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축제'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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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대게 2마리에 37만 원을 요구하는 영상이 바가지 공분을 불러 일으키며 논란이 됐었다. 그만큼 소래포구는 신선한 수산물만큼 '바가지 논란'으로도 유명하다. 작년 '호객 행위, 섞어 팔기, 바가지 요금' 등을 근절을 목표로 자정대회를 열고 큰절까지 했지만, 반년도 안되어 또 소비자를 기만하는 바가지 사태가 발생한 것.그랬던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이 '소래포구 축제'로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잇단 '바가지 논란'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시장 상인들과 지자체가 손발을 걷고 나서, 이번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후문이다. 올해만 해도 3회에 걸쳐 상인 교육을 진행했고, 주기적으로 원산지와 신선도 등을 점검했다.과연 이번에는 바가지 논란을 근절시킬 수 있을까? 시민들 중 일부는 미워도 다시 한번 '소래포구'를 믿어보자는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소래포구 상인 A씨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상인들과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손님들이 다시 많이 찾아오고, 소래포구도 다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들어냈다.
인천시 남동구도 나섰다. 지난 3월부터 매주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현장점검을 벌여 과태료 부과와 개선명령 등 총 150건의 행정 처분을 내려 자정 작업에 나섰다.실제 무게와 다른 무게가 표시되는 저울(계량기) 61개를 적발하고 개선 명령을 내렸고, 수산물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어시장 업소 17곳에 각각 과태료를 부과했다.'다리 없는 꽃게, 막말' 등의 논란이 이어져온 '소래포구 어시장'이 과연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신뢰에 기대는 것이 아닌 좋은 수산물 품질과 돈 한푼 두푼에 소비자를 기만하지 않는 양심을 갖추는게 중요하다.
2024.09.29 16:23
2분 소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 10여 일이 지났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가에 소비 심리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오염수 방류 이후 국내에서 가시적인 수산물 소비 위축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오염수 방류 직후인 8월 24∼29일 6일간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수산물 매출액이 (방류 직전인) 8월 17∼23일 7일간 매출액의 103% 수준으로 나타났다. 8월 24∼25일 대형마트 3사의 수산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1% 늘었고, 방류 전인 8월 22∼23일보다는 46.7% 증가했다. 수산 외식업의 매출도 뛰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8월 24∼27일 수산 외식업 1000개소의 매출은 방류 전인 8월 20∼23일 대비 3.8% 감소했으나, 횟집 30개소의 경우는 13.2% 증가했다. 방류 직후 첫 주말인 8월 25∼27일 노량진 소매점 매출은 방류 1주일 전인 8월 18∼20일 대비 14.6% 늘었으며, 노량진 식당 매출은 21.2% 증가했다. 수협 유통 직영 매장 매출은 68.2% 올랐다.추석 선물세트 중 수산 선물세트 사전 예약 고객 수도 늘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8월 10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2023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중간 결산한 결과, 수산물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은 전년 대비 49% 매출이 증가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인기가 높은 김은 58% 뛰고,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굴비도 매출이 24% 신장했다. 실제 오염수 방류 초읽기에 들어갔던 6월부터 7월까지의 수산물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10% 늘어났으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신장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 전부터 수산물 안전성 확보에 관심을 갖고 미리 대규모 물량을 비축해 선물 세트를 구성한 노력이 사전 예약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 한 대형 카드사가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자사 고객의 카드사용 금액을 분석한 결과도 비슷하다. 이 카드사 고객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쓴 금액은 전주(17일∼23일)보다 48.6% 많았다. 같은 기간 이용 회원 수는 전주보다 34.5% 늘었고, 매출 건수는 39.7% 늘었다. 간접적으로 수산물 판매량을 알 수 있는 수도권 대표 도매시장 판매점의 부산물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노량진시장·가락시장·구리시장 배출량이 전년보다 8.6% 줄었으나 방류 전보다는 1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수산물 방사능 검사 등 안전관리 강화 업계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오염수 방류 전부터 수산물 안전성 확보에 관심을 갖고 사전 대비한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소비자의 불안감을 잠재우고자 대형마트 업계는 수산물 방사능 검사 등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모습이다. 매장마다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지를 붙여 고객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 한편, 상품을 사들이는 주요 포구 등 산지부터 직접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해 방사능 수치를 체크하며 3중, 4중으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대형마트들은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고 별도의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마트는 수산물 방사능 안전관리 강화 목적 ‘방사능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올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1차적으로 물류센터에서 간이 방사능 기기로 방사능 수치 검사를 진행한다. 이후 다음날 2차적으로 이마트 상품안전센터에서 방사능 정밀 기기로 검사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검사 대상인 약 40어종 중 최대 75%에 대한 샘플링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오염수 방류 시 국내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공급업체에서 자체 검사를 통해 안전이 확인된 상품만을 확보해 판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사에 국내산 수산물을 공급하는 모든 업체들에게 상품 검사서를 함께 제출하도록 의무화해 철저한 품질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올해 2월부터 오염수 방류에 대비한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수산물 안전성 검사 체계를 구축해 실시하고 있다. 주요 포구 산지에서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롯데마트 산지 상품기획자(MD)가 직접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해 매입 전후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 중이다. 자체 물류센터로 이동한 이후에도 센터의 검품요원들이 매일 새벽 방사능 측정기로 2차 샘플링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도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은 9월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이 노량진수산시장이나 부산 자갈치시장에 직접 가서 (수산물을) 먹는다는 건 수산물이 100% 안전하다는 걸 의미한다”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국내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정부는 또 9일 서울 강서 수산물 도매시장을 시작으로 인천 소래포구 시장,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축제를 연이어 개최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산물 소비 감소 우려에 대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 관망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오염수를 방류한 지 얼마되지 않아 판매량 감소세는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류 이후 보름이 이후부터가 관건”이라며 “다음주가 되면 매출이 계속 늘어날지, 줄어들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9.09 08:00
4분 소요![[얼마예요] 호텔 1박에 60만원?…휴가철 앞두고 천장 뚫린 물가](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3/07/10/ecn20230710000045.353x220.0.jpg)
#. “국내 휴가 비용 따져봤는데, 그 돈이면 일본을 가는 게 낫겠더라고요.”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직장인 박모씨(34)는 올여름 휴가지를 일본으로 선택했다. 여름 휴가지를 제주도와 일본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제주도 물가가 일본보다 더 비싸다는 판단에서 결국 일본 여행을 선택했다. 현재 일본 엔화 환율은 900원대를 기록하며 ‘엔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휴가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국내 휴가지 호텔의 성수기 숙박비는 1박에 60만원을 가뿐히 넘고, 음식값 또한 껑충 뛰었다.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여름휴가이지만 아직까지 여름휴가 계획이 없는 사람들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휴포족’도 등장했다. 성수기 호텔·펜션 숙박료 치솟아…2배 이상 뛰어넘는 곳도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콘도 이용료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4%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6.4%, 4월 6.6%, 5월 10.8%에 이어 상승폭이 점점 가팔라지는 추세다. 호텔 숙박료는 같은 기간 11.1% 올랐다. 3월 이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로는 115.11(2020년=100)로, 코로나 초기보다 15% 상승한 상태가 유지됐다. 2월 이 지수는 107.3이었다. 실제 국내 대표 휴가지인 제주도의 호텔 숙박 요금을 검색해보면, 성수기인 8월 첫째~둘째 주 숙박비는 평소보다 더 치솟았다. 한 5성급 호텔은 8월 초 1박당 60만원대로 한 달 뒤인 9월 초 30만원 선인 것과 비교해 3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다른 5성급 호텔들도 마찬가지다. 4성급 호텔도 1박당 30만원대로, 9월 15만원대인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차이 났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부산, 강릉, 속초 등도 비슷한 수준 것으로 확인됐다.
펜션도 평소 가격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한 독채 펜션은 주말 1박 기준 56만원인 반면, 비성수기에는 28만원이었다. 평균적으로 펜션 요금은 비수기 가격과 비교해 30~40%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제주도는 고물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제주관광공사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 방문객은 불만사항으로 물가를 꼽았다. ‘물가가 비싸다’는 응답이 2014년 29%에서 지난해 53.4%로 8년 사이 배 가까이 많아졌다. 비싼 숙박비에 맛집 투어, 자동차 렌트비까지 합치면 웬만한 해외여행 패키지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기 때문이다.제주도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3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636만3736명(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672만6657명)보다 5.4%(36만2921명) 줄었다. 반면 일본을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크게 늘었다. 해외여행 활성화 속에 역대급 ‘엔저 현상’이 맞물리면서 지난 5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51만5700명)이 가장 많았다. 5월 전체 해외관광객은 168만3022명으로 그중 일본 관광객의 비중은 32.6%였다. 전통 과자 7만원‧감자전 3장 2만5000원…휴가지 먹거리 물가도 ‘논란’외식 물가도 6.3%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 전년 동월 대비 7.2% 하락한 상황에서도 음식점에서 파는 돼지갈비 6.4%, 삼겹살은 5.4%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물가 상승에 여름 휴가철 전국의 축제장과 전통시장에서도 바가지 논란이 잇달아 불거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춘천 막국수 축제 가격 근황’이라는 글로 인해 공분을 산 것이다. 글쓴이는 닭갈비, 감자전 사진과 함께 ‘지름 10㎝ 크기의 감자전이 3장에 2만5000원’, ‘닭갈비 2인분 양·닭갈비 1인분 가격은 1만4000원’이라고 올려 논란이 일었다. 경북 영양군에서는 전통 과자 1봉지에 7만원을 요구하는 모습이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방영돼 항의가 빗발쳤다.
놀이시설을 비롯한 나들이 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운동경기 입장료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급증했으며 놀이시설 이용료는 6.8%, 공연예술 관람료는 6.3%씩 올랐다. 골프장 이용료도 4.7% 상승했다.
고물가로 인해 여름 휴가 체감 물가가 오르면서 휴가를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휴포자’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가 7일 전국 만 20~69세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올여름 휴가에 대한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은 휴가 계획이 없거나(36.8%), 아직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36.2%)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일정 조율이 어려워서’(35.4%), ‘비용이 부담돼서’(34.8%)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생업(사업)상의 이유(17.5%), 건강 문제(11.0%), 기타(1.2%) 등이 뒤를 이었다.휴가철 물가안정을 저해하는 자영업자들의 한탕주의식 바가지요금, 무분별한 상거래질서 행위 등이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는 과도하게 가격을 인상한 숙박업·요식업 시설 등에 대해 적절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마다 관광자원 세금을 들여 개발을 해놨으나, 소비자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우면 이러한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며 “계속적으로 재방문을 유도하거나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지 않도록 지역 상인들이 노력해야 하며, 구심점은 지자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3.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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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염전 터에 만든 높이 22m 전망대, 관광용 염전, 갯벌 체험도 갈대밭은 그 자체로 서정적이다. 사람은 물론 심지어 자동차도 갈대밭을 배경으로 서면 낭만적인 여운을 남긴다. 실바람에도 흔들리는 가녀림, 훅 불면 흩어지는 꽃술, 서걱거리며 황금빛 몸을 서로 비비는 소리…. 비슷한 모양의 억새가 산에서 자란다면 갈대는 물가에서 피어난다. 키 작고 여린 줄기의 억새는 외딴 산기슭에서 고적하다면, 키 크고 곧은 갈대는 물가의 들판에서 정겹다. 그래서 억새밭은 혼자가 어울리고, 갈대밭은 다분히 연인들의 무대다.서울 근교에서 가장 광활하고 특별한 갈대밭은 인천 소래포구 동쪽의 시흥갯골생태공원 일대에 있다.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문 500만㎡(약 145만평)에 달하는 광활한 습지가 펼쳐져 있다. 원래는 염전이 있던 터다. 바다에서 꽤 떨어진 이곳에 염전이 자리 잡은 것은 갯골 때문이다. ‘갯골’은 갯벌에 생성된 골짜기라는 뜻이다. 밀물 때 바닷물이 드나드는 물줄기를 말한다. 이곳처럼 조수가 내륙 깊숙이 들어오는 내만(內灣) 갯골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다. 이 갯골이 바닷물을 대줘서 이곳에도 염전을 조성할 수 있었다.한때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 이곳 ‘소래염전’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 때 처음 개발됐다. 빛 바랜 사진으로만 남은 수인선 협궤열차도 수원역~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소금을 반출하던 길목이었다. 한때 전국 소금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던 소래염전도 천일염 수입자유화 후 사양길을 걷다가 1996년 결국 문을 닫았다.이후 폐허로 버려진 염전은 자연스럽게 갈대밭으로 변해갔다. 곳곳에 줄지어 있던 소금창고는 함석지붕이 녹슬고 벽은 뜯겨나가 앙상하게 낡아갔다. 지금도 쓰러지기 직전의 소금창고가 노역의 땀과 세월의 추억을 새긴 채 간신히 몇 동 버티고 섰다. 한동안 버려져 있던 폐염전의 일부는 2005년 이후 생태공원으로 개발됐다. 소래포구가 가까운 서쪽에는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시흥 쪽인 동편에는 ‘시흥갯골생태공원’이 조성된 것이다. 이들 생태공원에는 예전의 천일염전이 관광용으로 복원됐고 갯벌 체험시설도 마련됐다. 갯골전망대는 2012년 시흥갯골생태공원에 조성된 6층의 목조 전망대다. 마치 전설의 바벨탑처럼 나선형 계단이 휘감아 오른다. 높이는 22m에 불과하지만 사방이 광활한 평지여서 이 정도 높이에서도 고도감이 대단하고, 전망이 탁 트인다. 서쪽으로는 멀리 소래포구 주위의 고층 아파트 단지가 하늘을 찌르고 동쪽으로는 생태공원 너머로 하중리 들판이 널찍하다.갯골은 갈대밭 사이를 스멀대는 거대한 뱀처럼 짙은 잿빛으로 구불거린다. 갯골 양 옆으로는 호젓한 둑길이 끝 간 데 없이 뻗어 있다.이 흙길은 시흥의 트레킹 코스인 ‘늠내길’에도 포함된다. 이 둑길은 갈대밭과 갯골을 감상하며 천천히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기에 더없이 좋다.부담 없이 4㎞ 남짓 떨어진 소래포구를 휘적휘적 다녀오면 딱 적당한 거리다. 시간은 포구 위로 노을이 질 때쯤이 좋겠고, 시절은 갯골축제로 왁자한 9월보다 한가로운 운치를 맛볼 수 있는 지금이 낫겠다.
2014.03.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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