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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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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200원 올려도 싸잖아”...저가커피 올해도 웃을까

유통

저가커피 시장이 요동친다. 주요 브랜드들이 무섭게 치솟은 국제 원두값과 고환율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을 더는 버티지 못하면서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지갑을 굳게 닫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100원~200원의 가격 인상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그럼에도 올해 저가커피 시장에 대한 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고 해도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해서다. 다만 우후죽순 생겨난 저가커피 브랜드 간 생존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시장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1위도 10년 만에 가격 올린다저가커피 시장 1위(매출 기준) 브랜드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는 오는 21일부터 일부 커피 메뉴의 판매 가격을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 인상한다. 대표적으로 핫 아메리카노의 가격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오른다. 다만 메가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동결한다. 메가커피가 핫 아메리카노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브랜드 론칭 이후 10년 만이다.저가커피 브랜드의 가격 인상 소식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메가커피에 앞서 컴포즈커피는 지난 2월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했다. 지난 3월에는 더벤티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렸다.물론 저가커피 브랜드만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아니다. 이에 앞서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폴바셋 등 중·고가 커피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모두 원두를 비롯한 코코아, 유제품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과 고환율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는다.업계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저가커피 브랜드 대부분은 원가율이 40%를 웃돈다”며 “원두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용기 등은 일반 커피 브랜드와 차이가 없어 저가커피 브랜드의 원가율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경기가 워낙 좋지 않고, 원가율 부담도 있기 때문에 점주들 입장에서는 가맹본부에 가격 인상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물론 100원~200원을 인상해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가격을 올려도 어차피 박리다매로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는 똑같다”고 덧붙였다.실제 저가커피 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해도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올해 들어 가격 인상에 나선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의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 가격은 4700원이다. 저가커피 브랜드 대비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저가커피 브랜드의 연이은 가격 인상에도 당장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지 않는 이유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해 국내 저가커피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소비자들이 ‘가성비 소비’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고, 이 흐름 속에서 1000원~2000원대 커피 브랜드가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은 이미 전국 단위의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며 “이들은 지방 소도시까지 점포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킨보다 많은 커피 브랜드...시장재편 가능성도저가커피 시장 자체는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시장재편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저가커피 상위 브랜드 5개사(메가MGC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더벤티·매머드익스프레스) 외에도 우지커피, 텐퍼센트커피, 하삼동커피 등 매년 새로운 브랜드의 시장 진입이 계속되고 있어서다.이미 시장에서는 포화 상태라는 말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저가커피 브랜드 상위 5개사의 전국 매장 수는 2023년 기준으로 8294개에 달한다. 저가커피 브랜드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에는 9000개를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신생 브랜드 점포 수까지 더하면 전국 저가커피 매장 수는 현재 1만개를 넘어섰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이처럼 치열한 시장 경쟁이 지속되면서 업체 간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시장 1위 메가커피(법인명 앤하우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3684억원) 대비 35% 늘어난 496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4억원에서 1076억원으로 55% 늘었다.반면 매머드익스프레스(법인명 매머드커피랩)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668억원) 대비 757억원으로 약 14%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32억원에서 26억원으로 약 24% 줄었다. 매머드익스프레는 전국 6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업계 5위 브랜드다.전국 매장 수가 600개 미만인 저가커피 브랜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커피에반하다는 지난해 매출 106억원,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40% 줄었고, 영업이익 부문은 8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김 교수는 “경쟁 과열과 원재료, 인건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중소 가맹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저가커피 브랜드의 ‘양적 성장’보다 ‘브랜드 차별화’와 ‘운영 효율성’ 등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12 09:00

4분 소요
“위스키가 1만원 밑?”…이마트, ‘블랙 앤 화이트’ 단독 판매 시작

유통

이마트는 27일부터 초저가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블랙 앤 화이트(700ml)’를 단독 판매한다고 이날 밝혔. 이는 이마트, 이마트24 전점 및 이마트 에브리데이 직영점에서만 구매 가능한 용량이며, 700ml에 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블랙 앤 화이트(700ml)’는 이마트에서 9900원으로 상시 판매할 예정이며, 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에서는 3월 한 달간 행사가 9900원에 판매한다. 에브리데이의 경우 정상가 1만1900원보다 저렴한 9900원으로, 이마트24에서는 네이버페이 결제 시 9900원으로 구매 가능하다.이전에 ‘블랙 앤 화이트(700ml)’는 타 유통업계에서 만원 중후반대로 판매된 상품이었으나, 이마트에서 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상시 판매한다. ‘블랙 앤 화이트(700ml)’를 파격가로 단독 판매하는 데는 ‘초저가’와 ‘고품질’ 모두 잡겠다는 바이어의 의지가 있었다.백민 이마트 위스키 바이어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위스키 시장 역시 초저가-초고가로 양극화되고 있다”며 “이마트의 상시초저가 전략에 맞게 가격은 최대한 낮추면서도, 품질이 보장된 위스키 신상품 운영에 주력했다”고 했다.이에 바이어는 남미와 유럽 등지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상당한 ‘블랙 앤 화이트’에 주목했다. 전통적인 제조방식을 고수하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인 만큼 국내에서도 수요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초저가’ 운영에는 통합매입이 주효했다. 고객들이 365일 내내 가격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판매가 만원 이하’를 목표로, 작년부터 물량을 대량 확보해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2~3만원대인 현지 가격의 반값보다도 저렴하다.‘블랙 앤 화이트’는 1884년 스코틀랜드에서 출시된 유서 깊은 위스키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스키 ‘조니워커’의 원액인 ‘달위니,’ ‘클라이넬리쉬’ 등 여러 싱글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를 섞은 블렌디드 위스키인 만큼 다채로운 향을 즐길 수 있다. 캐러멜, 바닐라, 과일향과 함께 은은한 스파이시함까지 갖추고 있다.이에 칵테일 문화가 발달된 남미 및 유럽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콜라 및 레모네이드, 레드불 등의 다양한 음료를 섞어 마시는 것이 유행이다.한국에서도 하이볼 칵테일용으로 자주 쓰인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다양한 향의 조화가 갖춰져 이른바 ‘갓성비 하이볼’ 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2025.02.27 06:01

2분 소요

산업 일반

개인에게 공부할 공간을 제공했던 국내 스터디 카페 업계 1위 작심이 이제는 중소기업에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바로 새로운 서비스 ‘작심 오피스’다. 작심을 운영하는 기업 아이엔지스토리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상가와 건물을 통으로 빌려 다시 재임대하는 마스터리스 사업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사업 시작에 앞서 대기업 인사도 스카우트했다. SPC그룹에서 18년간 근무하며 자산관리팀장으로 수천억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관리했던 기업인을 불러 해당 사업을 구체화했다. 는 새 사업을 위해 SPC그룹에서 아이엔지스토리로 적을 옮기고 도전장을 알린 손창영 아이엔지스토리 CDO를 만나 ‘작심 오피스’ 사업 성장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작심 오피스는 이미 성공을 거둔 스터디 카페 작심 프랜차이즈와 비슷해요. 스터디카페의 책상과 의자, 각종 편의시설까지 같은 스터디 카페 지점이라고 해도 콘셉트와 등급이 살짝 다를 뿐 고객들은 비슷하게 느끼죠. 이 같은 작심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심 오피스도 회사원들이 브랜드를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 것입니다”손 CDO는 작심 오피스가 중소 기업에게 단순 사무실 공간뿐 아니라 전문 브랜드가 설계해 편리한 공간을 제공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책상이나 회의실 구축 같은 하드웨어 시설을 비롯해 기존 대형 빌딩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소프트웨어적 편리함도 제공한다. 작심 오피스는 아이엔지스토리 자체팀이 개발한 사물인터넷(loT) 자동화, 무인화 운영시스템(OS)을 적용한다. 이 기술은 전국 3300여 개점을 보유하고 있는 스터디 카페 ‘픽코’에서 이미 사용하며 실용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에 작심 오피스에 들어선 기업 구성원들은 앱 하나로 조명, 냉난방, 블라인드 등을 제어할 수 있고 QR 코드를 통한 출입, 미팅룸 예약, 방문자 초대 등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에서 직접 하기 힘든 오피스 인테리어 또 손 CDO는 작심 오피스가 중소기업의 인재 채용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확신한다. 손 CDO는 “이전에는 사무실이 기업의 주도 하에 선택되는 일방적인 공간이었다면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공간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공간에 대한 눈이 높아진 직원들의 취향과 의견이 중요해진 시대가 됐어요”라며“과거에 대기업 또는 대형 빌딩에 가야만 경험할 수 있었던 높은 수준의 업무 환경이 중소기업에게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쾌적하고 깔끔한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은 젊은 직원들의 니즈(수요)가 더 강해지면서 깔끔하게 인테리어된 사무실이 기업 지원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 그 수요를 작심 오피스가 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에게 오피스 인테리어 시장은 다소 어려운 영역이다. 내부에 인테리어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인력도 없을뿐더러 사무실 이전이나 계약 관련 담당팀이 따로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손 CDO는 “작심 오피스는 모든 서비스를 표준화해 불필요한 협의를 줄였어요. 디자인과 마감재 등을 규격화 하고 정찰제로 운영해 가격도 모두 공개합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오픈한 작심 오피스 역삼은 정식 오픈 후 1개월 만에 5개층의 공실을 모두 해소했다. 해당 건물은 리모델링 이후 작심 오피스로 탈바꿈하기까지 3년간 공실로 남아있었다.손 CDO는 “보통 프라임급 대형 빌딩은 그 자체가 브랜드인데, 중소형 꼬마빌딩도 브랜드를 입히니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사실이 작심오피스 역삼을 통해 증명됐다고 생각한다”며“작심오피스 역삼 오픈 이후 이용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초과 수요 해결을 위해 곧 작심 오피스 역삼2호점 오픈을 예정하는 등 올해 안에 강남권 내 추가적으로 작심 오피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건물 관리부터 가치 상승까지 올려 손 CDO는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오피스 시장이 프라임급 대형 빌딩과 중소형 꼬마빌딩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최첨단IT 인프라를 갖춘 대형 빌딩보다 낙후된 꼬마빌딩이 훨씬 많고 중소 기업도 대기업보다 절대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한다. 쾌적하고 편리한 사무실을 필요로 하는 중소 기업 수요자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중소형 오피스 솔루션 서비스 시장은 이제 열리고 있는 단계다. 여전히 낙후되거나 공실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 오피스 시장에 아이엔지스토리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 등을 투입하면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다고 손 본부장은 확신했다. “중소형 꼬마빌딩은 공실률이 가장 큰 걱정이죠. 모든 건물주들에겐 키테넌트를 찾아 공실을 없애는 게 지상 과제인데, 빌딩 환경 개선, 인프라 구축 솔루션은 이를 해결할 매우 효과적인 솔루션이 될 거예요.”아이엔지스토리는 작심 스터디 카페를 필두로 작심 스페이스, 작심 라운지를 비롯한 1000여개 건물을 관리해 본 노하우가 있어 ‘건물 관리, 임대 관리, 운영 관리, 건물 가치 상승’에 능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손 CDO의 목표는 GBD(강남업무지구) 및 CBD(중심업무지구) 등 주요 오피스 권역의 중소형 꼬마빌딩을 작심 오피스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작심 오피스는 건물주에게는 건물 임대관리 뿐만 아니라 건물의 가치를 높이고, 중소 오피스 임차인에게는 첨단 대형 오피스에서 느낄 수 있는 하이 퀄리티의 오피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아이엔지스토리는 작심의 확장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형 꼬마빌딩과 중소 기업에 집중해 오피스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25.01.27 13:00

4분 소요
쇼핑몰에서도 살 수 있는 中 전기차, 이젠 한국 ‘정조준’ [특파원리포트]

국제 이슈

이데일리 미국과 중국 특파원이 현지에서 보고 느낀 생생한 경제·산업 분야의 이야기를 격주로 연재한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을 가면 내부에 자리 잡은 전기차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올라선 비야디(BYD)나 미국의 테슬라뿐 아니라 리오토, 엑스펑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전기차 매장들이 자리를 잡았다. 쇼핑몰을 지나다 보면 장바구니를 들고 전기차를 둘러보거나 직접 타보는 중국인들이 적지 않다. 마치 물건을 쇼핑하듯 전기차를 편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중국은 이제 ‘전기차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정부 차원의 정책에 힘입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꾸려는 수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이 내연기관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전기차 사면 200만원” 정책 지원 효과 톡톡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331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중 전기차 판매량은 47.4%나 증가한 151만200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한 달 판매량이 150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7월부터 4개월 연속 50%를 넘고 있다. 새로 자동차를 구입하는 사람 절반 이상은 전기차를 선택하고 있다는 말이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이 내연기관차를 넘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투자은행 등의 최신 데이터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중국의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1200만대를 넘어 내연기관차 판매량(1100만대)을 추월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단체인 중국전기차100인회(100인회)도 최근 올해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약 1650만대(수출 포함)로 전년 대비 30%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의 판매 비중은 55%를 초과해 연간 기준으로 처음 50%를 넘을 것으로 봤다.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이유는 정책 지원의 영향이 크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월 자동차와 가전 등 소비재에 대한 이구환신(헌 제품을 새것으로 교환)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보상판매 방식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때 주는 보조금을 기존 1만위안(약 198만원)에서 최대 2만위안(약 397만원)으로 확대했다.올해도 전기차 전환 시 보조금을 주는 정책은 계속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 정부 발표를 보면 기존 승용차를 보유한 사람이 전기차를 구매하면 최대 1만5000위안(약 297만원), 내연기관차 구매 시 최대 1만3000위안(약 257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전기차에 인센티브를 더 주면서 자연스럽게 전기차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다.중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업체들도 할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BYD‧지리‧샤오펑‧광치아이안 등은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무이자 할부‧현금 지급‧보험 보조금을 제공하고 화웨이의 최신 트리폴드(두 번 접는 폴더블폰) 스마트폰을 사은품으로 주기도 한다. 중국 내 수입 전기차들도 할인을 통해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 테슬라는 이달 말까지 5년 무이자 금융 혜택과 함께 차량 교체 시 국가 보조금 등을 합해 최소 5만위안(약 991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중국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스포츠유틸리치차량(SUV)인 EQA 구매 시 기존 국가 보조금 외 특정 모델은 추가로 1만위안의 현금 보조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팔아도 남는 게 없다”…성장 이면 부작용도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할인 경쟁이 마냥 긍정적인 효과만 내는 것은 아니다. 실상을 살펴보면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 이면에는 공급 과잉이 초래한 저가 경쟁과 이에 따른 업체들의 손실 확대라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베이징자동차(BAIC), 상하이자동차(SACI) 같은 기존 자동차 업체는 물론 BYD, 화웨이 등 대기업들이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팔고 있다. 다만 화웨이는 직접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고 제조업체들과 협업 방식으로 만들어 출시한다. 여기에 리오토·엑스펑·니오 같은 전기차 1세대 업체들이 있고 수많은 신생 업체들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전 브랜드인 샤오미가 처음으로 전기차 SU7(수치)를 출시하기도 했다. 중국 내수 시장이 크다고는 하지만 수많은 업체들이 참여한 전기차 시장은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내수 시장의 수요는 한정적인데 공급이 늘어나니 할인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지난해 11월 세부 결과를 보면 업체들은 뚜렷한 양극화를 겪고 있다. 전기차 신생업체 중에서도 규모가 큰 리오토, 니오의 경우 각각 약 4만8700대, 2만1000대를 판매했고 신생 전기차 업체지만 인지도가 높은 샤오미도 2만3000여대를 팔았다. 반면 신생업체인 지시(650대), 촹웨이(582개), 지싱(110대)들은 한달에 1000대를 팔지도 못했다. 지시의 경우 지난해 1~11월 누적 판매량이 4127대로 웬만한 대형 업체 한달 판매량에도 못 미쳤다. 재무를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신생 전기차 업체 중 사실상 성과를 내는 곳은 리오토가 유일하다. 리오토는 지난해 3분기 28억위안(약 5549억원)의 수익을 거뒀고 1065억위안(약 21조원)의 현금을 보유해 리스크 대응력도 갖췄다. 반면 니오의 경우 지난해 전기차 19만여대를 판매했음에도 3분기에만 50억6000만위안(약 1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엑스펑, 샤오미도 3분기 손실이 각각 18억1000만위안(약 3586억원), 15억위안(약 2972억원)이다. 손실이 확대되면서 쌓아둔 현금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선택은 해외 수출이다. 이미 중국은 유럽연합(EU)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갖추고 있지만 관세 인상의 여파로 진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한국도 중국 전기차 공습에서 예외는 아니다. BYD는 이달 16일 한국에서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지금도 한국에서 트럭 등 상용차를 팔고 있는데 이번에는 중형 세단(씰), 준중형 SUV(아토3), 소형 해치백(돌핀) 등 승용차 모델을 통해 본격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중국 자동차기업인 지리그룹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한국에서 상표권 등록을 마쳤고 하반기 전시장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지커는 세단‧SUV‧다목적차량(MPV)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중국 전기차 인지도가 높지는 않지만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싼값에 물량을 쏟아내면 안도만 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처럼 당장 관세를 인상하는 방법이 아니더라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국 전기차 산업 지원, 보조금 정책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2025.01.12 09:00

5분 소요
배민 무료 강연에 2000여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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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배민)이 고물가·저성장 시대의 외식업 장사 전략과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를 위해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도량 오너 셰프를 비롯한 27명의 외식업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섰다.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024 배민외식업컨퍼런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이 집계한 이날 현장 방문자 수는 2000여명이다.배민외식업컨퍼런스는 현재 외식업을 운영 중인 사장님은 물론 예비 창업자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업계 유일의 무료 컨퍼런스다. 2020년 온라인 행사로 시작해 올해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지난해까지 총 33만명의 사장님, 예비 사장님이 참여했으며 외식업과 가게 운영, 배민 앱 사용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왔다.우아한형제들 권재홍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환영사를 통해 “오늘 컨퍼런스를 통해 트렌드를 이해하고 새로운 영감과 가게 운영에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얻어 지금의 상황에 잘 대처해 나가는 지혜와 용기를 얻어 가시길 바란다”며 “행사를 마치고 귀가하시는 길에는 사장님의 2025년 성공 전략이 더 선명하게 그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행사는 ‘외식업 인사이트’와 ‘배민 인사이트’, ‘베스트 클래스’, ‘사장님 클래스’ 등 네 가지 코너로 강연장을 나눠 각 코너별 4~9개씩 총 25개 강연이 진행됐다. 행사에 참가한 사장님들은 ▲판매 전략 ▲광고 ▲마케팅 ▲손익 관리 ▲레시피 등 필요에 따라 알맞은 강연을 선택해 들었다.외식업 인사이트 코너는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사장님을 위한 강연들이 주를 이뤘다. 최규완 경희대 교수는 ‘2025 외식업 성공전략’을 통해 “외식 산업의 구조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식 경영 효율화가 필요하며 이는 ‘고유성’ 확보를 통한 매출 증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으로 가능하다”고 제안했다.‘철가방 요리사 성장 스토리’라는 주제로 발표한 임태훈 셰프는 배달 직원에서 오너 셰프가 되기까지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통해 사장님들에게 동기 부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임 셰프는 독학으로 중식을 배워 반지하에서 첫 가게를 열고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도 현재 가게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며 “모든 과정에서 ‘긍정과 끈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베스트 클래스 코너에는 자신만의 브랜드로 성공 사례를 만든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담겼다. ‘딤섬 여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티앤미미 정지선 오너 셰프는 매출을 올리는 사이드 메뉴 레시피 노하우를, 프릳츠커피 송성만 이사는 프릳츠의 10년 생존 스토리와 커피 메뉴 노하우를 공유했다. 사장님 클래스 코너에선 ‘우리 가게를 어떻게 잘 알릴까’ ‘많이 파는데 왜 남는 게 없을까’ 등 많은 사장님들이 평소 궁금해하던 고민과 경험을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 외에도 ▲HSM 차승희 디렉터 ▲다이어리알 이윤화 대표 ▲창톡 노승욱 대표의 ‘2025 외식업 트렌드 치트키’, 고반홀딩스 이만재 대표의 ‘27년차 외식업 대부의 손익관리 노하우’ 등 최신 인사이트와 실질적인 경영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강연이 진행됐다.배민 인사이트 코너에서는 배민만의 데이터를 활용한 ‘2025년 배민트렌드’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내년 키워드는 ‘초개인화’ ‘저속 노화’ ‘맞춤 소비’ 세 가지다. 주체적인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에 따라 맛의 강도·구성과 양·포장 방법 등 여러 옵션을 제안하거나 메뉴 조합을 세분화하는 등 고객에게 선택권을 줌으로써 재주문을 이끄는 전략 등이 제시됐다. 저염·저칼로리·디카페인 등 저속 노화 트렌드에 따른 메뉴 제안과 함께 소비 양극화에 따른 가게 가격 설정 전략 등 여러 배달 앱 운영 노하우도 전달했다. 또 배민 실무 담당자들이 직접 가게 운영에 바로 대입해 볼 수 있는 마케팅과 홍보 방법 등 가게 매출 향상과 비용 효율화를 위한 배민 사용법도 발표했다.배민의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배민 솔루션’ 공간에서는 배민 서빙로봇과 올해 처음 선보인 테이블오더 서비스 ‘배민오더’ 체험, 사장님 전용 종합 온라인 식자재몰 ‘배민상회’의 파트너사 미팅 등이 진행됐다. 또 행사장 입구에 ‘사장님 체험존’을 마련해 1:1 상담 부스뿐 아니라 포토존과 미니게임, 배민사진관 등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채웠다.배민 관계자는 “외식업 트렌드부터 현업 사장님의 성공 운영 노하우 등 다양한 해법을 접한 사장님들이 오늘을 기점으로 장사에 저마다의 성공 로드맵을 완성하실 수 있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배민은 사장님들의 장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2024.12.17 15:02

4분 소요
변우석 업은 배스킨라빈스, X-마스 '케이크 전쟁' 승기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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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와츄원 포 홀리데이’(What You Want For Holiday)를 테마로 신제품을 선보인다. 올해는 특히 배우 변우석을 모델로 발탁해 적극적인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케이크 판매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12월 연말 특급호텔과 대형 베이커리, 카페 프랜차이즈까지 케이크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배스킨라빈스가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연말 케이크 대전에서 저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연말 아이스크림 케이크 라인업 보니배스킨라빈스는 28일 서울 강남구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와츄원 포 홀리데이’를 테마로 ‘2024 크리스마스 케이크 쇼케이스’를 열고 17종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선보였다.와츄원은 배스킨라빈스의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케이크 라인으로 소비자들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디자인과 맛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시즌은 큐브, 스노우, 볼, 별 등 독창적인 디자인과 풍부한 맛을 결합한 17가지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선보인다.김나영 비알코리아 마케팅본부 상품기획실 팀장은 배스킨라빈스만의 독보적인 기술인 ‘히든’(hidden) 요소와 ‘액팅’(acting) 요소를 강조했다. 김 팀장은 “와츄원은 다양한 맛을 나눠먹기 편리하게 조각으로 구성한 베스킨만의 맞춤 플랫폼”이라며 “대표 제품으로 기차를 당기면 숨겨진 캔들이 나타나는 놀이 요소가 돋보이는 ‘스윗 트레인 와츄원 타운’과 별 모양의 열쇠를 돌리면 초코볼과 큐브 아이스크림이 등장하는 ‘웰컴 투 와츄원 하우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요소를 갖췄기 때문에 인증샷·릴스 등 SNS에 남기길 좋아하는 세대에게 어필할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배스킨라빈스는 이외에도 워터컷 기술로 제작된 에끌레어 모양의 ‘파티 와츄원’, 얼지 않는 퐁듀 소스와 따듯한 카라멜소스가 어우러진 ‘딥핑 카라멜 퐁듀 와츄원’, 산리오 캐릭터를 활용한 ‘포차코의 러블리 윈터’ 등의 신제품을 출시한다. 워터컷은 높은 수압을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일정한 조각으로 자르면서도 녹지 않게 하는 기술이다. 기존 칼날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양의 곡선과 정교한 형태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연출한다.현정섭 배스킨라빈스 케이크개발팀 팀장은 “개발팀에서 45명의 연구원들이 제품 개발을 하면서 매달 새로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마케팅과 생산 연구소가 합작해 만든 워터컷, 3D 디자인 기술은 경쟁사에서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기술력이 곧 차별화배스킨라빈스는 1997년 국내에서 최초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개발했다. 출시 첫 해 150% 이상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2009년에는 미국 배스킨라빈스에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수출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매달 15종씩 20년간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개발해온 배스킨라빈스는 누적으로 3600개 종류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개발했고, 누적 생산량은 1억1500개에 달한다.이후 2011년 세계 최초로 워터컷 기술을 적용해 하나의 케이크에서 최대 8가지 아이스크림 맛을 즐길 수 있는 와츄원 케이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30만 개 판매를 기록하며 최단 기간, 최다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와츄원 케이크는 배스킨라빈스의 스테디 셀러로 자리 잡아 3D 모델컷 기술, 클라사주 기술 등으로 진화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내놓고 있다.배스킨라빈스는 이날 아이스크림 케이크 공개와 함께 배우 변우석과 함께한 크리스마스 시즌 광고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영상 속 변우석은 산타로 변신해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만들고 직접 배송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올 연말은 크리스마크 케이크 전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전통 베이커리 브랜드는 물론 호텔 베이커리부터 디저트를 강화하는 커피 전문점까지 다양하게 참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라호텔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는 가격이 40만원대, 롯데호텔이 올해 선보인 ‘트윙클 벨 케이크’는 18만원대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등 카페 프랜차이즈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으며 파리바게뜨, 뚜레주르, 성심당 등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도 시즌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고급화와 가성비 제품 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배스킨라빈스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활용한 제품과 새로운 모델 변우석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조성희 배스킨라빈스 마케팅전략실 상무는 “와츄원은 소비자가 각자 원하는 니즈에 따라 다양한 맛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케이크와는 차별성을 가진다”라며 “골라먹기도 좋고 나눠먹기도 편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매년 1년 간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수많은 직원들이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와츄원 시리즈 외에도 다양한 라인업으로 알차게 구성했으니 올해 연말도 배스킨라빈스 케이크와 따뜻한 연말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11.28 15:36

3분 소요
대상, ‘GWP AWARDS 2024’…동반성장 ‘같이의 가치’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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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은 파트너사와의 동반성장과 상생을 다짐하는 교류의 장 ‘GWP(Great Work Partners) AWARDS 2024’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2일 밝혔다.올해로 16회를 맞은 ‘GWP AWARDS’는 대상이 매년 파트너사 임직원들을 초청해 격려하고, 우수 파트너사를 포상하는 등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는 행사다. 올해는 그룹 핵심가치인 ‘존중’을 통해 파트너사들과 함께 상생하고 동반성장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아 ‘같이의 가치’를 행사 주제로 정했다.지난 21일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는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과 파트너사 임직원 등 총 300여명이 참석해 한 해 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서로 감사한 마음을 나누는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행사는 미디어 퍼포먼스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임정배 대표의 환영사 ▲경영성과 및 동반성장 영상 상영 ▲양극화 해소 자율협약 체결 ▲우수 대리점 및 파트너사에 대한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대상은 시상에 앞서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 파트너사와 ‘양극화 해소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상생과 협력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협약식에는 임정배 대상 대표, 이달곤 동반위원장과 함께 파트너사 대표로 임경호 세미산업 대표가 참석했다.대상은 중소기업 파트너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현장 맞춤형 혁신 활동 지원을 위한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 사업’을 전개하고 복지·교육·인력채용 등을 돕기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 동반성장 활성화를 돕는 ‘농어촌 상생기금’ 운영과 ‘동반성장 협력대출펀드’ 조성 등도 약속했다.행사의 하이라이트인 ‘GWP AWARDS 2024’ 시상식에서는 총 5개 부문에서 13개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먼저 우수 대리점을 선정하는 ‘밸류 세일즈’ 부문에서는 자부물산, 피케이청정원이 수상했다. 신수요 발굴 및 판매 달성율을 높인 것은 물론 매출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공정개선, 자동화 등으로 원가 및 품질개선에 기여한 파트너사를 선정하는 ‘시너지’ 부문에서는 ▲태림에프웰 ▲진원 ▲도드람푸드가 수상했다. 신제품 출시를 통한 매출 확대와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쓴 ‘라이징’ 부문에서는 ▲상신종합식품 ▲농업회사법인 김농 ▲농업회사법인 송산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이어 대상과의 협력을 통해 SCM(Supply Chain Management) 경쟁력을 극대화한 파트너사를 뽑는 ‘컬래버레이션’ 부문에서는 ▲이킴 ▲행복담기 ▲타니코리아가 수상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을 입증한 ‘ESG 경영’ 부문에서는 ▲유앤팩 ▲미미씨푸드 영어조합법인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임정배 대상 대표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신뢰와 배려로 함께해준 파트너사들을 격려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대상그룹의 핵심 가치인 ‘존중’을 통해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한층 더 강화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2 08:39

2분 소요
스타벅스의 진짜 경쟁자는 '스페셜티' 산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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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좋은 원두를 바탕으로 만든 커피인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크게 성장 중이다. 국내에서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매일 커피를 할인 구매할 수 있게 한 커피 구독 모델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좋은 원두를 꾸준히 공급받는 스페셜티 원두 구독 서비스는 점점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스페셜티 커피 시장과도 경쟁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굳이 커피 전문점에 가지 않아도 좋은 원두를 바탕으로 제조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볶은커피가 뜬다…원두 구독 인기국내 커피 시장은 크게 ▲볶은커피 ▲인스턴트커피 ▲조제커피 ▲액상커피 등 4개 단위로 분류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볶음커피 시장 규모는 2018년 5433억원에서 2022년 1조327억원으로 두 배가량 성장했다. 이 기간 조제커피 시장은 8512억원에서 7860억원으로 감소했다. 조제커피는 원두의 원액을 추출해 학향제나 설탕 등 다른 성분을 넣은 커피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가루 형태로 만들어진 믹스커피를 꼽을 수 있다. 볶은커피가 바로 스페셜티 원두와 관련된 시장이다. 5년 전만 해도 국내 커피 시장은 조제커피와 편의점에서 주로 판매하는 RTD(Ready to Drink) 액상커피가 가장 큰 파이를 차지했지만 점점 커피 즐기는 수준이 높아지면서 원두를 볶은 볶은커피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볶은커피 시장의 성장은 원두 구독 서비스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정기 결제를 하면 매주 혹은 매달 원두를 제공받는 식이다. 특히 국내 원두 구독 서비스 성장의 배경에는 기업들이 복지 차원에서 사내에 원두커피를 적극 배치하고 있는 점이 한몫했다.조원진 커피 칼럼니스트는 "조제커피를 비롯해 인스턴트커피 시장 규모가 작아진 것은 기업들이 사내에 비치하던 커피를 믹스커피에서 원두커피로 바꾸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라며 "B2B 형태로 기업들에게 원두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들이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예컨대 게임회사 크래프톤은 2021년 8월부터 원두 제공업체인 '커피 리브레'에서 원두를 제공받고 있다. 또 유명 커피 전문점인 프리츠커피, 테라로사, 커피템플, 180커피로스터스 등과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형 연예기획사 하이브는 본사에 프리츠커피를 입점시켰으며 현대카드도 호주의 유명 스페셜티 브랜드 '스몰배치'가 본사에 입점돼 있다. 푸드 컴퍼니 SPC는 본사 1층에 직원을 위한 커피 체험공간인 '오픈커피스테이션'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32종 이상의 커피와 티를 맛볼 수 있으며, 직접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처럼 기업들이 커피 복지를 위해 다양한 커피 회사와 협업을 진행하며 볶음커피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들도 단지 내에 커피를 배우고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커피 구독 서비스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조원진 칼럼니스트는 "스타벅스의 경우 예전에는 공간 제공과 함께 커피 퀄리티가 좋았던 부분도 인기 요인 중 하나였다"며 "이제는 스타벅스를 대체할, 좋은 원두커피를 접할 수 있는 곳이 그만큼 많아졌다"고 설명했다.해외에 있는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 역시 커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실정이다. 이보다는 원두 구독 서비스가 더 활성화돼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국내 역시 스페셜티 커피 산업 위주로 커피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범 커피 칼럼니스트는 "국내 스페셜티 커피 산업이 전체 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면서도 "원두 구독 서비스에 참여하는 제공업체들이 늘고 있고 이용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스페셜티 커피 구독 모델이 결국 커피 프랜차이즈 구독 서비스보다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포지션 애매해진 대형 프랜차이즈한편 커피 시장이 가성비-고급화로 양극화되면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포지션은 점점 더 애매해지고 있다. 값싼 커피를 원하는 사람은 메가MGC커피나 컴포즈커피를 찾고 있으며 고급 원두커피를 원하는 사람은 원두를 정기 구독하거나 직장, 학교, 아파트 내에서 커피를 소비하는 경향이 짙어져서다.접근성 부분도 문제다. 스타벅스의 경우 주요 도심지가 아닌 공간이 넓은 도심 외곽에 신규 매장을 내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는 접근성이 좋은 저가커피 업체들과 승부를 보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최근 발간한 '커피 트렌드 2024'(15~59세/2000명)에 따르면 최근 1개월(8월 19~26일) 내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 이용자(대표 표본 200명/중복응답)들의 월 평균 이용 빈도를 보면 스타벅스는 5.49회, 투썸플레이스는 2.27회, 이디야는 4.37회를 기록했다. 반면 저가커피업체인 메가MGC커피는 6.98회, 컴포즈커피는 7.61회로 방문횟수가 더 많았다.메가MGC커피의 이용 빈도가 늘어난 이유(중복응답) 1위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서'(62.5%), 2위는 '집에서 가까운 곳에 매장이 있어서'(41.3%)가 차지했다.반면 스타벅스의 이용 빈도가 줄어든 이유 1위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서'(49%)와 '집에서 가까운 곳에 매장이 없어서'(23.5%)가 차지했다. 투썸플레이스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서(53.8%)가 1위, 집에서 가까운 곳에 매장이 없어서(40.4%)가 2위를 차지했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의 낮은 접근성과 비싼 가격이 이용 빈도가 줄어든 원인인 셈이다.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는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여전히 수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지금과 같은 품질과 서비스 등을 유지한다면 장기적으로는 하락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2024.11.04 07:03

4분 소요
‘가을이 사라졌다’…고민 깊어진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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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기후변화가 패션업계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10년간 한국 날씨는 봄·가을이 짧아지며, 여름 역시 장마와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매년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실제 올해 여름은 늦더위가 길어지고, 가을은 건너뛴 기후를 보이고 있다. 패션업계는 가을 성수기가 사라지자 겨울을 앞두고 기후 변화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실적 방어에 나선 태세다. 가을이 사라졌다올해 여름은 기온이 높을 뿐 아니라 더위가 이어진 기간도 길었다. 역대 최강 기간 폭염으로 10월 중순까지 낮 시간엔 무더운 여름을 방불케 했다. ‘가을 폭염’이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올해 9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 대비 4.2도나 올랐다.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6일로 평년보다 30배 증가했고, 열대야는 4.3일로 평년 대비 43배나 폭증했다. 10월도 마찬가지다. 기상청은 올 10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90%라고 봤다. 이상 고온 발생일수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의 이상 고온 기준은 일 최고기온이 24.1도를 초과할 때를 뜻한다. 이처럼 여름 같은 10월을 보내면서 일평균 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는 시점도 늦게 찾아올 전망이다. 올해는 10월 초에도 ‘가을의 기온’에 접어들기 쉽지 않아, 가을이 여느 때보다 짧을 전망이다. 이처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션업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비자들이 더운 날씨 속 가을 의류보다 여름옷을 찾고 있어 가을 신상품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통상 의류업계의 성수기는 가을·겨울 시즌이다. 제품 단가가 봄·여름 의류와 비교해 높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면 카디건, 트렌치코트 등 간절기 의류 수요도 그만큼 늘어난다. 그러나 가을이 늦게 오면서 여름에서 가을로 시즌 교체 시점도 늦춰진 분위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이 짧아지면서 간절기 제품 판매 시점을 놓쳐 가을 의류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저조하다”며 “업계 자체가 불황이기도 하고,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 가을 시즌이 성수기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운 날씨가 계속되자 패션업계 또한 여름 의류의 판매를 예년보다 오래 이어왔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할인 판매나 기획전의 기간이 작년보다 길어졌다는 분석이다. 날씨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패션업계는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기획전을 어떻게 마련하고, 적절한 시점에 보여주느냐에 따라 매출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올해 가을은 여름 의류 판매 기획전을 다수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한파 특수’ 노린다…겨울에 ‘올인’ 업계는 가을·겨울 상품 판매 증가는 11월이 돼야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가을이 사라진 탓에 패션기업 입장에선 다가올 11~12월 동절기 의류 판매에 전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다행인 사실은 올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전망되면서 패션업계에서는 겨울옷을 많이 팔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12월 기온이 예년에 비해 1.1도 가량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패션업계는 변화하는 평균 기온에 맞춰 주력 상품군을 재편성, ‘한파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분위기다. 업계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겨울 외투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겨울 의류가 사실상 연간 매출을 좌우하는 만큼,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또 고급 소재 위주의 의류 판매에도 집중하고 있다. 패션 트렌드 또한 양극화가 이어지면서 ‘고급’ 혹은 ‘저렴이’로 소비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패션업계는 울,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 위주의 의류를 출시하면서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기온이 떨어지면서 겨울 의류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패션 상품군 매출은 지난 1일 기준 지난주 대비 115% 급증했다. 패딩 등 아우터 비중이 높은 스포츠 상품군의 경우 전일(9월 30일) 대비 95% 신장해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여성복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니트 전문 브랜드 ‘일라일’은 매출이 101% 증가했고, 캐시미어 소재가 주력인 ‘델라라나’ 매출도 81% 올랐다.한파 예고에 업계는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역대급 폭염을 겪은 소비자들이 이른 월동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올겨울 한파가 예상되면서 패딩, 롱코트 등 아우터 판매량이 예년보다 증가할 전망으로, 월동 준비 상품 물량을 늘려서 늘어나는 겨울 수요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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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5.5도…소주 도수, 계속 낮아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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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가수 박재범 등 유명인사들의 전통주 사업 진출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류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가수 성시경도 자신의 이름을 내건 경탁주를 시장에 출시해 이슈를 불러일으켰고 인기그룹 BTS의 멤버 진도 제대 후인 올 하반기, 전통주 사업에 나설 수 있음을 예고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제 주류 문화가 예전처럼 단순히 먹고 마시고 취하는 것이 아닌, 고부가가치 전략을 통해 음미하고 감상하는 것으로 바뀌며 생겨난 트렌드로 해석된다. 팬데믹 이후 주류 시장, 변화는 시작됐다기존 위스키·와인·전통주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와인은 양극화가 심화됐다. 팬데믹(감염병 유행) 시기 소비자들은 마트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중저가 와인을 선호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나 스페인, 칠레 등의 중저가 와인 인기는 크게 하락했고 전체 와인 수입액도 떨어지는 추세다. 대신 프랑스 와인, 특히 부르고뉴 와인 등 고급 와인의 소비가 꾸준히 이뤄지는 분위기다. 와인 수입액 하락은 그동안 중저가 와인을 선택한 소비자들이 비용적인 이유 때문에 고가의 프랑스 와인으로 갈아타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고소득층 정도만 꾸준히 고급 와인을 즐기고 있다는 얘기다.또 와인 수입액이 하락한 이유는 와인 셀러(와인 저장고)의 판매와도 연관이 있다. 2021~2022년 당시 와인 인기가 높아지며 셀러 판매량도 급증했다. 셀러에 와인을 채워넣어야 하다보니 와인 판매가 증가했다. 하지만 셀러에 와인이 가득찬 소비자들은 더이상 와인 구매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이에 와인을 대거 구매해둔 와인 수입사들은 재고 처리를 고민하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펜데믹 이전으로 회귀하는 분위기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고급 위스키의 경우 해외서 , 저가 위스키는 국내에서 구매하는 패턴을 보인다. 국내에서 고급 위스키 구매 시 주세 및 관세, 부가세까지 포함하면 세금을 최대 160%까지 물어야 한다. 외국에서 반값 구매가 가능한데 굳이 국내에서 비싼 세금을 내며 위스키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과거 팬데믹 시기에는 해외 출국이 어렵다 보니 모든 위스키를 국내에서 구매해야 했다. 실제 팬데믹 시기 위스키 수입량은 2019년 2만톤(t)에서 지난해 3만586t으로 70%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입량은 늘었지만 위스키 수입액은 2억5957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 줄었다. 이는 고가 위스키 구매가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저가 품목 수입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지금의 위스키 시장은 팬데믹 이전으로 다시 회귀 중이라는 얘기다. 국내 대표 소주 브랜드인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는 16도까지 떨어졌다. 새로 출시된 ‘진로 골드’의 도수는 15.5도다. 왜 소주 도수는 계속 떨어지고 있을까? 이제 더 이상 시장에서 주류 도수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의미다. 10년 전 ‘참이슬 오리지널’(20.1도)과 ‘참이슬 후레쉬’(16도)의 시장 점유율은 50대 50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20대 80 정도로 참이슬 후레쉬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이는 도수가 낮아야 음식과 즐기기 편하기 때문이다.소맥(소주+맥주)이 20년이 넘게 유행하는 이유도 맥주를 통해 도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하이볼의 인기 역시 위스키의 도수 하락과 관련이 있다.해외에서 와인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음식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주종이어서다. 이에 외국인들은 한국의 소주 문화를 신기해한다. 도수가 높은 소주를 와인처럼 음식과 편하게 곁들여 먹기 때문이다. 마치 소주를 와인처럼 마시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소주의 도수가 와인과 비슷한 13도 전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 소주 도수 1도 하락 시 기업은 병당 6원의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기업 입장에서 이 같은 원가 절감은 새로운 마케팅 추진 동력이 된다. 최근 새로·진로 이즈백·진로 골드 등 희석식 소주임에도 신제품이 계속 등장하는 이유다. 침체 중인 주류 시장, 반전은 있을까박재범의 ‘원소주’·백종원의 ‘백걸리’ 같은 브랜드, 그리고 ‘술마켓’·‘술팜’·‘백술닷컴’·‘홈술닷컴’ 등의 전통주 플랫폼, 또 ‘술담화’ 등의 구독서비스 확대로 전통주는 팬데믹 시절인 2022년도에 엄청난 성장세를 이뤘다. 당시 시장 규모는 1600억원으로 불과 4년 전 400억원대 시장이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는 전통주가 주류 중 유일하게 비대면 구매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 선물하기’ 등 플랫폼에서 전통주는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하지만 전통주의 상황도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고 소비 트렌드를 이끌던 MZ세대들이 해외 여행 및 유학 등 해외에서 적지 않은 소비를 하고 있어서다. 다만 와인 및 위스키와 달리 전통주는 해외 공급처가 없어 안정적인 인기를 끌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결과적으로 불경기 및 해외 소비 확대로 국내 주류 시장 분위기는 다소 침체 중이다. 하지만 우리의 주류 문화는 이제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음주문화 건전화를 확장시키고 고부가가치 제품이 시장을 견인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앞으로의 술 문화는 많이 마시는 것이 아닌, 어떤 것을 마시느냐가 중요해진다는 얘기다. 앞으로의 주류 시장이 흥미진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4.04.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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