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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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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인도에서 ‘New AGE’ 세미나 개최

증권 일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에서 ‘New AGE: The Future Ahead’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에서의 미래에셋 상장지펀드(ETF) 성장을 짚어보고, 글로벌 ETF 운용사로서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앞으로의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GSO(Global Strategy Officer) 박현주 회장,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 CEO 스와럽 모한티(Swarup Mohanty) 부회장, 혁신‧글로벌경영부문 대표 김영환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이 참석했다.2024년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의 총 운용자산(AUM)은 약 230억 달러(한화 34조원)로, 인도 현지 자산운용사 9위 수준이다. 특히 다양한 혁신 상품을 기반으로 인도 ETF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ETF 운용자산 약 15억 달러로, 인도 현지 ETF 운용사 6위에 올랐다.이날 세미나에서 박현주 회장은 향후 인도 시장에서의 미래에셋 성장을 위한 3가지 핵심 전략으로 ▲ETF 혁신 ▲인공지능(AI)전환 ▲사모시장 확대’를 강조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은 다양한 혁신 ETF를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동시에 인도 최대 증권사 중 하나인 쉐어칸(Sharekhan)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접근성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 이른바 ‘킬러 프로덕트(Killer Product)’ 차원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상품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박 회장은 “AI 기반 ETF 상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겠다”며 “나아가 미래에셋 글로벌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인도를 AI 혁신 허브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 밖에도 벤처캐피털(VC) 시장 성장을 위해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모펀드(PE) 및 투자은행(IB)로의 투자를 확대할 계획도 전했다. 2024년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핀테크 기업 ‘레이즈파이낸셜’(Raise Financial Services)과 ‘크레딧비’(KreditBee), 인도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 ‘조마토’(Zomato) 등 혁신 기업을 발굴해 투자해 왔다. 2024년 말 기준 총 운용 규모는 5억9000만 달러 수준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미래에셋 글로벌 ETF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그룹 내 시너지를 창출해 미래에셋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 ETF와 AI를 기반으로 한 미래에셋만의 역량을 강화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2025.03.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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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ETF Rally 2025’ 개최…“글로벌 비전‧혁신 방향 모색”

증권 일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지시간 3일부터 4일까지 미국 페어몬트 하와이 호텔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랠리(Rally) 2025’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ETF Rally는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주요 임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ETF 비즈니스 현황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2024년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인도,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ETF 총 순자산은 202조원에 달한다. 이번 ETF Rally에는 해외법인 CEO와 운용, 상품, 마케팅 등 ETF 주요 임직원 약 80명이 참석해 법인별 2025년 전략을 소개하고, ETF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방안이 모색됐다.이 자리에서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GSO(Global Strategy Officer) 박현주 회장은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 이른바 ‘킬러 프로덕트’(Killer Produc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기존에는 없던 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미국 ‘글로벌 엑스’(Global X)와 AI 법인 ‘엘스스팟’(Wealthspot)이 협업한 그룹의 첫 인공지능(AI) 기반 상품 ‘글로벌 엑스 인베스트먼트 그레이드 코퍼레이트 반드 액티브’(Global X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Active)가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박 회장은 자국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한국 ETF 시장에서 TIGER ETF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미국에 투자하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성장했다”며 “모든 계열사가 미국과 중국 등 경쟁력 있는 시장에 집중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살펴보고 현지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상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번 ETF Rally에서는 미래에셋 글로벌 ETF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그룹 내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운용사로서 미래에셋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 및 마켓 메이킹(Market Making) 회사인 GHCO와의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또 법인별 AI와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의 현황을 공유하는 등 미래 플랫폼에 대한 방향성을 공유했다.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現 Global X Canada)’를 시작으로 미국 ‘Global X’, 호주 ‘ETF Securities(現 Global X Australia)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추진해 왔다. 또한 호주 ‘스탁스팟’(Stockspot) 인수 및 미국 ‘웰스스팟’(Wealthspot) 설립으로 AI 투자 전략 및 자문 서비스를 접목한 ETF 비즈니스에 본격 진출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부문 대표(사장)은 “ETF Rally는 미래에셋의 ETF 전문가들이 함께 전문성을 공유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며 “특히 이번에는 최근 각 법인에 합류한 새로운 리더들이 참여해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었다”고 말했다.

2025.02.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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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라이언 오코너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글로벌엑스 2.0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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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Global X)가 신임 대표 체제 하에 ‘글로벌엑스 2.0 시대’를 본격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라이언 오코너(Ryan O’Connor)는 지난 8일 글로벌엑스 신임 대표이사(CEO)로서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라이언 오코너는 골드만삭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 등 미국 ETF 시장에서 17년 이상 근무해 온 ETF 전문가로서 지난 2월 대표이사로 내정됐다.지난 2008년 3월 설립된 글로벌엑스는 그동안 다양한 혁신 상품들을 선보이며 미국 시장에서 혁신적 ETF의 선두주자로 성장했다. 2024년 4월 11일 기준 총 운용자산(AUM) 65조원($47.19bn)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말 56조원($40.72bn)에서 약 4개월만에 약 8조9000억원($6.46bn)이 증가하는 등 성장세는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라이언 오코너 체제가 출범하며 글로벌엑스는 미국 ETF 시장 진출 15년만에 ‘혁신적 ETF의 선두주자’에서 나아가 ‘글로벌 톱티어ETF공급자'(Top Tier ETF Provider)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리더쉽 개편을 단행하며 재무 책임자인 에릭 올슨(Eric Olsen)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글로벌엑스의 브랜드 가치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미국 ETF 시장에서 지난 15년간 우수한 트랙 레코드를 쌓아오며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한 글로벌엑스는 앞으로 전 세계 ETF 시장에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글로벌엑스 캐나다로 리브랜딩 예정인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와의 다양한 협업도 준비중이다. 커버드콜, 레버리지·인버스, 액티브 ETF 등의 강점을 갖고 있는 Horizons ETFs의 상품들을 글로벌엑스 브랜드로 새롭게 선보이는 등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통한 시너지를 발휘할 예정이다.라이언 오코너 CEO는 “Global X는 성장과 혁신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임직원들과 함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혁신적인 신상품, 투자솔루션, 인사이트 등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미국 ETF 전문 운용사이자 라이징스타로 주목받던 Global X를 인수했다. Global X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GSO)은 당시 "Global X는 15년 전의 미래에셋과 같은 경쟁력 있는 회사라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딜은 미래에셋 글로벌 픽쳐의 기본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024.04.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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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 악재 덮친 증권사…“상위권 장수 CEO들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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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에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상위권 증권사를 중심으로 업계 최장수 CEO를 비롯해 대거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업황 악화뿐 아니라 주가조작, 부동산 투자 부실 등 올 한해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으면서 책임론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이 대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린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창림 멤버이자 지난 2016년 말부터 대표이사직을 유지했던 최현만 회장이 자리에서 지난달 물러났다. 대신 김미섭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업계 최초 전문 경영인 시대를 열었던 최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경영 고문직을 맡는다고 밝혔다. 1997년 창업 후 26년 만의 세대교체다. 최 회장은 자본금 100억원의 벤처캐피탈로 출발한 미래에셋그룹을 26년만에 자기자본 11조원의 국내 1위 금융투자회사로 성장을 이끈 대표적인 창업 공신이다. 하지만 올해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은 부진한 모습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의 직겨탄을 맞아서다. 지난 2020년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에 올랐던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6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줄었다.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6년 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교체다”며 “인간적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메리츠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달 20일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최희문 부회장을 지주 그룹운용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차기 대표이사로는 장원재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장이 내정됐다.최 부회장은 증권업계의 대표적인 장기 CEO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이 합병되던 해인 2010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해 4연임에 성공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으로 메리츠증권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올해 메리츠증권과 관련한 사고가 잇따르자 책임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거래정지 직전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내부정보를 활용해 손실을 피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기업금융(IB) 임직원들이 업무상 취득한 정보로 수십억의 사적 이득을 취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지난해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던 메리츠증권의 올해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6048억원에 그쳐 26% 감소했다.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IB)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높았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안정보다는 ‘변화’…젊은 전문 경영인 세대교체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변화를 택했다. 5연임(임기 1년)에 성공한 정일문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일문 사장은 3분기까지 높은 실적으로 회사를 이끌었지만 부동산 PF 신용공여 규모가 크다는 점이 연임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을 증권 부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발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경영성과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이어가면서도 금융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성장전략의 변화를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직면하고 있는 불확실성 보다는 변화의 장기적 흐름과 방향성에 주목하여 한 걸음 더 성장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라덕연 사태’와 영풍제지 등 두 차례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린 키움증권도 결국 수장을 교체한다. 키움증권은 이달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황현순 대표이사 사장의 사임을 결정했다. 이어 차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을 내정했다. 황 사장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연임돼 임기가 2026년 3월까지 2년 이상 남았지만 채우지 못하게 됐다. 지난 2000년 키움증권 창립때 합류한 황 사장은 지난해 증권업황 부진에도 키움증권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데 이어 실적 방어에도 성공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달 초 황 사장은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 사의를 표명했다.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떠안아야 할 손실은 4333억원으로,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4248억원)을 뛰어넘는다. 키움증권은 이번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에 따른 손실액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4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를 악용한 라덕연 사태에 연루되며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4월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3.56%)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팔아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받았다. 이 사태로 키움증권은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사실상 뒤로 미루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CEO 인사가 예년과 다르다는 분위기다. 유임이 가져오는 안정감보다 변화와 혁신을 택하는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드보이’들이 대거 물러나고 다변화되는 경영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들로 새롭게 교체되고 있는 배경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가 젊어지는 경향도 있다”며 “경기불확실성에 업계가 어려운 편이다보니 PF나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 등 각 분야에 전문가 분들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2023.12.02 06:30

4분 소요
칼바람 부는 증권가…CEO ‘연임’으로 안정에 초점 [새해에도 암울한 증권가②]

증권 일반

증권사 CEO들이 연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내내 이어진 금리 인상과 증시 부진으로 실적이 급감하면서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하지만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조직 축소와 희망퇴직이 잇따르는 가운데 주요 임원들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증권가의 뒤숭숭한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개 증권사에서 CEO 15명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 종료된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증권 업황 둔화로 대부분의 CEO들은 연임·유임을 결정한 상태다. 먼저 KB증권과 삼성증권은 CEO 유임을 결정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 15일 계열사대표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을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은 총 5년을 재임하면서 KB증권 사상 최장수 CEO에 오를 전망이다. 두 대표는 올해로 4년째 KB증권을 이끌고 있다. KB증권에서 자산관리(WM)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박정림 대표이사가 불황 속에서도 WM 자산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박 사장과 김 사장의 연임은 이달 중 계열사 대표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 추천 등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연임이 확정되면 임기는 2023년 12월 말까지다. KB증권 사상 최장수 CEO 반열에 오르게 된 박정림·김성현 사장은 리스크를 관리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금융네트웍스도 이달 8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의 연임을 발표했다. 장 사장은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한 ‘정통 삼성맨’이다. 2018년 7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던 그는 지난해 연임 임기 3분기 만에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의 CEO 연임도 유력한 상황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올해 계열사 인사에서 큰 변화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사실상 5연임이 확정된 상태다. 주주총회와 이사회 절차가 남아있지만 업계에선 정 사장 역시 조직 안정 차원에서 경영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임기는 올해 3월 2년을 추가로 받아 이미 2024년 3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증권사 CEO들 역시 큰 변수가 없다면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분위기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 이석기 교보증권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 김병영 BNK투자증권 사장도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반면 하나증권은 대표이사가 교체된다. 강성묵 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이 신임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내정됐다. 다른 증권사들이 안정을 위해 연임을 결정한 것과 다른 행보다. 지난 14일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임추위)는 하나증권 CEO에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를 추천했다. 강 후보는 1964년생으로 하나은행에서 영업지원그룹, 경영지원그룹, 중앙영업그룹의 그룹장을 담당하며 리테일 및 기업영업 부문과 경영관리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영업통’이던 강 대표를 통해 불안정한 금융 시장 상황 속에서 기업금융(IB)에 편중돼 있는 하나증권의 업무 비중을 리테일과 자산관리(WM) 중심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일 대표 체제를 결정한 증권사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이영창·김상태 각자 대표 체제에서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지난 20일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 회의를 열고 이같이 정했다. 1965년생인 김상태 대표는 신한투자증권에 올해 3월 합류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에 선임된 것을 계기로 50대 젊은피를 강조해 세대 교체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당시 그는 신한투자증권 글로벌투자금융(GIB)총괄 각자 대표 사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오는 2023년 12월 31일까지다. 이번 결정으로 이영창 대표이사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현재 증권사 최대 과제는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인데 안정을 중요시하는 기조가 CEO 연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대형 증권사도 희망 퇴직…비용 효율화 나선 증권가 증권업계 내부적으로는 구조 조정에 들어가고 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 중심으로 조직 개편과 희망퇴직 등 조직 축소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인력 감축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달 초 내년부터 법인영업부와 리서치센터를 폐지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부서 소속 직원 일부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IB(기업금융) 부문 내 부동산투자개발본부를 해체하고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다올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정규직 대상으로, 하이투자증권은 20년 근속 및 2급 부장 대상으로 각각 희망퇴직을 받았다.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올해 3분기 순이익이 각각 43.4%, 27.8% 줄어드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대형 증권사인 KB증권도 감원에 들어갔다. KB증권은 지난 15일까지 1982년 12월 1일 이전 출생한 정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중소형 증권사에서 시작된 구조조정이 증권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양증권은 임직원 차명 투자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한양증권 S전략CIC대표 민 모 씨가 아내 명의로 설립한 부동산 중개업체를 통해 차명 투자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벌어진 구조조정은 수익성 둔화에 대응하는 비용 효율화 조치”라며 “당국이 유동성 지원 대책을 실행하고 있는 데다 긴축 기조 완화와 함께 증시가 반등한다면 증권 업황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12.23 07:00

4분 소요
미래에셋자산운용, 국내외 임직원 한자리에…“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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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여 개 국내외 법인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국, 미국, 캐나다, 인도, 호주, 홍콩, 베트남, 일본, 브라질 등에서 재무‧리스크 관리‧감사를 담당하는 30여 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법인 및 글로벌 조직간 교류를 통해 소속감과 시너지를 제고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과 관련한 철학과 방향성을 강조하기 위한 자리다. 재무, 리스크 관리, 법무, 감사, 컴플라이언스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하는데 필요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캐나다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스 ETFs의 자스밋 반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국가별로 상이한 제도와 환경 안에서도 미래에셋의 핵심가치와 비전이 공유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며 “글로벌 교류와 소통을 통해 경영혁신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세계 13개 지역에 18개 법인 및 사무소의 네트워크를 갖춘 글로벌 운용사다. 글로벌경영부문을 중심으로 해외법인과 소통하며 미래에셋의 철학과 운용 노하우를 공유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국내외에서 6개국 ETF 전문가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ETF랠리’ 등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를 강화해 왔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교류와 소통은 해외 비즈니스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15일 미래에셋은 홍콩에 설립된 미래에셋자산운용 100% 자회사 ‘미래에셋 글로벌 ETFs 홀딩스와 미국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가 각각 55%, 45%를 투자해 호주 ETF 운용사 ‘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했다. 해당 인수는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한 국내 첫 사례로, ETF 시큐리티스는 지난 9월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8년 미래에셋이 인수한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엑스’는 인수 당시 약 11조원 규모에서 10월 말 52조원으로 약 5배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0월 말 기준 해외 40여개 국가에서 1929개의 상품을 공급 중이며, 규모는 269조원에 달한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2022.11.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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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 ‘파격인사’…89년생 여성임원 전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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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이 올해 임원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여성 임원이 14명이나 승진한 가운데 1989년생의 젊은 여성 임원도 전면에 배치됐다. 미레에셋그룹은 안정 및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기존 전문 경영인 체제를 더욱 강화했다.비전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해 젊고 역동성 있는 투자 전문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이 담겼다. 특히 성과 중심의 명확한 보상체계를 바탕으로 해외법인에서도 7명의 승진 인사가 진행됐다. 또 40대 초반의 신임임원이 18명이나 발탁돼 세대교체에도 속도를 냈다. 전체 신임 임원 46명 중 39%가 45세 이하의 젊은 임원이다. 여성 인재도 대거 발탁돼 여성 전무 5명, 신임 6명 등 총 14명의 여성 임원이 승진했다. 성과가 우수한 89년생의 신임 임원(조영혜 미래에셋증권 선임매니저)을 포함해 80년대생 9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전체 승진자(83명) 가운데 여성임원 비중은 17%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책임경영 강화와 비즈니스 집중도 제고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현 5총괄 19부문 체제에서 5사업부 2실 20부문체제로 바뀐다. 사업부체계를 구축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IB사업부를 전문분야에 따라 재편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했다. 또 PI사업부를 신설해 금리, 주가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종합적 대응능력을 강화했다.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 및 해외법인과 연계한 글로벌 IB 사업 추진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사업부와 글로벌 IB부문도 신설했다. 이와 더불어 고객투자상품의 시장 대응 강화를 위해 WM사업부내에 투자전략부문도 새로 만들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마케팅부문 대표급 순환배치를 통해 ETF‧기관 마케팅 역량 및 시너지를 강화했다.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직무 역량과 전문성을 고려한 선제적 인력 배치 및 이동도 단행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인사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를 지속하고 보험 핵심기능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에 따라 연공서열 타파를 통한 성과 중심의 젊은 리더 및 여성 리더를 적극 발탁했다. 조직 측면에서는 상품 및 언더라이팅(U/W)과 연금 영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디지털자산관리센터를 강화해 대고객 컨설팅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또 미래에셋캐피탈은 경영건전성 강화 및 관리 역량 제고를 위해 경영혁신부문을 신설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젋고 성장하는 금융그룹으로서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그룹의 모든 임직원이 노력해 고객을 위해 최고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그룹은 현재 15지역 36개의 해외법인 및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의 자기자본은 약 17조5000억원으로, 아시아 초대형 IB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2022.11.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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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도 산불 피해 돕는다…한국거래소·미래에셋그룹 지원

증권 일반

증권가에서 산불 피해 지원에 나섰다. 한국거래소는 강원 및 경북 일대에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을 위해 1억원을, 미래에셋그룹은 5억원을 지원한다고 각각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이재민과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후원금 1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후원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국가재난구역으로 선포된 강원 삼척, 경북 울진 지역 일대 산불 피해 지역에 전달된다. 이재민 구호활동, 피해복구 지원 등 긴급재난구호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손병두 이사장은 “강원, 경북 일대 산불로 인해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재난 상황을 계속 주시해 피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속적인 후원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 임직원 일동은 울진·삼척·강릉 지역에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성금 5억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금 기부는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등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임직원이 동참했다. 성금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돼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복구 사업과 구호 물품 지원을 비롯한 주민들의 주거와 생계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2022.03.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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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시장 견인차 기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2021년 원년 맞는 CVC(기업형 벤처캐피털) 활약 커질까

산업 일반

자기자본 2배로 성장 ‘빅딜’ 체력 갖춰… 규제 여전한 CVC법안 국회 통과 ‘산통’ 최근 국내 벤처기업(스타트업) 투자업계는 대기업이 주도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Corporate Venture Capital)의 태동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의 분리) 규제로 막아왔던 대기업 지주회사의 벤처캐피털 설립·투자를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CVC법)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법안은 최근 국회 통과를 위한 막바지 산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2021년은 CVC 원년이 될 전망이다.이에 는 지난 11월 ‘스타트업 투자자 20명이 진단한 한국경제’ 설문을 진행하면서 ‘주목하고 있는 CVC는 어디인지’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들은 롯데액셀러레이터, 미래에셋벤처투자, 삼성벤처투자, 스프링캠프,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를 꼽았다. 선정 이유로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안목, 초기 투자 단계의 실적,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는 역량, 활발한 네트워크 구축, 벤처투자 생태계 발전에 기여 등이 우수하다는 점을 들었다. ━ CVC 투자 행보가 한국 벤처기업의 이정표 CVC를 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뀐 분위기도 한 몫 한다. 벤처기업에 탄탄한 자금 지원은 물론이고 아이디어를 구현할 환경 제공, 전략적 협업 등 CVC의 역할 확대를 요구하는 추세다. 이를 통해 벤처기업은 기술 혁신과 성과 도출에 집중할 수 있고, 벤처캐피털은 투자금을 회수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을 견고하게 운용할 수 있어서다. CVC의 유형과 영역을 구분 짓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 요즘 CVC의 벤처투자 참여 형태와 투자금의 출처·구성·특성이 다변화되면서 이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벤처캐피털은 설립 때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로 나뉘었다. 모두 신생 기업에 투자하지만 창투사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의, 신기사는 금융위원회와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소관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스프링캠프·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파트너스는 창투사에, 롯데액셀러레이터·삼성벤처투자·포스코기술투자는 신기사에 해당한다.하지만 벤처캐피털 투자금은 다양해지고 있다. 성공 노하우나 초기 종자돈을 지원하던 엔젤투자 방식을 전문화해 스타트업의 지분 확보에 나서거나, 투자규모·책임범위·전문운용 등에 따라 유한책임투자나 무한책임투자, 또는 둘이 합쳐 벤처·창업투자조합을 만들기도 한다. 비공개·비상장 벤처기업에 투입하는 사모펀드 전문 투자도 있다. 투자금 출처도 국고인 한국벤처투자를 비롯해 은행·보험·국민연금 같은 연기금, 모태펀드에서 자펀드를 조성하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벤처투자조합, 벤처 펀드에 투자하는 운용사 펀드, 대기업 그룹 계열사들의 출자금 등 다양하다.변화로 CVC가 신생 기업의 성장과정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보여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액셀러레이터(초기 창업자 선발·보육·투자) 기능에 충실했던 CVC가 재무적 투자자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동력을 이끌어내는 전략적 투자자로 나설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CVC 법이 빗장을 풀면 CVC의 활동 반경이 커지기 때문이다.CVC의 행보는 벤처투자업계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2019년에는 여가·푸드·구직·취미·반려동물·여행·공유 등 생활 밀착 제품·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이와 함께 부동산 분야에서는 정보기술(IT)과 접목한 프롭테크(proptech), 금융에서는 인터넷은행, 문화에선 K-뷰티, 의료에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화제가 됐다.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쓴 2020년엔 비대면·헬스케어·바이오·이커머스·미디어콘텐트·간편식·원격근무·클라우드·스트리밍 등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한국투자파트너스 박민식 상무는 “과거에도 위기를 극복한 벤처기업에겐 후속투자와 고속성장이 이어졌다”며 “올해는 비대면 경제가 화두였다면 내년엔 헬스케어·바이오가 유망주”라고 전망했다.키워드 변화는 CVC의 투자목록이 됐다. 벤처기업 보육과 투자 기능을 모두 갖춘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롯데닷컴·롯데마트·롯데백화점·롯데슈퍼·롯데홈쇼핑·롭스·하이마트 등 롯데그룹 7개 계열사가 모인 온라인쇼핑 플랫폼 롯데온(ON)을 통해 스타트업에 필요한 기술실험의 장, 분야별 임직원의 도움 등을 제공한다. 이를 무기로 지난 10월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농식품모태펀드 운용 사업에도 처음 뛰어들었다. 강점인 농식품 분야에서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그룹 계열사들에 성장동력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 고사 위기 처한 업계에 선투자하는 역발상도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올해 코로나19 덕에 전자상거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교육콘텐트·전자책 등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국·인도네시아 등의 온라인 보험·물류·쇼핑 기업들로 투자를 확대했다.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15개국 네트워크도 디딤돌이 됐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내년 투자 포트폴리오에 친환경·빅데이터·5G통신망·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기술기반 기업들을 담을 계획이다.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는 역발상으로 투자방향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업계에 활력을 넣기 위해 연기금·공제회·금융사와 손잡고 약 2000억원의 벤처펀드를 만들어 그 중 일부를 여행업계에 먼저 투입했다. 지금은 위기지만 코로나 시대가 끝나면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투자 초점을 바이오에 맞췄다. 표적항암제, 블록체인 의료정보 관리, 간편보험청구 서비스,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관련 기업들이다.삼성벤처투자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출자금을 모아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그룹의 신사업에 필요한 분야에 집중하는 편이다. 사물인터넷·센서·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보안·네트워크 관련 기술에 관심이 크다. 올해만 해도 인공지능 학습용 개인정보 비식별화 처리, 기업용 인공지능형 전력 예측 시스템, 인공지능 온디바이스 기술, 비접촉 생체인식 기술 등에 투자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인도의 의료 데이터, 대중교통 정보, 비디오콘텐트 플랫폼 관련 해외 스타트업에도 투자했다.포스코그룹 CVC인 포스코기술투자도 올해 투자 바구니에 신기술 기업들을 담았다. 자율주행, 레이저 모션 인식 콘트롤러, 5G통신망 전력증폭기 모듈, 재활운동용 로봇 기술 등 문턱 높은 고도 기술들이다. 스타트업 보육·투자시설을 갖춰 액셀러레이터 역할도 강화했다. 신생기업 때부터 육성하면 성장단계에 맞춰 투자금을 원활하게 운용할 수 있어서다.네이버 계열 벤처캐피털인 스프링캠프는 비대면 분야에 집중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답을 찾는 인공지능 플랫폼, 비디오 커머스 플랫폼, 온라인 대화형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콘텐트 등에 투자했다. 구강·수면 관리 의료기, 암세포 진단·치료 물질, 난치성 내성암 항암제, 디지털 홈트레이닝 등 바이오·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정보통신기술에 투자할 113억원의 벤처펀드도 조성했다.한국투자금융지주 C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도 바이오·헬스케어에 주력했다. 인간 장기모델 칩 플랫폼, 알츠하이머 치료, 심리상담 메신저, 희귀난치질환 치료, 무제한 원격진료 서비스, 약효 지속형 의약품, 세포치료·면역항암, 인슐린 대체 물질, 항체·유전체 기술 관련 기업들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코로나19 덕에 진단 키트 제조 기업과 인도 전자상거래 기업에서 큰 수익을 거뒀다. 김영덕 전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는 “소수의 대형 투자와 쏠림 투자가 시장을 왜곡했던 지난해보다 여러 중대형 자금이 다양한 분야에 투입된 올해 시장환경이 더 긍정적”이라 평가했다.벤처투자 시장의 성장세가 수년간 이어지면서 CVC의 몸집도 커졌다. 초저금리 여파로 투자처를 찾는 뭉칫돈이 시중에 넘쳐나는 점도 CVC의 몸집을 불려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이 1000억원을 넘는 업체가 11곳까지 늘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약 3000억원), 포스코기술투자(약 1600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약 1600억원), 삼성벤처투자(약 1100억원),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약 1000억원) 등이 꼽힌다. 외부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도 투자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체력이 된 것이다.알토스벤처스 박희은 파트너는 “5년 전엔 국내 스타트업들이 200억원 넘는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벤처투자금이 커져 빅딜도 빈번해졌다”며 “이는 국내 투자 생태계 선순환을 구축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벤처투자자 모시기 경쟁도 치열 CVC의 괄목 성장 덕에 CVC 전문가들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11월 2021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롯데푸드 신임 대표 자리에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를 앉혔다. 지난해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었으며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하락한 롯데푸드를 구할 CVC에서 발탁했다는 것이 주변 인사평이다.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도 지난 3월 김광옥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를 부대표로 선임했다. 그는 2015년에 카카오뱅크 설립에 참여했으며 한국투자증권에서 기업공개(IPO)를 했던 경험을 토대로 내년 카카오뱅크 상장 준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도 지난해 4월 김동수 삼성벤처투자 미주지사장을 LG그룹 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대표로 모셔왔다.한편 CVC법은 업계의 기대와 달리 ‘반쪽’ 수정안으로 12월 9일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주요 내용은 ▷일반 지주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완전자회사 형태로 CVC를 설립해야 하며 ▷부채비율은 200%로 한정 ▷외부 출자는 40%로 제한하고 ▷총수 일가가 CVC가 투자한 벤처 지분을 매입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0.12.1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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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의 명과 암] 기업 본질 가치 높이지만 ‘먹튀’ 논란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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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회수 실패, 인력·사업부 구조조정 우려 여전... 정부는 ‘모험자본으로서의 역할’에 힘 실어 지난해 4월,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SK엔카직영(현 케이카)과 조이렌터카를 인수했다. 핵심 사업 역량 집중을 선언한 ㈜SK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은 CJ그룹이 각각 내놓은 중고차 사업과 렌터카 사업 매물을 사모펀드 1곳이 끌어안은 것이다. 한앤컴퍼니는 곧장 인수·합병(M&A) 규모 확대 후 기업 가치를 높이는 이른바 ‘밸류업 전략’을 썼다. 인수 7개월 만에 할부금융 캐피털사를 설립한 후 케이카와 조이렌트카를 활용해 내놓은 ‘중고차 렌트서비스’가 대표적이다. 26곳에 머물렀던 케이카 지점도 33개로 빠르게 늘렸다. 케이카와 조이렌터카의 매출은 한앤컴퍼니 인수 1년 만에 각각 6.3%, 2.4% 증가했다.사모펀드가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는 밸류업 전략을 펴면서 국내 M&A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사모펀드가 밸류업 전략 등으로 기존 기업 못지않은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사모펀드는 유사 업종 매물을 통합해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올리는가 하면 발 빠른 투자와 경영 효율화로 기업 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실제 한앤컴퍼니는 SK엔카직영 사명을 케이카로 변경할 당시 8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마케팅 비용으로 과감하게 썼다. 케이카와 조이렌트카, 할부금융 캐피털사인 케이카캐피탈을 통째로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장부상 가치를 잘 포장해 되팔아 수익을 냈던 사모펀드의 전략이 최근 본질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밸류업 전략으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사모펀드가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끌어올린 밸류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오비맥주가 꼽힌다. 글로벌 사모펀드 KKR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는 2009년 벨기에 주류 업체 AB인베브로부터 오비맥주를 2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어피니티는 오비맥주 인수 후 유통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밀어내기 관행을 없애고 유통 효율화를 추진했다. 특히 어피니티는 주력 상품인 카스를 ‘1개월 안에 고객에게 닿게 한다’는 판매 전략으로 인수 당시 40% 수준이던 국내 시장 점유율을 2011년 51.8%로 끌어올리며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시장점유율 상승에 따라 매출도 증가했고, KKR·어피니티컨소시엄은 오비맥주를 6조1000억원에 재매각했다. ━ 기업의 본질적 가치 강화에 주목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도 한국버거킹을 인수한 후 기업 가치 강화에 주력, 수익을 극대화했다. 특히 VIG파트너스는 국내 버거킹 매장 수를 늘리는 동시에 다양한 광고·프로모션에 집중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 2012년 두산으로부터 한국버거킹을 인수할 당시 100여 곳에 불과했던 매장은 2016년 217곳으로 늘어났다. 덕분에 VIG파트너스는 1100억원에 인수한 한국버거킹을 2016년 2100억원에 매각했다. 사모펀드를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고 있다. ‘수익 추구에 매몰하는 먹튀자본’이라는 과거 인식은 최근 들어 믿을 만한 동업자로 변하고 있다. 2014년 한국타이어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손잡고 인수한 한라비스테온공조(현 한온시스템)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에 경영을 맡겼고, 한앤컴퍼니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날의 유압제어(FP&C) 사업부 등을 추가 인수하는 등 기업 가치를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50.5%의 매각가가 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2조8000억원을 들여 한온시스템 지분을 인수한 후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다.최근 들어 대기업의 비핵심 사업부 정리와 사업 재편 과정에서 기업이 사모펀드와 손잡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사모펀드가 직접 나서 채무 재조정과 사업구조 재편을 이끄는 데 더해 금융권과 달리 이자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투자 위험을 공유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티브로드와 합병하며 사모펀드 미래에셋그룹PE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신세계그룹이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을 통합한 쓱닷컴 출범에도 어피니티와 BRV벤처스가 1조원을 투자했다. SK그룹의 11번가 분사 과정에서는 H&Q코리아가 5000억원을 공급하기도 했다.그러나 일각에선 사모펀드가 국내 M&A 시장의 중심에 서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모펀드가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해 인력과 사업부 구조조정 진행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실제 한앤컴퍼니는 케이카 인수 이후 지점 확대 전략을 펴면서도 사무직 직원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온시스템 역시 사모펀드 인수 이후 생산직 직원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2014년 1조8400억원에 오렌지라이프를 사들인 이후 고용 유지 약속을 어기고 임직원을 해고했다. 2013년 말 984명이었던 오렌지라이프의 임직원 수는 MBK파트너스 인수 이듬해 21%가 줄어든 773명이 됐다. MBK파트너스는 임직원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를 줄였고, 오렌지라이프를 신한그룹에 매각해 2조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사모펀드가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지 못한 채 시장 흐름에 휘둘려 사실상 투자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도 많다. 특히 채무 재조정과 인력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장부상 가치를 잘 포장해온 MBK파트너스의 경영전략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 MBK는 국내 M&A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인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지만, ‘홈플러스 리츠’ 상장에 실패하며 투자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MBK 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때 피인수 기업 자산을 담보로 인수 비용을 조달하는 차입인수(Leverage Buy Out) 방식을 썼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확대로 대형마트의 위기가 심화하면서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연간 이자비용으로 연간 영업이익보다 많은 2000억원을 쓰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2008년 홈플러스와 같은 방식으로 인수한 딜라이브의 매각 작업 역시 여의치 않다. MBK파트너스는 2016년 딜라이브 인수 금융을 못 갚아 현재 보유 지분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했다. 2010년 307억원이었던 순이익은 지난해 9억원으로 줄었다. ━ 고용 유지 약속 어기고 인력 구조조정 그럼에도 정부는 일단 사모펀드 중심의 M&A 시장 재편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산업구조 재조정 과정에서 사모펀드가 가진 모험자본으로써의 역할을 지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8월 기업 구조조정 시장 활성화를 위해 5290억원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해 해당 자금을 앞으로 2년간 사모펀드에 출자한다는 계획도 정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원론적인 측면에서 사모펀드의 역량 확대는 기업 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주주가 많아진다는 것이고, 기업은 주주의 가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일하게 된다는 의미”라며 “국내 사모펀드 중에는 사익 목적 투자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 제고에 노력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2019.06.0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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