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협회'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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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금 거래량과 평균 거래가격, 총 거래금액 등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로 각국 중앙은행과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자들이 금을 위험 헤지 수단으로 삼으면서다.5일(현지시간)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 거래량(장외거래 포함)은 총 4974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거래만 해도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해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런던금거래소의 오후 고시가격 기준으로 금 가격은 지난해 한 해 동안 40번의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 평균 가격은 온스당 2663달러(약 385만원)로 사상 최고치였으며, 연평균 가격 역시 온스당 2386달러(약 345만원)로 역시 최고치다. 연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특히 각국 중앙은행의 수요가 많았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3년 연속 1000t을 넘어섰고, 지난해 4분기에만 333t으로 전년 대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금 투자액도 지난해 연간 1180t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가 주를 이뤘다.세계금협회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로 각국 중앙은행과 ETF 투자자들이 금을 위험 헤지 수단으로 삼으면서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5.02.06 16:48
1분 소요
각국 중앙은행이 ‘안전자산’인 금(金)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10년간 단 1g도 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금 보유 확대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현 시점에선 미 달러화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금값 ‘쑥’ 각국 중앙은행도 사들여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금값은 지난 6월 25일 온스당 2325.05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1년 만에 21.2% 가량 올랐다. 이 같은 금값 상승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부문 불확실성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 또한 금값 상승세에 한 몫 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총 금 1037.4톤(t)을 사들였다. 2022년 역대 최대 규모인 1081.9t을 매입한 데 이어 2년 연속 1000t 이상 매입한 것이다. 특히 중국 등 일부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금 보유량은 2226.4t으로 세계 6위 수준이다. 중국은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215.9t의 금을 추가로 사들였다. 또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지난해 금 130.0t을 매입해 순위가 직전 23위에서 15위로 뛰어올랐다. 폴란드는 작년 말 기준 금 358.6t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입하는 이유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투자다변화를 위한 목적이 크다. 특히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국가들의 금 매입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각국 중앙은행은 추가적인 금 매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GC는 전 세계 중앙은행 7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 국가의 29%는 내년까지 자체 금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특히 선진국 중앙은행 가운데 57%는 향후 5년 내로 금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 38%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치다. 반면 달러 비중 감소를 전망한 선진국 중앙은행 비율은 1년 새 46%에서 56%로 늘었다.
한국은행, 금 보유량 10년간 ‘제자리’한국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금 보유량은 104.4t이다. 이는 2013년 말 기준 보유량과 동일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2013년 당시 20t의 금을 사들인 뒤 10년 동안 금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2013년 세계금위원회 127개 국가 중 32위에 해당했지만, 현재는 38위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금 매입을 하지 않는 동안 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매입에 나서면서 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의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미미하다. 지난해 말 장부가 기준 금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이에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미국 달러 지수와 금값은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장기추이를 보면 달러 지수가 떨어질 것이고, 이에 금 보유액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이 1%대인데, 지난 5월 세계 중앙은행의 평균 금 보유 비중은 12.3%”라며 “해당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금 비중을 2%까진 높여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 확대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은 기타통화들과는 달리 시장전망을 반영해 적극적으로 비중을 조정할 수 있는 운용자산이 아니다”라며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여타통화들 대비 낮은 데다, 만일 시장전망이 바뀌어 매도할 경우 금은 최후수단이라는 인식이 있어 시장에 예상치 못한 시그널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또한 한국은행은 금 보유 확대보단 미 달러화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잠재돼 있는 상황에서 금보유 확대보단 미 달러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며 “특히 2018년 이후 금 가격이 미 정부채 투자성과와 상당수준 커플링(동조화)되고 있어, 달러화 유동성으로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매도하고 금을 매수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금 가격이 전고점에 근접한 상황에서 향후 상승 여력이 불확실한 점도 고려할 요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에 따라 미 달러화 강세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고, 금보유 기회비용인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선 점도 가격상승 제약요인”이라고 말했다.
2024.07.02 08:01
3분 소요![주식시장 단기 랠리 속 달러와 비트코인 상관관계는 [조원경 글로벌 인사이드]](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2/11/14/ecn10b01ba9-b23f-4efd-b81c-84740cde914e.353x220.0.jpg)
나스닥을 훨씬 넘는 다우의 상승이 계속되고 시대를 주름잡던 빅테크 주식의 주가는 신통치 않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무리한 트위트 인수 철회와 번복, 고용과 해고 관련 잡음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일까? 테슬라의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중국발 훈풍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의 단기랠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두고 번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향후 발생할 실물 경기 침체에 대비하여 자산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 경기와 상관없이 방어적 관점에서 자산배분을 하는 원리로 올웨더(all weather) 포트폴리오가 있다. 경기가 기대보다 호황일 수도 불황일 수도 있다. 물가가 기대보다 상승할 수도 하락할 수도 있다. 사계절 포트폴리오라고도 불리는 이 전략은 특정 경제 상황을 예측하지 않는다. 기대 대비 호황, 불황,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이란 네 가지 경제 상황의 투자 위협을 모두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핵심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창립자로 유명한 투자자이기도 한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창안한 이 전략은 시장의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 불린다. 투자는 리스크 관리가 핵심이다. 흔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하는데 이는 주식의 분산투자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한 종목의 주식이나 한 종류의 자산에 전부를 거는 것은 위험하다. 자산을 주식, 부동산, 채권, 원자재, 금 등으로 분산하는 게 레이 달리오의 가르침이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에서 각 자산은 서로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S&P 500에 비해 큰 변동이 없고,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예를 들어 물가인상기에는 원자재, 금, 물가연동채를 사라고 권장한다. 이 시점에서 올해 금 투자 성적표를 생각하며 사계절 포트폴리오 전략과 일치하는 지 생각해 본다. 금시세만 보면 작년 12월 31일 3.75g당 구매가격은 302,000원이었다. 11월 들어 320,000원대에서 움직이니 연초 보다는 상당히 올랐으나 고점은 3월 9일 기록한 344,000원이었다. 금시세의 이보다 앞선 전 고점은 2020년 7월이었는데 그때에 비해서는 약 20% 정도 빠진 상황이다. 금은 금속이나 상품으로서의 역할 외에도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오래된 교환 수단 중 하나이다. 상품과 화폐의 이중적 역할을 해 왔으며 역사를 통틀어 가치의 기준이었다. 상품으로서 금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 및 시장 분위기에 따라 변하나 꾸준히 상승했다. 금은 다른 원자재에 비해 산업용 수요가 크지 않다. 산업용 수요가 적다는 것은 경기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말이다. 경기가 나빠져도 가격이 덜 하락한다. 가치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뜻이다. 달러는 금의 가치에 묶여 있지 않지만, 금의 가격은 달러의 가치에 연결되어 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헤징수단으로 금의 가치가 올라간다. 그런데 왜 금의 가치가 요즈음 고전하는 걸까. 국제 금시장에서 금은 달러로 표시된다. 달러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니 금값이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주목할 사안이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은 금 가격하락을 틈타 금을 매입하여 외환보유고에 추가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2018년과 2019년에 기록적인 금을 매집했고 금 매수는 2020년 팬데믹으로 주춤해졌다. 2021년에 외환보유고의 금 매장량을 463톤이나 추가했는데, 이는 2020년 대비 82%나 증가한 양이다. 세계 중앙은행들은 올해 상반기에 270톤의 금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5년 평균치인 266톤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목할 시기는 3분기인데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WGC)는 이기간 금본위제 폐지 후 57년 만에 사상 최고의 금 사재기(사상 최대인 399t)가 있었다고 한다. 금은 변동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꼭 그렇지만 않다. 금값은 2018년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인해 10% 수준 내렸다. 신용화폐를 못 믿겠다며 금본위제로 돌아간다고 하면 금값은 폭등할 것이다. ━ 비트코인은 금과 상관관계를 높여갈까 중앙은행의 금 구매는 달러 이외의 보유자산을 다양화하기 위한 이유로 확대되어 왔다. 달러와 금의 상관관계는 통상 반대이다. 금융위기 같은 패닉상황, 미국 경기만 좋고 전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2009년부터 2015년 이전까지 달러와 금은 서로 반대였으나 2015년 이후 비교적 최근이 2022년 4월까지 달러와 금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누구는 이를 두고 이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다. 2018년처럼 미국 경기만 좋았던 상황을 생각해 보자. 이 당시는 세계적 불황이라 안전 자산인 금 수요가 높았다. 그렇다면 달러는 왜 올랐을까? 당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나 금리가 다른 나라 보다 월등히 높았다. 다른 이유로 달러와 금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코인 투자자의 증가에 따라 금과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과의 상관관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주식과 일정한 상관관계가 없다거나 기술주와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게 일반적인 이야기였다. 그래서 금리인상에 따라 비트코인과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함께 하락했다. 세계적인 통화 긴축 움직임에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조사업체 카이코는 지난 10월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0.4%로 연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비트코인이 금과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으로 인식했다. 금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4월 –0.3에서 10월 0.4까지 상승했다. 이 현상을 보며 암호화폐와 금을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암호화폐를 금의 산물, 또는 금에서 파생된 자산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신이 암호화폐 옹호자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비트코인과 금 모두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적고 인플레이션에 민감하다. 두 자산은 모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훌륭한 자산이고 법정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환율이 하락하고 주식시장에 온기가 돈다. 달러가 추세적으로 약세라면 2만 달러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비트코인과 금의 수익률에도 관심을 기울이자는 목소리도 그럴 듯 해 보이긴 하다. 이와중에 안타깝게 세계 3위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로 암호화폐 시장이 대폭락을 해 안타깝다.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이들 자산외에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자산으로서 고려할 것이 채권이다. 수익률이 높아진 국채와 우량 회사채를 쟁여 놓는 것은 최악의 경우에도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투자이다. ※ 필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이자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이다. 국제경제 전문가로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국제금융심의관, 울산 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등이 있다. 조원경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
2022.11.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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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금(金)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WGC)를 인용하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올해 3분기에만 사상 최대인 399t의 금(약 200억 달러)을 사들여 세계적인 금에 대한 국제수요를 높였다”고 전했다. WGC는 이어 “올 3분기 전 세계 금 수요는 1181t으로 2021년 같은 기간의 922t보다 2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중앙은행들이 사들인 금 규모는 금본위제가 시행되고 있던 지난 1967년 이후 5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형 매수 국가 중에는 터키·우즈베키스탄·카타르·인도 중앙은행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WGC에 따르면 금 매입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은 중앙은행들도 상당량의 금을 사들였다. 대표적으로 금 비축량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중앙은행은 중국과 러시아다. 아울러 WGC는 “보석과 코인을 통한 금 수요도 강세를 보였지만,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금괴 보관 수요는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는 또한 금리 인상에 따른 다른 자산의 수익률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금 ETF를 매각해 금 가격이 3분기에 8% 하락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스 스트리트 WGC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중앙은행의 금 구매 및 소매 투자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도와 동남아시아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보석 수요가 계속해서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미국 달러 대비 금 현물가격(XAU/USD)은 전날보다 0.08% 하락한 1646.8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11.0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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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세계 경제 여건에 연인 고공 행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전 세계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에 비해 1.7% 오른 온스당 2021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7월 24일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한지 열흘여 만에 2000선마저 돌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앞으로 18개월 안에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 관련 금융 상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자들이 지난 7월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자금은 74억 달러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1월~6월)에 금 관련 ETF 유입된 자금은 400억 달러였다.- 황건강 기자
2020.08.0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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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재정위기의 불똥이 이탈리아로 번지자 안전자산인 금값이 온스당 1800달러에 육박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1월 8일(현지시간)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79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804.40달러까지 올랐다. 금 선물 가격은 9월 6일 온스당 1920달러를 넘으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지자 현금 확보를 위해 투자자가 금을 내다 팔자 금값이 급락했다. 20여일 만인 9월 26일에는 1534.49달러까지 떨어졌다.약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금값은 10월부터 다시 탄력을 받았다. 진원지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재정위기 불안이 커진 탓에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금값이 다시 오른 것이다. 유로존 부채 문제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이 맞물리면서 세계 경제가 다시 추락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됐다. 경기가 고꾸라져도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물가에 대한 불안도 금에 대한 수요를 부채질했다. 금은 물가 상승 위험과 하락 위험 모두를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다. 물가가 올라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실물자산으로서 금의 가치가 부각된다. 물가가 하락하는 경기 하강기에는 안전자산으로서 각광 받는다.수급 측면에서도 금 값 상승의 이유는 충분하다. 일단 각국 정부가 계속 금을 사들이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세계에 존재하는 금의 양은 약 16만4000t. 이 중 20%에 달하는 3만2000t을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이를테면 일종의 비상금인데, 경기 위축 우려가 심해지면서 매입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민간에서도 금 수요가 치솟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 이들 2대 신흥국은 해마다 세계 금 생산량의 60%를 빨아들인다. 국민의 금 선호도가 높은 반면 선진국에 비해 1인당 금 보유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들 지역으로 향하는 금 규모는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공급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이제까지 채굴된 금은 약 15만8000t. 전문가들은 앞으로 채굴할 수 있는 금이 6만~7만t에 불과하다고 전망한다. 함량 높은 양질의 금맥이 줄어 채굴비용도 비싸지는 추세다.이탈리아 위기로 금값 다시 상승세최근 금값이 하락세를 나타낸 건 그동안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는 인식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금을 팔아 주식에서 발생한 손실을 메우겠다는 수요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금 수요와 갈수록 감소하는 공급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금값 하락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금값의 고공행진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세계 각국에 돈이 넘쳐난다.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의 부양정책으로 많은 돈이 풀린데다 내년에 치러지는 각국의 선거도 통화량을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은은 금과 함께 귀금속으로 분류되지만, 그보다 산업재로서 성격이 강하다. 은은 모든 금속 중에 가장 빛을 잘 반사하고 연마성이 뛰어나다. 태양에너지나 무인정보인식장치(RFID), 은 이온을 이용한 포장 분야 등에서 필수 소재로 사용된다. 각종 산업과 밀접하게 관련된 만큼 은값은 경기에 민감하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뚜렷하던 지난해와 올 초반 크게 오른 은값이 더블 딥 우려가 확산되면서 급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화폐전쟁』의 저자 쑨훙빙은 “은은 여러분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며 은 투자를 적극 권유한다. 실제 일부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은값이 금값의 16분의 1 수준에서 거래돼 왔다며 은값이 지금보다 3배는 비싸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거래량이 적고 소액 거래가 많아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경기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상당기간 제자리에 머무르거나 다시 하락할 위험도 있다. 유가는 길게 보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010년 12월 북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튀니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을 때만 해도 국제 사회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저러다 해결되겠거니 하며 가볍게 넘겼다. 그런데 사태가 예상과 다르게 흘렀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국경을 넘어 동쪽으로 확산됐다. 마침내 북아프리카 중앙에 있는 리비아까지 불길에 휩싸였다. 세계가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지역 불안이 중동의 관문 리비아까지 번졌을 때 국제 사회가 긴장한 가장 큰 이유는 원유다. 세계 원유 생산량 가운데 중동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1을 넘는다. 이들 나라가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면 원유 생산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중국·인도가 세계 원유 수요 블랙홀원유는 세계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커다란 비행기부터 작은 볼펜 한 자루까지 원유가 들어가지 않은 품목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생산량이 줄고 유가가 치솟으면 세계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실제로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 내전이 한창일 때 유가는 고공 행진을 거듭했다. 지난해 말 배럴당 90달러대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리비아 내전이 극으로 치달았던 4월 배럴당 114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뛰었다. WTI와 함께 세계 3대유(油)로 꼽히는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도 각각 90달러대에서 125달러대, 80달러대에서 110달러대로 치솟았다. 일각에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대로 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로 비관적인 분위기가 세계를 압박했다.상황은 한 순간에 달라졌다. 8월 초 이후 유로존 부채 문제가 증폭되고 국제 금융시장이 심하게 출렁이면서 세계 경제가 더블 딥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유가가 급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10월 초 한때 WTI는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급락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일단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다.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이 끌어안고 있는 재정 문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결국 국가 부도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불안이 커졌다. 경제가 위축되면 원유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려던 투기적 수요가 한꺼번에 이탈한 점도 유가를 짓눌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선물을 비상업적 목적으로 매수한 계약 수는 4월 40만 건을 웃돌았다가 이후 계속 감소세다.유가를 전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구조적인 수급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신흥지역 소비가 관건이다. 중국·인도 등 신흥국 성장이 본격화하면서 이 지역 에너지 소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00년 이후 세계 에너지 수요는 연평균 2.5%씩 증가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신흥국의 기여율이 94%에 달한다. 반면 공급은 갈수록 버거운 모양새다. 원유 생산지역이 깊은 바다나 오지로 확대되면서 채굴 단가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석유의 55%는 정세 불안 정도를 기준으로 볼 때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국가에서 생산된다. 리비아 내전과 같은 상황이 재발할 경우 또 다시 유가 급등 사태를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유로존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데다 세계 경제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유가는 지금보다 조금 더 하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유가는 우상향 곡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곡물 가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는 ‘곡물의 해’라 부를 만했다. 유난히 잦았던 기상이변과 인구 증가, 변덕스러운 금융시장과 낮은 상관성 등이 맞물려 곡물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대표 선수로 꼽히는 옥수수와 밀, 대두 등이 모두 높은 수익률을 냈다. 옥수수 가격이 지난해 한 해 55% 급등한 것을 비롯해 대두가 40%, 밀이 25%나 치솟았다. 올들어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 경제의 더블 딥 우려가 확산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고는 있지만, 투자 대안으로서 곡물의 매력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기상이변 잦아 곡물 생산 줄어일단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UN은 10월 31일 세계 인구가 70억 명을 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울러 약 40년 후인 2050년 세계 인구가 100억 명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세계 인구 100억명을 먹이려면 식량 생산이 지금보다 70% 이상 늘어야 한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인구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앞으로 약 30년간 신흥국 인구는 17억6000만 명 늘어 세계 인구증가의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다른 어느 곳보다 중국의 곡물 소비 증가세가 위협적이다. 중국은 현재 세계 대두 소비량의 25%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지난해 옥수수 수입은 전년에 비해 26배나 증가했다.인구 증가는 곡물 소비량을 직접 늘어나게도 하지만, 육류 소비량을 늘려 간접적인 곡물 필요량을 증가시킨다. 세계 곡물의 55%가 가축사료로 사용된다. 육류 1kg을 생산하는데 소모되는 곡물량은 평균 5.5kg. 육류 소비가 늘수록 곡물 소비도 덩달아 늘어나는 구조다. UN에 따르면 2008년 600억 마리로 집계된 세계 가축 수가 오는 2050년에는 1200억 마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고유가에 대한 부담으로 각국이 열을 올리고 있는 대체 에너지 개발에도 곡물이 사용된다. 기존 화석 연료의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는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은 옥수수와 대두가 주요 원료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 생산량은 연평균 각각 7.5% 및 15.1% 증가했다.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미국은 지난해 옥수수 생산량의 3분의 1을 바이오 연료 생산에 사용했다. 이는 중국의 연간 옥수수 소비량과 맞먹는 규모다.곡물 생산은 예전에 비해 원활하지 않은 편이다. 특히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면서 생산량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세계 대형 기상이변 발생건수는 1980년대 연평균 13건에서 2000년대 25건으로 증가했다. 또 지구 온난화로 해마다 600만㏊의 경지가 사막으로 변하면서 곡물을 생산할 수 있는 땅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곡물 가격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인은 재고량이다. 현재 세계 곡물 생산량(24억t)과 재고량(4억8000만t)을 합하면 세계 곡물 소비량(24억 9000만t)보다 많다. 문제는 지난 10년간 생산 증가율(21.3%)보다 소비 증가율(22.2%)이 높아 재고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재고량이 추세적으로 줄면 앞으로 곡물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려 곡물 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공급을 압도하는 수요 탓에 곡물 가격 역시 장기적 상승세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필수재로서 경기 변동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경제 상황이 불확실할수록 투자매력이 더 높아지는 측면도 있다. 곡물은 더 이상 먹는 대상만이 아니다.
2011.11.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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