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4

SK온, 닛산에 ‘전기차 100만대’ 규모 배터리 공급

자동차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 닛산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고객층을 더욱 확대했다. SK온은 19일 닛산과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온은 일본 자동차 제조사와 처음으로 협력하게 됐으며, 북미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SK온은 오는 2028년부터 2033년까지 총 99.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닛산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중형급 전기차 약 1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대량 물량으로, SK온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된 것으로 평가된다.SK온이 공급할 배터리는 고성능 하이니켈 파우치셀로, 북미 지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중요한 미국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는 하이니켈 배터리가 채택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배터리는 닛산이 미국 미시시피주 캔톤(Canton)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세대 전기차 4종에 탑재된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공급 계약을 넘어 SK온이 일본 완성차 브랜드와 첫 협력을 성사시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SK온이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북미 시장 내 공급망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현재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22GWh 규모의 자체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며, 고객사와의 합작법인(JV) 형태로 조지아와 켄터키, 테네시 등에 총 4개의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해당 공장이 모두 가동될 경우, SK온의 북미 지역 배터리 생산 능력은 180GWh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는 북미 전기차 시장 내 SK온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닛산 또한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전동화 전략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닛산은 도요타, 혼다와 함께 일본 3대 자동차 제조사로 손꼽힌다. 2024년 기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4위 규모를 자랑하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핵심 브랜드로 평가 받는다.특히 닛산은 전기차 시장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온 브랜드로, 2010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Leaf)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해 닛산은 향후 3년간 30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이 중 16종을 전기차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2028년부터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SUV 2종과 세단 2종을 포함한 총 4종의 전기차를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다.크리스티안 뫼니에 닛산 아메리카 회장은 “이번 계약은 닛산의 북미 전동화 전략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SK온의 북미 배터리 생산 역량을 활용해 혁신적이고 고품질의 전기차를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석희 SK온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은 SK온의 배터리 기술력과 경쟁력이 다시 한번 입증된 사례”라며 “북미 시장 내 생산 역량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전동화 파트너들의 성공적인 EV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5.03.19 17:31

2분 소요
中 BYD, 테슬라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현대차는 6위

산업 일반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테슬라를 밀어내고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자동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6위에 그쳤다. 13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총 1083만1000대로 전년 대비 61.3% 증가했다.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버스 등 상용차 판매량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SNE리서치는 전 세계 구매자에게 인도돼 각국 당국에 등록된 전기차 판매량을 기준으로 통계를 낸다.1위는 비야디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204.6%나 증가한 187만대를 기록했다. 1990년대 중반 설립된 비야디는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해 2000년대 초 자동차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비야디가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테슬라는 전년 대비 40% 성장한 131만4000대 판매량으로 2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2018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지켰지만, 작년에 비야디에 밀려 1위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어 ▲3위는 중국 상하이자동차(97만8000대) ▲4위는 폭스바겐그룹(81만5000대) ▲5위는 중국 지리차그룹(64만6000대)이 차지했다. 상위 5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이 3개나 이름 올렸다. 이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작년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총 655만8000대로, 전체 판매량(1083만1000대)의 60.5%를 차지한다. 유럽과 북미 지역은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각각 11.2%, 49.8%에 그치며 중국과 점유율 차이가 점점 벌어졌다.현대자동차그룹은 2021년(36만3천대)과 비교해 40.9% 증가한 51만대를 판매해 6위를 기록했다. 다만 북미·유럽 등에선 유의미한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어 선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점유율 10%를 기록했고, 미국 시장에서는 테슬라(65%)와 포드(7.6%)에 이어 점유율 7.1%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7위는 스텔란티스(49만9000대) ▲8위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46만8000대) ▲9위는 BMW그룹(41만2000대) ▲10위는 메르세데스-벤츠(31만3000대)로 조사됐다.SNE리서치는 “올해 전기차 인도량은 1478만대에 달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36%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SNE리서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 대내외 영향을 언급하며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02.13 23:16

2분 소요
르노코리아자동차, 6개월 내 초기품질 국산차 1등

산업 일반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컨슈머인사이트가 주관해 발표한 2022년 초기품질 조사 결과 신차 구입 후 6개월 이내 국산차 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매년 10만명의 자동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해 발표하는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초기품질 조사 결과, 신차 구입 후 6개월 이내 국산차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100대당 문제점 수(PPH)를 각 브랜드별로 산출해 비교한 평가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올해 85 PPH로 지난해 120 PPH보다 29% 향상된 점수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PPH는 숫자가 적을수록 문제점 수가 적은 것을 의미한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QM6, SM6, XM3 등 주요 판매 모델들이 차체·도장, 파워트레인, 조향, 소음, 브레이크 평가 항목에서 경쟁 모델 대비 특히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를 위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해부터 자사의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100% 고객 만족 달성을 위한 신차개발, 양산품질, 서비스품질 각 단계 별 고객 만족 품질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개발, 시험, 양산, 서비스 과정 등에서 확인된 문제점들이 누락 없이 신속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품질, R&D, 제조, 영업본부의 관련 부서 간 긴밀한 공유와 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르노 닛산 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내 최고 수준의 생산 품질 평가를 받고 있는 부산공장은 품질 문제가 있는 차량이 출고되지 않게 생산 과정에서 7단계의 검사 과정을 통해 각 단계 별 최소 3번 이상의 품질 검사를 통과한 차량만 고객 인도가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더욱 강화했다. 또 협력 업체에서 납품 받는 부품들의 품질 관리를 위해 리스크가 있는 업체를 별도 선정해 주기적인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협력 업체의 경우에도 부품 품질 및 물류 상황에 대해 르노 그룹 구매 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문제 발생 시 신속하게 원인 분석과 해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백주형 르노코리아자동차 품질본부장은 “회사가 일관되게 추구해 온 품질 최우선 원칙(Quality No.1)과 100% 고객 만족을 위해 품질 부서를 비롯한 전 임직원들의 하나된 노력의 결과”라며 “최근 출시한 XM3 E-TECH 하이브리드의 경우 기존 고객 불편 사항들을 모두 점검하며 고객들이 더욱 완벽한 품질의 차량을 경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고객들이 비교할 수 없는 르노코리아자동차만의 품질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며 고객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2022.11.10 16:07

2분 소요
[차이나 트렌드] 中 BYD, 테슬라 제치고 신에너지차 세계 1위

차이나 포커스

(베이징=신화통신) 중국산 신에너지차(NEV)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는 올 상반기 64만 대가 넘는 신에너지차를 판매해 테슬라를 앞질렀다. 이로써 비야디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기업이 됐다. 다국적 업계 인사들은 이번 결과를 통해 글로벌 신에너지차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경쟁 우위와 브랜드 영향력이 확대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관련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BYD의 누적 판매량은 64만1천 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씨티그룹의 관계자는 BYD의 판매 실적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BYD의 공급사슬이 수직적으로 통합돼 있어 더 많은 부품을 생산할 수 있고 경쟁사보다 외부 공급 업체에 덜 의존해 공급사슬이 끊겨도 쉽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자동차관리센터(CAM)는 독일 베르기슈 글라트바흐(Bergisch Gladbach)에 있는 응용과학대학(FHDW)의 독립 연구기관이다. CAM 설립자인 스테판 브라첼은 BYD의 성적이 결코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BYD가 신에너지차 분야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혁신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창청자동차(長城汽車·GWM)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자동차가 환영받는 이유로 녹색발전 트렌드를 꼽았다. 그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수소를 이용하는 신에너지차를 발전시키는 데 주력해 각국의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유럽에서 중동·라틴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해외 시장을 다각도로 넓혀 가고 있다.BYD는 2012년 영국에 지사를 설립한 이후 영국의 버스 제조업체와 협력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았다. 2016년 이후 BYD는 영국 버스 제조업체와 협력해 1천 대 이상의 버스를 생산했으며 올해 말까지 1천500대 이상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스라엘에서도 중국산 신에너지차가 맹활약하고 있다. 중국 지리(吉利)자동차의 전기차 '지오메트리(Geometry) C' 모델이 이스라엘에서 출시된 후 현지 소비자들에게 많은 환영을 받았다. 지오메트리 C 모델은 올 상반기 이스라엘 순수 전기차 시장 점유율 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신에너지차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중국 기업들은 역사적인 기회를 맞이했다.창안(長安)자동차의 유럽지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자동차 기업이 디자인, 배터리 성능 등 방면에서 큰 발전을 했고 자율주행과 같은 신기술의 응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전체가 대격변을 맞이한 시점에 중국 업체들이 거의 모든 분야의 업·다운스트림 가치사슬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차량을 생산하려면 중국 기업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니콜라스 피터 BMW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수년 안에 중국이 세계 최대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전동화·디지털화 및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국 시장을 선택한 것이 BMW에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7.17 11:02

2분 소요
르노삼성차, '삼성' 떼고 달린다…'르노코리아자동차'로 새출발

자동차

르노삼성차가 이름에서 '삼성'을 뺀다. 르노삼성차는 새 사명을 '르노코리아자동차'(Renault Korea Motors·RKM)로 확정하고 변경 절차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새 사명에 르노그룹과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일원이자 한국 시장에 뿌리를 둔 완성차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국내 소비자의 안목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재정비해 한국 시장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코리아'를 사명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사명 변경과 함께 2D 디자인의 태풍 로고도 새롭게 공개했다. 새 태풍 로고는 기존 로고의 특징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을 단순화했다고 르노삼성차는 전했다. 태풍 형상의 역동적인 선이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라는 새 사명을 달고 향후 내수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길리홀딩그룹과 함께 내수와 수출용 친환경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C(준중형)·D(중형) 세그먼트 신차 개발 디렉터 등을 맡았던 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대표의 이력이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3.16 10:27

1분 소요
'올해의 차' 시상식 휩쓴 현대차, 글로벌 판매 '빅3'도 넘본다

산업 일반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올해 세계 각국의 주요 자동차 시상식에서 높은 수상 실적을 기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북미와 유럽의 자동차 단체와 매체가 발표하는 ‘올해의 차’ 중 영향력이 큰 시상식 10개 중 6개에서 최고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고상 없이 부문별 시상만 하는 왓카와 카앤드라이버를 제외하면 8개 시상식에서 6개를 받은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각 국가와 지역의 자동차 전문가로 구성된 단체가 선정하는 5개 시상식(전 세계·북미·유럽·캐나다·독일) 중 3개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현대자동차(현대차)의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와 아이오닉5가 각각 북미와 독일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제네시스 GV80은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에 이름을 올렸다. 왓카, 카앤드라이버, 톱기어, 모터트렌드, 오토익스프레스 등 5대 자동차 전문 매체가 발표하는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도 현대차그룹은 3개 매체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현대차의 i20 N과 아이오닉5는 각각 톱기어와 오토익스프레스의 '올해의 차'로 뽑혔다. 제네시스 GV70은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올해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 측은 "글로벌 수상 소식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올해의 자동차' 최종 후보로 아이오닉5와 EV6가 나란히 올랐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내년 1월 발표되는 북미 '올해의 차'에서도 아이오닉5와 GV70은 '올해의 유틸리티' 부문에, 싼타크루즈가 '올해의 트럭' 부문 최종 후보에 각각 오른 상태다. 자동차 기관 및 매체들의 호평이 현지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글로벌 판매량에서 현대차그룹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등 경쟁업체들과 '빅3'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각 자동차그룹 등에서 발표한 1~3분기 누적 글로벌 자동차 판매 현황에 따르면, 독일 폴크스바겐그룹(695만대), 일본 도요타그룹(632만대)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3위 자리를 놓고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549만대), 현대차그룹(505만대), 스텔란티스(504만대)가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측은 "주요 자동차 시상과 평가 등에서 현대차그룹 출시 차종들이 역대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며 "얼마 전까지는 현대차∙기아를 주목받는 패스트 팔로워(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기업)로 보는 시각이 있었지만, 이제는 글로벌 톱티어 반열에 올랐다는 것"이라고 자부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2021.12.15 18:04

2분 소요
[글로벌 ICT 공룡도 ‘혁신의 외주화’] 사내벤처 육성, 스타트업 쇼핑

스타트업

구글·MS·아마존 투자회사로 변신... 인공지능·바이오·자율주행차 투자로 플랫폼·기술 확장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는 일본 닌텐도가 아닌, 미국의 증강현실(AR) 게임제작사 나이언틱랩스가 개발했다. 나이언틱랩스는 인그레스(Ingress) 등 히트작을 잇따라 내놓은 증강현실(AR) 콘텐트의 강자다. 지난해 말에는 삼성전자가 4000만 달러(약 454억원)를 투자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포켓몬고의 성공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나이언틱랩스는 사실 구글의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회사다. 구글 맵·스트리트 뷰 개발진이 대거 참여해 2010년 시작해 2015년 구글에서 분사했다. 구글이 자사 인재들을 활용해 벤처기업을 키워 플랫폼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에 새로운 혁신의 길을 제시한 사례다. ━ 나이언틱랩스도 구글의 사내벤처 출신 이렇듯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사내벤처 육성과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적으로 사내벤처·스타트업 육성에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현재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에어리어120(AREA 120)’을 운영 중이다. 자사 임직원들의 벤처 창업을 독려하기 위한 제도다. 사업계획 심사를 통과하면 해당 팀원은 기존 업무에서 완전히 빠지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다. 구글은 이 팀에 샌프란시스코 구글 오피스 사무실을 제공하며, 회사 설립도 지원한다. 구글은 초기 투자자로, 서비스 출시와 홍보도 돕는다. 구글뉴스·지메일·애드센스 등 구글 핵심 서비스가 이런 사내벤처 프로그램에서 탄생했다.구글은 경쟁사·스타트업으로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사내벤처를 육성한 측면도 있다. 구글은 또 2009년 독립투자회사인 구글 벤처스를 설립하고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300개가 넘는 기업에 투자를 집행했다. 그간 모바일·인터넷 서비스 회사에 집중 투자해왔는데, 최근 들어 생명공학·의료·인공지능(AI)·운송 등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구글은 우버·블루보틀·파머스 등 이미 대기업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유튜브와 네스트·어반엔진스·마카니파워 등은 아예 인수했다. 대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플랫폼이, 스타트업은 자금력이 필요한데 구글벤처스가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구글은 세계에서 3번째로 서울에 캠퍼스를 세워 국내 스타트업의 세계 진출, 네트워킹 강화, 업무 공간 제공, 전문 인력 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정책 제안 보고서 등 한국의 스타트업 육성에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개러지(Garag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처음에는 직원용 애플리케이션 제작 목적으로 시작했으나, 임직원들의 아이디어 은행으로 역할이 커지고, 이를 공유하는 일이 많아지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재탄생 했다. 아이폰용 키보드 앱인 ‘워드플로우’와 업무용 메신저 ‘카이자라’, 모임 장소 앱 ‘토스업’ 등이 이 프로그램에서 시작됐다. MS가 사내벤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30년 가까이 안정된 경영상황이 이어지면서 회사 성장이 정체돼서다. PC용 소프트웨어에 매달렸기 때문에 모바일로의 환경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 창업자 폴 그레이엄은 2007년 “MS는 죽었다. 아무도 MS를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딕 브래스 전 MS 부사장도 “제너럴모터스(GM)가 트럭만 팔 수는 없듯, MS도 윈도와 MS오피스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MS는 사내벤처 육성과 스타트업 인수·합병(M&A)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직장인 소셜미디어 ‘링크드인’과 개발자 커뮤니티 ‘깃허브’를 각각 262억 달러, 75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런 덕에 MS는 지난해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현재 구글·인텔·바이두·델·퀄컴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이 세계 CVC 상위권을 싹쓸이 하고 있다. 아마존과 애플도 각각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에퀴글로벌을 통해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유차량 업체 우버가 전기스쿠터 업체 ‘버드·라임’을 인수하는 등 최근 유니콘들도 스타트업 M&A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이 온디맨드 플랫폼을 중심으로 큰 규모의 벤처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올해부터는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기술 기업에 대한 거품 우려 제기도 새로 등장한 ICT 기업들이 전방위 사업 확장에 나선 데 위기의식을 느낀 기존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사내벤처 육성과 스타트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이 오프라인 산업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 기존 대기업들은 그간 취약했던 ICT 분야와 신기술 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는 지난해 공동 펀드 ‘얼라이언스 벤처(Alliance Ventures)’를 출범시켰다. 자동차 관련 ICT 스타트업에 2023년까지 총 10억 달러를 쏟아 붓는다. 이미 지난해 코발트가 함유되지 않은 고체 배터리를 개발한 미국 아이오닉 머티리얼스에 2억 달러를 투자했다. 포드도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아르고를 10억 달러에 인수하는 한편, 폴크스바겐과 자율주행차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 최대 통신회사인 버라이즌도 5세대(5G) 이동통신 콘텐트 스타트업을 인수하기 위해 LG유플러스 등 해외 통신사들과 전방위 협력에 나섰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혁신은 원론적으로는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투자수익(ROI)과 효율을 지향하는 조직에서는 파괴적 혁신이 사라지고 만다”며 “이에 따라 사내의 기업가정신 연구가 기업의 혁신, 벤처 창업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다만 세계적인 증시 정체와 기술 기업에 대한 거품 우려가 제기되며 올해는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가 부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술 투자자들은 과거 기회를 놓칠 것을 우려했지만 이제는 손실을 경계하고 있다”는 럭스캐피털의 조시 울프의 말을 전하며 “미국 스타트업들은 2018년 역대 가장 많은 1310억 달러의 기록적인 액수를 조달했다. 다만 지난해 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주가 하락 이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신중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2019.03.16 10:39

4분 소요
[카를로스 곤의 부상과 몰락의 19년] 경영 영웅에서 비리 경영자로

산업 일반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닛산 개혁해 르노·닛산·미쓰비시 이끌어…회사돈 유용 등 혐의로 日 검찰에 체포돼 ‘재건의 카리스마가 추락했다’(요미우리 신문 11월 20일자).‘변절한 카리스마-장기 군림 사내에 불만’(니혼게이자이 신문 11월 20일자).일본이 충격을 받고 있다. 일본 닛산자동차와 프랑스 르노자동차,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던 카를로스 곤(64)이 11월 19일 도쿄지검 특수부에 구속된 사건의 파장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곤은 2010년 이후 급여 중 총 50억엔을 과소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0년 8억9100만엔을 시작으로 매년 9억~10억엔을 적게 신고했다. 올해도 7억3500억엔을 과소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일본 검찰의 꽃’ 도쿄지검 특수부 나서 눈여겨볼 점은 ‘일본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도쿄지검 특수부가 나섰다는 사실이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1976년 7월 미국 항공기 제작 업체 록히드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은 혐의로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1918~1993년, 재임 1972~1974년) 전 총리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16선 의원이자 집권 자민당에서 계파의원을 80명이나 둔 전직 총리를 잡아넣은 이 조직의 기개는 지금도 회자된다. 다나카 전 총리는 기소돼 1983년 10월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다나카는 항소했지만 1985년 2월 뇌경색으로 쓰러졌으며, 대법원 상고 중 1993년 12월 세상을 떠났다. 사건 관련자 11명은 전원 뇌물판결을 받았다. 도쿄지겁 특수부의 철저한 수수와 집념을 보여주는 일화다. 도쿄지검 특수부가 잡범이나 잡아들이는 조직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 조직이 곤을 체포했다는 것은 사건이 쉽게 마무리 될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곤의 탐욕이 부른 개인 비리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보다 큰 그림이 배후에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주목할 점은 곤 회장이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되자 닛산 CEO인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닛산 사장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사이카와 사장은 곤 체포 당일인 11월 19일에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단호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그는 “회장인 곤 용의자가 보수를 적게 신고하고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등 복수의 부정을 저지른 것을 발견했다”며 “회사는 이러한 내용의 내부 제보를 받은 후 수개월간 조사해 이를 확인하는 한편, 그레그 켈리 대표이사가 깊이 관여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도쿄지검 특수부의 인지수사가 아니라 닛산 측의 고발에서 시작된 것임을 밝힌 셈이다. 사이카와는 “이는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곤은 물론 함께 체포된 켈리에 대한 해임을 11월 22일 이사회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11월 22일 열린 이사회는 사이카와의 제안을 받아 들여 만장일치로 두 사람을 해임했다. 이례적으로 신속한 결정이다. ━ 장기 집권에 거버넌스 무너져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닛산을 이른 시일 안에 정상화하기 위해 제3자 위원회를 설치해 부정의 배경을 조사하고 거버넌스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곤이 닛산과 르노의 CEO와 회장을 오랫동안 겸임하면서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돼 거버넌스가 무너졌다고 지적하고 장기간에 걸친 곤의 통치가 기업에 부담이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사이카와 사장은 곤 회장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피해보상을 청구할 것을 검토 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회사 차원에서 체포된 회장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부정의 주체가 회사가 아니라 곤임을 강조한 셈이다. 그런 자리에서 곤의 장기 재임에 따른 문제까지 거론했으니 곤의 등을 찔렀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이카와는 물러나지 않고 곤을 비난했다. 사이카와는 2016년 11월 곤과 함께 공동 CEO를 맡았으며 곤이 지난해 4월 1일자로 닛산 대표이사 직은 내놓고 회장만 유지하자 대표이사 사장 겸 단독 CEO가 됐다. 닛산 이사회에는 이번에 체포된 곤과 그레그 켈리 대표이사 외에도 르노가 파견한 외국인 이사와 사외이사가 각각 한 명씩 있다.카를로스 곤은 체포 직전까지 일본 닛산자동차의 회장과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회장 겸 CEO,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회장을 맡고 있었다. 3개 자동차 업체의 회장을 동시에 맡은 것은 유례가 드물다. 지난해 4월까지는 닛산 CEO도 맡았다. 눈여겨볼 점은 이들 3개사 간의 출자 관계다. 르노자동차는 닛산의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고, 닛산은 르노 지분의 15%를 소유해 이런 자본 제휴를 통해 상호 지배를 하고 있다. 르노는 프랑스 정부가 지분의 15%를 보유하고 있다. 닛산은 미쓰비시 자동차의 지분 34%를 보유하며 휘하에 두고 있다.미묘한 것은 11월 20일 열린 르노 이사회에서는 곤을 회장 겸 CEO에서 해임하지 않고 일단 사건을 지켜보기로 했다는 점이다. 일본과 프랑스의 대응방식 차이를 넘어서서 뭔가 알력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곤이 르노를 중심으로 3사를 아예 합병하려고 추진했다는 주장도 있다.일단 이번 사건이 어디로 흘러가든 곤의 명예는 치명상을 입게 됐다. 한때 일본에서 구조조정 신화의 역사를 썼던 곤은 탐욕의 인물, 비리 인물, 거버넌스 혼란의 주범으로 몰리게 됐다. 그런 곤과 닛산과의 인연은 1999년 시작한다. 그해 3월 닛산은 프랑스의 르노자동차와 자본 제휴를 맺는 데 합의했다. 닛산·르노 연합의 탄생이다. 당시 르노는 닛산 지분 36.8%(현재는 43.4%)를 확보했다. 이렇게 닛산과 르노의 자본 제휴가 시작되면서 ‘외국인’ 곤은 일본에 둥지를 틀 수 있게 됐다. 르노의 수석 부사장이던 곤은 그해 6월 닛산 대표이사 겸 최고집행책임자(COO)로 선출되면서 닛산에 부임했다.일본에 도착한 곤은 ‘칼잡이 본능’을 보여줬다. 닛산에서의 첫 작품부터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곤은 향후 3년에 걸쳐 닛산을 뿌리째 개혁해 경영을 재건한다는 내용의 ‘닛산 자동차 리바이벌 플랜(NRP)’을 그해 10월 발표했다. 연간 비용을 1조원 줄이고 2000년 연결재무제표를 흑자로 전환하며 2002년까지 영업이익률 4.5%로 높이는 내용이 골자다. 곤은 이런 재생계획을 과감하게 실천에 옮겼다. 계획을 실천하거나 집행했다기보다 밀어붙였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과감했다. 일본 고유의 기업 문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무라야마(村山) 공장과 닛산차체교토공장, 아이키(愛知) 기계공업 공장 등 관계회사를 포함한 3곳의 완성차 조립공장과 2곳의 트레인 생산공장을 폐쇄했다. 아케보노 브레이크를 비롯한 자회사 15개도 매각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부품 구입사를 기존의 절반 수준인 600군데로 줄였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직원 1만4000명을 해고했다. 일본 초유의 대량 해고다. 직원과 부품 공급사의 희생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이다. 협력사와의 관계를 소중히 하고 직원의 고용을 우선시하는 일본 기업 문화와는 전혀 맞지 않았다. 거센 반발이 닥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 결과인지 1999년 277억엔의 적자를 냈던 닛산은 2000년 결산에서 3310엔의 흑자로 돌아섰다. 2001년 5월 TV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닛산 부활’을 선언했다. 곤 회장 최고의 순간이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곤 회장은 2000년 닛산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올랐으며 2001년에는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차지했다. 2002년에는 닛산 재생계획을 애초 계획보다 1년 먼저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자산 매각과 직원 해고, 신규 채용 중지 등 인력 감축이 가장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2년 닛산의 르노 지분 보유율을 15%로 올렸으며 2003년에는 중국에 합작사인 둥펑(東風)자동차를 설립하며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는 등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했다.2005년 곤은 르노자동차 사장 겸 CEO로 취임했다. 일본의 닛산과 프랑스의 르노의 사장 겸 CEO를 함께 맡게 된 것이다. 이어 2008년에는 닛산자동차의 대표이사 회장 겸 CEO에 올랐다. 닛산과 르노가 모두 곤의 천하가 된 것이다. 2010년 닛산과 르노는 독일 다임러와 3각 자본 제휴에 들어가 소형차 개발과 지구환경 대책 강화 등에서 공동 대응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2년 닛산과 르노는 러시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아브토바즈의 지분 25%를 공동 매수했다. 아브토바즈는 러시아 최대 자동차 브랜드인 라다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닛산과 르노와 생산·개발을 비롯한 4개 부문의 기능을 통합했다. 곤은 2016년 다시 한번 ‘확장 본능’을 발휘했다. 그해 10월 연비 과장이 발각돼 경영난에 빠진 미쓰비시(三菱)자동차를 닛산이 인수하면서 곤은 마쓰비시자동차 회장에도 올랐다. 자동차 3사의 경영권을 움켜쥔 것이다.미쓰비시자동차는 원래 미쓰비시중공업의 일원이었으나 미국 크라이슬러가 지분 15%를 인수하면서 독립시키고 1993년까지 OEM 생산기지로 활용했다. 이후 2000년 독일 다임러가 크라이슬러를 합병해 다임러클라슬러가 된 후 미쓰비시와 제휴했으나 제품 결함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사실이 발각되면서 곤경에 처했다. 결국 2005년 다임러클라이슬러는 미쓰비사 자동차와 결별했다. 2016년에는 연비 부정 사실마저 공개돼 위기에 처했다. ━ 세계 판매 1위 눈앞에 뒀던 닛산·르노·미쓰비시 연합 이를 구한 것이 곤이 이끄는 닛산·르노 연합이었다. 미쓰비시자동차의 소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관련 기술력을 탐낸 조치로도 평가된다. 그 결과 닛산·르노 연합은 미쓰비시자동차의 지분 34%를 확보하고 3사가 연합에 들어갔다. 2016년 10월 닛산·르노·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연합)의 출범이다. 3사 연합은 2016년 996만대를 판매해 폴크스바겐, 도요타, GM에 이어 세계 4위의 자동차 기업에 올랐다. 2017년에는 닛산 581만대, 르노 376만대, 미쓰비시 103만대를 각각 판매해 연합 전체로는 1060만대를 판매해 세계 2위의 완성차 메이커로 떠올랐다.닛산·르노·미쓰비시의 3사 연합을 이룬 곤은 지난해 4월 닛산 대표이사 CEO에서 물러나 회장을 맡았다. 2선 후퇴가 아니었다. 그러면서 더욱 강한 카리스마를 앞세웠다 2017년 8월 ‘얼라이언스 2022’라는 그랜드 플랜을 발표했다. 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 2022년까지 연간 1400만대 이상의 판매와 2400억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세계 1위 자리를 넘보겠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이번에 날개가 꺾이면서 추락했다. 높이 비상한 만큼 추락에 따른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 닛산·르노·미쓰비시의 3사 연합은 세계 자동차 1위 등극의 꿈은커녕 연합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일본과 프랑스 이사진은 사건에 대한 태도부터 다르다. 더구나 르노는 프랑스 정부가 지분 15%를 가지고 있다. 개인 비리, 또는 민간 기업의 문제가 자칫 프랑스와 일본의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경제계가 외국인 CEO를 대하는 일본 기업과 국민, 정부의 차가운 태도를 문제 삼을 가능성도 있다.곤은 프랑스나 일본을 넘어 글로벌 경영인으로 통한다. 성장 배경부터가 글로벌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레바논에서 태어나 브라질로 이민 간 마론파 기독교도다. 현재 시리아와 이스라엘에 둘러싸인 근동 국가 레바논은 중세 이래 무슬림이 지배한 이 지역에서 드물게 마론파 기독교도가 다수를 차지했던 곳이다. 1516~1918년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영토였으나 19세기 이래 프랑스의 영향이 강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패전으로 오스만 제국이 무너지면서 1923년 프랑스의 위임통치령이 됐다. 레바논은 1944년 독립을 이뤘지만 적지 않은 레바논인이 프랑스 국적을 얻었다. 이 때문에 독립 후에도 프랑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곤은 이런 레바논 배경을 지니고 1954년 브라질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비위생적인 물을 마시고 병이 든 그는 6살 때 어머니, 여동생들과 함께 할머니가 살던 레바논으로 이주했다. 레바논에서 가톨릭 예수회가 운영하는 고교 과정을 다닌 그는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파리의 명문 생루이 고교를 마쳤다. 프랑스의 엘리트 대학인 그랑제콜을 목표로 하는 학생을 가르치는 대학 예비학교다. 그는 그랑제콜인 에콜폴리테크를 1974년에 마치고 또 다른 그랑제콜인 파리광산학교를 1978년 졸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에 견주는 프랑스 최고의 공대를 다닌 셈이다.국립광업학교를 졸업한 그는 미슐린에 입사했다. 미주 담당으로 일하면서 능력을 발휘한 그는 1996년 르노자동차로 옮겼다. 운명의 전직이었다. 그는 그해 12월에 수석 부사장에 올랐다. 1999년 닛산이 르노자동차의 휘하에 들어가게 되자 닛산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면서 본거지를 일본으로 옮겨 지금까지 화려한 ‘경영 신화’를 쌓았다. ━ 도쿄지검 특수부장 출신 변호인 선임 현재 곤은 전 도쿄지검 특수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는 등 추가 수사와 재판에 대비하고 있다. 곤이 프랑스 정부와 르노 본사의 지원과 변호인의 선방으로 어느 정도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세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때 경영 영웅이었던 인물의 추락을 보는 입맛이 씁쓸할 수밖에 없다. 비용 절감으로 일어선 인물이 회사 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아 구속됐다는 사실, 장기 집권과 경영 전횡에 회사 직원들이 염증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정부든, 기업이든 권력 집중과 장기 집권은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것일까. 곤이 지닌 품성의 한계일까. 이번 사건을 보면 이런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2018.11.25 17:01

8분 소요
최대 이익 기록한 일본 재계의 명암

국제 이슈

대다수 일본 기업에게 3월 말은 가장 분주한 시기다. 결산 시즌이라서다. 회계결산은 물론 새해 예산과 인사 등 처리할 일이 산적하다. 바쁘고 피곤하겠지만 그래도 요즘은 기분이 좋을 것이다. 일본 기업의 2017 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예상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이 부활했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물론 적지 않은 기업이 아직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불과 5년 전만 해도 일본 기업은 ‘쇠퇴의 대명사’로 통했다. 지난 3~4년 전부터 달라졌다. 눈부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기업이 부진의 원인을 찾아 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이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장기 침체기를 겪는 동안 구조조정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은 유형이다. 소니가 대표적이다. 소니의 2017 회계연도 예상 영업이익은 7200억엔(약 7조25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영업이익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무려 20년 만이다.그 동안 소니는 PC 부문 등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미래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의 ‘눈’에 해당하는 이미지 센서를 40여년 전부터 개발했다. 실적이 나쁠 때도 이미지 센서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다. 이제는 세계 시장을 거의 독점하는 지위로 성장했다. 이미지 센서에서만 1000억엔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음악·영화·금융·비디오게임·TV 사업 등 ‘일렉트로닉스’ 부문도 포기하지 않고 재건했다. 소니는 그룹의 염원 중 하나인 다각화 노선에 몇 년 전부터 힘을 쏟고 있다. 스마트폰·비디오게임기·TV 등 디지털 디바이스 사용자가 음악·영상·금융 서비스 등을 줄기는 디지털융합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소니는 하드웨어 판매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트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리커링(Recurring)’ 서비스에도 도전하고 있다.두 번째 유형은 본업을 고집한 기업들이다. 대개 자동차 회사가 그렇다. 도요타는 2017 회계연도에 2조엔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불과 10년 전 미국에서 대량 리콜 사태와 리먼 쇼크의 충격으로 판매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던 때와 딴판이다. 2008년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사업 확대 노선을 멈추고 모든 개발·생산 공정을 재검토하고 조정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의 판매 호조로 2017년 세계 판매 대수 1038만대를 기록했다. 혼다(예상 영업이익 7750억엔)·스바루 (3800억엔)·스즈키(3000억엔)·마쓰다(1500억엔) 등도 본업에 집중해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북미 시장에서 어코드와 시빅 두 간판 차종 판매에 집중했고, 스바루는 미국 마니아 시장을 겨냥했다. 스즈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집중 공략해 압도적인 선두 기업으로 섰다. 각자 자신의 특징과 강점을 내세우고 키워 높은 실적을 올렸다.세 번째 유형은 해외 기업과의 과감한 제휴에 사운을 건 기업들이다. 샤프와 닛산자동차가 대표적이다. 샤프는 액정·LCD TV 사업의 부진으로 2012년부터 4년 간 총 1조엔의 적자를 내고 경영 위기에 빠졌다. 샤프는 자주 재건을 포기하고 대만 홍하이의 산하로 들어가 기업 재건에 나섰다. 애플 아이폰의 생산 위탁 업체인 홍하이는 샤프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홍하이는 샤프의 주식 60% 이상을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사장 파견을 시작으로 생산·구매·인사· 거래조건 등을 차례로 개선했다. 비용 절감을 거듭하는 한편 홍하이가 샤프의 액정 패널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이런 재건책이 효과를 거두며 샤프의 2017 회계연도 예상 영업이익은 930억엔으로 치솟았다.닛산에게 2017년은 역사적인 한 해였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의 세계 판매 대수가 1060만대로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2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1위는 판매량 1074만대를 기록한 독일의 폴크스바겐이 차지했다. 닛산은 일본 경제의 버블 붕괴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닛산의 선택은 르노와의 ‘글로벌 얼라이언스’ 형성이었다. 1999년 르노와 상호출자 등 포괄적 제휴에 합의했다. 르노 출신 사장에게 경영을 맡겼다. 출자를 통해 신규 자금을 확보하고 투자도 확대했다. 단기간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르노닛산은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2016년에는 닛산이 미쓰비시 자동차의 대주주로 올라서 현재 세 회사가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형성하고 있다. 닛산의 2017 회계연도 예상 영업이익은 5650억엔이다. 샤프와 닛산의 성공적인 재건은 ‘외국 기업에 팔리는 국내 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있다.2017 회계연도에 영업이익이 1조엔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 기업은 4~5개, 1000억엔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100개 안팎이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일본 대기업의 실적 호조가 사실상 완전고용으로 이어질 것도 분명하다. 그렇다면 일본 기업, 나아가 일본 경제가 완전 부활했다고 할 수 있을까. 대답은 ‘노(No)’다. 주가가 이유를 말해 준다. 최근 몇 년 간 세계적인 주가 랠리가 벌어지고 있다. 이례적이라고 할 만하다. 다우지수는 2008년 말 8776t선에서 올 3월 5일에는 2만4874선으로 올랐다. 한국·독일·인도 등도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주요 상장기업이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올린 일본은 어떨까. 닛케이 평균지수는 리먼 쇼크가 발생한 2008년 말 8859엔에서 올 3월 6일 2만 1417엔으로 껑충 뛰었다. 2.5배 수준으로 올랐다. 그렇지만 이는 역대 최고치는 아니다. 닛케이가 최고 기록을 달성했던 1989년 12월 29일의 3만8957엔과 비교하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버블경제의 붕괴 이후 아직까지 침체에서 허덕이는 기업이 많이 남아서 그렇다. 도요타·소니·히타치·미츠비시·닛산·도레이·후지필름처럼 한국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기업은 버블경제 붕괴 이후 과감한 구조조정을 거쳐 부활을 이루고 있다.그러나 한편에서는 새로운 성장전략을 찾지 못한 채 침체에 빠진 기업도 적지 않다. 이런 기업들이 전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어떤 기업이 아직까지 늪에 빠져있는 걸까. 대체로 전기·건설·조선·전력·지방은행 등 특정 산업군의 기업들이다. 1980년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던 일본의 한 전기메이커는 음향·영상 기기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할 때를 완전히 놓치고 말았다. 조선업의 경우 글로벌 산업 재편에 뒤처져 사업 축소와 인력 감축을 거듭하며 기업 크기도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전력회사와 지방은행은 정부 규제로 신규 사업자에 대한 진입 장벽이 생긴 덕에 살아남았다. 다만 성장전략을 그릴 수 없는 상태다. 중견 건설업체들은 여전히 공공사업에만 의존하고 있다. 자기 혁신을 못하거나 규제와 정부 보호·감시 아래에 있거나 공공 사업에만 의존하는 기업들이 어려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일본 상장사의 영업이익 순위를 나열하면 과감한 경영혁신을 계속한 기업의 이름이 위에서부터 늘어서 있다. 이에 비해 주가가 부진한 기업 순위를 보면 버블경제 붕괴의 후유증이 아직까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경제가 부활했다지만 실제 일본 경제와 산업의 재생 작업은 아직 절반의 성공에 불과한 상황이기도 하다.

2018.03.10 08:53

5분 소요
[필리핀 50대 부자] 건설 재벌은 웃고 광산 재벌은 울고

건설

필리핀의 개발·건설업 재벌에게는 신나는 한 해였다. 새로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인프라 황금시대”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건설 및 개발산업이 한층 힘을 받았다.올해 최고의 승자는 새로 억만장자의 자리에 오른 에드가 시아 2세(17위)다. 그가 2014년 토니 탄 칵티옹(6위)과 함께 상장한 쇼핑몰 및 레지던스 개발기업 더블드래곤 프로퍼티는 급성장을 이어갔고, 덕분에 그의 재산도 200% 증가했다. 임대 수입 강세와 시티몰 브랜드 성장으로 회사 가치 또한 350% 상승했다. 두 파트너가 많은 재산을 모으기 시작한 건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덕분이다. 탄 칵티옹의 졸리비푸드는 아시아와 미국에서 대대적 히트를 기록하며 주가가 35% 상승했다.50대 부자 중 5명 이상은 필리핀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를 가진 재벌기업 산미구엘(San Miguel)에 투자하고 있다. 산미구엘이 에너지를 비롯한 인프라에서 성장전략을 구사하면서 주가는 50% 급등했고, 덕분에 이들 투자자 또한 흡족한 이익을 거두었다. 산미구엘의 지도자이자 대주주인 라몬 앙(16위)에게도 상당한 수익이 돌아갔다. 5월에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섬인 민다나오에 발전소 3개와 식품 복합생산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멘트 업체 이글 시멘트에 대한 개인적 투자도 좋은 결과를 내면서 라몬 앙의 전체 재산은 7억 달러 증가했다.올해 순위권으로 돌아온 부호 중에는 메가와이드 컨스트럭션 공동 설립자 마이클 C. 코시퀴엔(35위)과 에드가 사베드라(37위)가 있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메가와이드는 매출액과 순위가 급증하며 주가 또한 140% 상승했다. 메가와이드는 민다나오섬 전체를 연결하는 2000㎞ 길이의 철도건설 프로젝트에 투자 의지를 불태우는 중이다.3월 사망한 앤드류 고티아눈(15위)의 상속자들은 가족이 소유한 재벌기업 필린베스트 디벨롭먼트 지분을 공유하면서 필리핀의 21대 억만장자 가문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앤드류의 부인 메르세데스는 명예회장으로 있고, 딸 조세핀이 회사 경영을 이끌고 있다.전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재벌도 여럿 있다. 올해 재산 감소폭이 가장 큰 부호는 비엔베니도 탄토코다. 리테일 경쟁심화와 비용 증가로 증시에 상장된 그의 회사 SSI그룹 수익이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그의 재산도 65% 감소했다. 니켈 가격 급락과 두테르테 대통령의 광산업 공격(86쪽 관련 기사 참조)으로 지난해 광산업 관련 자산도 피해를 입었다. 필리핀 50대 부자 순위에 들기 위한 최소자산이 2500만 달러로 높아지면서 광산업 재벌 3명은 올해 순위에서 탈락했다. ━ 1. 헨리 시(Henry Sy) 137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91세, 기혼, 자녀 6명시의 가족이 소유한 필리핀 최대 유통사 SM인베스트먼트는 은행과 자산, 리테일 사업을 하고 있다. 7월에 아들 한스 시는 자산전문기업 SM프라임에서 자신의 직책을 비상근직으로 전환하고 2016년 말에는 직함도 이사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3월 SM은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기업 라자다(Lazada)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헨리 시는 1958년 마닐라에서 신발 매장을 열면서 리테일 시장에 진출했다. ━ 2. 존 고콩웨이 주니어(John Gokongwei Jr.) 68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90세, 기혼, 자녀 6명시가총액 기준 필리핀 5위 기업 JG 서밋의 설립자다. 회사는 항공과 은행, 식품, 호텔, 전력, 화학, 부동산 및 이동통신 등에 사업체를 가지고 있다. (관련기사 참조) ━ 3. 아보이티즈(Aboitiz) 가문 50억 달러 ▲ 수입원: 다각화아보이티즈 가족은 상장사 아보이티즈 에쿼티 벤처스(AEV) 지배지분을 가지고 있다. AEV는 전력과 은행, 식품, 토지개발과 바이오연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글로벌 건설자재 기업 CRH와 손을 잡고 필리핀에서 진행하는 라파지(Lafarge) 사업의 과반수 지분을 확보한 후 AEV 주가는 30% 상승했다. 회사는 1800년대 후반 필리핀으로 이주한 스페인 농부의 아들 파울리노 아보이티즈(Paulino Aboitiz)가 설립했다. 지금은 가족기업이 되어 19명의 가족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 4. 루시오 탄(Lucio Tan) 49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82세, 기혼, 자녀 6명담배와 화주, 은행 및 자산개발 사업에 진출한 LT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보고서를 보면 2015년 순수입이 50% 증가했다. 자회사 아시아 브루어리(Asia Brewery)는 5월 하이네켄과 손 잡고 회사 맥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하는 중이다. LT그룹의 주가는 10% 상승했다. 학창시절 청소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었던 탄은 화학 엔지니어로 사업을 시작했다. 취미는 골프와 헬리콥터 조종이다. ━ 5. 조지 티(George Ty) 46억 달러 ▲수입원: 금융, 연령: 83세, 기혼, 자녀 5명그의 회사 GT 캐피탈 홀딩은 금융과 자동차, 자산개발, 에너지 발전 및 보험 사업을 한다. 최근에는 발전 프로젝트 투자 일부를 회수하고 인프라 붐에 베팅하는 돈을 늘렸다. 자산 기준으로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상장 금융사 메트로뱅크는 꾸준히 국내 지점수를 늘렸고, 그 결과 현재 필리핀 전역에 945개 지점을 두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와 마르코폴로 브랜드 이름으로 된 호텔도 소유하고 있다. 19살 때 창업을 위해 은행 대출을 신청했다가 거절 당한 경험이 있어서 10년 뒤 직접 은행을 설립했다. ━ 6. 토니 탄 칵티옹(Tony Tan Caktiong) 43억 달러 ▲수입원: 패스트 푸드, 연령: 63세, 기혼, 자녀 3명칵티옹의 회사 졸리비 제국은 해외로 계속 확장하며 충성스런 고객을 끌어 모으는 중이다. 최근 문을 연 지점 중에는 일리노이주 스코키(Skokie)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8월에 매장을 개장하자 수백 명의 고객이 줄을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졸리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아시아 레스토랑으로, 필리핀과 중국, 미국과 유럽 음식을 판매한다. 주문하고 바로 나오는 음식, 합리적인 가격, 모던한 분위기로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 7. 제이미 조벨 드 아얄라(Jaime Zobel de Ayala) & 가족 41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82세, 기혼, 자녀 7명제이미가 2006년 은퇴할 때까지 회장직을 맡았던 가족 소유기업 아얄라 코퍼레이션(Ayala Corp.)은 2015년 4억 7500만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기록을 경신했고, 덕분에 주가는 20% 올랐다. 회사는 이후 은행과 부동산, 호텔, 이동통신, 유틸리티, 교육 사업으로 진출했다. 2015년 아얄라 코퍼레이션은 중산층 및 서민층 주거를 개발하는 말레이시아 개발 및 건설사 MCT의 지분 33%를 매입했다. 제이미의 자녀 7명이 회사 지분 3분의 1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 8. 엔리케 라존 주니어(Enrique Razon Jr.) 35억 달러 ▼수입원: 항만, 카지노, 연령: 56세, 기혼, 자녀 2명필리핀 최대 항만 운영사인 인터내셔널 컨테이너 터미널 서비스(ICTSI) 회장이다. ICTSI는 동유럽과 아프리카, 미주 지역에서도 자회사를 통해 영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침체로 타격을 받아서 2015년 순수입이 65% 가까이 하락했다. ICTSI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통해서 컨테이너 레일 서비스를 부흥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 9. 데이비드 콘순지(David Consunji) 31억 달러 ▼수입원: 건설, 연령: 94세, 기혼, 자녀 8명콘크리트 조사관이었던 콘순지는 1954년 건설사 DMCI를 설립했다. 회사는 이후 사업 다각화를 진행했다. 올해에는 부동산과 발전 사업에 집중하며 투자를 8억6600만 달러로 2배 늘렸다. 콘순지는 필리핀 최대 석탄 상장사 세미라라 마이닝(Semirara Mining) 지분도 가지고 있다. 일부 재산은 자녀들 이름으로 상속을 완료했다. ━ 10. 앤드류 탄(Andrew Tan) 30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64세, 기혼, 자녀 4명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탄은 마닐라 전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개발하며 부를 쌓았다. 가장 먼저 돈을 번 곳은 브랜디 사업이다. 현재 그의 지주사 얼라이언스 글로벌은 식음료와 게임, 부동산 사업을 운영 중이다. 최근 들어 순수입이 개선됐지만, 주가는 25% 떨어졌다. 필리핀의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사업권과 함께 상장 브랜디 업체 엠퍼라도를 보유하고 있다. ━ 11. 루시오 & 수잔 코(Lucio & Susan Co) 20억 달러 ▲수입원: 리테일, 연령: 61세, 58세, 기혼, 자녀 3명부부는 1998년 만달루용시에서 대형 슈퍼마켓을 운영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필리핀 전역에 300개에 달하는 퓨어골드 프라이스 클럽(Puregold Price Club) 매장을 두고 있으며, 2016년에만 25개 매장을 새로 개점할 계획이다.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식품 소매유통사다. 2015년 순수입이 10% 증가하면서 주가 또한 20% 상승했다. 루시오가 그룹 회장으로 있고, 수잔은 부회장, 아들 빈센트는 사장을 맡고 있다. ━ 12. 마누엘 빌라(Manuel Villar) 18억 달러 ▲수입원: 부동산, 연령: 66세, 기혼, 자녀 3명마누엘 빌라는 필리핀 최대 쇼핑몰 운영사 중 하나인 스타몰과 자산 개발사 비스타랜드 & 라이프스케이프(Vista Land & Lifescapes) 대주주다. 7월에 회사는 2500만 달러를 투자해 내년 올홈(AllHome) 브랜드로 가정용 가구 및 용품을 판매하는 소매점 7개를 개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비스타랜드 계열사로 있는 공원 전문 개발업체 골든 헤이븐 메모리얼 파크는 6월 상장을 진행했다. 지금은 빌라의 아들이 비스타 경영을 맡고 있다. ━ 13. 로버트 코유토 주니어(Robert Coyiuto Jr.) 17억 달러 ▲수입원: 발전, 연령: 63세, 기혼코유토는 필리핀 최대 비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비상장기업 프루덴셜 개런티 & 어슈어런스(Prudential Guarantee & Assurance) 회장이다. 역시 비상장기업인 필리핀 국가전력망공사 지분 30%와 함께 상장사 오리엔탈 페트롤륨 & 미네랄 코퍼레이션 지분도 가지고 있다. 아우디와 포르쉐,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등 럭셔리 자동차의 필리핀 판매권을 가진 PGA 자동차도 소유하고 있다. ━ 14. 이니고(Inigo) & 메르세데스 조벨(Mercedes Zobel) 15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제이미 조벨 데 아얄라(7위)와 사촌 지간으로 아얄라 코퍼레이션 지분을 숙모로부터 상속했다. 가족이 공동 소유한 상장 재벌사 아얄라 코퍼레이션은 교육과 부동산, 금융, 이동통신, 의료보험 및 유틸리티 사업을 운영한다. 회사 주가는 20% 상승했다. 가족은 동남아시아 최대 상장 식음료 및 포장식품기업 산미구엘의 경영지분도 가지고 있다. 산미구엘은 라몬 앙(16위)이 경영을 책임지고 이니고가 이사진으로 있다. ━ 15. 고티아눈 가족 13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3월 향년 88세의 나이에 사망한 앤드류 고티아 눈의 상속자다. 고티아눈과 아내 메르세데스는 1955년 필린베스트 디벨롭먼트의 전신이었던 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현재 회사는 부동산 개발과 설탕, 호스피탈리티, 발전 및 금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가 명예회장으로 있고, 딸 조세핀이 회사 경영을 맡았다. ━ 16. 라몬 앙 12억1000만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62세, 기혼, 자녀 8명자동차 콜렉터로 유명한 라몬 앙은 최근 주가가 50% 오른 산미구엘을 경영하고 있다. 맥주회사로 시작한 산미구엘은 식음료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회사 매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발전과 연료, 석유 및 인프라다. 앙이 소유한 비상장기업 이글 시멘트는 2015년 30%에 달하는 수익 마진을 자랑했다. 그는 호텔과 100에이커의 1급 토지도 보유하고 있다. 앙은 일본 중고차와 트럭 엔진을 수리한 후 판매하며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에두아르도 코후앙코(Eduardo Cojuangco, 20위)의 아들과 함께 알루미늄 휠을 판매하며 사업을 키웠다. ━ 17. 에드가 시아 2세(Edgar Sia II) 12억 달러 ▲수입원: 패스트 푸드, 연령: 39세, 기혼, 자녀 2명그가 토니 탄 칵티옹(6위)과 함께 공동 소유한 부동산 개발사 더블드래곤 프로퍼티는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가 350%나 급등했다. 8월에 회사는 호텔 오브 아시아(Hotel of Asia Inc.)의 지분 과반수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쇼핑몰과 상업 및 주거용 부동산을 개발하며, 2020년까지 쇼핑몰 100개를 지을 계획인 것으로 보도됐다. ━ 18. 로베르토 옹핀(Roberto Ongpin) 11억9000만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79세, 기혼, 자녀 4명자산 개발사 알파랜드(Alphaland) 회장이자 전직 필리핀 무역장관인 옹핀은 그 동안 논쟁에 휘말려 있었다. 2015년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09년 필렉스 마이닝(Philex Mining) 주식 내부자 거래로 옹핀을 고소했기 때문이다. 옹핀은 혐의를 부인했다. 항소법원은 7월 옹핀에게 벌금 납부와 경영 및 이사진 사퇴를 명령한 SEC 판결에 대해 유예를 결정했다. 청문회는 8월 23일로 예정되어 있다. ━ 19. 딘 라오(Dean Lao) 11억5000억 달러 ▲수입원: 화학, 연령: 57세, 기혼딘 라오의 회사 D&L 인더스트리는 식품과 플라스틱, 청정제, 분무기 소재 전문기업이다. 8월 딘 라오는 명예회장으로만 남고 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 20. 에두아르도 코후앙코(Eduardo Cojuangco) 11억4000만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81세, 기혼, 자녀 4명정치인 겸 외교관 겸 기업가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였던 ‘댄딩(Danding)’ 코후앙코는 식품 및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재벌기업 산미구엘의 회장이다. 그의 제자나 다름 없는 라몬앙(16위)은 2012년 지분을 매입한 후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비상장 시멘트업체를 운영하면서 호주 과수원과 종마 사육장, 와인 양조장에도 투자를 했다.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 21. 얍(Yap) 가족 11억 달러 ▼수입원: 은행업필트러스트 뱅크(Philtrust Bank)로 부자가 된 에밀리오 얍(2014년 사망)의 상속 가족이다. 거래량이 별로 없던 은행의 주가는 7월 알 수 없는 이유로 400% 폭등했다. 그래서 이번 순위에서는 은행의 정확한 가치 계산을 위해 장부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가족은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신문 마닐라 불레틴을 발행하는 마닐라 불레틴 퍼블리싱도 보유하고 있다. 에밀리오의 아들은 신문사 회장직에 있고, 손자 에밀리오 얍 3세는 신문사 부사장으로 있다. ━ 22. 리카르도 포 시니어(Ricardo Po Sr.) 9억5000만 달러 ▲수입원: 통조림 식품, 연령: 85세, 기혼, 자녀 4명가족이 소유한 센추리 퍼시픽 푸드(Century Pacific Foods)는 센추리 참치와 콘비프, 버치트리 캔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로 순수입이 46% 증가했고, 주가는 50% 가까이 올랐다. 1931년 광저우의 가난한 가정에 태어난 포는 15세에 필리핀으로 이민을 왔다. 광고회사 캐세이 프로모션을 설립했지만, 1973년 증시 폭락으로 대부분의 재산을 날렸다. 1978년 센추리 퍼시픽을 세웠고, 회사는 민간 브랜드를 붙인 참치상품 중 필리핀에서 가장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들 크리스토퍼가 회장이자 CEO로 있다. ━ 23. 오스카 로페즈(Oscar Lopez) 9억4000만 달러 ▼수입원: 미디어, 연령: 86세, 기혼, 자녀 8명로페즈 홀딩스 명예 회장이다. 재산 대부분이 상장사 ABS-CBN 방송국 자회사에서 창출된다. 모기업 ABS-CBN 코퍼레이션은 1946년 방송국으로 설립된 후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5년에는 디지털 TV 서비스 확대를 위해 107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로페즈는 지주사를 통해 발전 및 배전을 담당하는 상장 투자사 퍼스트 필리핀 홀딩스 코퍼레이션(First Philippine Holdings Corp.)을 보유하고 있다. 오스카의 아들 프레데리코(Frederico)가 그룹 회장이자 CEO로 있다. ━ 24. 비비안 케 아즈코나(Vivian Que Azcona) 9억 달러 ▲수입원: 리테일1000여 개 지점과 1만2000명의 직원을 둔 필리핀 최대 약국체인 머큐리 드럭(Mercury Drug) 사장이다. 1963년 필리핀 최초로 셀프서비스 개념을 도입한 머큐리 드럭은 1965년 24시간 영업 모델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2015년 처방전 조제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비비안의 아버지 마리아노 케(Mariano Que)는 1945년 첫 매장을 열기 전 손수레에서 약물을 팔았다. ━ 25. 알프레도 야오(Alfredo Yao) 8억1000만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72세, 기혼, 자녀 3명야오의 상장사 마케이 홀딩스(Macay Holdings)는 탄산음료를 판매한다. 비상장사 제스토 코퍼레이션에서는 과일주스와 루트 비어, 면 제품을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한다. 마케이가 비용 상승 때문에 실망스러운 수익을 발표하자 회사 주가는 45% 급락했다. 야오는 필리핀 비즈니스 뱅크의 과반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 26. 베티 앙(Betty Ang) 8억 달러 ▼수입원: 식품, 기혼필리핀 최대 식품업체 중 하나인 몬데니신(Monde Nissin) 사장이자 설립자다. 2월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제빵업체 닛폰 인도사리(Nippon Indosari)와 합작사를 설립했다. 합작사는 2017년 필리핀에서도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상품 폭을 확대하기 위해 8억3100만 달러에 영국 회사 쿼른(Quorn)을 인수하기도 했다. 6월에는 일본 의류 유통기업 유니클로와의 제휴관계를 체결했다. ━ 27. 베아트리체 캄포스(Beatrice Campos) 7억 달러 ▼수입원: 제약, 배우자 사별, 자녀 5명사별한 남편 호세(Jose)와 제약회사 유니랩(Unilab)을 공동 창업했다. 1945년 골목길의 작은 약국으로 시작한 회사는 이번 4월 유전자 분석을 통한 체중관리 전문 기업 제노바이브(GenoVive)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가족은 식음료 대기업 델몬트 퍼시픽에도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28. 카를로스 찬(Carlos Chan) 5억5000만 달러 ◀▶수입원: 식품, 연령: 75세, 자녀 6명찬의 식품 브랜드 오이쉬(Oishi)는 중국 간식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1993년 중국 국영공장 임대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아들을 중국에 보내 공장 운영을 감독했다. 현재 오이쉬는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캄보디아, 미얀마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다. 에드가 시아 2세(17위)와 손 잡고 중국 호텔 브랜드 진지앙(Jin Jiang)으로 숙박산업에 진출했다. ━ 29. 프레드릭 디(Frederick Dy) 4억8000만 달러 ▲수입원: 금융업, 연령: 61세, 기혼, 자녀 3명1951년 설립된 시큐리티 뱅크(Security Bank) 회장을 맡고 있다. 시큐리티 뱅크는 필리핀에서 자산기준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와 동료는 1991년 과반수 지분을 확보한 후 1995년 회사를 상장했다. 4월에 회사는 7억8500만 달러를 받고 지분 20%를 일본 최대 은행그룹 뱅크 오브 도쿄-미쓰비시에 매각했다. ━ 30. 콘셉시온(Concepcion) 가족 4억5000만 달러 ▲수입원: 다각화1962년 호세 콘셉시온(Jose Concepcion)이 에어컨 판매사로 설립한 콘셉시온 인더스트리얼(Concepcion Industrial)은 필리핀 에어컨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가족이 함께 보유한 제국은 가전에서 자산과 보험, 화물취급 서비스, 가공식품에 이르는 방대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 31. 조지 아라네타(Jorge Araneta) 4억3000만 달러 ▼수입원: 부동산, 기혼작고한 아버지 J. 아마도(Amado)가 자녀들에게 물려준 아라네타그룹(Araneta Group) 회장직은 조지가 맡고 있다. 형제는 경기장뿐 아니라 아라네타 센터도 들어간 도심의 대표적 복합 쇼핑몰 아라네타 컴플렉스를 소유하고 있다. 5월에 아라네타그룹은 퀘손 시티에 있는 아라네타 센터 사이버파크 타워 2에 대한 착공식을 진행했다. 3억 달러짜리 사무지구에 기획된 사무용 건물 5채 중 두 번째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 32. 알폰소 유쳉코(Alfonso Yuchengco) 4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93세, 배우자 사별, 자녀 8명가족이 소유한 RCBC은행은 근래 최악이라 할 수 있는 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리며 주가가 15% 급락했다. 2월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제도의 방글라데시 계좌에서 해킹으로 송금된 8100만 달러가 RCBC은행 계좌로 들어간 후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필리핀 카지노를 통해 돈 세탁이 됐다는 보도도 있다. 정부 조사가 이어졌고, 은행 경영진이 전격 교체됐으며, 8월에는 필리핀 중앙은행으로부터 2100만 달러의 벌금 조치도 받았다. RCBC은행은 결정을 따르겠다고 발표했다. 유쳉코의 딸 헬렌이 보험에서 건설까지 다양한 사업체를 갖춘 아버지의 제국을 이어 받아 이끌고 있다. ━ 33. 마리아노 탄 주니어(Mariano Tan Jr.) 3억7000만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54세아버지가 캄포스(Campos) 가문과 공동 창업한 유니랩을 소유하고 있다. 유니랩은 처방약과 소비자 의료서비스, 생활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중저가 주택개발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 34. 마누엘 자모라 주니어(Manuel Zamora Jr.) 3억 달러 ▼수입원: 광산업, 연령: 76세, 기혼, 자녀 5명필리핀 최대 니켈 개발사 니켈 아시아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다. 하원 3선 의원이기도 하다. ━ 35. 마이클 C. 코시퀴엔(Michael C. Cosiquien) 2억6500만 달러수입원: 건설, 연령: 42세, 기혼아시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1997년 에드가 사베드라(37위)와 함께 메가와이드 컨스트럭션(Megawide Costruction)을 설립했다. 인프라 쪽으로 다각화한 회사는 건설 재벌로 성장했다. 2015년 매출액과 순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가도 140% 급등했다. 태양발전소 3개를 운영하고 있는 메가와이드는 최근 태양에너지와 바이오매스, 풍력 및 수력 자원에서 청정에너지를 발전하기 위해 시티코어 전력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 36. 윌프레드 우이텅수 주니어(Wilfred Uytengsu Jr.) 2억6000만 달러 ▲수입원: 우유, 연령: 54세, 기혼, 자녀 3명운동선수로도 활동하고 아이언맨 월드 챔피언십을 홍보한 이력도 있어서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연유와 농축유 제품으로 유명한 알라스카 밀크 코퍼레이션 CEO다. 회사는 부친이 1972년 설립했다. 2012년 가족은 네덜란드 유제품 대기업 로얄 프리즐란트 캄피나에 회사를 매각했다. ━ 37. 에드가 사베드라(Edgar Saavedra) 2억5500만 달러수입원: 건설, 연령: 41세, 기혼1997년 마이클 코시퀴엔(35위)과 함께 엔지니어링 및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메가와이드 컨스트럭션을 공동 설립했다. 사베드라는 2011년 상장한 회사의 사장이자 COO로 있다. 호텔과 카지노, 아파트 및 학교 건설로 유명한 회사는 세부 국제공항 운영, 공공운송 인프라 및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38. 에릭 렉토(Eric Recto) 2억5000만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53세영국 애쉬모어(Ashmore) 펀드와 합작으로 세운 베드포드베리 디벨롭먼트(Bedfordbury Development) 회장이다. 디지털 서비스업체 ISM 커뮤니케이션과 억만장자 루시오 코(11위)와 공동 설립한 퍼블릭 뱅크 오브 커뮤니케이션(PBC)에도 사업 지분을 가지고 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필리핀 재정차관보를 역임했다. ━ 39. 하신토 응(Jacinto Ng) 2억 달러 ▼수입원: 다각화, 기혼, 자녀 4명1963년 메트로 마닐라의 산후안(San Juan) 구도심에서 동네 빵집 리퍼블릭 비스킷 레비스코(REBISCO)를 시작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한 회사는 너트와 케이크, 캔디, 초콜릿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그러나 재산 비중이 높은 회사는 비상장 시중은행 아시아 유나이티드 뱅크다. ━ 40. 호세 안토니오(Jose Antonio) 1억9500만 달러 ▼수입원: 부동산, 연령: 69세, 기혼, 자녀 4명안토니오의 센추리 프로퍼티스(Century Proper ties)는 패리스 힐튼, 도널드 트럼프 등과 협업한 럭셔리 브랜드 건물로 마닐라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 2015년 순수입이 30% 감소했고, 주가는 20% 하락했다. 2016년 2월에 마닐라에서 진행 중인 센추리시티 개발단지에서 포브스 미디어타워 착공식을 가졌다. ━ 41. 토마스 알칸타라(Tomas Alcantara) 1억9000만 달러 ▼수입원: 다각화, 연령: 70세, 독신필리핀 최대의 독립 전력업체 알슨스 컨솔리데이티드(Alsons Consolidated)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광산 자회사 인도필 리소스가 글렌코어의 금 및 금속광산 보유고를 인수했다. 광산 중 일부는 환경오염 문제로 정부로부터 작업중단 조치를 받았다. 전임 무역차관이었던 알칸타라는 지난 50년간 주거용 고급 부동산 개발 사업을 이끌고 있다. ━ 42. 길베르토 두아빗(Gilberto Duavit) 1억8500만 달러 ▲수입원: 미디어, 연령: 81세, 기혼, 자녀 4명전직 국회의원으로 메나르도 지메네즈(43위), 필리페 고존(47위)과 함께 미디어 그룹 GMA 네트워크의 지배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선 기간 정치 광고로 벌어들인 수입 덕분에 2016년 1분기 수익이 150% 증가했다. 아들 길베르토 주니어가 방송사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6월에는 차남 마이클이 이사회를 떠나 정계로 진출했다. ━ 43. 메나르도 지메네즈(Menardo Jimenez) 1억8000만 달러 ▲수입원: 미디어, 연령: 84세, 기혼, 자녀 4명전직 대통령이자 GMA네트워크 대주주다. 동서 사이인 길베르토 두아빗(42위)과 필리페 고존(47위)도 함께 대주주로 있다. 투자은행 퍼스트 메트로 인베스트먼트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2002년부터 산미구엘과 산미구엘 퓨어 푸드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 44. 벤 티우(Ben Tiu) 1억7500만 달러 ★수입원: 철강, 금융, 연령: 64세, 기혼, 자녀 3명새로 순위에 입성했다. 자수성가한 철강재벌 존티우 카 초의 장남이다. 1947년 마닐라 도심에 유니언 하드웨어를 열고 자물쇠와 기타 철물을 판매하던 그의 부친은 못 공장을 열었다가 1960년대 철강 사업을 시작했다. 벤 티우는 1987년 TKC 메탈을 인수했고, 이후 저축은행 스털링 뱅크 오브 아시아와 손 잡고 금융서비스 분야에 진출했다. 필리핀 최대의 비은행 송금사 아이-리미트를 공동 설립했다. ━ 45. P. J. 륄리에(P.J. Lhuillier) 1억 7000만 달러 ▼수입원: 전당포, 연령: 71세, 기혼, 자녀 7명P. J. 륄리에 주식회사는 전당과 송금, 소액보험 등을 제공하는 필리핀 최대 비은행 금융서비스업체 세부아나 륄리에 모기업이다. 그룹의 첫 지사 아젠시아 세부아나는 1953년 프랑스 이민자 앙리레옹 륄리에가 설립했다. 현재 그룹은 르 솔레이유 드 보라카이 호텔과 팜록 호텔, 저스트 주얼과 넷월드 캐피탈 벤처에도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아들 장 앙리가 CEO로 있다. ━ 46. 비엔베니도 탄토코 시니어(Bienvenido Tantoco Sr.) 1억6500만 달러 ▼수입원: 리테일, 연령: 95세, 배우자 사별, 자녀 6명사별한 아내 글리세리아 탄토코와 고급 유통업체 러스탄스 그룹(Rustan’s Group)을 1951년 공동 설립했다. 상장 지사인 SSI그룹은 3월에 아얄라 랜드와 50대 50으로 세운 합작사 웰워스 백화점을 메트로 리테일 세일즈 그룹에 매각했다. 시장 경쟁과 비용 상승으로 SSI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0% 감소했고, 주가는 55% 하락했다. 3세대 상속자가 러스탄 커피(Rustan Coffee Co.)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 47. 필리페 고존(Felipe Gozon) 1억6000만 달러 ▲수입원: 미디어, 연령: 76세, 기혼, 자녀 3명GMA네트워크 회장이자 CEO다. 회사는 길베르토 두아빗(42위)과 메나르도 지메네즈(43위)와 공동 경영한다. 3인조는 1975년 GMA(당시 이름: 리퍼블릭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의 경영권을 획득했다. 필리핀 방송계를 이끄는 미디어업체 GMA는 영화 제작과 음반 제작 및 배포, 뉴미디어 사업에도 진출했으며, 2007년 필리핀 증시에 상장했다. ━ 48. 줄리엣 로무알데즈(Juliette Romualdez) 1억5500만 달러 ▼수입원: 금융, 배우자 사별, 자녀 4명필리핀 영부이었던 이멜다 마르코스의 동생이자 정치인 벤자민 코코이 로무알데즈의 미망인이다. 2012년 방코 드 오로(Banco de Oro) 소수지분 매각으로 얻은 돈이 현재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필리핀 최고(最古)의 광산업체 벵겟(Benguet)의 소수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들 다니엘이 회장으로 있고, 다른 아들 벤자민이 CEO와 사장, 필리핀 광산개발상의 사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아들 마틴은 국회의원이다. ━ 49. 마이클 로메로(Michael Romero) 1억5000만 달러수입원: 항만, 연령: 43세, 기혼, 자녀 4명이번 총선에서 “하원에서 3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국회의원”이란 명예로운 기록을 남기며 초선 의원에 당선됐다. 지주사 글로벌포트(GlobalPort) 900은 2014년 5월 필리핀 증시에서 상장폐지를 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일시적인 소프트웨어 조합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회사는 아직까지 재상장되지 않았다. 로메로의 재산 중 상당 부분은 부동산 및 다양한 주식 투자에서 나온다. ━ 50. 루이스 비라타(Luis Virata) 1억4500만 달러 ▼수입원: 광산업, 연령: 62세, 기혼, 자녀 3명가족이 보유한 니켈 아시아 지분과 재산이 연동되어 있다. 지난 1년간 니켈 아시아 주가가 40% 하락하며 재산도 감소했다. 필리핀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니켈 아시아는 정부의 광산업 감사가 시작되며 언론에 이름이 자주 나오고 있다. 7월에는 마니카니섬 광산 폐기물 처리를 중단하라는 정부 명령을 받았다. 중단 조치가 회사 재정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 필리핀에 나타난 새로운 보안관 지난 6월 대통령으로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범죄와 마약,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범죄자들이 “항복하거나 감옥에 들어가거나 땅 속에 묻힐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8월에는 공격 대상을 넓혀서 “정부에 뿌리 내린 정경유착 재벌을 타파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는 “확실하게 예를 들어주겠다. 옹핀. 로베르토”라고 덧붙였다.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임 대통령 치하에서 무역장관을 지내던 억만장자 옹핀(18위)은 바로 다음 날 갬블링 산업을 독점하던 온라인 상장사 필웹 코퍼레이션(PhilWeb Corp.) 회장 및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부회장이었던 딸도 함께 사임했다. 필웹은 옹핀의 사임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반-재벌, 반-온라인 도박 포고령에 따라 회사를 구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언론 성명서를 냈다.두테르테 대통령은 이후 광산업 재벌에 대한 전쟁도 선포했다. 환경회의에서 “괴물과 싸우고 있다”고 말한 두테르테는 광산업체가 강화된 규제를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며, 다수의 광산업 허가권을 유예한 환경장관의 결정을 옹호했다. 이번에는 이름을 딱 집어 말하진 않았지만, 광산 쪽에 사업지분을 가진 재벌이라면 모두 따끔한 열기를 느꼈을 것이다.영업중단 조치를 받은 기업 중에는 베롱 니켈(Berong Nickel)이 있다. 베롱 니켈은 데이비드 콘순지(9위)의 DMCI 마이닝과 알프레도 라모스의 아틀라스 컨솔리데이티드 마이닝 & 디벨롭먼트 합작사다. 알프레도 라모스는 회사 주가 급락으로 보유 재산이 크게 감소하면서 올해 50대 부호 순위에서 탈락했다. 베롱 광산은 1200미터톤의 광산 폐기물을 케손강에 방류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수난을 겪었다. 로무알데즈 가족(48위)이 지분을 부분적으로 소유한 벵겟 코퍼레이션 광산업체 또한 영업정지를 받았다.니켈 아시아는 2016년 1분기 매출 30% 하락을 발표했다. 7월 니켈 아시아는 마니카니섬의 폐기물 처리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회사는 영업정지가 회사 재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주주 루이스 비라타(50위)와 마누엘 자모라 주니어(34위)의 재산은 감소했다.광산업 등 민감 산업의 시련은 필리핀의 다른 부호에도 영향을 준다. 그러나 라몬 앙(16위) 등의 부호는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입장에 있으면서도 두테르테를 지지하고 있다.- keren blankfeld 포브스 기자 ━ 본국 귀환 지난해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하기 위해 필리핀을 떠난 국민은 300만 명에 달했다. 필리핀 국민이 개인적으로 본국에 송금하는 금액은 285억 달러에 달한다. 국가 GDP 1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런 노동관행은 아주 뿌리가 깊다. ‘해외 필리핀 근로자’를 뜻하는 OFW(Overseas Filipino Worker)라는 단어가 따로 만들어졌을 정도다.그러나 필리핀 경제가 개선되고 국내 일자리가 많아지면서 OFW는 2014년과 비교해 4.4% 증가에 멈췄다. 성장세를 이어가긴 하지만, 전년 대비 주춤한 추세다. (중동 석유시장의 노동 수요 감소가 한 요인이다.) 본국 송금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기업가 입장에서는 필리핀 경제 성장이 현금 수입 감소로 이어지는 형국이다.필리핀 50대 부호에 가장 최근 합류한 벤 티우(44위)는 아버지로부터 철강사업을 상속한 후 필리핀 최대의 비은행 송금업체 아이-리미트(I-Remit)를 세웠다. 2007년 아이-리미트는 필리핀 최초의 상장 송금사로 성장했다. 2015년 순수익 5억6400만 달러를 기록하긴 했지만,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나 줄어들었다.조지 티(5위)가 보유한 상장은행 메트로뱅크의 2015년 연례 보고서를 보면, OFW의 송금액 증가세가 주춤했다는 탄식이 나온다. 그래도 해외에서의 본국 송금은 600만 건을 기록했으며, 액수는 40억 달러에 달했다. 메트로뱅크는 국내 지점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필리핀 전역에 지점 1700개를 둔 P. J. 륄리에(45위)의 비상장 금융사 세부아나 륄리에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말했다.유쳉코 가족(32위)이 소유한 RCBC 은행 또한 2015년 연례 보고서에서 송금 총액이 “한자릿수 성장”에 머물렀지만, 2016년에는 근로자 송금액이 10%를 넘어설 것이라며 낙관적 입장을 고수했다.필리핀 송금시장에서 다른 어떤 경쟁사(27%)보다 높은 점유율을 가진 아얄라 가족의 BPI(Bank of the Philippines Islands)는 전체 매출액이 6% 증가했지만, 순수익은 1%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필리핀 중앙은행이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2016년 성적표를 보면, 송금액은 3.1% 성장에 그쳤다. 경제가 계속 좋아진다면, 송금액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을 것이다.- KEREN BLANKFELD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16.09.23 14:40

20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