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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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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2막’ 최우형 행장 손 끝에 흥행 달렸다[피플&피플]

은행

케이뱅크의 ‘2막’이 시작됐다. 이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의 손 끝에 ‘인터넷전문은행 1위’ 탈환, 기업공개(IPO) 등 굵직한 에피소드의 성공 여부가 달렸다. 외부 출신 행장…취임 후 소통 행보 눈길금융권에 따르면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올해 1월 1일 케이뱅크 4대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1966년생인 최 행장은 금융권과 IT업계를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아온 디지털금융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92년 하나은행에 입사해 금융업을 경험한 뒤 IT업계로 자리를 옮겨 삼성SDS와 글로벌 전략 컨설팅업체인 액센츄어·IBM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는 BNK금융그룹에서 디지털 부문을 이끌었다.최 행장은 취임 이후 내부와의 소통 행보가 돋보였다. 그의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은 1월 4일 진행한 ‘임직원과 소통미팅’이었다. 외부에서 온 신임 행장인 만큼 내부 분위기를 신속히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최 행장은 이날 소통미팅에서 경영 비전과 구체적 계획을 담은 취임사를 전했다. 특히 그는 ‘고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으며 건전성 관리와 상생금융 확대, 테크기반 확보 등을 주문했다. 당시 최 행장은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생활과 투자 두 영역에서 편리함과 새로움, 놀라운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케이뱅크는 차별화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케이뱅크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고객 패널 ‘케리포터’ 모집에도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 외부고객과의 소통강화에도 나서겠다는 것이다. 금융소비자 목소리를 경영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들 고객 패널은 금융서비스와 상품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케이뱅크가 출시 준비중인 다양한 신상품과 서비스를 먼저 체험해보고 리뷰하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활동의 경우 소비자패널 발대식을 비롯해 온라인 활동 시 수행한 과제를 모여서 토론하는 간담회와 시상식 등을 진행한다. 케이뱅크는 고객패널에 은행장 명의 활동 증명서와 상장을 수여하며, 우수 패널에게는 활동기간 연장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올해 초 ‘소통미팅’에서 최 행장은 약 1시간 동안 질의응답 시간도 진행해 직원들의 질의에 모두 직접 답했다. 이 자리에서 최 행장의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BTI)에 관련된 얘기가 나왔다. MBTI는 성격유형검사다. MZ세대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기반으로 이를 활용한다. 최 행장이 MBTI를 언급한 것 또한 MZ세대 직원들과 거리를 좁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최 행장의 MBTI인 INTJ 유형은 ‘용의주도한 전략가’로 불린다. 최 행장 경영 스타일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INTJ 성격 특징은 계획적이며 냉철하고, 통찰력과 분석력이 뛰어난 것으로 구분된다. 최 행장은 이처럼 ‘용의주도한 전략가’ 면모를 발휘해 2년의 임기 내에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략가’ 면모 발휘할까…IPO‧수익성 개선 과제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하지만 현재는 ‘1호’ 수식어가 무색하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에 인터넷전문은행 2위도 불안하다. 카카오뱅크의 실적은 지방시중은행과 견줄 정도로 성장세를 보였고, 토스뱅크도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사상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앞서 나갔다. 2023년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3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2023년 연간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8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4% 역성장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초 IPO 재추진을 공식화했다. 최 행장이 취임한 뒤, 중단됐던 상장 절차에 재시동을 건 것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말,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상장에 자극을 받은 듯 빠르게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2023년 상반기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IPO에 나섰지만 증시침체로 인한 기업가치 저평가 등을 우려해 2023년 2월 IPO 추진을 철회했다.2021년 재무적 투자자(FI)와 맺은 계약 또한 케이뱅크가 IPO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케이뱅크는 2021년 7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재무적 투자자에게 725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케이뱅크 최대주주인 BC카드는 이 투자자들에게 5년 내 적격 상장에 실패할 경우 행사할 수 있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부여했다. FI와 IPO를 약속한 2026년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최 행장은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케이뱅크는 지난 2월 21일 상장주관사를 선정했다고도 알렸다. 케이뱅크의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IPO를 위해 상장주관사 선정을 완료했고, 이후 기업실사 등의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내에 예비심사청구에 나서 연내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IPO를 공식화 한 뒤 케이뱅크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지난 2월 26일 케이뱅크는 고객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약 7년 만의 성과다. 업력이 오래되지 않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객 수는 회사의 미래 성장성과 직결된다. 케이뱅크의 고객은 2021년 말 717만명, 2022년 말 820만명, 2023년 말 953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 2월 20일 출시한 연 10% 금리의 ‘코드K 자유적금’ 특판 등 상품이 단기간에 신규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최 행장은 “1000만 고객 달성은 놀라운 혜택과 혁신적인 상품·서비스, 편리한 이용 환경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결과”라며 “외형과 내실 모두 다져 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은행, 고객의 금융 경험을 혁신하는 은행으로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4.03.21 08:00

4분 소요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임직원과 홍제천 산책 '소통경영' 나서

보험

NH농협생명이 18일 ‘2023년 제 3회 농생통통 캠페인’을 개최했다. 금번 행사는 실무진과 최고경영자의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조직문화 혁신을 목적으로 진행됐다.▲윤해진 농협생명 대표이사 ▲경영지원 본부장 ▲ MZ세대 직원 등이 참석한 금번 행사는 본사에서 출발하여 홍제천 가을꽃길을 산책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홍제천 가을꽃길은 도심 녹지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농협생명은 지난 7월 서대문구청과의 MOU를 통해 가을꽃길 조성에 3000만원 상당의 꽃을 기부했다.윤해진 대표이사는 임직원과 함께 걸으며 길가의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도 함께 진행했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뜻의 신조어로 체육활동과 자연보호활동이 합쳐진 신조어다. 주변환경을 정리하며 임직원과 함께 산책한 윤해진 대표이사는 이후 임직원과 만찬 및 간담회 시간을 가지며 일선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아이디어를 청취했다.NH농협생명은 임직원 소통강화를 위한 ‘농생통통 캠페인’을 지난 6월 walKing 대회를 시작으로 △부문별 면수습 신규직원 △부문별 과장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추후 △디지털 혁신리더 활동 우수자 등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NH농협생명 윤해진 대표이사는 “MZ세대 직원들은 미래 기업발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젊은 직원들이다”라며, “임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농협생명이 되겠다”고 말했다.

2023.10.20 09:11

1분 소요
농협생명, 대표와 함께하는 ‘농생통통’ 개최

보험

NH농협생명이 지난 26일 서대문구 본사에서 ‘2023년 제 1회 농생통통 - walKing 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실시된 농협생명 걷기챌린지에서 일일 2만보 이상을 달성한 우수 직원을 격려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윤해진 농협생명 대표이사 ▲경영지원 본부장 등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본사에서 출발해 숭례문에서 서울로 7017을 산책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농협생명 윤해진 대표이사는 걷기행사에 앞서, 임직원들과 오찬 및 간담회 시간을 가지며 일선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아이디어를 청취했다.농협생명은 6월부터 임직원 소통강화를 위한 ‘농생통통 캠페인’은 walKing 대회를 시작으로 ▲부문별 면수습 신규직원 ▲부문별 4급이하 직원 ▲디지털 혁신리더 활동 우수자 등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윤해진 농협생명 대표는 “소통은 경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의견 교류의 장을 마련해 통해 건강한 소통문화를 조성하는 NH농협생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3.06.27 10:23

1분 소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대만 거래소와 전략적 협력 논의

증권 일반

한국거래소는 손병두 이사장이 9일 서울사무소에서 셔먼 린 대만증권거래소(TWSE) 이사장과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공동 대응전략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략회의에서 양측은 역내 ‘지속가능거래소 리더십’ 및 ‘혁신형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CEO간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ESG금융 확산과 모험자본 생태계 위축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거래소 측은 TWSE 임원‧실무자에게 탄소배출권시장과 코넥스시장의 개설 경험 및 활성화 사례를 공유했다. 거래소는 향후 다각적인 실무 논의를 통해 정보사업 등 협력 분야를 지속 확대·발굴하고 세부 추진방안을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TWSE와의 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자본시장과의 전략적 협력 분야를 모색했다”며 “우리의 국제 금융 중심지 입지 강화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2022.11.10 14:29

1분 소요
이재용 “준법위, 독립성 보장하겠다”…소통강화 약속

산업 일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준법위의 역할 강화를 통해 삼성 지배구조 개선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준법위는 12일 삼성 서초사옥에 위치한 위원회 회의실에서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 부회장과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과 준법위 위원들의 면담은 2기 위원회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위원회가 독립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대국민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위원회의 활동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적극 동참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위도 이 부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내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이 부회장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준법위는 다만 면담이 비공개로 진행된 만큼 컨트롤타워 재건과 지배구조 개선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밝히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줄곧 준법위에 대해 지지를 보내며 준법경영 안착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이찬희 준법위원장과 만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이 부회장이 옥중에서 변호인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해 1월 정기회의에서는 “준법감시위원회가 본연 역할 하는 데 부족함 없도록 충분한 뒷받침 하겠다”며 “준법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 제가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2022.10.12 16:22

2분 소요
한화건설, 210개 협력사와 온라인 공정거래협약…

부동산 일반

한화건설이 210개 협력사와 온라인으로 2022년도 공정거래 협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공정거래 협약은 올바른 거래질서 확립 및 상호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대기업과 협력사가 법령준수 및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사전에 자율적으로 약정하는 제도다. 협약서에는 ▶법률 준수 ▶공정거래위원회 4대 실천사항 준수 ▶공정한 계약체결 및 이행 ▶하도급법 위반 예방 ▶금융·기술·경영지원 등의 상생협력 내용이 담겼다. 한화건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협력사와의 공정거래협약을 온라인 체결 방식으로 변경해 진행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2007년부터 공정거래 4대 실천사항을 도입, 사규에 반영하는 등 공정거래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모든 공종에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적용시키고 하도급사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하는 특약을 금지했으며 ‘준공 90일 전 동반성장 지원점검’ 제도를 적극 시행하는 등 공정거래 관리 체계를 확립했다. 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도 높은 윤리 교육과 엄격한 내부 감사 제도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준법경영 및 윤리경영을 이뤄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한화건설은 현재까지 하도급법 관련 누산 벌점 0점을 유지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도 5년 연속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동반성장 문화 정착에도 앞장선다. 한화건설은 2011년 동반성장 전담조직인 외주상생혁신팀을 출범시켰으며, 협력사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모든 하도급계약에 저가심의제도 운영을 통해 협력사의 이익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협력사의 역량 향상을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협력사에 실질적 혜택을 위한 상생펀드 운용 및 협력사 직접 자금지원, 계약이행증권 면제 대상 확대 등의 금융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국책과제 공동수행, 디자인 공동개발 및 성과공유제를 통한 지식재산권 출원, 해외사업 동반진출 및 협력사 임직원 교육 지원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그 외에도 ▶소통강화를 위한 우수협력사 간담회 ▶전문가에 의한 경영 컨설팅 기회인 경영닥터제 ▶중소 신규 협력사 발굴을 위한 구매상담회 ▶채용박람회 지원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충근 한화건설 외주구매실장은 “한화그룹의 ‘함께 멀리’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2.05.16 11:38

2분 소요
권준학 농협은행장

은행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내년 사업 구상을 전하며 '초혁신 디지털 뱅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지난 30일 서울시 중구 본사에서 임직원 사업추진 공감대 형성을 위한 '2022년 경영목표 달성 결의대회'를 화상으로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참석한 권 행장을 비롯한 전국의 임직원들은 농협은행 고객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중심 '초혁신 디지털 뱅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짐했다. 또 미래 성장동력 창출로 '함께하는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농업금융 특화 ESG 경영 실천 ▲디지털 전환 가속화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 성장 ▲고객만족·신뢰제고 등 부문별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권 행장은 "2022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며 "임직원 모두가 제구포신(除舊布新·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펼침) 자세로 고객 중심의 초혁신 디지털 뱅크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1.12.31 10:28

1분 소요
포스코의 동반성장·창업생태계 육성

산업 일반

1990년대 말부터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추진해 온 포스코는 2005년 6월 중소기업 지원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현재 포스코 고유의 브랜드 프로그램, 금융지원, 기술협력, 파트너십 강화, 컨설팅과 교육, 일자리 창출·소통강화 등 총 6개 카테고리의 32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2006년 9월부터는 중소기업에 무상 기술지원 활동을 펼치기 위한 테크노파트너십(맞춤형 중소기업 기술지원 사업)을 시작해 현재 포스코·포스텍 등 4개 기관의 박사급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기술자문단이 중소기업의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는 벤처창업 희망자·스타트업·투자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벤처 아이디어를 공모할 수 있도록 도와 우수한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투자자에게 연결해주는 포스코의 대표적인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기업은 전문 멘토들과 10주간 사업계획을 수립한 후 투자자들에게 사업설명회(IR)를 진행하는 투자 유치의 무대다.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를 통해서 지난해 말까지 132개 회사를 선정·육성했고, 이 중 59개사에 약 92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외부투자 유치 금액은 594억원에 이르며, 이를 통해 572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다.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허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기술 노하우와 같은 지적 재산을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임치하여 기술 탈취를 예방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 ‘성과공유제’ 도입해 250개 기업으로 확산 특히 포스코는 2004년 국내기업 최초로 시작한 ‘성과공유제’를 통해 협력기업과 함께 기술개발 및 원가절감 활동을 진행하고, 그 수익을 나누고 있다. 포스코가 성과공유제 참여 협력기업에 최근 5년간 현금 보상한 금액은 총 511억원에 이른다. 자력 기술개발이 어려운 협력기업은 포스코의 도움을 받아 기술력을 높이고, 포스코는 장기적 차원에서 우수한 자재·설비를 공급받는 우수한 동반성장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에서도 포스코의 성과공유제를 동반성장의 모범사례로 보고 2012년부터 전 산업계로의 확산을 추진했으며 지난해 기준 약 250개 기업이 성과공유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지난 4월28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1차 포스코 기술 나눔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가 보유한 300개의 우수기술을 나눔기술로 제공하고, 이 중 69개 기술의 특허 83건을 24개 기업에 무상이전(통상 실시권 허여)했다. 나눔기술을 무상이전 받은 24개 중소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 사업추진 의지, 구체적 기술 활용 계획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업체들로 포스코가 최종 선발했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2017.06.23 09:59

2분 소요
[POSCO] 솔루션 파트너로서 고객과 동반성장

산업 일반

포스코는 올 한 해 고객과 함께 펼친 솔루션마케팅 성과를 공유하고 고객의 솔루션파트너로서 미래 동반성장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강재 이용기술을 제공하는 ‘테크니컬 솔루션’, 고객제품의 판매를 지원하는 ‘커머셜 솔루션’, 고객 마음과의 연결을 중시하는 ‘휴먼 솔루션’ 등 미래지향적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고객성공의 변함없는 동반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천명했다. 포스코(회장 권오준)는 지난 11월 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016년 포스코 글로벌 EVI포럼’을 개최했다. 그동안 고객과 함께 펼친 솔루션마케팅 성과를 공유하고 고객의 솔루션파트너로서 미래 동반 성장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From Steel Supplier to Solution Partner’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포스코는 지난 3년 간의 솔루션 마케팅 성과를 살펴보고, 향후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개발 중인 고부가가치 제품과 솔루션들을 선보였다.포스코는 이번 포럼에서 미래 철강수요의 트렌드를 ‘친환경 차량의 증가(Eco-friendly Vehicle)’, ‘격변하는 에너지산업(Upheavals in Energy)’, ‘도시의 초대형화(Mega City)’, ‘주거환경의 고급화(Premium Living Infra)’로 정의하고, 이에 맞는 미래 혁신 제품을 함께 소개했다.먼저, 친환경 차량 분야에선 ‘기가스틸(Giga Steel)’이 대표적이다. 기가스틸은 1㎟당 1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강이다. 포스코는 기가스틸을 적용한 전기자동차 차체를 실물 크기로 제작·전시했다. 기가스틸이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과 전기차의 증가 추세에 부합하는 소재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연비·배출가스 규제 강화 등으로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소재 경량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가스틸은 2023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24.3%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플랫폼 공동개발을 통해 파트너십 강화 및 차량부품 경량화 솔루션 개발 등 글로벌 부품사 맞춤형 솔루션 마케팅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차세대 기가 스틸 개발 및 공정 혁신을 통해 기가스틸의 경제적 생산체제 구축 등 적극적인 R&D 활동을 추진하고 시장창출을 선도할 계획이다. 기가 스틸 시대를 리딩하는 글로벌 철강사로 자리매김 한다는 방침이다. ━ 기가 스틸 시대를 리딩하는 글로벌 철강사 이날 글로벌 EVI포럼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선보인 포스코 고성능강은 3~27%의 망간을 첨가하여 만든 고망간강이다. 망간 함유량에 따라 내마모성, 비자성(자성이 없는 성질), 고강도·고성형성, 극저온인성(극저온에서 강재가 깨지지 않는 성질) 등 다양한 성질을 강화할 수 있어 극저온용 LNG 탱크를 비롯해 급변하고 있는 에너지 산업 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거대도시 초고층빌딩 건설 증가에 대비한 강재로는, 일반 강재에 비해 강도는 2배 높이고 지진 저항성과 안전성을 강화한 고강도 건축용 강재 ‘HSA800’가 대표적이다. 강판에 고해상도 이미지를 입힐 수 있는 ‘잉크젯 프린트 강판’은 가전제품 소재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이같은 신제품 소개와 함께 이번 포럼에서는 솔루션 마케팅 성공사례도 소개됐다. 독일 폭스바겐사와의 차체 경량화 추세에 따른 기술개발, 대우조선해양과의 고망간강 LNG탱크개발, 고려제강과의 해양산업용 고강도 선재제품 개발 등 포스코와 고객사가 공동 협력하여 개발한 제품과 제품 이용기술이 소개되어 참석자들의 호평을 받았다.포스코는 이처럼 강재 이용기술을 제공하는 ‘테크니컬 솔루션’, 고객제품의 판매를 지원하는 ‘커머셜 솔루션’, 고객 마음과의 연결을 중시하는 ‘휴먼 솔루션’ 등 미래지향적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고객성공의 변함없는 동반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테크니컬 솔루션은 고객이 설계 단계부터 포스코의 철강제품을 가장 빠르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성형·용접·접합·도장 등 강 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에 부품별로 제공했던 솔루션을 통합하여 고객의 최종제품에 최적화된 강재와 이용기술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포스코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포스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고객의 제품 판매도 적극 지원하는 커머셜 솔루션을 펼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고객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휴먼 솔루션이다. “친구(Friend)라는 단어 안에 철(Fe)이 숨어있는 것처럼 철강을 통해 고객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겠다”라며 고객사에게 지속적인 솔루션 활동을 약속했다. ━ 중소기업과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운영 본 행사에 하루 앞선 10월 31일에는 포스코와 주요 글로벌 고객사간에 공동기술연구, 판매협약 등 100여 건의 협약식이 이뤄졌다. 포스코는 1990년대 말부터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추진해왔다. 2005년 중소기업 지원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현재는 고유 브랜드 프로그램, 금융지원, 기술협력, 파트너십 강화, 컨설팅 및 교육, 일자리창출·소통강화 등 총 6개 카테고리의 32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경영 전 부문에 걸쳐 체계적인 동반성장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그 대표적인 예가 2004년 7월부터 실시한 성과공유제다. 공급사와 공동으로 개선 활동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나누는 제도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자율적인 체질 개선과 기술개발의 이익을 창출하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경쟁력 확보와 품질향상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2006년 9월 중소기업에 무상 기술지원 활동을 펼치기 위해 테크노파트너십(맞춤형 중소기업 기술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포스코와 포스텍 등 4개 기관의 박사급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기술자문단이 중소기업의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을 위한 활동도 2004년 말부터 펼쳐오고 있다. 중소기업으로 등록된 모든 공급사의 결제 금액을 규모에 상관없이 납품 후 3영업일 이내 주 2회 조건으로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고 있다. 자금 소요가 집중되는 명절에는 명절 1주일 전부터 매일 자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2011년부터 아이디어를 사고 파는 장터인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디어 제안자와 사업화하려는 투자자, 자문역할을 맡은 전문가 집단이 참여해 벤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포스코는 포스코패밀리 임원 동반성장 지원단을 통해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출지원 펀드, 재무안정 지원 펀드 등을 조성했고, 설비구매 중도금 제도를 신설해 중소기업 생산 및 운영 자금도 지원 중이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허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16.11.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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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큰 경영자’ 재계 구심점 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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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교체 시기마다 적임자를 찾지 못해 우여곡절을 겪었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허창수(63·GS그룹 회장)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전경련은 2월 2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허 회장을 제33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로써 전경련은 24∼25대 회장을 지낸 김우중 회장(당시 대우 회장) 이후 12년 만에 10대 그룹 총수를 사령탑으로 맞게 됐다.GS는 자산 기준으로 재계 서열 7위다. GS칼텍스를 비롯해 에너지와 석유화학, 유통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계열분리 당시 18조7000억원이었던 자산 규모는 2009년 말 기준 43조원으로 130% 증가했다. 매출 규모도 23조1000억원에서 52조원으로 125% 불어났다. 현재 70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허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동업자였던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GS칼텍스 허동수 회장과는 사촌형제지간이다.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훤칠한 용모와 온화한 성품, 신중한 언행으로 경제계에서 신망과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로열 패밀리의 일원이지만 계열사들을 두루 거치며 실무경험을 쌓아 현업에도 밝은 편이다.경남 진주 태생으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67학번)를 졸업하고 미국 세인트루이스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61학번)의 고려대 경영학과 6년 후배이기도 하다. 1977년 LG그룹 기조실로 입사해 LG상사·LG화학·LG산전·LG전선 등 계열 분리 전 LG그룹 내 계열사를 두루 돌며 일을 배웠다. LG상사 재직 시절 홍콩과 도쿄 지사 등에서 근무해 영어와 일본어에도 능통하다. 하지만 LG그룹 시절에는 동업자인 구씨 경영자들에 비해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기도 했다.계열사 두루 거쳐 현업에도 밝아1995년 구자경 명예회장의 퇴임에 맞춰 구-허씨 양가의 창업세대 경영진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허준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LG전선 회장에 선임됐으며 2004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할되면서 지주회사인 GS홀딩스 회장으로 취임했다. 지금도 월스트리트 저널과 비즈니스 위크 등 해외 유수의 경제전문지를 탐독하며 국제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으며 새로운 경영의 트렌드와 관련한 서적을 즐겨 읽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일일이 업무에 간섭하기보다는 전문경영인에게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사장단 회의에서도 참석자들의 의견을 모두 경청한 다음에야 입을 떼 중요 사안에 대해서만 방향을 제시해 ‘선이 굵은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입보다 귀가 큰 CEO’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GS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은 성격이 소탈하면서도 스스로 나서거나 자신을 겉으로 내세우기보다는 상대방을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스타일”이라며 “GS그룹의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이 같은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허 회장에게는 비서실은 물론 비서 팀도 따로 없다. 과장급 수행비서 한 명이 스케줄을 챙길 뿐이다. 출장도 수행비서 없이 혼자 훌쩍 떠나는 경우가 많다. 오페라와 첨단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많은 감성 경영인이란 얘기도 듣는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명한 오페라 공연은 꼭 챙겨 본다. 휴대전화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전통의 팝그룹 ‘아바’의 노래가 가득하다.허 회장은 이번에 만장일치로 추대를 받았다. 전경련에 큰 지분(?)을 갖고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그를 지지한 데다 다른 중견그룹 총수들은 저마다 회장직으로 고사할 만한 사유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허 회장도 처음엔 고사했지만 전체의 뜻을 알고는 선선히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전경련은 최근 10여 년 동안 이번 추대-수락 과정만큼 수월하고 성공적으로 바통 터치를 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사실 전경련 회장 선출 과정은 매번 난항이었다. 회장단의 의견이 일치한 적이 많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많은 총수가 정부와의 관계설정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전경련 회장직은 원한다고 할 수도 없고, 싫다고 물리칠 수도 없다”는 말이 재계에 회자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23대 회장이었던 최종현 SK그룹 전 회장이 폐암으로 별세한 1998년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조석래 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회장단의 선택은 김우중 전 회장이었다. 그룹 규모나 총수 지명도 면에서 김 전 회장은 조 회장을 압도했다.하지만 김우중 회장이 대우 사태로 조기에 낙마한 이후 전경련은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데 본격적인 진통을 겪기 시작한다. 외환위기로 온 나라가 어수선했던 상황에서 선뜻 회장직을 맡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최연장자 우선’ 전통에 따라 김각중 회장이 김우중 회장의 잔여 임기와 새로운 임기를 모두 채워야 했다. 당시 정몽구 회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현대그룹의 계열분리 사태 등으로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원한다고 할 수 없고 싫다고 물리칠 수 없다 회장 선임은 외부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더 어려웠다. 김각중 회장의 후임자는 손길승 SK 전 회장이었다. 그가 이례적으로 전문경영인으로 전경련 회장 자리에 올랐다. 모든 오너 총수가 전경련 회장을 맡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불투명해진 기업 환경은 오너 총수들의 운신의 폭을 극도로 제약했다.하지만 손 회장의 임기는 길지 않았다. 그는 SK 사태로 취임 8개월 만에 중도하차했다. 손 회장의 후임자를 찾는 작업도 쉽지 않았다. 전경련 수장이 불명예 퇴진한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서는 안 된다는 기류가 재계 내에 팽배해 있던 시절이었다. 결국 이번에도 ‘전가의 보도’인 최연장자 원칙이 적용돼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강 회장은 임기 말 후임자로 이건희 회장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승지원을 직접 찾아가 후임을 맡아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다. 하지만 삼성 특검 사태 등으로 시련을 겪고 있던 이 회장도 불편한 대정부 관계 등을 감안해 끝내 고사했다.강신호 회장의 후임자는 최근까지 전경련을 이끈 조석래 회장이다. 조 회장 선출은 전경련 안팎에 누적돼 있던 경제계의 불만이 폭발하는 과정을 거쳤다. 당시 회장단은 강신호 회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조석래 회장 쪽으로 분위기가 기운 것은 이준용 대림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70대 회장 용퇴론’을 들고 나오면서다.하지만 이번 허 회장의 추대 과정은 재계가 모처럼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관철시킨 스토리로 오랫동안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과 경쟁관계를 형성할 만한 특정인이 없었으며 비토하는 목소리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애초 전경련이 추대 1순위로 꼽은 인물은 ‘영원한 후보’ 이건희 회장이었다. 회장단은 지난해 여름 조석래 회장이 신병치료를 이유로 전경련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자 두 차례나 이 회장을 찾아가 회장직 수락을 강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당시 경영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아이폰-아이패드를 앞세운 애플의 진격에 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던 이 회장으로선 다른 곳에 눈을 돌릴 겨를이 없었다. 다만 이 회장은 허창수 회장을 포함해 3∼4명의 후보(?) 명단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전경련 다시 힘 받을까이건희 회장을 설득하는 일이 수포로 돌아가자 회장단은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정 회장은 부친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과거 전경련 회장직을 10년이나 맡았다는 이유로 이건희 회장만큼이나 자주 거론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 회장 역시 자동차 사업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고사하고 말았다.이때 정 회장도 이 회장처럼 차기 전경련 회장에 대한 나름의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연륜을 갖춘 60대 연령의 회장 중 기업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했다는 것. 허 회장은 이런 기준으로 보더라도 적임자로 평가할 수 있다. 4대 그룹의 일원인 구본무 LG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별도의 조건 없이 “새 회장이 누가 되든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터였다.조양호 한진 회장과 박용현 두산 회장도 한때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본인들이 워낙 강력하게 고사하는 바람에 추대에 이르지는 못했다.허 회장은 만장일치 추대를 받은 데다 과거 10여 년간 전경련을 이끌었던 중견그룹 총수들과 달리 재계 내부에 갖는 무게감이 달라 향후 전경련의 위상강화와 함께 경제계의 목소리를 적극 개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전경련의 존립 가치는 자유시장 경제의 창달과 국민경제의 발전”이라며 “이를 실현하는 데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허 회장은 전경련의 비전 실현을 위한 방법으로 범경제계의 미래 비전 공유와 경제의 글로벌화 촉진, 국민과의 소통강화 등을 언급했다. 또 최근 ‘협력사와 초과 이익 공유’를 앞세워 재계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에 대해서도 “만나면 우리 의견을 충분히 전달하겠다”고 밝혀 향후 정부와 적극 대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하지만 허 회장 체제가 부담스러운 경제계의 여러 현안과 해묵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나가며 순항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우선 이명박 정부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적 경제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게 가장 부담스럽다.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초과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정부 측의 압박은 난제 중의 난제다. 반시장적이라고 정면으로 반발하자니 향후 대정부 관계가 껄끄러울 것 같고, 수용하기엔 전경련 회원사들의 불만이 너무 크다.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소비재뿐 아니라 생산재에 대한 가격통제까지 하면서 가뜩이나 기업들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보다 근본적으로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전경련이 거의 맹목적으로 정부에 협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재계 내부의 비판적인 시각을 어떤 형태로 걸러낼지도 관심사다. 실제 일부 회원사는 “전경련이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기보다는 정부 눈치만 본다”며 불만을 늘어놓고 있다.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갖고 있는 허 회장이 이런 기류를 재계 전체의 목소리로 결집하는 데 성공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그는 일단 강공보다는 ‘귀가 큰 경영자’라는 평가처럼 다양한 의견과 처방을 수렴해 정부와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역대 10년간의 전경련 회장들에 비해 대표성이 가장 큰 인물이다. 허 회장에게 거는 기대도, 재계의 기대도 높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단기적으론 허 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경제계 전체에는 새로운 활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2011.02.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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