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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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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 상호관세 예상보다 강해…금융 변동성 확대 가능성”

은행

한국은행은 3일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가 시장 예상보다 강했다"면서 "앞으로 주요국의 대응 등 향후 전개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한은은 이날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새벽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피면서 이같이 분석했다.유 부총재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는 국가별 관세율이 높았고 대상 국가도 광범위했다"라며 "국외 사무소 등과 연계한 24시간 점검 체제를 통해 관련 위험 요인의 전개 양상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교역 여건 변화, 주요국 성장·물가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 대해서도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미국 정부는 모든 교역국에 10%의 기본 관세(오는 5일 발효)와 함께 무역 흑자 규모가 큰 개별국가에 상호관세(9일 발효)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발표된 상호관세율은 중국(34%), EU(20%), 베트남(46%), 대만(32%), 일본(24%), 인도(26%), 한국(25%), 태국(36%), 스위스(31%) 등이었다.

2025.04.0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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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1~2월 중기대출 3.6조원 순증…금융권 73.5% 비중

은행

IBK기업은행이 3高(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이 장기화되고 중소기업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중소기업 위기극복을 위해 중기대출 지원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적극적인 자금 지원으로 올해 2월까지 3조6000억원 규모의 중기대출 순증을 기록하며 은행권 전체 순증 규모인 4조9000억원의 73.5%를 차지했다.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순증 규모는 전년 동기 1조4000억원 대비 2조2000원, 2.6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은행권 전체 순증 규모가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지난해 중기대출 잔액, 점유비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 기업은행은 중기대출 공급 목표를 전년보다 4조원 증액한 64조원으로 설정했다. 올해도 전방위적인 위기상황에 놓여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특히 ▲소재·부품·장비산업 기업 지원(22조원) ▲창업기업 지원(20조원) ▲혁신성장 영위기업 지원(15조원) 등 부문별 공급 목표도 설정해 정책적으로 자금수요가 많은 핵심 분야에 대한 지원도 적극 추진한다.아울러 기업은행은 대출 건전성 관리도 대폭 강화한다. 경제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환리스크 취약 분야, 업종별 건전성 취약 부분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특별점검을 통해 기업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의 경제적 위기 극복을 위해 전년 대비 더욱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자금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추가 발굴해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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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 4연속 우수기관 선정

정책이슈

경북도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4년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평가 첫해인 2022년부터 4회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경북도는 이번 선정에 따른 재정 인센티브로 특별교부세 3억 원을 받았다.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는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물가 안정에 대한 적극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평가 항목은 지방 공공요금 안정관리, 물가 안정 노력, 착한가격업소 활성화 지원, 개인서비스 요금 물가 상승률 등 정량지표(75%)와 정성지표(25%)로 구성돼 있다.경북도는 고물가·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물가대책실무회의 개최, 지방공공요금 동결 및 인상 최소화 유도, 착한가격업소 지원 확대, 소비자물가 모니터링 및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 등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 높은 평가를 받았다.최영숙 경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최근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앞으로도 지방 물가 안정 관리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확보한 재원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4.12.3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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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은행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이 새해 대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은행권에 외환시장 안정 등 경제 방파제로서의 역할을 당부했다.조용병 회장은 31일 2025년 신년사에서 "최근의 불안정한 정국으로 인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은행권은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시장 상황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또한 어떠한 충격에도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의 정권교체와 유럽·중동에서 이어지는 대규모 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내수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금융권 역시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그는 "어려움이 가중될수록 금융의 역할은 오히려 막중해질 것"이라며 "금융인 여러분의 담대한 마음가짐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은행권에 치유·안정·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우선 그는 "민생경제 생태계를 치유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고환율·고금리·고물가 추세에 최근의 혼란까지 더해지며 실물경제는 극심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이어 "은행권은 올해부터 맞춤형 채무조정, 폐업자 저금리∙초장기 분할상환, 상생 보증 및 대출, 은행컨설팅을 비롯하여 비금융 플랫폼 서비스 등을 통해 소상공인을 비롯한 취약부문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금융시스템 안정에 집중해야 한다"며 "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온 국민이 평온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흔들림 없는 금융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를 위해 은행은 건전성과 유동성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며 "외환시장의 안정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지혜를 모아 경제의 방파제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 회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은행은 변화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인구·기후·기술환경의 3대 변화 속에서 은행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변화를 받아들이고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도 말했다.아울러 조 회장은 금융의 인구구조 변화 대응, 기술 환경의 변화 대응, 내부통제 강화, 신종 금융범죄 대응 등을 강조했다.

2024.12.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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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 비상계엄령 사태에 4일째 회의…“대외신인도 유지 노력”

은행

경제·금융 수장인 ‘F4’(Finance 4)가 4일 연속 모여 비상계엄 선언과 해지에 따른 후폭풍을 대응하고 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6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금융·외환시장은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포함한 시장 안정조치 등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참석자들은 헌법과 시장경제 시스템이 잘 작동한 결과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으며, 과거 사례를 볼 때도 정치 등 비경제적 요인의 충격은 일시적·제한적이었고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영향이 거의 없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도 이와 유사한 입장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최근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그간 정부가 추진해오던 산업경쟁력 강화,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등 중장기 구조개혁 정책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코스피 밸류업 공시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전체의 38.2%에 달하는 등 밸류업 참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자본시장법 개정을 포함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5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조성·집행, 밸류업 세제 지원 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공정·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등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WGBI 편입 관련 세부과제 이행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2025년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최대한 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높은 경계감을 갖고 24시간 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한다. 지난 5일부터 금융·외환시장은 물론 실물경제 관련 부처·기관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경제금융상황 점검 TF’를 가동해 소비·투자·수출·고용·물가 등 경기·민생 전반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국제금융기구, 국제 신용평가사, 우방국 경제라인, 해외투자자, 국내 경제단체 및 금융시장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정책대응 여력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여 대외신인도에 영향이 없도록 지속 노력하기로 했다.

2024.12.0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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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당선·FOMC 금리 인하에…한은, 고심의 시간

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고심의 3주가 시작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에 이어 0.25%포인트(p) 추가 인하를 단행하면서 한은도 오는 28일 금리를 추가 인하할 지 주목된다. 최근 두달째 물가상승률은 1%대로 안정세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정책 변화와 환율 변동 등은 변수다.美 금리 0.25%p 인하…파월 “선거 영향 없어”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7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연준은 지난 9월 FOMC 회의 결과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이날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3.25%)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로 다시 줄었다.한미 금리차는 지난 9월 18일 연준의 빅컷 이후 1.50%포인트였으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1일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추면서 다시 1.75%포인트로 벌어진 바 있다.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올해 초부터 노동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또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FOMC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연준은 그러면서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FOMC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양대 책무(dual mandate)의 양쪽 측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시장은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이목 집중됐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첫 FOMC이기 때문이다. 그간 저금리를 선호하는 트럼프는 여러 차례 파월 의장을 공격해왔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면 금리를 빨리 인하하지 않는 연준 의장부터 바꿀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대선 캠페인 기간 내놓은 10% 보편적 관세 등 각종 경제 공약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어, 연준의 금리 인하가 계속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통화정책 영향에 관한 질의에 “단기적으로 볼 때 선거가 우리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현시점에서 우리는 향후 정책 변화의 시기와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하고 따라서 경제에 대한 영향도 알 수 없다”면서도 “원칙적으로 어떤 행정부의 정책이나 의회의 정책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2개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韓 금리는 어디로…“통화정책 불확실성 높아져” 미국의 대선 결과나 금리 방향성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월 28일로, 약 3주 가량을 앞두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2021년 8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피벗에 나선 것이다. 최근 물가도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어 오는 28일 회의에서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9월 물가상승률이 1.6%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1%대를 보였다.다만 최근 가파르게 오른 환율은 금리 인하의 큰 걸림돌이다.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 된 이후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선을 뛰어넘기도 했다. 강달러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달러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금융경제수장들도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미국 대선과 FOMC 주요 결과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 대선 전후로 변동성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대선 결과 확정 직후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도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최근 우리 금융·외환시장은 미 대선 영향으로 환율 상승 등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주가·채권 금리·CP·CD 등 단기 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라면서도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그간 중동 상황 중심으로 운영해오던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개편하고,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적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한국은행 또한 이날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미국 대선 및 FOMC 결과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유 부총재는 “미 대선 직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상승했다가 상당부분 되돌려졌으며 금리·주가 등 여타 가격변수의 변동폭도 비교적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 부총재는 “향후 글로벌 성장·물가 흐름과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내용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미국 신정부의 정책 변화가 우리 금융·경제 여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면서 필요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1.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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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기름값↑…정부 “가격 인상 자제하면 인센티브

산업 일반

정부가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하면서 기름값 인상이 우려되자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주유소에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이 경기 안양시 안양동의 한 알뜰주유소를 찾아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지만, 국제 유가 안정화 추세를 반영해 인하율은 축소하기로 했다.유류세 인하율은 휘발유가 25%에서 20%로 경유가 37%에서 30%로 LPG가 37%에서 30%로 각각 축소됐다. 이에 따라 L당 휘발유 가격은 약 41원, 경유는 약 38원, LPG는 약 12원씩 인상되는 효과가 나타났다.정부는 정유사, 주유소 등 업계와 협의하며 유류세 일부 환원 결정 이후 수요가 급증한 석유류 물량 공급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급격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업계의 자발적인 협조를 요청했다.알뜰주유소의 경우 재고 물량이 확보된 이달 첫째 주에는 유류세 환원분 반영을 최소화하고 둘째 주부터 점진적으로 인상분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주유소에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또 유류세 환원분보다 가격을 인상하는 주유소가 나타나지 않도록 7월 한 달간 판매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가격 상승기에 편승해 물가 상승을 부추기거나 가짜 석유 등을 불법 유통하는 행위 등을 단속하기 위한 범부처 시장 점검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산업부는 올해 상반기 수도권, 대도시를 중심으로 알뜰주유소 27곳을 선정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3곳을 추가 선정해 당초 목표대로 연내 알뜰주유소 40곳 추가 선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최남호 차관은 “유류세 일부 환원으로 국민이 느끼는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며 “알뜰주유소가 더 적극적으로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2024.07.0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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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소방가족 희망나눔에 ‘영웅맥주’ 수익금 1000만원 기부

유통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영웅맥주’ 판매 수익금으로 조성한 1000만원의 후원금을 소방가족 희망나눔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후원금 전달식은 BGF리테일 이승택 주류팀장, 소방청 소속 비영리법인 소방가족 희망나눔 박현숙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4일 세종시 소방청사에서 진행됐다.CU는 지난 1월 고객들의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영웅맥주’를 내놓고 국내 맥주 최저가인 1캔 1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발포주가 아님에도 일반 맥주 대비 절반 가까이 낮은 가격의 ‘갓성비’로 주목 받으며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40만캔이 판매됐다.CU는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 곁에는 영웅이 있다’는 영웅맥주의 기획 취지에 맞게,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고자 후원금을 마련하고 소방가족 희망나눔에 전달했다.이번 기부금은 화재 등 각종 사고 현장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순직한 소방관과 그 유가족을 위해 사용된다. 세부적으로는 소방가족들의 심리 안정을 위한 상담 사업과 자녀들의 학업 지원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CU는 해당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병행해 후속 사업에도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CU는 추후 발생하는 영웅맥주 수익금을 활용해 아동의 안전 활동에 기여한 시민들에게 수여하는 ‘아동안전시민상’ 대상자들과 사회 내 주변 이웃들을 위해 선뜻 용감한 손길을 건넨 시민영웅들을 위한 특별 후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그동안 CU는 미닝아웃의 메시지를 담은 상품들을 통해 고객들의 착한 소비를 독려해왔다. 작년 겨울에는 ‘나눔’의 의미와 ‘따뜻함’이라는 제품 특징을 결합한 연탄은행 핫팩을 출시하고 연탄 배달 봉사자들을 위해 6000개의 핫팩을 기부했다. 빼빼로데이에는 반려동물이 디자인된 차별화 상품의 수익 일부를 유기동물 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전국 최다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익 사업 홍보에 기여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수행해왔다. 지난 2022년에는 소방청과 함께 CU 매장 POS에서 소화기 및 화재 경보기 설치 독려 영상을 송출하며 주택용 소방시설 및 내주변응급실찾기 응급의료정보 앱에 대한 고객들의 인지도 개선 캠페인을 벌였다.BGF리테일 이승택 주류팀장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하는 국민 영웅 소방관들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아 이번 기부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BGF리테일은 고객 및 지역사회의 좋은 친구로서 선한 영향력을 퍼뜨릴 수 있도록 다양한 ESG 활동들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6.17 11:36

2분 소요
금리 인하는 언제…美 연준 앞에 놓인 고차방정식[스페셜리스트 뷰]

은행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5일 정도에 한 번씩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보통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 정도에 결과가 나온다. 이후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1시간 정도 진행한다. 이 시간이 끝나면 한국은 새벽 4시를 훌쩍 넘긴다. 필자는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대중의 언어로 풀어서 설명, 혹은 자산관리 컨설팅을 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04년부터 해왔으니 어느새 20여 년 동안 이어온 일이다. 긴 시간을 해오면서 상당한 변화를 느낀다. 그런 변화 중 하나가 투자자들의 학습 열기와 수준이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유튜브와 각종 블로그의 촘촘한 지식으로 중무장한 스마트한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 일반 기업체 강의를 갔을 때 받는 질문은 불과 5년 전에는 결코 받기 어려웠던,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팀장들에게 받았던 수준이다. 수년 전에는 필자처럼 시장을 유심히 관찰하는, 그중에서도 연준의 통화정책을 관찰하는 사람들이 새벽잠을 설치면서 FOMC를 보곤 했다. 요즘은 다르다. 일부 경제 매체가 FOMC 기자회견을 생중계하고, 새벽에 전문가들이 라이브로 FOMC 결과를 분석한다. 이런 콘텐츠 공급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당연히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구 반대편인 미국에서 진행되는 미국 금리 결정 회의를 새벽에도 열심히 보면서 트레이딩을 하는 것, 한국 투자자들의 모습이다. 그럼 한국 투자자들은 왜 지구 반대편의 금리 결정에 이렇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까? 당연히 미 연준의 금리 결정이 투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미 연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를 예측하고 그에 맞춘 투자 포지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1960년대 미 연준 총재였던 윌리엄 마틴은 중앙은행의 역할을 파티에서 ‘펀치볼’을 치우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너무나 과열된 시장에서 열기를 앗아가는 불청객의 역할, 그런 연준 본연의 역할이 나온다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은 이론적으로는 매우 쉽게 느껴진다. 연준은 2%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한다. 2% 물가 목표를 넘는 물가가 나타났을 때 기준금리를 인상해서 인플레이션을 제압한다. 반대로 2%를 너무 하회해 디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때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돈을 풀어줘 디플레이션 국면으로의 전환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한다. 수치 임계값(Numerical Threshold), 즉 숫자로 돼 있는 2%라는 문턱을 넘는지 안 넘는지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하면 되기에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알아주는 석학들이 모여 통화정책을 결정한다는 FOMC에서도 상당히 이해가 안 되는 결과들이 나오기도 한다. 최근에는 연준을 믿지 못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필자는 연준이 헤쳐 나가야 하는 지금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2%를 넘으면 기준금리를 올리고, 2%를 하회하면 내리는 단순 방정식의 문제가 아니라 상당히 많은 변수와 변곡점들을 머금고 있는 고차방정식이라고 생각한다. 가파르게 오른 美 금리, 전세계 관심 모여 ‘수포자’(수학 포기자)였던 필자에게 3차·4차 방정식은 보기만 해도 좌절감을 안겨주곤 한다. 물론 연준의 천재들이 필자보다 훨씬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단순 방정식과 궤를 달리 하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고, 그 풀이에서 실수를 범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필자는 연준이 풀어야 하는 고차방정식, 그 고민의 변수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자 한다. 이런 상황을 가정해 보자. 국내 부동산 중 서울 강남 집값만 크게 오르고 다른 지역 주택 가격은 부진을 거듭한다는 가정이다. 강남의 주택 시장은 너무 뜨겁기에 지금 당장 금리를 인상해서 식혀야 할 것 같은데, 반면 다른 지역 주택 시장은 너무 차갑기에 당장 금리를 인하해줘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중앙은행이라면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 강남을 보면서 금리를 올려야 할까, 아니면 강남 이외 지역을 보면서 금리를 내려야 할까? 최대한 많은 이들의 상황을 감안하면서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강남 주택 가격은 말 그대로 불구덩이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강남 주택 가격 급등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의 풍선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반면 강남만 보면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강남 이외 지역은 이른바 엎친 데 덮친 격의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실물 경기에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되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난감한 상황이 조성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너무나 뭉툭(Blunt)하기 때문이다. 중앙은행 위원들은 선출직 공무원들이 아니다. 선출직 공무원은 민의를 대변해 당선됐기 때문에 국가의 한정된 자원을 불균등하게 배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저 임금 대상자에게 월 몇십 만원의 자금을 지원해 주는 등의 정책을 시행하면서 저소득층에 보다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저소득층에 보다 유리하게 진행될 수 없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월 소득 몇백 만 원 이상에게는 0.5포인트(p)를 인상하고 저소득층에게는 0.25%만 인상하는 등의 비대칭적인 통화정책을 쓸 수는 없다. 한국 국민 모두에게 동일하게 0.25p의 인상을 해야 한다. 즉,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상황이 서로 다른 모두에게 동일한 크기의 충격으로 다가가게 된다. 그렇기에 집값 상승세가 뜨거운 강남을 보면서 금리 인상을 망설이고, 주택 시장이 부진한 비강남을 보면서도 금리 인하에 선뜻 나설 수 없다. 한은보다 전 세계 중앙은행과 같다고 할 수 있는 미 연준이라면 고려할 요소들이 훨씬 많지 않을까? 금리를 인상하면 특정 국가는 무조건 힘들어질까? 그렇지 않다. 금리와 함께 성장이라는 요소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성장이 탄탄하면, 즉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해도 투자 소득이 훨씬 크거나, 급여 증가가 훨씬 높다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프레임을 국가 단위로 가져오면 미국 금리를 금리 그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성장과 함께 바라볼 수 있다. 미국 금리가 높아지더라도 미국 성장이 탄탄하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지금의 미국 경제는 이례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40년 만에 가장 빠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워낙 탄탄하기에 그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미국 금리는 미국에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앞서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한국의 투자자들은 FOMC를 예의주시한다. 한국 외 다른 선진국은 한국 금리 변화에는 큰 관심이 없을지 모르겠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우며 집중한다. 즉, 미국의 고금리가 미국 이외 국가들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미국 이외 국가들의 성장이 미국만큼 강하지 않은데 미국이 고금리를 유지한다면 어떻게 될까? 수포자들의 교실이 있다고 가정하자. 또 그 교실에는 수학 영재가 1명 있다. 수학 선생님이 그 교실에 들어와서 수포자들의 눈높이가 아니라 수학 영재 1명에게만 초점을 맞춰 진도를 나가는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 수학을 1주일 만에 끝내고 고등학교 2·3학년 심화 수학을 2주일 만에 끝낸 후 대학 수학으로 돌입하는 상황이다. 수학 영재는 간신히 따라가지만 다른 학생들은 혼돈에 빠진다. 미 연준은 40년 만에 찾아온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20년 만에 가장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그럼에도 미국 경제는 강한 상황을 유지하고 물가는 쉽사리 잡히지 않기에 고금리를 유지한다. 다른 국가들의 성장은 미국만큼 강하지 않다. 그렇다면 연준 입장에서는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의 성장 둔화 우려, 그리고 그로 인해 부메랑처럼 미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감안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은 미국에서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너무나 폭넓게 영향을 미치곤 한다. 그러니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훨씬 많다. 그리고 그 방법은 미국이나 미국 이외 국가에 동일한 ‘뭉툭한 금리’ 인상 및 인하가 들어가 줘야 한다. 미 연준이 통화정책을 변경할 때 고려할 점이 많다는 점, 고차방정식의 첫 번째라고 할 수 있다. 성장과 물가 두 마리 토끼 잡아야다음으로 연준의 미션이 만들어내는 모순들, 그리고 이런 모순들이 긴 시간 동안 쌓여온 역사가 만들어내는 고차방정식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안정을 목표로 한다. 연 2%의 마일드한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운용을 하는데, 미 연준은 다소 차이가 있다. 2%의 물가목표와 별개로 고용 극대화, 즉 낮은 실업률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모순이 발생한다. 이론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특정 국가의 경기가 좋다고 가정해 보자.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노동 인력의 채용이 증가한다. 임금이 상승하고 개인들의 소득이 증가하는 만큼 소비가 늘고 물가가 오른다. 그럼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는 연준이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 이러면 높아진 금리에 경기가 둔화하고, 이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물가도 하락하기 시작하며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아간다. 이게 일반적인 경제학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경기가 좋으면 고용도 좋고 물가도 오른다. 반대로 경기가 좋지 않으면 고용이 위축되면서 물가도 하향 안정된다. 고용과 물가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그런데 앞서 연준의 목표는 ‘고용의 극대화’와 ‘물가의 안정’이다. 고용이 강해지면 사람들의 소득, 즉 임금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물가 불안이 커진다. 고용이 극대화되면 그 자체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게 된다. 그런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경기가 타격을 받게 될 수 있고 여기서 고용 극대화에 실패하게 된다. 두 가지 성격이 다른 목표를 함께 달성하고자 한다면 물가의 안정도 유지하면서 고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 금리를 찾아야 한다. 그 자체를 설명하기조차 어렵다면 현실에서 이를 제대로 구현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모순이 나타나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경제가 침체 일로에 있을 때는 저성장·저물가가 일상화하는 분위기였다. 물가가 안정돼 있기에 연준은 성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춰야 했다. 양적완화로 대변되는 과감한 돈풀기와 제로금리 장기화가 일상으로 느껴졌다. 워낙 금융위기가 남긴 상흔이 컸기에 상당한 돈 풀기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제의 성장은 쉽사리 나타나지 않았는데, 그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맞게 된다. 코로나 사태는 보건 위기로 볼 수 있지만 금융 사이드에서는 부채 위기로 해석할 수도 있다.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보건 위기가 터져, 빚을 낸 사람들이 밖에 나가지 못 하고 영리 활동을 할 수 없기에 부채 상환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코로나와 같은 재난으로 일을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과도한 부채가 만들어내는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 채무자뿐 아니라 채권자도 무너지면서 심각한 경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성장이 무너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그리고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의 압력이 훨씬 강했기에 연준은 망설임 없이 과감한 돈 풀기에 돌입했다. 엄청난 유동성을 공급했고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보조금을 받은 사람들은 소비를 이어갔다. 결국 미국의 실물 경기도 탄탄해지고 인플레이션도 강해지기 시작했다. 강한 성장을 동반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자 연준 역시 방향을 바꾸면서 2022년 3월부터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게 된다. 성장이 강하고 물가가 높기에, 금리 인상을 머뭇거릴 필요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2022년 3월 0%였던 기준금리는 2023년 7월 5.25~5.5%까지 인상된다. 이례적인 빠른 금리 인상으로 한때 9%대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현재 3%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물론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보다는 높기에 여전히 긴축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여기서 더 금리를 인상한다면 성장 둔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연준에게는 고민거리다. 영어와 수학 모두 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좋은 대학을 간다고 가정하자. 절대 시간은 한정돼 있기에 적절하게 공부 시간을 배분해 둘 다 좋은 점수를 올려야 한다. 그런데 영어 점수는 100점인데 수학 점수가 40점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럼 수학 공부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 일정 수준 영어 공부를 포기해서 100점에서 점수가 내려오더라도 균형 맞추기가 필요할 것이다. 물가가 워낙에 높은데 성장은 탄탄한 2022년의 상황이 비슷했다. 성장은 워낙 강하기에 더 고민할 것 없이 9%에 달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과감한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당시 연준도 “경기 침체를 불사해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제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 과정에서 물가가 안정되면서 수학 점수가 40점에서 거의 80점까지 올라온 것이다. 그럼 영어 점수가 무너지지 않았을까 하면서 보니 91점 수준이다. 그럼 수학이 80점인 상황인데 영어를 포기하면서 수학에만 매진할 필요가 있을까? 아니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욕심이 생겨날까. 지금 연준이 처해있는 상황이다.결승전 오른 연준, 과거 실수 반면교사 삼아야성장과 물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해야 하기에 연준의 방정식은 복잡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제대로 망했던 사례들이 과거에 존재하기에 연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연준은 과거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범했던 두 가지 실수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데 미에노의 실수와 아서 번스의 실수가 바로 그것이다1980년대 후반 일본은 1985년 9월 플라자합의 이후 나타났던 엔화의 급격한 강세 기조로 수출 성장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이에 금리 인하·규제 완화 등을 앞세워 내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거대한 부동산 버블을 맞게 된다. 부동산 및 주식 가격의 버블이 심각해지면서 일본의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지자 소극적으로 일관해 왔던 일본중앙은행(일본은행)이 나서게 된다. 당시 일본은행에는 신임 미에노 총재가 부임한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당시 2.5% 수준이었던 일본의 기준금리(공정금리)를 6.0%까지 1년 이내에 인상하는 초강수를 둔다.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의 충격으로 인해 과도하게 올랐던 자산 시장은 충격에 빠지게 되고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게 된다. 이후 일본은행은 자산 가격의 급락 국면에서도 금리 인하 등의 정책을 늦추는 등 자산 가격 거품 빼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로 인해 자산 버블은 잡았을지 모르겠지만 부채가 크게 팽창한 상황에서 자산 가격이 너무 급격하게 쪼그라들면서 일본 경제는 부채 디플레이션을 겪게 됐다. ‘잃어버린 30년’의 서막을 열게 된다. 과도한 긴축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장기 침체라는 부작용을 미에노의 실수를 통해 알 수 있다. 반대로 1970년대 연준의 아서 번스 의장은 미에노와는 정반대의 실수를 범한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당시 대통령이었던 닉슨의 연임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있는 각종 방안에 대해 고민한다.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연준 스탭들에게 “엘니뇨로 인한 고등어 가격 급등으로 물가가 오르고, 중동 원유 수출 금지로 인해 물가가 오르는데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물가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적시에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데 그런 적기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고 물가가 약간 안정되는 기미를 보이자 빠르게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재차 인플레이션이 재발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인플레이션을 제압하지 못하게 되면서 인플레이션은 고착화됐다. 1970년대 전체를 우리는 거대한 인플레이션의 시대로 기억한다. 인플레이션 파수꾼이라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좌시할 때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큰 실수, 1970년대 아서 번스의 실수라는 단어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실수를 겹쳐보면 연준의 트라우마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너무 긴축을 강하게 할 경우 물가는 잡을지 모르지만 성장을 무너뜨려 장기 침체로 몰아넣을 우려가 있다. 긴축을 너무 약하게 할 경우 성장을 보전할지 모르지만 물가가 높은 수준을 오랜 기간 유지해 인플레이션과의 장기전을 준비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연준 입장에서는 과도한 긴축으로 일본처럼 될 우려와 과소한 긴축으로 1970년대를 재연시킬 위험이 있기에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 사이 균형을 잡기가 어려운 만큼 성장을 둔화시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제압했던 사례를 과거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연준 입장, 특히 현 의장인 제롬 파월 입장에서는 이번에 성장 둔화 없는 인플레이션 제압에 성공한다면 연준 역사에 남을 혁혁한 공을 세우는 것이나 다름없다. 현재 미 연준 금리는 5.25~5.5%에 달한다. 과거에 비해 확연히 높다. 그러나 물가는 3% 수준까지 빠르게 안정된 이후 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연준 내 매파에서는 3%에서 2%를 내리는 것이 워낙 어려운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거나 혹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연준 비둘기파들은 시차의 문제일 뿐 물가는 안정 기미가 뚜렷하다고 말한다. 아울러 현재는 경제가 멀쩡해 보이지만 고금리가 실물 경제에 타격을 주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시차를 두고 실물 경제가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둘 다 맞는 얘기처럼 들리는데 어느 한 쪽에 기울어져서 정책을 펼치게 된다면 1970년대 혹은 1990년대 일본 버블 붕괴와 같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할 수 있다. 신중하게 현재의 물가를 더 내려줄 수 있다면 연준 역사에 남는 공을 세우는 것이나 다름없다. 약간의 정책 움직임에 의해서 역사에 남을 실수를 하거나, 혹은 역사적인 영웅이 되거나 할 수 있다. 연준 파월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고민이 될 수 있다. 기대하지 않았던 축구팀이 월드컵 결승전까지 올랐다고 해보자. 여기서 이기면 역사에 남는 영웅이 된다. 그럼 그 결승전에서 해당 팀은 과감한 공격 축구를 구사할까, 아니면 수비를 단단히 해서 실점을 최소화한 다음에 역습을 통해 안정적으로 점수를 내리려 할까. 대부분 후자의 신중함을 고를 것이다. 현재 연준이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 연초에는 연내 7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했던 시장의 전망과는 달리 여전히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연준은 성장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수십 년간 통화정책 운영을 해오면서 범했던 수많은 실수들이 있기에 과거의 기억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어찌 보면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연준의 한 수, 한 수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 연준의 행보는 시장 기대보다 더욱 신중한 흐름을 보이게 될 것이다. 마치 고차방정식을 풀기 위해 깊은 고민을 하는 수학자들처럼. 오건영 신한은행 부장은_ 서강대 사회과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에모리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국제공인 재무설계사와 미국공인회계사(AICPA)를 취득했다. 현재 신한은행 자산관리(WM)추진부 부장을 맡고 있다. 투자에 대한 전문적 분석과 함께 거시금융 분야에서의 깊은 통찰력으로 시장의 인정을 받고 있다. ‘연준 해설가’·‘금리 전문가’·‘거시경제 일타강사’ 등으로 불린다. 저서는 ‘위기의 역사’,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부의 시나리오’ 등이 있다.

2024.05.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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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된 사과’ 할인지원에 ‘10% 넘게 하락'…“또 오를지도”

산업 일반

사과와 배 소매가격이 정부의 대규모 자금 투입 이후 1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매가격은 내려가지 않아 여름철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2만4250원으로 일주일 전인 15일보다 11.6% 내렸다. 배(신고·상품) 10개 소매가격도 3만9312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3.4% 하락했다. 소매가는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최근 하락세를 보인 것은 정부의 대규모 할인 지원과 유통업계 할인 행사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755억원)과 할인 지원(450억원) 등에 1500억원의 긴급 가격안정 자금을 지난 18일부터 추가 투입하기 시작했다. 과일 수요 분산을 위해 바나나·오렌지 등 수입 과일 공급도 확대한다. 지난 21일부터 aT를 통해 직수입한 바나나·오렌지 등 2000여t(톤)을 대형마트에 공급하고 있다.이에 따라 1년 전과 비교해 망고 소매가는 34.7%나 낮아졌다. ▲바나나 10.5% ▲딸기 10.0% ▲파인애플 4.9% 각각 낮다. 그러나 사과 소매가는 아직 1년 전보다 5.7% 높다. 그 외 ▲배 44.4% ▲단감 78.3% ▲참다래 17.8% ▲오렌지 8.3% ▲토마토 7.8%정도 각각 높은 상태다.특히 사과와 배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과와 배의 경우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도매가격이 아직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사과(후지·상품) 10kg의 중도매가격은 22일 기준 9만178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0% 올랐고 배(신고·상품) 15kg의 중도매가격은 10만8600원으로 7.3% 상승했다.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이 소매상과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으로 사과와 배의 중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121.5%, 147.3% 각각 높다. 사과와 배 햇과일 출하 시기가 이르면 7∼8월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사과와 배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농산물 가격 강세는 지난해 기상재해 여파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사과와 배 등 과일의 경우 지난해 봄철 냉해와 여름철 잦은 호우 등으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30.3%, 26.8% 각각 줄었다. 비정형과(못난이 과일) 생산이 늘었다.농식품부는 이상 기후로 지난해와 같은 농산물 생산 감소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는 만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과수 생육관리협의체’를 운영하며 산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재해 예방 시설 설치도 지원하기로 했다. 기후 변화에도 안정적인 과일 생산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과일 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2024.03.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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