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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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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서울, '세빛섬 관광특구 지정' 기념 무제한 와인행사 진행

유통

종합주류기업 ㈜아영FBC는 F&B업장 무드서울 위치한 한강 대표명소 ‘세빛섬’의 관광특구 지정을 기념으로 와인 무제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이번에 관광특구로 지정된 한강-반포 일대는 서울 시내 총 8곳의 관광 특구 중에서 유일하게 한강을 품은 지역으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특구 선정을 기념해 무드서울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강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을 마련했다.이번 프로모션의 핵심은 무드서울 2층에서 진행되는 주류 무제한 행사다. 와인, 칵테일, 맥주 등 총 30가지의 주류를 29,900원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으며 오는 2월부터 진행한다. 오후 7시부터 저녁 10시 40분까지 와인을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다. 무드서울은 한강과 어우러진 도심 속 분위기 속에서 품격 있는 주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한강 야경과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과 외국인 동행 고객, 경기권 외 지역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웰컴 드링크를 1인 1잔 제공하는 특별 혜택도 준비했다. 이는 서울의 관광특구를 방문하는 국내외 방문객들을 환대한다는 의미를 담아 제공될 예정이다.무드서울은 이번 관광특구 지정을 계기로 포토존(랜드마크)도 새롭게 조성한다. 한강과 반포대교, 남산타워가 어우러지는 무드서울 포토존은 서울의 대표적인 뷰 포인트(View point)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무드서울의 공간 구성 또한 관광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1층은 모던트로피컬 감성을 담은 인테리어 속에서 해산물을 기반으로 한 컨템포러리 스타일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2층은 샹들리에와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진 도심 속 재즈바로 다양한 해산물 요리와 주류를 제공하는 최고의 파티 공간으로 운영된다. 또한 루프탑은 봄, 여름, 가을철에 개방되며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한 잔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무드서울 관계자는 "이번 관광특구 지정은 한강변의 매력을 한층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무드서울이 제공하는 와인과 음식을 통해 서울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사하고 싶다.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무드서울의 이번 프로모션 및 다양한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 및 SNS 채널을 통해 확인가능하다.

2025.02.19 09:17

2분 소요
한남3구역, 6천세대 '미니 신도시급'으로 탈바꿈

정책이슈

서울 한남3구역이 약 6000세대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으로 탈바꿈한다.서울시는 지난 23일 열린 제9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4일 밝혔다.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 한남3구역은 총 38만6364㎡ 규모로 지난 2009년 10월 촉진구역 지정 이후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이주를 진행하고 있는 지역이다. 현재 이주율은 96%를 기록하고 있다.이번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으로 한남3구역은 지하 7층~지상 22층(73m) 높이의 127개 동, 공공주택 1100세대를 포함한 5988세대 단지로 재탄생한다. 판매시설은 7만2000㎡ 규모로 건립된다.한남 지역의 높이기준(반포대교·한남대교 남단 조망 기준, 남산 소월길 부감 기준)을 준수해 서울시민이 남산과 한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높이 기준과 건축물 주동 배치계획을 고려해 용도지역을 제1·2종 일반주거에서 제2·3종 일반주거와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도로 등 기반시설 재배치를 통해 공동주택용지를 확대했다.준주거지역 주거 비율을 77%에서 90%로 완화해 조합의 일반분양분을 추가 확보하는 등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구역 내 기존 세입자 중 공공주택 입주자격을 갖춘 세대를 고려해 공공주택 1100세대(소셜믹스)를 확보했다.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축구장 2.5배 규모의 공원 녹지도 분산 배치했다. 이태원 상가 밀집 지역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대규모 입체 주차장 2개소도 도입한다.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한남동 노후 주택지역이 남산과 한강이 어우러진 서울의 대표 고품격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라며 "최대 개발 규모의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공공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24 10:40

2분 소요
[오늘날씨] 내륙과 서해안 곳곳 짙은 아침 안개…낮 최고 19~28도

정책이슈

16일 오전 10시께까지 내륙과 서해안 곳곳에 짙은 안개가 끼어 가시거리가 200m에도 못 미치겠으니 주의해야 한다.오전 8시 현재 경북 성주는 안개 탓에 가시거리가 70m, 전북 순창은 100m에 그치는 등 충남내륙·전북내륙·경북내륙은 가시거리가 200m 미만, 나머지 내륙은 1㎞ 미만에 불과하다. 해가 떠서 기온이 오르고 있어 안개는 오전 10시께 대부분 사라지겠다. 다만 강원산지는 낮은 고도로 구름이 들어오면서 밤까지 안개가 남아있겠다.강원산지에서 안개가 될 구름은 동해북부해상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동풍에 실려 유입되겠는데, 이 동풍은 강원영동에 오후까지, 경북북부동해안에 오후 중 각각 5~20㎜와 5㎜ 미만 비도 뿌리겠다.기온은 이날에도 예년 이맘때 기온에 견주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다. 아침 기온은 9~20도였다.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15.0도, 인천 14.5도, 대전 17.7도, 광주 18.1도, 대구 16.8도, 울산 19.7도, 부산 20.8도다.낮 최고기온은 19~28도로, 날이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낮 동안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이겠다. 낮 기온이 25도를 넘을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크겠다. 이날 동해중부해상과 동해남부북쪽해상에 바람이 시속 25~55㎞(7~15㎧)로 거세게 불고 물결이 1.0~3.5m로 높게 일겠다.

2024.10.16 08:46

1분 소요
尹대통령 차량 통과 20초전 반대편 도로서 택시-경찰차 추돌

산업 일반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로 윤석열 대통령 차량이 지나가기 약 20초 전 택시와 경찰 승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6분께 서초구 서초경찰서 앞 반포대로 예술의 전당 방면 편도 4차선 도로 4차로에서 녹색 신호를 보고 직진하던 쏘나타 택시가 반대편에서 좌회전해 서초경찰서로 진입하려던 스타렉스 경찰 승합차와 부딪혔다. 당시 서울경찰청 교통순찰대가 윤 대통령 차량 이동을 위해 일대 교통을 수신호로 통제하고 있었다.경찰은 4차로를 운전하던 택시 기사가 중앙선에 있던 경찰의 정지 수신호를 미처 보지 못하고 그대로 직진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 차량은 사고 후 20여초 뒤 반대편(반포대교 방향) 도로를 통과했다. 이 사고로 59세 남성 택시 기사와 20세 여성 승객, 경찰 2명 등 4명이 모두 찰과상 등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구체적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3.09.01 21:57

1분 소요
ABL생명, 보험설계사 시상식 개최…김현기·채순영 공동 대상

보험

ABL생명은 지난 18일 서울 한강 수상에 위치한 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FC와 영업관리자, 임직원 등 약 130명을 초청해 ‘2021 FC 연도평가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FC 연도평가 시상식은 ABL생명의 전통 설계사 조직인 FC(Financial Consultant·재무설계사)채널이 한 해 영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보험영업인을 위해 마련하는 행사로 정부의 거리두기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2년만에 대면행사로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에서 세일즈 부문 스타등급에는 김현기·채순영 FC가 공동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로 20년째 FC로 활동중인 김현기 FC(대경지역단 대구지점)는 2019년 우수인증설계사 달성을 시작으로 두각을 나타낸 이후 매년 연도평가 수상무대에 올랐으며 지난해 13회차 유지율 100%를 기록했다. 2005년 ABL생명에서 처음 보험영업을 시작한 채순영 FC(대경지역단 상주지점)는 매년 상위 등급에 이름을 올리는 우수 FC로, 특히 지난해 92.5%의 높은 25회차 계약유지율을 기록했다. 시예저치앙 ABL생명 사장은 “다사다난한 영업환경 속에서도 회사는 지난해 6개 주요 성과지표를 모두 초과 달성하고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며 “올해도 디지털 혁신, 경쟁력 있는 신상품 출시 등을 통해 보다 선진화된 영업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2.05.19 14:57

1분 소요
구찌가 제페토와 또 손잡은 이유…

IT 일반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올해 3월 기준 가입자 수 3억명을 돌파했다. 2020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2억명에 못 미쳤던 가입자 수가 최근 2년 새 1억명 이상 늘었다. 이 중 해외 이용자는 전체 가입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18세 미만 이용자는 80%에 달한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200여 개 국가의 10대 청소년이 제페토의 주요 고객이다. 많은 글로벌 기업이 나이 어린 고객을 만나기 위해 제페토에 손을 내밀고 있다. 특히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유통 기업은 다른 곳보다 빠르게 제페토와 제휴를 추진했다. 제페토는 서비스 출시 초기부터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협력하며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찬 루부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2020년부터 제페토에서 신상품을 공개하고 있다. 구찌는 지난해 이탈리아 피렌체 매장을 그대로 옮긴 '구찌 빌라'를 열었다. 구찌는 최근 제페토 내 전시관을 마련하며 제페토와 두 번째 협력에 나섰다. 서울에서 열린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전시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구찌는 제페토에 전시 공간과 작품을 그대로 복제한 가상공간을 선보였다. 3월 한 달간 이곳을 방문한 제페토 이용자는 75만명, 이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제작한 것은 5만7000여 건에 달한다. 구찌가 이번 가상 전시로 판매한 제페토 아이템은 11만개 이상이다. 이번 가상 전시를 먼저 제안한 건 구찌다. 제페토와 구찌의 글로벌 협력을 담당하고 있는 강희석 네이버제트 리드는 "제페토 안에서 패션은 가장 중요한 자기표현 방식"이라며 "미국, 태국, 일본, 한국 등 다양한 지역의 Z세대가 제페토에서 아바타를 꾸미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는 Z세대의 가상 옷장으로 들어오기 위해 제페토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제페토는 폭력성이 낮고 이용자도, 브랜드도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충분히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사 제품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글로벌 기업이 제페토를 찾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페토에선 실제 누구나 고가의 패션 아이템을 착용하고 다른 이용자에게 자랑하기가 가능하다.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처럼 해시태그(#)를 걸고 나이키, 자라, 리바이스, 푸마 등 브랜드의 아이템을 착용한 아바타의 사진을 SNS에 게시할 수도 있다. 다른 이용자는 제페토 아바타의 게시물에 댓글을 남길 수도, '좋아요'를 누를 수도 있다. 친구를 신청하거나 함께 제페토 월드를 여행할 수도 있다. 제페토 월드는 한강공원, 산타마을, 무릉도원 등 여러 주제로 꾸며진 가상공간이다. 크리스찬 루부탱이 신제품을 공개한 가상공간도, 구찌의 '구찌 빌라'도 모두 제페토 월드 중 하나다. 제페토 안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이 실제 상품과 거의 같다는 점도 글로벌 브랜드의 호응을 얻는 이유다. 강 리드는 "제페토 내 가상공간과 제휴 아이템은 실물과 거의 흡사하게 만들어지는데, 높은 구현도와 정확도는 해외 기업과 브랜드가 제페토와 제휴하는 이유"라며 "올해도 많은 글로벌 기업과 신규 제휴가 계획돼 있으며,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선 대형 쇼핑몰, 메이저 식음료 브랜드 외 제휴처를 더 늘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실물과 똑 닮은 가상공간과 아이템은 제페토 안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롯데월드'는 누적 방문자만 520만명이 넘는 인기 월드 중 하나다. 이곳에선 자이로스윙과 범퍼카, 유령의집 등 롯데월드 대표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있다. 한강공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월드는 2020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후 3220만명이 찾아왔다. 한강공원의 러닝코스, 반포대교 무지개분수를 실제와 똑같이 구현한 게 특징이다. 기업도 제페토 속 한강공원을 찾고 있다. CU는 일찍이 이곳에 편의점을 열었고, 나이키는 현재 러닝 코스를 달리면 아이템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가 메타버스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면 제페토를 찾는 기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현재 현실과 가상공간을 연결하는 아크버스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의 암호화폐인 '링크'의 사용처를 확대하기 위해 제페토를 포함한 메타버스 플랫폼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4월 "대체불가토큰(NFT)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활용한다면 네이버의 여러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크버스와 제페토를 연결하거나, 제페토에 신기술을 전략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메타버스가 대중화되고 플랫폼 안에서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이 확대되면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외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제페토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현재 제페토 이용자가 가상공간, 아이템 등 자체 콘텐트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지향하고 있다. 제페토 이용자는 크리에이터가 돼 아이템을 만들어 팔 수 있고, 아바타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청자는 제페토에서 사용하는 가상 화폐 '젬'이나 아이템을 스트리머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강 리드는 "지난 10월 누구나 제페토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아이템 제작 플랫폼 '제페토 스튜디오'를 개선했다"며 "이 기능으로 만들어진 게임은 현재 전 세계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즐기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메타버스의 핵심은 제작사가 모든 것을 제공하거나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플랫폼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페토 또한 기업과 크리에이터, 일반 이용자가 뛰어놀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2.05.14 13:00

4분 소요
재건축으로 다시 불붙은 ‘최고 부촌’ 경쟁 반포냐 압구정이냐

산업 일반

대한민국 ‘최고 부촌(아파트 기준)’ 자리를 놓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서초구 반포동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다. 한강변에 자리한 압구정동이 전통의 부촌을 상징한다면, 최근엔 반포동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견기업 임원인 유모(55·서울 강남구 도곡동)씨는 오는 9일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옛 신반포1차) 분양권 매입을 고민 중이다. 원래 강남구 압구정동이나 개포동의 재건축 추진 단지에 투자할 생각도 있었지만 고심 끝에 마음을 바꿨다. 압구정동 재건축은 사업 추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불확실하고, 개포는 입지여건이 반포에 밀린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반해 반포는 교통·편의시설·학군 등이 모두 뛰어나 미래가치가 높을 것으로 평가했다. 유씨는 “주택 경기가 불안정하고 대출 부담이 크겠지만 반포에 투자하면 최소한 손해는 안 볼 것 같다”며 “주변의 낡은 아파트가 모두 재건축되면 이곳은 명실상부한 부촌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25년째 살고 있는 김 모(65)씨의 생각은 다르다. 김 씨는 전용면적 131㎡형(옛 42평)짜리 아파트 한 채를 보유 중이다. 두 자녀가 결혼과 함께 출가해 넓은 집이 필요 없지만 지금의 아파트를 팔 생각은 없다. 김씨는 “지금 집을 팔아도 18억원 정도는 받을 수 있어 주변 반포 일대의 새 아파트로 충분히 갈아탈 수 있다”는 그는 “압구정에 산다는 만족감이 크기 때문에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대한민국 ‘최고 부촌(富村, 아파트 기준)’ 자리를 놓고 대표적 부촌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서초구 반포동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다. 두 지역 모두 재건축 사업 진행으로 아파트값이 뛰면서 강남권(서초·강남·송파구)의 다른 쟁쟁한 후보들을 따돌리고 1위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 재건축으로 아파트값 뛰면서 경쟁 불붙어 과거 고급 주거지로 첫손에 꼽히는 곳은 단연 압구정동이다. 강북과 맞닿은 데다 한강변 입지에, 당시에는 많지 않던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선 덕분이다. 1976년부터 79년까지 입주를 마무리한 현대 1~7차를 비롯해 한양·미성아파트 등이 그것이다. 당시 사회 고위층 특혜 분양 시비에 휘말렸을 만큼 재력가들이 몰렸다. 이들 단지 주변으로 교육·편의시설이 대거 들어서면서 압구정동은 90년대까지 강남권의 ‘부촌 1번지’로 명성을 날렸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당시 지금의 한남대교와 동호대교가 지어지고 고급 백화점과 쇼핑센터가 앞다퉈 자리를 잡았다”며 “여기다 한강 조망권까지 갖춰 강남 부유층의 관심이 상당했다”고 전했다.하지만 준공 20년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고급 주택 수요자의 눈길이 다른 곳을 향하기 시작했고, 매매가격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아파트가 낡은 데다 주차공간이 비좁아 주민들의 불편이 컸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재건축이 추진됐지만 사업 속도는 기대만큼 내지 못했다. 서울시가 부지 25~30%를 기부채납(부지 일부를 공공시설로 조성)할 것을 요구한 것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이 “사업성이 없다”며 반발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사업은 한동안 답보상태였다.그러던 사이 같은 한강변 입지를 자랑하는 반포동에 ‘강남 맹주’ 자리를 내줬다. 이곳은 지하철 3·7·9호선 이용이 편리하고 교육·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주거여건이 뛰어나다. 특히 2008년과 2009년에 서초구 반포동 주공2·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래미안퍼스티지가 잇따라 입주한 공이 컸다. 이들 단지는 뛰어난 입지여건과 학군·브랜드파워 등으로 단숨에 강남권 랜드마크(대표) 아파트로 떠올랐다. 이어 2013년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의 분양 성공으로 반포동은 압구정동의 아성을 위협하는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2차 분양 땐 ‘3.3㎡당 평균 분양가 4000만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당시 3.3㎡당 4130만원이란 높은 분양가에도 1순위 최고 16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세를 몰아 반포 센트럴푸르지오써밋과 반포 래미안아이파크도 3.3㎡당 4000만원 넘는 가격에 분양하며 분위기를 달궜다.압구정과 반포의 부촌 경쟁은 아파트 매매가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정보회사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현재 압구정동과 반포동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각각 4155만원, 4141만원으로 집계됐다. 압구정동 아파트값은 2012년까지 반포동에 비해 3.3㎡당 적게는 100만원, 많게는 800만원 정도 비쌌다. 그러다 2013년에 엇비슷하게 시세를 형성하더니 지난해엔 반포동에 밀렸다가 최근엔 다시 넘어선 상태다. ━ 개별 단지 매매가는 반포동이 다소 우위 하지만 개별 단지별로 살펴보면 반포동이 다소 우위에 있다. 1973년 입주해 재건축을 추진 중인 반포주공1단지 전용 107㎡형(옛 42평)은 현재 27억원 선으로, 2년 새 7억~8억원 뛰었다.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분양권에는 최고 6억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전용 84㎡형(옛 34평) 로열층이 20억~21억원대에 매물로 나온다. 3.3㎡당 가격이 6100만원에 달한다. 반포타운공인중개업소 양문모 부장은 “매물이 거의 없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 입주 때까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압구 정동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압구정 현대 13차 전용 108㎡형(옛 36평)은 지난 2014년 14억원에 팔리더니 현재는 5억원가량 오른 19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된다. 3.3㎡당 5300만원 수준이다. 신현대 183㎡형(옛 61평)은 31억~32억원 선으로 2년 새 7억원 정도 뛰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반포와 압구정의 평균 아파트값은 큰 차이가 없지만, 개별 단지별로는 입주를 앞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가 독보적인 집값(3.3㎡당)을 자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반포 아파트값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재건축사업이다. 현재 반포 일대엔 입주를 앞둔 아크로리버파크와 반포 센트럴푸르지오써밋 등을 포함해 26개 단지 1만5000여 가구(추진위원회 승인 기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들 단지가 재건축 되면 이미 입주한 단지와 합쳐 2만 가구 넘는 ‘아파트 숲’으로 바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사업 속도가 빠른 잠원동 한신5차와 한신18·24차 등 2개 단지는 연내 분양시장에 나온다. 건립 가구수 1070가구 중 조합원 몫을 뺀 일반분양 물량은 187가구에 그친다. 조합원 물량이 워낙 적어 청약 1순위에서 마감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반포 ‘대장주’인 반포주공1단지(반포1·2·4주구)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신반포3차·반포경남·신반포 23차 등도 2~3년 안에 착공·일반분양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반포에 부촌 자리를 뺏긴 압구정도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한동안 재건축사업이 지지부진했지만, 최근 서울시의 ‘압구정 지구 개발기본계획안’ 발표를 앞두고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서울시는 오는 9~10월께 압구정동 일대 24개 단지를 6개 권역으로 묶어 재건축하는 계획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2014년 3월 재건축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을 통과한 지 2년 반 만이다. 여기엔 기존 단지를 재건축할 때 적용되는 용적률(사업부지 대비 지상 건축 연면적 비율)과 층수, 가구수, 기부채납 비율 등이 담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대 용적률은 300%, 층수는 35층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두 동은 최고 40층짜리 건물에 상업·주거시설이 함께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대 300%의 용적률이 적용되면 기존 중층(10~15층) 1만335가구는 재건축 이후 1만6000여 가구로 늘어난다. 부동산개발회사인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개발이 완료되면 강남 노른자위 땅에 ‘미니 신도시급’ 고급 아파트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두 지역 모두 ‘최고 부촌’으로 꼽히지만 거주자의 특징이나 성향은 확연히 다르다. 부동산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압구정동 부촌의 특징은 오래되고 낡은 아파트가 몰려 있음에도, 거주 만족도가 높아 주거 이전 빈도가 낮고 전통적인 부유층의 지역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전직 고위관료와 기업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포동이나 대치동 등에 비해 25년 이상 거주한 이들의 비율이 높고, 60대 이상 거주자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이미 자녀가 결혼해 분가한 사례도 많다.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에 25년 가까이 살고 있다는 김모(73)씨는 “한강이 가깝고 녹지도 많아 노후 생활을 보내기에 좋다”며 “주변이 많이 번화하지 않아 조용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이에 비해 반포동엔 ‘전문직 종사자’가 많이 산다. 유산을 물려받거나 사업으로 자산을 일군 전통 부자보다는 젊은 대기업 임원이나 판·검사, 연예인 같은 신흥 부자들이 몰려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권 반포지점 PB 센터 팀장은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나 반포자이 등에 거주하는 수요자의 상당수가 의사나 변호사, 대학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라고 귀띔했다. 반포주공1단지를 보유 중인 한 변호사는 “몇 년 전 아파트 단지 주변에 있는 계성초등학교 같은 경우 ‘한 반의 절반 이상이 전문직 종사자의 자녀’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단지 안에 고급 차량이 많이 보일 땐 조금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고 전했다. 인근 대치동 못지 않게 자녀 교육열도 비교적 높은 축에 속한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자녀 교육을 위해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온 40~50대가 많다”며 “이들은 자녀에게 학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 중·고교 시절 국내 명문대학에 입학할 실력이 되지 않으면 해외로 유학 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앞으로 압구정과 반포의 부촌 경쟁은 어떻게 될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포동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재건축사업 속도가 빠르고, 개발을 앞둔 단지 중 주택 수요자가 선호하는 한강변 아파트가 많아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한강을 끼고 있는 새 아파트가 착착 들어서게 되면 주변의 낡은 아파트에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처럼 권세가 계속되는 건 아니다. 압구정 일대 아파트가 재건축되면 반포에 내줬던 최고 부촌 타이틀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강을 끼고 있는 입지에 더해 전용 85㎡가 넘는 중대형 주택이 많아서다. 박합수 국민은행 도곡스타PB 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명실상부한 전국구 부촌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며 “아파트값이 3.3㎡당 7000만원 선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압구정 재건축 본격화되면 ‘전국구 부촌’ 지금 조합원 물량을 매입하면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은 어디일까. 대체로 전문가들은 재건축사업 속도가 빠른 반포의 손을 들었다. 압구정은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라 변수가 많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여윳돈이 있어 대출 부담이 없는 경우엔 압구정이 장기적으로 낫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두 지역 모두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에 단기간에 아파트값이 뛰었다.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입을 수 있단 얘기다. 이밖에도 투자에 앞서 신경써야 할 점이 많다. 재건축사업이 초기 단계인 경우 주민 간 의견 조율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구현대) 아파트 주민들이 재건축 후 최고 층수(35층 또는 45층)를 놓고 둘로 갈라선 것이 대표적이다. 조합원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게 되면, 그만큼 사업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조합원 물량을 살 때는 매입 시점도 중요하다. 사업 막바지 단계로 조합원 분양가 산정과 동·호수 추첨이 모두 끝났다면 원하는 동·호수 매물에는 이미 웃돈이 붙은 경우가 많다. 아직 동·호수 추첨 전이라면 웃돈은 붙지 않을 수 있지만, 원하는 층이나 향이 당첨될 가능성도 작아진다. 같은 지역이라도 대지지분에 따라 투자성이 달라진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낡은 아파트는 단지별로 대지지분이 제각각인데, 대개 대지지분이 크면 기존 자산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추가분담금(입주 때 추가로 내는 돈)을 줄일 수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기본적인 내용부터 투자금액 대비 대지지분이 얼마나 되는지, 추가분담금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지 등 구체적인 부분까지 꼼꼼히 따져본 뒤 매물을 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2016.08.30 15:16

8분 소요
[주목할 부촌 | 반포동] 70년대 강남 개발 선두주자의 부활

산업 일반

서울 강북에서 강남 방향으로 반포대교를 건너다 보면 오른쪽으로 웅장한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8월 말부터 입주하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다. 옛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단지다. 전용 59~234㎡형 1612가구다. 최고 38층의 15개 동으로 구성됐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겼고 현재 분양권 시세는 공급면적 기준으로 3.3㎡당 5000만원 정도다. 2013년 12월 첫 분양된 후 2년 8개월 새 분양권 시세가 3.3㎡당 1000만원 정도 뛰었다. 국토부 분양권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59㎡형(이하 전용면적)이 12억원, 84㎡형 15억~17억원 정도다. 단지 전체 시가총액은 3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 70년대 초반 ‘호화·맨션 아파트’로 불려 3.3㎡당 평균 시세로 보면 8월 현재 반포동은 개포동(3.3㎡당 5200만원)에 이어 압구정과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개포동 시세에 재건축 기대감에 따른 가격 거품이 많이 끼어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압구정동과 쌍벽을 이루며 1위 다툼을 하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반포동이 단연 눈에 띈다. 최고가 분양가를 경신하고 있고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1970년대 강남 개발 선두주자가 40년이 지나 집값 선두주자로 되돌아온 셈이다.반포동은 과거 한강변에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흘렀다고 해서 서릿개, 반포(蟠浦: 뱀처럼 휘감는 물가라는 뜻)라고 했다고 한다. 그 후 뜻이 변해 반포(盤浦)로 부르게 됐다. 한편으론 이곳이 상습 홍수피해 지역이어서 반포라고 했다고 전해진다.반포동이 주택시장에 고개를 내민 것은 1970년대 서울시의 강남 개발 때다. 당시 시는 한강 이남을 개발하기 위한 남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한강변에 하상을 정리해 매립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택지를 조성했다. 반포를 비롯한 6개 지구였다. 그때 택지로 거듭난 곳이 지금 반포주공1단지가 있는 구반포 일대다.그 해 옛 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 매립지에 대규모 아파트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강남 아파트 개발의 시작인 반포 주공 단지다. 당시만 해도 이 아파트는 ‘호화 맨션·아파트’로 불렸다. 주택공사의 주공 아파트를 시작으로 한신공영이 27차에 걸쳐 ‘한신’ 시리즈 단지를 지으면서 반포동과 사실상 반포동 생활권인 잠원동 일대는 3만 가구가량의 아파트 촌으로 바뀌었다. 반포에서 50년 간 살아온 김영철(68)씨는 “요즘 성전벽해 같던 70년대를 다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반포동의 부상에 1등 공신이 있다. 옛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주공3단지에서 새로 태어난 반포자이다. 모두 6000가구에 가까워 도심 미니신도시로 불릴만한 규모로 반포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둘 다 2009년 지어진 대단지이고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 브랜드를 달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은 래미안퍼스티지는 2444가구다. 59~222㎡형(이하 전용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매매가격이 3.3㎡당 평균 4500만 원이다. 전셋값은 평균 3500만원이다. 59㎡형의 시세가 12억 원선, 전셋값은 9억5000만원 정도다. 84㎡형은 각각 16억원, 13억원선이다.반포자이는 GS건설이 지은 59~244㎡형 3410가구다. 몸값이 래미안퍼스티지보다 조금 떨어진다. 매매가격이 3.3㎡당 평균 4000만원이고 전셋값은 3000만원이다. 59㎡형의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각각 11억원, 8억8000만원이다. 84㎡형은 각각 16억원, 12억원이다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반포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택 수요가 사교육과 개발 기대감에 따른 시세차익 중심에서 주거 쾌적성으로 바뀌었다. 금융위기 이후의 침체기를 겪으면서 투자 수요보다 실수요 위주로 재편된 것이다. 압구정동 등 과거 가격을 주도하던 큰 주택형 위주의 아파트들이 금융위기 이후 중소형에 밀려 타격을 받았다. 주택 수요자가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 실제로 거주할 집을 찾으면서 한강의 중요성이 커졌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물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한강 주변의 넓은 녹지·휴식공간의 가치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 한강 조망권에 교통·교육·편의시설 우수 반포동은 교통·교육·생활편의시설 여건도 좋다. 강북 도심과 강남을 잇는 길목이다. 동작대교·반포대교·한남대교가 강북 도심으로 이어진다. 지하철 3호선과 9호선이 지난다. 3호선은 도심을 관통하는 노선이고 9호선은 여의도와 강남을 지난다. 강북과 강남을 순환하는 지하철 2호선도 이용할 수 있다. 업무시설이 몰려 있는 용산·여의도·강남테헤란로 방면의 교통이 편리하다. 경부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강변북로 이용이 쉬워 서울 이외 수도권 등 광역교통여건도 좋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반포동에 주로 젊은 임원이나 IT(정보기술) 업체 대표 등 신흥 부자들이 많이 산다”고 전했다.이름 있는 학교가 많아 ‘학군 수요’가 줄을 잇는다. 반포고·세화고를 비롯해 계성초·세화여고·상문고·서문여고·서울고 등 내로라하는 학교가 많다. 덜위치칼리지반포외국인학교도 있다. 대치동에 못지 않은 학원가도 형성돼 있다. 백화점 등 생활 편의시설도 많다.개발 호재도 있다. 서초구가 경부고속도로 진입구간인 한남IC~양재IC를 지하화하는 내용의 일명 ‘나비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고속도로가 지하로 들어가고 그 위에 생기는 56만㎡의 여유 공간에 공원 등 녹지와 복합단지가 들어서면 반포 주택 시장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이 같은 입지 여건은 활발한 재건축을 통해 빛을 보고 있다. 도곡동·잠실 등의 강남권 저층 재건축이 마무리되고 재건축 붐이 중층 단지로 옮겨 붙으면서 반포의 재건축이 활발하다.반포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 앞으로 반포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강남 개발 선두주자였던 반포주공1단지가 재건축되면 반포 시장은 다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건립 가구 수가 5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데다 바로 한강변이고 입지여건이 반포에서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 받기 때문이다.여러 개 단지가 힘을 합쳐 재건축하는 통합 재건축도 활발하다. 신반포3차·23차와 경남아파트가 통합 재건축을 결정했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고 3000여 가구의 단지로 거듭 태어난다. 신반포8, 9, 10, 11, 17차 통합추진위도 꾸려졌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용산이 개발되면 용산 개발 덕도 기대된다”며 “당분간 반포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6.08.28 08:12

4분 소요
압구정·도곡동도 고개를 떨군 ‘황금의 땅’ 반포(盤浦)

산업 일반

원조의 귀환!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강남 개발 개척자가 주택시장의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이야기다. 1970년대 한강 이남의 ‘남서울’ 개발을 위한 교두보였던 반포동이 40여년이 지난 지금은 국내 최고가 부촌으로 떠올랐다. 부동산 불황 속 반포 불패 신화의 역사를 들여다봤다. 반포동은 과거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흘렀다고 해서 서릿개, 반포(蟠浦: 뱀처럼 휘감는 물가라는 뜻)라고 했다고 한다. 그 뒤 뜻이 변해 반포(盤浦)로 부르게 됐다. 한편으론 이곳이 상습 홍수피해 지역이어서 반포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1752년(영조 28)부터 1910년까지 왕의 동정과 국정을 기록한 일기인 『일성록』에 1790년(정조 14년) “반포리 옆의 강가에 둑을 쌓아 막았다”고 쓰여 있다. 어쨌든 한강 옆이어서 물을 피할 수 없는 곳이다. 홍수라는 재난을 낳은 물이 이제는 ‘돈 덩어리’로 탈바꿈한 셈이다.반포동이 주택시장에 고개를 내민 것은 1970년대 서울시의 강남개발 때다. 당시 서울시 당국은 한강 이남을 개발해 한강 이북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하는 남서울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한강변에 하상을 정리해 매립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택지를 조성했다. 반포를 비롯한 6개 지구였다. ━ 상습 홍수피해지역이 ‘황금의 땅’으로 그때 택지로 거듭난 곳이 지금 반포주공 1단지가 있는 구반포 일대다. 1971년 3월 16일 중앙일보는 ‘부상하는 황금의 택지 18만평’이라는 제목으로 막바지 매립공사 르포기사를 게재했다. “모두 19억4000만원이 투입된 이곳 반포지구 매립 공사는 평균 지반고가 3·5m 밖에 안 되는 침수 지역을 9·5m 높여 지반고를 13m로 만들고 매립지의 둑이 될 국립묘지 앞에서 매립이 끝나는 데까지 폭 20m, 길이 1·5km의 강변 5로를 만든다. 이 공사에 투입되는 흙은 모두 570만 루베(1루베=1㎥). 한번에 8루베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 덤프·트럭으로 71만대분이다. 현재 이 지구의 지반고는 12m. 앞으로 1m를 더 높이기 위해선 114만 루베의 토사가 필요하다.이 어마어마한 양의 토사는 매립지 앞에서 제3한강교에 이르는 하상의 토사를 사용함으로써 이곳의 한강 수심이 2·3m 깊어졌다.또 강변 5로의 매립지 쪽의 경사지는 잔디, 강 쪽은 석축으로 덮여지게 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돌도 엄청나다. 5로의 강쪽 경사지의 넓이는 12만㎡로 144만개의 석축용 돌이 필요하다. (1㎡ 평균 12개 소요) 석축용 돌은 모두 관악산에서 트럭으로 옮겼는데 트럭 1대는 보통 돌 130개 정도를 실어 나를 수 있어 돌 나르는데 동원된 「트럭」만도 연 1만2천대에 이르고 있다.”그 해 옛 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 매립지에 대규모 아파트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강남 아파트 개발의 원조인 반포 주공 단지다. 당시만 해도 이 아파트는 ‘호화 맨션·아파트’로 불렸다.주택공사의 주공 아파트를 시작으로 한신공영이 27차에 걸쳐 ‘한신’ 시리즈 단지를 지으면서 반포동과 사실상 반포동 생활권인 잠원동 일대는 3만가구 가량의 아파트촌으로 바뀌었다.반포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황금의 땅’이 신흥 부촌으로 탈바꿈하고 ‘고급·맨션 아파트’가 최고가 주택으로 거듭나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반포의 약진이 매섭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2년새 반포동 아파트값이 19% 뛰었다. 같은 기간 서초구가 평균 14%, 서울시 전체로는 평균 10% 상승했다.이 같은 상승세를 타고 반포동은 강남권 주택시장을 석권했다. 2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곳이 반포동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반포동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4000만원에 육박한 3997만원이다. 2위 압구정동 3911만원, 3위 대치동 3333만원 등이다. 전셋값도 반포동이 가장 비싸다. 3.3㎡당 평균 2288만원이다. 압구정동 1667만원, 대치동 2080만원 등이다. ━ 주택·분양시장 모두 반포가 최고가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의 쌍두마차가 반포 주택시장을 끌고 있다. 둘 다 2009년 지어진 대단지이고 인지도가 높은 아파트 브랜드를 달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은 래미안퍼스티지는 2444가구다.59~222㎡형(이하 전용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매매가격이 3.3㎡당 평균 4367만원이다. 전셋값은 평균 3468만원이다. 59㎡형의 시세가 12억원선, 전셋값은 9억4000만원 정도다. 84㎡형은 각각 16억원, 13억원선이다. 가장 큰 222㎡형은 33억원까지 나가고 전셋값은 24억원 선이다. 래미안퍼스티지는 지난해 1년간 100건가량 거래됐다.반포자이는 GS건설이 지은 59~244㎡형 3410가구다. 몸값이 래미안퍼스티지보다 조금 떨어진다. 매매가격이 3.3㎡당 평균 3709만원이고 전셋값은 3018만원이다. 59㎡형의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각각 10억5000만원, 8억6000만원이다. 84㎡형은 각각 15억6000만원, 12억원. 옛 100평형인 244㎡는 30억원, 20억원 선이다.분양시장도 반포가 선도하고 있다. 분양가 최고 기록 보유자다. 2014년 아크로리버파크가 3.3㎡당 4000만원을 돌파하며(3.3㎡당 4130만원) 반포가 ‘3.3㎡당 4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잇따라 나온 센트럴푸르지오써밋·래미안아이파크 모두 4000만원을 넘겼다. 센트럴푸르지오써밋이 4040만원, 래미안 아이파크가 4240만원이다. 올 들어 1월 신반포자이가 4290만원으로 기록을 갈아치웠다.신반포자이는 행정구역상 잠원동이지만 사실상 반포나 마찬가지다. 아파트 이름도 ‘반포’를 강조하고 반포자이 인근이어서 ‘신’을 추가했다.분양가가 높아도 청약자들이 몰린다. 신반포자이 청약경쟁률이 1순위 평균 38대 1이고 앞서 나온 단지들도 평균 10대 1을 넘겼다. 청약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분양권 수요도 많아 웃돈(프리미엄)이 적지 않게 붙었다. 아크로리버파크에 1억5000만 원까지 웃돈이 형성돼 있고 웃돈을 합친 분양권 시세가 3.3㎡당 5000만원을 넘기도 한다.부동산114가 분양권 실거래가를 조사한 결과 아크로리버파크 113㎡형이 지난해 11월 24억41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5423만원에 이른다. 같은 달 이 아파트 59㎡형은 4800만원인 11억5100만원에, 84㎡형은 4760만원인 16억1900만원에 팔렸다. 전매제한 기간이 최소 6개월인 서울·수도권에서 보기 드물게 전매제한 규제를 받지 않는 신반포자이는 분양계약과 동시에 상당수 분양권이 거래됐다. 2월 1일부터 분양계약이 실시되고 계약 직후부터 전매가능했다. 계약과 동시에 일반분양 분의 20% 가량인 35건의 전매가 이뤄졌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웃돈이 주택형·층·향에 따라 500만~3000만원 붙었다고 전했다. 인근 L공인 관계자는 “분양권에 상당한 웃돈이 붙을 것으로 보고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리고 청약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반포동의 최고가 부촌으로 등극하면서 강남권 주택시장 판도가 달라졌다. 강남 개발과 함께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압구정동·도곡동·대치동 등이 모두 반포동 앞에 고개를 떨구게 됐다.강남 개발 40여년 동안 시대 흐름을 타고 부촌들이 바뀌었다. 강남에서 전통적인 대표 부촌은 압구정동이다. 압구정동은 큰 주택형이 많은 고급 주택촌을 형성하며 ‘강남1번지’가 됐다. 한때 수입차를 몰고 다니며 “야, 타!”라고 말하며 여성을 유혹하는 경우가 있어 ‘압구정 오렌지족’이라는 말까지 생겼을 정도다. ━ 주거 쾌적성 선호로 한강 프리미엄 높아 압구정동이 20년 정도 강남 주택시장을 좌우하다 1990년대 후반 들어 사교육 열풍이 불면서 명문 학군과 학원가가 조성된 대치동 일대가 ‘강남 맹주’ 자리를 차지했다. 2002년 도곡동에 최고급 주상복합단지의 효시이자 대명사인 타워팰리스가 입주하면서 도곡동도 주목을 받았다. 각 동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적 아파트가 있다. 압구정동은 현대, 대치동은 은마, 도곡동은 타워팰리스.반포가 떠오르는 것은 주택시장 패러다임이 바뀌면서다. 주택 수요가 사교육과 개발기대감에 따른 시세차익 중심에서 주거 쾌적성으로 바뀌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침체기를 겪으면서 강남권 주택 시장도 투자수요보다 실수요 위주로 재편됐다. 압구정동 등 과거 가격을 주도하던 큰 주택형 위주의 아파트들이 금융위기 이후 중소형에 밀려 타격을 받았다. 주택수요자가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 실제로 거주할 집을 찾으면서 한강의 중요성이 커졌다. 물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함께 한강 주변에 넓은 녹지공간과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한강이 고급 주택시장의 키 포인트로 떠오르면서 국내 최고가 단지들에 반포동을 비롯해 한강변 아파트가 많다. 부동산 114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재건축 진행 단지 제외) 3.3㎡당 가격 상위 10개 단지 중 9곳이 한강변에 자리잡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등이다. 매매가격이 비싼 10곳 중 6곳도 한강과 접한 지역이다.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2008년 금융위기 전에는 대치·도곡동 등에 상위 단지가 많았는데 지금은 한강변이 압도적”이라고 말했다.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주택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바뀌면서 고급 주택 수요도 조망권 프리미엄을 갖추고 한강 공원이 가까운 한강변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반포동은 교통·교육·생활편의시설 여건도 좋다. 반포동은 강북 도심과 강남의 길목이다. 동작대교·반포대교·한남대교가 강북 도심으로 이어진다. 지하철 3호선과 9호선이 지난다. 3호선은 도심을 관통하는 노선이고 9호선은 여의도와 강남을 지난다. 강북과 강남을 순환하는 지하철 2호선도 이용할 수 있다.업무시설이 몰려 있는 용산·여의도·강남테헤란로 방면의 교통이 편리하다. 경부 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강변북로 이용이 쉬워 서울 이외 수도권 등 광역교통여건도 좋다.이러다 보니 반포동엔 주로 젊은 임원이나 IT(정보기술) 업체 대표 등 신흥 부자들이 많이 산다. 압구정동과 개포동엔 자수성가형 자산가들이 많이 살고 대치동엔 자녀 교육 목적으로 사는 사람이 많다. 반포에는 이름 있는 학교가 많아 ‘학군 수요’도 끌어들이고 있다. 명문대 진학률이 전국에서 손꼽히는 반포고·세화고를 포함해 계성초·세화여고·상문고·서문여고·서울고 등 내로라하는 학교가 많다. 덜 위치칼리지반포외국인학교도 있다. 대치동에 못지 않은 학원가도 형성돼 있다. 반포동은 공교육 중심의 학군 중심지로 꼽힌다. 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도 많다.부동산중개업소들은 “반포는 흠 잡을 데가 없는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입지여건을 빛나게 한 게 재건축이다. 지은 지 30년 이상 지난 낡은 아파트가 새 아파트로 탈바꿈하고 있다. 재건축을 통해 반포에 들어서는 단지들이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강남권에 가뭄 속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래미안퍼스티지·반포자이 등은 재건축을 통해 지어진 단지다. 신반포자 등 근래 반포에 분양된 단지들 모두 재건축 아파트다.반포엔 중층 단지가 많다. 도곡동·잠실 등의 강남권 저층 재건축이 마무리돼가면서 재건축 붐이 중층 단지로 옮겨 붙으면 반포의 재건축이 활발하다.반포는 상종가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 앞으로 반포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반포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10개 단지다. 반포주공1단지와 신반포3, 15차가 조합설립 단계다. 삼호가든3차와 신반포 6, 18차, 반포우성은 사업시행 단계로 분양이 다가오고 있다. ━ 매머드급 주공1단지·재건축 활발 특히 강남 개발 선두주자였던 반포주공 1단지가 재건축되면 강남권 고급 주택시장은 다시 한번 더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래미안퍼스티지 등에 못지 않은 대단지인 데다 바로 한강변이고 입지여건이 반포에서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 받기 때문이다. 재건축되면 5000가구가 넘는 매머드 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 거의 마지막 저층 단지여서 사업성도 좋다.반포 재건축에서 주목해야 할 게 통합 재건축이다. 여러 개 단지가 힘을 합쳐 재건축하는 것이다. 그만큼 덩치가 큰 매머드단지로 바뀌게 된다. 신반포3차·23차와 경남아파트가 통합재건축을 결정했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고 3000여가구의 단지로 거듭 태어난다. 신반포8, 9, 10, 11, 17차 통합추진위는 주민들로부터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신반포7, 22차도 통합 재건축을 협의 중이다. 홀로 재건축 추진 단지는 덩치에서 밀릴 것이어서 통합 재건축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신반포자이에 이어 올해 신반포 5차와 18차가 분양될 예정이다. 신반포 5차는 대림산업이 시공하고 일반분양분은 많지 않다. 신반포 5차는 한강 조망권을 강조해 ‘아크로리버뷰’로 이름 지어질 예정이다.삼성물산이 신반포 18차 재건축 단지 475가구 중 140여가구를 일반분양한다.이들 단지 모두 잠원동에 속한다. 신반포자이의 분양가를 뛰어넘을지도 주목된다.개발호재도 있다. 서초구가 경부고속도로 진입구간인 한남IC~양재IC를 지하화 하는 내용의 일명 ‘나비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고속도로가 지하로 들어가고 그 위에 생기는 56만㎡의 여유 공간에 공원 등 녹지와 복합단지가 들어서면 반포 주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반포를 넘볼 수 있는 지역으로는 압구정동이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압구정동 재건축이 요원하다. 한강변의 초고층 단지로 청사진은 여러 번 그려졌으나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큰 주택형이 많아 주민들이 적지 않은 부담금을 내고 선뜻 재건축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대치동은 은마 재건축이 관건인데 4000가구가 넘는 은마는 ‘사공이 많아’ 역시 재건축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개포동 개포지구가 본격적인 재건축 착공에 들어가지만 지리적으로 강남권 외곽이어서 새 아파트촌으로 변신하더라도 반포를 능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시 시동이 걸리고 있는 용산 개발도 반포 주택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분간 반포의 경쟁자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2016.02.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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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5주년 맞은 한국그런포스펌프 - 국내 에너지 비용 7100억 아껴

산업 일반

한국 건축물에서 사라진 설비가 있다. 옥상의 물탱크다. 연립주택·아파트·호텔·관공서 등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 옥상엔 노랑 혹은 파랑색 물탱크가 있었다. 수돗물 공급과 수압이 불안정해 고층에서 물이 잘 나오지 않던 시기라 옥상 물탱크가 유일한 답이었다. 한국에서 고층화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1999년 외환위기를 갓 벗어난 직후다. 서울 아파트 평균 층수를 보면 변화를 읽기 쉽다. 1979년 평균 9층이던 아파트 평균 높이는 89년 10.8층, 99년엔 14.3층으로 훌쩍 높아진다. 건물이 더 높아졌음에도 옥상 물탱크가 사라졌다. 고성능 펌프가 본격 공급되기 시작해서다. 한국그런포스펌프는 시장 변화를 읽고 먼저 움직인 기업이다. 이강호 한국그런포스펌프그룹 회장은 “한국그런포스의 역사는 도전과 창조의 역사라 할 수 있다”며 “시장 변화에 맞춰 가장 필요한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이 회사는 고층 건물에 효율적으로 물을 공급해주는 부스터 펌프를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놨다. 고층 건물 신축 공사장엔 어김 없이 그런포스펌프 관계자가 나타났다. 성능을 인정받기 시작하며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고층 건물엔 그런포스펌프라는 공식이 성립하며 지금도 국내 최고층·최고급 건축물엔 이 회사의 제품이 들어 있다. 잠실 롯데타워를 비롯 도곡동 타워팰리스, 여의도 63빌딩, 강남 파이낸스센터,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그런포스펌프의 제품을 사용한다. 삼성중공업, 이천 SK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핵심 공장과 각종 위락시설용 펌프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인다. 애버랜드 캐러비안베이, 반포대교 분수,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 분수대 등 유명 장소에 설치된 펌프 대부분을 공급했다.한국그런포스펌프가 한국 1위 기업으로 자리 잡은 데에는 탁월한 성능과 높은 에너지 효율이 큰 역할을 했다. 가격은 경쟁사보다 비싼 편이다. 하지만 사용기간을 놓고 보면 높은 에너지 효율 덕에 오히려 비용이 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회장은 “한국그런포스펌프는 지난 25년 간 국내에 고효율 펌프 솔루션의 보급을 통해 7104억원의 전력비용을 절감했다”며 “더욱 친환경적인 펌프 솔루션을 공급하며 지속성장과 가치 창출을 일궈내겠다”고 말했다.덴마크의 그런포스그룹은 전 세계 56개국 83개의 자회사를 가진 세계 최대의 펌프 전문 기업이다. 인류를 위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첨단 기술을 연구·개발 한다는 기업 목표가 있다. 앞선 펌프 솔루션과 혁신적인 수자원 기술을 꾸준히 제공하며 성장한 글로벌 리딩 기업이다. 토마스리만 주한덴마크 대사는 “물과 에너지는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며 “그런포스펌프는 물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전달해 주는 도구를 제조하는 덴마크가 자랑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그런포스펌프는 1990년 1월 한국에 진출했다.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단기 임대 사무소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강호 회장은 2월 1일 첫 출근했다. 계약 기간은 22년. 지금은 계약 기간이 3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기업을 이끌고 있다. 한국그런포스펌프가 보여준 탁월한 성과 덕이다. 이 회장은 “펌프는 한국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2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소비 기기”라며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물을 효과적으로 옮겨주는 펌프를 제조·공급했기에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지난 2월 24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그런포스펌프의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그런포스그룹 폴 듀 옌슨 재단의 닐스 듀 옌슨 이사장, 매즈 니퍼 그룹회장, 폴 듀 옌슨 그룹 부회장 등 그룹 핵심 경영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과 아주그룹 문규형 회장 등 국내 유수 기업 경영자와 한국그런포스펌프 임직원 및 대리점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 매즈 니퍼 그런포스펌프 회장은 “25년 간 보여준 헌신과 열정에 감사하다”며 “한국그런포스펌프는 그룹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앞선 문화를 가진 조직”이라고 치하했다. 이에 이 회장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기업, 녹색 성장과 함께 하는 미래지향적인 기업, 가장 혁신적인 글로벌 기업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2015.03.0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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