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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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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김형렬(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씨 본인상

증권 일반

▲김형렬씨 별세 = 30일 16시50분,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 1호실(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50-1), 발인 2일 7시, 서울시립승화원-강화파라다이스 ☎02-2227-7500

2024.10.31 09:57

1분 소요
파죽지세 코스닥…연내 ‘800포인트’ 돌파할까

증권 일반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이달 들어 주춤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올해 처음으로 80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7포인트(0.61%) 오른 783.28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671.51포인트) 대비 16.64% 상승했다. 지난 21일엔 793.42포인트까지 오르며 8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코스닥의 상승세는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지수와 대조적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1.41포인트(0.89%) 오른 2439.09에 거래를 종료했다. 새해 들어 9.59%증가했으나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박스권에 머물러있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 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2450선을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 상승은 시가총액 상위 3개 종목이 이끌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3개 종목인 #에코프로비엠,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의 시총은 이날 기준 연초 대비 38% 이상 상승했다. 21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1조1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그 중 6628억원(59.3%)을 상위 3개 종목이 차지했다. 외국인의 월간 코스닥 순매수 금액은 1월 1623억원에서 2월 955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승 과정에서 시가총액 상위 3개 종목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도 상위 3개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도 확인됐다”며 “코스닥 강세 국면에서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 KCGI 등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된 코스닥 종목들도 지수 상승에 한 몫 했다. #에스엠 주가는 지난달 2일 종가 7만5200원에서 이날(종가 12만6300원)까지 총 67.95%(5만1100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오스템임플란트는 13만7500원에서 18만800원으로 31.49%(4만3300원) 올랐다. 행동주의 펀드 효과로 에스엠, 오스템임플란트 등의 시가총액 증가 속도도 빨라졌다. 시장의 관심 자체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이동한 것도 코스닥 강세의 이유로 꼽힌다. 코스닥 시총 최상위권에 있는 2차전지 소재주의 주가가 1~2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이날 기준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은 올 들어 시총 규모가 68.51%(9조75억원→15조1788억원) 커졌고, 3위 엘엔에프와 4위 에코프로의 시총도 각각 30.84%(6조2492억원→8조1762억원), 135.88%(2조5966억원→6조1249억원) 증가했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는 경기가 바닥을 지났거나 회복될 때 강세를 보이는데 최근 긴축 연장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저점이 늦게 나타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긴축 부담으로 인한 경기 우려에 대형주보다 조정 폭이 컸던 중소형주식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코스닥 지수를 주로 구성하는 중소형주의 강세 현상이 단기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허 연구원은 “코스피가 2500포인트 선을 가지 못한 것은 미국 고용지표가 잘 나왔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보는데, 3월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둔화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꺾인다면 대형주들이 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경기 침체 우려가 본격화될 경우 투자 심리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코스피 뿐 아니라 코스닥도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 안정에 꽤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매파적 발언은 언제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미국 경제의 안정과 대조적으로 교역 활동에 비중이 큰 한국은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커 주가 상승이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02.23 17:46

3분 소요
9월에도 코스피 하락장 전망… ‘태조 이방원’ 추천

증권 일반

증시가 휘청이는 가운데 9월 증시도 2600선 아래에서 횡보할 전망이다. 고강도 금리 인상 우려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실적이 탄탄하고 경기와 무관한 업종을 주목하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04포인트(0.99%) 오른 2450.93에 장을 마쳤다. 전날 2% 급락했지만, 개인의 저가 매수세에 일부 회복한 모양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경제정책 컨퍼런스(일명 ‘잭슨 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9월에도 고강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9월 코스피 전망을 발표한 증권사 기준 코스피 최하단은 2330, 최상단은 2600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 코스피 예상 밴드는 ▶현대차증권 2330~2530 ▶신한금융투자 2350~2600 ▶대신증권 2380~2550 ▶키움증권 2380~2580 ▶교보증권 2400~2600 등이다. 코스피지수 상단을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교보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이들은 2600선까지 내다봤다. 높게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반등하고 있던 추세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증시는 하반기 안도랠리의 꿈을 키워왔지만 오래 지속하지 못했다”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원·달러 환율 1350원 상회, 비관적인 반도체 전망 수출 모멘텀 약화 및 무역적자 지속 우려 등 상승이 어려운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에 좋은 수익률을 보인 ‘태조 이방원(태양광, 조선, 2차전지, 방산, 원전)’ 종목 중 2차전지(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와 조선(한국조선해양), 태양광(OCI) 등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반등 목표치를 낮춘 증권사도 있다. 대신증권은 8월엔 코스피 반등 목표치를 2650선으로 전망했지만 9월 2550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에너지 위기로 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강달러 속에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를 반영해 하향했다”면서 “9월 FOMC에서도 금리 부담이 커진다면 불안 심리와 경기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가장 낮은 2530선까지 전망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7월 이후 코스피를 5조2000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개별 기업의 탄탄한 이익 개선 등으로 순매수가 이어진다면 증시 하락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태조 이방원 중 태양광과 조선은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며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은 조선, 방산, 원전으로 대응하라”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08.30 17:49

2분 소요
반등한 코스피, 8월에도 ‘베어마켓 랠리’로 2600 회복할까

증권 일반

지지부진하던 코스피가 8월엔 소폭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외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등 대부분의 악재가 지수에 이미 반영됐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8월 코스피지수 상단을 2550~2650선으로 제시했다. 주목할 업종으로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운송·자동차 등을 추천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2988.77이었던 코스피는 현재 24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7월 6일 2292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7월 중후반으로 가면서 반등했다. 7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5.10% 상승했다. 7월 반등에 8월에도 약세장에서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베어마켓 랠리’가 지속될지 관심이 몰린다. 증권사별 코스피 예상 밴드는 ▶키움증권 2280~2600 ▶한국투자증권 2300~2500 ▶신한·삼성·현대차증권 2300~2550 ▶케이프투자증권 2300~2600 ▶KB증권 2350~2600 ▶교보증권 2350~2650 ▶대신증권 2370~2600 등이다. 코스피지수 상단을 가장 높게 제시한 건 교보증권이었다. 교보증권은 2650선까지 내다봤다. 2600으로 제시한 증권사도 KB증권, 키움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여럿이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현대차증권은 상단을 2550으로 제시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논란에도 7월 주식시장은 미국 주요 지수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며 “통화 긴축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이미 악재는 반영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에도 국제 유가 가격 안정으로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되면 금융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보증권은 8월 투자종목으로 반도체 수급난 해소로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한온시스템과 폐기물 수량 증가로 폐기물 처리 단가 상승 기대감이 있는 인선이엔티 등을 추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도 7월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8월 반등에 힘을 싣는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높은 물가에 영향을 크게 주는 가솔린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7월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 코스피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에는 5% 내외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과거 베어마켓 랠리는 평균 46일간 이어지면서 10% 안팎 회복했다. 현대차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7월 말 기준 코스피 반등 기간은 20일로 저점 대비 7% 회복했다”며 “과거 베어마켓 랠리 구간과 비교하면 현재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은 대략 5% 내외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8월 반등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에도 코스피 상승이 이어지려면 지수 반등을 자극했던 주가수익비율(PER) 배수가 올라야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이 지속되는 걸 감안하면 PER 상승이 의외로 지지부진할 수 있다”면서 “결국 물가가 확실한 고점을 찍음과 동시에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가 일보 후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8월 추천 종목으로 운송과 자동차를 제시했다. 당분간 실적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대준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고 3분기 이익 전망치 상향이 예상되는 업종은 운송과 자동차”라면서 “운임 하락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담이 늘어난 운송보다는 판가 상승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자동차가 단기적으로 더 낫다”고 전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08.02 16:39

2분 소요
연말까지 반등은 ‘글쎄’… IT株 지고 자동차·2차전지가 주도

증권 일반

상반기 주저앉은 증시는 하반기에도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 둔화 우려감,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서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하단 평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기존 2400~2500에서 2200~2400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3000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사들도 내려 잡았다. 2500~3000을 제시했던 삼성증권은 2200~2700선으로 대폭 낮췄다. 키움증권은 상단을 2930으로 유지하는 대신 하단을 2480에서 2400으로 하향했다. 하반기에도 증시 반등이 어려운 만큼 변동성이 적고 실적이 뒷받침될 수 있는 업종 선택이 필요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자동차와 2차전지(배터리) 업종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반도체는 수요 증가에 따른 설비투자(Capex)가 이어지는 만큼 추세적인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기차 생산 확대로 수요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2차전지 업종도 주가 상승 기대감이 크다. 6일 이코노미스트가 국내 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하반기 유망업종에 대해 문의한 결과 이들은 자동차와 2차전지, 반도체, 전기·기계, 조선 등 업종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상기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그간 상승 폭이 컸던 성장주보다는 회복 탄력성이 높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전통적인 가치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2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는 IT(정보기술), 플랫폼 기업의 경우 금리 인상 등 비우호적인 환경 탓에 반등 폭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 2차전지,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수익성 개선 자동차는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공통으로 꼽은 유망 업종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종은 대표적인 고(高) 환율 수혜주이기 때문이다. 6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10원을 돌파했다. 약 13년 만에 최고점이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현대차·기아 매출은 약 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비중은 75~80%에 달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 업종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방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라며 “하반기에는 자동차, 기계·장비, 전기·전자 등 전통적인 가치주 쪽에 투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자동차 업종 내 완성차들의 투자 매력은 유지되고 하반기 이후부터는 부품 업체들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밝혔다. 2차전지 업종도 하반기 유망 업종 중에 하나다. 상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압박과 유럽 전기차 수요 불확실성 우려가 겹치면서 최근 주가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생산 확대로 수요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최근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 주식보단 채권, 달러 등도 투자 대안 증권사 목표주가에도 이러한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월 전보다 증권사 평균 목표 주가가 상승한 기업에 LG에너지솔루션,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업체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는 3월 말 53만2929원에서 7월 4일 55만8550원으로 4.8%(2만5000원) 올랐다. 엘앤에프는 3개월 전보다 41.7%(10만9000원) 급등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현시점의 주가 전망은 다소 어둡지만, 중장기적 수혜가 예상된다. 현대차 목표주가는 3개월 전보다 6.47%(1만7000원) 감소했지만, 기아는 약보합권(-0.45%·520원)에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은 늘어나는 대기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지속하면서 이익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동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의 경우 하반기에도 반등은 요원할 전망이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기에 성장주 투자심리가 꺾이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2020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지난 4일 기준 40만2353원으로 3개월 전보다 16.08%(7만7000원) 하향 조정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목표주가도 11.6%(1만5000원) 내려 12만938원으로 내렸다. 6일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는 24만3500원, 카카오는 7만3500원으로 마감했다. 윤지호 센터장은 “플랫폼 기업은 주가 하락 폭이 크기 때문에 반등은 하겠지만, 현 주가 수준도 싼 가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주식보다 안전 자산 투자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투자 조언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채권, 달러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면서 관망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07.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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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월 증시 웃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연휴 뒤 코스피 주목

재테크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2월을 맞이했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됐고,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랠리에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도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3.38포인트(0.78%) 오른 3만5405.2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99포인트(0.69%) 상승한 4546.5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6.12포인트(0.75%) 뛴 1만4346.00으로 장을 마감했다. 3개 지수는 지난 1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강화 움직임에 큰 폭으로 하락하며 우울한 한 달을 보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6.63%, 9.80% 가량 빠졌고, 나스닥 지수는 15% 이상 폭락했다. 그러나 1월 28일부터는 상승 전환됐다. 이달 1일까지 지난 3거래일 연속 오르며 3~7%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건 주요 기업의 호실적 랠리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포함된 172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8.5%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놨다. 특히 미국의 배송업체 UPS는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실적과 분기 배당금 49% 상향 소식을 전하며 주가가 14.08% 상승,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석유화학기업 엑슨모빌, 극장체인 AMC도 각각 호실적에 주가가 5~6% 올랐다. 이날 장 마감 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2021년 4분기 매출 753억3000만 달러(91조739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고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 스타벅스, AMD, 페이팔 등의 실적이 발표가 예정돼 있어 뉴욕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 2월 코스피 소폭 반등할 수 있어 한편 국내 투자자들은 뉴욕증시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도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월 28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87% 오른 2663.34에 마감했다. 증권가는 오는 설 연휴가 끝나는 3~4일 코스피 등락 예상 범위를 2550~270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 증시는 지난달 충격에 자율반등(하락이 급격할 때 단기적으로 반등하는 현상)을 맞이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 백신 접종에도 실제 경제활동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느낌이라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도 냉각된 상태”라고 짚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 코스피의 가격대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으로도 역사적 최저 수준이고 가격 거품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라며 “연준의 긴축이 조금 누그러지고 공급망 교란이 정상화되는 지점이 반등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만큼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늘리라는 조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금 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증시 단기 반등 국면에서 짧게 매매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주식 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반등 때 주식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2.02.02 14:00

2분 소요
최악 1월 지났지만 韓‧美 2월 증시도 “우리(투자자)편 안보여”

증권 일반

1월 미국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 들어 1월 28일까지 각각 6.63%, 9.80% 빠졌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5.66% 내리며 큰 폭의 낙폭을 보였다. 하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강화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국내 증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코스피지수는 한달 동안 10.89% 떨어졌다. 매년 1월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오른다는 ‘1월 효과’는 없었다. 올 초 2900선에 출발한 코스피는 2600선까지 밀렸다. 1월 마지막날인 28일 코스피는 2663.34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87% 올랐지만 이날 장중 2599.72까지 밀리며 2500선까지 떨어졌다.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약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월 코스피의 낙폭을 키운 건 미국의 영향이 컸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다. 파월 의장은 1월 2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준비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꽤 많다”며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총 3~4회 이상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 미국 증시 향방, 3월 FOMC 이후 정해질 듯 2월에도 미국 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당분간 반등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증시 방향성은 오는 3월 FOMC를 기점으로 정리될 것”이라며 “3월엔 경제나 물가 전망이 나오고, 점도표(연준 위원이 예상하는 특정 시기의 금리 수준을 무기명으로 적은 표)를 통해 긴축 사이클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3월 FOMC가 가까워질수록 금리인상횟수 등에 대한 논란이 가속화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증시는 다시 한 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증시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긴축 강화 가능성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대치 상황,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국제유가 상승 등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산적해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 증시는 지난달 충격에 자율반등(하락이 급격할 때 단기적으로 반등하는 현상)을 맞이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 백신 접종에도 실제 경제활동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느낌이라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도 냉각된 상태”라고 짚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 단기적으로 개선될 것 같지 않고, 적어도 1분기까지 유지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2월 중 코스피는 245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은 통화정책의 긴축을 당긴 2018년 상반기와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그때를 기준으로 예상하면 지난달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른 시장 과열 여부를 고려했을 때 2450이 최하단”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설 연휴가 끝나는 3~4일 코스피 등락 예상 범위를 2580~2690, NH투자증권은 2550~2700으로 제시했다. 김영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기간에 발표되는 미국 1월 ISM 제조업지수와 1월 ADP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증시가 출렁거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2월 중순 이후부터 안정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지금 코스피의 가격대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으로도 역사적 최저 수준이고 가격 거품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라며 “앞으로의 조정은 3월 반등장을 대비하며 견뎌 나가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긴축이 조금 누그러지고 공급망 교란이 정상화되는 지점이 반등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2년간 코스피는 1~2월 하락세였다. 지난해 1월 6일 코스피는 역대 처음으로 장중 3000선을 돌파했다. 8일엔 3100선까지 넘었다. 그러나 같은 달 29일 외국인 매도세 등으로 장중 코스피 3000선이 붕괴, 2월 1일엔 2976.21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3월까지 3000선 안팎의 조정장이 지속됐다. 코로나19 본격 확산 전이었던 2020년 코스피는 1~2월 두 달간 9.59% 하락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2.01.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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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렬 센터장의 증시 전망…“이륙했으니 비행 즐겨라, 유망종목은 S·E·S”

증권 일반

“하반기 조정 가능성은 없습니다. ‘이륙은 끝났다’고 하면 많은 투자자들이 착륙을 준비하는데 성급한 판단입니다. 지금은 비행을 제대로 해야 할 때입니다.” 새해 코스피 3000 돌파를 시작으로 최근 3300선까지 치솟은 국내 주식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횟수만 14번이다. 거침없는 코스피 돌파에 일각에선 주식시장이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요인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하반기 조정장이 올 수도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코스피 1000포인트 시대가 다른 나라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귀속경제’의 시대였다면, 2000포인트 시대는 보다 나아진 ‘자립경제’의 시대, 3000포인트 시대는 ‘독립경제’의 시대”라며 “외부요인에 따라 어느 정도의 영향은 있겠으나 이제 우리 스스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카드를 쥐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서비스·전기차·증권업을 하반기 주목할 업종으로 꼽으며, 하반기 증시 변수로는 고용동향과 원자재 가격을 지목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인플레이션·보복소비 상수, 고용동향과 원자재가격은 변수 최근 코스피 지수가 3300을 돌파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팬더믹에도 불구하고 1년간 국내 주식시장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요인은? 첫 번째 요인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국내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코스피 3000시대’가 열리고 나니 왜 우리가 그토록 2000포인트에서 10년 넘게 머물렀었는지에 대한 원인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땐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내 주식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당시 10년간 고객 예탁금이 20조원을 벗어난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60조원이 넘었다는 게 그 방증입니다. 시중자금이 이렇게 몰려있으면 망가뜨리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코스피 2000시대엔 ‘곧 죽어도 삼성전자’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지금은 카카오나 네이버 등 다른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춰졌기 때문이고요. 또 세 번째로 자본시장의 발목을 잡던 규제가 다소 해소되면서 경제 상황이 많이 바뀌게 됐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사회와 경제가 전반적으로 발전하면서 거기에 어울리는 주식 시장의 지수 수준이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반기 조정 가능성은 없을까요? 개인적으로 조정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요새 경제·증시 관련 세미나에서 ‘이륙은 끝났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 표현을 듣는 많은 투자자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착륙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들 하시는데요. 이륙을 하고 난 이후는 착륙이 아닌 ‘비행시간’입니다. 아직 비행을 제대로 하지도 않았는데 내릴 준비를 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한 것이죠. 물론 예상치 않게 난기류를 만날 순 있습니다. 그럴 땐 안전벨트를 매라는 경고등이 켜질 수도 있고 흔들거리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추락을 뜻하진 않아요.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 입니다. 팬더믹 상황에서 경제부양을 위해 우리가 쓸 수 있는 정책을 다 사용했고, 다행히 거기에 반응해 복구가 되고 있기 때문에 사회·경제의 시스템이 점차 갖춰지는 상황을 믿고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반기 증시 변수는? 상수와 변수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수’라는 것은 변함없는 수들을 뜻하는데요. 첫 번째 상수는 인플레이션입니다. 당분간은 물가가 계속 오를 테니 너무 놀랄 필요 없고 그것이 생각보다 덜해진다고 달리 해석할 필요도 없다는 겁니다. 두 번째 상수는 소비입니다. 보복소비를 비롯해 모든 소비가 당분간 연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축률이 높았기 때문에 소비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정부는 소비지원 정책을 꾸준히 추가 제시할 것 같습니다. 변수는 고용동향과 원자재 가격인데요. 고용은 지금도 개선되어지고 있지만 더 좋아지면 정책 금리와 미국 금리 등이 더 빨리 인상될 수 있는 등 가변적 요소가 있고요. 소비가 상수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수요활동이 강해서 가격적 변수에서 오버슈팅이 나오는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에너지·구리·반도체 가격 등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해석을 내놓을 것이고 이러한 요인들이 하반기 주식 시장에서 따져볼 수 있는 변수가 될 것입니다. 이것 외에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등은 경제 흐름에 따라 다룰 수 있는 얘기이지 이것에 따라서 주식 시장이 붕괴하거나 사이클이 끝난다거나 하는 큰 의미로 봐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 하반기엔 서비스·전기차·증권업 주목 하반기 주목할 만한 업종은? 하반기 주목할 업종 키워드로 ‘S·E·S’를 꼽습니다. ‘Dreams come true’라는 노래를 불렀던 1세대 아이돌이죠. 실제 이 노랫말처럼 아직도 시장은 성장을 추구하고 있고 이들 산업에 대한 관심은 올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유효하다고 봅니다. ‘S·E·S’의 첫번째 ‘S’는 서비스(Service)입니다. 이 안엔 카카오와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코스피 3000시대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의 66%가 제조업입니다. 우리나라 산업·경제 체질이 바뀌어가고 있지만 아직 주식 시장이 그것을 반영하고 있진 못하는 현실인데요. 때문에 서비스 부분에 대한 잠재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두번째 ‘E’는 전기차(EV)입니다. 그간 전기차의 가능성까지만 봐왔다면 요즘엔 실제 아파트나 건물 등 주차장에서 아주 쉽게 전기차를 볼 수 있죠. 시장의 외형적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전기차가 제대로 보급된 이후엔 완성차 기업이나 배터리 기업 등 EV 관련 주들이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지막 ‘S’는 증권업(Securities company)입니다. 최근 중동이나 개발도상국에서 발전 설비나 수주 소식이 중공업이 아니라 금융기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금융자본이 갖고 있는 확장성이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증권업으로 대표되고 있는 금융산업이 투자매력이 크다고 봅니다. 지금 제일 유망하다고 보는 산업이 카카오나 네이버 등 플랫폼기업들이 들어가 있는 커뮤니케이션 섹터인데 이 산업이 올해 걷어 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순이익이 23조원이고, 금융섹터는 무려 27조원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섹터의 전체 시가총액은 160조원밖에 되지 않아요. 물론 금융이라는 특성상 성장이 보이지 않고 규제가 많은 산업이라 디스카운트 된 측면은 있으나, 금융산업이 현 상황에서 보이지 않게 돌파구를 계속 뚫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유망하다고 보이는 부분입니다.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은 투자자들의 고질적 고민거리입니다. 고점 여부 판단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의 정점과 주식시장의 고점은 거의 일치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경기 정점에 나타날 수 있는 신호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봐야 하겠죠. 임금 상승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그 임금에 대해서 기업이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을 때 그때가 경기의 정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임금을 올려줘도 괜찮아. 우리는 돈을 많이 버니 이익을 서로 나눌 수 있어’라며 기업이 흥에 취해있을 때가 경기의 정점입니다. 미국을 기준으로 보면, 시간당 임금이 정점일 때가 경기의 정점이고 그 전후 6개월이 주식시장의 정점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완전고용까지 가지도 않았고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하죠. 그렇다면 우리가 우려하는 그런 상황과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투자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은. 과거 코스피 1000시대가 다른 나라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귀속경제’의 시대였다면, 2000시대는 보다 나아진 ‘자립경제’의 시대, 3000시대는 ‘독립경제’의 시대로 보면 됩니다. 외부요인에 따라 어느 정도의 영향은 있겠으나 이제 우리 스스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카드를 쥐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귀속-자립-독립 이것은 인생의 주기와도 같습니다. 우리가 자립을 하고 독립해서 가족을 꾸렸는데 다시 엄마·아빠 품으로 귀속될 순 없잖아요. 투자자들이 그러한 논리를 이해한다면 과한 공포는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2021.07.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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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제위기 전문가 분석] 전대미문의 전염병 확산과 경제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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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 목표한 부양정책 필요… 美 정부 대책 주목해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안감이 빠르게 전이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은 몸살을 앓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경제활동이 제한되면서 실물경제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본지는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연구기관, 대학 교수 등의 현안 진단과 향후 전망을 담았다.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장을 연출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19일에는 2009년 7월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코스피 1500선이 무너졌다. 어디가 바닥인지 예상할 수 없는 하락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이 부상하고 있다.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번 사태가 메르스나 사스 등 과거 전염병 확산 사례와 달리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또 전세계적인 확산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정부의 대응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던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실물경제를 직접 조준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금융 시장의 회복 신호는 다양하게 제시됐다. 주목해야 하는 대목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에도 전세계 경제가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표되는 보호무역 주의가 강하게 나타나던 가운데 코로나19가 확산된 만큼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더딘 성장을 걱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 보호무역 약화가 주가 반등의 신호탄 |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국내외 증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나.과거 메르스와 사스 등이 발병했을 당시에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문제가 있었다. 또 미국과 유럽 등의 재정위기 불안이 있어 글로벌 정책 공조가 원활히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중 무역분쟁 등 국가 이기주의가 강화된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침체 요인이 등장해 충격이 커졌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저금리로 보호 받아온 가계 측면에서도 위험에 노출되면서 실물경제에 충격을 줬다는 점이 다르다.증시 반등의 신호는?1차적으로 실물경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언제 가동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경제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국가간 정책 공조도 필수적이다. 보호무역의 중단이 절실한 시점인데, 무역장벽이 낮아지는 제스처가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본다.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조치는?주식시장은 현재 기업가치가 미래가치보다 싸다는 가정이 설 때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매수자 관점의 유인책이 필요하다.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낮췄다.시스템 리스크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실물경제에 도움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과거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재정위기 등은 시스템 리스크로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면 정상화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일자리와 기업 경영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이다. 실물경제를 직접 목표로 하는 부양정책 가동이 절실하다. ━ V자 반등보다 바닥다지며 실적 확인 전망 |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전염병으로 인한 충격이 경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별다른 정책대응이 없다면 미국 실업률이 2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경제 활동이 1~2개월 정도 아예 멈출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실물경제 타격을 방지하기 위해 정책 대응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아직 경기 침체를 이야기하기엔 이르다.증시 변곡점이 도래할 시점은?아직은 선진국 확진자 수 감소 추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의 확진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전세계 코로나19 사태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완화적 통화정책은 이번 사태에 도움이 되나?금리를 내리는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현금을 즉각적으로 지급하는 것이 더 효과를 낼 것이다. 미국에서는 가구당 1000달러씩 현금 지급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증시는 V자 반등보다 바닥을 다지며 경기 및 기업실적 개선을 확인하고자 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방안은 무엇인가?금융당국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발생했을 때 한시적 공매도 금지조치를 발표한 적이 있다. 이번엔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요건 완화 이후 사흘 만에 전면적인 공매도 금지를 발표했다. 금융시장 안정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인됐기에 투자자들의 심리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기존의 설정 포지션을 회수할 필요는 없다는 점과 과거 공매도 금지조치가 이뤄졌을 때의 사례를 감안했을 때 공매도 금지조치가 시장의 방향성을 바꿔 놓을 것이라 예측하긴 어렵다. 지금처럼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변동성 국면에서는 ‘상·하한가폭 일시 조정’ 또는 ‘증권 거래시간 단축’ 등의 조치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 회복 과정은 2021년 이후까지 지속 |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단기적이고 국지적인 파장에 그쳤던 과거 바이러스 창궐 사례와 달리, 치료제가 없고 전염성이 크다는 점에서 공포심리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또 중국과 한국 등 글로벌 생산거점과 미국과 유럽 등 소비거점에서 경제활동이 정지되는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속출하는 한계기업과 생계절벽에 직면한 일반 가계 입장에서 시스템 리스크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다만 글로벌 정책공조에 기초한 공세적 통화완화 및 확장적 재정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시스템 리스크가 발발 가능성은 30% 수준으로 본다.현 상황에서 국내 증시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는?현재 국내증시 공매도 거래의 80% 가량이 외국인 투자자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급락 국면 역시 상당 부분 외국인 매도 공세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해 공매도 제한은 최악의 주가변동성 및 투자심리 완화에 일조할 수 있다. 시장 안정화를 위해선 외국인 투자자 이탈에 대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2008년 11월 당시 진행됐던 증시안정기금의 부활이나 국내 주식 및 국내 주식형 펀드 매수시 소득 및 세액 공제, 기업의 자사주 매입시 손금산입 등이다. 대주주 요건 완화도 ‘바이 코리아’ 기류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향후 증시 전망은?2008년 미국 금융위기와 같은 글로벌 경제위기 수준의 충격을 가정할 경우 MSCI 이머징마켓 지수 기준 12개월 선행 PBR은 0.99배까지 후퇴할 수 있다. 즉 코스피 기준으로 1350선까지 추가 후퇴도 불가피하다. 단, 치료제 개발과 함께 최악의 공포심리가 안도와 기대감으로 변모할 경우엔 급속한 회복 행보가 나타날 수 있다. 올해 안으로 치료제 개발을 가정하더라도 상처 입은 증시의 복구 과정은 2021년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선진국 진정세 접어들면 한국 회복 빠를것 |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코로나19사태가 과거 전염병 확산과 다른 점은?과거 전염병의 사례와는 달리 팬데믹 형태의 전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실물경제 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또 경제활동 주체들의 셧다운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유가 등 자산가격의 연쇄적인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산가격의 급락은 신용위험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소비 위축, 생산 감소 등 실물경제 타격이 예상된다.전염병으로 인해 외부 활동에 통제가 진행되고 있기에 2020년 1~2분기 경기 충격은 피하기 어렵다. 관건은 신용위험이 확산되는지 여부다. 신용위험이 확산되면 부실자산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각국의 정책 대응이 매우 빨라지고 있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까지 위기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증시 반등을 위해 주목해서 봐야할 부분은?신용위험의 차단 관점에서 강도 높은 부실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시작되거나 신용시장이 안정화된 후에 투자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주목해 봐야 할 산업으로는 이번 위기 과정에서 경쟁력의 훼손이 없는 IT와 소프트웨어, 반도체 종목 등 기술·산업 내 경쟁력이 높은 종목이다. 다만 미국 등 글로벌 수요를 견인하는 선진국의 정상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선진국 내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든다면 한국의 회복 속도가 빠를 가능성 있다.금융당국이 6개월간 공매도 금지 카드를 내놨다.시장 안정화의 부수적인 조치로 나올 수 있는 카드다. 다만 보다 본질적인 주식시장 유인책이 필요하다. 금융상품에 대한 세제해택, 일시적인 거래세 감면 등의 조치도 고려할 만 하다. ━ 현금 살포는 경기부양 효과 떨어져 | 김정식 연세대학교 교수(경제학) 코로나19 확산을 어떻게 보고 있나?코로나19는 미국과 유럽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고 감염의 속도가 빨라 과거 질병의 경우와는 다른 양태를 보이고 있다. 위기의 전달 경로는 불안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와 투자가 회복되기 어렵다.앞다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그들이 전망하는 것과 같이 연말까지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성장률은 1% 초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우려한다. 격한 성장률 둔화를 전망하는 배경은 한국 경제가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전세계 국가들이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교역량과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전격적으로 금리를 낮췄다.미국과 유럽이 통화 완화 정책을 쓰는데 한국만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원화강세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정부가 빠르게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추경은 코로나91 확산을 막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또 코로나91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이나 가계지원에도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전국민 대상 현금살포는 바람직하지 않을 뿐더러 경기부양 효과도 떨어진다. 현금살포를 해도 감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소비가 늘기 어렵다.현 상황 극복을 위해 우리 경제에서 가장 필요한 정책은?한국 경제는 기업투자 부진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었다. 여기에 과도한 임금인상으로 고용시장에 부담이 커졌다. 높은 임금의 원인을 해소할 필요도 있다. 높은 집값과 생활물가는 임금을 높이는 원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남미와 같이 임금인상-물가상승 악순환에 빠져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반복적인 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 과거와 달리 성장 둔화국면에 진입한 시점 | 김현욱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코로나19로 인한 이번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하나?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에서는 이미 글로벌 경제가 위기 상황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직 공식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공장 가동 중단, 서비스업의 급격한 위축 등은 과거 위기들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과거와 다른 점은 글로벌 경제가 성장 둔화국면으로 들어서 있는 시점에 있다는 점이다.글로벌 경제 성장 측면은 얼마나 둔화될 수 있나?4월 이후에 사태가 정상화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도 연간 글로벌 성장률이 0.5%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한국 경제의 성장률 하락은 더욱 클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2분기에도 지속된다면 플러스 성장률을 보기가 어렵게 될 것이다.경제 회복의 신호는 무엇인가?어느 경제 위기와 마찬가지로, 회복의 신호는 총수요 증가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로 기업의 투자 수요 부문에서 신호가 먼저 발생할 것이다.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미리 만들어 둬야 한다.한국은행이 금리를 빠르게 인하했다.당장 금융시장지표와 실물지표가 ‘개선’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금리를 낮추지 않았더라면 더 큰 폭으로 하락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금리인하가 적어도 코로나19의 충격을 완화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금리인하는 필요한 조치다.통화정책 외에 경제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는?현재 충격을 받고 있는 내수 산업에 대한 자금지원과 원격의료시스템의 구축 등 서비스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더불어 아직 정책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교육 관련 손실에 대해서도 재정지원을 고려해봐야 한다. ━ 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 시스템 문제 해결해야 |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미래금융연구센터장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을 진단해달라.4분기 정도면 회복될 수 있다고 본다. 회복 국면에 접어든다면 V자 반등을 예상할 수 있다. 다만 그 이후가 문제다. 다들 코로나에 집중하고 있지만 경제 외적인 충격일 뿐이다. 그 이후에 세계 경제 시스템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성장률 회복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침체가 이어질 것이다?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도 전세계적으로 침체를 걱정하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으로 대표되는 글로벌화의 반작용이다.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됐다. 2008년 이전에는 글로벌화가 우선이었는데, 이번에는 보호주의가 횡행하면서 전세계 경제 상황이 좋지 못했다.무엇이 문제인가?금융시스템이 잘못됐다. 글로벌화를 계속 지탱하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 시스템이 다극화해야 하는데 브래턴우즈 체제 이후 개선된 게 없다. 아직도 무역결재의 절대 다수가 달러 기반이다. 글로벌화된 세계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유동성을 충분히 뿜어줘야 한다. 이런 배경에서 2019년 9월에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시장에 충격이 발생했다. 채권금리가 요동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났다.미국 연준에서는 빠르게 제로금리로 전환했다.미국 밖 지역에서 달러 부족 현상이 심해졌다. 시장에서 수요를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다 보니 미국 연준이 나선 것이다. 시장에서 은행이 해야 할 일을 중앙은행에서 대신하는 것이다.근본적 해결책은 무엇인가?해답은 다극화에 있다. 달러화와 달러자산에 집중도가 높다. 세계 경제 규모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달러를 찍어내서는 미국도 달러 가치를 유지하지 못한다. 정치적인 고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2020.03.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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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시대 누가 이끌까] 믿을 건 IT … 소재·산업재·中소비주 관심

증권 일반

증권사 투자전략팀장 5인 전망 … 이익 상승 모멘텀 있어야 숲이 무성해진다고 그 안의 모든 나무가 푸른 건 아니다. 지수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어떤 업종·종목이 상승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분위기를 이끈 IT의 주도가 이어질지, 강세장 속에서 어떤 업종으로 상승세가 확산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주요 증권사의 투자전략 담당자들은 코스피 3000 시대로 향하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수출 중심의 대형주가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중간중간 순환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종목 확산 제한적” 분석도 전문가들이 코스피 3000시대의 주도주로 꼽는 업종은 단연 IT다.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이익이 많이 늘어난 IT 관련 산업이 이번 상승 사이클 흐름을 끝까지 같이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승 추세에서 주도주가 끝까지 이끌어가는 현황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강세장에서 주도주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기업 이익이나 시가총액 비중을 봤을 때 현재 강세를 이끌고 있는 IT, 특히 삼성전자가 계속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300포인트에 도달한다는 것은 국내 대다수 기업의 이익 성장세가 유지돼야 한다는 얘기인데, 그러기 위해선 IT 기업의 성장이 지속된다는 게 전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다만 시장에서는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주도 업종으로의 쏠림이 그간 소외된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종목별 순환매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강세장의 주도주는 잘 안 바뀌지만, 주도주가 크게 오른 후 일시적으로 비싸 보이는 시기가 온다”며 “이때 벌어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일부 다른 종목으로 유동성이 순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주도주가 살아 있지 않은 ‘종목 확산’은 없지만, 만약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후 300만원 전후에서 보합세를 이루면 종목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이와 달리 단기적으로 종목 확산이 이뤄지더라도 주식시장의 쏠림 현상의 해소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순환매 추세가 나타나기보다는 주도주가 쉬는 동안 일시적·반복적으로 특정 종목·업종이 주목받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2004년, 2009년 국내 증시 상승기의 경험을 보면 각각 조선·철강과 ‘차화정’이라는 주도주가 끝까지 밀고 올랐지 종목이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다”며 “내년부터 선진국의 유동성이 풀리는 속도나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면 오히려 양극화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결국 관건은 이익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세계 교역량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업종 선순환에 대한 기대감은 생겨나고 있다”면서도 “그런 선순환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단순히 ‘지금까지 안 올랐으니까 오른다’가 아니라 당장 내년 1분기부터라도 가시적인 실적의 변화가 수반되는 종목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팀장은 “이익 모멘텀이 가장 큰 변수”라며 “이익 개선이 시작됐거나 이익의 상향곡선에 가속도가 붙은 기업을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전문가들이 종목 확산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 업종은 경기 민감주 가운데 그동안 소외된 소재·산업재와 한·중 갈등 심화로 부침을 겪었던 중국 소비주 등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반적으로 경기 회복 사이클에서 초기 국면을 주도하는 게 IT고 중·후기에 혜택을 보는 게 소재·산업재”라며 “대표적인 소재·산업재 업종인 철강·화학·운송·기계·조선이 내년에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홍 팀장도 “상승세를 이끈 국내 기업의 영업 실적을 보면 IT가 약 40%, 소재와 산업재가 각각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이 수출 업종 위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낙관적인 세계 경제 전망이나 각국 통화정책 방향을 봤을 때 물가 상승에 편승하는 전략에 무게가 실린다”며 “물가 상승과 이익이 연동되는 철강·비철금속·화학·조선 등에 시선이 간다”고 말했다.한편 이 팀장은 “IT 이외의 다른 주도 전략은 올해 금융주였다면 내년에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수혜주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성장육성 정책이 좀 더 가시화되면 제약·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관련주 등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또 중국 소비주가 상승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이 팀장은 “단순히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완화의 효과뿐 아니라, 실적이나 업황을 봤을 때 내년엔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가시화하는 상황이라 중국 소비주의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박 팀장은 “자동차 업종이 사드 관련 기저효과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남아 있고, 소프트웨어 업종도 내년 이익이 20~30%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대형주 주도 추세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중소형주는 성장 가치를 우선하기 때문에 주로 시장 전체의 성장이 보이지 않을 때 이런 주식을 선호하는데, 지금은 경제 확장이 기대되는 국면이라 무리하게 중소형주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경기 회복에 수출 업종 위주로 이뤄지고 있고 내수 산업에서는 뚜렷한 개선세가 보이지 않는다”며 “수출 업종 비중이 높은 대형주가 증시 강세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2017.11.0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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