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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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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 회장 승진…전문경영인 최초

증권 일반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이 6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5년 간 미래에셋을 세계적인 투자전문그룹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최 신임 회장은 지난 1997년 미래에셋금융그룹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이후 증권, 운용, 생명, 캐피탈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두루 역임했다.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으로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은 약 20년 만에 200배 성장하며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 회장은 미래에셋증권 초기 대표이사를 맡아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왔다. 특히 2016년 이후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통합을 진두지휘했다. 미래에셋과 대우의 통합 증권사는 업계 최초로 고객예탁자산 400조원,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자기자본 10조원 성과를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번 최 신임 회장의 승진 인사에는 전문 경영인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역동적인 그룹을 만들겠다는 박현주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해 독립 경영을 강화해 가고 있다”며 “고객과 주주가치를 우선에 둔 책임경영을 통해 글로벌 사업환경 변화에 신속, 유연하게 대응하며 글로벌 IB와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2021.12.0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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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CEO 임기 살펴보니②] 은행장 ‘단명’ vs 증권·운용사 ‘장수’하는 이유는?

증권 일반

◆ 스페셜리포트 ① 정일문·최희문 연임 가능성…낮은 CEO는 누구? ② 은행장 ‘단명’ vs 증권·운용사 ‘장수’하는 이유는? ‘2+1+1’과 ‘1+1’. 허인 KB국민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재임 기간이다. 2017년 11월부터 국민은행을 이끌어 온 허 행장은 2019년 한 차례 연임한 데 이어 지난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3월부터 우리은행장을 역임한 권 행장도 올해 초 연임했다. 모두 합쳐 4년, 2년밖에 되지 않는 임기가 2~3회로 각각 쪼개져 있는 셈이다. 이 두 행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 산하 은행장들의 임기는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과거엔 통상 첫 임기로 3년을 보장받았지만, 현재는 대부분 2년이다. 여기에 연임으로 1년이 추가되는 정도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처럼 처음 부여받은 임기가 1년에 그치는 사례도 있다. 지금은 자리에서 물러난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도 2018년 1월 취임 당시 임기가 1년에 불과했다. 전임 농협금융지주 회장(김용환)이 수익 극대화 차원에서 성과를 강조하며 은행장 임기를 1년으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반면 증권업계나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는 상대적으로 은행장보다 긴 편이다. 첫 임기로 2~3년을 받은 뒤 1년씩 연임하는 구조는 비슷하지만,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는 장수 CEO도 존재한다. 투자업권상 실적이 자리를 지키는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올해로 11년째 한 회사의 CEO를 맡은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적이다. 최 부회장은 2010년 2월 취임해 첫 임기로 3년을, 고 사장은 같은 해 5월 취임해 4년을 부여받았다. 이후 두 사람 모두 3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때마다 재임 기간은 3년씩 연장됐다. 자산운용업계에선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장수 CEO로 꼽힌다. 그는 2012년 10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자리를 지켜오다 최근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박 대표의 임기는 총 12년으로 오는 2024년까지다. 5년 이상 재임하는 CEO도 상당수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2016년 취임),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2014년), 김미섭·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2014년·2016년),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2015년), 조옥래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2015년) 등 많게는 7년에서 적게는 5년째 CEO 자리를 유지 중이다. ━ 허인 KB국민은행장 4년 vs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11년 은행장과 증권·자산운용사 CEO의 재임 기간이 다른 건 금융지주사 체제 때문이다. 현재 5대 금융지주 산하엔 은행과 카드, 보험, 캐피탈 등 다양한 계열사가 있다. 그러나 지주사 금융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은행이다. 직책은 지주사 회장이 높지만, 실질적 권력자는 은행장이다. 그래서 최근 몇 년 사이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간 서열을 확실히 하는 차원에서 은행장 임기를 깎은(3년에서 2년) 뒤 ‘2+1’ 방식이 보편화 됐다. 지주사 회장 임기는 3년을 보장하고, 은행장은 매년 성과로 연임을 평가받는다. 증권사 중에서도 5대 금융지주사 아래 있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은 CEO 임기가 최대 4년(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에서 최소 1년 9개월(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로 타사 대비 짧은 편이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선 CEO 임기가 짧으면 중장기 성과보단 단기업적에 치중하게 된다는 지적이 많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EO가 2년 임기를 받고 업무를 시작하면 업무파악, 현장시찰만으로 사실상 반년이 날아간다”며 “그 뒤 반년은 자기 사람과 사업을 꾸리면서 지나가고, 실제로 CEO가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은 1년 정도라 2년 임기도 아주 짧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CEO 입장에선 1년 동안 중장기적 프로젝트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연임을 위해서라도 단기 성과를 내는데 급급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9년 8월 불거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사태는 은행장 등 금융사 경영진이 단기 성과로 평가받는 지금 같은 환경의 부작용을 잘 보여준다. DLF는 독일·영국·미국의 채권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DLS를 편입한 펀드들이다. 이들 국가의 금리가 예상과 달리 급락하면서 2019년 8월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불러왔다. 금윰감독원에 따르면 당시 단기 성과에 치중한 일부 은행들이 자사 직원들에게 DLF 상품판매를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사의 불완전판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영자의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CEO의 임기는 길어지는 추세다. 업권 특성상 자산에 투자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이다. 예컨대 펀드가 한번 출시되면 10년 이상 운용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는 환경에서의 투자 결정은 쉽지 않다”며 “이런 경영환경에서는 회사 내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장기 CEO가 중장기적인 경영계획을 세우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1.10.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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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CEO 임기 살펴보니①] 정일문·최희문 연임 가능성…낮은 CEO는 누구?

CEO

◆ 스페셜리포트 ① 정일문·최희문 연임 가능성…낮은 CEO는 누구? ② 은행장 ‘단명’ vs 증권·운용사 ‘장수’하는 이유는? 국내 증권업계에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7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올해 말에서 내년 3월 사이에 끝난다. 실적만 놓고 보면 이들 증권사 CEO 대부분이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9년 불거진 라임, 옵티머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CEO들의 희비가 엇갈릴지 주목된다. 11년째 메리츠를 이끌고 있는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4번째 연임이 유력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데다, 주력인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기업금융(IB)뿐 아니라 자산관리 등 리테일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5245억원)과 당기순이익(4020억원)은 같은 기간 보다 각각 43.1%, 55.8% 늘었다. 특히 부동산PF 관련 채무보증 수수료는 1494억원으로 13.2% 증가했다. 증권업계 최고 수준이다. 최 부회장의 연임 여부는 내년 3월 열릴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교체보다는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5833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260.5%에 달한다. 지난 6월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팝펀딩 등 판매책임 이슈가 불거진 사모펀드에 대해 투자금 전액 보상을 결정한 것도 탄탄한 고객 신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김재식 사장도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경영 전반 총괄 업무를, 김 사장은 올해 3월부터 자산운용 업무를 담당하며 미래에셋증권 수장 자리를 지켜왔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6532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58.8%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선 하반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연간 1조원 순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올해 역대급 실적으로 연임이 유력하다는 게 내부 평이다. 대신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281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456%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778% 늘어나 6878억원을 달성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대한 연임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실적만 놓고 보면 정 사장의 연임도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5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7674억원으로 119%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불거진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정 사장 연임 여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는 4327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2780억원은 배상을 마쳤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 사장의 거취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가 이어지자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정 대표가 지난달 본인에게 거취를 일임했다"면서도 "금융위에서 정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고, 내년 3월이 임기 만료라 중간 교체는 부담스럽다고 판단했다"고 답한 바 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사모펀드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다. 1조60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의 수장인 만큼, 각각 증권사 혹은 본인에 대한 금융당국 제재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증권사가 피해 보상 등을 진행하면서 큰 태풍은 지나간 상황”이지만 “지난해 라임이나 옵티머스 사태가 워낙 큰 이슈였기 때문에 연임에 리스크가 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금감원으로부터 사모펀드 사태 관련 ‘문책경고’ 중징계(금융권 취업 3~5년 제한)를 받은 상태다. 금융위에서 아직 징계가 확정되지 않았고, 증권사 첫 여성 CEO로 주목받는 점을 고려하면 교체가 쉽진 않겠으나 KB증권 측에서 박 사장의 연임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 지난해 취임한 CEO 능력 검증 ‘글쎄’ 주요 자산운용사 10곳 중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김미섭, 서유석),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석로), KB자산운용(이현승), 신한자산운용(이창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김희석) CEO 임기가 올해 12월과 내년 3월 사이에 끝난다. 통상 운용사 CEO들은 첫 선임 후 2년 임기를 보장받고 이후 1년씩 연임하는 구조다. 5곳 운용사 모두 증시활황으로 상반기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에 특별한 이슈가 없으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이석로 대표처럼 지난해에 취임한 CEO는 호시절에 취임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능력 검증이 이뤄졌다고 보긴 어려워서다. 연임 기간이 남아도 채우지 못하는 CEO도 생길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 심종극 대표는 임기가 2023년 3월이지만 통상 삼성운용 CEO 재임기간은 2년이다. 과거 전영묵 전 대표도 임기를 1년 남기고 떠났다. 심 대표는 연말이나 내년 초 성과를 보고 거취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심 대표 취임 후 삼성자산운용 실적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14% 증가한 37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강민혜 기자

2021.10.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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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미래에셋 이어 두 번째로 마이데이터 진출하나

증권 일반

증권사들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선점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시장 선발 주자인 미래에셋증권과 이달 중 사업 본허가를 앞둔 하나금융투자의 행보가 주목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5월 28일 금융위원회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신청했다. 이달 중 본허가를 받으면, 증권사 중에선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두 번째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된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별도의 인허가를 받으면 금융상품 및 투자자문, 대출 중개 등 다양한 업무를 겸업할 수 있다. 대다수 증권사는 자산관리(WM) 사업의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날 기준 공식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할 수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지난 1월 금융위로부터 본허가를 받았다. 선발 주자인 만큼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이르면 오는 8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전준비도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우리은행, 우리카드, 교보생명, 한화손해보험, NICE평가정보사와 함께 국내 초대형 민간 ‘금융 데이터 댐’을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은 “업권 대표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데이터 비즈니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증권업계 유일의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도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에 앞서 빅데이터 분석 기반 서비스들을 제공 중이다. 지난해 4월 출시한 과거 거래 패턴에 기반을 둔 개인 맞춤형 종목 추천 서비스 ‘빅데이터픽’이 대표적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고객의 과거 거래 패턴을 분석하여 고객을 세분화하고, 세분화된 고객별로 맞춤형 종목정보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라며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이용자 수가 7만 명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부터는 신용대출 거래 데이터를 활용한 종목 추천 서비스 ‘원픽’을 제공해왔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신용으로 매수한 종목을 실시간으로 분석, 고객들이 주식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제공한다”며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신용 인기 매수 종목을 보여주고, 추천 종목들의 성과도 함께 제시해 데이터 분석 기반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계획에 대해 “마이데이터 사업자 인가를 취득하기 전까진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투자정보 제공, 종목진단 등 전문금융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2021.06.11 17:35

2분 소요
[미래에셋증권, 주주총회 그후] 이사회서 IB 전문가 빠진 속사정… 글로벌 시장에 무게

산업 일반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 기조의 연장선일 뿐”… ‘대우증권’ 지우기·국내 IB 포기설 일축 2021년 미래에셋증권의 정기 주주총회를 전후로 증권가가 술렁이고 있다. 기존 사내이사 가운데 IB전문가를 모두 교체하면서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통상적인 사내이사 변경일 뿐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지난 2020년 IB실적 부진과 연결 짓는 해석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자기자본 기준 국내 선두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위상을 생각하면, 한국 증권업계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지난 3월 개최된 제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이사회 멤버를 교체했다. 지금까지 사내이사에 포함됐던 최현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대표이사 부회장, 김상태 IB총괄 사장 등 3명 가운데 조웅기 부회장과 김상태 사장이 빠졌다. 이들을 대신해 새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이만열 글로벌부문대표 사장과 김재식 자기자본투자(PI)총괄 사장이다.조웅기 부회장과 김상태 사장은 미래에셋증권에서 IB전문가로 꼽히는 인사들이다. 그리고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 IB실적이 부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IB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 인수주선과 PF, 자문 등 기업금융 수수료만 놓고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2019년 3698억원에서 2020년 2681억원으로 영업수익이 축소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IB 실적과 관련해서 숫자만 보면 줄어든 건 맞지만 미래에셋증권은 단기적인 실적을 놓고 책임을 묻지 않는다”며 “문책성 인사가 아니며 기존 사내이사들도 등기이사에서 제외됐을 뿐 하던 업무를 그대로 한다”고 설명했다. ━ IB 실적 부진에 선긋는 미래에셋 미래에셋증권의 설명에도 IB 실적 책임론이 쉽게 잦아들지 못하는 이유는 경쟁사들의 성과 때문이다. 대면 영업이 필수적인 IB 분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국내 증권사 ‘빅3’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은 IB 실적이 늘었다.NH투자증권은 IB수수료로 2020년 한해 동안 3084억원을 거둬들였다. 2019년 실적은 2508억원이었기에 코로나19 확산에도 오히려 성장한 셈이다. 주요 딜만 놓고 보더라도 SK바이오팜, 빅히트엠터, 코람코에너지리츠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딜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또 8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회사채를 인수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한국투자증권도 2020년 IB실적으로 5169억원 가량을 거둬들이면서 2019년 3865억원, 2018년 2782억원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전 국민을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이끈 대형 IPO 딜을 성사시키고 PF부문에서도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한국투자증권 IB 실적은 IPO 주관 실적뿐만 아니라 M&A 및 금융자문, 인수 및 주선 수수료 등 모든 분야에서 성장했다.미래에셋증권의 이사회에서 IB 관련 인사가 사라진 데는 국내 증권업계의 상황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IB 위상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최대 증권사라는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 국내 IB 실적만 놓고 보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오랜 기간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고착화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은 포기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에서는 글로벌 IB 딜은 글로벌 부문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글로벌 IB랑 국내 IB를 딱 나눠놓은 것은 아니고 딜 특성에 맞춰서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미래에셋그룹의 창업자인 박현주 회장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IB로 도약을 강조하고 있다. 또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새로 이름 올린 인사에 이만열 글로벌 부문 대표 사장이 포함됐기에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중시하는 것은 어제오늘은 아니다”라며 “딱히 올해를 기점으로 해서 변화를 주겠다는 것은 아니고 원래 있던 적극적인 글로벌 확장 기조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IB실적 부진으로 인한 교체설과 함께 대우 출신 사내이사 교체로 통합을 마무리하는 수순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번에 사내이사에서 제외된 김상태 사장은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증권에 인수된 후 계속해서 명맥을 유지하던 대우 출신 사내 이사였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미래에셋증권은 김 사장의 사내이사 제외와 함께 기존 사명인 미래에셋대우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도 이번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미래에셋증권은 2016년 대우증권 인수 후 대우증권 출신 인사를 사내이사로 포함시켰다. 여기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균형 인사에 신경썼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김국용 부사장이 2016년 12월 29일 통합 미래에셋대우 출범과 함께 사내이사에 포함됐다. 김국용 부사장이 물러난 뒤 2018년에 김상태 IB부문 사장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김상태 사장은 대우증권 인수공모부에서 금융인으로서의 첫발을 뗐다. 이후 대우증권 기업금융부장, 주식인수 부장을 거쳐 유진투자증권에서 기업금융파트장을 맡다 대우증권으로 돌아와 기업금융본부장이 됐고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한 뒤 IB부문 수장에 올랐다. ━ 글로벌 시장에서 일관성을 갖기 위한 변화 새로 사내이사에 포함된 인사들 가운데 김재식 사장은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취득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했다. 이만열 대표는 서울대 졸업 후 장기신용은행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1997년 영국 임페리얼대 대학원에서 MBA 학위 취득 후 2000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했다.미래에셋 측에서는 사명 변경과 사내이사 교체를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래에셋(Mirae Asset)’ 브랜드만 사용하고 있었기에 국내에서도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는 이야기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사명에서 대우를 뺐다고 대우증권의 색을 지우겠다는 게 아니라 일관성을 갖기 위한 것”이라며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미래에셋증권을 오랜 기간 지켜봤다면 예상할 수 있었던 변화”라고 말했다.-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2021.04.03 16:30

4분 소요
[2018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금융 부문 2위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대표] 합병 시너지 극대화로 사상 최대 실적

CEO

증권사 최초 연금자산 10조원 넘어…1분기 당기순익 82% 급등 미래에셋증권은 2016년 12월 대우증권을 인수해 미래에셋대우로 간판을 바꿨다. 미래에셋대우는 리테일(대우증권)과 자산관리(미래에셋증권)에서 강점을 가진 회사가 합쳐지는 만큼 시너지가 효과가 클 것이라며 자신했다. 그 자신감은 통합 첫해부터 실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영성적에서 사실상 만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1.3% 늘어난 10조2898억원, 영업이익은 2만% 증가한 6278억원을 기록했다. 10여년 만에 사상 최대 규모다.시장 예상보다 빠른 경영 안정화는 미래에셋대우 대표를 맡고 있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의 노력 덕이 컸다. 최현만 대표는 2016년 4년 만에 생명보험사(미래에셋생명)에서 친정인 증권(미래에셋증권)으로 복귀했다. 그는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시절부터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과 함께한 미래에셋의 원년 멤버다. 그는 통합 후 빠른 안정화를 위해 자산관리(WM)·기업금융(IB) 등 사업 부문별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주력했다.해외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브로커리지 영업 지원과 서비스 조직인 글로벌주식본부까지 둔 미래에셋대우는 저금리·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연금시장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자산 7조6911억원, 개인연금 자산 2조5331억원으로 연금자산 잔고 1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20% 늘었다. 연금비즈니스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결과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기준 ‘최근 1년 수익률 공시’에서 확정기여형(DC) 4.93%, 개인형 퇴직연금(IRP) 3.9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10개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해외 주식자산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1월 29일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주식자산은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월초(1조1534억원) 대비 3배 넘는 수준으로 증가한 수치다.전통적인 IB 부문인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1조원대 셀트리온 헬스케어 기업공개(IPO) 주관을 비롯해 5000억원 규모의 두산인프라코어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3600억원 규모의 모던하우스 인수금융 등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올해에는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해외 영업망 강화와 네트워크 활용을 통해 글로벌 IB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3월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했고, 글로벌 인수·합병(M&A)과 해외 투자 등 적극적인 모험자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2020년에는 자기자본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올 들어 주식시장 거래대금과 위탁매매, 해외현지법인 수익이 늘면서 1분기 영업이익(2146억원)과 당기순익(200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82% 늘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업종 대장주로서 증시 호황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8.05.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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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대우증권 인수로 ‘금융의 삼성’ 등극

산업 일반

오랜 기간 국내 1위 증권사의 위치를 지켜온 대우증권을 미래에셋이 인수했다. 한국 증권업계의 최강자가 된 미래에셋과 박현주 회장의 동향은 올해 한국 금융계의 이슈가 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해외출장 중이다. 1월 중순에 떠났는데 3월 쯤 돌아올 예정이다. 두 달이나 해외에 있는 건 미국·영국·중국·브라질·호주 등 12개국의 해외 법인과 글로벌 시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미래에셋 측은 “매년 12월에 장기 출장을 떠나는데 이번엔 대우증권 인수 문제로 출발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 법인을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선진 사례 벤치마킹과 IB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운용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의 새해 시작과 목표는 모두 해외에 있다.오랜 기간 국내 1위 증권사의 위치를 지켜온 대우증권을 미래에셋이 인수하게 된 건 돌이켜봐도 엄청난 사건이다. 박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인터뷰에서 이런 소회를 밝혔다. “젊은 시절 대우증권은 제 우상이었습니다. 당시 증권사 하면 대우증권과 대우증권이 아닌 곳으로 구분됐을 정도니까요. 제가 첫 직장을 선택할 때도 대우증권을 갈까, 작은 증권사를 갈까를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대우증권에 갔다간 내 능력을 발휘하기보다 ‘부속품’만 될 가능성이 클 것 같아서 대우증권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대우증권은 그만큼 업계에서 월등한 존재였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래에셋을 창업하고 좋은 회사로 만들겠다는 꿈은 있었지만, 대우증권을 인수하리라곤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이건 축복입니다.” 대우증권 인수로 증권사 자기자본을 8조원 가까이까지 키운 박 회장의 포부는 엄청나다. ‘금융의 삼성’ ‘(일본) 노무라에 필적하는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 등 수사가 현란하다. “한국 금융에선 왜 삼성 같은 세계적 기업이 안 나오느냐고들 합니다. 그런데 삼성 같은 금융회사를 만들려면 구체적인 데이터를 가지고는 만들 수 없습니다. 불가능한 상상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삼성, 현대 어떻게 만들었습니까? 불가능한 상상이 만들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도전해야 합니다. 선대들이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 노무라에 필적할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 “JP모건이 오늘날의 수준으로 성장하기까지 200번의 M&A(인수합병)가 있었다고 합니다. 미래에셋은 이제 겨우 20번 정도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아직 사인을 하지 않아서 밝힐 순 없지만 (미래에셋이 인수하려는) 큰 건이 한두 군데 있습니다.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회사들입니다. 국내 증권사는 아닙니다. 그런데 보세요. 앞으로 증권사 매물이 많이 나올 겁니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글로벌 투자그룹으로서 조직·운영·프로세스를 모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고, 글로벌 IB센터를 만들어 벤처 모험자본 투자를 확대하며, 미래에셋 본사가 있는 서울 을지로 센터원 건물 35층에 1000평 규모 글로벌 트레이딩룸을 만들어 우수한 젊은이들이 글로벌시장에 도전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헤지펀드 우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중위험·중수익 상품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했다. 여기에는 대우증권과 함께 인수하는 산은자산운용이 활용될 계획이다. 한국경제가 살 길은 투자 밖에 없다는 박 회장은 국내 금융투자회사로는 이례적으로 부동산·관광업과 해외 기업 사냥에도 적극적이다. 골프용품 세계 1위인 타이틀리스트의 모회사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최고급 호텔 페어몬트, 호주 시드니의 포시즌스 호텔 등을 사들였다. 서울 광화문의 포시즌스 호텔도 미래에셋 소유다. 최근엔 미래에셋 계열 사모펀드(PEF)를 통해 깨지지 않는 접시로 유명한 코렐, 100년 전통의 내열유리 계량컵 브랜드 파이렉스 등을 보유한 주방용품 기업 월드키친 인수를 추진 중이다. 미국 식기브랜드 1위라는 인지도를 앞세워 향후 중국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페어몬트 호텔 인수에 대해 “호텔업계의 피카소 같은 작품을 샀다”며 “지속적으로 해외 M&A를 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고 그러기 위해서 자본을 준비해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관광시장은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 중국인 여권 소지자가 전체 인구의 4%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그 중 여러 번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을 포함하면 외국에 들락거리는 인구만 1억명입니다. 미국 같은 선진국이나 한국의 여권소지자 비율이 40%정도라고 합니다. 중국이 영원히 4%에 머물러 있겠습니까.”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투자 외에는 살아남을 방법이 없습니다. 한국이 자원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옛날 방식처럼 제조업 기반으로 산업발전을 급속도로 이룰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는 바이오, 전기자동차, 사물인터넷, 여행레저 같은 미래형 산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투자는 필수적입니다. 투자 안 되는 기업, 투자가 없는 사회는 답이 없습니다. 개인은 글로벌 분산투자를, 기업은 혁신적 아이디어와 인프라에 투자를 해야만 합니다.” ━ 7년 만에 언론에 등장한 박현주 회장 대우증권 인수로 박 회장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인사이트 펀드의 악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7년 10월 출시된 인사이트 펀드는 일종의 헤지펀드였다. 해외 증시에 혜안을 가진 박 회장이 투자 대상을 찍어주는 펀드로 알려지면서 돈이 몰렸다. 출시 두 달 만에 4조7000억원이 쌓였다. 하지만 이듬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로 번지면서 열풍은 원성으로 바뀌었다. 1년 후 수익률이 반 토막(-51.33%) 났기 때문이다. 회복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은 미래에셋에 등을 돌렸다. 2008년 70조원에 달했던 운용자산도 3년 만에 40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박 회장은 2011년 말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채권 투자는 물론 해외기업·부동산 같은 대체 투자에 적극 뛰어들었다. 과거 전체 운용자산의 70%에 달했던 주식형 비중은 현재 20%대로 줄었고, 채권·대체 투자 등에 골고루 분산돼 있다. 인사이트 펀드의 좋지 않은 기억 때문인지 박 회장은 지난해 12월 28일 기자간담회를 하기까지 7년여간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인사이트 펀드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기투자라는 관점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고집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실패라기보다는 ‘아, 내가 고객을 불편하게 했구나’하고 느낍니다. 당시엔 그저 ‘비가 오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빨리 회복할 줄 알았던 겁니다. 저는 자본시장의 회복력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내가 실패했구나’라는 생각보다는 ‘빨리 회복시켜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보다 회복이 늦었습니다. 시장에서 투자를 하다보면 그런 일이 항상 생깁니다. 결국 올라오긴 했지만 오래 걸렸습니다. 우리가 그때 몰랐던 것이 두 가지입니다. 첫째,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터질 지 몰랐습니다. 전혀 예상을 못 했습니다. 둘째는 펀드 운용을 잘못 했습니다. 그때 중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을 시가총액 2조~3조원에 샀는데 지금 30조~40조가 됐습니다. 제가 중국 검색업체 바이두를 강력하게 사라고 했는데 6조~8조원에 샀습니다. 그게 지금 160조짜리가 됐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 미래에셋 포트폴리오에 없는 겁니다. 시장이 떨어질 때 다 팔아버려서. 바이두를 다시 사려고 봤을 땐 이미 20조~30조원이 됐으니 못 산거죠. 운용을 잘 못한 것이지 펀드의 개념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 대우증권 노조와의 기싸움이 1차 고비 박 회장의 투자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소수의 입장에서 투자하라’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대세가 결코 승리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모두가 더 오른다고 할 때 주식을 팔고, 모두 내다 팔 때 사들였다. 그는 이미 한신증권에서 상품을 운용할 때부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전체 증권사에서 수익률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당시 대부분의 증권맨이 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는 초단기 매매에 몰두했다. 그는 철저한 종목 분석으로 가치주에 투자했다. 박 회장은 2007년에 낸 자서전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에서 “좋은 사업 파트너를 구하는 심정으로 장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합병 작업도 박 회장이 당장 넘어야 할 산이다. 고용 보장을 내세운 KB금융지주의 인수를 조건부 지지했던 대우증권 노조는 미래에셋 측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1월 4~6일 실시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98%가 찬성표를 던졌다. 투자성과를 보고 고객이탈이 바로 가능한 증권업계에서 대거 파업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대우증권 직원들은 ‘구조조정은 없다’는 박 회장의 발언을 믿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고용 보장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지만 대우증권 경영진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이 은행권 대출 등 사실상 LBO(차입매수) 방식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경우 대출금 상환부담이 결국 대우증권 소액주주와 채권단, 직원에게 돌아올 거란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직원들이 불안해 하는 건 이해한다. 하지만 점포 수를 250개는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직원수가 2만6000명, 자기자본 28조원이예요. 다이와증권은 자기자본 13조원에 직원수가 1만4000명이고요. 한국의 증권사업이 너무 뒤처져있는 겁니다.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이 합쳐지면 인원수가 4800명에 불과해요. 우리는 안정된 자기자본으로 과거 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만약 구조조정에 대한 염려가 많았으면 M&A를 하지 않았을 거예요. 한국 증권사들이 합병하면 구조조정을 많이 했지만 우리는 그 부분은 벤치마킹 안하려고 해요. 붙어있는 점포 재배치는 하겠지만 점포는 조금 더 확장해도 통합 법인에 자기자본을 충분히 감내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박 회장의 고향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평동이다. 자수성가한 농부 집안의 2남2녀 중 셋째다. 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가 광주일고 합격통지서를 받던 날 부친이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떴다. 그 충격으로 고등학교 시절 방황했다. 그때 모친이 “대학 가기 힘들면 고향에서 농사짓자”며 눈물짓는 모습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재수 끝에 1978년 고려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박 회장은 대학 2학년 때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어머니가 1년 학비와 생활비를 한 번에 부쳐줬는데 그걸로 투자에 나섰다. 그때 명동 증권가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대학원생이던 1984년엔 사설 투자자문사인 내외 증권연구소를 설립했다. 26세 때의 일이다. 관련법 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박 회장의 결혼 스토리도 유명하다. 연세대 출신인 부인 김미경 씨와 연애결혼했는데, 김씨가 부모에게 박 회장을 소개하러 갔을 때 장인·장모가 증권회사에 다닌다는 말에 실망했다고 한다. 당시 최고의 직장은 은행이었고 증권사는 사채 장사나 하는 아류로 여겨졌다. 박 회장의 달변으로 겨우 결혼 승낙을 받아냈다. 한편 박 회장의 12살 위 큰형 태성씨는 뇌성마비 분야의 권위자로 미국 워싱턴대 의대 교수다. 누나 현민씨는 공무원 남편을 여의고 홀로 되자 박 회장이 현민씨와 조카 두 명에게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동생 정선씨는 명지전문대 유아교육과 교수, 매부인 오규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박 회장의 광주일고 동기동창이다. 박 회장의 1남2녀는 각각 미국 코넬대·듀크대·워싱턴대(세인트루인스)에서 유학했다. ━ “변화에 대한 대응? 파괴적 혁신이 답” 박 회장은 동양증권을 거쳐 1988년 한신증권(이후 동원증권)에 입사했다. 광주일고 선배이자 박 회장의 형 태성 씨의 고교 동기동창인 김정태 전무(전 국민은행장)가 일하던 곳이었다. 뛰어난 영업실적으로 1991년 박 회장은 33세의 나이에 동원증권 중앙지점장이 됐다. 국내 증권사 최연소 지점장이었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라는 지점훈(支店訓)을 내걸었다. 이곳은 박 회장이 지점장이 된 후 주식약정 1000억원을 넘어서며 전국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원칙은 1997년 최현만 동원증권 서초지점장(현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등 8명의 ‘박현주 사단’과 창업할 때 빛을 발했다. 그해 7월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캐피탈을, 8월에는 10억 규모의 미래에셋 투자자문을 설립했다. 동원증권에서의 마지막 몇 해 동안 박 회장의 연봉은 1억5000만원을 웃돌았다. 매년 받는 인센티브도 3~5억원 수준이었다. 그렇게 번 돈에 자기 몫의 고향 땅 일부를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대주주 자본금을 마련했다. 평소 인연을 맺어 온 투자자들과 임직원이 나머지 금액을 채웠다. 외환위기때 미래에셋은 펄펄 날았다. 최현만 부회장은 “박 회장은 국내 경제가 반드시 살아날 것으로 보고 한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관(현 삼성 SDI)을 사라고 주문했다”며 “그때 투자했던 주식은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인 ‘박현주 1호’도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에선 이 펀드(폐쇄형)가 일정 기간 돈을 찾을 수 없는 데다 외환위기 여파로 고객 반응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보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박 회장은 오히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고객에게 믿음을 팔 수 있는 기회로 봤다. 1998년 12월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판매된 펀드는 2시간30분 만에 500억원 한도가 모두 팔려 나갔다. 운도 따랐다. 3개월 후 현대증권의 ‘바이코리아 펀드’가 공격적으로 돈을 끌어모으면서 박 회장이 사들인 종목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 펀드는 1년 만에 1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정치권 영입 제안을 거절한 것도 ‘아는 길만 가는’ 그의 스타일에 따른 것이다. 200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김대중(DJ) 대통령이 박 회장에게 여러 차례 출마를 권유했다. 박 회장의 한 측근은 “동교동계 실세들로부터 전국구든 수도권이든 원하는 자리를 준다는 언질도 받았다”고 전했다. 끈질긴 구애에도 박 회장은 단호했다. 그는 “나는 금융인이고 기업인이라 정치는 모른다”며 이를 거부했다. 박현주 회장은 올해를 한국 자본시장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해로 규정했다. 대우증권 인수로 미래에셋그룹 전체의 고객자산은 320조원, 자기자본은 1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말했다. “우리사회는 타성에 젖어 야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안락함에 안주하며 미래를 위해 모험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세상변화 속도는 광속인데 우리사회의 변화는 멈추어 있습니다. 인식은 있지만 행동이 없습니다. 변화를 적극적으로 리드해야 됩니다. 변화에 대한 대응은 파괴적 혁신입니다.” - 박성우 기자

2016.01.25 15:58

9분 소요
종합 1위 미래에셋생명의 최현만 수석부회장 - 설계사 수당 낮추니 고객 늘고 이익 쑥쑥

의료

최현만(54)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은 2012년 6월에 미래에셋생명을 맡으면서 증권맨에서 보험맨으로 변신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모든 것을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보험 업계의 혁신 전도사 역할을 자임한 그는 설계사에게 주는 수수료를 낮추고 수수료 지급 체계도 완전히 뜯어고친 새로운 변액보험 상품을 내놓아 파란을 일으켰다. 보험 업계의 ‘문외한’이자 ‘이단아’의 과감한 승부수는 저금리 시대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이번 평가에서 종합 1위에 오른 미래에셋생명을 이끌고 있는 그를 4월 16일 서울 수하동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서 만났다. 2012년 취임 직후 특별히 변액보험 포트폴리오 개발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변액보험은 자산관리와 보장이라는 두 가지 개념이 섞여있다. 금리가 높을 때보다 낮을 때 매력도가 높아지는 상품이다.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봤는데 예상이 맞았다. 우리나라는 소득 대체이자율이 4% 정도라는 컨센서스가 있다. 하지만 연이자 4% 이상을 제공하는 상품은 드물다. 변액보험은 요즘 희귀하게 이를 만족하는 상품이다.” 변액보험 상품 ‘진심의 차이’ 출시 당시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 구조 때문에 보험사 순이익은 감소할 거란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미래에셋생명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좋아졌다.“보험사 이익은 비차, 이차, 사차 세 가지다. 이 중 보험상품 판매이익은 비차와 관련 있고, 자산운용수익률은 이차와 관련이 있다. 우선 미래에셋생명은 자산운용수익률 부분에서 모든 보험사 중 최고 수준이다. 여기서 이익이 났다. 비차의 경우, 얼핏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은 보험사 비차이익을 감소시킬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금융상품에도 일종의 ‘중력의 법칙’이 통한다고 본다. 두 물체 사이에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중력)이 존재하는 것처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내놓으면 신뢰가 높아져 더 많은 소비자가 모인다. 즉, 금융사 입장에서는 파이가 커져 수익이 늘어난다. ‘진심의 차이’도 선취수당을 없애는 등 소비자가 원하는 구조를 도입했더니, 단일 상품 판매고가 3000억원을 넘어서 이익이 났다.” 해외 펀드에 집중한 자산 운용도 타 보험사에선 보기 힘든 방식이다.“운용의 본질은 결국 돈에 ‘좋은 자산’을 붙여주는 것이다. 여기서 좋은 자산은 향후 가격이 오를 자산을 뜻한다. 우리나라 금융 시장을 보면 부동산도, 주식도, 채권도 그간 많이 올라서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모르겠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넓은 글로벌 시장은 여전히 향후 오를 ‘좋은 자산’이 많다. 미래에셋은 거기로 시선을 돌렸다. 다른 보험사와 달리 해외 투자에 집중하다보니 금융 당국의 규제가 다소 아쉬울 때가 있다. 현재 규제는 다소 예전 환경에 맞춰진 것이라는 생각이다. 시시각각 자금 흐름이 빠르게 바뀌는 글로벌 시장에 맞춰 규제도 변화해야 한다. 글로벌 자산 운용 관련 규제가 완화됐으면 좋겠다.” 설계사 수당을 분급해 지급하는 ‘진심의 차이’ 출시 당시 설계사 호응이 떨어져 잘 안 팔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그런 부분은 지금도 일정 부분 존재한다. 아직 일부 독립판매 법인(GA)은 실제로 ‘진심의 차이’ 판매를 꺼린다. 하지만 소비자가 원한다면 결국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의 차이’는 이제 반 정도 왔을 뿐이다.” 일부 GA가 ‘진심의 차이’ 판매를 꺼린다면, 사내 보험설계사(FC)는 어떻게 설득했나.“상품 이름처럼 ‘진심’이 통했다. 미래에셋생명 소속 FC도 처음엔 수당을 나눠주는 구조를 탐탁잖아 했다. 하지만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설득했다. 혹자는 이를 ‘최현만식 부흥회’라고도 하더라. 대충 가서 설명하는 수준이 아니라, FC와 함께 영업을 뛰고 울고 웃으며 FC에게 진심을 전했다. 덕분에 미래에셋생명 소속 보험설계사 정착률이 2011년 대비 지난해 15% 상승했다.” 이런 식으로 기존 관행을 자꾸 깨다가 보험 업계의 이단아로 몰리는 것 아닌가?“사실 보험 업계에 입문한 지 3년 밖에 안 되는 초짜가 물을 흐리는 것 같아 걱정된다. 하지만 보험 업계의 일부 관행은 소비자 요구(needs)와 괴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부분은 관행이더라도 과감히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 FC 수당 선지급 등 일부 관행 타파는 미래에셋생명을 위해서라기보다, 보험 업계 전체를 위해서였다. 김대식 전 보험연구원장 등 혁신 마인드가 있는 사람들이 격려해줘서 추진할 수 있었다.” 상장 준비는 예정대로 되고 있나?“오늘 본심사를 청구했다. 금융 당국이 승인한다면, 5월경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아, 6월에는 매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이차, 사차, 비차가 균형있게 이익을 내고 있고, 자산 운용 수익도 보험 업계 전체 1위다. 게다가 FC 전문성도 뛰어나 기관투자자 반응이 나쁘지 않다.” 상장으로 조달하게 될 자금은 어디에 사용할 예정인가?“일단 사람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생명이 운용수익률 1위를 기록한 배경에도 취임 후 대내외에서 스카우트한 16명의 운용 전문가가 자리한다. 특히 FC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과거 보험 계약은 인맥에 의존했지만, 이제 FC가 고객에게 자산관리 종합컨설팅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계약이 체결된다. 이런 보험 판매 구조에서 FC 전문성 강화는 필수다. 둘째, 상품 개발이다. 트렌드에 맞는 온라인 상품 개발에 투자하겠다. 좋은 상품이 나와 보험 소비자를 만족시킨다면 경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해외 진출 계획은 미정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라는 계열사가 해외 운용 정보를 탄탄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셋생명은 당분간 국내에 집중할 생각이다.” 향후 목표는?“질적(quality) 1등 보험사다. 규모 등 양적(quantity) 순위는 중요치 않다. 소비자가 만족하는 뛰어난 상품을 개발하고, 가장 뛰어난 리스크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금융감독원 민원평가에서 1등급이 되는 등 질적 지표를 충족하는 보험사가 되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규모의 1등도 따라온다고 본다.”

2015.04.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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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Tech - 증권업계의 한·미 공동 첫 브랜드

산업 일반

美 제프리증권과 업무협약 … 고급 리서치 자료 국내 공급 미래에셋증권이 미국 제프리증권과 손을 잡았다. 제프리증권은 거래량 기준 미국 내 10대 증권사다. 두 증권사는 10월 28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최현만 미래에셋 수석 부회장,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대표, 마이클 알렉산더 제프리증권 아시아 총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상호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의 핵심은 리서치 자료 공유다. 양사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자료를 공유하고 공동 브랜드로 제공할 계획이다.미래에셋증권은 국내 기관투자가에게 글로벌 자산배분 등에 대한 제프리증권의 리서치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프리증권은 세계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미래에셋증권의 리서치 자료를 통해 한국의 금융시장과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정보를 제공한다.양사 로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주식중개서비스도 상호 지원한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기업금융·투자금융·해외법인 리서치 등으로 협력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고객 우선이라는 양사 핵심가치를 적극 실천하면서 우리나라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제프리증권은 50여년 역사의 글로벌 투자은행이다. 투자금융·트레이딩·리서치·자산관리 등의 사업을 한다. 미국 뉴욕 외에도 런던·홍콩·뭄바이·싱가포르·도쿄 등 세계 30여 도시에 진출했다. 140여 명의 애널리스트가 경제·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세계 주식시장의 다양한 업종에서 1600여 개 상장사를 분석한다. 증권업계는 이번 업무협약이 해외 증권사와 손 잡고 리서치 자료 등을 공유해 공동 브랜드로 선보이는 첫 사례란 점에 주목한다.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최근 해외 진출 보폭을 넓히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네트워크를 확대함으로써 해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침체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적극 활로를 뚫는다는 최근 전략과 일맥상통한다.이를 위해 미래에셋은 박현주 회장과 최 수석부회장 주도 아래 해외 파트너십 확대에 힘쓰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10월 11일에도 중국 강소성 무석시에서 국영기업인 무석산업개발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조인식을 했다. 무석시 산하 신능투자관리기업과 공동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미래에셋증권은 이번 협약으로 리서치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국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상세한 정보를 취득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미래에셋이 올 들어 홍콩 현지법인의 리서치 인력 등을 절반 규모로 줄이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리서치 기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했지만 이번 업무 협약으로 만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과 홍콩·베트남·브라질 등 6개국에 현지법인을 뒀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중국·홍콩·미국·캐나다·브라질 등 11개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해외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11.05 17:58

2분 소요
CEO - ‘투자 귀재’의 보험시장 도전

보험

보험 CEO 맡은 지 1년 … 업계 관행 바꾸고 실적 끌어올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6월 1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49차 세계보험회의(IIS) 연차총회 특별 연설에서 뜻밖의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감독 패러다임은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면서 금융회사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한국 보험산업에서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다”며 기존 보험 영업의 틀을 깬 미래에셋생명·현대라이프생명의 사례를 소개했다.최 원장은 현대라이프생명이 올 초 내놓은 ‘현대라이프제로’는 ‘보험은 복잡하다’는 선입견을 깬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다른 보험사는 보험료 납입기간 동안 수수료를 균등하게 받도록 설계사를 설득해 무리한 마케팅을 지양하고 보험유지율을 높였다”고 덧붙였다.미래에셋생명의 보험상품인 ‘진심의 차이’를 지목한 것이다. 그는 “이런 시도가 성공할 지 미지수지만 현재까지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치하했다. 또 “시장의 자율적인 노력과 더불어 감독기관이 금융소비자 보호에 분명한 시그널을 주면 한국 보험시장의 신뢰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진심의 차이’ 상품 진심 통해최 원장이 사례로 든 ‘진심의 차이’는 설계사 수당을 계약 첫 해에 몰아주는 관행에서 벗어나 7년에 걸쳐 나눠주도록 만든 상품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중도에 해약하더라도 설계사 수당을 미리 떼지 않기 때문에 돌려받는 돈이 훨씬 늘어난다. 예전 변액저축보험은 6개월 만에 해지하면 환급률이 20.4%에 그쳤지만 이를 92.2%로 크게 높였다. 당장 설계사 손에 들어오는 수당은 줄어들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장기적으로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됐다.최현만(53)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은 1월 24일 이 상품을 내놨다. 증권사에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 지 8개월 만의 사실상 첫 작품이었다. 그는 지난해 6월 주주총회를 거쳐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맡았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 지 미지수라고 했지만 ‘진심의 차이’는 보험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1월 출시 이후 6월까지 7463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금액으론 1761억원어치다.‘고객이 최우선’이란 출발점에서 만든 이 상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회사 전체 실적과 이미지도 나아졌다. 보험계약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따지는 지표인 ‘13회차 유지율’이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때 78.6%에서 2012회계연도에는 81.3%로 높아졌다.같은 기간 자산도 16조5000억원에서 19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도 262.3%에서 279%로 높아졌다. 금감원 민원발생평가에서도 평가등급이 한 단계 올랐다. 투자의 귀재가 이끄는 회사답게 생명보험협회 공시 기준 자산운용수익률도 2012회계연도에 6%로 업계 1위였다.‘진심의 차이’는 1997년 외환위기 직후 뮤추얼펀드로 주식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 수석부회장이 보험시장에 던진 도전장이다. 그는 주식시장에선 투자의 귀재로 불리지만 보험 분야에선 초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파격적인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취임 1년을 맞은 그는 6월 17일 주주총회에서 “보험은 초보다 보니 무조건 현장을 돌면서 공부를 했다. 그러다 보니 잘못된 관행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말했다. 그가 고객의 요구와 시장의 변화를 읽고 혁신을 이룬 건 이번뿐만 아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사장에 취임한 2000년 1월 개인 고객에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경쟁사보다 80% 깎아줘 증권가에 충격을 줬다.당시 증권업계에선 ‘빅뱅’으로 불렸다. 그는 “당시 보통 0.5% 정도이던 거래 수수료를 0.029%로 낮추자 밤에 협박 전화가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때도 시간이 지나자 고객이 미래에셋증권으로 몰렸다.협박 전화까지 받았지만 당시에는 누구를 설득할 필요는 없었다. 뚝심 있게 밀어 붙이면 됐다. 이번 진심의 차이 때는 다르다.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설계사가 있다. 미래에셋생명이야 혁신적인 회사로 평가 받을 지 몰라도 설계사들은 당장 받는 수당이 줄어들기 때문에 반발이 클 수 있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전에 설계사부터 사로잡아야 했다. 내부 구성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새로운 실험은 성공하기 어렵다.최 수석부회장은 진심의 차이 출시를 앞두고 먼저 본점 직원에게 강연을 했다. 다음에는 지점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설계사를 상대로 설득에 나섰다. 미래에셋생명에서는 그의 이런 강연을 ‘부흥회’라고 불렀다. 그만큼 강의장의 열기와 진지함이 대단했다. 그는 1400명의 직원을 일일이 만나 설득했다. 5000여명 설계사를 설득하기 위해 전국 150개 점포 가운데 120개를 방문했다.그의 다음 혁신 도구는 스마트비즈센터다. 지난해 이 센터를 세워 온라인·모바일에 익숙한 20~40대 대상의 마케팅을 준비했다. 보험도 직접 찾아서 가입하는 사람이 늘어서다. 특히 온라인을 기반으로 본인이 필요한 상품을 찾는 20~40대가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1년여의 준비를 마치고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미래에셋생명 다이렉트보험’을 6월 24일 내놨다. 다이렉트보험은 일반 보험상품뿐만 아니라 소득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보험, 임산부와 군인 대상의 건강출산보험·건강제대보험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했다.최 수석부회장은 “저금리·저성장에 불확실성도 커서 누구나 따뜻하고 안정된 삶을 바라기 때문에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는다면 보험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연내 상장 불투명그는 이렇게 혁신을 거듭하며 비교적 순탄한 1년을 보냈다. 그러나 올해 중요한 목표인 미래에셋생명 상장은 다소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애초 ‘진심의 차이’에서 올린 실적까지 반영해 준비하면 늦어도 11월에는 상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문제가 생겼다.최 수석부회장은 “(상장) 시기가 중요하진 않다”며 “주주와 투자자 모두 만족할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상장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뉘앙스다. 사실 요즘 경제·증시 분위기는 과거 동양생명 상장 때보다 좋지 않다. 삼성생명도 상장 후 공모가를 웃돈 날이 손에 꼽을 정도다. 더구나 경기 침체로 국내 보험시장 상황도 여의치 않다.그는 “국내 보험시장은 저성장·저금리·고령화로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 위험을 잘 관리하면서 저금리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고령화에 따른 보장성·연금보험 수요를 끌어오면 ‘후발주자의 반란’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2013.07.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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