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5

'건설사는 디벨로퍼로 변신 중'…부동산개발협회 가입 회원사 늘어

분양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부동산개발사업(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원자잿값 급등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로 시공사업의 수익이 줄고, 주택 사업에서 핵심이었던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잇단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16일 한국부동산개발협회에 따르면 829개사가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2005년 정춘보 초대회장(신영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45개사가 모여 한국디벨로퍼협회를 출범시켰고, 꾸준히 회원사를 늘려오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대형건설사의 가입도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8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지난 4월 29일 회원사로 가입했다. 지난해에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한화건설이, 2020년에는 GS건설·롯데건설이 신규 회원사로 참여했다. ━ 디벨로퍼 역량 강화나서는 건설사 대형 건설사들의 디벨로퍼 진출 움직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단순 도급은 더 이상 적정 수익 확보가 어려워 자체 개발 사업과 민간 투자사업 확대가 필수”라며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선언했다. 롯데건설도 지난 5월말 부동산개발 투자펀드 조성을 위해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과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종합 디벨로퍼로서 사세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실제 롯데건설은 종합디벨로퍼로서 대형 복합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마곡 MICE 복합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주요 건설사들이 디벨로퍼에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개발 사업 마진이 높아서다. 디벨로퍼는 사업용지 매입부터 기획, 인허가, 개발, 시공, 분양,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데 공사만 계약하는 시공보다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시공비 마진 감소가 대형 건설사들을 디벨로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동산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시행이 시공보다 리스크가 훨씬 크지만, 그만큼 돌아오는 수익도 큰 편”이라며 “시공 사업 외에 새로운 먹기리를 찾아나서는 대형건설사 입장에서는 큰 수익이 나는 디벨로퍼에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벨로퍼업계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부동산시장 불안정, 금리인상, 원자잿값 상승 등의 요인으로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세대 디벨로퍼로서 처음 대기업 총수 반열에 오른 문주현 MDM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부동산개발협회(KODA) 컨퍼런스에서 “지난 10년간 봄, 여름 같았던 시장이 이제는 늦가을, 추운 겨울로 진입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공격적인 사업을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2022.06.17 07:00

2분 소요

분양

“현장에서 답을 찾고, 제로베이스에서 현장 중심으로 역발상을 해야 한다.”(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 14일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KODA 비전 컨퍼런스’ 개최하고 ▶도시 공간과 삶의 미래 제시 ▶국민의 공간 수요 구현 ▶지속적인 사회공헌 수행 등의 3가지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이 자리에는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을 비롯해 정춘보 초대회장(신영그룹 회장)과 문주현 명예회장(MDM그룹 회장), 추병직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재영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부동산개발업계는 더 큰 도약을 위해 나가야 할 방향과 역할에 대해 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내외적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를 맞아 새 시대 혁신적인 공간 수요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퍼런스 막바지에 열린 토크콘서트에서는 1세대 디벨로퍼로서 성공적인 사업을 이끈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과 문주현 MDM그룹 회장이 나서 차세대 디벨로퍼에 대한 조언을 이어갔다. 디벨로퍼로서 성공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문 회장은 “디벨로퍼들은 환경,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남들이 하는 개발사업을 따라 하는 것은 잘 팔릴 순 있어도 큰 부가가치를 낼 순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긍정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개발 사업을 선도해 나가며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벨로퍼로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물음에 정 회장은 “부동산개발사업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이것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다할 것인지 여기까지 봐야 할 때”라며 “앞으로 더 많은 책임을 질 수 있는 단체 혹은 업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회장은 “통상 10~20년, 짧아야 3~5년 정도 걸리는 개발사업은 통찰력이 필수적”이라며 “세계와 국내의 경기 흐름, 사회 변화 등을 예측해 멀리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05년 정춘보 초대회장을 중심으로 출범한 한국부동산개발협회는 현재까지 회원사 829개사를 보유한 협회로 2005년 회원사 45개사로 시작해 꾸준히 회원사 수를 늘려왔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2022.06.14 20:40

2분 소요
SHINYOUNG CEO KANG, HO-GAP - 중견기업계 이끄는 ‘불도저’

CEO

강호갑 신영그룹 회장은 한 번 목표를 세우면 꼭 이룬다. 중견기업연합회장 취임 후 단 10개월 만에 ‘중견기업특별법’을 성사시켰고, 부도 위기에 몰린 신아금속(현 신영그룹)을 인수해 매출 9000억원대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지난해 연말 중소·중견기업인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12월 26일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이하 중견기업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오는 7월 22일 시행된다. 앞으로 중견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받는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뒤에도 일정기간 중소기업에만 적용되는 금융 지원과 조세 감면 혜택을 받는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성장을 기피해 왔다. ‘피터팬 증후군’이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경우 77개의 지원혜택을 못 받기 때문이다.중견기업특별법 탄생을 가장 먼저 반긴 이가 강호갑(60) 신영그룹 회장이다. 지난해 2월부터 중견기업연합회장을 맡은 그는 “죽을 각오로 밀어붙였다”고 들려줬다. 업계에도 “강호갑 회장이 아니었으면 못했을 일”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3월 중순 그를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했다. 처음 만난 곳은 서울 마포구 중견기업연합회 사무실이었다. 체격 좋고 호방한 인상의 그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래 입술은 부르텄다. 워낙 일이 많다보니 잠잘 시간이 부족해서다. 그는 “이제 법이 만들어졌으니 시행령에 담길 주요 정책 사업들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그에겐 포기란 없다. 인생철학이기도 하다. 그는 “중견 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분법적 분류 속에서 소외받았다”고 들려줬다. 그나마 2011년 산업발전법에 처음으로 중견기업 개념이 등장했지만 제대로 된 중견기업 정의로는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지난해 6월부터 6차례에 걸쳐 국회에서 릴레이 정책 토론회를 마련했다.여기에 기획재정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10여명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 중견기업 CEO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경제의 허리인 중견기업을 키울 해법을 찾는 자리였다. 강 회장은 끊임없이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의 노력이 통했다. 국회의원들도 중견기업을 키워야한다고 적극 나섰다. 그리고 6개월 후 이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강 회장은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성장 사다리인 동시에 건전한 경제생태계를 지탱하는 경제의 허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맨손으로 시작해 중견기업을 일궈낸 경영자의 기업가 정신이 한국의 저성장 국면을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법안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업상속 상속세 공제 대상 확대다. 과거 매출액 2000억원 이하에서 3000억원 미만으로 상속세 공제기준이 완화됐다. 강 회장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부 기업은 혜택을 받지만 여전히 수많은 중견기업은 비껴갑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 1위 종자 기업인 농우바이오입니다. 창업자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아들이 회사를 물려받았는데 1000억원 이상의 상속세가 부과된 거죠.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창업자가 정성스럽게 키운 회사가 단숨에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게 된 겁니다. 가업승계 지원을 늘리지 않는다면 경영권 방어라도 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우선 기업을 살려놓은 후에 세금을 걷어도 늦지 않다고 봐요. 사회적으로도 가업승계를 부의 대물림이 아니라 기업가 정신과 기술의 계승으로 봐야 합니다.”강 회장은 중견기업 성장을 적극 지원하는 ‘중견기업 펀드’를 구상 중이다. 금융자본을 배제하고 정부와 산업계가 주도하는 펀드로서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기업을 도와주는 게 목적이다. 이스라엘의 요즈마펀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1993년에 출범한 요즈마펀드는 이스라엘 정부가 40%, 민간기업이 60%를 부담하는 구조로 수익이 발생하면 민간기업이 정부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스라엘은 창업국가로 변신했다. 미국·중국 다음으로 많은 벤처기업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전 세계 220개 벤처캐피털 펀드 중 35%가 이스라엘에 투자한다.미국 회계사에서 사업가로 변신강 회장이 이토록 중견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뭘까. 중견기업 경영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1999년 부도 위기에 몰렸던 신아금속을 인수해 지금의 신영그룹으로 키웠다. 자동차부품 전문회사인 신영그룹은 모회사인 신영과 신원, 신호 등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인터뷰 도중 기자가 직접 공장을 구경하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차 껍데기 보러 오라”고 했다. 신영그룹은 차체부품 중 측면 차체와 후륜 패널 등을 주로 생산한다. 강 회장은 자동차의 차체를 ‘차 껍데기’라고 표현했다. 첫 번째 인터뷰를 끝내고 며칠 뒤 경북 영천시 본촌공단의 신영 공장을 찾아갔다.차 껍데기 만드는 공장이라고 표현하기엔 규모가 상당했다. 2만9817㎡(9020평)에 달하는 공장 안을 들어서자 차체부품이 천장까지 빼곡하게 쌓여있다. 800t 규모의 프레스 기계가 차체를 찍어내는 소리가 공장 안을 울린다. 우렁찬 기계음에 사람들과 대화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본사 내 강 회장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세상일은 알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의 꿈은 외교관이었다. 진주교육감을 지낸 부친의 반대로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딸깍발이라고 아십니까. 청백리 선비같은 분이었어요. 대학시절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는데 모아놓은 재산이 거의 없었어요. 당장 대학 생활이 어렵더라고요. 3남3녀 중 막내였습니다. 시집 간 누님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서울 도봉구 번동에 단칸방을 하나 마련해줬어요. 아르바이트로 한 달에 6개의 과외를 뛰면서 학비를 모았고요. 대학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뒤 미국에서 회계사로 일했어요.”그가 1988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큰형의 간절한 부탁 때문이었다. 큰형 강호일 비와이(BY) 대표는 1980년 조선부품회사를 세웠다. 그러다 일본기업과 기술 제휴를 맺을 기회가 왔다. 영어로 해외 영업을 해줄 전문가가 필요했다. 강 회장은 “아내에게 딱 2년만 형을 도와주고 다시 미국으로 가자고 했다”고 들려줬다. 그게 벌써 26년이나 지났다. 그는 “본의 아니게 지금까지 아내에게 사기(?)를 친 셈이 됐다”며 껄껄 웃는다.“막상 와보니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알겠더라고요. 연구개발부터 직원 교육, 전산 시스템 등이 제대로 안돼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회계사로 일했으니까 한눈에 문제점이 보이더군요. 그때부터 형을 도와서 회사를 꾸렸습니다. 자금도 융통해오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건 포기했죠. 일본 기업과 기술 제휴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6년 후엔 조선부품 중 하나인 컨트롤 밸브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때 제 별명이 ‘인나~’ 였어요. 새벽 5시면 기숙사에서 자는 직원들을 깨워서 운동시키고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경상도말로 ‘일어나’를 ‘인나~’라고 합니다. 하하하”인수한 부도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형을 도와 15년간 비와이를 기술력 탄탄한 중소기업으로 키웠다. 그가 자신만의 사업을 고민하게 된 계기가 생겼다. 1998년 현대차그룹이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은 기아차를 합병하는 모습을 보며 한 가지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자동차산업이 망하면 커다란 타격을 받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절대 자동차산업이 무너지는 일은 없다고 봤습니다. 자동차 부품회사를 하면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때부터 매물로 나온 자동차부품회사를 찾았다. 마침 경북 영천에 부도가 난 신아금속이 경매로 나왔다. 큰형부터 그를 아는 모든 지인이 극구 말렸다. 기업을 인수하기엔 국내외적으로 경제 사정이 안좋았다. 하지만 강 회장은 자신의 생각을 믿었다. 1999년 12월 190억원에 신아금속을 인수했다. 당시 종업원은 170명이었다. 쉽진 않았다.인수 직후 금속노조 소속인 노조위원장이 삭발한 머리에 빨간띠를 두르고 찾아왔다. 노조위원장은 “정리해고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강 회장은 노조원들과 밤마다 소주잔을 기울며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파업하지 않는 조건으로 기존 직원을 그대로 고용 승계했다. 신영그룹은 현재까지 단 한 번도 파업이 없었다.강 회장의 예측도 맞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아차를 인수하면서 내수시장을 장악했다. 2000년부터 꾸준히 고속 질주를 했다. 1차 협력사인 신영그룹에는 호재였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발 맞춰 성장했다. 2008년 중소기업을 졸업한 순간 문제가 터졌다. 최신 생산설비를 도입하려고 이탈리아에서 400억원가량의 발주 계약을 했다. 주거래 은행에 대출을 요청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한참 후에 돌아온 답변은 “어렵다” 한마디였다.“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 지침으로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이 80%로 정해진 겁니다. 규정상 대기업으로 분류된 신영그룹에 400억원을 꿔주면 중소기업에 1600억원을 빌려줘야 했습니다. 부담이 너무 크다는 얘기였죠. 그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이러다 회사가 문 닫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백방으로 뛰어 4개월만에 가까스로 설비 자금을 마련했습니다.”강 회장은 이 일을 계기로 중견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없애기로 마음먹었다. 2010년 수억원의 사재를 털어 중견기업학회를 만들고, 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12년엔 중견기업의 발전 방안을 찾는 글로벌 전문기업 포럼의 회장을 맡았고 지난해 2월 중견기업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신영그룹은 사업다각화로 기업 경쟁력을 키운다. 그동안 사양산업으로 외면받던 금형사업을 집중 육성했다. 특히 요즘 자동차 업체의 관심이 높은 강하면서도 초경량의 금형 제품을 독자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바로 핫스탬핑(Hot Stamping Press) 공법이다. 뜨거운 철강 소재를 도장 찍듯 프레스로 찍은 뒤 냉각시키면 가공 전에 비해 강도가 높아진다. 이 기술로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BMW, 포드, GM, 르노 등 해외 유명 완성체 업체에 금형을 수출한다. 지난해 금형사업으로 836억원을 벌었다.2012년 480억원보다 74% 증가한 수치다. 금형 뿐 아니라 지그(Jig) 사업에도 공을 들인다. 지그란 차체 부품을 조립할 때 각각의 부품을 고정하는 장치다. 지그 관련 부서를 사업부로 키우고 유럽·말레이시아 등 새로운 해외 수요처를 발굴해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강 회장이 수트 안쪽 주머니에서 펜을 꺼내며 “이 펜을 만든 파버카스텔은 253년 된 독일의 가족기업”이라며 “신영그룹은 이보다 더 오래 장수하려고 ‘260년 기업’을 목표로 삼았다”고 들려줬다. 이제야 본사나 공장 곳곳에 걸린 현수막의 숫자 ‘260’의 비밀이 풀렸다. 그는 앞으로 기업가 정신을 계승하고 260년 이상 장수할 수 있도록 경영권 유지를 위한 전반적인 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4.04.30 15:54

7분 소요
히든 챔피언(강소기업) 키워 경제민주화 이루자

산업 일반

중소기업은 지원, 대기업은 규제 대상이란 이분법 벗어나야 … 부도 회사 인수해 키워 “중소기업은 지원의 대상, 대기업은 규제의 대상이자 경제민주화의 대상이란 이분법적 사고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지 않으려 드는 ‘피터팬 증후군’을 해소하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다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선순환적인 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돼요. 이 성장의 사다리를 걷어차선 안 됩니다.”강호갑(59) 신임 중견기업연합회장(신영그룹 회장)은 “우리 사회의 화두인 경제민주화도 중견기업의 비중이 커지면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4월23일 강 회장 취임 후 서울 도화동 도원빌딩 10층으로 이전한 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 회장실에서 그와 마주앉았다.중견기업의 수적 증가가 경제민주화의 해법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뭔가요?“지식경제부(산업통상자원부 전신) 통계에 따르면 2011년 말 우리나라 중견기업수는 1422개로 전체의 0.04%입니다. 대만은 3%, 중국도 4%, 독일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미텔쉬탄트(Mittelstand-중소·중견기업)는 12%에 이릅니다. 독일 미텔쉬탄트 가운데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닌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 1500 개나 됩니다.우리나라 중견기업 숫자만큼의 강소기업을 보유한 셈이죠. 우리나라 기업 수를 330만 개로 잡을 때 중견기업이 1%만 돼도 3만3000개예요. 이만큼만 늘어나면 청년실업 해소,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안전망 구축, 중산층 확충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중산층이 두터워져야 하듯이 기업 생태계에서 중견기업의 비중이 커져야 하는 까닭이죠.”0.04%에 불과한 중견기업의 고용 인구(약 82만4000명)는 전체의 7.7%를 차지한다. 수출액(약 603억3000만 달러)의 비중은 10.9%에 이른다. 허리에 해당하는 중견기업이 취약한 첨탑형의 업계 구조를, 가운데가 불룩한 ‘항아리형’으로 바꿔가야 한다고 중견련 관계자는 설명했다.중견기업의 고유한 가치가 뭡니까? 중견기업이 한국 경제에 어떤 차별적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보나요?“대기업은 고용을 늘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어발식으로 기업을 확장하는 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도 않고요. 안타깝지만 중소기업은 젊은이들에게 기피 대상이죠. 이렇게 볼 때 우리 사회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줄 데는 중견기업밖에 없습니다. 또 전 생애 동안 받는 ‘생애임금(生涯賃金)’을 기준으로 하면 대부분 단명하는 대기업보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견기업 직원이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보다 수명이 길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죠.”중견기업이 어떤 비전을 품어야 하나요?“중소기업 시절에야 좌고우면할 겨를 없이 내수시장에 치중할 수밖에 없죠. 그러나 중견기업이 되면 히든 챔피언 같은 글로벌 전문기업을 지향해야 합니다. 기업의 요체는 기업가 정신과 지속성장 가능성입니다. 중견기업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습니다.”강 회장이 경영하는 신영그룹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현대·기아자동차에 펜더·후드 등 차체 부품을 공급하는 신영은 내수 비중이 89%다. 하지만 차체를 찍어내는 금형은 BMW·폴크스바겐·포드·GM 같은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 수출한다. 글로벌 플레이어가 된 것이다. 연간 수출액은 1000억원가량이다.1999년 부도난 이 회사를 경락 받은 그는 천신만고 끝에 회생시켰다. 그 후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쳤다. 법률상 대기업으로 분류된 신영은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가 없었다. 마침 ‘핫프레스포밍(철을 뜨겁게 달군 후 급냉시켜 부품을 단단하게 만드는 공법)’ 장비를 들여오기로 하고 계약금까지 지불했을 때였다. 담보능력이 충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후 정부 지침으로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이 80%로 정해진 겁니다. 대기업으로 규정된 우리 회사가 200억원을 빌리려면 해당 은행은 900억원 돈을 중소기업에 빌려줘야 했습니다. 1억원씩만 잡아도 돈 빌려줄 중소기업 900개를 은행 측이 발굴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 몇 배를 찾아야 했을 겁니다. 그러니 사실 은행으로서는 우리에게 대출을 해주지 않는 편이 나았어요. 이런 탁상행정이 없죠.”지난해 중견련은 회원사 CEO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38%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걸 후회한 적 있다’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소기업을 졸업하면 160여 개에 이르는 지원이 일거에 끊긴다.중견기업 규제 중 개혁할 것은?“일감 몰아주기를 하지 말라는 건 재벌 기업에 해당하는 겁니다. 중견기업이 부품을 만드는 관계사로부터 납품 받는 건 일감 몰아주기와는 차원이 달라요. 신영그룹을 예로 들면 신원·신호·신정 등 작은 부품을 만드는 2, 3차 협력사가 있습니다. 부도가 나게 생겼는데 납품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우리가 인수했죠.신호와 신정은 연간 10억~25억원의 적자를 내지만 우리로서는 안고 갈 수밖에 없어요. 손을 떼면 다른 데서 더 많은 돈을 주고 해당 부품을 사와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 기업의 규모에 대한 규정이 없다 보니 중견기업의 이런 적자계열사도 올해부터 증여세를 물어야 합니다.이런 맥락에서 중소기업 적합업종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부적합 업종으로 규정하는 게 제도의 취지에 맞습니다. 이들 기업의 시장 진입만 막는 거죠. 특정 중견기업, 예를 들어 어떤 프랜차이즈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너무 강하다면 그런 회사만 조사해서 따로 규제하면 되고요.”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나요?“2011년 7월 산업발전법에 중견기업이 명시됐고 대통령령으로 중견기업을 지원할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10여개 관련 법령엔 중소기업과 대기업만 규정돼 있어요.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유럽의 병자’ 소리를 듣던 독일이 2003년 사민당 정부 시절 좌파인 슈뢰더 총리 주도로 독일 재건운동을 벌여 경제를 회생시켰습니다.복지를 축소하고 노동시장을 유연화했죠. 우리도 시급히 국가 경제 재건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 국회가 입법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국회는 물론 노조·정부·언론도 독일에서 배워야 합니다.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마당에 일부 거대 노조의 집단이기주의적 행태로 국가 경제가 얼마나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까?”중견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어떤 형태와 방식으로 이 뤄져야 한다고 봅니까? 중견기업 전용펀드가 만들어진다면 어떻게 운용해야 하나요?“이스라엘의 벤처캐피털 ‘요즈마 펀드(Yozma Fund)’는 세계 3대 펀드입니다. 자본이나 담보 능력은 없지만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벤처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이스라엘 정부 주도로 설립됐습니다. 이 펀드의 이갈 에를리히 회장에 따르면 요즈마 펀드의 성공 요인은 해당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게 아니라 투자를 하는 겁니다. 투자 심사위원회를 구성할 땐 정치권과 정부 쪽 인사를 배제하죠.다음으로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합니다. 전 세계에 분포하는 유태인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와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식이죠. 결국 핵심은 전문적인 투자 심사와 철저한 사후관리에요. 이에 비해 우리는 정부나 정부가 관여하는 정책기금 쪽 사람이 심사에 참여해 대개 안전한 기업, 지원을 해도 안 다칠 회사만 도와줍니다. 또 만일 5억원의 정책자금이 있다면 엄격히 심사해 한 회사에 투입해야 하는데 이 돈을 쪼개서 100개 기업을 지원해요.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을 졸업하지 않으려 기업 쪼개기를 하고 정부 사이드에서는 정책자금을 쪼개고 있는 거죠. 책임 문제 때문에 리스크를 떠 안지 않으려는 겁니다. 그런데 기업이란 리스크를 감수한 대가로 성장합니다. 어쨌거나 중견련이 요즈마 펀드를 벤치마킹해서 이런 기능을 한번 해볼까 합니다. 요즈마 펀드처럼 정부가 중견기업 전용펀드운용을 민간에 맡긴다면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중견련 가입률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고요.”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강 회장은 도미해 1988년 공인회계사가 됐다. 조선 부품을 제조하던 큰형이 일본 기업과 기술제휴를 앞두고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는 부인에게 2년만 형을 돕겠다고 약속하고 귀국했다. 2년은 어언 25년이 됐고, 인수한 기업은 14년 만에 연 매출 89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그런데 왜 자동차 부품 회사를 인수했나요? 부도난 회사를 회생시킨 비결이 뭐죠?“1997년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는 걸 보고 자동차 부품업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인수 직후 금속노조 소속인 우리 회사 노조위원장이 삭발한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르고 찾아왔습니다. 자기는 회사를 떠나도 좋으니 한 명도 정리해고를 하지 말아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배당을 받아갈 때까지는 절대 파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라고 했죠. 그 위원장은 떠났지만 약속은 지켜졌고, 노사 간에 신뢰가 구축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금도 저는 배당을 받지 않습니다.”그 과정에서 그는 밤이면 직원들과 슬레이트에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소줏잔을 기울였다. 미국 앨라배마엔 신영의 현지법인 SMART가 있다. 2004년 현대자동차와 동반진출 했다. 강 회장은 “따라 나설‘군번’이 아니었지만 무조건 나가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그가 미국에 유학한 1980년대 한국에서 이민 온 사람들은 세탁소나 식료품점을 해 돈을 벌

2013.05.07 16:16

6분 소요
아시아 부동산 매력 여전

산업 일반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내년 부동산 투자는 어떻게 짜야 할까. 세계적인 부동산 전문가들이 ‘글로벌 부동산 개발 포럼’에서 해답을 제시했다. 11월 19일 주한 EU상공회의소가 개최한 ‘글로벌 부동산 개발 포럼’ 행사 모습. “2000년 이후 한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의 관심은 항상 높았습니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에도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답게 잘 헤쳐나가리라 생각합니다.”11월 19일 주한 EU상공회의소(Eucck)가 주최한 ‘글로벌 부동산 개발 포럼’에서 브라이언 맥도널드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대사는 기조 연설에서 “앞으로 한국 부동산 시장에 더욱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주한 EU상공회의소의 회원뿐 아니라 국내외 부동산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국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높은 게일인터내셔널을 비롯해 리포그룹, 존스랭라살 등 외국계 부동산업체는 물론 삼성물산, 현대건설, 코오롱건설 등 건설회사와 국토해양인재개발원 등 정부 기관도 참여했다. 주한 EU상공회의소에서 부동산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권 김앤장 변호사는 “요즘 같은 불황에 해외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국내 업체는 물론, 국내 부동산 투자를 묻는 외국인들도 많다”고 말했다.포럼을 후원한 안성현 아르마니 까사 코리아 사장은 “부동산 투자 개발은 불황일수록 기회가 많다”며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온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향후 투자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됐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과 투자 전략이 주요 주제였다. 포브스코리아는 포럼을 통해 가장 투자가 유망한 곳으로 소개된 한국을 비롯해 중국, 두바이, 카자흐스탄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보를 소개한다.- 한국, 복합물류 개발 투자 유망 = “한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 않습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집값이 빠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매력적인 시장이죠.”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주제를 발표한 김태형 한국 도이치투자신탁운용주식회사 대표의 전망이다. 그는 그 이유로 서울 시내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을 들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서울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1% 미만이다. 그만큼 사무실 구하기가 어렵다. 내년엔 새로 공급될 물량도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시내 오피스 빌딩의 가격이나 임대료가 모두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는 이런 분석을 통해 지난 7월 이미 오피스 빌딩 개발 프로젝트에 나선 상태”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매입한 빌딩은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이래빌딩. 김 대표는 “오피스 빌딩 시장은 신규 공급 부족으로 2010년까지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에 이어 디벨로퍼 1세대인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이 연사로 나섰다. 정 회장 역시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 현상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가 국내 부동산 시장을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사무실과 소형 아파트에 대한 잠재 수요가 많다는 점이다. 둘째, 주택 보급률이 99%지만 선진국 보급률인 107%에 비해 여전히 낮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 달러를 넘어서면 투자자들은 더욱 다양한 부동산 상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국내 부동산 시장은 호황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추천한 부동산 사업은 물류복합단지 개발이었다. 물류단지에 호텔, 백화점, 초고층 복합단지가 함께 들어선다는 개념이다. 물류복합단지 개발 사업은 지난 6월 말 물류단지법이 완화되면서 물류단지 내 편의시설이 들어갈 수 있게 돼 매력이 커졌다. 최근 물류를 아웃소싱 하는 대기업이 늘어난 것도 호재다. 정 회장은 “앞으로 아파트 같은 주거지보다 복합물류 개발에 대한 투자가 더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해외 투자 유치 나선 중국 =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최근 중국에서 직접 부동산 개발을 하고 있는 리포그룹의 조셉 창 이사가 강연을 맡았다. 리포그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 100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세계에서 둘째로 큰 화상 그룹이다. 창 이사는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규제를 풀고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리포그룹이 현재 중국에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남동쪽에 위치한 푸젠(福建)성. 창 이사는 “푸젠성에 있는 호텔은 물론 병원, 학교, 주택 등 모든 시설이 들어설 대규모 복합단지를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발이 이뤄지면 이곳은 중국 최초의 관광경제지구가 된다. 푸젠성 바로 인근에 메이저우(梅州) 섬이 있고, 바다 건너엔 대만이 있다.메이저우엔 석탄, 철광석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고 좋은 온천이 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향후 대만과 경제 활동의 통로가 되는 동시에 메이저우 섬을 찾는 관광지가 되는 셈이다. - 두바이, 2015년까진 부동산 시장 ‘쾌청’ = “최근 셰이크 무함마드 국왕은 2015년까지 관광, 금융 서비스, 공항 서비스 등 사회기반시설을 강화한다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재이드 엘 칼일 두바이 프로퍼티스 그룹 세일즈&마케팅 본부장은 “요즘도 두바이에선 부동산 개발이 한창”이라고 덧붙였다.두바이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던 것은 사막에서 관광 레저 허브 도시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두바이는 지금도 대규모 인공 섬 ‘팜주메이라’와 ‘더 월드’, 삼성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버즈 두바이 등 수십 개의 대형 건설사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엔 950억 달러 규모의 신도시 ‘주메이라 가든스’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주메이라 가든스는 두바이 시내에 있는 오래된 주거 지역 사트와에 들어설 예정이다.엘 칼일 본부장은 “두바이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편안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바이는 외국인투자에 대해 개방적이다. 두바이를 포함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자유무역 지대에선 법인세나 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기업이 사업자 면허를 갱신할 때 수수료나 사람을 고용하는 인두세를 내는 정도에 불과하다. - 카자흐스탄, 2009년 2분기가 투자 적기 = 카자흐스탄은 원자재가 풍부한 나라다. 석유 추정 매장량이 966억 배럴로 세계 7위, 텅스텐이 세계 1위, 우라늄과 크롬은 세계 2~3위를 자랑한다. 곡창 지대도 발달했다. 세계 7위의 밀 수출국이자 세계 10대 식량 수출국이다. 이런 잠재력을 믿고 한때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침체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30만 달러였던 아파트 한 채 가격이 지금은 10만 달러로 추락했다. 하지만 아직도 바닥이 어딘지 알 수 없습니다.” 카자흐스탄의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스콧홀랜드&CB리처드엘리스의 로저 홀랜드 사장은 “카자흐스탄의 부동산 시장은 이미 지난해에 불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가격이 너무 빠졌기 때문에 내년 초엔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2008.12.10 16:28

5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