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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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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변동성 커지는 시장… 어디에 주목할까

증권 일반

오는 3월 31일부터 공매도 전면 금지가 해제되면서 한국 증시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2023년 11월부터 시행된 공매도 금지는 약 1년 반 동안 지속되며 역대 최장 기간 제한 사례로 기록됐다. 공매도는 주가 거품을 해소하고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이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기관과 외국인에 유리한 제도라며 반발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공매도 재개가 시장과 업종별 흐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국 증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2023년 금융시장 불안 등 네 차례에 걸쳐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다. 2008년과 2011년에는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면서 일시적 조치가 시행됐고, 2020년에는 글로벌 증시 급락과 국내 경제 충격이 맞물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매도가 막혔다. 가장 최근인 2023년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불법 공매도 사태가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이 강경 대응에 나섰다.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공매도 재개가 증시 전체 흐름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도 공매도가 특정 업종과 종목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친 적은 있지만, 시장 전체를 뒤흔든 사례는 드물었다. 특히 실적이 탄탄한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공매도의 영향을 덜 받았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특히 이번 공매도 재개는 과거와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허용되며, 특정 업종에 대한 부분적 제한이 없다. 또한 금융당국이 불법 공매도 단속을 강화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신중한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특정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되기보다는 분산될 가능성이 높고, 수급 변화에 따른 충격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세 차례의 공매도 재개 사례를 보면 공통적으로 1개월 내 변동성이 커졌으나, 3개월 후에는 모두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2009년과 2011년, 2021년 사례 모두 공매도 재개 초기에는 투자심리 위축과 매도 압력으로 시장이 조정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평가된 가치주를 중심으로 반등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공매도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결국 시장은 기업 실적과 수급 요인에 따라 회복되는 흐름을 보여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2009년 공매도 재개 당시 코스피 지수는 한 달간 1.8% 상승했고, 3개월 뒤에는 14% 급등했다. 공매도 재개 초기에는 저평가된 가치주들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으며, 반면 성장주와 고평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는 POSCO(현 POSCO홀딩스), 현대모비스 등이 포함됐다. 반면 IT 관련 일부 성장주는 단기 매도 압력을 받으며 조정을 겪었다.2009년 공매도 재개 당시 코스피 지수는 한 달간 1.8% 상승했고, 3개월 뒤에는 14% 급등했다. 공매도 재개 초기에는 저평가된 가치주들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으며, 반면 성장주와 고평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는 POSCO(현 POSCO홀딩스), 현대모비스 등이 포함됐다. 반면 정보기술(IT) 관련 일부 성장주는 단기 매도 압력을 받으며 조정을 겪었다2011년 공매도 재개 후 한 달 동안 코스피 지수는 1.7% 하락했고, 이후 3개월 동안 4~5% 상승했다. 이때 공매도 타깃이 된 종목들은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바이오 및 일부 성장주였다. 바이오 업종은 1개월 동안 4.2% 하락했으며, 3개월 후에도 2.5% 하락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1개월간 1.8%, 3개월 후에는 5.1% 상승하며 공매도의 영향을 덜 받았다. 자동차 업종도 1개월 2.5%, 3개월 후 6.4%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고평가 성장주 중심 단기 조정 가능성↑2021년 공매도 부분 재개 당시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바이오 업종이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는데, 셀트리온과 신풍제약이 각각 6%, 12% 하락하며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되었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1개월 동안 0.5% 상승하며 큰 영향을 받지 않았고, 자동차 업종 역시 1.2%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2차전지 관련주는 공매도 재개 초기 5.5% 하락하며 큰 조정을 받았으나 3개월 후에는 3.0% 하락으로 낙폭이 다소 축소됐다. 2021년 5월 공매도 재개 당시 코스피지수는 한 달간 1.3% 하락한 후, 3개월 뒤에는 4.2% 상승했다.공매도 재개가 증시 전체 흐름을 뒤흔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개별 업종과 종목별로는 차별화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를 고려했을 때 시장 전반이 과매수 상태는 아니지만, 일부 종목에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까닭이다. 고평가된 성장주를 중심으로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성장주와 고평가 종목이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2차전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일부 기술주 등이 공매도 집중 업종으로 꼽힌다고 보고 있다. 2023년 공매도 금지 이전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에코프로·카카오·펄어비스·CJ ENM 등은 이번 재개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최근 주가 상승 폭이 컸던 종목들도 공매도 압력과 차익 실현 매물이 맞물리며 단기 조정을 받을 위험이 있다는 평가다.반면 공매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업종도 있다. 방산·조선·인프라 관련 업종은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와 정부 정책 수혜로 인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방산 업종은 주요국의 국방 예산 증가와 수출 확대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공매도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업종 역시 선박 발주 증가와 해운 물동량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매도 압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꼽히는 섹터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매도 재개는 거래를 보다 합리적으로 만들고 유동성을 확대해 외국인 투자가 유입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패시브 자금뿐만 아니라 액티브 자금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나 대외 불확실성에 덜 민감한 종목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 성장성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5.03.18 08:00

4분 소요
흔들리는 공모주 펀드…IPO 시장 수요예측 '빨간불'

증권 일반

최근 공모주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중복 청약 제한과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락업) 강화 등 규제에 나서자 기관들이 펀드 자금을 선제적으로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IPO 수요예측에서 핵심 투자자 역할을 해온 공모주 펀드가 위축되면서 공모가 산정 및 투자자 모집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4조4100억원 규모에 이르던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6일 기준 3조6900억원으로 약 7200억원(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슷한 규모의 테마펀드인 뉴딜 펀드가 20%, ESG펀드가 56%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역성장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공모주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금융위원회가 공모주 펀드의 재간접 투자 방식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공모주 재간접 펀드는 하나의 자금을 여러 개의 펀드로 나눠 IPO 청약에 중복 참여하는 방식으로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전략인데, 당국이 최근 이를 제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해당 전략을 활용하던 펀드들의 매력이 급감했다.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부터 재간접 펀드의 중복 청약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펀드 자금 재투자를 통한 물량 확보를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또한 우회 청약을 방지하기 위해 모(母)펀드가 하위 펀드에 출자한 금액을 주금납입능력 산정에서 제외하는 등 강력한 제한을 예고한 상태다.이러한 변화로 인해 기관투자자들은 공모주 펀드에 투자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회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연초 이후 공모주 펀드에서 빠져나간 1300억원 상당의 자금은 대부분 재간접형 펀드 설정액 축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기관은 공모펀드에서 자금을 빼 직접 IPO에 참여하거나 다른 투자처를 모색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말 종료된 하이일드 펀드의 분리과세 혜택도 공모펀드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는 BBB급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를 일정 비율 이상 편입해야 하는 상품으로, 기존에는 세제 혜택과 함께 공모주 우선 배정의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더 이상 세제 혜택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공모주 펀드와 연계된 하이일드 펀드의 신규 설정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IPO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락업) 조건을 강화하는 제도가 시행되는 오는 7월부터는 공모주 펀드 자금 이탈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선안에 따르면 정책펀드인 하이일드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를 별도 배정받기 위해 최소 15일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해당 펀드들이 공모주를 상장 당일에 매도해 단기 차익을 올리던 매매방식은 더 이상 활용하기 어렵게 될 전망이다.금융당국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적 청약을 억제하고 장기 투자자 중심의 시장 구조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모주 펀드의 수요예측 참여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동안 공모주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수혜를 입었던 주관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공모주 펀드가 그동안 기관 수요예측에 선제적으로 참여하며 ‘바람잡이’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향후 공모주 펀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된다면 IPO 수요예측 경쟁률이 저하되고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크지 않은 중소형 기업 IPO에는 수요예측 위축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반면 공모주 투자 열기가 잦아들면서 오히려 기업가치 산정이 보다 객관적으로 이뤄지고 수요예측 과정도 안정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공모펀드 자금 유출과 IPO 제도 변화로 인해 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공모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증권사 관계자는 “공모주 펀드 설정액 감소가 IPO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펀더멘탈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며 “진정한 기관투자자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공모주 투자자가 아니라 밸류에이션 평가가 가능한 큰 기관들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3.06 17:28

3분 소요
실적 악화 프롭테크, 새 먹거리로 돌파구 마련

부동산 일반

부동산 호황기에 크게 성장했던 프롭테크들이 건설 경기 침체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사업다각화를 통한 새 먹거리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프롭테크(Prop Tech)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다. 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프롭테크 비즈니스 영역은 크게 중개 및 임대·부동산 관리·프로젝트 개발·투자 및 자금 조달 분야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프롭테크는 웹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정보 제공과 중개 플랫폼에서 시작했다. 특히 국내에선 2015년부터 주택시장이 금융위기의 후유증을 딛고 호황에 접어들며 관련 시장이 성장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과 ‘직방’, 상업용·업무용 부동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대표적이다.프롭테크 시장은 2018년 당시 저금리, 저물가 등으로 조성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국내 프롭테크포럼 회원사는 2018년 20곳에서 지난 2023년 8월 기준 249곳으로 약 12배가량 늘었다. 이 같은 성장은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인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동성 축소로 인한 프롭테크 산업 불황그러나 2022년부터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유동성 축소와 함께 부동산 시장은 혹한기를 맞았다. 내부적으로는 가격 하락과 거래·공급 감소가 이어지며 프롭테크 산업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국내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누적투자유치액은 2021년 약 2조6943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조2040억원으로 전년대비 55%나 감소했다. 2023년에는 3000억원에도 못미칠 정도로 하락세에 빠졌다.프롭테크 1세대 ‘직방’의 경우 지난 2023년 1297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408억원으로 2022년(370억원) 보다 30억원 넘게 증가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 2023년 매출은 209억원으로 2022년 230억원 대비 약 9% 줄었다. 영업이익은 9억8492만원에서 6억7586만원으로 약 3억원 감소했다.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인 알스퀘어도 영업손실 규모가 2022년 92억원에서 지난 2023년 238억원으로 늘었다. 부동산R114도 같은 기간 5억원에서 33억원으로 증가했다.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도 영업손실이 2022년 35억원에서 2023년 5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프롭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경기 호황기에 최적화돼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프롭테크 산업은 호황기 동안 더 비싼 자산,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 투자금과 물량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며 “이는 향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명확한 기대가 형성될 때 수익 창출이 가능하며, 시장에서 거래가 원활해 재판매의 어려움이 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택경기 침체기에는 기존의 사업모델이 오히려 손실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이런 상황에서 최근 프롭테크 기업들은 기존 서비스 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함서다. 사업 다각화에 안간힘 쓰는 프롭테크 기업들직방은 스마트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 매물 광고를 발판으로 성장한 직방은 2022년 7월 삼성SDS 홈IoT사업부를 인수하며 스마트홈 사업에 손을 뻗었다.직방은 지난 2023년 6월 베트남 빈록사와 스마트홈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빈록은 아파트 도어락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베트남 내 대표적인 도어락 유통 기업이다. 직방 스마트홈은 멕시코 리쉬그룹(Rish Group)과도 공급계약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직방 스마트홈 제품들을 중국,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대만 등 기존 진출 지역 7곳에 베트남과 멕시코를 더한 총 9개 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베트남 도어락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도어락을 포함한 베트남 스마트홈 시큐리티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동남아 시장의 15.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돼 높은 성장성을 지닌 곳이다. 멕시코 또한 보안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프리미엄 디지털 도어락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알스퀘어는 베트남 현지 법인을 앞세워 상업용 부동산 인테리어 사업에 새로 진출했다. 이전까지는 베트남에 새로 진출하는 기업을 상대로 사무실이나 공장·창고를 중개하는 업무가 주였는데, 인테리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다방은 대대적인 앱 개편에 나섰다. 특히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한 ‘펫세권’ 데이터를 도입했다. 인근 동물병원, 반려동물 미용실,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호텔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특정 단지를 주제로 앱 이용자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인 ‘우리 단지 이야기’ 기능도 추가했다.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밸류맵은 지난 2023년 8월 열린 건축·인테리어 전문 전시회 ‘코리아빌드위크’에 참가해 3세대 모듈러(풀 퍼니시드모듈러 하우스) 주택 상품 실물을 선보였다. 플랫폼에 토지 소유주가 쓰지 않는 유휴토지를 등록하면 개인이나 기업이 토지 사용료를 내며 모듈러 하우스를 짓고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정부가 ‘농촌 체류형 쉼터’를 도입함에 따라 10평 이하의 소형주택에 대한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농촌 체류형 쉼터는 농촌 생활인구를 확산시키고 농촌 소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제도다. 본인 소유 농지에 농지전용 허가 등의 절차 없이 데크·주차장·정화조 등 부속시설을 제외한 연면적 33㎡ 이내 주택을 설치할 수 있다.

2025.01.04 12:01

4분 소요
사모펀드 내세우는 지배구조 개선…“산업 경쟁력 약화시킬 것”

증권 일반

최근 사모펀드(PEF)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는 인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와 이데일리가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57.5%는 사모펀드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이라는 응답(21.9%)보다 세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또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합병이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국민 10명 중 6명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9%에 그쳤다.사모펀드들이 기업에 대한 인수 과정에서 내세우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등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무려 61.1%에 달했다. 신뢰한다는 답변은 18.6%에 그쳐 기업인수 과정에서 사모펀드들이 내세우고 있는 명분에 대한 국민 불신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모펀드가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상 약한 고리를 파고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일부 사례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크게 주목받았던 고려아연 사례를 비롯해 한진칼과 한국앤컴퍼니, 금호석유화학 등 곳곳에서 사모펀드의 개입으로 갈등이 격화하면서 우려의 시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주요 주주 간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거나 경영권 승계 등 잠재적 갈등 요인이 있는 경우 언제든지 사모펀드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최근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고려아연 사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강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합병(M&A)를 진행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첨예하게 이어지고 있다. 사모펀드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단기차익 실현 등을 추구해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장기적인 성장성 훼손될 것에 공감하는 의견이 60%(60.5%)를 넘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2.5%에 불과했다. 해외매각·기술·핵심인력 유출 우려 사모펀드 MBK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중국 등 해외로 매각하거나 기술과 핵심인력이 유출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4.8%가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2.8%로 나타났다. 이런 여론이 지속하는 것은 사모펀드가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라고 분석도 나온다. 사모펀드는 인수한 기업의 몸값을 올려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 성장성보다는 단기 실적 확대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에서 핵심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과도한 비용 절감 등의 논란이 매번 불거지는 이유다. 특히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 시도는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인수 시도라는 점에서 사모펀드 MBK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사모펀드가 할 수 있는 순기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자본을 활용한 구조조정에서 사모펀드는 유동성 공급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감안할 경우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 등을 통해 강제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밟는 것보다 사모펀드를 통한 선제적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게 더 낫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순기능을 통해 한국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받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사모펀드가 스스로 투명성 제고와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시장 감시 기능 및 관리 감독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공적자금 투입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모펀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상당하다”며 “다만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덩치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론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4.12.24 14:35

3분 소요
'올해 마지막 대어'도 흥행 실패…고민 깊어지는 케이뱅크

증권 일반

올해 마지막 ‘IPO 대어’로 꼽혔던 엠앤씨솔루션이 공모가와 규모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내년으로 예정된 케이뱅크의 IPO 역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지난 16일 상장한 엠앤씨솔루션의 주가는 종가 기준 공모가(6만5000원)보다 약 20% 하락한 5만1800원으로 마감됐다. IPO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대규모 공모를 소화할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특히 증권업계는 엠앤씨솔루션의 상장 첫날 주가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엠앤씨솔루션은 상장 전 공모가를 밴드 하단보다 약 18% 낮추는 주주친화적 행보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다른 IPO 기업들의 사례와 비교해도 엠앤씨솔루션의 흥행 실패는 예외적이다. 올해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 이하로 조정한 뒤에도 상장 당일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사례로는 에스켐, 엠오티, 에스에이치하이텍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상장 당일 거래 가능 주식 비중이 각각 36%, 35%, 68.3% 달하는 등 오버행(주식 대량 매도) 이슈가 있었다. 반면 엠앤씨솔루션의 상장 당일 유통가능 주식 비중은 25%로 시장 평균치에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했다. 이는 최근 탄핵 정국으로 인해 대어급 공모주에 대한 시장 심리가 얼마나 악화됐는지를 보여준다.IB업계에서는 이번 엠앤씨솔루션의 사례가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인 케이뱅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케이뱅크는 지난 10월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기관 투자자들이 수요예측 당시 제시한 금액이 공모가 밴드(9500~1만2000원) 하단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재무적 투자자(FI)들인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MG새마을금고, 컴투스 등은 낮아진 공모가를 수용하지 않는 대신 IPO 연기를 택했다. 이들이 2021년 투자 당시 평균 매입가(6500원)를 기준으로 할 때 목표 내부수익률(IRR)에 미달할 뿐 아니라, 일부 매각제한 물량을 감안하면 손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케이뱅크는 내년 2월 28일로 예정된 상장예비심사 효력 만료 전까지 IPO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지난 8월 28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유효기간인 6개월이 도래하고 있는 까닭이다.이를 위해 케이뱅크 및 상장주관사는 공모 규모 축소, 공모가 하향 조정 등을 두고 FI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 상황과 투자자들의 입장을 감안했을 때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IPO를 또 한번 미루기도 쉽지 않다. 정부가 내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를 시사하고 있는 만큼, 성장성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케이뱅크의 에쿼티 스토리가 약화된다면, 밸류에이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분기 말 기준 34%까지 늘어난 중·저신용자 대출이 대손부담으로 이어지며 실적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케이뱅크 상장 주관사인 KB증권 관계자는 "현재 FI들과 공모 방식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1월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월 말까지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12.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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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개미’가 비트코인 현물 ETF 국내 도입 바라는 이유는 [이코노 EYE]

재테크

올해 가장 성공한 상장지수펀드(ETF)를 꼽으라면 십중팔구는 지난 1월 미국 증시에서 거래가 시작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말할 겁니다. 이어 7월에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거래가 시작됐죠. 비트코인 현물 ETF는 출시 1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관심이 뜨겁습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난 11월 5일(현지시간) 이후 1개월여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무려 100억 달러(약 14조원)가 순유입됐습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지난 12월 6일에는 이더리움 현물 ETF 순유입액이 총 4억2800만 달러(약 6075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 순유입을 이뤄냈습니다.이런 열기에 국내에서도 가상자산(암호화폐) 현물 ETF를 거래할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가상자산 관련 자산이 전통적인 주식시장 거래 규모를 넘어서고 있는 엄연한 현실을 감안할 때 가상자산 ETF 도입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돼야 할 타이밍”이라며 증권 유관기관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가상자산 관련 금융상품의 필요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강조하기도 했죠.코인 거래소의 취약성, ETF가 채워 준다그렇다면 가상자산과 ETF가 결합하면 도대체 무엇이 좋은 걸까요. 가상자산 현물 ETF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가상자산의 투명성을 유지하면서도, 제도권 규제 아래 투자자 보호가 강화된다는 각각의 장점을 두루 갖췄습니다.가상자산은 블록체인상의 거래 내역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투명성이 높은 자산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대부분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해 가상자산 거래와 수탁을 하죠. 따라서 거래소 자체에 대한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2014년 마운트곡스 해킹, 2022년 FTX 파산 등은 모두 가상자산(블록체인) 자체의 문제가 아닌 산업 주체들의 투명성과 안정성 부족으로 발생한 사고들이었죠.그런데 가상자산 현물 ETF는 가상자산을 안정적이고 투명한 수단(ETF)을 통해 접근시켜 줍니다. ETF는 자산을 신탁기관에 보관하기 때문에 발행자의 신용위험이 없고, 자본시장법에 의해 규제됩니다. 여타 ETF와 마찬가지로 투자설명서와 집합투자규약을 통해 ▲ETF의 구조 ▲계약 내용 ▲운용 내역 등도 공시되죠. 금융당국도 기초자산의 불공정 거래나 시장 조작에 대한 감시를 제공해야 하므로 투자자가 ETF를 통해 안전하게 가상자산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에 비트코인 넣고 싶어요”하지만 혹자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높은 투명성과 안정성을 갖고 있어 ETF가 굳이 필요하냐는 반론을 합니다. 실제 업비트는 지난 11월 시세 조종 등 불공정 거래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주문과 호가 정보를 매칭하는 ‘업비트 시장감시시스템’(UMO)을 개발하기도 했죠. 빗썸의 경우 빗썸은 과거 해킹 사건 이후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외부 보안 감사와 보험 정책을 통해 사용자 자산 보호에 힘쓰고 있죠.더구나 자국 화폐로 가상자산 거래가 불가한 여러 해외 국가와 달리 한국은 원화 거래가 가능해서 직접 매매가 용이합니다. 대개 자국 화폐를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와 가치가 1:1로 연동된 코인)으로 바꾼 뒤 다른 코인을 구매하는 방식이죠. 하지만 한국은 거래소 앱에서 실명계좌 인증을 하면 주식을 사고 팔 듯 원화로 쉽게 코인을 살 수 있습니다.하지만 개인투자자에게 있어 가상자산 현물 ETF의 가장 큰 쓸모는 퇴직연금 투자입니다. 가상자산 산업의 미래 성장성과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자신의 노후자산을 불릴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퇴직연금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은 2.07%에 그쳐 국민연금(5.62%)과 공무원연금(4.7%) 등 공적연금의 수익률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처럼 수익률이 낮게 나타난 건 안전자산 중심의 운용에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현재 퇴직연금의 원리금 보장형 운용 비중은 87.2%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반면 비트코인은 지난 12월 6일 기준 9만8000달러를 기록했는데, 10년 전 약 376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2만5964%나 올랐습니다. 물론 가상자산 산업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어 지난 10년만큼 앞으로도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상자산에는 비트코인 외에도 성장성이 기대되는 수많은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코인)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대규모 기관 투자자가 유입되고, 심지어 새로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죠. 적어도 이제는 ‘가상자산이 사기다’라는 구호로 산업 자체가 후퇴할 일은 없어 보인다는 얘기입니다.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퇴직연금 내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편입할 수 있는 계좌는 ▲확정기여(DC)형 7조2000억원) ▲개인형 퇴직연금(IRP) 7조6000억원입니다. 이 중 위험 자산 투자 한도(70%) 가능 자금의 1%가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입된다고 가정할 경우 1500억원(비트코인 가격 10만 달러 기준)가량의 자금 유입이 추정됩니다.임민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퇴직연금에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가 허용될 경우 퇴직연금 자금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주요 유동성 창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개인투자자들의 가상자산에 대한 높은 수요 ▲퇴직연금 내 ETF 자산 비중의 지속적인 확대 ▲주식-채권 간 상관성 증가에 따른 대체 자산 수요 등의 요인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자금 유입이 꾸준히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현재 국내에서 가상자산 현물 ETF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있습니다. 현재 국내 자본시장법상 가상자산은 ‘기초자산’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이를 기초로 한 ETF 발행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관련 법령의 개정이 필요하죠. 비단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뿐 아니라 국내 금융 시장의 발전, 그리고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와 검토가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2024.1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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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업비트 우려 딛고…“주가상승” 자신감

은행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오는 30일 케이뱅크의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주가상승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에 대해선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업비트 리스크·뱅크런 우려 불식…“잠재력 많아”최 행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는 거버넌스 리스크도 자유롭고 ESG경영과 정도경영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면서 “성장성 내지는 수익성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업사이드 포텐셜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 직원들은 600명의 소수정예로 구성돼 경비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좋아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케이뱅크는 그동안 줄곧 제기된 높은 업비트 의존도에 대해서도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예치금 이자율이 연 0.1%에서 2.1%로 올랐고, 이는 케이뱅크 입장에선 부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준영 케이뱅크 전략실장은 “업비트 가상자산 관련 예치금 규모가 약 3조2000억원인데 연간 예탁금이용료가 약 600억원”이라며 “내년에 개인사업자(SME), 소호 담보대출을 통해 기대하는 여신성장이 3~5조원 정도로 1000억원의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업비트 이자지출은 충분히 상쇄하고도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최 행장도 “업비트와는 2021년 처음 계약한 뒤로 양사가 윈윈관계고 사업협력관계”라며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내년 말 계약만료 이후에도 좋은 파트너 관계로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최 행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뱅크런’ 우려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 행장은 “업비트 예치금은 케이뱅크의 대출재원으로는 한 푼도 쓰고 있지 않다”며 “머니마켓펀드(MMF), 국공채 등과 같은 고유동성의 아주 안정적인 운용처로만 매칭시켜 운용중”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업비트 예치금이 빠진다고 하더라도 불시로 유동화가 가능한 자금으로 매칭돼있기 때문에 뱅크런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가상자산 가격 등락과 은행 자산 가치평가와는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5조 대어’ 30일 상장…1조원 자금 유입 케이뱅크는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공모금액과 시가총액 기준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케이뱅크의 공모 규모는 총 8200만주며,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원~1만2000원이다.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원,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조원이다. 케이뱅크는 16일까지 진행 중인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 1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21일부터 22일까지며, 공모주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일은 오는 30일이다.이번 상장으로 케이뱅크는 1조원의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케이뱅크는 해당 자금을 활용해 대출상품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리테일 ▲SME·중소기업대출(SOHO)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집중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이날 간담회에선 케이뱅크 상장심사 단계부터 우려 사항으로 제기된 높은 구주매출 비중(50%)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에 이준형 케이뱅크 CFO는 “구주매출이 적정수준으로 되지 않으면 나머지 물량이 오버행이 된다는 점에서 현 수준은 적정하다고 본다”면서 “적정 유통 물량이 있어야 시장에서 공정한 주가 형성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한편, 올해 초 취임 이후 언론 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최 행장은 지난 10개월간 임기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최 행장은 “지난 30년 정도 은행과 금융쪽 컨설팅 업무를 했는데, 요즘 들어 리테일금융은 디지털, 비대면 업무가 대세라고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10개월 가까이 일하면서 느낀점은 케이뱅크는 노련한 임원진과 패기 넘치고 열정적인 젊은 직원들 간 신구의 조합이 잘 갖춰진 소수정예 회사라는 점”이라며 “이같은 케이뱅크의 포텐셜을 어떻게 잘 터뜨릴 수 있을까가 최근 제일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2024.10.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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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서 들썩이는 LG CNS, IPO 흥행 성공할까

증권 일반

LG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LG CNS가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예상 기업가치가 7조~8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내년 IPO 시장 최대어로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 CNS는 지난 10월 4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BoA)·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JP모건이 맡는다.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LG CNS는 연내 심사 승인을 받은 뒤,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상장 예비심사는 통상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된다. 예비 심사에서 승인 결정이 나면 증권신고서 제출·수요예측·일반 청약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번 LG CNS 상장은 LG그룹에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추진하는 계열사 상장이다. LG CNS는 이미 지난 2022년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며 IPO에 나서는 듯 했다. 하지만 미국발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IPO 추진을 연기하며 상장 시점을 저울질한 것으로 보인다.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LG CNS의 상장 시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와 맺었던 상장 추진 약속 기한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LG는 LG CNS에 대한 보유 지분 84.95% 가운데 약 35%를 사모펀드인 맥쿼리PE(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에 매각했다. 당시 LG는 2025년 4월까지 LG CNS의 IPO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당시 공정거래법상 총수일가의 지분율 20% 이상인 회사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가진 자회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LG CNS의 지분을 매각했다. 다만 외부 사업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LG CNS의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59.8%다. 이는 IT서비스 기업 중에선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외부거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맥쿼리PE가 상장 후 자금회수(엑시트)에 나서면 주가 상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G CNS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예비심사청구 개요에 따르면 LG CNS의 공모 구조는 신주모집 50%, 구주매출 50%다. 맥쿼리PE는 보유한 지분 가운데 일부를 구주매출로 시장에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구주매출은 공모주 청약 시 기존 주주가 가진 주식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주주들의 차익 실현 목적이 크다는 점에서 IPO 흥행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 되지 않는다. 구주매출 등 우려도…DX 영역 확장세 고무적 하지만 시장에서는 LG CNS의 IPO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LG그룹과 주관사단이 선정한 LG CNS 기업가치는 6~7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에서는 최근 LG CNS가 주당 11만원까지 급등했다. 지난달 8만원대에 거래되던 주가가 한 달 새 35% 넘게 상승한 것이다. 추정시가총액이 8조8941억에 달하는 수준이다. 2020년 LG가 LG CNS 지분을 맥쿼리 측에 매각할 당시 LG CNS의 전체 주식가치는 약 2조9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몸값이 2~3배 가까이 뛰는 셈이 된다. 시장에서는 LG CNS의 IPO 흥행 기대감으로 회사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 1987년 설립된 LG CNS는 최근 전통적인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DX)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 초에는 AI 분야 기술·사업 전문 조직을 통합한 ‘AI센터’도 출범했다. LG CNS는 “내년 상반기 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목표”라며 “상장을 통해 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 DX 영역의 핵심역량 고도화를 추진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DX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역시 고무적이다. LG CNS의 지난해 매출은 5조60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4632억8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3% 증가했다. 특히 DX 사업 성장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496억원, 영업이익 1377억원을 기록,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이 하반기에 몰리는 IT서비스 업계 특성상 올해도 최대 실적 경신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AI 사업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낙점한 상황이라 LG CNS의 그룹 내 역할은 중요하다는 평가다. LG CNS는 LG AI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 ‘엑사원’ 개발에 적극 참여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LG CNS의 상장을 통해 LG그룹의 자산 가치와 구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는 LG가 49.95%의 지분을 보유 중으로 상반기 기준 LG 매출 및 지분법 손익에서 약 7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전망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LG의 순자산가치(NAV) 증가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외에도 LG는 LG CNS 상장 과정에서 유동성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 CNS는 구 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외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계열사다. 구 회장은 2018년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이 보유했던 LG 주식 11.28% 중 8.76%와 LG CNS 지분 1.12%를 물려받았다. 10월 8일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LG CNS 주가 10만3000원을 기준으로 구 회장의 보유 지분 1.12%(97만2600주)의 가치를 계산하면 1000억원을 넘어선다.

2024.10.12 07:00

4분 소요
해리스 vs 트럼프, 끝나지 않은 美 대선…투자 전략은 [스페셜리스트 뷰]

증권 일반

다가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까지 이제 한 달 남짓한 시간이 남았다. 연초에는 전현직 대통령 간의 재대결이라는 점에서 다소 무난한 흐름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피습 사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등을 겪으며 미국 대선은 새로운 흐름을 맞이했다.대선은 언제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이벤트였지만 올해는 특히 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최근 TV 토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좋은 평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표적인 격전지로 뽑히는 7개의 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다.대선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투자자들이 조심해야 할 것은 확실하다. 바로 시장 변동성 확대이다. 이를 위해서는 저변동성 업종과 배당주가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만큼 일시적인 정치적 변수보다는 통화정책을 비롯한 매크로적 변화에 더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2024 미 대선 키워드 ‘불확실성’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올해 미국 대선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은 그 어떤 후보도 과반의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미국 특유의 선거인단 투표 제도가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의 국가처럼 유권자들이 대통령 후보에 직접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를 대신해 최종 투표를 진행할 선거인단에 표를 던지는 ‘간접선거제’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발표되는 지지율과 실제로 대통령 후보들이 확보하는 선거인단 수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로 이러한 이변의 주인공이다. 2016년 대선에서 대부분의 언론은 여론조사를 토대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높게 점치고 있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며 최종 당선됐다. 결국 각 주 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것이 전체 지지율보다 중요한 것이다. 실제로 개표 결과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전체 유권자 투표(popular vote)에서는 6585만3514표를 얻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6298만4828표)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반면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227명 확보에 그치며 승리를 내어주게 됐다. 미국 대선 역사상 지금까지 5차례(1824년·1876년·1888년·2000년·2016년)의 유권자 투표와 대선 결과의 불일치 사례가 있었다. 이 가운데 1900년대 이후 2번의 불일치 사례가 모두 2000년대에 일어났다. 이는 최근 들어 강화되고 있는 미국인들의 정치 성향 양극화 현상의 영향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의 선거인단 투표는 2개의 주를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승자 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즉, 1%포인트(p) 차이로 승리하나 10%p 차이로 승리하나 각 주에 배정된 선거인을 모두 가져간다는 사실에는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전국 지지율만으로 대선의 결과를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미국 대선의 선거인단은 총 538명으로 과반인 270명이 대선승리의 기준으로 통한다. 이는 특정 후보가 모든 주에서 승리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전체 지지율보다도 스윙 스테이트(미국 대선에서 특정 정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주·경합주)로 불리는 격전지에서의 표심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선의 결과는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힘들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모든 스윙 스테이트에서 오차 범위 내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윙 스테이트로 간주되는 곳은 ▲펜실베니아(19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미시간(15명) ▲위스콘신(10명) ▲애리조나(11명) ▲네바다(6명)의 7 곳이다(괄호 안은 각 지역별 선거인단 선출 인원수). 이 중 펜실베니아·미시간·위스콘신은 쇠락한 공업지대를 의미하는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지역으로 양 진영에서 제조업 노동자들을 겨냥한 공약을 어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고로 2020년 대선 당시에는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한 모든 주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2016년 대선 당시에는 네바다를 제외한 모든 주가 트럼프에 투표한 바 있다. 또한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 결과에 따른 의회 구성 변화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이다. 하원의 경우 435석 전체, 상원은 3분의 1에 해당하는 34석이 선출 대상이고 하원은 공화당,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나 두 후보 모두 재정적자 확대가 불가피한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다. 다행히 대부분의 공약들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상하원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양 원의 집권당이 통일되지 않는다면 재정적자 우려가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2024 미 대선 현황과 향후 일정해리스 부통령은 전당대회를 제외하고 공식 석상 노출도가 낮다는 점에서 지난 9월 10일(현지시간) 이뤄진 TV 토론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전까지는 TV 토론은 상대적으로 공식 석상 노출 경험이 적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평이 다수였다. 그러나 일단 금융시장은 해리스 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었다. 당일 아시아 대표 증시들은 시장 전체 지수가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2차전지·태양광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 업종이 반등했다. 비트코인도 TV 토론 시작 직후를 기점으로 낙폭이 확대되며 해리스 트레이딩이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유럽 및 미국 증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며 일명 해리스 수혜업종(태양광·풍력·2차전지 등)은 상승하고 트럼프 수혜업종(비트코인·방산 등)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대선의 불확실성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TV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선방했으나 당선 확률 및 지지율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양 후보 모두 유권자들에게 기존의 공약과 크게 벗어나거나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으로도 특정 후보의 수혜업종에 대한 베팅이 계속해서 번갈아 나타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치적 변수보다는 시장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이다. 현재로서 최종 선거일까지 남은 주요 일정은 10월 1일(현지시간) 예정된 부통령 후보 TV 토론 정도이다. 당초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의 추가 TV 토론 성사 여부도 기대가 됐으나 양 측의 이해관계상 합의에 이르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많지 않아 양 진영 모두 공격적으로 새로운 공약을 발표하기보다는 지금까지 공개한 내용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美 대선은 정말로 증시와 관련 있을까그럼 실제 미국 대선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은 헌법을 통해 4년마다 11월 첫째 주 월요일에 선거인단 선거를 실시한다고 구체적인 날짜를 규정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은 이미 모두가 사전에 대략적인 일정을 알고 있는 이벤트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런데도 선거일 전후로 지수 흐름이 매번 유사했다는 특징이 있다. 과거 증시 데이터를 살펴보면 선거인단 선거일까지 S&P500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고 선거일에 가까울수록 증시 하락폭이 컸다. 그리고 선거일 이후로는 집권당과 무관하게 증시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주식시장은 어느 정당의 후보가 당선이 되느냐보다는 선거가 끝남으로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 더 주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증시는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선거 이후 장기적으로도 우상향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임기 첫해에는 정책 기대감, 정권 교체 성공 등의 요인으로 증시가 더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대선을 앞두고 증시가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나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도 볼 수 있다. 결국 지금 투자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선거일까지의 증시 변동성 확대이다. 실제로 대선이 있는 해에는 9월부터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선 결과가 확정되는 11월 초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후보의 당선 여부에 따른 수혜업종을 미리 베팅하기보다는 시장 변동성 자체를 줄일 수 있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수 전체보다는 세부 업종을 잘 선별해야 한다. 해리스 트레이딩 vs 트럼프 트레이딩투자자들은 대선과 같은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일명 ‘수혜주’를 찾고 분류하는 과정에 매몰되기도 한다. 이번 대선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대표적으로 친환경 에너지(태양광·풍력·2차전지 등)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방산·에너지·금융이 수혜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물론 두 후보 모두 미국 내 생산과 노후화된 인프라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유틸리티(utility·공익사업)·산업재가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최종 당선인의 수혜업종과 실제로 수익률이 좋았던 업종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후보의 공약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실적 개선세가 확인되는 ‘진짜 돈을 버는 업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16년 당시 대선 이후 3개월간 S&P500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했던 업종은 금융·소재·산업재이다.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금융업종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규제 완화 공약에 대한 기대의 영향도 있었지만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에 대한 베팅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 2020년 대선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직후 3개월간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업종은 에너지와 IT(정보기술)였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은 ‘친환경 에너지 도입 확대 및 가속화’, ‘법인세 및 소득세율 인상’이 주 내용이었기 때문에 두 업종은 대표적인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피해 업종으로 분류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오히려 그동안의 하락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타 업종보다 더 큰 폭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중장기 수익률 관점에서는 당시 정부의 정책보다는 경기 사이클과 각 산업의 업황이 더 중요했다. 각 정부가 집권 시기 동안 일관된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매해 주도 업종이 달랐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특정 주도 업종이 3년 이상 강세를 이어 나갔던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 정권이 교체되던 시기 S&P500 지수를 비롯해 많은 업종(IT·헬스케어·경기소비재·커뮤니케이션·산업재·필수소비재·소재)이 장기간 강세를 보이긴 했다. 그러나 이는 정부 정책의 결과가 아닌 코로나19로 인해 이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연말까지 시장 변동성 조심, 저변동성 업종·배당주로 대응 미국 증시는 계절적으로 연초부터 3월까지 변동성 확대기를 겪고 그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는 패턴을 보인다. 그리고 7월부터 10월까지 다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다가 연말에는 안정화되는 흐름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반복돼 왔다. 이는 ▲기업의 실적 발표 ▲헤지펀드 북 클로징(회계장부마감) ▲연말연초효과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겠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유사한 패턴이 매년 반복돼 왔다는 것이다. 특히 대선이 있는 해에는 대선 결과가 확정되는 11월 초까지 변동성이 확대되다가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며 연말까지 증시 랠리가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올해는 후보 교체로 인해 세부적인 공약 발표, TV 토론과 같은 이벤트가 지연돼 대선 당일까지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S&P500 지수는 지난 7월 16일 역사적 고점을 경신한 이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9월 19일 다시금 5700선을 넘으며 고점을 경신했지만 여전히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저변동성’ 팩터(factor·요인)와 관련된 필수소비재·유틸리티·커뮤니케이션(특히 전통 통신 업체) 업종에 주목하고자 한다. 저변동성 팩터의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상장된 주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추이를 살펴보았다. 시가총액 상위의 ETF들이 시장 전체 변동성이 확대되던 7~8월 사이에 주요 지수와 반대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이는 개별 ETF마다 종목 편입 조건은 상이하나 대표적인 경기 방어업종이 다수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반기 이후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시장 지수와 달리 꾸준히 7월부터 지금까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연말까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단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가장 유의미한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인 만큼 추가적인 현금 수익이 보장되어 있는 배당주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배당은 투자자들에게 꾸준한 현금 흐름을 제공해 준다는 장점도 있지만 해당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이 그만큼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리하게 이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기업이 아니라면 투자자들이 쉽게 개별 기업의 이익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실제로 대표적인 배당주들도 올해 하반기에 상승 흐름을 이어 나간 바 있다. 배당주 투자를 위해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을 고르는 것이 기본 전략이지만 배당 성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배당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해당 기업이 배당 규모를 얼마큼 늘려왔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참고로 배당성향이 높은 미국 증시에서는 ▲5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을 ‘배당 블루칩’ ▲10년 이상은 ‘배당챔피언 ’▲25년 이상은 ‘배당 귀족’ ▲50년 이상은 ‘배당 킹’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특히 배당 귀족, 배당 킹에 해당하는 기업들을 살표보면 필수소비재·헬스케어(대형 제약사)·유틸리티·산업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정치적 변수보다는 통화정책 변화에 주목시장 지수는 개별 기업 주가의 합이고 개별 기업의 주가는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다. 그렇기 때문에 추세적인 증시 상승을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거나, 기업들이 시장 기대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이 계속해서 확인돼야 한다. 현재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환경 변화는 바로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이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를 결정했다. 2023년 7월 25bp 인상 결정 이후 14개월 만의 첫 금리 인하였다. 통상적으로 기준 금리 인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성장업종과 부동산·금융업종에 호재로 인식된다.한편, 현재 미국 시장 전체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소폭 하향세로 돌아선 상황이나 부동산·금융·유틸리티 업종은 EPS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되고 있다. 이 중 유틸리티를 제외한 부동산·금융 업종은 기준 금리 인하 시작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업종은 앞으로도 타 업종과 비교했을 때 대선 불확실성에 덜 민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정치적 변수를 고려해서 투자 전략을 고민하기보다는 이미 방향성이 드러나 있는 통화정책을 고려하는 것을 추천한다.특히 부동산의 경우 9월 FOMC에서 연준의 완화적인 메세지를 충분히 확인한 만큼 실적 추정치의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은 높은 기준 금리가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표적인 고금리 피해 업종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2년 3월 이후로 계속해서 타 업종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에서 금리 인하 담론이 형성될 때마다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는 일시적인 흐름에 그쳤었다. 이와 유사한 논리로 금융 업종에도 금리 인하 수혜의 기회는 존재한다. 흔히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 예대금리차가 축소돼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자금 수요자 입장에서는 이자 비용이 하락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시장 전체적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할 수도 있다. 또한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과거보다 사업부문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이다. 이상연 연구원은_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자산전략팀에서 해외주식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현재 글로벌 증시 중에서도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전략을 맡고 있다.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제 변화와 정치적 이슈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며,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이고 혁신적인 투자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2024.09.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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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인도 ‘니프티50 지수’ 추종 ETF 나왔다

증권 일반

KB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인도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인 ‘KB스타 인도 Nifty50 인덱스 펀드’를 선보였다. 지난 6일 출시한 이 펀드는 인도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니프티(Nifty)5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기존에 Nifty50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3종)은 있었지만 인덱스 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ETF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인도 투자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인도는 14억명에 달하는 풍부한 인구를 바탕으로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내수시장을 보유한 국가다.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육성, 화폐개혁 등을 핵심으로 하는 ‘모디노믹스’ 정책이 경제와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규모 5위였던 인도는 2027년 TOP3 국가로 도약할 전망이다.이처럼 미래 성장성이 뛰어난 인도 시장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인도 대표지수인 ‘Nifty50 지수’를 주목할 만하다. ‘Nifty50 지수’는 인도증권거래소(NSE) 상장 주식 중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상위 50개 우량종목으로 구성한다.7월 말 기준 지수의 대표 편입종목은 인도 1위이자 글로벌 4위 민간 은행기업 ‘HDFC은행’(11.0%)을 필두로 석유화학·유통 대표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9.2%), 클라우드 서비스 선두업체 ‘인포시스’(6.1%), 인도 1위 담배 제조업체 ‘ITC’(4.1%) 등이다. 산업분류별 비중은 금융(33.2%), IT(15.1%), 에너지(11.6%), 경기소비재(9.2%), 필수소비재(7.3%) 순이다. 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KB스타 인도 Nifty50 인덱스펀드’를 활용하면 액티브 펀드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인도의 대표기업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며 “특히 연금자산으로 인도 시장에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에게 효율적인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KB스타 인도 Nifty50 인덱스펀드’는 환헤지형(H), 환노출형(UH)으로 나뉜다. 6일부터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우리투자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판매사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2024.09.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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