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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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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인 ‘붓다빔’ 없네…부처님 가시니 떨어졌다[위클리 코인리뷰]

재테크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매년 기다리는, 아니 우려하는 날이 있다. 바로 ‘부처님 오신 날’이다. 지난 수년간 이날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 시장이 하락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명 ‘붓다빔’(부처의 하락 빔)이라는 밈까지 탄생했다. 또 올해 부처님 오신 날(5월 27일)도 미국 부채한도 협상 문제를 앞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됐다.하지만 다행히도(?) 올해는 붓다빔이 오지 않았다. 도리어 대체공휴일(5월 29일)까지 코인 시장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락을 기대하고 숏 투자에 기대를 건 일부 투자자들은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다. 하락은 그 이후 일어나 다시 비트코인 가격은 부처님 오신 날 수준으로 돌아왔다. 내년 부처님 오신 날의 코인 시장은 어떻게 될까. 지켜볼 만하겠지만 근거 없는 신념에 투자하는 건 금물이다.주간 코인 시세: 꾸준히 내려간 BTC…기준금리 인상 공포?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6월 2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491만44422원(6월 2일·금요일), 최고 3750만2557원(5월 29일·월요일)을 기록했다.이번 주 비트코인은 주초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져 3700만원 중반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인사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자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며 “나라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올리고, 당분간 유지해야 할 납득할만한 논거를 더 볼 것”이라고 발언했다.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필립 제퍼슨 이사는 같은 날 워싱턴에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금리 인상을 일단 중단하더라도, 연내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6월 2일 오후 4시 20분 기준 이더리움은 246만8455원, 에이다는 485원, 도지코인은 94원에 거래됐다. 다만 리플의 경우 기업공개(IPO) 기대감 등으로 한 주내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같은 시각 기준 리플은 일주일 전보다 11.36% 올랐다.주간 이슈①: 檢, ‘김남국 코인’ 관련 수사 본격화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대량 보유해 논란이 된 암호화폐 위믹스를 둘러싼 각종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지난 5월 24일과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를 압수수색해 김 의원의 위믹스 거래내역 등을 확보했다.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위믹스 85만5000여개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업비트 전자지갑으로 이체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이를 의심거래로 판단해 검찰에 통보하고 다른 가상화폐 거래 흔적도 드러나면서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이 확대됐다.검찰은 지난 5월 15일 김 의원의 위믹스 코인이 오간 빗썸과 업비트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압수수색 영장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조세포탈,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됐다. 5월 22일에는 김 의원이 활용했다는 코인 예치·교환 서비스 클레이스왑을 운영한 오지스를 압수수색하는 등 검찰은 김 의원의 코인 거래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검찰은 위메이드가 유통량을 대량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의 고발 사건도 수사 중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채희만 부장검사 직무대리)는 지난 5월 31일 업비트·빗썸·코인원을 압수수색해 위믹스의 발행·유통 내역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여당 조사단도 집중 조사를 이어나가고 있다.지난 5월 31일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국회에서 제4차 전체회의를 열어 이석우 업비트 대표를 상대로 김남국 의원의 코인 활용 자금세탁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조사단 단장인 김성원 의원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업비트 측에서는 ‘김남국 의원의 클레이스왑을 통한 거래는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되는 비정상적 거래로 보인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조사단 간사인 윤창현 의원은 “위메이드에서 제출한 자료에 지갑 주소가 몇 개 나왔다. 대량의 마케팅을 위해서 코인을 입고시킨 지갑 주소”라며 “지갑 주소에 대한 포렌식을 모 법무법인에 의뢰해 진행 중이며,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반면 김남국 의원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의 자금세탁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업비트 측은 두나무(업비트)는 특정인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한 사실이 없고, 일반적인 사례에 대해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주간 이슈②: 리플, IPO 준비 중…“주가 20배 오를 수도”리플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2일 엘리노어 테렛 폭스 비즈니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4월 리플이 비공개 로드쇼를 개최했고, 이 행사에는 거의 모든 유명 기관 투자사들이 참석했다”며 “로드쇼는 기업과 인수자가 잠재 투자자를 만나 IPO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마케팅 이벤트”라고 전했다.테렛 기자는 “리플의 이러한 움직임이 단기간 내 상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IPO를 준비하는 데만 최소 6개월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월스트리트 주요 애널리스트들과 리플의 만남은 (IPO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월스트리트 출신 마켓 애널리스트 린다 존스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에서 “리플이 IPO를 추진한다면, 리플의 주가는 600달러 이상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존스는 “리플의 주식을 프리 IPO 단계에서 구매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 링투(Linqto)에서 리플의 주가는 약 35달러에, 기업가치는 57억 달러로 인정받고 있다”며 “하지만 리플의 과거 실적과 상당한 XRP 보유량을 감안할 때 이 리플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리플의 시장 가치는 지금의 20배 상당인 1070억 달러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주간 이슈③: EU, 가상자산 규제법 ‘미카’ 공식 서명유럽연합(EU) 의원들이 가상자산 규제법인 미카(MiCA)에 공식 서명했다.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는 로베르타 메솔라 유럽의회의장과 피터 쿨그렌 스웨덴 농촌부 장관이 EU 대표로 미카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미카는 유럽에서 최초로 통과된 가상자산 관련 법안이자 세계 최초의 가상자산 단독 법안으로 지난 4월 EU의 최종 표결을 통해 통과됐다. 이날 가상자산 제공업체가 자금 이체 시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는 별도의 자금세탁방지법도 함께 통과됐다.미카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지갑 제공업체 등 유관 기업이 EU 27개 회원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적절한 준비금 보유를 주문하는 내용도 명시됐다. 미카는 최소 12개월에서 최대 18개월의 유예 기간을 거쳐 늦어도 내년 하반기 정식 발표될 예정이다.

2023.06.03 07:01

5분 소요
김남국 수사 속도…검찰,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 압수수색

가상화폐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가상화폐 위믹스를 대량보유하게 된 경위를 둘러싼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달 24일과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위메이드를 압수수색했다. 위메이드는 게임사이자 위믹스 발행사이기도 하다.검찰은 이번 압수수색 결과 김 의원의 위믹스 거래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김 의원이 지난해 1~2월 위믹스 85만5000여개를 빗썸에서 업비트 전자지갑으로 이체한 것에 대해 의심거래로 판단해 검찰에 통보했다. 이어서 다른 가상화폐 거래 기록도 나타나면서 김 의원에 대한 논란이 확대됐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15일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빗썸과 업비트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조세포탈,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22일 김 의원이 이용한 클레이스왑 운영사 오지스를 압수수색하는 등 김 의원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클레이스왑은 가상화폐 예치·교환 서비스다.검찰은 위믹스 유통량 허위 발표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위메이드가 공시 내용보다 많은 위믹스를 시장에 유통했다며 거래중단 처분을 내렸다.위믹스 투자자 20명은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를 사기와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들 투자자는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발행·판매하는 과정에서 유통량에 대해 고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알려 투자자들에게 큰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코인 업계에선 공시된 물량보다 초과 발행된 위믹스가 김 의원에게 무상으로 전달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이에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전날 업비트·빗썸·코인원을 압수수색해 위믹스의 발행·유통 내역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자료를 분석해 위믹스 유통과정에서 위법성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김 의원이 보유한 물량과 관련이 있는 지 조사할 계획이다.

2023.06.01 21:42

2분 소요
김남국, 17일 만에 국회 등장…자금세탁 의혹에 “터무니없다”

정책이슈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탈당 선언 17일 만에 31일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가상자산을 활용한 자금 세탁 의혹과 관련해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업비트 측에서 (김 의원 거래에 대해) 수상한 거래의 흔적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어 “업비트에 다시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출석할 계획이 있는지와 관련해선 “윤리특위가 결정한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소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당내에서 잇따라 제기되는 의원직 자진 사퇴 요구에 대해선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며 즉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이날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이 이용한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이석우 대표를 상대로 김 의원의 가상자산 활용 자금 세탁 의혹을 조사했다.조사단 단장인 김성원 의원은 회의 종료 후 브리핑에서 “업비트 측에서는 ‘김 의원이 클레이스왑(코인 예치·교환 서비스)을 통한 거래의 일반적 시각,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된다, 비정상적 거래로 보인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2023.05.31 16:52

1분 소요
‘에어드롭’ 로비 의혹에 김남국 “황당무계…오보에 법적 대응할 것”

가상화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에어드롭’으로 암호화폐(가상자산)를 무상으로 지급받아 게임업계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정말 황당무계 그 자체”라고 반박했다.김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에는 불법 대선자금으로 몰아가더니 대선 전후로 ATM에서 현금 440만원 인출했다고 하니까 금방 쑥 들어가고, 이제는 무슨 ‘불법 로비’ 의혹으로 몰아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앞서 김 의원은 전날 당 진상조사단에 코인 회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투자비율 등에 따라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에어드롭’ 방식으로 코인을 받았다고 소명했다. 이에 코인 발행 회사 등이 로비 목적으로 김 의원에게 코인을 지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이에 김 의원은 “에어드롭은 ‘클레이스왑’이라는 암호화폐 예치(스테이킹)서비스를 통한 것이다. 암호화폐 트랜잭션(거래 내역)을 보면 들어가고 나가고 전부 투명하게 나온다”면서 “카카오지갑에 들어간 암호화폐 총액과 이체된 총액을 비교하면 정말 엄청난 손해를 본 것이 명확한데도 이렇게 황당한 기사를 쓰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이어 “이런 보도를 확인이나 제대로 된 취재도 없이 암호화폐를 잘 모르는 사람의 익명의 인용만으로 오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는 것에 정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금까지는 당에서 진상조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개별 언론 대응을 자제해 달라고 해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다”며 “향후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오보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5.13 10:54

2분 소요
네오위즈, ‘인텔라 X’ 탈중앙화 거래소 구축 위해 ‘오지스’와 파트너십 체결

IT 일반

네오위즈는 탈중앙화 거래소 개발을 위해 블록체인 전문 기업 ‘오지스(OZY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웹3.0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 ‘인텔라 X(Intella X)’의 자체 지갑 '인텔라 X 월렛(Intella X Wallet)’에 안정적이고 높은 품질의 DEX(탈중앙화 거래소)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텔라 X의 DEX는 이더리움과 폴리곤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거버넌스 토큰인 인텔라엑스 토큰을 이더리움, 폴리곤(MATIC) 등 주요 가상자산 및 인텔라 X 플랫폼에 온보딩 되는 게임의 게임토큰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아울러 ‘자동화 마켓 메커니즘’ 방식을 채택해 이용자들이 보다 간편하고 쉽게 토큰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게 된다. 여기에 토큰 예치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 발생이 가능한 이자농사 기능과 다양한 디파이(Defi)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한편 오지스는 ‘클레이스왑(KLAYswap)’, 메시스왑(Meshswap), ‘벨트파이낸스(Belt Finance)’ 등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를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다. 최근 크로스체인 플랫폼 ‘오르빗 브릿지’를 통해 멀티체인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2022.11.08 15:32

1분 소요
넷마블, 블록체인 생태계 ‘MBX’ 백서 공개

IT 일반

넷마블은 자체 기축통화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MBX(MARBLEX)의 공식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MBX 백서(White paper)를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백서에는 MBX의 구조적 특성과 기술적 강점을 비롯해 기축 통화 발행 및 분배 계획, 서비스 지속가능성 확보 전략, 향후 로드맵 등이 담겨 있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이용자 참여와 합리적 보상 제공이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게임 콘텐트 관련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넷마블은 MBX 공식 웹사이트 오픈을 기념해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DeFi) 클레이스왑에서 드롭스(Drops)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 참여자는 향후 넷마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활용 가능한 기축 통화 MBX를 에어드랍 방식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MBX는 3월 중 오픈 예정인 클레이튼(Klaytn) 메인넷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다. 넷마블에서 개발 또는 서비스 중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게임의 재미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MBX 생태계 내 기축통화로는 MBX가, 지갑으로는 MBX 월렛이 각각 활용될 예정이다. MBX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2.03.07 15:41

1분 소요
넷마블, 자체 기축통화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MBX’ 공개

IT 일반

넷마블은 자체 기축통화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MBX(MARBLEX)의 서비스 관련 정보를 28일 공개했다. MBX는 클레이튼(Klaytn) 메인넷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다. 넷마블에서 개발 또는 서비스 중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게임의 재미를 강화하고, 이용자 참여와 합리적 보상 제공이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식 서비스는 오는 3월 중 오픈 예정이다. MBX 생태계 내 기축통화로는 MBX가, 지갑으로는 MBX 월렛이 각각 활용될 예정이다. 오는 3월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 내 블록체인 기반 콘텐트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게임과 기술을 연계하고, NFT 및 메타버스로 콘텐트를 확장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MBX 서비스 론칭에 앞서 28일 공식 SNS 페이지를 선보이고, 3월 7일에는 공식 웹사이트 오픈을 통해 MBX 백서(White paper)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MBX 오픈을 기념해 오는 3월 8일부터 14일까지는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DeFi) 클레이스왑에서 드롭스(Drops) 참여자에게 MBX를 에어드랍 방식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넷마블은 지난 1월 개최된 제5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올해부터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사업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를 비롯해 ‘제2의 나라 (글로벌)’, ‘골든 브로스’, ‘챔피언스: 어센션’,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넷마블은 블록체인 전담 자회사를 설립하고 서비스 기획, 서버 개발, 마케팅, 경영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 채용을 실시한다. 자세한 내용은 넷마블 홈페이지 내 채용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2.02.28 11:54

2분 소요
NFT 열풍…4년 전 다단계 같던 ‘비트코인 밋업’ 생각 이유 [고란 코인도란]

전문가 칼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2018년 코인판에서 화제가 된 밋업이 있다. 비트코인 다이아몬드(BCD) 프로젝트다. 근래 보기 힘든 ‘좌식’ 행사였다. 한눈에 봐도 나이 지긋한, 잠깐 마실 나온 듯한 차림새의 동네 어른들이 모여 앉았다. 설명이 따로 없었다면 반상회가 열렸나 생각했을 사진이다. 아니, 양복을 차려입은 누군가가 앞에서 설명하는 모양새는 다단계 판매 현장과 더 흡사하다. 관련 사진이 올라간 커뮤니티에는 ‘코인판에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게 자괴감이 든다’는 댓글이 달렸다. 코인 시장이 불을 뿜었다 1년 내내 나락으로 갔던 2018년이 그랬다. 버블의 끝자락에서 한탕 해 먹으려는 사기꾼과 시장 초기 진입해 벼락부자가 된 주인공이 나도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모여든 눈먼 투자자가 가득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2022년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은 2018년 ICO(코인을 통한 자금모집) 시장의 데자뷰다. 넥스트 크립토펑크나 BAYC(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가 ‘이것’이라며 투자자들을 현혹한다. NFT 민팅(발행)이야말로 무에서 유의 창조다. 대박을 꿈꾸며 민팅에 몰리는 투자자들에게 프로젝트 팀이 선사하는 건 ‘방치’다. 민팅을 통해 수십억, 수백억을 모은 뒤 커뮤니티에서 사라진다. NFT는 민팅 가격의 10토막, 100토막이 난다. 그야말로 디지털 먼지가 된다. 이렇게 투자 손실로 ‘참’금융교육을 받고 나면, “코인은 사기”라는 대열에 동참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다음번은 희극으로. 2022년의 NFT시장 열기는 희극으로 끝날 수 있을까. ━ 국내에서 무슨 일이=국내 최초 디파이 해킹 사고 신고 3일 오전 11시 30분쯤(공식적으로), 클레이튼 기반의 디파이 서비스 클레이스왑(Klayswap)에서 스왑ㆍ예치ㆍ인출 등을 할 때 특정 지갑으로 토큰이 전송된다는 제보가 쏟아졌다. 클레이스왑 측은 트랜잭션 생성을 일시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곧바로 긴급점검에 들어갔다. 이튿날(4일) 클레이스왑 개발사인 오지스가 해킹 피해 사실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국내에서 디파이 해킹 사고 신고가 접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오지스는 사고 보고서를 공개했다. 외부 해킹공격으로 22억원 상당의 코인을 탈취당했다고 밝혔다. 해킹 수법은 ‘보더 게이트웨이 프로토콜(BGP) 하이재킹’이라 불리는 공격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에서 데이터의 이동경로를 설정해주는 라우팅을 악의적으로 조작하는 수법이다. 고속도로의 표지판을 바꿔치기해 차를 범죄의 소굴(해킹범의 지갑)로 인도하는 식이다. 디파이 해킹 사고가 드문 일은 아니다. 지난주 솔라나의 브릿지 솔루션 ‘웜홀(Wormhole)’이 3900억원치의 코인을 탈취당했다. 올해 들어 발생한 디파이 해킹 피해 규모 중엔 가장 크다. 지금까지 발생한 디파이 피해 규모 중에서도 두 번째로 크다. 상대적으로 클레이스왑의 피해 규모가 경미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중앙화 덕이다. 사고가 발생하자 오지스는 사이트를 닫아버렸다. 당시 서비스를 이용했던 이들 가운데 총 325개 지갑에서 407개의 비정상적 트랜잭션만 발생했다. 오지스 측은 피해보상도 약속했다. 보상 지급에 적용될 사고 기간은 클레이튼 블록 기준 대략 8200만5468~8202만8787 블록이다. 해당 블록 내 공격자 주소로 자산이 전송된 트랜잭션의 ‘From’ 지갑 주소를 대상으로 보상이 진행된다. 보상은 피해 토큰 수량만큼 제공된다. 디파이는 ‘탈중앙화금융’을 의미한다. 중앙화된 주체가 없으니 모든 거래 행위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이 진다. 게다가 보고서를 뜯어보면 사고의 원인을 전적으로 오지스로 돌리기도 어렵다. 그런데도 사고 피해를 막기 위해 서비스 개발사인 오지스가 신속하게 사이트를 막아버렸고, 피해보상까지 해 준다고 한다. 현재 서비스 중인 디파이 가운데 100% 온전한 디파이 서비스가 존재할까. 고수익에 눈이 멀어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가능성과 한계,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의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 브로드밴드 보급과 함께 싹 튼 인터넷 게임의 시대,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꽃핀 모바일 게임의 시대 등에 이어 이번엔 블록체인 기반의 P2E(돈 버는) 게임 대전이 펼쳐지는 모양세다. 컴투스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테라 블록체인 기반 자체 토큰 ‘C2X’를 발행했다(아직까지 국내에서 ICO는 불법이다). 이를 계기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이 궁금한 것은 국내 거래소 상장 여부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 중”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게임사 네오위즈도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네오위즈홀딩스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네오플라이는 최근 블록체인 오픈플랫폼 ’네오핀‘의 모바일 앱을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하고 상용화를 시작했다. 올해 1분기 내 클레이튼 네트워크 기반의 P2E 게임을 출시하고 2분기 내 ‘S2E(Service to Earn, 돈 버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4만 달러 회복, 왜?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를 회복했다. 지난달 20일 4만 달러선을 맥없이 내준 후 2주만이다. 비트코인은 6일 오후 7시 현재 4만1000달러(바이낸스 기준)선에서 거래 중이다. 특별한 호재 없이 올랐다. 코인 커뮤니티에서는 “살다 보니 올림픽‘빔’도 있냐”는 말이 돌 정도다. 가격 상승 시점이 공교롭게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시기와 겹쳤다. 왜 올랐을까. 가격 해석은 언제나 사후적이다. 그래도 이유를 만들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기술주가 올랐다. 특히 아마존 반등의 수혜가 컸다. 4일 아마존은 월가의 전망치보다 7배가 넘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13% 가량 급등했다. 아마존이 애플ㆍ마이크로소프트ㆍ알파벳(구글) 등 주가를 밀어올렸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나스닥 기술주와 닮은 꼴이다. 둘째, 첫째와 같은 맥락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 4일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위험자산 취급을 받았던 비트코인도 함께 올랐다. 셋째, 정책적 호재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소규모 비트코인 거래에서 세금을 없애자는 초당적 법안이 제안됐다. 자본이득이 200달러 이하일 경우 비트코인 거래시 세금 의무에서 면제하자는 법안이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으로 결제 대금을 치렀다고 해 보자. 현재는 비트코인 결제 때 가격이 구매 당시 가격보다 비싸면 해당 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야한다. 법안이 통과된다면 코인 소액 결제에 대한 세금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인 매도를 통해 얻은 차익은 거래 규모나 목적과 무관하게 과세소득으로 신고해야 한다. 넷째, 가격과 관계없이 비트코인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기관들의 비트코인 매수도 여전하다. 페이팔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작년 4분기 처음으로 코인 월렛을 사용한 이용자가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에도 66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12만5051개(1월 말 기준)에 달한다. 다섯째, 보통 투자자는 모르는 호재가 있을 가능성이다. 과거 비트코인 가격이 ‘이유없이’ 반등했던 때를 떠올려보면 가격 반등 이후에나 호재가 발표됐다. 특정 세력이 선취매에 나섰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하지만, 아니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레이스케일, 그리고 비트와이즈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여부 결정을 연기했다. ‘거부’가 아닌 ‘연기’를 호재라고 받아들였을 수 있지만 급반등의 이유로는 부족하다.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비트코인을 매수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 소프트뱅크(8일), 트위터(10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IP(지적재산권) 제국으로 최근 NFT 담당자 채용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트디즈니의 실적발표(9일)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여섯째, 가장 강력한 이유다. 가격 반등의 최대 호재는 싼 가격이다. 게다가 바닥을 확인했다고 판단한 이들이 매수세에 나섰다. JP모건에 따르면, 이번 조정은 역사적 범위 내에서 벌어졌으며, 비트코인 50% 하락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암호화폐 전문 애널리스트 저스틴 베넷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 부근까지 하락하는 것을 기다리며 저점매수를 노리다가 오히려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들 3만달러 매수 기회를 노리기 때문에 3만달러 부근까지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4만달러 회복의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역시 궁금한 건 앞으로다. 대부분은 횡보를 점친다. 반등세가 추가 상승세로 이어지려면 4만2000달러 부근의 저항선을 돌파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앞서처럼 급락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보인다. 약 19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코인뷰로(Coin Bureau) 소속 익명의 애널리스트 ‘가이(Guy)’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 겨울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지금 시장은 2018~2019년 ‘크립토 윈터’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늘날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는 거시적 외부 요인이 주요하다”며 “이는 암호화폐가 투기가 아닌 투자가 가능한 자산군으로 편입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긴축에 대한 우려가 디지털 자산 시장 역시 강타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횡보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위클리 코인=클레이스왑(KSP), 지옥행 열차 탑승인가 클레이스왑 서비스의 거버넌스토큰이 KSP다. 대부분의 디파이 프로젝트는 서비스 흥행을 위해 거버넌스토큰을 발행한다.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이를 보상으로 준다. 가끔 말도 안 되는 디파이 수익률이 가능한 것은 이렇게 지급하는 거버넌스토큰의 가격이 발행 초기 고공행진을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만든 것 아니냐고 오해를 샀던 클레이스왑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봄 KSP 가격은 고공행진을 했다. 특히, 지난해 3월 말 KSP 스테이킹 서비스 시작과 vKSP 보팅 관련 업데이트가 이뤄지면서 가격 곡선은 가파르게 우상향했다. 업데이트 내용은 이렇다. KSP를 스테이킹 하면 ‘vKSP’(v=vote)라는 토큰으로 투표권을 준다. 스테이킹 기간은 4개월, 8개월, 12개월 등으로 구분된다. 당연하게도 스테이킹 기간이 길수록 보상률(나눠주는 vKSP 토큰 갯수)이 뛴다. 12개월 스테이킹을 하면 보상률은 4배가 된다. 곧, 같은 KSP 수량을 스테이킹 하더라도 기간에 따라 vKSP 획득량이 달라진다. 당시 기준으로 1년을 묶으면 이런 저런 보상을 합쳐 연 200%에 육박하는 수익도 가능했다. 이렇다보니 출시 보름이 안 돼 당시 유통 중인 KSP의 40% 이상이 스테이킹 됐다. 스테이킹 물량이 40%라는 건 주식으로 치면 시장에 매도 물량으로 나올 수 없는 대주주 지분이 40%라는 의미와 같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당연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당시는 코인 시장이 한창 타오를 때다. 지난해 4월 12일 기준으로 KSP 가격은 90달러(코인게코 기준)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코인 시장 자체가 침체기에 들어섰다. 플랫폼 체인인 클레이튼에서 이런 저런 사고가 발생했다. 디파이 서비스 참여를 통해 KSP를 보상으로 받은 이용자들은 이를 스테이킹 하기보다는 받는 족족 내다 팔기에 바빴다. 스테이킹에 따른 기대 수익률보다 가격 하락률이 훨씬 더 크게 나타났다. 스테이킹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 보상을 받기는 커녕 원금이 깎여 나갔다. 이 와중에 앞서 언급한 클레이스왑 해킹 사고까지 터지면서 KSP 가격은 6일 오후 7시 현재 6달러선(코인게코 기준)에서 거래 중이다. 여기에 4월 초가 되면 1년간 눈물을 머금고 버텨야 했던 스테이킹 초기 물량이 쏟아진다. 당시보다 가격이 10분의 1토막 넘게 났다. 락업만 풀리면 다들 내다팔 생각이다. 바닥 밑에 지하실 있다는 속담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그나마 호재가 있다면 반감기가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는 11월 11일경 보상으로 지급되는 KSP의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비트코인의 경우 반감기 전후 가격이 급등했다. 여러 논란에도 클레이스왑이 클레이튼 기반 디파이 서비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이용자가 많다. 클레이튼 생태계가 커진다면서 성장의 과실은 KSP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 것이다. ━ 이번 주에는 무슨 일이=9일 디지털자산 청문회 미 연준의 긴축 공포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대폭 호조를 나타냈다. 고용 시장이 생각보다 탄탄하다.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3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100%로 본다.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63.4%, 5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36.6%에 달한다. 연준이 올해 몇 차례나 금리를 올릴 지에 대한 전망도 점차 상향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의 65% 이상이 올해 연준이 다섯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연준의 긴축 공포가 올해 초부터 자산시장에 꾸준히 반영돼 온 만큼 선반영 효과에 자산가격에 실제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역시나 주목할 것은 물가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일 발표된다. 지난해 1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7% 올랐다. 1982년 6월 이후 4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비트코인 4만달러 회복의 이유로 언급한 소프트뱅크(8일), 월트디즈니(9일), 트위터(10일) 등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 역시 시장 부담 요인이다. 코인 시장 내부 이슈로는 9일 열리는 디지털 자산 청문회다. 미국 상원 농업위원회가 개최한다. 앞서, 상ㆍ하원 농업위원회는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 단속을 위해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어떤 권한이 필요한지 정보를 요청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로스틴 베넘 CFTC 위원장이 질문에 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는 코인을 누가 감독할 것이냐를 두고 증권거래위원회(SEC)와 CFTC가 경쟁 중이다. 농업위원회는 분류하자면 CFTC 편이다. 앞서 베넘 위원장은 “지난해 디지털 자산의 60%가 상품 자격을 갖췄다”며, CFTC에 암호화폐 감시 권한을 더 부여해줄 것을 촉구했다. ※필자는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덮어놓고 사도 무조건 먹는’ 시장은, 아쉽지만 지나갔다. 변동성에 리스크 관리가 필수다.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게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 고란 알고란TV 대표

2022.0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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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 코인도란] 바다이야기 트라우마?…‘글로벌 대세’ P2E게임, 한국선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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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1998년 한국은 파산 직전이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인의 피가 섞인 세계적인 기업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몇 달 뒤, 그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함께 방한해 김 대통령을 만났다. 김 대통령은 직설적으로 물었다. IMF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느냐고. 그는 “첫째가 브로드밴드, 둘째도 브로드밴드, 셋째도 브로드밴드”라고 답했다. 동석한 게이츠 회장의 답도 같았다. 김 대통령은 “반드시 한국을 브로드밴드 강국으로 세우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되물었다. “그런데 브로드밴드가 뭐요?” 브로드밴드가 초고속인터넷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던 대통령이지만, 이것이 한국의 미래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만남 다음주에 대통령령이 발표됐다. 국가 정책으로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시작했다. 그 인프라 위에서 수많은 IT 벤처기업이 쏟아져 나왔다. IT 벤처기업은 굴뚝산업과 금융산업을 대신할 새로운 국부 창출의 전략이 됐다. 그림자도 있다. ‘벤처’, ‘닷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폭등했다. 벤처 특유의 모험정신은 한탕주의로 변질돼 갔다. 기술력보다는 머니게임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했다. 버블 속으로 뛰어든 개미들은 투자금을 모두 잃고 시장에서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버블 뒤에 살아남은 기업들이 2010년을 전후한 인터넷 서비스 시대를 열어젖혔다. ‘네카라쿠배(네이버ㆍ카카오ㆍ라인ㆍ쿠팡ㆍ배달의민족)’의 싹은 모두 버블에서 잉태됐다. 만약, 버블의 후유증이 두려워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신중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과연 한국이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단 3년8개월만인 2001년 8월 23일, IMF에서 빌린 돈을 모두 갚을 수 있었을까. ━ 국내에선 무슨 일이=P2E 게임은 바다이야기? 2006년의 유물이 2021년 혁신의 발목을 잡는다. ‘바다이야기’ 원죄에 가로막힌 P2E(Play to Earn·플레이하며 돈 버는) 게임 얘기다. 바다이야기는 2004년에 출시된 국산 아케이드 게임이다. 심각한 중독성과 도박성으로 당시 정부의 제재를 받고 대표이사가 구속됐다. 게임으로 큰 돈을 잃고 자살하는 사람이 나오는 등 사회적 이슈가 됐다. 당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허술한 심의로 이런 사행성 게임이 시장에 나왔다고 판단, 2006년 정부는 게임과 관련한 사전심의를 전담하는 게임물등급위원회(현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를 만들었다. 그때 이후로 환금성이 있는 게임은 국내에선 불법이다. 원칙은 단순한데 게임이 발달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은 ‘토큰이코노미’를 바탕에 깔고 있다. 어떤 게임의 성공이 오롯이 개발사의 몫일까. 아니다. 게임에 참여해 시간과 돈을 소비한 유저들의 몫도 상당하다. 이들이 게임의 세계관을 완성하고 생태계를 구성한다. 다만, 이들의 기여에 대해 공정한 보상을 해 줄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블록체인 게임에서는 ‘기여자에 대한 공정한 보상’이 가능하다. 게임을 하면서 특정 게임 토큰을 채굴할 수 있다. 이렇게 채굴한 토큰을 가지고 게임력을 강화하는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거래소에서 돈으로 바꿀 수도 있다. ‘P2W(Pay to Win·이기기 위해 돈을 쓰는)’ 게임에 지친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P2E 게임이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2006년 바다이야기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P2E 게임이 불법이다. 게임위는 사행성을 이유로 블록체인 게임의 등급분류를 거부해 왔다. 업계에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심의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법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처음 블록체인 게임이 심의 신청을 한 것이 2019년이다. 2년이 넘도록 제도를 만들지 않고 방치한 게임위 덕분(?)에 블록체인 게임은 여전히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취급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 나트리스라는 개발사가 꼼수를 부렸다. 게임위가 사전 심사하지 않는다는 자율등급분류제도의 허점을 노렸다. 게임위 몰래 국내 첫 P2E 게임인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이하 무돌 삼국지)’를 출시했다. 게임에서 정한 미션을 완료하면 50개 가량의 무돌코인을 얻을 수 있는데, 이를 탈중앙화 거래소(클레이스왑)에서 클레이(KLAY)라는 코인으로 교환해 빗썸이나 코인원 등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 P2E 게임의 등장에 유저들은 열광했다. 지난달 28일 3855명에 그치던 일간활성사용자수(DAU)가 이달 9일엔 22만3281명까지 치솟았다(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게임위가 뒤늦게 나섰다. 사행성 조장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지난 10일 나트리스 측에 등급분류결정 취소 예정을 통보했다. 나트리스는 12일 공식 카페를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무돌 삼국지를 둘러싼 논란에 P2E 게임을 금지한 게임위에 비난이 쏟아진다. 게임 아이템 거래는 불법이지만 실제로는 중개 사이트를 통해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진다. 사행성이 더 짙어보이는 확률형 게임 아이템은 놔두고 글로벌 대세가 되고 있는 P2E 게임만 막는 건 불공정하다. 나가아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이 규제 때문에 꺾이지 않을까도 우려된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14일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올 3분기까지 매출은 2조8209억원, 영업이익은 2조5939억원이다. 올해 납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액만 1조원에 육박한다. 천대받는(?) 와중에서도 올린 성과다. 이석우 대표는 “자체적으로 따져보니 업비트 거래량의 2배가 넘는 금액이 해외 거래소로 나가 거래되고 있다”며 “한국 거래소로 제한해 독점을 따지는 게 맞을지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독점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보자면 업비트의 점유율은 크지 않다. 2018년엔 세계 1위 거래량을 자랑했지만, 이후 정부 눈치에 성장의 기회를 놓쳤다. 그래서 앞으로는 글로벌 진출로 승부를 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두나무의 미래 비전은 “모든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와 손 잡고 NFT 사업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내년에는 미국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BTS를 비롯한 다양한 소속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 기반 콘텐츠 상품을 NFT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피를 섞었다. 지난달 초 두나무는 하이브에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000억원을 투자했다. 동시에 하이브도 같은 방식으로 두나무에 약 5000억원을 투자했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산타랠리’는 없다? ‘산타랠리’는 올까.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코인 시장에서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싶다. 5만달러는 견고한 지지선에서 단단한 저항선으로 변한지 오래다. 코인을 둘러싼 거시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블룸버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와 그에 따른 암호화폐 거래량 감소세가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시장 조정기가 쉽사리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라더니 최근 비트코인은 대안 투자처가 아닌 나스닥 기술주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고립된 시장에서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해 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유동성 감소가 우려될 때 기관들이 가장 먼저 던지는 자산이 비트코인이기 때문이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리치 번스타인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최근 비트코인 하락은 불확실성의 급증으로 기관들이 연말 전 비트코인에 대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도하면서 일어났다”며 “시장이 위축되면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처럼) 가장 위험한 자산을 먼저 처분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사실상 주식보다 3~4배 정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원한 강세론자’로 불리는 갤럭시디지털의 대표 마이크 노보그라츠조차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조정이 계속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주가 부진하면서 내년 1월 초까지 횡보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4만200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격이 하락하면 비관론이 넘쳐나게 마련이다. 존 컨리프 영란은행 부총재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이론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제로 가치’까지 떨어질 수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모든 것을 잃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자국 통화가치가 폭락하고 있는 터키에서는 비트코인이 가치보존을 위한 대안이다. 터키 리라화 대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터키 인구의 3%에 달하는 270만명이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다. 대통령의 금리 인하 정책의 영향으로 터키 리라화는 올 들어 55%, 지난 30일간 37% 가치가 떨어졌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대표는 터키의 통화위기를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며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도산, 자금통제, 임금과 가격통제 등 공포행진이 진행되고 있다”며 “너무 늦지 않게 비트코인의 필요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코인 가격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한 업계 이벤트는 역시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유의미한 기관 자금의 시장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어렵겠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7일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2건에 대한 승인을 내년 2월로 연기했다. 지난 5월 ”비트코인을 소량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가 최근 ”이더리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현금 가치가 떨어지는 환경에서의 대안”이라며 “현금이 최악의 투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년간 비트코인의 거품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올해는 마음을 바꿔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까지 매수했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최근 약진하고 있다. 17일 기준 전체 코인 시장에서 점유율이 21.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연초 약 70%에서 현재 40.5%까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 위클리 코인=썬의 부재, 트론(TRON)의 운명은? 가장 탈중앙화된 암호화폐를 꼽으라면 단연 비트코인이다. 노드수가 이더리움에 밀린다고 하지만, 이더리움에는 창시가 비탈릭 부테린의 존재감이 너무 강하다. 부테린 스스로 자신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생태계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비트코인이 가장 탈중앙화된 건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부재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사토시의 부재로 완성됐다. 17일 트론(TRON) 창업자인 저스틴 선이 트론재단 대표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트론 블록체인 프로토콜은 내가 재단 대표를 사임하면서 본질적인 탈중앙화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단에서 사임한 뒤 그레나다와 같은 국가에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를 홍보하는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며 “트론재단 운영직에선 물러나지만 트론 브랜드에 대한 홍보는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보는 계속한다고 했지만 그의 부재가 트론재단과 트론 가격에는 악재로 작용할 듯 싶다. 홍보와 영업에서만큼은 저스틴 선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언론 플레이에 능하며, 투자자와 소통하고 시장 호재를 뿌리는데 재능이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과의 점심 경매를 낙찰받으면서 그 비용을 능가하는 홍보 효과를 거뒀다. 초기 ‘이더리움 소스를 복분했다’는 비난에도, 트론이 한때 시가총액 7위 코인에 오른 건 온전히 저스틴 선 덕이다. 홍보ㆍ마케팅 능력을 차치하고, 트론이라는 플랫폼으로만 보자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애초 플랫폼의 특성이 없다. 설립 초기에는 콘텐츠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스템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뒀다. 이후 비트토렌트와 스팀(현 하이브)를 인수하면서 생태계를 확장했다. 그러나 이후 디파이(탈중앙화금융)가 유행할 때는 “트론은 디파이 플랫폼”이라면서 방향을 틀었고, 최근 NFT가 뜨자 NFT 기반 플랫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신생 프로젝트가 자신들만의 강점을 내세워 입지를 굳히는 사이, 트론은 유행 메타에 편승해 ‘진정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론 계열에서 유난히 디파이 해킹이 빈번한 것도 트론 플랫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저스틴 선 자신이 미국과 중국 양쪽 정부의 눈밖에 났다. 중국 공안의 출국금지 명단에 올랐다거나, 비트토렌트 등 인수와 관련해서 미국 당국이 수사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럼에도 트론이 이 정도의 네임 밸류를 얻게 된 것은 8할이 저스틴 선 덕분이다. 그가 재단에서 손을 떼는 건 악재에 가깝다. 탈중앙화 정신에 따라 트론이 스스로 커야겠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다. 트론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83억달러다. 그간 부진에 등수가 24위까지 밀렸다. 강력한 구심점마저 잃은 상황에서 트론이 생태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물가가 계속 발목 잡을까 20일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시장은 기존 연 3.85%로 동결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경기 둔화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 경우엔 어떨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듯 싶다. 23일에는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공개된다. 11월 PCE 물가지수는 5.7%가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10월 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상승하며, 1990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1월은 10월보다 더 올라간다는 얘기다. PCE 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비해 더 많은 품목을 집계하는 지표로 연준이 물가 상황을 파악할 때 활용한다. 미국 PCE가 예상치를 넘어설 경우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 비트코인 시세에는 좋을 게 없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최근 “졸업했다”는 사람들의 인증샷에 항상심(恒常心)이 흔들리고 있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심정에 무리하다간 ‘퇴학’당하기 십상이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

2021.12.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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