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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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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 국내 1위 삼성물산, ‘플랫폼 확장’으로 위기 타개

부동산 일반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건설시장도 함께 시름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저마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옥을 매각하는 등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비주택 부분 사업을 확대하면서 외연을 넓히기도 한다. 기회를 기다리며 위기를 버텨내는데 총력을 다하는 모습니다. 국내 건설사들의 노력을 들여다봤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를 지키고 있다. 시공능력 평가란 발주자가 적절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을 비롯해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국토교통부는 해마다 7월 말 이같은 결과를 공시한다.문제는 최근 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 4조4820억원, 영업이익 23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2% 줄었다.이런 상황에서 삼성물산은 ‘플랫폼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물산은 홈플랫폼 ‘홈닉’에 이어 상업용 빌딩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빌딩 플랫폼 ‘바인드’(Bynd)를 선보였다. 전통적인 시공 중심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소프트 비즈니스를 확대해 지속성장을 이뤄 나간다는 계획이다. 홈플랫폼과 빌딩 플랫폼 출시한 삼성물산지난해 8월 출시한 홈플랫폼 ‘홈닉’은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 적용한 이후 입주민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홈닉은 디지털 스마트홈 서비스와 더불어 주거 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 모았다. 개별 세대를 넘어 커뮤니티 시설 등 단지 전체로 연결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입주민들은 홈 사물인터넷(IoT)뿐 아니라 건강상담과 관리를 받는 헬스케어 서비스, 메타버스 기술로 집안을 꾸미고 제품을 구매하는 홈스타일링, 청소·방역을 제공하는 홈케어, 식음료 배달 등을 누릴 수 있다.삼성물산은 지난 8월 홈닉2.0 버전도 선보였다. 홈닉2.0은 기본적인 서비스만 제공하던 1.0과 달리 입주민을 위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대표적인 것이 ‘아파트 케어’ 서비스다. 아파트 케어는 앱에서 신청만 하면 못박기, 세면대 교체 등 수리나 교체가 필요할 때 래미안 담당 전문 엔지니어가 출동해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이외에도 입주민과 주변 상권에 직접 제안하는 형태의 ‘공동 구매 서비스’도 갖췄다. 식료품, 가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30여 개의 제휴사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 ‘홈니커스 클럽’도 추가됐다.삼성물산은 최근 빌딩 전용 플랫폼 바인드도 출시했다. 바인드는 기존 파편화된 빌딩솔루션을 통합해 근무자, 방문객, 시설관리자 등 다양한 형태의 사용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한 서비스다.바인드를 통해 근무환경 모니터링, 스마트 출입, 좌석 또는 회의실 예약, 빌딩 내 상가 주문과 결제 등 빌딩 내에서 이뤄지는 총 100여개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모바일 앱과 디지털트윈 키오스크, PC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이와 함께 디지털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빌딩을 스마트하게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다수 포함됐다. 관리자들은 소방이나 전기, 조명 등의 시설물 관리는 물론 건물에너지와 내외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임대 현황 조회 및 납부 기능도 함께 제공해 효율적이고 다양한 자산관리 역시 가능하다.삼성물산의 플랫폼 사업 강화는 스마트시티 사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스마트시티 건설에 대비해 먼저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은 2022년 5116억달러에서 2027년까지 연평균 14.9% 성장하며 1조24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삼정KPMG가 발간한 보고서(내일의 도시: 또 한번의 진화를 앞둔 스마트시티)에 따르면, 스마트시티의 물리적 구조는 기술융합 인프라로 발전하고 있다. 기술융합 인프라의 큰 흐름은 초지능·초연결 인프라를 통해 인지도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지도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o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서 도시의 문제를 예측-모니터링-관리-분석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도시다. 삼성물산이 플랫폼 강화에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플랫폼 사업 강화 통해 스마트시티 시장 노리는 삼성물산지난 2023년 삼성물산은 인도네시아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시나르마스 랜드와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202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에 한국 건설사 최초로 참가해 스마트시티사업 비전과 솔루션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는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과 도시, 글로벌기업들이 참여해 미래 도시설계를 위한 기술을 공유하고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시티 전문 전시회다.김우영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산업 개념의 확장과 비즈니스 전환’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건설 산업의 플랫폼 전환과 융합적 사업모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김 연구위원은 “공간에 대한 수요는 물리적·기능적 공간에서 사회경제적 공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공간을 제공하는 건설산업의 개념도 공사나 용역에 그치지 않고 O2O서비스(온오프라인 연계)를 포함한 서비스와 상품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스마트홈이나 스마트도시는 주택과 도시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다는 개념에 그칠 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공급하는 개념이 아니다”며 “건설산업의 스마트 상품들은 아직 첫걸음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의 가능성을 먼저 선점하는 주체가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2024.12.22 09:00

4분 소요
롯데, 임원인사서 CEO 21명 교체...

유통

롯데그룹이 전체 임원 규모를 지난해 말 대비 13% 줄이는 것과 함께 최고경영자(CEO) 36%(21명)를 교체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롯데는 28일, 롯데지주 포함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는 대내외 격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고강도 쇄신을 통해 경영 체질을 혁신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 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반영했다.노준형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다. 또한 롯데지주의 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이 통합돼 그룹사 비즈니스 구조조정과 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한다. 신규 조직은 노 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 각 계열사 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1968년생인 노 사장은 2002년 롯데이노베이트(롯데정보통신)에 입사 후 경영지원부문장, 전략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대표이사에 부임한 뒤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 등의 신사업과 그룹 IT · 디지털(DT)사업을 주도했다. 노 사장은 전략 · 기획 · 신사업 전문가로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 및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적임자로 평가받아 2023년부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 재임 중이다.화학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는다. 이 사장은 화학과 소재 분야 전문가로, 사업과 조직의 체질을 바꿔 롯데 화학군 전반의 근본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사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해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한다.이 사장은 1991년 삼성종합화학에 입사 후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장, 삼성SDI PC사업부장을 거친 뒤 2016년 롯데그룹에 합류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PC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강화하는 한편 주요 거래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축소되는 판매량과 스프레드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성과를 인정 받았다.한편, 롯데 화학군을 이끌었던 이훈기 사장은 일선에서 용퇴한다. 이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재임 시 추진했던 일부 M&A 및 투자와 화학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 정호석 부사장은 호텔롯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 부사장은 롯데 그룹사의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경영 리스크를 관리해온 경영 전문가이다. 호텔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위탁 운영 전략 본격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정 부사장은 1991년 롯데알미늄(롯데기공)에 입사한 뒤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 롯데물산 기획개발부문장, 롯데지주 REVA(부동산 관리)팀장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을 이끌며 롯데그룹의 수익성 중심 경영을 추진해왔다.롯데 화학군은 총 13명의 CEO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의 대표를 제외한 10명이 교체된다. 롯데 화학군HQ CTO(기술전략본부장) 황민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로,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정승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기용된다. 내부에서 검증된 인재들을 CEO로 인선함으로써 롯데 화학군의 사업 혁신을 선도하고 조직의 변화를 이끈다.아울러 롯데 화학군 임원 역시 큰 폭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약 30%에 달하는 롯데 화학군 임원들이 퇴임한다. 특히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또한 호텔롯데는 법인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전부 물러나는 초강수를 두며 본격적인 경영체질 개선에 나선다. 롯데면세점은 롯데지주 HR혁신실 기업문화팀장 김동하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로, 롯데월드는 권오상 신규사업본부장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한 신 부사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사업 및 신기술 기회 발굴과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신 부사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한다. 바이오CDMO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주도하면서 그룹이 지속가능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신 부사장은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왔다. 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동경지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 등에서 근무하며 그룹 내 미래사업과 글로벌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한편 롯데는 이번 인사를 통해 임원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체질 개선과 쇄신을 위해 임원 22%는 퇴임한다. 그 결과 임원 규모는 지난해말 대비 13% 축소됐다. 롯데는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내부 젊은 인재들의 그룹 내 역할을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인다. 이를 위해 70년대생 CEO를 대거 내정해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능력과 성과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구축한다. 또한 60대 이상 임원들이 퇴진하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한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 (35%)이 퇴진하며,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21명이 교체된다. 또한 60대 이상 임원의 50% 이상이 퇴임한다.롯데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연말 정기적으로 단행해온 정기 임원인사 체제에서 수시 임원인사 체제로 전환한다"며 "성과 기반 적시 · 수시 임원 영입과 교체를 통해 경영 환경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4.11.28 14:33

4분 소요
‘문어발’ 자르는 카카오, 드디어 멈춘 M&A…투자 활동, 지출→수입 전환 [수(數)크릿]

IT 일반

수는 현상을 나타내는 가장 적합한 단어입니다. 유행·변화·상태·특성 등 다소 모호한 개념에도 숫자가 붙으면 명확해지곤 하죠. 의사결정권자들이 수치를 자주 들여다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 역시 성과·전략 따위를 수의 단위로 얘기합니다. 수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을 만나 높은 정밀성은 물론 다양성도 갖춰가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다양한 수치 중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꼽아 연재합니다. 수(數)에 감춰진 비밀(Secret), 매주 수요일 오전 뵙겠습니다. 카카오의 연결 기준 2024년 1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 ‘1800억원’ 수입.자회사 정리 작업을 강도 높게 추진 중인 카카오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지출에서 수입 기조로 전환됐습니다. 줄곧 음수(지출·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수치가 올해 1분기엔 양수(수입·플러스)로 바뀐 건데요. 투자활동현금흐름을 지출에서 수입으로 전환케 한 몇 가지 요인들을 살펴보면 카카오의 최근 경영 전략이 얼마나 극적으로 달라졌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카카오는 그간 전방위 ‘사업 확장’을 통한 성장을 추구해 왔는데요. 이에 따라 ‘문어발 확장’, ‘골목상권 침해’ 등의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규제 당국의 제재까지 이뤄지자, 회사는 경영 전략을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 다지기’로 전환하겠다는 점을 대외에 여러 차례 설명해 왔죠. 투자활동현금흐름의 변화는 이런 전략이 실질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는 걸 나타냅니다.기업은 투자 목적으로 다양한 자산을 운영하고 영업 활동을 전개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유형자산을 취득하거나 처분하는 일이 발생하죠.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이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구체적으로 장기·현금성 자산에 속하지 않는 ‘기타 투자자산’의 취득·처분 활동에 따른 현금의 흐름을 보여주죠. 생산 장비의 확장이나 다른 기업의 지분·채무 등을 취득하는 데 쓰인 돈은 ‘지출’로, 투자자산 처분 등의 활동은 ‘수익’으로 잡히는 식입니다. 그래서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지출’(음수)인 경우엔 신규사업 진출이 활발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수입’(양수)이라면 그간 투자한 설비·지분 처분 활동 등이 많았단 분석이 가능하죠.카카오는 오랜 시간 신규 사업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실제로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유입보다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기조가 뚜렷하게 유지됐는데요. 연결 기준 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구체적으로 ▲2018년 1조2607억원 ▲2019년 4142억원 ▲2020년 1조2607억원 ▲2021년 3조3410억원 ▲2022년 1조5741억원 ▲2023년 1조779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2019년을 제외하면 투자활동에 ‘조 단위’ 지출을 단행한 셈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성장 전략이 추진되던 시기 나타난 지표”라고 설명했습니다. 투자로 ‘돈’ 벌기 시작한 카카오올해 1분기엔 이 같은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는데요. 카카오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8353억5881만원 지출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1분기 1800억479만원 수입과 비교하면, 1년 사이 무려 ‘1조원’이 넘는 차이가 발생한 셈이죠. 왜 이런 전환이 이뤄졌을까요?올해 1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 내역 중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 부문은 ‘종속기업 취득 및 연결범위변동으로 인한 순현금흐름’입니다. 지난해 1분기엔 이 항목에서 1조955억6702만원의 지출이 발생했지만, 올해 1분기엔 ‘0’원을 기록했죠.카카오 관계자는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따른 현금 지출이 2023년까지 재무제표에 모두 반영되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2024년 1분기에 M&A 등과 같은 전략에 따라 종속기업 지분 추가가 없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 확장보단 사업 본연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성장 공식’이 바뀌었는데, 이런 변화가 투자활동현금흐름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카카오는 미용실·꽃집·중간물류·퀵서비스·대리운전·배달·연예기획·부동산·암호화폐·골프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가 빠르게 증가했죠. 카카오그룹 계열사 수는 ▲2018년 65개 ▲2021년 105개 ▲2022년 138개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문어발 확장 지적에 따라 계열사 정리 작업을 진행해 2023년 2월 계열사 수가 126개로 줄었으나,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2023년 5월엔 다시 147개로 늘었죠. 이런 확장은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종속기업 취득 및 연결범위변동으로 인한 순현금흐름’ 내역을 보면 회사는 ▲2021년 1조2238억원 ▲2022년 1740억원 ▲2023년 1조2154억원 등을 지출했습니다. 올해 1분기 해당 지표가 0원으로 기록됐다는 점에 포함된 의미가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카카오의 ‘내실 다지기’ 기조는 ‘종속기업 취득 및 연결범위변동으로 인한 순현금흐름’ 외에도 다양한 지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투자활동현금흐름 내역 중 전년 동기 대비 변화가 큰 지점으론 ▲단기금융상품의 증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의 취득 ▲기타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기타유동금융자산의 증감 ▲무형자산의 처분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의취득 등이 꼽힙니다.단기금융상품은 2023년 1분기에 868억원 수입에서 2024년 1분기에 3423억원 수입으로, 그 규모가 약 2555억원 커졌습니다. 당기손익으로 분류되는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취득에 사용한 지출 규모는 1700억원에서 846억원으로, 약 854억원 줄었죠.‘기타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과 ‘기타유동금융자산의 증감’은 지출에서 수입으로 바뀌었는데요. 기타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68억원 지출에서 73억원 수입으로 바뀌면서 약 241억원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기타유동금융자산 역시 50억원 지출에서 106억원 수입으로 전환됐고요.무형자산의 처분 수익도 지난해 1분기엔 1억3716만원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엔 124억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기타포괄손익에 포함되는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취득은 올해 1분기 0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1분기에 130억원을 쓴 것과 대조됩니다. ‘몸집’ 줄이는 카카오이런 다양한 수치들이 의미하는 건 명확한데요. 카카오가 대외에서 줄곧 지적받은 ‘무분별한 확장’ 기조를 드디어 멈췄다는 걸 나타냅니다. 이는 투자활동현금흐름뿐 아니라 자회사 수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카카오의 자회사 수는 128곳입니다. 지난해 5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직후와 비교하면 19개 법인이 줄었죠. 특히 ‘골목상권 침해’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 ‘카카오헤어샵’ 지분이 모두 처분됐습니다. 카카오의 100%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헤어샵을 영위하고 있는 와이어트의 지분 38.92%를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40만3056주를 한 주당 4만9771원에 권규석 와이어트 공동대표이사에게 넘기기로 한 거죠. 총 매매대금 200억6100만원 수준입니다.카카오는 또 부동산 개발·공급을 담당하던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도 흡수 합병해 CA협의체 산하 스페이스팀으로 통합했습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개인회사 케이큐브임팩트도 청산했고, 친족 소유 법인인 오닉스케이·뉴런잉글리쉬 등도 청산이나 지분매각이 이뤄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담당하는 컬러버스도 폐업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컬러버스는 카카오게임즈 관계사 넵튠의 자회사입니다.이런 ‘선택과 집중’ 전략은 해외 법인을 대상으로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 저작권 사업 자회사인 카카오IX의 중국 법인이 청산됐습니다. 일본을 중심으로 웹툰·웹소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픽코마도 프랑스에 위치한 유럽 법인의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대규모 사업 철수가 자칫 성장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그러나 카카오는 수익성이 떨어진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인공지능(AI)·헬스케어 등 사업 기회가 많은 분야에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죠. 특히 지난 20일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헬스케어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300억원을 수혈하기도 했습니다. 운영자금을 더 넣고 사업 확장을 이루겠단 취지입니다.카카오는 또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과 조직 통합 절차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기반 언어 모델과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을 영업 양수도하는 계약도 최근 체결했죠.카카오가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선 건 사업 확장 과정에서 나타난 잡음이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문어발’을 자르기 시작한 카카오는 앞으로 순항할 수 있을까요? 분명한 건 지난 3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공식 취임 후 회사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한때 ‘국민 기업’으로까지 불린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2024.05.22 06:00

6분 소요
“없는 게 없네”…‘국민 플랫폼’ 네이버가 준비한 설맞이 서비스

9일 ‘민족 대명절’ 설 연휴가 시작됐다. ‘국민 플랫폼’ 네이버는 이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했다.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모바일인덱스나 와이즈앱·리테일·굿즈 등 다양한 빅데이터 통계에서 늘 4000만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PC 사용량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모든 국민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다.네이버는 자사 핵심 서비스인 검색은 물론 길 찾기·콘텐츠·기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설맞이 서비스를 마련했다. 혜택도 풍부하다.“네이버 지도로 최적 경로 찾아보세요”설 연휴엔 고향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정체가 발생하곤 한다. 네이버는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나중에 출발’ 기능을 추천했다.네이버 지도에 마련된 ‘나중에 출발’ 기능을 통해 시간대별 예상 소요 시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는 과거 연휴 기간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요 시간을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했다.주행 중에는 ▲정체 구간 ▲교통사고 및 통제 상황 ▲CCTV 등 다양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설 연휴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한다면 ‘대중교통 길 안내’ 기능도 유용하다. 승하차 시점부터 환승 방면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각 지자체가 제공하는 ‘설 연휴 기간 지하철 연장 운행’ 정보도 연동한 상태다. “숏폼 콘텐츠로 즐거운 연휴”네이버는 숏폼(짧은 영상) 서비스 ‘클립’에서 12일까지 설 연휴에 어울리는 주제별 콘텐츠를 제공한다. ▲설 연휴에 가볼 만한 여행지와 명소·핫플레이스 소개 ▲명절 음식 요리법·먹거리 추천 ▲설 전후 개봉 영화 ▲설 연휴 정주행할 만한 영화·드라마·OTT 시리즈 추천 ▲연휴 동안 급찐급빠(급하게 찐 살을 급하게 빼기) 할 수 있는 운동·다이어트 식단 등의 콘텐츠를 ‘클립 인기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콘텐츠도 프리미엄으로 즐겨보세요”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도 설 연휴를 맞아 ‘흥미로운 채널’ 추천에 나섰다. 경제·부동산·재테크·테크 등 전문지식은 물론 최근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실용적인 채널이 안내된다. ▲자기 계발·학업 성취를 위한 ‘교육 주제 채널’ ▲다채로운 문화 예술 주제 채널 등도 추천 목록에 포함됐다.네이버는 해당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에 대해 2월 한 달 동안 첫 달 무료 구독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각 채널 신규 구독 시 사용이 가능하다.“음악과 함께하는 설 연휴 보내세요”네이버 ‘바이브’에서는 설 연휴를 맞아 다양한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했다. ▲가족들과 함께 듣기 좋은 ‘설 특집 노래방 100’ ▲꽉 막힌 도로의 지루함을 달래 줄 ‘장거리 운전을 위한 베스트 케이팝 100’ ▲연휴의 끝에서 듣는 ‘명절 후유증 날려줄 휴식 음악’ 등 분야도 다양하다.바이브는 설 연휴를 맞아 연간 구독 멤버십을 2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오는 13일까지 진행한다. “설 연휴, 네이버웹툰 정주행하기 딱 좋은 시기”네이버웹툰이 설 연휴를 맞아 ‘매일+ 이용권 증량’ 이벤트를 9일부터 12일까지 모바일 앱에서 진행한다. ▲웹툰 ‘인자강’, ‘일진담당일진’ 등 남성향 작품 5종 ▲‘꿈에서 자유로’, ‘황후 자리를 버리겠습니다’ 등 여성향 작품 5종을 선정해 매일 이용권 3회차가 무료로 열리는 이벤트다. 네이버시리즈 모바일 앱에서는 11일까지 ‘김대리는 아이돌이 싫어’의 50회차를 무료로 공개한다.네이버웹툰은 최근 ‘몰아보기 1시간권’(몰아보기)도 신규로 출시한 바 있다. ‘몰아보기’의 가격은 현재 웹툰 내 제화인 ‘쿠키 10개’로 책정됐다. 특정 웹툰에 1000~1200원을 내고 1시간 이내에 작품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몰아보기를 구매하면, 타이머와 함께 유료 회차 옆에는 24시간마다 무료 이용권이 주어진다는 초록색 시계 모양 대신 불꽃 아이콘이 뜬다. 작품 목록 화면에서 남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메타버스로 즐기는 설 연휴도 특별해요”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선 설 연휴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한복 챌린지’가 열린다. 설 연휴 다양한 가상 한복 아이템을 활용해 아바타를 꾸미고,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완성된 한복 코디를 자랑하는 콘텐츠를 올리면 응모되는 이벤트다. 챌린지 이벤트는 2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추첨을 통해 ▲2024젬 ▲구글 기프트 카드 5만원 ▲제페토 기프트 카드 1만원 등을 지급한다.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콕스와 함께 ‘설맞이 일러스트 이벤트’도 열린다. 콕스와 협업해 가상 한복 아이템으로 꾸민 제페토 아바타 이미지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일러스트화, 이를 올리는 식으로 응모가 이뤄진다. ▲와콤 타블렛 ▲구글 기프트 카드 5만원 ▲10젬 등 다양한 리워드를 지급할 예정이다.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 충족”네이버 커넥트재단은 이번 설 연휴를 맞아 ‘쥬니버스쿨’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쥬니버스쿨은 유아 대상 놀이학습 앱이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기초 IT 소양·수학 능력·논리적 사고력 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단계별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재 논리·수학·코딩·실험실·사회성 총 5개 과목의 약 600개 이상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별도의 학습기기 없이 앱을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네이버 커넥트재단은 설 연휴에 쥬니버스쿨을 다양한 사용자가 만나볼 수 있도록 ‘후기 이벤트’를 오는 16일까지 진행한다. 쥬니버스쿨 앱 설치 후 사용 후기를 쥬니버 공식 계정 태그와 함께 SNS에 올리면 응모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할 예정이다. “명절에 나누는 따뜻한 마음, 해피빈과 함께해요”네이버의 온라인 기부 플랫폼 ‘해피빈’은 설 연휴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설맞이 펀딩 기획전에서 사회적경제기업·소상공인의 상품을 둘러보고 펀딩에 참여할 수 있다. ▲직접 기른 작물로 만든 떡 ▲ 발달장애인이 정성스럽게 만든 도자기 ▲ 업사이클링 핸드워시 등 다양한 상품이 마련돼 있다.명절 나눔 모금함도 준비돼 있다. 독거 노인·결식 아동·주거 취약 계층·그룹홈 거주 아동·저소득 다문화가정 등에 마음을 전할 수 있다. 해피빈 모금 및 펀딩은 12일까지 진행된다.

2024.02.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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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속 쇄신’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계열사 수장 14명 교체

산업 일반

롯데가 6일 최고경영자(CEO) 14명 교체를 포함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젊은 리더십 전진 배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한 핵심 인재 재배치, 외부 전문가 영입 확대, 글로벌 역량·여성 리더십 강화 등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이번 인사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롯데는 이날 롯데지주 포함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각 사별로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인사 방향은 ▲혁신 지속을 위한 젊은 리더십 전진 배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한 핵심 인재 재배치 ▲외부 전문가 영입 확대 ▲글로벌 역량 및 여성 리더십 강화 등으로 압축된다. 그 결과, 천체 임원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으나 지난해 대비 주요 경영진이 대폭 교체됐다.먼저 롯데그룹의 화학사업을 5년간 진두지휘했던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김교현 부회장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이훈기 사장이 부임한다. 1967년생인 이훈기 사장은 1990년 그룹 기획조정실로 입사해 2010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2019년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2020년부터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을 맡아 M&A, 미래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다.이 사장은 전략·기획·신사업 전문가로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통해 화학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룹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일선에서 용퇴하는 김교현 부회장은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자회사인 LC타이탄의 인수와 성장을 주도했다. 또 미국 루이지애나 에탄크래커 공장 신설,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라인 프로젝트’ 추진 등 롯데 화학사업의 성장을 이끌었다.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의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총괄 지휘하며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계열사 CEO 세대 교체 가속화...사장 직급, 5세 젊어졌다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는 계열사 대표이사의 세대 교체를 더욱 가속화한다.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며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교체된다. 이 중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우웅조 상무(승진)를 선임함으로써 40대 대표이사가 기존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정현석 에프아엘코리아 대표이사 포함 3명이 된다.이와 함께 고수찬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부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부사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부사장 등 총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최근 3년 내 승진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사장 직급의 경우 전년에 비해 5세 젊어졌다.고수찬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으로서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경영 진단과 업무 시스템 개선을 주도해왔다. 고정욱 사장은 지난해 ‘재무전략TF’를 꾸려 계열사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롯데건설의 우발채무(PF)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조기 진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준호 사장은 외부 영입된 패션MD 전문가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에도 롯데백화점만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롯데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각 비즈니스 분야의 외부전문가를 영입했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장재훈 JLL(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 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 롯데AMC 대표이사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신임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내정된 장재훈 부사장은 글로벌 자산관리 종합서비스 기업 JLL 코리아 현 대표이사로서, 23년간 부동산 관련 업무를 폭넓게 수행한 명실공히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이다. 장 부사장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롯데물산을 글로벌 종합 부동산 회사로 전환시킬 것으로 기대된다.신임 롯데e커머스 대표로 내정된 박익진 부사장은 커머스플랫폼 기업 관리 및 마케팅, 상품, 신사업 등 다방면의 컨설팅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e커머스의 턴어라운드와 오카도(OCADO) 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신임 롯데AMC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소연 전무는 ‘국내 첫 부동산 자산운용 여성 CEO’이다. 김소연 전무는 약 30년 이상 부동산개발시행, 컨설팅, 자산운용 등 관련 분야에서 근무했다. 부동산 자산운용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유동화뿐만 아니라 신규 부동산 투자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롯데는 지난 9월 롯데GFR 대표이사 신민욱 전무, 10월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 이돈태 사장을 영입하며 올해 총 6명의 대표이사급 임원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했다. 롯데는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내부 전문가들을 그룹 내 전략적 재배치함으로써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우선 롯데정보통신에서 신사업 및 IT·DT사업을 주도한 노준형 대표이사를 신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내정했다. 노준형 실장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재임 시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UAM, 자율주행, NFT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롯데그룹의 비즈니스 전환을 주도해 온 만큼 그룹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완성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디지털 역량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시장 환경에서 롯데 또한 IT·DT 전략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이와 함께 롯데지주는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신설해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 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신임 미래성장실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신유열 전무(승진)가 맡는다. 신유열 전무는 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의 중책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CDMO기업으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다.신유열 전무는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왔다. 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경쟁력 보유 CEO 영입...女 임원 규모 확대롯데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고려해 국내외 사업경험 및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CEO들을 영입했다. 신임 롯데물산 대표이사 장재훈 부사장은 23년 동안 국내외 부동산 업계에 근무하면서 폭넓은 글로벌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e커머스 대표 박익진 부사장은 맥킨지앤컴퍼니, ING생명,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등 글로벌 기업에서 주로 전문성을 쌓았다. 또한 현재 영입 진행 중인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물류 전문가이다.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김소연 롯데AMC 대표를 신규 등용하며 여성 리더십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여성 대표이사는 기존 신민욱 롯데GFR 전무, 김혜주 롯데멤버스 전무를 포함해 총 3명이 된다. 이는 2018년 첫 여성 CEO를 발탁한 이후 최대 규모이다.여성 임원의 규모도 확대된다.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증가한다. 또 5명의 여성 임원(상무보)을 상무로 승진시켜 조직 전면에 배치했다. 신규 여성 임원은 김지수 백화점 상무보, 조윤주 홈쇼핑 상무보, 김현령 호텔 상무보, 오혜영 정보통신 상무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4명이 배출됐다.그 결과, 여성 임원은 지난해 47명(7%)에서 올해 54명(8%)으로 7명이 증가했다. 앞으로도 롯데그룹은 여성 임원 비율을 지속적으로 올리기 위해 여성 인재 발굴 및 임원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3.12.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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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선 속 보물부터 부동산까지…‘무궁무진’ STO 세계

증권 일반

깊은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난파선에서 다양한 보물과 역사 유물들을 찾는다. 다이버들이 유물을 찾는 과정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생중계되고 찾아낸 유물들은 토큰이 되어 소유하고 거래된다. 게임과도 같은 이야기지만 실제 현재 토큰증권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부동산은 물론 미술품이나 자동차, 한우까지 실물 자산을 토큰화하는 토큰증권(ST·Security Token)의 특성상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다. 실물 자산은 물론 지식재산권이나 로열티 같은 무형의 자산도 토큰증권화가 가능하다. 토큰증권발행(STO)의 영역이 넓어지면 기존보다 다양하고 많은 부분에서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된다. “투자자=소비자?”…인슈머의 시대 온다지난 9~11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둘째날 트레저 익스피리언스(Treasure Experience)는 난파선과 함께 바다에 가라앉은 유물을 발굴해 토큰증권화하는 사업모델을 소개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트레저 익스피리언스 시큐리티 토큰(TRZX)을 발행하고 투자자들은 이 토큰을 통해 배당금을 받을 수도 있고 2차 시장에서 판매할 수도 있다. 트레저 익스피리언스의 토큰증권 상품의 특징은 투자자들에게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잠재적 투자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 투자활동과 연계시킨다. 또한 멤버십을 판매해 다이버들이 어떤 식으로 유물 발굴 활동을 하는지 투자자들과 공유하고, 난파선 탐험 과정을 메타버스로도 경험할 수 있게끔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생겨난 팬들을 위한 기념품 등 상품도 판매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창출된 금액은 안정적인 수익원이 되어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트레저 익스프리언스는 이렇게 투자자가 소비자가 되고 반대로 소비자도 투자자가 될 수 잇는 ‘인슈머’(insumer)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슈머는 투자자(investo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단어로, 투자자인 것과 동시에 소비자라는 의미다. 마르 제린 트레져 익스피리언스 대표는 “인슈머가 투자한 토큰이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된다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토큰증권은 보물 같은 시장이기 때문에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부동산도 투자 대상…글로벌 소액 투자 가능해져상업용 부동산도 토큰증권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이다. 토큰증권은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여러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토큰증권 시장이 성장하고 정착하기 위해선 부동산이 그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예측한다.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국내 토큰증권 시장은 주식, 부동산을 포함해 금융업 관련 시장이 7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의 토큰증권 시장은 2024년 34조원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3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세계 최대 부동산 토큰증권 마켓플레이스 레드스완(RedSwan)은 50억 달러가 넘는 토큰화 된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거래를 수행한 금액도 70억달러를 넘어선다. 레드스완은 토큰스튜디오를 통해 토큰증권을 발행하고 투자자에게 양도하는 자체 수탁 과정을 이행한다. 투자자는 해당 토큰증권을 토큰화 플랫폼을 통해 레드스완이 실사를 마친 다양한 국가의 부동산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누구나 우량 부동산 자산에 투자할 수 있고 자산보유자의 경우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리츠(REITs) 방식으로 분산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극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위험에 취약하다. 그러나 STO로 증권화한 부동산은 기본적으로 투자금 유입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산가치 향상을 위한 관리를 함께 받게 된다. 에드 눠케디 레드스완 대표는 “부동산 STO는 개별 유망 부동산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누리면서도 투자금을 전략적으로 나누면 위험 분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큰화된 부동산은 거래소에 상장돼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도 큰 메리트다. 눠케디 대표는 “부동산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도 공격적으로 소싱해오고 있다”며 “이런 시장에서는 8%대 이상의 고수익을 누릴 기회가 많다. 향후 아시아권으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고 한국에도 적극적으로 투자기회를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토큰증권이 금융투자업계의 미래 신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 보호 장치가 마련되고 토큰의 가치 평가, 투명성 등의 문제점이 관련 법제화로 해소되고 나면 앞으로 미술품·한우·지식재산권(IP)·시계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이 토큰증권 형태로 발행 및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호나 취미와 밀접하게 연관된 투자상품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를 토큰증권화하는 시대가 올 것이란 예측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K-콘텐츠가 토큰증권이 되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도 좋고 덩달아 투자가 재밌어지는 효과도 발생할 거란 설명이다.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선임매니저는 “K-컨텐츠를 토큰증권화할 경우 팬덤경제학이 이뤄지는 시대가 된다”며 “K-콘텐츠와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토큰증권도 나올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사업자금 펀딩(자금조달)까지 가능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2023.11.19 10:00

4분 소요
“NFT도 쉽지 않네”…코인거래소, 새 먹거리 안간힘

가상화폐

국내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암호화폐 시장 침체로 거래소 사업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거래소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이나 메타버스 등 블록체인 관련 신사업에 진출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거래소들은 유통업 등 이종(異種) 사업 진출을 노리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연초(1월 1일) 대비 이달 15일 비트코인 가격은 약 88% 올랐다.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기를 불러일으킨 테라·루나 사태, FTX 사태 등 여파가 사그라들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하지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개선되지 않았다. 시장 호황기 대비 거래량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27개 암호화폐 거래소(원화마켓+코인마켓)의 지난해 하반기 일평균 거래량은 3조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상반기 5조3000억원보다 43% 감소한 수치다. 코인 투자가 최고로 활성화됐던 2021년 하반기 11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거래 수수료는 거래소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거래량이 늘지 않으면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다. 실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 97.22%는 거래 플랫폼에서 나왔다. 이는 업비트,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암호화폐나 비상장 주식을 사고팔 때 나오는 수수료 매출이다. 신사업이라던 NFT·메타버스, 성적 부진했다이에 거래소들은 코인 거래 수수료에만 의존할 수 없다. 거래량이 암호화폐 투자 호황기 때처럼 회복되지 않은 것은 물론, 침체장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거래소들은 호황기에 쌓아둔 자금을 바탕으로 NFT와 메타버스 등 블록체인 신사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두나무는 2021년 11월 NFT 마켓인 업비트 NFT를 선보였다. 같은 시기 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의 베타 서비스도 시작해 현재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빗썸도 지난해 NFT·메타버스 전문 자회사 빗썸메타를 설립했다. 코빗의 경우 2021년 5월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먼저 NFT 마켓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신사업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두나무 자회사 12곳의 경우 지난해 퓨쳐위즈와 코람코더원강남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등 2곳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를 냈다.지난 3월 이석우 두나무 대표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NFT 등 신사업 부진을 인정했다. 이 대표는 “세컨블록, 업비트 NFT 등 기존에 출시했던 신규 서비스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아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며 “기존 서비스에 집중하고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빗썸의 사정도 비슷하다. 빗썸메타는 계열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받았음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당초 계획됐던 모바일 앱 출시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빗썸메타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69억3000만원을 기록했다.TOP2 블록체인 외 사업 발굴…3~5위 거래소는?이런 악화일로 속 업계 1·2위인 두나무와 빗썸은 이제 블록체인이 아닌 다른 산업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침체 장기화 속 진정한 사업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두나무는 지난 7월 자회사인 바이버의 신임 대표이사로 문제연 전 컬리 전략총괄(CSO)을 선임했다. 바이버는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으로 두나무의 기존 사업들과 거리가 먼 유통업종에 해당한다. 여기에 서희선 전 11번가 통합영업그룹장도 부사장(COO)으로 영입했다. 바이버는 지난해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오프라인 쇼룸을 오픈했으며, ‘바이버 랩스’를 열어 수리 서비스도 선보였다. 빗썸은 지난 6월 암호화폐 매매 동향과 투자지표 등을 실시간 제공하는 서비스인 ‘인사이트’를 개시했다. 이와 동시에 지난 1년간 운영했던 빗썸경제연구소는 해체시켰다. 실적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영역으로 사업을 개편한 셈이다.3~5위 거래소들은 신사업을 펼치기보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코인원·코빗·고팍스 세 거래소는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해 신사업 확장 여력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다. 더구나 코인원의 경우 올 상반기 내내 ‘뒷돈 상장’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에 사태 정리에 힘쓰는 모습이다. 지난해 언급됐던 현물 기반 NFT 사업 논의는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팍스는 암호화폐 예치서비스 ‘고파이’의 출금 지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고파이에 묶여있는 고객 자금을 아직 모두 상환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절차도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출시하기로 한 NFT 마켓 사업 또한 잠정 보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3.08.19 08:00

3분 소요
P2E 게임 자체에 대한 회의론…해법은?

IT 일반

블록체인을 활용한 P2E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최근 ‘코인게이트’처럼 코인 관련 부정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코인 가격뿐만 아니라, 게임 자체도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에서 향후 불안 요소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2021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P2E와 NFT는 주가를 부양시키는 ‘마법의 단어’였다. 특히 이를 선도적으로 이끈 위메이드는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한때 24만원을 넘었던 위메이드 주가는 최근 4만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도 한 때 2만8000원을 넘었으나 6월 15일 기준 700~800원대를 기록 중이다.신규 유저 유입 유지가 관건…“아직 뚜렷한 해법은 없어”문제는 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해당 코인을 사용하는 게임의 매력도 동반해서 감소한다는 점이다. 게임 자체를 즐기는 유저도 있지만, 코인 채굴을 위해 접속하는 유저들도 많은 만큼, 일정 금액 이상의 코인 가격을 유지해야 신규 유저 유입이 원활하다.그러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코인 가격이 대거 폭락하면서, 현재 대다수의 국내외 P2E 게임들은 신규 유저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인을 기반으로 한 P2E 게임의 경우, 기존 유저들이 생산한 게임 내 재화를 신규 유저들이 구입해 줘야만 게임 내 경제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규 P2E 게임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입수해, 해당 게임에서 재화를 생산한 후 이를 전부 코인으로 교환 및 판매한 뒤 게임을 떠나버리는 유저들이 많다. 신규 유저 유입이 줄어들 경우, 게임 내 재화 가치가 크게 감소해 이와 연결된 코인 가격 역시 급락하게 된다. 만약 비싼 가격으로 게임 내 재화를 구매한 신규 유저라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신규 유저 유입이 있어야만 수익이 나는 구조를 꼬집어 P2E 게임을 ‘폰지사기’에 빗대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서 한 중견 게임사 개발자는 “지금까지의 P2E 게임들을 보면 구조상 다단계 혹은 폰지사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결국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통해 신규 유저 유입을 늘리고 기존 유저를 붙잡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돈’이 목적인 유저들은 게임을 즐기기보다는 해당 게임과 연결된 코인 가격이 하락하기 전까지, 게임 내 재화를 판매해 돈을 벌고 게임을 접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부 개발사들이 P2E 열풍에 편승해 무분별하게 P2E 게임을 출시해 왔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P2E 열풍이 불면서, 지난 2021년부터 P2E 게임들이 우후죽순 출시돼 왔다“며 “문제는 일부 게임사들이 소비자들을 상대로 소위 ‘먹튀’ 행각을 벌이면서 P2E 게임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나빠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여기에 최근 정치권의 코인게이트에 일부 P2E 게임 관련 코인이 연루되면서 일반 대중들의 P2E 게임에 대한 인식은 더욱더 나빠지고 있다.자구책 마련에 나선 게임사들 게임사들은 P2E 게임과 관련해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 게임이 재미있으면 신규 유저들이 계속해서 유입될 것이란 생각에서다. 과거 P2E 게임이 말 그대로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위해 따로 만들어진 게임이었다면 요즘에는 기존 인기 게임에 P2E 시스템을 추가하는 방식이 주로 쓰이고 있다.컴투스가 지난 3월 선보인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글로벌 버전은 오는 7월 P2E 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스는 글로벌판 출시 후 운영 안정화를 거쳐 오는 7월 게임에 블록체인 플랫폼 엑스플라(XPLA)를 도입, 게임 이용자들이 아이템과 장비를 직접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이러한 모델에 P2O(Play to Own, 플레이로 소유하기)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서머너즈 워 IP는 컴투스 최대 흥행작 중 하나로 원작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는 지난 2017년 3월 한국 모바일 게임 최초 누적 매출 1조원 돌파라는 쾌거를 이룩한 바 있다. XPLA는 NFT 마켓플레이스·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아우르는 글로벌 메인넷으로 컴투스 그룹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올해에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비롯해 ‘낚시의 신: 크루’, ‘미니게임천국’ 등 다양한 게임을 온보딩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노리겠단 계획이다.넷마블도 자사의 인기 IP ‘모두의마블’을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였다. 넷마블은 지난 4월 부동산·보드 게임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를 정식 출시했다.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전 세계 2억명이 즐긴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전략적인 보드 게임성을 보다 강화된 형태로 계승함과 동시에 실제 지적도 기반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를 게임 내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는 뉴욕 맨하튼 등 주요 도시의 실제 지적도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용자들은 ‘메타월드’에서 토지 보유, 건물 건설,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모두의마블2: 메타월드에서는 게임 토큰으로 ‘이네트리움(ITU)’이 활용된다. 이용자들은 보드게임 플레이와 메타월드 내에서의 보상 등을 통해 ‘메타캐시’를 획득할 수 있다. 메타캐시는 이네트리움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이네트리움은 MBX 생태계 브릿지 토큰 ‘MBXL’을 거쳐 퍼블릭 토큰인 ‘MBX’와 스왑할 수 있다.넷마블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캐주얼 장르 게임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고 올해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앞서 넷마블은 ‘A3:스틸라이브’, ‘제2의나라:크로스월드’ 등 기존 게임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접목해 서비스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신규 유입자수, 일간활성사용자수(DAU), 구매 전환율 등 여러 지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2023.06.24 09:00

4분 소요
넷마블,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글로벌 정식 출시

IT 일반

넷마블은 메타버스 기반 부동산/보드 게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글로벌(한국 등 일부 국가 제외)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전세계 2억 명이 즐긴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전략적인 보드 게임성을 보다 강화된 형태다. 원작을 계승함과 동시에 실제 지적도 기반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를 게임 내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넷마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MARBLEX(마브렉스)의 MBX 생태계에서 운영된다.게임은 크게 ‘보드 게임’과 ‘메타월드’ 내 부동산 콘텐츠 등으로 구분된다. 먼저 보드 게임은 전략성을 강화해 무작위 주사위 굴리기가 아닌 숫자 카드 선택 방식을 채택했다. 이용자들은 여러 캐릭터 카드를 조합해 보드게임에 참여할 수 있으며, 플레이 중 다양한 스킬을 활용해 자신만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는 뉴욕 맨하탄 등 주요 도시의 실제 지적도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용자들은 ‘메타월드’에서 토지 보유, 건물 건설,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업그레이드를 통해 건물 등급을 올리고 높은 가치의 가상 부동산을 확보할수록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넷마블은 게임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채로운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며, 향후 3매치 퍼즐을 비롯해 미니게임, 메타버스 광장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글로벌 대표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모두의마블2: 메타월드’에서는 게임 토큰으로 ‘이네트리움(ITU)’이 활용된다. 이용자들은 보드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메타월드 내에서 가상 부동산을 보유함으로써 ‘메타캐시’를 획득하여 이를 ‘이네트리움’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이네트리움’은 MBX 생태계 브릿지 토큰 ‘MBXL’을 거쳐 퍼블릭 토큰인 ‘MBX’와 스왑(Swap) 가능하다.넷마블은 게임 출시를 기념해 오는 5월 말까지 보드게임 상위 랭커에 오른 이용자에게 ‘메타월드’ 내 높은 가치의 토지와 건물 등을 제공하는 ‘보드게임 랭킹 이벤트’를 실시한다.

2023.04.19 13:15

2분 소요
넷마블,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와 업무 협약 체결

IT 일반

넷마블은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The Sandbox)’와 자체 IP 기반 메타버스 콘텐츠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넷마블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더 샌드박스의 K-콘텐츠 전문 공간 케이버스(K-verse)에 6x6 규모의 넷마블 IP 랜드를 조성한다. 이용자들은 해당 공간에서 넷마블 대표 IP를 활용한 아이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이번 협업의 첫 주자로 메타버스 기반 부동산/보드 게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가 선정됐다. 이 게임은 전 세계 2억 명이 즐긴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전략적인 보드 게임성을 보다 강화한 형태로 계승함과 동시에 실제 지적도 기반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를 게임 내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출시 이후 더 샌드박스 플랫폼 내에서 게임 IP를 활용한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하고 판매할 예정이다.넷마블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넷마블의 대표 IP를 더 샌드박스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이용자들이 새로운 공간에서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넷마블은 향후 더 샌드박스와 세븐나이츠, 쿵야 등 넷마블의 인기 IP를 활용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콜라보 이벤트를 전개할 계획이다.

2023.04.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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