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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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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이 뽑은 상생금융 우수사례…우리은행 ‘청년학자금 대출 캐시백’

은행

우리은행은 ‘청년학자금 대출 캐시백’ 지원 사업이 금융감독원 주관 ‘제4회 상생·협력 금융新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금융감독원은 사회 취약계층 및 금융소비자와 고통을 분담하고 이익을 나누는 금융회사의 상품을 우수사례로 선정해 정기적으로 발표해왔다.이번 우수사례로 선정된 ‘청년학자금 대출 캐시백’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민생금융지원방안 자율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한 사업이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단독으로 한국장학재단과 함께 학자금대출을 성실히 상환해온 사회 초년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8만명을 선정, 1인당 최대 30만원, 총 240억원을 지원키로 계획했다.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이 형평성을 고려해 청년학자금 대출 캐시백 수혜자의 절반인 4만명을 우리은행과 거래가 없는 청년들로 배정한 결정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들을 포함해 금융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것은 은행의 사회적 소명”이라며 “우리은행은 계획하고 있는 민생금융 지원 방안 및 상생금융을 연내에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금융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공급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우리은행은 ‘제2회 상생·협력 금융新상품 우수사례’에서도 ‘서민금융 상품 성실상환고객 원금 1% 감면’이 우수사례에 뽑혀, 2023년 ‘상생·협력 증진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24.07.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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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안전 문화 정착 기여한 우수 중소 협력사 포상

건설

현대건설이 건설업계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상생협력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현대건설은 1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중소·농어업협력재단 본사에서 ‘제3회 전공정 무재해 협력업체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영숙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상생협력본부장과 황준하 현대건설 안전보건최고경영자(CSO), 추영기 현대건설 상무(안전사업지원실장)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현대건설은 중소협력사 주도의 건설현장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2022년 9월에 ‘안전관리 우수 협력사 포상제도’를 처음 도입한 이후 현대건설 사업장 내 전공정 무재해 달성 우수 협력업체들을 선정해 반기별로 포상하고 있다.지난해 하반기 우수 현장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시상식에서는 총 43개 협력사에 총 1억7900만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백산이엔씨(주), 한보기공(주), 기성건설(주), ㈜풍국디앤아이, 엠에스건설산업(주) 등 5개사가 대표로 참석해 감사장과 상금을 수상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수상업체의 절반이 넘는 23개사가 연속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지금까지 현대건설이 수행한 국내사업장에 참여해 하도급 공정 만료까지 무재해를 달성한 중소협력사는 140개사로 누적 상금은 10억여원에 달했다.안전관리 우수 협력사 포상제도는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상생 및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근로자 중심의 자발적인 안전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의미있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어 민·관협업 우수사례로 꼽힌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안전관리 문화 정착을 위한 중소협력사의 적극적인 실천이 수행될 수 있도록 포상 및 인센티브 제도를 지속하겠다”며 “현장 근로자를 위한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환경 조성을 통해 안전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관련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현대건설은 올해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약 360억원 규모의 추가예산을 투입하는 등 현장 안전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스마트 에어백, 장비 인공지능(AI) 카메라, 타워 충돌방지시스템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의 현장 적용 확대 및 스마트 안전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고위험 현장에 대한 추가 안전관리 비용을 지원하는 등 현장 안전사고 예방 및 중대재해 근절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2024.01.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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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선진 노하우 공유

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이하 르노코리아)는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열린 2023 대·중소기업 상생 기술협력 페어(이하 2023 상생 기술협력 페어)에 참여해 상생협력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상생 기술 구매상담회를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옛 르노코리아 중앙연구소)에서 정부과제를 담당하는 김정우 디렉터는 이날 2023 상생 기술협력 페어에 대기업 부문 우수사례 발표자로 참석했다. 김 디렉터는 르노코리아의 상생협력기금 조성 사례 및 르노코리아가 협력업체들과 함께 구매조건부로 진행했던 신제품 개발 주요 사례들에 대해 설명했다.르노코리아는 지난 2014년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민관협력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르노코리아와 정부 간 일대일(1:1) 매칭 그랜트 형식으로 세 차례에 걸쳐 350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지금까지 총 29개 프로젝트에 230억원이 해당 기금을 통해 협력업체들의 기술개발 및 기술협력에 투입됐다. 현재도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르노코리아가 구매조건부로 협력업체들과 함께 진행했던 신제품 개발에는 ㈜더블유원과 개발해 르노코리아 QM6에 탑재한 SUV용 LPLi 도넛 시스템, 제일전자공업㈜ 및 ㈜엠피온과 개발한 심카드 하이패스 내장형 전자미러 등이 주요 사례로 소개됐다.또한 르노코리아는 이번 2023 상생 기술협력 페어에 중소기업들과 개별적인 상생 기술 매칭 구매상담회도 함께 진행했다. 르노코리아 구매본부 상생협력추진팀은 자동차 소재, 공법, 장치, 탄소관리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업체들과 만나 동반성장에 기반한 기술개발 협업 논의를 진행했다.

2023.11.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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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금융' 보험사 1호 상품 나온다...한화생명

보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화생명을 방문하며 은행권 '상생금융 열풍'이 보험권으로 옮겨붙을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당국의 상생 금융 의지에 발맞춰 2030을 위한 저축보험 출시를 계획 중이다.이복현 원장은 13일 오전 보험회사의 상생 보험상품 출시 및 취약계층 지원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한화생명 본사를 방문했다. 그는 "녹록치 않은 경제 여건임에도 의미있는 상생 금융 방안을 마련해 준 한화생명에 감사를 표한다"며 "이 자리가 상생 발전의 문화를 만드는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에 한화생명은 '보험업권 최초 상생금융 1호' 금융상품으로 저축보험을 준비 중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는 "결혼 및 출산, 자립 기반 구축 등을 걱정하는 2030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했고, 청년들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디딤돌 역할을 하는 목돈 마련 저축성 보험을 개발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이 준비 중인 '2030 목돈마련 저축보험'(가칭)은 5년 만기 상품으로 가입 대상은 가구소득 중위 200% 이하인 만 20~39세까지다. 보장금리는 5년간 5%며, 보험기간 내 결혼 또는 출산 시 납입금액의 일정률을 보너스로 지급해,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는 컨셉으로 설계됐다. 또 가입 1개월 경과 후부터는 원금이 보장(환급률 100% 이상) 된다. 이 상품은 개발 과정을 거쳐, 1~2개월 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화생명 측은 "은행권 '청년도약계좌'가 가진 장점에 보험사만의 강점을 더해 고객이 최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한 상생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화생명은 취약계층 지원에도 나선다. 이날 한화생명은 저축보험 출시 계획과 함께 취약계층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상생친구 프로젝트'도 발표했다.이 프로젝트는 월드비전, 한국사회복지관협회 등 협력기관과 함께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의 자립 지원, ▲저소득층(한부모가정 등) 청소년 금융교육 제공, ▲문화소외계층 아동 문화체험 지원, ▲보호시설 아동∙청소년 건강증진 프로그램 지원 등이 추진된다. 이 원장은 "상생친구 프로젝트는 가족 등을 돌보느라 미처 자신을 보살필 틈이 없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이들이 자립과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생 금융 확산을 위해 노력해주신 한화생명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보험의 ‘나눔의 정신’을 많은 국민들도 함께 느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한화생명의 '상생친구 어린이보험'은 지난 6월, 금감원으로부터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상품은 사회 취약계층 가정의 자녀가 월 1만원대의 합리적인 보험료로 각종 질병에 대비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보장만 사업비를 최소화 해 만든 상품이다.

2023.07.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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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보험

한화손해보험은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책임에 대한 전략 목표 와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정리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발간 했다.한화손해보험은 이번 보고서에 ▲LIFEPLUS 펨테크연구소 설립 및 자문단 위촉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사례 선정 ▲기후위기 및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정책 로드맵 공개 ▲인권경영 실천을 위한 인권영향평가 실시 등의 핵심 성과를 강조하며, 특히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반영한 통합 ESG 인덱스를 활용해 책임 있고 투명한 ESG데이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 번째로 발간한 23년 보고서는 고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형 문장을 최대한 배제하고 간결한 문장과 함께 인포그래픽·일러스트를 적극 활용해 디자인했으며, 회사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끊임없는 혁신과 담대한 도전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고객의 삶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ESG 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가며 실행력 있는 ESG활동을 통해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라고 말했다.

2023.06.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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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C·포스코…중기부 ‘이달의 상생볼’ 선정

산업 일반

중소벤처기업부는 삼성전자·SKC·포스코·국가철도공단·국민은행 등 5곳을 ‘이달(10월)의 상생볼’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달의 상생볼은 기업의 상생협력 활동을 격려하고 동반성장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업의 상생협력 활동 우수사례에 대해 포상하는 행사다. 참여 희망 기업들이 매달 15일까지 자사의 상생협력 실적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제출하면 중요도·난이도, 이행노력․성과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한다. 삼성전자는 미활용 특허를 중소·벤처기업에 무상으로 양도해 중소·벤처기업이 특허를 기반으로 새 분야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해 114건의 기술 양도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총 32개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자사가 보유한 특허 51건을 무상으로 양도했다. SKC는 2017년 설립한 ‘신소재 기술기반 오픈플랫폼’을 활용해 참여기업에게R&D 분석, 사무공간 제공 등을 제공하고 기술보증기금,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 플랫폼 참여 전문기관(18개 기관)과 매월 시장정보, 기술가치 분석, 금융조달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네트워킹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이들의 ESG 경영 도입을 돕기위해 1500억원 규모 철강 ESG상생협력펀드를 조성했다. 현재 41개 기업들이 철강 ESG상생협력펀드를 통해 시중금리 대비 감면된 우대금리로 기업당 최대 20억원 한도 내에서 대출을 받았다. 2년간 최대 42억원 수준 이자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국가철도공단은 철도 개량사업의 현황과 계획, 사고사례를 협력사들과 공유해 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시설물 사고를 예방하고 협력사들을 포함한 전 구성원들이 철도 개량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철도 개량사업의 품질 향상을 도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하이파이브 KB굿잡 취업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특성화고 3학년 112명을 대상으로 취업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13회에 걸쳐 1430명이 수료하고 이중 498명이 취업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2.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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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상생 선순환 이뤄야”…연일 미래동행 강조

산업 일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의 도움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하며 상생 행보를 이어갔다. 삼성은 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취임 후 첫 현장 경영 행선지로 광주지역 협력회사를 찾은 데 이어, 이번에는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중소기업의 제조 현장을 방문하며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미래동행' 행보를 이어갔다. 이 회장은 도금 업체인 동아플레이팅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은 삼성의 대표 CSR 프로그램 중 하나로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의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해 대한민국 제조업 발전과 상생협력에 기여하고 있다. 동아플레이팅은 전기아연 표면처리 전문 중소기업으로 2018년 이후 3차례에 걸쳐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았다. 동아플레이팅은 기존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하는 등 제조 혁신을 통해 생산성은 37% 상승했고, 불량률은 77% 감소했다. 특히 동아플레이팅은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도금은 힘든 3D 업종'이라는 편견을 깨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역동적인 기업으로 변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근무 환경을 대폭 개선해 청년들이 찾는 제조 현장으로 탈바꿈하며 동아플레이팅은 임직원 평균 연령은 32세에 불과하다. 동아플레이팅은 지난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스마트공장 우수기업 표창을 받으며 삼성전자와의 상생협력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미래 먹거리도 직접 챙긴다 이에 앞서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서버용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의 첫 출하식에 참석했다. 삼성전기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양산을 시작하는 서버용 FCBGA는 고성능·고용량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이다. 삼성전기의 서버용 FCBGA는 명함 크기만한 기판에 머리카락 굵기보다 미세한 6만개 이상의 단자를 구현해냈다. 1mm 이하 얇은 기판에 수동 소자를 내장하는 EPS(수동부품내장 기술, Embedded Passive Substrate) 기술로 전력소모를 50%로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반도체 패키지 기판 시장은 5G,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고성능 산업·전장용 하이엔드 기판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2027년 165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그동안 일본 등 해외 업체들이 주도해 온 '고성능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시장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2022.11.0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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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협력 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원…1447억 상생프로그램

산업 일반

LG이노텍이 협력사 동반성장 활동을 지원한다. LG이노텍과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는 협력 중소기업과 함께 ‘양극화 해소 자율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LG이노텍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한 양극화 해소를 위해 3년간 협력 중소기업과 임직원에게 총 1447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하도급, 위·수탁, 납품, 용역 등 협력거래에서 대금 제대로 주기 3원칙을 준수한다. 원소재 가격 변동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의 경우 LME(런던금속거래소) 시세 등을 고려해 월 주기로 연동 단가를 적용한다. 납품 단가 변동에 따른 협력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올해부터는 임금과 복리후생 지원, 임금지불능력 제고 지원, 경영안정 금융 지원 등 다양한 양극화 해소 상생협력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협력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생산성 향상 지원, 지속가능경영 지원, 동반성장펀드 조성 등을 통해 지원한다. 협력 중소기업은 ▶협력기업 간 거래에서도 대금 제대로 주기 3원칙 준수 ▶연구개발(R&D), 생산성향상 등 혁신 노력을 강화 ▶제품·서비스 품질 개선과 가격경쟁력 제고 ▶임직원 근로조건 개선 및 신규 고용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 동반위는 LG이노텍과 협력 중소기업의 양극화 해소와 동반성장 활동이 실천되도록 기술·구매 상담의 장을 마련하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해 우수사례를 도출·홍보할 예정이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1.08 08:50

1분 소요
지역사회 · 중소기업의 단단한 성장 사다리

산업 일반

포스코, 중견기업 성장 지원하고 저소득층 가정 및 주거불안으로 지친 청년에게 따뜻한 보금자리 제공 한국증권학회지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기업의 가치는 그렇지 않은 기업의 가치보다 높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단기적으로는 비용 요인이기도 하지만 기업의 명성을 높이고 매출을 증가시키며 장기적으로 비용을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포스코는 창립 초기부터 동반성장 및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해 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7월 취임하면서 ‘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With POSCO는 주주·고객·공급사·협력사·지역사회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포스코의 새로운 비전이다.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해온 포스코에 지역사회는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다. 창립 초기부터 국가 발전에 대한 기여를 기업의 사명으로 여기며 다양한 동반성장 및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 포항·광양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적 기업을 운영·지원해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과 호흡한다.포스코는 동반성장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한다. 그동안 축적해 온 혁신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하고, 기업별 맞춤형 성장계획 수립을 지원하며, 기업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포스코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실현을 위해 지난 11월 21일 포항시청에서 중소벤처기업 발굴 육성 프로그램인 ‘제16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개최했다. 중소벤처기업이 아이디어를 공모할 수 있도록 투자자와 연결해주거나 포스코에서 직접투자를 실시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으로 올해 16회째를 맞았다.올해 포스코가 선발한 10개 벤처기업은 시제품을 전시하고 블록체인·사물인터넷(IoT)·전자상거래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아이디어와 사업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통합 IoT 플랫폼을 개발하는 시그마델타테크놀로지 윤지원 대표와 치주질환치료용 생분해성칩을 개발하는 엠엑스바이오 이재현 대표가 각각 최우수 스타트업상과 최우수 아이디어상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는 마케팅존을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성공적으로 제품을 출시한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포스코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173개 벤처기업을 육성해 79개 사에 125억원을 직접투자했다. 이 중 54개사는 총 1724억원의 외부 투자 및 연구개발(R&D) 지원금을 유치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에는 협력사 직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협력사 노사 대표들로 구성된 ‘포스코 사내하청 상생협의회’의 협력비 인상 요구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두 자리 수 임금인상’을 위해 1000억원 수준의 협력비를 증액하는 등 지난해부터 향후 3년간 협력비를 점진적으로 늘려 협력사 직원들의 임금인상에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협력비 인상으로 포항과 광양에서 근무하는 1만5000여 명의 협력작업 직원들이 혜택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포항·광양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포스코의 사회공헌활동은 1988년 자매마을 활동으로부터 시작됐으며 2013년 11월에는 포스코 1%나눔 재단을 출범했다. 1% 기부활동은 2011년 10월부터 포스코 임원과 부장급 이상 임직원이 급여의 1%를 기부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1%의 나눔’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임직원의 기부금과 회사의 매칭그랜트로 조성한 기금을 사용해 사회복지, 해외사업, 문화예술 같은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했다. 포스코 1%나눔재단은 사회초년생을 위해 청년쉐어하우스 건립을 지원한다. 지난 9월에는 청년쉐어하우스 ‘청년누리’의 입주식이 서울시 남가좌동에서 열렸다. 지상 5층 연면적 약 363㎡(110평) 규모의 다세대 주택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35세의 무주택 1인 미혼가구 청년 18명이 입주한다. 입주자들은 주변시세의 절반수준인 임대료를 내고 함께 거주한다. 이번에 건립된 ‘청년누리’는 단순히 주거불안으로 지친 청년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조 안전성, 내구성, 에너지 절약성이 우수한 포스코 기술 다섯 가지를 적용했다.또한 포스코1%나눔재단은 모음 기금으로 복지 지원이 필요한 국내외 가정을 위한 ‘스틸빌리지’ 사업도 추진한다. 특히 스틸빌리지 조성사업은 포스코 사업의 특성을 살려 수행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포스코그룹의 철강소재와 건축공법을 적용해 주택이나 다리, 복지시설 등을 만들어주는 사업이다.포스코 임직원·포스코 대학생 봉사단 비욘드(Beyond)·지자체 소방서 직원 등 순수 자원봉사자들이 포스코그룹이 생산하는 철강재를 사용한 ‘스틸하우스’를 지어 화재피해 가정이나 저소득층 가정에 기부한다. 화재 피해가정에 안전한 생활터전을 제공하기 위해 소방청과 함께 2009년부터 전국 36개 시군을 대상으로 스틸하우스 지원 사업을 시작한 이래 9년동안 50채의 스틸하우스를 지었다.포스코는 해외에서도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 스틸하우스 뿐만 아니라 인프라가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틸브릿지도 만들어 주는 스틸빌리지가 대표적이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인도네시아 찔레곤시 저개발지역에 주택과 공공화장실 등을 건립하는 스틸빌리지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이번 인도네시아 스틸빌리지 지원사업은 찔레곤시 빈민지역 4개 마을에 총 125세대 주택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하고 화장실·급수대·쓰레기소각장·학교 등 공공시설을 해비타트와 함께 건립한다. 내년에는 포스코 대학생 봉사단 비욘드와 글로벌 임직원 봉사단이 주택 15세대와 학교 등을 건축할 계획이다. 포스코 스틸빌리지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UN으로부터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s) 우수사례로 선정됐으며 지난 4월에는 UN공식의견서로 채택돼 193개 전체 회원국에 모범사례로 권고된 바 있다.- 서정현 뉴스위크 한국판 기자

2018.12.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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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 확대하는 국내 기업 살펴보니] ‘무조건 하라’ 오너의 강력한 의지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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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침보단 저녁에 집중이 잘 되는 편인데, 이런 이유로 출근을 늦게 한다면 다른 회사에선 미쳤다는 소릴 들을지도 모르죠(웃음). 사실 아침에 한 시간만 늦게 출근해도 삶의 질이 확 달라지거든요. 훨씬 맑은 정신으로 일할 수 있고, 10시에 출근하면 러시아워도 피할 수 있죠. 아이에게 좀 더 좋은 엄마가 될 수도 있고요. 그 한 시간이 문제였는데 회사를 옮긴 뒤 그런 고민이 없어졌어요.”이 회사 좀 독특하다. 직원이 2000명 이상이니 작은 회사도 아니다. 그런데 좀처럼 모여서 일하는 법이 없다. 출퇴근 시간도 제각각, 일하는 장소도 제각각이다. 국내 여행 업계 1위 하나투어 얘기다. 하나투어 직원들은 하루 8시간, 주당 40시간, 주 5일제 근무를 한다. 여기까진 다른 기업들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실제 근무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2011년 전사적으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덕분이다. ━ 하나투어 직원 4가지 근무제 자유롭게 선택 하나투어의 유연근무제는 크게 재택근무·거점근무·시차출퇴근·재량근무 등 4가지로 나뉜다. 사안별로 상급자의 허락이 필요한 재량근무를 제외하고, 나머지 3가지는 직원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 가장 호평을 받는 건 거점근무제다. 하나투어는 직원의 희망에 따라 거주지에서 가까운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도록 신도림·왕십리·노원·선릉·일산 등 9곳의 거점 사무실을 운영한다. 선릉 사무실로 출근한다는 김모 사원은 “50명 정도가 이곳으로 출근하는데, 출근시간이 30분 이상 걸리는 직원은 거의 없다”며 “대부분 선릉에서 가까운 분당이나 강남에 거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더 큰 매력은 재택근무·거점근무·시차출퇴근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송모 과장의 일상은 특이하다. 일주일 중 월요일과 수요일만 사무실로 출근하고, 3일은 집에서 근무한다. 출근하는 날에도 집에서 가까운 일산 사무실로 10시까지 나온다. 그는 “매일 아침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줄 수 있어 좋다”며 “출퇴근 시간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남는 시간을 자기계발에 활용하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아무래도 집에서 일하면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정모 사원은 “재택근무를 시작한 뒤 출근하는 날에는 주로 대면 업무를, 집에선 통계 업무를 하는 식으로 계획을 세웠다”며 “이리저리 허비하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체감하게 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송모 과장은 “처음에는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맺고 끊음이 명확하지 않아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업무 시간을 더 정확히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일수록 안 보이는 만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현재 하나투어에선 월 평균 약 100명의 직원이 재택근무를, 전 직원의 4분의 1인 약 500명이 시차출퇴근제를 활용한다. 하나투어가 파격적인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이면엔 박상환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 2009년쯤 박 회장은 “앞으로는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해야 하는데 업무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근무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노동 생산성이 높아지고, 결국 회사 수익도 좋아질 것”이라며 유연근무제 캠페인을 제안했다. 하지만 직원 대부분이 눈치를 보느라 활용하지 않았다. ‘그래도 회사에 나와야 한다’는 관리자의 암묵적인 지시도 여전했다. 캠페인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박 회장은 2011년 아예 제도를 만들어 못을 박았고, 사무실을 쪼개 근무 환경을 바꿔버렸다. 동시에 인사팀은 유연근무제 활용을 방해하는 관리직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직원들이 조금씩 생각을 바꿨고, 4년이 지난 지금 유연근무제는 이 회사에서 일상이 됐다. ━ 롯데그룹, 유연근무제 전 계열사로 확대 하나투어는 2016년부터는 거점근무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현재 거점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은 약 900명. 이 인원을 더욱 늘려 내년엔 본사에 딱 400명만 남긴다는 계획이다. 덕분에 하나투어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2015 여가친화기업 인증캠페인’에서 여가 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여가친화기업 인증 캠페인은 근로자가 일과 여가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모범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을 선정, 인증하는 제도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하나투어의 중요한 경영 목표 중 하나가 ‘스마트워킹을 통한 균형성장’”이라며 “사내 소통을 강화하고, 유연근무제를 꾸준히 확대해왔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자산순위 30대 그룹 중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인 그룹은 15곳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일부 계열사나 특정 사업 부문에 한해 시행하거나 보육 문제로 고민하는 직원에게만 기회를 준다. 유연근무제가 확산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기업 문화를 전반적으로 바꾸는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대기업 중에서는 롯데가 가장 전향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창의적인 기업문화 형성 및 근무 효율화, 가족친화적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올 연말까지 전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1월 27일 열린 두 번째 기업문화개선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이다. 기업문화개선위 관계자는 “조직 자긍심, 일하는 방식, 경직된 기업문화,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기업이미지 등 집중 개선 과제를 선정해 현황과 원인을 분석 중”이라며 “유연근무제 전면 도입 시작으로, 중장기적 과제를 하나하나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롯데그룹은 올 초부터 10여 개 계열사에서 유연근무제 실험을 해왔다. 6개월쯤 지나 직원들 사이에서 호평이 나오자 이를 그룹 전체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크게는 시차출퇴근제와 주 5일 40시간의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탄력근무제로 나뉜다. 출근은 오전 8시부터, 퇴근은 오후 5시부터 각각 30분 단위로 구분돼있다. 이 중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면 된다. 올 4월부터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한 롯데맴버스 장모 사원은 “집이 용인이라 사무실(서울 서소문)까지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추면서 시간을 상당히 절약하게 됐다”며 “직원들의 3분의 2가 제도를 활용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자율적인 출퇴근 문화가 조성되자 팀별로 회의 시간을 조정하는 등 조직 전체에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세종시나 남양주 등지에서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직원 중에 이직을 고민하던 이가 많았는데 최근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 개인 스케줄 따라 출퇴근 경로 조절하는 자율근무제 롯데 역시 신동빈 회장이 유연근무제 확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 회장은 12월 3일 열린 ‘2015 와우 포럼’에 참석해 전 계열사 유연근무제 도입과 여성 공채비율 40% 유지 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2020년까지 롯데그룹 간부사원(과장급 이상) 3분의 1을 여성으로 구성하고, 반드시 여성 CEO를 배출하겠다”며 “소수집단을 위한 적극적인 우대정책으로서 이 같은 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직원 수가 적고, 개인 단위 업무가 많은 벤처기업의 경우 유연근무제 적용이 비교적 쉽다.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A사(직원 수 약 100명)는 창업 초기부터 자율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다. 기본 출퇴근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지만 직원들은 개인 스케줄이나 컨디션에 따라 근무 장소와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한다. 예컨대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요일에 재택근무를 하고 싶다면, 팀원들과 먼저 상의한다. 업무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돼 팀원들이 동의를 하면, 관련 내용을 e메일을 통해 전체 직원들과 공유한 뒤 자율적으로 근무한다. 별도의 결재 절차는 없다.이 회사 직원들은 보통 1~2일 단위로, 한 달에 3~4번 정도 재택근무를 한다. 팀원들의 동의만 있다면 횟수나 기간에 제한은 없다. 지방에 오래 머물러야 하거나 결혼, 이사, 아이의 유치원 적응 기간 등 개인 사정에 따라 열흘 넘게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다. 외근이 필요한 날에는 동선을 고려해 출퇴근 경로를 정한다. 가령 집이 서울 노원구고 사무실은 역삼역인데, 광화문에서 점심 미팅이 있다면 오전에 재택근무를 하고 광화문에서 미팅을 마친 뒤 사무실에 출근하는 식이다. 이 회사 김모 사원은 “기혼자들은 아이를 돌보거나 집안일을 틈틈이 할 수 있고, 미혼 직원들도 은행·관공서 업무를 처리할 시간이 생겨 편하다”고 말했다.불이익은 없을까? 또 다른 직원 박모 과장은 “초창기부터 적용한 방식이라 눈치 보는 사람은 적다”고 말했다. ‘규칙이나 규정이 아니라 기업 문화로 정착됐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얘기다. A사는 이 덕에 메르스 사태 때도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었다. 당시 이 회사는 전 직원에게 한달 간 재택근무를 권했다. 이전부터 재택근무가 활성화한 덕에 업무에 큰 혼란이 없었다.재택근무라고 해서 일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 전산 시스템을 통해 수시로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한다. 거의 실시간으로 서로의 업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프로젝트성 업무의 특성상 기한 내에 일을 마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시간에 어디서 일하느냐보다 본인에게 맡겨진 업무를 언제까지 어떻게 끝냈는지가 더 중요하다.이 때문에 ‘재택근무=휴식’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A사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자율근무를 실시하는 이유는 능률을 높여 직원들로부터 최고의 생산성을 뽑아내기 위함이지 직원 복지 차원이 아니다”라며 “근무태도로 성과를 평가하는 게 아니다 보니 오히려 맡은 업무에 대해 더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로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할 때도 ‘할 일은 많은데 집에서는 집중이 잘 안 된다’며 사무실에 출근하는 이들이 꽤 많았다고 한다. ━ 점차 확대되는 공공기관 유연근무제 물론, 자율 근무에 따른 크고 작은 문제도 있다. 최근 A사는 유연근무제 사례로 언론 보도되면서 이른바 ‘편한 회사’로 알려졌다. 자율성을 확대하고 능률을 높인다는 의도와 달리 직원이 편한 회사로 오해를 받은 것이다. 최근엔 이런 이미지만 보고 입사를 지원하는 사람이 늘어 인사 담당자들은 어떻게 이들을 솎아 낼지가 고민이다. 부정적인 사안이 아님에도 A사가 극구 익명 보도를 요청한 이유다. A사 관계자는 “유연근무제가 보편화돼야 편견이 조금씩 옅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도 유연근무제를 확대하는 추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김모 과장은 집 근처 분당 스마트워크 센터에서 영상회의를 한다. 세종시의 국토교통부 공공주택관리과와 갖는 공공주택 건설 관련 업무 협의다. 김과장은 세종시에 자주 가지 않아도 원격회의를 하고 업무를 볼 수 있어 편하다.’ 행정자치부가 공개한 공공기관 유연근무제 사례다. 정부는 ‘유연근무제 운영지침’을 중앙부처와 지자체에 통보하는 등 2010년부터 본격적인 유연근무제 추진을 유도해왔다. 올해 7월에는 유연근무제를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명문화해 공무원들의 활용을 장려하고 있다.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개한 경영정보에 따르면 전체 공공기관 중 올 들어 상반기까지 유연근무제를 선택한 인원은 총 4만2455명이다. 전년 동기 3만 3925명보다 25% 증가했다. 특히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라 유연근무를 활용하는 직원 숫자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기관의 지방 이전에 따른 잦은 출장과 업무단절, 우수 인재 확보의 어려움을 유연근무제가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공무원들은 기관에 따라 시간제근무, 시차출퇴근, 근무시간 선택, 집약근무, 재량근무, 재택근무, 스마트워크(거점) 근무를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수도권 14곳, 대전·세종시 3곳에 스마트워크센터(거점 근무지)를 운영 중이다. 행정자치부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워크센터 이용자는 2011년 7018명에서 지난해 10만750명으로 늘었다.한국고용정보원은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유연근무제를 확대했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선도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근무시간 선택제’와 ‘시차근무제’ 등의 제도 확대를 통해 직원의 업무만족도와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고용정보원의 유연근무제는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2014 공공기관 경영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노조가 ‘일가(家)양득’ 태스크포스 같은 각종 협의체에 적극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고 합의안을 도출하는 등 노사의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재택근무제를 포함한 유연근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말했다.지자체 중에서는 서울시가 유연근무제 확산에 적극적이다. 현재 소속 공무원 중 5800명이 시차출퇴근제를 이용했다. 이밖에 350명이 근무시간선택제, 80명이 재택근무, 64명이 스마트워크근무, 7명이 시간제근무를 이용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이가 있거나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권장하고, 이용자가 많은 부서에 소정의 인센티브를 주는 등 유연근무제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장원석·함승민 기자 jang.wonseok@joins.com

2015.12.1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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