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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폭탄 유증'에 시총 4조 증발…한화그룹株도 동반 '털썩'

한화에어로, 대규모 유증에 주가 13% 폭락…그룹주도 동반 급락세.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영서 기자] 방산 제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시가총액이 크게 증발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장 대비 13.02%(9만 4000원) 내린 62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도 32조 9100억원에서 28조 6200억원으로 4조원 이상 줄었다. 시총 순위는 11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 같은 주가 급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날 밝힌 약 3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사회를 열고 3조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종가(72만 2000원) 대비 약 16% 할인해 예정 발행가는 60만 5000원이다. 발행주식수는 595만 500주로 증자 비율은 13.05%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중동, 호주, 미국 등지에 전략적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2035년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조달한 자금 중 해외 방산에 1조 6000억원, 국내 방산에 9000억원, 해외 조선에 8000억원, 무인기용 엔진에 3000억원 규모의 금액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타당한 결정이란 분석이 있다. NH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증자 자금 중 1조 6000억원은 해외 생산 체제의 강화에 쓰이는데, 유럽·중동·미국 등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생산 거점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타당한 판단'이라고 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현지화와 인수합병(M&A)은 방위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꼭 가야 할 길"이라며 "빠르면 올해 중으로 대규모 해외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결정에 비판적인 시각도 잇따르고 있다. 주주가치 희석을 초래하는 유상증자를 선택한 지점에서 굳이 필요한 방법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 영업이익 3조5000억원과 이후의 꾸준한 이익으로 투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유상증자를 자금조달 방식으로 택한 것은 아쉽다"고 분석했다.

이날 한화 그룹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한화(000880) 주가가 13.05% 떨어졌다. 이외에도 한화3우B(00088K) 9.59%, 한화시스템(272210) 6.19%, 한화솔루션(009830) 5.78%, 한화오션(042660) 2.27% 등 한화그룹주 전반이 각각 급락세를 보였다. 한화 금융그룹사인 한화생명(088350·2.80%) 한화손해보험(000370·2.03%) 한화투자증권(003530·1.15%) 등도 내림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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