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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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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도시 집중화’ 해결 필요…독일 사례 연구해야 [최화준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전문가 칼럼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 소멸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직면한 심각한 사회 문제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실정도 다르지 않다. 많은 지역 스타트업이 더 풍부한 자원과 인프라를 찾아 서울로 떠나고 있다. 여러 수치가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2023년 자료에 따르면,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67.4 %가 서울에 있고, 12.7%가 경기도에 분포하고 있다. 같은 해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기 창업 기업의 70.7%가 수도권에 있다. 스타트업의 도시 집중화를 잘 보여준다. 이 현상은 스타트업이 지역에 탄생할 기회가 사라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지방 정부와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는 청년 스타트업의 정주(일정한 곳에 자리 잡고 산다는 뜻)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로 ‘정주형 창업’은 최근 스타트업 세미나와 콘퍼런스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주제다. 스타트업의 도시 집중화는 창업을 독려하는 여러 국가가 겪고 있는 공통된 문제이다. 미국의 스타트업들은 대도시들이 많이 있는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프랑스 스타트업의 70% 정도가 파리와 인근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대부분 아시아 국가도 다르지 않다. 아시아 스타트업들은 자국 경제 발전의 축인 거점 도시에 몰려 있다. 지역 스타트업 클러스터 육성의 모범 국가 ‘독일’예외적으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의 균형적 발전에 성공한 국가가 있다. 바로 독일이다. 독일이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에 성공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역사적 배경을 빼놓을 수 없다. 독일에는 ‘부르크’(burg·성이나 마을을 뜻함)로 끝나는 도시들이 많은데, 이는 도시 국가의 유산이다. 함부르크(Hamburg)·브란덴부르크(Brandenburg)·아우크스부르크(Augsburg) 등이 유명한 예시다. 이들은 서로 다른 문화와 산업을 키우며 발전했다.이것이 지역에 뿌리를 둔 가족 기업이 독일에 많은 이유다. 폭스바겐(Volkswagen)이나 보쉬(Bosch) 등과 같은 상당수 대기업은 지역 기반 가족 기업으로 시작했다. 이들은 설립 지역에 정착하고 지역에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독일 경제를 대표하는 중견 강소기업, 이른바 수많은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들도 지역 사회에서 탄생했다. 지역 기반의 경제 생태계는 오늘날 독일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영향을 주었다. 많은 독일 스타트업들은 지역 사회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기회를 찾는다. 독일 스타트업 모니터(Deutscher Startup Monitor)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독일 스타트업 매출 거래의 71.5%가 기업간거래(B2B)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독일의 역사적 배경과 지역 기반 경제 생태계는 오늘날 지역 기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졌다. 한국과 독일의 창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123 팩토리(123 Factory)의 이은서 대표는 “독일은 지역마다 전통 산업을 반영한 스타트업 허브를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면 베를린은 핀테크와 IoT, 함부르크는 물류, 뮌헨은 모빌리티, 프랑크푸르트는 금융에 특화된 스타트업들이 모인다. 모두 지역의 전통 산업과 연관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생태계가 과거에는 비교적 베를린에 집중되었지만, 최근에는 주 정부간 스타트업 육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역별 스타트업 클러스터가 빠르게 발전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런 흐름 속에 독일 지방 정부들은 스타트업의 재정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방 정부가 주도하는 스타트업 펀드 결성이 대표적이다. 지방 정부들은 내부 재원을 자본금으로 펀드를 결성하고 이를 활용해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방 정부에서 재정 뒷받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동안, 지역 기업들은 활발한 인수 합병(M&A)으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를 돕고 있다. 독일의 지역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에는 지역 대기업과 강소 기업 그리고 지역 스타트업들이 모두 함께한다. 한데 어우러지는 가운데 인수 합병의 기회가 생긴다. 독일 스타트업 투자금 회수(exit) 시장의 90%는 인수 합병이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역 내 기업과 스타트업의 연계 활동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국내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도 지역 산업과 연관성 높여야국내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역 산업과 연관성을 높이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 자금과 주도권이 지방 정부로 이양되기 시작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우리는 모범적인 독일의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 방식에서 무엇을 참고해야 할까. 첫째, 지방 정부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지역 가족 기업과 중소기업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현재 많은 지자체가 대기업과의 협업만을 바라보고 있는데, 길게 바라보면 독일의 사례처럼 지역 기업과의 협업이 지역 경제에 더 유리할 수 있다. 둘째 지역 기업과 지역 스타트업의 인수 합병 사례가 많아져야 한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 합병 사례조차도 흔하지 않은 국내 시장 여건상 지역 기업의 스타트업 인수 합병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작은 규모라도 인수 합병 사례를 계속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지방 정부가 스타트업 투자를 주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지방 정부가 주도해 벤처 금융을 조성한 사례가 없다. 예정대로라면 대전광역시가 기금을 출연해 올해 7월 출범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대전투자금융이 첫 사례가 될 것이다. 독일의 경우처럼, 지방 생태계 활성화에 적절하게 지원하기를 바란다. 독일과 한국의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를 동일 선상에 두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역사적 배경 및 경제 발전의 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역별로 전통 산업 클러스터를 보유하고 있고, 그 속에 수많은 가족 기업과 중소기업이 있다는 부분은 유사하다. 지방 정부가 지역 산업을 기반으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를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 역시 공통 분모다. 독일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 방식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2024.06.22 08:00

4분 소요
[부고] 문성준(SK온 PR팀 PL)씨 모친상

산업 일반

▲김정숙씨 별세, 문무광씨 부인상, 문명진(주부)·문성준(SK온 PR팀 PL)씨 모친상, 이헌수(보쉬코리아)씨 장모상, 나정아(전 SK E&S 뉴미디어팀 매니저)씨 시모상 = 21일, 이대서울병원(발산역) 장례식장 특3호실, 발인 24일 오전 6시. ☎ 02-6986-4453

2024.05.22 20:33

1분 소요
기회의 땅 한국 어쩌다...고꾸라진 럭셔리 車

자동차

국내 럭셔리 수입 자동차 시장에 냉각기가 찾아왔다. 작년까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이 시장이 연초부터 위태롭다. 업계는 정부의 새로운 법인차 정책(연두색 번호판 도입)과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인한 신규 수요 제한이 주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잘 나가던 럭셔리 브랜드 역풍 맞았다올해 들어 국내 럭셔리 수입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판매 가격이 1억원 이상인 수입 승용차의 올해 1~2월 누적 신규 등록 대수는 856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557대) 대비 10.4% 감소한 수치다.마찬가지로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람보르기니·롤스로이스·마세라티·마이바흐·벤틀리·포르쉐)의 판매 실적도 감소했다. 브랜드별 판매 실적은 올해 1~2월 누적 기준 ▲람보르기니 11대(전년 대비 76.1%↓) ▲롤스로이스 20대(35.5%↓) ▲마세라티 32대(5.9%↓) ▲마이바흐 117대(45%↓) ▲벤틀리 24대(82%↓) ▲포르쉐 1505대(18.6%↓) 등이다.이 역성장세는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복수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는 국내 럭셔리 수입차 시장의 지속 성장세를 기대했다. 최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영국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모터스의 회장 겸 CEO인 애드리안 홀마크는 지난해 3월 한국을 방문해 ‘벤틀리 큐브’ 오픈을 축하했다. 해당 공간은 신차 전시는 물론이고 맞춤형 차량 제작(뮬리너)·전시·판매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벤틀리 최초의 플래그십 전시장이다. 당시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은 “한국은 세계 상위 10대 시장이다. 서울에서 벤틀리 큐브를 가장 먼저 열었다. 글로벌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같은 달 영국의 또 다른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의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가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는 이코노미스트 등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해 6월 롤스로이스는 아시아지역 최초로 한국에 스펙터 실물을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롤스로이스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다.지난 2022년 11월에는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스테판 윙켈만 CEO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우루스 S를 직접 소개하며 “한국은 람보르기니의 여덟 번째 큰 시장이다.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아시아 최초로 우루스 S를 소개하는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글로벌 CEO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했다. 실제 지난 4년(2020~2023년)간 국내 럭셔리 수입차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연도별 국내 럭셔리 수입차 시장 규모는 ▲2020년 4만3158대 ▲2021년 6만5148대 ▲2022년 7만1899대 ▲2023년 7만8208대 등이다. 위기는 곧 기회...분위기 반전 노린다업계에서 바라보는 국내 럭셔리 수입차 수요 위축의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정부의 연두색 번호판 도입과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영향 등이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법인이 8000만원(차량가액 기준) 이상 승용차를 구매할 경우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도록 했다. 고가의 업무용 차량이 사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1억원 이상 수입차의 지난해 법인 등록 비중은 60%를 웃돈다. 정부의 새로운 규제가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고 풀이하는 이유다.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인한 신규 수요 제한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누적 수요 감소에 대한 회복력 약화 ▲고물가·고금리 현상 지속 등이 수입차 시장의 위축을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입차 시장이 전년(29만6000대) 대비 5.5% 감소한 28만대에 머물 것이라는 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전망이다.현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럭셔리 브랜드들은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한다. 한국 시장 및 고객만을 위한 특화 전략이 이들의 해법이다.벤틀리는 최근 한국 고객만을 위한 한정 모델인 콘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해당 에디션은 벤틀리 비스포크 전담 부서인 뮬리너(Mulliner)와 한국의 하태임 작가와 협업으로 완성됐다. 벤틀리가 한국의 예술가와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마이바흐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서울 압구정동에 세계 최초의 브랜드 전시 공간을 오픈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크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사장은 올해 초 신년 간담회에서 “최상위 브랜드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마세라티는 한국 시장을 위한 대대적인 사업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이르면 7월) 중으로 한국 사업 운영을 전담할 신규 법인인 마세라티코리아를 설립한다. 그동안 마세라티는 공식 수입사인 포르자모터스코리아(FMK)에게 한국 사업권을 맡겨왔다.업계 관계자는 “연두색 번호판 도입은 이제 3개월 정도 됐다. 아직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분석하기에는 너무 짧다”면서 “럭셔리 카 구매자들은 대부분 경기 침체 등의 영향을 덜 받는 소비층이다. 연초 판매 감소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4.03.30 07:00

4분 소요
포인투테크놀로지, 300억원 시리즈B1 투자 유치

IT 일반

포인투테크놀로지가 보쉬벤쳐스와 몰렉스로부터 2300만 달러의 시리즈 B1투자를 받았다고 4일 발표했다. 포인투테크놀로지의 e튜브(e-tube) 기술은 기존 구리선보다 80% 더 가볍고 부피가 50% 더 적다. 또한 광케이블에 비해 전력 소비 및 비용을 50% 낮출 수 있고, AI 서버와 스위치 간 지연시간을 3배 이상 낮춘다. 고속 네트워크 인터커넥트 업계의 ‘구리선 아니면 광케이블’이라는 상식을 깨뜨린 e튜브는 차세대 멀티 테라비트(multi-terabit) 인터커넥트 기술로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포인트투테크놀로지는 이번 투자를 통해 AI와 자동차용 초고속 인터커넥트 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보쉬 벤처스는 딥테크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이고, 몰렉스는 커넥티비티 분야의 혁신기업으로 손꼽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이번 시리즈 B1 투자유치로 포인투테크놀로지는 지금까지 누적투자규모가 5400만 달러(한화 722억 원)에 달한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AI 서버용 800Gbps 인터커넥트 칩셋 양산, 차세대 AI 서버용 1.6Tbps 인터커넥트 신제품 개발, 5G/6G 네트워크에 사용되는 광분산 칩의 양산 등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자동차 분야의 네트워크 인터커넥트 시장 진입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는 “우리의 초기 목표는 AI/ML 데이터센터 및 차세대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인터커넥트 기술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투자에 대해 보쉬 벤쳐스의 관리 이사인 인고 라메솔(Ingo Ramesohl)은 “포인투테크놀로지의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태어난 최고의 인터커넥트 솔루션은 데이터센터 및 네트워크화 된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중요한 인프라를 이미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압도적 지배력을 가질 것”이라며 “포인투테크놀로지가 가진 기술력은 네트워크 인터커넥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혁신을 일으킬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몰렉스(Molex)의 하이로 게레로(Jairo Guerrero) 부사장은 “미래의 AI/ML 데이터센터 및 자동차는 네트워크 트래픽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케이블 인터커넥트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포인투테크놀로지는 데이터센터 및 미래의 자동차 네트워크 아키텍처의 커넥티비티 요구사항에 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e튜브 플랫폼을 개발했다. 인공지능이 주류로 떠오르고, 수백개의 센서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차세대 자동차 플랫폼에서 저전력, 저지연이 필수임은 물론 가볍고 유연성이 높은 인터커넥트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에서 이번 투자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2024.03.04 14:43

2분 소요
“대만 TSMC, 독일에 첫 반도체 공장 건설 확정”

국제 이슈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14조원 넘는 금액을 투입해 독일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 8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TSMC 측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독일 드레스덴에 반도체 공장(팹)을 건설하는 안건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TSMC는 사상 처음으로 유럽에 반도체 공장을 구축하게 됐다. 반도체 업계 등에 따르면 TSMC 측은 협력사인 보쉬 등과 합작 투자해 독일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보인다. TSMC의 자회사인 ESMC가 해당 공장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보쉬, 인피니언, NXP이 각각 10%의 지분을 갖는 구조로 전해졌다. TSMC 측이 건설하는 독일 공장에는 14조원 넘는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정부는 7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하반기 착공할 것으로 보이고, 2027년부터 제품 생산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2023.08.08 21:43

1분 소요
가장 럭셔리한 전기차 온다...롤스로이스 ‘스펙터’ 글로벌 테스트 완료

자동차

롤스로이스모터카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스펙터’(Spectre) 출시를 앞두고 총 250만km에 달하는 글로벌 테스트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종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스펙터는 올해 4분기에 첫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스펙터는 롤스로이스 120년 브랜드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개발 과정을 거쳤다. 혹서기 및 혹한기 테스트를 통해 영하 40도에서 영상 50도에 이르는 극한의 온도를 견뎠으며 북극의 빙설과 사막, 고산 지대, 세계의 대도시를 넘나드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 노출됐다. 이를 통해 400년이 넘는 분량의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축적했다.테스트 과정에서 롤스로이스 엔지니어들은 14만1200개에 달하는 디지털 송수신 관계와 2만5000개의 성능 관련 기능을 총 5만시간에 걸쳐 분석하고 조정했다.뿐만 아니라 가장 호화롭고 ‘롤스로이스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라이프스타일 분석’(Lifestyle Analysis)을 진행했다. 이는 일반적인 성능 시험을 넘어 초고액자산가에 대한 세심한 이해와 지식,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의 일상을 개발 과정에 포함시키는 롤스로이스 특유의 테스트 과정이다.먼저 스펙터의 드라이브트레인이 전 세계 특정 도로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검사하기 위해 중국의 싼야섬(Sanya Island),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미국 나파 밸리 그리고 롤스로이스의 내수 시장인 영국 런던 등지에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 도시의 좁은 도로나 고급 주택가, 럭셔리 상점 등에서도 사륜조향이 적절한 움직임을 제공하는지 확인했다.아울러 주요 고객층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차량 정지 상태에서의 시험도 다양하게 진행됐다. 이 과정에는 스펙터가 대기 중인 헬리콥터 옆에 주차돼 있을 때 차량 내부에서 전화 통화 가능 여부, 고층 빌딩 사이에서 차내 인터넷 연결 강도, 연미복이나 이브닝드레스를 보호하기 위한 의류 가방과 같은 특정 물품이 차량 안에 있을 때 출입 용이성 등 세밀한 검증이 포함됐다.테스트 결과는 스펙터의 제원 또는 성능을 미세 조율하는 데 활용된다. 대표적인 예로 엔지니어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언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입로를 재현해 상당히 가파른 언덕에서 전동식 도어를 시험한 후 자이로스코프(Gyroscopic)와 G-포스 센서(G-force sensors)를 추가해 주차 각도에 관계없이 동일한 속도로 문이 열리고 닫힐 수 있게 조정했다.롤스로이스모터카 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Torsten Müller-Ötvös)는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창립자 찰스 롤스(Charles Rolls)의 예언, 즉 전기화 시대로의 대담한 전환을 실현하는 차량이자 슈퍼 럭셔리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롤스로이스의 위상을 상징할 모델”이라며 “롤스로이스 브랜드 역사상 가장 까다롭고 섬세한 테스트와 고객 라이프스타일 분석 과정을 거쳤으며, 이를 통해 롤스로이스 특유의 초호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12 17:46

2분 소요
현대차·기아, SDV 전환 가속화 위한 연합체 결성

자동차

현대자동차∙기아가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전환 가속화를 위해 업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소프트웨어 개발 연합체를 구성한다.현대차∙기아는 지난 6일 마북 인재개발원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 및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등 총 17개사와 차량용 제어기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업무협약에 따라 참여 기업들은 ‘현대차그룹 모델 기반 개발(Model Based Development, 이하 MBD) 컨소시엄’을 발족했다.고도화된 SDV 개발을 위해서는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Domain Centralized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차량 내부의 다양한 전자장치들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수적이다. 과거에는 제어기 소프트웨어 개발 이후 각각의 하드웨어에 적용해가며 오류를 개선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MBD 기반의 개발 모델은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한 검증이 가능해 개발 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 등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현대차그룹 MBD 컨소시엄은 소프트웨어 및 가상 개발 환경 구축에 대한 투자 효율성 향상과 더불어 개발 솔루션의 표준화와 공유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 체계를 한층 빠르게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개발 시스템에 대한 통일성 확보는 각 사가 개발한 제어 소프트웨어가 보다 유기적으로 통합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컨소시엄에는 차량용 제어기 개발사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및 가상검증 기술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케피코 ▲현대트랜시스 ▲현대엔지비 ▲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비롯, ▲로버트보쉬(Robert Bosch) ▲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Vitesco Technologies) ▲HL만도 ▲디스페이스(dSPACE) ▲매스웍스(MathWorks) ▲슈어소프트테크(SureSoft Tech) ▲시높시스(Synopsys) ▲아이피지오토모티브(IPG Automotive) ▲이타스(ETAS) ▲컨트롤웍스(ControlWorks) ▲벡터(Vector) 등 총 19개의 분야별 전문 기업들로 구성된다.컨소시엄은 제어기 및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하는 '개발그룹'과 전문기술을 지원하는 '기술그룹'으로 구분해 상호 전방위 협력을 이어간다. 컨소시엄 참가 기업들은 정기적인 기술 공유로 각 사 실무진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높은 수준의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력 확보로 SDV 가속화에 힘을 보탠다.현대차∙기아는 컨소시엄 참가자들의 기술 교류와 협업을 지원하고, 최종 산출되는 표준환경의 공용화를 추진해 개방형 SDV 개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 차량제어개발센터 김용화 부사장은 “SDV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기술력 바탕의 발 빠른 시장 대응이 필수”라며 “우수한 협력사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상호 기술교류를 통한 동반성장을 통해 보다 진보된 SDV를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함으로써 구입 이후에도 성능과 기능이 업데이트되고, 늘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자동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3.04.07 09:44

2분 소요
롤스로이스 CEO “한국은 중요 시장, 스펙터 아시아 최초 공개” [이코노 인터뷰]

자동차

“롤스로이스가 먼저이고, 전동화는 그 다음이다.”영국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롤스로이스모터카’를 진두지휘하는 최고경영자(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Torsten Müller-Ötvös)는 지난 22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소재 시그니엘 서울에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하며 브랜드 첫 번째 순수 전기차 스펙터에 대한 질문에 이처럼 말했다.앞서 롤스로이스는 오는 2030년까지 전 라인업을 전동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선택이다. 이를 위한 롤스로이스의 첫 여정이 스펙터로부터 시작된다. 100% 전동화 대형 쿠페인 롤스로이스 스펙터는 1회 충전 시 520km를 달릴 수 있으며, 430kW의 모터 출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롤스로이스는 전동화 시대에 대응하지만, 자신들의 특징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전동화 모델이라고 해서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하는 타 브랜드와 결을 달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오트보쉬 CEO는 “중요한 것은 스펙터 역시 롤스로이스라는 것”이라며 “고객은 마법의 양탄자를 탄 듯한 느낌의 ‘매직 카펫 라이드’(Magic Carpet Ride), 물 위를 떠 가는 듯한 승차감을 표현한 ‘워프터빌리티’(Waftability) 등 롤스로이스적 특징을 스펙터에서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럭셔리와 관련해 그 어떤 타협도 없다는 것”이라며 “(전동화 전환에도) 비건 레더(Vegan leather)보다 실크 등 델리케이트 패브릭(Delicate Fabric)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롤스로이스의 차는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과 600마력을 넘나드는 강력한 힘, 이를 뒷받침하는 토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전동화 시대에도 유효하다.오트보쉬 CEO는 “롤스로이스는 믿기 어려운 수준의 강력한 토크를 내뿜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애쓰지 않아도 부드럽고 수월한 주행 감각’(Effortless), 특별한 힘을 들이지 않고도 부드럽게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며 “스펙터 역시 가속하더라도 헤드레스트에 머리가 부딪힐 만큼 급가속하는 것이 아니다. 아주 부드럽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힘으로 빠르게 가속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스펙터 회생제동의 경우 두 가지 모드가 있다. 일반 모드에서는 기존 모델과 같은 주행이 가능하다”며 “B 모드(Break Mode)의 경우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페달에서 발을 떼면 부드럽게 제동을 걸 수 있고 다시 페달에 발을 올리면 부드럽게 차량이 움직인다”고 덧붙였다.롤스로이스는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 가장 먼저 스펙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234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세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오트보쉬 CEO는 “롤스로이스에게 한국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에 따라 스펙터를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스펙터 공개 시점은 올해 6월 중순께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차량을 실제로 보고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여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규모 미디어 시승 이벤트도 열린다. 현장에서 스펙터를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롤스로이스 스펙터에는 중국 또는 한국 기업이 생산하는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날 오트보쉬 CEO와 함께 인터뷰에 응한 엠마 베글리(Emma Begley)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롤스로이스는 배터리 부문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BMW그룹과 협력 중이다. 스펙터 또한 개발 초기부터 BMW그룹과 협업해왔다”며 “현재 중국 CATL 및 한국의 삼성SDI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구체적으로 어느 회사의 제품이 어떤 모델에 들어가는지는 회사 내부 방침상 공개가 어렵다”며 “다만, 스펙터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양사(CATL, 삼성SDI) 제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오트보쉬 CEO는 “배터리 탑재 구조나 차량 형태 등은 오로지 스펙터를 위해 만들어졌다”며 “BMW i7에 탑재되는 배터리와는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날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트보쉬 CEO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지속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오트보쉬 CEO는 “롤스로이스는 그 어느 기업보다 고객 중심의 기업이며, 고객의 의견을 수렴해서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며 “특히 롤스로이스는 전 세계 모든 고객들을 굿우드 홈 오브 롤스로이스와 연결해주는 ‘프라이빗 오피스’를 전 세계 각 지역에 지속적으로 오픈 및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모두가 굿우드에 직접 방문하실 수는 없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에 있든 굿우드와 연결된 느낌을 제공하기 위해 프라이빗 오피스를 운영 중”이라며 “고객은 비스포크 디자이너 및 비스포크 고객 경험 매니저와 논의하고 교류하며 자신의 차량을 제작하는 데 참여할 수 있다. 굿우드와 영상 연결을 통해 실시간으로 디자인 프레젠테이션, 제작 프레젠테이션 또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프라이빗 오피스는 처음 굿우드에 이어 중동 두바이에 오픈했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상하이에 프라이빗 오피스 오픈을 준비 중”이라며 “롤스로이스는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시장과 한국 고객을 위해 올해 서울에도 프라이빗 오피스를 오픈해 보다 럭셔리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3.03.23 18:00

4분 소요
LG전자, ‘애플카’ 타고 날아오를까…VS사업부에 쏠린 눈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지난주(12월 5~9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434.33) 대비 45.29포인트 하락한 2389.04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기관과 개인은 각각 3220억원, 4918억원씩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9069억원을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주(12월 12~16일) 코스피 지수는 2310~243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위메이드와 함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일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의 출시 날짜를 2026년으로 연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LG전자의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10% 급락한 8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업계 안팎에서는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전장사업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캐나다 업체인 마그나는 보쉬, 덴소에 이은 세계 3위 부품회사(매출액 기준)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 12월 23일 합작법인 설립 소식에 상한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애플이 내놓을 자율주행 전기차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부품을 공급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대형주인 LG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한 건 2008년 이후 약 12년 만이었다. LG전자는 애플카 수혜주로 묶인 직후인 2021년 1월 21일 18만5000원(종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애플과의 협업이 구체화되지 않은 탓에 지난해 6월부터는 다시 10만원 밑으로 내려온 상태다. 여기에다 애플카의 출시 지연까지 겹치면서 LG전자의 상승 모멘텀이 다소 약화된 모양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LG전자의 VS(전장부품) 사업부에 주목하고 있다. 가전 등 기존 사업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신사업인 전장사업이 주가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주력사업인 생활가전(H&A), HE(홈엔터테인먼트), BS(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부는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58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VS 사업부는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LG전자의 수익성을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VS 사업부의 이익 기여도가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VS 사업부의 올해 수주잔고와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38%, 31%씩 늘어날 것”이라며 “VS 사업부의 흑자기조 안착에 따른 중장기 수익구조의 다변화(B2C → B2B)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LG전자 VS사업부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83% 급증한 3317억원으로, 흑자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며 “향후 VS 사업부의 빠른 실적 개선과 HE 사업부의 마진 확대, LG디스플레이 지분법 손익 개선 등이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카의 출시 일정이 2026년으로 밀린 것도 LG전자에 호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2025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를 양산하겠다는 목표가 현실성이 떨어졌던 만큼 오히려 출시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완전자율주행(레벨 5단계)의 애플카는 3년 내 실현될 수 없는 이상적인 드림카에 불과했다”며 “완전자율주행을 위해서는 5G 통신망,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회적 합의와 도덕적 규범 구축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2023년부터 개발 및 디자인 작업을 시작하는 동시에 부품 공급망 구축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정학적 위험을 고려해 부품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시도하고 있는 애플은 2026년 자동차 시장에 진입한다면 이미 검증된 LG그룹의 부품 공급망을 적극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12.11 08:00

3분 소요
인재가 미래차 경쟁력 좌우…영입 경쟁 치열 [삼성·LG, 전장이 미래다 ③]

산업 일반

삼성과 LG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양사 모두 전장에 특화된 인재 투입을 통해 반도체 공급난 완화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전장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이 전장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서 인재 영입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는 최근까지 자동차 전장 디스플레이 관련 전문 인력 채용을 진행했다. VS사업본부가 디스플레이 역량 강화를 통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 등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 전장 영입 경쟁 본격화 세부적으로 보면 디스플레이 설계부터 공급망 강화까지 전 분야에 걸쳐 인재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VS사업본부는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설계와 디버깅(Debugging), 개발 프로젝트리더(PL)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한다.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설계 및 디버깅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력 반도체(파워 IC) 등을 담당하며 디스플레이 개발 PL은 생산과 공급망관리(SCM)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차량용 반도체 분야 경력 사원 모집을 진행 한 바 있다. LG전자 내에서 연구개발(R&D)를 맡고 있는 생산기술원이 차량용 파워 모듈 개발 분야 인력 채용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현재 전장사업 부품 내재화를 위해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설계를 검토 중이다. 단가가 낮은 MCU 특성상 수익성은 높지 않지만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많은 업체가 생산에 차질을 빚은 만큼 이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MCU는 특정 시스템을 제어하는 전용 프로세서로 전자 제품과 장치의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자동차 내부의 각종 전장 부품을 제어할 때도 MCU가 활용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5월 독일 시험·인증 전문기관 'TUV 라인란드'(TUV Rheinland)로부터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ISO 26262-6’ 인증도 확보했다. 차량에 탑재되는 전기·전자 장치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국제표준화기구(ISO) 자동차 기능 안전 국제표준규격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전장사업이 최근 흑자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향후 더욱 공격적으로 인재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역시 전장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실제 삼성그룹 싱크탱크인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전장 사업 관련 팀을 신설하고 연구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팀은 전기차를 포함해 전장 관련 연구와 관련 경영 컨설팅을 그룹 내 계열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말에는 하만이 20년 경력의 전장 전문가인 크리스천 소봇카 로버트 보쉬 최고경영자 겸 최고기술책임자를 전장부문 부문장으로 영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 이재용·구광모 의중 반영 이처럼 삼성과 LG가 인재 확보에 열중하는 것은 총수인 이재용 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의중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재용 회장과 구광모 회장 모두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전장을 낙점하고 계열사의 체질개선을 꾀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전장 산업이 점차 성장할수록 삼성과 LG의 인재 영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장 분야가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도 인재 영입 경쟁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로의 전환 가속화로 진입장벽이 높아진 글로벌 전장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우수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을 보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각종 미디어 기능들이 대거 추가되면서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7% 수준인 소프트웨어 기반 부품 비중은 2030년 30%로, 30% 수준인 전장 부품 비중은 최대 7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장 부품이 늘어날수록 기존 부품업체의 일감을 삼성, LG와 같은 ICT 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인재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부 교수는 “과거에는 전자부품이라고 해야 MCU나 엔진·변속기 부속품 정도였지만 최근 자율주행차와 전기차가 급부상하면서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업체 입장에서도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면서 보안 등의 요소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영향으로 전장 업체의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미래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과 LG가 적극적인 인재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2022.11.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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