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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세 2년 미뤄졌지만…산타도 없이 얼어붙은 코인 시장 [위클리 코인리뷰]](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2/12/25/ecne0d8000f-a8d4-4d62-862f-e838819bbe1a.353x220.0.jpg)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크리스마스가 왔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한파(寒波)’에 허덕이고 있다. 성탄절 연휴 동안 시세가 상승하는 이른바 ‘산타랠리’도 올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도리어 주초보다 하락해 지난한 횡보세를 보였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12월 23~25일 비트코인 시세가 평균 3% 넘게 올랐던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에선 암호화폐에 대한 과세가 또 한 차례 유예됐다. 가상자산 관련법(업권법)이 없고, 과세 시스템이 아직 미비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내 거래소들과 투자자들은 한숨 돌렸다. 하지만 과세 유예는 그만큼 이 업계가 아직 미숙하다는 방증이라는 시선도 있다. 내년에는 코인 시장에 훈훈한 크리스마스가 찾아올까. ━ 주간 코인 시세: 산타랠리는 없었다…BTC, 2100만원 박스권 코인마켓캡 따르면 19~25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135만6880원(20일·화요일), 최고 2201만9037원(19일·월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19일 오전 8시께 2200만원선을 넘었지만 이후 25일 현재까지 2100만원대 박스권에 갇힌 채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 암호화폐 시장에는 산타랠리도 발생하지 않았다. 도리어 비트코인은 24~25일 2150만원대에서 지속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일컫는다. 대개 주식 시장에서 사용하는 용어지만,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통용되곤 한다. 실제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10년(2012~2021년) 동안 80%의 확률로 크리스마스 기간에 상승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한동안 더 이 가격대에 머물 수 있다”며 “과매도와 과매수를 나타내는 상대강도지수(RSI)가 중립 영역에 남아있어, 모멘텀이 상당히 정체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시세 흐름을 보였다. 이더리움은 일주일 전보다 2.29%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리플은 1.54%, 도지코인은 3.27%, 에이다는 3.62% 하락했다. ━ 주간 이슈①: ‘벌써 세 번 유예’…가상자산 과세 2025년부터 한다 내년 시행을 앞뒀던 가상자산 과세가 2025년까지 2년간 연기됐다. 23일 기획재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여야는 이날 밤 본회의에서 가상자산 과세 시점을 2023년에서 2025년으로 2년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현행법대로라면 내년부터 250만원(기본 공제액)이 넘는 수익을 올린 가상자산 투자자는 20%의 세율로 세금을 내야 하지만, 이번 개정안이 처리되면서 내후년까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로써 가상자산 과세 시점은 벌써 세 차례나 미뤄졌다. 당초 정부는 2021년 10월부터 시작하려던 가상자산 과세를 법안 통과 과정에서 과세 시점이 2022년 1월로 3개월 미룬 바 있다. 이후 2023년 1월로 또다시 1년 연기돼 두 번째 유예를 맞았다. 이번 2년 유예안도 처리되면서 세 번째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동안의 유예 모두 투자자 보호 제도가 부재한 상황에서 과세를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특히 이번 세 번째 유예는 올해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 사태, 위믹스 상장폐지 등까지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불안했던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인 거래소들과 투자자들도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모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이번 유예가 확정되기 하루 전인 22일 입장문을 통해 “가상자산 과세 유예가 절실하다”며 “투자자에 대한 보호와 안정적인 과세 인프라가 구축된 이후에 과세가 시행돼야 투자자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 역시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코인 과세도 금융투자소득세와 같이 2년 유예해달라”는 청원을 올리며 의지를 모았다. 해당 청원에는 1만여 명의 인원이 동의하기도 했다. ━ 주간 이슈②: 샘 뱅크먼, 3200억원 보석금 한 푼 안 내고 비즈니스석 귀가 사기 혐의로 미국으로 송환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3200억원에 달하는 보석금을 한 푼도 안 내고 석방된 뒤 비즈니스석 항공기를 이용해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21일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 다음 날 그는 뉴욕 연방법원에서 보석을 허가받아 부모의 집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로 향했다. 법원은 뱅크먼-프리드의 석방을 허가하면서 보석금으로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여 원)를 책정했다. 하지만 FTX의 파산 보호 신청 이후 재산이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뿐이라고 주장해온 뱅크먼-프리드는 천문학적 액수의 보석금 가운데 자기 돈은 한 푼도 내지 않은 채 석방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보석금은 피고인의 중범죄 혐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에서 책정되고, 실제로는 명시된 금액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자산이 담보로서 뒷받침되면 보석이 허용된다. 이에 뱅크먼-프리드 부모의 집이 보석 집행을 위한 담보로 제공됐고, 부모는 뱅크먼-프리드가 석방 조건을 어길 경우 보석금을 납부하겠다는 보증을 섰다. 하지만 뱅크먼-프리드의 부모 집이 담보로 제공됐다고 하더라도 그 가치는 400만 달러(악 51억원)로 알려져 보석액의 10%에 한참 못 미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미국 검찰은 뱅크먼-프리드의 미국 송환을 위해 그가 요구한 보석을 받아들였고, 대신 상징적인 의미에서 거액의 보석액을 책정했다는 얘기다. NYT는 “뱅크먼-프리드의 미국 송환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고, 장기간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뉴욕 검찰이 뱅크먼-프리드의 송환과 보석을 놓고 패키지딜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세간의 이목을 끈 피고인이 돈을 내지 않고 석방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며 “보석 절차의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뱅크먼-프리드는의 ‘럭셔리’한 송환 과정도 논란이 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그가 송환되는 과정에서 JFK공항의 아메리칸항공 라운지를 이용하고,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에서 호화롭게 송환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석으로 풀려난 뱅크먼-프리드는 앞으로 부모 집에 가택 연금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다. 그는 보석 기간 전자 감시 팔찌를 착용해야 하고 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집행을 통해 강제로 법정에 서게 된다. ━ 주간 이슈③: 바이낸스US, ‘파산보호’ 보이저 디지털 10억 달러에 인수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US가 올해 7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암호화폐 중개·대출기업 보이저 디지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US와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낸스US가 보이저를 10억2200만 달러(약 1조3122억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US는 보이저에 1000만 달러(약 130억3000만원)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최대 1500만 달러(약 195억5000만원)의 비용을 변제할 예정이다. 최종 인수는 2023년 1월 5일 보이저가 파산법원에 매각 승인을 구한 뒤 같은 해 4월 18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앞서 보이저는 파산한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탈(3AC)로부터6억5000만 달러(약 8479억원)의 대출 채무 불이행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었다. 결국 인출을 중단하고 올해 7월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후 지난 9월 경매에서 보이저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에 14억2000만달러(약 1조8503억원)에 달하는 입찰가로 낙찰됐으나, 11월 FTX가 무너지면서 해당 거래는 무산됐다. 이어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보이저의 인수를 위한 재입찰에 참여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브라이언 슈뢰더 바이낸스US CEO는 트위터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빠르게 암호화폐를 돌려주는 것이 목표”라며 “보이저 고객이 2023년 3월에는 자신의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12.25 16:32
5분 소요![폭염에 더위 먹은 비트코인 채굴장…코인 대출기업은 또 파산 [위클리 코인리뷰]](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2/07/16/ecnaeee66e2-bbe8-4bc4-b95f-2f4e2541deee.353x220.0.jpg)
기록적인 폭염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암호화폐 채굴장이 모여있다는 미국 텍사스에서 모든 채굴작업이 멈췄다.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전력 소모량이 폭증하자 텍사스 당국에서 업체들에 가동 중단을 요청한 것이다. 시세 하락에 고심이 깊은 채굴업체들은 에너지·환경 문제까지 신경 써야 하는 시대가 됐다. 테라·루나 사태에 암호화폐 시장의 ‘빙하기’를 불러일으킨 셀시어스의 인출 중단 사태는 결국 파산이라는 결말로 이어졌다. 셀시어스에는 코인 시장의 구원투수가 된 거래소 FTX도 구제할 수 없는 12억 달러 규모의 부실이 있었다. 쓰리애로우캐피탈(3AC), 보이저디지털, 셀시어스… 암호화폐 산업에서도 부실 기업은 쓰러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 주간 코인 시세: 저가매수의 힘?…비트코인, 2700만원대 진입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월 11~15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490만8318원(13일·수요일), 최고 2744만2448원(15알·금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주초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2일에는 2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다가 13일 한때엔 1만8000달러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시간 13일 오후 9시 30분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의 최고치인 9.1%로 발표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저가임을 인식하고 저가 매수세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15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7월 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안을 지지한다고 밝혀 1%p 인상 우려를 완화하면서 매수세는 더욱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말 금리를 1%p 인상하는 ‘울트라 스텝’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2시 30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700만원대 진입해 가격을 형성 중이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코인인 이더리움·리플·에이다·솔라나 가격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5일 오후 3시 40분 기준 이더리움은 159만8448원, 리플은 451원, 에이다는 587원, 솔라나는 4만9121원에 거래됐다. ━ 주간 이슈①: 텍사스 폭염에 ‘개점휴업’ 채굴업체들 최근 전력 수급난을 겪고 있는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채굴을 중단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텍사스에 위치한 라이엇, 아르고, 코어 사이어티픽 등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수백만 대의 채굴용 컴퓨터를 종료했다. 이번 조치로 텍사스 주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가량인 1000㎿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업체가 채굴을 중단한 건 텍사스에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이 덮쳐 에너지 소모량이 급속도로 늘어나, 텍사스 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최근 텍사스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텍사스 주민과 기업 모두에게 에너지 절약을 요청했다. 지난해 2월, 텍사스에 기록적인 한파로 전력수요가 급증했을 때도 ERCOT가 채굴업체들에 채굴작업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굴방식 변경, 그리고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한 채굴에 대한 압력은 현재진행형임이 확인됐다”며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떨어진 채굴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주간 이슈②: 인출 동결했던 셀시어스, 결국 파산 절차 수순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어스 네트워크가 뉴욕 남부 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13일(현지시간) 더블록은 “셀시어스가 연방파산법 11장(챕터 11)에 따라 파산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챕터 11에 따라 파산 절차를 진행하면, 기업은 사업을 운영하면서 채무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 셀시어스는 “이번 파산 신청은 사업을 안정시키면서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셀시어스는 1억6700만 달러(약 2212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시어스의 자문 파트너 로펌인 커클랜드앤드엘리스에 따르면 셀시어스 대차대조표에 12억 달러(약 1조5908억원) 규모의 구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은 43억 달러, 부채는 55억 달러였다. 앞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셀시우스에 대한 자금 지원 또는 인수를 고려했으나 셀시어스 재정 상태를 확인한 뒤 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시어스는 코인을 예치한 고객들에게 연 18% 이상의 초고금리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면서 고객들이 자산을 인출하자 이를 동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 셀시어스 외에도 유동성 위기를 맞은 암호화폐 기업들은 줄지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쓰리애로우캐피탈(3AC), 보이저디지털 등이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 주간 인물: 폴 크루그먼 “암호화폐는 포스트모던 피라미드 사기”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암호화폐 시장은 ‘포스트모던 피라미드 사기’가 됐다며 비판했다. 11일(현지시간)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내가 보기에 암호화폐는 포스트모던 피라미드 사기로 전락했다”며 “기술 전문용어와 자유주의식 조어를 조합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위험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는 규제하기에 사실상 너무 커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크루그먼은 지난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연설을 인용해 최근 암호화폐 투매 현상은 자금세탁, 기타 금융범죄 및 사기 행각을 숨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질되는 등 시스템의 심각한 취약성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은 규제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암호화폐가 카지노에 그치지 않도록, 또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되기 전에 중앙은행 및 기관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루그먼은 과거부터 암호화폐 시장에 회의적 입장을 밝혀왔다. ‘비트코인은 사악하다’는 2013년 칼럼이 대표적이다. 지난 1월에는 ‘암호화폐는 어떻게 새로운 서브프라임이 되었는가’라는 칼럼으로 암호화폐발 금융위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편 폴 크루그먼은 2008년 신무역이론과 경제지리학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현재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명예 교수 직위를 보유하고 있다. ━ 주간 NFT: ‘걸으면 돈 버는’ 스테픈, 전 분기보다 4.5배 벌었다 ‘걸으면 돈 버는(M2E)’ 서비스 스테픈이 2분기 수익을 공개하고 거버넌스 토큰 스테픈(GMT)의 환매·소각 계획을 공개했다. 12일(현지시간) 스테픈은 “2022년 2분기 스테픈은 플랫폼 수수료로 1억2250만 달러(약 1621억원)의 이익을 얻었다”며 “수익의 5%를 2분기 GMT 환매·소각 프로그램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픈의 2분기 수익은 직전 분기 681만5807달러 대비 357%가량 증가했다. 스테픈 측은 지난 1분기에도 수수료 수익을 활용해 GMT를 구매하고 소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13일 기준 스테픈에서 소각된 GMT는 2억1609만8732개로 약 2429억원에 달한다. 소각이란 개인키가 없는 암호화폐 지갑 주소로 암호화폐를 전송하여 다시는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드는 행위를 말한다. 소각함으로써 해당 코인이나 토큰의 희소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가격적인 호재로 작용한다. 스테픈은 대체불가능토큰(NFT) 운동화를 보유한 이용자가 걷거나 뛰면 그린 사토시 토큰(GST)이라는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주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앱 내에서 GST를 솔라나(SOL)로 교환해 외부 지갑으로 보내 현금화할 수 있다. GST는 GMT로 환전할 수 있으며, 특정 레벨로 상승하기 위해선 GMT가 필요하다. 최근 암호화폐 침체기와 함께 스테픈은 지난 5월 27일 중국 서비스를 금지하며 난항을 겪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이더리움 체인 멀티체인 생태계 확장 계획을 밝히는 등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07.16 06:01
5분 소요언론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억만장자 은행가 앤드류 빌(Andrew Beal)에게 지난 수 년은 힘든 시간이었다. 텍사스 플레이노 출신의 빌은 판돈이 큰 포커게임을 취미로 즐기기도 하는 사업가다. 다른 영리한 금융가와 마찬가지로, 빌 또한 자산가격 급등을 부채질하는 중앙은행을 경계하는 눈치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신규대출을 줄이고 상당한 활동자금을 쌓아둔 채 투자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신규대출로 200억 달러 넘게 내어줄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자금이다.“투자할 만한 대상이 없어 자금이 넘쳐나는 아주 이상한 상황”이라고 빌은 말했다. “거래를 하고 싶은데 가만히 앉아서 딴청만 피우기도 힘들다.” ━ 금융계의 워런 버핏 그러나 서부 텍사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로 50% 가까이 하락하고 미국 석유 및 가스업체가 자본을 얻기 위해 고군 분투 하는 상황에서 빌은 조용히 자신의 텍사스 은행에서 석유 및 가스업체 전문 대출팀을 구축했다. 아직 첫 계약을 성사시키기 전이지만, 그는 방아쇠를 당길 때가 다가왔다고 믿는다. “석유산업에서 활발히 금융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그는 말했다. “어느 정도 규모 있는 계약을 체결하고 직원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확실히 추진할 것이다.” 그는 연준위가 실제로 금리를 인상하면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성장동력으로 변할 것이라 예상한다. 유가의 장기적 상승세는 불가피하며 금리가 인상되어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시중은행 투자자라면 62세의 금융사업가 앤드류 빌에 주목해야 한다. 자수성가로 축적한 재산만 120억 달러로 추정되는 그는 ‘금융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린다. 버핏이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개인 헤지펀드처럼 운영하듯이, 빌 또한 은행을 자신의 사모펀드처럼 운영한다. 그러나 버핏과 달리 빌은 빌 뱅크(Beal Bank)의 단독 소유주다. 따라서 매년 주주총회를 열어 주주의 비위를 맞출 필요가 없다. 빌 뱅크는 전국에 37개 지점을 두고 연방예금보험공사의 예금 보호를 받는 예탁액만 36억 달러를 가지고 있다.수학 천재로 알려졌던 빌은 20세에 미시간 주립대학을 떠나 아파트 레노베이션 후 다시 매도하는 방식으로 수백만 달러의 돈을 벌었다. 1988년 설립한 빌 뱅크는 이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4년이 되자 빌은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대출 심사기준이 해이해지고 계약조건이 지나치게 완화되는 걸 보며 불안을 느꼈다.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자산규모를 줄인 빌은 은행 업무도 거의 중단하다시피 했다. 주사위게임 기술을 연마하거나 개조자동차 경주 나스카(Nascar)에 몰입하며 3년을 보내자 그의 예감대로 금융위기가 닥쳤다. 행동에 나선 그는 모아둔 자본을 투입해 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 및 부동산 대출을 인수했다. 무차별적으로 대출을 해줬다가 구조조정에 들어가거나 파산한 은행의 대출상품이었다. 빌 뱅크의 자산은 3배 이상 증가해 110억 달러를 기록했고 수익 또한 엄청났다.높은 수익을 이어가던 빌은 최근 두 번째 브레이크를 밟았다. 연방은행이 새로운 신용거품을 조장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신용위기 이전처럼 다른 은행의 자산이 부풀어오르는 동안 자기 은행의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극단적 행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난 2년 여간 빌 뱅크는 개인 및 기업 대출자들이 더 낮은 대출금리로 갈아타며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사례가 매우 많아졌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빌 뱅크의 경우 연간 약 15억 달러의 대출금만 승인하고 있다.2014년 말 기준으로 빌 뱅크의 자산은 79억 달러까지 감소했고, 비축해둔 미투자자금은 쌓여만 갔다. 그래도 수익성은 여전히 높아서 지난해에는 순매출 6억1100만 달러 중 수익이 5억4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빌 뱅크는 33억 달러의 자기자본을 초과로 가지고 있고, 레버리지 비율은 자산의 50%라는 유례없는 비율로 접근하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 기준에 따르면, 안정된 자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은행의 레버리지 비율은 5%이다. 참고로 JP모건 체이스의 레버리지 비율은 약 5.9%다.한편 에너지 생산기업 중에서도 언론에 자주 이름을 올렸던 수압파쇄 방식을 이용한 에너지 업체들은 대출약정을 지키지 못하고 대출한도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등 난관에 처했다. 재빨리 행동에 나선 빌은 대출기업 물색에 나섰다. “요즘에는 담보가 확실한 꽤 괜찮은 계약을 잡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가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 단기적으로 보면 어찌 될지 모르지만 향후 7년을 두고 봤을 때 유가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 “유가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 석유시장에서 괜찮은 투자대상을 물색 중인 투자자는 빌 외에도 많다. 클린트 칼슨의 헤지펀드 칼슨 캐피탈이나 억만장자 마크 라스리의 애비뉴 캐피탈 등은 에너지 기업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기 위한 투자금을 모집했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모투자사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 또한 최근 에너지산업 투자를 위해 200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하고 서둘러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블랙스톤 그룹의 경우 2월 에너지펀드 자금으로 45억 달러를 모집했다. 지금은 석유 및 가스업체의 채권 및 부실대출 상품을 매입하기 위해 추가로 10억 달러를 조성 중이라는 보도도 있다. 블랙스톤의 신용부서는 최근 린 에너지 시추 프로그램에 5억 달러를 지원하고, 대신 린 에너지 보유 유정 및 가스정 일부에 대한 작업지분 85%를 확보했다. 칼라일 그룹은 에너지기업과의 금융거래를 위해 약 90억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공동대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은 최근 “에너지만큼 낙관적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알 건 다 아는 영리한 자본가 대다수는 석유 및 가스업체의 주식보다 대출금 등의 부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텍사스 석유시추 지역에 자리한 지역 은행들은 규제당국의 압박 속에 석유 및 가스 자본에서 철수하며 대출금을 털어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미국 석유 및 가스 시추업체에 대출된 자금은 2300억 달러였지만, 손실을 보게 된 일부 은행이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고 금융 소프트웨어업체 딜로직은 밝혔다.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였을 때에는 다들 빌려주겠다고 난리였다. 그러나 50달러가 된 지금은 대출을 해주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빌은 말했다.은행가 빌은 석유 비축물 혹은 현금흐름 등으로 담보가 확보되었을 때만 에너지기업 대출을 승인하고 있다. “선순위 근저당이 담보된 대출만 승인하고 있다. 요즘에는 이 부문에서 기회가 생겨난다는 기쁜 소식이 있다”고 빌은 말했다.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는 선호 대상이 다르다. 이들은 후순위 대출이어도 주식지분이나 경영권 참여확보가 가능한 채무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지난 10년간 빌은 신용시장의 흥망성쇠를 노련하게 헤쳐 나왔다. 그러면서도 증시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증시에 뛰어든 투자자에게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충고했다. “증시 붕괴를 예측하는 건 아니지만, 많은 투자자가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조심스러운 말만 한다 해서 빌에게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이 있다고 성급히 판단을 해선 안 된다. 빌은 라스베이거스 포커판에서 과감한 베팅으로 유명하다. 우연인 지 모르겠지만, 빌 뱅크의 제 2 본부 또한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해 있다. 통 큰 억만장자 입장에서는 텍사스 홀덤 게임으로 500만~1000만 달러가 오가는 건 일도 아니다. 지금 빌은 자신의 주요 자산인 빌 뱅크를 에너지 부문에 ‘올인’할 준비를 마쳤다.“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게임의 판도를 바꾼 많은 변화를 목격했다. 그러나 유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던 세상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3달러에서 5달러로 움직였지만) 100년간 에너지 무료 공급이 가능해진 세상으로 10년 만에 변화했다는 건 정말 믿기 힘들다”라고 그는 말했다. 프래킹 등의 경이로운 기술 발전으로 현재 미국은 매일 90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미국 같은 국가가 100년간 무료 에너지를 주겠다는데 어떻게 낙관적이 되지 않을 수 있나?”- NATHAN VARDI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15.05.29 12:02
5분 소요중국의 소액대부회사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을 받고 있다. 10월 18일. 원저우시에서 루이펑(瑞豊)이라는 이름의 소액 대부회사가 설립됐다. 왕전타오(王振滔) 이사장은 이날을 최고의 길일로 정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왕 이사장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중국 최대 은행가가 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기 때문이다. 한때 그는 건실한 제조업체 사장이었다.제조업에서 금융업으로 방향을 튼 그의 첫발은 다소 의외지만 소액 대부업체 설립이었다. 지난 5월 4일 중국은행관리감독위원회와 중국인민은행은 공동으로 ‘소액자금 대부회사 시범운영에 대한 지도의견’을 발표했다. 농촌지역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개선하고 3농, 즉 농업·농민·농촌 경제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다.중국은 최근 수년 내 3농 문제가 국가적 화두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급격한 경제발전으로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농업·농촌·농민이라는 ‘3농 문제’에 빠져버린 것이다. 과거 중국의 소액 신용대출은 NGO 혹은 빈곤퇴치성 원조 방식이 대부분이었다.그러나 중국 정부는 민간 금융, 특히 지하 금융기관을 재편성해 공식화하고 이들을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소액자금 대부회사의 이율은 은행 기준 금리의 4배를 초과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 회사는 자연히 공익적인 색깔을 가질 수밖에 없다.이 정책의 실행에 원저우시는 실험무대가 되는 곳이다. 왕 이사장이 금융업 진출의 뿌리로 삼은 곳이기도 하다. 원저우시의 민간 금융자본은 다른 지역에 비해 규모도 크고 활성화되어 있는 편이다. 그 규모만도 6조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공익적 성격이 강한 사업에 뛰어든 기업이 수백 개에 이르고 있다.원저우시 소액자금 대부회사 허가증 쟁탈전에 참여한 한 기업인은 “수천 개 기업이 단지 16장의 허가증을 쟁취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허가증을 얻기 위해 적지 않은 대형 상장기업도 가세했다. 이번 소액자금 대부 허가증 쟁탈전이 원저우시 민영기업에 전면적인 실력 검증장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워낙 신청자가 많다 보니 나온 말이다. 신청 기업 간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 관련 공무원들의 심사도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신청서류만도 한 짐 가득하다. 이들 자료는 발기인뿐만 아니라 모든 주주와 관련된 내용을 포함한다. 기업의 재무상황은 물론 사회 기여, 납세 관련 모든 자료를 포함하며 반드시 회계사무소, 변호사사무소와 공상국 회계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발기인의 가정 상황과 역사적 배경도 공안국에 의해 명백하게 조사된다. 공정을 기하기 위해 일부 후보 기업의 명단 또한 현지 신문에 게재되고 사회적인 검증 절차를 거친다. 조건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관련 부처에 신고한다. 이렇게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면서까지 도대체 왜 원저우시 기업인들은 허가증을 따기 위해 벌떼처럼 달려드는 것일까.굳이 정부의 공익사업을 거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절대 이러지 않을 것이다. 허가증을 따는 목적은 단지 소액자금 대부기업 설립에 그치지 않는다. 본심은 다른 데 있다. 정부와 기업의 동상이몽 왕 이사장은 “만약 우리가 단지 소액자금 대부회사 운영에만 국한된다면 별 의미가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기존 정책에 따라, 소액자금 대부회사의 이자는 대개 은행 기준 금리의 2~3배 수준으로 매년 이자는 대략 20% 정도다. 많은 사람이 회사의 경영비용 부담과 위험을 고려한다면, 기본적으로 득 될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왕 이사장은 자신의 주주들에게 일찍이 단기수익을 기대하는 잘못된 생각에 대한 ‘예방주사’를 놓았다. “3년 내 돈을 벌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라.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금융 분야에 진입하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는 것이다. 제조업을 하는 우리가 금융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지 않았나. 따라서 이번은 정말 얻기 어려운 기회다. 좋고 나쁘고를 차치하고 우리는 계속 부딪치면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 최근 허가증을 받은 또 다른 소액자금 대부회사 책임자의 말이다. “소액자금 대부회사는 단언컨대 생명력이 없다. 우리는 지금 소액자금 대부회사를 경영하고 있지만, 정부 관원의 말처럼 참여에 의미를 둔 것에 지나지 않고 주목적은 미래를 내다본 것이다. 이 소액자금 대부회사가 원하는 것은 지역소매은행으로의 발전이다. 국가의 정책에 의하면 소액자금 대부회사는 향후 상업은행으로 개조할 수 있다. 소액자금 대부회사가 대출업무만 취급할 수 있는 데 반해 상업은행은 여수신 업무 모두 가능하다.” 왕 이사장은 자신의 소액대출기업이 상업은행으로 발전하길 기도하고 있다. 현재 지역적인 영업 범위 제한 정책이 머지않아 풀린다면 이를 통해 더욱 많은 지방에 점포망을 설립함으로써 국유 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유치하고, 추가로 소매영업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소매은행이 될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듯 정부 정책과 일선 시장 반응은 괴리가 크다. 중앙정부가 정책을 마련한 이유는 ‘3농’ 문제의 해결과 자금지원을 통해 농촌 금융에 시장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간 참가 기업의 입장은 이와 다르다. 기존 중앙과 지방정부가 손에 쥐고 있던 금융 영역을 점차 민영기업에 개방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왕 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방식으로는 결코 3농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현재 정책은 우리가 모두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리는 본래 능력이 부족하다. 정부 정책과 현실 간에 동상이몽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고객은 50만 위안 이상의 자금을 대출받기를 원하고 있다. 현행 규정은 소액자금 대부회사에 여러 가지 제약을 많이 두고 있다. 예를 들면 소액자금 대부회사의 대출금 중 70% 이상은 반드시 50만 위안 이하여야 한다. 이러한 비율은 사실 매우 통제하기 힘든 것이다. 게다가 50만 위안 이하의 자금으로는 기업의 자금수요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실적으로 중소기업 대출 지원에는 어려움이 있다.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일반 농가의 소액자금 대출업무를 위해서는 관련 인력이 많이 필요하나 규정에 의하면 소액자금 대부회사의 인원은 최대 15명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일손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일반 농가는 일반적으로 담보물이 없어 대출 위험이 오히려 거액 대출보다 크다.” 왕 이사장은 유일한 해결 방법은 정부 규제의 완화라고 보고 있다. 그는 “정책의 원칙을 어기지 않는 기초 위에서 정부는 우리에게 더 많은 발전 공간을 주어야 한다. 기업이 자기 위험 부담으로,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지 규제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 대출을 위해서라도 정책적으로 소액자금 대부회사의 자금대출 규모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당분간 왕 이사장의 꿈이 이뤄질 수는 없을 것 같다.
2008.11.24 16:34
5분 소요과거 미국 텍사스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듯 도박처럼 유정을 개발하는 업체가 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케언 에너지가 바로 그런 회사다. 1998년 석유회사 로열더치 셸(Royal Dutch Shell)은 인도 라자스탄주 사막에서 시추정을 하나 뚫었다. 끌어올린 시추공은 말라 있었다. 검층(檢層) 자료를 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시추를 맡은 영국 스코틀랜드 소재 석유채굴업체 케언 에너지(Cairn Energy)의 전문가는 탐침에서 석유가 뚝뚝 떨어지고 있음을 알아챘다. 케언은 당시 시추 지역 임차권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었다. 케언은 이후 두 차례 시추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대가로 지분 50%를 확보했다. 2002년 725만 달러에 나머지 지분 도 매입했다. 사막에 1억 달러를 쏟아 부은 지 1년, 셸의 애초 유정으로부터 겨우 1.6km 떨어진 북쪽에서 대박이 터졌다. 드골리어 앤 맥노턴(DeGolyer & MacNaughton)은 이곳에 석유 3억 배럴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드골리어 앤 맥노턴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석유 매장량 측정업체. 16년 전부터 케언의 CEO를 맡고 있는 윌리엄 갬멜(William Gammell?2)이 얻은 교훈은 “시추하다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잘못”이라는 것이다. 운이 따른 덕분일 수도 있다. 사실 케언은 언제나 운이 좋은 편이었다. 주가는 92년 주당 0.65달러에서 현재 20.50달러로 껑충 뛰었다. 케언의 시장가치는 33억 달러다. 소규모 석유탐사 업체들은 대개 세계 곳곳의 유전에서 소지분만 확보해 리스크를 분산한다. 이는 대형 석유업체들을 모방한 것이다. 리스크를 더 줄이기 위해 개발이 상당히 진행된 북해나 멕시코만 등지의 유정 일부도 매입한다. 그러나 이는 일반론에 불과하다. 케언의 개발 담당 이사 마이클 와츠(Michael Watts)는 “중소 석유업체들은 사업 초점과 자산이 분산돼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케언은 석유·가스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거나 혹은 조금 발견된 곳에서 가능한 한 넓은 지역의 지분 100%를 확보한다. 갬멜은 80년대 에든버러에서 자본을 조달해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미국의 유전·가스전에 투자했다 몽땅 날리기도 했다. 이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가스전 개발에 성공해 손실을 만회했지만 주변 땅은 이미 다른 임자들에게 넘어간 뒤였다. 갬멜은 이를 통해 소심함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깨닫게 됐다. 스코틀랜드의 럭비 스타 출신인 갬멜은 “케언의 유일한 강점이라면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유전 인근에 충분한 땅부터 확보하고 수익을 잘 운용할 수 있는지 계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10여 년 전 갬멜과 와츠는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인도·방글라데시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메이저 석유업체들은 이 지역에서 12개의 유정만 개발하고 있었다. 와츠는 남아시아의 석유 역사를 공부한 적이 있다. 옛날 현지 주민들은 땅에서 새어 나오는 기름이나 ‘꺼지지 않는 불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땅에 불을 붙여 요리할 정도였다. 케언은 거의 개발되지 않은 방글라데시 연안의 한 구역을 100% 확보했다. 그곳에서 발견한 상구(Sangu) 가스전은 지금까지 5억 달러를 안겨줬다. 케언은 라자스탄에서 15억 평의 임차권 100%를 보유하고 있다. 케언이 인도석유천연가스공사(ONGC)에 건넬 로열티를 빼도 지분은 70%다. 석유 매장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개발도상국에서 ‘올인’ 전략을 구사할 경우 정치적 리스크가 따르지 않을까. 이에 대해 와츠는‘노’라고 답했다. 메이저 업체들이 인도에 콧방귀를 뀔 때 케언은 기꺼이 투자할 용의가 있었다. 인도 정계 인사들과 돈독한 친분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케언은 현재 인도 최대의 외국계 석유생산 업체다. 99년 후반 케언은 인도 서해안으로부터 27km 떨어진 광구 지분을 45%에서 75%로 늘렸다. 지분 확대에 들인 돈은 400만 달러. 케언은 2차원 지질조사로 지하에 뭔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공개시장에서 굴착장비를 확보하는 데에는 적어도 9개월이 걸렸다. 또 두바이나 싱가포르로부터 실어오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갬멜은 ONGC에서 근무하는 친구들에게 연락한 지 몇 주 만에 굴착장비를 확보한 것은 물론 국영 대출기업도 찾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몇 주 뒤 케언은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했다. 조지 W 부시와 블레어가 친구 갬멜의 노련한 정치적 감각은 집안 내력이다. 그의 부친은 스코틀랜드에 아이보리 앤 사임(Ivory & Sime) 펀드를 창업했다. 부친은 50년대 조지 부시가 소유한 석유업체 부시 오버비(Bush-Overbey)에 펀드 일부를 투자했다. 미래의 미국 대통령을 강력히 후원한 것이다. 조지 W 부시는 소년 시절 갬멜 부자의 스코틀랜드 농장에서 여름을 보냈다. 그는 윌리엄 갬멜이 결혼할 때 식장에 참석하기도 했다. 갬멜은 부시 일가의 메인주 케네벙크포트 별장에서 머물기도 하고 80년대 조지 W 부시가 운영하는 석유회사에 투자했다. 그뿐 아니다. 갬멜은 스코틀랜드의 엘리트 기숙 학교인 페티스 칼리지에서 토니 블레어를 만나게 됐다. 블레어 영국 총리는 97년 에든버러 소재 케언 본사 개소식에 참석했다. 갬멜의 정치적 본능은 앞으로 케언에 닥칠지 모를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유용할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케언은 네팔과 그 인근 인도에서 110억 평의 토지를 매입했다. 그곳은 지질학상 캐나다 서부와 흡사하지만 마오쩌둥(毛澤東)주의 반군 등 정치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갬멜과 와츠는 케언의 미래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도이체 애셋 매니지먼트(Deutsche Asset Management)의 소형주 담당 리처드 컬링(Richard Curling)은 지난해 케언 주식의 비중을 18%에서 6%로 낮췄다. 아니나 다를까 인도의 세금 인상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 12월 중순 케언 주가는 하락했다. 컬링은 케언을 주식으로 한 번 재미 본 성급한 펀드매니저에 비유했다. ‘이제 물 위를 걸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는다.
2005.03.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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