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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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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혜 기업, 엔데믹 탈출구 마련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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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풍토병화(엔데믹)된 이후, 감염병 대유행(팬데믹)으로 실적을 크게 키운 기업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 진단키트 등을 팔거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 수십배로 몸집을 불렸지만, 감염병이 사그라지면서 키운 몸집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투자자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만큼, 감염병이 사그라들어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기업들이 몸집을 급격히 불렸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의존하지 않고도 당장 높은 매출을 올리긴 어렵지만, 본업을 살리거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코로나19 엔데믹을 또 다른 기회로 삼으려는 모습이다.연구개발·IT 강화로 눈 돌린 기업들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해 시장에서 주목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본업인 백신 생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대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해 새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을 활용한 백신 생산법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자사 사업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해 백신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일궈내겠다고도 밝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당시 “향후 5년은 기업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시기”라며 “파이프라인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을 확장하고, 해외 입지를 다지기 위해 ‘글로컬라이제이션’에도 집중하겠다”고 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이 회사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 몸집을 키웠지만, 현재 이들 기업과 계약이 종료됐고, R&D 비용은 늘어나 적자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R&D 역량 강화를 위해 안동공장을 증축하고 내년에는 송도에 지어지고 있는 새 연구개발 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송도센터는 의약품의 연구와 생산까지 아우르는 첨단시설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개발도 이어간다. 회사는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인 사베코바이러스 범용 백신(Pan-Sarbeco)을 개발하고 있으며,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의 일본뇌염 백신의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며 실적이 크게 하락한 씨젠은 분자진단 역량과 정보기술(IT) 플랫폼을 더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국내 IT 업체 브렉스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브렉스는 소프트웨어(SW) 기획을 중심으로 한 사용자 경험/사용자 인터페이스(UX/UI) 기업이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쿠팡, 이마트 등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젠은 분자진단 플랫폼을 구축하며, IT 분야에서 협력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브렉스를 인수했다. 브렉스는 씨젠이 기존의 사업과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며 디지털 역량을 필요할 때 협력할 계획이다. 씨젠은 또 분자진단 분야의 역량과 기술을 살려 세계 여러 지역에서 맞춤형 진단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원시스템(OneSystem)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M&A서 새 동력 찾는 에스디바이오씨젠과 함께 진단키트 대장주로 꼽힌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는 인수합병(M&A)에서 성장 동력을 찾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팔아 쌓은 현금을 활용해 미국의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은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사들이기 위해 2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밝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 이유는 진단 분야의 플랫폼을 강화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기 전에는 브라질의 진단기업 에코디아그노스티카의 지분(470억원)도 사들였다.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는 여러 계열사를 통해 씨티씨바이오, 유엑스엔, 엔에이백신연구소, 셀리드에도 투자한 바 있다.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속하면서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암백신 등으로 개발 영역을 확장한다. 먼저 코로나19 백신은 새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백신의 면역원성을 비교하는 가교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백신은 이미 필리핀에서 임상 3상을 마쳤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다른 백신 임상보다 더 빠르게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 활용한 면역증강 기술(EuIMT)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와 대상포진 백신도 개발한다. 백신은 가격이 낮은 편인데, 면역증강 기술을 활용해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유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팝바이오테크닉스와 함께 유팝라이프사이언스를 세웠다. 이 회사를 통해 RSV 백신 후보물질인 EuRSV와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인 EuHZV를 개발하고 있다.

2024.05.11 10:00

3분 소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 문연다…참가 기업 주가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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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한달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1983년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업계 투자 행사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 벤처와 투자 전문가들이 매년 행사장을 찾아 투자 유치와 기술 제휴 등을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내년 1월 9일(현지시각)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론자,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대기업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생명과학사업본부) 등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후 처음으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공식 초청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원직 대표가 행사장을 직접 찾아 미국 내 의약품 CDMO 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조 단위 투자를 예고한 국내 메가플랜트(대형 생산시설) 관련 구상도 공개한다. 국내 진단키트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이번 행사에 초청됐다.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기관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새로운 인수합병(M&A) 기회를 물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글로벌 생산 기지와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추가적인 M&A를 예고한 바 있다. 올해에는 독일 베스트비온과 미국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메리디안) 등 인수를 연달아 추진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내년 1월 말 메리디안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메드팩토와 티움바이오, 유틸렉스 등 국내 신약 개발 기업도 미국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다. 메드팩토는 ‘JPM 헬스케어 미팅’과 ‘바이오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해외 기업들과 뼈 질환 치료제를 포함한 핵심 파이프라인의 기술 이전, 공동 개발을 논의할 예정이다. 티움바이오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TU2218’과 자궁내막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TU2670’를 소개한다.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제 기술력을 소개하고 협력 기업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항체치료제인 ‘EU101’와 ‘EU103’를 비롯한 주요 면역항암제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을 때는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대표적인 호재였다.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이 모이는 데다 투자자들로 북적이는 행사장 곳곳에서는 규모 있는 투자 논의가 잇따라 물꼬를 텄다. 그러나 올해부터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포함해 주요 학회·행사를 대하는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주가가 오를 때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의미 있는 연구개발(R&D) 결과나 기술 이전 성과를 발표한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모습이다. 티움바이오는 보름새 주가가 20% 이상 올랐다. 지난 7일에는 전일 대비 10.9% 오른 1만1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티움바이오가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개발 중인 핵심 파이프라인의 R&D 성과를 소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티움바이오는 내년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에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의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기도 하다. 유틸렉스와 메드팩토는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유틸렉스가 JP 모건 헬스케어 참가 소식을 알린 14일, 이 회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4.6% 오른 7460원에 마감했다. 메드팩토는 행사 참가 소식을 전한 지난 8일 주가가 전일 대비 1.07% 내린 2만3050원에 장을 마쳤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12.16 08:01

3분 소요
“자금 때문 아냐”…바이오노트, IPO 한파 딛고 상장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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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도 건강검진을 받는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는 물론 초음파검사, 방사선검사도 포함된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때 쓰는 동물용 진단 제품의 원천 기술을 개발해 직접 제품까지 생산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다. 동물용 신속진단 제품인 래피드(RAPID)와 효소면역진단 제품 엘리사(ELISA), 형광면역진단 제품 브이체크F(VcheckF)를 포함해 동물진단 사업 부문에서만 170여 종류의 제품을 가지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본 체외진단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요 주주다.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설립한 조영식 의장이 2003년 바이오노트를 창업했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코로나19 진단키트 반제품을 공급한 뒤 국내외 진단시장에서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바이오노트의 지난해 매출은 6224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15배 수준 올랐다. 이중 코로나19 진단키트 반제품을 포함한 바이오콘텐츠 사업 부문에서 매출의 90%가 나온다. 바이오노트는 바이오콘텐츠 사업 부문으로 쏠린 매출 구조를 바꾸고 동물진단이라는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동물진단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입증된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상장을 통해 브랜드를 강화한 후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당초 바이오노트는 지난 11월 IPO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실적을 반영한 뒤 IPO에 돌입하기 위해 기존 일정을 한달가량 미뤘다. 최근 IPO 한파로 많은 기업이 상장을 철회한 만큼 조 단위 기업인 바이오노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노시원 바이오노트 바이오콘텐츠 사업부문 전무이사는 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지금 시점에서 상장하려는 이유는 브랜드를 강화해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며 “향후 인수합병을 추진할 때도 상장 여부가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3~4년간 동물진단 제품을 새롭게 개발하는 등 해외 동물진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현재는 바이오콘텐츠 사업 부문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향후 50%까지 비중을 줄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내부거래 비중도 내년 60%, 내후년 40%, 이후 25%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덧붙였다. 세계 동물진단 시장은 글로벌 반려동물 의료기기 기업인 아이덱스 레버러토리스를 포함한 3~4개 기업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국가마다 인허가 제도가 다르고, 유명한 제품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이 굳어져있기도 하다. 바이오노트는 신속진단부터 형광면역진단까지 다양한 영역의 동물진단 제품으로 선진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동물용 분자면역진단 제품인 브이체크M(VcheckM)과 혈청화학진단 제품인 브이체크C(VcheckC)를 출시하면 동물용 체외진단의 모든 기술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 집중하고 있고 유럽,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낮다”며 “바이오노트가 중국 시장에서 동물진단 제품의 표준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낮은 가격과 높은 품질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바이오노트는 진단시약 원료와 진단키트 반제품 등 바이오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콘텐츠 사업 부문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한 미국의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메리디안)의 역량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김일중 바이오노트 진단시약 사업부문 전무이사는 “바이오노트는 면역진단 방식에 맞는 재조합 항원 개발 경험이 많고, 민간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고위험 병원체를 대량 배양할 수 있는 생물안전 3등급 시설(BL3) 랩을 가지고 있다”며 “에스디바이오센서를 비롯한 계열사와 협력해 다양한 항체 제조 기술은 물론 효소 개발 및 생산 기술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메리디안은 분자진단용 원료 분야 선도 기업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경험한 데다 세계 여러 국가의 고객을 확보해 이름값도 있다”며 “메리디안이 보유한 유통망을 활용해 해외 IVD 시장은 물론 연구용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오노트 또한 현재 한국과 미국, 중국에 직영 거점을 두고 해외 90여 개 국가에서 160여 개 딜러를 운영하고 있다”며 “바이오노트의 바이오리액터와 BL3 랩 등 생산시설로 메리디안의 생산 능력을 보완하고 고객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메리디안과의 협력 방안을 설명했다. 바이오노트는 메리디안과의 협력이 2024년부터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의 풍토병화(엔데믹)로 인해 당장 내년 실적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이사는 “동물진단 및 바이오콘텐츠 시장에서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상장으로 모은 자금은 생산시설 확대와 인수합병 등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12.08 18:24

3분 소요
에스디바이오센서, 2조원 규모 M&A 딜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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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판매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미국의 체외진단 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를 약 2조원에 인수·합병한다고 8일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함께 메리디안 지분 100%를 인수했다. 규모는 약 2조원으로 국내 바이오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안 지분 60%, 함께 인수에 나선 SJL,파트너스는 4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SJL파트너스는 JP모간 한국 대표를 지낸 임석정 회장이 2017년 설립했다. 셀트리온홀딩스 투자를 계기로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다. SJL파트너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그다음 해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2018년 비제바노에 1000억원대 투자를 했고, 그 이듬해에는 KCC와 원익QNC와 함께 3조5000억원 규모로 글로벌 실리콘기업 모멘티브 인수를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SKC와 함께 가 영국 실리콘 음극재 기업 넥시온을 인수한 바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메리디안을 인수한 이유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1976년 설립된 메리디안은 진단 사업부와 생명과학 사업부로 나뉘어 있다 면역진단·호흡진단·혈액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 원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메리디안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소화기 감염 진단 플랫폼을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 계획이다. 메리디안의 북미 유통망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아시아·유럽 등의 유통망을 더해 유통망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 에스디바이오센서·바이오노트·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통해 M&A 및 투자 진행 국내 바이오 기업이 최대 규모의 해외 기업 인수를 이끌어낸 이유가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진단키트 제조·판매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만 2조5000억원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움증권은 2022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3조105억원으로 예상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에는 매출 규모 증가로 인한 자가진단키트 판매 가격 인하 및 분자진단 기기 M10 시장 진출을 위한 판매비의 추가 집행으로 영업이익률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고민은 팬데믹 이후 엔데믹을 대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택한 것이 M&A 전략이다. 기업의 성장과 규모 확대 그리고 신사업 확장 등을 위해 빠른 시간에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바이오업계의 큰 손’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M&A와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기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모기업인 바이오노트,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M&A와 투자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코넥스 상장사인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 기업인 유엑스엔을 200억원에 인수했고, 같은 해 11월 브라질 진단 기업 에코 디아그노스티카를 47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지난 3월 독일의 체외진단 유통사 베스트비온을 162억원에, 지난 4월 이탈리아의 리랩을 619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1년 도 안된 기간에 2조1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M&A를 실행한 것이다.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 역시 활발하다. 지난 3월 메디톡스 관계사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에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에는 바이오노트와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이 외에도 씨티씨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엔에이백신연구소 등 다양한 바이오 기업에 지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도 오전 9시 4분에는 4만7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일 대비 3100원이 상승했다. 12시 45분 현재 4만4850원을 기록해 진정국면에 들어갔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은 "이번 인수합병은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인수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가진 연구개발(R&D) 능력과 대량생산 노하우, 메리디안 북미 영업망과 FDA 인허가 능력, SJL 파트너스의 인적관리 노하우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현장 진단시장에서 세계 3위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2022.07.08 13:18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