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625

‘IPO 베테랑 영입’ 메리츠증권, 전통 IB 강화에 WM 공략까지

증권 일반

전통 기업금융(IB) 강화에 나선 메리츠증권이 주식발행시장(ECM) 담당 임원을 영입하며 본격 행보에 나섰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공개(IPO)를 자산관리(WM) 사업과의 접점으로 활용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경수 브레인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 대표(전무)를 기업금융본부 산하 ECM 담당 임원으로 내정했다. 이 전무는 이르면 이달 브레인자산운용에서 메리츠증권으로 옮겨 IPO 및 유상증자 조직 구성 등의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23년 10월 KB증권을 떠나 브레인자산운용에 합류한 지 1년 반 만에 메리츠증권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 이 전무는 ECM 중에서도 주로 IPO에서 메리츠증권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약 25년 동안 IPO 업무 실력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삼성증권 출신인 이 전무는 2016년 KB증권으로 옮겨 IPO 실적이 거의 없던 KB증권의 실적과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 전무는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사의 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KB증권 ECM3부를 이끌던 시절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카카오뱅크 상장 대표 주관사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 원스토어·SK쉴더스·LS머트리얼즈 등의 주관 계약 역시 이 전무의 공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지난해까지만 해도 IPO 부서가 없었던 메리츠증권이 이 분야 핵심 인력을 영입한 건 그만큼 메리츠증권이 IPO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의지가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 그간 부동산 IB 사업 비중이 컸던 메리츠증권은 최근 ECM뿐만 아니라 부채자본시장(DCM) 부문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하며 전통 IB 강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는 지난 2월 기업설명회(IR)에서 “메리츠증권은 전통 IB 핵심 인력을 영입해서 부동산 이외 부문에서 이익 기여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ECM과 DCM에서 진용을 갖춘 메리츠증권이 단순히 전통 IB를 키우겠다는 의도만 담고있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 속에서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부동산금융 부문도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위축된 상황이라 사업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전통 IB와 더불어 WM 사업 확대를 통한 리테일(소매금융) 강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러한 일환으로 최근 대형 증권사들은 WM 고객 유치 수단으로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나 ‘공모주 배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IPO는 단순한 기업금융 수단을 넘어 초고액자산가와의 접점을 넓히는 채널로 진화 중이다. 메리츠증권 역시 발 빠르게 ECM 역량을 보완함으로써 고액자산가 대상 투자상품 다변화와 WM 시장 내 입지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리테일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산하에 VVIP를 대상으로 하는프라이빗투자은행(PIB)센터를 신설했다. 메리츠증권은 부유층 고객 대상으로 메리츠의 리스크 관리 및 딜소싱 역량을 통해 엄선된 투자 기회에 고객이 함께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ECM은 장기적인 IB 경쟁력 확보의 핵심 영역”이라며 “메리츠증권의 IPO 강화 행보는 단순한 영역 확대를 넘어 비즈니스 전반의 고도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2025.04.11 08:53

3분 소요
“교육은 종합예술과 비슷” 기술·트렌드 모두 잡는다

산업 일반

“우리는 궁극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성인 교육 콘텐츠 회사 데이원컴퍼니의 이강민 대표는 최근 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장인들이 돈을 더 많이 벌고 같은 시간에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3년 설립된 글로벌 성인 교육 콘텐츠 기업 데이원컴퍼니는 성인들이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프로그래밍·디자인 등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현업 전문가들과 함께 콘텐츠화하고 있다.데이원컴퍼니는 2014년 10억원이던 연 매출이 지난 2024년 1277억원까지 늘었다. 10년간 70%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유지하며 고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 대표는 “메가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대응하면서 고품질의 실무 중심 콘텐츠를 제공한 것이 데이원컴퍼니의 핵심 성장 동력”이라고 꼽았다. 이어 “2016년 5G가 도입되며 디지털 마케팅과 영상 광고 학습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2018년에는 유튜브 플랫폼 성장으로 영상 제작과 편집 기술 교육이 크게 늘었다”며 “최근에는 생성형 AI가 주목받으면서 AI 강의 비중을 25%에서 36%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업 최고 전문가들을 강사로 섭외해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콘텐츠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2016년 UX·UI(화면 디자인·사용자 경험) 디자인 수요가 폭발할 때 네이버와 카카오의 담당 팀장, 팀원들이 직접 강의를 했고, 프론트엔드 개발 붐이 일어났을 땐 배달의민족 담당자를 찾아 교육 콘텐츠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결국 기술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 가설을 세우고 거기에 맞는 기술 트렌드를 찾고 새로운 게 나오면 그때 그 맥락에 맞춰서 콘텐츠를 만들고 하는 게 저희의 일”이라며 “또, 교육 상품을 만들 때 기획자들이 모르는 사람(비전문가)의 눈높이에 맞추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원컴퍼니는 올해 기업공개(IPO)라는 주요 과제를 완수하며 2월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 대표는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2021년부터 협력하며, 회사가 단순한 교육 기업이 아니라 ‘교육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특성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넷플릭스처럼 콘텐츠를 자체 기획하고 제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그는 “교육이 ‘종합예술’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뮤지컬을 만들 때 다양한 전문가의 역량이 필요하듯, 우리도 전문성 있는 강사‧콘텐츠 기획자‧제작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조화를 통해 최고의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낸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매달 40~60개의 새로운 강의를 론칭하고, 고객의 피드백을 데이터화해 즉시 콘텐츠에 반영한다. 또한 “우리가 추구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전략, 즉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로 만든 콘텐츠를 기업 간 거래(B2B), 기업‧정부 간 거래(B2G)로 재판매하고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다만 상장 이후 시장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는 반응이다. 이 대표는 시장의 신뢰는 실적과 성과로 반드시 입증해 보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 급락하며 아쉬운 결과를 받았지만, 성장에 대한 우리의 포부는 변함없다”며 “데이원컴퍼니가 제시한 기업가치는 3600억원으로 앞으로 3년 내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 1조원 단위의 매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특히 B2B 시장에서 삼성·LG·현대차·SK 등 대기업들과 협력하며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다. 데이원컴퍼니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해외 시장 진출 ▲B2B 시장 확대 ▲콘텐츠 영역 확장 등 크게 세 가지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데이원컴퍼니는 현재 일본, 대만에 이어 미국과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특히 B2G 시장이 활발한 인도네시아와 같은 국가에서의 사업 확장에 힘쓸 예정이다. B2B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현재 800~1000개 기업과 계약을 맺고 있는데, AI 활용 교육 등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필요한 콘텐츠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정보기술(IT), 디자인 중심에서 화이트칼라, 나아가 블루칼라 대상 교육 콘텐츠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데이원컴퍼니는 AI 기술을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글로벌 콘텐츠 현지화 작업으로, 해외 시장에 콘텐츠를 공급할 때 AI 기술을 활용해 자막과 번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인력 번역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었지만, AI 기술 덕분에 이 과정의 비용을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다만, 실질적인 현지화와 마케팅 전략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다. 이 대표는 “인수‧합병(M&A) 전문가를 영입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M&A 전략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단순히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원컴퍼니의 생태계에 맞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데이원컴퍼니가 ‘청바지 비즈니스’ 기업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저희는 흐름을 타는 게 성장하는 방식”이라며 “새로운 기술이 튀어나오면 거기에 대한 교육 기회도 당연히 따라오기 때문에 ‘계속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그걸 기회 삼아 성장한다’라고 보셔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3년 내 좀 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도구들을 많이 발굴해 낼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유데미‧코세라‧도메스티카 등의 글로벌 경쟁사 대비 ▲직접 제작한 콘텐츠 ▲퀄러티가 보장된 콘텐츠 ▲다양한 비즈니스 ▲직접 채널을 보유한 점 등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단순히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것을 넘어 직업 전환‧스킬 업그레이드 등 급변하는 노동시장에서 개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토탈 솔루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화된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 콘텐츠 수출을 넘어 현지 교육 생태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5.04.05 08:00

5분 소요
증권가 경영승계 바람…오너 2‧3세 이사회 등판 본격화

증권 일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주주총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오너일가 2·3세가 잇따라 이사회에 진입하는 등 경영 승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사회를 통한 경영 일선 참여는 향후 영향력 확대의 중요한 발판이 되는 만큼, 오너 2‧3세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와 맞물려 장기적인 경영 전략 수립과도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 키움증권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1984년생인 김 대표는 다우키움그룹 창업주인 김익래 전 다움키움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사람인·다우기술·다우데이타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김 대표는 키움PE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다만 키움증권에서는 별다른 직책 없이 비상근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다. 현행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복수의 금융사에서 대표직을 겸할 경우 집행임원으로 활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그룹 내에서 미국 시장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향후 키움증권의 해외 진출 및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LS증권은 LS그룹 오너 3세인 구동휘 LS MnM(옛 LS니꼬동제련)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구 대표는 1982년생으로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LS MnM 대표를 비롯해 E1과 LS네트워크의 부사장(사내이사)을 맡고 있다. 이번 그의 선임은 지난해 6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LS그룹에 편입된 이후 LS그룹 오너 일가가 이사진에 합류한 첫 사례로 주목된다. 그는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구 대표가 이사회에 합류함에 따라 LS증권의 그룹 내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LS그룹은 주력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데, LS증권이 LS 계열사들의 IPO에 주관사로 참여할 수는 없지만 인수단으로 참여할 수 있다. 또 회사채 등 자금 조달 관련 조언이나 운용 등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을 보유한 한국금융지주의 3세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장남인 김동윤 한국투자증권 대리는 지난 2023년부터 장내 매수로 지주사 지분을 늘려 현재 한국금융지주 지분 0.6%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자 목적을 넘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93년생인 그는 한국투자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현재 미국 현지법인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고 있다. 해외 배치 이전까지 판매 지점과 본사 기업금융(IB)파트, 경영전략실 등에서 근무해 왔다.대신증권은 그룹 차원에서의 3세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대신증권은 3월 21일 양홍석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재선임했다. 양 부회장은 고(故) 양회문 대신증권 전 회장의 장남이자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자의 손자이다. 그는 지난 2023년 3월 모친인 이어룡 대신파이낸셜 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대신증권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나섰다. 양 부회장 취임 후 대신증권은 본격적인 자본확충에 나선 끝에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승인받았다.

2025.04.04 11:00

2분 소요
김혜수 모델로 쓰더니...‘유동성 경색’ 발란, 결국 회생절차 신청

유통

대금 정산 지연으로 논란이 된 명품 온라인 플랫폼 발란이 결국 회생절차를 밟는다. 외부 투자 유치로 자금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예상보다 관련 작업이 지연되면서 유동성 경색에 빠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최형록 발란 대표는 31일 입장문을 통해 “오늘(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최 대표는 회생절차 신청 이유에 대해 “올해 1분기 계획한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됐다”며 “이로 인해 단기 유동성 경색에 빠졌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파트너(입점사)들의 상거래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회생신청을 했다”고 덧붙였다.단기 자금 유동성 문제만 해결되면 조속한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게 최 대표 입장이다. 그는 “일반 소비자에게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미지급 상거래채권 규모도 발란의 월 거래액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발란의 월 거래액은 3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발란은 회생절차와 함께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이번 주 중으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최 대표는 “회생계획안 인가 전 외부 인수자를 유치해 현금흐름을 대폭 개선할 것”이라며 “인수자 유치를 통해 파트너 상거래채권 또한 신속하게 변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2025.03.31 13:41

1분 소요
‘LG CNS 대표주관’ KB증권, 1분기 IPO 리그테이블 1위

증권 일반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KB증권이 LG CNS 대표주관 효과를 앞세워 국내 증권사 가운데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가장 많은 딜을 주관했지만, 2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1분기 LG CNS를 대표주관해 2638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이 밖에 ▲삼양엔씨켐(198억원) ▲아이에스티이(148억원) ▲심플랫폼(138억원) 등 중형 딜을 추가로 주관했다. 동국생명과학(153억원)의 경우 NH투자증권과 공동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한 전체 주관 실적은 3149억원으로 집계됐다.미래에셋증권은 ▲미트박스글로벌(190억원) ▲모티브링크(181억원) ▲위너스(144억원) ▲대진첨단소재(240억원) 등 6건을 주관하며 건수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딜을 소화했다. 서울보증보험(907억원)은 대표주관, LG CNS(1139억원)는 공동주관 형태였다. 이를 합산한 전체 주관 실적은 2927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삼성증권은 1566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리며 3위에 올랐다. LG CNS 주관사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서울보증보험(907억원)을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주관했고, ▲와이즈넛(153억원) ▲피아이이(180억원) ▲엠디바이스(105억원) 등 중소형 딜을 추가로 맡았다.4위는 대신증권(1376억원), 5위는 신한투자증권(1201억원)이었다. 두 증권사 모두 LG CNS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1000억원이 넘는 주관 실적을 올렸다. 이밖에 대신증권은 한텍(357억원), 신한투자증권은 티엑스알로보틱스(62억원)로 실적을 보탰다. 이번 1분기 IPO시장에서는 리그테이블 상위 5개 증권사 중 4곳이 LG CNS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업계에서는 LG CNS 딜의 주관사단 참여 여부가 상위권 성적을 사실상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정 대형 딜이 리그테이블 판도를 좌우하는 구조가 이번 분기에도 이어진 셈이다.6위는 NH투자증권(742억원), 7위는 하나증권(361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은 ▲동방메디컬(315억원) ▲씨케이솔루션(225억원) ▲티알엑스로보틱스(290억원) 등으로 주관 건수는 확보했지만, 대형 IPO를 대표주관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특히 올해 2월 상장을 추진했던 케이뱅크가 고평가 논란으로 상장을 철회한 것이 실적 확대에 제동을 걸었다.8위는 한국투자증권(365억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이지넷(140억원) ▲오름테라퓨틱(500억원) ▲더즌(225억원) 등 여러 딜을 공동 또는 단독으로 맡았지만, 대형 IPO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분기 대표 대형 IPO였던 LG CNS, 서울보증보험 등 핵심 딜에서 배제된 것이 순위 상승에 한계로 작용했다.그 밖의 중위권에서는 ▲신영증권(210억원) ▲교보증권(169억원) ▲IBK투자증권(152억원) ▲유진투자증권(62억원) 등이 소형 딜 위주로 실적을 쌓았다. 대부분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이 중심을 이뤘다.IPO 주관 건수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KB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5건 ▲NH투자증권이 4건 ▲한국투자증권이 3건으로 뒤를 이었다.한편 1분기 IPO 시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려가 심화됐던 것과 달리,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공모가를 밴드 상단에 확정한 기업은 23곳 중 15곳(65%)에 달했고, 일부 딜은 기관 수요가 1000대 1을 넘었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785.0대 1, 일반 청약 경쟁률은 708.2대 1을 기록했다.신규 상장 기업 수는 23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개사)보다 8곳 증가했다. 지난해 말 대거 연기된 딜이 올해로 이월된 영향이 컸다.다만 시장 구조는 중소형 딜 중심의 시장 흐름이 이어졌다. 1000억원 이상 공모는 LG CNS(1조1994억원)와 서울보증보험(1815억원) 단 두 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딜은 100억~500억원대 중소형 IPO가 대부분이었다.

2025.03.31 10:06

3분 소요
‘유명무실’ IPO 중간수수료…반응 없는 업계

증권 일반

IPO(기업공개) 주관업무를 맡은 증권사가 상장 절차가 중단되더라도 일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중간수수료 제도가 도입됐지만, 시장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관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무리한 상장 추진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는 반응이다.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IPO 주관업무 제도개선 간담회’를 열고, 중간수수료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후 금융투자협회가 주관계약서 표준안을 마련하고, 금융위원회가 관련 인수업무 규정을 개정하면서 같은 해 8월부터 제도가 본격 시행됐다.중간수수료는 상장이 완료되지 않더라도 주관사가 일정 금액을 지급받는 제도다. 기존에는 IPO가 실패하거나 중도 철회될 경우 주관사가 수수료를 받지 못했지만, 금융당국은 이러한 관행이 주관사의 과도한 상장 추진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이를 개선했다. 이에 따라 대표주관계약 해지 시 해당 시점까지 수행한 업무에 대한 대가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계약서에 명시하는 것이 의무화됐다.그러나 증권업계 반응은 냉담하다. 한 대형 증권사 IPO 실무자는 “계약서상 조항으로는 명시돼 있지만 실제 계약 체결 시 중간수수료가 중요하게 고려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주관사 입장에서도 해당 조항을 낮게 책정한다고 해서 딜 수주에 유리해지는 것도 아니다”고 성토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IPO 주관 계약은 수 년에 걸친 관계를 기반으로 맺는 것이기 때문에, 상장이 좌절된다고 해서 주관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잘 없다”고 덧붙였다.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중간수수료가 ▲상장예심 신청 전 ▲예심 통과 후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단계로 구분된다. 해당 단계를 통과한 뒤 계약이 해지되면 정액으로 중간수수료가 부과되는 구조다. 그러나 실제 IPO 시장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거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상장예심 신청 전 수년간 계약만 유지하는 경우가 많고, 상장이 무산되더라도 주관사를 교체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더불어 계약서에 명시되는 수수료 액수도 크지 않다. 최근 체결된 주관계약 사례를 보면, 중간수수료는 통상 5000만원 내외로 설정됐다.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증권사 실무진 4~5명이 1년 이상 투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또한 통상 수억~수십억원에 달하는 전체 주관 수수료 규모와 비교하면, 중간수수료는 사실상 상징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에 업계에서는 보다 강력한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간수수료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제도가 유명무실해진 만큼, 수수료율 책정 방식과 계약서 작성 기준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발행사에 대한 주관사의 자율성을 높인다는 제도 도입 취지를 실현하려면, 보다 큰 규모의 중간수수료가 강제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해외 사례를 보면 우리와는 다른 접근이 눈에 띈다. 미국, 영국, 홍콩 등 주요 시장에서는 성공 수수료 외에도 주관사가 일정 수준의 비용을 사전에 확보할 수 있도록 계약 관행을 통해 실비를 보전받는다. 미국의 경우 계약 초기 단계에서 착수금(engagement fee)이나 실비 보전 약정(reimbursement agreement)을 포함해 상장 추진 중단 시에도 일부 비용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홍콩과 영국은 스폰서 제도를 활용해 IPO 추진 중에도 주관사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홍콩에서는 스폰서 수수료가 별도로 존재해 IPO가 철회되더라도 일정 부분 수수료를 지급받는다. 영국도 프리미엄 상장의 경우 상장 적격성 심사를 위한 스폰서 역할을 증권사가 맡으며, 이 과정에서 고정 자문료를 지급받는다. 이와 같이 해외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계약 구조 내에서 주관사의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다.다만 금융당국은 이번 제도 도입을 그간 무상으로 이뤄졌던 주관사 업무에 대해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업계에 정착시키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계약 해지 시 업무 대가를 요구하는 문화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규정을 통해 관행을 점차 개선하겠다는 설명이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업무 대가를 요구한다는 인식 자체가 희박했지만, 이번 제도 개선은 그런 문화를 바꾸기 위한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직접 시장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중간수수료 도입을 계기로 업계 내 관행이 점차 변화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3.31 07:00

3분 소요
중기특화 강점 못 살리는 IBK투자증권…IPO 시장 경쟁력 ‘물음표’

증권 일반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를 표방해 온 IBK투자증권이 코스닥과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의 부진을 이어가면서 업계의 아쉬운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기업공개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발행사들의 주관사 선정 기준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IBK투자증권이 시장의 변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IBK투자증권은 그동안 코넥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누적 상장 기업 수(60곳)를 기록했고, 최근 5년간 코넥스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약 30%인 15곳의 IPO를 맡아 성사시켰다. 지정자문인 계약 기업 수도 지난해 7월 기준 145곳으로, 업계 2위 한국투자증권(약 30곳)을 크게 앞섰다.IBK투자증권이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모기업인 IBK기업은행의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기업은행이 가진 중소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초기 기업들이 코넥스에 안착하도록 돕고, 자문과 금융지원 등을 제공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하지만 IBK투자증권의 이러한 강점은 코스닥과 코스피 IPO 시장으로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평균 4~5건의 IPO를 주관해왔지만, 지난해에는 2건으로 크게 줄었다. 상장예심 청구 건수도 3건에 불과했다. 이는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가 지난해 초 신년사에서 밝힌 목표(코스닥 9건, 코넥스 7건 등 총 16건의 IPO 예비심사 청구)와도 큰 차이를 보이는 성적이다.특히 아쉬운 부분은 IBK투자증권이 코넥스에서 코스닥이나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총 48곳인데, 이 중 IBK투자증권을 이전상장 주관사로 택한 기업은 12곳(25%)에 불과했다. 이는 IBK투자증권이 발행사들과 지정자문인으로 오랜 기간 관계를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전상장 시점에서는 다른 증권사를 선택했다는 의미다.여기에 더해 이전 상장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IBK투자증권이 지난 5년동안 청구한 상장 예비심사 12건 가운데 7건이 실제 상장까지 가지 못했다. 현재 피아이엠이 이전상장을 추진 중인 것을 감안하면 최근 5년간 IBK투자증권이 성공적으로 이전상장을 마무리한 기업은 이엔드디, 씨이랩, 래몽래인, 이노진, 한중엔씨에스 등 단 5곳이다.시장 상황도 IBK투자증권에게 점점 불리해지고 있다. 기존 IPO 업계에서 주관사들은 IBK투자증권과 같이 중소기업과 오랜 관계를 맺으며 자연스럽게 딜을 성사시키는 방식의 영업을 선호했으나 최근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IPO 주관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발행사들이 관계 중심의 네트워크보다는 여러 증권사들을 초청해 경쟁 프레젠테이션(RFP)을 진행한 뒤, 객관적인 지표와 조건을 비교해 주관사를 선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특히 IPO에 참여한 벤처캐피털(VC)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 변화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VC의 투자금 회수와 시장 평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객관적 지표와 투자자 선호도를 갖춘 증권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웠던 IBK투자증권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IBK투자증권도 지난 2023년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IPO 경험이 풍부한 김병철 본부장을 기업금융본부의 수장으로 영입하는 등 외부 수혈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지난해 상반기 IBK투자증권과의 동행을 마쳤다. 당시 업계 일각에서는 내부 조직의 보수적인 분위기가 외부 인력 영입의 효과를 제한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스팩합병을 추진했던 영구크린의 상장이 무산되면서 현재 IBK투자증권이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 중인 기업은 한 곳(피아이엠) 뿐이다. 이에 상반기까지 최대 1건의 IPO 레코드 달성만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의 심사 기조 강화와 더불어 IPO 시장에 뛰어드는 증권사들이 늘어나면서, 주관 경쟁에서 설 자리를 잃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발행사들이 기존 관계를 넘어 리테일이나 신디케이션 역량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네트워킹 중심의 영업으로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5.03.21 07:00

3분 소요
인도, LG전자 IPO 승인…2조원 규모

증권 일반

LG전자 인도 법인이 최대 2조원(15억3000만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승인을 받았다.18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는 LG전자가 지난해 12월 신청한 IPO를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LG전자는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 대상 설명회(로드쇼)를 확대하고 상장 일정을 확정하는 등의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IPO는 올해 인도 증시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LG전자 인도 법인 IPO는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식 1억1820만주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공모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인도 법인이 아닌 한국 본사로 유입된다.이번 IPO는 지난해 현대차 인도 법인의 대규모 상장에 이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최근 인도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IPO 시장의 영향을 받고 있는 점은 변수다. 올해 인도 대표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닐소프트(Neilsoft) 등 일부 기업은 공모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LG전자 인도 법인은 현지 가전·소비자전자 시장에서 1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3월 기준 연매출 2160억루피(3조3000억원), 순이익 151억루피(2300억원)를 기록했다.시장조사업체 레드시어 전략 컨설턴트(Redseer Strategy Consultants)는 인도 가전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IPO 주관사는 모건스탠리, JP모건, 엑시스캐피탈,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맡았다. 공모가와 일정 등은 향후 투자자 수요 및 시장 상황을 반영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2025.03.18 18:01

1분 소요
'IPO 출사표' 에이유브랜즈

증권 일반

패션 브랜드 에이유브랜즈가 기업공개(IPO) 이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신규 브랜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자체 판매 채널과 글로벌 유통망을 확대해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지훈 에이유브랜즈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와 SNS 플랫폼의 성장으로 인해서 패션 업계에서의 소비 형태에 큰 변화가 있었다”며 “락피시 웨더웨어는 계절을 새롭고 특별하게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드는 브랜드인데, 이러한 비주류의 희소성이 앞으로도 더 유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영국 레인부츠 브랜드 락피시 상표권 인수…‘락피시웨더웨어’로 리브랜딩지난 2022년 모기업 에이유커머스의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에이유브랜즈는 ‘락피시웨더웨어’라는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회사다. 에이유브랜즈는 지난 2010년 영국의 기능성 레인부츠 브랜드였던 락피쉬(Rockfish)의 국내 판권 계약 이후 2013년 상표권을 인수하며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제품별 카테고리를 다각화해 락피시웨더웨어로 이를 리브랜딩하며 성공적으로 성장해 왔다. 에이유브랜즈는 물적분할 직후인 2022년 매출 189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전년 대비 약 2.2배 상승한 41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294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3억원, 162억원, 77억원으로, 평균 영업이익률이 30%대에 이른다. 회사는 향후 외부 온라인 플랫폼 대비 판매수수료 부담이 없는 자사몰과 직영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자체판매 채널의 매출액은 2022년 43억원, 2023년 147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148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체몰 누적 회원수는 42만명에 달한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파트너십…상장 후 유통 물량 최소 수준에이유브랜즈의 단기 고속 성장 배경에는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와의 협업이 주효했다 에이유브랜즈는 2022년 5월 무신사와 전략적 제휴 및 지분투자를 유치한 뒤, 2023년 무신사에 공식 입점했다. 무신사의 CVC인 무신사벤처캐피탈은 현재 에이유브랜즈의 2대 주주로, 무신사 동반성장펀드 합자조합을 통해 에이유브랜즈 지분의 약 20%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에이유브랜즈의 무신사 계열 매출 비중은 지난 3년간 50%에 달한다. 특히 2022년의 경우 무신사의 완전 자회사인 29CM에서 발생한 매출이 35%(61억원)에 달하는 등 해당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졌다. 무신사 통계에 따르면 2023년도 SS(봄‧여름) 시즌에 플랫폼 전체에서 여성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아이템 1위로 락피쉬 레인부츠가 꼽히기도 했다. 한편 최근 몇년 간 IPO 발행사 중 가장 낮은 상장 직후 유통량은 에이유브랜즈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에이유브랜즈는 상장 후 3개월 전까지의 유통 가능 주식수가 전체 주식수의 14.12%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3년 이내 상장한 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무신사에서 투자한 무신사동반성장펀드 합자조합의 지분 중 상당수(17.6%)가 의무보유 대상이 아니었으나, 자발적으로 3개월간 의무 보유를 약정한 덕분이다.시가총액 1982~2266억원, 코스닥 정조준…공모자금 신규 IP 확보에 이용 에이유브랜즈는 지난 13일부터 진행중인 기관 수요예측을 오는 19일 마무리한 뒤 IPO를 본격화한다.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은 1만4000~1만6000원, 공모 주식 수는 200만주다. 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1982억~2266억원이다. 일반청약은 같은 달 25~26일, 상장 예정일은 오는 내달 3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마련되는 280억원의 공모금을 타법인 지분 취득 및 시설자금으로 이용한다. 구체적으로 2025년과 2027년, 2029년 신규 브랜드 IP 인수에 총 135억원, 물류비 절감을 위한 자체 물류창고 구축에 70억원을 투자한다. 이 밖에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장에 20억원이 투입된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부츠, 목도리, 장갑, 털 슬리퍼등은 락피시의 이름을 제외하면 크게 각광받지 못하는 아이템이었는데, 에이유브랜즈는 그것들을 재해석해 히트 아이템을 만들었다”며 "완전히 재편된 패션 비즈니스 시장에서 새로운 IP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새로운 카테고리를 빌딩해 나간다면 에이유브랜즈가 글로벌 패션 기업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03.18 15:27

3분 소요
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 “IPO 탑 티어 하우스 도약...빅딜 완주 목표”

증권 일반

기업금융(IB) 시장에서 증권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저마다의 강점과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 중인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 기업공개(IPO) 관련 조직을 확대하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IPO 본부장 대전(大戰)’에서는 격전지로 떠오른 IB 시장의 최전선을 진두지휘하는 증권사 IPO 본부장들을 만나 전장(戰場)의 한복판을 들여다본다. “톱 티어(Top-Tier) 하우스로 도약하려면 결국 빅딜을 해야 합니다.”이기덕 삼상증권 캐피탈마켓(CM)본부장은 최근 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그테이블에 연연하지 않고 누가 봐도 ‘진짜 잘하는 기업공개(IPO)하우스’가 되고 싶은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서울보증보험과 DN솔루션즈 등의 상장에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빅딜을 많이 수임했다”며 “서울보증보험은 그 전에 수임하긴 했지만 DN솔루션즈를 비롯해 메가존클라우드도 준비를 하고 있고,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리벨리온, 비나우 등 IPO 시장에 나오면 좋게 봐주실 것 같은 회사들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 기업들의 IPO 관련 빅딜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차곡차곡 병행해, 삼성증권 IPO하우스가 흔히 말하는 테크 기업만 잘하는 게 아니라 ‘규모도 되고 코스피도 잘한다’는 이미지를 갖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IB1부문 소속인 이 본부장은 지난해 연말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하며 중책을 맡았다. 원래 회계사 출신인 이 본부장은 지난 2007년에 삼성증권에 입사했다. 삼성증권에서 18년 동안 근무하며 자금조달‧인수합병(M&A) 등 커버리지 경험 9년에 이어 IPO 업무를 9년간 수행했다. IPO 업무뿐만 아니라 커버리지에서도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베테랑인 셈이다.그는 2023년부터 CM본부장을 역임했다. 보통 3팀 체제가 많은 IPO업계와 달리 삼성증권 CM본부는 4팀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좀 더 기민한 조직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삼성증권 IPO하우스의 강점에 대해 우선 CM본부를 같이 이끌고 있는 ‘인력’에 가장 자신 있다고 했다. 그는 “한 7~8년 전 처음으로 바이오부문에 수의사‧약사 등을 뽑았고, 그 이후에도 애널리스트, 기술평가기관 출신 등 전문성 있는 인력과 함께 일하고 있다”며 “경험이나 백그라운드가 다양한 인력들이 고객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자신했다. 다양한 경험 갖춘 인력풀·전사적 플랫폼 강점 그는 삼성증권 IPO하우스의 또 다른 강점으로 ‘생애주기형’ 전사적 플랫폼을 꼽았다. 이 본부장은 “삼성증권은 IPO를 하게 되면 CM본부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리서치 센터·WM·리테일·세일즈 팀 등이 전사적으로 잘 지원을 해준다”며 “IPO라는 게 전사적인 플랫폼이 필요한데, 실제로 활용을 하고 있고,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IPO는 하나의 수단이지 최종 목표가 아니다”라며 “커버리지 출신 본부장‧팀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IPO를 넘어 기업은행(IB) 자문서비스 등 고객들이 자본시장 쪽에서 필요로 하는 니즈에 귀 기울여 왔고, 또 그것을 원하는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이 본부장은 올해 기존에 잘하던 코스닥에 더해 코스피‧스팩합병‧해외기업 등의 IPO 딜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2022년 코스피에 상장한 수산인더스트리 이후로 삼성증권은 코스피 IPO 딜 클로징이 없었다”며 “3년 만에 서울보증보험을 시작으로 코스피 DB에 트랙레코드가 생기는 것이므로 올해 코스피 IPO 딜을 재개하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케이지에이(KGA)도 삼성스팩9호와의 합병 상장을 진행 중인데, 스팩합병 상장 역시 3년 만에 다시 하는 거라 의미가 있다”며 “또 해외 기업의 IPO도 올해 딜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테라뷰(영국기업)와 세레신(미국기업)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삼성증권이 꼽는 유망섹터로 인공지능(AI)·로봇·반도체·뷰티 쪽의 공모주 시장을 언급했다. 그는 “딥시크가 있긴 하지만 결국은 AI 쪽으로 가는 속도가 빨라지며 시장이 커질 거라고 보는 편이라, 그런 흐름에 맞는 AI·로봇·반도체 쪽이 유망할 것”이라며 “또한 요즘 IPO 공모주 시장은 이익이 나는 회사들은 다 잘되는 것 같아 그런 면에서 K-뷰티 쪽도 주목하고 있는 분야”라고 짚었다. 아울러 그는 IPO를 진행하고 싶은 매력적인 회사에 대해 “제품이나 서비스가 어떤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지 ‘잠재성’을 중요하게 본다”며 “이 회사가 성장해서 글로벌로 수출도 가능하고, 국내도 온·오프라인이 다 되고 한다면 굉장히 무궁무진한 잠재 시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기술은 좋은데 내수밖에 안 하는 회사라면 상대적으로 ‘가지고 있는 제품·기술·서비스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와 같은 ‘확장성’을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IPO 시장에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할 때 기본이 되는 것은 현재 회사의 실체력”이라며 ”순이익이나 이 회사가 속한 업종의 유사 회사들이 어디인지가 어떻게 보면 첫 단추이고, 그 이후에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성장 스토리와 잠재성 등을 얘기해 줘야 결국 투자자들이 그 회사의 주식을 사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IPO 시장의 흐름과 트렌드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올해 연초 효과 없이 시작하다 보니까 IPO 시장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좋을 거라고 지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 CNS라는 대기업 계열사를 비롯해 ▲DN솔루션즈·메가존클라우드 같은 중견기업 ▲혁신 기업 ▲서울보증보험 같은 공기업 ▲해외 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상장되는 해”라며 “이런 다양한 형태의 기업들의 IPO가 올해 다 완주를 하면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2025.03.17 08:00

4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