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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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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역할·리더십 강조"...롯데 신동빈, 사상 첫 1박2일 사장단 회의

유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상 첫 1박2일 사장단 회의를 열고 하반기 전략을 점검한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속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 롯데가 이번 마라톤 회의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은 지난 1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진행 중이다.‘롯데 VCM’은 1년에 두 차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모여 그룹 경영 방침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이번 하반기 VCM은 상반기 실적을 돌아보고 하반기 운영 방침을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브랜드, 소비자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주제의 외부 강연이 진행됐으며, 식품·유통·화학 등 각 사업군 총괄대표들이 본원적 경쟁력 강화 전략을 중심으로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지속성장을 위한 혁신 방안,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그룹의 중장기 성장 방안’을 주제로 회의에 돌입했다.각 사업부별로 관련된 산업의 변화 방향과 미치는 영향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기존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마련하고자 심도 깊게 논의했다고 롯데 측은 전했다.특히 이번 하반기 VCM은 사상 첫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돼 주목을 받았다. 이는 최근 롯데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요 신용평가사는 지난달 롯데케미칼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롯데지주의 등급도 강등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롯데케미칼은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파키스탄 법인 철수와 인도네시아 자회사(LCI) 지분 25% 매각 등으로 자금 유동성 확보에 나선 상태다. 지난달에는 수처리 사업을 매각하는 등 자산 경량화로 약 1조7000억원의 현금 확보에 성공하기도 했다.롯데쇼핑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백화점 부문의 경우는 미아점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마트 수원영통점과 롯데슈퍼 여의점 등 비효율 자산을 이미 처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운영권도 자진 반납했다. 이 외에도 세븐일레븐 ATM 사업,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매각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한 상태다.비핵심 사업 정리와 함께 인력 조정도 단행한 롯데다. 롯데온·롯데면세점·세븐일레븐·롯데웰푸드 등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롯데가 진행하고 있는 자산 효율화 작업은 신 회장이 주문한 ‘고강도 쇄신’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앞서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와 상반기 VCM을 통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올 한 해 더욱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바 있다.롯데의 이같은 행보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이번 하반기 VCM을 주재하며 그룹 경영 방침과 최고경영자(CEO)의 역할 및 리더십에 대해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07.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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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오징어 게임’ 시즌3 공개 기념 팝업스토어 선봬

유통

신세계백화점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공개와 함께 작품을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3를 기념해 신세계백화점이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펼치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다음 달 10일까지 강남점과 센텀시티에서 먼저 즐길 수 있다.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파크와 센텀시티 지하 2층 하이퍼스테이지에 마련되는 1차 팝업스토어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상징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강남점 팝업스토어 입구에서는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상징인 ‘영희’와 ‘철수’가 방문객을 반긴다. 센텀시티 팝업스토어 중앙에서는 ‘핑크가드 복장의 마네킹’이 고객을 기다린다.신세계백화점이 20개 브랜드와 오징어 게임을 활용해 협업한 200여 품목의 굿즈도 단독으로 판매한다. ▲제이린드버그 ▲캐플 ▲오드삭스 ▲리빙크리에이터 ▲브리즈피 등 패션, 잡화,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등 모든 카테고리를 망라했다.신세계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굿즈 할인 쿠폰도 다운받을 수 있다. 신백멤버스 가입 후 신세계 제휴카드 5종(▲씨티 ▲삼성 ▲신한 ▲하나 ▲BC바로)으로 오징어 게임 팝업스토어에서 10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5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을 할인해준다.강남점과 센텀시티의 팝업스토어가 종료된 이후 다음 달 18일부터 31일까지는 대구신세계와 타임스퀘어점에서 연달아 팝업스토어가 열릴 예정이다.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리테일 기업을 넘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스누피, 스폰지밥 등의 캐릭터부터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와 같은 인기 방송 프로그램, ‘승리의 여신: 니케’ 등의 서브컬쳐 모바일 게임 팝업스토어 등을 선보였다.허제 신세계백화점 아트사업담당 상무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콘텐츠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시즌을 더 재미있고, 깊이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팝업스토어와 단독 굿즈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신세계백화점은 새로운 공간 경험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의 대표 공간으로 계속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2025.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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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압구정2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 ‘불참’

부동산 일반

삼성물산이 올해 최대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 수주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의 2파전을 예상했지만 삼성물산의 조기 철수로 업계 1·2위 간 경쟁은 무산됐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에 공문을 보내 이번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삼성물산은 "당사는 압구정2구역을 전략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조합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아파트 단지, 세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건립하기 위해 글로벌 건축디자이너, 금융사 협업 등 적극적으로 입찰 참여를 준비해왔다"면서 "하지만 조합의 입찰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인 대안설계 및 금융조건 제한으로 인해 당사가 준비한 사항들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삼성물산은 "조합의 의사결정을 존중하며, 본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돼 성공적인 재건축으로 완성되길 기원한다"면서 "더불어 당사를 응원해 주신 조합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삼성물산은 지난 5월초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프라이빗 라운지 '압구정 S.Lounge'를 개관해 조합원 등과 적극 소통한데 이어 세계적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 (Foster+Partners)'와 손을 잡고 혁신적 대안설계를 준비해왔다.또한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한 최고 신용등급(AA+)과 압도적인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5대 시중은행 및 주요 대형 증권사와 협업을 통해 최상의 금융조건을 제공할 계획이었다.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대안설계 범위 대폭 제한 ▲모든 금리 CD+가산금리 형태로만 제시 ▲이주비 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등 활용 제안 불가 등 이례적인 입찰 지침을 통과시킨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의 결정을 존중하나, 현 입찰 지침으로는 월드클래스 설계 및 디자인 등 당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글로벌 랜드마크 조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압구정 타 구역 조합과 적극 소통해 압구정 일대에 글로벌 주거명작을 조성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6.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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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은행 공백 25년’ 끝냈다...카카오뱅크,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

은행

카카오뱅크가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를 획득하며, 25년 만에 한국계 은행의 태국 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19일 태국 재무부는 카카오뱅크와 태국 금융지주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가상은행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가 획득은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한국계 은행이 태국에서 철수한 이래 처음 있는 일로, 국내 금융권에서는 상징적인 성과로 평가된다.태국 중앙은행이 도입하는 ‘가상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하다. 태국은 2023년 ‘첫 가상은행 출범계획‘ 발표를 통해 디지털 경제 활성화와 금융 인프라 혁신,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지난해 9월까지 인가 신청서를 접수받은 태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9개월 간의 심사 과정을 거쳐 카카오뱅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포함해 3개 컨소시엄에게 인가를 최종 부여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디지털 뱅크 구축 경험과 높은 기술력, 현지화 역량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선정됐다.카카오뱅크는 2023년 6월 SCBX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이어왔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SCB(시암상업은행, Siam Commercial Bank)를 포함해 신용카드 사업을 운영하는 Card X, 금융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Innovest X 증권 등 20여 개의 금융·비금융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는 태국의 대표 금융지주사다. 태국 가상은행 설립 경험으로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 기대금융 기술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 태국의 대표적인 핀테크기술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 최초의 디지털은행인 위뱅크(WeBank Co., Ltd.)의 자회사인 위뱅크 테크놀로지 서비스(WeBank Technology Services Limited)는 기술 파트너로 참여해 첨단 혁신 기술을 제공한다.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은 올해 3분기 중 설립되며, 약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6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하며, 향후 설립될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한다.카카오뱅크는 이번 태국 진출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K-금융의 세계화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가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이자 IT플랫폼인 ‘그랩’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기반으로 3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체결한 금융 컨설팅 계약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담긴 슈퍼뱅크의 신규 서비스도 하반기 인도네시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슈퍼뱅크는 인도네시아 내 각종 디지털 뱅킹 어워드에서 상을 휩쓸며 혁신성과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저금통' 아이디어를 차용한 소액저축상품 쯜릉안(Celengan, 저금통)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로부터 '올해의 가장 혁신적인 금융상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발판이자,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 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소중한 기회”라며 “한국계 은행과 기업의 태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5.06.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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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제스처 머스크에 트럼프, “대화 계획 없어”

국제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할 계획이 없다면서 머스크가 넌지시 내비친 화해 의향을 묵살했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공개 비방전을 벌인 다음 날인 6일(현지시간) 머스크와 대화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면서 “그가 테슬라에서 잘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머스크 소유 사업체와 맺은 정부 계약 해지 가능성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것을 검토할 것이다”, “보조금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머스크와의 언쟁 중 머스크가 소유한 스페이스X 등은 겨냥해 ‘예산을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연속 계약 파기를 언급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머스크와 통화를 할 예정이라는 일각의 보도 내용과 관련해 “정신을 잃은 그 남자 말이냐?”면서 “그는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하지만 지금은 별로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3월에 구입한 테슬라 자동차를 팔거나 누구한테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담당하며 각계에서 비난받던 당시 머스크에 대한 지지를 표하기 위해 테슬라 세단을 구매한 바 있다.먼저 갈등 봉합 의향을 내비쳤던 머스크는 또 다시 도발을 이어갔다.머스크는 전날 “트럼프와 머스크가 위대한 조국의 이익을 위해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억만장자 빌 애크먼의 게시글에 “당신이 틀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화해의 의중을 밝힌 것으로 보이는 이 발언은 테슬라 주가가 전장 대비 14.26% 급락한 이후에 나왔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SNS 게시물을 자제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대항해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연료를 공급할 때 쓰는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을 철수시키겠다고 한 발언도 철회했다.하지만 머스크는 이날은 “미국에는 중간층 80%를 대표할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다시금 자극했다.그는 전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국에서 실제로 중간에 있는 80%를 대표하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 때가 되었나?”라는 질문과 함께 엑스 이용자들에게 찬반을 묻는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그는 이 설문에 응답한 사람의 80%가 창당을 지지했다면서 “이것은 운명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 정당의 이름을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이라고 정하기도 했다.앞서 머스크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선거운동 자금으로 약 2억7000만달러(약 3700억원)를 기부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떠올랐으며, 백악관에 들어와 정부 구조조정과 지출 삭감을 주도했다.그러나 머스크는 지난 4월 DOGE 수장직을 내려놓았고, 지난달에는 정부 특별공무원 신분도 내려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머스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황금열쇠까지 건네며 아름다운 작별을 맞는 듯했다. 머스크는 “친구이자 조언가로 남겠다”고 미래를 기약했다.하지만 이후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대규모 감세법안이 미국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비판했다.

2025.06.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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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CFO "한국GM 생산량 조정 계획 없다…한·미 관세 협상 낙관적"

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GM 한국사업장(한국GM)의 생산량을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GM이 국내 직영 서비스센터를 매각하면서 철수설이 다시 불거지자 모그룹 경영진이 입장을 밝힌 것이다.미국 오토모티브뉴스는 폴 제이콥슨 GM CFO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열린 번스타인 제41회 콘퍼런스콜에서 한국GM의 생산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1일 보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한국 공장 생산량과 관련한 대응에 “조금 더 지켜보는 접근을 하려 한다”며 “한국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통해 중요한 파트너로 남을 것이고, 이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히 결정할 사안을 서두르고 싶지 않다”며 “지금 보이는 가장 높은 가능성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제이콥슨 CFO는 한국GM의 성과에 대해서도 좋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GM에서 생산 중인 쉐보레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등 차량에 대해 “이들 차량의 수익 기여도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앞서 한국GM은 9개 직영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386개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고객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고용은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일각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구조조정으로 해석했다.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철수가 아닌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답했다.

2025.06.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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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한국사업장, 전국 9개 직영 서비스 센터 ‘매각’

자동차

GM한국사업장이 전국 9개 직영 서비스 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한다. 아울러 GM한국사업장 부평공장의 유휴 자산 및 활용도가 낮은 시설과 토지 매각도 함께 추진한다.GM한국사업장은 28일 ‘비즈니스 업데이트’를 통해 “급변하는 산업 및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어 “직영 센터 매각 후 386개 협력 정비센터를 통해 고객 지원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직영 서비스 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고용은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GM한국사업장이 운영 중인 직영 서비스 센터는 ▲서울 ▲원주 ▲전주 ▲부산 ▲대전 ▲창원 ▲인천 ▲광주 등 총 9곳이다. 이들 직영 센터가 모두 매각될 경우, 차량 정비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는 공인 협력사로 지정된 386개 정비센터가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또 부평2공장 등의 토지와 시설에 대한 매각도 추진한다. 부평2공장은 지난 2022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사측은 이번 조치로 인해 계획된 생산 활동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GM한국사업장은 지난 4월 인천 부평공장에 2만1000대의 신차 생산 물량을 추가로 배정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약 1만 대 규모의 물량을 추가로 투입하며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철수설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수설’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매각 추진과 함께 지난 수년간 군산공장 폐쇄와 부평2공장 생산 중단 등으로 철수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헥터 비자레알 GM 아태지역 및 한국 사업장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력 덕분에 회사의 재정 상태를 개선하는 데 큰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 조치는 회사의 비즈니스 효율성 확보에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유휴 자산의 가치 극대화와 적자 서비스 센터 운영의 합리화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며 “현재 차량 생산프로그램은 아직 수년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이날은 GM한국사업장과 노조의 ‘2025 임금교섭 노사 상견례(1차 교섭)’가 예정돼 있었다. 다만, 사측은 “글로벌 GM 긴급회의로 인해 상견례에 불참하게 됐다”며 일방적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발표 다음날인 29일에는 GM한국사업장의 노사가 직접 만났다. 인천시 부평구 GM한국사업장 본관 건물에서 임금협상 첫 교섭 일정으로 상견례를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노조는 사측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안규백 지부장은 “2001년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사측이 상견례 자리에 불참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적은 없었다”며 “상견례를 미룬 뒤, 매각 계획을 발표한 것은 조합원 7000여명을 상대로 싸움을 건 것”이라고 비판했다.윤영섭 정비·부품지회장은 “직영정비센터는 한국 고객의 높은 품질 선호를 맞추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직영 포기는 내수 판매를 안 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2025.05.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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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사라진 신진그룹 흔적, 한국 자동차업계에 살아 있다

자동차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한국 승용차 시장을 선점했던 기업은 이름도 낯선 '신진그룹'이었다. 한때 재계 5위 안에 들었던 기업이었지만 기업 확장을 위해 부실기업 인수 등을 이유로 가 창간됐던 1984년 신진그룹은 해체됐다. 신진그룹이라는 낯선 이름의 기업은 사라졌지만 그 명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신진의 흔적은 KG 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와 GM 한국사업장(구 대우자동차)가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위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한국의 완성차 업계는 그렇게 과거의 유산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1955년 부산 전포동에서 김제원·창원 형제가 설립한 신진공업사가 신진그룹의 모태다. 신진공업사는 미군이 사용했던 폐차를 재생한 버스로 사업을 시작했고, 1962년 선보인 마이크로버스가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신진의 이름이 높아진 것은 1960년대 후반 일본 토요타와 손을 잡고 코로나·크라운 등의 승용차를 제작하면서 한국 자동차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이후 신진자동차판매·신진자동차운전학원·한국기계 등을 연달아 설립하면서 한국에서 5위 안에 드는 그룹으로 자리잡게 됐다. 심지어 경향신문을 1969년에 인수하기도 했다. 신진지프 1975년 상장…트레일러·특수차도 개발하지만 1969년 부실기업 한국기계공업 인수와 1970년대 초반 토요타의 철수로 신진은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1972년 아메리칸 모터스 코퍼레이션(AMC)과 합작기업 GM코리아(GMK)를 설립했다. 이 기업이 바로 대우자동차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1974년 ‘신진지프자동차공업’이라는 합작사를 하동환 자동차공업 주식회사와 함께 설립하면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신진지프는 1974년 AMC와 기술제휴를 맺고 하드탑·소프트탑·픽업 지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975년 상장을 할 정도로 성장했고 미국·일본의 기업과 기술제휴를 맺으면서 트레일러와 각종 특수차 개발에도 나서기도 했다. 1981년에는 거화로 사명을 바꿨고, 1983년 유명한 코란도를 출시하면서 한국 SUV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한번 흔들리기 시작한 신진그룹의 모체였던 자동차 사업을 1976년 포기하고 신원개발이라는 건설사로 업종을 변경했다. 신진그룹이 어려워졌지만 당시 김창원 회장은 신진지프만은 지키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1983년 대우그룹이 새한자동차로 사명을 바꾼 GM코리아를 인수해 대우자동차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우자동차 역시 IMF로 인해 GM이 인수한 후 GM 한국사업장(구 GM대우)로 이어지고 있다. SUV 사업은 1984년 동아자동차에 인수됐고, 1986년 쌍용그룹에 매각되어 쌍용자동차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갔고 그 명맥은 현재 KG 모빌리티로 이어지고 있다.

2025.05.23 08:00

2분 소요
‘디지털 전환’ 격랑 속, 다시 흩어진 한국 자동차 ‘삼각 전선’

자동차

국내 자동차 업계가 두 번째 승부수를 맞이했다. 30년 전 ‘세계화’라는 키워드 아래 해외로 뻗어 나갔던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이제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전선(前線)을 마주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EV)와 ‘자율주행’(AD)은 단순한 신기술을 넘어 자동차 산업 전체를 재편하는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격변하는 환경 속에서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각자의 전략으로 생존과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해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KG모빌리티는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반면, GM한국사업장은 내연기관차 생산에 집중하면서 전기차 전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압도적인 ‘힘’ 현대차그룹먼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생존의 한복판에서 가장 분명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20년 출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선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통한다. 800V 초급속 충전, 후륜 기반 설계, V2L(차량 외부 전력공급) 등 다양한 기술이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EV6, GV60 등 다수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 MPV인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와 소형 전기 SUV EV3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현대차그룹의 전략은 단순히 차량 생산에 그치지 않는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셔널을 통해 미국 내 로보택시 실증을 진행 중이며,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도 병행하고 있다. 이미 2022년부터 전 차량에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으며,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을 SDV로 전환한다는 로드맵을 세워두고 있다. 여기에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 한 ‘HMGMA’(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도 있다. 이 곳은 연간 3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거점으로 통한다. 또 북미 IRA 보조금 정책에 대응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다 ‘현실적인’ KG모빌리티KG모빌리티는 현실적이다. 생존형 전기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KG모빌리티는 BYD와의 협력을 통해 배터리와 파워트레인을 공급받고 있으며, 픽업트럭 무쏘 EV를 시작으로 전기 SUV 전환을 시도 중이다. 또 배터리팩 및 모터 등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병행하며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특히 KG모빌리티에게 '수출'은 생존 전략 그 자체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G모빌리티는 유럽과 함께 중남미, 유라시아, 중동, 동유럽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먼저 KG모빌리티는 중남미(칠레·에콰도르·콜롬비아 등)와 유라시아 경제연합(EAEU) 국가(카자흐스탄·러시아·우즈베키스탄 등),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에 진출 중이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을 주축으로 KD(반조립) 방식으로 조립공장 협력체계를 구축해 현지화 생산도 병행하고 있다. 차량은 대부분 내연기관 SUV 중심이지만, 꾸준히 전동화 모델 비중을 확대 중이다.최근에는 이탈리아를 교두보로 유럽시장에 재진입했다. 2023년 하반기, KG모빌리티는 이탈리아 현지 유통 법인을 설립하고 토레스·렉스턴·코란도 이모션(전기차) 등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유럽 시장은 배출규제와 안전 기준이 까다로운 대신 브랜드 충성도보다 제품 가치에 민감한 고객층이 많아 니치 SUV에 기회가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전기차 전환 ‘변두리’ GM한국사업장GM한국사업장은 전기차 전환 국면에서 가장 뚜렷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GM 본사는 얼티엄(Ultium)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GM한국사업장은 아직까지 전기차 생산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창원공장 증설과 부평공장 증산 계획은 모두 내연기관 차량에 집중돼 있다.반면 GM 본사는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고, 얼티엄 플랫폼 기반의 EV 생산을 미국·캐나다·중국 등에 집중하고 있다. GM한국사업장에는 얼티엄 플랫폼 기반 차량 생산 계획이 명확히 할당되지 않았다. 이같은 흐름은 GM한국사업장이 GM 글로벌 밸류체인 내에서 ‘조립만 하는 지역 생산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실제 북미 시장을 겨냥한 주요 EV 생산 라인이 멕시코·미국·캐나다에 집중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GM한국사업장의 경우 EV 조립만이 아닌 기술 개발 및 제품 전략 측면에서도 주요 거점에서 소외되는 구조인 셈이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철수설도 꾸준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정책과 한국GM의 내수 부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국GM은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약 84%를 미국에 수출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정책은 뼈아프다.이를 두고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며, 전 세계를 무대로 폭넓은 고객층을 공략하는 전통적이면서도 진보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면 KGM은 다르다. 당장 전용 플랫폼 개발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전기차 시대에는 중국산 배터리를 활용해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GM은 현재로선 전기차 전환에 대한 뚜렷한 전략 없이 단순 조립만 하는 지역 생산기지로 전락한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2025.05.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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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 진출 시작했던 ‘車 삼국지’…현대·대우·쌍용의 다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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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가 태어난 해이지만 한국에서 한때 재계 5위 안에 들었던 신진그룹이 부도로 사라진 해이기도 하다. 한국 자동차 역사를 쓴 주인공인 신진이라는 이름은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한국의 자동차 산업에 이어지고 있다. 1980년대를 거쳐 1990년대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세계 시장 진출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현 한국GM),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했다. 이들의 성공과 실패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한때 이들이 세계 시장을 향해 던진 ‘승부수’는 지금의 한국 자동차 산업에 여전히 뚜렷한 흔적으로 남아있다. 기술 자립 ‘뚝심’ 현대차현대차는 1990년대 초반부터 ‘기술 독립’ 없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당시 일본차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고, 미국·유럽 브랜드들은 여전히 품질과 브랜드 파워에서 한국차를 압도하고 있었다. 이에 현대차는 자체 플랫폼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첫 번째 중요한 성과는 1988년 출시된 2세대 ‘쏘나타’였다. 이전까지는 일본 미쓰비시의 엔진과 변속기 기술을 도입해 생산했지만, 2세대 쏘나타는 전륜구동 플랫폼과 차체 설계, 디자인에서 현대차의 독자 개발 역량을 크게 강화하며 글로벌 완성차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됐다. 다만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파워트레인 부품은 여전히 미쓰비시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 현대차가 엔진과 변속기까지 완전히 독자 개발한 첫 모델은 1998년 출시된 EF 쏘나타다. 이때부터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서 기술 독립을 본격적으로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현대차가 첫 번째 글로벌 승부처로 택한 시장은 미국이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일본차가 성공 신화를 쓴 곳이기도 했다. 1988년부터 쏘나타를 미국 시장에 수출하며 현대차는 본격적인 글로벌 도전에 나섰다.2세대 쏘나타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수출 전략형 중형차로 개발됐는데, 실제로 1988년 11월 미국에 수출되며 중형 세단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만, 당시 일본차의 강세로 인해 쏘나타가 뚜렷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웠다. 전환점은 1998년 등장한 EF 쏘나타였다. EF 쏘나타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V6 델타 엔진과 자체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첫 양산 모델로, 기술 독립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추후 등장한 EF 쏘나타는 품질과 신뢰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현대차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품질 경영 혁신에 사활을 걸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출신 품질 전문가를 영입하고, 생산 전 과정을 ‘글로벌 품질 기준’에 맞춰 개혁했다. 이와 함께 디자인 경영을 내세워 유럽 시장을 겨냥한 ‘유럽형 모델’을 속속 선보였다.글로벌 생산기지 확대도 병행했다. 2005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체코, 터키, 인도, 중국, 브라질 등 주요 전략 시장에 현지 공장을 세우며 ‘현지 생산-현지 판매’ 체제를 완성했다. 이는 수입차가 아닌 현지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같은 도전과 혁신의 결과, 현대차는 글로벌 5위 완성차 그룹으로 도약했다. 역사가 된 대우차, 미래 꿈꾸는 쌍용차대우자동차는 1990년대 외형 확장에 나섰다. 당시 자동차 완성 기술력은 부족했지만, 빠르게 몸집을 키워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생존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선택한 방식이 ‘글로벌 인수합병’(M&A)이었다.당시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은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전자·조선·기계 등 대우 전 계열사의 해외 진출을 지휘했고, 그 중심에 대우자동차가 있었다. 규모의 경제를 위해 대우차는 1995년 폴란드 FSO 인수를 시작으로 루마니아 다치아, 우즈베키스탄 우즈대우, 인도 대우마토즈 생산법인을 잇따라 설립하거나 인수하며 유럽-아시아 생산벨트를 구축했다.이때 대우차가 주력한 전략은 소형차였다. 한국에서는 '르망', '에스페로', '누비라', '라노스'를, 해외에서는 '마토즈' 등 당시 전 세계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던 저가형 소형차 시장을 공략했다. 신흥국에서는 값싼 가격과 단순한 구조의 차량이 먹히며 판매량을 늘렸다. 하지만 대우차는 빠른 확장에 비해 품질 관리와 조직 통제 능력이 한계에 부딪혔다.아울러 과도한 차입경영으로 누적된 부채가 20조 원을 넘어섰고,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자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했다. 김우중 회장은 해외 사업 확장을 멈추지 않았지만, 그룹 해체는 불가피했다. 자동차 부문도 결국 파산 절차에 들어갔고, 2002년 대우차는 미국 GM에 인수됐다.쌍용자동차는 1990년대 경쟁사와 달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문 브랜드’라는 독자 노선을 택했다. 1993년 ‘무쏘’, 1996년 ‘코란도’, 2001년 ‘렉스턴’을 선보이며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SUV 중심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해당 전략은 당시에 다소 모험적이었지만, SUV 시장이 본격 성장하기 이전 니치마켓 선점 효과를 가져왔다.그러나 한정된 내수 기반과 글로벌 네트워크 부족은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1997년 대우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며 대형화의 기회를 얻는 듯했지만, 대우그룹 해체로 다시 독립 경영 체제로 돌아섰다. 이후 상하이차(중국), 마힌드라(인도), KG그룹(한국) 등 주인이 세 번이나 바뀌는 부침을 겪었다.세부적으로 2004년에는 중국 상하이차가 경영권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의 기회를 얻는 듯했지만, 상하이차가 핵심 기술만 빼가고 철수했다는 논란 속에 2010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2011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새 주인이 됐지만,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확보나 전동화 전환에 실패하며 또다시 경영 위기를 맞았다. 시간이 흘러 2022년 KG그룹이 인수하며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꾸고 재기를 선언했다. 현재 KG모빌리티는 SUV 라인업 전동화, 해외 신흥시장 개척, 배터리·전기차 부품 내재화 등을 내세워 과거 SUV 성공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25.05.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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