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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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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눈물, 그리고 네이버·카카오의 마지막 기회 [허태윤의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지난 5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개발자회의(I/O) 행사에서 구글은 인공지능(AI) 기반 ‘AI 모드’ 검색을 미국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제미나이(Gemini) 2.5 모델을 검색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검색 광고 시장을 제미나이 기반 AI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다. 한때 검색의 제왕이었던 구글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셈이다. 지금 구글은 처절하게 울고 있다. 2022년 12월 오픈AI가 생성형 AI ‘챗GPT’(ChatGPT)를 공개한 이후, 구글 내부에는 ‘구글이 야후처럼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후 구글은 16년 베테랑인 AI 관련 총괄 부사장이었던 시시 샤오(Sissie Hsiao)에게 챗GPT와 경쟁할 제품을 100일 내에 개발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 제미나이 앱과 음성 기술을 총괄했던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에 대해 ‘마라톤을 단거리처럼 전력 질주하는 기분’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승자의 저주- IT 산업의 철칙‘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시장을 지배한 기업들이 기존 성공에 안주하며 혁신을 게을리할 때 찾아오는 재앙이다. 광학 필름 기업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보유하고도 필름 사업에 매몰돼 파산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기술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전 세계 70%를 차지한 피처폰 시장에 대한 미련으로 제국의 몰락을 자초했다.소니는 LCD, 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가졌음에도 평면브라운관 시설투자금을 회수하려다 삼성전자에 의해 선점당해 오늘 날에 이르렀다. 그러던 삼성전자조차 D램 분야에서 당장 돈 되는 사업에 눈이 어두워 올 1분기 SK하이닉스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졸면 죽는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오픈AI와 퍼플렉시티 같은 후발주자들은 생성형 AI와 대화형 검색을 앞세워 구글의 핵심 영역을 정면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키워드 검색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검색이라는 구글의 성역이 침범당하고 있는 것이다.구글은 뒤늦게 깨달았다. 승자의 저주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이 쌓아올린 것을 스스로 부숴야 한다는 것을. 이에 구글은 제미나이를 전면에 내세워 검색·광고·생산성 도구 등 전 영역에 AI를 심층적으로 통합하고, AI 모드 검색, AI 기반 광고 도구 등으로 소비자와 광고주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려 한다. 기존 검색광고 매출에 안주하지 않고 AI 기반의 새로운 검색·광고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구글의 처절한 몸부림 앞에서 우리는 국내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네이버는 세계에서 중국, 러시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구글에게 검색 주권을 빼앗기지 않은 나라의 대표 플랫폼이다. 다만 지금처럼 구글의 위상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네이버 역시 상황이 좋지는 않다. 이미 많은 지표들은 네이버의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2015년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니다. 앱 사용시간 순위도 인스타그램에 추월당해 4위로 떨어졌다. AI의 등장은 울고 싶던 네이버에 뺨을 때린 격이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독점적 지도 서비스 조차 한-미 통상마찰의 희생양이 되어 구글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물론 네이버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온 서비스 AI’ 전략으로 6년간 1조원을 투자하고, 매출의 20~25%를 연구개발(R&D)에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할까. 구글이 전체 사업 모델 자체를 뒤엎고 있는 반면, 네이버의 대응은 여전히 기존 틀 안에서의 개선에 머물러 있어 보인다. 카카오는 어떨까. 카카오가 AX(AI 전환)전략의 핵심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카나나를 비공개 베타 테스트 중이지만 반응이 시원찮다. 카카오의 차기 성장동력이 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차별화 포인트와 수익 창출 방안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조차 ‘튜닝한 시빅(혼다의 소형차)으로 강력한 스포츠카와 경쟁했다’고 자조할 만큼 오픈AI가 가져온 충격파는 컸다. 그렇다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AI는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경운기로 F1 레이스에 나서는 것은 아닐까.한국형 AI플랫폼의 생존 조건은구글의 처절한 자기파괴적 대응은 우리에게 안주하는 순간 몰락이 시작된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켜온 한국의 검색주권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주권은 이제 새로운 시험대 위에 올랐다.생성형 AI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첫 번째는 기존 캐시카우 사업 모델을 파괴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 구글이 그랬듯이 말이다. 두 번째는 플랫폼의 본질을 재정의해야 한다. 네이버가 검색 플랫폼에서 벗어나 ‘AI 경험 플랫폼’으로, 카카오가 ‘메신저 플랫폼’에서 ‘AI 관계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한국어 특화 AI는 변명이 아니라 무기가 돼야 한다. 그리고 그 무기로 구글과 오픈AI와 맞설 전략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세 번째는 사용자 경험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는 시대는 끝났다. 대화하고, 상상하고, 창조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제시해야 한다.오픈AI가 한국 법인을 만들며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챗GPT 유료 구독자 수 기준으로 한국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차지할 만큼 활용자가 많다. 또 한국 응답자의 70.5%가 챗GPT를 알고 있으며, 50.9%는 실제로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용자들은 이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머뭇거리는 사이 사용자들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기회는 여전히 있다. 한국어 데이터의 깊이, 로컬 사용자에 대한 이해, 정부의 AI 정책 지원 등은 여전히 강력한 무기다. 중요한 것은 이 무기들을 언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다. 구글의 눈물이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허태윤 칼럼니스트(한신대 교수)

2025.06.21 10:02

4분 소요
백종원 "모든 방송 활동 중단"…재기 가능성, 얼마나?

정책이슈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회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잠재우고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지난 15년간 이어졌던 ‘방송인 백종원’의 1막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백종원은 6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더본코리아 제품 품질·가격 논란, 원산지 표기 위반, 내부 운영·직원 비위 등에 대해 사과했다. 백종원은 해당 영상에서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다. 뼈를 깎는 각오로 조직을 개선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며 고개를 숙였다.앞선 두 차례의 입장문과 달리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방송활동 중단’이란 초강수도 뒀다. 회사와 관련된 각종 논란 속 최근 한 전직 PD가 과거 백종원의 ‘갑질’을 폭로, 오너 리스크까지 더해지자 이 같은 대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경력 15년, 베테랑 방송인…간판 프로그램만 수두룩백종원은 사업가이자 요리 연구가인 동시에 15년 경력의 베테랑 방송인이다. 지난 2010년 SBS 예능 ‘진짜 한국의 맛’을 통해 정식으로 방송에 발을 들인 그는 2014년 ‘한식대첩2’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백종원은 음식을 대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와 박학다식한 면모로 자신의 이미지를 돈을 좇는 사업가가 아닌 요리 연구가로 고착화하는 데 성공했다.이듬해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은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백종원은 각종 요리 지식, 남다른 입담과 예능감, 타고난 소통 능력 등으로 프로그램을 이끌며 ‘마리텔’의 정규 편성을 견인했다. 여러 출연자가 실시간 방송으로 구독자를 확보하는 ‘마리텔’에서 백종원의 시청 점유율은 60%를 웃돌았고, 백종원은 ‘백주부’, ‘슈가보이’로 불리며 전국민적 사랑을 받았다.이후 그를 향한 업계 러브콜은 쏟아졌다. 실제 ‘마리텔’을 기점으로 백종원의 이름과 얼굴을 내건 ‘집밥 백선생’ 시리즈, ‘백종원의 3대 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의 미스터리 키친’,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 마’, ‘백종원의 사계’, ‘백종원 클라쓰’, ‘백종원의 국민음식’, ‘백스프릿’, ‘백패커’ 시리즈, ‘장사천재 백사장’ 시리즈, ‘백종원의 배고파’,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등 다수의 예능이 선보였다. 어지간한 전문 방송인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다.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으로 다시금 이름값을 증명했다. 공개 당시 3주 연속 글로벌 톱10 TV 부문(비영어권) 1위를 달성한 ‘흑백요리사’는 지난 5일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 부문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예능이 해당 부문 대상을 받은 건 ‘흑백요리사’가 처음이다. ◇사회적 영향력 컸지만…재기 가능성 희박백종원의 파급력과 영향력은 단순 방송 시청률이나 트로피, 혹은 특정 제품의 품절 대란이나 맛집 발굴 수준이 아니었다. 사회적 차원에도 걸쳐 있었다.백종원은 ‘마리텔’, ‘집밥 백선생’ 등을 통해 ‘집밥’ 열풍을 이끌면서 집밥의 가치를 복원하고 요리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그는 김치찌개 등 가장 보편적인 음식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로 완성했다. 시청자들은 백종원이 전해주는 팁으로 요리에 도전하며 자신에게 온기 가득한 한 끼를 대접했다. 무해한 유행이자 미디어의 선기능이었다.백종원은 또 ‘골목식당’ 등을 통해서는 골목 및 지역 상권을 살려냈다. 백종원은 자영업자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며 이들의 생활 터전을 재생시키고, 요식업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바꿨다. 또 ‘장사천재 백사장’에서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 등으로 지역 상권에 희망을 설계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백종원은 굉장히 대중 친화적인 언어를 구사하면서 쉬운 요리 레시피로 스타덤에 올랐다. 사람들에게 요리가 쉽다는 인식을 만들어줬다”며 “방송 업계에도 굉장한 영향을 끼치면서 일정 장르를 만들어냈다.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공익적 목적의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희망을 찾아내기도 했다. 그 공은 공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그렇다고 해도 당장에 이미지 회복은 불가하다고 내다봤다. 같은 맥락에서 남아 있는 방송의 성공 가능성도 미지수다. 앞서 백종원은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 제외”란 예외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라 현재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 중인 ‘흑백요리사’ 시즌2,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 ‘남극의 셰프’는 예정대로 연내 시청자들을 만난다. 백종원이 이끄는 구조로 백종원의 하차나 편집은 불가하다.김 평론가는 “해당 프로그램으로 예전처럼 신드롬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백종원은) 방송으로 보여준 자신의 재능과 이미지로 국민을 속였고 여전히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라고 짚었다. 이어 “일반 연예인의 논란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불신의 근본을 해결하지 않으면 백종원 신화는 이대로 막을 내릴 것”이라며 “백종원을 대체할 만한 이들은 많다. 이미 탄생한 스타 셰프들이 방송인으로서 기술만 다듬어진다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일간스포츠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07 10:38

4분 소요
엔씨소프트, 미국 슈팅게임 개발 스튜디오 ‘엠티베슬’에 전략적 지분 투자

IT 일반

엔씨소프트가 미국의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 ‘엠티베슬(emptyvessel™)’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 주체는 엔씨소프트 북미법인인 엔씨웨스트다.엠티베슬은 2023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설립된 트리플 A급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다. 글로벌 유명 게임 개발사인 액티비전(Activision), 디즈니(Disney), 이드 소프트웨어(id Softwar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너티독(Naughty Dog) 출신의 베테랑 개발진들이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엠티베슬 개발진들은 둠(DOOM), 퀘이크(Quake), 콜오브듀티(Call of Duty),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 보더랜드(Borderlands), 툼 레이더(Tomb Raider), 언차티드(Uncharted) 등 글로벌 흥행을 거둔 1인칭 슈팅(FPS)과 액션 어드벤처 게임 제작에 참여했다.현재 엠티베슬은 사이버펑크 스쿼드 PvP(Player versus Player) 방식의 택티컬 슈팅 게임 ‘디펙트(DEFECT)’를 개발 중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PC 플랫폼 타이틀로 2024년 첫번째 공식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양사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신작 슈팅 게임 ‘디펙트(DEFECT)’의 퍼블리싱 권한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엔씨소프트는 국내외 투자를 통해 장르별 개발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개발 중인 슈팅 게임과 더불어 북유럽 스웨덴 소재의 ‘문 로버 게임즈(Moon Rover Games)’, 국내 개발사 ‘미스틸게임즈’ 등에 연이어 투자하며 슈팅 게임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엔씨소프트 박병무 공동대표는 “엠티베슬은 글로벌 메이저 장르인 슈팅 게임에 대한 성공 경험과 전문성을 확보한 개발진, 팬덤을 보유한 게임 아트와 사운드 전문가들이 설립한 트리플 A급 개발 스튜디오”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신규 IP 확보와 장르별 클러스터 파이프 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엠티베슬 엠마누엘 파랄릭(Emanuel Palalic) CEO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게임 개발에 대한 철학과 목표에 깊이 공감하고 지지해 준 엔씨소프트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엔씨소프트의 지원과 전문성으로 디펙트와 엠티베슬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엔씨소프트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개발력과 장르적 전문성을 갖춘 국내외 개발 스튜디오에 투자를 지속하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북유럽 스웨덴의 ‘문 로버 게임즈’, 동유럽 폴란드의 ‘버추얼 알케미(Virtual Alchemy)’와 국내 ‘미스틸게임즈’, ‘빅게임스튜디오’에 투자 및 퍼블리싱 협력을 진행 중이다

2025.05.02 15:51

2분 소요
신한투자증권, 내부통제 보안관 ‘준법감시관리자’ 대폭 확대

증권 일반

신한투자증권은 준법감시관리자 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등 내부통제를 조직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를 전면 강화했다고 29일 밝혔다.이번 조치는 작년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손실 사건 이후 구성된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된 과제의 일환이다. 준법감시관리자는 내부통제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정 부서나 인사에서 독립된 위치에서 ‘보안관’처럼 활동하며 내부통제 위반 가능성이 포착될 경우 자유롭게 점검·보고할 수 있다.준법감시관리자는 ▲자산관리 ▲기업금융(IB) ▲운용 ▲디지털 등 각 분야의 베테랑 인력으로 구성돼 있고 각 조직에 파견돼 활동한다.신한투자증권은 준법감시관리자가 부서의 관행적 위험 요소를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신한투자증권은 ‘감사정보분석팀’도 신설했다. 감사정보분석팀은 리스크관리부와 결제업무부 등 주요 미들·백 부서의 모니터링 내역을 매일 최종적으로 재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현업 부서를 통해 파악한 위험 요소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한다.아울러 내부통제 책임 범위도 넓혔다. 기존 법률상 임원에게만 적용되던 내부통제 관리 의무를 부점장급까지 확대했다. 이를 위해 내부통제 관리 시스템과 매뉴얼을 2월부터 운영 중이다. 내부통제 매뉴얼에는 각 부점의 주요 리스크 대응 절차와 평시 점검 기준 등이 담겨 있고 업무 수행 실효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가 마련돼 있다.내부통제 매뉴얼에 따르면 각 부점장은 내부통제가 미흡할 경우 원인과 개선 조치 사항을 보고해야 하며 담당 부서인 준법경영부는 점검 결과에 따라 시정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내부통제는 사후 조치보다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며 “이중, 삼중 내부통제 제도를 시행하고 부점장까지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4.29 14:55

2분 소요
메리츠증권, 고액자산가·리테일 법인 대상 PIB센터 출범

증권 일반

메리츠증권은 고액자산가와 리테일 법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PIB센터 두 곳을 출범한다고 28일 밝혔다.메리츠증권은 고액자산가와 리테일 법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PIB센터 두 곳을 출범한다고 28일 밝혔다.여의도 IFC 본사에 신설된 PIB센터는 리테일 법인 고객을 중점 공략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으로 구성했다. 업계 베테랑으로 꼽히는 이진주, 황화연, 최병춘 세 명의 공동 센터장이 본사 PIB센터를 이끈다.이진주 센터장은 삼성증권 기업금융 지점장 출신으로, 금융상품과 IB 연계 딜을 활용해 법인 영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인물이다. 메리츠증권에 합류한 이후 PIB센터의 영업 체계를 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황화연 센터장은 글로벌 WM(자산관리) 강자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에서 WM 부문장을 역임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폭넓은 사고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법인부터 고액자산가 대상 영업까지 두루 강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최병춘 센터장은 골드만삭스증권 글로벌마켓 부문장과 벤처캐피탈 회사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을 거쳐 메리츠증권에 합류했다. 기관, VC(벤처캐피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투자 솔루션 차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리테일 법인 영업에 초점을 맞춘 본사 PIB센터와 달리, 역삼동 GFC에 신설된 PIB강남센터는 고액자산가 유치에 방점을 찍었다. 이곳은 고재필, 최문희 공동 센터장이 운영을 맡는다.고재필 센터장은 하나은행에서 고액자산가 전담 골드 PB를 역임했다.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배분 컨설팅 역량과 신탁 상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솔루션 제공에 강점을 보인다.최문희 센터장은 삼성증권 마스터 PB 1기 출신으로, 최연소 지점장에 발탁된 이후 탁월한 영업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이후 하나증권 클럽원에서도 고액자산가를 상대로 자산관리를 선도해왔다.메리츠증권은 본사 PIB센터와 PIB강남센터의 센터장 채용을 완료함에 따라 고객 유치 및 우수 인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PIB센터 설립 취지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와 IB 딜을 연계하고, 회사가 엄선한 투자 기회를 함께할 수 있도록 메리츠만의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이경수 메리츠증권 리테일부문장은 "PIB도 기존 틀을 깨는 메리츠만의 혁신적 사고를 통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도록 전사 차원에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4.28 10:29

2분 소요
권승택 하나증권 ECM 본부장 “IPO, 사업성보다 중요한 것은 ‘내부통제’”

증권 일반

기업금융(IB) 시장에서 증권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저마다의 강점과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 중인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 기업공개(IPO) 관련 조직을 확대하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IPO 본부장 대전(大戰)’에서는 격전지로 떠오른 IB 시장의 최전선을 진두지휘하는 증권사 IPO 본부장들을 만나 전장(戰場)의 한복판을 들여다본다. “IPO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부통제’입니다.”권승택 하나증권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장은 최근 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전 준비 단계서부터 내부통제 정비를 하고, 좀 더 좋은 기업들을 시장에 진입시켜 자본시장을 선진화하는 게 저희 미션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업성이 아무리 좋아도 내부통제 이슈가 많으면 사실, 상장을 해도 문제다”라며 “대표이사의 마인드가 엉망이거나, 자본시장의 흐름에 부합하지 않거나, 상장 이후에 소액 주주들에 대해서 무관심하면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에서 투자를 외면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 단계에서부터 내부통제 이슈가 많으면 심사가 통과되기 어렵다”며 “주관사에서 ▲내부통제 정비 ▲대표이사의 마인드 세팅 ▲회사의 지배 구조 등에 대한 조언을 제공할 수 있고, 올바른 방향으로 서로 소통해 나가면 심사 통과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전에 내부통제 정비를 잘해서 한국거래소 심사 승인율을 높게 유지하고 있는 것은 IPO 진행 과정에서 하나증권이 가진 강점으로 꼽힌다. 권 본부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국거래소 심사 승인율이 한 70~80% 정도였다”며 “10개의 기업이 거래소에 심사를 청구하면 2~3곳은 심사에 탈락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 조금 더 심사 기조가 강화되면서 심사 승인율이 거의 70% 밑으로 떨어진 경우도 있다”며 “반면 하나증권은 평균적으로 심사 승인율이 85~90% 정도”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즉, 10개의 기업이 심사 신고를 하면 1곳 정도만 탈락하는 셈이다. 권 본부장은 지난 1995년 하나증권의 전신인 보람증권에 입사한 후 10여년간 관리 파트에서 역량을 쌓았다. 이후 올해로 20년째 하나증권 ECM 분야에 몸담아 온 베테랑이다. 권 본부장이 처음 IPO 업무를 맡을 당시만 해도 하나증권은 1년에 한 건 정도의 딜을 완수하는 데 그쳤다. 이후 하나증권이 조금씩 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다. 앞서 2012년도에 일본 기업 국내 상장에 이어 2013년도에 ‘애니팡’으로 유명한 모바일 게임 업체 선데이토즈(현 위메이드플레이)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한 게 업계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당시 하나그린스팩이 선데이토즈와 합병한 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권 본부장은 “그때부터 ‘하나증권이 스팩 합병을 잘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스팩 합병 상장을 하려고 하는 회사들이 저희 쪽하고 많이 컨택을 했었다”며 “지금도 스팩 합병 상장으로는 하나증권이 업계 1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권 본부장은 스팩 합병 상장 업계 1위 타이틀을 넘어 하나증권의 새로운 도전을 그리고 있다. 그는 “중장기적인 목표로 대기업 IPO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러한 일환으로 하나은행 영업점과 부서와의 컬래버(협업)에 좀 더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전준비‧전문성‧협업 강화…“올해 보수적 시장 접근” 이에 더해 외부 전문 인력도 계속 영입할 계획이다. 그는 “이직 등 다양한 이유로 하나증권을 비롯해 최근 몇 년간 증권업계 IPO 인력 이동이 있었다”며 “하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정도로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 인력 영입 노력은 실제 기술 평가 등 IPO 진행 과정에서 고객사들에 호평을 받으며 빛을 발하고 있다. 일례로 2023년 면역항암제 개발기업인 지아이이노베이션 상장 당시 하나증권은 NH투자증권과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권 본부장은 “당시 바이오 전공을 한 기술 평가 기관 출신 인력이 기술 평가를 세 번이나 연속으로 잘 받을 수 있게 할 정도로 대형사보다는 그 부분에 있어 회사의 신뢰를 많이 얻은 사례가 있다”며 “기술 평가 위원들의 관점 등에 대해서 잘 이해를 하고 있다 보니 기술 평가를 진행하는 기업들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역량 등을 바탕으로 하나증권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대어로 꼽힌 HD현대마린솔루션, 에이피알(APR) 등의 대형 IPO 공동 주관사로 참여해 성공적으로 딜을 완수했다. 하나증권은 APR의 경우 자기자본(PI) 투자에도 참여, 20억원을 투자해 150억원의 투자 수익을 올리는 성과도 얻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남았다. 권 본부장은 “스팩 합병 상장은 매년 3건씩 잘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간 주식시장이 계속 빠지면서 저희가 발기인으로 출자한 지분에 대한 평가손실이 계속 발생했다”며 “APR이나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많은 수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평가 손실 금액이 좀 더 커서 실적이 조금 아쉬웠다”고 짚었다. 이에 권 본부장은 최근 정치·경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스팩 합병 상장이 됐든, 공모 상장이 됐든 ‘기업가치를 굉장히 보수적으로 산정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게 올해 가장 고민해야 될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시장이 하락할 거라는 우려 때문에 공모 상장을 하게 되면 기관 투자가들도 수요예측에서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을 할 것”이라며 “또 스팩 합병 상장에서는 재작년처럼 상대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게 산정해서 수익가치를 공격적으로 잡아주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은 좀 지양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권 본부장은 올해 하나증권이 진행하는 주요 IPO 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진행 중인 7~9개 정도의 주요기업이 올해 하반기께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그중에서도 2곳의 상장을 의미 있는 딜로 꼽았다. 권 본부장은 “1개 회사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데 올해 이익이 한 100억원 정도 날 것 같다”며 “올해 하반기 12월쯤 상장 예정으로 의미 있는 상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네슬레 그룹이 최대주주로 있는 알츠하이머 등 뇌 질환 신약 개발회사 세레신에 일부 투자업무도 들어갔다”며 “하반기에 시장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딜로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2025.04.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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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시니어 PB `마이스터클럽` 신설

증권 일반

신한투자증권은 시니어 우수 프라이빗뱅커(PB )및 지점장을 대상으로 '마이스터 클럽(Meister Club)',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 지점장' 제도를 신설했다고 16일 밝혔다.Meister Club은 시니어 인력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선정이 되면 일반직 직원과 동일한 근무 조건을 부여한다. 임금피크제 전환 대상인 시니어 PB 중에서 고객 중심 자산관리 역량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이번에 Meister Club 멤버는 전체 시니어 PB 25명 중 6명이 선정됐다. 연말 실적 업적평가대회에서 성과 상위 5% 이내 직원에게 수여하는 플래티넘 수상인원 3명이 포함됐다.Best of Best 지점장 제도는 오랜 기간 쌓아온 지점 운영 노하우와 우수한 리더십을 가진 시니어 지점장을 단순히 연령을 이유로 배제하지 않고 재평가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기존에는 만 55세 임금피크제 대상이 되면 연말 업적평가대회에서 포상을 받은 지점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점장 직위에서 물러났다. 이번 제도 신설로 과거 지점 운영 실적과 리더십 평가가 탁월한 베테랑 지점장은 심사를 거쳐 계속 지점장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선정된 Best of Best 지점장은 전체 지점장 73명 중 6명이다.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제도 신설이 조직 역량 극대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제도를 통해 시니어 직원뿐만 아니라 후배 직원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니어 직원들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전수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으로써 젊은 직원들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평가한다.정용욱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총괄사장은 "젊음에만 집착하지 않고 시니어 직원의 경험과 능력도 높이 평가해 조직의 성장을 추구한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 임직원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5.04.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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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베테랑 영입’ 메리츠증권, 전통 IB 강화에 WM 공략까지

증권 일반

전통 기업금융(IB) 강화에 나선 메리츠증권이 주식발행시장(ECM) 담당 임원을 영입하며 본격 행보에 나섰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공개(IPO)를 자산관리(WM) 사업과의 접점으로 활용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경수 브레인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 대표(전무)를 기업금융본부 산하 ECM 담당 임원으로 내정했다. 이 전무는 이르면 이달 브레인자산운용에서 메리츠증권으로 옮겨 IPO 및 유상증자 조직 구성 등의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23년 10월 KB증권을 떠나 브레인자산운용에 합류한 지 1년 반 만에 메리츠증권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 이 전무는 ECM 중에서도 주로 IPO에서 메리츠증권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약 25년 동안 IPO 업무 실력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삼성증권 출신인 이 전무는 2016년 KB증권으로 옮겨 IPO 실적이 거의 없던 KB증권의 실적과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 전무는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사의 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KB증권 ECM3부를 이끌던 시절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카카오뱅크 상장 대표 주관사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 원스토어·SK쉴더스·LS머트리얼즈 등의 주관 계약 역시 이 전무의 공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지난해까지만 해도 IPO 부서가 없었던 메리츠증권이 이 분야 핵심 인력을 영입한 건 그만큼 메리츠증권이 IPO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의지가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 그간 부동산 IB 사업 비중이 컸던 메리츠증권은 최근 ECM뿐만 아니라 부채자본시장(DCM) 부문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하며 전통 IB 강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는 지난 2월 기업설명회(IR)에서 “메리츠증권은 전통 IB 핵심 인력을 영입해서 부동산 이외 부문에서 이익 기여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ECM과 DCM에서 진용을 갖춘 메리츠증권이 단순히 전통 IB를 키우겠다는 의도만 담고있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 환경 속에서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부동산금융 부문도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위축된 상황이라 사업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전통 IB와 더불어 WM 사업 확대를 통한 리테일(소매금융) 강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러한 일환으로 최근 대형 증권사들은 WM 고객 유치 수단으로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나 ‘공모주 배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IPO는 단순한 기업금융 수단을 넘어 초고액자산가와의 접점을 넓히는 채널로 진화 중이다. 메리츠증권 역시 발 빠르게 ECM 역량을 보완함으로써 고액자산가 대상 투자상품 다변화와 WM 시장 내 입지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리테일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산하에 VVIP를 대상으로 하는프라이빗투자은행(PIB)센터를 신설했다. 메리츠증권은 부유층 고객 대상으로 메리츠의 리스크 관리 및 딜소싱 역량을 통해 엄선된 투자 기회에 고객이 함께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ECM은 장기적인 IB 경쟁력 확보의 핵심 영역”이라며 “메리츠증권의 IPO 강화 행보는 단순한 영역 확대를 넘어 비즈니스 전반의 고도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2025.04.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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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급락에도…월가 전략가 “지금이 매수 기회”

국제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 증시가 5년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심리도 급속히 얼어붙은 가운데, 월가의 대표 시장 전략가인 에드 야데니(Ed Yardeni)는 현 상황을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야데니는 JP모건, 도이체방크 등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인물로, 현재 투자 리서치 업체 야데니리서치(Yardeni Research)를 이끌고 있다. 연준 금리와 주식 밸류에이션을 비교한 ‘Fed 모델’을 창안한 월가 베테랑 전략가다.야데니는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증시가 급락한 데 대해 “시장이 분명한 거부 반응을 보였다”며 “위대한 매수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과 동일한 6000포인트로 유지했다. 이는 3일 종가 기준 약 11%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대 60%에 달하는 수입 관세를 예고하며 “미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됐고, S&P500과 나스닥 지수 모두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연쇄 충격을 받으며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야데니는 트럼프의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는 향후 3~6개월 내에 무역 파트너들로부터 일부 양보를 얻어내고, 이를 계기로 정책을 일부 조정하는 ‘명분 있는 후퇴’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특히 애플, 엔비디아 등을 포함한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기술주가 여전히 미국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며, 해당 종목군에 대한 투자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04.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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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트럼프 급변해도 고액 자산가들 흔들리지 않아” [이코노 인터뷰]

증권 일반

급변하는 금융·경제 환경 속에서도 고액자산가들은 예전과 달리 정보 습득 능력이 빨라지고 그만큼 투자 니즈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가 자산가를 위한 전문가 그룹인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의 오건영 단장과 이주호 부단장을 만나 최근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와 이에 따른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트렌드에 대해 들어봤다.지난 2024년 7월 말에 출범한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SPP)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투자전략 ▲상품 ▲세무 ▲부동산 ▲상속·증여 ▲자산배분 ▲기업금융(IB) 등 분야별 베테랑들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이다. 최근 고객의 니즈가 많은 세무‧부동산‧글로벌 자산배분‧상품 전문가들을 집중적으로 확충, 업계 최대 규모인 100명으로 확대했다. 이들은 고객 한 명에게 다수의 전문가가 팀 단위로 컨설팅을 진행하거나 소규모 프라이빗 세미나를 통해 신한 프리미어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맞춤형 포트폴리오 관리를 담당하는 ICC(Investment Consulting & Counseling)팀과 협업해 자산가 고객과의 신뢰관계 구축 및 고객자산 증대라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이 부단장은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니즈와 트렌드에 대해 “저희가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처럼 고액자산가들도 자산 배분을 기본적으로 가정하고 있다”며 “미국 장이 조금 흔들린다고 해서 그분들은 다급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과거 1~2년 동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사람들이 공포스러웠던 때는 주식과 채권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면 지금은 주식하고 채권이 반대로 움직이는 장세가 시작이 됐다고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침체가 오면 금리는 낮아지고 채권은 올라가지만 경기 침체를 반영하는 주가는 떨어지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장세가 시작이 됐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주식도 오르고 채권도 오르는 게 금융시장의 역사였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자산 배분을 적절하게 해놓으신 분들은 스트레스 없이 우상향할 수 있는 자산관리가 충분히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특히 이 부단장은 "미국 장기채에 가장 관심이 높다”며 “미국채 만큼 전 세계에서 안전한 자산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채 수익률이라는 것 자체는 무위험 수익률이다”고 설명했다. 무위험수익률은 투자자가 미래에 받을 수 있는 확실한 수익률을 의미한다. 무위험수익률은 실질이자율과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합으로 계산된다.이에 대해 오 단장은 “넓게 포트폴리오를 펼쳐놔서 한 쪽이 무너질 때 다른 쪽이 밸런스를 잡아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주식뿐만 아니라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며 “달러를 주식에 담으면 미국 주식인 거고, 이 달러를 채권에 담으면 미국 장기 채권이 되는 거며, 이 달러를 골드(금)에 담으면 금에 투자하는 게 되는 거다”고 설명했다.급변화하는 경제 환경 속 분산 투자 중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경제 불확실성에 대해 오 단장은 “지금이 어떤 상황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환경이 빠른 속도로 계속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이어져 왔었던 안정적인 질서가 트럼프를 중심으로 한 미국에서부터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트럼프가 결국에는 자유무역이라는 질서를 흔들어버리고 싶은 거고, 모든 부를 미국으로 집중시키기 위해 굉장히 강한 딜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부자들은 오랫동안 큰 자산을 20~30년 정도 관리해 오면서 경제 환경이 예전과 달리 굉장히 빨리 돌아가기 때문에 ‘어떤 자산이 영원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며 “어떤 자산이 올라간다고 해서 그리로만 쏠려 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이 부단장 역시 “지금은 트럼프라는 사람이 예측의 영역이 아니니 좀 더 불확실해진 상황은 맞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인식 자체에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너무나 빨라졌기 때문에 옛날하고는 또 분위기가 다른 느낌이 있다”고 첨언했다. 아울러 당분간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 속에 달러 자산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단장은 “미국 경제는 다른 나라의 부를 가져와서 더 뜨거워지다 보니까 금리가 높고 달러가 세지는 거다”라며 “반면 우리나라와 다른 국가는 성장 둔화 우려에 금리를 인하하고 약한 통화가 된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금리가 높으면 수출이 힘들고, 내수가 힘들다”며 “트럼프가 단기로는 약달러에 관심이 커질 것 같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짚었다.그는 “하지만 결국에는 (트럼프가) 미국의 경제가 강해지기를 원하는데,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과학 기술력‧생산성은 우리나라와 더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며 “이는 달러가 옛날 수준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환율의 레벨이 올라온 상태로 유지되고 강달러라는 수준이 이어질 것 같다고 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통화 분산에 대해서 고려를 안 할 수가 없다”며 “포트폴리오에 달러 자산을 안 담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에 눈을 뜬 만큼 환율을 감안하지 않고 투자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며 “환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만큼 우리도 상담을 할 때 환율에 대한 얘기까지도 함께 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오 단장은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도 니즈가 있기 때문에 등장한 것"이라며 “그 니즈는 한 명의 자산가 고객의 다양한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곳에 투자하고 싶다보니 부동산이나 은퇴 설계에 대한 고민도 있고,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있다 보니 환율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안전한 채권도 담아야 하니까 금리도 물어봐야 될 것 같은 다양한 니즈들이 생겨나는 거다”고 덧붙였다.그는 “그 다양한 니즈를 원스톱으로 해결을 하기 위해 과거에는 한 명의 전문가가 10명의 고객을 상담했다면 이제는 10명의 전문가가 한 명의 고객을 상담할 수 있게 발상을 좀 뒤집었다”며 “아직 1년도 안 되었고, 처음 시도하면서 개선해야 할 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보완해 가면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좀 더 포커스를 두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2025.04.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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