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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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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AI 기반 맞춤형 퇴직연금 플랫폼 ‘M-ROBO’ 출시

증권 일반

“엠-로보(M-ROBO)는 미래에셋의 인공지능(AI) 기술력과 운용 철학이 결합된 플랫폼입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15일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RA) M-ROBO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퇴직연금 시장의 혁신은 적립금 규모 경쟁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률 관리로 이어져야 한다”며 “M-ROBO는 누구나 손쉽고 체계적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는 ‘연금 2.0 시대’의 대표 해법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M-ROBO는 국내 종합 자산 운용사가 선보이는 최초의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다. 이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의 ‘스탁스팟’ 그리고 미국의 ‘웰스 스팟’이라는 AI 운용사를 이미 운영을 하고 있다“며 “M-ROBO는 이제 한국에서만 제공되는 서비스가 아니고 저희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한 AI 이용 기관들과 시너지를 내는 효과를 향후에 보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 기반 퇴직연금 자산관리 전략과 함께 퇴직연금 시장 구조 변화에 대응한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투자자 대부분이 직접 운용에 부담을 느끼거나,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간접투자에만 의존하는 상황에서 중간 수준의 투자 관심을 가진 이른바 ‘중관여 고객층’에 대한 전략이 부재하다”며 “이들을 위한 자동화된 맞춤형 솔루션으로 단순 자산배분을 넘어 ▲인출 전략 ▲수익률 최적화 ▲위험관리까지 포괄하는 통합 연금관리 시스템 M-ROBO를 선보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손 대표는 “고액 자산가들만 누릴 수 있었던 서비스를 1인 연금투자자들도 M-ROBO를 통해 낮은 비용으로 고도의 자산관리를 한다는 게 중요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철강업체 직원들에게는 평균적인 은퇴 연령, 급여 수준, 임금 상승률 등 변수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맞춰서 로보어드바이저로 집단화할 수도 있다”며 “M-ROBO는 장기적으로 콜렉티브 DC, 특정 유사 직군들을 통합해 운용할 수 있는 알고리즘까지 고도화해 향후 실제 서비스를 하기 위해 큰 방향을 잡고 있다”고 언급했다. 퇴직연금 RA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는 검증된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그에 따라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 운용을 지시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IRP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을 직접 지시해야 했으나 최근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투자 일임업자의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입자를 대신해 운용을 지시하게 된다.특히 M-ROBO는 ▲투자자의 연령 ▲성향 ▲목표 수익률 등을 종합 분석해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자동 설계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동적으로 리밸런싱(자산 재배분)하는 AI 기반 연금관리 솔루션이다. 단순히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실질적 운용 결정을 자동화해 연금계좌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BNK경남은행 ▲BNK부산은행 등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들과 제휴를 맺었다. 이달부터 각 사업자 퇴직연금 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앞으로 M-ROBO를 활용해 AI 기반 맞춤형 연금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창헌 미래에셋자산운용 로보어드바이저운용본부 본부장은 “M-ROBO는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투자자의 리스크 성향 ▲은퇴 시점 ▲시장 흐름 등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동적으로 조정하고, 자동 리밸런싱 기능을 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며 “모바일 기반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기존 수수료 구조 대비 비용 효율성을 제고해 연금 수익률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연금 선진국들을 고려하면 한국 역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퇴직연금 시장은 총 32조7000억달러 규모이다. 이 중 개인형 퇴직연금 시장(DC + IRA, 약 29조4000억 달러)의 약 5%가 로보어드바이저로 운용되고 있다. DC형과 IRP는 사전에 퇴직급여가 확정된 확정급여(DB)형과 다르게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해 자산을 증식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2025.04.15 17:00

3분 소요
미래에셋 vs 한투 글로벌 영토 확장 ‘각축전’

증권 일반

국내 대표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영토 확장 경쟁이 한창이다. 양사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며 실적의 정상 궤도에 진입한 가운데, 해외법인의 이익 기여도 확대를 통해 경쟁력 차별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은 적극적인 해외사업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투자은행(IB)으로 도약을 선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해외법인 세전 이익은 1661억원으로, 2023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뉴욕법인은 브로커리지(Brokerage) 및 세일즈 앤드 트레이딩(Sales & Trading)을 중심으로 2024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1030억원의 세전 이익을 달성했다. 현지 클리어링 서비스를 보유한 유일한 국내 증권 법인으로서 현지 특화 전략을 기반으로, 미국 내 기관 고객 대상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인도 투자 거점 확대도 주목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1월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 2017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6년 만에 국내 최초로 현지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미래에셋쉐어칸이란 명칭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은 2000년에 설립돼 ▲310만 이상의 고객 ▲130여개 지점 ▲4400명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는 현지 9위권 증권사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전문성을 활용, 그룹 차원의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해 5년 내 인도 현지 5위 증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앞서 미래에셋은 지난 2003년 자산운용사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이듬해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 500만달러를 들여 증권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0여년이 지난 오늘날 증권의 전체 해외법인 자기자본은 약 34억달러(약 4조6000억원)를 넘어섰다. 이는 ▲유기적 성장과 인수·합병(M&A) ▲선 운용사 후 증권사 진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기본으로 꾸준한 수익 다각화를 추진했던 미래에셋증권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노력 끝에 미래에셋증권은 베트남·인도네시아·브라질·런던·싱가포르 등 현지 해외법인 17개, 사무소 3개를 운영하며 해외 진출에 성공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몽골‧북경‧상해‧호찌민에도 법인 또는 사무소를 두고, 끝없이 혁신하며 새로운 비즈니스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글로벌 비즈니스는 성장 지역과 분야에 자원을 계속 배분해 해외법인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확대, 선택 아닌 ‘생존 문제’한국투자증권도 글로벌 시장 경쟁에 고삐를 죄며 미래에셋증권을 추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진출을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삼았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차별화’를 제시했다. 그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아시아 넘버원 증권사가 되려는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없을뿐더러 생존조차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고방식과 운영방식, 고객과의 소통방식 전반에 걸친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투자증권은 특히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우량자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을 통해 다양한 투자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축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매력적인 금리와 안정성을 보유한 인수금융 딜을 상품화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독자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2월 말에는 글로벌운용사 만 그룹(Man Group)의 그레고리 본드(Gregory Bond) 대표와 얼라이언 번스타인(Alliance Bernstein)의 오너 에르잔(Onur Erzan) 대표가 각각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 그룹과 협력해 국내 투자자들이 1100조원 규모의 대출담보부증권(CLO)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밖에 앵커리지캐피탈(Anchorage Capital),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과 협력 관계도 구축했다. 스티펄과는 2023년 미국 뉴욕에 합작회사 ‘SF 크레딧 파트너스’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IB 역량과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대한 결과, 설립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이익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선진 금융시장 내 다른 해외법인들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1년 설립한 미국 IB전담법인 ‘KIS US’는 인수금융 및 대체투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경쟁하며 트랙 레코드를 쌓고 있다. 홍콩법인 ‘KIS Asia’는 아시아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쌓고 있다. 지난해 1월 몽골 국책 주택금융기관인 ‘Mongolian Mortgage corporation’의 달러채 발행을 국내 최초로 주관한 데 이어 ▲몽골 3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Golomt Bank’ ▲중국 증권사 ‘Guotai Junan’ ▲홍콩 전력청 ‘CLP Power’ ▲필리핀 ‘Vista Land’ 등 해외 발행사들의 채권 발행을 도맡아 진행해 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약 1조1534억원 규모의 외화 신디케이트론을 단독 주관하며 리그테이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거점 확보를 위해 1997년 홍콩법인 출범을 시작으로 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해 왔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7개 국가에서 9개 해외법인, 2개 현지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은 총 777억원으로 전년(699억원) 대비 11.2% 증가했다. 특히 미국법인의 순이익은 지난 2023년 93억원에서 지난해 169억원으로 81.7% 증가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국내 수익성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시점”이라며 “글로벌 IB 모델을 벤치마킹해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이 향후 증권사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04.15 06:00

4분 소요
증권사 CEO 줄줄이 연임 성공…‘안정’ 택했다

증권 일반

올해 증권가 주주총회에서 주요 증권사 대표들이 대거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임기가 만료 예정이었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달 열린 증권사 주주총회에서 대부분 연임이 확정됐다. 우선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지난달 12일 제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되며 연임이 결정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증권업계 최고 실적을 올린 공을 인정받으며 사실상 연임이 확실시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837억원, 순이익은 1조1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3.3%, 86.5%로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성공한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달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미섭, 허선호 각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두 대표는 지난 2023년부터 공동 부회장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임추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지난해 인도 증권사 ‘쉐어칸’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허 부회장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해외주식 잔고와 연금자산 각 40조원을 넘기는 등 경영역량을 검증 받았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석기 대표의 세 번째 연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박봉권 대표와 함께 2인 각자대표 체제로 계속 회사를 이끌게 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랩신탁 돌려막기’ 사태로 인해 금융당국의 중징계가 예고되면서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가 예상보다 낮았고, 교보증권이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 두드러진 실적 성장을 기록하면서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6% 증가한 1163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7% 증가한 1195억 원으로 집계돼 중소형사 중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부국증권은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현철 대표이사 사장을 재선임했다. 박 대표는 2019년 첫 임기를 시작한 데 이어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취임한 이후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부국증권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며 체질과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최근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해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연임에 성공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 대표의 재선임 의안을 가결했다. 서 대표는 재임 중 IBK금융그룹 내 시너지 등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IBK투자증권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95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 늘었다. 중소형 증권사 실적 악화 불구 체제 유지 이밖에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김원규 LS증권 대표 ▲전우종·정준호 SK증권 대표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등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이 확정됐다. 앞서 해당 중소형 증권사들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은 탓에 대표들의 연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었다. 하지만 경영 안정화를 위해 수장 교체보다는 연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8.2% 증가한 388억903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9억6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87.4% 줄었다. 실적 부진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증가와 토스뱅크 지분 계정대체이익 인식에서 기인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한 대표가 재임 기간 보여준 성과와 리더십, 사업 추진력 등을 고려하면 회사의 발전에 지속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LS증권과 SK증권의 실적 부진 역시 부동산 PF 충당금 부담 여파가 컸다. LS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166억원과 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0%, 34.3% 줄었다. 김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및 배임 방조 혐의로 사법 리스크가 겹쳐 연임이 불투명했었다. SK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089억7000만원, 당기순손실 796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PF 부실 여파로 위기에 직면했던 다올투자증권은 당초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를 신임 CEO로 내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임 대표가 돌연 한양증권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17일 임추위를 열어 황 대표를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이번 CEO들의 연임 결정은 CEO 교체 칼바람이 불었던 직전 인사 시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 2023년 말에는 미래에셋그룹 창립 멤버이자 7년간 증권부문 CEO였던 최현만 회장이 용퇴하며 증권업계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장수 CEO로 꼽혔던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4연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5연임)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밖에 박정림 KB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현 iM증권)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등이 사임했다. 특히 올해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에 미칠 영향을 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경영진을 유임시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증권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십보다는 검증된 경영진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며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이 증시 변동성 확대 등 악조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점 등도 대표 연임에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2025.04.02 09:07

4분 소요
증권사 ‘연봉신화’…회장‧사장 제치고 93억 수령한 주인공은

증권 일반

‘억 소리’ 나는 ‘증권맨 신화’가 올해도 이어졌다. 강정구 삼성증권 수석은 올해도 93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으며 회장, 사장 등을 제치고 ‘연봉킹’에 올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정구 수석은 지난해 보수로 93억2400만원을 수령해 현재까지 증권사 연봉킹이다. 급여는 7100만 원이지만, 상여 92억3100만 원과 기타근로소득 2100만 원이 더해졌다. 박종문 대표이사 보수 15억9100만 원보다 6배 가까이 더 많다.강 수석이 삼성증권의 연봉킹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억 원 이상 직원들의 보수가 공개된 지난 2018년 16억2300만 원을 시작으로 ▲2019년 20억2100만 원 ▲2020년 55억 3900만원 ▲2021년 68억5500만 원 ▲2022년 36억9400만 원 ▲2023년 56억9400만 원을 받으며 사업보고서에 이름을 올렸다. 7년 동안 받은 보수만 347억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수석이 삼성증권 연봉 1위가 아니었던 적은 2018년 윤용암 전 대표와 구성훈 전 대표가 퇴직했을 때와 2023년 장석훈 전 대표가 물러났을 때 두 차례에 불과하다. 둘 다 대규모 퇴직금이 포함되면서 강 수석의 순위가 밀렸었다.강 수석은 20년 이상의 PB경력을 통해 쌓아온 인맥을 바탕으로 수조 원의 고객 돈을 굴리며 높은 수익률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에서는 이종석 리테일전담이사가 보수로 83억3200만 원을 받았다. 이중 상여가 82억9200만 원에 달했다. 같은 증권사 신승호 차장은 41억8000만 원을, 박환진 리테일전담이사는 23억900만 원의 보수를 기록했다. 상상인증권에서는 유지훈 상무가 영업성과급 67억9800만 원 등을 더해 보수가 68억 7000만 원을 기록했다.NH투자증권은 정영채 전 대표이사가 59억4900만 원을 받았다. 정 전 대표의 보수에는 퇴직소득 48억9800만 원에 더한 수치다. 윤병운 사장 보수는 17억2600만 원이다.대신증권은 양홍석 부회장이 34억67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어룡 회장도 32억2500만 원을 받아 오너가 보수가 가장 높았다. 오익근 대표 보수는 12억3700만 원이다.하나증권에서는 김동현 상무대우가 28억90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상여가 27억7400만 원에 달했다. 이현집 영업이사와 박문환 영업이사의 보수는 각각 17억1900만 원, 16억6500만 원을 기록했다. 다만 아직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의 사업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대규모 상여가 예고된 상황이라 증권맨 연봉킹 순위도 변경될 수 있다.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조 원을 넘기며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3.3% 증가한 1조2836억 원, 순이익은 86.5% 증가한 1조1123억 원을 기록했다.

2025.03.19 18:00

2분 소요
“무차입 공매도 사전 척결”…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시연회 개최

증권 일반

한국거래소는 오는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시연회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금융감독원은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위해 지난 2023년 11월 거래소·금융투자협회 및 업계 등과 함께 공매도 전산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지난해 6월 TF 검토 내용을 바탕으로 ‘공매도 제도개선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같은 해 7월 기관투자자의 잔고관리 시스템과 거래소의 공매도 중앙점검 시스템(NSDS) 구축에 착수해 현재 최종 시험을 진행 중이다.이번 시연회에서는 기관투자자 잔고 보고에 따라 거래소가 매매정보와 잔고정보를 비교하는 NSDS 시스템 운영을 현장 시연함으로써 실제 무차입 공매도 적출 환경을 재연했다.이복현 금감원장은 세계 최초로 시행되는 공매도 전산화를 위해 적극 협조한 국내·외 증권사에 감사를 표하면서 “공매도 전산화가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주이익 보호‧외국인의 투자 접근성 제고 등을 통해 글로벌 선진시장으로 도약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시연회가 불법 공매도를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키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시장관리자로서 정교한 시장감시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시장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원장과 정 이사장을 비롯해 ▲서유석 금투협 회장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김성현 KB증권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최재준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장 ▲김경덕 메릴린치 서울지점장 ▲한승수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장 ▲김현정 JP모건 서울지점 수석본부장 ▲장세윤 UBS 서울지점장 등이 참석했다.

2025.03.19 15:29

2분 소요
‘대주주 리스크’ 부담 덜어낸 삼성증권, 발행어음 인가 시동

증권 일반

대주주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삼성증권이 오랜 숙원 과제인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발행어음 인가를 위한 내부 회의체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적인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높일 수 있다.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기업대출 채권, 부동산금융 등 모험자본에 투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회사만 운영할 수 있다. 국내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이 발행어음 인가를 받았다. 초대형IB 중 삼성증권만 유일하게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한 셈이다. 단기금융업 심사에서는 재무요건뿐만 아니라 ▲내부통제 시스템 ▲재무 건전성 ▲대주주 적격성 등도 통과해야 한다.삼성증권이 발행어음 사업 인가에 나선 것은 약 8년만이다.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이미 2017년 발행어음의 인가 기준인 4조원을 충족했다. 하지만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졌다. 이어 삼성증권은 2018년 ‘유령주식 배당사고’가 발생하며 영업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2년간 신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리면서 발행어음 사업 진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2020년 9월 검찰이 이 회장을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분식 회계’ 등의 혐의로 기소하면서 대주주 리스크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 회장이 1심에 이어 최근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발행어음 인가와 관련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사실상 해소됐다는 평가다. 4년 전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신규 사업 인허가 및 승인과 관련한 심사제도를 개편하면서, 검찰 기소로 인한 형사재판 과정에서 1·2심 모두 무죄판결이 확정될 경우 심사를 재개하도록 했다. 대주주 리스크 해소…자기자본 확충 사활 삼성증권이 발행어음 시장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 진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최근 2024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IMA사업 진출 계획을 드러냈다. 삼성증권은 “IMA 등을 고려해 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상향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한 2027년까지 자기자본 8조원 달성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IMA는 은행 예금처럼 증권사가 고객을 대상으로 수신한 금액을 투자해 이익을 투자자와 공유하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만 가능하다. 현재 이를 충족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단 2곳이다.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별도기준 6조9306억원으로 IMA 진출을 위해서는 자기자본이 약 1조원가량 부족한 상태다. 삼성증권이 자본 확충을 위해 우선 발행어음 라이센스 인가에 속도를 내야 하는 배경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IMA까지 가려고 하면 사실상 자기자본이 한 1조원정도 더 있어야 된다”며 “IMA는 굉장히 장기적인 프로젝트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초대형 IB 쪽에서 할 수 있는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위해 차근차근 스텝을 밟고 있는 단계다”고 설명했다.

2025.03.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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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ETF Rally 2025’ 개최…“글로벌 비전‧혁신 방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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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지시간 3일부터 4일까지 미국 페어몬트 하와이 호텔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랠리(Rally) 2025’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ETF Rally는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주요 임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글로벌 ETF 비즈니스 현황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2024년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인도,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ETF 총 순자산은 202조원에 달한다. 이번 ETF Rally에는 해외법인 CEO와 운용, 상품, 마케팅 등 ETF 주요 임직원 약 80명이 참석해 법인별 2025년 전략을 소개하고, ETF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방안이 모색됐다.이 자리에서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GSO(Global Strategy Officer) 박현주 회장은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 이른바 ‘킬러 프로덕트’(Killer Produc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기존에는 없던 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미국 ‘글로벌 엑스’(Global X)와 AI 법인 ‘엘스스팟’(Wealthspot)이 협업한 그룹의 첫 인공지능(AI) 기반 상품 ‘글로벌 엑스 인베스트먼트 그레이드 코퍼레이트 반드 액티브’(Global X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Active)가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박 회장은 자국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한국 ETF 시장에서 TIGER ETF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미국에 투자하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성장했다”며 “모든 계열사가 미국과 중국 등 경쟁력 있는 시장에 집중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살펴보고 현지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상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번 ETF Rally에서는 미래에셋 글로벌 ETF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그룹 내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운용사로서 미래에셋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 및 마켓 메이킹(Market Making) 회사인 GHCO와의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또 법인별 AI와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의 현황을 공유하는 등 미래 플랫폼에 대한 방향성을 공유했다.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現 Global X Canada)’를 시작으로 미국 ‘Global X’, 호주 ‘ETF Securities(現 Global X Australia)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추진해 왔다. 또한 호주 ‘스탁스팟’(Stockspot) 인수 및 미국 ‘웰스스팟’(Wealthspot) 설립으로 AI 투자 전략 및 자문 서비스를 접목한 ETF 비즈니스에 본격 진출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부문 대표(사장)은 “ETF Rally는 미래에셋의 ETF 전문가들이 함께 전문성을 공유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며 “특히 이번에는 최근 각 법인에 합류한 새로운 리더들이 참여해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었다”고 말했다.

2025.02.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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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조’ 몰린 LG CNS, 공모 청약 흥행...IPO 시장 ‘훈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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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LG CNS가 일반 청약에서 증거금 21조원을 끌어 모았다. 공모주 시장에 찬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남은 공모주들의 IPO 탄력 기대감도 높아졌다. LG CNS는 1월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555만7414주에 대해 총 6억8317만1110주의 청약이 신청됐다. 총 12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청약 증거금은 약 21조144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몸값이 6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공모가 성공하면서 DN솔루션즈, 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다른 대어 후보들의 상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LG CNS는 앞선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외 기관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모인 자금은 약 76조원에 달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98.8%가 희망 공모가액(5만3700~6만1900원) 최상단인 6만1900원 이상을 제시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액은 1조1994억원으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12조원) 후 가장 큰 규모다. LG CNS는 오는 24일 납입을 거쳐 내달 5일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조9972억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4개사다.LG CNS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최대주주인 ㈜LG와 재무적 투자자(FI)인 2대 주주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PE)도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 CNS 지분은 ▲㈜LG 49.95% ▲맥쿼리 35%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12% 갖고 있다. LG CNS 공모주 중 절반에 달하는 968만8595주가 회사의 2대 주주인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가 보유한 구주매출이다. 크리스탈코리아는 맥쿼리PE가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다. 이번 구주 매각이 이뤄지면 크리스탈코리아는 5203억~5997억원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잔여지분(2073만479주)에 대해서는 상장 후 6개월간 의무보유확약이 걸려 있다. 상장 후 희망공모가액이 유지된다면 크리스탈코리아의 LG CNS 잔여지분 가치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 상장 시 적용될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LG CNS의 지분 49.95%를 보유한 최대주주 LG의 순자산가치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현재 장외에서 10조 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어 성공적인 상장은 지분가치 현실화 및 구주매출을 통한 현금확보를 통해 LG 주가를 상승시킬 요인”이라고 말했다.LG CNS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활용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디지털전환(DX) 기술 연구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 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IPO 설명회에서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가 깜작 인수‧합병(M&A)을 예고하기도 했다. 현 대표는 “상장 후 공모자금 약 3300억원을 들여 향후 DX 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글로벌 기업, 특히 AI 기업 인수합병을 검토해 해외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신용등급 전망 상향과 함께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2025.01.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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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쇄신 갈린 대형 증권사 대표 새해 목표는 “혁신·신성장·내부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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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연임에 성공하며 새해 좀 더 자신감 있는 경영 추진에 나설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의 CEO들은 신년사에서 혁신과 차별화를 통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강조했다. 특히 공통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도 당부했다. 우선 김성현, 이홍구 KB증권 각자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KB증권 대표에 선임된 김 대표는 이번에 5연임에 성공하며 현 증권업계 최장수 CEO로 이름을 올렸다.김 대표는 기업금융(IB) 부문을 총괄하며 KB증권을 13년 연속 채권자본시장(DCM) 부문에서 1위 자리를 지키게 한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지난해 KB증권은 DCM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인수금융 분야 등에서 1위를 달성했다. 김 대표는 올해 DCM·주식자본시장(ECM) 상호 시너지를 바탕으로 두 부문 동시 석권에 나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부동산 브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우 리스크 관리와 우량 부동산 PF딜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홍구 자산관리(WM) 부문 대표는 조직 안정화와 영업력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WM 자산과 수익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며 우수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올해 고객 맞춤형 특화 상품 라인업 확대와 투자전략 고도화를 통해 WM 고객 자산을 글로벌화할 예정이다. 또 경쟁력 있는 연금 상품 제공도 확대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도 올해 흑자전환을 이끌며 연임에 성공했다. 강 대표는 부동산 PF 여파를 줄이고 투자은행 체질 개선을 위해 기업금융본부 등을 개편했다. 이를 통해 강 대표는 하나증권의 WM 부문을 비롯해 IB, 세일즈앤트레이닝(S&T)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여줬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957억원, 순이익 18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강 대표는 올해 초대형 IB 인가 신청에 나서며 기업금융 등 수익 창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강 대표는 “WM 그룹은 해외주식 시장에서 차별화된 손님 경험을 제공하고 개개인 손님 대상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IB 그룹은 은행 기업금융전담역(RM)을 통한 그룹 협업 활성화에 집중하고 외부 파트너와 협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S&T 그룹의 경우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에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탄탄한 영업기반 구축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동력 확보 외에도 토큰증권(STO)·디지털자산 등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IB·WM 등 영업 역량 강화…사업다각화 집중 지난해 정영채 대표의 장기 집권 체제에서 윤병운 체제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NH투자증권도 합격점을 맞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NH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1881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9% 증가했다. 윤 대표는 올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사업 부문의 중점 추진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면서 규정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윤 대표는 “리테일 부문은 초부유층 중심의 대면 채널과 디지털 부유층 및 대규모 고객을 유입하는 디지털 채널로 분화 발전해야 하고, IB 사업은 시장 지배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세일즈 및 구조화와 인프라 사업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일즈 조직과 연계해 운용 사업을 하고, 기관 고객 대상 투자 솔루션 부문의 빠른 성장을 홀세일 사업 부문이 주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들의 연임 분위기와 달리 신한투자증권은 수장 교체 카드를 꺼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 중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내면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임기를 1년 이상 남기고 조기 사임했다. 새로운 수장에 오른 이선훈 대표는 취임식을 통해 “그간 잘못된 관행을 제거하고 위기를 조기에 극복해 새롭고 건강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올 1분기까지 비상 경영 계획을 빠르게 완료하고 2분기부터 조직 문화와 업무 절차 등 근본 체계를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위기극복과 정상화를 신속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세 명의 사장 체제를 도입했다. 기존 WM총괄과 더불어 기업투자금융(CIB)총괄, 경영관리총괄을 신설했다. 앞서 선임된 이 대표가 경영관리총괄을 맡는다. 정용욱 부사장과 정근수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WM과 CIB총괄을 각각 담당한다.글로벌 시장 확장…미래 먹거리 발굴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재신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최현만 회장과 이만열 사장 체제에서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체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개선을 이끌며 세대교체 성공을 알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145억원, 당기순이익 66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49.6%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5.1% 늘었다. 두 대표는 올해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정조준할 전망이다. 또 글로벌 사업과 연금 사업을 장기 전략으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AI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김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자체 AI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과 투자콘텐츠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고, 운용 및 자산관리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호실적을 이끈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새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사업모델 ▲내부통제 ▲고객 관리 ▲영업지원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연결기준 1조416억원으로 전년보다 67.1% 늘었다. 김 대표는 “글로벌화는 압도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라며 “아시아를 넘어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 금융시장까지 글로벌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외 시장에서 좋은 상품과 딜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지난 3월 취임한 삼성증권 박종문호도 순항 중이다. 증권업계 장수 CEO였던 장석훈 전 대표에 이어 취임한 박 대표는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클럽 입성에 속도를 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 9949억원, 당기순이익 7513억원을 기록 했다. 박 대표는 올해도 초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WM 부분에서의 강점을 살려 자산관리 명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박 대표는 공격적으로 IPO 수임에 뛰어드는 등 IB 역량을 끌어 올리는 데도 집중할 전망이다.

2025.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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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새 먹거리 된 공개매수…침체된 IB 사업 대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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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가 올해 증시의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공개매수 주관 업무가 증권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투자은행(IB) 시장이 부동산 불황 장기화로 부동산 금융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경쟁으로 치열해지는 양상에서다. 이에 공개매수가 대리 수수료뿐만 아니라 인수금융 주선, 상장폐지 등으로 업무를 확장, 고객 확보 등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공개매수는 기존 대주주나 주요 투자자가 대상 회사 주주의 보유 주식을 장외에서 대량 매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거나 지분율을 높이는 전략이다. 공개매수 목적은 ▲인수·합병(M&A) ▲경영권 안정 ▲지주회사 요건 충족 ▲상장폐지 ▲기타(주가 부양, 주주 가치 제고) 등이다. 공개매수는 지난해부터 급증하는 추세다. 2022년 5건에서 2023년에 19건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이어 2024년에는 11월 말 기준 23건으로 집계됐다.공개매수가 급증한 건 사모펀드(PEF)와도 관련이 깊다. 몇 년 전부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 규모가 커진 사모펀드들은 우량 중소기업보다는 상장기업 경영권을 인수하여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제3자에게 되파는 바이아웃(Buy Out) 투자에 집중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 시장은 사모펀드 운용 자산이 커지면서 함께 활성화됐다”며 “또 최근 재벌들이 3세대까지 오면서 지분 같은 것들이 약해지다 보니 이런 시장도 형성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매수 시장은 새로운 시장”이라며 “인수금융과 관련돼서 증권사들이 대출 같은 걸 해주는데 생각보다 고금리라서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고수익의 새로운 먹거리다”고 했다. 공개매수는 자문 및 주관 수수료 획득뿐 아니라 인수금융 패키지 딜이나 추가 재매각 딜 등으로 업무확장 가능성이 크다. 특히 증권사들은 네트워크와 분석력을 바탕으로 기업 간 연결을 주도하며 중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 자금 조달 기회 등으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온라인 청약시스템 구축 등 딜 확장 노력 올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하 MBK 연합)과 고려아연 간의 경영권 분쟁이 대표적이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진행한 공개매수로 인한 최대 승자는 중간에서 수익을 올린 증권사들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일례로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과정에서 MBK 연합 측은 공개매수를 하기 위한 자금으로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5785억원을 빌렸다. 9개월 동안 5.7% 금리로 차입했다. 단순 계산하면 이자수익으로만 900억원을 얻게 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또 이들의 공개매수 주관 수수료로 33억원가량을 획득했다. 이에 더해 자금 조달 관련 자문 수수료, 향후 기관투자자 재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총수수료 수익은 1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NH투자증권은 MBK 연합 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주관과 차입도 단독으로 도맡았다.이 밖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공개매수 과정에서는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자금을 조달했다. 최 회장 측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주관하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도 주관 수수료를 획득했다. 또 최 회장 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하나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 특히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인 증권사로 꼽힌다. 2024년 9월 기준 점유율은 80%대에 달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오스템 임플란트 ‘인수금융-공개매수’ 패키지 딜을 통해 수익을 크게 내면서 활로를 개척하게 됐다. 증권사들은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시스템 구축에도 분주해진 모습이다.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시스템도 주관 업무를 따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서다. 앞서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을 선정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의 경우 청약을 오프라인으로만 진행해야 해서 온라인 시스템을 갖춘 KB증권이 주관사로 추가 선정됐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9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시스템을 도입했다. 과거 공개매수 청약을 위해 직접 지점에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것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KB증권은 8월에 해당 시스템을 오픈했다. 이후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던 미래에셋증권도 12월 서비스를 선보였고, 하나증권 등도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성장 기회·차별화된 역량 필요 증권업계 관계자는 “IB 쪽에서 신규 수익 시장 개척이 힘들긴 한데 올해 공개매수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시장에서 신규 먹거리로 인식하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온라인 청약시스템을 선보이면서 고객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공개매수 시장이 좀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시되면서 주주환원 압박에 부담을 느낀 상장사들이 상장폐지에 나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또한 의무 공개매수제도가 도입될 가능성도 공개매수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의무 공개매수 제도는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특정 기업 주식을 사들일 때 일반주주들의 주식도 공정한 가격에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매수하는 제도다.다만 공개매수 시장은 상황에 따라 자진 상장폐지, 경영권 분쟁 등의 발생 빈도가 달라질 수 있어 안정적인 딜 수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사모펀드 측에 설 경우 기업 신뢰도가 중요한 증권업 특성상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 시장은 국내 증권사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공개매수 후 경영권 분쟁이나 주주 소송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하면 명성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권사들은 단순 주관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공개매수 시장의 급성장은 증권사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01.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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