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447

어니스트AI, 금융규제 샌드박스 통한 '대출 플랫폼' 4월 출시

재테크

금융 특화 AI 플랫폼 기업 어니스트AI는 온투업 기관 연계투자 기반의 Banking-as-a-Service(BaaS) 모델인 '어니스트펀드'를 4월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이번에 출시되는 BaaS AI 대출 플랫폼은 29곳의 금융규제 샌드박스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저축은행과의 협업으로 개발됐으며, 현재 전산연동 작업을 마무리하고 4월 중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HAI의 어니스트펀드(BaaS AI 대출 플랫폼)는 금융기관이 투자금을 맡기면 AI 플랫폼을 통해 대출자에게 가장 합리적인 금리로 대출이 실행되는 혁신적인 서비스이다.이 플랫폼은 HAI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신용평가시스템 '렌딩인텔리전스'를 활용해 대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복잡한 대출 프로세스의 95% 이상이 AI 소프트웨어로 자동 처리되는것이 특징이다. 기존 전통적인 신용평가 방식에서는 평가 자체가 불가능했거나,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던 중저신용, 씬파일러(thin-filer) 고객들을 추가 식별해 새로운 대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HAI의 AI CSS '렌딩인텔리전스'는 2024년 삼성금융 C-lab Outside에서 인공지능 CSS 개발로 삼성카드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2023년에는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D-테스트베드에서 대안 CSS 개발로 대상(금융위원장상)을 수상해 우수성을 입증받았다.또한 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전 업권 24개사와 기술 검증을 완료했으며, 기존 CSS 대비 대손비용을 최대 60%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서상훈 HAI 대표는 "이번 저축은행과의 공동사업은 AI 대출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다는 것을 본격 증명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저축은행이 자금만 맡기면 별도 전산 구축에 따른 대규모 투자 없이 AI 플랫폼을 활용해 양질의 신용대출 실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25.04.08 11:01

2분 소요
하이브IM, 300억원 추가 투자 유치…퍼블리싱∙IP 기반 게임 사업 가속화

IT 일반

하이브IM은 총 3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IMM인베스트먼트가 150억 원을 추가 투자했으며, 신한벤처투자, 대성창업투자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이번 투자는 하이브IM이 구축해 온 글로벌 퍼블리싱 및 서비스 역량, 하이브의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게임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을 시장에서 높이 평가한 결과다. 특히, 하이브IM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규모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과 ‘프로젝트 토치(가칭)’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이번 투자의 핵심 배경으로 작용했다.2024년 8월에는 미화 8,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후 환율 변동 등을 반영한 실제 투자금 기준으로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이번 300억 원 투자를 포함해 총 1,375억 원에 이른다.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퍼블리싱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또한 회사는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기존 투자 및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주요 타이틀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번 투자금은 퍼블리싱 타이틀의 성공적인 론칭과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 운영을 위해 마케팅, 운영 최적화, 현지화 전략 등에 집중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하이브IM 정우용 대표는 “이번 추가 투자 유치는 하이브IM이 게임 퍼블리싱과 개발 양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하이브IM이 단순한 IP 기반 게임 사업을 넘어,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차세대 게임 퍼블리셔’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하이브IM은 글로벌 퍼블리싱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퍼블리싱 타이틀의 안정적인 운영과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지속 성장 가능한 게임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2025.04.01 16:49

2분 소요
홈플러스 사태, MBK가 간과한 것들...법제도개선 논의가 필요한 까닭 [스페셜리스트 뷰]

산업 일반

인간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듯이, 기업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며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경영의 본질이다. 그러나 사모펀드의 M&A 전략은 종종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하며, 특히 차입매수(Leveraged Buyout, 이하 LBO) 방식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해칠 위험이 크다. LBO 방식은 인수 자금을 차입하여 기업을 인수한 후, 인수된 기업의 자산을 매각하여 차입금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방식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근로자, 채권자,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최근 홈플러스 사례는 이러한 논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주요 점포를 매각하는 전략을 사용했고 기업의 재무 상태는 악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근로자, 협력업체, 소비자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었다. MBK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단기적인 투자금 회수에 집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본고에서는 PEF의 일반적인 투자방식과 MBK의 홈플러스 인수구조를 살펴보고 LBO 방식의 법적 문제를 포함하여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살펴본 뒤 향후 사모펀드의 책임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보고자 한다.인수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투자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PEF일반적으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즉, PEF는 대규모 자본을 조달하여 기업을 인수하고 일정 기간 운영한 후 매각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PEF가 기업을 인수하는 대표적인 방식은 LBO이다. LBO는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기업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PEF가 최소한의 자기자본을 투입하면서도 대규모 기업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한다.PEF는 기업 인수 후 다양한 전략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수익을 실현한다. 인수한 기업의 비용 구조를 재검토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 프로세스 개선, 기술 도입 등을 활용한다. 핵심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비핵심 사업 부문을 매각하거나 중단하기도 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자원을 재배치하며, 부채 구조를 최적화하여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재무구조 개선을 실행한다. 또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업종의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거나 신규 시장에 진출하여 매출기반을 확대기 위한 신규 투자나 M&A를 실행하기도 한다.사모펀드의 투자 방식은 투자 대상 기업의 특성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그중 LBO를 활용한 인수 후 대상 기업과의 합병, 그리고 인수를 위한 채무변제를 위해 기업 자산을 매각하는 전략은 일부 사모펀드에서 활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PEF는 단기 자본수익 극대화를 위해 차입 인수를 하고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기업의 자산을 매각하는 전략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할 뿐 아니라 근로자, 채권자,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MBK의 홈플러스 인수구조PEF의 인수 전략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① 인수를 위해 별도의 특수목적회사(SPC) 설립, ② SPC가 차입을 통해 인수 자금을 조달, ③ SPC가 차입한 자금으로 대상 기업을 인수, ④ SPC와 대상 기업을 합병하여 대상기업이 인수금융(차입금)을 부담하도록 설계, ⑤ 기업의 부동산 및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여 인수금융을 상환, ⑥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 단행 및 기업 가치 상승 후 엑시트. 이러한 방식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MBK는 2015년 총 7.2조 원의 거래로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이 중 MBK가 직접 투입한 자금은 약 3조 원 수준이었으며, 나머지는 차입 및 기존 부채 승계 방식으로 조달되었다. MBK의 홈플러스 인수구조는 전형적인 SPC를 활용한 복잡한 LBO 구조였다. MBK는 한국리테일투자 등 3개의 사모펀드를 활용하여 자금을 조성했다. 또한 홈플러스의 자회사였던 홈플러스베이커리를 '홈플러스홀딩스'로 변경하고 이를 최상위 지배기업으로 설정하고 홈플러스홀딩스가 홈플러스스토어즈(구 홈플러스테스코)를 인수, 이후 홈플러스스토어즈가 홈플러스 본사를 인수하는 '역인수' 구조를 설계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홈플러스가 SPC(홈플러스홀딩스)의 부채를 떠안는 구조가 완성되었다. 이러한 구조는 사모펀드의 직접적인 책임은 가능한 한 줄이고 금융기관으로부터 유리한 조건으로 차입을 받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MBK의 홈플러스 인수 후 기업가치 변화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매출과 수익성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인수 전인 2014 회계연도에 약 8조 5682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3 회계연도에 약 6조 9315억 원으로 감소했고, 또한 2021 회계연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총액도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투자 및 전략 부재, 핵심 자산 매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부연하면,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투자자들에게 배당금과 이자, 우선주 상환액 등으로 약 6701억 원을 지급했다. 인수 당시 MBK는 약 2조 7000억 원의 인수금융을 활용했으며, 이후 알짜 점포 매각 등을 통해 재무 구조 개선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산 매각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부담은 크게 줄지 않았으며, 현금 창출력은 오히려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했다.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부동산을 매각하여 차입금을 상환하는 전략을 폄에 따라 홈플러스 자산은 2018년 12.6조 원에서 2022년 9.8조 원으로 4년 만에 3조 원이 감소했다. 그런데 이후 홈플러스는 매각한 점포를 다시 임차하는 방식을 택했고 결과적으로 리스 비용이 증가하였다. 2015년 리스료는 2.303억 원이었으나 2021년에는 4,604억 원으로 증가해 점포 매각의 부작용이 드러났다. 인수금융 채무상환을 위한 자산매각은 단기적으로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결과가 된다. 해외 사모펀드의 투자 방식을 살펴보면, 차입매수를 활용한 인수는 일반적인 전략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이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장난감 유통업체인 토이저러스의 파산을 들 수 있다. 2005년 KKR, 베인캐피탈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토이저러스를 차입매수 방식으로 인수하였으나 과도한 부채 부담으로 인해 2017년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례는 차입매수 후 기업의 부채 부담이 과도해질 경우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지속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인수 후 기업 자산을 매각하여 채무를 상환하는 방식은 단기적인 재무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저해할 수 있다.국내에서는 사모펀드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와 지원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한 사례도 있다. 예컨대 KKR과 어피니티의 OB맥주 투자는 단순한 자본 투자를 넘어, 탁월한 수익 창출과 기업 가치 증진을 동시에 달성한 성공적인 사례이다. 2014년 초 AB인베브는 KKR과 어피니티로부터 OB맥주 지분 100%를 58억 달러에 재인수하였는데 이는 KKR과 어피니티가 2009년 18억 달러에 OB맥주를 인수한 금액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결과적으로 KKR과 어피너티는 약 40억 달러, 한화 약 4조 2,500억 원의 매각 차익을 거두었으며 이는 사모펀드 투자가 어떻게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KKR과 어피너티는 OB맥주 인수 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노후 시설을 교체하여 제품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OB맥주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켰다. 이러한 노력은 OB맥주가 경쟁사인 하이트를 제치고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사례들을 종합해 볼 때 사모펀드의 투자 전략은 기업의 상황과 시장 환경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택되어야 한다. 특히 차입매수를 활용한 인수 후 과도한 부채 부담을 지우는 전략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과 재무 건전성을 고려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사모펀드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와 지원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식은 긍정적인 투자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합병형 LBO의 배임 이슈 LBO는 그 특성상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점이 많아 법률적으로 많은 쟁점이 발생한다. 특히 LBO 과정에서 피인수회사의 자산이 담보로 제공되거나 합병 후 피인수회사의 자산이 인수자의 채무 변제에 사용되는 경우 회사와 주주,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 간의 이익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가 문제된다.배임죄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로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이를 취득하게 하여 본인에게 손해를 가한 때' 성립한다. 핵심은 '신임관계 위반'이며, 이는 재산권에 대한 침해 위험을 야기하는 행위를 포함한다. 판례는 '재산상 손해'를 경제적 관점에서 판단하며, 손해액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아도 배임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본다.담보제공형 LBO의 경우 피인수회사가 '반대급부'를 제공받지 못한 점을 근거로 배임죄를 인정하기도 한다. 합병형 LBO 사례로는 과거 동양그룹이 한일합섬을 인수합병한 사건이 있다. 동양그룹은 SPC인 동양메이저산업을 설립하여 금융기관으로부터 인수자금을 대출받아 한일합섬의 주식을 취득한 후, 동양메이저산업과 한일합섬을 차례로 흡수합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일합섬의 현금성 자산이 동양메이저로 이전되었고, 이로 인해 한일합섬에 손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배임죄 성립 여부가 문제되었다. 대법원은 차입매수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의 행위가 배임죄의 구성요건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따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동양메이저의 한일합섬 인수합병이 배임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서는 합병형 LBO도 담보제공형 LBO와 마찬가지로 피인수회사의 자산이 부당하게 유출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는 피인수회사의 이익을 침해하고 주주와 채권자들에게 손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그런데 배임죄의 책임 여부는 형사법의 관점에서 배임의 고의가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고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특별결의 통과라는 절차를 거치게 되면서 설령 배임의 범의가 있는 경우에도 그것이 희석되어 겉으로 드러나기 쉽지 않다.그런데 회사법적 관점에서, 합병형 LBO로 인수금융 채무를 피인수기업의 채무가 되게 하고 해당 채무 변제를 위해 피인수기업의 자산을 매각하는 행위는 채권자들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사해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사해행위란 채무자가 채권자를 해함을 알면서 자신의 재산을 감소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결국 대상 기업 인수를 위한 채무를 대상기업의 자산으로 변제하게 하는 것은 대상기업의 가치를 저해시켜 주주와 채권자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MBK의 홈플러스 사례는 사모펀드의 투자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PEF의 투자 방식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차입매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대규모 차입매수를 통한 인수 후 자산 매각이 과도할 경우 채권자 보호를 위한 법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또 EU에서는 LBO를 통해 기업이 과도한 부채 부담을 지게 될 경우 이를 제한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한국 역시 이를 반영하여 사모펀드의 책임을 명확히 하고 피인수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당국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PEF는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책임 있는 투자자로 자리 잡아야 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 송태원 변호사는 경제법 전문가로 현재 법무법인(유한) 해광 파트너 변호사이다. 2007년 법무법인 광장에서 변호사 업무를 시작하여 삼성증권, DB금융투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에서 사내변호사로 자본시장 분쟁, 기업지배구조 이슈를 전담하였다. 또한 기업 법무에 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립대 경영학과에서 기업법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2025.03.31 09:00

8분 소요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논란 “최선의 선택” vs “공정 결여”

증권 일반

국내 자본시장 역대 최대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로 시선이 집중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두고 시장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은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결여돼 자본시장의 원칙을 훼손한 거래라고 비판했다.포럼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진과 이사회에 “자본시장의 생명은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이라면서 “굳이 현시점에서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화를 가져오는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이같이 밝혔다.포럼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가 ▲현 자본구조와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본배치 관련 활발한 토론을 했는지 ▲4년간 3∼4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면 유상증자는 불필요한 것 아닌지 ▲1조3000억원 규모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 승인 한 달 만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일반주주 피해를 고려했는지 등을 따져 물었다.포럼은 “패밀리 일가가 지배하는 비상장 계열사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사 오는 데 1조3000억원을 지출한 지 일주일 만에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모양새는 일반주주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회사 여유 자금은 지배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주식을 인수하는 데 쓰고, 신규 투자금은 일반주주에서 받고자 하니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주주들의 원성도 높아지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필요성을 적극 설명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기습 유상증자 공정성 논란…주주원성↑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최근 발표한 유상증자와 관련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혜량해 달라”고 말했다.그는 “지난주 발표한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주주 여러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표명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손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데,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 내에 집행할 계획을 세우다 보니 자금 마련 계획에 애로가 있었다”고 주주들의 이해를 구했다.이어 “차입을 통한 투자 계획을 고민해 봤지만, 이는 회사 부채비율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문제가 있었다”며 “단기간 부채 비율이 급등하면 재무 구조가 악화되는데, 경쟁 입찰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손 대표는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현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함께 K방산의 선두 주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방위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해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일부 주주들은 방산 호황기를 맞아 지난해 1조7000억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고 향후 2년간 추가로 6조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주주 손해 논란을 낳을 수 있는 증자 카드를 꺼낸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025.03.25 18:01

2분 소요
한화에어로, '폭탄 유증'에 시총 4조 증발…한화그룹株도 동반 '털썩'

증권 일반

방산 제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시가총액이 크게 증발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장 대비 13.02%(9만 4000원) 내린 62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도 32조 9100억원에서 28조 6200억원으로 4조원 이상 줄었다. 시총 순위는 11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이 같은 주가 급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날 밝힌 약 3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사회를 열고 3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종가(72만 2000원) 대비 약 16% 할인해 예정 발행가는 60만 5000원이다. 발행주식수는 595만 500주로 증자 비율은 13.05%에 달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중동, 호주, 미국 등지에 전략적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2035년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조달한 자금 중 해외 방산에 1조 6000억원, 국내 방산에 9000억원, 해외 조선에 8000억원, 무인기용 엔진에 3000억원 규모의 금액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타당한 결정이란 분석이 있다. NH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증자 자금 중 1조 6000억원은 해외 생산 체제의 강화에 쓰이는데, 유럽·중동·미국 등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생산 거점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타당한 판단'이라고 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현지화와 인수합병(M&A)은 방위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꼭 가야 할 길"이라며 "빠르면 올해 중으로 대규모 해외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반면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결정에 비판적인 시각도 잇따르고 있다. 주주가치 희석을 초래하는 유상증자를 선택한 지점에서 굳이 필요한 방법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 영업이익 3조5000억원과 이후의 꾸준한 이익으로 투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유상증자를 자금조달 방식으로 택한 것은 아쉽다"고 분석했다.이날 한화 그룹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한화(000880) 주가가 13.05% 떨어졌다. 이외에도 한화3우B(00088K) 9.59%, 한화시스템(272210) 6.19%, 한화솔루션(009830) 5.78%, 한화오션(042660) 2.27% 등 한화그룹주 전반이 각각 급락세를 보였다. 한화 금융그룹사인 한화생명(088350·2.80%) 한화손해보험(000370·2.03%) 한화투자증권(003530·1.15%) 등도 내림세였다.

2025.03.21 18:54

2분 소요
현대차증권, 본사 사옥 우선매수권 행사…

증권 일반

현대차증권은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대차증권빌딩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매수권은 자산소유자가 제3자에게 자산을 매각하기 전에 기존 투자자 등이 같은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해당 건물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은 아니며, 기존과 마찬가지로 조성될 부동산펀드를 통해 일부 투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양해각서(MOU)는 오는 21일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차증권은 기존 펀드에 대한 수익증권을 매도, 총 회수금액(원금 + 투자 수익) 중 일부를 부동산펀드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상 투자규모는 200~300억 원이며, 투자금액 전액은 기존 회수금액 내에서 마련한다. 여의도 권역 대규모 오피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고, 금리 인하 추세로 오피스 대체 투자자산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또한 임대차 계약 갱신을 통해 현대차증권빌딩을 계속 사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전 비용 및 임대료 / 관리비 상승 등을 감안하면 매년 20억 원 이상의 비용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투자 수익과 안정적 임대차 계약 유지 등을 위해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한 펀드 일부 투자를 결정했다”며 “기존 펀드 회수금액 내 일부 재투자로 추가 자금 조달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빌딩은 지난 1994년 준공된 지하 6층~지상 20층, 연면적 4만439.98m2 규모건물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2020년 10월 해당 건물을 2666억 원에 매입해 부동산펀드에 편입했으며, 펀드 만기일은 오는 10월이다. 당시 최대 임차인이었던 현대차증권은 금융 주간사 역할을 하면서 우선 매수권을 확보한 바 있다. 약 152억 원의 수익증권도 보유하고 있었다.코람코자산운용은 지난해 말부터 매각을 추진하면서 BNK자산운용을 예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현대차증권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서 BNK자산운용은 해당 권한을 잃게 됐다.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는 “빠르면 올해 상반기 내로 현대차증권빌딩 매각 결정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2025.03.17 15:43

2분 소요
홈플러스 단기채권 투자자 손실 현실화되나…책임 공방 본격화

증권 일반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회생절차에 따라 금융채권 변제가 유예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채권 투자자들은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에 직면했다. 신영증권과 MBK파트너스 간 책임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과 국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조사에 착수했다.홈플러스는 지속적인 실적 부진과 비용 증가로 인해 재무상황이 악화돼 왔다. 주요 수익원인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감소하고,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진 게 이유였다. 2024년 하반기 들어서는 운영 자금 마련이더욱 어려워지며 현금 유동성 부족 문제가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단기채권을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총 6000억원 규모의 단기채권이 발행됐다. 이 중 ABSTB가 4000억원, CP 및 전자단기사채가 2000억원을 차지했다.그런데 올해 2월 말,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이 A3에서A3-로 하향 조정됐다.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지속적인 실적 부진과 높은 부채 비율, 현금 유동성 악화를 신용등급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홈플러스가 단기차입금을 계속 늘리면서도 충분한 상환 능력을 증명하지 못한 점이 신용 리스크로 작용했다. 유통업계 경쟁 심화로 인해 매출이정체된 상황에서, 대규모 채무를 갚기 위한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점도 신용등급 강등에 영향을 미쳤다.신용등급 하락에도 홈플러스는 2월 21일 CP 50억원과 전단채 20억원을 추가로 발행했다.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후 3월 4일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기업회생 신청과 함께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은 D로 급락했고, CP와 ABSTB의 변제가 불투명해졌다. 개인 투자자 피해 현실화되나가장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단기채권이 리테일 시장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공급됐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P와 ABSTB의 개인 판매 규모는 약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를 통해 해당 채권에 대한 재간접 투자를 진행했던 것을 감안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기업회생 신청 이후 CP와 ABSTB의 상환이 불투명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일부 채권은 전액 손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등 원금회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으며, 금융소비자연맹 등 투자자 보호단체들은 금융당국에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증권사들의 책임 여부를 따지기 위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일부 투자자들은 증권사들이 해당 채권을 비교적 안정적인투자상품으로 안내하며 적극적으로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 당시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만큼, 투자자들이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와 관련해 책임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홈플러스 단기채권 발행을 주관한 신영증권과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단기채권을 발행했으며, 이를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신영증권이 MBK파트너스를 형사 고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반면 MBK파트너스는 지속적인 영업 적자와 유동성 악화로 인해 기업회생 신청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CP와 ABSTB를 통한 자금 조달도 기존 차입 구조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신영증권이 시장 수요를 고려해 발행을 승인한 만큼, 모든 책임을 MBK에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지난 2월 말 홈플러스와 신영증권이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시 양측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후 시장 수요를 점검하는 논의를 진행했지만, 기업회생 신청 가능성이 논의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 회동의 내용이 판매 책임에 대한 법적 공방의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신영증권 관계자는 “법적 다툼보다는 원만하게 해결할 수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생각하고 있고, 이 기조는 변함이 없다”며 “주관사인 만큼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특정일을 데드라인으로 잡거나 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ABSTB, 금융채권인가 상거래채권인가개인투자자들은 ABSTB가 금융채권이 아닌 상거래채권으로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금융채권 변제가 유예되면서, ABSTB가 금융채권으로 분류될 경우 변제 우선순위에서 밀려 투자자들의원금 회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상거래채권으로 인정되면 협력사들과 동일한 변제 우선순위를 적용받아 회수 가능성이 높아진다.다만 ABSTB는 홈플러스의 물품 구매 대금을 기초로 발행됐지만 카드사와 증권사를 거치면서 금융상품으로 유동화되었기 때문에 법적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ABSTB가 신용판매 대금을 기반으로 한 금융채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회생절차에서 변제 우선순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투자자들과 일부 증권사들은 ABSTB가 본질적으로 납품 대금을 유동화한 것이므로 상거래채권으로 간주해야 하며, 이에 따라 변제 우선순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결국 ABSTB의 법적 성격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투자금 회수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한 판단은 홈플러스가 법원에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는 기한인 6월 3일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금융당국과 국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들의 홈플러스 단기채권 판매 내역을 조사하는 동시에 3월 12일까지 홈플러스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국회 정무위원회는 3월 18일 긴급 현안 질의를 열고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전후의 단기채권 발행 과정과 투자자 피해 문제를 살펴볼 예정이다.

2025.03.14 08:00

4분 소요
홈플러스‧네파‧영화엔지니어링까지…MBK, 인수기업 줄줄이 ‘빨간불’

산업 일반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과거 MBK가 인수한 기업이 경영악화에 빠진 사례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투자금 회수를 위한 핵심 자산의 매각, 고배당 등의 악순환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가 발행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강등했다. 이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한기평과 한신평은 신용등급을 A3-에서 디폴트 단계인 ‘D’로 일제히 추가 하향조정했다.업계에서는 MBK 주도의 잇따른 자산 처분이 홈플러스의 경쟁력 저하를 촉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MBK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 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 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았다. 이때 발생한 차입금을 갚기 위해 그동안 홈플러스가 보유한 점포 등 부동산을 순차적으로 유동화했다.결국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반복되면서 자본이 급감했다. 이런 영향에 2024년 11월 말 기준으로 홈플러스 부채비율은 1408.6%로 크게 악화했다. 총 차입금은 5조4620억 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60.3%에 달했다. 현금성자산을 제한 순차입금은 5조3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말 대비 1194억 원 늘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업체 네파 역시 MBK의 무리한 인수 이후 실적 악화에 빠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네파는 한 해 1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는 우량 아웃도어 브랜드였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파는 2023년 기준 1054억728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네파는 MBK 인수 시점인 2013년에는 1052억1500만원의 이익을 내고 있었지만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MBK는 2013년 당시 지분 94.2%를 9970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5000억 원 가량은 특수목적법인(SPC)의 금융 채무로 조달했는데, 이후 SPC와 네파가 합병하며 네파가 인수 금융 채무 원리금을 부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네파는 MBK 인수 이후 이자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로 네파가 2023년까지 부담한 이자 비용만 2708억원에 달한다. 2013년 34%이던 부채비율도 2023년 231%로 급등했다. 문제는 MBK가 네파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고배당 정책을 시행했다는 점이다. MBK는 인수 직후인 2013년 8월부터 배당을 시작해 2013~2021년까지 총 833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BK는 회사가 순손실 등을 기록하며 실적이 좋지 못했던 2017~2021년에도 보유 우선주에 대해 주당 평균 4만7000원 수준의 배당을 총 204억원 집행하기도 했다. 이는 액면가 500원의 9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철제 구조물 제조사 영화엔지니어링의 경우 기업회생을 신청한 홈플러스와 닮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MBK가 2009년 10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영화엔지니어링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강구조물 시공능력 평가 6년 연속 1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었다. 하지만 무리한 해외수주에 따른 운전자금 소진, 원청기업의 플랜트사업 수익성 저하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경영난에 직면했다. 결국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MBK는 2017년 회사 지분을 496억원에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매각하며 손실을 겪었다.일각에서는 MBK의 경우 부실기업을 개선하는 사모펀드의 긍정적인 기능과 역할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는 MBK식 기업경영의 부작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며 “빚으로 기업을 인수하고 투자금과 빚을 갚다 보니 기업의 경쟁력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25.03.07 15:57

3분 소요
‘200번째 LNG선’ 인도한 한화오션...세계 최초 기록 달성

산업 일반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200번째 LNG운반선’을 인도하며 조선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화오션은 200번째 LNG운반선 ‘레브레사’(LEBRETHAH)호를 SK해운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에 인도된 레브레사호는 카타르 에너지의 대규모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North Field Expansion Project)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국내 선사인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등이 공동 운영하는 KGL(Korea Green LNG Ltd.)이 운항을 맡는다.레브레사호는 저압 이중연료추진엔진(ME-GA)과 재액화설비를 적용해 친환경성을 극대화한 선박이다. 기존 선박 대비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한화오션의 첨단 스마트십 솔루션 ‘HS4’가 적용돼 선박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특히, 연료 절감과 운항 최적화를 위한 한화오션만의 독자 기술이 접목되면서 글로벌 해운업계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선박 수요에 부합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한화오션의 ‘건조 속도 혁신’한화오션의 LNG운반선 건조 역사는 1995년 첫 번째 선박을 인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6년 100번째 LNG운반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하기까지 21년이 걸렸다. 하지만 기술력과 생산성 향상에 집중한 결과, 이후 단 9년 만에 추가로 100척을 건조하는 성과를 거뒀다.이는 건조 공정의 혁신적 개선과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한 덕분이다. 한화오션은 1개의 도크에서 최대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며 연간 최대 25척의 LNG운반선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한화오션은 LNG운반선뿐만 아니라 ▲쇄빙LNG운반선 ▲LNG-RV(재기화선) ▲LNG-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LNG-FSU(부유식 저장 설비) ▲LNG-FPSO(부유식 액화 천연가스 생산설비) 등 LNG 관련 다양한 해양 설비를 건조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아울러 세계 최초로 쇄빙LNG운반선과 LNG-RV를 개발한 데 이어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부분재액화시스템, 고압 및 저압엔진용 완전재액화시스템 등을 최초로 상용화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한화오션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LNG 수요 확대… 한화오션 성장 전망은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는 LN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화석연료 정책을 전환하면서 중단됐던 LNG 프로젝트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LNG운반선 발주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영국의 조선·해운 투자금융사 클락슨시큐리티스(Clarksons Securities)에 따르면, 오는 2029년까지 최대 126척의 LNG운반선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약 47조원 규모에 달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업계에서는 LNG운반선 건조 기술력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조선업계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조선소들이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오르면서 한국 조선소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며, 한화오션이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김종서 한화오션 상선사업부장 사장은 “미국의 화석연료 정책 변화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LNG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오션이 글로벌 선주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켜 줄 최고의 조선소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글로벌 LNG운반선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계획”이라며 “LNG운반선뿐만 아니라 LNG 관련 다양한 해양 설비 기술도 개발해 조선업계의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2.20 13:52

3분 소요
‧LG 창업주 손자, 한국에 세계 최대 AI 데이터 센터 건설 추진

산업 일반

LG 창업주 손자인 브라이언 구(Brian Koo) 등이 한국에 세계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 데이터 센터의 규모는 3기가와트(GW)로, 최대 350억 달러(약 50조원)가 투자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1기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보유한 데이터 센터는 흔치 않다. 이 규모는 미국에서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의 하나로 텍사스에 건설되는 데이터 센터의 약 세 배 큰 규모다. 1기가와트는 75∼1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인데, 그 규모의 3배라는 것이다.이 프로젝트는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라는 투자 그룹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투자 그룹의 공동 창립자는 LG 창업주 손자인 브라이언 구(Brian Koo)와 런던 및 요르단에 기반을 둔 투자사 BADR 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아민 바드르엘딘이다. 스톡 팜 로드는 초기 투자금으로 100억 달러를 투입하고, 장기적으로 최대 3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브라이언 구는 “현재 한국의 데이터 센터는 주로 국내 수요를 맞추고 있지만 한국은 세계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적절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WSJ은 데이터 센터가 들어설 구체적인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남서부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들이 전력 및 수자원 확보 등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전라남도와 협약을 체결했다며 전남 지역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톡 팜 로드 등은 데이터 센터 건설을 올해 초 착공할 계획이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다만 WSJ는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공급망 부족 문제와 엔비디아의 AI 칩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 프로젝트도 2028년 이후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한국의 대규모 데이터 센터 건설은 AI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도 전 세계적으로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중동에서도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 중인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한국 외에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지에서 저렴한 토지와 인건비를 활용한 데이터 센터 단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5.02.19 18:01

2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