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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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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은행

은행

ING은행이 최근 한국 부동산 시장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연중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2~3년 내에는 부동산시장이 다시 정상화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ING는 올해 부동산 시장의 하락 속도가 2022년 하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하겠지만, 침체 기조 자체는 2023년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정점에 도달하지도 못한 지난해부터 이미 급락을 경험했다. 높은 차입비용과 더 높아진 대출 문턱, 그리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보다 엄격해진 세제 시스템과 규제 조치를 비롯한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전례 없는 폭락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 역시 덧붙였다.ING는 지난 몇년간 한국 부동산 시장의 가격변동폭이 극심했다며, 2020년과 2021년 사이에는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가 2022년 말에 폭락한 이후, 하락 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부동산 시장은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이처럼 급격한 가격 변동이 발생한 주요 원인은 주택 수급불균형과 신용여건이라고 분석했다.ING는 코로나 기간 동안 주택 수요가 급증한 원인에 대해 2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 번째로는 주택 구매자에게 유리한 금융환경을 꼽았다. 정부의 적극적인 금융 지원과 재정정책 완화로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형성됐고 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해졌으며, 이것이 실수요자에게 유리한 환경을 제공해 주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20년 초부터 약 1년 반에 이르는 기간 동안 과거 수준과 비교했을 때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시중은행들 역시 코로나 봉쇄로 인한 부정적인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개인대출조건을 완화한 바 있다.두 번째 요인으로는 “경기대응형(counter-cyclical)” 부동산 정책을 들었다. 이전 정부는 집값 안정을 목표로 임대목적 부동산 매매와 같은 투자 행위를 제한하고 다주택자에게 중과세를 부과하는 등 정권 초기부터 부동산 시장의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다. 그러나 ING는 이러한 정부 정책들이 도리어수요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더 강력한 시장개입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더 상승하기 전에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한 예비 매수자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몰려들었고, 이로 인해 ‘영끌’로 대변되는 집단적 패닉바잉이 발생했다는 것이다.이어,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 약세를 나타내는 징후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첫 번째로는 단기적인 차원에서 과잉공급된 주택을 지목했다. 다른 시장지표들 중에서도 주택 공급과잉이 주택시장을 지속적인 침체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미분양 주택수는 크게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ING는 전망했다. 지난 몇 달간 미분양 주택수가 소폭 감소한 사례에 대해서는 개발업체들이 미분양 주택 중 일부를 임대주택으로 전환했을 뿐이기에 유의미한 변화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두 번째로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신규 개발사업을 보류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허가 건수보다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건설 경기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미분양 물량이 소진돼야 하는데, 현재 잔여물량이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은 부동산 시장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마지막으로 부동산 시장 전망의 대표적인 선행지표인 전세시장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인다며, 최근의 ‘전세 사기 사태’를 감안하면 전세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년 전 집값 급등기에 계약했던 전세의 재계약 기간이 앞으로 도래함에 따라 전세금 반환 문제 등 전제 시장에 대한 약세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강민주 ING은행 서울지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까지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겠지만, 2~3년 내 다시 부동산 시장이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택 허가 및 착공 건수의 급격한 감소는 신규 주택 공급 감소로 이어질 것이며, 그에 따라 대부분의 미분양 물량은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수요 측면에서는 경제성장이나 전반적인 금융환경과 같은 거시적 여건이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가구 구성원의 변화, 주택 소유 비율, 주택 보급률 등의 시장 지표는 여전히 주택 수요가 다시 반등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지표들을 근거로 부동산 시장이 몇년 후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도권과 같이 실수요 대비 택지 부족으로 인해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이 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2023.05.26 09:09

3분 소요
중국도 부동산 부양 나선다…생애 첫 주담대 금리 3%대로 인하

부동산 일반

중국이 생애 첫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3%대로 인하하는 등 부동산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4일 현지 매체인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정저우, 톈진, 샤먼, 푸저우, 주하이, 창춘, 선양 등 30개 도시에서 생애 첫 주택의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인하 조정됐다. 이 중 20여 개 도시의 금리는 4% 아래로 내려왔다.정저우의 생애 첫 주택 담보 대출 금리는 종전 4.1%에서 3.8%로 내렸고, 주하이는 3.7%까지 떨어졌다.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9월 신규 주택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할 경우 지방정부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모기지 금리를 내려주거나 무이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후 지난달 5일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해당 조치의 시행 기간을 연장했다.중국은 지난달 11일에는 대출 규제 완화, 부동산 개발업체의 은행 대출 상환 연장 등 부동산 시장 구제를 위한 16개 조치도 내놨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생애 첫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인하에 따라 5%대 고금리에 부담을 느낀 기존 주택 구매자들의 조기 상환이 급증했다고 전했다.부동산 침체로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해 들어 주택 담보 대출 조기 상환이 늘어나자 수익 악화를 우려한 은행들은 온라인 자동 조기 상환을 막고,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당국이 2020년 하반기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2021년 말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직면했다.

2023.02.04 15:49

2분 소요
부동산 위기 더 번질라…대출연장 나선 중국 정부

분양

유동성 위기에 빠진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택공사 중단 사태에 수분양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자 중국 정부가 지원조치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이 각 은행에 적격 부동산 개발사업 대출을 연장하고 이들 업체에 대한 자금지원 요청을 수용하도록 주문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선 헝다를 비롯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정부 규제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주택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빈번했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상황이 점차 금융시장까지 번지는 상황을 차단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사가 중단된 주택 수분양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운동에 나서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내 230개 현장의 공사중단 피해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며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시안시 소재 산시성 은행감독국 앞에서 피해자 약 1000명이 시위를 열기도 했다. 특히 전국에서 신규 공사중단 비율이 28%로 가장 높은 허난성 정저우시에선 지역 중소은행이 현금대량인출 사태를 겪으며 일부 예금주들은 시위에 나서고 있다. 이에 CBIRC는 금융시장과 체제 안정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중국 관영매체 은행보험보에 따르면 한 CBIRC 관리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부동산 개발사업 공사가 신속하게 재개되고 주택이 수분양자들에게 조기에 인도될 수 있도록 각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고객과 소통하고 부동산 개발사업 인수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2.07.18 19:11

1분 소요
[경제동향] 中 부동산 개발업체, 6월 유가증권 2조2천억원 이상 발행

차이나 포커스

(베이징=신화통신)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 규모를 늘렸다. 중국은행간시장거래상협회에 따르면 10개에 달하는 부동산 개발업체가 6월에 119억 위안(약 2조2천988억원) 상당의 유가증권을 발행했다. 또 10여 개 기업이 495억 위안(9조5천624억원) 상당의 유가증권 발행을 신청한 후 대기 중이다. 부동산 부문에 대한 하방 압력이 증가하자 금융권은 지난해 4분기부터 자금이 부족한 개발업체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일련의 정책을 내놓았다. 올해 초부터 70개의 부동산 기업은 은행 간 시장에 1천475억 위안(28조4천940억원) 상당의 유가증권을 발행해 454억 위안(8조7천703억원)의 자금을 순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06.21 10:53

1분 소요
이달 만기 위탁대출 14조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 다시 ‘디폴트’ 위기

부동산 일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올해 안에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전망이다. 이들 업체의 대출금 대부분이 그림자금융 형태라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부동산 개발업체가 빌린 위탁대출 중 120억 달러(약 14조1000억원)가 이달 만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2년까지 13개월간 만기가 도래하는 위탁대출은 1020억 달러(약 120조원)에 달한다. 은행을 통한 기업 간 대출을 뜻하는 위탁대출은 중국에서 소위 ‘그림자금융’의 방식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중국정부가 기업 간에 직접 자금을 대여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돈이 필요한 기업들은 ‘가장 위탁’을 하는 방식으로 고리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위탁대출 대상은 대부분 그동안 수익률이 높았던 부동산 개발업체와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으로 알려졌다. 유명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에버그란데)가 빌린 금액의 41%가 위탁대출이다. 이미 중국 내 부동산 개발업체가 채무불이행한 위탁대출은 100억 달러(약 12조원)가 넘는다. 이에 대해 양예웨이 궈신(國信)증권 애널리스트는 “개발업체들의 현금 상황은 너무 나쁜 상태”라고 분석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12.01 18:28

1분 소요
0.1% 부자 그들만의 빌딩

산업 일반

미국 뉴욕 맨해튼의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 허드슨 야드, 중산층 해치는 도시 개발 사업의 대명사로 떠올라 번쩍이는 초호화판 뉴욕 개발 프로젝트 허드슨 야드가 혹평을 받았다. 영화 ‘폴리스 아카데미 6’만큼 욕을 많이 얻어먹는다. 뉴욕 잡지의 건축 비평가 저스틴 데이빗슨은 허드슨 야드에 가까이 갈 때마다 ‘내 가슴 속에서 경탄과 낙담이 불안정하게 뒤섞여 소용돌이치는 느낌이 든다’고 썼다. ‘이곳에 오면 외계인 같은 느낌을 피할 수 없다. 이 같은 부의 극치는 21세기 도시에 관한 누군가의 판타지이겠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데이빗슨만이 아니다. 뉴욕타임스의 마이클 키멀맨은 맨해튼 웨스트 사이드의 10만5200여㎡에 달하는 그 개발 프로젝트에 관해 허드슨 야드는 ‘기본적으로 0.1% 부자를 겨냥해 외부 출입을 통제하는 콘도 커뮤니티와 쇼핑몰을 갖춘 교외 스타일의 초대형 업무단지’라고 썼다. ‘2기의 정부에 걸쳐 운전대를 잡은 채 졸음운전을 했던 도시 지도부의 위기, 그리고 민간개발이 뉴욕의 일차적인 목표이자 도시의 활력과 건강의 가장 참된 척도이며 돈만이 이 도시의 유일한 진짜 가치라고 가정하는 유해한 시민복지 이론에 물리적 형태를 부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78세의 억만장자 개발업자이자 미식축구팀 마이애미 돌핀스의 구단주인 스티븐 로스의 작품이다. 카르티에와 디오르 같은 매장들, 약 366억원짜리 펜트하우스, 세련된 디자인의 오피스 타워 빌딩이 들어서는 약 28조6000억원 규모의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은 북미 역사상 최대의 복합 프로젝트로 홍보되며 도시개발의 전형으로 칭송받는다.로스 구단주는 지난 3월 개장식에서 “뉴욕에 사람들이 살고 일하고 놀 수 있는, 가장 우수한 엘리트들을 끌어모을 새로운 지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스의 미식축구팀과 마찬가지로 허드슨 야드에 대한 반응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이 프로젝트는 공정하든 않든 도를 넘는 고급 도시개발의 상징이 됐다. 1% 부자와 나머지 사람들 간의 커지는 격차를 부각하는 증거였다. 달리 말해 이들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는 부를 골고루 분산시키는 대신 명품 매장, 비싼 초밥집, 고가의 주택을 양산하면서 주로 부자의 취향을 맞춘다. 이런 개발에 대한 대대적인 저항의 조짐은 단순히 건축 비평가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을 포함해 운동가·주민·정치인 연합이 뉴욕 퀸즈 이스트 리버 연안 지대에 37만1600여㎡의 건물을 짓겠다는 아마존의 꿈을 저격했다. 그들을 비롯한 프로젝트 반대 진영은 아마존이 약속한 경제적 혜택(예컨대 약 2만5000개의 일자리)이 30억 달러에 가까운 조세 보조금을 능가할 만큼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도시설계 전문가 리처드 플로리다는 “도시 경제학자들이 잘못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시애틀로부터 워싱턴 DC에 이르는 많은 도시의 허드슨 야드 같은 개발 사업이 머지않아 철퇴를 맞지는 않을 듯하다. 진짜 문제는 상류계급의 취향에 그렇게 잘 맞춘 이런 유의 도시개발이 중산층에도 좋은 일자리와 주택을 제공하느냐는 점이다. 부가 공평하게 분배될까? 그리고 이들이 가치 있는 목표라고 한다면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한마디로 쉬운 일이 아니다. 볼티모어의 ‘이너 하버’ 개발부터 보스턴의 ‘빅 딕’에 이르기까지 상당수 미국 도시의 외관·느낌·성격이 수년간 변해 왔음은 널리 알려졌다.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허드슨 야드의 본거지처럼 거의 사용되지 않은 황무지, 또는 볼티모어의 이너 하버처럼 초라한 해안지구, 또는 보스턴의 기이한 도로·교량·지역 복합지구 등이 있다. 그런 지역을 개발해 관광객과 근로자를 끌어모으면서 동시에 세수를 확대하고 어쩌면 몇 군데 차량정체까지 해소하면 좋지 않겠는가? ‘뉴욕시 파트너십’의 캐스린 윌더 대표는 허드슨 야드에 관해 “50년간 일자리 하나 생기지 않고 세금도 걷히지 않는 텅 빈 죽은 공간과 거기에 투자한 것을 비교하면 얼마나 혜택이 큰지 확연히 드러난다”고 말했다.도시설계자 플로리다가 큰 영향을 미친 자신의 2002년 저서 ‘창조적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The Rise of the Creative Class)’에서 제안한 접근법이다. 플로리다가 말하는 이른바 ‘창조 계급’(예술가·지식인 그리고 대졸 밀레니엄 세대의 혼합) 구성원을 유치함으로써 도시 상업지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대중적인 이론이다. 그들을 끌어들이면 더 좋은 기업이 뒤따르고 필연적으로 고용이 창출되고 세수가 확대된다고 그는 주장했다. 도시 지도자들은 공원, 역동적인 야간유흥 옵션과 음식점 등 삶의 질을 높이는 편의시설로 그들에게 어필하면서 큰 폭의 세금감면을 제공해 부동산 개발업자를 유치하고 IT 기업들이 둥지를 틀도록 설득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텍사스주 오스틴 같은 IT 허브와 소수 해안 도시들이 대략 플로리다의 청사진을 따랐다. 플로리다가 예상한 대로 자금·일자리·세수가 증가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요소도 부상했다.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상점·음식점 그리고 오피스 빌딩에서 일하던 근로자 중 다수가 지역 주택시장에서 밀려나 임대료 낮은 지역으로 멀리 이주해 직장을 잃지 않으려면 장시간 큰 비용을 들여 통근해야 했다.예컨대 뉴욕대학의 퍼먼 부동산·도시정책 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 소득수준이 지역 중위소득의 80%인 가구가 고급 주택화하는 뉴욕시 주거지구에서 선택할 만한 임대 매물의 비율이 77%를 웃돌았다. 2014년에는 이들 가구가 선택할 만한 매물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편 미국의 많은 도시에서 주택소유가 급감했으며 집값이 갈수록 올라 많은 가구의 소득 수준을 넘어섰다. 2000~2015년 워싱턴 DC의 주택가격 중앙 값은 228% 이상 급등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선 약 130% 상승했다.그런 변형의 속도와 기세는 플로리다를 비롯한 도시개발 전문가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플로리다는 “내가 2002년 저서를 펴낸 때를 돌아보면 단 한 명의 시장, 도시 전문가, 도시 경제학자 누구도 이를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그러나 2017년 저서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The New Urban Crisis: How Our Cities Are Increasing Inequality, Deepening Segregation, and Failing the Middle Class?and What We Can Do About It)’에서 플로리다는 도시개발 붐에 관한 의구심을 명확히 드러냈다. 그는 “개발업체들은 부자들의 주택을 짓는다”며 “땅값이 비싼 맨해튼 같은 곳에서 이익마진을 남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개발업체들이 특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그에 따르는 대규모 세금감면을 받고자 한다면(언론보도에 따르면 허드슨 야드의 경우 그 규모가 60억 달러에 육박했다) 중산층 주택을 더 많이 짓도록 해야 한다고 플로리다는 말한다. “그런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중저가 주택을 짓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댈러스·시카고·로스앤젤레스 같은 도시는 도시 주변부의 토지를 개발해 1세대 주택과 더 큰 침실이 여럿 있는 아파트 등 중산층에 어필하는 주택을 더 많이 건설함으로써 저가주택난을 완화할 수 있다. 휴스턴 소재 기회창출도시계획센터(Center for Opportunity Urbanism)의 조엘 코트킨과 웬델 콕스가 ‘고급주택화를 넘어(Beyond Gentrification)’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뉴욕대 퍼먼 연구소의 잉그리드 굴드 엘런 소장은 “특효약은 없다”면서도 편리한 대중교통 건설이 필수적인 요소라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집값 비싼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일자리를 유지하기가 더 쉽다. 그 밖에 매수자의 주 주거지가 아닌 주택에 세금을 부과해 1% 부자들의 도심 부동산 매입을 억제하는 방법도 있다(의도는 좋지만 500만 달러짜리 콘도나 주택을 사들일 만한 부자가 몇 푼 안 되는 세금에 정말 그렇게 신경 쓸까?). 영국 런던·프랑스 파리 그리고 캐나다 밴쿠버에도 비슷한 세제가 있다.어떤 해법을 내놓든 로스 같은 개발업자가 플로리다 같은 비판자의 말을 따르리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로스는 예상대로 허드슨 야드와 그에 따른 보조금을 옹호한다. 세금감면은 “뉴욕에 완전히 새로운 부분을 올리는 한 방법”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요즘 극좌파 정치인이 많다. 아마존 본사 유치도 그들이 망쳤다. 요즘 그들 사이에 그런 일이 유행인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은 주류가 아니다.”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 중 무려 7층짜리 소매유통·음식점 섹션을 담당한 릴레이티드 어번의 켄 힘멜 사장 겸 CEO는 그런 비판에 다음과 같은 설명을 내놓았다. “아무도 시간을 갖고 이 프로젝트의 의미를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모두를 위한 요소가 있다.”결국 정치인들이 나서기 오래전에 그 문제는 경제적 변수에 제동이 걸릴 것이다. 10년 전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주의 부동산 가격 폭락처럼 말이다. 재고가 너무 많아지면서 주택개발이 중단되고 집값이 하락한다. 롤렉스와 투미(가방 브랜드)는 도시의 유행 특구에 또 다른 상점을 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지 모른다. 요즘 쇼핑몰이 죽어간다. 온갖 소매업체가 짐을 싸 떠나도록 법을 만들 필요도 없었다. 온라인 쇼핑이 그 문제를 처리했다.중산층과 저소득층 주택 건설이 유행할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개발자, 1% 부자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애덤 피오르 뉴스위크 기자

2019.05.06 11:11

6분 소요
[남북경협 호재에 몸값 오르는 종목은] 도시개발·화장품株 입가에 미소

산업 일반

자산운용사, 2세대 통일펀드 출시…회담 성사만으로는 주가 상승 어려워 현대제철이 비주력 사업인 철도레일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9월 18~20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한과 북한을 잇는 동해·서해선 철도,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연내에 갖기로 하면서다. 현대제철은 국내 유일의 철도 레일 업체이자 철근·형강 1위, 강관 2위 업체로 북한 철도·인프라 확충 때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다.경의선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길이 518.5㎞ 복선철도, 경원선은 서울과 원산을 잇는 223.7㎞의 복선철도다. 동해선은 부산에서 출발해 강릉을 거쳐 북한 원산과 나진을 지나는 철도망으로, 450㎞의 복선철도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에 따른 철도, 인프라 투자, 러시아 가스관 사업 등에서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 업체 중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로 6만6000원을 제시했다. 현대제철 주가는 9월 27일 종가기준으로 5만7300원이다.이번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의지를 보인 것을 비롯해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남북 교류협력사업 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남북관계 개선은 남북경협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번에도 남북 철도연결 테마주인 푸른기술이 9월 20일 전날보다 7% 넘게 상승했다. 또 다른 철도 관련주인 현대로템은 20, 21일 이틀 동안 7% 넘게 올랐다. 남광토건(2%)·쌍용양회(6%)도 상승했다. ━ 국내 화장품 ODM업체 진출 가능성 커 1, 2차 정상회담 때보다 남북경협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가에서 숨은 남북경협주 찾기가 한창이다. 연내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혜주 찾기에 더욱 분주하다. 그동안 남북경협 수혜주로 의류·관광·제약·에너지주 등이 꼽혔지만 최근에는 건설·부동산·화장품·면세점 등의 관련주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건설·부동산주가 가장 먼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토지 매입부터 사업 기획과 설계, 사후관리를 총괄하는 도시개발업체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신규 경제특구개발사업 때 북한은 자체적으로 발주할 자금이 부족하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담을 덜어줄 HDC현대산업개발·태영건설 등 도시개발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화장품 업종도 숨은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남북경협을 개시할 경우 빠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 화장품 업종이 북한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신흥 부유층 여성들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백화점까지 원정쇼핑을 가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정도로 북한에서 한국 화장품 인기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가 펴낸 을 보면 북한 화장품시장 규모는 2016년 7200만 달러(약 800억원)로 추산됐다. 남한에 비하면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은 화장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라며 “한국 브랜드는 높은 구매 로열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산 화장품의 공개적 수입 허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한국콜마나 코스맥스와 같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가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ODM업체의 선진 기술을 통해 북한 화장품의 품질 개선과 더불어 북한 노동자들의 직접 고용을 통해 고용 개선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남북경협 수혜주가 늘면서 다양한 업종에 투자하는 통일펀드도 주목받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기존 1세대 통일펀드를 재정비하거나 새로운 2세대 통일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BNK자산운용은 남북관계 개선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통일펀드 ‘BNKBraveNewKorea증권투자신탁1호(주식)’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남북 경제협력, 남북 경제통합, 북한 내수시장을 선점하는 국내 기업과 통일 때 투자가 확대될 기업 등 4개 테마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 기존 1세대 통일펀드는 대부분 인프라와 철도 등의 종목에 한정됐던 것과는 다르다. 남북관계 개선이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으리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대형주와 우량주에 투자한 기존 ‘삼성마이베스트펀드’를 남북경협 수혜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삼성통일코리아펀드’로 리모델링했다. ━ 수혜 대상 종목들 별 움직임 없어 시장 기대감은 커졌지만 투자자들이 시장을 낙관하기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학습효과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진행했지만, 기대보다 북한 비핵화, 남북경협 협상 등에서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고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정상화하기로 했다”며 “1, 2차 정상회담보다 더 구체화됐으나 이미 주식시장에선 ‘개성공단 관련주’, ‘금강산 관련주’와 같은 테마로 반응하고 있었던 만큼 별로 새롭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직 북미 정상회담이 남아있는 데다 유엔의 대북 제재 해제, 비핵화 구체화 등 변수도 여전하다.‘이미 많이 올랐다’는 시장의 평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남북 경협주는 연초 이후 9월 19일까지 평균 63% 상승했다. 경협주로 분류한 44개 종목의 시가 총액 합계는 연초 대비 63% 증가했다. 연초 대비 100% 이상 상승한 종목은 12개, 50~100% 상승한 종목도 9개에 달한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남북 해빙 무드로 인한 경제협력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인 종목들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격언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실제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9월 18일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대부분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대표적 경협주 중 하나인 현대건설은 이날 종가가 전날보다 2.47% 하락한 6만 7000원이었다. LS는 0.57%, GS건설은 2.08%, 아세아시멘트는 4.1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왔던 경협주가 실제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비핵화는 긴 여정인 만큼 남북 경협주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시기별, 단계별로 구분해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2018.09.3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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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의 차이나 인사이드] 양적 성장을 넘어서 질적 성장으로

산업 일반

중국 경제, 이미 후기 산업화에 진입...부채비율 관리에 경제정책 초점 2017년은 중국에게 정치의 해였다. 5년마다 한 번 열리는 당 대회가 개최됐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2기 지도부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차기 주자로 부상하던 쑨정차이가 낙마하는 등 변수도 있었지만, 왕치산 유임 등 깜짝 이벤트는 없었고 대부분이 상식적인 범위 안에서 이루어졌다.2018년은 중국의 무게중심이 정치에서 경제로 이동할 전망이다. 2018년은 시진핑 집권 2기(2018~2022년)가 시작되는 해다. 시진핑 집권 1기(2013~2017년)의 핵심 키워드가 반부패 사정정책으로 대표되는 정치개혁(고위층의 인적개혁)이었다면 시진핑 2기는 경제개혁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난 12월 18일에서 20일까지 3일 동안 개최된 중앙경제업무회의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중국은 매년 12월 중앙경제업무회의를 개최해서 다음해 경제정책의 기조를 결정한다.시진핑 주석이 권력을 공고화한 지금 중국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 선전에 열심이다. 베이징 최대 서점인 베이징 도서빌딩에 들어가면 입구에 쌓아놓은 라는 책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베이징 거리 곳곳에는 ‘초심을 잊지 않고 사명을 깊이 새기자(不忘初心 牢記使命)’라고 쓰여진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시진핑 주석이 19차 당대회 보고에서 사용했던 말인데, 여기서 사명은 ‘중국인의 행복과 민족 부흥’을 뜻한다. 즉, 중국을 명실상부한 강대국으로 만드는 것이 시진핑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고 이를 위해서는 경제개혁 및 성장이 필수적이다. ━ 시진핑 2기는 경제개혁이 중요 2018년 중국 경제정책의 키워드는 질적인 성장이다. 2018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2017년(예상치 6.8%)보다 다소 하락한 6.5% 정도에 그칠 확률이 높다.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도 6~7%나 6.5% 정도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성장률 하락을 용인하고 질적인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은 지금까지의 성장률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2010~2020년 소득배증계획(10년 동안 GDP와 주민소득배증)’도 향후 3년 동안 매년 6.3%의 성장률만 유지하면 달성할 수 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의 경제예측부서도 2018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 정도로 정할 것을 제안했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생성되면서 고용이 늘고 있고 경제의 안정성도 제고됐다는 이유에서다. 성장률보다는 질적인 개선이 시급해졌다. 산업구조조정과 혁신능력 제고, 총요소생산성(TFP) 향상이 당면 과제다.2016년 하반기부터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린 게 중국에게는 부담이다. 2017년 1월부터 11월까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의 증가율은 20%에 육박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의 3배에 달하는 증가 속도다. 더 중요한 점은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전체 고정자산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었다는 것이다. 철도·교량·지하철 건설 등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SOC 투자가 민간투자 대신 경제 성장을 견인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2017년 정부업무보고에서 중국은 재정적자 목표치를 GDP의 3%로 정하는 등 3%를 가이드라인으로 유지하고 있다.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안정적인 통화정책’은 2011년부터 지속된 정책 기조다. 아직 중국 정부 부문의 부채비율은 양호한 수준이나, 현 수준의 SOC 투자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 지난 12월 8일 개최된 중앙정치국회의에서도 부채비율 하락이 주요 논의 주제였다.2017년 6월 말 기준, 중국 경제의 GDP 대비 총부채비율은 255.9%에 달했다. 특히 기업 부문의 GDP대비 부채비율이 163.4%로 상당히 높다. 정부 부문과 가계 부문의 부채비율은 각각 45.7%와 46.8%로 양호한 수준이다. 중국 기업의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이유는 중국 정부가 대형 국유기업을 통해서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산개발업체들의 과감한 확장도 부채비율 상승에 기여했다.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 직접적으로 부채비율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으나, 2018년 부채비율 하락이 주요 과제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없다. ━ 중국 1선도시 서비스업 비중 80%에 달해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는 성장률 둔화, 지방 정부 부채 그리고 금융 리스크였다. 지방정부 부채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으로 가장 위험한 시기는 넘겼지만, 앞으로는 금융 리스크가 가장 큰 변수다. 부채비율을 낮춰야만 금융 리스크도 감소시킬 수 있다.중국 경제부처와 금융당국은 중앙경제업무회의 결과에 맞춰서 각자의 해석을 내놓았다. 중국 공산당 산하 최고 경제정책 결정기구인 중앙재경영도소조의 양웨이민 주임은 실물경제·부동산·금융 등 주요 부문에서 통합적으로 부채비율을 관리해서 금융 리스크를 통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금융 리스크 제어를 위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부채비율이라는 얘기다. 특히, 양 주임은 국유기업의 디레버리징이 선결과제라며 국유기업의 부채비율만 하락해도 중국의 총부채비율이 큰 폭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통화정책을 책임지는 중국인민은행은 총부채비율과 은행의 자기자본비율 관리에 중점을 뒀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감독강화를 강조했다. 살펴볼 내용이 많은 쪽은 자본시장을 감독하는 증권감독관리위원회였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와 인민은행이 주도하는 금융안정기구에 적극 협력해서 자본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벤처기업과 신경제 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자본시장의 양방향 개방을 추진할 것이며 증권법 개정작업과 선물법 입안 및 사모펀드관리조례 제정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이 많은 건 간접금융 비중이 큰 중국이 직접 금융시장을 육성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질적 성장은 당연한 결과다. 중국은 이미 후기 산업화에 진입한 상태이며 맹목적인 양적 성장은 득보다 실이 크다. 베이징·상하이 등 1선도시는 서비스업 비중이 80%에 달한다. 중국 내부에서는 중국이 중진국 함정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질적 성장을 고질량(高質量) 성장으로도 표현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고속성장의 고속 대신 고질량(높은 퀄리티)을 추구하겠다는 얘기다. 앞으로는 양보다 질과 효율이 중요하다. 중국이 혁신경제를 추구하는 이유다.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도 고질량 성장을 향후 경제정책 수립과 거시경제 조정에 필요한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중국에서도 올드 이코노미(철강·석탄 등)의 시대는 가고 뉴 이코노미(인터넷, 첨단 제조업 등)의 시대가 오고 있다.※ 김재현(zorba00@gmail.com) -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에서 MBA를, 상하이교통대에서 금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칼럼니스트로서 중국 경제·금융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 등이 있다.

2017.12.31 18:53

4분 소요
2016 호주의 50대 부자

산업 일반

세상의 이목에서 비켜가 있던 상속녀가 올해 포브스 호주 50대 부호 최고순위에 올랐다지난 5년 동안 호주 최고의 부호 타이틀을 유지했던 철광석 재벌 지나 라인하트(Gina Rinehart)가 왕좌에서 퇴위했다. 그리고 호주 국적 남편과 이혼했으나 오랫동안 호주에 거주해 온 미국 태생의 은둔형 상속녀 블레어 패리-오키든(Blair Parry-Okeden)이 자산 88억 달러를 기록하며 호주 50대 부호 1위 자리에 새로이 등극했다(포브스지는 블레어 패리-오키든이 호주 시민권을 취득했음을 확인했다). 블레어 패리-오키든을 포함해 6명의 부호가 2016년도 순위에 새로 등장했는데, 의류 체인점 코튼 온(Cotton On)의 창업자 나이젤 오스틴(Nigel Austin), 비타민 재벌 마커스 블랙모어(Marcus Blackmore, 114쪽 참조), 세븐일레븐을 경영하며 자산을 공동 소유하고 있는 억만장자 남매 러스 위더스(Russ Withers)와 베벌리 발로우(Beverley Barlow)등이다. 재산분할을 통해 순위에 새롭게 진입한 부호 두 명으로 투자계의 거물 커 닐슨(Kerr Neilson)의 전처 주디스 닐슨(Judith Neilson) 그리고 동생 제임스 패커(James Packer)가 가족 자산을 분배하면서 순위에 등장한 그레텔 패커(Gretel Packer)가 있다. 올해 순위에 진입한 여성 부호의 수는 총 8명으로, 작년의 4명에서 두 배로 증가했다.지나 라인하트는 자산이 32억 달러 감소하면서 달러가치 기준으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지만, 퍼센트 기준으로 보면 마찬가지로 철광석 채굴산업에 몸담고 있는 앤드류 포레스트(Andrew Forrest)가 41%에 이르는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하며 순위는 12위 하락한 22위에 그쳤다. 게임업계의 거물 렌 아인스워스(Len Ainsworth)의 순위는 9단계 하락했으며, 가족이 호주 최대의 도박기계 업체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 대해 입수된 새로운 정보에 따라 억만장자 타이틀을 잃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26명의 부호가 자산 감소를 기록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지난 한 해 미달러화 대비 호주 달러의 가치가 16% 절하된 데 따른 것이다.아시아가 주도하는 호주의 부동산 열풍이 지속되면서, 여타 산업에 비해 부동산업의 자산 증가에 탄력이 붙고 있다(106쪽 참조). 시드니의 부동산개발업자 해리트리거보프(Harry Triguboff)의 자산은 2년 연속 13억 달러 증가하며, 순위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큰 폭의 자산증가를 기록한 부호들을 보면, 자산이 50%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하며 순위가 11단계 상승한 패스트푸드업계의 거물 잭 코윈(Jack Cowin), 그리고 자산이 26% 증가한 2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하며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통신업 사업가 데이비드 테오(David Teoh)가 있다. 퍼센트 수치 기준으로 가장 큰 상승폭(62%)을 기록한 부호는 작년 12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틀라시안(Atlassian)의 주식공개를 통해 자산 17억8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순위가 10계단 껑충 상승한 아틀라시안의 공동창업자 마이크 캐논-브룩스(Mike Cannon-Brookes)이다. 아틀라시안의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스콧 파쿼(Scott Farquhar)가 바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한편 순위에서 탈락한 7명의 부호들을 보면, 1월 87세의 나이로 타계한 와인 재벌 밥 오틀리(Bob Oatley, 작년 34위 기록)가 있다. 이 밖에도 상품 투자자 이반 글라센버그(Ivan Glasenberg)는 스위스에 거주하며 스위스 시민권을 취득했고, 최근 들어 호주와의 왕래가 거의 없는 상태다. 폴 솔테리, 레이몬드 바로 및 모리 프레이드는 가족들에게 재산을 분배했고, 운송업 재벌 그레그 포쉬와 플라이트 센터의 공동창업자 조프 해리스는 기준자산치인 5억 달러 아래로 자산 규모가 하락했다. ━ 1. 블레어 패리-오키든 88억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미디어, 나이: 65세, 이혼, 자녀 2명미국 태생의 상속녀로 하와이에서 자랐으며, 수십 년 전에 전 남편 사이먼의 고향 호주로 이주했다. 최근 호주 시민권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말농장으로 유명한 시골마을 스콘(Scone)에서 거의 은둔하다시피 살고 있다. 2007년 어머니가 사망한 이후 미국 미디어 재벌 기업 콕스 엔터프라이지즈(Cox Enterprises)의 지분 1/4을 상속받았다. 오하이오 주지사를 두 차례 역임했으며 1920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낙선한 조부가 콕스 엔터프라이지즈를 창업했다. 혼자 힘으로 부를 일구어 억만장자가 된 남동생 짐 케네디(Jim Kennedy)가 공룡기업 콕스 엔터프라이지즈를 경영하고 있다. 블레어 패리 오키든 자신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 2. 지나 라인하트 85억 달러, 감소업종: 광업, 나이: 61세, 사별, 자녀 4명작년 지나 라인하트의 자산가치는 32억 달러나 급락했으며, 이는 호주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기록이다. 이처럼 자산이 하락한 주된 이유는 법적인 문제에 따른 손실이다. 퍼스(Perth)에 위치한 라인하트 가족이 경영하는 기업 핸콕 프로스펙팅(Hancock Prospecting) 지분의 23.5%를 자녀들에게 넘겼는데, 이 중 두 명은 더 많은 지분을 요구하며 의절한 상태이다. 철광석 가격의 하락 역시 자산 감소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지난 2년간 이미 9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자산 규모에 지속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긍정적인 소식이 있다. 호주 서부에서 세계적 수준의 철광석 광산을 손에 넣게 됨에 따라 작고한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목표를 끝내 이룬 것이다. 로이힐 광산은 지난 12월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되는 철광석의 선적을 개시했다. ━ 3. 해리 트리거보프 69억 달러, 증가업종: 부동산, 나이: 82세, 기혼, 자녀 2명임대료의 상승, 잠재적 수요자들의 관심 증대 및 시드니에 소재한 아파트 건물에 대한 지속적인 중국발 수요에 힘입어 자산이 13억 달러 상승하며 해리 트리거보프는 2년 연속으로 달러 기준 최고의 자산증가를 기록한 부호가 되었다. 아파트 타워 개발업체인 메리톤(Meriton)에 대한 매각 제의를 거절한 이후, 해리 트리거보프는 지난 한 해 고수익을 기록했다. 올 해 부동산 매각량은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5천호가 건설 중이며 1만호는 개발 단계에 있다. ━ 4. 프랭크 로위 50억 달러, 변화 없음업종: 쇼핑몰, 나이: 85세, 기혼, 자녀 3명5월 호주의 거대 쇼핑몰업체인 S센터(Scentre)의 회장직에서 퇴임할 예정이다. 미국에 38개, 영국에 2개의 쇼핑몰을 소유하고 있는 웨스트필드(Westfield Corp.)의 회장직을 계속 역임하고 있다. 아들인 스티븐과 피터가 공동으로 웨스트 필드의 최고경영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웨스트 필드는 2014년 프랭크 로위가 60년 전 시드니에서 공동창업한 호주의 쇼핑몰 사업체에서 분사해 탄생한 기업이다. 이 밖에도 프랭크 로위는 지난 11월 호주의 국가축구단체인 호주축구 연맹(Football Federation Australia)의 회장직에서 퇴임했으며, 그 자리를 아들 스티븐이 대신하게 되었다.• 작년 5월 축구장 연단에서 낙상한 후 뇌에 생긴 혈전 때문에 수술을 받았다. ━ 5. 앤소니 프랫 36억 달러, 증가 업종: 제조업, 나이: 55세, 자녀 2명애틀란타에 기반한 미국 최대의 골판지 제조업체 프랫 인더스트리스(Pratt Industries)의 사업이 성장가도를 달리며 미화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자산이 증가했다. 이 밖에도 호주 최대의 비상장 기업인 비지(Visy)의 사업을 이끌고 있는데, 비지는 원래 앤소니 프랫의 조부가 1948년 멜버른에서 창립한 포장 및 재활용 업체로, 작고한 아버지 리차드 프랫이 사업을 더욱 확장시켰다.•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며 오랜 세월 함께 동고동락해 온 배우자 클로딘 리비어(Claudine Revere)가 작년 비지 이사회에 선임되었다. ━ 6. 제임스 패커 35억 달러, 감소업종: 카지노, 나이: 48세, 이혼, 자녀 3명지난해 12월, 5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굴지의 카지노 기업 크라운 리조츠(Crown Resorts)를 사유화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사회의 임원직을 그만두었다. 마카오에 설립한 합작법인 멜코 크라운(Melco Crown)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자산이 감소했다. 이 밖에도 가족 소유 자산의 일부를 누나인 그레텔 패커(Gretel Packer, 49위)에게 양도했다. 자녀들이 거주하고 있고 자신의 영화사 래트팩 엔터테인먼트(RatPac Entertainment)가 소재한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호화로운 저택을 구입한 텔아비브에서 주로 지낸다.• 미국 여성가수 머라이어 캐리와 약혼했다.• 시드니 하버에 위치한 대규모 저택을 호주 최고 기록인 5천만 달러 이상의 가격에 매각했다. ━ 7. 존 갠들 32억 달러, 감소산업: 쇼핑몰, 나이: 81세, 기혼, 자녀 4명존 갠들이 운영하는 갠들 그룹(Gandel Group)은 멜버른 동부에 소재한 호주 최대의 쇼핑몰 채드스톤(Chadstone)의 지분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채드스톤의 지분 나머지 절반과 여타 98개의 쇼핑몰과 아울렛을 소유한 재산신탁 상장기업 비시니티 센터스(Vicinity Centres)에 막대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존 갠들은 호주 최대규모의 사회공헌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어린이 미술관의 재단장을 위해 뮤지엄 빅토리아(Museum Victoria)에 1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2016년 채드스톤에 거대규모의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가 개장할 예정이다. ━ 8. 린지 폭스 28억 달러, 감소업종: 물류, 부동산, 나이: 78세, 기혼, 자녀 5명트럭수송업계의 거물 린지 폭스가 소유한 호주 최대의 비상장 물류 기업 린폭스(Linfox)는 동남아시아 전역에 5천대 이상의 트럭을 운영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태국 기업 얌!(Yum!) 및 페인트업체 듀럭스(Dulux)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고, 물류사업, 현금수송사업, 소규모 공항 2군데, 상업구역 및 쇼핑센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재산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더 이상 일상적인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으며, 아들 피터와 앤드류가 사업을 맡고 있다.• 80세 생일을 미리 축하하기 위해 7월 2주 동안 아테네에서 베니스까지 여행하는 크루즈 여객선을 전세냈다. ━ 9. 데이비드 테오 19억5000만 달러, 증가업종: 이동통신, 나이: 59세, 기혼, 자녀 4명일련의 스마트한 기업인수건을 통해 TPG 텔레콤(TPG Telecom)을 호주의 메이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로 탈바꿈시켰다. 가장 최근의 인수건으로는 지난해 9월 경쟁업체 iiNet을 대략 12억 달러의 금액에 사들였다. 지난 5년 동안 TPG 텔레콤은 7배 성장했으며, 덕분에 데이비드 테오의 순위는 8계단 상승해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데이비드 테오는 아내 비키(Vicky)와 함께 3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아내는 사업 초기 컴퓨터를 판매하며 남편의 사업을 도왔으나 현재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 매스컴의 주목을 꺼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언론에 사진을 찍히는 것을 피하려 부단히 노력해 왔으나, 9월 시드니 자택에 3일 동안 잠복해있던 한 기자가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 1986년 말레이시아에서 호주로 이민왔다. ━ 10. 데이비드 하인스 19억 달러, 감소업종: 투자, 나이: 85세, 기혼, 자녀 5명현재 세 아들이 데이비드 하인스의 헤지펀드 기업 포틀랜드 하우스 그룹(Portland House Group)을 경영하고 있다. 리차드는 뉴욕과 런던에서 관리운용펀드와 투자를 관장하고 있으며, 스티븐은 채권 자산을 관리하고 있고, 마이클은 주식을 맡고 있다. 딸 케이티는 경주마를 사육하고 있으며, 아들 폴은 런던에서 온라인 잡지 이온(Aeon)을 창간했다. ━ 11. 커 닐슨 18억5000만 달러, 감소업종: 투자, 나이: 66세, 이혼, 자녀 2명자산 가치가 거의 12억 달러 감소했는데, 이는 주로 아내 주디스(37위)와의 재산분할 때문이다. 또한 커 닐슨이 소유한 플래티넘 애셋 매니지먼트(Platinum Asset Management)의 주가도 하락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생으로 플래티넘을 공동창업한 커 닐슨은 중국 기업에 투자한 플래티넘 펀드의 25%를 소유하고 있으며, 9월 새로운 아시아 상장기업 투자 펀드를 출시했다.• 커 닐슨의 재단은 2016년 시드니에서 개최될 비엔날레의 주요 후원자이다. ━ 12. 피오나 제민더 18억3000만 달러, 감소업종: 제조, 나이: 51세, 기혼, 자녀 4명남편 라파엘과 함께 플라스틱 포장사업을 하는 상장기업 팩트 그룹(Pact Group)의 지분을 40% 가까이 소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빠 앤소니 프랫(5위) 및 언니 엘로이즈 와이슬리츠(Heloise Waislitz, 20위)와 함께 가족 소유의 포장 및 재활용업체 비지(Visy)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13. 마이클 힌체 18억 달러, 감소업종: 투자, 나이: 62세, 기혼, 자녀 4명런던에서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헤지펀드 매니저인 마이클 힌체는 자신이 소유한 기업 CQS의 운용자산이 2015년 15억 달러로 축소되면서 지난 해 미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클 힌체의 대표적인 30억 달러 규모 펀드 CQS 디렉셔널 오퍼츄니티(CQS Directional Opportunity)는 순수익 -2.58%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호주 육군 대위였던 마이클 힌체의 MH 프리미엄 펀드(MH Premium Fund)는 2007년 이래로 고향의 농촌 지역에 15만 에이커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을 축적해왔다. ━ 14. 마이크 캐논 브룩스 17억8000만 달러, 증가업종: 소프트웨어, 나이: 36세, 기혼, 자녀 2명2002년 대학교 친구 스콧 파쿼(15위)와 함께 공동창업한 아틀라시안의 주식공개가 12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자산이 62% 증가해 퍼센트 기준으로 최고의 증가세를 기록한 주인공이 되었다. 이 둘은 각각 지분의 37%를 소유하고 있으며, 기업의 최고경영자 역할을 함께 맡고 있다. 아틀라시안은 업무협업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140개 국가에서 5만1천개의 고객사를 거느리고 있다.• 2014년 시드니에 1천2백만 달러짜리 자택을 구입했다.• 테슬라를 운전한다. ━ 15. 스콧 파쿼 17억5000만 달러, 증가업종: 소프트웨어 나이: 36세, 기혼, 자녀 2명마이크 캐논-브룩스와 함께 억만장자로 데뷔한 지 일년. 아틀라시안의 주식 공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이 둘의 자산은 더욱 증가했다. 현재 아틀라시안은 프로젝트 추적을 위한 JIRA 및 기업용 메세징 서비스 힙챗(HipChat)을 비롯한 15개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사로 시티그룹, 이베이, 나사, 코카-콜라, 테슬라 및 트위터 등이 있다. 영업 직원을 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 16. 존,앨런 및 브루스 윌슨 16억 달러, 감소업종: 소매, 나이: 77세, 74세, 69세앨런 윌슨은 호주 최대의 욕실 및 배관제품 공급 체인망인 리스(Reece)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세간의 주목을 그리 즐기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세간의 주목을 즐기지 않는 다른 두 형제 브루스와 존 그리고 앨런은 함께 리스의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다. 앨런의 아들 피터가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작년 10월 멜버른에서 개최된 리스의 연차주주 총회에서 피터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사업 운영을 미스터리로 유지하고 싶습니다.” ━ 17. 스탠리 페론 15억4000만 달러, 감소업종: 부동산, 소매, 나이: 93세, 기혼, 자녀 3명퍼스 지역 경제에 광산업 붐 이후 닥친 부동산 가치와 자동차 판매의 슬럼프로 인해 스탠리 페론의 페론 인베스트먼츠(Perron Investment)의 수익증가세도 정체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스탠리 페론이 오랫동안 운영해왔던 도요타 대리점 사업의 자리를 이제 상업용 고층건물, 쇼핑몰, 국내선 공항 및 도심 주차장을 아우르는 부동산 사업이 상당부분 대체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탠리 페론은 소액의 철광석 광산 로열티 수입도 올리고 있다.• 93세의 나이로 호주경영연구소로부터 올해의 기업가 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수상 이력에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했다. ━ 18. 잭 코윈 15억 달러, 증가업종: 패스트푸드, 나이: 73세, 기혼, 자녀 4명캐나다 태생의 패스트푸드 재벌 잭 코윈은 햄버거, 프라이드 치킨 그리고 피자를 판매해 부를 축적했다. 시드니에 기반을 두고 헝그리 잭스(Hungry Jack’s)라는 이름으로 버거킹의 호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컴페티티브 푸즈 오스트레일리아(Competitive Foods Australia)의 창업자이자 회장이다. 잭 코윈의 기업은 400개의 매장과 식품가공사업부를 산하에 두고 있다. 잭 코윈은 도미노 피자 엔터프라이지즈(Domino Pizza Enterprises)의 최고주주이기도 하며, 미국 모기업의 호주 프랜차이즈를 맡고 있는 도미노 피자 엔터프라이지즈는 상장기업으로 작년 주가가 두 배 상승했다. 잭 코윈은 1969년 호주로 이민 온 후 퍼스 지역에 KFC 매장을 하나 내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10월 모교인 캐나다 온타리오의 웨스턴 대학의 총장으로 선임되었다. ━ 19. 제리 하비 13억5000만 달러, 증가업종: 소매, 나이: 76세, 기혼, 자녀 4명제리 하비가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가구 및 전기제품 체인망인 하비 노만(Harvey Norman)은 지난 7년 이래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이 밖에도 제리 하비는 방대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소유하고 있으며, 매직 밀리언스(Magic Millions) 경매시장 및 호주와 뉴질랜드에 소유하고 있는 1천 마리 이상의 말과 종마 몇 마리를 포함해 경마 사업도 하고 있다.• 제리 하비는 하비 노만의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아내 케이티 페이지(Katie Page)가 사업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 20. 엘로이즈 와이슬리츠 13억 달러, 감소업종: 제조, 투자, 나이: 53세, 별거, 자녀 2명남편 알렉스 와이슬리츠(Alex Waislitz)와 함께 설립한(그 이후부터 별거 상태로 지내고 있다) 소니 인베스트먼츠(Thorney Investments)는 가스에서 광산업부터 시작해 재생에너지, 생명 공학 및 항공편 예약사업에 이르기까지 20개가 넘는 상장기업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엘로이즈 와이슬리츠는 상장투자기업인 소니 오퍼츄니티스(Thorney Opportunities)의 지분 30% 및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앤소니 프랫(5위)의 여동생이자 피오나 제민더(12위)의 언니로, 이 세 남매는 작고한 리차드 프랫이 설립한, 멜버른에 소재한 가족소유의 포장업체 비지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가문이 소유한 10억 달러 규모의 프랫 재단(Pratt Foundation)을 20년간 관장해왔다. ━ 21. 앨런 리지 12억7000만 달러, 증가업종: 엔터테인먼트, 나이: 63세, 기혼시드니에 본사를 둔 영화, 호텔 및 스키 리조트 그룹 애멀거메이티드 홀딩스(Amalgamated Holdings)의 회장이자 주요 주주이다. 1980년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그레이터 유니온 시네마(Greater Union Cinema) 체인망을 물려받았으며, 이는 현재 세계 11위 규모이다. 이 밖에도 주식투자기업 칼튼 인베스트먼츠(Carlton Investments)의 회장 및 주요 주주로 활동하고 있다. ━ 22. 앤드류 포레스트 12억4000만 달러, 감소업종: 광산, 나이: 54세, 기혼, 자녀 3명중국의 건설붐이 사그라들면서 철강 수요가 메말랐고, 철강의 핵심원자재인 철광석의 가격이 하락해 주력사업인 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엄격한 원가절감과 환율의 수혜를 입어 퍼스지역에 기반을 둔 앤드류 포레스트의 포테스큐 메탈스 그룹(Fortescue Metals Group)은 하락하는 철광석 가격을 살짝 웃도는 이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철강 생산이 줄어들면서, 앤드류 포레스트의 자산 역시 하락일로를 걷고 있다. 자산이 42%의 감소세를 기록, 퍼센트 기준으로 가장 큰 자산손실을 입은 부호가 되었다.• 호화로운 해변가 주택을 갖고 있는 81세의 소유주가 집을 내놓도록 설득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 주택을 시리아 난민 수용소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호주 킴벌리 지역을 도보 여행 하던 중 무릎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사고 이후 병원에 입원했다. ━ 23. 로버트 엘 12억 달러, 변화 없음업종: 부동산, 나이: 71세, 기혼, 자녀 5명로버트 엘의 레다 홀딩스(Leda Holdings)는 퀸즐랜드에 3개, 그리고 캔버라에 1개의 쇼핑몰을 소유하고 있다. 로버트 엘은 거의 1만5천 곳의 주택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 지역에서 대규모 거주용 토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사업의 초점을 바꾸었다. 1970년대 시드니의 상업용 및 산업용 부동산을 개발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자신이 거주하는 골드 코스트 자택 근처에 45층 높이 아파트 타워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 24. 모리스 앨터 11억 달러, 감소업종: 쇼핑몰, 나이: 90세, 기혼, 자녀 2명쇼핑몰 재개발과 확장 그리고 여기에 더해 호주 동부 해안가의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멜버른에 소재한 모리스 앨터의 퍼시픽 그룹(Pacific Group)의 가치가 상승했다. 펀드운용 사업을 하는 오스트팩(Austpac)과 아들 샘 앨터가 이끌고 있는 주거용 부동산개발 사업은 그리 순탄치 못하다. 호주달러의 약세로 자산 역시 소폭 감소했다. ━ 25. 러스 위더스와 베벌리 발로우 10억9000만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식음료, 나이: 74세, 기혼, 자녀 2명, 나이: 69세, 기혼, 자녀 2명두 남매는 삼대째 식품점 사업을 해 오고 있다. 호주의 세븐일레븐 사업을 맡고 있으며, 최근 호주의 스타벅스 체인을 매입했고, 두 남매는 각각 사업 지분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 러스 위더스는 작년 세븐일레븐에서 외국인 학생이 관련된 고용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회장직에서 퇴임했다. 현재 세븐일레븐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매장 운영비용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호주와 미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븐일레븐 기업에 대항해 3억 달러 규모의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 26. 랭 워커 10억2000만 달러, 감소업종: 부동산, 나이: 70세, 기혼, 자녀 3명랭 워커의 워커 코퍼레이션(Walker Corp.)은 멜버른의 콜린스 스퀘어 프로젝트를 18억 달러의 가격에 시장에 내놓았다(00 쪽 상자기사 참조). 랭 워커는 이전에도 두 차례 시장최고가에 부동산을 매각한 경력이 있다. 2006년 외환위기가 닥치기 이전과 1999년 닷컴 거품이 붕괴하기 이전이다. 랭 워커는 애들레이드와 시드니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피지에서 리조트를 개발 중이다. ━ 27. 케리 스토크스 10억 달러, 감소업종: 중장비, 미디어, 나이: 75세, 이혼, 자녀 4명세븐 그룹(Seven Group)과 산업장비업체 캐터필러(Caterpillar)를 통해 각각 미디어와 광산업에 몸담고 있는 이유로 아슬아슬하게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이 밖에도 케리 스토크스는 가축목장경영과 석유생산업에도 뛰어들었다. 회화, 조각 및 역사적 유물로 구성된 방대한 컬렉션을 관리하는 데 7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들 작품 중 상당수는 미술관에 대여 중이다. ━ 28. 존 반 리스하우트 9억7000만 달, 감소업종: 부동산, 나이: 70세, 기혼, 자녀 3명브리즈번에 기반을 둔 재계 거물 존 반 리스하우트는 올해 억만장자 대열에서 낙오했는데, 이는 주로 호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 기인한다. 수퍼에이마트(Super AMart) 가구 체인점을 경영하며 부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2006년 수퍼에이마트를 매각했으나,일부 지점에 대해 완전소유권(freehold)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 창설한 기업 유니슨 프로젝츠(Unison Projects)의 주택개발사업 및 쇼핑몰과 사무실을 포함한 방대한 부동산 포트폴리오가 현재 자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 29. 안젤라 베넷 9억3000만 달러, 감소업종: 광산, 나이: 71세, 기혼, 자녀 7명안젤라 베넷은 은둔형 부호로 라이트 프로스펙팅(Wright Propsecting)에 지불되는 철광석 로열티의 절반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다. 나머지 절반은 작고한 오빠 마이클 라이트(Michael Wright)의 두 딸이 소유권을 갖고 있다. 가족 소유의 기업 AMB 홀딩스(AMB Holdings)가 부동산 및 석유 가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들 토드가 퍼스 남부지역 프리맨틀(Fremantle)의 보트 보관사업을 인수했다. ━ 30. 솔로몬 루 9억2000만 달러, 감소업종: 소매, 나이: 70세, 별거, 자녀 3명솔로몬 루가 소유한 멜버른에 기반을 둔 패션업체 프리미어 인베스트먼츠(Premier Investments)는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상승했다. 그러나 솔로몬 루의 자산은 호주 달러화의 절하로 감소세를 보였다. 수년 동안 건강 및 미용 상품 소매업체 API(Australian Pharmaceutical Industries)의 주주연차총회에서 이사와 임원의 보수에 대해 항의표를 던지며 시위한 끝에, 지난 10월 API의 보유 주식을 매각하며 이사회와의 오랜 싸움에 종지부를 찍었다. ━ 31. 폴 리틀 8억3000만 달러, 증가업종: 물류,부동산, 나이: 68세, 기혼, 자녀 3명물류기업 톨 홀딩스(Toll Holdings)를 이끌었던 폴 리틀은 일본 우정사업청이 톨 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현재 리틀 프로젝츠(Little Projects)를 통해 맬버른의 아파트 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기업용 제트기 기지를 완공하면서 린지 폭스(8위)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32. 토니 & 론 페리치 7억7000만 달러, 증가업종: 농업/부동산, 나이: 75세, 기혼, 자녀 2명, 나이: 73세, 기혼, 자녀 2명자산을 공유하고 있는 두 형제는 소유하고 있는 그린필즈(Greenfields) 부동산개발회사가 1만2천 곳 이상의 택지를 매물로 내놓은 시드니 서부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 데 힘입어 자산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낙농업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레핑톤 패스토랄(Leppington Pastoral)은 현재 1만1천 헥타르 부지에 2천여 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상장기업인 프리덤 푸즈(Freedom Foods)의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에서 최대규모의 낙농 착유 사업을 벌이고있는 합작법인 오스트 렐리언 프레쉬 밀크 홀딩스(Australian Fresh Milk Holdings)에 대규모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 합작법인의 파트너는 중국의 거대 농업기업 뉴 호프(New Hope)이다. ━ 33. 렌 아인스워스 7억6000만 달러, 감소업종: 게임, 나이: 92세, 기혼, 자녀 7명새로운 정보가 공개되면서 백만장자 대열에서 낙오했다. 렌 아인스워스가 20년 전 7명의 아들과 아내에게 아리스토크랫 레저(Aristocrat Leisure)의 지분을 대규모로 무상 증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증여 받은 아들들과 아내는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일부 수익에 대해서만 권리를 갖게 되며 주식 자체에 대해서는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 렌 아인스워스는 1953년 아리스토크랫을 창업했으며, 암에 대한 우려 때문에 1994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 아리스토크랫 레저는 세계 2위 규모의 게임기계업체이다. 렌 아인스워스는 72세를 맞은 그 다음 해 이와 유사한 기업인 아인스워스 게임 테크놀로지(Ainsworth Game Technology)를 창립했다. 회장직을 계속 역임하고 있으며 정규직과 다를 바 없이 근무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중이다. ━ 34. 로버트 잉햄 7억4500만 달러, 감소업종: 농업관련 사업, 나이: 84세, 사별, 자녀 4명계육가공을 바탕으로 부를 일구었으나 2013년 잉햄스 엔터프라이지즈(Inghams Enterprises)를 매각하고 4명의 자녀들에게 수익을 분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마 및 기타 사업을 일부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시드니에 기반한 의학연구그룹 잉햄 연구소(Ingham Institute)에 1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 35. 존 칼베처 7억4000만 달러, 감소업종: 농업관련 사업, 나이: 85세, 기혼, 자녀 2명태어난 고향 아르헨티나와 부를 일군 제 2의 고향 호주 모두 농촌지역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아들 조니가 호주에 기반한 트위냄 애그리컬처럴 그룹(Twynam Agricultural Group)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아들 마커스는 부동산 개발과 기술사업으로 사업분야를 바꾸었다. 리아그 아르헨티나(Liag Argentina)를 통해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와 아르헨티나 두 곳을 왕래하며 지낸다. ━ 36. 샘 타라시오 7억3500만 달러, 증가업종: 부동산, 나이: 71세, 기혼, 자녀 3명샘 타라시오의 솔타 프로퍼티스(Salta Properties)는 사업지구 한 곳, 유통지구 2곳, 대규모 쇼핑몰 한 곳, 시장 한 곳 그리고 여러 도심 아파트 개발지구를 포함해 멜버른 전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샘 타라시오는 1950년대 이탈리아에서 호주로 이민 왔으며,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일하기 시작해 이후 고용주에게 창고를 지어주는 부동산 개발업으로 전향하게 된다. 현재 아들 샘이 기업 경영을 맡고 있다.• 2014년 멜버른 근처 모닝톤 반도에 위치한 타랄링가 이스테이트(Taralinga Estate)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올리브 압착기를 한 대 수입했으며, 2015년 1천 톤에 이르는 이웃들의 올리브 열매를 가공했다. ━ 37. 주디스 닐슨 7억2000만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투자, 나이: 69세, 이혼, 자녀 2명커 닐슨(11위)의 전처인 주디스 닐슨은 1994년 전남편인 커 닐슨이 창업한 글로벌 주식운용사 플래티넘 애셋 매니지먼트에 갖고 있는 지분을 오늘에 이르러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도 독자적인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짐바브웨에서 출생했으며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한 바 있는 주디스 닐슨은 시드니에 소재한 화이트 래빗 갤러리(White Rabbit Gallery)를 창업해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화이트 래빗 갤러리는 세계 최대규모의 2000년대 이후 현대 중국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시드니에 피닉스(Phoenix)라 명명한, 미술품을 전시하고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을 짓고 있다. ━ 38. 콘 마크리스 7억만 달러, 증가업종: 부동산, 나이: 69세, 기혼, 자녀 4명호주 쇼핑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에 자산이 증가했다. 특히 2014년 화려한 골드코스트에 소재한 자산의 가격이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다. 콘 마크리스는 그리스에서 호주로 이민 온 후 자신의 부동산 제국 마크리스 그룹(Makris Group)을 세웠다. 쇼핑몰 9개와 사무용 타워 2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고향 애들레이드에 5성급 호텔을 개발하기 위한 허가 역시 확보했다.• 부패를 근절하고 부유층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계획에 끌려 2015년 위기 당시 사회주의 노선을 주창한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Alexis Tsipras) 총리를 지원했다. ━ 39. 레그 로우 6억7500만 달러, 순위회복업종: 소매, 부동산, 나이: 71세, 기혼, 자녀 4명수퍼칩 오토(Supercheap Auto) 체인망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1년 동안의 공백기간 이후 다시 순위에 복귀했다. 레그 로우가 수퍼칩 오토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30% 가량이다. 레그 로우는 1972년 수퍼 리테일 그룹(Super Retail Group)이라는 이름으로 체인망을 설립하고, 브리즈번의 자택에서 우편주문으로 자동차 배터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캠핑, 낚시 및 스포츠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나 사업을 통합하는 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 밖에도 사무실,아파트 및 택지 개발 사업을 벌이며 확장일로에 있는 부동산기업 엑셀 디벨롭먼트 그룹(Excel Development Group)의 지분 50% 및 대형상품 판매매장 40여곳을 소유하고 있다. ━ 40. 랄프 사리치 6억6000만 달러, 변화 없음업종: 부동산, 나이: 77세, 기혼, 자녀 2명오랜 동안 현금을 아끼며 사태를 주시해 온 랄프 사리치는 고향 퍼스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다시 매물을 노리고 있다. 랄프 사리치의 케이프 부바드 인베스트먼츠(Cape Bouvard Investments)는 제 2의 도심 오피스타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퀸즐랜드 누사(Noosa)의 휴양지에 위치한 고급 주택의 판매는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다. 랄프 사리치는 개인적으로 기술 분야,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에 지속적으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퍼스에 새로운 사리치 신경과학 연구소(Sarich Neuroscience Research Institute)를 세우는 데 대략 1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 41. 마하 시나삼비 6억5000만 달러, 감소업종: 부동산, 나이: 76세, 기혼, 자녀 4명말레이시아 태생의 공학도 마하 시나삼비는 호주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주거단지를 짓고 있다. 마하 시나삼비의 스프링필드 랜드(Springfield Land)는 1992년 매입한 퀸즐랜드 브리스번 남부의 숲지대 7천 에이커(3천만㎡)를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어놓고 있다. 이렇게 탄생한 그레이터 스프링필드(Greater Springfield)는 오늘날 타운센터, 골프 코스, 기차역 2곳, 병원, 학교 10곳이 소재해 3만명의 주민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논란을 일으켰던 전 퀸즐랜드 주수상 캠벨 뉴맨(Campbell Newman)을 컨설턴트로 고용했다. ━ 42. 브렛 블런디 6억4500만 달러, 감소업종: 소매, 나이: 56세, 기혼, 자녀 2명지난 14개월 동안 3차례의 주식공개를 통해 부동산 및 소매 사업을 매각했다. 브렛 블런디의 BB 리테일 캐피탈(BB Retail Capital)은 주얼리, 주부 센터, 속옷 및 가정용품을 아우르는 소매업에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브렛 블런디는 증대하는 아시아 지역의 수요에 대응하고자 호주 북부지역에서 거대한 육우사육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호주 노던준주(Northern Territory)의 육우사육장 소유주들과 손잡고 더 많은 육우를 사육하고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에 자금을 대고 있다. ━ 43. 브루스 매티슨 6억4000만 달러, 증가업종: 호텔, 나이: 71세, 기혼, 자녀 3명스마트한 호텔 매각 전략과 상장 제약사 메인 파마(Mayne Pharma)에 대한 투자건 덕분에 자산이 증가했다. 호주 최대의 호텔 및 술집 운영 업체인 오스트렐리언 레저&하스피탤러티 그룹(Australian Leisure & Hospitality Group)의 지분 25%를 소유하고 있다.나머지 지분은 호주의 거대 슈퍼마켓 업체인 울워스(Wooldworths)가 보유하고 있다.• 브루스 매티슨이 소유한 최고의 경주마 프레퍼멘트(Preferment)는 11월 개최된 멜버른 컵의 유력 우승후보였으나, 20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 44. 리차드 스미스 6억1500만 달러, 감소업종: 식품 유통, 나이: 75세, 기혼, 자녀 3명멜버른에 기반을 둔 PFD 푸드 서비시즈(PFD Food Services)를 호주의 양대 메이저 식품 유통업체 중 하나로 키워냈다. 리차드 스미스는 해산물 가공사업 개발을 계획하며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호주로 이민 온 후 19세가 되던 1959년 택배 운전기사 및 영업 사원으로 PFD 푸드 서비시즈에 입사했다. 딸 케리가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으며, 아들 린지는 다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딸 샤론은 PFD 푸드 서비시즈의 사회공헌활동에 관여하고 있다.• 브루스 매티슨(43위)과 신디케이트를 조직해 경주마를 몇 마리 소유하고 있다. ━ 45. 그레이엄 터너 5억7500만 달러, 변화 없음업종: 여행업, 나이:66세, 기혼, 자녀 2명호주 최대의 여행사 네트워크인 플라이트 센터 트래블 그룹(Flight Centre Travel Group)을 공동창업했다. 브리스번에 기반을 둔 그룹의 상무 이사직을 계속 맡고 있으며 1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플라이트 센터 트래블 그룹은 호주 전역에 1천5백여개, 그리고 그 외 12개 국가에서 1천1백 군데의 여행용품 판매점을 소유하고 있다. 그룹 산하에 아내 주드가 경영하는 부티크 호텔 체인 스파이서스 리트리츠(Spicers Retreats)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아들 매트는 자전거 판매점인 99 바이크스(99 Bikes)를 운영하고 있다.• 수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1973년 런던으로 건너 가 처음으로여행사 탑데크(Topdeck)를 공동 창업했다. ━ 46. 브루스 고든 5억7000만 달러, 감소업종: 미디어, 나이: 86세, 기혼, 자녀 2명호주 최대의 지역 TV 방송국인 윈 코퍼레이션(WIN Corp.)을 소유하고 있다. 유력 도시 방송국인 나인 엔터테인먼트(Nine Entertainment)로부터 프로그램을 제공받는 대가로 지불해야 할 현행 수수료가 확정되지 않아 기업가치가 하락했다. 지난 10월 수수료의 급격한 인상에 대비하고 호주의 미디어기업 지분소유제한규정이 변경될 것에 대비해 나인 엔터테인먼트에 소유한 지분을 15% 가까이 늘렸다. 브루스 고든은 고전하고 있는 경쟁업체 텐 네트워크(Ten Network)에도 비슷한 비율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윈코퍼레이션의 본거지인 시드니 남부 울런공(Wollongong) 및 일년의 대부분을 보내는 버뮤다에 방대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데이비드 테오(9위)가 창업한 TPG 텔레콤에도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 47. 나이젤 오스틴 5억6500만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소매, 나이: 45세, 이혼, 자녀 5명의류와 문구류를 판매하는 코튼 온의 창업자로 과반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하 브랜드로 코튼 온뿐만 아니라 수퍼(Supre), 팩토리(Factorie) 및 타이포(Typo)가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체인망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17개국 1천3백개의 매장에서 1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젤 오스틴은 향후 3년 동안 570개의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1991년 멜버른 남서부에 위치한 고향 질롱(Geelong)에서 자동차 트렁크에 애시드 워시 데님 자켓을 싣고 다니며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사업의 시초였다. 오늘날 코튼 온은 특이한 문구류를 포함해 티셔츠, 레깅스, 운동복바지, 신발 및 속옷 등을 포함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기본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나이젤 오스틴의 문구류 체인점 타이포는 올해 영국에서 제 1호점을 개장한다. ━ 48. 크리스 모리스 5억5000만 달러, 감소업종: 소프트웨어,환대산업, 나이: 68세, 사별, 자녀 3명지난 11월 1978년 여동생 페넬로페 매클래건(Penelope Maclagan)과 함께 창업한 글로벌 주식명의 변경서비스제공업체 컴퓨터쉐어(Computershare)의 회장직에서 퇴임했다. 크리스 모리스의 환대서비스업체 콜로니얼 레저 그룹(Colonial Leisure Group)은 크리스 모리스의 고향인 멜버른에서 술집 10곳, 퀸즐랜드에서 카지노 및 섬, 퍼스에 레스토랑과 맥주양조장, 그리고 영국에 성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 모리스는 최근 퀸즐랜드에 육우사육장을 한 곳 인수했으며, 이를 최고급 리조트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 이 밖에도 주차용 차고와 온라인 광고 판매에 주력하는 기술기업 두 군데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49. 그레텔 패커 5억1000만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상속, 나이: 49세, 이혼, 자녀 3명미디어 재벌 케리 패커(Kerry Packer)가 사망한 지 10년 이후, 두 자녀가 아버지의 유언장 집행을 마무리지었다. 지난 10월 동생인 제임스 패커(6위)가 가족 자산을 배분한 이후 딸인 그레텔 패커가 순위에 처음 등장한 것이다. 세간의 관심을 꺼리는 것으로 유명한 그레텔 패커는 2014년 가족이 절반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크라운 리조츠 및 자신이 이끌고 있는 패커 패밀리 재단(Packer Family Foundation)의 지원을 받아 호주 자선 펀드(National Philanthropic Fund)의 설립을 추진하는 데 주역을 맡았다. ━ 50. 마커스 블랙모어 5억 달러, 순위 첫 입성업종: 소매, 나이: 70세, 기혼, 자녀 1명비타민과 허브 건강보조제 기업 블랙모어스(Blackmores)에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LUCINDA SCHMIDT, JAN CAMERON, NICOLE LINDSAY, TIM TREADGOLD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건물에 베팅하다 2015년 몇몇 호주 부동산 거물들은 부동산 개발과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 비록 호주달러화 가치 절하로 미국 달러화로 환산하면 일부 자산 감소가 있었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발길을 고품질의 쇼핑몰, 사무용 건물 및 주거용 부동산 개발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환율 변동은 다른 측면에서 도움이 되었다. 기록적인 저금리와 지속적인 이민자의 유입 역시 부동산 시장에서 창출되는 부가 증가하는 데 일조했다. “저금리가 수익을 낮추고 자본가치를 올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 전문업체 세빌스(Savills)의 호주 지부에서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토니 크랩(Tony Crabb)의 말이다.리서치 업체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8.7% 상승했으며, 이러한 성장세를 견인한 곳은 주로 시드니(12.8%)와 멜버른(11.8%)이다. 쇼핑몰과 사무용 부동산의 거래가 전통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호주에서 6%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업용 부동산 가치 역시 상승했다. 랭 워커(26위)는 거의 전적으로 호주달러화의 약세 때문에 총자산이 1억6천만 달러 감소했으나, 50년의 커리어 인생에서 세 번째로 가장 큰 수익을 올리며 가장 큰 성공을 거두는 주인공의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부동산 개발업자인 랭 워커는 멜버른의 도크랜즈(Docklands) 상업구역에 위치한 18억달러 규모의 콜린스 스퀘어(Collins Square) 프로젝트를 매물로 내놓았으며, 올 하반기에는 계약이 성사될 것을 희망하고 있다. 맬버른에서 성장하고 있는 서부 교외 지역에 위치한, 모리스 앨터(Maurice Alter)가 소유한 퍼시픽 워리비(Pacific Werribee) 쇼핑몰은 확장일로에 있으며 그 가치가 상승했다. 역시 멜버른에 위치한 모리스 앨터 소유의 버크 스트리스 몰(Bourke Street Mall)도 새로운 입점업체가 나타나면서 가치가 상승한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폴 리틀(Paul Little, 31dnl)은 리틀 홀딩스(Little Holdings)를 통해 부를 창출하는 근원을 물류사업에서 부동산 사업으로 전환했다. 자신이 소유했던 톨 홀딩스(Toll Holdings)의 지분을 51억 달러(가치 기준)규모의 대규모 합병을 통해 일본우정사업소에 매각하면서, 폴 리틀은 추가로 2억7천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는 현재 멜버른의 아파트 개발 사업에 투입되고 있다.그리스 태생의 콘 마크리스(Con Makris, 38위)역시 멜버른과 골드 코스트에 위치한 쇼핑몰이 다시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큰 수익을 거두었다. 아시아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시드니의 부동산 개발업자 해리 리거보프(3위)의 자산은 23%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69억 달러를 기록했다. 해리 트리거보프가 소유한 현재 개발단계에 있는 1만호 가구의 부동산은 동부 해안가의 주거용 부동산 시장에서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중국과 싱가포르의 개발업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Nicole Lindsay 포브스 기자

2016.02.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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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더 낳을 능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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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창러로(路)에는 인근 산부인과 병원을 찾는 임신부를 위한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아동복 매장의 매니저 왕이는 한 자녀 정책을 두 자녀 정책으로 전환한다는 지난 10월 29일의 발표에 크게 들뜬 모습이었다. “분명 우리에겐 경사”라고 그녀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기저귀·분유·유아복이 더 많이 필요할 테니까!”중국 공산당은 내년부터 모든 부부의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20년에 걸친 고속성장의 탄력이 떨어지고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는 중국경제를 떠받치려는 시의적절한 부양책으로 관측된다.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9%로 떨어졌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중국 당국이 30년 이상 도시 거주자들에게 강요해온 논란 많았던 한 자녀 정책이 이번 조치로 폐지됐다. 이 같은 정책 전환으로 연간 300만~800만 명의 아기가 더 태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인구 고령화, 인력난, 국가 연금기금 부족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또한 소비로부터 부동산에 이르는 온갖 경제 부문의 부양효과도 가져올수 있다. 부동산은 한때 중국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이었지만 지난 3년 사이 크게 가라앉았다. ━ 육아 비용 약 1억7000만원 전 세계 투자자들은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바쁘게 주판알을 튕긴다. 우선적으로 지난 10월 말 중국 콘돔 업체들의 주가는 하락한 반면 아기용 분유·기저귀·유모차 업체의 주가는 상승했다.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 만점인 콘돔 제조사 일본 오카모토 주가는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정책 폐지 결정 발표 이후 도쿄시장에서 10% 주저앉았다. 영국 런던의 듀렉스 콘돔 제조사 레키트 벤키저 그룹 주가도 하락했다.반면 아동용 헤어·스킨 관리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아동바디케어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40% 상승한 가격으로 지난 10월 마지막 한 주를 마감했다. 홍콩과 중국 본토의 분유 제조사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선전 증시에서 10% 급등한 베이인메이(Beingmate Baby & Child Food Co)가 상승세를 이끌었다.프랑스 조제분유 제조사 다농의 주가도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3% 올랐다. 중국 유아식 시장에선 일본·유럽 브랜드가 더 안전하고 품질도 우수하다고 알려졌다. 다농은 네슬레와 함께 19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유아식 시장을 지배한다. 분유를 비롯한 유제품의 중국 내 최대 공급처인 뉴질랜드에선 그 발표 이후 현지 달러 가치가 1% 가까이 뛰었다.부동산 업계도 임박한 인구 증가의 장기적인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시장분석가들의 반응은 차분하다. 일각에선 단기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 도시의 높은 생활비, 낮은 소득, 임박한 경기둔화 우려가 대다수 중산층 가정의 둘째 출산 의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이번 조치는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의도”라며 작가이자 사회평론가인 오우 닝이 IB타임스에 말했다. “개발업체들이 주택을 더 크게 짓고 인근에 학교를 더 많이 세울 수 있다.”그러나 문제는 어떻게 사람들로 하여금 추가 출산 기회를 활용하도록 하느냐는 점이다. 특히 중국 도시의 높은 생활비와 사회적 스트레스로 많은 사람들이 자녀를 갖지 않으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이론상 두 자녀를 갖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상하이의 30대 중반인 회사 관리자 제임스 커가 IB타임스에 말했다. “아이들이 외롭지 않고 어린 시절을 훨씬 더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 그러나 그 비용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나? 육아 비용이 정말 만만치 않다.”지난 10월 30일 중국의 여러 웹사이트에도 비슷한 내용의 댓글이 이어졌다. 중국 최대 뉴스 포털 시나닷컴의 인기 댓글 중에는 육아비용을 60만~70만 위안(약 1억700만~1억2500만원)으로 추산하고 일반 근로자 가정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액수라고 평한 내용도 있었다. 또 다른 댓글은 개혁조치에도 불구하고 허용된 숫자 이상 자녀를 갖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는 공식 경고성명을 비웃었다. “하하, 5년 뒤에는 자녀를 더 가진 사람들에게 정부가 포상금을 줄 것이다. 하지만 육아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나는 더 낳을 능력이 없다!”추가 출산 의지의 상대적인 저하는 이미 지난 2년 사이 뚜렷이 드러났다. 중국 정부가 2년 전 몇몇 대도시에서 일차로 한 자녀 정책을 부분 완화한 뒤였다. 배우자 한쪽이 외둥이인 부부에 한해 두 자녀 출산을 허용했다. 약 1100만 명의 대상자 중 지금껏 150만 명 정도만 추가출산 허가 신청을 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자녀를 더 낳으려는 대도시 거주자는 극소수일지 모른다”며 베이징 이공대학 경제학 교수 후싱두 교수가 덧붙였다. “중국인의 소득은 상당히 낮은 반면 생활비와 집값은 대단히 높다. 상당수 중산층은 이른바 ‘집의 노예’다(다시 말해 연봉의 대부분이 주택구입 융자금 상환에 들어간다). 그리고 복지수준은 서방보다 훨씬 떨어진다. 따라서 추가 출산은 큰 부담이 된다.”이론상 6~15세의 교육은 무상이지만 유치원·고등학교·대학교 등록금은 모두 높다고 후 교수가 말했다. 또한 고도로 경쟁적인 교육·사회 환경에서 자녀가 빼어난 성적을 거두도록 많은 가정이 사교육비를 지출한다. 그뿐 아니라 아들이 결혼할 때 아파트 구입 자금을 보태줘야 한다는 점도 부모는 염두에 둬야 한다. “대도시에선 결혼하는 데만 200만 위안(약 3억6000만원)이 넘게 들 수 있다. 아파트가 없으면 여자가 결혼하려 하지 않는다”고 후 교수가 말했다.중국의 경기둔화도 그와 같은 압력에 관한 우려를 더해줄지 모른다. 요 몇 달 사이 소비심리가 약화되는 조짐이 일부 드러났다. 예비 부모들의 고민을 더해주는 더 광범위한 문제들도 있다. 경제·교육비·의료비 문제뿐 아니라 중국의 널리 알려진 식품 안전과 환경 문제에 관한 우려로 많은 사람이 ‘실상 한 자녀 갖기도 힘들다’고 지난 10월 말 시나닷컴에 올라온 또 다른 댓글은 개탄한다. 조부모가 손주 양육을 거의 떠맡는 생활양식에 중국인이 익숙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덕분에 부모는 직장에 나가고 개인생활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다. 둘째 아이가 생기면 이 같은 패턴이 무너진다. 회사원 제임스 커의 말을 빌리자면 “내게는 그럴 만한 에너지가 없다.”“요즘 중국의 많은 도시인은 자녀 출산보다는 개인의 행복에 더 투자하려 한다”며 후 교수는 덧붙였다. “그런 점에서 선진국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한 자녀 정책의 폐지에 중국의 노동력과 연금재원 부족을 메우는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실제로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중국 국가인구계획생육위원회(NPFPC) 조사에 따르면 두 자녀를 갖겠다는 중국인 부부는 절반에 불과하다. 일정 부분 인구 고령화와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로 인한 경제성장의 감속 속에서 주택과 교육비가 급등하면서 중국 가구의 경제적 불안감이 갈수록 커져 왔다.생활비는 중국의 인구증가를 가로막는 장벽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미시건대학 중국 데이터센터의 바오 슈밍 소장이 말했다. 교육수준과 중산층의 가구소득이 증가하면서 그와 함께 가족관계의 역학과 문화적 가치도 바뀌었다고 그가 평했다. “생활비도 한 가지 문제다. 교육비와 집값이 전보다 훨씬 더 높아진 건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은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문화가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과거 중국의 가정은 자식이 노부모를 봉양하는 대가족 구조에 의존했다. 요즘 중국의 성인 자녀들은 더 독립적이라고 바오 소장이 말했다. 그들은 부모로부터 독립해 나와 사는 비율이 더 높다. 자녀가 늘면서 책임이 커지는 데 거부감을 가질지 모른다. “사람들은 인생을 향유하고 싶어 한다. 자신만의 시간을 즐긴다. 책임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그가 말했다.어린 아들 하나를 둔 대학 강사 매기 딩은 지난해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아들만 둘이나 생기는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문화에선 젊은 남성이 결혼 전 아파트와 자동차를 마련해 신부에 안겨주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따라서 부모가 큰 빚을 떠안게 될 수 있다. “아들이 둘이면 주택융자와 스트레스도 2배다.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진다”고 딩 강사가 말했다.그렇지만 정책 변화의 효과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중국의 농촌 주민들은 근년 들어 한 자녀 정책의 허점을 파고들며 둘째 출산에 더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후 교수는 평했다. 그리고 정부가 내륙 지방에 건설 중인 신도시로 농촌 주민의 이주를 장려함에 따라 그런 추세가 계속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10년 전 안후이성에서 상하이로 이주한 20대 후반의 카페 매니저 셰인 주는 뚜렷한 가족관을 갖고 있다.“우리 세대 젊은이 중 다수는 두 자녀를 원한다. 내 친구는 대부분 그렇다”며 그가 덧붙였다. “외둥이는 너무 외롭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 상당수 농촌 출신들이 그렇듯 그도 두 형제 중 하나다. “나는 형이 있어서 아주 좋다”며 그가 설명했다. “우리는 같이 놀고 대화하고 모든 일을 의논한다. 따라서 나는 단연코 두 자녀를 가질 계획이다. 큰돈이 들겠지만 각오가 돼 있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책변화를 환영하면서도 인구구성 위기를 완화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경제의 고도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전 세계의 우려 속에 현 중국 정부가 경제의 장기적인 방향에 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더 늦어지는 것보다는 낫다”고 뉴욕 싱크탱크 외교협회의 황얀종 선임 연구원이 말했다. “정책이 당장 실시된다 해도 심각한 고령화의 완화 측면에서 지금으로부터 20년 뒤에나 효과가 나타난다.”“문제는 중국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구 고령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황 연구원이 지난 10월 말 말했다. “한 자녀 정책은 중국 역사상 마오쩌둥 이후 시대의 가장 실패한 정책이 될 수 있다.”반면 당장은 정책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지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로 둘째 출산에 관한 대중의 인식이 언젠가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상당히 미미하겠지만 장기적인 혜택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ANZ 뱅크가 10월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분석했다.“이 같은 변화가 효과를 나타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부동산 회사 CBRE의 중국 담당 조사 책임자 프랭크 첸이 IB타임스에 말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출산이 증가하면 주택수요가 커지고 소매업계에도 플러스가 된다.”일부 전문가는 추가적인 개혁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중국의 영향력 있는 지식인 중 다수가 가족계획 정책의 완전 폐지를 줄기차게 촉구한다. 두 자녀 출산 제한도 시민권의 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 린치는 10월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10~15년 이내에 중국인이 원하는 만큼 자녀를 갖게 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젊은 세대 중 일부는 정책변화에 여전히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다. 어쩌면 부모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지 모른다. 중국의 평균 결혼연령이 비교적 낮은 데는 결혼해서 자녀를 가지라는 부모의 압력이 오랫동안 주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손자를 더 많이 보게 됐다며 벌써부터 좋아하는 노인도 있다.“나는 애석하게도 이번 정책변화의 혜택을 보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었다”며 유아복 매장의 왕이 매니저가 덧붙였다. “하지만 20세인 내 딸은 반드시 아이 둘을 갖게 할 작정이다. 하나보다는 둘이 분명 더 낫다.”- DUNCAN HEWITT, ADITYA KONDALAMAHANTY, MICHELLE MARK IBTIMES 기자 / 번역 차진우

2015.11.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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