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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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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45% 올해 암호화폐 첫 투자...가장 많이 산 코인은

가상화폐

암호화폐 투자자 중 45%는 올해 첫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이 아닌 '밈 코인'이었다.26일(현지시각)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아시아, 호주, 유럽,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등 지역의 바이낸스 사용자 2만7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조사 결과 바이낸스 사용자는 내년에 암호화폐 산업이 실생활과 긴밀하게 통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규제 측면에서 응답자의 19.39%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16.1%는 '기존 금융기관 및 기관투자자가 암호화폐 시장에 더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선 응답자의 22.4%가 '디지털 자산의 빠른 가치 상승 가능성'을 꼽았다. 18.78%는 '분산화와 재정적 독립성'을 매력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17.16%는 '암호화폐 거래의 속도와 편의성'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이유라고 답했다.이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암호화폐는 인터넷 밈에서 유래한 암호화폐인 '밈 코인'이었다. 밈 코인을 보유한 응답자는 16.1%였고, 비트코인과 바이낸스의 바이낸스코인을 보유한 응답자는 각각 14.44%, 14.23%였다. 바이낸스코인 보유율은 응답자의 10.95%가 보유한 이더리움보다 높았다.암호화폐 시장에는 올해 신규 투자자가 크게 유입됐다. 응답자의 45%는 2024년 들어 처음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했다고 답했다. 24.52%는 최근 6개월 사이에, 20.60%는 최근 1년 사이에 투자를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41.86%는 최소 1년, 최대 5년의 거래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했다.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상당수는 암호화폐에 신중히 투자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43.97%는 전체 자산의 10% 미만을 암호화폐에 투자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4.33%는 보유 자산의 10%~25%를 암호화폐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의 31.09%는 매일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22.91%는 매주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12.27 19:15

2분 소요
이제 김치코인 말고 ‘버거코인’이 문제라고? [위클리 코인리뷰]

재테크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지난해는 테라·루나와 위믹스 등 국산 암호화폐, 즉 ‘김치코인’이 뜨거운 감자였다. 그런데 올해는 국정감사에서 외국산 암호화폐인 ‘버거코인’이 화두로 떠올랐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업비트의 경우 올해 9종의 버거코인을 무더기로 상장했다며 이 중에선 최대 94% 가격이 하락한 코인도 있다며 심각성을 제기했다. 이 중 ‘수이(SUI)’ 코인을 재단 측이 유통 물량을 속이고 자의적으로 스테이킹(예치)한 문제를 대표적인 사례로 꼬집기도 했다.하지만 그 비판의 칼날이 국내 거래소로 향하는 건 다소 의아하다. 수이 재단의 행동에는 분명 문제가 있으나 엄연히 이는 ‘글로벌 코인’으로 국내에서 손쓸 수 있는 것이 사실상 없다. 업계에선 인위적으로 국내 거래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하면 가격 변동 때문에 투자자들이 더 큰 피해를 본다고 설명한다.최선은 거래소들이 문제점이 없는 코인만을 상장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코인러들이 온전히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국회에서 지금보다 건설적인 지적과 비판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주간 코인 시세: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오보로 롤러코스터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6~20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636만6758원(16일·월요일), 최고 3974만2799원(16일·월요일)을 기록했다.이번 주 비트코인은 주초부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오보 소동에 휘말려 급등락을 겪었다. 비트코인은 보도가 나간 뒤 순식간에 4000만원 직전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부인하고 코인텔레그래프도 “잘못된 정보”라고 사과하면서 370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한 주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20일에는 3900만원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알트코인 중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더리움의 경우 비트코인만큼의 높은 상승세를 타지는 못했다. 리플은 지난 20일 새벽 SEC가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 등 리플 경영진에 대한 소송을 취하한다는 소식에 급등해 72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간 이슈①: 국감 핫코인 ‘수이’, 문제는 ‘셀프 스테이킹’‘수이(SUI)’ 코인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난타를 맞았다. 수이 재단이 편법을 통해 코인을 몰래 매각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지난 17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해외에서 발행된 코인(버거코인)이라도 국내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높다면 금융감독원이 시세 조작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며 “수이 재단이 비유통 상태에 있어야 할 물량을 자체적으로 스테이킹(예치)하고 그 보상으로 획득한 코인을 시장에 유통하면서 가격 하락이 나타났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민 의원에 따르면 이 과정을 통해 유통된 코인 규모는 280만 달러(약 38억원)다.이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적한 부분이 맞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테이킹을 통한 유통 물량 조작 내지 불공정 공시가 있다면 협의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실제 수이는 지난 5월 상장 직후 2000원대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500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가격이 5개월 만에 4분의 1토막 난 셈이다.폭락 요인으로는 민 의원의 지적대로 재단의 편법 매각 의혹이 거론된다. 재단이 락업(보호예수) 물량으로 들고 있는 수이코인을 스테이킹해서 ‘셀프 이자’를 받았고, 이를 시장에 다시 유통하면서 가격 하락을 유발했다는 얘기다.이 같은 의혹은 지난 8월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당시 조재우 한성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수이의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이의 대부분이 특별한 락업 없이 전송됐기 때문에 잠재적 문제를 갖고 있다”며 “설령 이 코인이 시장에 유통되지 않더라도 스테이킹 돼 지속적으로 보상받는 점도 문제”라고 비판했다.반면 수이 재단은 반박했다. 내부 프로그램을 통한 첫 판매를 제외하고 별도의 매각은 없었다는 주장이다.수이 재단은 국감 하루 뒤인 지난 18일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초기 커뮤니티 액세스 프로그램(CAP)을 통한 첫 판매 이후 수이 토큰을 팔지 않았다”며 “재단이 소유한 수이코인의 이동은 모두 블록체인상에 공개돼 확인할 수 있다. 코인 유통 일정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런 재단 측의 해명에도 수이의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4시 기준 수이는 일주일 전보다 7.08% 내린 511원에 거래됐다.주간 이슈②: 테더, ‘하마스 무기구입 활용’ 의심 지갑 동결이스라엘을 침공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기 구입 등 전쟁물자 확보에 활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암호화폐 계좌가 잇따라 동결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는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에서의 테러, 전쟁과 연계된 암호화폐 지갑의 자금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테더는 테러·전쟁에 암호화폐가 지원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 국가대테러금융국(NBCTF)에 협력해왔다고 설명했다.테더가 이번에 동결한 암호화폐 지갑은 모두 32개다. 동결된 지갑의 총 가치는 87만3118달러(약 11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들 동결된 지갑의 송금 기능이 제한돼 동결이 해제될 때까지 소유자는 자금을 이전할 수 없다. 테더는 이들 지갑이 이번 전쟁이나 테러 등에 어떻게 활용됐는지 등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테더는 스테이블코인 USDT를 발행하는 회사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유로 등 법정화폐에 교환가치가 고정돼 설계된 암호화폐다. USDT는 미국 달러화에 고정된다. USDT의 시가총액은 853억 달러(약 115조3256억원)로 현재 스테이블코인 중 시총이 가장 크다.아울러 테더는 그동안 도난 자금을 동결해 이를 원 소유자에게 반환했으며, 19개 글로벌 지역에 걸쳐 31개 기관이 범죄와 관련된 8억3500만 달러(약 1조1289억원)의 자산을 동결하는 데 지원했다고 설명했다.주간 이슈③: FTX 사태로 무너진 코인업체들, 뉴욕검찰에 피소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한 가상화폐 업체들이 뉴욕 검찰에 피소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주(州) 검찰이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트러스트를 비롯해 암호화폐 업체 제네시스 캐피털과 모회사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들은 고객이 맡긴 암화폐로 대출 장사를 했다가 지난해 FTX 파산 사태로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당시 제미니는 고객이 암호화폐를 맡기면 최대 8%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을 판매했다. 제미니는 이 상품을 통해 모은 디지털 자산을 암호화폐 대출업체인 제네시스에 맡겨 돈을 굴렸다. 당시 “리스크 관리가 됐다”는 업체의 선전에 약 23만명의 투자자들이 자금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검찰은 이 업체들이 이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거짓 정보를 앞세워 고객들을 유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제네시스의 최대 대출 파트너였던 암호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캐피털(3AC)과 FTX가 지난해 연쇄 파산하자 제네시스는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이자 상환을 중단했다. 당시 제미니도 고객의 예치금 인출을 동결했다.검찰은 법원에 이 업체들을 뉴욕 금융업계에서 영구 퇴출하고, 고객에 끼친 피해를 보상토록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주간 거래소: 코빗,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 실시코빗이 빗썸에 이어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작했다. 지난 20일 코빗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자사에서 거래지원 중인 전체 가상자산에 대해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는 고객이 쿠폰 등록 등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즉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이벤트는 별도의 공지 전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또한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혜택과 더불어 기존 메이커 주문 시 코빗이 일체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오히려 거래 금액의 0.01%를 고객에게 지급하는 ‘메이커 인센티브’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된다.코빗의 이번 거래 수수료 무료화는 빗썸이 먼저 운을 뗀 정책이다. 지난 4일 오후 6시부터 빗썸도 기존 0.04~0.25% 수준이던 거래 수수료를 0%로 변경했다.이후 빗썸은 기존 10%대 머물던 거래량 점유율이 20%대로 반등하며 수수료 무료 정책의 효과를 입었다. 코빗도 빗썸처럼 수수료 무료 정책에 따른 점유율 확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3.10.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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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 조롱하던 ‘테라’ 권도형, 결국 ‘검찰엔딩’ 맞는다[위클리 코인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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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콘퍼런스나 밋업을 개최해 나의 상황을 극복할 것. 전 세계 경찰의 참석을 환영한다.”, “납세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들을 VIP의 영예로 초대할 것. 비행기 표까지 제공할 수 있다.”불과 4개월 전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뱉은 말들이다. 당시 코인러들은 조롱으로 점철된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 발언에 기함했다. 하지만 결국 권 대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동유럽의 작은 국가 몬테네그로에서 허무하게 붙잡히고 말았다.많은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송환보다는 미국 당국에서 조사받기를 원하는 분위기다. 국내선 경제사범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는 것. 그러나 우리 법무부와 검찰의 의지도 확고하다. 몬테네그로 현지로 검사를 보내 송환 절차를 논의키로 했다. 어찌됐건 권 대표는 이제 빠져나갈 구멍이 없게 됐다. 봄날씨가 완연한 지금, 그는 벚꽃엔딩이 아닌 ‘검찰엔딩’을 맞이한다.주간 코인 시세: BTC, 무난한 시세 유지…XRP는 급등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0~24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468만6946원(23일·목요일), 최고 3748만7312원(23일·목요일)을 기록했다.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주초부터 꾸준히 3600만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23일 오전 3시께 급락했다. 하지만 당일 오후 11시 30분께부터 급반등하면서 이후 다시 36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데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은행 시스템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 때문에 금리인하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하지만 파월의 발언으로 비롯된 시장의 불안감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오히려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에 다다른 점에 집중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에이트는 코인텔레그래프를 통해 “코인 투자자들은 아직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국면에 있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멈출 잠재력이 크고 경기침체 발생 여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리플의 경우 24일 오후 4시 20분 기준 일주일 전보다 17.75% 급등했다.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사이의 소송이 리플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곧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21일(현지시간) 유투데이에 따르면 리플과 SEC 재판의 담당 판사가 이번 주 안에 약식 판결(summary judgment)의 결론을 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리플 외 다른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24일 오후 4시 20분 기준 이더리움과 에이다는 일주일 전보다 각각 5.16%, 9.92% 상승했다. 도지 코인은 같은 기간 2.28% 오르는 데 그쳤다.주간 이슈①: 권도형, 해외도피 11개월만 체포…국내 송환은 미지수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당사자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지난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되면서 국내 송환 가능성과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은 권 대표의 신속한 송환을 위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지만, 미국과 싱가포르 당국도 동시에 수사 중인 탓에 절차가 매우 복잡할 전망이다. 권 대표가 현지에서 소송으로 시간을 끈다면 국내 법정에 서기까지 수년이 소요되거나, 최악의 경우 아예 세우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권 대표는 테라·루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터지기 전인 지난해 4월 한국을 떠났다.몬테네그로 현지 언론은 그가 위조된 코스타리카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23일 적발됐으며, 공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돼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으로 연행됐다고 보도했다.앞서 24일 법무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과 함께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지난해 9월 적색 수배하고 10월 외교부에 요청해 여권을 무효로 한 바 있다.올해 1월에는 당시 권 대표가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세르비아에 긴급인도 구속을 청구했다. 이는 인도 청구를 전제로 체포·구금을 요청하는 제도다. 검찰은 몬테네그로에도 같은 청구를 해 권 대표가 도주 또는 석방되지 못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이 같은 조치에도 권 대표가 언제 한국으로 송환될지는 미지수다. 권 대표가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사법당국의 수사 대상이 돼 상황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미국 뉴욕 검찰은 권 대표를 증권 사기,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 상품사기, 시세조종 공모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했다.미국 법무부도 지난달 같은 달 테라 폭락 사태 수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하는 등 권 대표는 미국 당국의 동시다발적인 수사·조사 선상에 올랐다.싱가포르 경찰은 80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 사기 혐의로 피소된 권 대표에 대해 지난달 수사에 착수했다.만일 몬테네그로 법원이나 법집행부서에서 권 대표의 신병을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인계하기로 결정한다면 한국 법정에 그를 세우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권 대표를 단순 추방할 가능성도 있다.국가 간 범죄인 인도의 기본 전제는 인도를 요청한 국가에서 적용한 범죄 혐의가 요청받은 국가에서도 범죄로 인정될 때다. 몬테네그로 법체계가 권 대표가 받는 암호화폐 사기 행각을 불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가짜 여권을 사용한 혐의만을 적용해 추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법무부와 검찰은 이런 복잡한 변수 속에서도 권 대표를 신속히 국내에 송환해 우리 사법 관할권 안에서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외교 채널로 몬테네그로 측과 접촉하는 한편, 법무부 소속 검사를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무엇보다 다른 국가보다 범죄인 인도 청구를 먼저 하는 것이 신병 확보에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절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미국 등이 신병을 확보하게 된다면 현지에서 재판이 마무리돼 형을 살고 있는 피고인을 데려와 수사와 재판을 받게 하는 ‘임시인도’ 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다.주간 이슈②: 코인베이스, SEC의 경고에 주가 14% 폭락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법을 위반했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14.05% 하락한 6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코인베이스는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SEC로부터 ‘웰스 노티스’(Wells notice)를 받았다고 공지했다. 웰스 노티스는 금융당국이 불법 금융 거래 등 혐의가 있는 개인과 법인에 보내는 사전 통보다. 법적 제재를 앞두고 소명 기회를 부여하려는 목적이다. 웰스 노티스를 받은 회사나 개인은 30일 이내에 해명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코인베이스는 “SEC에 증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자산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요청했으나 SEC가 이를 거부했다”며 “마구잡이식 조사”라고 비판했다.이어 “SEC에 타당한 암호화폐 규정을 요구했으나 그 대신 법적 위협을 받았다”며 “코인베이스의 제품과 서비스는 계속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확신해도 된다”고 덧붙였다.주간 인물: 저스틴 선, ‘유명인 뒷돈’ 논란…SEC로부터 기소미 SEC가 미등록 증권 판매와 시장 조작 등의 혐의로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를 기소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SEC는 저스틴 선을 미등록 증권 판매, 사기, 시장 조작 혐의로 수사 당국에 고소했다. 트론 재단, 비트토렌트와 재단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저스틴 선은 광범위한 자금 세탁 거래를 통해 트론(TRX)의 2차 시장을 조작했다”며 “직원들을 이용한 워시 트레이딩으로 TRX 거래량 60만건을 인위적으로 부풀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케팅 비용을 받았다는 사실을 숨긴 채 유명인의 트위터를 통한 TRX와 비트토렌트(BTT) 광고를 추진했다”고 지적했다.SEC는 홍보비를 받은 후 이를 숨기고 트위터에서 TRX와 BTT 등을 홍보한 혐의로 유명 연예인들도 고소했다. 린제이 로한, 제이크 폴, 소울자 보이, 릴 얏티, 니요, 에이콘 등으로 SEC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이 혐의를 인정했다. SEC는 이들이 대가를 받고 광고를 하지만 해당 사항을 알리지 않은 점을 문제삼았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미등록 증권에 직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의 한 예”라며 “저스틴 선은 미국 투자자들을 표적으로 삼아 수백만 달러의 불법 수익을 창출했으며, 등록되지 않은 거래 플랫폼에서 매매를 가장해 시장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앞서 겐슬러 위원장은 거래소가 시장 조성자와 브로커 등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에 대해 위험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한편, 저스틴 선은 콘텐츠 거래용 암호화폐인 트론의 창시자이자,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 글로벌의 대표다. 약 344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업계의 유명 인사기도 하다.

2023.03.25 10:24

6분 소요
미래에셋證, 신규 유튜브 영상 공개…“투자전략 배워가세요”

증권 일반

미래에셋증권은 다큐멘터리와 대결 토크쇼 등 신규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에 선보였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디지털 자산 시장에 관심 있는 투자자를 위한 2부작 다큐멘터리 〈디지털 자산의 미래〉에서는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등장 배경과 블록체인 기술의 역사적 사건들을 조명했다. 또한 김승주 고려대 교수, 성소라 전 워싱턴대 교수, 이정엽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 하윤 연세대 의대 교수 등이 인터뷰에 참여해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의 혁신성에 대해 설명했다. 두 번째 신규 콘텐츠인〈마이턴: 60초를 잡아라!는 평소 MZ세대들이 자주 하는 밸런스 게임에서 착안해 기획한 일대일 대결 토크 프로그램이다. 특정 주제를 선정해 각기 상반된 의견을 가진 출연자가 토론을 벌이는 형식이며, 1화는 ’해외여행 vs 해외투자’를 주제로 진행됐다. 미래에셋증권 소속 팀장과 팀원들이 ‘계급장’을 떼고 토론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다음 토론 주제는 시청자들의 댓글로 선정해 쌍방향 소통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며 “주식 콘텐츠 외에도 최신 투자 트렌드 소개, 투자자 교육 등을 지속해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2022.10.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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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선이었는데”…2만달러 무너진 비트코인, 1만달러도 위험? [위클리 코인리뷰]

재테크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암호화폐 ‘겨울’을 넘어서 ‘빙하기’가 닥쳐왔다. 대장 코인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일주일 새 30% 넘게 폭락하며 시장에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심리적 저지선인 2만 달러도 무너졌다.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 상품 업체는 물론, 한 국가의 재정에도 타격을 입히는 형국까지 치달았다. 지난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받아들인 엘살바도르가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엘살바도르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평가액이 최근 반토막이 났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은 국가 재정의 일부라며 국민들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자금 이체 오류가 발생하는 등 불안감은 도리어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형편이 좋지 않다. 결국 직원의 18%를 감축하기로 했다. 암호화폐로 파생상품이나 대출 서비스를 만들어 운영한 업체들은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규모 빠져나가는, 이른바 ‘뱅크런’이 본격화하고 있다. ━ 주간 코인 시세: ‘하락 일로’ BTC·ETH…“암호화폐 대학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월 13~19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287만680원(19일·일요일), 최고 3605만3460원(13일·월요일)을 기록했다. 이번주 비트코인 시세는 물가 상승 압력과 금리 인상 등이 자본 시장을 짓누르자 위험 자산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며 줄곧 하락하는 모양을 나타냈다. 19일 오후 3시 20분 기준 일주일 전 대비 33.09%나 빠진 것이 그 증거다.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33.93% 하락하며 큰 낙폭을 보였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통화 긴축 등의 영향으로 암호화폐 업계의 스트레스가 심화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기록적으로 궤멸했다”고 보도했다. CNBC 방송은 “암호화폐 시장의 대학살”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트코인이 2017년 강세장 사이클 당시 최고점인 1만9511달러를 뚫고 내려왔다”면서 “약 12년의 거래 역사를 통틀어 전 강세장의 꼭짓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 3시 20분 비트코인 가격은 달러화 기준 1만8371달러를 기록 중이다. 특히 2만 달러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심리적 저지선이었기에 이 선이 무너지자 공포감에 투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자유낙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대부업체 제네시스의 시장 책임자인 노엘 애치슨은 “가격 폭락에 따른 포지션 청산이 더 많은 청산과 부정적인 투자 심리를 촉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 풀렸던 유동성 거품이 꺼지면서 비트코인이 1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의 제이 햇필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만 달러는 중요한 기술적 저지선이었고, 이것이 무너지면서 더 많은 마진콜과 강제청산을 초래해 올해 1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코인인 에이다·리플·솔라나는 비트코인·이더리움보다 양호하다곤 하나 일주일 동안 9~13% 급락했다. 19일 오후 3시 기준 에이다는 568원, 리플은 388원, 솔라나는 3만7803원에 거래됐다. ━ 주간 이슈①: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반토막’…“재정 문제없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투자에 실패해 재정난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국가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채택한 뒤 가격이 폭락하자 절반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국고로 매수한 비트코인 가치가 반토막났다고 보도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약 1억5000만 달러(약 1942억원)를 들여 비트코인 2301개를 매수했다. 이날 기준으로 비트코인 평가 손실액이 5000만 달러(약 647억원)로 추산됐다. 투자 손실이 불어났지만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매거진의 ‘엘살바도르 국가 재정의 0.5%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라는 기사를 공유했다. 여기에 그는 “비트코인을 더 매수하라고 말하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알레한드로 셀라야 엘살바도르 재무장관도 “손실 금액은 우리 전체 예산의 0.5%도 안 된다”며 “재정 위험은 극도로 작다”고 밝혔다. 한편 18일(현지시간) 블록웍스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월렛 치보(Chivo) 이용자 중 일부가 월렛 내 자금을 이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치보에서 다른 콜드월렛, 바이낸스 등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이체하려 했으나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 주간 이슈②: 셀시우스·3ac, 코인 고래 업체들 파산하나 테라·루나 사태 이후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의 시세가 폭락하면서 관련 금융사업을 벌이던 업체들이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암호화폐 담보 렌딩(대출) 서비스 업체인 셀시우스는 모든 출금·스왑·계정 간 이체를 일시 중단했다. 이더리움 시세가 폭락하면서 셀시우스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인출하려는 수요(뱅크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셀시우스는 이용자들이 stETH(에스티 이더리움)을 맡기면 그 규모의 70% 이더리움을 빌려주는 대출 상품을 판매했다. stETH는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과 1대 1 교환을 약속하는 일종의 증서다. 일부 투자자들은 리도파이낸스(stETH 발급 업체)에 이더리움을 맡기고 stETH를 받아, 다시 셀시우스에서 이더리움을 빌리는 방법으로 차익을 얻어왔다. 16일 알렉스 마신스키 셀시우스 CEO는 트위터를 통해 “셀시우스 네트워크 팀은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금 일시 중단 조치 3일 만에 입을 연 것이다. 그는 “여러분이 함께 모이는 것은 우리 커뮤니티가 세상에서 가장 강하다는 명확한 시그널”이라며 “어려운 순간이지만, 여러분의 인내와 지원은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트위터를 중심으로 셀시우스가 자본잠식 상태라는 설 등이 퍼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또한 구독자 145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비트보이 크립토’의 설립자 벤 암스트롱은 16일(현지시간) 셀시우스에 집단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셀시우스는 부채를 상환하기에 이미 충분한 자금이 있음에도 우리는 우리 계좌에서 돈을 사용할 수 없게 했다”며 “그들은 시장의 두려움을 이용해 주머니를 채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기준 30억 달러에 육박하는 투자금을 굴렸던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캐피털(3ac)도 파산 위기에 놓였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카일 데이비스 3ac 공동설립자가 투자금과 대출금 상환 요구 등에 대처하기 위해 자산 매각 및 다른 회사의 구제 등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법률 및 재정 고문을 고용했다고도 밝혔다. 3ac는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 등으로부터 투자 용도로 비트코인을 빌렸으나 최근 가격 폭락에 따른 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를 충족하지 못해 대부업체에 제공했던 담보 자산을 강제청산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강제 청산으로 3ac가 파산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논평했다. ━ 주간 이슈③: 글로벌 거래소도 ‘빙하기’…코인베이스, 인력 18% 감축 암호화폐 하락세가 계속하는 가운데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직원의 18%를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정규직 직원 중 18%를 정리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직원 수는 총 5000여명인데, 이 가운데 1100여명을 자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암스트롱 CEO는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이 커 기업 효율을 높여야 한다”며 “(우리는) 암호화폐 강세장에서 너무 빨리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넘게 이어진 경제 호황기가 끝나는 형국”이라며 “암호화폐 빙하기가 찾아와 장기간 암호화폐 거래량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계했다. 올해 초 코인베이스는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 20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이 악화하자 지난달 채용 계획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일에는 신규 채용을 무기한 중단했다. 이미 선발한 신입사원들에겐 채용 취소를 통보하고 퇴직금을 지급했다. 코인베이스를 둘러싼 환경은 최악으로 치달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4월 기업공개(IPO)에 성공했지만, 올해 주가가 폭락했다. 올해 초부터 현재(19일)까지 79.60% 하락했다. 코인베이스 이용자 수는 올해 1~3월 전년 동기 대비 27%가량 줄었다. 암스트롱 CEO는 “불확실성을 통제하고 싶지만 인건비가 너무 높다”며 “여러 방안을 고안했지만 그동안 과도하게 많이 채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주간 이슈④: 가상자산 과세, 2025년으로 2년 더 유예 정부가 당초 내년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과세를 2025년으로 2년 더 미루기로 결정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자본시장 활성화 및 외환시장 선진화 추진’ 등 새정부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를 2년 유예한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일 후보자 청문회에서 내놓은 견해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당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2년 유예되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상자산 과세도 2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내년(2023년)부터 가상자산 투자로 얻은 소득이 연 250만원을 넘길 시 그 초과분에 대해 20%의 소득세가 부과된다. 이는 금융소득이 아닌 기타소득 세율이 책정된다. 당초 정부는 이를 올해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제도 인프라 미비 등으로 내년 1월로 연기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도입하기로 했던 금투세도 2025년 이후 상황을 보고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금투세는 주식으로 얻은 소득 중 5000만원을 넘는 몫에 대해 20%의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06.19 16:04

6분 소요
“변동성 큰 주식·파생·암호화폐에 미국 투자 열기 시들해져

국제 경제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자 평가가치에 따라 변동성이 큰 주식·옵션·가상자산에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등 통화긴축 정책을 펼치자 지난 5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주식들 대부분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융정보 제공 업체 팩트세트 조사에 따르면 5일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종목 중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 상위에 있었던 종목은 1월 74%에서 이달 35% 정도로 급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 비중이 1월 38%에서 이달 5일 20%로 줄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선 지수가 여전히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S&P500 지수는 지난 10년간의 평균 평가가치보다 비싸다는 평가다. 팩트세트는 지난주 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7.7로, 10년 평균(17.1)보다 높은 편이다. 또다른 금융정보 제공 업체 리피니티브는 요즘 평가가치가 최근 2년 중 최저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은 평가가치가 높은 주식들을 털어내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연준이 통화긴축 정책을 계속 펼치려 하므로 투자자들이 여전히 주가가 싸다고 보지 않는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이다.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은 파생상품 시장의 열기도 주식시장 하락으로 빠르게 식고 있다. 투자은행 도이체방크 조사에 따르면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규모는 202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도 콜옵션의 가격이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풋옵션보다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투자 열기가 하락세다.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점인 6만7000 달러대(약 8532만원)까지 올랐으나 최근엔 3만3000 달러(약 4202만원) 수준으로 절반 정도로 급락했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는 “앞으로 6개월여 동안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비관적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그 비중이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라고 분석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2.05.09 15:52

2분 소요
전쟁 후 증시 반등은 역사가 증명?…비트코인은 어떨까 [고란 코인도란]

가상화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코드가 법이다(Code is law)’. 이더리움의 부상과 함께 떠오른 명제다.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코드를 정하는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커뮤니티다. 커뮤니티의 합의에 따라 정한다. 이렇게 되면 코드 역시 가치중립적일 수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이후 국제사회는 하나가 됐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전선을 넓히고 있다. 전선에서 벗어난 영역이 암호화폐다. 제재할 방법이 없다. 다만, 균열은 있다. 암호화폐와 금융시스템을 매개하는 곳이 거래소다. 거래소를 통하면 러시아가 암호화폐를 통해 경제 제재를 회피하는 꼼수를 막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거래소 8곳에 공식 서한을 보내 러시아 사용자에 대한 서비스 중단을 요청했다. 8곳은 우크라이나 거래소 쿠나를 비롯해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후오비, 쿠코인, 바이비트, 게이트아이오, 화이트비트 등이다. 거래소 입장이 난처하다. 전쟁을 일으킨 세력에 대한 응징은 필요하지만 이는 암호화폐의 탄생과 존재 이유에 반한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든 사람은 기본적인 금융서비스를 누릴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역시 “암호화폐에 대한 사람들의 접근을 일방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암호화폐가 존재하는 이유에 반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반인륜적 행위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코인베이스는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미국 제재 대상에 포함된 러시아 개인 및 법인의 IP를 차단했다. 바이낸스 역시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코드는 커뮤니티의 합의다. 거래소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중요한 축이다. 프라이버시와 인류애의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 이것이 암호화폐의 강점이다. 법정화폐는 고정적이지만, 암호화폐는 진화한다. ━ 지금 코인 가격은=‘디지털 금’ 내러티브는 완성될까 지난주 초, 코인 투자자들은 열광했다. 드디어(?) 미국 나스닥과 디커플링 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상황 악화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하락하는데, 비트코인은 되레 올랐다. 전쟁이 나면 금을 찾는 것처럼 러시아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드디어, 코인 투자자들이 그토록 염원하는 ‘디지털 금’ 내러티브가 완성되는 것일까. 하지만, 숫자로 보면 이런 내러티브는 터무니 없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러시아가 전체 코인 시장에서 차지하는 거래량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심지어 지난해 5월 러시아에서 코인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와 비교해도 최근의 거래량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4일 루블로 거래된 암호화폐 거래량은 7000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3일 기준으로 보면 3410만달러다. 러시아의 수요만으로 지난주 초반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설명하는 것은 무리다. 영향을 줬다면 ‘자기 충족적 예언’에 가깝다. 전쟁 리스크로 비트코인이 상승할 것이라고 믿고 그렇게 거래하다 보니 진짜로 가격이 올랐다는 해석이다. 어쨌든 지금 비트코인 가격은 바닥은 확인한 분위기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게이프는 3일 “비트코인이 3만8000달러 지지 구간을 지켜낸다면 한층 더 높은 가격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CEO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매집(축적) 단계가 시작됐다”며 “지난해 비트코인을 구매한 뉴비들이 장기 보유자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이체되지 않은 비트코인 물량은 현재 전체 유통량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헤지펀드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장기 투자 관점에서 최근의 변동성은 오히려 기회로 봐야한다”며 “전쟁 후 증시 반등은 역사적으로 반복돼 왔다. 암호화폐와 증시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아직 온전하다”고 강조했다. ━ 국내에서 무슨 일이=‘야수의 심장’을 지닌 코인러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1일 ‘2021년도 하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놀랍게도(?) 금융당국이 처음 실시한 실태 보고서다. 이제야 실태 파악에 나섰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어쨌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3000억원이다. 올 들어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8조~13조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원화 입출금이 가능한 4대 거래소(업비트ㆍ빗썸ㆍ코인원ㆍ코빗 등)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이 전체의 95%다. 고객확인의무(KYC) 절차를 완료한, 그래서 실제 코인에 현재 투자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투자자 수는 558만명에 이른다. 성ㆍ연령별로는 30대 남성 이용자가 121만명(21.7%)으로 가장 많았다. 투자자의 절반이 넘는 56%(313만명)는 100만원 이하 소액 투자자다.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는 9만명(1.6%)이다. 코인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단기 매매 성향을 띄었다. 하루 평균 매도ㆍ매수 횟수는 4.1회에 달했다. 그런데 코인 거래소의 평균 수수료율은 0.17%. 한국거래소 주식 매매수수료율(0.0027%)의 63배에 이른다. 이 때문에 국내 코인 거래소들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조3700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국내 ‘코인러’들은 대체로 ‘야수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시가총액 1ㆍ2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거래 비중은 글로벌 시장에서 59%이지만, 국내 원화 마켓에선 27%에 불과하다. 코인 가운데서도 메이저 코인이 아니라 변동성이 더 큰 알트코인에 투자를 많이 했다는 의미다. 변동성이 크면 수익도 크지만 손실도 그만큼 크다. 실제 투자 결과는 안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암호화폐의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MDD) 평균치는 약 65%로, 코스피의 4.4배에 달했다. 전체 암호화폐의 41%가 70% 이상 MDD를 기록했다. 곧, 지난해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의 10개 중 4개가 70% 이상 하락했다는 의미다. 해외에서는 금융회사들의 코인 시장 진출이 활발하지만 국내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은행들을 중심으로 수탁(커스터디) 시장 진출만 일부 이뤄질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금융시장을 개척한 미래에셋그룹이 나섰다. 디지털자산 전문회사 설립을 위해 경력직 채용에 들어갔다. 미래에셋컨설팅(주) 명의로 낸 채용공고에는 리서치와 트레이딩 등 7개 분야가 포함돼 있다. 리서치와 트레이딩 파트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수탁회사가 아니라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디지털 자산운영회사를 일반법인 형태로 설립하는 것으로 보인다. ━ 해외에서 무슨 일이=‘채권왕’도 비트코인 샀다 비트코인 등 코인이 범죄 수단으로 쓰인다는 오명을 얻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국제 범죄거래의 대부분의 수단은 달러다. 이번에도 러시아 정치인 등이 코인을 이용해 제재를 우회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블록체인 미디어 더블록은 그러나 이런 가능성을 부정했다. 매체는 “제재 대상인 러시아 정치인들은 암호화폐 대신 수십년간 사용해온 유령회사, 역외 계좌, 차명 부동산 등에 의존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러시아 가계 자산 12%를 보유한 상위 0.01% 부유층은 자산 대부분을 해외에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행정부의 주요 조사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CNBC 역시 4일 “블록체인의 공개된 원장이라는 특징과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러시아가 국제 사회의 금융 제재 회피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어쨌든 러시아 덕분(?)에 비트코인이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암호화폐가 뜨고 달러화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금융 제재는 더 많은 사람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BC의 ‘크립토 트레이더 쇼’ 호스트 랜 노이너는 “러시아의 1만달러(약 1200만원) 초과 외화의 현금 국외 반출 금지가 세계 지도자의 또 다른 비트코인 광고”라고 평가했다. 전쟁 리스크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졌지만 코인 시장으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바이트트리 애셋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미국ㆍ캐나다의 폐쇄형펀드 및 캐나다ㆍ유럽에 상장된 ETF가 보유한 비트코인 수는 85만개를 돌파했다. 한 달 새 1만 BTC 가량 증가했다. 전설적인 투자자의 코인 매수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던 빌 그로스가 최근 “암호화폐에 거품이 껴 있다고 생각하지만, 비트코인에 소액 투자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가 설립한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는 암호화폐 현물 거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 위클리 코인=메타콩즈(MetaKongz), 한국판 BAYC 될 수 있을까 국내에서는 유독 클레이튼 기반의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인기다. 그 가운데 단연 인기는 메타콩즈다.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가 개발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클레이튼 NFT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도지사운드클럽(DSC)를 누르고 최저가격과 평균가격, 거래량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 기반 NFT의 원조 크립토펑크를 넘어선 NFT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에 비견될 만하다. 지난달 17일 최저 거래 가격(Floor Price)이 1만7600클레이까지 치솟았다. 약 2640만원 정도다. 지난해 12월 12일 최초 민팅(발행) 때 가격은 150클레이, 약 25만원 수준이다. 3달여 만에 100배 넘게 뛰었다. 클레이튼 NFT 하나 없으면 시장에서 소외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FOMO)마저 일으켰다. 그간 코인 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던 ‘클줌마ㆍ클저씨(클레이튼 기반 NFT 구매에 열을 올리는 중년층)’사이에서 메타콩즈가 유행이 됐다는 말까지 돌았다. 거기가 딱 꼭지였다. 클레이튼 계열 NFT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메타콩즈 역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3일에는 FP 1만클레이 선이 깨졌다. 6일 오후 8시 현재는 9999클레이를 기록 중이다. 왜 메타콩즈 가격이 하락했을까. 먼저, 전반적으로 NFT 시장 열기가 식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 크립토슬램에 따르면, 지난달 NFT 구매자 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80만명을 밑돌았다. 2월 NFT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40% 줄어든 약 26억달러에 그쳤다. 구글 트렌드 NFT 글로벌 키워드 검색량도 크게 줄었다. 게다가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 피싱 공격 이슈까지 겹쳤다. 둘째, 클레이튼 내부 이슈다. 메타콩즈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에서 NFT로 성공하려면 클레이튼 체인으로 가야한다는 프로젝트가 급증했다. 문제는 클레이튼 네트워크 성능이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민팅(발행) 때마다 클레이튼 체인이 멎어버리는 일이 너무 잦다. 가수 선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프로필그림(PFP) NFT 프로젝트 ‘선미야프로젝트’는 지난달 24일 오후 10시 퍼블릭 민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클레이튼 기반 지갑 오류로 민팅 일정을 수차례 연기했다.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가 참여한 또 다른 PFP 프로젝트 ‘실타래’는 랜덤 오류로 지난달 27일 기존에 배포한 NFT 카드를 동결하고 새 NFT를 재배포했다. 체인에서 오류가 빈번하자 클레이튼 NFT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다. 셋째, 특금법 시행에 따라 클레이 입출금이 어려워졌다. 빗썸과 코인원은 실명계좌 제휴 은행은 NH농협은행의 요구에 따라 현재 개인지갑으로의 코인 출금을 막고 있다. 아직까지 업비트는 제약이 없지만, 업비트에는 현재 클레이가 상장돼 있지 않다. 게다가 업비트 역시 공지대로 오는 25일 이후에는 개인지갑을 통한 입출금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를 우회하면 NFT를 살 수 있긴 하지만, 해외 거래소까지 이용하는 건 코인 ‘고인물’의 영역이다. 이두희 대표는 3일 필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에 출연해 “개인지갑 금지는 NFT 시장을 고사시키는 최악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자전거래 논란도 최근 불거졌다. 블록체인 거래 이력을 추적하다 보니 메타콩즈 팀이 시장에서 메타콩즈를 매입한 흔적이 발견됐다. 자기 프로젝트를 자기들이 사들여 거래량을 부풀리고 FP를 높이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여러 악재에도 성공하기 위해선 결국 메타콩즈 프로젝트 자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두희 대표는 “메타콩즈를 가지고 있으면 혜택을 볼 수 있는 유틸리티성, 쓸모를 꾸준히 만들 계획”이라며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건 메타콩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2001년 투자자 서한). NFT 시장에서 물이 빠지고 있다. 이제 옥석이 드러나는 구간이다. BAYC는 원조를 이기고 시장의 톱이 됐다. 메타콩즈가 한국판 BAYC가 될 수 있는지는 이제부터 지켜볼 일이다. ━ 이번 주에는 무슨 일이=10일 CPI 주목 러시아-우크라이나 상황은 코인 투자자라면 항상 주시해야할 이슈다. 다른 매크로 이슈는 단연 금리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14~15일 열린다.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인플레이션. 10일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일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금리를 더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했다. 3일에는 “올해 금리를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이라며 “다음 회의에서는 대차대조표 축소 진행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기술적 요인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피크 시점과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더 확실해진 이후 추가 투자를 할 것”을 조언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지금은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수익보다 생존이 먼저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 고란 알고란TV 대표

2022.03.0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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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 코인도란] 바다이야기 트라우마?…‘글로벌 대세’ P2E게임, 한국선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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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1998년 한국은 파산 직전이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인의 피가 섞인 세계적인 기업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몇 달 뒤, 그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함께 방한해 김 대통령을 만났다. 김 대통령은 직설적으로 물었다. IMF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느냐고. 그는 “첫째가 브로드밴드, 둘째도 브로드밴드, 셋째도 브로드밴드”라고 답했다. 동석한 게이츠 회장의 답도 같았다. 김 대통령은 “반드시 한국을 브로드밴드 강국으로 세우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되물었다. “그런데 브로드밴드가 뭐요?” 브로드밴드가 초고속인터넷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던 대통령이지만, 이것이 한국의 미래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만남 다음주에 대통령령이 발표됐다. 국가 정책으로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시작했다. 그 인프라 위에서 수많은 IT 벤처기업이 쏟아져 나왔다. IT 벤처기업은 굴뚝산업과 금융산업을 대신할 새로운 국부 창출의 전략이 됐다. 그림자도 있다. ‘벤처’, ‘닷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폭등했다. 벤처 특유의 모험정신은 한탕주의로 변질돼 갔다. 기술력보다는 머니게임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했다. 버블 속으로 뛰어든 개미들은 투자금을 모두 잃고 시장에서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버블 뒤에 살아남은 기업들이 2010년을 전후한 인터넷 서비스 시대를 열어젖혔다. ‘네카라쿠배(네이버ㆍ카카오ㆍ라인ㆍ쿠팡ㆍ배달의민족)’의 싹은 모두 버블에서 잉태됐다. 만약, 버블의 후유증이 두려워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신중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과연 한국이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단 3년8개월만인 2001년 8월 23일, IMF에서 빌린 돈을 모두 갚을 수 있었을까. ━ 국내에선 무슨 일이=P2E 게임은 바다이야기? 2006년의 유물이 2021년 혁신의 발목을 잡는다. ‘바다이야기’ 원죄에 가로막힌 P2E(Play to Earn·플레이하며 돈 버는) 게임 얘기다. 바다이야기는 2004년에 출시된 국산 아케이드 게임이다. 심각한 중독성과 도박성으로 당시 정부의 제재를 받고 대표이사가 구속됐다. 게임으로 큰 돈을 잃고 자살하는 사람이 나오는 등 사회적 이슈가 됐다. 당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허술한 심의로 이런 사행성 게임이 시장에 나왔다고 판단, 2006년 정부는 게임과 관련한 사전심의를 전담하는 게임물등급위원회(현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를 만들었다. 그때 이후로 환금성이 있는 게임은 국내에선 불법이다. 원칙은 단순한데 게임이 발달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은 ‘토큰이코노미’를 바탕에 깔고 있다. 어떤 게임의 성공이 오롯이 개발사의 몫일까. 아니다. 게임에 참여해 시간과 돈을 소비한 유저들의 몫도 상당하다. 이들이 게임의 세계관을 완성하고 생태계를 구성한다. 다만, 이들의 기여에 대해 공정한 보상을 해 줄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블록체인 게임에서는 ‘기여자에 대한 공정한 보상’이 가능하다. 게임을 하면서 특정 게임 토큰을 채굴할 수 있다. 이렇게 채굴한 토큰을 가지고 게임력을 강화하는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거래소에서 돈으로 바꿀 수도 있다. ‘P2W(Pay to Win·이기기 위해 돈을 쓰는)’ 게임에 지친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P2E 게임이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2006년 바다이야기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P2E 게임이 불법이다. 게임위는 사행성을 이유로 블록체인 게임의 등급분류를 거부해 왔다. 업계에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심의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법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처음 블록체인 게임이 심의 신청을 한 것이 2019년이다. 2년이 넘도록 제도를 만들지 않고 방치한 게임위 덕분(?)에 블록체인 게임은 여전히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취급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 나트리스라는 개발사가 꼼수를 부렸다. 게임위가 사전 심사하지 않는다는 자율등급분류제도의 허점을 노렸다. 게임위 몰래 국내 첫 P2E 게임인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이하 무돌 삼국지)’를 출시했다. 게임에서 정한 미션을 완료하면 50개 가량의 무돌코인을 얻을 수 있는데, 이를 탈중앙화 거래소(클레이스왑)에서 클레이(KLAY)라는 코인으로 교환해 빗썸이나 코인원 등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 P2E 게임의 등장에 유저들은 열광했다. 지난달 28일 3855명에 그치던 일간활성사용자수(DAU)가 이달 9일엔 22만3281명까지 치솟았다(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게임위가 뒤늦게 나섰다. 사행성 조장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지난 10일 나트리스 측에 등급분류결정 취소 예정을 통보했다. 나트리스는 12일 공식 카페를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무돌 삼국지를 둘러싼 논란에 P2E 게임을 금지한 게임위에 비난이 쏟아진다. 게임 아이템 거래는 불법이지만 실제로는 중개 사이트를 통해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진다. 사행성이 더 짙어보이는 확률형 게임 아이템은 놔두고 글로벌 대세가 되고 있는 P2E 게임만 막는 건 불공정하다. 나가아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이 규제 때문에 꺾이지 않을까도 우려된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14일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올 3분기까지 매출은 2조8209억원, 영업이익은 2조5939억원이다. 올해 납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액만 1조원에 육박한다. 천대받는(?) 와중에서도 올린 성과다. 이석우 대표는 “자체적으로 따져보니 업비트 거래량의 2배가 넘는 금액이 해외 거래소로 나가 거래되고 있다”며 “한국 거래소로 제한해 독점을 따지는 게 맞을지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독점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보자면 업비트의 점유율은 크지 않다. 2018년엔 세계 1위 거래량을 자랑했지만, 이후 정부 눈치에 성장의 기회를 놓쳤다. 그래서 앞으로는 글로벌 진출로 승부를 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두나무의 미래 비전은 “모든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와 손 잡고 NFT 사업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내년에는 미국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BTS를 비롯한 다양한 소속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 기반 콘텐츠 상품을 NFT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피를 섞었다. 지난달 초 두나무는 하이브에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000억원을 투자했다. 동시에 하이브도 같은 방식으로 두나무에 약 5000억원을 투자했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산타랠리’는 없다? ‘산타랠리’는 올까.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코인 시장에서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싶다. 5만달러는 견고한 지지선에서 단단한 저항선으로 변한지 오래다. 코인을 둘러싼 거시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블룸버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와 그에 따른 암호화폐 거래량 감소세가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시장 조정기가 쉽사리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라더니 최근 비트코인은 대안 투자처가 아닌 나스닥 기술주와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고립된 시장에서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해 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유동성 감소가 우려될 때 기관들이 가장 먼저 던지는 자산이 비트코인이기 때문이다. 월가의 유명 투자자인 리치 번스타인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최근 비트코인 하락은 불확실성의 급증으로 기관들이 연말 전 비트코인에 대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도하면서 일어났다”며 “시장이 위축되면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처럼) 가장 위험한 자산을 먼저 처분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사실상 주식보다 3~4배 정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원한 강세론자’로 불리는 갤럭시디지털의 대표 마이크 노보그라츠조차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조정이 계속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주가 부진하면서 내년 1월 초까지 횡보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4만200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격이 하락하면 비관론이 넘쳐나게 마련이다. 존 컨리프 영란은행 부총재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이론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제로 가치’까지 떨어질 수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모든 것을 잃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자국 통화가치가 폭락하고 있는 터키에서는 비트코인이 가치보존을 위한 대안이다. 터키 리라화 대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터키 인구의 3%에 달하는 270만명이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다. 대통령의 금리 인하 정책의 영향으로 터키 리라화는 올 들어 55%, 지난 30일간 37% 가치가 떨어졌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대표는 터키의 통화위기를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며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도산, 자금통제, 임금과 가격통제 등 공포행진이 진행되고 있다”며 “너무 늦지 않게 비트코인의 필요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코인 가격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한 업계 이벤트는 역시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유의미한 기관 자금의 시장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어렵겠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7일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2건에 대한 승인을 내년 2월로 연기했다. 지난 5월 ”비트코인을 소량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가 최근 ”이더리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현금 가치가 떨어지는 환경에서의 대안”이라며 “현금이 최악의 투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년간 비트코인의 거품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올해는 마음을 바꿔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까지 매수했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최근 약진하고 있다. 17일 기준 전체 코인 시장에서 점유율이 21.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연초 약 70%에서 현재 40.5%까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 위클리 코인=썬의 부재, 트론(TRON)의 운명은? 가장 탈중앙화된 암호화폐를 꼽으라면 단연 비트코인이다. 노드수가 이더리움에 밀린다고 하지만, 이더리움에는 창시가 비탈릭 부테린의 존재감이 너무 강하다. 부테린 스스로 자신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생태계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비트코인이 가장 탈중앙화된 건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부재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사토시의 부재로 완성됐다. 17일 트론(TRON) 창업자인 저스틴 선이 트론재단 대표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트론 블록체인 프로토콜은 내가 재단 대표를 사임하면서 본질적인 탈중앙화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단에서 사임한 뒤 그레나다와 같은 국가에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를 홍보하는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며 “트론재단 운영직에선 물러나지만 트론 브랜드에 대한 홍보는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보는 계속한다고 했지만 그의 부재가 트론재단과 트론 가격에는 악재로 작용할 듯 싶다. 홍보와 영업에서만큼은 저스틴 선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언론 플레이에 능하며, 투자자와 소통하고 시장 호재를 뿌리는데 재능이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과의 점심 경매를 낙찰받으면서 그 비용을 능가하는 홍보 효과를 거뒀다. 초기 ‘이더리움 소스를 복분했다’는 비난에도, 트론이 한때 시가총액 7위 코인에 오른 건 온전히 저스틴 선 덕이다. 홍보ㆍ마케팅 능력을 차치하고, 트론이라는 플랫폼으로만 보자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애초 플랫폼의 특성이 없다. 설립 초기에는 콘텐츠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스템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뒀다. 이후 비트토렌트와 스팀(현 하이브)를 인수하면서 생태계를 확장했다. 그러나 이후 디파이(탈중앙화금융)가 유행할 때는 “트론은 디파이 플랫폼”이라면서 방향을 틀었고, 최근 NFT가 뜨자 NFT 기반 플랫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신생 프로젝트가 자신들만의 강점을 내세워 입지를 굳히는 사이, 트론은 유행 메타에 편승해 ‘진정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론 계열에서 유난히 디파이 해킹이 빈번한 것도 트론 플랫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저스틴 선 자신이 미국과 중국 양쪽 정부의 눈밖에 났다. 중국 공안의 출국금지 명단에 올랐다거나, 비트토렌트 등 인수와 관련해서 미국 당국이 수사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럼에도 트론이 이 정도의 네임 밸류를 얻게 된 것은 8할이 저스틴 선 덕분이다. 그가 재단에서 손을 떼는 건 악재에 가깝다. 탈중앙화 정신에 따라 트론이 스스로 커야겠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다. 트론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83억달러다. 그간 부진에 등수가 24위까지 밀렸다. 강력한 구심점마저 잃은 상황에서 트론이 생태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물가가 계속 발목 잡을까 20일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시장은 기존 연 3.85%로 동결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경기 둔화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 경우엔 어떨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듯 싶다. 23일에는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공개된다. 11월 PCE 물가지수는 5.7%가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10월 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상승하며, 1990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1월은 10월보다 더 올라간다는 얘기다. PCE 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비해 더 많은 품목을 집계하는 지표로 연준이 물가 상황을 파악할 때 활용한다. 미국 PCE가 예상치를 넘어설 경우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 비트코인 시세에는 좋을 게 없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최근 “졸업했다”는 사람들의 인증샷에 항상심(恒常心)이 흔들리고 있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심정에 무리하다간 ‘퇴학’당하기 십상이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알고란TV 대표

2021.12.19 20:00

9분 소요
비트코인 폭락에 날아오르던 게임·콘텐트 NFT 관련주도 움찔

증권 일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지난 주말 20% 넘게 폭락했다. 암호화폐가 하락하면서 가상자산의 한 형태인 대체불가토큰(NFT) 분야에 대거 뛰어든 게임, 콘텐트 관련주도 직격탄을 받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4일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한때 25.4% 폭락했다. 이외 시가총액 상위 주요 암호화폐인 이더리움(-14.3%)과 솔라나(-18.06%), 에이다가(-18.28%), 리플(-19.88%) 등도 하락했다. 이런 하락은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다. 이에 따라 NFT 테마를 내건 관련주의 주가도 주춤하고 있다. NFT 관련주는 암호화폐를 활용한 수익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NFT 관련주인 콘텐트제작업체인 위지윅스튜지오가 6일 오전에는 장중 7% 넘게 빠졌고, 덱스터도 오후 2시 현재 6% 넘게 내리고 있다. NFT기술을 활용해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P2E(Play to Earn) 게임을 내놓은 게임주인 위메이드는 현재 9.78% 떨어졌다. 오전에는 11% 까지 밀렸다. P2E 게임을 개발 중인 엔씨소프트도 2% 가까이 내리고 있다. 윤창배 KB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이슈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NTF 관련주들도 하락세지만 앞으로 NFT 기술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커 주가는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민 기자 shin.sumin@joongang.co.kr

2021.12.06 14:27

1분 소요
[고란 코인도란] 위기의 코인시장과 워런 버핏의 투자원칙

증권 일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의 투자원칙이다. 하나,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Never lose money). 둘, 절대 첫 번째 원칙을 잊지 말아라(Never forget rule No.1). 장기 투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고수익이 아니다. 잃지 않는 투자다. 원금이 반토막 나려면 가격이 50% 떨어지면 된다. 그러나 그 반토막난 원금을 되돌리려면 100%의 수익을 거둬야 한다. 지난주 코인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오랜만에 공포를 맛봤다. 5월 부처님오신날 이후로 슬금슬금 오르는 시장에 경계감을 살짝 늦췄다. 그랬더니 여지없이 철퇴가 내려졌다. 청산을 당한 이들도 꽤 나왔다.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덜 벌더라도 조금 잃어야 한다. 코인 시장은 변동성이 크다.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다간 강제 퇴학당할 수 있다. ━ 국내에선 무슨 일이=대마불사, 4대 거래소는 살았다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실명계좌를 내주니 마니 했지만, 다들 내심 ‘설마, 안 주겠냐’고 짐작했다. 반전은 없었다. 현재 실명계좌를 보유한 이른바 4대 거래소는 모두 실명계좌를 받았다. 업비트는 지난달 일찌감치 신고 접수를 마쳤다. 빗썸도 실명계좌 계약이 이뤄지자 9일 바로 서류를 접수했다. 코인원ㆍ코빗도 10일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마쳤다. 실명계좌를 받아 24일까지 신고 접수를 마치지 못한 거래소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사업을 접는 것이다. 금융당국에 제출한 폐업 대책에 따르면, 거래소는 영업 종료 7일 전, 곧 17일까지는 회원들에게 폐업 사실을 적극적으로 공지해야 한다. 전담창구를 두는 등의 출금 지원은 최소 30일 이상 진행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당장은 코인 마켓만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다. 오케이비트ㆍ코어닥스ㆍ텐엔텐 등은 이미 원화마켓 운영을 중단했다. 그런데 원화 마켓이 없는 거래소를 누가 굳이 쓸까. 궁여지책이다. 하루라도 빨리 실명계좌를 빨리 확보하지 못하면 자연스레 도태될 것이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은 받았지만 실명계좌를 받지 못한, 그렇지만 영업은 계속 하고 싶은 거래소는 벼랑 끝에 몰렸다. 이들 가운데 9개 거래소가 7일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실명계좌 요건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입장은 한결같다. 예정대로 특금법은 시행된다. 아직까지 실명계좌를 받지 못했지만, 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래소도 있다. 고팍스가 대표적이다. 1일 일종의 코인 마진거래를 제공하는 ‘프로(PRO)마켓’의 문을 닫고, 이곳에서 거래하던 26종의 코인을 상장폐지한다고 공지했다. 국내에서 마진 거래는 불법이다. 혹여나 실명계좌 발급에 문제가 될 소지를 아예 없앴다. 10일부터는 실명계좌 사전 예약 이벤트도 시작했다. 실명계좌 서비스가 열릴 경우 사전 예약자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저런 이벤트를 하지 싶다. 또 다른 거래소 지닥은 7일 “정통 금융 재무 관료, 고위 공무원 출신”을 감사로 영입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회사의 감사가 고위 공직자, 이를 테면 전관 출신이라는 사실을 이렇게 강조한 보도자료는 처음이다. 실명계좌 발급을 위한 인재 영입으로 비추어 진다. 후오비코리아는 10일 코인 62종에 대한 무더기 상장폐지 공지를 냈다. 대체로 코인 개수가 많으면 은행이 실명계좌 발급 여부를 심사할 때 감점요인이 된다. 해외 거래소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면 ISMS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해외 거래소 중 ISMS 인증을 받은 곳은 전무하다. 이들은 대신 자신들이 특금법 대상 거래소가 아님을 적극적으로 어필한다. 한국어 지원과 한국인 대상 커뮤니티 운영을 중단했고, 원화 결제 옵션도 삭제했다. 한국어 안내 서비스도 안 한다. 특금법은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만든 법인데, 영어 공부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 해외에선 무슨 일이=디파이, ‘블랙스완’ 될까 7일부터 엘살바도르에선 비트코인이 진짜 돈이 됐다. 전세계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환호했지만, 정작 현지 반응이 썩 좋지만은 않다. 1000여명의 시민들이 수도 산살바도르에 모여 비트코인 반대 시위를 벌였다. 가격 변동성이 커서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도 비트코인 법정통화 도입에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질서와 안정을 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예 엘살바도르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다. 막연한 반감뿐이 아니다. 기술적 결함도 불안감을 키웠다. 접속이 몰린 탓인지 앱 마켓에서 엘살바도르 정부의 공식 디지털 지갑인 ‘치보’가 다운로드되지 않았다. 전국에 설치한 200개의 자동입출금기(ATM)도 문제를 일으켰다. 여러 난관에도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의 법정통화화를 밀어붙이는 건 ‘밀레니얼 독재자’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 때문이다. 엘살바도르 국민이 해외에 나가 벌어들인 돈을 자국으로 송금하는 규모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에 달한다. 국민의 70%는 은행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중간에 은행을 끼지 않고도 가치(돈)를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는 비트코인이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범죄율 세계 1위, 자국 통화가 없어서 달러를 법정화폐로 쓰는 나라의 밀레니얼 독재자에게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도입은 도전해 볼 만한 실험이다. 이 실험은 실패로 끝날 수 있다. 그리고 실패를 바라는 기득권 세력이 너무 공고하다. 때마침 음모론(?)을 들먹여야 할 정도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뚜렷한 악재가 없었다. 사후적 해석이라곤 '그간 올랐으니 떨어질 때가 됐다든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말처럼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정도로 밖에는 해석이 안 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코인 시세 하락이 부풀어버린 파생상품 시장 때문이라는 점이다. 예상치 못한 가격 하락에 선물시장에서 롱 포지션(가격 강세를 예상한 매수세력) 청산이 일어났다. 마켓 데이터 플랫폼 비코인에 따르면, 8일 기준 지난 24시간 주요 암호화폐 선물 거래소에서 39억1000만달러(약 4조6000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청산됐다. 선물 시장이 무너지면서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시장에도 충격이 갔다. 디파이 시장은 서로 얽혀 있다. 하나가 무너지면 줄줄이 무너진다. 게다가 최근 너무 많이 커졌다. 시장 폭락 직전인 7일 기준으로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된 코인 자산 규모가 1801억4000만달러(약 210조8000억원)에 이른다. 역대 최대다. 게다가 그 가운데 디파이 대출 규모가 302억7000만달러(약 35조5000억원), 역시 최대다. 코인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아가는데, 코인 가격이 급락하면 담보금이 부족해 자동 청산이 일어난다. 예상치 못한 가격 하락에 추가 담보금을 준비하지 못한 이들의 담보 코인이 시장에서 헐값에 팔려나가면서(청산되면서) 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이번 폭락 때 청산된 규모가 1억6800만달러로 역대 2위다. 참고로 1위는 5월 19일 부처님 오신날이다. 6억6000만달러가 청산됐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이유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코인베이스 소송 가능성에서 찾는 이도 있다. 급락 이유라기엔 시차가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해석이 나오는 건 SEC와 코인베이스가 시장에서 갖는 영향력과 상징성 때문이다. 코인베이스 측의 설명에 따르면, SEC는 코인베이스가 출시 준비 중인 대출 서비스를 문제삼았다. USDC 등 코인을 예치하면 적격투자자를 대상으로 연 4% 수익률 제공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코인베이스는 USDC를 빌려주는 게 전부라고 주장하지만 SEC는 이 상품에 증권적 성격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자가 아니라 배당이라는 해석이다. 코인 시장에 바삭한 SEC 위원장이다. 워낙 잘 알다 보니 그간 규제사각 지대에 있었던 디파이 같은 시장까지 감독하려고 한다.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 격이다. ‘광기’라는 단어 말고는 꼭 맞는 어휘가 떠오르지 않앗던 NFT 시장은 조금 진정되는 분위기다.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의 거래량이 감소 추세다. 지난 8일에는 약 85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8월 21일 이후 처음으로 하루 거래량이 1억달러에 못 미쳤다. 거래량이 정점을 찍었던 8월 29일(3억2000만달러)와 비교하면 70% 넘게 줄었다. 거래 열기가 식으면서 판매 평균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7일간 NFT 최저 가격은 1.02 ETH에서 0.37 ETH로 3분의 1토막 났다. BAYTC의 평균가격은 20만달러 수준에서 최근 13만3000달러까지 하락했다. 크립토펑크 최저 가격도 40만달러에서 27만달러까지 떨어졌다. ━ 위클리 코인=루나(LUNA), 투더문?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50% 아래로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이 급락하면 알트코인이 동반 급락한다. 패턴이 그렇다. 그런데 이번 급락에서 어떤 코인은 이례적인 가격흐름을 보였다. 테라 프로젝트의 거버넌스 코인인 루나(LUNA)가 그렇다. 루나는 11일 43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격을 경신했다. 5월 폭락장 때 4달러선까지 밀렸던 걸 감안하면 3개월여 만에 10배 넘게 오른 셈이다. 테라 프로젝트의 출발은 결제 플랫폼 구축을 위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개발이었다. 코인을 결제에 쓸 때 가장 불편한 점은 가치가 변한다는 부분이다. 결제를 위해서는 가치가 안정적이어야 한다. 가치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가장 쉬운 방법이 그 코인에 해당하는 만큼의 자산을 예치해 두는 것이다. 테더(USDT)가 그런 경우다. 코인을 가치를 안정적(스테이블)으로 만드는 가장 어려운 방법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이다. 스테이블코인과 그 가치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담보코인이 쌍으로 존재한다. 정확한 알고리즘에 따라 발행과 소각이 결정된다. 그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것이 능력이다. 예를 들어 테라 프로젝트에서 1달러의 가치와 연동된 코인은 UST다. 시장에서 UST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 UST 가치가 갑자기 1.2달러가 된다. 그럼 이걸 1달러로 맞추기 위해 UST를 추가발행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담보코인인 루나를 사서 태우는데 쓴다. 곧, UST의 사용처가 늘어날수록 루나 수량이 줄어 루나 가격은 오른다. 반대로 UST를 아무도 찾지 않아 0.8달러까지 가치가 떨어진다면, 담보코인인 루나를 팔아 UST를 사들여 가격을 1달러로 맞춘다. 루나가 시장에 풀려 팔려나가니 당연히 루나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테라 프로젝트는 처음엔 결제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지난해부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주식을 토큰화한 미러, 예치 플랫폼 앵커 등으로 생태계가 커지고 있다. 조만간 테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프로젝트(테라월드)도 론칭한다. 올 초에는 갤럭시디지털ㆍ코인베이스ㆍ판테라캐피탈ㆍ해시드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주머니도 넉넉하다. 특히 최근 강세는 이달 말로 미뤄진 메인넷 업그레이드(콜럼버스5)가 다가오면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더 갈까. 장기적으로는 테라 생태계가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달려있겠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너무 급등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탈지, 조정을 기다릴지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필자는 현재 루나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지난주엔 고용, 이번주엔 물가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치는 고용지표로 시장은 테이퍼링이 늦춰질까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주 일부 연방은행 총재들 사이에서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커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목표는 두 가지다.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고용부문에서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고용 때문에 테이퍼링을 늦췄다가는 치솟는 물가에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표가 14일 발표된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예상치는 5.3%(전년 대비)다.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던 전월 5.4%에서 소폭 둔화를 점친다. 6월부터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둔화폭이 커질 시기인데도 여전히 물가는 높은 수준이다. 기저효과는 4분기 다시 살아난다. 4분기 물가상승률이 재반등할 수 있다. 물가안정세가 예상했던 것만큼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연준은 본격적인 돈줄 조이기에 들어갈 수 있다. 비트코인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시가총액 3위 암호화폐인 카르다노(ADA)의 하드포크가 12일 밤 9시 44분경 진행된다.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도입해 카르다노가 본격적인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업그레이드다. 그 기대감에 에이다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상승 재료가 끝나도 상승 기조를 이어가려면 카르다노 플랫폼 위에 좋은 디앱들이 얹어져야 한다. 생태계가 잘 구축될수록 코인 가격은 올라가게 돼 있다.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ㆍ주식ㆍ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최근 시장 무서운 줄 잊고 레버리지로 투자하다 큰 손실을 본 후, 생계형 기자 모드로 전환했다(독자분들도 신용 거래는 조심하셔라. 여기 반면교사가 있다). 구독ㆍ좋아요ㆍ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고란 기자 algorantv365@gmail.com

2021.09.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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