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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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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오은영 자녀보험', 보험료 20% 내리자 인기 껑충

보험

KB손해보험이 지난해 2월 출시한 ‘KB 금쪽같은 자녀보험’의 12월 신규판매건수가 전년 평균 대비 약 80% 성장하며 자녀보험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KB손해보험은 ‘KB 금쪽같은 자녀보험’이 지난 12월 한달 간 약 2만3000여건 판매돼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자녀보험 월 평균 판매량 1만2000여건 대비 가입건수가 약 80% 늘어났다고 18일 밝혔다.이는 지난해 12월 KB손해보험이 자녀보험의 예정이율을 선제적으로 2.5%에서 2.75%로 0.25%p(포인트) 올린 것에 따른 보험료 인하 효과가 발생해 보험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예정이율이란 보험사들의 보험료 산정 기준 중 하나로,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영해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말한다. 보험사에서는 보험료 납부 시점과 보험금 지급 시점 사이에서 발생하는 시차 동안의 기대 수익을 예상해 보험료를 정하는 데 이때 기준이 되는 이율이 바로 예정이율이다.보험사는 예상 수익률이 낮아질수록 보험료를 더 거둬야 가입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 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정이율을 낮추면 보험료가 인상된다. 하지만 반대로 예상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면 예정이율을 올려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통상 예정이율 0.25p(포인트)가 오르면 보장보험료가 약 10% 가량 내려간다. 예정이율은 가입 시점 이율로 고정되기 때문에 인상 후 신규 가입자들의 보험료가 기존 가입자보다 저렴해진다.뿐만 아니라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자녀보험 예정이율 인상으로 최대 약 12%의 보장보혐료를 인하한데 이어, 올 1월에는 사업비를 절감해 보장보험료를 7.7% 추가 인하했다.지난해 KB손해보험의 ‘KB 금쪽같은 자녀보험’은 ‘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를 모델로 내세워 자녀보험 시장에 큰 바람을 일으켰다. 오은영 아카데미와 제휴해 자녀심리서비스를 제공했고, ‘정신질환치료비’, ‘신경성 식욕부진/폭식증 진단비’ 등 차별화된 보장의 배타적 사용권도 연이어 획득했다.KB손해보험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물가상승으로 국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예정이율 인상과 사업비 절감으로 자녀보험 보험료를 대폭 인하하게 됐다”며, “KB손해보험은 앞으로도 합리적인 보험료로 시대의 흐름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18 09:43

2분 소요
‘KB 오은영 보험’ 탑재된 ‘신경성 식욕부진·폭식증 진단비’, 배타적사용권 획득

보험

KB손해보험은 이달 초 출시한 신상품 ‘KB 오! 금쪽같은 자녀보험’에 업계 최초로 탑재된 자녀보험 신규 특약 ‘신경성 식욕부진·폭식증 진단비’에 대해 손해보험협회로부터 향후 3개월 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KB손해보험은 ‘신경성 식욕부진’ 및 ‘신경성 폭식증’이 중증 정신질환으로 만성화가 잦으며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질환이나 기존 실손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아 보장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다수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문을 바탕으로 ‘신경성 식욕부진·폭식증’에 대한 보장을 개발했다. 이에 손해보험협회로부터 새로운 보장을 개발한 독창성을 인정받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거식증 및 폭식증과 관련한 사회 경제적 비용 감소를 위한 보험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 등의 노력을 인정받아 3개월 간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 받았다. ‘신경성 식욕부진·폭식증 진단비’ 특약은 보험기간 중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 의해 ‘신경성 식욕부진’ 또는 ‘신경성 폭식증’으로 진단 확정된 경우 최초 1회에 한하여 보험금을 지급한다. KB손해보험은 이번 배타적사용권 획득으로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통틀어 2022년 업계 최다인 4번째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올 초 ‘만성신염 및 신증후군 진단비’ 획득을 시작으로 ‘정신질환치료비III(90일 이상 약물 처방)’, ‘신경성 식욕부진·폭식증 진단비’ 등 자녀보험 및 질병과 관련된 보장뿐만 아니라 ‘영업정지 취소청구에 대한 행정심판 변호사 선임비용’ 등 일반보험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KB손해보험 장기상품본부장 배준성 상무는 “이번 배타적사용권 획득을 통해 사회·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새로운 위험까지 보장의 영역을 넓힌 ’KB 오! 금쪽같은 자녀보험’의 진정성을 인정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KB손해보험은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7.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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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려고 밥 굶는 젊은 세대

산업 일반

체중 증가 피하려고 알코올의 칼로리 만큼 음식량 줄이는 음주거식증이 미국의 대학생 사이에서 많아 영국인 5명 중 1명은 술을 마시려고 끼니를 거른다. 살은 빼고 싶지만 친구들과 만나는 것은 포기할 수 없으니 알코올에서 나오는 칼로리 만큼 음식에서 나오는 칼로리를 줄이려는 생각에서 술 마시기 전이나 술을 마실 때 식사나 안주를 멀리한다고 영국 건강관리 단체 베넨덴의 ‘국가보건보고서 2016’이 지적했다.이런 관행은 속어로 ‘음주거식증(drunkorexia)’으로 불린다. 술꾼(drunk)과 거식증(anorexia)의 합성어다.이 보고서는 모든 연령층의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음식과 음주, 운동 습관부터 영국 국립건강보험(NHS) 운영 방식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해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여기서 드러난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전반적인 웰빙보다는 외모 관리를 위해서라고 답한 사람이 다수라는 점이다. 특히 응답자 중 18∼24세의 41%가 건강은 생각하지도 않고 단지 외모를 가꾸기 위해 건강식을 한다고 답했다. 전반적으로 젊은 세대가 식사를 음주로 대체하는 것 같은 좀 더 위험한 태도를 보이지만 이 보고서는 모든 연령층에서 건강과 관련한 지식의 부족을 드러냈다.대표적인 무지의 사례로 꼽히는 음주거식증을 보자. 이 증상은 유발 원인을 두고 논란이 많지만 주요 요인으로 의심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왜곡된 자기 지각에다 아름다움과 신체 이미지의 비현실적인 기준이 합쳐지거나, 사교 음주의 경우 또래 압력이 크거나, 불안과 우울의 대처 수단으로 사용하거나, 또는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빨리 취하기 위한 방도로 이용되는 경우다.음주거식증은 남성도 경험하지만 젊은 여성 사이에서 더 흔하다. 극단적인 경우 식욕이상항진증(폭식증, 폭식 후 토해내기를 반복하는 증세)과 신경성식욕부진증(거식증, 체중에 대한 비정상적인 공포로 음식을 안 먹는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럴 경우 먹은 것을 더 쉽게 토해내거나 먹는 것에 대한 불안을 완화하는 데 술이 사용된다.1983년 실시된 연구는 습관적으로 폭음하거나 알코올에 의존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신을 얼마나 더 왜곡되게 지각하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알코올에 의존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에게 어깨와 팔, 가슴 등 22개 신체 부위의 길이와 넓이를 추측하도록 해 신체 이미지 왜곡 정도를 측정했다. 흥미롭게도 알코올에 의존하는 사람은 자신의 신체 부위를 실제보다 크게 추측했다. 자신에 대한 지각이 그만큼 왜곡됐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연구는 알코올에 의존하거나 폭음하기 쉬운 사람과 왜곡된 자기 지각 사이엔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그 외 음주거식증의 다른 요인은 체중 증가 방지, 술값을 마련하기 위해 음식에 드는 돈 절약하기, 더 빨리 취하기(이 역시 비용 절약의 한 형태로 빨리 취하면 술을 더 많이 마실 필요가 없다) 등이다. 음주거식증을 대학생들 사이에서 더 흔히 볼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미국 휴스턴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8명은 술 먹기 전에 칼로리 등을 고려해 밥을 먹지 않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주리대학 연구팀은 음주를 즐기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음주와 식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6% 정도가 술자리가 있으면 칼로리 섭취를 줄이기 위해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여학생의 비율이 남학생보다 3배 가까이 높았는데 이는 다이어트가 술값 절약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도적인 끼니 거르기와 알코올 남용의 결합은 위험한 신체적·심리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영양실조 상태에서 폭음하면 블랙아웃(‘필름 끊어짐’ 같은 일시적인 의식 상실), 알코올 중독, 주취 상해, 폭력, 질병에 시달릴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에탄올(주정, 에틸알코올)이 혈류에 더 빨리 도달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속히 올라간다. 알코올과 관련된 뇌 손상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알코올 남용은 수화작용과 무기물·영양소 보유에도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이런 해로운 결과는 여성에게서 더 쉽게 나타난다(남성의 몸은 알코올을 여성보다 더 빨리 대사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업무에 집중하거나 결정을 내릴 때 어려움을 겪는 등 장·단기적인 인지 문제를 보일 수 있다. 때론 더 위태로운 섭식장애나 알코올 남용 문제를 겪을 위험도 높아진다. 또 폭음은 폭력, 안전하지 못한 섹스, 알코올 의존증, 약물 남용, 만성 질병의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그렇다면 섭식장애와 알코올 의존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까?음주거식증은 정식 의학용어는 아니다. 그러나 섭식장애와 약물 남용은 분명 관련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약물 남용 문제를 겪을 위험은 섭식장애에 시달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더 크다.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 성인 6명 중 1명은 음주 문제가 있으며 약 1000만 명은 생명을 위협하는 섭식장애를 겪을 수 있다. 미국에서 섭식장애와 약물 남용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약물 남용과 가장 흔히 연결된 섭식장애가 폭식증과 거식증이다. 섭식장애에 시달리는 사람의 절반 정도는 술이나 불법 약물을 남용한다.영국의 음주예방 단체 드링크어웨어의 일레인 힌덜 대표는 “마시는 술에서 발생할 칼로리를 의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무해한 전술처럼 보일 수 있는 행동이 위험한 집착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끼니를 거르면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정신적 혼란이나 구토, 기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 증상이 반복되면 간·심장 문제와 일부 암 등 만성적인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체중을 줄이려면 식사를 줄일 게 아니라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 최선이다. 알코올은 인체에 저장되지 않고 다른 영양소보다 먼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며 아무런 영양가 없이 열량만 높아 ‘텅 빈 칼로리’로 불린다.”- 루시 클라크-빌링스 뉴스위크 기자

2016.11.28 10:00

4분 소요
건강식품 강박증이 여성 건강 좀먹는다

헬스케어

“음식이 주위에 있으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다. 딸에게는 표시나지 않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가 음식을 안 먹겠다거나 접시를 다 비우지 않으면 불안하다.”영국의 한 대표적인 사설 재활 및 중독치료 센터에서 34~76세의 여성 그룹이 모여 섭식장애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 토론한다. 모두 대학을 나온 성공적인 직장인들이다. 소피(42)는 3세 딸을 둔 싱글맘이다.“나는 20세부터 거식증에 시달렸다. 딸에게도 섭식장애가 생길까봐 마음을 졸인다. 균형 잡힌 식단을 차려주려 하지만 나는 식단을 짜는 데는 재주가 없다. 딸이 혼자 식사하는 것도 걱정된다. 나는 저녁 때 대부분 아이가 잠자리에 든 뒤 코티지 치즈(cottage cheese, 숙성시키지 않은 부드러운 치즈) 조금 하고 적포도주 한 잔만 마신다. 하지만 식탁에는 그렇게 잘 앉지 않는다. 문제는 우리 둘뿐이라는 점이다. 함께 식사할 수 있으면 좋다는 건 나도 안다. 그래도 어린이집에선 친구들과 함께 먹으니까 다행이다.” ━ 청정 자연식 세대에 건강식 강박증 심해 십대 아들 2명을 둔 프랜(53)은 “사내아이들이라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딸을 뒀다면 몸매와 체중에 관한 온갖 근심과 걱정을 감당할 수 없었을 듯하다. 나는 종일 주방에서 음식을 요리해 남편과 두 아들을 먹이는 데 모든 시간을 보낸다. 모두 대단히 활동적이고 식성이 아주 좋다. 내가 적게 먹는다는 사실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이 전문직 여성들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자신의 병이 아이들에게 전염될까 두려워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거식증(anorexia, 신경성 식욕부진증)과 폭식증(bulimia, 신경성 폭식증)이 유전될 수 있음은 여러 조사에서 입증된다. 하지만 자녀의 영양공급을 걱정하는 사람은 섭식장애 병력을 가진 여성뿐이 아니다. 섭식 관련 장애가 없는 한 동료가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내게 이렇게 말했다. “딸이 태어나면 내 태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졌다. 첫 애는 사내아이라 빵·치즈·탄수화물을 아무 걱정 없이 양껏 먹인다. 하지만 여자아이를 그런 식으로 먹여도 될까?”그런 우려를 갖는 사람이 드물지 않다. 유럽 전역에 걸쳐 섭식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전문직 중산층 여성(그리고 일부 남성) 세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요즘 들어 건강식품 강박증(orthorexia nervosa)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는 증상이다. 그들은 완벽하게 균형 잡힌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식사제한과 혹독한 운동법을 결합하고, 칼로리 수치, 녹즙 섭취, 헬스를 통한 몸매 가꾸기에 광적으로 집착한다.보통 사람들 눈에는 대체로 성공적인 직장생활과 단란한 가정생활을 꾸려가는 이 여성들이 정상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은 한편으론 음식과 체중에 병적으로 경계심을 갖고 있으며 대다수가 언제나 굶주려 있다. 그런 습관이 평생 지속되기도 한다. 뚜렷한 위기도, 증상이 악화돼 응급실에 실려가거나 코에 튜브를 꽂아 영양공급을 하는 일도 없다.이 여성들은 다소 말랐을 뿐 멀쩡해 보인다. 건강에 미치는 위험은 대부분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다. 불임, 무월경(amenorrhoea), 불면증, 우울증, 골다공증, 심각한 골밀도 저하, 전해질 불균형(electrolyte imbalance), 폭식증의 경우 콩팥과 심장 이상 등이다. 이런 증상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신체 손상이 정신적 고통과 마찬가지로 감춰져 있을지도 모른다.이 같은 증상이 임상적 관점의 거식증은 아닐지라도 강박증의 경계를 넘나든다. 건강식품 강박증은 거식증을 비롯한 기타 섭식장애와 오버랩된다. ‘올바르거나 정확한 식생활에의 집착’으로 정의되는 건강식품 강박증은 처음에는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하려는 시도였다 해도 건강하지 않은 집착으로 악화될 수 있다. 자기혐오, 낮은 자존감, 사회적 고립, 나아가 영양실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칼로리를 따지고 ‘청정 자연식 섭취(eat clean)’를 종용 받는 사회에서 건강식 강박증이 번성한다. 인공 첨가물과 방부제를 피하고, 플라스틱 포장재와 감춰진 독소를 경계하고, 무엇보다 살찌지 않도록 종용받는 사회다. 1997년 스티븐 브래트먼 박사가 그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자신의 건강식품 강박증 경험을 이렇게 설명한다. “여러 해 동안 건강한 식생활을 통해 웰니스를 추구했다. 하지만 점차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불쑥불쑥 음식 생각이 떠올라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워졌다. 육류·지방·인공화학물질 없는 식사를 찾아다녀야 하니 다른 사람과의 식사 약속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강박적인 식생활에서 벗어나기가 끔찍하게 힘들었다.” 우리 중 상당수가 이 같은 경험을 해봤거나 이런 사람을 알 듯하다.건강식품 강박증은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DSM-V)에서 공식적인 질병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각의 경직성과 죄의식 측면에서 다른 섭식장애와 비슷하다. 거식증이나 폭식증은 칼로리와 체중에 매달리지만 건강식품 강박증은 입술을 통과하는 모든 음식의 순수성과 품질에 집착한다. 건강식품 강박증을 위장한 섭식장애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더 교양 있어 보이지만 집착의 강도는 덜하지 않다. 이처럼 용인되는 심지어 유행하는 장애의 또 다른 하위 분류 항목도 있다. 모든 식품군에 대한 불내증(intolerances), 알레르기, 기피의 증가다. ━ 여성의 자기부정을 부르는 문화 그런 증상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식품 알레르기나 불내증이 있다고 주장하는 영국인이 5명 중 1명을 웃돈다. 지난 20년 사이 400%나 증가했다. 유럽 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의 추산에 따르면 식품 알레르기로 고통받는 유럽인이 대략 1700만 명에 달한다. 아동의 알레르기 발생 건수는 지난 10년 사이 배로 늘어난 듯하다. 알레르기 유발물질 정보 사이트 알레르겐 뷰로(Allergen Bureau)의 조사결과도 있다. 유럽 성인 중 30%가 식품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적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진짜 식품 알레르기가 있다고 진단받은 유럽인은 3~5%에 불과하다는 내용이다.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호주통계국 자료에선 알레르기나 불내증 때문에 특정 식품 유형을 기피했다고 답한 호주인이 400만 명에 육박했다. 소비자의 알레르기나 불내증에 대한 인식은 실제로 기록된 사례보다 시종일관 훨씬 더 높게 나타난다. 수많은 조사에서 성인 인구의 평균 1~2% 선에서 진짜 식품 알레르기가 발생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유아의 알레르기 발생 비율은 3~7%로 약간 더 높았다).다시 말해 수백만 명이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판단하거나 그런 판정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밀이 가장 흔하다. 지금은 슈퍼마켓의 한 코너 전체가 무(無) 글루텐 제품으로 채워진다. 하지만 글루텐이 무엇인지 또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물어보면 대다수 소비자가 답변하지 못한다.섭식장애 진단과 관련된 공식 통계도 실상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할 수 있다. 영국 국립임상연구소에 따르면 영국 내 섭식장애를 앓는 사람은 160만 명이다. 하지만 그 수치는 영국 국립건강보험(NHS)이 말하는 이른바 ‘병원 통계(hospital episode statistics)’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다.뚱뚱하든 말랐든, 체중이 많든 적든, 거식증과 폭식증·과식증과 기타 많은 증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식욕에 관한 깊은 수치심, 음식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는 느낌, 먹는 것에 관한 죄의식·불안감 또는 당혹감이다. 이 중 누구도 섭식장애자 공식 통계인 160만 명에 포함되지 않는다. 병원 입원 환자도 아니고, 상담을 받지도 않기 때문이다. 겉보기에는 ‘정상’인 사람들이다. ━ 미국 군대식 운동법 영국에서 인기 거기에 운동에의 집착 문제도 있다. 섭식 장애는 필연적으로 과도한 수준의 운동을 동반한다. 섭취하는 칼로리 양을 제한할 때는 당연히 체외로 배출하는 양도 극대화하려 애쓰게 마련이다. 가녀린 몸매의 여성들은 분명 자신의 몸을 혹독하게 몰아붙이는 듯하다. 이 기사를 위해 인터뷰한 여성들 모두 식사제한과 강도 높은 운동을 병행했다. 일주일에 6~7회씩 운동했다. 소피는 “킥복싱, 실내 자전거 타기(spinning), 서킷 트레이닝(근육운동과 에어로빅을 결합한 헬스 프로그램)을 최대한 강도 높게 한다. 단 하루라도 쉬면 게으르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은 모두 한 번이라도 운동을 빼먹으면 ‘죄의식’을 느꼈다. 프랜은 성탄절에도 러닝을 했다.나는 십대와 20대 시절 내내 거식증에 시달렸다. 이 같은 가혹한 자학이 가장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남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음식을 먹지 않으면 한동안은 초인 같은 기분이 든다. 남들처럼 음식에 의존하지 않는다. 몸이 가뿐하고 광기 같은 허기가 정신을 지배한다. 이는 위험하기도 하다. 최근 프랜이 고관절 골절상을 입었을 때 의사는 그녀의 뼈가 90세 노파 같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들의 낮은 골밀도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심각해지고 있다. 그들 중 다수가 우유와 치즈 등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을 기피한다. 십대와 20대는 인생에서 골량(bone mass) 형성에 중요한 시기다. 거식증 환자의 최대 90%가 일정 정도의 골량 감소를 보인다.미인·부자·유명인 그리고 부유한 도시인들 사이에서 혹독한 체력단련법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모두 최상의 신체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고방식도 같이 확산된다. 최근 영국에서 인기를 끄는 미국 군대식 운동법이 이 같은 완벽주의 마인드에 영합한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계를 보여준다(kick your ass)’고 주장하는 운동법이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배리스 부트캠프’나 ‘스키니 빗치 컬렉티브’가 대표적이다. 슈퍼 S라인 몸매의 여성, 모델, 유명인사들을 위한 배타적인 피트니스의 신전이다. 웨이트 운동, 고강도 심장강화 유산소 운동(cardio), 데드리프팅(허리를 강화하는 웨이트리프팅), 서키트 트레이닝 등을 혼합한다. 강습은 오전 6~7시에 실시된다. 대다수의 사람이 잠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수련자들이 ‘칼로리 소모의 쾌감을 느낄(feel the burn)’ 수 있도록 한다.영국 런던 중심부의 새벽반 실내 자전거 타기 강습을 시도해 봤다. 번쩍이는 스트로브 조명과 쿵쿵거리는 댄스 음악이 어둑한 지하 스튜디오에 울려 퍼진다. 엄청난 운동 강도에 어안이 벙벙해져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지 못했다. 열성적인 수련자들은 귀청이 떨어질 듯한 비트에 맞춰 페달을 밟는 한편 덤벨을 들어올리고 핸들 위에서 푸시업을 한다. 수련장은 부족 집단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울퉁불퉁한 근육을 가진 강사들(주로 댄서와 운동선수들)은 사교 지도자 같은 지위를 누린다.나중에 이 같은 운동을 계속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동료 수련생에게 물었다. “최고의 신체단련법이다. 1000칼로리가량을 태운다. 나는 금융업체에 근무해서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한다. 운동하고 나면 몇 시간 동안 고조된 기분이 유지된다.” 처음부터 너무 진을 빼는 게 아닌가?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완전히 매료됐다. 내 심신에 아드레날린 왕주사를 맞는 격이다.” 소울사이클(SoulCycle)이 런던을 점령하겠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가질 만도 하다. 미국에서 건너온 스피닝과 동기유발 심리요법의 최고봉이다.유럽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수많은 여성이 이 같은 수련을 마친 뒤 단백질 보충제(protein shake) 음료로 끼니를 때운 뒤 직장으로 향한다. 런던의 내가 다니는 수영장 탈의실에서 최근 한 중년 여성이 친구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 그녀가 아침과 점심 식사를 대신해 마시고 있는 새 음료에 관한 이야기였다. ‘알칼리성 풀브산 미량 무기질을 첨가한 검정물(black water: alkaline fulvic trace-mineral-infused)’이었다.성인 여성들 사이의 섭식장애는 직업·경제·사회·성·문화의 급속한 변화 시점과 맞물려 유행한다. 자칫 잘못 판단하면 샛길로 빠져버릴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직장부터 자녀양육, 인간관계, 외모, 노화, 체중까지 성인 여성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숱하다. 직장과 가정의 역할 충돌에 관한 너무나도 많은 죄의식과 혼란. 잡지와 광고, TV와 영화 등 도처에서 이 정도 외모는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듯한 눈부신 슈퍼 슬림 몸매 이미지 등. 불안정한 환경에선 체중감량의 추구가 인정·확실성·질서를 찾는 한 가지 방법이다. ━ 굶주리는 젊은이들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극단적으로 마른 몸매를 원하는 세태를 그 밖에 어떻게 달리 설명할 수 있겠는가? 이 같은 자기부정은 좋은 음식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과 기이하게 상충되는 듯하다. TV의 요리 프로그램들, 요즘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여성 요리사, 음식 칼럼니스트와 푸드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유기농 재료, 장인의 제빵, 파스타 대신 잘게 썬 애호박을 사용한 요리, 단식, 디톡스(독소 제거)에의 열광 등.인기절정의 건강식 블로거 ‘델리셔슬리 엘라’ 우드워드(23)는 자신의 요리법은 살빼기와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도 정말로 독선적이고 고결한 척하는 인상을 주지 않아야 한다. 나는 체중감량 같은 문제에 관해 거창한 약속은 하지 않는다.” 델리셔슬리 엘라든, 배우 귀네스 팰트로의 블로그 ‘구프(Goop)’든 많은 여성이 이 같은 요리 포르노(culinary porn)에 푹 빠진 듯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먹는 데는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여성지에 실린 깡마른 여성들에게 익숙해지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필사적인 살빼기 광풍에 우리가 무감각해질 위험성이 있다는 점이 문제다. 1986년작 고전 ‘몸에 갇힌 사람들(Hunger Strike, 김명남 옮김, 창비 펴냄)’에서 수지 오바크가 설득력 있게 묘사했듯이 쇼킹한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마주치는 거식증 여성은 스스로 굶어 죽으려는 사람”이라는 점이다.B-EAT(선도적인 섭식장애 자선단체)가 의뢰한 보고서가 지난 2월 발표됐다. 섭식장애로 인해 영국 금융·경제에 발생하는 총 피해 규모가 연간 150억 파운드(25조7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거식증이나 폭식증의 알려진 치료법은 없다.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ural Therapy) 같은 상담요법과 약물을 병행하는 치료법 등이 있다. 두 방법 모두 효과는 제한적이다. 그러나 조기개입이 회복률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입증됐다. 예컨대 미국 섭식장애협회에 따르면 폭식증 증상이 나타난 지 5년 이내에 도움을 받은 여성의 경우 회복 확률이 80%다. 하지만 치료 받지 않고 증상을 15년 이상 방치하면 회복 확률이 20%로 떨어진다.국민건강보험의 축소가 의료 서비스에 압박을 주고 있다고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경고해 왔다. 입원을 기다리는 동안 환자의 증상이 악화된다. 이는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지난해 섭식장애 전체 연구 예산을 합친 액수보다 8배나 많은 자금을 조현병(정신분열증)에 배정했다. 하지만 실상 거식증만 봐도 사망률이 조현병의 2배에 달한다.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섭식장애 대책으로 향후 5년간 아동과 청년층의 섭식장애 치료에 1억5000만 파운드(2590억원)를 할당하겠다고 약속했다. 닉 클레그 부총리는 이렇게 말했다. “영국 내 수십만 명이 섭식장애로 고통 받는다. 하지만 아무 말 못하고 고통 받는 사람이 많다. 일부는 치료를 받는 데만 2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그대로 방치해서는 절대로 안 될 일이다.” 거식증과 기타 섭식장애로 입원 치료를 받은 어린이는 지난해 2965명으로 12% 증가했다. 10년 전의 2배로 늘어났다. 아동 의료 서비스에 대한 이 같은 추가 자금지원도 중요하지만 성인의 치료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정이다.엄마들이 자신의 식품 노이로제를 자식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아무리 잘 숨긴다고 하더라도 뭔가는 유전된다. 스칸디나비아의 최근 여러 조사에서 섭식장애 여성의 딸들은 같은 진단을 받을 위험이 2배에 달했다. 미국과 영국의 추가적인 조사도 엄마의 식습관과 섭식장애가 유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이런 아이들은 주변에 음식이 있을 때 심리적인 문제뿐 아니라 더 전반적인 불안정과 애착 문제를 보인다. 딸들이 엄마의 행동을 보고 배운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유전적인 요소가 있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유망한 신경학적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대다수 인간의 행태와 마찬가지로 선천적·후천적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젊은 여성이 더 원숙해지면 자연히 편식성 다이어트 즉 몸매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흔히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정반대다. 섭식장애에는 중독성이 있다. 자기 의사와는 관계 없이 음식을 멀리한다. 폴 로빈슨 박사는 런던 북부에 있는 세인트 앤스 병원의 연구 상담 정신과의사다. 그는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그런 증상을 극복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소수지만 제법 많은 사람이 이른바 ‘중증 지속성 섭식장애(SEED)’로 알려진 증상을 보인다. “건강식품 강박증을 가진 모든 소녀와 여성 중 20%가량에서 고질병으로 발전한다. 중년까지 그 질병을 계속 앓는 그룹이다. 날씬한 몸매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어떤 설득 치료 또는 결과에 대한 두려움으로도 그 질병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을 가능성이 크다.”로빈슨 박사는 아들 둘을 둔 30대의 거식증 여성에 대한 연구를 설명한다. “조사에서 아들들이 5세와 7세에 발육이 멈췄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자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마가 퇴원하자 다시 발육이 중단됐다.” 그러나 “엄마의 거식증이 딸에게 전파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주의를 환기시킨다.성인이 된 뒤에 처음으로 섭식장애를 일으키는 여성은 더 드물다. 한 조사에선 25세 이후에 거식증이 생기는 비율은 2%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대다수 환자가 더 경미한 형태로든 더 이른 나이에 그런 경험을 하는 셈이다. 그래서 나중에 재발하거나 또는 회복되지 않는 경우다. 30~40대 여성의 유발요인은 젊은 여성과 다를지 모른다. 임신, 폐경, 체중증가, 이혼 또는 미디어를 통해 50대나 60대까지 ‘몸짱’을 유지해야 할 듯한 분위기의 고조에 대한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재닛 트레저는 킹스칼리지런던의 정신과 교수다. 그녀는 섭식 장애가 생활양식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릴 수 있는지 설명한다. “섭식장애는 쉽게 낫는 병이 아니다. 거식증의 경우 평균적으로 7년간, 폭식증은 12년간 지속된다. 절반 이상이 고질적인 중증 단계로 발전한다. 따라서 이 질병은 커다란 변화와 성숙이 진행되는 시기인 20~30대에 영향을 미친다.그 피해는 출생 전부터 시작될지도 모른다. 저체중 여성의 수태와 임신에 관해 나디아 미칼리 박사에게 물었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산하 아동건강 연구소의 선임강사이자 명예 상담 정신과 의사다. “미숙아와 저체중아 출산은 익히 알려진 위험”이라고 그녀가 말했다. “제반 조사 결과 저체중 출산과 태내 발육부진은 훗날 정신장애, 발달지체, 신진대사 장애를 초래한다.” 폭식과 비만도 당뇨병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 “오랫동안 중증 거식증과 폭식증을 가진 여성에게 연구의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들은 섭식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전체 여성 중 실제로 소수 그룹이다. 기타 그리고 부분적인 섭식장애를 가진 많은 여성에게 초점을 맞춘 신뢰성 높은 연구는 많지 않다.”섭식장애를 가진 모든 여성이 자녀에게 해를 끼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거식증의 가장 큰 피해는 불임이다.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불임치료 전문가 리처드 셔반의 2011년 조사 결과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저체중 여성의 시험관아기 시술(IVF)을 통한 임신 성공률이 약간 과체중인 여성보다 더 낮다는 내용이었다.토론자 그룹 중 최고령인 발레리(76)는 거식증으로 자녀를 포함해 모든 것을 잃었다고 내게 말했다.“지난 50년을 돌이켜보면 한 입이라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음식을 먹은 기억이 없다. 22세 때인 1958년에 체중이 줄기 시작했다. 항상 아기를 갖고 싶었다. 그래서 임신을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체중을 늘리려 했다. 30대와 40대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노력했다. 그러나 모든 노력이 실패로 끝났다…. 70세 때 만난 심리학자가 마침내 내가 아니라 거식증의 문제였다고 설명해줬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극복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6년 동안 꾸준히 치료를 받았다. 의사가 나를 이 그룹에 참여시켰다. 지금은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월경을 하고 아기를 갖기에는 너무 늦었다. 다시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알게 돼서 몹시 기쁘다. 그러나 아기와 손주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슬프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가능성이 있었을 텐데….” ━ 거식증의 가장 큰 피해는 ‘불임’ 76세가 돼서야 거식증이 낫기 시작한다는 건 비극적인 일이다. 발레리는 자신의 인생을 얼마나 허비했는지 잘 알고 있다. 앞으로 발레리나 프랜처럼 중년과 그 이후에 거식증, 폭식증과 기타 섭식장애를 가진 여성들, 그리고 그것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증거를 더 많이 목격하게 될 듯하다. 이른바 ‘다이어트에 영감(thin-spiration)’을 주는 자료 전문 웹사이트들이 확산된다. 그와 함께 십대 ‘허벅지 틈새(thigh gaps)’의 셀카를 올리는 인스타그램(사진 공유 서비스)이 유행한다. 따라서 엄마의 고통스런 발자취를 따르는 어린이와 젊은이도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만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체중 스펙트럼의 반대쪽 문제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섭식장애는 많은 형태와 규모로 나타나지만 모두 육체적·정신적으로 끔찍한 대가를 요구한다.궁극적으로 이 같은 증상은 단순히 체중이나 음식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풍요·과잉·박탈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문제다. 우리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어느 선에서 멈춰야 하는지를 어떻게 알아내느냐의 문제다. 저체중·정상체중·과체중인 많은 여성의 입장에서 “음식을 먹고 싶다. 배가 고프다”는 말을 하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상당히 큰 관계가 있는 듯하다. 우울증, 불안장애, 약물 또는 알코올 중독 같은 다른 정신건강 문제와는 달리 섭식장애는 중산층에서 더 많이 생기는 듯이 보인다. 거식증은 상당히 많은 사립학교와 일류 대학에서 나타나는 야심적이고 완벽주의적인 마인드에서 피어난다. 허영, 돈 문제든 단순히 불안이나 완벽주의 문제든 거식증은 분명 부자병이다. 돈 욕심이나 날씬한 몸매 욕심은 끝이 없다는 옛날 속담이 위험하게 구현된 형태다.하지만 그것은 까다로운 주제다. 사회·경제적으로 중하위 계층 사람들 사이에서 증가하는 비만 문제를 두고 논리적인 토론을 하기는 쉽지 않다. 부유층 사이에서의 섭식장애도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식품과 체중의 사회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유기농·생물역학적(biodynamic, 극단적인 친환경) 재료는 엄청나게 비싸다.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요리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깨끗한 자연식 먹거리’는 돈이 많이 든다.‘뉴욕푸드뱅크챌리지’에서 여배우 귀네스 팰트로가 간신히 나흘을 버텨낸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일주일 분의 복지수당 29달러로 버텨내라는 과제가 참가자들에게 주어졌다. 팰트로는 자신의 블로그 ‘구프’에서 4일째 예산이 바닥났다고 털어놓았다. 팰트로는 글루텐·설탕·곡물 없는 라이프스타일을 주창해 종종 비웃음을 산다. 그녀는 그 한 주의 ‘필수 식재료’로 라임 7개, 검정콩, 아보카도, 고수풀, 그리고 케일을 꼽았다.- 번역 차진우

2015.06.01 09:56

14분 소요
KEYWORDS - 섭식장애 / 냉담-무감정 특성

산업 일반

━ 섭식장애 먹는 것과 관련된 장애를 말하며 크게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과 폭식증이 있다. 요즘 들어선 중산층 전문직 여성 사이에서 건강식품 강박증(orthorexia nervosa)도 확산된다. ‘올바르거나 정확한 식생활에의 집착’으로 정의되며 임상적 측면의 거식증은 아니지만 강박증의 경계를 넘나든다. 완벽하게 균형 잡힌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식사제한과 혹독한 운동법을 통한 몸매 가꾸기에 광적으로 집착한다. 하지만 심해질 경우 자기혐오, 자존감 저하, 사회적 고립, 영양실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성공적인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이 여성들은 다소 말랐을 뿐 겉으로는 멀쩡해 보인다. 그러나 음식과 체중에 병적으로 민감하고 대다수가 항상 굶주려 있다. 따라서 불임, 무월경, 불면증, 우울증, 골다공증, 골밀도 저하, 전해질 불균형 등으로 많이 고통 받지만 겉으론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를 ‘정상의 탈을 쓴 섭식장애’로 보는 전문가도 많다. - (☞ 26쪽, SPECIAL REPORT) ━ 냉담-무감정 특성 사이코패스(정신병질)는 냉혹하게 사람을 죽이고 전혀 죄책감을 갖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그들이 보통 사람과 다르게 행동하는 근본 신경구조의 파악에 힘써 왔다. MRI 조사 결과 성인 사이코패스는 실제로 모두 뇌 속 깊은 곳의 후대상회와 뇌섬엽이라는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연결돼 있었다. 흔히 처벌을 이해하는 기능을 하는 곳이다. 냉담-무감정 특성을 가진 사춘기 직전 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구조가 발견됐다. 냉담-무감정한 아이는 타인에게 거의 공감하지 않고,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툭하면 폭력을 휘두른다. 사이코패스가 지닌 특성과 많이 겹친다. 지난 수년 간 심리학자들이 그 초기 징후를 보이는 아동의 치료법 개발에 힘써온 까닭이다. 지금껏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대부분 부모 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한다. 다시 말해 아이가 사이코패스로 자라느냐 않느냐는 부모와의 유대감 형성에 달려 있는 셈이다. - (☞ 52쪽, FEATURES)

2015.06.01 08:03

2분 소요
섭식장애와 폭식장애는 동전의 양면

산업 일반

대학에 들어갔다.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됐고, 식사는 알아서 챙겨 먹어야 한다. 주변은 다이어트와 마른 몸매의 찬양으로 가득하다. 마리안 커비는 결국 끼니를 거르기 시작했다. 가끔 친구들과 저녁 파티를 즐기기도 했지만, 대부분 하루를 감자칩과 탄산음료로 때웠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감자칩은 칼로리가 높으니까 하루 동안 버틸 만하다고 생각했어요”라고 커비는 말했다. “음식의 질은 상관하지 않았으니까요.” 잘 먹지 않으면 살이 빠지니까 오히려 금상첨화라고 믿었다. “하루에 1200㎈ 미만을 섭취하면 몸이 망가진다는 사실은 잘 알죠. 그런데 식단을 관리하고 운동하고, 음식 섭취를 줄이고 운동을 늘려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칼로리 섭취나 운동량 따위는 다 잊고 그냥 하루에 1끼만 먹으면 된다고 결론을 내려버렸죠.”그런 식으로 1년을 버티던 커비는 친구들과 놀이동산에 놀러 갔다가 갑자기 졸도해버리고 말았다. 이후 커비는 자신의 식습관을 조정하게 됐고, 보다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커비가 겪었던 섭식장애는 여대생들에게 흔한 질환이다.그러나 ‘다이어트는 그만두고 자신의 몸과 화해하라(Lessons From the Fat-o-Sphere: Quit Dieting and Declare a Truce With Your Body)’를 공동 저술한 커비는 체중이 136kg이나 나간다는 이유로 섭식장애라고 진단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수 년 뒤 어느 의사는 체중을 줄이라며 마찬가지로 하루에 섭취해야 할 칼로리 목표치만 처방했을 뿐이다.섭식장애는 매우 마른 사람에게만 생긴다는 오해가 있다. 그러나 섭식장애와 지나친 통제 욕구, 낮은 자긍심으로 건강을 해치는 일 등은 특정 체중의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결코 아니다.“발병 비율은 모든 체중의 사람들 사이에서 높고, 과체중인 사람 역시 예외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사실이다. 과체중인 사람은 자신의 몸에 자긍심이 낮고, 체중 감량을 시도하거나 집착하는 경우가 많아서 살이 빠지기만 한다면 위험한 편법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스탠퍼드 대학 소아학 강사이자 루실팩커드 아동병원 체중 연구소 소장인 레베카 피블스는 말했다.뉴스위크가 2009년 실시한 연구에서 20대 초반 과체중 여성의 40%, 20대 초반 과체중 남성의 20%는 체중감량 명목으로 섭식장애 행동을 보였다. 임상학자들은 전체 성인의 섭식장애 환자 비율도 이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거식증 증상이 있거나 심한 경우는 겉모습으로도 판별이 가능하다. 환자 대다수가 심하게 마른 체형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린 그레페 미 섭식장애협회 CEO는 말했다.“그러나 폭식증의 경우는 외모로 판별이 불가능하다.” 사실 과식이나 야간 폭식, ‘어디에도 분류되지 않는 식사 장애(EDNOS)’는 평균 이상의 체중에서도 나타난다. (사실 진단 기준에 체중이 포함된 질환은 신경성 식욕부진증뿐이다. 체중이 신장을 기준으로 정상 범위의 85% 이하여야 해당 질환으로 진단받는다.)주로 비만 체중을 가진 사람들이 고통받는 폭식장애(BED) 진단 기준은 ‘정신장애 진단과 통계 지침 5차 개정판(DSM-V)’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5월 초 DSM 편집진은 밝혔다. BED는 억지 구토나 지나친 운동처럼 과식을 제거하려는 행위가 수반되지 않은 습관적 폭식이다. 제거 행위는 없지만 지나친 폭식과 함께 우울증과 불안, 기타 정신적 문제를 겪는다. 누구나 두통으로 고생할 때가 있지만 두통이 생겼다 하면 꼭 편두통인 사람이 있듯이, 우리 모두가 인생에 한 번쯤은 폭식을 하지만 폭식을 할 때마다 우울증이나 불안과 같은 이상 심리를 느낀다면 그게 바로 BED다.따라서 BED 환자에게는 식단이나 운동, 건강한 생활 방식을 단순 처방하기보다 폭식과 병행되는 병적 증상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다행히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BED는 효과적으로 치료된다고 여성 정신건강과 식습관 장애 치료기관 렌프류 센터의 임상 감독관 더글라스 버넬은 말했다.그러나 안 좋은 소식도 있다. 아직도 많은 임상학자들이 BED를 정확히 진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다행히 DSM-V에 BED 진단 기준이 포함되면서 이러한 어려움이 해결될 전망이다. “거식증이나 과식증 환자를 합친 수보다 BED 환자 수가 3배는 많다”고 BED협회 CEO 체비스 터너는 말했다. “환자 수는 가장 많은데, 병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공식 질환으로 구분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같은 질환으로 고생했던 터너는 수 년 동안 병원을 찾아가 의사에게 식단을 처방받고 다이어트 의지를 다지는 패턴을 무수히 반복해 왔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보면 다시 폭식을 했고, 깊은 우울감과 절망, 허무함을 느꼈다고 터너는 말했다. 그녀의 몸무게는 늘어만 갔고, 처방은 항상 똑같았으며, 그때마다 실패하고 말았다는 좌절감이 더해지며 폭식은 하나의 의식처럼 반복됐다.BED 치료를 받고 나서야 터너의 체중과 기분은 안정되기 시작했다. 2004년 현대 신경정신의학지(Current Opinions in Psychiatry)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이어트를 시도한 적이 있는 과체중 미국인의 25%가 BED 증상을 보였다. 터너는 절대 건강하지 않은 BED 환자의 30%가 정상 체질량지수(BMI)를 보인다는 생물정신의학지(Journal of Biological Psychiatry)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터너는 BMI가 정상인 BED 환자의 경우, 이상 증세를 보여도 BED로 진단받을 가능성이 아주 작기 때문에 BED 질환과 비만 전체를 깊이 있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다이어트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식습관 장애를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다이어트를 한다고 모두가 식습관 장애 환자가 되는 건 아니다. 식습관 장애는 유전적·환경적·사회적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서 발병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자존감이 낮을 때 식습관 장애가 발병한다”고 그레페는 말했다. “이는 우리가 불안감과 강박 장애를 표현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외모를 내 의지대로 바꾸겠어’와 같은 통제 의도에서 시작된다. 날씬해지고픈 단순한 욕구 같지만, 근본적 원인은 불안과 같은 정서 장애다.”이 때문에 섭식장애 연구자나 치료자들은 비만의 위험을 경고하는 건강 전도사들과 충돌하기도 한다. “비만을 죄악시하는 경향에 우려가 많다. 물론, 이들의 주장은 모든 면에서 합리적”이지만, 사람들을 섭식장애로 내모는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버넬은 말했다.그러나 대립하던 양 진영은 최근 비만과 섭식장애의 치료법이 사실은 동일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체중과 상관없이 건강한 육체의 이미지와 건강한 식습관의 결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블스는 말했다. “활동적으로 살고,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면서 생활 습관을 서서히 바꿔나가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유지되는 자신의 체중을 평화롭게 받아들여야 한다.”번역·우정이

2010.08.24 11:06

4분 소요
섭식장애 부추기는 사이트

산업 일반

If a food 1.craving strikes, try a manicure to "keep your hands occupied." This kind of 2.tip is common 3.fare on 4.pro-"ana"(anorexia) and pro-"mia"(bulimia) Web sites. Well intended or not, they’re not "5.benign," says Dr. Rebecka Peebles of Stanford University, coauthor of "Surfing for Thinness," published in Pediatrics last week. Stanford researchers surveyed patients treated for eating disorders, ages 10 to 22, and found that users of pro-eating-disorder sites were sick longer. And 96 percent of them reported learning new tips for weight loss or 6.purging; 69 percent said they used them. The sites tend to 7.gloss over bad news: people with anorexia are 56 times more likely than their peers to commit suicide. (And they're not broadcasting the November anorexia-related death of Brazilian model Ana Carolina Reston.) Sites deny being harmful, saying they provide a community for those with eating disorders. The term "pro-ana" is broadly used, and sites vary greatly. "We offer them support, saying, 'Continue going to your doctor'," says five-foot, 89-pound proana. us owner Anna Robbins. In November, the Academy for Eating Disorders suggested a 8.mandatory warning statement: "Warning: 9.anorexia nervosa is a potentially deadly illness. The site you are about to enter provides material that may be 10.detrimental to your health." KAREN SPRINGEN 1.식욕을 억제하기 어려울 땐 “손이 다른 일을 못하도록” 매니큐어를 칠하라. 이런 식의 2.조언은 4.‘프로-아나’(친거식증)와 ‘프로 -미아’(친폭식증) 같은 웹사이트의 단골 3.메뉴다. 의도가 좋든 좋지 않든 그런 조언은 “5.이롭지 않다”고 스탠퍼드대의 레베카 피블스 박사가 말했다. 그는 지난주 소아학회지에 실린 ‘마른 몸매를 위한 인터넷 이용하기’ 논문의 공동저자다. 스탠퍼드대 연구자들은 섭식장애 치료를 받은 10∼22세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섭식장애자용 사이트를 이용한 사람들이 장애를 더 오래 앓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조사 대상의 96%가 그런 사이트에서 체중감량과 6.설사에 관한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됐으며 69%는 그 정보를 실제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이런 사이트들은 좋지 않은 점을 7.얼버무리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거식증에 걸린 사람들은 동년배보다 자살 확률이 56배나 높다는 사실 등이다(그리고 이들 사이트는 지난해 11월 거식증과 관련된 브라질 모델 아나 캐롤리나 레스톤의 사망 소식을 제대로 알리지도 않는다). 이 사이트들은 자신들이 해를 끼친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 섭식장애 환자들에게 온라인 커뮤니티를 제공한다는 주장이다. ‘프로-아나’의 용어는 폭넓게 사용되며 사이트마다 크게 차이가 난다. “‘의사의 진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우리는 그들에게 도움은 준다”고 키 1m52cm에 몸무게 40kg인 proana.us의 소유주 애나 로빈스가 말했다. 지난해 11월 섭식장애학회는 다음과 같은 경고문을 해당 사이트에 8.의무적으로 게시하도록 권고했다. “경고: 9.거식증은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이다. 이 사이트의 정보는 당신 건강을 10.해칠지도 모른다.” 1.craving: 갈망, 열망. 2.tip: 조언, 경고, 힌트, 비결, 비법, 정보. 3.fare: 운임, 즐거움,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대상, 음식물, 상연·공연물. 4.pro-ana: 거식증을 추종, 옹호하는 사람을 일컬어 ‘프로-아나’라 한다. 5.benign: 친절한, 온화한, 부드러운. 6.purge: 설사하게 하는, 완하제(緩下劑), 하제. 7.gloss over: 그럴듯한 말로 얼버무리다, 말을 꾸며 발뺌하다. Ex. gloss over one‘s foibles (약점을 그럴 듯하게 얼버무리다). 8.mandatory: 강제의, 의무적인(=obligatory), 필수의, 위임받은. 9.anorexia nervosa: 신경성 식욕부진증, 일반적으로 거식증이라고 한다. 10.detrimental: 해로운, 불리한. Ex. chemicals have a detrimental effect on the environment (이 화학제품들은 환경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Science and Your Health Health for Life M. D. : Eating Well Instead of "What's Next in Medicine," why not "What's Next in Prevention"? Why not more studies to support and publicize the benefits of quality air, water, sleep, exercise and nutrition? Why not an emphasis on making the home a wellness home? DR. HOWARD LEWINE of Harvard Medical School: I agree. While average life expectancy in most developed countries continues to increase, the rate of rise is slowing. Many experts worry that if we don't improve our eating habits and level of physical activity, we will see an unprecedented decline in life span. Good health and disease prevention are usually toward the bottom of the list when we consider where and how we live. In America, a healthy lifestyle and disease prevention have not been priorities for community planners. With suburban sprawl, wider streets make less room for sidewalks. Malls and superstores have replaced local shops. Driving is no longer a convenience; for most people it is a necessity. To help people take personal responsibility for staying healthy, we need to make it easier to live healthier. This requires studying different designs for our homes, offices and communities. It also means changing our priorities, putting health and disease prevention ahead of convenience, at least some of the time. ‘의학의 미래’ 대신 ‘예방의 미래’를 이야기해야 옳지 않을까? 깨끗한 공기, 물, 수면, 운동, 영양의 혜택을 입증하거나 홍보하는 연구가 더 많아야 한다. 왜 집을 건강에 유익하게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지 않나? 하워드 르윈 박사(하버드 의대): 옳은 지적이다. 대다수 선진국에서 평균수명은 계속 늘지만 증가율 자체는 둔화된다. 많은 전문가는 식습관을 개선하지 않고 육체적 활동량을 늘리지 않는다면 앞으로 수명이 전례없이 짧아질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어디서 어떻게 살아갈까를 고민할 때도 건강과 질병 예방 등은 보통 뒷전이다. 미국에서는 건강한 생활방식과 질병 예방이 도시계획자들의 주 관심사가 아니었다. 도시 팽창으로 도로를 넓히면 보도 공간이 줄어든다. 쇼핑몰과 대형 매점이 동네 구멍가게를 몰아냈다. 운전은 더 이상 편의품이 아니라 대다수의 경우 필수품이다. 사람들이 스스로 건강을 챙기도록 도움을 주려면 건강한 생활을 하기가 보다 쉽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집과 사무실, 마을의 설계부터 바꾸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아울러 적어도 얼마간은 편의성보다 건강과 질병 예방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우선순위를 바꿔야 한다. QUIZ 지난 몇 주 동안의 기사를 얼마나 잘 기억하십니까? 뉴스위크 한국판의 News Quiz로 확인해 보세요. 1. In China, State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SEPA), the cutting-edge bureaucracy, pressures the provinces to reflect the environmental losses such as water pollution, land erosion and lost workdays due to industrial accidents when they calculate their individual output. What is this concept called? (1월 17일 Special Report) a. green GDP b. blue GDP c. environmental GDP 2. Recently, China's most robust - and efficient - coal - fired power plant was hailed as a critical feat. This plant employs energy-saving "__"technology. (1월 17일 Special Report) a. sequestration b. conservation c. clean coal 3. What is the world? cheapest and dirtiest energy source? (1월 17일 Special Report) a. hydrogen b. coal c. biomass 4. Popular Arab satellite channels like Al-Jazeera and Al-Arabiya aie far more graphic images than are typically seen on U. S. TV - leaving the impression, say U. S. military officials, that America is on the run. What does "on the run" mean here? (1월 17일 Iraq) a. trying to escape or hide b. on the loose c. being severley defeated 5. Renee Zellweger, famous for the romantic-comedy movie "Bridget Jones's Diary," is going to be in a new film. In "Miss Potter," Renee play author Beatrix Potter and co-star with this actor. Who is he? (1월 17일자 Newsmakers) a. Ewan McGregor b. Colin Firth c. Hugh Grant 6. O. J. Simpson wrote a book about his life and the famous case in which he was accused of murdering his wife and her boyfriend. But many people including the victims' families were infuriated at the news of its publication, so the publisher canceled the plan. What is the title of this book? (1월 17일자 Newsmakers) a. 'Flood of Lawsuit' b. 'Confession c. 'If I Did It

2007.01.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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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일반

Appetite For the U. S. A. 미국 음식 기행 The oysters have arrived, sparkling; !drawn, the chef explains, from the Chesapeake, where the Chincoteague, the Rappahannock and the York rivers meet. ?o they?e from the northern neck of Virginia!?Johnny Apple happily exclaims, @relieved at having #placed the source of his lunch. $Provenance matters to this political journalist turned food writer whose just-published book, ?pple? America,?is a cultivated, %quirky guide for the curious traveler. Its T-shirt motto could be: people can and should be a little interested in everything. 굴이 반짝거리며 식탁에 올랐다. 칭코티그·래퍼해넉·요크 강이 흘러드는 체사피크만에서 !딴 굴이라고 주방장이 설명했다. “그렇다면 버지니아주의 북부 해협에서 왔군!” 자니 애플은 점심식사의 출처가 #실제로 어디인지 자기도 안다는 데 대해 @안도하며 유쾌하게 외쳤다. 정치 기자에서 음식 전문 작가로 변신한 애플에게는 $사물의 유래를 아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그는 ‘애플의 미국’이라는 책을 펴냈다. 호기심 많은 여행자를 위한 세련되고 %기발한 안내서다. 그 여행자의 T셔츠에 찍힌 좌우명은 ‘사람들은 만사에 조금은 관심을 갖거나 가져야 한다’일지 모른다. Apple? everything includes knowing the names of the country? hottest conductors and an appreciation of the ^edgiest new museum architects. Opera matters, as does such social reality as the recent parking-lot &clubbing of an African-American in Cincinnati, or that ?he rivers of asphalt that Detroit laid down to handle the cars it built … turned out to be the exit ramps for most of the city? white population.? Not the stuff of ordinary travel guides, but *deft cultural portraits that bring 40 cities to life under his (fond scrutiny. Essays tie together deep history, ethnic distinctiveness and cultural differences with the genius of synthesis that made R. W. Apple for decades The New York Times? )go-to guy for news analysis. Now enjoying ?avored-nation status at the Times as a ?oving food journalist, Apple opened his little black books to write this one. Out spilled notes made over 40 years of ?houlder-rubbing and elbow-bending with local ?oliticos ?rom coast to coast. When a man? got to cover the country, a man? gotta eat. And eat well. So the recommendations and observations that tumble from his pages are to be ?eeded. And while he eagerly seeks out the ?unky in food, he obviously believes life? too short for a bad bed: hotel listings have a high ratio of Four Seasons. 애플이 꼽는 만사에는 미국 최고 인기 지휘자들의 이름 알기와 ^최첨단 신축 미술관 건축가들의 진가를 알아보는 일이 포함된다. 오페라도 빼놓을 수 없다. 아울러 최근 신시내티의 주차장에서 흑인을 &곤봉으로 구타한 사건이나 “디트로이트시가 현지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소화하기 위해 만든 아스팔트 도로망이… 그 도시 백인 인구 대다수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는 출구가 돼버렸다”는 등의 사회적 현실도 중요하다. 이 책은 틀에 박힌 여행 안내서가 아니라 애플의 (정감 넘치는 관찰 아래 미국의 40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솜씨 좋은 문화 초상화인 셈이다. 책에 담긴 글들은 심층 역사, 민족적 특성과 문화적 차이를 뛰어난 합성 기술로 한데 아우른다. 바로 그 기술 덕택에 R. W. 애플은 수십 년 동안 뉴욕타임스에서 뉴스 분석의 )대가로 군림했다. 이제 뉴욕타임스에서 蒡廢?음식 전문기자로서 旻例逅뮌?지위를 누리는 애플은 이 책을 쓰기 위해 지금까지 보관해오던 검은색 작은 수첩들을 펼쳤다. 그 속에서 40년에 걸쳐 賓堅?전역의 지방 北ㅔ÷琯欲?秉?마시고 어울리며 적은 메모가 쏟아져 나왔다. 미국 전역을 돌며 취재하려면 반드시 먹어야 한다. 그것도 잘 먹어야 한다. 따라서 그의 책에서 쏟아지는 추천과 소감은 薩拷?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 그가 음식에서 琁Ю?맛을 찾아 헤매기는 하지만 형편 없는 침대에 만족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는 게 확실하다. 왜냐하면 그의 호텔 추천 목록에 특급 포 시즌스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Apple? assessments are, in a죛narky world, surprisingly generous. ?hat goes back to my ?ntipathy towards 夙gotcha?journalism,?he says. ? made my reputation at the Times during the Vietnam War by opposing the 햎onventional wisdom. I wasn? writing opinion pieces. I love food, and I thought food writing was very long on opinion and very short on reporting.?Something else entered the equation: disillusionment. ?oliticians are now free to posture more and think less. One of the great 챥rops of journalism, that makes it fun and make people read it, is the people. There are wonderful people in food. Intellectually and emotionally, it? a window into ways of life, national traditions. Got to be careful, though,?he 즕dits himself. ?t can sound incredibly heavy, like a sociology professor ruining a good poem.?And then he? back on the road for his book tour, clearly relishing the ceremony, loving the opportunity to stir the pot as well as lick the spoon. KALINS 식당이나 호텔에 대한 애플의 평가는 요즘처럼 〕꼭?흠 잡기를 좋아하는 세상에 놀라울 정도로 관대하다. “그런 경향은 酬扁關?보도에 대한 昭腑㉮【?비롯됐다”고 그는 말했다. “베트남전 당시 나는 좇球鳧岵?통념에 반기를 들어서 뉴욕타임스에서 명성을 얻었다. 나는 개인적 견해가 담긴 기사를 쓰지 않았다. 나는 음식을 좋아하는데, 원래 음식 기사는 자기 생각이 많이 들어가고 실제로 취재한 사실은 아주 적게 들어간다.” 그 방정식에 다른 무언가 끼어들었다. 바로 환멸감이었다. “요즘 정치인들은 대개 자기 입장을 더 많이 내세우고 생각은 더 적게 한다. 기사를 재미있게, 또 사람들이 읽게끔 만드는 그 무엇, 다시 말해 언론보도의 효과적인 ぜ老?가운데 하나가 사람이다. 음식의 세계에는 멋진 사람들이 있다. 음식은 지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삶의 방식과 국가적 전통을 엿보게 해주는 창이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애플은 =쉽琉鍛?말을 돌린다. “감동적인 시를 사회학자가 엉망으로 낭송하듯이, 아주 따분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렇게 말하고는 애플은 책 순회 홍보를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그는 홍보 행사도 즐기고, 숟가락을 핥고 냄비를 휘젓는 기회도 놓치지 않는다. Tip of the Week Who decided (and when) that red should signify "stop" and green should mean "go"? In 1868 a revolving lantern with red and green signals controlled the flow of horse-drawn buggies and pedestrian crowds at one London intersection. In the United States in the early 20th century, a variety of traffic-control devices appeared, often with red and green signals. In 1924 the National Conference on Street and Highway Safety recommended we use red and green (with yellow indicating ?aution? for uniformity. But it wasn? till the ?0s that the first Manual on Uniform Traffic Control Devices officially standardized the colors. MELISSA BREWSTER 1868년 런던의 교차로 한곳에서 빨간색과 초록색 표시가 교차하는 등이 마차와 보행자들의 흐름을 통제했다. 미국에서는 20세기 초 다양한 교통 통제 장치가 등장했는데 그중에서 빨간색과 초록색 신호로 된 장치가 자주 눈에 띄었다. 1924년 미국 도로 안전 회의는 신호를 하나로 통일하기 위해 빨간색과 초록색(그리고 “주의”를 의미하는 노란색) 사용을 건의했다. 그러나 그 색깔 사용이 공식 표준화된 시기는 1930년대에 들어선 뒤였고, 미국 표준 교통 관제 장치 지침서 초판에 그 사실이 명시됐다. Letter from Tokyo A House of My Own A comfortable express train !whisks you to Chichibu, only 80 kilometers from Tokyo, in 77 minutes. But visiting this mountain-ringed valley is like going back 50 years. The line @doubles back at the town of Hanno, so you must #adjust your seat or enter Chichibu $backward -- not inappropriate for a place where time %stands still. This is where I have built my country house. It all began about three years ago when I realized I had no place to live in my old age. Economists say land prices have ^bottomed out in Japan. But in central Tokyo even the &plainest houses are *beyond the reach of ordinary salary (wo) men like me. Besides, I had a dream. Born and raised in a 150-year-old house with a large Japanese garden, I imagined living my (golden years in something similar. I had in mind a simple, wooden house surrounded by )greenery with views of mountains. It also had to be within range of a $20 ?ound-trip train fare from Tokyo. I studied locations and costs and settled on Chichibu, a silk town (in its glory days) believed to have been ?itipu?in the Gilbert and Sullivan operetta ?he Mikado.?After dozens of visits, I found a ?lot on a hill covered with azaleas, apricots, camellias and maples just an eight-minute walk from the local station. My closest neighbor, about 100 meters away, would be Miyoko Hoshi, a 77-year-old communist writer who liked farming when not lecturing on the importance of Japan? ?eace Constitution. She described herself as an authentic yamanba, an old mountain ?ag, and after 30 years of tranquillity she did not like the idea of a stranger nearby. She tried to ?care me off. ?onkeys eat my onions, boars dig up my potatoes, deer eat leaves and even bears come by,?Hoshi warned. ?ou city women can never ever live here.?By ?oincidence, the owner of the land was a local carpenter, Kengo Ogasawara, known for building traditional old country houses of wood, using huge beams and no steel nails. He is one of a ?ying breed. In a 죁en-like conversation, I asked him to build a small house, using only ?ative wood, that would receive a lot of sunlight and fresh breeze and would not harm the surrounding environment. He asked simple questions such as how tall my son was and which kinds of wood I wanted to use. I picked chestnut, mountain pear, pine and cedar. Then the ponytailed 69-year-old, wearing a ?erchief around his neck, got to work. Constructing a house from large timbers, with few power tools, requires careful calculation. He worked mostly alone, humming and whistling and summoning his son and relatives whenever he needed help. ?t? been a long time since someone let me build a house the way I like,?he said. ?hese days, most Japanese want to have a Western-style house with imported 햜recut timbers.?During my weekend visits, his wife, Komae, served up meals of homemade soba, or buckwheat noodles. The house 챮as supposed to be completed last July, but my 즜ndefatigable carpenter kept playing with ideas. He created a kitchen counter using thick, old cedar and built a large cypress deck -- all free, so enthusiastic he was. In January he was still working on a wooden fence and gate in an elegant, teahouse style. I am not sure anymore when he is going to say he? done. I promised not to reveal how little I spent for my two-bedroom home with its study and large living room. Back in Tokyo, though, I told a very, very rich 줭cquaintance. ?y bathroom cost more than that,?he replied. As for my neighbor Hoshi, she now 컃onors me with the nickname Yamanba No. 2. It 쨞uits me, I find. HIDEKO TAKAYAMA 나의 전원주택 편안한 급행열차는 77분이면 도쿄에서 80㎞ 떨어진 지치부(秩父)까지 나를 !쏜살같이 데려다 준다. 그러나 첩첩산중인 이 계곡을 찾노라면 50년을 되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열차의 진행 방향이 한노에서 @거꾸로 바뀌기 때문에 좌석을 #돌려놓지 않으면 $뒤로 앉은 채 지치부에 진입한다. 사실 지치부는 시간이 %멈춘 듯한 오지여서 거꾸로(과거로) 도착하는 방식이 부적절하지 않다. 내가 전원주택을 지은 곳이 바로 거기다. 이 이야기는 내가 노후에 살 집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약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제전문가들은 일본의 땅값이 ^최저로 떨어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도쿄 중심부에서는 &아무리 평범한 집도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여성)이 *구입하기는 불가능하다. 아울러 내게는 꿈이 있었다. 널따란 일본식 정원이 딸렸고, 150년 전에 지어진 집에서 태어나 성장한 나로서는 (노후를 그 비슷한 집에서 살리라고 상상했다. 산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푸른 나무에 둘러싸인 소박한 나무집을 마음속에 그렸다. 또 도쿄에서 悶擥?기차 요금 20달러 이내에 위치해야 했다. 나는 위치적인 조건과 비용을 따져보고는 지치부로 결정했다. 길버트와 설리번의 희가극 ‘미카도’에 나오는 지명 ‘티티푸’와 같은 곳이라 믿어지며, 전성기 때는 비단 산지로 유명했다. 그곳을 수십 차례 찾아가 둘러본 끝에 진달래·살구·동백·단풍나무로 뒤덮인 언덕에서 괜찮은 防徽拷?찾았다. 기차역에서 도보로 8분 거리였다.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 호시 미요코가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호시는 77세의 공산주의 작가로 일본 步塵?亮萱?중요성에 대해 강연하지 않을 때면 농사 짓기를 좋아했다. 호시는 자신을 전형적인 야만바라고 소개했다. 산에 사는 阜?노파를 말한다. 호시는 30년 동안 평온함 속에서 살아왔기에 낯선 이가 곁에 산다는 생각을 좋아하지 않았다. 호시는 나를 斌訣羚?쫓아보내려 했다. “원숭이들이 내가 심은 양파를 먹어치우고, 멧돼지가 감자를 파헤치며, 사슴이 나뭇잎을 따먹고, 가끔씩 곰도 찾아오지”라고 호시가 겁을 주었다. “당신 같은 도시 여자들은 절대로 살 곳이 못 돼.” 傷荑?構鍍?그 땅의 주인 오가사와라 겐고는 그 동네에 사는 목수였다. 강철 못을 사용하지 않고 거대한 목재를 이용해 전통 가옥을 잘 짓는다고 이름난 사람이었다. 그는 扇幄?세상에서 보기 드문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 【국??같은 대화를 통해 나는 그에게 笑幄?목재만 사용하고, 햇볕과 신선한 바람이 많이 들어오며, 주위 환경을 해치지 않는 작은 집 한 채를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내 아들 키가 얼마인지, 어떤 목재를 사용하고 싶은지 등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나는 밤나무, 야생 배나무, 소나무, 삼나무를 꼽았다. 머리를 말총처럼 뒤로 묶은 그 69세의 목수는 얼마 후 목에 茱側퓽?감고는 작업에 착수했다. 몇 가지 전기 연장만을 사용해 거대한 목재로 집을 지으려면 치밀한 계산이 필요하다. 그는 콧노래와 휘파람을 불며 거의 혼자 일했다.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아들과 친척을 불렀다. “내가 원하는 대로 집을 지어본 게 얼마 만인지 아시오?”라고 그는 말했다. “요즘 일본 사람들은 졈蹈駙?맞춰 미리 잘라진 수입 목재로 서양식 집을 지으려 하지요.” 내가 주말에 찾아갈 때면 그의 아내 고마에는 집에서 만든 메밀국수로 나를 대접했다. 그 집은 지난해 7월 완공하기로 さ?있었다. 그러나 A穉?줄 모르는 목수 오가사와라는 계속 여러 방안들을 시도했다. 두껍고 오래된 삼나무로 주방용 탁자를, 노송으로 큼직한 베란다를 만들었다. 그는 너무 신이 나 그 추가 작업을 모두 공짜로 해주었다. 지난 1월까지도 그는 우아한 찻집 형태의 나무 울타리와 대문을 만들고 있었다. 그가 언제 완공했다고 말할지 난 이제 더 이상 감조차 잡지 못하겠다. 나는 서재와 널찍한 거실에 방이 두 개인 이 집에 돈을 얼마나 적게 들였는지 소문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도쿄에 돌아와 아주, 아주 부자인 한 ◐A熾“?그 비밀을 누설했다. “우리 집 화장실도 그보단 더 많이 들었어”라고 그가 대꾸했다. 내 이웃 호시는 이제 내게 야만바 제2호라는 별명까지 걀동뭍緞?붙여주었다. ㅈ뗌슴?드는 별명이다. Roomba Repurposed Fans of the !whirring, circular robot vacuum, the Roomba, love to speculate about the next @automated home-helper to come out of the labs of Boston firm iRobot. Is it a machine that mows the lawn, walks the dog or watches the elderly? ?hose are all further #down the road,?says iRobot CEO Colin Angle. The $sequel to the successful Roomba -- 1.2 million sold, the most ever for a home robot -- will stick a little closer to familiar territory: it? an automated mop called Scooba, which looks and sounds like the Roomba but wets, washes and dries floors. Scientists at iRobot have been trying to solve the delicate technical challenges of a mop-bot for more than two years. Early %prototypes used ^off-the-shelf detergent and became bubble-spewing machines that spun their wheels on the wet surface. Last year iRobot &reached out for help to an unlikely source: the 92-year-old, Oakland, Calif.-based Clorox. It was the start of a beautiful friendship. Chemists at Clorox developed a concentrated soap that was easy on the robot but hard on dirt, while mechanical engineers at iRobot searched for the right material to maintain wheel *traction. At one point, engineers considered using leather wheel socks but ultimately discovered a workable rubber compound. Scooba, which will go on sale by the end of the year at a still undecided price, works in four stages. A high-velocity (jet stream pushes loose particles into a dirty-water compartment. Then two nozzles squirt cleaning fluid from a clean tank, and a mustache brush spreads it around. A scrubbing brush then rubs the floor and, finally, a )squeegee sucks the dirty liquid into the dirty tank. iRobot? ?ales pitch: the separate clean and dirty compartments allow Scooba to do a better job than humans, who tend to spread dirty water around. ?e are not just going to replace mopping, we are going to ?bsolete it,?Angle says. Humans, we imagine, will gladly ?urn over this particular chore to our automated friends. BRAD STONE 차세대 로봇 가사 도우미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원형 로봇 진공청소기 룸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스턴의 아이로봇 실험실에서 나올 다음번 @자동 가사 도우미가 과연 어떤 제품일지 추측하기를 좋아한다. 잔디를 깎아주는 기계일까? 아니면 애완견을 산책시킬까. 아니면 노인들을 돌볼까. “그런 제품들도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나올 것”이라고 아이로봇의 최고경영자(CEO) 콜린 앵글이 말했다. 성공작 룸바(120만 대가 팔려 가정 로봇으로는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의 $후속 편은 우리의 익숙한 영역에 한층 더 다가오는 제품이다. 바로 자동 자루걸레 스쿠바다. 모양이나 소음은 룸바와 비슷하지만 바닥을 적시고, 걸레질하고, 닦아주는 기계다. 아이로봇의 연구원들은 자루걸레 로봇 개발에 걸림돌이 돼온 미묘한 기술적 문제를 풀기 위해 2년 이상 애썼다. 초기 %원형은 ^시판되는 일반 세제를 사용한 까닭에 젖은 표면 위에서 바퀴가 헛돌며 거품만 냈다. 아이로봇은 지난해 예상 밖의 곳에 &도움을 구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92년 전통의 클로락스사였다. 그것은 멋진 협력 관계의 시작이었다. 클로락스의 화학자들은 로봇 기능에는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먼지를 말끔히 없애주는 농축 비누를 개발했다. 한편 아이로봇의 기계 공학자들은 바퀴의 *견인력을 유지하는 데 적합한 소재를 찾았다. 한번은 엔지니어들이 바퀴에 가죽을 대면 어떨까 생각했지만 결국은 비슷한 효과를 내는 고무 합성 소재를 발견했다. 스쿠바는, 올해 말 시판될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로봇은 4단계로 작동한다. 고속 (분류(噴流)가 떠도는 먼지 입자들을 폐수 탱크로 밀어넣는다. 그 다음 깨끗한 탱크에서 2개의 분사구로 세제를 뿜어내고 콧수염 모양의 솔이 세제를 골고루 퍼지게 한다. 그 다음 문지르는 솔이 바닥을 문지르고, 마지막으로 )고무 걸레가 더러운 액체를 폐수 탱크로 빨아들인다. 아이로봇의 泯플?주안점은 이렇다. 스쿠바는 깨끗한 탱크와 더러운 탱크를 따로 갖추었기 때문에 지저분한 물을 사방에 퍼뜨리기 쉬운 사람보다 더 낫다는 점이다. “걸레질을 대신한다기보다는 아예 걸레질이 徘却?없도록 만들어준다”고 앵글은 말했다. 사람들은 걸레질이라는 허드렛일을 로봇에 기꺼이 屛璣保寧?箚?우리는 생각한다. Science and Your Health Race and Anorexia Eating disorders are generally thought of as a plague of affluent white girls, but minorities aren? immune. In a study of just over 2,000 women (average age: 21) published in The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last week, Ruth Striegel-Moore of Wesleyan University found that whites were more likely than blacks to suffer from bulimia (23 cases to 4) and anorexia (15 to 0). But the numbers were closer for binge-eating (27 to 15), and other recent studies have found that behavior to be a problem among Hispanic girls, too. Researchers are also zeroing in on genes and environmental factors associated with eating disorders. Striegel-Moore found similar rates of extreme behaviors (like vomiting) in more-affluent blacks and whites, suggesting that higher social status -- and the pressure to be thin that comes along with it -- could lead to more problems. Overall, eating disorders are rare among all races and ethnicities, but obesity is out of control. We need to be on the lookout for both. CLAUDIA KALB 인종과 식욕부진증의 상관 관계 섭식장애는 부유한 백인 여자들이나 걸리는 병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백인이 아니라고 안전하지는 않다. 최근 미국 정신과 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웨슬리대의 루스 스트리걸-무어는 2000명(평균 연령 21세) 남짓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백인이 흑인보다 신경성 폭식증(23대4)과 신경성 식욕부진증(15대0)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과식장애의 경우 그 비율은 훨씬 근접했고(27대15) 다른 최신 연구에 따르면 과식장애는 히스패닉 여성들 사이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섭식장애와 관련된 유전자 및 환경 요인들에도 초점을 맞춘다. 스트리걸-무어는 구토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좀 더 부유한 흑인과 백인들에게서 비슷한 비율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회적 지위, 그리고 그 지위에 따라오는 살찌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더 많은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섭식장애는 모든 인종과 민족에서 희귀한 현상이지만 비만은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 그 둘 다를 경계해야 한다. Key Word of The Week Beltway 벨트웨이는 미국 수도를 감싸고 도는 외곽 순환도로다. 정확히 말해 워싱턴 D.C.를 감싼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를 통과하는 ‘인터스테이트(州間) 495도로’(일명 I-495)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 벨트웨이가 속어로 쓰이면 ‘워싱턴 정가’란 뜻이다. 특히 앞에 ‘inside’가 붙어 ‘인사이드 더 벨트웨이’란 표현이 미국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데, 이때는 ‘워싱턴 정가에서는’이란 의미다. ‘inside the Beltway’란 말은 워싱턴 정가가 갖는 폐쇄성 때문에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가 많다. 연방정부 안에서만 중요성을 갖는(정치인들만 관심을 갖는) 문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지 ‘정치적 이야기일 뿐 실제론 중요하지 않다’는 다소 냉소적 의미도 있다. 물론 거기엔 ‘벨트웨이 밖에서 사는 사람’(일반 유권자)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이 말이 긍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도 있다. 예컨대 미 행정부나 의회의 작동 원리에 대한 지식을 많이 갖고 있거나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접근할 만한 좋은 위치에 있다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다. 이 같은 속어는 수사학에서 흔히 말하는 환유(換喩)법의 산물이다. ‘흰집’(White House)이 백악관을 상징하듯이 말이다. 벨트웨이는 미국의 신문, 잡지, TV 프로 등에서 다른 말과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워싱턴 포스트 일요판에는 이 신문사 기자인 진 와인가튼의 인기 유머 칼럼 ‘Below the Beltway’가 매주 실린다. 벨트 아래 부분을 친다는 짓궂은 의미가 포함된 그의 칼럼은 기발한 익살과 예리한 ‘비틀기’가 난무한다(그러나 미국의 ‘국보’가 되겠다는 자신의 원대한 목표와는 달리 현재는 미국의 ‘개그꾼’으로 전락했다는 평도 있다). 뉴스위크는 지난주 노골적인 공화당 비방 발언으로 당내에서도 따가운 눈총을 받는 민주당 전국위원장 하워드 딘 의원을 다룬 기사에서 Beltway란 표현을 썼다.

2005.06.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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