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 문연다…참가 기업 주가에 영향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내년 1월 미국서 열려
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초청받아
기업 따라 주가 흐름은 제각각…“성과에 주목해야”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한달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1983년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업계 투자 행사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 벤처와 투자 전문가들이 매년 행사장을 찾아 투자 유치와 기술 제휴 등을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내년 1월 9일(현지시각)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론자,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대기업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생명과학사업본부) 등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후 처음으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공식 초청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원직 대표가 행사장을 직접 찾아 미국 내 의약품 CDMO 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조 단위 투자를 예고한 국내 메가플랜트(대형 생산시설) 관련 구상도 공개한다.
국내 진단키트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이번 행사에 초청됐다.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기관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새로운 인수합병(M&A) 기회를 물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글로벌 생산 기지와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추가적인 M&A를 예고한 바 있다. 올해에는 독일 베스트비온과 미국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메리디안) 등 인수를 연달아 추진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내년 1월 말 메리디안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메드팩토와 티움바이오, 유틸렉스 등 국내 신약 개발 기업도 미국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다. 메드팩토는 ‘JPM 헬스케어 미팅’과 ‘바이오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해외 기업들과 뼈 질환 치료제를 포함한 핵심 파이프라인의 기술 이전, 공동 개발을 논의할 예정이다. 티움바이오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TU2218’과 자궁내막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TU2670’를 소개한다.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제 기술력을 소개하고 협력 기업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항체치료제인 ‘EU101’와 ‘EU103’를 비롯한 주요 면역항암제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을 때는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대표적인 호재였다.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이 모이는 데다 투자자들로 북적이는 행사장 곳곳에서는 규모 있는 투자 논의가 잇따라 물꼬를 텄다. 그러나 올해부터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포함해 주요 학회·행사를 대하는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주가가 오를 때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의미 있는 연구개발(R&D) 결과나 기술 이전 성과를 발표한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모습이다.
티움바이오는 보름새 주가가 20% 이상 올랐다. 지난 7일에는 전일 대비 10.9% 오른 1만1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티움바이오가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개발 중인 핵심 파이프라인의 R&D 성과를 소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티움바이오는 내년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에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의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기도 하다. 유틸렉스와 메드팩토는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유틸렉스가 JP 모건 헬스케어 참가 소식을 알린 14일, 이 회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4.6% 오른 7460원에 마감했다. 메드팩토는 행사 참가 소식을 전한 지난 8일 주가가 전일 대비 1.07% 내린 2만3050원에 장을 마쳤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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