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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많이 다르네”...부활한 롯데리아 오징어 버거 [지식(食)백과]

지난달 30일 출시 후 2주 만에 70만개 이상 팔려
롯데리아, 원재료 확보 위해 약 2주 간 판매 중단
오징어 다리 통째로 들어간 버거...여전히 잘 팔려

우리는 신제품·인기템에 열광합니다. 그러나 쉽사리 구매하지 못하죠. 그 이유 중 하나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호기심에 일단 구매했는데 막상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으면 난감합니다. 모두 이런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겁니다. 구매 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신제품·인기템 도전이 두려운 당신을 위해 대신 먹고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롯데리아 매장. 입구에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 판매 재개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출시 약 2주 만에 판매 중단된 버거가 있다. 너무 잘 팔려서다. 출시 첫날부터 예상 판매량의 2배를 달성하고, 11일 만에 누적 판매 70만개를 돌파하는 등 제조사도 예상하지 못한 대기록을 세웠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품절 대란’을 불러왔다. 롯데지알에스(GRS)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의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오징어 버거)가 그 주인공이다.

롯데리아는 지난 24일부터 오징어 버거 판매를 재개했다. 공식 출시일 기준으로 약 한 달, 판매 중단 이후로는 약 2주 만이다. 롯데리아가 한정 신메뉴로 선보인 오징어 버거의 공식 출시일은 지난달 30일이다.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다. 제품을 만들 수 없게 된 롯데리아는 어쩔 수 없이 판매 중단을 선언해야 했다. 그렇게 약 2주 간의 원재료 확보 기간을 가졌다.

현재 오징어 버거의 판매가 재개됐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언제 또 품절 대란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서다. 롯데리아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부 매장에서 일시 품절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너무 잘 팔려서 판매가 중단됐던 롯데리아의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가 다시 살아 돌아왔다. [영상 이지완 기자]
롯데GRS 관계자는 “판매 재개 후 실적은 기존(지난달 30일) 출시 때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빨리 재판매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런 요구가 있었기에 지금도 많은 고객들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금 더 미루면 오징어 버거를 먹을 수 없겠다는 판단이 섰다. 곧장 서울 서대문구의 한 롯데리아 매장을 방문했다. 유리문 한쪽에 붙은 ‘판매 재개 다시 살아 돌아온 오징어 버거’라는 인쇄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장 내에서도 롯데리아의 오징어 버거 홍보는 계속됐다. 광고 문구와 사진에서는 ‘통으로 들어간 오징어 다리’가 강조됐다. 대부분의 광고가 과장됐다고 하지만, 다리를 그렇게 강조하니 기대가 됐다. 부푼 가슴을 안고 오징어 비프 버거(갈릭맛)을 선택했다. 오징어 버거는 오징어 패티(매운맛·갈릭맛)와 소고기 패티(매운맛·갈릭맛) 등 총 4가지 메뉴로 구성된다. 가격은 오징어 패티가 5500원, 소고기 패티가 5700원이다.
오징어 다리가 통째로 들어간 롯데리아의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 [사진 이지완 기자]
영양 성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오징어 버거(소고기 패티 기준)는 ▲총중량 187g ▲열량 479kcal ▲단백질 18g ▲나트륨 750mg 등이다. 오징어 패티가 들어간 기본 버거보다 중량(202g)·열량(502kcal)·단백질(20g)·나트륨(860mg) 등이 모두 적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맛을 보기 위해 포장을 뜯으면서부터 실망감이 밀려왔다. 홍보 이미지와 많은 차이를 보여서다. 번(버거빵) 속에 가려진 오징어 다리가 사방으로 뻗어있을 것 같았으나 그렇지 않았다. 내용물을 분해하고 보니 양상추와 소고기 패티·오징어 다리·특제 소스 등이 보였다. 내용물이 다소 빈약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오징어 다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 위안이 됐다.

의외로 냄새를 맡았을 때는 오징어의 비릿한 향이 나지 않았다. 튀김의 고소한 향만 코를 맴돌았다. 이리저리 분해를 해본 뒤 먹은 탓인지 오징어 튀김에서 바삭한 식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오징어 특유의 쫄깃함은 살아 있었다. 몇 번 씹으면 오징어 특유의 비릿한 맛은 느껴졌다. 소고기 패티가 오징어의 비릿함을 일부 잡아줬다. 하지만 이를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했다. 해산물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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