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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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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레이크, 펀딩 혹한기에도 투자자들의 굳건한 믿음

증권 일반

“국내 대표 기관투자가로부터 투자 유치를 해냈다는 성과를 높게 평가 받을만 하다.”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가 금융투자대상 PEF 부문 ‘최우수 펀드레이징’을 수상했다. 꽁꽁 얼어붙은 자본 시장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조원 넘는 자금을 유치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굳건한 믿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스카이레이크는 24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본사에서 열린 금융투자대상 PEF 부문에서 ‘최우수 펀드레이징(금융투자협회장상)’을 수상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연기금과 공제회, 기타금융기관으로 이뤄진 기관투자자 29명을 대상 설문조사에서 51.9%(14표)의 지지를 받으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 펀드레이징 부문은 지난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얼마나 신뢰를 받았는지를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지표여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부문이기도 하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목표수익률만 제시한 뒤 투자금을 모으는 펀드) 조성에 나서 누적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자본시장에서는 특히 스카이레이크의 지난해 하반기 펀드레이징 활동이 단연 돋보였다는 평가다. 스카이레이크는 산재보험기금과 교직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 사학연금, 노란우산공제회 등이 주관한 콘테스트에서 위탁 운용사로 선정되며 하반기에만 55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유치했다. 웬만한 중대형 PEF 운용사가 조성하는 블라인드펀드에 버금가는 규모를 하반기에만 유치하면서 국내 PEF 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운용사 선정이 기록으로 남는 객관적인 수치에서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면서 시장의 높은 평가가 이어진 끝에 최종 수상까지 이어졌다. 스카이레이크의 행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자금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유동성이 급격하게 말라붙은 상황에서도 누적 1조원 넘는 자금을 유치하면서 자본 시장에서 스카이레이크의 입지를 재확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카이레이크는 이 분위기를 타고 조만간 12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선 11호 블라인드 펀드와 비교하면 약 2배 규모로 추가 유치에 따라 펀드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12호 펀드의 투자처를 물색하는 단계로, 첫 투자는 11호 펀드의 소진과 함께 12호 펀드 자금 일부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카이레이크는 최근 보유 중이던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제조 기업 넥스플렉스를 53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솔루스바이오텍을 영국의 특수화학·소재 기업 크로다인터내셔널에 3500억원에 매각하면서 펀드 회수·소진·결성의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현기 스카이레이크 대표는 “기관 투자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그저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정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3.04.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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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메디트 인수에 2.4조 베팅…자본시장 '큰 손 본능'

증권 일반

국내를 넘어 동북아 최고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우뚝 선 MBK파트너스(MBK)가 금융투자대상 PEF 부문 ‘최우수 바이아웃’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MBK는 가파른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물가인상) 여파로 얼어붙은 M&A(인수합병) 시장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로 이른바 ‘큰 손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다. MBK는 연기금과 공제회, 기타금융기관으로 이뤄진 기관투자자 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75.9%(22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최우수 바이아웃’을 수상했다. 지난해 연말 2조4500억원에 메디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남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등 국내 PEF 운용사 가운데 단연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다는 평가다. 설문 조사 이후 진행된 자문단·심사위원회에서도 MBK의 인수 전략과 규모에 있어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MBK는 지난해 소비재와 내수기업에 초점을 두고 유례없는 거액을 투자했다. 특히 메디트 바이아웃은 실사부터 최종 자금 납입까지 딜 메이킹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빠른 판단과 의사실행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메디트 인수 사례는 창업자와 PEF 운용사간 조화와 시너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국내 자본시장에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연초에도 UCK파트너스와 2조2000억원 넘는 자금을 들여 공개 매수 형태로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을 인수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1분기 인수한 넥스플렉스(5300억원)와 지난해 동진·경진섬유(약 8000억), 코리아센터·다나와(약 6000억) 인수를 잇따라 성사시키기도 했다. 스페셜시츄에이션(SS) 부분에선 메가존클라우드에 2500억원을 베팅하기도 했다. 투자금액만 40억 달러(5조3000억원)로 지난해 투자 규모를 넘어섰다. 2005년 MBK파트너스 설립 이후 가장 활발한 투자를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K의 투자 러시는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중국에서 최대 렌터카 기업 선저우주처(CAR Inc), 2위 렌터카 기업 이하이(eHi), 테마파크 관련 기업 하이허난, 일본에선 노인 돌봄 서비스 기업 쓰쿠이와 노인 의료 서비스 기업 유니매트 등에 투자하는 등 광범위한 투자를 펼쳤다.MBK의 투자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릴레이 인상 여파로 시장 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나온 투자기 때문이다. 모두가 투자를 꺼릴 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전개한 것이다. MBK가 국내 자본 시장 열기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큰 손 본능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 기관투자가는 “MBK는 과거나 지금이나 활발한 투자로 시장 전체 분위기를 주도해온 운용사”라며 “올해도 적극적인 투자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메디트는 PE가 창업자와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투자 기업을 포함해서 다른 투자사들도 승승장구 할 수 있도록 ‘잘하라’는 가르침이라 생각하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4.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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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 회장, 이재용 제치고 ‘韓 자산가 1위’ 올라

증권 일반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처음으로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이 1위에 올라섰다.포브스는 17일(현지시간) 2023년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를 발표하며 김병주 회장의 자산이 97억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2022년 김 회장의 자산은 77억달러로 3위였다. 해당 순위의 2위부터 10위를 살펴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80억달러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57억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51억달러 ▲김범수 카카오 의장 50억달러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49억달러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41억달러 ▲고(故) 김정주 넥슨 대표의 자녀인 김정민∙김정연 자매 36억달러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34억달러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33억달러 순이다. 포브스는 지난해 한국의 주식시장이 부진하며 상당수 자산가들의 자산가치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재용 회장과 서정진 명예회장의 자산은 지난 1년간 각각 12억달러씩 줄었다. 김 회장은 아시아 사모펀드(PE) 시장의 개척자이자 대부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은 산업별로 구분한 포브스의 2023년 글로벌 자산가 PE 부문 리스트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있다. 김 회장이 미국 사모펀드그룹인 칼라일에서 독립해 2005년 공동설립자들과 세운 MBK파트너스의 순지분가치는 10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아시아 최대는 물론 세계 5대 사모펀드 반열에 오르는 규모다. MBK파트너스는 운용규모가 260억달러에 이르며, 국민연금을 포함해 전세계 연기금 150곳 이상으로부터 출자 받고 있다. 2005년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 동북아시아 3개국의 64개 기업에 투자했으며 해당 기업들의 총 매출 규모는 500억달러 이상이다. 특히 김 회장이 매년 3월 말 국민연금,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국내외 200여 개 기관투자가(LP)에 보내는 ‘연례 서한’(annual letter)은 동북아 인수합병(M&A)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올해 연례서한에서 김 회장은 2021년과 2022년 각 40억달러, 39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투자 분위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메디트 ▲오스템임플란트 ▲넥스플렉스 등 빅딜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 여건이 급격히 나빠졌음에도 29억달러 규모의 투자 회수도 단행했다.김 회장은 코로나19 그림자가 걷힌 올해가 ‘투자의 황금창’이 열린 시기로 봤다. 그는 “2023년이 시작되면서 세계 경제는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평준화되고 있으며 주요 중앙 은행은 통화 긴축의 끝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김 회장은 “한중일 동북아시아 3개국의 거시경제학적 펀더멘탈은 탄탄하고 질적인 성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에 투자하는 아시아 PE 업계 역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 가장 활발하게 자선활동도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으로 포브스가 선정하는 아시아의 대표 자선가로 선정됐다. 김 회장은 문화예술과 교육 부문에 집중해 선한 영향력을 주는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 해당 기부금은 모던‧컨템포러리 전시관인 모던 윙(Modern Wing)의 레노베이션을 위해 사용된다. 김 회장은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뉴욕 퍼블릭 라이브러리의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김 회장은 2021년에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중앙근린공원 인근에 들어설 시립도서관 건립을 위해 300억원을 사재 출연하기도 했다. 서울시 역사 상 개인 최대 규모 기부인데다, 시립도서관 설립을 위한 기부는 처음이다. 이 도서관은 기부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으로 명명된다. 지난해 국제공모전을 통해 당선작이 선정됐으며, 현재는 설계에 착수해 오는 2027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2007년에는 김 회장 개인이 ‘MBK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장학생에게 대학교 4년 학자금 전액을 지원 활동을 16년째 계속하고 있다. MBK 장학재단이 배출한 장학생들은 올해까지 총 170명에 이른다. 아울러 김 회장은 2010년 자신이 졸업한 미국 하버포드 대학의 기숙사 건립에도 전액 기부했으며, 또 다른 모교인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의 이사회 멤버기도 하다.

2023.04.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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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스마트폰 필름 생산기업 넥스플렉스 6000억원 인수 추진

증권 일반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스마트폰용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생산 국내 1위 업체인 넥스플렉스 인수를 추진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스플렉스 지분 100%를 보유한 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MBK파트너스는 스카이레이크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넥스플렉스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추가 협상을 마치면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넥스플렉스 지분 100%의 예상 매각가는 약 6000억원이다.넥스플렉스는 지난해 스카이레이크가 케이알앤(KR&)파트너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공개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초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사모펀드 JCGI의 자금 조달 실패로 매각이 무산됐다.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 역시 공동 인수할 전략적투자자(SI)를 찾지 못해 포기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2조4600억원 규모 메디트와 1조원이 넘는 오스템임플란트에 이어 이번 6000억원 규모 넥스플렉스까지 3개의 빅딜을 추진하고 있다.

2023.01.25 22:00

1분 소요
M&A시장은 버블 붕괴 중...반도체산업,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구조적 위기

산업 일반

“그동안 비상장사들에 거품이 많이 껴 있었는데 앞으로 반 토막은 날 것 같습니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의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근 침체에 빠진 인수합병(M&A)시장과 관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간 쌓였던 버블이 꺼지기 시작했다” 며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공급망 재편으로 전환기에 접어든 반도체산업에 대해선 “사이클에 따른 일시적 위기가 아닌 지정학적 갈등, 그에 따른 공급망 재편으로 인한 구조적 위기”라며 “메모리분야에서 초격차 전략을 유지하되 대기업들이 패키징 등 후(後)공정분야를 적극 공략,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M&A시장, 금리인상으로 유동성 메말라...몸값도 하향조정 Q : M&A시장이 침체에 빠졌습니다. A : 이미 금리인상으로 시장 유동성이 메말라가고 있고, M&A 매물들의 몸값도 하향조정되고 있어요. 투자유치 단계를 올릴 때마다 몸값이 뛰던 스타트업들도 이젠 자금줄 자체가 막혀 허덕이고 있지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간 쌓였던 버블이 꺼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동안 비상장사들에 거품이 많이 껴 있었는데 반 토막은 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바이오업체들의 경우만 해도 지금 적자상태이고 언제 매출이 발생할지도 모르는데 몸값이 2000억원씩 되요. 말이 안 되지요. 공유경제나 암호화폐 등에도 버블이 많아요. 언젠가 농수산물 매입하는 일종의 공유 플랫폼 업체가 투자해달라고 찾아와선 1조원을 부르더군요. 매출을 보면 기껏 몇백억원 수준인데 혀를 내둘렀어요. 1조원이라는 가치 산정의 근거가 불투명해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해요. Q : 당분간 회복은 어렵겠군요. A : 그럴 것 같아요. 조 단위 메가딜이 쌓여 있지만, 매도자 측이 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소화되기 어려울 거에요. 내년까지는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금융위기 때에는 금융부문만 문제였는데 지금은 실물부문에서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생긴 만큼 더 심각해요. 특히 중국에서 생산하는 게 원활하지 않은데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가 없잖아요.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품목을 중국이 공급하지 못하면 가격은 올라가고 인플레이션이 또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지요. Q : 이런 상황에서도 투자와 회수를 계속 이어가고 있죠. A : 지난해 프리미엄 다이닝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코리아(아웃백)를 성공적으로 매각했어요. 올 들어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제조기업인 넥스플렉스 매각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지요. 티맥스소프트를 인수했고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인 메디포스트도 품에 안았지요. Q : 투자하실때 어떤 점을 보시나요. 대표적인 성공작인 아웃백의 경우엔. A : 성장성을 보지요. 개선해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인수할만 하다고 생각해요. 아웃백의 경우에도 음식료 업종이니 서비스 업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제조업이라고 봐야 되요. 서플라이 체인을 손봐서 제조업을 잘하도록 만든 게 아웃백을 키운 비결이지요. 주말에 방문하는 고객 수를 90% 이상 맞출 수 있도록 예측을 잘하고, 그에 맞게 식자재를 준비한 거에요. 그러면 재료가 남지 않아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만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인건비도 절약되지요. 재고관리가 되니 냉동고기 대신 냉장고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음식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죠. 그게 먹혔지요. ━ 반도체 기술적 한계 직면… ‘파운드리+패키징’ 복합전략 구사해야 Q : 반도체시장의 공급망 재편은 역사적인 맥락에서 보면 미일반도체협정과 유사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A : 1985년 플라자 협정 이후 2년간 엔화는 달러화에 비해 66%가량 절상됐어요. 졸지에 한국의 반도체에 경쟁력이 생겼지요. 1년 후 반덤핑방지조약인 미일 반도체협정이 체결됐어요. 협정에 따라 일본 반도체업체의 미국시장점유율을 60%에서 20%로 내리라고 했지요. 기회를 타고 한국의 반도체가 약진했습니다. 삼성이 반도체를 시작한 83년부터 87년까지 누적적자를 88년 한 해 동안 모두 만회했어요. 당시 메모리반도체를 석권하던 NEC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이 무너졌지요. Q : 칩4의 출범이 임박하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겠군요. A : 미국이 블록을 형성해 중국 배제전략을 펼치겠다는 건데 반도체는 분명 미국이 우위에 있으니 이 전략은 상당히 먹힐 겁니다. 파장은 내년 초부터 눈에 띄게 나타날 거에요. 지금은 중국이 반도체 재료 등을 일정 부문 확보하고 있어 문제 없겠지만 시진핑 3연임 이후엔 IT업계, 전자회사 등에서 실상이 드러날 거에요. 지금 반도체 공급망 문제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처럼 중국내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자제품 품귀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요. 세계 전자제품의 3분의 2가량을 중국에서 만들잖아요.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서방에서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더니 러시아 천연가스가 끊기면서 유럽에 비상이 걸린 것과 마찬가지지요. Q : 전략적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는군요. A : 블록 간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여러 갈등상황에서 줄타기를 잘해야 되죠. 문제는 중국시장인데 눈치를 잘봐서 팔아야죠. 사실 중국시장이 고립된다고 해서 예전 코콤(COCOM·대공산권전략물자 수출통제위원회) 규제 때처럼 메모리반도체 등에 대한 수출을 전면적으로 제한하진 못할 겁니다. 당시에도 기업들은 우회로를 찾아 팔건 다 팔았어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되는 러시아 미사일을 보니 서양의 반도체가 모두 들어있었다는 것 아니에요. 이런 문제는 굳이 공식화할 필요 없어요. 미국이 수출을 제한해도 기업으로선 비용이 더 들더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있으니 정부는 모르는 척하면 됩니다. Q : 반도체산업은 정말 격변기에 돌입하는군요.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까. A : 반도체는 기술적 한계에 직면한 지 꽤 오래됐어요. 앞으로 10년 후면 더 이상 혁신이 어려워지고 가격경쟁만 치열해지면서 반도체산업 전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패키징과 같은 후(後)공정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요. 전력소모를 줄이고 반도체 칩의 속도와 성능을 올리기 위한 첨단기술은 설계(Fabless), 제조(Foundry) 같은 전공정 만큼 후공정에도 필요합니다. ‘파운드리+패키징’ 복합전략을 구사해야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요. 현재 패키징 시장 규모는 1000억 달러 정도로 팹리스나 파운드리와 거의 비슷해요. 대만과 중국이 80%가까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톱10에 들어가는 패키징 전문회사 하나 없습니다. 후공정쪽에 투자하는 대기업들이 따로 나와야 해요.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중요한 분야입니다. ☞진 회장은= ▶1952년 경남 의령 출생 ▶경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메사추세츠 주립대 전자공학과 석사 ▶스탠퍼드대 공학박사 ▶IBM왓슨연구소 연구원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사장·디지털미디어총괄 대표이사 사장 ▶정보통신부 장관 ▶스카이레이크 에퀴티 파트너스 회장 ▶KAIST 석좌교수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송길호 이데일리 논설위원 겸 에디터 khsong@edaily.co.kr·권소현 이데일리 마켓IN센터장 juddie@edaily.co.kr

2022.09.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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