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병기가 만난 사람 |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겸 벤처기업협회장] “경제는 결국 결과로 말해야 한다”
[홍병기가 만난 사람 |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겸 벤처기업협회장] “경제는 결국 결과로 말해야 한다”
공유경제·바이오·의료 분야 과감한 규제 개혁 절실… 민간과 많이 소통하는 정부 정책 기대 안건준(53) 벤처기업협회장은 열정적인 사람이다.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해 인터뷰 내내 거침없는 생각을 쏟아냈다. 벤처기업과 대기업 간의 상생을 주장하는 그는 이제 한국 경제 생태계의 중심이 융복합 시대에 맞는 성장으로 다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생체인식 전문 회사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크루셜텍㈜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그는 미래를 믿는 긍정적 인생관과 경영철학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후폭풍으로 그동안 일궈놓은 중국 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아 매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는 경영위기를 겪고 있지만, 그가 내다보는 세계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니 새삼 벤처기업 속에 스며든 도전정신이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었다. 안건준 회장을 판교 사옥에서 만나 1시간 여에 걸쳐 한국 경제와 회사 이야기, 경영 철학 등을 직접 들어봤다.
현장에서 볼 때 최근 한국 경제는 어땠나.
“2018년은 내외적으로 힘든 한 해였다. 문재인 정부가 노력은 많이 했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를 놓고 보면 실망스럽다. 경제는 무엇보다 결과로 말해야 한다. 결과가 잘 되면 그 과정에서의 이야기는 모두 미담이 된다. 외환위기 때 위기를 극복하고 나니 금 모으기 운동이 아름다운 미담 사례가 되지 않더냐. 시속 100km로 달려도 옆 차가 200km로 달리면 내 차가 뒤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옆에서 일본과 미국이 훨씬 빨리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막연하게 열심히 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명확한 반성과 함께 남보다 한발 앞서야 한다. 아직 판단을 유보하지만 2기 경제팀의 결과를 기대하고, 주목하고 있다. 최근 경제팀의 움직임을 보면 정부의 리더십을 찾으려는 자세가 엿보인다. 민간 부문과의 많은 소통을 기대한다.”
벤처 업계 차원에서 정부에 가장 바라는 것은.
“(강조하며) 과감한 규제 개혁 하나로 집약된다. 규제 개혁은 문재인 정부 이전 정부 때부터 단골 공약 사항이었다. 과연 누가 의지를 갖고 해결하는가 하는 결과의 문제였다. 현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했다곤 하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9년 간 새로운 규제가 1만개나 생겨났지만 풀어준 규제는 고작 900개에 지나지 않는다. 대통령 임기가 아직 3년 반이나 남았지만 경제 생태계는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 서둘러서 해결해야 할 때다. 공유경제와 바이오산업, 의료산업의 규제 완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안 회장은 “대기업과 벤처·스타트업 업체가 협의하는 시스템의 구축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이 다 잘 살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지난 30, 40여 년간 억눌려온 응어리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지만 사회 구성원 각자가 한 발씩 물러서서 자기반성을 통해 새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유 경제가 유행이다. 국내에선 카카오 카풀에서 보듯 논란이 많다.
“공유 경제는 이미 전 세계에서 대세가 됐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다른 경쟁국에 다 빼앗기게 된다. 문제는 사회적 합의다. 카카오 카풀만 해도 직접 당사자인 택시기사만 전국에 30여 만 명이다. 그 가족까지 합치면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얽힌 사회적인 문제다. 이를 카카오 같은 민간 회사에게만 합의를 이뤄내라고 책임을 맡겨놓을 순 없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그 역할을 주도적으로 제때에 하지 못했고, 열정적으로 하지도 못했다. 이제부터라도 정부 주도 아래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 자꾸 뒤로만 미루지 말고 격정적인 끝장 토론을 거쳐서라도 결론을 내려야 할 사안이다.
최근 들어 기업 기죽이기가 심각하다는 지적들도 나온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동안 (기업 기죽이기가) 너무 심했던 게 사실이다. 신년에는 기업 기 살리기 운동을 협회 차원에서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울 계획이다. 순수 창업보다 기존 기업의 추가 성장(scale-up)이 이뤄질 때 좋은 일자리가 더 많이 생긴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제 생태계의 중심을 추가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놓아야 한다. 이를 위한 기업의 사기 진작은 우선적이다.”
크루셜텍은 어떤 회사인가.
“2001년 광통신 모듈 전문 업체로 창업했다. 그러나 창업 직후 3년 여에 걸쳐 정보통신기술(ICT) 버블 붕괴가 이어졌다. 나스닥 시장을 휩쓸던 내로라하는 광통신 회사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회사 장래를 고민하다가 나노기술을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용하는 기술에 전념하기로 했다. 이후 세계 최초 제품을 9개나 만들었지만 모두 다 잘 팔리는 것은 아니더라. 4개 정도의 제품이 성공을 거두면서 생체인식 전문 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손가락으로 휠을 돌려서 마우스처럼 활용하는 옵티컬 트랙패드(OTP)를 개발해 블랙베리폰에 탑재한 게 유명해진 계기가 됐다. 스마트폰 전용 지문 인식 모듈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문 인식 기술 개발에 나서게 된 동기는.
“최근 기술의 추세는 새로운 발견이나 발명에 주력하기보다는 기존 기술을 융복합하는 게 대세다. 기존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융복합 기술을 만들어 내야 한다. 지문 인식 기술도 광 마우스를 뒤집어서 사용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앞으로 보안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세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5년 전부터 지문 인식 기술 개발에 나선 게 주효했다.”
미래의 인식 기술은 어떻게 발전할까.
“생체 인식 기술은 현재 안면·홍채·음성·패턴 인식에 이어 정맥 인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다뤄지고 있다. 그중 지문 인식 분야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효율이 높아서 집중하고 있다. 다른 인식 기술은 관련 모듈 부품이 지금보다 커져야만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사람을 잘못 알아보는 오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손가락 지문 1개만 확인할 경우 대략 5만분의 1 정도의 오류가 생긴다. 하지만 손가락 3~5개를 보게 되면 수천 만분의 1 수준으로 오류 가능성이 대폭 작아진다. 거의 오류가 없는 수준이라 봐도 무방하다.”
실생활에 더 응용할 수 있는 분야는.
“이미 출입 통제 등과 같은 보안시스템에 많이 쓰이고 있다. 앞으로 각종 주문 결제는 물론 TV 리모컨 스위치에 장착해 사용자의 시청 패턴을 파악하거나 특정 채널을 추천하는 경우까지 널리 활용할 수 있다.”
최신 제품을 꼽는다면.
“모바일 디스플레이 전체 화면 중 아무 곳이나 눌러도 지문 인식이 가능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초음파·광학기술을 활용하던 종전 수준을 뛰어넘어 반도체 기술을 응용한 풀 스크린용 지문 인식 기술이 가능한 디스플레이용 드라이브 IC다.”
최근 사업 분위기는 어떤가.
“지난해 3월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여파로 전체 매출의 60~70%가 감소했다. 처음엔 화웨이 등 중국의 파트너 업체들이 미팅을 슬슬 피하더니 주문 물량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나중에야 사드와 관련된 움직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심각한 경영위기가 아닐 수 없었다. 아직까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국내 업체 쪽으로 납품선을 돌리면서 타격을 최대한 줄여나가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중 경영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유망 IT 업체에 대한 치열한 인수·합병(M&A)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회사가 살아남은 경쟁력은 무엇인가.
“우리와 공동으로 블랙베리 OTP를 개발했던 미국의 나스닥 기업 어센틱 역시 애플에 4000억원에 인수되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느냐가 관건이다. 창업 당시부터 ‘Born Global’을 기치로 내세운 기술로 세계 시장을 공략했다. 회사 이름을 ‘크루셜(crucial)’로 지은 것도 ‘입에 거품을 물고, 독종같이, 남다른 우수함을 추구한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속 가능한 시장 파트너로서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다. 경쟁사의 기술 침해에 소송으로만 대응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접는 디스플레이에 지문 인식 기술을 탑재하기 위해 2019년 중 시제품 출시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가격보다 30~40% 저렴한 지문 인식 모듈의 대량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크루셜텍은 지문 인식 기술에 필요한 반도체·패키지·소프트웨어·모듈 등 4가지 분야의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일한 회사다. 4가지 풀 라인업을 동원해 효율을 높여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CEO만 17년째다.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영 일화는.
“가끔 편하게 하청 업체나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창업 이후 그만큼 힘든 일이 많았다. 블랙베리에 OTP를 탑재했던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어느 모바일 전시회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지했던 블랙베리를 무작정 찾아갔다. 직원들 중에 누가 제일 높은 사람일까 고민하다가 나이가 제일 많아 보이는 사람을 찾아서 나를 소개했다. 그랬더니 운 좋게도 그가 선뜻 기술책임자(CTO)를 소개해주더라. 우리가 개발한 신기술을 설명했더니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인 그가 전시회가 끝난 뒤 이틀 만에 직접 한국으로 찾아왔다. 그는 오자마자 공장부터 가보자고 했다. 회사 직원이 30여 명에 불과했고, 공정 설비도 다 갖춰지지 않은 초라한 상태여서 보여줄 게 없었다. 일단 큰 회사처럼 보이려고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선 이사회를 열어야만 공장 공개를 결정할 수 있다고 둘러대고 시간을 벌었다. 그 사이에 실험실 설비들을 총동원해서 공장 내 4분의 1에만 설비를 갖추고, 나머지 빈 공간을 흰 커튼으로 가렸다. 그에게 공장을 보여줄 때 흰 커튼 너머는 비공개 양산 라인 지역이라 말하고 넘어갔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결국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게 됐고, 그로부터 1년 내에 모든 공장 설비를 갖추게 됐다.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나름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창업 초기엔 모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과만 남더라. 남들이 좋아하는 사업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업을 했던 것이었다. 사업계획서를 보다 철저하게 쓰고, 자금 확보·운용에서 제품 개발·생산과 법률 적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안을 철저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바로 경영의 기본이다. 이런 단계를 제대로 챙기지 않아 실패하고선 남 탓이나 운수 탓만 한다. 자기 탓을 해야 한다.“
안 회장은 “경영은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기술과 정보를 조사하고, 항상 새롭게, 뭔가 다른 것을 찾아가는 작업이 예술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경영이란 아무리 노력해도 나의 혼이 쉽게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그 결과에 본인 스스로 만족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창작의 고통과도 흡사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회사 경영에서 나만의 버릇이 있다면.
“사주 명리학에 관심이 많다. 이 역시 일종의 빅데이터라 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릴 때, 어떤 결정을 하기 전에 내가 가는 길이 과연 맞는지 고민할 때 참고하곤 한다. 신문도 많이 본다. 우리 업계는 첨단 업종이기 때문에 호·불황에 대한 판단보다는 트렌드가 중요하다. 업계의 최근 동향을 다룬 기사나 그와 관련된 분석 보고서와 데이터들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추세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평소 생활신조는.
“‘인정승천(人定勝天)’이란 말을 항상 명심한다. 사람이 뜻을 정하고 행하면 하늘을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내가 가야 할 길을 제대로 정하기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항상 나의 뜻과 가야 할 방향을 뚜렷하고 명확하게 정해 놔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막연하게만 생각하기보다는 죽기 살기 식으로 행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회사 밖에서의 생활은.
“집에 가면 항상 새벽 1, 2시쯤 늦게야 잠자리에 드는 올빼미형이다. 잠자기 직전의 시간이 나에겐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잠이 들락 말락 할 때 천재가 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다.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내일 아침에 회사에 가서 빨리 해결해야지’하는 생각에 자기 전에 항상 메모하는 게 습관이 됐다. 주말엔 주요 명산을 찾아 트래킹에 나선다. 회사 임원들을 늘 동행하는데, 함께 걸으면서 격의 없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 회사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되더라.”
독특한 취미가 있을 법하다.
“한 번 읽은 책을 소중하게 보관하는 게 유일한 취미다. 남에게는 새 책을 사서 선물한다. 10여 년 전부터 경영 서적 위주로 모아놓은 책이 500여 권쯤 된다. 시간 날 때마다 손 때 묻은 책을 펴보며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마음자세와 기분·감정을 다시 느껴보곤 한다. 하룻 밤을 꼬박 새워가며 읽었던 스티브 잡스의 전기가 가장 생각나는 책이다. ‘인문학과 공학의 경계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안 회장은 CEO들이 즐기는 골프와는 담을 쌓았다. 지는 게 싫어서 1등이 되기 전에는 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한다. 아마도 그의 승부 근성에 어울리지 않는 운동이 아니었나 싶다.
경영 서적만 읽으면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양이 아니라 관심의 부족이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경영과 인문학 역시 융복합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 요즘 뜨고 있는 공유경제와 같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만 하더라도 경영 전략 차원을 넘어선 인간의 삶 그 자체를 담은 인문학적 접근방식이 담겨있다.”
나만의 애장품을 꼽는다면.
“2014년 판교 벤처밸리에 문을 연 10층짜리 사옥에 가장 애착을 느낀다. 설계에서부터 직접 참여해서 지은 건물이다. 연구소 중심의 건물을 만들기 위해 1~3층에 사무실을 아예 없애고 실험실용 클린룸과 회의실 등만 갖췄다. 건물을 오갈 때마다 바라보며 의지를 다진다.”
‘10년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의 성공한 벤처기업가로 남아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 10년이면 새로운 단계의 일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초기 회사를 선도해주는 컨설팅을 맡는 벤처 액셀러레이터나 자본 확충에 기여하는 벤처캐피털과 같은 다른 업종의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사회 진출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이 세상에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융복합시대에서 1+1은 2가 아닌 무한대가 될 수 있다. 세상을 한발만 물러서서 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보인다. 백전백패나 승자독식의 사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새로운 아이디어만 발굴하려 애쓰지 말고 기존의 아이디어를 융복합해봐라. 창업을 한다면 이왕이면 쉬운 창업보다 남이 하기 힘든 어려운 창업을 해라. 쉬운 창업은 쉽게 망한다. 어려운 창업일수록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쉬운 창업을 택하기보단 전략과 계획이 있는 기술 창업을 하라.”
※ 홍병기 경제전문기자 -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사회부·산업부 기자와 경제부 정책·금융·증권팀장 등으로 일선 취재현장을 두루 거친 뒤 JTBC 보도국 취재 담당 부국장, 중앙일보 선데이담당 경제에디터 등을 역임했다. [재계를 움직이는 사람들(공저)] [떠오르는 재계 새별(공저)] [뉴스 동서남북: 한 권으로 읽는 한국 언론 명인·명문 열전]의 저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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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체인식 전문 회사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크루셜텍㈜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그는 미래를 믿는 긍정적 인생관과 경영철학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후폭풍으로 그동안 일궈놓은 중국 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아 매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는 경영위기를 겪고 있지만, 그가 내다보는 세계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니 새삼 벤처기업 속에 스며든 도전정신이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었다. 안건준 회장을 판교 사옥에서 만나 1시간 여에 걸쳐 한국 경제와 회사 이야기, 경영 철학 등을 직접 들어봤다.
정부 경제정책, 노력했지만 결과 실망스러워
현장에서 볼 때 최근 한국 경제는 어땠나.
“2018년은 내외적으로 힘든 한 해였다. 문재인 정부가 노력은 많이 했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를 놓고 보면 실망스럽다. 경제는 무엇보다 결과로 말해야 한다. 결과가 잘 되면 그 과정에서의 이야기는 모두 미담이 된다. 외환위기 때 위기를 극복하고 나니 금 모으기 운동이 아름다운 미담 사례가 되지 않더냐. 시속 100km로 달려도 옆 차가 200km로 달리면 내 차가 뒤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옆에서 일본과 미국이 훨씬 빨리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막연하게 열심히 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명확한 반성과 함께 남보다 한발 앞서야 한다. 아직 판단을 유보하지만 2기 경제팀의 결과를 기대하고, 주목하고 있다. 최근 경제팀의 움직임을 보면 정부의 리더십을 찾으려는 자세가 엿보인다. 민간 부문과의 많은 소통을 기대한다.”
벤처 업계 차원에서 정부에 가장 바라는 것은.
“(강조하며) 과감한 규제 개혁 하나로 집약된다. 규제 개혁은 문재인 정부 이전 정부 때부터 단골 공약 사항이었다. 과연 누가 의지를 갖고 해결하는가 하는 결과의 문제였다. 현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했다곤 하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9년 간 새로운 규제가 1만개나 생겨났지만 풀어준 규제는 고작 900개에 지나지 않는다. 대통령 임기가 아직 3년 반이나 남았지만 경제 생태계는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 서둘러서 해결해야 할 때다. 공유경제와 바이오산업, 의료산업의 규제 완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안 회장은 “대기업과 벤처·스타트업 업체가 협의하는 시스템의 구축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이 다 잘 살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지난 30, 40여 년간 억눌려온 응어리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지만 사회 구성원 각자가 한 발씩 물러서서 자기반성을 통해 새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유 경제가 유행이다. 국내에선 카카오 카풀에서 보듯 논란이 많다.
“공유 경제는 이미 전 세계에서 대세가 됐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다른 경쟁국에 다 빼앗기게 된다. 문제는 사회적 합의다. 카카오 카풀만 해도 직접 당사자인 택시기사만 전국에 30여 만 명이다. 그 가족까지 합치면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얽힌 사회적인 문제다. 이를 카카오 같은 민간 회사에게만 합의를 이뤄내라고 책임을 맡겨놓을 순 없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그 역할을 주도적으로 제때에 하지 못했고, 열정적으로 하지도 못했다. 이제부터라도 정부 주도 아래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 자꾸 뒤로만 미루지 말고 격정적인 끝장 토론을 거쳐서라도 결론을 내려야 할 사안이다.
최근 들어 기업 기죽이기가 심각하다는 지적들도 나온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동안 (기업 기죽이기가) 너무 심했던 게 사실이다. 신년에는 기업 기 살리기 운동을 협회 차원에서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울 계획이다. 순수 창업보다 기존 기업의 추가 성장(scale-up)이 이뤄질 때 좋은 일자리가 더 많이 생긴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제 생태계의 중심을 추가 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에 놓아야 한다. 이를 위한 기업의 사기 진작은 우선적이다.”
세계 선두권 생체 인식 전문 업체로 키워
크루셜텍은 어떤 회사인가.
“2001년 광통신 모듈 전문 업체로 창업했다. 그러나 창업 직후 3년 여에 걸쳐 정보통신기술(ICT) 버블 붕괴가 이어졌다. 나스닥 시장을 휩쓸던 내로라하는 광통신 회사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회사 장래를 고민하다가 나노기술을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용하는 기술에 전념하기로 했다. 이후 세계 최초 제품을 9개나 만들었지만 모두 다 잘 팔리는 것은 아니더라. 4개 정도의 제품이 성공을 거두면서 생체인식 전문 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손가락으로 휠을 돌려서 마우스처럼 활용하는 옵티컬 트랙패드(OTP)를 개발해 블랙베리폰에 탑재한 게 유명해진 계기가 됐다. 스마트폰 전용 지문 인식 모듈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문 인식 기술 개발에 나서게 된 동기는.
“최근 기술의 추세는 새로운 발견이나 발명에 주력하기보다는 기존 기술을 융복합하는 게 대세다. 기존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융복합 기술을 만들어 내야 한다. 지문 인식 기술도 광 마우스를 뒤집어서 사용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앞으로 보안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세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5년 전부터 지문 인식 기술 개발에 나선 게 주효했다.”
미래의 인식 기술은 어떻게 발전할까.
“생체 인식 기술은 현재 안면·홍채·음성·패턴 인식에 이어 정맥 인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다뤄지고 있다. 그중 지문 인식 분야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효율이 높아서 집중하고 있다. 다른 인식 기술은 관련 모듈 부품이 지금보다 커져야만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사람을 잘못 알아보는 오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손가락 지문 1개만 확인할 경우 대략 5만분의 1 정도의 오류가 생긴다. 하지만 손가락 3~5개를 보게 되면 수천 만분의 1 수준으로 오류 가능성이 대폭 작아진다. 거의 오류가 없는 수준이라 봐도 무방하다.”
실생활에 더 응용할 수 있는 분야는.
“이미 출입 통제 등과 같은 보안시스템에 많이 쓰이고 있다. 앞으로 각종 주문 결제는 물론 TV 리모컨 스위치에 장착해 사용자의 시청 패턴을 파악하거나 특정 채널을 추천하는 경우까지 널리 활용할 수 있다.”
최신 제품을 꼽는다면.
“모바일 디스플레이 전체 화면 중 아무 곳이나 눌러도 지문 인식이 가능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초음파·광학기술을 활용하던 종전 수준을 뛰어넘어 반도체 기술을 응용한 풀 스크린용 지문 인식 기술이 가능한 디스플레이용 드라이브 IC다.”
최근 사업 분위기는 어떤가.
“지난해 3월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여파로 전체 매출의 60~70%가 감소했다. 처음엔 화웨이 등 중국의 파트너 업체들이 미팅을 슬슬 피하더니 주문 물량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나중에야 사드와 관련된 움직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심각한 경영위기가 아닐 수 없었다. 아직까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국내 업체 쪽으로 납품선을 돌리면서 타격을 최대한 줄여나가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중 경영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유망 IT 업체에 대한 치열한 인수·합병(M&A)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회사가 살아남은 경쟁력은 무엇인가.
“우리와 공동으로 블랙베리 OTP를 개발했던 미국의 나스닥 기업 어센틱 역시 애플에 4000억원에 인수되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느냐가 관건이다. 창업 당시부터 ‘Born Global’을 기치로 내세운 기술로 세계 시장을 공략했다. 회사 이름을 ‘크루셜(crucial)’로 지은 것도 ‘입에 거품을 물고, 독종같이, 남다른 우수함을 추구한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속 가능한 시장 파트너로서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다. 경쟁사의 기술 침해에 소송으로만 대응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접는 디스플레이에 지문 인식 기술을 탑재하기 위해 2019년 중 시제품 출시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가격보다 30~40% 저렴한 지문 인식 모듈의 대량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크루셜텍은 지문 인식 기술에 필요한 반도체·패키지·소프트웨어·모듈 등 4가지 분야의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일한 회사다. 4가지 풀 라인업을 동원해 효율을 높여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경영 실패 남의 탓 해선 안 돼
CEO만 17년째다.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영 일화는.
“가끔 편하게 하청 업체나 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창업 이후 그만큼 힘든 일이 많았다. 블랙베리에 OTP를 탑재했던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어느 모바일 전시회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지했던 블랙베리를 무작정 찾아갔다. 직원들 중에 누가 제일 높은 사람일까 고민하다가 나이가 제일 많아 보이는 사람을 찾아서 나를 소개했다. 그랬더니 운 좋게도 그가 선뜻 기술책임자(CTO)를 소개해주더라. 우리가 개발한 신기술을 설명했더니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인 그가 전시회가 끝난 뒤 이틀 만에 직접 한국으로 찾아왔다. 그는 오자마자 공장부터 가보자고 했다. 회사 직원이 30여 명에 불과했고, 공정 설비도 다 갖춰지지 않은 초라한 상태여서 보여줄 게 없었다. 일단 큰 회사처럼 보이려고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에선 이사회를 열어야만 공장 공개를 결정할 수 있다고 둘러대고 시간을 벌었다. 그 사이에 실험실 설비들을 총동원해서 공장 내 4분의 1에만 설비를 갖추고, 나머지 빈 공간을 흰 커튼으로 가렸다. 그에게 공장을 보여줄 때 흰 커튼 너머는 비공개 양산 라인 지역이라 말하고 넘어갔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결국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게 됐고, 그로부터 1년 내에 모든 공장 설비를 갖추게 됐다.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나름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창업 초기엔 모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생각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과만 남더라. 남들이 좋아하는 사업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사업을 했던 것이었다. 사업계획서를 보다 철저하게 쓰고, 자금 확보·운용에서 제품 개발·생산과 법률 적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안을 철저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바로 경영의 기본이다. 이런 단계를 제대로 챙기지 않아 실패하고선 남 탓이나 운수 탓만 한다. 자기 탓을 해야 한다.“
안 회장은 “경영은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기술과 정보를 조사하고, 항상 새롭게, 뭔가 다른 것을 찾아가는 작업이 예술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경영이란 아무리 노력해도 나의 혼이 쉽게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그 결과에 본인 스스로 만족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창작의 고통과도 흡사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회사 경영에서 나만의 버릇이 있다면.
“사주 명리학에 관심이 많다. 이 역시 일종의 빅데이터라 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릴 때, 어떤 결정을 하기 전에 내가 가는 길이 과연 맞는지 고민할 때 참고하곤 한다. 신문도 많이 본다. 우리 업계는 첨단 업종이기 때문에 호·불황에 대한 판단보다는 트렌드가 중요하다. 업계의 최근 동향을 다룬 기사나 그와 관련된 분석 보고서와 데이터들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추세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뜻을 정해서 행하면 하늘을 이길 수 있다
평소 생활신조는.
“‘인정승천(人定勝天)’이란 말을 항상 명심한다. 사람이 뜻을 정하고 행하면 하늘을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내가 가야 할 길을 제대로 정하기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항상 나의 뜻과 가야 할 방향을 뚜렷하고 명확하게 정해 놔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막연하게만 생각하기보다는 죽기 살기 식으로 행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회사 밖에서의 생활은.
“집에 가면 항상 새벽 1, 2시쯤 늦게야 잠자리에 드는 올빼미형이다. 잠자기 직전의 시간이 나에겐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잠이 들락 말락 할 때 천재가 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다.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내일 아침에 회사에 가서 빨리 해결해야지’하는 생각에 자기 전에 항상 메모하는 게 습관이 됐다. 주말엔 주요 명산을 찾아 트래킹에 나선다. 회사 임원들을 늘 동행하는데, 함께 걸으면서 격의 없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 회사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되더라.”
독특한 취미가 있을 법하다.
“한 번 읽은 책을 소중하게 보관하는 게 유일한 취미다. 남에게는 새 책을 사서 선물한다. 10여 년 전부터 경영 서적 위주로 모아놓은 책이 500여 권쯤 된다. 시간 날 때마다 손 때 묻은 책을 펴보며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마음자세와 기분·감정을 다시 느껴보곤 한다. 하룻 밤을 꼬박 새워가며 읽었던 스티브 잡스의 전기가 가장 생각나는 책이다. ‘인문학과 공학의 경계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안 회장은 CEO들이 즐기는 골프와는 담을 쌓았다. 지는 게 싫어서 1등이 되기 전에는 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한다. 아마도 그의 승부 근성에 어울리지 않는 운동이 아니었나 싶다.
경영 서적만 읽으면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양이 아니라 관심의 부족이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경영과 인문학 역시 융복합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 요즘 뜨고 있는 공유경제와 같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만 하더라도 경영 전략 차원을 넘어선 인간의 삶 그 자체를 담은 인문학적 접근방식이 담겨있다.”
나만의 애장품을 꼽는다면.
“2014년 판교 벤처밸리에 문을 연 10층짜리 사옥에 가장 애착을 느낀다. 설계에서부터 직접 참여해서 지은 건물이다. 연구소 중심의 건물을 만들기 위해 1~3층에 사무실을 아예 없애고 실험실용 클린룸과 회의실 등만 갖췄다. 건물을 오갈 때마다 바라보며 의지를 다진다.”
‘10년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의 성공한 벤처기업가로 남아 있었으면 한다. 앞으로 10년이면 새로운 단계의 일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초기 회사를 선도해주는 컨설팅을 맡는 벤처 액셀러레이터나 자본 확충에 기여하는 벤처캐피털과 같은 다른 업종의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사회 진출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이 세상에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융복합시대에서 1+1은 2가 아닌 무한대가 될 수 있다. 세상을 한발만 물러서서 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보인다. 백전백패나 승자독식의 사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새로운 아이디어만 발굴하려 애쓰지 말고 기존의 아이디어를 융복합해봐라. 창업을 한다면 이왕이면 쉬운 창업보다 남이 하기 힘든 어려운 창업을 해라. 쉬운 창업은 쉽게 망한다. 어려운 창업일수록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쉬운 창업을 택하기보단 전략과 계획이 있는 기술 창업을 하라.”
※ 홍병기 경제전문기자 -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사회부·산업부 기자와 경제부 정책·금융·증권팀장 등으로 일선 취재현장을 두루 거친 뒤 JTBC 보도국 취재 담당 부국장, 중앙일보 선데이담당 경제에디터 등을 역임했다. [재계를 움직이는 사람들(공저)] [떠오르는 재계 새별(공저)] [뉴스 동서남북: 한 권으로 읽는 한국 언론 명인·명문 열전]의 저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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