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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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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스타트업, 해외 투자 유치 위해선 ‘단일성’ 버려라” [이코노 인터뷰]

IT 일반

인공지능(AI)과 바이오·헬스케어, 로봇, 우주·항공, 양자기술 등 첨단 기술과 관련한 딥테크(Deep-tech) 기업이 혁신을 이끌고 있다. 최근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로켓 스타트업인 렐러티비티스페이스로 자리를 옮겼고,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AI 스타트업 다이너토믹스라를 설립했다. 생성형 AI 챗GPT(ChatGPT)를 개발한 오픈AI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59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442조원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도 딥테크 기업으로 투자가 쏠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AI ▲빅데이터 ▲시스템 반도체 ▲로봇 등 국내 벤처 투자 10대 분야에 투입된 자금은 지난해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33.7% 증가했고, 최근 5년 동안 딥테크 분야에 쏟아진 벤처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최대 규모다.딥테크 기업에 몰리는 투자금 규모를 보면 그만큼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업을 영속하려면 이를 받쳐줄 투자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동시에 첨단 기술 기업이 자체 기술을 상업화해 역량을 제대로 끌어올리려면 이를 판매할 시장이 탄탄해야 한다. 국내 첨단 기술 기업이 기술 개발과 투자 유치 단계에서 해외 기업·기관을 만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와 만나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IBM을 비롯한 정보기술(IT) 대기업은 물론 탈레스·로레알 등 방위·방산 및 뷰티 기업도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기술력, 인재의 수준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모자라지 않다”고 강조했다.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와 글로벌 선도 기업이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시장으로 진입하도록 돕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구글플레이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모바일 서비스 분야 창업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창구’ 프로그램으로 2019년 시작했다. 6년이 지난 올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은 엔비디아·MS·지멘스·아마존웹서비스(AWS)·오라클·인텔 등 14개 기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창업 기업 1231곳이 이 프로그램을 거쳐갔다. 몇몇 기업은 이들 기업과 기술 실증(PoC)이나 사업 실증(PoV)을 진행하며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임 실장은 미국·프랑스·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로 나가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다졌다. 올해 기업 협력 프로그램에 탈레스·로레알·에어리퀴드 등 프랑스 선도 기업이 여럿 참여한 것이 결과다. 임 실장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수준을 높이 평가하며 협업할 만하다고 판단하는 글로벌 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프랑스 해외출장에서 만난 해외 기업 몇몇이 당시 기업 협력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고, 참여로 이어졌다”고 했다.글로벌 기업 협력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해외 기업과 손을 잡고 시장을 넓히는 데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과 사업 협력, 공동 개발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려는 글로벌 기업이 좋은 스타트업을 골라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임 실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선 한국의 좋은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오픈 이노베이션에 잘 참여할 수 있을지 우려한다”라며 “기업 협력 프로그램은 정부가 선정한 스타트업을 한데 모아놓고 글로벌 기업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추진, 정부 지원을 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참여 동력이 크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첨단 기술 중심의 글로벌 기업과 만나는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오픈AI와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기업 협력을 위해 지난해 추진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사례다. 임 실장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사례를 바탕으로 화제가 되고, 후속 투자도 유치하는 디딤돌이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벤처 투자 규모는 11조9000억원이다. 중소벤처기업부도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매년 9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우리나라의 700여 개 스타트업 지원에 쏟는다.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는 잘 조성된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런 지원에도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기업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은 마중물일뿐 스타트업 자체적으로 사업 역량을 개발하고 혁신 기술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임 실장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는 우리나라 스타트업이라면 여기에 ‘다양성’을 추가하라고도 조언했다. “한국에 갇힌” 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드러내야 한다는 뜻이다. 임 실장은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려는 기업에 건넬 조언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낼만큼 ‘글로벌 확장성’이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라며 “투자 이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글로벌 기업과 소통(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임 실장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한국계’를 벗어나 세계 무대에서 실질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려면 단일성(homogeneous·호모지니어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기업 내 국가·민족·문화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임 실장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해외 기업, 기관에서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들여다보면 한국계가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받은 사례가 상당수”라며 “기존에는 우리나라를 잘 이해하는 해외 투자자가 글로벌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우리나라가 생소한 해외 투자자도 스타트업에 관심을 두고 투자할 수 있는 단계로 (글로벌 투자 유치의 수준이)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기에는 우리나라 VC들이 투자를 이끌어도, 후기 단계에서는 글로벌 VC가 적극적으로 진입하는 투자 유치 형태가 돼야 한다”라며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자체 역량을 키우면서도, 해외 투자를 유치한 기업으로부터 경험(노하우)을 공유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라고 했다. 임정욱 실장은 오는 5월 21일 가 주최하는 '2025 이코노미스트 인사이트 포럼'에서 더 구체적이고 자세한 사례를 들어 기업의 글로벌 성공 위한 혁신 전략을 강연할 예정이다.

2025.04.17 09:01

5분 소요
불확실의 시대, 리더는 왜 독서를 멈출 수 없는가[순화동필]

전문가 칼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24년 12월 발표한 ‘최근 폐업자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폐업 사업자 수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경제 상황도 영향을 미쳤지만, 급격한 경영 환경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디지털 전환, AI 기술 도입, 소비자 행동 변화 등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들이 도태되고 있다.이에 더하여, 2025년 1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심리지수(CBSI)가 100 이하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 요즘 시대의 경영자는 위축된 체감경기 속에서도 빠른 변화를 따라잡으며 대응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안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시대적 과제 속에서, 필자는 독서가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을 넘어 전략적 사고와 통찰력을 강화하고, 리더로서 역량을 성장시키는 강력한 도구라고 주장한다. 독서는 지식과 통찰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독서를 통해 CEO가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효과는 무엇일까?놀라운 독서의 효과<전략적 사고의 11가지 법칙>의 저자 김성준 교수는 전략적 사고를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미래를 예측해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하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이러한 정의에 비춰볼 때, 2013년 미국 에머리대 연구팀이 기능적 뇌 자기공명영상(fMRI) 연구를 통해 밝혀낸 독서의 효과는 주목할 만하다.연구에 따르면, 독서는 언어 처리뿐만 아니라 ▲상상력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을 담당하는 뇌의 다양한 영역을 활성화한다. 지속적인 독서는 뇌의 신경 네트워크를 정교하게 만들고,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며 창의적 해법을 도출하는 능력을 강화한다. 이는 전략적 사고의 핵심 요소인 다각적 시각과 미래지향적 접근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가 된다.실제 비즈니스 사례에서도 독서의 힘은 확인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독서를 통해 얻은 통찰력을 경영 전략에 적극 활용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폭넓은 독서를 바탕으로 금융 시장을 깊이 이해했고, 국내 최초로 뮤추얼펀드를 도입하는 혁신적 결정을 내렸다. 저서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에서 “나를 키운 건 8할이 독서다”라고 밝히며, 독서가 자신의 전략적 사고와 경영 철학의 근간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결국,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복잡한 경영 환경에서 혁신적 결정을 내리는 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핵심 도구다. 뇌를 활성화하고 사고를 확장시키는 독서의 힘은 리더가 조직을 지속 가능한 성공으로 이끄는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변화와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시대, 독서는 전략적 사고를 요구받는 리더들에게 필수적인 자원이다.감정지능형 리더, 조직의 지속가능 이끈다2025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의 주제가 ‘지능의 시대를 위한 협업’이었다는 점은 오늘날 리더십이 단순한 지시와 관리 능력을 넘어섰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불확실성과 변화가 가속화되는 경영 환경에서 감정 지능(EQ)은 조직 내 다양성을 이해하고 갈등을 조율하며 협업을 이끌어내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전략적 사고와 함께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필수 역량이다.독서는 감정 지능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입증되고 있다. 흔히 알고 있는 2017년 미국정신의학회 연구뿐 아니라 송지애·조미아(2018)의 연구에서도 감정 지능의 핵심 요소 중 감정이입을 제외한 정서 인식, 정서의 사고 촉진, 정서 지식 활용, 정서 조절 능력이 독서 습관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독서가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인간 관계에서 공감 능력을 강화하고 갈등 해결력을 높이는 도구임을 보여준다.세계적 리더들은 독서를 통해 감정 지능을 키워왔다. 오프라 윈프리는 “독서는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가르쳐준다”고 강조한다. 독서를 통해 대중과 강한 공감대를 형성한 대표적인 사례다. 감정 지능이 뛰어난 리더는 단순한 의사결정을 넘어, 구성원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조직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이처럼 독서는 리더가 조직 내에서 구성원들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며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았다. 감정 지능은 단순히 부가적인 역량이 아닌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되는 핵심 역량이며, 독서는 이를 강화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결국 독서는 전략적 사고와 감정 지능을 동시에 강화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변화와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 리더는 독서를 통해 문제를 다각적으로 바라보고 창의적인 해법을 모색하며, 구성원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는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독서는 리더가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조직을 지속 가능한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전략적 자산이다.

2025.02.23 10:00

3분 소요
2024 서울카페쇼, 역대 최대 규모로 코엑스서 개막

유통

제23회 서울카페쇼(The 23rd Seoul Int’l Cafe Show, 이하 서울카페쇼)가 6일 코엑스 전관에서 개막한다.올해 서울카페쇼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글로벌 커피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가치를 조명할 수 있는 ‘컬러풀 카페쇼(colorful Cafe Show)’를 주제로 선정했다. 커피를 둘러싼 다양한 문화와 관점의 풍부성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커피의 다양한 요소에 걸친 존중과 연결성을 강조해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 등 커피 산지를 비롯해 미국과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프랑스, 호주, 일본, 캐나다 등 전 세계 36개국 681개 업체, 3891개 브랜드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이번 서울카페쇼는 전세계 커피 산지가 만들어내는 각양각색의 커피 향미부터 다양한 취향과 개성을 반영한 카페공간 등 더욱 다채롭고 폭넓은 커피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커피 산업을 위한 최고의 비즈니스 플랫폼인 서울카페쇼는 커피와 사람, 비즈니스, 문화, 정보를 연결하고, 경계를 확장하며, 다양한 B2B 프로그램과 협업을 통해 국내 식음료 산업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참가사의 브랜드 홍보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올해 서울카페쇼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로스터리 카페의 스페셜티 커피를 경험할 수 있는 ‘커피앨리’ ▲2024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업계 히트 제품부터 2025년을 빛낼 신제품을 소개하는 쇼케이스 ‘체리스 초이스’ ▲참가업체 제품과 브랜드의 우수성을 알려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카페 및 F&B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카페쇼 엑셀런스 어워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카페쇼 ESG’ 등으로 구성됐다.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스터리 카페들의 스페셜티 커피를 시음할 수 있어 많은 커피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커피앨리’는 올해 국내외 89개 로스터리 카페들이 참가하며 참관객들에게 보다 폭 넓은 스페셜티 커피의 세계를 선사한다. 2024년 커피 산업의 스테디셀러 인기 제품 30종과 2025년을 빛낼 혁신적인 신제품 30종을 만나볼 수 있는 ‘체리스 초이스(Cherry’s Choice)’도 내년 커피 산업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업계 종사자와 카페 창업을 희망하는 참관객이라면 놓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올해 서울카페쇼는 ▲세계 커피 산업을 이끌어 가는 커피 산업 리더들이 자신들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토론을 나누는 컨퍼런스 ‘월드커피리더스포럼’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서울의 커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서울커피페스티벌’도 동시에 개최된다.서울카페쇼 관계자는 “올해 서울카페쇼는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커피 업계 관계자들을 위한 비즈니스 활성화와 관람객들도 만족시킬 수 있는 풍성하고 다양한 전시를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이번 서울카페쇼에서 커피의 새로운 가능성과 미래를 발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며 함께 성장하는 커피 문화를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11.06 09:26

2분 소요
‘제13회 월드커피리더스포럼’, 11월 6일 코엑스서 개최

유통

국내 대표 커피 전문 국제회의인 ‘제13회 월드커피리더스포럼(The 13th World Coffee Leaders Forum, 이하 월드커피리더스포럼)’이 오는 11월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국내 대표 컨벤션인 ‘K-컨벤션’ 글로벌 대표 단계에 선정되었으며, UN 산하 국제커피기구(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이하 ICO)가 전 세계 최초로 공식 후원한다.이번 ‘월드커피리더스포럼’에는 전세계 75개국에서 약 5000여 명의 세계 최고 커피 전문가들이 ‘커피 산업에서의 다양성 기획(Designing diversity in coffee industry)’을 주제로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커피 산업의 미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혁신과 창의적 발전을 위한 자원으로 활용한 사례를 비즈니스와 문화, 환경 등 3가지 관점에서 탐구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실용적인 방안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한다.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월드커피리더스포럼’의 서두를 장식할 기조 연사는 월드커피리서치(World Coffee Research)의 CEO인 제니퍼 베른 롱이 ‘Designing diversity in coffee industry’를 주제로 미래의 커피 산업에서 자원으로서 다양성의 역할에 대해서 강연한다.커피 전문가를 비롯한 애호가들의 관심을 갖고 살펴볼 강연으로는 미국의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이자 최근 한국에도 진출해 주목을 받은 인텔리젠시아의 대표인 제임스 맥로플린(James McLaughlin)의 강연이다. ‘스페셜티 커피의 미래를 위한 유전학적 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전 미국 회장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Aesthetic Intelligence)」의 저자이기도 한 폴린 브라운(Pauline Brown)이 ‘The Aesthetic Advantage’라는 주제로 미학 비즈니스를 커피 업계에 적용시킬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전할 예정이다.유명 방송인이자 180만 구독자를 보유한 ‘조승연의 탐구생활’을 운영 중인 크리에이터 조승연 작가가 ‘어떻게 서울은 카페의 도시가 되었을까?’를 주제로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커피 도시로 발돋움 중인 서울과 커피의 상관관계와 문화적 배경에 대한 지식을 공유한다.올해에는 ▲커피, 브루잉 등 체험형 세션부터 브랜딩, 창업 컨설팅을 포함해 글로벌 커피 전문가들에게 배울 수 있는 전문기술과 지식을 공유하는 ‘프로페셔널 세션’ ▲전 세계 커피 품질을 평가하는 COE(Cup of Excellence)와 함께 세계 각지의 유명 커피 원두를 직접 맛보고 평가하는 커핑 프로그램인 ‘오리진 어드벤처 세션’ ▲스페셜티커피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에서 운영해 보다 깊이 있는 스페셜티 커피를 알아보고 국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SCA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 외에도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를 만날 수 있는 ‘챔피언 세션(Champion Session)’에서는 2024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World Barista Champion)인 미카엘 자신(Mikael Jasin)과 함께 챔피언의 시크릿 레시피를 직접 경험하고, 시음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준비되어 있다.월드커피리더스포럼 관계자는 “올해는 전세계 각 산업 전문가 중에서도 역대급 연사들의 참여로 인해 행사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끊임없이 발전하는 커피 시장의 변화를 진단하고 트렌드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09.25 16:53

3분 소요
[2024 100대 CEO]변화와 혁신 속도 올려 ‘고객 중심 경영’ 지속

유통

‘취임 3년차’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의 비전인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를 향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김 부회장은 유통업의 근본인 ‘고객’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과 사업 기반 재구축 등 업태 전반에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이유다. 대표적인 예가 롯데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을 통한 상품 품질 및 가격 경쟁력 강화 ▲‘오늘좋은’·‘요리하다’ 등 자체브랜드(PB) 재정립 ▲매장의 약 90%를 그로서리 상품으로 편성한 ‘그랑 그로서리’ ▲미래형 마트 ‘제타플렉스’ 등이다.김 부회장은 유통군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고민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롯데유통군 통합 마케팅 행사인 ‘롯데레드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진행된 행사는 롯데유통군 계열사뿐 아니라 호텔, 자이언츠 등 총 16개 계열사가 함께 했다.김 부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오픈하며 베트남 쇼핑몰 최초로 최단기간 1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미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지난해 12월에는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손잡고 고객풀필먼트센터(CFC)를 추진 중이다. 부산에 첫선을 보일 CFC는 인공지능(AI) 기반 수요 예측·재고 관리·상품 피킹과 패킹·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2030년까지 전국에 6개 CFC를 건립해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김 부회장은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임직원들과의 활발한 소통이 ‘고객 중심 경영’의 출발점이라고 김 부회장은 믿고 있다. 이를 위한 롯데유통군의 소통 프로그램이 ‘렛츠샘물’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 부회장은 유통군 11개 계열사 사업 전반에 대한 전략을 공유하는 ‘타운홀 미팅’도 진행한다.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유연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함이다. 8월 초에는 제2회 ‘롯데 유통군 여성 리더 포럼’으로 양적·질적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2024.08.26 10:55

2분 소요
AI는 어떻게 내 취향을 알아낼까…똑똑해지는 매장 시스템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최근 10년 사이 인공지능(AI) 기술은 인류가 그동안 구축한 모든 발전의 양을 뛰어넘을 만큼 빠르게 발전해 왔다. 신경망의 발전은 물론이고 강화학습 기반의 ‘알파고’(AlphaGo)나 자연어 처리를 재정의한 ‘챗지피티’(ChatGPT) 등 혁신적인 기술들이 등장했다.AI의 발전은 다양한 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소비자의 생활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리테일·금융·의료 등 주요 분야에 AI 기술이 적용되면서 소비자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초기에는 주로 온라인에서 AI 기술이 활발히 활용됐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AI로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고, 금융 분야에서는 고객의 신용 점수를 평가해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안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AI 기술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빠르게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오프라인 사업에서도 온라인 못지않게 고객의 결제 기록·재고·물류 등 많은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이를 분석해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다양한 AI 적용 시도들이 있었다. 기존의 고객 세분화(Customer Segmentation) 기법은 제한된 시간 동안 관찰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몇 가지 유형의 페르소나를 정의했다. 페르소나는 고객을 대표하는 가상의 인물로, 유형별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맞춤형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데 사용됐다. 그러나 이는 적게는 수십만 명, 많게는 수백만 명의 고객을 소수의 유형으로 압축해 바라보는 한계가 있어 고객의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웠다.최근에는 AI로 영상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기 전이나 구매하지 않은 경우에도 고객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를 자료화할 수 있게 됐다. AI는 고객의 성별과 나이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보낸 시간은 물론 집어 든 물건이나 이동 경로 등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고객 유형을 정의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 새로운 데이터는 기존의 데이터와 결합, 고객의 행동 및 관심사와 매장의 매출과 고객 경험 등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완전한 고객 및 매장 운영 데이터로 완성됐다.AI 기술이 리테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데이터 분석이나 고객에 대한 이해에 그치지 않는다. AI가 구축한 이 새롭고도 완전한 데이터는 다시 AI에 의해 매장의 운영을 최적화하고 매출을 증대시키며 비용을 절감하는 데 활용된다. 또 직원들이 고객과 더 활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고객들이 더욱 나은 쇼핑 경험을 하도록 지원한다. 특정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구역이나 선호하는 제품을 분석함으로써, 매장은 더욱 효율적인 재고 관리와 프로모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식이다.그러나 AI 기술의 적용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AI 알고리즘이 잘못된 데이터를 학습하거나 편향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과 데이터 보호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AI라면 이러한 문제는 더욱 중요해진다. 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술을 도입해 데이터의 유용성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필자는 이번 기고문을 통해 AI 기술이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여 편의성과 안전성을 어떻게 증대시키는지, 그리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긍정적 및 부정적 측면을 다룬다. 또 AI 기술의 오프라인 활용 사례를 분석하고, 그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자 한다.개인화 AI, 온라인서 오프라인으로온라인에서 먼저 널리 도입된 개인화 추천 기술은 고객의 ‘취향’을 알아내는 걸 목적으로 대규모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에 기반해 발전해 왔다. 주로 사용자 프로필·행동·콘텐츠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개별 사용자에게 맞춤형 추천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개인화 기술을 매장 환경에 적용해 고객의 쇼핑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매장 운영을 최적화하고 있다. AI 기술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맞춤형 제안을 제공하며 매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된다.오프라인 매장에서 도입되고 있는 AI 기반 고객 분석 기술의 대표적 사례로는 ‘고객 동선’ 활용이 꼽힌다. 고객 동선 분석은 매장 내에서 고객의 이동 경로와 매장 직원 및 물건과의 상호작용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AI는 ▲매장 내에 설치된 CCTV 기반 영상 분석 ▲센서나 비콘 기반 위치 분석 기술 등을 통해 고객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데이터를 수집한다. AI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이 매장의 어느 구역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는지 ▲어떤 경로를 주로 이용하는지 ▲특정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얼마나 높은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최근에는 기존의 보안 시스템을 그대로 재사용해 매장 내 CCTV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정보 비식별 처리 기술 또한 발전하고 있다. 안전한 CCTV 데이터 활용이 가속화되고 있단 의미다. AI가 오프라인 공간을 분석하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구역에 인기 상품을 배치하거나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특정 구역에서 고객의 체류 시간이 길어지면 해당 구역에서 매장 직원이 고객 응대를 강화하는 일도 가능하다. 이런 고객 중심의 운영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상품 배치 최적화’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AI는 고객이 자주 찾는 상품과 잘 판매되지 않는 상품을 분석, 어떤 상품을 어디에 배치할지 결정하고 매장 내 상품 배치의 최적화에 도움을 준다. 고객의 시선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이나 고객의 동선상에서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인기 상품을 배치하는 식의 솔루션을 제공한다.AI는 고객이 매장 내에서 가장 많이 지나는 동선을 파악하고 세부 구역·상품별 고객의 관심도를 측정한다. 주요 지점에 신상품이나 프로모션 상품을 배치하고 관련 상품을 인접한 위치에 배치해 교차판매(크로스셀링·Cross-Selling)를 촉진할 수 있다. 빵을 구매하는 고객이 잼이나 버터를 함께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식이다.‘실시간 맞춤형 프로모션’ 역시 좋은 사례다. 고객이 매장 내에서 특정 행동을 할 때, 개인화된 프로모션 메시지를 제공하는 실시간 맞춤형 프로모션은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오랫동안 추구해 온 핵심 기술이다. AI는 다양한 위치 분석 기술·무선 통신·애플리케이션(앱) 등과 연동해 고객이 특정 구역에 도달하거나 특정 상품을 집었을 때,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푸시 알림을 보내거나 매장 내 디지털 사이니지로 개인화된 프로모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기업은 이를 통해 고객이 신발 매장에서 특정 브랜드의 신발을 살펴보고 있을 때, 해당 브랜드의 할인 쿠폰이나 추가 정보를 제공하여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고객이 매장에서 특정 시간 이상 머무르면 카페 이용권이나 쿠폰 등을 제공, 쇼핑 경험을 즐겁게 만들 수도 있다.AI는 ‘재고 관리·보충’ 영역에서도 활용된다.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매장 재고를 최적화하고 필요한 경우 자동으로 보충하는 시스템에도 AI가 접목되는 추세다. 매장에서 언제 어떤 상품이 부족할지 예측하고 이를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과거에는 전체 재고 데이터는 있었으나 매대 진열 수량과 창고 여분을 실시간에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워 물품 주문을 최적화하기 쉽지 않았다. 특히 매장이 넓고 관리 인력이 부족한 경우 이러한 어려움이 더욱 컸다.AI를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재고 상태를 파악하고 특정 상품의 재고가 부족해질 시점을 예측해 자동으로 보충 주문을 할 수 있다. 주말 동안 고객 방문이 많아질 것을 예상하고 인기 상품의 재고를 미리 확보할 수 있는 식이다. 이를 통해 매장은 항상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구비할 수 있어 판매 기회를 놓치지 않게 된다.AI는 재고 관리에서 정확한 재고 추적과 수요 예측·비용 절감 등의 이점을 제공한다. 실시간 데이터를 통해 매장 내 모든 상품의 위치와 수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과거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의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춰 재고를 조정하는 일도 가능하다. 불필요한 재고 과잉을 줄이고, 재고 부족으로 인한 판매 손실을 방지해 비용 효율성을 높인다. 이러한 시스템은 특히 대형 매장이나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소매점에서 그 효과가 두드러진다.이런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매장·가게 등의 운영을 효율화한 사례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아래 표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AI를 어떻게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정리했다. ‘AI 시대’ 도래…달라진 ‘개인 맞춤’ 서비스AI 도입 이전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주로 시장을 다양한 기준에 따라 나뉘어 각각의 구분에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적용하는 고객 세분화 기법에 의존했다. 주로 고객의 나이·성별·소득 수준 등 인구통계학적 정보와 구매 이력 데이터를 바탕으로 몇 가지 유형의 페르소나를 정의했다. 마케팅 캠페인도 각 페르소나에 맞춰 설계됐다.그러나 데이터의 한계로 인해 고객의 복잡한 취향과 행동을 제한된 유형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개별적인 특성을 간과할 수 있어 고객의 변동성과 다양성을 반영하기 어려웠다. 고객의 세분화에 기초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은 일정한 효과를 거둘 수 있었지만, 고객의 개별적 요구와 선호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해 고객 만족도와 브랜드 충성도를 낮추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AI 기술의 도입은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개별 고객의 취향과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정교하고 세밀한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극단적인 경우로, 오늘날의 AI는 고객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행동 데이터를 모두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고객이 웹사이트를 통해 남긴 검색 기록은 물론 클릭 패턴이나 구매 기록 등 온라인 행동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이동 경로·체류 시간·관심 상품 등 다양한 데이터를 포함한다. AI는 매장 내 고객의 동선을 파악해 고객이 매장에서 어느 구역에 머무르는지, 어떤 상품을 관심 있게 보는지 분석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 기록까지 함께 고려해서 오늘 추천하면 구매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이 어떤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개인정보를 모두 활용하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도, AI는 실시간으로 맞춤형 추천과 프로모션을 제공할 수 있다. 고객이 매장에서 특정 상품을 집었을 때 AI는 해당 상품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거나 할인 쿠폰을 발송하여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 고객의 구매 패턴 분석으로 매장의 상품군을 방문 고객들의 성향에 맞게 최적화하는 일도 가능하다. AI는 고객의 성별·연령대·매장에서 보낸 시간·집어 든 물건·이동 경로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세밀하고 정교한 고객 유형을 식별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고객의 개별적 요구와 선호를 정확히 반영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게 한다.AI는 또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이바지한다. 맞춤형 서비스는 고객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이는 고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특정 고객이 자주 방문하는 구역이나 선호하는 제품을 분석함으로써 매장은 더욱 효율적인 재고 관리와 프로모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행동과 취향을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맞춤형 추천과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 증대를 도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AI 기술의 도입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에 있어 큰 혁신을 가져왔다. 이를 통해 고객의 요구와 선호를 더욱 정확히 반영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행동과 취향을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맞춤형 추천과 프로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 증대를 도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AI 확산 범위 ‘무궁무진’AI 기술의 도입으로 매장 운영이 크게 편리해지고 있다. 운영자는 AI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AI는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재고 관리·고객 동선 분석·프로모션 관리 등을 지원한다. 이는 운영자가 전략적인 의사결정에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AI 기반 시스템은 매장 운영의 다양한 측면을 지원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특정 상품이 선반에서 모두 소진될 때 AI는 즉시 이를 인식하고, 운영자에게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어 선반에 채워야 한다는 알림을 보낼 수 있다. 이는 매장의 상품이 항상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게 하여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AI는 또 잘못 배치된 물건을 즉시 감지하고 올바른 위치를 알림으로써 판매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매장 내 물건의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계획된 배치와 다른 상품을 발견하면, 이를 운영자에게 알리고 올바른 재배치가 일어나도록 한다. 상품이 잘못된 위치에 놓임으로 인해 고객이 잘못된 가격 정보로 불편을 겪는 상황을 미리 방지할 수도 있다.오염물질이 매장 내에서 발견될 때도 AI는 이를 신속하게 인식하고 경고를 발송할 수 있다. 이는 고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매장의 청결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료품 매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이나 부패한 식품이 발견되면 AI는 이를 즉시 인식하고, 해당 상품을 제거하도록 지시할 수 있는 식이다.AI는 이 외에도 매장 내 직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매장 내에서 도움이 필요한 고객을 인식해 직원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추측하는 AI도 등장했다. AI 기반 시스템은 매장 운영의 편의성을 크게 증대시키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AI는 매장 내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불필요한 오류와 손실을 줄이며, 안전하고 청결한 쇼핑 환경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AI 기술은 보안 관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은 매장 내에서 발생하는 도난 사건이나 침입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경고할 수 있다. AI는 매장 내 CCTV 카메라와 연동되어 작동하며, 기존의 보안 장비들을 지능형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매장에 침입자가 발생하면 AI 시스템은 이를 즉시 감지하고 보안 요원에게 경고를 보내 중요한 장면들을 먼저 관제하게 하여 보안의 효율을 크게 높인다.‘엣지 AI’(Edge AI·기기에 AI 앱을 구축하는 기술)나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의 도입도 활발하다. 두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생성하는 장치와 가까운 위치에서 AI 모델이 실행되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 기기 등 개별 장치 내에서 AI 모델이 작동하면서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저지연성·프라이버시 보호 등이 이뤄지고 있다. 데이터 처리가 기기 내에서 이뤄지면서 보안 강화와 개인정보 유출도 방지의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AI 기술은 안전 관리에서도 큰 역할을 한다. 이는 리테일 매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AI 기반의 영상 분석 기술은 놀이공원에서 어린이나 노인이 길을 잃는 경우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 여성 화장실에 남성이 들어가는 경우를 감지하거나, 고객이 넘어지거나 다치는 상황을 즉시 인지해 매장 직원에게 알림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고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공공장소에서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AI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리라고 본다. 이를 통해 안전 관리와 보안 분야에서 더욱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AI 기반의 실시간 관제 시스템은 더욱 정교해지고, 다양한 환경에서 적용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매장의 보안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물론, 데이터 편향·프라이버시(사생활) 침해·오탐지 및 미탐지 등 AI 기술의 한계와 문제점이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이러한 문제들도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개선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은 결국 더 나은 보안과 안전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여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AI 확산에 ‘개인정보 보호’ 시장도 활황AI 개인화 서비스는 많은 이점을 제공하는 동시에 일부 부작용과 역효과도 발생시킨다. 긍정적 반응은 AI 개인화 서비스는 고객의 편의성을 크게 증대시키고 매출을 증가시키는 데 이바지한단 점이다. 맞춤형 상품 추천과 프로모션으로 고객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부정적 반응으론 개인화 서비스가 프라이버시 침해와 필터 버블(Filter Bubble·인터넷 정보제공자가 이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필터링된 정보만 이용자에게 도달하는 현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점이 꼽힌다. 또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지나치게 상세히 분석하면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특정 고객 그룹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다른 고객 그룹을 배제할 위험도 있다. 특정 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로 해당 제품을 제거했지만, 이것이 일시적인 추세로 인한 결과였다면 장기적으로는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인정보 비식별화된 데이터가 지나치게 추상화돼 유의미한 분석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고객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법을 준수하지 못해 법적 문제에 직면한 사례도 있다.따라서 AI 기술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개인화 서비스를 개선하고 매장 운영을 효율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윤리적 문제와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기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윤리적인 원칙을 준수하며 글로벌 규제에 발맞춰야 한다.최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도는 증가했다. 미국인의 72%가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한국에서도 국민 86.1%가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통계(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보호 및 활용 조사’)가 있다. 이러한 인식은 기업들의 대응에도 반영돼 96%가 데이터의 개인정보 관련 투자가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사업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응답했다. 시스코의 분석에 따르면 개인정보 보호 기술 시장은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37.2%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데이터 비식별화 기술을 도입하여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비식별화는 데이터에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거하는 과정을 뜻하며 이는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데이터의 유용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일반 개인정보 보호법(GDPR)을 통해 데이터 비식별화를 통해 데이터 주체의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사진이나 영상의 비식별 처리에는 여전히 얼굴을 흐리게 하는 블러링 혹은 모자이크 기법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반의 비식별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 또는 영상의 실제 얼굴을 합성된 얼굴로 교체해 개인을 비식별화하는 방법이다. 원본과 비슷한 시각적 특성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합성된 얼굴로 대체한 영상은 비식별 처리를 거쳤음을 한눈에 확인하기 어렵고, 합성된 얼굴이 실존하는 자연인의 얼굴과 유사할 가능성이 있어 새로운 문제를 겪기도 한다.생성형 AI의 한 종류로, 영상 데이터 전체 또는 사람 얼굴 등 영상의 일부를 사람의 얼굴이 아닌 노이즈와 유사한 패턴 등으로 대체하고 개인 식별 정보는 모두 파괴한다. 그러나 AI가 장면 및 사물 인식 등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보존하는 기술도 시장에 등장해 CCTV 등 영상 AI에 적용되고 있다.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술은 2031년까지 연평균 12.1%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의 경우 2022년에 이미 시장 규모가 19억 달러에 근접했다.중요도 높아지는 윤리적 AI 사용 원칙 윤리적인 AI 사용은 기업과 사회 전반에서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주요 기업 대다수는 AI의 책임 있는 사용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다양한 조처를 하고 있다. IBM은 AI의 설명 가능성·공정성·투명성·개인정보 보호 등을 중심으로 한 윤리 원칙을 수립했다.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도 ▲윤리 위원회 운영 ▲AI 윤리 연구 센터 운영 ▲책임 있는 AI 사용 지침을 수립하는 등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2018년 EU에서 시행된 GDPR와 2020년 1월 시행된 캘리포니아의 CCPA 등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률들이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달로 AI 사용에 대한 규제와 법적 고려 사항 또한 신설되고 있다.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10월 AI 행정 명령을 발표하여 다양한 연방 기관들이 협력해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을 보장하기 위한 지침과 표준을 마련하기를 촉구했다. EU 또한 2024년 5월 AI 규제법(EU AI Act)을 세계 최초로 최종 승인했다. 이 법은 2026년 전면 시행 예정이다. 새로운 법안은 AI 시스템의 개발·배포 및 사용에 관한 규제와 지침을 제공하며, AI 시스템이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규제하기 위한 법적 틀을 제공한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와 윤리적 사용은 기업과 사회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기업들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해 기술을 발전시키고, 윤리적인 원칙을 준수하며, 글로벌 규제에 발맞춰야 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 위한 AI는?지금까지 AI 기술이 오프라인 사업에서 어떻게 고객의 행동을 분석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의 쇼핑 경험을 향상하는지를 살펴봤다. 또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다뤘다. AI 기술은 고객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정밀하게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대응함으로써 맞춤형 프로모션·재고 관리·보안 및 안전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AI 기술의 도입은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고객 동선 분석 ▲상품 배치 최적화 ▲실시간 맞춤형 프로모션 ▲재고 관리와 보충 등이 이뤄지면서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AI 기술은 보안 및 안전 관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매장 내 사고 예방과 도난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그러나 AI 기술의 사용에는 개인정보 침해와 데이터 편향 등의 윤리적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 이의 해결 방안으로는 ▲데이터의 비식별화 ▲윤리적인 AI 사용 원칙의 수립 ▲글로벌 규제 준수 등이 제시될 수 있다. AI 기술을 윤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윤리적인 원칙을 준수하며 관련 법규를 철저히 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AI 기술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이를 통해 리테일·금융·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더욱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본다. AI는 고객의 행동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을 향상해 더욱 정교한 실시간 관제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앞으로의 AI 기술은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율적인 의사결정으로 매장 운영을 더욱 최적화할 것이다. AI가 실시간으로 고객의 감정을 분석해 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장 내 모든 물리적 환경을 고객의 요구에 맞게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술이 발전할 것이다. 최근 로봇 분야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가까운 미래에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AI 기술의 발전은 또한 지속 가능성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AI를 활용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통해 매장 운영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공급망 관리를 최적화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기업이 ESG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AI 기술은 결론적으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와 매장 운영의 혁신을 넘어,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기업도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쇼핑 경험을 개선하고,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윤리적 원칙을 준수하며 글로벌 규제에 발맞춰 나가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매장의 안전과 보안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계획이다. 김태훈 딥핑소스 대표는_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전산학 학사·석사를 받았다. 같은 대학 전자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모바일 영상 인식 스타트업 ‘올라웍스’를 공동 창업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했다. 올라웍스가 2012년 4월 인텔에 인수된 후 수석 연구원(Principal Engineer)으로 영상 인식·AI 반도체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 2018년 6월 딥핑소스를 창업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안전한 AI 기술을 개발해 오프라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23년 2월부터 국무총리 산하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 총괄분과위원, 2024년 2월부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 기술포럼 기술분과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24.07.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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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선언’으로 기회 잡은 韓, 네이버 핵심 역할…하정우 ‘소버린 AI’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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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울 정상회의’(AI Seoul Summit)가 서울 더 플라자 서울호텔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21일 개막해 22일 막을 내렸다. 한국·영국 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각국 정상과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함께했다.정상 세션에서는 안전하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AI를 위한 ‘서울 선언’이 채택됐다. 또 장관 세션의 결과물인 ‘서울 장관 성명’ 역시 28개국 참여로 채택됐다. 이를 통해 한국이 본격적으로 개막한 인공지능(AI) 시대에 중심 역할을 하게 되리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영미권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새 디지털 질서 정립 논의가 서울에서 진행되면서 기술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단 견해다.네이버는 이번 행사에서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21일 비공개로 진행된 정상 세션에 참여하며 본인의 관점을 각국 정상과 기업 대표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 GIO는 “극소수 인공지능(AI)이 현재를 지배하게 되면 과거 역사·문화에 대한 인식은 해당 AI의 답으로만 이뤄지게 된다”며 “각 지역의 문화적·환경적 맥락을 이해하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많이 나와 다양한 시각들이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22일에는 KIST에선 AI 서울 정상회의와 함께 ‘AI 글로벌 포럼’이 진행됐다. AI 글로벌 포럼 ‘전문가 세션’에는 하정우 네이버 퓨처 AI 센터장이 참석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생산성 혁신을 불러올 수 있지만, AI의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프로토콜을 만들어야 한다”며 안전한 AI 구축을 위해 네이버가 수행한 노력을 소개했다.네이버는 지난해 AI가 종교·도덕 등 사회적으로 첨예한 이슈에 대해 편향적으로 발언하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한국어’로 구성된 데이터셋을 제안했다. 이는 글로벌 최고 권위 AI 학회에 채택되기도 했다. 특히 문화권에 따라 편향적 발언의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 다른 국가에서도 자체적으로 데이터셋을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 방법을 함께 제안해 주목 받았다.하 센터장은 “보편적인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AI 안전성에는 각 문화나 지역의 특징적인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며 “해당 문화에 적합한 안전성 검증 프로토콜을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네이버는 학계 등 외부 전문가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8년부터 서울대 AI 정책 이니셔티브(SNU AI Policy Initiative·SAPI)와 협업해 네이버의 모든 구성원이 AI 개발과 이용에 있어 준수해야 하는 원칙인 ‘네이버 AI 윤리 준칙’을 2021년에 발표한 바 있다.네이버는 여기에 더해 구체적인 AI 안전 실행 체계인 ‘프레임워크’(NAVER AI Safety Framework)를 내달 공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 구성원이 산업 현장에서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과정에서 ‘AI 안전성’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겠단 취지다. 네이버 관계자는 “글로벌 커뮤니티에서도 네이버의 ‘프레임워크’를 참고해 각 국가 또는 문화권만의 가치를 반영한 안전성 검증 프로토콜을 설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삼성과 함께 한국 대표 ‘AI 기업’ 등극‘AI 서울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개최된 ‘AI 안전성 정상회의’의 후속 행사 성격을 지닌다. 네이버는 AI 안전성 정상회의에도 참석한 바 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 글로벌 AI 리더들과 AI 안전성 연구 및 레드팀 운영 관련 협력을 논의했다. 한국 기업 중 해당 행사에 공식 초청받은 곳은 네이버와 삼성뿐이다.업계에선 이에 따라 네이버가 그간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의 탁월성과 이 과정에서 챙긴 안전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을 방증한단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2021년 상반기부터 생성형 AI 안전성 강화를 위한 레드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자체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는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클라우드가 4월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 테크니컬 리포트’에 따르면 하이퍼클로바X 답변의 안전성(Harmlessness)을 평가한 결과, 비교 평가를 위해 리포트에서 선정한 모델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한국어 답변의 유해성(Toxicity)을 평가하는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답변의 질적 측면과 유해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도 리포트 내 비교 모델들 대비 가장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하 센터장은 “안전한 AI가 만들어 낸 혁신의 기회에서 어떤 사람이나 이해관계자·국가도 배제되지 않으려면 각국의 문화와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소버린(Sovereign·주권) AI’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오픈소스 모델을 특정 언어로 파인튜닝(미세조정)하면 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오픈소스 모델을 파인튜닝하는 것으로는 AI가 해당 문화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이 GIO도 정상 세션에 참석해 소버린 AI에 기반한 AI 생태계의 다양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다양성을 통해 연결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술과 서비스를 실현해 왔다”며 “네이버는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나와 많은 글로벌 국가가 자체 소버린 AI를 확보할 수 있도록 어떤 형태든 기술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5.23 21:27

4분 소요

바이오

제약·바이오 기업을 둘러싼 투자 환경은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기술이전 등을 통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이 있다. 특히 신약은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보다 규모가 큰 해외 시장을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국내 기업이 개발 중인 후보물질로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임상 전략을 선택해야 할까. 아이큐이바의 호세 루이스 가르시아 박사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아이큐비아 인사이트 포럼에서 "초기 단계의 임상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항암(온콜로지) 분야의 물질을 개발하는 기업은 물질의 약물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임상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암은 당장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환자가 많은 만큼, 시장에 빨리 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암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물질의 임상 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임상을 설계해야 한다는 뜻이다.가르시아 박사는 "온콜로지 분야는 세포·유전자 치료제(CGT)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새로운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이 개발되고, 새로운 임상 설계 방식도 늘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임상 설계를 조정하는 것으로 지난해만도 많은 기업이 임상 기간을 줄였다"고 말했다.가르시아 박사는 시장에 빠르게 항암제를 내놓을 수 있는 방법으로 용량 최적화(dose optimization)와 새로운 임상 설계 도입, 다양성을 꼽았다. 이 중 용량 최적화는 항암제를 투여하는 임상에서 약물의 치료 효과는 높이고, 독성은 낮출 수 있는 최적의 용량을 찾는 것이다.용량 최적화는 주요 규제기관에서 권고하는 임상 설계 방법이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항암제를 투여하는 임상에서 최적의 용량을 찾아내라는 '프로젝트 옵티머스'를 권고한 바 있다. 가르시아 박사는 "용량 최적화가 항암제 임상에서 중요하다는 점은 여러 차례 발표됐다"고 했다.기존의 항암제 임상시험에선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의 약물을 투여했지만,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 등 새로운 항암제는 독성 문제로 적절한 투여 용량을 확인해야 해서다. 가르시아 박사는 "면역억제제의 경우에도 환자를 오래 치료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 최대 용량으로 가선 안 된다"며 "치료 기간 독성이 과도하게 나타나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가르시아 박사는 용량 최적화를 위해 항암제 개발 기업이 전임상 단계에서부터 약동학·약력학적 데이터를 잘 확보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규제기관은 약물의 개념증명(PoC) 전임상 데이터를 살펴보기 때문에, 이 데이터를 강화할 전략이 필요하다"며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빠르게, 많이 데이터를 확보해야 항암제를 시장에 빠르게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가르시아 박사는 이런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기도 앞당겨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업은 유효성과 안전성과 관련한 데이터를 모아 '데이터 패키지'를 만들고, 이를 통해 용량 최적화를 해야 한다"며 "기업은 통상 임상 3상 단계에서 이를 고려하는데, 임상 1b상이나 임상 2상 초기 단계가 용량 최적화를 하기 좋은 시기"라고 했다.또 가르시아 박사는 "약동학·약력학적 데이터를 잘 모아 샘플링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샘플이 모여야 용량 노출(dose exposure)이나 독성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약물을 오래 투여하는 만성질환 환자는 데이터를 잘 확보해야 독성 문제로 약물 투여를 중단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인종별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임상을 설계하는 일도 중요하다. 가르시아 박사는 "FDA는 흑인과 히스패닉 등 특정 인구 집단이 임상 연구에 참여하는 비율이 적다는 점을 이유로 다양한 인종을 임상에 포함하라고 권고한다"며 "이를 위해 환자를 잘 확보할 수 있는 임상 사이트를 선택해야 하며, 비용 측면에서 4~6개 사이트를 선정 후 임상 상황에 따라 확대하면 된다"고 했다.마지막으로 가르시아 박사는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임상 상황을 고려해 프리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후기 임상 단계에서 임상 설계를 수정해 임상 기간을 늘리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임상 설계를 제대로 수립하란 뜻이다. 다만 임상 설계의 '유연성'은 확보해야 한다. 그는 "적응형(adaptive) 임상으로 연구를 유연하게 관리하고, 임상이 끝날 때까지 환자들을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2024.05.08 16:39

3분 소요
UMG 잡은 하이브 ‘이유 있었네’…해외 매출 64% 의미 [수(數)크릿]

IT 일반

수는 현상을 나타내는 가장 적합한 단어입니다. 유행·변화·상태·특성 등 다소 모호한 개념에도 숫자가 붙으면 명확해지곤 하죠. 의사결정권자들이 수치를 자주 들여다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 역시 성과·전략 따위를 수의 단위로 얘기합니다. 수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을 만나 높은 정밀성은 물론 다양성도 갖춰가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다양한 수치 중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꼽아 연재합니다. 수(數)에 감춰진 비밀(Secret), 매주 수요일 오전 뵙겠습니다. 하이브 전체 매출 중 해외 사업이 담당한 비율 64%.이 수치를 꺼내 든 이유가 있습니다. K-팝 문화를 이끄는 기업으로 꼽히는 하이브가 지난 3월 27일 세계 최대 음악 기업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과 음원·음반 글로벌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한 배경을 짚기 위해서인데요. 64%의 의미를 살펴보기 전, 양사가 어떤 계약을 체결했는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양사가 맺은 계약 조건은 구체적으로 대외에 공개되진 않았습니다. 하이브는 다만 이번 계약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는 점만큼은 부인하지 않았는데요. 하이브가 높은 협상력을 보였다는 점은 세계 시장에서 K-팝 위상이 높아졌다는 걸 방증합니다. 동시에 K-팝 선두 기업인 하이브가 글로벌 톱 티어 음악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점도 나타내죠.하이브의 음원·음반을 UMG가 모든 시장에서 유통하는 건 아닙니다. 이미 탄탄한 시장 장악력을 보이는 한국(음반원 YG플러스)·중국(음원 텐센트뮤직) 시장의 유통 파트너십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죠. UMG는 이번 계약에 따라 향후 10년간 한국·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 출시하는 피지컬 음반과 디지털 음원을 독점 유통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북미 지역 내 활동과 프로모션·마케팅도 지원키로 했죠.UMG는 이번 계약을 통해 음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하이브는 UMG가 보유한 대형 유통망을 이용할 수 있죠. 하이브가 음원·음반 유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 요소로 꼽힙니다. 양사 모두에 이익이 되는 ‘윈-윈’(Win-Win) 구조인 셈입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하이브가 세계 시장 영향력을 대폭 증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죠.하이브와 UMG는 음원·음반 글로벌 독점 유통 계약에 앞서 다양한 협업을 추진했는데요. 2017년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음원·음반 유통 계약을 체결하면서 하이브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죠. 2021년 UMG 산하 게펜 레코드와 하이브의 합작 레이블 ‘하이브x게펜 레코드’가 출범하면서 협업 분야를 확장하기도 했습니다. K-팝 방법론을 팝의 본고장 미국에 이식하기 위해 지난해 열린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 오디션이 하이브x게펜 레코드가 추진한 대표적 사업입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최종 6인은 올해 ‘캣츠아이’로 데뷔할 예정이고요. 하이브의 달라진 위상이번 음원·음반 독점 유통 계약을 ‘하이브가 UMG와 손잡고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정도로 해석해도 충분하긴 합니다. 그러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몇 가지 지점에서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평소엔 실감하기 어려운 ‘K-팝의 글로벌 인기’를 사업적으로 입증해 낸 사례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이번 계약의 핵심은 UMG가 자사 유통망을 통해 하이브의 음원·음반을 판매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UMG가 하이브 레이블즈의 음악을 통해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걸 의미하죠. K팝의 인기와 하이브의 위상이 높아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계약인 셈입니다.이제 서두에 소개한 ‘하이브 전체 매출 중 해외 사업이 담당한 비율 64%’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하이브의 2023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2조178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22.6% 성장하면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2조원’의 고지를 점령한 기업으로 등극했죠. 이 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상승했습니다.하이브의 이 같은 실적 성장은 단연 해외 사업에서의 성과 덕분입니다. 2조1781억원 매출 중 약 1조3070억원이 해외 사업에서 나왔죠. 세계 1·2위 음악 시장인 북미와 일본 매출액 비중이 각각 26%와 31%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특히 음원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는데요. 하이브의 2023년 연간 음원 매출은 298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에서 해외 레이블의 음원 매출은 1502억원을 기록했고, 국내 레이블의 해외 음원 매출은 1071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음원 매출의 86%가 해외에서 나온 셈이죠.이 같은 다양한 수치가 의미하는 건 명확합니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나타내죠. UMG가 하이브와 음원·음반 유통에 나선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겠네요. ‘수출 효자’ K-팝K-팝의 인기는 하이브의 실적뿐 아니라 다양한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지식재산권(IP) 무역수지는 약 1억8000만 달러(약 2400억원) 흑자로 잠정 집계됐는데요. 첫 연간 흑자를 올린 2021년(약 1억6000만 달러)의 기록을 넘어서며 가장 큰 폭의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로 수출된 K-팝·한국 드라마 등의 인기가 만든 성과입니다.K-콘텐츠와 직결된 문화예술저작권 수지도 2020년부터 4년 연속 흑자인데요. 지난해엔 특히 11억 달러(약 1조4700억원) 흑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지난해 음악·영상 흑자가 9억5000만 달러로 집계된 데 따른 성장입니다.이 과정에서 하이브는 K-팝 음원·음반을 국내 주요 수출품으로 만든 데 나름의 역할을 한 기업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지난 2월 공식 홈페이지에 발표한 ‘2023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 상위 10위 중 3팀이 하이브(세븐틴 2위·투모로우바이투게더 7위·뉴진스 8위) 소속 아티스트일 정도죠.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는 ▲실물 음반 판매량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오디오·비디오 스트리밍 수치를 합산해 순위가 선정되는데요. 이 때문에 그해 가장 큰 인기를 끈 아티스트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방시혁 의장 ‘선구안’업계에선 하이브와 UMG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의 역할을 꼽기도 하는데요. 방 의장은 이런 K-팝 인기에도 꾸준히 ‘위기론’을 제시하며 대안을 찾아왔습니다.방 의장은 2023년 3월 관훈클럽 주최 포럼에 참석해 “통상적으로 세계 1위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 K-팝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실제로는 유통사들과의 요율 협상에 있어서 K-팝은 현지의 레이블들에 비해 협상력이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방 의장은 또 이 자리에서 각종 지표 하락이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K-팝이 한때의 신드롬에 그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황금기를 구가하다 쇠퇴한 홍콩 영화나 일본 만화와 같은 상황을 K-팝이 마주할 수 있다는 분석이죠.방 의장은 해결책으로 “글로벌 유통사들과 협상할 수 있을 만한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것”을 제시했는데요. 글로벌 유통사와 당당한 협상력을 지닐 정도로 국내 엔터사가 성장해야 한다고 본 겁니다. 하이브와 UMG간 계약은 방 의장이 이 같은 해결책을 제시한 뒤 정확히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이브 관계자는 “관훈클럽 포럼 당시 방 의장이 제시한 해결책은 좋은 조건으로 유통 요율을 받아 회사와 아티스트의 성장에 도움이 될 재무적 성과를 내겠다는 취지”라며 “하이브가 선보이고자 하는 음악·아티스트를 많은 사람이 인지하게 해야 한다는 방법론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UMG와의 계약은 K-팝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방 의장이 청사진이 현실화한 것”이라고 했죠.하이브는 UMG와의 계약 과정에서 ‘높은 협상력’을 보이면서 K-팝의 달라진 위상을 입증해 냈습니다. K-팝이 ‘한때의 신드롬’에 그치지 않기 위한 방 의장의 구상도 현실화하고 있죠. 국내 엔터사 중 처음으로 ‘매출 2조원 고지’를 점령한 하이브는 UMG와의 협업을 통해 얼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요? 하이브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2024.04.17 08:00

6분 소요
네이버, 총선 앞두고 ‘지역 뉴스’ 접근성 강화…제평위 재개 논의 예고

IT 일반

네이버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앞두고 ‘지역 언론사 뉴스’ 접근성을 높인다고 27일 밝혔다. 네이버는 뉴스혁신포럼 개선·권고책에 따라 내달 개설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특별 페이지’에 지역 언론사 뉴스를 강화할 방침이다.뉴스혁신포럼은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투명성·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독립기구로 지난 1월 발족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독립 자율기구로 운영되던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가 출범 7년 만에 활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나온 대안 기구이기도 하다.뉴스혁신포럼은 활동 잠정 중단 상태인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혁신포럼은 ▲참여 단체와 위원 구성 ▲기제휴매체 재평가 여부 ▲지역매체 쿼터제 보완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계획이다.뉴스혁신포럼은 지난 21일 회의를 통해 총선 특집 페이지에서 지역별로 선거 뉴스를 최신순으로 볼 수 있는 ‘지역 언론사 뉴스’ 마련을 권고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네이버는 이에 따라 총선 특집 페이지 내 ‘최신뉴스’ 코너에서 시·도 지역별로 기사를 구분해 노출한다. 회사 측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더욱 밀접한 선거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성을 높일 예정”이라며 “지역 언론사 뉴스는 서울 이외의 부산·대구·인천 등 16개 시·도 110여 개 검색 제휴 지역 언론사가 대상”이라고 전했다. 각 지역 기사는 해당 지역의 언론사가 선거 부문으로 분류한 기사들로 한시적으로 서비스된다.네이버 통합검색 영역에서도 ‘지역언론사별’ 검색 상세 옵션이 추가된다. 지역언론사별에서 특정 지역을 선택하면, 해당 지역에 있는 콘텐츠 제휴 지역지 최대 12곳을 포함해 총 120여 개 지역 언론사의 기사로 뉴스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지역 분류 기반으로 지역 언론사의 기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이다.최성준 뉴스혁신포럼 위원장은 변경 취지에 대해 “선거특집페이지 중심의 한시적 변경이지만, 각 지역 유권자로 하여금 더 다양한 선거 관련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024.02.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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