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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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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이번엔 '전자상가'…첨단산업 중심지로 재탄생

부동산 일반

용산전자상가가 첨단 산업을 이끌 중심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14일 서울시 산업·특정개발진흥지구 심의위원회가 용산 전자상가 일대(29만325㎡)를 'AI·ICT 콘텐츠산업 특정개발진흥지구'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앞서 용산구는 2023년 서울시가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에 맞춰 전자상가 일대를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첨단산업 혁신지로 키우기 위한 지구 지정을 추진해왔다.이번에 선정된 대상지는 원효로1·2동 및 한강로동 일부 지역으로, 권장 업종은 ▲ AI 및 ICT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 구축·관리 및 관련 정보서비스업 ▲ 연산 및 처리 부품·장치 제조업 ▲ 콘텐츠 제작업 등이다.용산구는 앞으로 세부적인 진흥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시와 협의해 오는 2026년 하반기까지 최종 지구 지정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진흥지구 지정이 완료되고 지구단위계획이 반영되면 이 지역 내 신축 건축물은 권장 업종 유치 비율에 따라 법적 상한 용적률의 최대 1.2배까지 완화될 수 있다.용산구는 권장 업종의 유치·활성화를 위한 운영지원센터를 조성하고, 기술 개발, 투자 유치, 마케팅 등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쇠퇴한 전자상가 일대를 첨단산업 중심지로 전환하는 신호탄"이라며 "AI와 ICT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해 미래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04.14 16:43

1분 소요
소프트 AI 시대, 투자 접근은 어떻게 해야 할까 [스페셜리스트 뷰]

증권 일반

주식시장에서의 ‘인공지능(AI) 관련주’와 실물시장에서의 ‘AI 생산성’은 약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은 ‘미래 가치’를 ‘현재 가격’으로 할인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 전반부에서는 ‘주식시장에서의 AI’를 다루고, 말미에 가서는 ‘실물시장에서의 AI’에 대해 다뤄보겠다. 현재 주식시장은 ‘버블’이 나타날 환경이 조성돼 있다. 그 이유는 ‘과잉완화’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중앙은행의 과잉완화는 거의 항상 금융시장에 ‘버블’을 만들었다. 이게 무슨 얘기인지 살펴보자.중앙은행은 언제 금리 인하를 할까? 당연히 경기사이클이 위축될 때 금리를 인하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하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방어하려고 한다. 반대로 경기가 좋을 때는 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과열을 막는다. 통화정책에 아주 기본이 되는 사항이다. 과잉완화는 이것을 거스르는 상황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경기가 확장되는데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을 과잉완화라고 한다. 얼핏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경기가 좋으면 금리를 인상해야지, 왜 인하를 한다는 말인가? 그런데 실제로 지금 그런 일이 벌어졌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 전후를 기록했다. 그런데 연준은 작년 9월 50bp(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3차례에 걸쳐 75b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그리고 추가 금리 인하 여지도 남겨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과거에도 매우 드물지만 과잉완화가 있었던 적이 있다. 과거 40여년 동안 2번 있었는데, 1998년 하반기와 2021년 초다. 그러면 연준은 왜 과잉완화의 유혹에 빠지는 것일까? 과잉완화가 있었던 시기에는 두 가지 매크로 공통점이 있다. 첫째, 이 시기엔 모두 물가가 낮거나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1998년에는 아시아 금융위기와 유럽 경기침체(동유럽 붕괴)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물가가 낮았다. 2020년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으로 세상이 격리에 들어갔다. 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물가가 낮아졌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있다. 둘째, 실업률이 상승했다. 이 시기엔 GDP 성장률이나 기업이익 증가율이 높았지만, 실업률도 상승하는 특이한 일이 벌어졌다. 1998년과 2024년에 경기가 좋았음에도 실업률이 상승한 원인은 기업 간 거래(B2B) 투자에 있다. 이 시기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이클은 매우 부진했던 반면, 대규모 B2B 투자(인터넷 투자·AI 투자)가 경기를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B2C는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반면, B2B는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작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경기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런 현상은 연준이 경기를 오판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낮은 물가와 반등하는 실업률은 연준을 과잉완화 유혹에 빠트린다. 이런 과잉완화는 잘못된 통화정책이지만, 어쨌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몫이다. 그리고 이미 단행된 과잉완화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잉완화, “금융시장에 버블을 낳다”그렇다면 과잉완화는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 이를 알기 위해 1998년 하반기와 2021년 초 과잉완화 이후 주식시장을 살펴보자.1997년 3월 연준은 2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때 ‘인상’은 단발에 그쳤다. 왜냐하면 당시 금리 인상이 ‘달러 초강세’를 불렀고, ‘달러 초강세’는 ‘아시아 외환위기’를 야기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경제가 침몰하자,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급락했고, 달러 초강세로 미국 수입물가가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대까지 하락했다. 아시아 외환위기에도 불구하고 홀로 강세를 이어가던 미국증시에 뜻하지 않던 충격이 닥쳤다. 1998년 10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가 파산한 것이다. 당시 LTCM 파산은 월가 투자은행(IB)들로 번질 조짐을 보였다. 공포에 질린 연준은 ‘긴급 금리 인하’(FOMC가 열리는 날이 아닌데, 긴급하게 모여서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것)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과잉완화였다. 당시에는 단순 ‘유동성’ 문제였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아닌 ‘지급보증’ 정도로 충분했다. 하지만 당시 CPI가 1%대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 과잉완화의 유혹을 불렀다. 결국 이후 3차례 금리 인하(75bp)가 진행됐고, 과잉완화는 주식시장에 버블을 불렀다. 그리고 이는 ‘닷컴버블’의 시작이 됐다. 닷컴버블을 단순히 90년대 후반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엄밀히 말하면 틀린 것이다. 왜냐하면 1998년 긴급 금리 인하가 있기 전까지는 S&P 500과 나스닥의 상승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며, 나스닥 주가수익비율(P/E)도 25~30배 수준에서 움직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1998년 중반까진 실적장세였지, 버블이 존재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잉완화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나스닥 지수가 급등했고(1년 5개월간 약 4배 상승), 나스닥 P/E가 25배에서 75배까지 오버슈팅했다. 다시 말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확대가 주식시장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닷컴버블이 무서운 기세로 시작된 것이다. 2021년의 과잉완화도 주식시장에 버블을 불러왔다. 2020년 팬데믹 이후 급등하던 주식시장은 2021년 초에 급격히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조정의 원인은 ‘긴축 우려’였다. 당시 주식시장에는 ‘경기과열과 인플레’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곧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이것이 주가 조정으로 이어졌다.그런데 2분기부터 증시는 되레 반등하기 시작했다. 바로 파월의 연설 때문이었다. 2021년 파월은 IMF 연설에서 시장 우려와는 정반대로 긴축이 아닌 완화를 선언했다. 그 유명한 ‘노숙자 텐트촌’ 발언이었다. 파월이 출근하는 길에 공원이 있었는데, 팬데믹 이후 노숙자들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파월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그래서 그는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 바로 통화정책 완화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경기가 과열로 향하고 있었음에도 통화완화정책을 선택한 것이다. 그 결과 증시에서는 ‘하락장 진행’이 멈추고 그해 가을까지 ‘버블장세’(메타버스 랠리)가 펼쳐졌다.경기가 좋은데도 중앙은행이 돈을 퍼부었으니, 주식시장에 버블이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버블장세’에서의 주도주우리는 과잉완화는 버블장세를 낳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이런 버블장세에서는 어떤 주식들이 시장을 주도할까? 이를 알기 위해 2021년과 1999년 버블장세를 되돌아보자. 2021년 버블장세를 이끈 것은 ‘메타버스 관련주’였다. 그러면 그때 우리는 왜 메타버스 세상을 상상하게 됐을까?메타버스라는 생각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2020년에는 ‘언택트 시대’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 경험이 확장돼 우리가 ‘메타버스 세상’을 상상하게 만든 것이다. 다만 2020년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언택트 관련주의 랠리’와 2021년에 있었던 ‘메타버스 관련주의 랠리’의 주가 동력은 완전히 다르다. 언택트 시대를 주도한 주식들, 예를 들어 아마존·줌·페이스북 등의 주식은 언택트 시대에 이익이 급증했다. 즉, 이익성장이 주가를 이끈 실적장세였다. 반면 메타버스 랠리는 실제 이익증가는 거의 없었고, 밸류에이션 확장이 이끈 버블장세였다. 물론 ‘내러티브’(이야기 구조)만으로 주가가 그렇게 급등한 것은 아니다. 몇몇 데이터와 새로운 기술이 상상력을 자극했다. 예를 들면 ‘제페토(네이버에서 만든 가상현실 게임) 가입자 증가 추이’ 혹은 ‘로블록스 액티브 유저’ 등 데이터들이 메타버스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 다만 이것들이 실제로 기업들의 실적을 급등시킨 것은 아니다. 실적이 급등할 수 있다는 믿음이 밸류에이션 확장을 가져왔을 뿐이다. 이번에는 1999년을 살펴보자. 1990년대 중후반까지 증시를 이끌었던 주도주는 잘 알려져 있듯 ‘시스코’였다. ‘인터넷 인프라 투자’에 통신장비를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하던 기업이었다. 이런 점 때문에 지금의 엔비디아가 종종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와 비교된다. 하지만 1999년에 버블장세가 시작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물론 시스코도 1999년에 100% 가까이 급등했지만, 주도주로 는 어림도 없는 수익률이었다. 당시 주도주는 ‘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한 기업들이었다. 다시 말해서 이미 대규모 투자가 단행된 인터넷 인프라가 미래에 ‘어떻게 활용될까’에 관련된 기업들이 주도를 했다는 것이다. 그중 주도주는 ‘퀄컴’이었다. 1999년에 퀄컴 주가는 27배나 급등했다. 퀄컴의 이런 주가랠리를 이끈 것은 주당순이익(EPS)이 아닌 밸류에이션이었다. 1999년은 휴대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퀄컴의 실적이 좋았을 리 없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대규모로 투자된 인터넷 인프라가 어떻게 쓰일지 상상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인터넷 투자가 곧 ‘무선통신 시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꿈을 꾸게 됐고, 이것이 시장의 버블을 만들었다. 물론 투자자들의 꿈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이 꿈은 그로부터 수년 뒤에 현실이 됐지만, 1999년 주가랠리는 분명 실적 급증을 동반하지 않았던 버블장세였다. 당시 퀄컴 주가가 27배 올랐는데, 이것을 현재 시점에서 계산하면 이미 1999년에 퀄컴의 20년치 이익을 당시 주가에 반영한 것이었다. 실제로 퀄컴 주가는 2000년 고점을 2021년에서야 다시 넘게 된다. 이런 사실들을 기반으로 본다면, 버블장세에서의 주도주 특징을 몇 가지 도출할 수 있다. 첫째, 이익증가보다는 밸류에이션 확대를 기반으로 주도주가 형성될 것이란 점이다. 둘째, 밸류에이션 확대는 기존에 있었던 현상이 확대되며 적용될 것이란 점이다. 예를 들면 언택트 시대가 메타버스 세상을 상상하게 했고, 인터넷 인프라 투자가 인터넷 활용을 상상하게 했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하드’에서 ‘소프트’로 넘어간다고 이름 붙일 것이다. 예를 들어 초기에 실적 급증을 기반으로 주가가 랠리 하는 주식은 ‘하드 인터넷·하드 AI’, 후기에 밸류에이션 확장을 기반으로 가는 주식은 ‘소프트 인터넷·소프트 AI’로 부른다. ‘소프트 AI’, 선택은 국가마다 다르다결국 버블장세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소프트 AI’ 주식들이다. 다만 국가와 증시 특성에 따라 어떤 소프트 AI를 사야 하는지는 좀 달라진다.미국의 경우 소프트웨어 등 선진화된 첨단 AI 기술을 비롯한 대부분의 AI 기술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AI 소프트웨어’ 등 첨단 AI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된다. 하지만 한국기업이 AI 산업의 핵심을 이끌 가능성은 별로 없다. 예를 들어 인터넷 시대에 한국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기업을 만들어 낼 가능성은 낮았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제조업이 강했다. 따라서 인터넷 시대에 휴대폰·반도체·부품소재 등 제조업과 관련된 것을 담당했다. AI 시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소프트 AI 중에서 제조업과 관련된 산업이 좀 더 한국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우주·방산·로봇·원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소프트웨어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상대적으로 후순위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중국증시 등에서도 어떤 기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대략적인 그림이 나온다. 중국의 경우 정보통신기술(IT) 플랫폼과 전기차 등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소프트 AI 관련 투자도 IT 플랫폼과 전기차 관련 주식들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증시 급등에서 주도주를 보면, 전기차와 IT 플랫폼 기업들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소프트 AI 중에서 투자할 주식을 고를 때 또 한 가지 생각할 것은 이익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이익이 적게 날수록 더 큰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예를 들어 테슬라를 생각해 보자. 테슬라는 소프트 AI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소프트 AI 주식 중에서는 후순위에 둔 바 있다. 그 이유는 이익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이다. 만약 자동차 판매가 예상치를 하회하면 자율주행에 대한 추정치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 이는 투자자들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어차피 버블장세에서는 멀티플(주가수익배율) 확대가 주가를 이끌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상상력의 천장이 없는 주식들이 더 긍정적이다. 또한 본업에 대한 실적이 주가를 가르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AI 비즈니스가 미치는 영향이 반감될 수 있다.따라서 한국증시에서 소프트 AI 우선순위를 본다면, 제조업을 베이스로 하면서, 멀티플의 무한 확장성을 가진 방산·로봇 등이 가장 선호될 수 있다. 방산에서도 우주가 조선보다는 더 확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조선은 상상을 하다가도 그만큼 생산능력(도크)이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들면 현실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원전 등은 그다음으로 주목해 볼 수 있는 업종이며, 그 다음은 AI 소프트웨어가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버블장세에서 주의해야할 것들 하지만 버블장세에서는 주의해야 할 것들도 있다. 첫째, 버블장세에서는 ‘단기 급락’이 자주 나타난다. 왜냐하면 버블은 실적보단 ‘밸류에이션 확대’(미래 기대수익을 현재 가격에 반영)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미래에 대한 낙관이 ‘위험선호도’를 극단으로 끌어올리며 버블을 만든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작은 리스크에도 쉽게 주가가 급락한다.1999년 버블장세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991~1998년에 나스닥은 450% 급등했지만, 단기급락(약 10% 이상 급락)은 1년에 0.8회로 매우 드물게 나타났다. 하지만 1999년 버블장세 땐 1년 3개월 동안 무려 8회나 단기급락이 발생했다. 거의 2달에 한 번 꼴이다. 하락의 주된 요인은 위험 선호도를 후퇴시키는 리스크 요인들이나 연준의 긴축 우려다.둘째, 버블은 반드시 붕괴한다. 과잉완화는 주식시장에 상승을 가져오지만, 버블에 올라타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왜냐하면 버블은 결국엔 붕괴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증시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버블이 주는 열매는 매우 달콤하지만, 음악이 멈추기 전에 먼저 뛰어내리지 못한다면 결국 쓰디쓴 잔을 마셔야 한다. 버블이 끝나는 시기를 정확히 전망할 ‘비밀의 법칙’ 같은 건 없다. 하지만 몇 가지 추론을 통해 우리는 그 끝을 알 수 있는 시그널들을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버블 붕괴의 시그널은 무엇일까?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연준의 긴축’이다. 연준의 긴축이 하락장의 시그널이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첫째, ‘고물가 시대’에는 금리 인상이 하락장의 트리거다. 작년 여름,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하락장이 올 거란 주장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논리적으로 어색하다. ‘돈을 푸니까 하락장이 온다’는 것은 이상한 논리다. 물론 ‘저물가 시대’에는 금리 인하가 하락장의 트리거가 맞다. 다만 이는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 아니라, 경기가 꺾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금리는 경기가 꺾였기 때문에 인하한 것이지,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증시에 하락장이 시작된 것이 아니다. 선후 관계가 잘못된 것인데, 어쨌든 저물가 시대에는 금리 인하 시기에 하락장이 펼쳐지는 것이 맞다.하지만 고물가 시대에는 반대다.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이 하락장의 시그널이 된다. 저물가 시대와 완전히 반대가 되는 것이다. 1965~1985년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시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고물가 시대였던 당시에는 금리 인상이 하락장을 불러왔음이 명확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 2022년 하락장도 금리 인상이 트리거가 됐으며, 물가가 꺾인 후 2022년 4분기에 증시 바닥이 나왔다. 분명 고물가 시대의 반응이다.그렇다면 우린 아직 고물가 시대에 살고 있는가? 그렇다. 고물가 시대의 구분에는 ‘CPI가 얼마인지’가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즉, 사람들이 여전히 인플레에 집중하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를 알기 위해 구글 트렌드를 참고할 수 있다. 검색량을 보면 2020년대 이전까지 사람들은 물가(inflation)에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최근 CPI 안정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에 대한 관심은 과거보다 훨씬 높다. 우리가 아직 고물가 시대에 살고 있다는 증거다.둘째, 밸류에이션 버블을 붕괴시키는 극약은 바로 긴축이다. 과잉완화가 버블장세를 만든다면, 버블붕괴는 과잉긴축이 만든다.과잉긴축이란 과잉완화의 반대 현상이다. 과잉완화는 경기가 확장되는데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면, 과잉긴축은 경기가 꺾이는데도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을 말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추세적 긴축’에 대한 시장의 ‘전망’(expectation)이 형성될 때 버블이 붕괴한다. ‘이제 모두 틀렸어. 앞으로는 계속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어’라는 절망이 생기면 버블은 붕괴한다. ‘희망’이 버블을 만든다면 ‘절망’이 버블을 붕괴시킨다. 그런데 왜 경기가 꺾였는데도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오히려 금리 인상을 선택하게 되는 것일까? 이런 경우의 수는 딱 한 가지밖에 없다.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하면, 경기가 꺾여도 중앙은행은 금리를 인하할 수 없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날 것이냐가 투자자들이 지켜봐야 할 매우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가 되는 것이다. 다만 아직 너무 빨리 버블붕괴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분간은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기는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트럼프의 관세와 감세 정책은 모두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쪽으로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은택 연구원은_ KB증권 리서치본부 주식전략가 (Strategist)이다. 연세대학원 경제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삼성 반도체사업부를 거쳐 2008년부터 DB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를 시작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매경, 한경, 조선일보 등 각종 언론에서 선정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5년 연속으로 선정되었으며, 2021년에는 대한민국 증권대상을 수상했다.

2025.04.06 08:00

12분 소요
토스플레이스, 출시 2년 만에 가맹점 수 10만개 돌파

은행

비바리퍼블리카의 결제 단말기 및 포스(POS) 솔루션 공급 자회사 토스플레이스는 자사 결제 단말기 보급 가맹점 수가 10만개를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토스 단말기 출시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토스플레이스는 2023년 3월 ‘토스 프론트’와 ‘토스 터미널’로 구성된 ‘토스 단말기’, 전용 소프트웨어 ‘토스 포스’를 출시하며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출시 1년 만에 3만개 가맹점을 확보한 이래 최근에는 매월 8천개 이상 가맹점이 늘고 있다.국내 신규 가맹점 모집 시장을 월 평균 3만개로 추산한 결과 이 중 토스플레이스의 점유율이 25%를 넘어섰다. 누적 결제 건수는 2억6000만건, 누적 결제액은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토스플레이스는 결제 단말기 시장을 제조사·유통사 중심에서 자영업자 중심으로 변화시키며, 단순한 결제를 넘어 효율적인 매장 운영까지 돕고 있다. 모든 결제 수단을 지원하는 기본 결제 기능 외에도 ‘키오스크 모드’, ‘토스 테이블오더’, ‘토스포스 모바일 앱’ 등 가맹점 맞춤형 기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영업자가 더 쉽게 매장을 운영하고 고객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했다.키오스크 모드는 별도의 장비 없이 토스 단말기만으로 셀프 주문 기능을 구현해 자영업자의 추가 비용 부담을 줄인다. 토스 테이블오더를 활용하면 고객이 QR코드를 통해 메뉴를 확인하고 주문·결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매장 회전율을 높이고 인건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토스포스 모바일 앱은 가맹점주가 실시간으로 매출을 확인하고 주문·결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해 매장 운영 편의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토스 단말기를 사용하는 가맹점 업종은 음식점이 48%로 가장 많았고 카페와 뷰티샵이 각각 20%와 19%로 뒤를 이었다. 학원, 스포츠 등 업종에서도 토스 단말기 도입이 늘고 있다.토스플레이스 관계자는 “출시 2년 만에 10만 개 가맹점이 토스 단말기를 선택했다는 건 자영업자들이 결제 단말기 시장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앞으로도 매출을 향상하고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지속 선보이며 자영업자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5.02.24 10:29

2분 소요
트럼프 ‘관세 전쟁’ 속 롤러코스터 탄 증시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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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확대 우려 속에서도 국내 증시는 일정 부분 불확실성에 적응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책 변화와 함께 통화정책 변화에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2월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52포인트(p)(0.37%) 오른 2548.57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하락장으로 출발했지만 이내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19억원, 96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97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4.41p(0.59%) 내린 745.18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본격 시작된 지난 3일과 같은 충격이 나타나지 않는 모습에 시장은 잠시 안도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25%를 관세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악재가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이를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복되는 관세 위협에 일정 부분 적응하면서 업종별로 영향에 대응하는 장세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긴장감은 지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 관세와 추가 관세에 이어 상호 관세까지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상호 관세란 한 국가가 특정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상대국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무역 정책을 뜻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대응 방식이다. 글로벌 무역 전쟁 위기가 커지면서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미 중국산 상품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선포했고,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25%의 보편 관세를 예고한 뒤 한 달간 유예한 상황이다. 각국이 대미 협상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중국은 이에 맞서 일부 미국산 제품에 10~15%의 보복 관세를 매겨 무역전쟁 확대 우려에 대한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구글과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인텔에 대한 조사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처럼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대미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알루미늄·철강·석유 등의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에 보편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해당 업종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8년과 데자뷔? 관세 우려 속 증시 흐름은앞서 트럼프 집권 1기 첫해인 2017년 1월 이후 미국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법인세 감세와 규제 완화 등의 친기업 정책이 기대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한 해 동안 S&P500 지수는 19.4% 상승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DJI)도 25% 넘게 올랐다.하지만 2018년 들어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은 변동성을 키웠다. 트럼프 정부는 2018년 3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첫 번째 관세 부과를 발표했고, 이후 중국의 보복 관세가 이어지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 증시가 급락하며 S&P500이 한 달 만에 7% 이상 하락하는 등 공포심리가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진행되면서 시장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는 강세장이 지속됐다.트럼프 집권 2기 들어 관세를 앞세운 트럼프발 보호주의 무역전쟁이 본격 시작됐지만 2018년과 다른 점도 있다는 시각이다. 당시와 달리 현재 미국 경제는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제조업 중심이 아닌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도 과거보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키우면서 대응력이 강화됐다. 또한 트럼프 2기 관세는 1기와 달리 중국만이 대상은 아니라는 점도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오히려 미국이 제 발등을 찍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급진적인 관세 정책을 통해 미국 리쇼어링(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긴 기업들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현상) 등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세 조치를 통해 타격을 입은 나라에서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트럼프 1기 때처럼 예외를 인정하면서 관세 효과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는 추가 관세 조치의 내용과 수위를 경계하면서도 ‘관세 무풍지대’ 업종과 트럼프 정책 수혜주에서 기회를 모색하며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관세 전쟁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업종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AI 관련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플랫폼 업체·엔터테인먼트·로봇·항공우주·방위산업 등이 관심을 가질만한 업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권이 중국의 조선업을 규제하고 동맹국의 조선업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한국 조선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방산주도 유럽, 아시아로의 수주를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엔터는 공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트럼프 관세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다”며 “증권도 미국 무역정책 이슈 회피가 가능한 분야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증시 변곡점은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웅찬 iM 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시작되고 트럼프 정책이 무뎌질 때 미 증시는 조정 국면을 멈추고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증시는 관세 리스크와 달러 강세의 고비를 넘기면 재차 반등이 가능해 보이나 기업의 경쟁력 부족 문제는 상승의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문제 전에 우리의 문제로 먼저 조정받았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이 바뀌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025.0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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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흘째 상승세…2520대 회복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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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일 사흘째 올라 2,520대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이날 오전 9시 25분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9.83p(0.39%) 오른 2,519.10이다.지수는 전장 대비 12.55p(0.5%) 오른 2,521.82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551억원, 269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은 89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45억원 매도 우위다.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원 오른 1,445.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1%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39%, 0.19% 상승했다.알파벳의 인공지능(AI) 투자 발표에 엔비디아(5.21%), 브로드컴(4.30%), 슈퍼마이크로컴퓨터(7.99%) 등 AI 관련 기업이 강세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31% 올랐다.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표의 시장 전망치 하회, 미국의 장기 국채 발행 규모 유지 등 소식에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연 4.4220%로 내려왔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분위기를 볼 때 국내 증시는 차익실현 물량은 나올지언정 전반적인 흐름은 중립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삼성전자가 0.95% 상승 중이고, SK하이닉스는 1.61% 올라 20만원대를 회복했다.현대차(0.73%), 기아(0.20%) 등 자동차주가 상승하고 있고, KB금융(5.16%), 신한지주(-1.58%) 등 금융주는 내리고 있다.최근 강세였던 소프트웨어주는 NAVER(-0.66%)는 내리고 카카오(3.36%)는 오르는 등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2.86%), 건설(1.39%), 제약(0.94%), 전기·전자(1.10%) 등은 강세고 화학(-0.16%), 운송장비(-0.39%), 운송·창고(-0.12%) 등은 약세다.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94p(0.81%) 오른 737.92다.지수는 전장보다 4.96p(0.68%) 오른 735.94로 출발해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이 각각 206억원, 1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은 15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알테오젠(2.39%), 리가켐바이오(6.06%), 삼천당제약(1.49%) 등 제약주의 강세가 눈에 띈다.레인보우로보틱스(3.64%), 리노공업(3.20%), JYP Ent.(0.25%) 등은 상승하고 있고, 에코프로(-0.5%), HPSP(-0.65%), 엔켐(-1.33%) 등은 하락하고 있다.

2025.02.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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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RISE AI&로봇 ETF’ 단기 수익률 1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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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은 최근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가운데, 'RISE AI&로봇 ETF'가 단기 수익률 기준 1위를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RISE AI&로봇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8.05%로, 국내에 상장된 로봇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이 같은 성과는 최근 삼성전자가 로봇 전문 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로봇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국내 로봇 전문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 보유 지분을 기존 14.7%에서 35%로 늘리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작년 한 해 동안 43.8% 상승했다. ‘RISE AI&로봇 ETF’는 로봇의 두뇌(AI)와 몸통(하드웨어)의 핵심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AI소프트웨어와 로봇·자동화, 반도체·전자제품, 바이오산업 관련 기업에 고루 투자한다.총 편입종목 수는 26개로, AI와 로봇 업종이 고르게 분포한다. 대표 종목은 레인보우로보틱스(8.47%), 두산로보틱스(6.75%), 에스오에스랩(6.41%), NAVER(6.18%), 뉴로메카(4.85%) 등이다.기존에 상장한 국내 로봇 ETF의 포트폴리오가 대형주 중심이라면, ‘RISE AI&로봇 ETF‘는 종목 편입기준에 산업 관련도가 높은 순수 AI&로봇 기업들로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로봇 산업의 성장성과 운용 성과의 상관관계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도진 KB자산운용 매니저는 “AI와 로봇 공학의 융합은 산업 자동화와 소비자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의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CES 2025에서도 로보틱스솔루션이 주요 테마로 언급되며 AI와 로봇을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해당 상품의 향후 투자 매력도는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1.0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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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내증시 상반기 요동칠 것 “패닉셀은 금물…중장기적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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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정국 불안까지 겹치며 2025년 상반기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과 모멘텀(상승동력)을 잘 판단해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선테장은 최근 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언제 해소될지와 환율 변동성 추이에 따라 시장의 복잡도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월 20일 취임 이후 어떤 정책을 펼칠지 여부 등에 따라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이벤트들이 있더라도 기업들이 기본적으로 이익이 늘어나는 국면이면 자본시장은 펀더멘털에 수렴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괜찮다”며 “하지만 문제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고 짚었다.황 센터장은 “2025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더불어 미국·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미 수출 비중이 20%로 높은 국내 특성상 반도체와 자동차 등 관세 이슈로 노이즈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다만 황 센터장은 ‘패닉셀’(공황매도)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25년 이익 추정치가 높은 기업들과 그러한 기업들 중 낙폭이 과대한 기업들을 선별해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상반기,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패닉셀 지양”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시사에 대해서는 “연준이 생각하는 것보다 물가가 안 떨어질 수 있지만 물가보다 주목해야 하는 게 고용지표”라며 “미국 고용부분이 계속 둔화하고 있는데 인계점에 다다르면 안정화를 위해 금리 인하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황 센터장은 올해 유망업종에 대해 “미국 체감경기 개선 시 코스피 내 반도체를 제외한 주도 업종으로 자동차·기계·소프트웨어·조선·지주·상사(방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해당 업종들은 2020년 이후 미국 체감경기 변화에 대한 이익 추정치 변화 및 주가 수익률 민감도가 반도체보다 더 높아진 업종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도체 쪽은 올해에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디램(DRAM)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주가 및 업황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시그널 확인됐다”며 “2025년 업황은 2~3분기 수급 밸런스가 관건이지만, 이는 확인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다만 반도체·전기전자는 인공지능(AI) 수혜 여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그는 “2024년에 이어 2025~2026년에도 AI 관련 서버 투자가 테크의 핵심”이라며 “이에 따라 AI 관련 수혜 가능한 업체들에 대한 선별적 투자 전략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2차전지 분야에 대해 “전기차 판매량 등 주요 지표는 바닥을 찍고 회복 가능성이 높으나 주가 측면에서는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및 가격 부담을 고려할 때”라며 “현재의 지표 바닥 시그널만으로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미국 외 유럽, 신흥국 등 경기 상황이 좋지 않고,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분위기다”며 “달러인덱스(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비교한 지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환율이 떨어질 만한 요인이 크게 없다”며 “국내 기업들이 지금 비상 경영을 하는 상황에서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부분들도 고려해야 하는 등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국내 주식이 단순히 ‘싼 구간에 있다’는 판단하에 투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 센터장은 “펀더멘털, 모멘텀을 보고 들어가야지 주가가 많이 빠졌다고 사는 건 아니다”며 “이익 증가율이 확 올라간다든지, 어떤 경기 변수가 확 좋아진다든지 이런 모멘텀이 붙어야 주가 기대를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2025년 미국 주식 시장은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황 센터장은 “결국 2025년 이익을 얼마나 내는지가 중요하다”며 “아무리 주가가 올라도 2025년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더 좋아지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싸져서 주식 가격이 안 비싸지는 결과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S&P500 주당순이익(EPS) 추정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약 15 %정도인데, 만약 트럼프가 법인세를 인하하면 EPS가 20%도 가능하다”며 “이익이 많이 증가하면 미국 시장은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설명했다.미 증시 ‘긍정적’…“이익을 얼마나 내는지가 관건” 특히 2025년에도 빅(Big)6를 중심으로 한 테크 섹터가 시장 대비 강한 이익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황 센터장은 “Big6의 이익 전망치는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차세대 AI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 모멘텀(상승동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비용 통제와 생산성 개선을 통해 이익 증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아울러 황 센터장은 중국 시장을 비롯한 인도·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내수 쪽에서 좀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소비주에 주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인도 증시에 대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황 센터장은 “인도 증시는 단기적인 펀더멘털 우려에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심화되고 있으나, 제조업 모멘텀 관점에서 트럼프 2기에 따른 수혜가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또한 베트남 증시는 투자 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그는 “베트남 경제에서 수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트럼프가 중국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베트남에도 고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출 차질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마지막으로 황 센터장은 “2025년은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반기 때는 가급적이면 좀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테마주’나 ‘밈 주식’(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의 눈길을 끄는 주식)을 경계해야 한다”며 “주식을 사더라도 실제 기업의 펀더멘털에 입각해 저평가된 좋은 기업을 잘 선별해서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01.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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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증시 움직일 주요 키워드는 ‘트럼프·금리·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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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내외 증시에 영향을 줄 주요 키워드는 ▲트럼프의 통상 정책 ▲금리 인하 ▲인공지능(AI)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트럼프 취임 이후 정책의 우선순위와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 방향성에 따라 증시 흐름이 달라질 것이란 예상이다. 또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AI는 올해도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즈니스·실적 확대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증시에서 가장 큰 위협이자 기회 요인은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의 해소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트럼프가 내세우고 있는 통상 정책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트럼프 취임 이후 어떻게 정책의 우선순위가 정해지느냐가 결국 우리나라 주가와 경제 전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트럼프 정책은 결국 관세·감세·이민자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보편적 관세는 법적인·의회 절차들이 좀 필요하다 보니 뒤로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중국 관세, 자동차 관세 등은 취임 후에 즉시 시행을 하겠다는 상황이라 안 좋은 것은 먼저 선반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감세 정책의 경우 혜택이 뒤늦게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윤 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경로도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결국 금리 인하가 이제 시작이 된 거고, 이후 금리 인하의 속도 그리고 언제, 어떻게 멈추느냐가 2025년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기가 너무 좋으면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없는 노랜딩(무착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2025년도에는 (고금리 환경에서) 이익을 만들어내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가 굉장히 차별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책·금리 인하, 속도·방향성 주목 다만 ‘킹달러’ 시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025년에는 달러 흐름이 갈수록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2024년 자본시장의 화두는 ‘미국 예외주의’였다. 유럽 등 전 세계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미국 경기만 호황을 보였고, 이는 달러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이 2025년 2~3분기 정도부터는 유럽, 일본과 기타 국가들의 경기가 올라오면서 미국과 미국 외 지역 간의 경기 격차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윤 센터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는 화두였던 AI 테마가 ‘어떻게 확산하는지’를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AI와 관련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AI 반도체뿐만 아니라 AI로부터 파생되는 전력기기 등 AI로 수혜를 볼 수 있는 각종 섹터들의 주가가 조금 선방을 했었다”며 “이런 것들은 비단 경기 사이클이나 금리 사이클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에는 이게 얼마나 기술적으로 진보를 보이느냐가 결국은 우리나라 시장, 주가에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AI 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올해에도 AI 테마 자체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美, 빅테크 견고…韓, 조선·K산업 기대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 그는 “주가만 놓고 보면 많이 올랐으니까 고평가라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이익도 같이 올랐다”며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30~40배 정도로 평균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에는 ‘그냥 엔비디아 사세요’ 이랬다면 이제는 좀 더 빅테크 안에서 실적이 얼마나 잘 업그레이드되는지를 판단해 트렌드를 짧게 잘 체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2025년에 한국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시장이 더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통상 정책 등에 상관없이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들로 압축해 갈 것을 추천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 되자마자 바로 우리나라한테 손을 벌린 조선업종을 좋게 본다”며 “해군의 유지보수(MRO) 비즈니스 요청 등 현재 3년 치 이상의 수주잔고가 확보돼 있어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는 테마가 수혜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K-미디어, K-콘텐츠 관련 섹터가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 국내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에 관한 전망은 희비가 엇갈렸다. 윤 센터장은 “2025년 반도체 쪽은 좋을 것으로 본다”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전체 비중이 확대되고, 레거시(범용) 디램(DRAM)의 평균판매단가(ASP) 자체가 올해보다 올라 올해 실적흐름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마벨 등이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며 “엔비디아 외 커스텀반도체 업체들이 부각되면서 HBM을 공급하는 메모리 회사 입장에서는 바게닝 파워(교섭력)가 올라가고, 우리 반도체 업체들에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결국 펀더멘털·실적 개선 중요”윤 센터장은 “2차전지 쪽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어 좋게 보지 않는다”며 “고금리에 여전히 비싼 전기차 가격 구매 부담이 큰데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는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할 경우, 한국 업체들에게 쉽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이어 “테슬라의 경우 주가가 빠지지 않는 것은 단순히 전기차가 아니라 자율주행이나 로봇이라든가 새로운 아젠다(의제)를 고객들한테 제시해 주고 있다 보니까, 똑같은 전기차 안에서도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해 “중국에 대한 트럼프 정책이 어떻게 나올지 명확해 져야 중국도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다”며 “3월 양회 일정 때까지 중요한 정책 모멘텀(성장동력)이 나타날 수 있을 시기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이미 일본이 장기 불황에 빠지기 전과 굉장히 유사한 지표들이 다 나타나고 있다”며 “저성장, 저물가와 같은 구조적 트랩(함정)에 빠지고 있고, 거기서 빠져 나오려면 강력한 구조조정과 재정 집행이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그런 모습들이 드러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에도 관심 가지면 좋을 것 같다”며 “만약에 금리가 떨어진다면 채권 자체도 많은 자본 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고금리가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하면 결국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이익이 계속 성장하는지 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25.01.06 07:00

5분 소요
“경제 불확실성 최고조”…빅4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전망

증권 일반

올해 증시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기대 속에 조선·전력·IT 섹터가 유망하며, 미국과 신흥시장에 대한 분산 투자와 기업 실적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섹터는 긍정적이나, 2차전지 산업은 중국 경쟁력에 밀릴 가능성이 있다. 정치적 이벤트와 환율 변동이 단기적인 영향은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 실적 기반의 투자가 핵심이다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4명과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올해 국내외 증시 전망을 물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유연한 투자 전략을 주문했다.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 기대…정치·금융 불확실성 고려해야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올해 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 기대 속에 긍정적인 증시 흐름을 예상했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변수로 인한 단기 변동성 우려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박 센터장은 조선·전력·IT 섹터를 유망하게 평가하며, 반도체는 AI 관련 수혜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2차전지 산업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일부 기업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미국 증시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AI 관련 종목의 변동성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인도와 중국은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봤다. 환율은 1400원 이하로 예상하며, 해외와 국내 분산 투자를 권장했다. 박 센터장은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혁신과 기술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2025년은 분산 투자와 실적 중심의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정책‧금리 인하‧AI 확장성 ‘핵심 변수’…성장 섹터 중심 접근 必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의 주요 변수로 ▲트럼프의 통상 정책 ▲금리 인하 ▲AI 확산 등을 꼽았다. 윤 센터장은 트럼프의 대중국·자동차 관세 등 통상 정책은 국내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업계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감세 정책의 효과는 후반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의 속도와 시점도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고금리 환경에서도 실적을 내는 기업이 유리하리란 예상이다. AI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전력기기 등으로 확장되며 증시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미국 빅테크 기업은 실적 성장에 기반한 주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트렌드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조선업과 K-미디어·콘텐츠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섹터가 유망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기대되지만, 2차전지 업종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축소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중국은 구조적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며, 채권 시장도 금리 변동에 따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실적 성장이 핵심 투자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변동성 속 성장 기회 有…전략적 접근 필요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한국 증시가 초기 변동성과 함께 회복 가능성을 보이며, 물가·금리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세금 감면과 관세 인상이 글로벌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국내 코스피 지수는 2250~2850의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변동성은 중장기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정치 이벤트 해소와 정책 모멘텀(성장동력)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성장 가능성이 높은 섹터로는 자동차, IT·반도체, 금융, K-컬처가 꼽힌다. 현대차는 전기차 기술과 글로벌 점유율 확대 잠재력을 갖췄고, IT·반도체는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금융 섹터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며, K-컬처는 글로벌 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소비재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글로벌 변수로는 ▲트럼프 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 ▲AI 반도체 기술 발전 ▲중국의 부양책 효과가 주목된다. 중국은 양회 전후 정책 기대감이 크며, 인도와 베트남은 경제 성장과 내수 부양 정책으로 모멘텀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조 본부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 변화와 기업 실적을 면밀히 분석해 유연한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상반기 국내 증시 변동성 심화…중장기적 관점 투자해야상반기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변수로 변동성이 심화될 전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펀더멘탈과 상승 모멘텀을 철저히 검토한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단순히 주가가 하락했다고 매수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관세 이슈·환율 변동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황 센터장은 상반기 변동성 속에서도 ‘패닉셀’(공황매도)은 지양해야 하며, 이익 추정치가 높은 기업과 낙폭이 과대한 기업에 선별적 투자 전략을 권고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자동차·기계·소프트웨어·조선·방산 등을 제시했으며, 반도체는 올해에도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지만 AI 관련 수혜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미국 증시는 기업 이익 증가와 법인세 인하 가능성으로 긍정적 전망을 내놨으며, 빅(Big)6 테크 기업의 이익 성장 지속과 AI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시장에서는 중국 내수 소비주에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인도는 제조업 모멘텀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베트남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리스크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025.01.06 05:00

4분 소요
국내 벤처기업 총매출 재계 3위 수준…총매출 242조원 기록

스타트업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이 거둔 매출이 24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그룹·현대자동차그룹 다음으로 매출액이 많은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기업 4만81곳을 대상으로 경영 성과와 고용·연구 개발 등을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 매출액은 242조원을 기록했다. 삼성그룹(295조원), 현대차그룹(275조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SK그룹(201조원)이나 LG그룹(135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국내 벤처기업의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65억4000만원으로 중소기업과 비교하면 2.2배가 많다.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93만5000여명으로 국내 4대 그룹 전체 고용인력(74만6000명)보다 18만9000여명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대기업과 비교할 때 더 높은 것 중의 하나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 비율이다. 벤처기업들은 평균 4.6%를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대기업의 2.6배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벤처기업 수는 4만81개 사로 2022년에 비해 14.1%가 증가했다. 이 중 63.4%의 기업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벤처기업의 업종을 분석하면 소프트웨어 개발이 12.8%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정보통신 10.5%, 기타 서비스 9.0% 등이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지향하는 소셜벤처 기업도 2022년보다 9.4% 증가한 2674개사로 기록됐다. 소셜벤처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30억8000만원으로 2022년보다 2억8000만원이 증가했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벤처기업이 우리 경제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게 벤처 지원 제도를 고도화하고 벤처투자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2024.12.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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