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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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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타일 아니라더니...추영우·노윤서 푹 빠졌다

유통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의 신제품 반응이 뜨겁다. ‘크리스퍼’에 이어 ‘오리지널스 150g’까지 올해 공개한 버거킹의 신메뉴들이 연이어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버거킹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한 ‘크리스퍼’는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15만개를 돌파하며 2025년 상반기 출시 메뉴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크리스퍼’는 직화 소고기 패티 버거 ‘와퍼’로 잘 알려진 버거킹이 새롭게 선보인 치킨버거 플랫폼이다. 담백한 치킨패티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기획된 플랫폼이다.특히 ‘겉바속촉’ 식감과 크리스피한 텍스처, 부담 없는 재료 조합은 폭넓은 소비자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재구매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배우 추영우와 노윤서가 등장하는 ‘Chicken Lover’s Burger’ 캠페인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판매 상승을 견인했다. 해당 캠페인은 ‘I Don’t Like Whopper’라는 문구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크리스퍼의 출시 이후 버거킹 전체 치킨버거 메뉴의 판매도 증가했다. 실제로 크리스퍼 출시 전 5주간의 전체 치킨버거 평균 판매량 대비, 출시 이후 동기간 대비 치킨버거 판매량이 약 2.5배 증가했다. 이는 버거킹이 다른 치킨 제품의 판매를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 없이 치킨버거 카테고리를 성공적으로 확장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지난 12일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 ‘오리지널스 150g’ 2종도 시작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지널스’ 시리즈는 출시 첫 주에 예상 목표 판매량의 약 200%를 초과 달성하며 ‘믿고 먹는’ 버거킹을 향한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오리지널스 150g’은 와퍼보다 33% 두꺼운 패티로 프리미엄 버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메이플 시럽과 베이컨의 조화가 돋보이는 ‘메이플 갈릭’, 클래식 스테이크 소스와 몬테레이 잭 치즈로 완성한 ‘뉴욕 스테이크’ 등 세계 각국의 미식 요소를 버거킹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수제 버거 이상의 특별함을 제공한다.이런 연속 흥행의 배경에는 버거킹의 정교한 시장 분석과 고객 세분화 전략이 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버거를 찾는 고객층과 프리미엄 버거 경험을 원하는 고객층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각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제품 다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버거킹 관계자는 “크리스퍼와 오리지널스의 흥행은 각 메뉴마다 명확한 타깃과 포지셔닝을 설정해 고객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고객들이 기대할 만한 혁신적인 메뉴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6.17 18:00

2분 소요
치킨 튀기고 패티 굽고…외식업계, 인건비 부담에 로봇 도입 ‘속속’

유통

외식업계가 인건비 상승과 구인난, 서비스 품질 표준화 요구 등으로 고민하는 가운데 로봇을 통한 ‘자동화’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주요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주방과 홀에 다양한 로봇을 도입하며 점주의 인건비 부담을 줄여주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최근 인건비로 외식업자들이 시름하고 있는 만큼 비용 절감이 가능한 조리 로봇 도입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 피자·파스타·우동 등 외식 자동화 ‘속도’ 삼일PwC경영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전 세계 조리 로봇 시장 규모가 지난 2020년 약 19억달러에서 연평균 13.1%로 성장해 2026년 약 4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역시 인건비가 꾸준히 오르고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어 외식업계의 자동화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푸드테크 전문 계열사인 한화푸드테크는 최근 서울 종로구에 자동화 외식 브랜드 ‘유동’ 매장을 열었다. 기존에 기계로 만들던 즉석 우동을 유동에서는 로봇이 직접 조리한다. 대부분의 조리 과정을 자동화해 인건비를 아끼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유동에서 파는 우동의 금액대는 ▲옛날 우동 2000원 ▲유부 우동 4000원 ▲소고기 우동 6000원으로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유동은 다양한 푸드테크 개발과 활용을 위한 실험적 성격의 매장”이라며 “가격이 저렴한 만큼 고객 반응이 나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그는 “유동을 비롯한 자동화 매장 운영의 궁극적 목표는 무인 자동화”라면서 “현재 유동의 사업 확장 계획은 없지만 매장을 운영하며 얻은 정보 등을 뷔페 등 타 브랜드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그룹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푸드테크(Food+Technology)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와 적극 협업해 오는 2027년 460조원 규모로 성장할 푸드테크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한화푸드테크는 김 부사장 주도로 지난해 3월 미국의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 피자(Stellar Pizza)’를 인수했다. 작년 4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조리 로봇을 도입한 실험 매장 ‘파스타 X(Pasta X)’를 열었다. 치킨업계 “로봇 도입 가맹점주 만족도 높아”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21년 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교촌치킨 전용 조리 로봇을 개발했다. 현재 교촌에프앤비 교육 연구개발(R&D) 센터인 정구관과 전국 물류센터, 25곳의 가맹점 등에서 조리 로봇을 사용 중이다.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가맹점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리 로봇을 도입하게 됐다”라며 “가맹점주가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혼자 근무하다 보면 매뉴얼을 준수하지 못할 때도 있는데 로봇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bhc치킨은 지난해 LG전자 사내벤처와 튀김 로봇인 ‘튀봇(TuiiBot)’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매장 설치를 시작해 현재까지 전국 24개 매장에 튀봇을 도입했다. bhc치킨이 튀봇 도입 가맹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튀김 과정의 자동화로 기름 털기 등 단순 반복 작업이 줄며 주문 피크타임 대응이 수월해지고 인건비가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시 열기 배출 시스템으로 냉방비가 줄어든 부분 등에서 만족도가 특히 높았다.bhc치킨은 튀봇 도입이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인력 채용의 어려움을 덜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 증가로 인한 수익 악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본다.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는 국내 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Aniai)와 MOU를 체결하고 지난해 2월 롯데리아 구로디지털역점에 햄버거 패티를 자동으로 구워주는 로봇 ‘알파그릴’을 도입했다. 올해 2월에는 편의성·안전성·속도성 등을 개선한 알파그릴을 재배치했다.롯데GRS는 작년 3월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네온테크’와 협약을 맺고 현재 자동 튀김 조리 로봇 ‘보글봇’을 서울대입구역점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롯데GRS 관계자는 “조리 자동화 기기 도입으로 매장 인력 운영 효율성이 더욱 개선될 거라고 기대한다”라면서도 “아직 전 지점으로 로봇 도입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매장에서 조리 로봇을 사용한 지 2년 차밖에 되지 않아 도입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년에 걸친 시범 운영을 통해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맘스터치는 지난해 초 서울 강남구에 전략 매장인 ‘맘스터치 선릉역점’을 열며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최초로 ‘비프 패티 조리 로봇’을 도입했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선릉역점은 직장인과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이다. 비프버거 패티 조리 자동화를 통해 점심시간 등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에 제품 서비스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맘스터치의 설명이다.맘스터치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 및 유관 업계와의 협업 등을 통해 서비스 시간을 단축하면서 품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주방 자동화를 진행할 예정이다.맘스터치 관계자는 “점진적 자동화에 대해 긍정적인 의지를 가지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면서도 “적용 매장이나 구체적인 시점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2025.06.07 09:01

4분 소요
미슐랭 선정 7년...금돼지로 '명품 삼겹살'을 만들다[이코노 인터뷰]

유통

몇 년 전 한 요리사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의 식당 외벽에 미슐랭 가이드 배지가 붙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것이 ‘최고의 식당’으로 인정받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슐랭 가이드 배지는 많은 요리사와 외식업 관계자들이 꿈꾸는 목표다. 약수역의 한 거리. 이 요리사의 꿈이던 미슐랭 가이드 배지가 무려 7개나 붙어있는 가게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꿈같은 일이 이곳에서는 7년째 벌어지는 일상 같은 일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이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라 평범한 ‘삼겹살집’이라는 점이다. 이곳은 ‘삼겹살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며 수년째 ‘줄서는 식당’으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박수경 금돼지식당 대표(40)는 어떻게 이곳을 ‘명품 삼겹살집’으로 만들었을까. 미슐랭 선정 7년...‘명품 삽겹살’을 만들다박수경 대표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평일 낮 3시쯤 금돼지식당을 찾았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지만 입구는 여전히 문전성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총 3층으로 이뤄진 건물은 전 층이 고객용 좌석으로 구성됐다. 1층과 3층은 홀좌석, 2층은 바테이블 형식으로 구성돼 가운데서 직원들이 고기를 구워주는 식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어마어마한 직원 수다. 홀에 보이는 직원 수만 대략 20명 정도다.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방식이라 직원 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점장에게 물어보니 주방직원과 아르바이트생까지 하면 약 40명 정도란다. 내부는 고객으로 가득 찼다.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데 가게를 알리려 굳이 언론 인터뷰를 할 이유가 있을까. 점장은 “대표님이 40명을 먹여 살리려면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하신다”며 웃었다. 다음은 박수경 대표와의 일문일답.Q.직원 수가 굉장히 많다. -아르바이트생까지 포함하면 한 40명 정도 돼요. 지금 직원 몇 명은 오픈 준비 중인 대만점(해외 1호점) 오픈을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고요. 일단 인터뷰 제안이 오는 것 자체가 감사하죠. 저희가 뭐라고...이렇게 시간 내서 찾아주시는데 안 할 이유가 없어요. Q.줄을 선 고객들이 대부분 외국인이던데.-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명인(베컴, BTS, 블랙핑크, 지드래곤(GD) 등)들이 다녀간 것이 컸어요. 또 입소문 영향도 무시 못하는 같고요. 예전에 1층에서만 금돼지식당을 운영하던 때였어요. 하루는 일본 고객들이 단체로 오신 거예요. 저희 가게가 알려지기 전이라 저희 모두 의아해했죠. 알고 보니 이 근처 장충체육관에서 장근석 팬미팅이 열린 거였어요. 다녀간 일본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줬는지 이후에도 일본 손님들이 많이 왔어요.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입소문을 타고 외국인들 사이에서 식당이 유명해진 부분이 있죠. 낮 시간대에는 주로 관광을 온 외국인들이 주 고객이지만 저녁 시간에는 한국 고객들이 더 많아요. Q.미슐랭 가이드 빕 구르망(Bib Gourmand)에 7년 연속(2019~2025) 선정된 영향도 있을 것 같다. 선정 당시 기분이 어땠나.-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저희가 2016년 4월에 금돼지식당을 오픈했는데 당시에는 미슐랭 가이드가 한국 식당 평가(2018년부터 시작)를 하기 전이거든요. 그때 남편이 휴대폰에 미슐랭 배지를 배경화면으로 해놨었어요. 뭐 언젠가 저 배지를 받겠다는 포부 정도였죠. 그런데 정말로 저희가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이 된 거죠. 얼마나 좋았겠어요. 미슐랭 가이드 홈페이지에 게시된 금돼지식당 평은 ‘합리적 가격에 훌륭한 음식’이다. 금돼지식당의 삼겹살(본삼겹) 1인분(150g) 가격은 1만9000원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기준, 올 3월 서울의 삼겹살 평균값(200g 기준)은 2만276원이다. 중량 차이를 감안해도 금돼지식당 삼겹살 가격이 특별하게 비싼 편은 아닌 셈이다. 여기에 맛을 고려하면 이 가격은 제법 합리적이라는 것이 미슐랭의 평가다. 또한 미슐랭은 금돼지식당이 ‘이전 YBD(요크셔, 버크셔, 듀록 교배)품종에서 최상급 선별육으로 변경해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의 좋은 돼지고기 품종 고집은 금돼지식당이 맛에 있어 다른 삼겹살집들과 차별화되는 요인 중 하나다. Q.품종을 바꾼 이유가 뭔가.-4~5년 전에는 YBD품종을 썼어요. YBD품종은 듀록의 형질이 많이 나타나거든요. 저희가 추구하는 돼지맛이죠. 그런데 요크셔와 랜드레이스가 교배된 돼지를 듀록과 한 번 더 교배시킨 YLD품종은 듀록의 형질이 100% 나타나요. 훨씬 맛도 좋았고요. 그래서 비용이 더 들어도 YLD품종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했어요. 저희와 계약한 전용 농장에서 100% 듀록 형질의 YLD품종은 일주일에 딱 5마리만 나올 정도로 귀해요. 싼 고기를 싼 가격에 파는 것보다 좋은 고기를 비싸게 파는게 더 낫다고 판단했죠.Q.금돼지식당만의 숙성 비법이 있나.-도축된 돼지는 마트나 식당으로 유통되는 과정에서 대부분 자연 숙성이 이뤄지기 때문에 시중에서 먹는 삼겹살은 모두 숙성돼지인 셈이에요. 다만 어떤 품종으로, 어떤 조건을 만들어 숙성시키냐에 따라 맛은 달라지죠. 기본적으로 저희는 육즙이 최대한 덜 빠지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온도나 습도 이런 조건들을 미세하게 조정해서 최대의 숙성 환경을 만드는 거죠. 아주 작은 온도 차이에도 맛의 변화가 심할 수 있거든요. 계속된 폐업, 그래도 희망을 품다박 대표가 금돼지식당 창업 전 동대문에서 도매상인들을 대상으로 배달 장사를 했었다는 것은 이미 업계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그는 20대 중반부터 당시 남자친구(현 남편)와 함께 과일주스, 수제버거, 뼈없는 치킨, 족발, 아구찜 등 안 해본 장사가 없다. 하지만 잇따라 폐업하며 빚이 2억원 가까이 쌓였다. 그래도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Q.왜 ‘삼겹살 가게’를 생각하게 됐나.-남편과 동대문 시장에서 도매상인들을 상대로 배달 장사를 했었는데 그때 제 나이가 겨우 29~30살이었어요. 아직도 한창 젊은데 ‘더 새로운 거를 해봐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계속 폐업을 하긴 했지만 장사를 포기할 수는 없었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삼겹살이었어요. 원래 ‘배달 삼겹살’ 업종을 한 적도 있었고 제가 원래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삼겹살이기도 해요.(웃음)Q.힘든 시기였지만 배운 점도 많았을 것 같다.-손님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은 시기였던 것 같아요. 특히 배달 장사할 때는 전화 한 통의 소중함을 깨달았죠. 당시에는 지금처럼 배달앱이 있던 것이 아니어서 전부 전화로 주문을 받았거든요. 주문 전화 하나하나가 다 소중했어요. 또 지금도 저희는 브레이크 타임과 휴일이 없어요. 손님이 저희 가게에 왔다가 문을 닫은 상태면 다른 가게로 갈 수밖에 없고 그 가게가 더 좋아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제가 지금의 남편과 장사를 하다가 결혼을 했거든요. 근데 결혼식 전날에도 새벽 5시까지 일을 했고 당일에도 일하다 결혼하러 갔어요.(웃음) 당연히 결혼식 끝나고 다시 장사하러 왔고요. 신혼여행은 언감생심이었죠. 이유는 손님이 너무 소중하니까요. Q.당시 함께 고생한 남편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청담동에 ‘뜨락’이라는 유명한 소고기집이 있어요. 거기 대표님과 함께 SMC라는 외식관련 회사를 만들어서 운영 중이에요. 영동장어, 제주 거부갈비, 하니칼국수 등 여러 브랜드를 관리하는 곳이에요.Q.사장이지만 여전히 테이블에서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것도 인상적이다. 손님과 일일이 대화도 나누던데.-아무래도 외국인 고객이 많아서 제가 직접 고기를 구우며 쌈을 먹는 방법이나 고기의 맛 같은 것을 설명해주는 편이에요. 또 외국인 고객들의 경우 돼지껍데기에 대한 거부감이 좀 있어요. 그들에게는 익숙한 음식은 아니니까요. 그럴 때는 간단히 ‘포크 하리보’(젤리)라고 얘기하면 다 알아듣죠.(웃음) 음 제가 되게 습자지 같은 사람이라 누구랑 대화해도 잘 어울리는 편이에요. 또 고객들과 대화하면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제가 언제 또 이런 젊은 친구(고객)들과 대화를 해보겠어요. 저는 정말 이 일이 천직인 것 같아요. Q.제2의 금돼지식당을 만들려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이게 진짜 어려운 얘기인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직원들한테 매일 얘기하는 것이 ‘본인의 길은 본인이 찾아야 된다’거든요.(웃음) 나의 성공방식이 꼭 다른 사람한테도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최대한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굳이 조언을 하자면 진부한 말이긴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예요.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는 거 같아요.Q.금돼지식당 대만 지점(중산역 인근)이 5월 13일에 오픈한다. 첫 해외 지점으로 대만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일단 현지에서 고기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지, 고기 퀄리티가 좋은지가 최우선 조건이었어요. 대만에 가서 테이스팅을 해봤는데 현지 고기가 저희가 추구하는 맛과 가장 흡사했어요. 또 식자재 수준이 굉장히 높았어요. 그래서 대만으로 결정했죠. 일단은 아시아 위주로 해외 지점을 낼 생각이에요. 앞으로 일본이나 중국 쪽에도 지점을 내려고 검토 중입니다.Q.앞으로의 계획은.-한국식 디저트 가게를 한 번 해보고 싶은데 생각만 하고 있어요. 일단은 금돼지식당을 잘 운영하는 것이 목표죠. 잠깐 반짝하고 사라지는 식당은 되고 싶지 않거든요. 오랫동안 사랑받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2025.05.07 06:05

6분 소요
美 맥도날드 버거 먹고 사망...문제는 '양파'?

국제 이슈

최근 미국에서 맥도날드 '쿼터 파운드' 햄버거를 먹고 대장균으로 인한 식중독을 앓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1명이 사망한 가운데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5일(현지시간) 13개 주에서 75명이 O157:H7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쿼터 파운더 햄버거에서 검출된 O157:H7은 심각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 대장균 변종이다.식중독을 앓은 22명이 입원했고 노인 1명은 사망했다. 입원 환자 가운데 2명은 급성 신부전을 일으키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증세까지 보였다.이는 적혈구가 파괴되고,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심하면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지난 22일 CDC 발표보다 환자 수가 늘어났다. 3일 전에는 10개 주에서 49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이 중 1명이 숨지고 10명이 입원 중이라고 CDC가 발표했다.CDC 인터뷰에 응한 42명은 모두 맥도날드에서 식사를 했고, 39명은 햄버거를 먹었다고 밝혔다. 증세를 보인 사람들의 연령대는 13세∼88세였다.CDC는 식중독 발병 사례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발병 사례가 있는 주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쿼터 파운더에 사용된 양파가 문제로 지목된 가운데 보건당국은 이 양파를 오염 물질로 추정하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CDC에 따르면 콜로라도, 캔자스, 유타, 와이오밍, 아이다호, 아이오와, 미주리, 몬태나, 네브래스카, 네바다, 뉴멕시코, 오클라호마주 일부 맥도날드 매장은 쿼터 파운더 슬라이스 양파와 소고기 패티 사용을 일시 중단했다.미 식품의약품청(FDA)은 발병 원인에 대해 양파뿐 아니라 소고기 패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 중이다.

2024.10.26 13:45

2분 소요
美, 맥도날드 햄버거 먹고 1명 사망…대장균 검출

국제 이슈

미국에서 대장균에 감염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10개 주에서 1명이 숨지고 49명이 입원 치료를 받는 사건이 발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CDC는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더 햄버거에서 심각한 질병을 야기할 수 있는 대장균 변종인 'O157:H7'이 검출됐다.식중독을 일으키는 이 대장균은 1993년 잭 인 더 박스 레스토랑에서 덜 익힌 햄버거를 먹고 어린이 4명이 사망한 것과도 관련이 있는 변종이다.CDC는 피해자 모두가 증상 발현 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었으며 특히 쿼터파운더 햄버거를 먹었다고 진술한 피해자가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CDC는 조사관들이 양파와 소고기 패티의 오염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어떤 재료가 대장균에 오염됐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CDC는 피해자 대부분은 콜로라도와 네브래스카주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맥도날드는 성명에서 식중독이 발생한 10개주 매장에서 쿼터파운더 햄버거를 메뉴에서 일시적으로 제외했으며 쿼터파운더 햄버거용 소고기 패티와 양파도 적극적으로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원인 규명을 위한 자체 조사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맥도날드는 말했다.세자르 피냐 맥도날드 북미 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SCO)는 초기 조사 결과 쿼터 파운드에 사용된 잘게 썬 양파가 식중독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 이 양파는 한 공급업자가 물류센터 3곳에 납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 1993년 잭 인 더 박스 식중독 사건 피해자 변호사였던 빌 말러는 양파가 오염원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이전에 발생한 O157:H7으로 인한 식중독도 양파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의 여파로 맥도날드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10% 가량 폭락했다.

2024.10.24 08:30

2분 소요
현대그린푸드, 美 캐주얼 수제버거 ‘재거스’ 국내 첫선

유통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USAG 험프리스)에 미국 캐주얼 수제버거 브랜드 재거스의 글로벌 1호점을 오픈한다고 30일 밝혔다. 재거스가 미국 이외 국가에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14년 설립된 재거스는 미국 1위 스테이크 전문 브랜드 ‘텍사스 로드하우스(Taxas Roadhouse)’의 창업자 켄트 테일러(Kent Taylor)가 만든 수제버거 전문 브랜드로, 인디애나·켄터키·노스캐롤라이나 등 미국 남부와 중동부 주를 중심으로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모든 비프버거에 소고기 패티가 두 장씩 들어가는 등 양이 푸짐한 데다, 신선한 재료를 활용해 모든 메뉴를 주문 즉시 조리해 내어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재거스는 2020년 미국 식품 시장조사기관 ‘테크노믹(Technomic)’이 그 해 가장 주목 받는 식품 브랜드에게 수여하는 ‘핫 콘셉트(Hot Concept)’에 선정됐으며, 미국 인디애나주 대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인디애나폴리스 먼슬리(Indianapolis Monthly)’로부터 ‘최고의 버거’로 소개되기도 했다.이번에 오픈하는 재거스 험프리스점은 165㎡(약 50평, 70석 규모)로, 비프버거와 치킨버거 등 버거 14종과 감자튀김·맥앤치즈·샐러드·쉐이크 등을 비롯한 사이드 메뉴와 음료 22종의 메뉴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크레이지 굿 치즈버거’(한화 기준 약 1만 3,100원), ‘스파이시 크리스피 치킨 샌드위치’(9200원) 등이며, 5300원 가량을 추가하면 감자튀김과 탄산음료가 포함된 세트 메뉴로 제공된다. 또한 현대그린푸드는 채식주의자를 위해 검은콩과 퀴노아를 활용해 패티를 만든 ‘블랙빈 베지 버거’(1만1800원)와 치킨 텐더를 한 번에 최대 100조각까지 주문 가능한 ‘텐더 팩’ 등 재거스의 개성이 담긴 메뉴도 국내에 그대로 선보인다.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더블 패티에 수제 조리 방식임에도 국내외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유사한 메뉴보다 가격은 10%가량 저렴하다”고 설명했다.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미국 본사에 조리 인력을 파견해 두 달간 전문 교육을 이수하고, 모든 재료를 미국에서 직접 공수해 사용하는 등 노력을 통해 현지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며 “앞으로도 특색 있는 글로벌 외식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현대그린푸드는 1호 매장인 험프리스점에서 재거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 향후 국내 추가적인 매장 오픈도 검토할 예정이다.한편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9년 평택 미국기지에 텍사스 로드하우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바 있으며, 이후 현대백화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총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4.09.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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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획득하면 11번가 반값 할인쿠폰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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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는 전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를 맞이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금빛 혜택 가득한 'VICTORY 대한민국'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대한민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오전 11시에 선착순 1만명에게 50% 장바구니 할인쿠폰(최대 3,000원 할인)을 지급한다. 한국시간 기준 오전 11시 이전 금메달 획득 시 당일, 이후 확정시 다음날 할인쿠폰을 발급한다.집에서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응원하는 ‘집관족’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도 할인가로 선보인다. 생생한 현장감을 제공하는 ‘삼성전자 QLED 4K TV’ 214cm(85인치)를 219만원에, ‘LG전자 올레드 4K TV’ 163cm(65인치)를 207만원에 판매한다.경기를 보며 야식을 즐기는 고객들을 겨냥해 ▲피자헛 수퍼슈프림 치즈크러스트L+매콤연유팝콘치킨 세트 ▲치킨플러스 양념구이 숯불치킨 ▲맘스터치 슈퍼싸이버거 세트 등 e쿠폰도 주말(27~28일) 동안 최대 52% 할인 판매한다.흥겨운 응원전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들도 한 자리에 모았다. ▲잭링크스 소고기 육포 ▲지도표 성경김 다시마튀각 ▲HBAF(바프) 아몬드 등 다양한 간식거리 외에 하이트제로, 버드와이저 제로와 같은 무알코올∙논알코올 맥주와 코카콜라 파리올림픽 에펠탑 에디션 등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요넥스 배드민턴 라켓 ▲레노마 수영복 ▲참피온 탁구라켓 등 박진감 넘치는 경기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는 스포츠 용품도 할인가에 판매한다.11번가 고광일 영업기획담당은 “고객들과 함께 팀 코리아의 선전을 기원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11번가가 준비한 16일간의 할인 혜택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고객들이 더욱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7.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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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많이 다르네”...부활한 롯데리아 오징어 버거 [지식(食)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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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제품·인기템에 열광합니다. 그러나 쉽사리 구매하지 못하죠. 그 이유 중 하나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호기심에 일단 구매했는데 막상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으면 난감합니다. 모두 이런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겁니다. 구매 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신제품·인기템 도전이 두려운 당신을 위해 대신 먹고 알려드립니다. 출시 약 2주 만에 판매 중단된 버거가 있다. 너무 잘 팔려서다. 출시 첫날부터 예상 판매량의 2배를 달성하고, 11일 만에 누적 판매 70만개를 돌파하는 등 제조사도 예상하지 못한 대기록을 세웠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품절 대란’을 불러왔다. 롯데지알에스(GRS)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의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오징어 버거)가 그 주인공이다.롯데리아는 지난 24일부터 오징어 버거 판매를 재개했다. 공식 출시일 기준으로 약 한 달, 판매 중단 이후로는 약 2주 만이다. 롯데리아가 한정 신메뉴로 선보인 오징어 버거의 공식 출시일은 지난달 30일이다.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다. 제품을 만들 수 없게 된 롯데리아는 어쩔 수 없이 판매 중단을 선언해야 했다. 그렇게 약 2주 간의 원재료 확보 기간을 가졌다.현재 오징어 버거의 판매가 재개됐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언제 또 품절 대란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서다. 롯데리아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부 매장에서 일시 품절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판매 재개 후 실적은 기존(지난달 30일) 출시 때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빨리 재판매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런 요구가 있었기에 지금도 많은 고객들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조금 더 미루면 오징어 버거를 먹을 수 없겠다는 판단이 섰다. 곧장 서울 서대문구의 한 롯데리아 매장을 방문했다. 유리문 한쪽에 붙은 ‘판매 재개 다시 살아 돌아온 오징어 버거’라는 인쇄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매장 내에서도 롯데리아의 오징어 버거 홍보는 계속됐다. 광고 문구와 사진에서는 ‘통으로 들어간 오징어 다리’가 강조됐다. 대부분의 광고가 과장됐다고 하지만, 다리를 그렇게 강조하니 기대가 됐다. 부푼 가슴을 안고 오징어 비프 버거(갈릭맛)을 선택했다. 오징어 버거는 오징어 패티(매운맛·갈릭맛)와 소고기 패티(매운맛·갈릭맛) 등 총 4가지 메뉴로 구성된다. 가격은 오징어 패티가 5500원, 소고기 패티가 5700원이다. 영양 성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오징어 버거(소고기 패티 기준)는 ▲총중량 187g ▲열량 479kcal ▲단백질 18g ▲나트륨 750mg 등이다. 오징어 패티가 들어간 기본 버거보다 중량(202g)·열량(502kcal)·단백질(20g)·나트륨(860mg) 등이 모두 적다.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맛을 보기 위해 포장을 뜯으면서부터 실망감이 밀려왔다. 홍보 이미지와 많은 차이를 보여서다. 번(버거빵) 속에 가려진 오징어 다리가 사방으로 뻗어있을 것 같았으나 그렇지 않았다. 내용물을 분해하고 보니 양상추와 소고기 패티·오징어 다리·특제 소스 등이 보였다. 내용물이 다소 빈약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오징어 다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 위안이 됐다.의외로 냄새를 맡았을 때는 오징어의 비릿한 향이 나지 않았다. 튀김의 고소한 향만 코를 맴돌았다. 이리저리 분해를 해본 뒤 먹은 탓인지 오징어 튀김에서 바삭한 식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오징어 특유의 쫄깃함은 살아 있었다. 몇 번 씹으면 오징어 특유의 비릿한 맛은 느껴졌다. 소고기 패티가 오징어의 비릿함을 일부 잡아줬다. 하지만 이를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했다. 해산물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4.06.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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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수확한 채소로 만들었다더니”...오바마 버거 ‘굿스터프이터리’ [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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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사랑한 버거로 알려진 ‘굿스터프이터리(Good Stuff Eatery‧GSE)’GSE는 대우산업개발 자회사 이안GT가 2022년 5월 국내에 야심차게 들여왔지만 오픈 5개월 만에 폐점이라는 굴욕을 떠안게 된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다. GSE는 미국 써니사이드 레스토랑 그룹의 프리미엄 셰프 버거 브랜드로 2008년 워싱턴 D.C 1호점을 시작으로 조지타운대학교 인근, 시카고, 플로리다, 버지니아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NOT FAR FROM THE FARM(농장은 바로 옆이어야 한다)”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에서 자란 깨끗하고 신선한 자연의 재료(good stuff)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선 2주간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2022년 한국 첫 매장인 강남점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이 매장은 세계 최초로 매장 내 스마트팜인 GT팜 도입을 통해 갓 수확한 신선한 채소와 안심 재료 사용에 미국 유명 스타 셰프가 만든 레시피로 최상의 프리미엄 쉐프버거를 선보이며 소비자를 끌여들였다. 건설사 ‘대우산업개발’이 들여온 해외 햄버거 브랜드 GSE는 오픈 당시 미국 현지 브랜드 맛을 구현하기 위해 얼리지 않은 100% 냉장 소고기만을 사용해 패티를 만들고, 매장 내 스마트팜인 GT팜에서 직접 기른 무농약 채소를 사용한다는 특징을 내세웠다. 특히 이 곳 대표 메뉴 ‘팜 하우스 버거’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이름을 딴 ‘프레지던트 오바마 버거’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오픈 당시 이안GT는 “첫 해 월 매출 3억원을 달성하고 2025년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7개의 직영 매장을 내겠다”며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매장 내에 스마트팜인 'GT팜'을 설치, 버거에 들어갈 각종 채소를 직접 재배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 시스템을 발전시켜 대우산업개발이 짓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 공간에도 적극 보급하겠다는 비전까지 제시했다.하지만 업계에선 GSE의 단기간 국내 시장 철수를 두고 ‘차별성’ 부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포화 상태인 외식시장에서 ‘고급 햄버거’가 소비자에게 통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햄버거 시장엔 고급화를 노리는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진출 중이다. 특히 최근 들어 국내에 상륙한 해외 브랜드는 모두 고가의 프리미엄 수제버거 콘셉트다. 강남대로 해외 버거 열풍에 합류...차별성 부족, 고환율에 ‘직격탄’해외 수제버거 열풍의 첫 주자는 2016년 강남에 1호점을 연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이다. 당시 오픈일 전날 밤부터 1500여명이 줄을 서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고가 햄버거로 잘 알려진 ‘고든램지 버거’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초 롯데월드몰에 매장을 열면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햐 10월 31일엔 신논현역 인근에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글로벌 1호점이 들어왔고 올해에는 쉐이크쉑,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 가이즈’도 강남에 출점했다. 가격 면에서도 다소 높은 편에 속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다는 평이다. 당시 이 브랜드가 판매하는 버거류 메뉴의 단품 가격은 대체로 1만 원대 초중반으로 프렌치프라이 등 사이드메뉴와 음료까지 더해지만 가격은 2만 원대 중반 내외로 올라간다.신선한 식재료, 건강한 맛이라는 이미지를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신선’을 최우선 가치로 운영 방침에 맞추느라 운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안GT 측은 이에 대해 당시 “현재 대외 경제 상황의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어 본업인 건설업에 충실하고자 영업종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향후 재진출 계획도 아직까진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업계 한 관계자는 “한 끼의 만족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면서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하는 흐름이 이어지며 그야말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강남 버거 대전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강남 지역의 높은 임대료 역시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고환율과 높은 임대료에 이어 신선함을 내세우며 감당못한 운영 비용으로 초단기간 내에 문을 닫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8.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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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F&B 유니콘 되려고 인도 갔죠”…‘피자계 맥도날드’ 꿈꾼다 [이코노 인터뷰]

CEO

“유니콘이 되고 싶어서요.”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왜 인도인가’란 질문에 간결하게 답했다. 그는 인도 시장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곳”이라고 했다.고피자는 유니콘을 꿈꾼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한다. 상장하지 않고도 ‘1조원 덩치’로 기업을 키우는 일은 상상 속에서나 볼 수 있다는 비유에서 나온 말이다.고피자의 꿈은 ‘상상 속의 일’보다 어렵다. 국내 시장에서도 핀테크·정보통신기술(ICT) 분야나 바이오·화장품 영역에선 종종 유니콘이 탄생하곤 했다. 그러나 식음료(F&B) 분야에선 지금껏 유니콘이 단 한 번도 나온 적 없다. 고피자가 가는 길에 참고할 만한 선행 사례가 없다는 의미다. 유니콘 등극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사안을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고된 여정인 셈이다.“어렵지만 꾸준하게 목표로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한 임 대표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묻어났다. 2017년 1인 법인으로 시작한 고피자를 현재 185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에서 나온 자신감이다. 직원은 도우 공장에서 일하는 이들까지 합쳐 500명 수준으로 늘었다. 그간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450억원에 달한다. 임 대표는 이 같은 성과가 “2016년 야시장 푸드트럭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고객만을 생각하고 피자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잃지 않은 결과”라고 했다.고피자는 ‘한국 첫 F&B 유니콘’ 달성에 가장 가까운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6월 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예비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200억원 기술보증기금 특별보증과 기술특례상장 자문 서비스 등을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고피자는 2020년엔 중기부 선정 ‘아기 유니콘’에 외식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스스로 “성실함과 끈기가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한 임 대표의 뚝심이 한국에 없던 사례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고피자가 국내 첫 F&B 유니콘 등극에 근접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이 꼽힌다. 임 대표가 시장에 주고자 했던 가치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하다. ‘피자를 버거처럼’으로 요약되는 고피자는 시장에서 충분한 차별화가 됐다. 비싸고 느리고 무거운 피자를 가벼우면서도 빠르게 제공하겠단 목표로 사업을 꾸려왔다. 임 대표가 고피자를 ‘한국에서 탄생한 피자계 맥도날드’라고 비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피자가 고안한 푸드테크는 세상에 없던 ‘1인 피자’를 탄생케 하는 요인이 됐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기기들은 고피자의 일정한 품질 보장은 물론 매장 운영의 효율화도 이룰 수 있게 했다. 기술력으로 내실을 다진 고피자는 ‘유니콘 등극’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해외로 시선을 돌렸다. ‘위험성’에도 인도 진출 결단…성장 원동력 된 선택고피자가 현재 운영하는 해외 매장은 55개. 진출한 국가도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등으로 다양하다. 매출도 2019년 45억원에서 매년 빠르게 성장해 2022년에는 20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전체 매출의 32%를 해외 시장에서 올리고 있다.해외 진출 성과는 예비 유니콘 선정에서나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임 대표는 “기술은 고피자를 걷게 했고, 해외 진출은 날개가 됐다”며 웃었다. 인도는 그래서 그에게 더 특별하다. 고피자란 단어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알려진 시장이기 때문이다.고피자 인도 1호점이 문을 연 시점은 2019년 5월. 국내 점포 수가 50개도 넘지 못했고, 시리즈A 투자도 마치지 못한 시점이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결과론적으로 진출 약 4년 만에 점포가 26개로 늘었고, 이달 중 30호 개점이 확정돼 있다. 임 대표는 연내 인도 시장서 60호점을 개점하는 게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했다. ‘국내 사업이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보기 어려운 시점에 왜 인도로 눈을 돌렸는가’부터 물었다. 현재 인도 사업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진출 당시엔 ‘위험한 확장’으로 여길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너무 고생스러워서 후회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문을 연 임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은 ‘한국 졸업 후’라면 너무 늦는다는 확고한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지금 인류 역사상 문화가 이렇게 동시성·즉시성을 두드러지게 가진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세계 어디서든 유튜브를 볼 수 있고, K-팝(POP)을 들을 수 있다. 문화가 세계적으로 비슷해지고 있단 의미다. 이런 현상의 긍·부정을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해외 진출을 노린다면, 사업을 직렬적이 아니라 병렬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은 확실히 알고 있다. 국내 사업에서 성과를 올린 뒤 해외에 나가면 이미 비슷한 게 나와 있으리라고 봤다. 국내 사업과 해외 진출을 동시에 추진한 이유다.” 첫 해외 진출 시장으로 인도를 택한 가장 중요한 이유론 ‘무한한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고피자를 맥도날드처럼 만들고 싶다는 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점포를 늘리는 게 중요한데, 여러 요인을 고려해 보면 인도보다 더 적합한 시장을 찾기 어려웠다”며 “인도는 고피자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됐다”고 말했다.임 대표는 ▲10만명당 식당 수가 한국(1300개)에 비해 인도(100개)가 현저히 적다는 점 ▲평균 연령이 28세인 젊은 국가인 점 ▲높은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해 인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는 “경제 성장에 따라 인도엔 서구 문물이 빠르게 들어오는 추세”라며 “종교적 이유로 소고기를 안 먹는 국가라 버거 소비가 적다. 그렇다면 서구 문물을 대표하는 음식은 피자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피자가 진출하기 적합한 국가라고 판단한 이유다.그러나 그를 움직이게 만든 건 이런 ‘자료’보다 ‘경험’이 결정적이었다. “인도는 국내에 퍼진 인식처럼 더럽고 복잡하고 어떤 지점은 미개하다. 그러나 반대 모습도 명확하게 있다. 신호가 없는 도로에 소가 다니는 반대편엔 롤렉스·나이키·스타벅스·도미노피자 매장이 즐비했다. 그 매장 모두 사람으로 ‘빠글빠글’했다. 심지어 스타벅스 한 잔에 5000원인데도 장사가 잘됐다. 사업만 염두에 두고 편견 없이 인도를 바라보니 ‘이거 되겠다’란 생각이 들었다.”“현지 팀 믿어라”‘심사숙고’ 끝에 인도 시장에 발을 들였지만, 사업이 시작부터 순탄한 건 아니었다. 첫 매장을 낸 뒤로 우여곡절 끝에 점포를 3개까지 늘렸지만, 흥행이라고 말하긴 어려웠다. 매출은 월 1000만원을 넘기지 못했다. 인건비가 워낙 싸 손실을 겨우 면한 정도. 지금은 한 매장에서 월 매출 1000만원이 넘는 경우도 더러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상황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짐작게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진출 1년도 안 돼 코로나19 대유행이 찾아왔다. 임 대표는 “철수 말곤 답이 없어 보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임 대표가 이런 상황에서도 인도에서 발을 빼지 않은 건 현지에서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인도 철수 직전, 귀인을 만났다. 현지 유명 카페 브랜드의 창업 멤버와 연이 닿았다. 그 브랜드는 현지에 2000개 넘는 매장을 운영했을 정도로,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이디야와 같은 위상이다. 다수 매장을 관리했던 마헤시 레디의 경험을 믿고 시장 철수보다 그에게 인도 지사장을 맡기는 선택을 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기간 레디 지사장과 소통하며 인도 사업 내실을 다졌다. 인구 대부분이 채식주의자란 그의 조언에 맞춰 메뉴를 전면 개편하고, 매장 시스템도 현지에 맞춰 최적화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하자마자 ‘준비된 사업’은 곧장 성과로 이어졌다. 30개로 매장을 확대한 건 최근 1년 6개월간 이뤄졌다.”임 대표는 그래서 ‘인도 진출을 노리는 스타트업에 조언을 건네달라’는 요청에 “현지 팀을 믿어라”고 답했다. 그는 “인도는 문화적 특성이 너무 강해 진입 장벽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고 충분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인도에서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7.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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