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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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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시스템 반도체 비전 공유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Samsung Foundry Forum)과 세이프 포럼(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Forum) 2024를 개최하고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 성과와 향후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삼성 파운드리 포럼 주제는 ‘인공지능(AI) 혁명 강화’(Empowering the AI Revolution)이고, SAFE 포럼 주제는 ‘AI의 가능성 탐색과 미래’(AI: Exploring Possibilities and Future)다.삼성전자가 AI를 주제로 삼성 파운드리만의 공정 기술∙제조 경쟁력∙ 에코시스템∙시스템반도체 설계 솔루션 등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35개 파트너사가 부스를 마련해 삼성의 파운드리 고객들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디자인 솔루션(DSP)·설계자산(IP)·설계자동화툴(EDA)·테스트∙패키징 (OSAT)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파트너사가 함께했다.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국내 팹리스 고객들과 협력을 위해 선단공정 외에도 다양한 스페셜티 공정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며 “삼성은 AI 전력효율을 높이는 BCD, 엣지 디바이스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고감도 센서 기술 등 스페셜티 솔루션을 융합해 나가며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AI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티는 임베디드 메모리·이미지센서·RF 등 특정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공정을 말한다. BCD 공정은 아날로그 신호제어(Bipolar)·디지털 신호제어(CMOS)·고전압 관리(DMOS) 트랜지스터를 하나의 칩에 구현한 것으로, 주로 전력반도체 생산에 활용된다.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서 파운드리와 메모리·패키지 역량을 모두 보유한 종합 반도체 기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고객 요구에 맞춘 통합 AI 솔루션 턴키(Turn Key·일괄 생산) 서비스 등의 차별화 전략을 제시했다.AI 반도체에 적합한 저전력·고성능 반도체를 구현하기 위한 GAA(Gate-All-Around) 공정과 2.5차원 패키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단 공정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국내 DSP 업체인 가온칩스와의 협력으로 최첨단 공정 기반 턴키 서비스 수주 성과를 밝혔다. 일본 프리퍼드 네트웍스(Preferred Networks·PFN)의 2나노(SF2) 기반 AI 가속기 반도체를 2.5차원(I-Cube S) 첨단 패키지를 통해 양산할 계획이다. PFN은 프리퍼드 네트웍스는 일본 인공지능 기업으로, 딥러닝 분야에 특화해 칩부터 슈퍼컴퓨터·생성형 AI 기반 모델까지 ‘AI 밸류체인’을 수직적으로 통합하여 첨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삼성전자 측은 “2022년 세계 최초로 3나노 GAA(Gate-All-Around) 구조 기반 파운드리 양산을 성공한 데 이어, 안정된 성능과 수율을 기반으로 3나노 2세대 공정 역시 계획대로 순항 중”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팹리스 업체들이 HPC·AI 분야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들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고객들이 최신 공정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시제품 생산을 위한 MPW(Multi Project Wafer)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MPW 서비스를 활용하는 고객은 단일 웨이퍼에 여러 종류의 설계를 배치하여 테스트하는 등 제조 비용을 절감하고 더욱 완성도 높은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다.삼성전자의 올해 MPW 서비스 총횟수는 4나노 공정부터 고성능 전력반도체를 생산하는 BCD 130나노 공정까지 32회다. 작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2025년에는 35회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팹리스와 DSP의 수요가 많은 4나노의 경우, 내년 MPW 서비스를 올해보다 1회 더 추가 운영해 HPC, AI 분야 국내 첨단 반도체 생태계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삼성전자는 이날 공정 로드맵과 서비스 현황 등을 발표하는 한편, 파트너사 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혁신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텔레칩스·어보브·리벨리온 3사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 세션 발표를 통해 삼성 파운드리와의 성공적인 협력 성과와 비전 그리고 팹리스 업계 트렌드 등을 공유했다.오진욱 리벨리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삼성 파운드리 5나노에 이어 4나노 공정으로 차세대 AI 가속기 '리벨'을 개발 중”이라며 “대한민국 시스템 반도체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세이프 포럼에선 삼성전자와 국내외 파트너들은 ▲2.5D·3D 칩렛 설계 기술 ▲IP 포트폴리오 ▲설계를 검증하고 최적화하는 방법론 등 AI 반도체 설계 인프라를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실리콘밸리 미국 파운드리 포럼 행사에서 개최한 최첨단 패키지 협의체(Multi-Die Integration Alliance) 첫 워크숍 결과를 파트너사들과 공유했다.

2024.07.0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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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발명 보상 못받아”…KT&G 前연구원, 2.8조 소송

산업 일반

KT&G 전 연구원이 세계 최초의 전자담배 기술을 발명했지만,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회사를 상대로 거액의 민사 소송을 냈다. 24일 곽대근 KT&G 전 연구원은 2대전지방법원에 KT&G를 상대로 2조8000억원의 직무발명보상금을 청구하는 소를 제기했다.곽씨의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재유는 “곽 전 연구원의 발명으로 KT&G가 이미 얻었거나 얻을 수 있는 수익과 해외에 해당 발명을 출원·등록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한 손실 등 총액을 84조9000억원으로 추정해 이 가운데 2조8000억원의 직무발명 보상금을 청구한다”고 밝혔다.소장에 따르면 곽씨는 1991년 KT&G의 전신인 한국인삼연초연구소에 입사했고 2005년 전기 가열식 궐련형 전자담배 개발에 착수했다.곽씨는 담배를 직접 가열하는 발열체를 탑재한 전자담배 디바이스의 시제품을 개발해 2005년 7월 첫 특허를 출원했다. 이듬해 12월 발열체의 가열 상태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방법이 적용된 디바이스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이어 개발된 전자담배 디바이스에 적합한 스틱을 제조, 2007년 6월 특허를 출원하는 등 전자담배 발열체와 디바이스, 스틱을 포함한 전자담배 일체 세트 개발을 완성했다. 이후에도 후속 연구를 제안했지만 회사가 받아들이지 않았고 2010년 구조조정으로 퇴사하게 됐다는 것이 곽씨의 설명이다.KT&G는 곽씨의 주장에 대해 “회사는 해당 퇴직자에 대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직무발명 관련 적정한 보상금을 지급했다”며 “이 과정에서 해당 퇴직자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고, 부제소 합의도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해당 특허들은 현재 생산되는 제품들에는 적용되고 있지 않으며 이미 합의를 통해 보상금을 지급받은 퇴직자가 추가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며 “향후 해당 퇴직자가 부당한 주장을 지속하거나 소를 제기한다면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4.24 22:14

2분 소요
세계관 최강자의 만남…삼성전자-네이버 손 잡고 만든 ‘AI 반도체’ 윤곽

IT 일반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서로의 분야에서 ‘국내 최고’로 불린다. 삼성전자가 만든 반도체·스마트폰·가전·TV 등은 세계 시장에서 널리 쓰일 정도로 제조 영역에선 ‘세계 최고’에 올랐다.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으로 꼽히는 네이버 역시 소프트웨어(SW)·콘텐츠 영역에서 사업 외연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두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역량 역시 ‘일류’란 평가를 받는다.‘제조’의 삼성과 ‘플랫폼’의 네이버가 1년 전 손을 잡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 중심에 둔 협력이다. 국내 최고로 꼽히는 두 기업의 인재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일부가 최근 공개됐다. 네이버와 삼성전자의 합작 ‘AI 반도체’는 현재 설계를 마무리하고 양산 준비에 들어섰다.양사는 지난 2022년 12월 실무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AI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실제 초대규모 AI’ 환경을 염두에 두고 기술 고도화에 요구되는 다양한 사항들을 고려해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사는 최근 1년간 이에 따라 AI 반도체 개발에 역량을 쏟아부었다. 네이버가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기술적 난제를 제시하면 이를 삼성전자가 하드웨어(HW) 역량을 통해 해결하고, 다시 네이버의 SW 노하우로 검증하는 구조다.연구 방향성은 이 때문에 초고속·초전력 실행할 수 있도록 기능을 반도체 기능을 효율화·최적화 하는 데 맞춰졌다. ‘전기 먹는 하마’로도 불리는 초대규모 AI 모델 운영을 효율화하고자 하는 네이버의 요구가 반영된 개발 방향성이다. 또 연산·추론을 위한 기능 고도화도 주요 개발 방향성으로 설정됐다. 데이터를 프로그램대로 순차 처리하는 기존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로는 온전한 AI 성능 구현이 어렵다. 이를 HW 측면에서 해결하겠다는 게 양사의 협력 취지다. 네이버는 2023년 8월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이를 다양한 서비스·사업에 적용하고 있다.설계·검증 단계 마무리…양산 목전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이런 목적으로 추진한 AI 반도체 개발 성과가 지난해 12월 19일 대외에 일부 공개됐다. 양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개최한 ‘제4차 인공지능 반도체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별도 부스를 꾸리고 그간의 성과를 전시했다. 과기정통부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저전력 국산 AI 반도체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개발된 AI 반도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추진 방안도 발표한 바 있다. 국산 AI 반도체를 신경망처리장치(NPU)→저전력 프로세서 인 메모리(PIM)→극저전력 PIM 단계로 고도화하겠단 취지다. NPU는 AI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고성능·저전력 프로세서를 말한다. PIM은 메모리에 프로세서 기능을 추가, 고성능·저전력 구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이 자리에서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형태의 AI 반도체를 공개했다. 개발자가 설계를 변경할 수 있는 반도체로, 양산 전 시제품 제작에 주로 활용된다. AI 모델이 ‘학습’을 완료한 후 새로운 데이터를 통해 논리적 결과물을 내놓는 ‘추론’에 특화돼 있다. 이를 통해 거대언어모델(LLM) 모델의 추론 영역을 고도화하겠단 취지가 엿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전시장에서 AI 반도체로 ‘하이버클로바X’를 구동하는 모습을 모니터로 시연하기도 했다.소형 D램인 상용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를 탑재한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아닌 LPDDR를 택했다는 점에서 양사의 AI 반도체는 가격 경쟁력 확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양자화(Quantization)와 가지치기(Pruning·AI에서 검색 모델을 학습한 후 중요도가 떨어지는 요소는 제거하는 기술) 등 AI 모델 경량화 기술 고도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상용화된 솔루션과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8배 이상의 전력효율 달성 기대한다”고 전했다.네이버 측은 특히 현재 개발 중인 AI 반도체가 엔비디아 제품보다 가격·전력 효율 측면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AI 개발에 필수재인 세계 GPU 시장을 장악한 기업이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당시 기자들과 만나 “현재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 제품이 가장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이 좋지만, 네이버와 삼성전자가 개발한 AI 반도체가 8배 이상 전력 효율이 높았다”고 강조했다. 또 “메모리에서 읽어내는 방식, 계산하는 방식을 다 뜯어고쳤다”며 “기존 반도체들은 4배를 압축하면 오히려 느려져 버리는데, 우리는 4배가 더 빨라지게끔 해 저전력으로도 성능을 끌어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양사가 개발 중인 AI 반도체는 현재 설계·검증 단계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제품 제작 단계로, 향후 기술적 안정화를 거쳐 양산에 돌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AI 경쟁력 강화 노린 ‘윈-윈’ 전략네이버는 AI 반도체 개발이 완료되면 현재 가동 중인 ‘각 세종’ 데이터센터 등에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하이퍼클로바X 운영의 효율화와 기능 고도화를 추진한다. 해당 반도체가 세계 빅테크가 주목하는 생성형 AI 모델에 특화된 만큼 기업 간 거래(B2B) 상품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다.양사가 개발 중인 AI 반도체는 칩 하나만으로도 최대 2500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Parameter)의 AI 모델을 가동할 수 있는 성능을 지녔다. AI 영역에서 정보 전달망 역할을 하는 매개변수는 그 규모가 클수록 높은 성능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최근 삼성전자가 ‘온 디바이스’(On-Device) AI를 ‘미래 먹거리’로 꼽은 만큼, 해당 반도체를 통한 스마트 기기 고도화 역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온 디바이스 AI는 정보를 서버로 보내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기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1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개최하고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세계 첫 AI 스마트폰으로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시작으로 ‘온 디바이스 AI’ 사업 확대에 나선다.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시작해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와 삼성전자는 연내 AI 반도체 설계를 확정하고,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생산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2024.01.11 09:00

5분 소요
[단독] 차세대 반도체 힘 싣는 삼성, 美 실리콘밸리에 R&D조직 신설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R&D 조직을 신설했다. 기술 초격차를 통해 경기 침체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경쟁 우위에 서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월 1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삼성종합기술원(SAIT) 산하 차세대 반도체 R&D 조직인 ‘Samsung federal inc’를 설립했다. 해당 조직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미주총괄법인(DSA)에 들어섰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신설된 R&D 조직을 앞세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조직을 신설한 것은 최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시장의 상황과 관련이 깊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려 글로벌 무대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경기침체 여파로 수요가 급감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 DDR4 8Gb(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34달러를 기록. 6월보다 1.47%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메모리카드 및 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 128Gb(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82달러로 보합세를 보였다. 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등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사업들의 경우 대만 TSMC를 비롯한 경쟁사와의 기술 경쟁이 격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실상 주도했던 초미세공정의 경우 TSMC가 최근 2나노미터(nm,1nm는10억분의1m) 공정 시제품 생산 계획을 앞당기면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오는 2025년 양산 계획을 밝힌 TSMC는 이미 2나노 공정 첫 번째 고객사로 애플과 엔비디아를 확보했다.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18나노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6nm이하 로지칙을 생산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을 중국에 들일 경우 미 상무부의 별도 허가를 받도록 했다. 사실상 중국 내 첨단 반도체 장비 업그레이드를 막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직이 신설된 만큼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23.08.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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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영광 발판 놓기?…대규모 혜택 지원에 삼성전자 3000억 투자

산업 일반

일본이 반도체 강국으로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최근 일본 정부가 반도체 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글로벌 기업이 잇따라 투자를 결정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삼성전자가 300억엔(약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일본 요코하마시에 첨단 반도체 디바이스 시제품 라인을 만든다고 전날 보도했다. 이르면 2025년 가동하는 게 목표다. 경색됐던 한‧일 관계가 부드러워지고 경제계에서도 협력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반도체 교차 투자도 이뤄지는 셈이다.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가 사실이라면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이나 국내 투자 계획 등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구체적인 투자액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라인 건설을 위한 보조금을 신청해 일본 정부로부터 허가받으면 100억엔(약 1000억원)가량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과거 우리나라와 일본은 반도체 분야에서 결코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반도체 강국 중 하나였던 일본의 견제 때문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 3위에 올랐던 일본의 엘피다가 2010년대 들어 벌어진 글로벌 D램 가격경쟁(2차 치킨게임)에서 막대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문을 닫으면서 우리나라의 직접적인 일본 경쟁 상대가 사라졌다. 일본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엘피다는 위기를 버티지 못했고 결국 마이크론에 흡수됐다. 당시 삼성전자도 막대한 타격견뎌내면서 세계 1위 메모리 업체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지난 2019년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배제하면서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자국에서 소재 등을 수입하는 한국 기업들이 깐깐한 심사와 허가를 받도록 한 것이다. 소재, 부품, 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 도입 절차가 최장 90일가량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생산 차질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은 반도체에서 일본산 소재·부품 의존도가 높았는데, 수출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해석이었다. 하지만 수입처 다각화 등 우리 기업들은 또다시 위기를 이겨냈다.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거점 신설과 관련한 투자는 이런 갈등을 뒤로 하고 일본이 강점을 가진 소재‧제조 장치 업체와 공동 연구를 통해 첨단 반도체 생산기술을 개발하게 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재료 개발이나 검증 등에서도 일본 공급업체와 협력할 전망이다. 日대기업 반도체 연합 ‘라피더스’에 대규모 지원 일본의 이런 태도 변화는 비단 한국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다. 일본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투자 유치를 위해 4760억엔, 우리 돈으로 약 4조6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했다. 이는 TSMC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하는 해외 투자인데 그 규모가 1조2000억엔(약 11조6000억원)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일본 정부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실제 일본 경제산업성은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통해 “일본은 첨단기술에서 한국 삼성전자, 미국 인텔 등에 10년 뒤처졌다”며 “반도체에 뛰어들 마지막 기회로 TSMC 유치와 거점 확대를 통한 ‘캐치업’(따라잡기)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이런 투자 이면에는 일본이 자국의 힘으로 반도체 강국 반열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숨어있다. 지난 2021년에는 도요타, 소니 소프트뱅크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함께 차세대 반도체 개발 생산 회사인 ‘라피더스’를 세웠다. 일본 정부는 기존 700억엔(약 7000억원) 지원금에 추가로 2600억엔(약 2조6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라피더스를 통해 슈퍼컴퓨터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등 대량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분야에서 필수적인 첨단 반도체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라피더스는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2㎚(나노미터, 1나노는 10억분의 1m) 최첨단 반도체 시제품(프로토타입) 라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TSMC‧삼성전자의 경쟁을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TSMC는 3나노 반도체 양산에 돌입했는데, 삼성전자는 향후 2025년에 2나노, 2027년에는 1.4나노 공정을 도입한다는 로드맵을 내놓기도 했다.한편, 일본 정부는 오는 2030년 반도체 산업 매출액을 15조엔(약 148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목표치인 13조엔(약 128조원)보다 2조엔 많은 수준이다. 지난 2020년 기준 일본의 반도체 관련 매출액의 3배 수준이다.

2023.05.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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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이스 승자는 누구인가? [허태윤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오늘날 모바일 혁명의 시작은 누가 뭐래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만들면서 시작됐다.사실 스마트폰은 스티브 잡스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든 것은 아니었다. 이미 노키아나 에릭슨, 삼성, 엘지, 그리고 블랙베리가 이메일 정도만 되는 원시적인 수준의 스마트폰을 만들어 놓고 눈치를 보면서 시장이 성장하기를 기다렸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런데 전화기라고는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애플이 아이팟(MP3)의 기능을 탑재하고, 터치스크린 기능을 혁신적으로 향상해 모든 단추를 없애면서도, 무선 인터넷 브라우징 기능이 컴퓨터 수준으로 향상된 손 안의 컴퓨터 개념으로 스마트폰을 도입하면서 세상을 바꾸었다. 놀라운 변화는 단순히 기기로써 스마트폰이 탄생한 것이 아니라 오픈 API를 통한 모바일 앱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IOS(아이폰 운영체제)라는 그들만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데이터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하고 누구나 아이폰 안에서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오픈 API라는 개념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해 이른바 플랫폼의 시대를 열고 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후 스마트폰 시장은 구글에 의해 개발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빛의 속도로 아이폰을 뒤따라간 삼성의 갤럭시 디바이스에 탑재되며 하드웨어는 애플과 삼성, 운영체제는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로 굳어졌다. 데스크톱 OS의 강자 MS가 뒤늦게 노키아와 협력해 윈도폰과 OS를 만들었지만 완전히 실패하고 노키아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 새로운 무림에서 패권을 빼앗긴 블랙베리 역시 운명을 달리했고, 에릭슨, LG 등 당대 1, 2위를 다투던 강자들은 형체도 알 수 없이 사라져 갔다. 이렇듯 모바일 시장에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가 들어오면서 인터넷 세상의 질서가 다시 재편되었던 것을 경험하면서, 강자들은 넥스트 인터넷으로 평가 받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무림에서도 디바이스를 장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깨닫고 있다.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세계가 도래하면서 IT 공룡들이 디바이스 개발에 사활을 건 기술 경쟁에 돌입 하는 이유다. ━ 메타-프로젝트 ‘켐브리아’와 ‘나자레’의 승부수 이 시장의 미래를 보고 제일 먼저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은 ‘메타’다. 일찌감치 증강현실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고 ‘오큘러스’라는 VR 헤드셋 기업을 인수 해 지속해서 기술을 개발해 왔다. 지금도 VR기기 시장에서는 1천만 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오큘러스의 ‘퀘스트2’ 라는 제품이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제품의 후속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프로젝트 켐브리아’ 라고 불리는 새로운 VR 헤드셋이다. 지난 5월 초 CEO인 저커버그가 직접 시연한 시제품 디바이스는 VR기기를 쓰고도 주변의 환경을 색채감 있게 볼 수 있고 현실 모습 위에 가상현실을 덧입힐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우리 돈 100만원(80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해 8~9월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인, 이 제품 말고도 메타는 AR 글래스인 프로젝트‘나자레(Nazare)’를 24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기기의 특징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 연동하지 않아도 자체적인 운영체계와 기능으로 작동되는 AR기반의 스마트폰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져 메타버스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애플과 삼성의 하드웨어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모바일 시대에 IOS와 안드로이드의 그늘에서 늘 프로그램 제공자에 그친 그들의 숙명을 메타버스를 계기로 강점인 플랫폼은 물론 하드웨어시장까지 장악하며 OS도 주도하는 거대 제국의 건설을 꿈꾸고 있는 듯하다 ━ 구글-최초의 AR글라스 상용화, 스타라인으로 차별화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Sudar Pichai)는 메타 버스를 ‘증강현실(AR)과 함께 몰입형 방식으로 진화하는 컴퓨팅’으로 정의하고 디바이스 개발에 몰입 중이다. 사실 구글은 AR글래스를 세계최초로 상용화시킨 장본인이다. 사실상 실패했지만, 모바일과 연동한 최초의 AR글래스 ‘구글 글라스’를 이미 2012년에 선보인 바 있다. 구글은 이 제품의 실패를 거울삼아 2020년 캐나다 스마트 안경업체인 ‘노스’를 인수해 ‘프로젝트 아이리스’라는 코드명으로 AR 헤드셋 개발을 진행하며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더버지’라는 IT 전문 채널의 보도에 따르면 2024에 출시예정인 이 제품은 카메라를 이용해 컴퓨터그래픽과 현실 세계의 동영상을 융합해 기존 AR 헤드셋보다 몰입감 높은 복합현실 체험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한다. 구글은 단순히 스마트폰과의 연동이 전부라고 본 것이 2012년의 실패 원인 중 하나였다고 보고, 헤드셋 전용의 OS개발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2년 5월 구글 개발자 연례 회의에서 상대방의 언어를 안경의 스크린에 자막처럼 실시간 자동 번역해 주는 AR 글라스 시제품을 공개했다. 아직 정식 출시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구글은 그들이 꿈꾸는 메타버스 디바이스 기능의 일부분을 이미 완성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구글이 2021년 소개한 ‘스타라인’ 프로젝트도 흥미진진하다. 헤드셋 디바이스가 없어도 육안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과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대화가 가능하다. 여기에는 ‘라이트필드 디스플레이’(안경이나 해드셋 없이도 실물같이 사실감을 전달하는 혁신기술)에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공간감 오디오, 실시간 압축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누군가가 바로 옆에 앉아 얘기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 애플-AR생태계 선점, 오늘의 메타버스시대 주도 애플은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AR의 관점에서 메타버스를 꾸준히 준비해 왔다. 애플이 VR보다 AR에 집착하는 이유는 VR 기술은 세상과 인간을 단절시키는 기술인 반면, AR는 현실을 개선하는 기술인 만큼 훨씬 일상적이고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VR은 게임이나 기업 등 제한된 분야에서, 제한된 기회에서만 활용될 것이지만 AR는 그 범용성이 훨씬 커 보이고 기존의 IOS 세계의 웨어러블 기기들인 애플워치, 에어팟, 과의 연동이 자유로워 보인다. 애플이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극도로 꺼리고, AR 기술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이유다. 보안에 신경질적일 정도로 예민한 애플의 AR 글라스에 관해서는 추측만 난무할 뿐 분명하게 공개된 것은 없다. 애플의 AR 헤드셋이라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은 애플 팬이나 전문매체들이 예측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사진이다. 22년 말 혹은 23년에 출시예정이라는 애플 글라스의 사양을 일부 유출된 정보를 종합해 보면 어마어마하다. 컴퓨팅의 심장인 프로세서를 2개를 장착해 기존 애플 디바이스와 연동도 되지만 자체구동도 가능한 독립된 기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10개~12개의 카메라 모듈을 통해 외부환경을 인식하고 정보를 구현할 것이라고 한다. 그밖에도 라이다(레이저를 이용한 주변 환경 감지 센서로 자율주행에 사용) 등 각종 환경 인식 센서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에서 개발자들이 손쉽게 AR 앱을 만드는 도구인 AR키트를 공개해 지금 까지 앱스토어에는 1만4천 개의 앱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애플은 AR를 통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이미 조성해 놓고 있으며 애플 글라스가 출시되면 어떤 IT 기업보다 빠르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선점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메타’가 내일의 메타버스를 준비한다면, 애플은 오늘의 메타버스를 준비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 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IT 제조 업체이자 스마트폰 디바이스의 강자인 한국의 삼성도 애플만큼 베일에 싸여 있다. 다만 올해 들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총회와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WMC)에서 메타버스에 대해 언급한 것을 통해 상당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할 뿐이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로봇산업과 더불어 메타버스를 꼽고,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혁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얼마 전 AR 기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기업 가운데 선두주자인 ‘디지 렌즈’라는 기업에 투자하고 공동으로 디바이스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영화‘아바타’와 같은 세상의 열쇠는 메타버스 디바이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그것을 가상의 세계라고 불렀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한 가상세계와 메타버스의 가상세계는 그 차원이 다르다. 메타버스의 핵심은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의 구분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의 중심에는 AR(증강현실), 혹은 VR(가상현실)을 가능하게 하는 디바이스에 있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열광했던, 혹은 마케팅 용어라는 말로 평가 절하되기도 했던 메타버스가 진정으로 인류의 일상생활을 영화 ‘메트릭스’, 혹은 영화 ‘아바타’와 같은 혁명적 변화가 되기 위해서는 AR 글라스라는 증강현실용 안경과 VR용 헤드셋의 대중화가 핵심적인 열쇠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의 삼성을 포함한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은 사활을 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메타버스 시장에서 디바이스의 승자는 OS(운영체제)의 선점을 통한 생태계 전반을 장악할 것이고 패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을 우리는 스마트폰의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애플이 이 시장에 뛰어들 때만이 메타버스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이 개발 중인 AR 글라스가 범용모델로 시중에 출시되는 시점에 메타버스 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말이다. AR 생태계를 아이폰에 존재 하는 1만 4000개의 앱을 통해 이미 선점했다고 주장하는 애플은 메타버스가 AR기술의 다른 말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구글, 메타, MS 그리고 삼성은 저마다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고 있다. 메타버스 라는 새로운 무림을 놓고 경쟁하는 글로벌 IT업계 초강자들이 인류의 가까운 미래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흥미롭다. ※필자는 칼럼니스트이자 한신대 IT 영상콘텐츠학과 교수다. 광고회사와 공기업, 플랫폼과 스타트업에서 광고와 마케팅을 경험했다. 인도와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글로벌브랜딩에 관심을 가졌고 공기업 경험으로 공기업 브랜딩, AR과 플랫폼 기업에 관여하면서 플랫폼 브랜딩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3년 서울에서 열리는 ADASIA 사무총장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허태윤 칼럼니스트

2022.06.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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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로보틱스, '120억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 완료… IPO 파란 불

헬스케어

로봇 기술 기반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이치로보틱스가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내년 하반기 상장을 계획한 에이치로보틱스는 해당 투자금을 통해 해외 진출과 상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에이치로보틱스가 진행한 이번 시리즈B 라운드는 보통주와 전환우선주(CPS)로 구성된 신규 투자와 구주참여가 동시에 진행됐다. 기존 투자사인 포스코기술투자, DSC인베스트먼트, 슈미트, BNK벤처투자, 엘앤에스벤처캐피탈 등이 후속 투자를 집행했고, IPO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와 신한벤처투자,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비상장 투자에 전문성을 가진 디에스자산운용도 구주를 인수하며 합류했다. 에이치로보틱스는 “일부 투자의 경우 IPO 이후 1년의 락업이 예상됨에도 구주 매출에 참여했다”며 “에이치로보틱스의 사업성에 대한 확신과 더불어 향후 사업성과에 대한 높은 성장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치로보틱스는 로봇기술 기반 재활 운동 디바이스와 원격진료가 가능한 플랫폼이 결합된 통합 재활 솔루션 ‘리블레스(rebless)’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에이치로보틱스는 최근 경보제약과 리블레스의 국내 판매를 위한 우선공급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조달청으로부터 혁신시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이치로보틱스는 지난해 4월 2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같은 해 11월 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이번 투자까지 더하면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200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엔 하나금융투자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IPO 절차를 추진 중이다. 에이치로보틱스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에이치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이번 라운드를 통해 회사의 성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임직원들 주도의 우리사주조합이 신설되어 회사와 상생구조를 구축한 것도 회사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윤신 기자

2021.10.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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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기가 만난 사람 |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겸 벤처기업협회장] “경제는 결국 결과로 말해야 한다”

CEO

공유경제·바이오·의료 분야 과감한 규제 개혁 절실… 민간과 많이 소통하는 정부 정책 기대 안건준(53) 벤처기업협회장은 열정적인 사람이다.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해 인터뷰 내내 거침없는 생각을 쏟아냈다. 벤처기업과 대기업 간의 상생을 주장하는 그는 이제 한국 경제 생태계의 중심이 융복합 시대에 맞는 성장으로 다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내 생체인식 전문 회사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크루셜텍㈜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그는 미래를 믿는 긍정적 인생관과 경영철학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후폭풍으로 그동안 일궈놓은 중국 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아 매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는 경영위기를 겪고 있지만, 그가 내다보는 세계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니 새삼 벤처기업 속에 스며든 도전정신이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었다. 안건준 회장을 판교 사옥에서 만나 1시간 여에 걸쳐 한국 경제와 회사 이야기, 경영 철학 등을 직접 들어봤다. ━ 정부 경제정책, 노력했지만 결과 실망스러워 현장에서 볼 때 최근 한국 경제는 어땠나.“2018년은 내외적으로 힘든 한 해였다. 문재인 정부가 노력은 많이 했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를 놓고 보면 실망스럽다. 경제는 무엇보다 결과로 말해야 한다. 결과가 잘 되면 그 과정에서의 이야기는 모두 미담이 된다. 외환위기 때 위기를 극복하고 나니 금 모으기 운동이 아름다운 미담 사례가 되지 않더냐. 시속 100km로 달려도 옆 차가 200km로 달리면 내 차가 뒤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옆에서 일본과 미국이 훨씬 빨리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막연하게 열심히 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명확한 반성과 함께 남보다 한발 앞서야 한다. 아직 판단을 유보하지만 2기 경제팀의 결과를 기대하고, 주목하고 있다. 최근 경제팀의 움직임을 보면 정부의 리더십을 찾으려는 자세가 엿보인다. 민간 부문과의 많은 소통을 기대한다.”벤처 업계 차원에서 정부에 가장 바라는 것은.“(강조하며) 과감한 규제 개혁 하나로 집약된다. 규제 개혁은 문재인 정부 이전 정부 때부터 단골 공약 사항이었다. 과연 누가 의지를 갖고 해결하는가 하는 결과의 문제였다. 현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했다곤 하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9년 간 새로운 규제가 1만개나 생겨났지만 풀어준 규제는 고작 900개에 지나지 않는다. 대통령 임기가 아직 3년 반이나 남았지만 경제 생태계는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 서둘러서 해결해야 할 때다. 공유경제와 바이오산업, 의료산업의 규제 완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안 회장은 “대기업과 벤처·스타트업 업체가 협의하는 시스템의 구축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이 다 잘 살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지난 30, 40여 년간 억눌려온 응어리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지만 사회 구성원 각자가 한 발씩 물러서서 자기반성을 통해 새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최근 공유 경제가 유행이다. 국내에선 카카오 카풀에서 보듯 논란이 많다.“공유 경제는 이미 전 세계에서 대세가 됐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다른 경쟁국에 다 빼앗기게 된다. 문제는 사회적 합의다. 카카오 카풀만 해도 직접 당사자인 택시기사만 전국에 30여 만 명이다. 그 가족까지 합치면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얽힌 사회적인 문제다. 이를 카카오 같은 민간 회사에게만 합의를 이뤄내라고 책임을 맡겨놓을 순 없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그 역할을 주도적으로 제때에 하지 못했고, 열정적으로 하지도 못했다. 이제부터라도 정부 주도 아래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 자꾸 뒤로만 미루지 말고 격정적인 끝장 토론을 거쳐서라도 결론을 내려야 할 사안이다.최근 들어 기업 기죽이기가 심각하다는 지적들도 나온다.“(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동안 (기업 기죽이기가) 너무 심했던 게 사실이다. 신년에는 기업 기 살리기 운동을 협회 차원에서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울 계획이다. 순수 창업보다 기존 기업의 추가 성장(scale-up)이 이뤄질 때 좋은 일자리가 더 많이 생긴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제 생태계의 중심을 추가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놓아야 한다. 이를 위한 기업의 사기 진작은 우선적이다.” ━ 세계 선두권 생체 인식 전문 업체로 키워 크루셜텍은 어떤 회사인가.“2001년 광통신 모듈 전문 업체로 창업했다. 그러나 창업 직후 3년 여에 걸쳐 정보통신기술(ICT) 버블 붕괴가 이어졌다. 나스닥 시장을 휩쓸던 내로라하는 광통신 회사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회사 장래를 고민하다가 나노기술을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용하는 기술에 전념하기로 했다. 이후 세계 최초 제품을 9개나 만들었지만 모두 다 잘 팔리는 것은 아니더라. 4개 정도의 제품이 성공을 거두면서 생체인식 전문 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손가락으로 휠을 돌려서 마우스처럼 활용하는 옵티컬 트랙패드(OTP)를 개발해 블랙베리폰에 탑재한 게 유명해진 계기가 됐다. 스마트폰 전용 지문 인식 모듈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지문 인식 기술 개발에 나서게 된 동기는.“최근 기술의 추세는 새로운 발견이나 발명에 주력하기보다는 기존 기술을 융복합하는 게 대세다. 기존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융복합 기술을 만들어 내야 한다. 지문 인식 기술도 광 마우스를 뒤집어서 사용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앞으로 보안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세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5년 전부터 지문 인식 기술 개발에 나선 게 주효했다.”미래의 인식 기술은 어떻게 발전할까.“생체 인식 기술은 현재 안면·홍채·음성·패턴 인식에 이어 정맥 인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다뤄지고 있다. 그중 지문 인식 분야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효율이 높아서 집중하고 있다. 다른 인식 기술은 관련 모듈 부품이 지금보다 커져야만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사람을 잘못 알아보는 오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손가락 지문 1개만 확인할 경우 대략 5만분의 1 정도의 오류가 생긴다. 하지만 손가락 3~5개를 보게 되면 수천 만분의 1 수준으로 오류 가능성이 대폭 작아진다. 거의 오류가 없는 수준이라 봐도 무방하다.”실생활에 더 응용할 수 있는 분야는.“이미 출입 통제 등과 같은 보안시스템에 많이 쓰이고 있다. 앞으로 각종 주문 결제는 물론 TV 리모컨 스위치에 장착해 사용자의 시청 패턴을 파악하거나 특정 채널을 추천하는 경우까지 널리 활용할 수 있다.”최신 제품을 꼽는다면.“모바일 디스플레이 전체 화면 중 아무 곳이나 눌러도 지문 인식이 가능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초음파·광학기술을 활용하던 종전 수준을 뛰어넘어 반도체 기술을 응용한 풀 스크린용 지문 인식 기술이 가능한 디스플레이용 드라이브 IC다.”최근 사업 분위기는 어떤가.“지난해 3월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여파로 전체 매출의 60~70%가 감소했다. 처음엔 화웨이 등 중국의 파트너 업체들이 미팅을 슬슬 피하더니 주문 물량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나중에야 사드와 관련된 움직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심각한 경영위기가 아닐 수 없었다. 아직까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국내 업체 쪽으로 납품선을 돌리면서 타격을 최대한 줄여나가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중 경영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삼고 있다.”세계 시장에서 유망 IT 업체에 대한 치열한 인수·합병(M&A)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회사가 살아남은 경쟁력은 무엇인가.“우리와 공동으로 블랙베리 OTP를 개발했던 미국의 나스닥 기업 어센틱 역시 애플에 4000억원에 인수되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느냐가 관건이다. 창업 당시부터 ‘Born Global’을 기치로 내세운 기술로 세계 시장을 공략했다. 회사 이름을 ‘크루셜(crucial)’로 지은 것도 ‘입에 거품을 물고, 독종같이, 남다른 우수함을 추구한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앞으로의 계획은.“지속 가능한 시장 파트너로서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다. 경쟁사의 기술 침해에 소송으로만 대응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접는 디스플레이에 지문 인식 기술을 탑재하기 위해 2019년 중 시제품 출시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가격보다 30~40% 저렴한 지문 인식 모듈의 대량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크루셜텍은 지문 인식 기술에 필요한 반도체·패키지·소프트웨어·모듈 등 4가지 분야의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일한 회사다. 4가지 풀 라인업을 동원해 효율을 높여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 경영 실패 남의 탓 해선 안 돼 CEO만 17년째다.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영 일화는.“가끔 편하게 하청 업체나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창업 이후 그만큼 힘든 일이 많았다. 블랙베리에 OTP를 탑재했던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어느 모바일 전시회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지했던 블랙베리를 무작정 찾아갔다. 직원들 중에 누가 제일 높은 사람일까 고민하다가 나이가 제일 많아 보이는 사람을 찾아서 나를 소개했다. 그랬더니 운 좋게도 그가 선뜻 기술책임자(CTO)를 소개해주더라. 우리가 개발한 신기술을 설명했더니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인 그가 전시회가 끝난 뒤 이틀 만에 직접 한국으로 찾아왔다. 그는 오자마자 공장부터 가보자고 했다. 회사 직원이 30여 명에 불과했고, 공정 설비도 다 갖춰지지 않은 초라한 상태여서 보여줄 게 없었다. 일단 큰 회사처럼 보이려고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선 이사회를 열어야만 공장 공개를 결정할 수 있다고 둘러대고 시간을 벌었다. 그 사이에 실험실 설비들을 총동원해서 공장 내 4분의 1에만 설비를 갖추고, 나머지 빈 공간을 흰 커튼으로 가렸다. 그에게 공장을 보여줄 때 흰 커튼 너머는 비공개 양산 라인 지역이라 말하고 넘어갔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결국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게 됐고, 그로부터 1년 내에 모든 공장 설비를 갖추게 됐다.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나름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소개해달라.“창업 초기엔 모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과만 남더라. 남들이 좋아하는 사업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업을 했던 것이었다. 사업계획서를 보다 철저하게 쓰고, 자금 확보·운용에서 제품 개발·생산과 법률 적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안을 철저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바로 경영의 기본이다. 이런 단계를 제대로 챙기지 않아 실패하고선 남 탓이나 운수 탓만 한다. 자기 탓을 해야 한다.“안 회장은 “경영은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기술과 정보를 조사하고, 항상 새롭게, 뭔가 다른 것을 찾아가는 작업이 예술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경영이란 아무리 노력해도 나의 혼이 쉽게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그 결과에 본인 스스로 만족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창작의 고통과도 흡사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회사 경영에서 나만의 버릇이 있다면.“사주 명리학에 관심이 많다. 이 역시 일종의 빅데이터라 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릴 때, 어떤 결정을 하기 전에 내가 가는 길이 과연 맞는지 고민할 때 참고하곤 한다. 신문도 많이 본다. 우리 업계는 첨단 업종이기 때문에 호·불황에 대한 판단보다는 트렌드가 중요하다. 업계의 최근 동향을 다룬 기사나 그와 관련된 분석 보고서와 데이터들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추세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뜻을 정해서 행하면 하늘을 이길 수 있다 평소 생활신조는.“‘인정승천(人定勝天)’이란 말을 항상 명심한다. 사람이 뜻을 정하고 행하면 하늘을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내가 가야 할 길을 제대로 정하기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항상 나의 뜻과 가야 할 방향을 뚜렷하고 명확하게 정해 놔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막연하게만 생각하기보다는 죽기 살기 식으로 행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회사 밖에서의 생활은.“집에 가면 항상 새벽 1, 2시쯤 늦게야 잠자리에 드는 올빼미형이다. 잠자기 직전의 시간이 나에겐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잠이 들락 말락 할 때 천재가 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다.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내일 아침에 회사에 가서 빨리 해결해야지’하는 생각에 자기 전에 항상 메모하는 게 습관이 됐다. 주말엔 주요 명산을 찾아 트래킹에 나선다. 회사 임원들을 늘 동행하는데, 함께 걸으면서 격의 없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 회사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되더라.”독특한 취미가 있을 법하다.“한 번 읽은 책을 소중하게 보관하는 게 유일한 취미다. 남에게는 새 책을 사서 선물한다. 10여 년 전부터 경영 서적 위주로 모아놓은 책이 500여 권쯤 된다. 시간 날 때마다 손 때 묻은 책을 펴보며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마음자세와 기분·감정을 다시 느껴보곤 한다. 하룻 밤을 꼬박 새워가며 읽었던 스티브 잡스의 전기가 가장 생각나는 책이다. ‘인문학과 공학의 경계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안 회장은 CEO들이 즐기는 골프와는 담을 쌓았다. 지는 게 싫어서 1등이 되기 전에는 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한다. 아마도 그의 승부 근성에 어울리지 않는 운동이 아니었나 싶다.경영 서적만 읽으면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소양이 아니라 관심의 부족이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경영과 인문학 역시 융복합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 요즘 뜨고 있는 공유경제와 같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만 하더라도 경영 전략 차원을 넘어선 인간의 삶 그 자체를 담은 인문학적 접근방식이 담겨있다.”나만의 애장품을 꼽는다면.“2014년 판교 벤처밸리에 문을 연 10층짜리 사옥에 가장 애착을 느낀다. 설계에서부터 직접 참여해서 지은 건물이다. 연구소 중심의 건물을 만들기 위해 1~3층에 사무실을 아예 없애고 실험실용 클린룸과 회의실 등만 갖췄다. 건물을 오갈 때마다 바라보며 의지를 다진다.”‘10년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한국의 성공한 벤처기업가로 남아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 10년이면 새로운 단계의 일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초기 회사를 선도해주는 컨설팅을 맡는 벤처 액셀러레이터나 자본 확충에 기여하는 벤처캐피털과 같은 다른 업종의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사회 진출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이 세상에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융복합시대에서 1+1은 2가 아닌 무한대가 될 수 있다. 세상을 한발만 물러서서 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보인다. 백전백패나 승자독식의 사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새로운 아이디어만 발굴하려 애쓰지 말고 기존의 아이디어를 융복합해봐라. 창업을 한다면 이왕이면 쉬운 창업보다 남이 하기 힘든 어려운 창업을 해라. 쉬운 창업은 쉽게 망한다. 어려운 창업일수록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쉬운 창업을 택하기보단 전략과 계획이 있는 기술 창업을 하라.”※ 홍병기 경제전문기자 -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사회부·산업부 기자와 경제부 정책·금융·증권팀장 등으로 일선 취재현장을 두루 거친 뒤 JTBC 보도국 취재 담당 부국장, 중앙일보 선데이담당 경제에디터 등을 역임했다. 의 저서를 냈다.

2018.12.30 17:32

10분 소요
[대변혁 기로에 선 자동차 산업] 모빌리티 혁명 앞으로 3년 남았다

자동차

차량공유·자율주행·로봇택시·5G 등 기술·시대상 격변...도요타+소프트뱅크 등 이종 업종 이합집산 활발 130년 역사의 자동차 산업이 대변혁의 기로에 서 있다. 공유차 플랫폼의 잇단 등장에 전기차·자율주행차·5G 통신 기술이 더해지고 자동차에 대한 소유 개념이 바뀌면서 자동차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뿌리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판매가 아니라 운행 과정에서 수익을 올려야 할 수도 있다. 다양한 기술의 발전과 시대상의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독불장군식 경영으로는 살아남기 어렵게 됐다. 자동차 회사가 반도체 칩 제조사나 통신사, 공유차 회사 등과 손을 잡는 배경이다.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진출에 반대하는 택시 업계의 시위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국내와 달리 해외 정부와 기업은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의 틀을 갖춰가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대변혁에 정면으로 마딱뜨렸다. 미래의 이동(모빌리티)을 만들어가는 기업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싹 텄다.”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지난 10월 4일 일본 도쿄에서 소프트뱅크그룹과의 공동 출자회사 ‘모네(MONET)테크놀로지스’의 설립 기자회견에서 ‘서비스로서의 이동성(Mobility as a Service·MaaS)’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MaaS란 차량공유·자율주행·로봇택시 등 최근 이동수단으로서 자동차의 개념이 바뀌면서 나타난 비즈니스 개념을 뜻한다. 차량 인증과 예약, 결제 등으로 사업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도 “인공지능(AI)을 통해 이동성을 규명하는 시대가 두 회사를 만나게 했다”며 “AI의 연장선으로서 자동차 사업을 펼쳐온 도요타와 만나게 됐다”고 화답했다. 모네테크놀로지스는 초기 자본금이 20억엔(약 202억)에 불과한 작은 회사다. 그럼에도 일본 최대의 완성차 제조사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수장이 직접 나서 결의를 다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자동차 산업이 크고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 130년 역사의 자동차 산업에 변혁의 물결 1888년 칼 벤츠가 최초의 내연기관 상용차를 내놓은 이래 130년 간 융성한 자동차 산업에 거대한 변혁의 물결이 일고 있다. 초고속통신과 AI 기술의 발달, 소유 개념의 변화, 친환경 자동차의 대두 등 기술·시대상의 트렌드 변화가 일으킨 파도다. 미래의 자동차 산업은 이미 MaaS, 모빌리티 산업 등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에 미국의 우버와 리프트, 중국 디디추싱, 동남아시아 그랩 등 공유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제너럴모터스(GM)·다임러벤츠·도요타 등 유수의 완성차 제조사들이 발 빠르게 연합전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현재 자동차 산업의 변화의 양상은 공유차 업체들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자동차 산업이 단순 제조·판매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로 진화하고 있어서다.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선도 소유에서 공유 개념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세계 최대의 공유차 업체인 우버의 경우 현재 차량 소유자가 자신의 차를 택시처럼 활용할 수 있는 ‘우버 X’, 카풀 서비스 ‘우버풀’, 프리미엄 자동차 호출 서비스 ‘우버 블랙’, 자전거·오토바이 등으로 음식 배달을 대신해 주는 ‘우버 이츠’, 콜택시 서비스 ‘우버 택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이동에 불편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우버의 목표다.우버 서비스는 한국에서는 불법이라 다소 거리가 느껴지지만 이미 65개국 600여 개 도시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는 하루 이용자 수가 38만3533명(1월 기준)으로 옐로캡(28만2565명)을 앞설 정도로 보편화 됐다. 택시보다 저렴하고 바가지요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앞으로 공유차 서비스가 더욱 확대되면 아예 택시·버스 등이 자취를 감출 가능성도 있다. 예컨대 우버풀을 사용하는 운전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목적지가 같은 탑승객을 경유지에서 태워 함께 이동할 수 있다. 운전자는 그 대가로 운임을 받고, 탑승객은 택시보다 싸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동승자가 많을수록 요금은 낮아진다. ━ 공유차 플랫폼 갈수록 확산 서울시 등록 승용대수는 300만대에 육박해 서울시 개인택시 등록대수 4만9240대의 60배 수준에 이른다. 일반 승용차가 우버 풀 서비스에 나설 경우 적지 않은 대중교통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출·퇴근 시간에 집중되는 만성적인 택시 수급 불균형 문제도 일부 해소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소유자로서는 자동차를 부가가치 창출에 활용할 수 있고, 급히 자동차가 필요한 사람으로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어디에서든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공유차 업체들은 마치 인터넷 포털사이트처럼 이런 수요와 공급을 묶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런 공유차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30년엔 2850억 달러로, 2017년 대비 8배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택시 업계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진출에 반발하고 나선 것도 이런 파급력을 우려해서다.이런 가운데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이 공유차 확산을 재촉하고 있다. 공유차 서비스는 자동차 소유자가 직접 차를 운전하는 시간 외에는 공유차로 활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 발달로 주차장에 잠 들어 있는 차량을 24시간 공유차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배달 서비스에 가장 먼저 도입될 전망이다. 미국 포드는 세계 최대 피자 배달 업체 도미노 피자와 손잡고 올초부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자율주행차 배달 서비스 테스트에 나섰다. 포드는 테스트에서 얻은 정보를 2021년 판매할 자율주행차에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는 운전자가 탑승했지만, 내년 중에는 운전자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GM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9년 자율주행차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 자동차 웨이모(Waymo)는 이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자율주행차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배달 업체로서는 자동차를 이용하면 오토바이보다 많은 양의 피자를 운반할 수 있다. 또 배달에 자율주행 공유차를 이용하면 자동차 구입비와 배달원 인건비 등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자율주행 공유차는 앞으로 배달뿐만 아니라 학교·병원 등의 셔틀 차량으로 이용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승용차가 도심 곳곳을 누비는 간선 대중교통이 되는 셈이다. 미국·중국·인도 등 도심 대중교통망이 잘 갖춰지지 않은 나라들에서 먼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판매 →운행 과금’으로 … 자동차 산업 밸류체인 변화 도요타자동차도 물건 판매는 물론 피자 배달, 차량 공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율주행 전기자동차(EV) 콘셉트카 ‘e-팔레트’(e-Palette)를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 아마존과 피자헛, 중국 디디추싱, 일본 마쓰다 등 5개사와 함께 2020년께부터 미국에서 실증실험을 시작한다. 도요타는 이 차량을 매개로 자동차의 단순 제조·판매에서 종합서비스 회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우버의 대주주이자 디디추싱·그랩(싱가포르)·올라(인도) 등 주요국 공유차 회사에 투자한 상태다. 앞으로 공유차 업체가 모빌리티 플랫폼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며, 그 가운데 소프트뱅크가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런 사업 구상은 자율주행 기술의 급진적인 발전 덕에 가능해졌다. 2015년 우버가 구글과 결별하고 카네기 멜론대학과 자율주행차를 공동 개발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적지 않은 사람이 의구심을 품었다. 공유차와 자율주행차 간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2016년 테슬라 자율주행차가 트레일러를 하늘로 인식해 사고를 냈을 때만 해도 자율주행 기술은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도 제기됐다.그러나 최근 2~3년 새 자율주행 기술의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등장 등 센서의 사물 인식과 처리 속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이전보다 정교해진 센서와 라이더를 통해 실시간 삼각측량으로 수많은 사물 위치를 인식하는 한편, 오차 범위도 센티미터 수준으로 줄였다. 또 이미지센서는 초당 1000프레임을 처리해 교통신호와 표지판, 자동차 번호판 등을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향상됐다. 과거 자율주행 기술은 프로그래머가 모든 주행 상황을 일일이 입력해줘야 했으나, 딥러닝 기술의 발전으로 AI가 스스로 자율주행 기술의 오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운행을 시작해 데이터 축적량이 늘어날수록 자율주행 기술은 더욱 발전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5년 후면 운전자가 아닌, 탑승자로 개념이 바뀔 정도로 자율주행 기술이 성숙해질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를 이용해 사용자가 있는 곳으로 자율주행차를 소환하는 일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더디던 자율주행 기술 급진전 이미 자율주행 기술은 트럭 운송 분야에서 활용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독일 물류 업체 DB 쉥커는 지난 2월 트럭 메이커인 만 트럭으로부터 군집주행이 가능한 파일럿 트럭을 인도받아 물류운영을 위한 시험 주행을 시작했다. 예컨대 5대의 트럭이 화물을 운송할 경우 가장 앞차에만 실제 운전사가 타고 나머지 4대의 트럭은 자율주행 기술로 선행 트럭을 뒤따르는 식이다. 화주로서는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당장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이탈 방지 기술만으로도 일부 구현이 가능한 모델이다. 이에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바이두·다임러·테슬라·페덱스 등도 뛰어들었다. 트럭 운송 사업의 대대적인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전기차의 확산도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앞으로 모빌리티 산업은 완성차 판매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보다는 많은 주행 거리와 사용자 수에 따른 수익 발생으로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많은 사람을 오랜 시간 태우는 것이 수익성을 좌우하게 된다. 전기차는 이런 목표에 특화됐다. 배터리와 모터로 주행하기 때문에 엔진룸이 필요한 내연기관 차량과는 달리 보닛이 없다. 주행·제동 등에 필요한 복잡한 기계장치를 전자신호로 대체하기 때문에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최대 5명이 탈 수 있는 중형 세단을 박스카 형태의 전기차로 생산할 경우 최대 11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최근 전기차들이 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박스카로 개발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모빌리티 업체로서는 많은 인원을 수용해 수익을 늘릴 수 있다. 오일류를 교체할 필요가 없고 부품 마모가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공유차 플랫폼에서 자율주행 기술로 전기차를 구동시키면 24시간 운행할 수 있다. 벤츠·BMW·아우디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생산 비중을 대폭 늘리기로 한 점도 이런 변화에 대비한 포석이다. 전기차 소유주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충전기를 공유해 전기차 네트워크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전기차의 확산 덕에 영화나 만화에서나 볼 수 있던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 프로젝트도 최근 구체화되고 있다. 플라잉카는 제도적 문제와 소음 등으로 페이퍼플랜 수준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전기차 기술을 도입해 프로펠라를 모터로 작동시켜 소음 문제를 해결했다. 최근에는 드론을 띄우기 위해 제작된 3차원 지도가 정교해지면서 공중에서도 사고 없이 운행할 수 있게 됐다, 에릭 앨리슨 우버 항공사업 대표는 10월 1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세미나에서 “세계 각국 도심은 극심한 교통 혼잡에 시달리고 있지만, 우버에어를 이용할 경우 서울 관수동에서 경기도 안산까지 12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며 “2020년 우버에어의 시범 운영을 시작해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 모터쇼에 자동차 제조사는 줄줄이 불참 우버는 우버 주차장 건물 옥상을 플라잉카의 이착륙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차량 본체와 날개 부분을 분리할 수 있게 제작해 도로 주행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처음 상용화에 나서는 나라는 교통체증이 심한 미국·일본·인도·브라질·호주·프랑스 등이다. 도요타 역시 올해 안에 플라잉카 시제품을 제작해, 2020 도쿄올림픽의 오프닝 세레머니에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지리자동차도 지난해 미국의 플라잉카 스타트업인 테라푸지아를 인수하며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이런 모빌리티의 혁신적 변화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가 도래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차량이 자율주행으로 달리며 공유차 및 전기차 네트워크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오차 없이 실시간으로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 LTE 통신 환경에서는 한계가 있었지만 5G 통신은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 5G 통신은 최대속도가 20Gbps로 LTE보다 최대 속도가 20배가량 빠르고 처리용량도 100배 많다. 통신 지연시간이 1000분의 1초에 불과해 모빌리티 네트워크 구축에 적합하다. 통신기술의 발달과 공유차 플랫폼의 확산, 전기차 공급 확대, 자율주행 기술 발전 등이 맞물려 모빌리티 혁신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때문에 특정 분야의 기업이 단독으로 이런 거대한 변화에 대응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최근 자동차 제조사와 ICT 기업들이 전방위 동맹체제를 구축하며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있는 배경이다. 벤츠·아우디·포드·도요타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자율주행 택시를 개발 중이다. BMW·피아트크라이슬러(FCA)·콘티넨탈·델파이는 인텔과 손잡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섰다. 혼다는 GM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 크루즈홀딩스에 27억5000만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하기로 하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라이벌 관계인 벤츠·BMW·아우디는 이미 2015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노키아가 보유하고 있던 디지털 지도 서비스 회사 ‘히어(HERE)’를 공동 인수하기도 했다. 중국 지리차는 올초 벤츠를 보유한 다임러AG 지분 9.69%를 약 10조원에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는 카메라는 물론 센서, 초고속통신, 초고정밀지도 등 수많은 과학 기술의 총아로 각 분야 기업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번 기술 표준이 세워지고 플랫폼 연합이 구축된 이후에는 합류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가 간 연합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대부분 참가한 데 비해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재규어·랜드로버·포르셰·마쓰다 등이 굵직한 브랜드가 불참했다. 올해 파리 모터쇼에 독일 폴크스바겐이 빠졌고, 벤츠·BMW·아우디 등도 내년부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 범죄노출, 개인정보 유출, 대량 실업 등 과제 이런 가운데 공유차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승자독식이란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상 동맹체제를 구축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이자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포석이다. 도요타는 지난 6월과 8월 그랩과 우버에 투자하는 등 공유차 회사와의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소프트뱅크와의 공동출자회사 설립도 도요타가 먼저 제안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이다. GM은 공유차 브랜드 ‘메이븐’을 출범한 데 이어 미국 공유차 서비스 업체 리프트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공유차 업체 간에도 협력이 벌어지고 있다. 로밍 서비스를 통해 국경을 넘어도 공유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예컨대 평소 우버만 사용하던 미국인이라도 중국에서는 디디추싱, 동남아시아에서는 그랩을 통해 공유차 서비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앞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은 공유차 업체가 대중의 수요만큼 제조사들에게 차량 생산을 위탁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율주행차는 수많은 라이더와 센서로 무장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 개인이 구입하기 어렵다. 현재 경기도 판교에 다니고 있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 ‘제로셔틀’의 경우 가격이 13억원 정도다. 비싼 자동차 가격에 보험료·세금·수리비 등 부대비용을 고려하면 앞으로 개인의 자동차 구매 유인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장기적으로 공유차 서비스는 개인 간 거래보다는 차량을 많이 확보한 기업 혹은 동맹이 교통망의 주요 공급자가 되는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완성차 제조사로서는 플랫폼으로의 진출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 사고 발생 책임 소재, 개인정보 유출 등 문제 모빌리티 기업들의 시계침은 이미 3년 후로 맞춰져 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와 5G 통신이 보급되는 2021년부터 본격적인 산업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BMW와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구글, 콘티넨털, 델파이는 또 다른 ICT 업체 인텔과 손을 맞잡았다. 이들도 자율 주행차를 2021년까지 출시하겠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뭉쳤다. 도요타·혼다·닛산·미쓰비시 등 일본 기업들은 2020년 상용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BMW·FCA도 2021년을 목표로 뛰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2021년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시킨 후 2030년에는 상용화된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이다.다만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범죄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점과 자율주행차의 사고 발생 때 책임을 누가 지느냐 등의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택시·트럭·렌터카 등 기존 산업의 대량 실직 등 사회적 반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김필수 교수는 “기존 산업의 반발과 생존권 주장이 거세지만 앞으로 모빌리티의 변화에 한국이 도태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8.10.2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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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경제연구원 | 판문점 선언으로 남북경협 토대 확보 현대경제연구원은 4·27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 ‘2018년 남북 정상회담 진단과 과제’ 보고서에서 “2007년 10·4 선언의 합의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남북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우선 추진한다는 합의를 통해 새로운 남북 경협 추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동해선·경의선 철도, 도로 등을 잇는 것은 남북 관계의 복원을 의미하는 한편 실제적으로 남북 경협을 대비해 공동 경제개발 전략을 수립하는 계기가 된다는 해석이다. 연구원은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북한의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계획(2010~2020)에서 유사한 성격의 사업에 주목했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은 남한의 수도권과 개성공단·평양·남포·신의주를 잇는 ‘서해안 산업·물류·교통 벨트’를 추진하는 내용이다. 또 금강산부터 원산·단천~청진·나선을 개발해 동해안과 러시아를 잇는 ‘동해권 에너지·자원 벨트’도 핵심 사업으로 포함돼 있다.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계획에도 이와 비슷한 사업 내용이 있다. 신의주~남포~평양의 서남 방면과 나선~청진~김책으로 이어지는 동북 방면의 양대 축 개발 전략이다. 남한과 북한 모두 서해안과 동해안의 물류·산업 체제를 잇는 개발 계획을 갖고 있어 남북 경제협력 사업 중 우선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남과 북의 물류망이 연결되면 섬나라 같던 경제영토가 사실상 대륙으로 넓어져 대륙경제국가로 새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남북 경제 모두에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2007년 10·4 선언의 합의를 이어갈 뜻이 있다고 밝힌 데에도 무게를 뒀다. 이해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10·4 선언의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할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남북 경협이 개별 사업으로 진행되기보다는 남북이 비전을 공유하는 공동의 개발 전략을 토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북은 10·4 선언에서 ▶자원개발 적극 추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개성공업지구 1단계 완공 및 2단계 개발 착수 ▶안변·남포 조선협력단지 건설 ▶백두산~서울 직항로 개설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종합 평가로는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기존 합의를 재확인하는 한편, 이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실현가능성을 키운 것”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해서 남한의 ‘한반도 운전자론’과 ‘동북아플러스 책임공동체 구상’ 추진을 위한 설득력과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경기대회 남북한 단일팀 구성 등 앞으로 사회·문화 교류에 대해서는 “민족 동질성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협력이 용이한 사회·문화 교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면 경협 등 남북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산가족 상봉 논의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남북 정상 모두 이산가족 상봉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한 만큼 향후에도 지속 추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남북 간 합의에서 이를 이행하는 절차와 속도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합의→이행→신뢰 구축’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향후 남북 관계가 안정적으로 지속된다는 상호 확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선 “정상회담의 정례화와 후속 논의를 체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북 관계 개선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토론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이해를 구해야 한다”며 “남북 관계 특수성을 근거로 대북 제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에서 의무 면제를 받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LG경제연구원 | 일본 해외 진출에서 ‘코리아 패싱’ 우려 LG경제연구원은 ‘일본 경제 부활했나’ 보고서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일본 경제가 한국 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2017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8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수출과 투자 증가가 경기 회복의 원동력이다. 2013년 출범한 아베 신조 정권이 양적완화를 중심으로 한 아베노믹스를 시행하면서 엔화 가치가 떨어져 수출이 호황을 누렸고, 투자가 증가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집권하기 전 5년 동안 순수출과 투자의 성장기여도는 -0.71%였으나, 집권 이후 5년 간은 0.92%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유가도 배럴당 40~50달러로 안정되고, 일본 정부가 최고 8조엔 수준의 추경에 나서며 경기 회복의 불을 당겼다. 현재 일본에서 시가 총액 1조엔 이상인 기업 수는 152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락하던 수도권 주택가격도 2000년대 초와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가계로의 낙수 효과가 이어지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일본 기업들이 임금을 올리기보다는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고 있어서다. 기업들은 내수시장 위축과 인건비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소비·생산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규모는 2000년대 중반 연 300억 달러에서 2014~17년에는 연 평균 88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한국 경제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중·일로 이어지는 제조업 분업 구조에서 한국이 배제될 수 있어서다. 실제 일본의 주된 M&A 목적지는 거대 시장을 가진 중국이었다. 2012~14년 M&A 규모는 중국 목적지가 4억 달러, 한국 목적지가 16억 달러였다. 그러나 2015~17년에는 한국보다 중국 목적지가 5배 규모로 불어났다. 박래정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국 제조업의 입지는 위축될 위기를 맞았다”며 “한국산 반도체를 제외하면 중국 중간재 수입액이 늘어나는 품목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 한국금융연구원 | 올해 한국 경제 3.1% 성장할 전망 금융연구원은 ‘2018년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2.8%에서 3.1%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배경으로 민간소비 회복과 수출 증가를 꼽았다. 금융연구원의 발표 수치는 한국은행과 정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3.0%보다 높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전년 수준이지만 불확실성은 전년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금융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배경에는 민간소비 증가세와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가 기대돼서다. 최근 가계 실질소득이 반등하고 기초연금 인상, 아동수당 도입, 주택입주 물량 급증 등이 맞물리면서 민간 소비가 2.8%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3.9%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 속에 세계 무역 역시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설비투자가 3.6% 증가에 그치면서 지난해 설비투자 증가율(14.6%)에 견줘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도 주택 신규착공 감소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탓에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용 분야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해 32만 명보다 5만 명 감소한 27만 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공공·보육·요양 등의 분야에서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에는 1% 초반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물가상승률이 경기 회복과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부터 점차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봤다. 손상호 금융연구원장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임시 고용이 늘어나고 있고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 요인으로 하반기에는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경쟁국의 통화가 강세를 띠고 있으므로 (원화 강세 때문에)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 KT경제경영연구소 | 중국 AI 시장 고속성장 전망 KT경제경영연구소는 ‘샤오미의 잇단 AI 탑재 디바이스 출시, 중국 AI 시장 탄력 전망’ 보고서에서 샤오미·알리바바 등 중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디바이스 개발, 판매에 나서면서 중국의 AI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오미는 3월 27일 자체 개발한 AI인 ‘샤오미 AI’를 사용한 스마트폰과 AI 스피커, 노트북, TV를 잇따라 출시하고 판매에 나섰다. 샤오미 AI는 구글의 어시스턴트와 애플 시리, 삼성 빅스비처럼 사용자의 말을 인식해 기능을 수행하는 AI 시스템이다. 샤오미는 또 새 스마트폰 미 믹스 2S에 AI를 탑재한다. 음악 재생, 날씨·교통정보·뉴스 제공, 일정 관리, 통번역 기능을 수행한다. 또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연동돼 메시지를 보내거나 송금도 가능하며, 사진 촬영, 검색 등의 기능도 있다. AI 스피커를 통해 불을 켜고 끄거나, 로봇 청소기를 작동시키는 등 가전 제어 기능도 추가했다. 알리바바 역시 리테일과 여행 등 e 커머스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자체 AI 플랫폼 ‘알리지니 2.0’에 사물 인식 기능을 추가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물을 인식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중국 IT 기업들이 속속 AI 스피커를 내놓으며 중국의 AI 스피커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올해 7.8%로 세계 2위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언어적 한계로 구글·아마존·애플 등이 중국에서 철수한 상황이라 중국 AI 스피커 시장은 현지 업체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 산업연구원 | 중소 방산업체 일자리 창출 효과 커 산업연구원은 ‘2017년 방위산업 통계 및 경쟁력 백서’에서 중소 방위산업체를 육성해 방산 분야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 국내 방위산업 생산액은 16조4269억원(289개 업체 기준)으로 3년 전에 비해 23.8% 증가했다. 그러나 중소 방산업체의 생산액은 2조6644억원으로 전체의 16.2% 수준에 그쳤다. 제조업의 중소기업 생산비중 48.3%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고용창출은 중소 방산업체가 1만3000명을 고용해 전체 방산 기업 고용자 수 3만7000명의 36.6%에 달했다. 지난 3년 간 고용 증가율은 6.9%로 같은 기간 제조업 중기의 2.3%를 웃돌았다. 장원준 연구위원은 “방위산업 부품 국산화율은 지난 5년(2012~16년) 간 63~66%에 머물러 있다”며 “방산 중기의 생산비중을 높이면 고용 창출효과가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중소 방산업체의 비중이 적은 이유로 ▶핵심 구성품·부품의 높은 해외 의존도 ▶저부가가치 부품 국산화 추진 ▶부품 국산화율 산식 왜곡 ▶국산화 시제품의 시험평가 어려움 ▶부품 국산화 계획과 무기개발사업 간 연계성 부족 등을 꼽았다. 산업연구원은 방산 분야의 중소기업 비중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중소기업 계약목표제 도입과 첨단 무기체계 수입시 국내 기업 참여 의무화, 저부가가치 수입 부품 대체 위주의 부품 국산화 방식 전면 개편 등을 제시했다.

2018.05.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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