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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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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매각 안갯 속...KCGI,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증권 일반

KCGI의 한양증권 인수 작업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국세청이 KCGI에 특별(비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하면서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하면서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6일 오후 2시 정례회의를 열고 KCGI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을 의결했다. KCGI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 되면서 심사 중단 사유가 발생한 때문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금융위,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금융감독원, 검찰 등의 조사나 검사가 진행 중이고 그 내용이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심사를 중단할 수 있다. 지난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KCGI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KCGI가 지난 1월 22일 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한 지 약 3개월 만에 절차에 제동이 걸렸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완료된다. 다만 심사가 전면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 금융위는 중단된 심사에 대해 6개월마다 재개 요건 충족 여부를 검토하고 요건을 충족하면 심사를 재개한다. 해당 시점까지 국세청 제재 절차가 이뤄지지 않거나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면 심사는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매각 절차가 길게는 1년 반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통상적인 세무조사 기간을 고려해 7월 전 무혐의 결론이 나고, 곧바로 KCGI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통과하더라도 3개월 이상 매각이 지연된다. KCGI 대신 새 주인을 찾게 된다면 절차가 더 지연될 공산이 크다. 심사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한양학원은 난감한 상황이 됐다. 한양학원은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고, 한양대학교병원도 의료 파업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으며 자금난에 시달리자 알짜 계열사인 한양증권 지분 매각을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왔다. 이후 KCGI는 지난해 9월 한양학원과 한양증권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지난 1월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KCGI는 한양학원 등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 29.59%(376만6973주)를 약 2204억원에 인수했다. KCGI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오는 6월까지 유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 사실상 매각 절차가 전면 중단된다는 뜻"이라며 "이번 세무조사 이슈가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매각 일정이 상당 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양증권 매각 지연이 이미 어느정도 예상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최근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내정됐던 임재택 현 한양증권 대표가 돌연 전격 잔류를 선택하면서 KCGI의 한양증권 인수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임 대표는 직접 입장문을 통해 "한양증권은 현재 뜻하지 않은 변수의 등장으로 인수‧합병(M&A)의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라며 "여러 변수와 현직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할과 책임 등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5.04.17 13:41

2분 소요
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상승…애플 2%↑, 기술·자동차주 동반 강세

글로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면제 조치 발표에 힘입어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와 자동차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고, 중국 인터넷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2.08p(0.78%) 뛴 40,524.79에 거래를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61p(0.79%) 오른 5,405.97, 나스닥종합지수는 107.03p(0.64%) 오른 16,831.48에 장을 마쳤다.트럼프가 관세를 두고 계속 혼란을 조장하는 가운데 증시는 일단 주요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에 상승으로 화답했다.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주말 간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했다. 트럼프가 부과하는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항목들을 담은 공지다. 제외 대상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이다.이 같은 발표에 애플 등 거대 기술기업이 대중 상호관세의 폭탄을 피해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고 이는 주가 강세로 이어졌다.아르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행정부가 아마도 가장 극단적인 관세 제안에서 어떤 식으로든 후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는 점진적으로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투자자들이 무조건 강세 일변도로 기울기에는 그것을 상쇄할 만한 발언이 많았다.트럼프는 CBP의 발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 제품들은 기존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받으며 다른 관세 범주로 옮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상호관세를 발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반도체는 의약품 등과 함께 개별 관세 대상이 될 것이며 이에 대한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는 게 트럼프의 입장이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이날 인터뷰에서 스마트폰과 메모리 칩 등 전자제품에 상호관세를 면제해준 품목과 관련, 면제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며 "한두 달 내(a month or two)"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은 또 트럼프가 "자동차 회사를 도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관세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이 같은 발언 속에 증시는 일단 강세로 이날 마감하기는 했다. 하지만 S&P500의 경우 장 중 100p 가까이 급변동하는 등 변동성이 지속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관세 정책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도 포지션을 두껍게 잡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모건스탠리는 이날 '한 번 속으면 네 탓, 두 번 속으면 내 탓'이라는 제목의 고객 노트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여러 차례 시장에 속을 준비를 해야 한다"며 관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은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모닝스타의 데이브 세케라 미국 시장 수석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가 궁금해하는 질문은 '이게 끝인가? 바닥인가?'이다"라며 "물론 가능성은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부동산은 2% 이상 올랐고 유틸리티와 소재, 산업, 의료건강, 금융, 필수소비재는 1%대 상승률이었다.정작 기술업종은 강보합에 그쳤다. 다만 애플은 2.21% 오르며 기대감을 반영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다시 3조달러를 돌파했다.반면 메타는 2% 이상 밀렸고 아마존도 1%대 하락률을 보였다.트럼프가 자동차 회사를 도울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자동차 업체 주가는 강세였다. 제너럴모터스는 3.46% 올랐고 포드는 4.07% 상승했다.중국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도 강세였다. CSI중국인터넷ETF는 이날 4% 넘게 오르며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럼프가 중국산 주요 전자제품에 대해 상호관세를 면제하기로 한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

2025.04.15 08:32

3분 소요
아마존, 틱톡 인수전에 막판 참여…

국제 경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소식통은 아마존이 이번 주말로 예정된 틱톡의 매각 기한을 앞두고 매각 절차를 지원하는 책임자인 J.D. 밴스 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서한 형태의 제안서를 보냈다고 전했다.NYT는 "이번 인수전에서 아마존이 가장 주목받는 입찰자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이번 아마존의 입찰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블룸버그 통신은 아마존이 실제 틱톡 인수에 진심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표명하는 것만으로도 전략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다른 인수 희망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게 만들어 잠재적 경쟁자로부터 더 많은 돈을 끌어낼 수 있고, 협상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아마존의 온라인 소매 비즈니스와 경쟁하는 틱톡 숍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매각 마감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틱톡에 관심을 보이는 잠재적 인수자들이 늘고 있다.성인 플랫폼 온리팬스(OnlyFans) 창업자의 새 스타트업 주프(Zoop)가 가상화폐 관련 단체 HBAR 재단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고, 모바일 마케팅 기업 앱러빈(AppLovin)도 입찰에 뛰어들었다.앞서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주였던 부동산 재벌가 프랭크 맥코트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그동안 관심을 보여왔고, 오라클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스톤 등은 합작투자사를 설립해 인수하는 방안을 거론해 왔다.틱톡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가안보 등의 우려가 제기돼 왔다.이에 '틱톡 금지법'이 만들어졌고, 이 법에 따라 틱톡의 미국내 사업권이 매각되지 않으면 미국에서 서비스가 중단된다.틱톡 금지법은 지난 1월 19일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매각 시한을 오는 5일까지 연장했다.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필요시 기한을 연장할 의향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밝힌 바 있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 제안서에 서명하더라도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중국 정부의 승인이 여전히 필요하다.바이트댄스는 틱톡 인수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으며, 바이트댄스와 중국 정부가 이번 협상에 얼마나 관여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통신은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정부를 향해 틱톡 인수에 협조하면 중국에 대한 관세를 깎아줄 수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던지기도 했다.

2025.04.03 09:40

2분 소요
증권사 CEO 줄줄이 연임 성공…‘안정’ 택했다

증권 일반

올해 증권가 주주총회에서 주요 증권사 대표들이 대거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임기가 만료 예정이었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달 열린 증권사 주주총회에서 대부분 연임이 확정됐다. 우선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지난달 12일 제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되며 연임이 결정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증권업계 최고 실적을 올린 공을 인정받으며 사실상 연임이 확실시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837억원, 순이익은 1조1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3.3%, 86.5%로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성공한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달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미섭, 허선호 각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두 대표는 지난 2023년부터 공동 부회장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임추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2023년 취임 이후 지난해 인도 증권사 ‘쉐어칸’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허 부회장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해외주식 잔고와 연금자산 각 40조원을 넘기는 등 경영역량을 검증 받았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석기 대표의 세 번째 연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박봉권 대표와 함께 2인 각자대표 체제로 계속 회사를 이끌게 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랩신탁 돌려막기’ 사태로 인해 금융당국의 중징계가 예고되면서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가 예상보다 낮았고, 교보증권이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 두드러진 실적 성장을 기록하면서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6% 증가한 1163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7% 증가한 1195억 원으로 집계돼 중소형사 중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부국증권은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현철 대표이사 사장을 재선임했다. 박 대표는 2019년 첫 임기를 시작한 데 이어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박 대표는 취임한 이후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부국증권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며 체질과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최근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해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연임에 성공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 대표의 재선임 의안을 가결했다. 서 대표는 재임 중 IBK금융그룹 내 시너지 등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IBK투자증권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95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 늘었다. 중소형 증권사 실적 악화 불구 체제 유지 이밖에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김원규 LS증권 대표 ▲전우종·정준호 SK증권 대표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등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이 확정됐다. 앞서 해당 중소형 증권사들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은 탓에 대표들의 연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었다. 하지만 경영 안정화를 위해 수장 교체보다는 연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18.2% 증가한 388억903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9억6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87.4% 줄었다. 실적 부진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증가와 토스뱅크 지분 계정대체이익 인식에서 기인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한 대표가 재임 기간 보여준 성과와 리더십, 사업 추진력 등을 고려하면 회사의 발전에 지속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LS증권과 SK증권의 실적 부진 역시 부동산 PF 충당금 부담 여파가 컸다. LS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166억원과 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0%, 34.3% 줄었다. 김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및 배임 방조 혐의로 사법 리스크가 겹쳐 연임이 불투명했었다. SK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089억7000만원, 당기순손실 796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PF 부실 여파로 위기에 직면했던 다올투자증권은 당초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를 신임 CEO로 내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임 대표가 돌연 한양증권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17일 임추위를 열어 황 대표를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이번 CEO들의 연임 결정은 CEO 교체 칼바람이 불었던 직전 인사 시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 2023년 말에는 미래에셋그룹 창립 멤버이자 7년간 증권부문 CEO였던 최현만 회장이 용퇴하며 증권업계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장수 CEO로 꼽혔던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4연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5연임)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밖에 박정림 KB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현 iM증권)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등이 사임했다. 특히 올해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에 미칠 영향을 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경영진을 유임시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증권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십보다는 검증된 경영진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며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이 증시 변동성 확대 등 악조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점 등도 대표 연임에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2025.04.02 09:07

4분 소요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트럼프 급변해도 고액 자산가들 흔들리지 않아” [이코노 인터뷰]

증권 일반

급변하는 금융·경제 환경 속에서도 고액자산가들은 예전과 달리 정보 습득 능력이 빨라지고 그만큼 투자 니즈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가 자산가를 위한 전문가 그룹인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의 오건영 단장과 이주호 부단장을 만나 최근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와 이에 따른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트렌드에 대해 들어봤다.지난 2024년 7월 말에 출범한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SPP)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투자전략 ▲상품 ▲세무 ▲부동산 ▲상속·증여 ▲자산배분 ▲기업금융(IB) 등 분야별 베테랑들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이다. 최근 고객의 니즈가 많은 세무‧부동산‧글로벌 자산배분‧상품 전문가들을 집중적으로 확충, 업계 최대 규모인 100명으로 확대했다. 이들은 고객 한 명에게 다수의 전문가가 팀 단위로 컨설팅을 진행하거나 소규모 프라이빗 세미나를 통해 신한 프리미어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맞춤형 포트폴리오 관리를 담당하는 ICC(Investment Consulting & Counseling)팀과 협업해 자산가 고객과의 신뢰관계 구축 및 고객자산 증대라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이 부단장은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니즈와 트렌드에 대해 “저희가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처럼 고액자산가들도 자산 배분을 기본적으로 가정하고 있다”며 “미국 장이 조금 흔들린다고 해서 그분들은 다급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과거 1~2년 동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사람들이 공포스러웠던 때는 주식과 채권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면 지금은 주식하고 채권이 반대로 움직이는 장세가 시작이 됐다고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침체가 오면 금리는 낮아지고 채권은 올라가지만 경기 침체를 반영하는 주가는 떨어지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장세가 시작이 됐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주식도 오르고 채권도 오르는 게 금융시장의 역사였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자산 배분을 적절하게 해놓으신 분들은 스트레스 없이 우상향할 수 있는 자산관리가 충분히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특히 이 부단장은 "미국 장기채에 가장 관심이 높다”며 “미국채 만큼 전 세계에서 안전한 자산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채 수익률이라는 것 자체는 무위험 수익률이다”고 설명했다. 무위험수익률은 투자자가 미래에 받을 수 있는 확실한 수익률을 의미한다. 무위험수익률은 실질이자율과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합으로 계산된다.이에 대해 오 단장은 “넓게 포트폴리오를 펼쳐놔서 한 쪽이 무너질 때 다른 쪽이 밸런스를 잡아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주식뿐만 아니라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며 “달러를 주식에 담으면 미국 주식인 거고, 이 달러를 채권에 담으면 미국 장기 채권이 되는 거며, 이 달러를 골드(금)에 담으면 금에 투자하는 게 되는 거다”고 설명했다.급변화하는 경제 환경 속 분산 투자 중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경제 불확실성에 대해 오 단장은 “지금이 어떤 상황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환경이 빠른 속도로 계속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이어져 왔었던 안정적인 질서가 트럼프를 중심으로 한 미국에서부터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트럼프가 결국에는 자유무역이라는 질서를 흔들어버리고 싶은 거고, 모든 부를 미국으로 집중시키기 위해 굉장히 강한 딜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부자들은 오랫동안 큰 자산을 20~30년 정도 관리해 오면서 경제 환경이 예전과 달리 굉장히 빨리 돌아가기 때문에 ‘어떤 자산이 영원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며 “어떤 자산이 올라간다고 해서 그리로만 쏠려 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이 부단장 역시 “지금은 트럼프라는 사람이 예측의 영역이 아니니 좀 더 불확실해진 상황은 맞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인식 자체에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너무나 빨라졌기 때문에 옛날하고는 또 분위기가 다른 느낌이 있다”고 첨언했다. 아울러 당분간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 속에 달러 자산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단장은 “미국 경제는 다른 나라의 부를 가져와서 더 뜨거워지다 보니까 금리가 높고 달러가 세지는 거다”라며 “반면 우리나라와 다른 국가는 성장 둔화 우려에 금리를 인하하고 약한 통화가 된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금리가 높으면 수출이 힘들고, 내수가 힘들다”며 “트럼프가 단기로는 약달러에 관심이 커질 것 같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짚었다.그는 “하지만 결국에는 (트럼프가) 미국의 경제가 강해지기를 원하는데,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과학 기술력‧생산성은 우리나라와 더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며 “이는 달러가 옛날 수준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환율의 레벨이 올라온 상태로 유지되고 강달러라는 수준이 이어질 것 같다고 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통화 분산에 대해서 고려를 안 할 수가 없다”며 “포트폴리오에 달러 자산을 안 담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에 눈을 뜬 만큼 환율을 감안하지 않고 투자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며 “환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만큼 우리도 상담을 할 때 환율에 대한 얘기까지도 함께 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오 단장은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도 니즈가 있기 때문에 등장한 것"이라며 “그 니즈는 한 명의 자산가 고객의 다양한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곳에 투자하고 싶다보니 부동산이나 은퇴 설계에 대한 고민도 있고,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있다 보니 환율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안전한 채권도 담아야 하니까 금리도 물어봐야 될 것 같은 다양한 니즈들이 생겨나는 거다”고 덧붙였다.그는 “그 다양한 니즈를 원스톱으로 해결을 하기 위해 과거에는 한 명의 전문가가 10명의 고객을 상담했다면 이제는 10명의 전문가가 한 명의 고객을 상담할 수 있게 발상을 좀 뒤집었다”며 “아직 1년도 안 되었고, 처음 시도하면서 개선해야 할 점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보완해 가면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좀 더 포커스를 두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2025.04.02 08:00

5분 소요
‘코인 대통령’ 자처하더니…트럼프 일가, 이번엔 채굴업체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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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차남인 주니어와 에릭이 설립한 AI 인프라 업체 '아메리칸데이터센터'(ADC)가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출범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ADC가 가상화폐 인프라기업 HUT8의 비트코인 채굴 분야와 합병하는 형식이다. 비트코인 채굴기 6만1000대를 가동할 예정인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될 것이라는 게 트럼프 일가의 설명이다.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이 운영하는 ADC는 새로 출범하는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지분 20%를 소유하게 된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했다.이들은 지난해 9월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을 출범한 뒤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 코인 판매 등을 판매했다. 매출액은 5억5000만달러에 달한다.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운영업체는 최대 2억5000만달러를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뒤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통해 가상자산 전략 비축 추진을 지시했다. 가상자산 전략 비축은 정부가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겠다는 의미다.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일가가 비트코인 채굴 분야에까지 확장하면서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가상화폐 시장이 급등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트럼프 일가가 가상화폐 분야의 투자를 확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다만 트럼프 일가는 투자 다변화를 위해 가상화폐 분야에 투자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에릭은 "트럼프 가문의 자산은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며 "부동산 사업에 대한 최고의 위험 분산 수단은 가상화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04.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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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새 지휘봉 잡은 ‘김태한’…‘내부통제·혁신’ 최대 과제

은행

BNK경남은행의 새 수장에 김태한 현 부행장보가 선임됐다. 지난해 말 상무에서 부행장보로 승진한 지 2달 만에 CEO로 선임된 ‘파격 인사’다. 금융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지난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BNK금융그룹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가 최종 후보로 추천한 김 부행장보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신임 은행장으로 최종 선임했다. 취임은 내달 1일이며 임기는 2년이다.마산고와 국립창원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신임 김태한 은행장은 여신심사부장을 거친 은행 내 여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예상 밖의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중순만 해도 상무 직급이었던 김 내정자는 부행장보로 승진한 지 두달여 만에 행장 최종 후보에 선임되면서다. 경남은행은 “김 부행장보는 여신지원본부장을 지내고 기업고객그룹장과 투자금융그룹장으로 금융분야 전문가"라며 "그룹 비전과 BNK경남은행 가치를 잘 실현할 수 있고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전략과 미래 비전을 구현할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태한 부행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철저한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횡령으로 얼룩진 경남은행의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 경남은행의 한 직원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하면서 77차례에 걸쳐 총 2988억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단일 횡령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예경탁 전 행장은 형식적으론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지난 2023년 밝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횡령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남은행의 내부통제는 자체적으로 이뤄졌지만 횡령 사고 이후 지주 중심의 체제로 바뀌게 되면서 지주와 소통 능력을 키우는 것도 숙제다. 경남은행의 꺾인 성장세도 다시 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횡령 사고로 6개월간 신규 PF 영업이 정지되는 중징계를 받으면서 3년간 신사업 진출도 할 수 없게되면서다. 기관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금융회사는 최소 1년간 신사업 진출을 위한 금융 당국의 인허가를 받을 수 없다. 최근 경남은행은 신사업 확장을 위해 테크 업체들과의 협업을 추진했으나 난항이 예상된다.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다른 지방은행은 생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김 부행장의 경우 경남은행의 이미지 쇄신은 물론 수익성 확보에도 총력을 가해야 한다”며 “신사업 진출에도 제동이 걸린 만큼 대대적인 혁신을 이뤄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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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투자운용, 세계 최대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 ‘어스아워’ 3년 연속 참여

증권 일반

기후변화로 인한 부동산 자산가치 변동 리스크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 보전 캠페인인 ‘어스아워(Earth Hour)’에 3년 연속으로 참여했다.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 22일 분당 M타워, 콘코디언빌딩 등 서울 및 수도권에서 운용 중인 빌딩에서 1시간 동안 실내와 외부 경관 조명을 소등하는 방식으로 ‘어스아워’에 동참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자발적으로 이 글로벌 캠페인에 뜻을 함께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 금융 업계의 환경 책임과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어스아워(Earth Hour)’는 WWF(World Wide Fund for Nature‧세계자연기금)의 주최로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2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불을 끄는 글로벌 자연보전 캠페인이다. WWF는 1961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비영리 자연보전 기관으로,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전 세계 180여개국이 함께하는 세계 최대 자연보전 캠페인으로 성장했다. 프랑스 에펠탑, 호주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도 기후위기와 환경 파괴 문제에 대응하고 연대하기 위해 ‘1시간 소등’에 동참하고 있다.남궁훈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사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 친환경 인증과 에너지 효율은 이미 자산가치 평가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며 “어스아워 참여는 상징적 행사를 넘어 마스턴이 운용하는 모든 부동산 자산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장기적 수익성을 강화하는 투자 철학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2025.03.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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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투자운용, 신입 공채 이어 경력직 공개 채용 진행

증권 일반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마스턴투자운용이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이어 다양한 파트의 경력직 공개 채용을 진행하며 적극적인 인재 영입에 나선다. 마스턴투자운용의 경력사원 공개 채용은 ▲개발 ▲국내 및 해외 투자운용 ▲CM(Capital Market) ▲리츠 ▲인프라 ▲감사 ▲경영전략 ▲총무 등 다양한 직무에서 이루어진다. 지원 자격과 우대 사항은 각 직무와 직위에 따라 상이하다. 접수 기간은 3월 18일부터 3월 24일까지이다.이번 경력직 채용은 마스턴투자운용이 최근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10명의 신입 직원을 선발한 데 이어지는 대규모 인재 영입이다. 부동산 금융 시장이 고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마스턴투자운용은 비즈니스 확장과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이와 같은 인재 영입을 통해 핵심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투자 확대 및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개발‧투자운용‧리츠‧인프라 등 투자 부문의 역량 제고와 더불어 경영전략 및 감사 등 내부 관리 역량도 함께 보강함으로써 견실한 자산운용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남궁훈 마스턴투자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현재 부동산 금융 시장은 도전적인 환경에 직면해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선제적으로 핵심 인재를 확보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마스턴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마스턴투자운용은 국내외 다양한 부동산 투자 기회를 모색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며, 이에 걸맞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3.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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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양증권 인수 난항…차순위 LF 급부상

증권 일반

한양증권 인수를 추진 중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차순위 협상 대상자인 LF그룹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최근 KCGI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KCGI가 LIG 창업주 일가와 지분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세금 탈루 혐의 등이 없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정례회의에서 한양증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세청이 강성부 KCGI 대표의 개인 탈세 혐의와 KCGI 내부 탈세 등의 조사에 돌입하면서 대주주 변경 승인이 무기한 연장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탈세와 같은 범죄행위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대표적인 결격 요인이다. KCGI는 지난 1월 금융당국에 한양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KCGI는 한양증권 인수 펀드에 대부분의 자금을 대는 OK금융그룹과의 ‘파킹딜’ 우려를 차단하면서 3월 정기 주주총회 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내정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가 돌연 한양증권 대표직의 유지를 택하는 등 KCGI 인수 불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한양증권은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사 선임의 효력이 발생하는 조건으로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었다.지난 14일 임 대표는 “한양증권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이번 결정은 단순히 개인적인 사유가 아닌, 인수합병(M&A)와 관계된 여러 변수와 현직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할과 책임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금사정 급한 한양학원, LF 협상 가능성 무게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양증권의 최대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차순위 협상대상자였던 LF그룹과의 물밑 협상에 나설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LF는 지난해 8월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입찰에서 KCGI와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다. 당시 LF는 주당 5만3000원을, KCGI는 6만5000원을 써내 KCGI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KCGI는 차순위 협상대상자와 가격 차이를 고려해 인수가를 5만8500원으로 조정했다.패션기업 LF는 지난 2019년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며 부동산금융업계로 진출했다. LF가 한양증권을 인수하면 손자회사이자 코람코자산신탁의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과 더해 금융업계 저변을 넓힐 수 있다. 더욱이 한양증권은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3년 연속 영업이익 10% 이상의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알짜 중소형 증권사로 꼽힌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4% 증가한 548억원, 당기순이익은 12.3% 증가한 394억원을 기록했다. 알짜 계열사인 한양증권 매각이 지체되면서 속이 타는 건 자금 사정이 급한 한양학원이다. 한양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양학원은 지난해 한양증권을 매물로 내놨다. 재단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데다 의료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한양대학교병원도 경영난에 빠진 영향이다. 이에 KCGI가 인수자로 나서면서 지난해 8월 한양증권 지분 376만6973주(약 29.6%) 매각 입찰에서 약 2449억원(주당 6만5000원)을 매매대금으로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LF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결과가 나온 건 아니기 때문에 관련해서 따로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2025.03.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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