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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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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코트 좌석에 웬 犬?…‘부자 개’ 브로디, 연 수입 무려 19억원

국제 이슈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에서 코트와 가장 가까운 좌석은 비싸기로 유명하다. 대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웬만한 인기 팀끼리 경기에서 코트 맨 앞줄은 기본적으로 몇백만원은 내야 앉을 수 있다.그런데 지난 19일 LA 레이커스와 뉴욕 닉스의 경기에는 갑자기 대형견 한 마리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팬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LA 레이커스와 뉴욕은 NBA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으로 이런 팀들의 경기에서 관중석 1층 맨 앞줄 입장권 가격은 1000만원도 넘는다.미국 신문 USA투데이는 22일 이 대형견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브로디라는 이름의 이 개는 골든레트리버와 푸들 사이에서 태어난 골든두들이라는 종으로 USA투데이는 “브로디는 올해 수입이 150만 달러(약 19억원)로 2023-2024시즌 NBA 최저 연봉 기준인 110만 달러보다 비싼 몸”이라고 소개했다.올해 4살인 브로디는 소셜 미디어 팔로워 수가 1500만명에 이른다.브로디의 주인인 클리프 브러시 주니어는 “지난 시즌 프로야구 마이애미 말린스 경기와 NBA 마이애미 히트 경기를 관전했고 앞으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 NHL 플로리다 팬더스 경기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올해 33살인 브러시 주니어는 2021년 플로리다주 한 도시의 예산 담당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브로디의 각종 영상이 히트하면서 아예 전문 크리에이터로 나섰다는 것이다.USA투데이는 “예산 전문가일 때 연 수입이 7만 달러 안팎이던 브러시 주니어는 지금은 연 150만 달러를 벌고 있다”고 밝혔다. 브러시는 “내 생애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자랑했다.소셜 미디어를 통해 연 40만 달러 정도를 벌고 각종 브랜드 파트너십을 통해 110만 달러 수입을 올린다는 것이다.이날 경기 코트사이드 티켓은 LA 레이커스 유니폼 후원사인 CJ그룹의 비비고가 제공했으며 경기를 마친 뒤 ‘팀 브로디’는 캐나다 토론토로 휴가를 떠났다.USA투데이는 “이들은 토론토에서 힐튼 호텔에 숙박한다”며 “힐튼 역시 이들의 브랜드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2023.12.23 12:35

2분 소요
카트라이더:드리프트…‘입문 쉬워지고 편의성 높아져’[해봤어요]

IT 일반

국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가 ‘드리프트’라는 이름을 달고 돌아왔다. 넥슨은 지난 12일 신작 멀티플랫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글로벌 프리시즌을 오픈하고 전 세계 유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이번 프리시즌은 한국, 일본, 북미 등 글로벌 전역(중국, 베트남, 러시아 제외)을 대상으로 한다. 먼저 PC와 모바일(구글플레이 및 앱스토어)에서 세계 각지의 유저들과 주행 실력을 겨룰 수 있다. 정규시즌 이후에는 콘솔(PS4, Xbox One)도 추가로 지원해 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고 다함께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풀 크로스플레이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국민게임 ‘카트라이더’를 계승한 정식 후속작이다. 4K UHD 그래픽과 HDR(High Dynamic Range) 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사운드를 탑재해 생동감 있는 주행 경험과 최상의 몰입감을 제공한다. 원작과 비교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뛰어난 그래픽이다. 특히 PC 버전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때, 고해상도 그래픽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UI 역시 깔끔하다는 인상을 줬다.실제로 많은 유저들이 그래픽에 대해 호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게임은 최근 출시된 고화질 게임들과 비교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그래픽 수준을 보여준다. 넥슨은 이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와 함께 원작 카트라이더의 인게임 해상도 개선 업데이트도 진행했다. 원작 유저들에게 개선된 그래픽을 제공해, 그래픽 변화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드리프트로 넘어오게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전반적인 게임 플레이 역시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아이템전과 스피드전을 즐길 수 있으며, 아이템전에 등장하는 아이템들도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유저들은 강남역 일대를 배경으로 하는 오리지널 트랙 ‘월드 강남 스트리트’를 포함한 총 30개 트랙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또 카트라이더 IP를 대표하는 ‘다오’, ‘배찌’, ‘브로디’ 등 인기 캐릭터를 더욱 세련된 외형으로 만날 수 있으며, ‘코튼’, ‘타이탄’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다양한 카트바디에 탑승해 짜릿한 질주를 즐길 수 있다. 카트라이더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을 위한 각종 편의 기능도 눈에 띈다. ‘드리프트 어시스트’를 비롯해 ‘낙하 방지벽’, ‘코너 고립 방지벽’, ‘순간 부스터 자동 사용’ 등의 편의 기능이 존재하며 각종 아이템 및 드리프트 사용 추천 표시 등도 가능하다. 여기에 ‘자율 주행’ 모드를 사용할 경우 직접 컨트롤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여러 편의 기능이 없어 처음보는 맵에서 길을 헤메는 경우가 많았지만, 카트라이더:드리프트에서는 여러 편의 기능을 통해 길을 헤메는 상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차고에선 카트 전후측면 부품과 바퀴, 휠, 부스터 등을 교체하고 색을 입혀 외형을 개성 있게 꾸밀 수 있다. 아울러 나만의 카트바디를 자유자재로 꾸밀 수 있는 리버리(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탑재해 글로벌 유저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했다. 다만 CBT에서 제공했던 카트 업그레이드 기능은 이번 프리시즌에서 제외됐다. 앞선 CBT에서는 카트를 일반 등급에서 시작해 고급, 희귀, 영웅, 전설 등급까지 총 4단계에 걸쳐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유저들은 업그레이드 단계마다 일정량의 기어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스피드, 가속, 부스터가속, 부스터시간 등 4개 능력치에 투자할 수 있었다. 일반에서 고급, 고급에서 희귀 등급으로의 업그레이드 확률은 모두 100%였고 희귀에서 영웅이 50%, 마지막 전설은 25%의 확률이었다. 특히 이번 게임에서 주목할 점은 확률형 아이템을 비롯한 소위 ‘뽑기’ 등이 전부 배제됐다는 점이다. 앞서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확률형 아이템 ▶캡슐형 아이템 ▶페이투윈(P2W) 시스템 등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번에 출시된 버전에선 해당 시스템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일종의 배틀패스인 ‘레이싱패스’를 통한 서비스에 집중하겠단 계획이다.레이싱패스는 게임 미션 등을 통해 아이템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레이싱패스는 무료인 일반 패스와 유료인 프리미엄 패스로 구분된다. 현재 프리미엄 패스 가격은 7500원이다. 레이싱패스의 경우 매 시즌마다 초기화되며, 다양한 보상을 주는 레이싱패스가 새롭게 출시되는 방식이다.특히 넥슨은 유저간 실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라이센스 모드를 도입, 라이센스 획득 여부에 따라 맵 오픈에 차등을 뒀다. 기존 유저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있는 부분이나, 넥슨이 목표로 하는 신규 유저 확보 차원에서는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원작을 즐겼던 유저 입장에서는 지금의 속도에 대해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넥슨이 원작 서비스 종료라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출시한 목적은 어디까지는 카트라이더 IP의 글로벌화 및 신규 유저 확보다. 신규 유입 차원에서는 지금의 속도 정도가 나쁘지 않다고 본다. 아울러 넥슨은 신규 시즌을 선보이며, 카트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속도를 점차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이 있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넥슨에게 있어 일종의 도전과 마찬가지다. 넥슨이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통해 다시 한번 레이싱게임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3.01.16 17:33

4분 소요
넥슨, 차세대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글로벌 프리시즌 오픈

IT 일반

넥슨은 신작 멀티플랫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글로벌 프리시즌을 오픈하고 전 세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멀티플랫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국민게임 ‘카트라이더’를 계승한 정식 후속작이다. 4K UHD 그래픽과 HDR(High Dynamic Range) 기술,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사운드를 탑재해 생동감 있는 주행 경험과 최상의 몰입감을 제공하며, 나만의 카트바디를 자유자재로 꾸밀 수 있는 리버리(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탑재해 글로벌 이용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킨다.이번 프리시즌은 한국, 일본, 북미 등 글로벌 전역(중국, 베트남, 러시아 제외)을 대상으로 한다. 먼저 PC와 모바일(구글플레이 및 앱스토어)에서 세계 각지의 이용자들과 주행 실력을 겨룰 수 있으며, 정규시즌 이후에는 콘솔(PS4, Xbox One)도 추가로 지원해 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고 다함께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풀 크로스플레이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프리시즌에서 이용자는 강남역 일대를 배경으로 하는 오리지널 트랙 ‘월드 강남 스트리트’를 포함한 총 30개 트랙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또 카트라이더 IP를 대표하는 ‘다오’, ‘배찌’, ‘브로디’ 등 인기 캐릭터를 더욱 세련된 외형으로 만날 수 있으며, ‘코튼’, ‘타이탄’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다양한 카트바디에 탑승해 짜릿한 질주를 즐길 수 있다.조재윤 니트로스튜디오 디렉터는 “그간 라이더 여러분과 함께 쌓아온 ‘카트라이더’ IP의 역사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이어가고자 한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확률 요소의 개입 없이 누구나 레이스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정보의 투명성과 형평성을 기반으로 레이서 친화적인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넥슨은 글로벌 프리시즌 오픈을 기념해 모든 이용자에게 ‘모범생 디지니’ 캐릭터를 지급하고, 게임 접속 시 플랫폼별 특전 카트바디와 캐릭터를 제공한다. 또 출석 체크 이벤트를 통해 신규 카트바디 ‘스파이크’ 및 번호판 등을 지급하고 접속, 대전 모드 완주 등 ‘레이싱 패스’의 각종 미션을 수행하면 캐릭터와 카트바디, 이모션 등 프리시즌 보상을 제공한다. 이 외 타임어택 모드에서 3회 이상 완주하거나 타임어택 모드 ‘빌리지 고가의 질주’ 트랙에서 2분 15초 이하의 기록을 달성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오리지널 피규어를 선물한다.아울러 넥슨은 라이프스타일 및 패션 브랜드 ‘피치스(Peaches.)’ 와 ‘카트라이더’ IP의 협업으로 탄생한 새로운 브랜드 ‘파츠’와 관련된 이벤트도 운영한다. 먼저 주유 공간, 아트 작품, 팝업 스토어 등으로 이뤄진 복합문화공간 ‘파츠 오일뱅크’에 방문 후 인증샷 또는 ‘파츠’ 관련 이미지 스크린샷을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게재한 뒤 참여 인증 시 추첨을 통해 파츠 펜슬, 지우개, 메모지로 구성된 굿즈 세트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나만의 카트바디를 꾸밀 수 있는 ‘리버리 시스템’을 활용해서 ‘리버리 디자인’을 응모한 이용자 중 우수 작품을 선정해 ‘파츠’의 세련된 스타일을 지닌 후디, 비니 등 각종 현물 굿즈를 선물한다.한편 넥슨은 기존 ‘카트라이더’와 함께한 이용자들에게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추가 혜택을 지원하는 ‘라이더 드림(Dream) 프로젝트’를 2월 28일까지 진행한다. 원작을 플레이했던 이용자라면 누구든 ‘레이서 포인트’를 신청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추후 오픈되는 ‘카트라이더 드림 상점’ 페이지에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게임 아이템이나 굿즈로 교환 가능하다. 또한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이용자에게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원작을 추억할 수 있는 카트바디 및 아이템 세트인 ‘카트라이더 헌정 패키지’를 선물할 예정이다.

2023.01.12 14:15

3분 소요
[고란 코인도란] 비트코인, 개미투자 비율 ‘뚝’…강세장 전환 임박했나

전문가 칼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투자는 어렵다.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말라더니, 공포에 매수하란다.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는 게 아니라더니, 집중투자해야 돈 벌 수 있단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지 말라더니, 대세를 따르란다. 투자의 대가를 참고해 보려는데 이들도 제각각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 회장은 최근 한 팟캐스트 방송에 나가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은 합리적인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 달리오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이 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을 2~3% 정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그에게 “비트코인은 투기꾼을 위한 것”일 뿐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투자는 모멘텀 투자와 같다”며 “투자자는 룰렛 플레이어가 돼 00이 나오지 않는 한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00이 나와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달리오냐 건들락이냐.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40% 하락했다. 놀랍게도 지난 8일 기록한 비트코인 4만800달러는 1년 전인 2021년 1월 8일의 가격과 똑같다. 가격은 똑같은데 분위기는 정반대다.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말아야 할까, 공포에 매수해야 할까. 힌트는 전문가가 줄 수 있지만 답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업비트 독주 체제 강화 말이 좋아 ‘4대’ 거래소이지, 실상은 독점에 가깝다. 지난해 4대 거래소 전체 거래대금 중 업비트 점유율은 77.9%에 이른다. 이어 빗썸(17.1%), 코인원(4.5%), 코빗(0.4%) 순이다. 기업은행이 신규 실명계좌를 내주지 않아 사실상 회원 가입이 막혔던 업비트가 2020년 6월부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케이뱅크로 실명계좌 발급 은행을 바꾸고 신규 회원을 받기 시작했다. 운도 따랐다. 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 3월 바닥을 찍었던 자산 가격은 각국의 돈 풀기에 급반등했다. 비트코인에도 훈풍이 불면서 시장에 유입되는 투자자가 늘었다. 케이뱅크는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해 접근이 더 쉽다. 신규 투자자를 업비트가 쓸어갔다. 업비트 독주 체제가 완성됐다. 시장을 장악한 업비트라고 고민이 없을까. 수수료 장사는 천수답 시장이다. 가격이 하락하면 거래량이 급감, 돈줄이 마른다. 기약없는 다음번 불장까지 허리띠를 졸라매며 기다릴 수만은 없다. 돈줄을 여러 갈래로 만들어야 한다. 업비트가 택한 신성장 동력은 대체불가능토큰(NFT)다. 방탄소년단 등 글로벌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하이브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한 상호 지분투자 방식으로 피를 섞었다. 올 상반기 내에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NFT 마켓플레이스를 만들 계획이다. 업비트는 그간 왜 사업 다각화를 하지 않았을까. 코인은 국경이 없는데 왜 국내 시장에만 매달렸을까. 2017년만 해도 비등했던 바이낸스가 글로벌 1위로 치고 나갈 때 업비트는 뭐 하고 있었나. 일방적으로 비난을 받기엔 업비트 입장에서 억울할 수 있겠다.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거다. 2018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계획했다. 그런데 그 어떤 은행도 업비트의 해외 송금을 받아주지 않았다. 투자금이 없으니 사업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우리가 알고있는 업비트 싱가포르, 업비트 인도네시아 등은 브랜드 등만 빌려 쓰는 제휴사에 불과하다. 자회사가 아니다. 블록체인 기업들은 규제 때문에 한국에서 사업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대표적으로 P2E(돈 버는) 게임 분야가 있다. 사행성 우려 때문에 국내에선 P2E 게임 출시가 안 된다. 처음부터 국내는 배제하고 글로벌 서비스로 승부한다. 위메이드는 ‘미르4’를 P2E가 빠진 국내와 P2E를 접목한 해외 서비스로 나눴다. 감히(?) 국내에서 P2E 게임을 출시한 게임사들은 정부와 소송전에 들어갔다. 대선 후보들은 한목소리로 P2E 게임을 막지 않겠다고하지만, 선거철 감언이설이라 믿기 어렵다. 어쨌든 국내에서 P2E 게임으로 첫 스타트를 끊은 위메이드는 스스로를 게임 회사가 아니라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으로 정의한다. 위믹스라는 플랫폼 위에 연내 100개의 게임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게임 제작사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에 열심이다. 문제는 돈이다. 투자 재원을 어디서 마련할까. 위믹스를 팔아 충당하는 것이 아닌지 투자자들은 의심한다. 그렇게 시장에 풀린 위믹스가 매도 압력으로 작용, 가격을 끌어내린다. 지난해 11월 중순 3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던 위믹스 가격은 현재 8000원선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바닥인가, 바닥 밑에 지하실인가 ‘연준(연방준비제도)에 맞서지 마라(Don‘t Fight the Fed)’는 격언을 확인해 준 한 주였다. 연준이 5일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게다가 “첫 기준금리 인상 후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는 말이 나왔다.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연준의 자산규모를 줄이는 양적긴축을 통해 유동성을 더 많이 회수하는 방안까지 논의했다. 비유하자면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에 더해, 욕조 바닥의 하수구 마개를 아예 열어버리자는 의미다. 8조3000억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몇달 내 게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기술주가 무너졌다. 금리인상이 비트코인에는 호재일까 악재일까. 당장은 악재다. 시장에 돈줄이 마른다니 비트코인에 좋을 건 없어 보인다. 기술주 폭락과 함께 비트코인은 8일 자정 무렵 4만달러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CEO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저점을 3만8000~4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 가격 하락을 우려하지 않는다”고도 자신했다. 기관들이 코인에 대해 낙관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점차 더 많은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재무제표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되레 연준의 긴축정책에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시니어 상품전략가 마이크 멕글론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긴축 정책 속에서 비트코인이 최고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역풍을 맞을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준비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중장기 전망은 밝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페이퍼 핸드 비율(paper hands ratio) 등 온체인 지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페이퍼핸드는 자산을 장기 보유할 능력이나 욕망이 강하지 않은 단기 개인 투자자를 말한다. 이들은 보통 마지막 강세장에 진입하고 약세장에 시장에서 빠져 나온다. 따라서 페이퍼 핸드 비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약세→강세 전환이 임박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디지털자산 중개업체 글로벌블록의 마커스 소티리오 애널리스트는 “현재 지표가 24.5%를 기록하고 있다”며 “2015년 약세장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해당 지표가 25%에 도달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해 강세장의 시발점이 됐다”며 “지금 비트코인 가격은 훌륭한 매수 타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래들이 팔자에 나서지 않은 것도 장기 전망을 밝게 한다. 전체공급량의 57%가 1년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다. 현재 비유동 공급량은 총 공급량의 76%를 차지한다. 장기 보유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그간 비트코인에 비우호적이었던 골드만삭스도 최근엔 태도가 달라졌다. 10만달러 돌파를 예측했다. 금이 누리고 있는 가치저장의 수단으로써의 입지를 비트코인이 계속해서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가치저장의 수단으로써 비트코인의 유동주식 기준 시가총액(float-adjusted market capitalization)은 7000억달러 미만”이라며 “이는 비트코인과 금으로 구성된 가치저장 시장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라울 팔 리얼비전그룹 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글로벌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항후 10년 내로 100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ㆍ채권ㆍ부동산 등 다른 자산 클래스와 비교하면, 2030년 250조달러 시가총액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시장에서 확신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있다. NFT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것. 캐나다 억만장자 투자자 캐빈 오리어리는 “NFT 시장이 비트코인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유행하는 단순 수집형 NFT를 넘어, 온라인 상에서 인증과 보험, 부동산 양도세 등 많은 부분이 NFT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NFT 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하듯 최근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는 3억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유명 VC인 패러다임과 코트매니지먼트가 주도한 이번 라운드를 통해 오픈씨의 기업가치는 133억달러로 평가됐다. 지난해 7월 1억달러 투자 유치때 인정받은 15억달러 밸류의 10배에 육박한다. ━ 위클리 코인=이더리움(ETH), 레이어1 전쟁의 최종 승자? 글로벌 컨설팅기업 언스트앤영(EY)의 블록체인 부문 총 채임자(폴 브로디)는 최근 코인데스크 칼럼에서 “올해는 이더리움(ETH)의 해”라고 진단했다. 블록체인 업계의 혁신과 중요 이슈가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짐이 심상치 않다. 권불십년인가. 로드맵 구현이 늦어지는 사이 이더리움의 왕좌를 노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JP모건은 이더리움이 디파이(탈중앙화금융) 부문에서 지배력을 잃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더리움 확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샤드 체인 단계가 2023년은 돼야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가 되면 다른 플랫폼 체인들이 약진하면서 현재 70%에 이르는 이더리움의 디파이 시장 점유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지나치게 과장된 전망이라는 것이다. 롤업은 이미 활성화돼 있고, 기술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으며, 위험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금융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인데, 이더리움은 보안 부분에 있어 다른 블록체인보다 강점이 있다. 기술적인 우수함에도 이더리움 위기설이 꾸준히 나오는 건 이더리움의 발전 로드맵이 지켜지지 않아서다. 매번 업그레이드가 미뤄진다. 더블록은 2022년 암호화폐 시장 예측 보고서에서 "이더1.0과 이더2.0 간 병합이 올해 1분기가 아닌 연말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이더리움2.0 전환이 1년 미뤄질 것이라는 루머가 중국 채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것과 맥이 닿는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지만, 전례에 비춰봤을 때 1분기 병합은 불가능해 보인다. 경쟁 플랫폼의 도전도 거세다. 지난해 풀타임 개발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테라(루나), 솔라나(SOL), 니어프로토콜(NEAR), 팬텀(FTM), 아발란체(AVAX), 폴리곤(MATIC), 쿠사마(KSM), 인터넷컴퓨터(ICP), 문리버(MOVR), 알고랜드(ALGO) 등 순이다. 개발자 수는 해당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과 직결된다. 그런 중요한 순위에서 이더리움이 빠졌다. 그런데 개발자 ‘증가’수가 아닌 ‘누적’수를 보자. 이더리움이 1296명으로, 2위 폴카닷(529명)을 압도적으로 따돌린다. 커뮤니티도 활발하다. 전세계에서 자발적인 성능 개선안(EIP)이 꾸준히 제출된다. 무엇보다 속도가 느리고 수수료가 비쌀지언정 체인이 중단된 적이 없다. ‘이더리움 킬러’를 자처하는 플랫폼 체인이 때때로 중단됐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안정적이다. 지난해 시장을 지배했던 테마는 레이어1이다. 이더리움이 단연 앞서있고, 솔라나박스(솔라나ㆍ루나ㆍ아발란체)가 선두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레이어1 전쟁의 최종 승자는 결정되지 않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12일 베이지북 공개, 금리 향방은? 이번 주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자산시장의 향방은 연준이 결정한다. 일단 12일 미국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료로 알려져 있다. 경제 활동 전반과 고용 및 물가 수준에 대한 판단을 통해 금리인상 및 양적축소 시기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이날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7.1% 올라 지난해 11월 기록한 6.8%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오는 25~26일 열리는 1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오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눈여겨봐야 한다. 12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13일에는 레이널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의 연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양적긴축의 속도에 따라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도 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최근 “졸업했다”는 사람들의 인증샷에 항상심(恒常心)이 흔들리고 있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심정에 무리하다간 ‘퇴학’당하기 십상이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

2022.01.09 20:41

9분 소요
우수한 아이언샷을 선사하는 테일러메이드

산업 일반

정교한 아이언샷은 좋은 성적으로 연결 테일러메이드가 39년의 아이언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이번주를 아이언 위크로 정했다. 아이언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내는 테일러메이드소속 선수들의 성적을 정리했다.그린 적중률은 아이언샷의 정교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그린적중률의 수치가 중요한 이유는 그린에 볼을 올렸을 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회가 그린에 올리지 못할 경우에 비해 현저히 높기 때문이다. 마크브로디의 ‘에브리샷카운트’에서도 수치를 통해 이부분은 증명이 되고 있다. 그리고 테일러메이드소속 선수들 또한 그린 적중률 수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언샷의 정교함을 위해 고군 분투 하고 있다.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톱10 진입을 가장 많이 한 선수들은 주로 그린적중률이 높다. 테일러메이드소속 선수인 로리맥길로이와 존람이 톱10에 7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더스틴존슨이 6번, 제이슨데이가 5번 기록했다. 이들의 톱10 진입률은 50%이상을 기록중이다. 타이거우즈는 마스터스우승을 포함해 톱10에 3번 들었고, 이번시즌 현재까지 6개 대회만 참가한 것을 고려하면 출전한 대회에서 반은 톱10에 진입한 것이다. 이 5명의 선수는 그린 또는 그린과 프린지의 경계면에 닿았을 경우를 포함하여 적중률은 전부 70% 이상이다.PGA투어데이터에 의하면 볼이 그린 또는 프린지의 경계면에 닿았을 때를 포함한 적중률 수치에서 로리맥길로이는 79.71%를 기록중이다. 타이거우즈가 79.63%로 바로 뒤를 이었고, 제이슨데이가 75.19%, 더스틴존슨이 74.57% 그리고 25위에 있는 존람은 72.99%의 정확성을 보였다. 그린이나 그린과 프린지의 경계면에 올렸을 때 버디도 많이 낚았다. 맥길로이는 이런 기회를 통해 36번의 라운드에서 112언더파를 기록했다. 더스틴존슨과 존람도 각각 117과 126언더파를 기록했다.프린지에 닿은 볼을 뺀 순수하게 그린에 올라간 볼. 즉, 그린적중률에서 타이거우즈는 75.56%로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타이거우즈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좋은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 그는 9승과 17차례 톱10에 들었던 2000년에는 그린 적중률 75.2%를 기록했다. 8승을 챙겼던 2006년 74.2% 그리고 6승을 했던 2002년에는 74.0%를 기록했다. 올해 PGA투어에서 1승을 챙긴 맥길로이는 71.01%로 정교한 아이언샷을 구사하고 있다. 이 둘은 스트로크 게인드 어프로치더그린(SG:Approach the green)에서 전체선수보다 아이언샷으로 라운드당 평균 0.7타수 앞선다. 톱 15위에 들며 아이언플레이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 타이거우즈는 테일러메이드와 2년 동안 협업해 만든 P7TW 블레이드아이언을 사용중이다. 이 아이언은 P730과는 엄연히 다른 아이언이다. 블레이드아이언의 스위트스폿 바로 뒤에 텅스텐을 삽입해 우즈가 원하는 묵직한 타구감을 실현했다. 또 밀드그라인드 기술을 통해 매번 똑 같은 아이언을 복제할수 있어 우즈가 살아있는 그루브를 위해 클럽을 더 자주 바꿀수 있게 되었다. 페이스의 그루브간 간격도 더 좁다. 로리와 더스틴존슨은 P730 아이언을 사용한다. 또, 이 둘은 롱아이언으로는 P790 제품을 사용한다. 로리는 2번 아이언, 더스틴존슨은 3번 아이언이 P790 아이언이다. P790은 중공구조로 스피드폼을 삽입한 아이언이다. 반발력을 높인 얇은페이스와 무게중심을 낮고 깊게 배치하여, 긴비거리와 관용성을 높인 아이언이다. 이 둘은 아이언 선택에 있어 다른점은 맥길로이는 3, 4번 아이언은 P730보다 관용성이 좋은 P750 아이언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점이다. 존람은 지난 모델인 P750 아이언을 사용중이다. 그리고 제이슨데이는 P730과 P790을사용해 2018년 웰스파고챔피언십과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우승을 했다. 올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전에 P760 아이언으로 교체하였다. P760 아이언은 8~PW까지는 1피스 단조아이언이다. 7번 아이언부터는 중공구조에 스피드폼을 삽입한 아이언으로 각 아이언 번호에따라 그양에 차이를 뒀다. 롱아이언으로 갈수록 비거리도 늘고 관용성도 좋아지는 아이언이다. 데이가 이 아이언으로 바꾼 이유는 2018년 미스샷이 왼쪽으로 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아이언은 토우쪽으로 텅스텐을 삽입해 무게중심이 토우쪽으로 옮겨지도록 했다. 토우 쪽의 회전을 늦춰 왼쪽으로 휘는 볼의 구질을 바로잡게 됐다.

2019.05.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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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힘을 키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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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초 비트코인 1개 값이 최초로 500달러를 돌파했다. 월말에는 2배를 넘어 결국 12월 초 1147달러에서 정점을 이뤘다. 그 뒤의 일은 17세기 튤립 투기 광풍이 네덜란드를 집어삼킨 이후 최대의 투자자산 거품 붕괴 중 하나로 기억될 듯하다.정확히 2년 뒤 비트코인 가격이 또 다시 치솟고 있다. 올초 200달러를 뚫고 내려가더니 오름세로 돌아서 500달러 선을 넘보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 달러 대비 시세가 2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 11월 4일 장중 한때 500달러를 돌파했다가 오후에 456달러로 내려앉으면서 하루 만에 14%의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에 다시 거품이 끼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면서 지난번보다 더 대규모일 가능성도 제기됐다.하지만 중국 거래소 BTCC의 보비 리 CEO의 관점은 다르다. 그는 과거의 시장 패턴을 볼 때 또 한번의 대세 상승장이 예견된다고 IB타임스에 말했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항상 전 고점을 돌파한 뒤 신고가를 수립했다. 이는 2009년 비트코인 탄생 이후 내내 예외 없이 들어맞았다. 이번에도 이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이번 상승장에선 2013년 말의 전고점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암호화 통화 컨설턴트이자 비트코인 뉴스 매체 뉴스BTC의 애널리스트인 세라 젠은 더 단기적인 시장 패턴을 볼 때 예측 불가능했다고 평했다. 시세가 400~450달러의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한 뒤 이전 시세로 복귀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젠 애널리스트는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현 수준 또는 가까운 저항선에서 투매가 일어나면 350~400달러의 이중바닥 저지선이 다시 테스트 받을 수 있다.”애널리스트와 중개인들은 중국으로부터의 자본이탈, 비트코인을 통화로 분류해 거래소에서의 매매에 부가가치세를 면제해 주기로 한 유럽사법재판소의 최근 결정,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에 대한 소비자 신뢰까지 여러 요인이 얽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동시에 비트코인 초창기에 횡행했던 부정행위(다시 말해 다단계 사기) 중 일부가 시세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있다고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우려한다.비트코인의 최근 급등세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5가지 요인을 추려본다. ━ 중국에서의 자본이탈 지난 11월 2일 중국의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 BTCC가 은행의 직접 입금을 받겠다고 발표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BTCC는 11월 15일부터 중개인을 통한 입금을 중단해 비트코인 거래 과정을 대폭 단순화한다.BTCC는 지난 2일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상승이 비트코인 구매 열풍에 다시 불을 댕겼다”며 “우리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선언했다.비트코인은 소비자와 중소기업들에는 정부의 자본통제를 우회하는 유용한 통로다. 중국 정부는 개인이 국외로 반출 가능한 금액을 1년에 5만 달러로 한정한다. 이 같은 통제는 시세 상승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비트코인 금융 서비스 업체 매그너의 콜린 콴 CEO는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는데 중국은 신용통제를 확대해 중국 시장이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은 자산 가치를 지키는 혁신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양적완화 확대가 기대되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식은 투자비중이 높다고 알려졌고, 기존 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런 때 사람들은 투자 대안을 모색한다. 비트코인은 단순하고 효과적인 가치저장 수단이다.”중국에선 가상 통화가 처음은 아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 텐센트의 Q코인은 비트코인의 원조격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2007년 중국 중앙은행은 가상 화폐를 단속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이 비트코인 거래에 어떤 규제를 가할지,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 투자심리 고조 블록체인은 분산 네트워크를 통해 비트코인 거래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네트워크 상의 거래를 추적하는 ‘분산형 장부’ 기능을 한다. 각종 조직이 다양한 방식으로 그 기술을 활용하려 한다. 지난 10월 말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커버 기사에서 다뤘듯이 블록체인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 미국 나스닥은 비슷한 시스템으로 매매를 기록할 계획이다. 바클레이스 은행은 체이널리시스와 웨이브라는 2개 블록체인 신생 벤처와 계약했다. 온두라스는 토지 등기에 분산형 장부의 사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 다단계 사기 2013년 후반 1차 비트코인 거품 붕괴 이후 다단계 사기범과 금융 사기범들의 정체가 드러났다. 일부는 유죄선고를 받고 일부는 사법의 올가미를 빠져나갔다.최근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러시아의 전 정치인 세르게이 마브로디가 꾸민 글로벌 피라미드 사기 의혹에 주의 경보를 내렸다. 마브로디는 1997년 투자자들을 속여 430만 달러를 가로챈 혐의로 유죄선고를 받기도 했다.‘MMM 글로벌’이라는 이 수법은 남아공과 인도네시아 같은 신흥국 사람들에게 비트코인 형태로 돈을 서로 ‘기부’하도록 요청한다. 이들이 낸 돈은 전용 화폐 ‘마브로스’로 전환되는데 때때로 월 100%의 높은 이자가 붙기도 한다. 다른 회원을 모집하는 회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준다.MMM은 이 같은 방식을 가리켜 직접 거래를 통해 ‘상호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로 묘사한다. ‘MMM의 수익성’을 인증하는 증언 동영상을 올리는 회원은 더 높은 배당을 받는다.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이 같은 동영상이 1만5000개가 넘게 나온다.급팽창하는 MMM 네트워크가 비트코인의 글로벌 수요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 알 길은 없다. 하지만 남아공 같은 나라의 비트코인 거래량 증가가 현지 구글 사이트의 ‘MMM’ 검색과 거의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중국의 양대 비트코인 거래소는 MMM 주의보를 내렸다. 하지만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그것이 비트코인 거래량의 일부를 차지하지만 가격 등락을 견인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 실크로드의 종말 2013년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 기반의 암시장 실크로드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4만4341개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 최근의 거래량 증가는 그 비트코인의 경매가 임박한 것과도 관계 있을지도 모른다.경매에 나올 비트코인은 시가로 21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국 연방보안국의 비트코인 압수가 끝났다는 신호다. 그 양이 한때는 총 14만4000비트코인(BTC)을 넘기도 했다. 압류 자산은 상당부분 지난 2월 실크로드에서의 활동과 관련해 돈세탁을 비롯한 기타 중범죄로 유죄선고를 받은 로스 울브릭트(일명 드레드이번 대규모 경매는 실크로드 호시절의 종말과 비트코인 거래 활동의 증가를 의미한다. “과거엔 경매를 앞두고 항상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한 비트코인 분석가는 말했다. ━ 투기 비트코인뿐 아니라 거래 가능한 자산에는 늘 시세 상승에 편승하려는 투자자들이 꼬이게 마련이다. 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상승세가 지속되며 이상과열로 치달을 수 있다. “미래 시세 판단의 작은 변화가 비트코인 시세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고 루리아 애널리스트가 말했다.앞으로 가격이 어떻게 변화하든 한 가지는 확실하다. 비트코인에 변동성이 돌아왔다는 점이다.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이번 상승장의 미래에 관해 어떤 전망도 내놓지 않았다. “오래 갈지 말지는 봐야 안다.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변동성이 계속되리라는 점뿐이다.”이는 기민한 투자자에게는 좋은 일이겠지만 비트코인이 대안화폐로 진지하게 고려될 가능성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큰 폭의 가격변동은 비트코인이 주류통화가 되는 길을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 중 하나다. 예컨대 코인데스크 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11월 4일 하루의 비트코인 저가와 고가가 399달러와 492달러로 큰 편차를 보였다.2013~2014년에는 이 같은 시세 급변동이 수시로 일어나 일상생활에서 비트코인을 통화로 이용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일반인은 1%의 변동성도 감당할 수 없다”고 IT매체 C넷의 창설자 핼시 마이너가 말했다. “생활비가 필요한 보통 사람이라면 집세 낼 돈으로 도박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OWEN DAVIS, MIKE BROWN, ANTHONY CUTHBERTSON IBTIMES 기자 / 번역 차진우 ━ 비트코인 개발자를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노벨상 위원회로부터 후보 추천 의뢰 받은 UCLA 바그완 초드리 교수가 지명해비트코인 개발자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어쨌든 2016년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지명됐다. 익명을 쓰는 나카모토 사토시가 온라인 가상화폐의 개발자로 알려졌지만 나카모토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나카모토를 노벨상 후보로 지명한 사람은 캘리포니아대학(UCLA) 금융학과 바그완 초드리 교수다. 노벨상 위원회로부터 2016년 경제학상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의뢰받은 뒤였다. 2008년 나카모토의 논문에서 ‘P2P 전자현금 시스템(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가 처음 언급됐다.초드리 교수는 비트코인의 발명을 ‘가위 혁명적’이라고 묘사했다. 비트코인의 토대를 이루는 블록체인 기술도 핀테크(금융과 IT의 융합) 분야에 커다란 혁신을 낳는다고 평했다. “실물통화와 지폐에 비해 많은 이점을 갖고 있다. 안정적이고, 거의 해독 불가능한 암호 코드를 이용하고, 수백만 개의 하위 단위로 더 작게 분할할 수 있고, 정부·중앙은행 그리고 비자·마스터카드·페이팔 또는 상업은행 같은 금융 중재자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에 연결된 전 세계의 어떤 사람에게든 거의 즉시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전송 지체나 거래비용도 없다.”비트코인 개발자로 암호 전문가 닉 재보가 유력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는 공개적으로 부인했지만 개인 블로그와 실제로 알려진 다양한 학문적 활동 외에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 초드리 교수는 재보든 나카모토든 노벨상 지명을 계기로 비트코인 개발자가 세상 사람들 앞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그가 평생 익명으로 남는 길을 선택한 이상 노벨상 시상식에서 자신의 정체를 밝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초드리 교수는 썼다. “내가 대리 수상할 용의가 있다. 수상연설은 어쩌냐고? 그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가 디지털 서명을 해서 내게 보낸 연설문을 수상식에서 낭독하면 된다.”-ANTHONY CUTHBERTSON

2015.11.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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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입성의 높은 벽

산업 일반

최초의 근대 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됐다. 정상급 운동선수 300명이 체조·수영·테니스 등 9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놓고 겨루는 모습을 관중이 지켜봤다. 그 종목들은 변함없이 올림픽 대회의 주축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나머지 올림픽 종목에는 변동이 있었다. 롤러 하키와 ‘살아 있는 비둘기 사격’ 같은 종목은 탈락하고 비치 발리볼이 요즘엔 팬들의 사랑을 받는다.신생 스포츠의 입장에서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는 것은 “획기적인 전기”라고 로버트 라우치 세계 플라잉 디스크 연맹 회장이 말했다. 이들은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받았다. 장차 프리스비 종목이 올림픽 경기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IOC 승인 종목이 됐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올림픽 금메달 획득의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는다. IOC승인국제경기단체연합(ARISF) 회원이 돼 리스트에 등재된 뒤에도 다년간 올림픽에 데뷔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체스는 1999년, 당구는 1998년 IOC의 승인을 받았지만 두 종목 모두 아직 경기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다.프리스비(또는 더 엄밀히 말해 ‘플라잉 원반 스포츠’)는 미식축구, 브릿지, 줄다리기와 함께 2020 도쿄 하계 올림픽 대회 채택을 신청한 26개 종목 중 하나였다. 지난 6월 그 리스트가 8개 종목으로 압축되면서 프리스비는 탈락했다. 야구, 볼링, 가라테, 롤러 스포츠, 스포츠 클라이밍, 스콰시, 서핑, 우슈 등 최종 후보 리스트에서 어떤 종목이 채택될지는 내년 8월에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2016 리우 하계 올림픽의 경기 종목 수는 28개다. 핵심 종목은 여러가지 스포츠를 포함할 수 있다. 예컨대 아쿠아틱스(aquatics)에는 수영과 다이빙이 포함된다. 리우 올림픽에선 골프와 7인제 럭비 2종목이 새로 추가된다.IOC 승인을 받으면 더 많은 자금과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올림픽 메달과는 차원이 다르다. “국가 대표선수로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루는 것만큼 큰 영예는 없다”고 시카고 프리스비 팀 선수 브로디 스미스가 말했다. “이제 그 꿈이 현실에 좀 더 가까워졌다.”- LUCY WESTCOTT NEWSWEEK 기자

2015.08.17 16:02

2분 소요
포브스 선정 ‘셀러브리티 100인’ 중 38위 - 영원한 따거(大哥), 큰 형님에게 밀려드는 큰 돈

산업 일반

베벌리 힐스 몬타지 호텔에서 가장 값비싼 스위트룸에 편한 자세로 앉은 액션스타 성룡(재키 찬, 61)은 자신이 얼마나 소탈한 사람인지 전하고 싶어 했다. 성룡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재키 찬 드래곤 로고가 선명히 새겨진 셔츠를 입은 그는 마스터 욕실로 나를 데려가 비닐봉지에서 작은 비누를 꺼내 들었다. 마카오 MGM 그랜드 호텔 객실에서 쓰던 비누를 버리지 않고 가져온 것이다. “나와 함께 세계 여행을 한 비누”라고 그는 말했다.환경 보호를 위해 물건을 아껴 쓴다는 메시지였다. 최근 그는 밀렵 호랑이나 코뿔소로 만든 제품 구매를 자제하라는 중국 정부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MGM에서 가져온 비누가 상징하는 건 따로 있었다. 바로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둘 사이에 단단히 발을 딛고 선 성룡의 모습이다.한때 할리우드 어디서나 볼 수 있던 그였지만, 지난 5년간은 미국에서 별다른 히트작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12개월간 수입은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배우 중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제외하고 최고 수입이며, 포브스가 선정 ‘셀러브리티 100인 리스트’ 에서는 타이거 우즈의 뒤를 이어 38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금액이다.대체 어쩐 일일까? 성룡이 태평양 양쪽의 영화산업을 확실히 꿰고 있는 특별한 소수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강점을 활용해 영리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기도 하다.영화 가 좋은 예다. 무슨 영화냐고? 모르는 게 당연하다. 애드리언 브로디와 존 쿠삭처럼 인지도 높은 배우가 함께 출연했지만, 아직 미국에서는 개봉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총 1억2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엄청난 히트를 쳤다. 러닝 개런티 계약을 맺고 주연으로 출연한 성룡은 흥행 성적에 따라 1000만 달러 이상을 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중국 양쪽에서 흥행 가능성을 가진 동-서양 합작영화 는 올해 하반기 개봉한다. 영화에서 성룡은 조니 녹스빌의 상대역으로 출연한다. 성룡이 주연배우 겸 투자자로 참여하므로 중국이 더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에 더해 성룡은 제이지도 부러워할 만한 브랜드 머천다이징 사업도 소유하고 있다. 이소룡 이후 가장 유명한 액션 무술 배우 성룡의 머천다이징 사업 규모는 절대 작지 않다. 세그웨이(Segwey) 수입 대리점 사업도 있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멀티플렉스 영화관 사업도 있다. 포브스 추산에 따르면, 영화 출연과 사업을 통틀어 지금까지 그가 벌어들인 순수익은 3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성룡과 경영팀은 수익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길 거절했다. ━ 중국 문화의 미키 마우스 “성룡은 중국 문화의 미키 마우스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유명인사라서 중국 문화를 대표하는 약칭이 되기도 했다”고 뉴욕 아시아영화제 공동 창설자 그래디 헨드릭스는 말했다. 중국에서 사업으로 성공하려면 정부와 관계가 좋거나 정부의 혜택을 받아야 한다. 성룡에게도 이런 성공을 가능케 한 비밀 병기가 있었다. 그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정부위원회 인민정치협상회의 회원이다. 중국에서 영화를 개봉하려면 중국 정부의 허가가 있어야만 한다. 그의 위상은 시간이 갈수록 강력해질 것이다. 중국 영화관 수는 지난 5년간 33%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50억 달러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같은 해 2월에는 중국의 월간 박스오피스 수입은 미국의 영화 수입을 앞질렀다.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가 중국에서 2억 5000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할 수는 있지만, 중국 당국은 수 주에 달하는 기간 동안 외국영화 상영을 전면 금지하거나 주말에 나란히 개봉해서 서로 경쟁하게 만드는 조치를 틈만 나면 취하고 있다. 그래서 할리우드는 중국 제작사와 함께 영화를 공동 제작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중이다. 대표적 성공 사례가 바로 와 다. 이런 추세 속에 성룡은 미국과 중국을 잇는 ‘큰 형님’이 됐다. 중국인이 애정을 담아 ‘따거(大哥)’라 부르는 큰 형님이란 말에 비꼬는 의미는 없다. “항상 지도를 본다”고 손으로 가상 지구본을 그리며 성룡은 말했다. “왜 저기는 네 땅이고, 여기는 내 땅인가? 경계는 누가 설정했나? 우리가 모두 세상의 주인이다. 미국이 내 것이라면 중국은 당신의 것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런 이야기는 그의 성장 환경과도 일치한다. 그는 영국이 통치하던 홍콩에서 1954년에 태어났다. 부모님은 홍콩의 프랑스 대사관 주방에서 근무했고, 이후 호주로 도망치듯 이주했다. 그는 나중에야 아버지가 대만 정부 첩보원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성룡은 홍콩의 공연예술 기숙학교에 입학했고, 이곳에서 영화 속 쿵푸 고수처럼 무자비한 선생님의 지도 하에 무술과 아크로바틱을 배웠다.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전원이 매를 맞았다”고 그는 말했다. “아무 이유 없이 맞은 때도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호주 건설 현장에서 아르바이트 하다가 홍콩 영화판을 기웃거리며 역할을 얻기 위해 애쓰는 생활을 이어갔다. 73년 에 출연해 그가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이소룡과 구별되는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주 비교 대상이 됐던 전설 이소룡과 완전히 다른 무술 스타일을 만들었다. 이소룡이 찡그린 얼굴과 엄숙하고 정확한 동작으로 자신을 알렸다면, 성룡은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을 연구하며 유머감각을 익히고 슬랩스틱 코미디를 연마했다. “다른 사람이 내 뒤를 따라야지, 내가 다른 사람 뒤를 따르고 싶진 않았다”고 성룡은 말했다. ━ 중국과의 연결 고리를 이어가다 그는 홍콩에서 히트작을 연이어 쏟아냈다. 1986년 액션영화 를 유고슬라비아에서 촬영했을 때에는 나무에서 떨어져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다. 1990년대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자 성룡은 돈을 벌기 위해 뛰어들어 카페와 헬스장을 운영하고 가수로서도 성공했다. 1998년에는 재키 찬 디자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곳의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물병부터 시계까지 400개 이상의 아이템을 판매 중이다. 모든 아이템은 “전적으로 성룡이 직접 디자인했다”고 광고한다. 미국에서 성룡은 1995년 로 누구나 아는 스타가 됐고, 1998년에는 크리스 터커와 공동 주연한 영화 로 세계적 스타가 됐다. 주말에 개봉한 는 역대 코미디 영화 중 최고의 개봉성적을 거두었고, 미국에서 1억 4000만 달러, 해외에서 1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성룡은 중국 최고의 수출품”이라고 감독 브렛 레트너는 말했다. 성룡은 그때까지의 성공을 발판 삼아 이나 등의 프랜차이즈 영화에 참여하며 더 많은 돈을 벌었다. 시리즈를 3편까지 제작하기도 했다. (레트너 감독은 4편 제작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후 행보는 다른 외국계 배우와 달랐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오스트리아를 떠나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된 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면, 성룡은 중국팬과의 연결 고리를 끊지 않고 홍콩으로 돌아와 성공의 발판이 되어준 초기 영화와 비슷한 장르의 영화를 계속 만들었다. 동시에 좀더 진지한 역할을 소화하기도 했다. “아시아의 로버트 드니로나 더스틴 호프만이 되고 싶다”고 성룡은 말했다. 중국 정부에서도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중국 정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친선대사로 성룡을 임명했고, 성룡은 즉시 본거지를 홍콩에서 베이징으로 옮겼다. 베이징은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중국 영화 산업의 진원지이자 이를 통제하는 정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성룡의 영화가 다른 영화보다 상영 허가를 받아내기 유리하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다. “허가 절차와 배급 확보 때문에 함께 일을 진행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성룡의 에이전트인 필립 버튼은 말했다. 중국 정부와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고 홍콩 반정부 시위대를 조롱하는 발언(“시위가 가능한 이슈와 가능하지 않은 이슈를 당국이 규정해 줘야 한다”)을 했던 성룡은 홍콩 민주당 당수 에밀리 로우(Emily Lau)와 같은 민주화 운동가에게는 경멸의 대상이다. 그녀는 “정부가 원하는 말과 행동만 한다면 뭘 하든 허가를 받기 쉬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비판에 성룡은 발끈한다. “중국 정부와 사이가 좋으면 안 됩니까?” 해당 주제를 꺼내자 그가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우린 모두 중국인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조국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이 경제에서 점차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산업의 발전을 돕고 있다고 주장하며 최근에는 영화 제작장비 수입세 인하를 권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중국에서 영화 투자사업에 참여 중국에는 약 2만 개의 영화관이 있다. 미국보다 인구는 4배 많지만 영화관 수는 미국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 인구를 살폈을 때 영화관이 4만5000개가 된다면 주말 동안 5억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일 수도 있다”고 레트너는 말했다. 이미 계산을 끝낸 성룡은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5년 전 그는 파트너를 찾아 ‘재키 찬 야오라이 인터내셔널 시네마’를 개관했다. 17개 영화관을 갖춘 멀티플렉스였다. 주말 대목이면 무려 5만명의 관객이 이곳을 찾는다. 대성공을 거둔 덕에 성룡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영화관 37개를 개관하는 50대 50의 합작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각 영화관에는 성룡 브랜드를 내건 제품 판매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성룡은 J.C. 스턴트 팀을 영화 서비스업체로 확장해 미국의 영화 제작소처럼 스턴트 코디네이터부터 조감독까지 2개 언어가 가능한 중국 직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의 대표적 연예 에이전시인 ‘윌리엄 모리스’ 같은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그동안 그는 중국 영화, 미국 공동제작 영화에 계속 투자할 예정이다. “나는 이제 단순한 배우가 아니다. 투자도 함께한다”고 그는 말했다. 포브스가 올해 그의 수입으로 추정한 금액이 맞는지 확답을 주지는 않았지만, 제작 투자에 대한 자신감은 높다. 마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걸 알고 베팅에 나선 카지노 주인처럼 당당한 모습이다. - ZACK O’MALLEY GREENBURG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15.07.26 22:29

7분 소요
해킹은 무조건 나쁘다?

산업 일반

‘세기의 재판’을 기억하는가? 1994년 6월 백인 여배우 니콜 브라운과 애인 로널드 골드먼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저택에서 피투성이 시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전 미식축구 스타로 브라운의 전 남편인 O J 심슨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과학수사 결과는 그의 범행임을 시사했다. 피 묻은 장갑, 혈흔, 머리카락, 카펫 섬유 등 법의학적 증거가 숱하게 확보됐다. 그런데도 검찰은 배심원단이 그의 유죄 평결을 내리도록 설득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배심원들이 과학수사 기법과 법의학을 잘 몰랐기 때문이었다. 심슨은 결국 무죄로 풀려났다.그 유명한 재판이 끝난 지 5년 뒤인 2000년 TV 범죄 드라마 시리즈 ‘CSI 과학수사대(CSI: Crime Scene Investigation)’가 처음 방영됐다. 시청자는 처음으로 범죄현장에 쳐진 경찰의 노란색 테이프를 넘어가 법의학과 과학수사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매회 라스베이거스를 무대로 먼저 시신 발견되고, 그 다음 수사팀이 증거를 수집·분석하고 증인을 심문한 뒤 범인을 체포하는 형식이었다.이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자 속편 시리즈가 두 가지로 만들어졌다. 2002년 ‘CSI 마이애미’, 2004년엔 ‘CSI 뉴욕’이 시작됐다. 2007년이 되자 CSI 시리즈가 하나의 문화현상(cultural phenomenon)으로 자리 잡았다. 시청률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을 뿐 아니라 일반대중이 과학 수사에 사용되는 용어와 법의학 지식까지 갖추게 됐다.2010년 원래 시리즈의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고 속편 시리즈들이 종영되자 CSI 제작진은 미개척지였던 ‘에듀테인먼트’ 영역으로 진출하고 시청률도 높이기 위해 새로운 발상을 했다. 그 결과물이 ‘CSI 사이버(CSI: Cyber)’다. 디지털 시대정신이 반영된 이 새 시리즈는 지난 3월 4일 CBS 방송에서 첫선을 보였다.‘CSI 사이버’는 사이버심리학자 애버리 라이언(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패트리샤 아켓이 맡았다)이 이끄는 FBI 사이버범죄 수사팀의 활동을 다룬다. 그들은 인터넷에서 완전한 익명 영역인 ‘다크넷(darknet)’의 언저리에서 활동한다(다크넷은 신뢰하는 사용자들 간 파일 공유를 위한 폐쇄형 사설 네트워크로 표준 프로토콜과 포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IP 주소가 공적으로 공유가 안 되는 익명성이 보장돼 기관이나 정부의 간섭을 쉽게 피할 수 있다). 이 시리즈의 비공식 슬로건에 따르면 그들은 ‘생각에서 시작되고 온라인으로 이뤄지지만 현실세계에서 결과가 나타나는’ 범죄를 해결한다. CSI 시리즈 크리에이터 겸 수석 프로듀서 앤서니 자이커는 “CSI 팬이라면 편안하게 느낄 정도로 익숙한 CSI 특성이 그대로 들어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또 10년 이상 CSI 시리즈 제작을 총괄해온 파멜라 비시는 우리가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지만 매일 사용하는 이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CSI 시리즈가 그 문제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청자가 이 드라마를 시청하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팩스에서 컴퓨터, 그리고 송수신 신호까지 어떤 영역이든 범죄의 가능성은 끝이 없다.”그러나 그전까지 CSI 드라마가 제공한 교육이 유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 드라마의 전성기에 전문가들은 한가지 불길한 추세를 발견했다. 극중에서 과학수사가 과대포장되면서 배심원들이 법의학적 증거를 지나치게 중시하게 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른바 ‘CSI 효과’다. 과학자들은 극중에서 많은 사람을 감옥으로 보낸 ‘이로 깨문 자국 분석’ 같은 법의학적 기법을 ‘쓰레기 과학’이라고 비판했다.새로운 시리즈 ‘CSI 사이버’의 경우도 그와 비슷한 어려움에 직면할지 모른다. 우선 이 드라마에서 사이버범죄자와 피해자 둘 다를 분석하는 사이버심리학자 라이언은 상당히 비현실적인 팀을 이끈다. 그중 한 명이 해커 브로디 넬슨(래퍼 겸 배우인 섀드 모스가 연기한다)이다. 그는 증권거래소를 해킹해 5억 달러를 빼돌리려다 체포된 뒤 FBI의 사이버 수사를 돕든지 감옥에 가든지 선택을 강요 받아 팀원이 됐다.그처럼 개심한 범죄자가 또 있다. 수사팀에서 소셜미디어와 사이버추세 전문가로 일하는 레이븐 라미레즈(헤일리 키요코)다. 그와 달리 언제나 정부를 위해 일해온 ‘화이트 해커’(컴퓨터와 온라인의 보안 취약점을 연구해 해킹을 방어하는 전문가) 대니얼 크루미츠(찰리 쿤츠)도 팀원이다.그런 설정이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법집행 기관은 범죄를 저지른 해커를 공개적으로 고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들이 극중에서 하는 일도 현실과 동떨어진다. 사실 해킹은 아주 따분한 일이다. 오랜 시간(며칠 또는 몇 주) 컴퓨터 앞에 웅크리고 앉아 프로그램 코드를 뚫어지게 쳐다봐야 한다. 해킹을 적발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CSI 사이버’에선 양성 코드는 녹색, 악성 코드는 붉은색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팀은 즉시 컴퓨터 시스템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다.이 드라마에서 군인 출신으로 범죄자를 직접 뒤쫓는 FBI 요원 일라이자 문도를 연기하는 제임스 반 더 비크는 “50분 동안 4명이 컴퓨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은 결코 재미있는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감초 역할을 한다.” 이 드라마의 다른 단점은 정부의 편견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극중인물 라이언은 실제 사이버심리학자인 메리 아이큰을 모델로 한다(아이큰은 이 드라마의 자문역을 맡고 있다). 미국 정부만이 아니라 인터폴, 유로폴에서도 일한 아이큰은 요즘 다크넷에 숨어 있는 범죄자가 첨단 디지털 수단을 어떻게 악용하는지 잘 안다. 그러나 법집행 기관과 긴밀한 관계에 있어 극중에서 범죄자 묘사에 편향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큰은 이렇게 항변했다.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법집행 기관에 가서 ‘CSI 사이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그들은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멋진 플랫폼’이라고 말했다.”그들이 좋아하는 것도 당연하다. 자신들의 일을 미화시켜주기 때문이다. 수사관이 영장도 없이 디지털 수색을 실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지만 아이큰은 극중에선 FBI 요원이 “용의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감시를 하려면 언제나 영장을 발부 받는다”고 말했다.또 수사기관이 언제나 ‘좋은 편’이라는 극중 설정은 제작진이 정부의 불법행위를 폭로하는 문제를 다룰 의사가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현실에선 여러 수사기관이 교묘한 방법으로 불법적인 감시를 자행한다는 사실이 자주 폭로된다. 자이커는 “하지만 우리는 중립성을 지킬 뿐 드라마를 통해 정치적 선언을 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항변했다.그러나 그런 중립성 주장은 정부를 지지한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이 드라마의 다른 자문역 제임스 아킬리나도 정부와 긴밀한 관계에 있다. 디지털 위험 관리·수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 스트로즈 프리드버그에서 일하는 그는 정부 기관을 포함해 다양한 조직에서 의뢰 받은 디지털 수사를 지휘한다. 또 9·11 테러사태 직후에는 FBI 긴급작전센터의 법무팀을 이끌었다.섀드 모스는 해커 브로디 넬슨 역할을 준비하면서 “실제 해커의 자문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해커에게 자문을 받았다면 정부의 이익에 반해 활동하는 세력이 반드시 나쁜 편은 아니라는 말을 들었을지 모른다. 예를 들어 정부의 은밀한 도감청 행위를 폭로한 전 국가안보국(NSA) 분석가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국민을 위해 큰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법집행 기관에 편향된 자문역들은 사이버범죄자 묘사, 범죄 구성요건 구축, 사이버범죄 수사 방식 등을 지도한다. 대중에게 전달되는 이런 메시지는 불가피하게 우리의 인터넷 이해에 영향을 미친다.예를 들어 극중인물들은 ‘다크웹’을 사악한 곳으로 말하면서도 그게 실제로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진 않는다. 드라마의 초점이 그곳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맞춰져 시청자는 다크웹이 무조건 나쁘다고 믿게 된다. 그러나 다크웹에서 흔히 사용되는 브라우저 ‘토르(Tor)’는 미 해군이 만들었다. 다크넷 활동이 전부 나쁘며 그 그림자 속에 숨어 있는 사람은 중대한 위협 인물이라고 시사하는 것은 ‘정부는 무조건 좋은 편’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셈이다.지난해 9월 애플과 구글이 운영체제를 자동으로 암호화하는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법집행 기관들은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그렇게 되면 기기 소유자의 비밀번호 없이는 누구도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백도어(backdoor, 시스템 설계자가 시스템에서 만들어 놓은 보안이 제거된 비밀 통로)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정부기관이 사실상 장님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범죄와 싸우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처럼 그런 선언도 정부 활동을 보호하려는 연막인 셈이다.예를 들어 정부기관들이 은밀한 감시에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약점을 찾고 있으며 그 결과를 제조사에 알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널리 보도됐다. 그들이 사이버 활동을 훔쳐보려는 욕구를 국민의 사이버 보안과 사생활 보호보다 우선시한다는 얘기다. 시민자유 보호와 인터넷 보안, 정부의 법집행 능력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찾으려는 논의와 논란이 뜨거워지는 상황에서 ‘CSI 사이버’가 해킹과 사이버범죄를 편향된 시각으로 그려내면 정부만 유리해질 수 있다.얼마 전 악명 높은 다크넷 마약 시장 ‘실크로드’를 운영한 혐의로 구속된 로스 울브리히트가 배심원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일각에선 FBI가 그를 체포하기 위해 영장 없이 비공개 인터넷 브라우저에 침투하는 등 미심쩍은 수사 기법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그 재판이 시작되자 검사 측이 배심원단의 기술적 지식 격차를 이용할 것이 분명했다. 모두진술에서 검사 측은 ‘실크로드’를 “인터넷의 어둡고 은밀한 부분”으로 설명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실크로드’가 정부의 관할권 밖에서 상품을 사고 파는 ‘합법적인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울브리히트는 ‘실크로드’가 정부의 규제와 감시를 뛰어넘어 진정으로 자유롭고 열린 시장을 만들려는 자신의 시도였다고 거듭 주장했다. 마약 거래, 돈세탁, 컴퓨터 해킹 등 7가지 혐의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그는 최소한 징역 30년을 선고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CSI 사이버’에서 FBI 요원 일라이자 문도를 연기하는 제임스 반 더 비크는 “15년이나 20년 뒤엔 무엇이 악성코드인지 모두가 알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알리는 팝업은 절대 클릭하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 그러나 이 드라마 때문에 NSA가 민간인의 개인정보를 은밀히 캐내기가 더 쉬워진다면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는 걸까?- 번역 이원기

2015.03.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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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의 새 장이 열릴까

산업 일반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뻔한 캐릭터와 남녀 관계의 비현실적인 묘사로 가득한 경우가 많다. 남자친구가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여자, 야심으로 똘똘 뭉쳤지만 그러면서도 한 남자에게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안달하는 여자가 단골로 등장한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는 인기 있는 장르다. 조금만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면 껄끄럽고 골치 아프지만 진실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다. 난 남녀 관계에서 여성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정확히 묘사하는 (여자 작가가 쓴) 로맨틱 코미디에 특히 흥미가 있다. 또 동성애 관계의 복잡미묘함을 탐구하는 (동성애자 작가가 쓴) 로맨틱 코미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남자가 두 여성 친구를 동시에 사귀면서 그들 사이에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거나 어색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줄거리가 아닌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가 절실히 필요하다.12월 5일 미국에서 개봉된 ‘라이프 파트너스(Life Partners)’가 그런 영화다. 수잔나 포겔과 조니 레프코위츠가 각본을 공동 집필한 인디 로맨틱 코미디로 두 여성 절친의 이야기다. 완고한 성격의 페이지(질리언 제이콥스)와 자유분방한 사샤(레이튼 미스터)는 영적·정서적 파트너다. 절친인 이들의 관계에서는 배우자 사이에서 흔히 나타나는 수동적 공격성(passive-aggressiveness,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소극적인 방식으로 적대감이나 공격심을 표출하는 행동)과 무조건적인 사랑이 엿보인다. (페이지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사샤를 ‘남편’으로 등록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라이프 파트너스’는 서로에게 헌신적인 두 여자의 친밀함과 그 중 한 명에게 연인이 생겼을 때 두 사람의 우정이 어떻게 변질돼 가는지를 조명하는 사례 연구다.페이지는 이성애자이고 사샤는 동성애자다. 하지만 이들의 성정체성은 관객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사샤가 커밍아웃하는 대목이나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장면, 혹은 그녀가 자신의 절친을 남몰래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라이프 파트너스’가 정체성을 다루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왜 어떤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지를 묻지 않는다는 말이다. “난 너 빼곤 모든 사람이 끔찍해. 그게 우리의 문제야.” 영화 초반부에 두 사람이 침대에서 빈둥거리며 틴더(Tinder, 스마트폰 데이팅앱)에 소개된 남자와 여자들을 훑어보다가 사샤가 한숨을 쉬며 말한다. 미스터의 실제 남편인 애덤 브로디가 틴더를 통해 페이지와 만나 약혼을 하게 되는 팀 역으로 나온다. (이 영화는 스마트폰 데이팅 앱을 통해 알게 된 사람과 실제로 연인이 됐을 때 느끼는 좌절감을 보여준다.) ‘라이프 파트너스’에서 팀은 일종의 로맨틱한 장식물에 불과한 캐릭터가 아니다. 그렇다고 사샤와 페이지의 관계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지도 않으며 삼각관계를 형성하지도 않는다. 대신 그는 두 사람의 성장을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그를 통해 페이지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사샤는 자기중심적인 얼간이들과의 데이트를 그만두고 뮤지션이 되려던 이전의 꿈을 다시 고려하게 된다.브로디는 나와 아침 식사를 함께 하면서 팀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영감을 자신의 동생에게서 얻었다고 말했다. “동생은 신시내티에서 생화학자로 일하는데 현대적인 것을 싫어하는 반(反)문화적 히피족이다.” 그는 수염을 볼품없게 기른 남자 역할을 하니 해방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TV 드라마 시리즈 ‘디 오씨(The O.C.)’의 냉소적인 세스 코언 역(이 역할은 브로디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다)을 연상케 하는 고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했다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 영화는 TV드라마 시리즈 ‘가십 걸(Gossip Girl)’의 사랑스러운 주인공 블레어 월도프 역으로 인기를 얻은 미스터에게도 도약의 기회가 됐다. ‘라이프 파트너스’에서 그녀는 냉소적이고 불안한 성격의 사샤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내가 과거에 알았던 누군가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실감나는 연기다.‘라이프 파트너스’를 이끌고 가는 긴장감은 변화와 성장을 향한 치열한 싸움이다. 사샤와 페이지는 둘 다 30세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사회적으로 직업과 연애 측면에서 정착할 때라고 여겨지는 시기다. 사샤는 시종일관 음악 사업에서 “성공하려는” 오래된 꿈과 씨름하지만 베이비붐 세대인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다. 반면 완고한 성격의 변호사인 페이지는 문제의 다른 측면을 보지 못한다.‘라이프 파트너스’는 2011년 포겔과 레프코위츠가 쓴 단막극으로 시작했다. 영화의 감독을 맡은 포겔은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치색 짙었던 그 연극의 밑바탕엔 한 가지 협정이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절친인 여성 두 명(한 사람은 레즈비언이고 다른 한 사람은 이성애자다)이 동성 결혼이 합법화될 때까지는 둘 중 누구도 결혼하지 않는다는 협정을 맺는다. 실제로 절친 사이인 포겔과 레프코위츠는 만약 이성애자인 포겔만 결혼을 하게 되고 동성애자인 레프코위츠는 결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경우 얼마나 난감할까를 이야기하다가 그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포겔과 레프코위츠는 선댄스 랩(Sundance Lab, 신인 감독의 장편영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제도)에서 이 영화의 시나리오 초고를 바탕으로 워크숍을 열었다. 그 워크숍에 참여했던 크리스틴 벨과 리지 캐플런이 영화에 출연할 가능성이 한때 거론됐었지만 페이지 역은 결국 질리언 제이콥스에게 돌아갔다. 제이콥스는 포겔과 레프코위츠가 이전에 HBO의 한 프로그램에서 함께 작업했던 배우다. 그리고 ‘가십 걸’의 팬이라는 사실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포겔은 미스터를 딱 한번 만나 보고 그녀를 사샤로 캐스팅했다. 포겔은 이렇게 말했다. “월도프 역을 연기했던 여배우를 말괄량이 레즈비언으로 캐스팅하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그 역할을 정말 잘 해내리라고 믿었다.”우연히도 미국 연방대법원이 결혼보호법(DOMA, 결혼을 이성 간의 결합으로 규정하고 동성 간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법)을 위헌으로 판결한 2013년 6월 26일 ‘라이프 파트너스’의 1차편집본이 나왔다.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거의 전부가 여성이며 그 중 대다수가 레즈비언이다)가 환호했다. 하지만 포겔은 그것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고 말한다. 영화 제작이 이미 끝난 시점에 이런 판결이 나오는 바람에 줄거리의 중심축을 이루는 두 친구 사이의 결혼 협정이 무의미하게 됐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들은 영화의 밑바닥에 깔린 정치적 줄거리를 편집했다. ‘라이프 파트너스’의 배경을 결혼보호법 폐지 이후로 설정했다. 두 주인공이 동성 결혼을 방지하기 위한 정치적 불평등에 맞서 싸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다. 오프닝 장면이 동성 결혼을 축하하는 게이 프라이드 행사로 시작된다. ‘라이프 파트너스’는 요즘 TV와 영화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과도현실적(hyper-real,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코미디 중 하나다. 샌드라 불록과 멜리사 매카시가 주연한 버디 코미디 ‘더 히트(The Heat)’와 에이미 포엘러가 제작한 ‘브로드 시티(Broad City)’가 대표적이다. 두 여자 주인공(동성애자인 경우가 종종 있다)이 곤경에 부닥치고, 사랑에 빠지고, 지극히 인간적인 문제들을 겪으면서 자기 자신과 둘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게 되는 줄거리다. 두 여주인공은 남자 이야기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지나친 다이어트를 하지 않으며 상대방에게 싸움을 걸지도 않는다. 현실처럼 실감이 난다.질리언 제이콥스는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코미디계의 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좋다”고 말했다. “요즘은 기분이 참 좋다. 훌륭한 여자 코미디언을 많이 만났다. 에이디 브라이언트와 케이트 매키넌은 최고의 코미디언이다. 티그 노타로 역시 놀라운 연기자다. 코미디에 탁월한 재능을 지닌 여자 배우들이 많아서 정말 신난다.” 미스터도 같은 생각이다. “최근 아주 멋지고 복잡한 여자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새로운 배우들을 만났다. 여자가 홀로 우뚝 서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성별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라이프 파트너스’는 ‘프랫 팩(1990년대 이후 흥행에 성공한 다수의 미국 코미디 영화에 함께 출연한 남자 코미디 배우들을 일컫는 말. 벤 스틸러, 잭 블랙, 오웬 윌슨 등이 여기 속한다.)’이 유행시킨 남자의 우정을 중심으로 한 코미디에 반기를 들어 두 여자 사이의 우정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남자의 우정과 여자의 우정 사이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차이점을 보여준다. “여자들 사이의 우정은 서로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사랑하며 매우 친밀한 경우가 많다. 동시에 지극히 상호의존적이다. 일종의 불안감이 그 우정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미스터가 말했다. 맞는 말이다. 여자의 우정에는 남자의 우정에서 찾아보기 힘든 취약성과 친밀성이 존재한다. ‘라이프 파트너스’는 사샤와 페이지의 우정에서 이런 측면을 부각시킨다. 에로틱한 사랑이라기보다는 동료나 자매 사이의 사랑에 가깝다. ‘라이프 파트너스’는 2014년 봄 트리베카 영화제 시사회에서 “관객을 매료시켰다”고 브로디가 말했다. “영화 속의 농담 한 마디 한 마디가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매년 열리는 대표적인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영화제 아웃페스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포겔은 여자의 우정과 관계의 복잡성을 분석하는 진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이런 영화들은 아직까지도 주로 인디 영화계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더 넓어진다. 특히 이런 작품에 스타 배우들이 캐스팅된다는 점이 이들 영화를 주류 쪽으로 옮겨가는 데 도움이 된다. ‘라이프 파트너스’가 인생을 바꿀 만한 작품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당신을 웃고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라이프 파트너 또는 절친을 따뜻하게 포옹하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축하할 일이다.

2014.12.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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