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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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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면 안다’…시승 센터 확대하는 KGM의 승부수

자동차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시승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KG 모빌리티(이하 KGM)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월 광역 서비스 센터 내 시승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6월에는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KEC)를 개관하는 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승 체험 기회 제공에 열을 올리고 있다.시승은 첫 차 구매 예정 또는 차량 변경 등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겐 필수 코스다.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에 앞서 시승센터 내 시승 체험을 통해 ▲주행 테스트 ▲차량 크기 ▲편의 사양 등을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이에 KGM은 시승 경험에 대한 고객 니즈를 적극 반영해 전국 단위 시승 센터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객에게 몰입형 브랜드 경험 제공을 통해 고객과 지속적인 유대감 형성과 함께 브랜드 친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브랜드 경험의 집약체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최근 오픈한 ‘익스피리언스 센터 일산’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에 위치한 3층 규모 시승센터다. 자연과 도심을 콘셉트로 일상과 레저를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미지를 강조하는 콘텐츠로 채워졌다. 외관의 디지털 월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영상이 송출된다. 1층 쇼룸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는 역동적인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입체감 있는 영상을 송출해 방문한 고객이 브랜드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한다. 2층 쇼룸은 자연과 함께하는 캠핑의 분위기를 자아내 다이내믹한 아웃도어 SUV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외에도 차량 인도 세리머니 장과 고객 라운지 등 고객을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지난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F100 전시를 비롯해 70년의 역사를 지닌 KGM의 발자취와 미래 비전을 포함한 브랜드 헤리티지를 볼 수 있는 히스토리월 등 전시 공간도 구성됐다. KGM이 추구하는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단순히 차량을 시승해 보는 장소 그 이상이다. 잠재 고객이 KGM 브랜드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종합 허브로써 시승·상담·차량 인도부터 콘셉트카 전시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 라이프스타일 겨냥한 KGMKGM 익스피리언스 센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차별화된 맞춤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4개의 시승 코스와3 개의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고객은 다양한 선호도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진 다양한 시승 코스 중에서 원하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익스피리언스 센터에는 ▲토레스EVX ▲더 뉴 토레스 ▲티볼리 ▲렉스턴 써밋 ▲렉스턴 스포츠 칸 등 전기 SUV부터 ▲도심형·프리미엄SUV까지 다양한 차량이 준비돼 있다. 고객들은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맞춤형 시승을 할 수 있다. KGM은 향후 전기차 픽업O100 등 신규 모델도 출시 시점에 맞춰 라인업에 포함할 예정이다.시승 코스는 ▲일산 호수공원 ▲주요 쇼핑센터 등 주요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도심 주행에 중점을 둔▲‘어반 코스’(Urban Course) ▲자유로 및 파주 출판도시 등 주요 도로를 따라 아름다운 한강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다이내믹 코스’(Dynamic Course) ▲일산 도심은 물론 서삼릉과 원당 종마목장의 주변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어드벤쳐 코스’(Adventure Course) ▲전기차로 일산 내 도심 도로와 인근 골프장 주변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코스’(EV Course)로 총 4개로 마련되어 있다. 개별 고객 요구 맞춘 시승 특화 프로그램도KGM은 고객들의 개별적인 요구 사항도 충족하기 위해 움직인다. KGM은 고객들의 개별 요구 사항에 따라 설계된 시승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우선 ‘오버나잇 시승’은 캠핑이나 차박에 관심이 있는 고객에게 이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차량에 캠핑 장비 설치 지원 등 1박 2일동안 아웃도어 경험을 제공한다. ‘장거리 시승’ 프로그램은 24시간동안 시승이 가능하다. 여행이나 레저 활동에 관심 있는 고객에게 적합한 여행지 중심 코스로 구성돼 차량용 커피 메이커, 쿨러백 등의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키즈&펫 전용 시승’은 가족을 위해 맞춤 제작된 4시간 시승 프로그램이다. 어린이용 안전 시트와 애완동물 친화적인 편의용품을 장착해 온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즐거운 경험을 보장한다. 특화 프로그램은 시승을 경험한 고객에게 KGM의 차량 브랜드와 함께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직접적이고 포괄적인 이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구매 결정을 돕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KGM은 일산 센터를 시작으로 향후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거점마다 시승센터를 오픈하고 다양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KGM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과 깊숙이 소통하면서 자사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도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공간들을 꾸준히 늘려 나갈 예정”이라며 “다양한 지역에 센터를 설치하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고객 중심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7.16 17:56

4분 소요
‘개르신’ 시장 커진다…동물약국 여는 약사들

헬스케어

‘반려동물’은 ‘애완동물’보다 더 익숙한 말이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600만 가구에 달한다. 가구당 인구수를 고려하면 대한민국 인구 5163만명 중 1320만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셈이다. 이는 10년 전 국내 반려가구의 수와 비교하면 65%가량 증가한 수치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를 통해 반려동물 산업이 2027년 6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반려동물을 향한 관심과 돌봄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사료와 간식 등을 뜻하는 ‘펫 푸드’는 시장이 대중화된 것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으로 바뀐 지 오래다.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만든 ‘휴먼 그레이드’ 제품이 방증이다. 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택하는 이유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가구가 늘면서 고품질 제품을 원하는 수요가 커져서다. 바야흐로 개를 비롯한 반려동물이 사람만큼 대접받는 ‘개르신’(개+어르신) 시대다. 동물용 영양제 시장도 마찬가지다. 오픈서베이의 ‘반려동물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반려가구는 반려동물에게 기능성 영양제 등을 먹이기 위해 한 달 평균 5만7600원가량을 지출한다. 반려가구는 반려견을 위해 ▲관절이나 뼈를 강화하는 영양제 ▲눈 건강과 눈물자국을 개선하는 영양제 ▲치아나 잇몸, 구취와 관련한 영양제를 찾는 경우가 많다. 반려묘에는 치아와 잇몸, 구취에 좋은 영양제나 소화기의 기능을 돕는 영양제를 급여한다.동물약국 여는 약사 늘어반려가구의 수가 빠르게 늘면서 동물용 의약품이나 영양제 구매 수요도 커졌다. 이에 따라 동물용 의약품을 파는 ‘동물약국’을 여는 약사도 늘었다. 올해 초 기준, 국내 동물약국의 수는 1만개 이상이다. 동물약국에서는 사람이 쓸 수 있는 의약품과 함께 반려동물을 위한 구충제와 안약, 상처약, 설사약, 피부약, 심장사상충약 등을 판매한다. 약국의 외부나 내부에 ‘동물용 의약품’을 취급한다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면 동물약국이다.약국을 연 약사가 동물약국 개설을 신청하면, 누구나 운영이 가능하다. 감기약이나 연고제, 설사약 등을 파는 약국에서도 동물용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이다. 동물약국에서는 동물용 의약품의 투약 방법과 주의사항 등에 대한 복약지도를 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의 종류와 품종, 몸무게, 건강 상태는 약사에게 알려야 한다. 반려동물이 이전에 동물용 의약품을 투여하고 부작용을 경험했다면, 이도 알려야 한다.경기 성남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김주영(가명·32)씨는 올해 ‘동물약국’ 개설을 신청했다. 그는 올해 4살이 된 반려동물을 직접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다른 사람도 쉽게 동물용 의약품을 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그가 동물약국 개설을 신청한 배경이다. 김씨는 “약국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 취급 품목은 많지 않고 반려동물용 영양제 등만 판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취급 품목을 늘려볼 계획”이라고 했다.동물약국의 수는 늘어나는 반려동물의 수만큼이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에는 국내 동물약국의 수가 1만곳을 넘겼다. 특히 기존 약국과 달리 새로운 품목을 판매하려는 젊은 약사들 사이에서 동물약국을 개설하려는 수요가 높다. 대한동물약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신규 허가를 받은 동물약국의 수는 1772개다. 동물약국은 2013년까지만 해도 신규 허가를 받은 약국이 300여 곳에 그쳤다. 10년 새 신규 허가 건수가 6배 수준 늘어난 셈이다.동물용 의약품의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약사가 동물약국을 개설하는 이유다.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의 한 관계자는 “동물병원에서 제조·판매하는 반려동물용 의약품은 마진율이 90%에 달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며 “동물용 의약품을 취급하면 약국 경영에도 도움이 되니 동물약국을 개설하려는 약사가 많아졌다고 본다”고 했다. 동물용 의약품은 동물병원, 동물약국 등에서만 판매하는데, 동물약국이 동물병원보다 낮은 가격에 동물용 의약품을 팔아도 수익성이 높다는 뜻이다.이처럼 동물약국을 개설하려는 약사의 수가 늘자, 의약품 유통 기업과 약국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기업에서도 이런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은 올해 초를 기준으로 210만개의 동물용 의약품을 취급하고 있다. 2021년 100만개, 2022년 146만개, 2023년 186만개로 취급 품목은 매년 증가세다. 반려동물은 물론 소와 돼지 등 경제동물을 위한 의약품도 유통한다. 약국 프랜차이즈 운영 기업 휴베이스도 동물약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동물용 의약품을 유통하는 기업 펫팜과 협력을 맺기도 했다. 반려가구가 늘고, 동물약국을 개설하려는 약사의 요청도 늘어서다.

2024.06.02 08:00

3분 소요
봄철이면 찾아오는 비염…‘지르텍’ 1위 비결은 [백약불태]

바이오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비교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OTC도 의약품인 만큼 잘 알고 사용해야 합니다.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OTC의 성분과 효능을 뜯어봅니다. 봄철이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에 노출돼 염증이 발생하면 코막힘과 재채기 등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꽃가루는 물론 미세먼지나 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등도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킬 수 있어 꼭 봄철이 아니더라고 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매해 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알레르기 비염 진단율은 2012년 16.8%에서 2022년 21.2%로, 10년 새 4.4%포인트(p) 늘었습니다. 특히 꽃가루 알레르기가 한창인 3월부터 5월까진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아집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4월 중점 관리 대상 질환으로 꽃가루 알레르기를 선정하기도 했습니다.알레르기 비염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수가 늘어날수록 잘 팔리는 의약품이 있는데요. 벨기에의 제약 회사인 UCB제약의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 ‘지르텍’입니다. 지르텍은 알레르기 비염이나 알레르기 결막염,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에 사용하는 의약품입니다. 알약 형태로 성인 기준, 하루 한 번 10㎎을 자기 전 복용하면 됩니다.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5㎎을 아침과 저녁에 나눠 복용해도 됩니다.지르텍이 알레르기 비염에 효과가 있는 이유는 항히스타민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는 특정한 자극을 받으면 혈관을 확장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이 포함돼 있는데요. 지르텍과 같은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 수용체를 차단해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1세대와 2세대가 개발돼 있습니다. 지르텍은 세티리진염산염 성분의 2세대 항히스타민제로,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비교해 졸음을 비롯한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오래 지속됩니다.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환자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지르텍의 성과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여러 시장조사기관의 발표를 종합하면, 지르텍은 항히스타민제인 일반의약품 중에서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판매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르텍의 판매 규모가 지속 확대되고 있어 지난해에도 1위 자리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980년대 출시된 이후 한국은 물론, 전 세계 90여 개 국가에서 40년가량 입지를 다진 덕입니다.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통받는 모든 환자가 지르텍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르텍에는 유당이 포함돼 있어, 갈락토오스 불내성이나 Lapp 유당 분해효소 결핍증, 포도당-갈락토오스 흡수장애 등이 있는 환자는 지르텍을 복용해선 안 됩니다. 신장이나 간 관련 질환자도 지르텍 복용 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다른 의약품과 같이, 술(알코올)을 마시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지르텍이 항히스타민제라, 졸음이나 진정 작용을 비롯한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져서입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지르텍과 같은 항히스타민제 일반의약품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성분은 지르텍과 같이 세리티진염산염이고, 대다수가 지르텍보다 매우 저렴합니다. GC녹십자의 씨즈날, 알리코제약의 코나진, 미래제약의 노텍, 동인당제약의 러지텍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 일동제약의 세노바는 어린이를 위해 액상 형태로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2024.05.01 08:59

2분 소요
메타버스 시장에서 힘쓰지 못했던 한국 기업들...탈출구 찾기에 집중

IT 일반

글로벌 빅테크들이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메타버스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니즈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최근 구조조정에까지 나선 상황이다.최근 IT업계에 따르면 ‘싸이타운’은 1년 만에 문을 닫았고, 카카오의 ‘컬러버스’와 컴투스의 ‘컴투버스’는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의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은 지난 7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코로나 엔데믹 여파로 메타버스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용자를 끌어들일 만한 ‘킬러 콘텐츠’ 찾기에 실패한 탓으로 보인다. 다만 싸이월드 측은 싸이타운 종료와 함께 이를 개선한 3.0버전의 ‘싸이랜드’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카카오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맡고 있는 컬러버스도 올해 초부터 인력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컬러버스는 카카오의 증손회사로 그동안 카카오의 메타버스 전진기지 역할을 해 왔다. 컬러버스는 카카오게임즈와 넵튠이 각각 10.71%, 44.2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컬러버스는 지난해 8월 자사가 개발·서비스하는 3D 메타버스 플랫폼 ‘퍼피레드’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버전의 퍼피레드는 과거 2003년 출시된 PC버전을 2022년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채팅 시스템을 포함해 미니 파크 꾸미기, 아바타 및 애완동물 육성, 아기 돌보기, 역할 놀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컬러버스·컴투버스, 사업 부진으로 인력 감축 진행원작 퍼피레드는 지난 2003년 출시돼 2016년 서비스를 종료한 3D 커뮤니티다. 국내에서만 총 3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며 인기를 끌었다. 서비스 종료 후 많은 유저가 ‘퍼피레드 부활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컬러버스는 지난해 9월 카오게임즈, 넵튠과 함께 메타버스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3사는 전략적 협업을 통해 오픈형 3D 메타버스 플랫폼 ‘컬러버스’의 생태계 및 콘텐츠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다. 플랫폼 ‘컬러버스’는 가상공간, 아바타 등을 사용해 자신만의 공간을 제작할 수 있게 하는 3D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높은 자유도와 다양성을 기반으로 나만의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하지만 계속되는 경영 악화와 퍼피레드의 흥행 실패 등으로 인해 카카오의 메타버스 도전은 안갯속에 빠진 모습이다. 컬러버스의 지난해 영업 적자는 115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미래 사업 중 하나로 메타버스를 점 찍었던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가 퇴진하면서 컬러버스의 사업도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컴투스의 메타버스 전문 자회사 컴투버스도 최근 인력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조정은 컴투버스 플랫폼의 ‘컨벤션 센터’ 등 주력 기능 개발 및 서비스 인력을 제외한 모든 임직원이 대상이다. 앞서 컴투버스는 지난 8월 메타버스 ‘컴투버스’의 첫 번째 공간인 ‘스페이스’(SPAXE)를 선보이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컴투버스는 현실에서의 삶을 온라인에 구현하는 컴투스의 올인원 메타버스로, 공간의 제약을 넘어 일∙경제∙놀이 등 대부분의 생활을 디지털 세계에서 자유롭게 펼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컴투버스의 첫 번째 공간 ‘스페이스’는 다양한 규모와 다채로운 목적의 이용자 그룹이 모여 자유롭게 소통하는 메타버스 커뮤니티의 허브 역할을 한다. 업무뿐만 아니라, 동호회∙스터디 등과 같이 공통의 관심사와 취미, 취향 등을 공유하거나, 친구와 소규모 그룹을 형성해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공유하며 추억을 쌓는 등 여러 활동을 위한 편리하고 실감 나는 소통 환경을 마련한다.컴투버스는 스페이스에 이어 두 번째 공간인 ‘컨벤션 센터’를 지난 9월 선보였다. 컨벤션 센터는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다채로운 규모의 행사를 구현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메타버스 행사 플랫폼이다.공간은 ▲행사 정보 제공과 네트워킹이 이루어지는 ‘라운지’ ▲멀티미디어 스트리밍으로 실시간 강연 및 회의가 가능한 ‘홀’ ▲연사와 참가자가 양방향 소통으로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밋업’ 등으로 구분된다. 대규모 하이브리드 컨퍼런스부터 소규모 네트워킹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어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각종 포럼 및 행사, 타운홀 미팅 등도 가능하다.하지만 이같은 공간 출시에도 불구, 컴투버스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상태다. 다만 컴투버스 측은 메타버스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컴투스 관계자는 “메타버스 사업의 효과적 추진, 경영 효율화 및 재무적 성과 창출에 대한 다각도의 방안을 검토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지며 중장기적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메타버스 플랫폼과 관련해 향후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과거 블록체인 및 NFT 시장에서도 무분별한 관련 플랫폼 출시 이후 많은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당했듯이 메타버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란 견해다. 특히 코로나 엔데믹 이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 위기 요인으로 지목된다.옥석 가리기 진행 중인 메타버스 시장다만 애플,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도전을 포기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향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생태계가 어느 정도 구축되고 해당 생태계와 연동할 수 있다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아직도 많은 국내 기업이 메타버스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와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오버데어’(OVERDARE)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합작회사의 총투자금액은 480억원이며 크래프톤의 취득 예정 금액은 408억원, 네이버제트의 취득 예정 금액은 72억원이다. 취득 후 합작회사의 지분은 크래프톤이 85%, 네이버제트가 15%를 보유하게 된다.오버데어는 ‘무모하고 대담하다’는 뜻의 영어단어로 비슷한 발음인 ‘저기 어딘가'(Over there)라는 뜻도 갖고 있다. 사명으로는 ‘기존에 없던 모바일 인터렉티브 UGC(User Generated Contents, 사용자 제작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대담한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는 회사’라는 의미를 담았으며, 서비스명으로는 ’자신을 대담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다.오버데어는 이용자가 액션 RPG, 스포츠 게임, 슈터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의 UGC 플랫폼이다. 생성형 AI와 언리얼 5 엔진을 채택해 이용자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게임 제작 외에도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채팅 등 다양한 소셜 활동도 가능하다.오버데어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다양한 저작물을 창작하면, 이용자들이 해당 저작물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방식의 C2E(Create-to-Earn) 시스템을 채택했다. 저작물 거래는 NFT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메타버스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산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을 적용해 거래와 정산의 투명성을 높였다. 메타버스 서비스 ‘오버데어’는 오는 12월 소프트론칭과 내년 상반기 중 글로벌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3.11.03 10:00

5분 소요
생성 AI에 대한 SF적 상상…AI가 인격 재현하고, 세계 창조한다면? [한세희 테크&라이프]

전문가 칼럼

디지털 시대, 우리의 가장 자연스럽고 정확한 모습은 아마 카카오톡 대화방이나 소셜미디어 포스트에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허물없는 친구들과 만든 단체 대화방에서 나누는 실없는 이야기들은 우리의 평소 모습을, 약간의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은 우리 내면의 가장 진실하고 은밀한 욕망을 드러낸다.그렇다면 단톡방이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남은 나의 모습을 갈무리하면 나의 인격의 모습을 재구성해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들이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을 훑어보면 페이스북 계정 주인의 평소 모습과 겹치면서 그 사람이 더 생생히 떠오른다.그다음 단계로는 책의 한계를 넘어 실제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다른 이들의 인격을 구현할 수는 없을까 생각이 들 것이다. 실제로 이런 일은 불가능하지 않다. 인공지능(AI)의 발달은 이런 시도에 날개를 달고 있다.AI가 인격을 재현한다면?최근 미국 테크 매체 ‘더버지’에는 친구들과 나눈 대화방 메시지로 AI를 훈련시켜, 실제로 마치 그 친구들처럼 대화할 수 있는 챗봇을 만든 사람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하는 이지 밀러는 대학에서 만난 절친 5명과 아이폰 아이메시지 그룹 채팅방을 열어 줄곧 대화를 나누어 왔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6~7년간 쌓인 50만 건의 메시지로 AI 모델을 훈련시켰다.페이스북 운영사 메타가 개발한 거대 AI 자연어처리 모델 ‘LLaMA’ 등을 활용했다. 오픈AI의 GPT-3 못지않은 성능을 가진 생성 AI 모델이다. 지난 2월 일부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했으나, 일주일 만에 온라인 게시판에 유출되어 버렸다.AI 모델은 6명의 친구 각각의 메시지를 분류하고 학습해 그들의 말투나 자주 쓰는 표현을 흉내 낼 수 있게 됐다. 이 모델을 아이메시지의 푸른색 말풍선을 모방한 인터페이스에 연결했다. 이렇게 해서 6명의 친구와 그들의 클론 챗봇이 나란히 대화하는 단체 대화방이 만들어졌다.클론 챗봇은 마치 진짜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었다. ‘누가 헨리의 맥주를 마셔 버렸는가?’라는 주제로 대화할 때는 각 챗봇의 대화들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느껴져서, 밀러는 혹시 예전에 같은 주제로 진짜 대화를 한 적이 있었는지 실제 대화방 히스토리를 거슬러 올라가 확인까지 했을 정도다.친구의 말버릇을 그대로 재현해 마치 그 사람처럼 이야기하는 AI 클론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는 대화라는 측면을 중심으로 어떤 사람의 인격을 재현한 것이고, 그들 6명 친구의 대화방이라는 작은 세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창조한 셈이라 할 수 있다.AI 기술을 활용해 세상을 떠난 가족과 대화하는 서비스들도 이미 여럿 나와 있다. 생전의 모습과 음성을 영상에 담고, 이를 디지털 아바타로 만들어 장례식에 조문 온 사람들과 대화하게 하는 ‘스토리파일’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미리 녹음된 대화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생전의 대화를 바탕으로 상황에 적합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2021년 사망한 미국의 원로 배우 에드 에스너의 장례식에 스토리파일의 기술을 이용한 그의 홀로그램 이미지가 등장해 조문객들과 대화하기도 했다.미국의 제임스 블라호스라는 사람은 아버지가 말기 암 판정을 받은 후 아버지의 모습과 그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고, 이를 바탕으로 아버지의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는 AI 챗봇 ‘아빠봇(Dadbot)’을 만들었다. 이후 그는 세상을 떠난 이의 아바타와 대화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히어애프터AI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아마존 스마트 스피커의 AI 비서 알렉사는 최근 돌아가신 할머니의 목소리로 잠자리 동화를 읽어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AI에 표정과 음성, 나아가 육체를 입힐 수 있다면?챗GPT같이 더 자연스럽고, 더 쓰기 편한 거대 모델 기반 생성 AI 기술들이 나오면서 상황과 상대하는 사람에 맞춰 상호작용하는 맞춤 AI 제작은 더 쉬워졌다.이런 기술은 게임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게임엔 사용자에게 퀘스트를 주거나 상황을 설명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게임 내 캐릭터, NPC(Non-Playable Character)들이 있다. 지금도 게임사들은 AI를 활용해 이들이 다채롭게 게이머들과 상호작용하게끔 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리 정해진 몇 가지 문장을 반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생성 AI는 이런 한계를 넘게 해 줄 기술로 주목받는다. 게임 엔진을 만드는 유니티는 다양한 표정과 몸짓을 가진 디지털 휴먼을 자동으로 만드는 기술을 선보였다. AI로 캐릭터 간 대화나 게임 내 아트워크를 자동 생성하게 할 수도 있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AI 도구들을 유니티 전용 스토어에서 선택해 유니티 엔진에 적용하기만 하면 된다. 게임 개발사 및 유비소프트는 NPC들의 대화 초안을 자동 생성하는 ‘고스트라이터’라는 AI 도구를 선보였다.이 같은 기술은 게임 제작 과정에서 많은 인력과 시간이 투입되는 시나리오나 캐릭터 디자인, 배경 작업 등에 들어갈 자원을 줄여 창의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AI를 활용해 각 플레이어의 상황과 과거 게임 플레이 과정, 게임 내 채팅 등을 통해 드러난 말투 등을 반영하며 1:1로 반응하는 게임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더 나아가 이 같은 맞춤형 생성 AI 기술이 메타버스에 접목되면 어떨까? 사용자의 개인적 경험과 기억, 디지털 세계에서의 흔적을 학습한 AI가 사용자가 선호하거나 혹은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사람의 외모·표정·음성·말투를 가진 아바타로 나타나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사용자와 그들의 실제 친구, 사용자의 기억을 공유하는 AI 캐릭터, 기억을 공유하지 않지만 풍부한 스토리를 가진 NPC가 상호작용하는 세계다. 현실과 가상, 실제와 창작이 엇갈리는 세계 경험을 줄 수도 있다.조금 더 소름 끼치는 SF적 상상을 밀어붙여 본다면, 유전자 복제 등의 방법으로 만든 육체 혹은 육체를 닮은 로봇에 누군가의 기억을 학습해 그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AI를 심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지금도 죽은 애완동물을 복제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기술이 충분히 발전하고 가격은 충분히 떨어진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2023.04.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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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中 올해 '솽스이', 한마디로 '활력 넘쳤다'

차이나 포커스

(베이징=신화통신) 톈마오(天猫·티몰) 거래액 안정적 증가세, 징둥 업계 성장 속도 초월, 더우인(抖音) 전자상거래 하루 평균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 콰이서우(快手) 전자상거래 숏폼 주문량 515% 이상 증가...중국 유명 쇼핑 플랫폼이 올 '솽스이' 기간에 거둔 성적표를 속속 내놓았다.전문가들은 중국의 온라인 소비가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이번 '솽스이' 기간 소비 시장의 활력과 강인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년간 온라인 소비가 소비 시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하며 새로운 비즈니스와 새로운 분야의 소비가 신(新)성장 동력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거래액 안정적 증가자오상(招商)증권에 따르면 올 '솽스이' 기간 온라인 총 매출은 1조1천507억 위안(약 216조7천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3% 증가했다.톈마오는 이번 '솽스이' 기간의 총 거래액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 29만 개의 브랜드와 수백만 개의 중소업체, 2천100만 건이 넘는 상품이 행사에 참가했다고 덧붙였다.훙융(洪勇) 중국 상무부 연구원 전자상거래연구소 부원구원은 "올해 각종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솽스이' 성적표를 보면 중국의 온라인 소비가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소비 시장의 활력과 강인함을 충분히 보여준다"고 말했다.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 시장을 가진 중국이 '솽스이' 기간 각종 판촉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쳐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소비 잠재력을 방출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톈쉬안(田軒) 칭화(淸華)대 우다오커우(五道口)금융학원 부원장은 중국의 온라인 소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내수 확대와 경제 성장 견인에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으로 전자상거래와 '즉시소매' 등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딩저촨(丁浙川) 자오상증권 소매업계 베테랑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그는 올해 라이브 커머스의 활약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며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새로운 분야 소비 증가전체적인 거래량 증가와 함께 업계 관계자들은 새롭게 인기를 끄는 제품에 집중했다.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내놓은 세부 자료에 따르면 올 '솽스이' 기간 동안 스포츠·아웃도어, 아트토이, 반려동물 등과 관련한 신소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징둥은 올 '솽스이' 기간 트레일 러닝화·로드바이크·요가복·스케이트 보드 등 103개 품목, 504개 '상위 브랜드'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트토이의 증가세도 빼놓을 수 없다. '궈차오(國潮·국조)' 장난감 브랜드 원퉁쯔(問童子), 블록 브랜드 자치(佳奇)와 웨이지(未及)는 올해 '솽스이'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판매액이 전년 동기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집에 필요한 생필품을 조금 산 것 말고 나머지는 모두 고양이를 위한 물건을 샀어요. 행사를 틈타 고양이용 자동화장실을 들였고 사료와 통조림, 간식, 모래 등을 구입했죠."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정(鄭)씨의 말이다.톈마오의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피단(Pidan)은 올해 '솽스이' 판매 시작 10분 전 매출액이 이미 1천만 위안(18억8천340만원)을 넘어섰다. 반려동물 스마트 브랜드 캣링크(Catlink)는 판매 시작 1시간 전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의 하루 매출을 뛰어넘었다. 애완동물 건강식품 브랜드 샤오충(小寵)은 판매 시작 33분 전에 지난해 '솽스이' 첫날 거래액을 넘어섰다.천돤(陳端) 중앙재경대학 경제융합혁신발전센터 주임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소비는 향상된 삶의 질을 향한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한다"며 "이는 판매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소비 촉진 정책의 뚜렷한 효과온라인 소비가 활기를 띠면서 오프라인 비즈니스도 활력을 되찾았다. 쑤닝이거우(蘇寧易購)의 오프라인 통계에 따르면 올 '솽스이' 기간 매장 내 5만 위안(942만원) 이상 프리미엄 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고, 스마트 가전 매출과 오프라인 가전 인테리어 원스톱 주문량은 각각 153%, 214% 급증했다.특히 요식업과 관광업 업체들은 '온라인 커머스, 오프라인 소비' 모델을 많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트립(Ctrip)은 11월 들어 스키와 관련된 관광 상품의 예약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0% 넘게 늘었다고 밝혔다.중국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海底撈)는 '솽스이' 기간 동안 공식 사이트와 라이브 방송, 숏폼 등 플랫폼을 통한 홍보를 진행했다. 특히 더우인 플랫폼상에서의 세트 판매량은 30만 개를 넘어섰다.화타이(華泰)증권 연구 보고서는 코로나19 방역 효과와 소비 촉진 정책으로 향후 일정 기간 동안 외출에 대한 수요가 집중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둥리화(董禮華) 국가통계국 무역대외경제사(司) 사장(국장)은 "시장 주체를 지원하고 주민들의 소비 의지와 능력을 향상시키는 일련의 소비 촉진 관련 정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소비 시장은 안정적인 회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 업무의 추진으로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소비 촉진 정책의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소비가 안정적으로 회복돼 경제 안정을 위한 기반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22.11.1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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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동거 1500만 시대…같이 살 집 구하기도 힘들어

부동산 일반

#최근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와 독립을 준비하던 윤모(32) 씨는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전세를 알아보기 위해 부동산에 들렀다가 반려견이 있다고 하자 대부분 중개인이 계약이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을 내놨기 때문이다. 윤 씨는 “어릴 때부터 같이 산 반려견이고, 부모님도 연세가 있으셔서 돌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10군데 중 7곳을 거절당하고 나니 독립을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 반려동물 시장 확대 집주인·입주민 갈등도 늘어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여전히 내 집이 아닌 경우에는 동거가 어렵다. 2020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가구 수는 604만, 약 1500만명이 반려동물과 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만 약 131만 마리, 경기와 인천에서는 약 208만 마리가 동거하고 있다. 그러나 임대차 계약 시 집주인은 냄새가 나고 집이 망가진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입자를 거부하고, 세입자는 반려동물을 숨기거나 입주가 가능한 집을 찾아다니는 일이 계속된다. 지난해 KB금융그룹이 발간한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타인과 분쟁을 한 경우는 56.9%로 절반이 넘었다. 분쟁 원인으로는 짖거나 걷는 소리와 같은 소음으로 인한 경우가 3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 자체의 훼손 위험뿐 아니라 다른 입주민들과의 갈등도 임대인들이 반려인의 입주를 꺼리는 이유다. 서울대입구역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이모씨는 “반려묘는 대부분 소음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서 반려견보다는 계약이 수월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 임대차계약 외 특약사항 걸어도 분쟁 소지 높아 “요즘 세입자 찾기도 어려운데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이라도 받을까요? 보러 오는 사람이 많지 않아 고민이네요.” 부동산 관련 정보를 나누는 카페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질문이다. 원래는 마루가 상하거나 냄새가 밸까 봐 반려견이 있는 세입자는 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역전세난이 심해지면서 관련 고민을 하는 임대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댓글의 대다수는 “매매를 생각하면 받지 않는 것이 낫다” 혹은 “특약을 걸어서 키우게 해라”는 의견이다. 임대차 계약 시 임대인에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실을 고지해야 할 의무는 없다. 이에 추후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계약서에는 없었으나 퇴거를 고지할 경우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부지기수다. 임대차계약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임차대상이 되는 목적물, 보증금과 월세, 계약 기간 등을 제외하고 쌍방의 합의 하에 특약사항을 넣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특약사항은 법률에서 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또한 향후 분쟁의 소지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배포한 ‘임대주택 수선비 부담 및 원상복구 기준’에 따르면, 노후화나 자연재해에 의한 파손·훼손 등은 임대인이 부담한다. 임차인의 과실 혹은 비정상적인 사용으로 인한 파손·훼손은 임차인이 부담한다. 도배·장판의 경우 “애완동물에 의한 도배·장판 훼손”은 임차인의 부담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 훼손으로 장판 전체나 벽지 전체 교체를 요구하거나 자연적인 마모도 반려동물로 인한 파손으로 복구를 요구하는 경우가 빈번해 허점이 존재한다. ━ 펫팸족 겨냥한 특화 주거공간도 증가 추세 한편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주거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 ‘펫코노미’ 시장이 커지는 것을 의식한 결과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공유 주거시설은 전체 378가구 가운데 98가구가 반려동물 특화공간으로 구성됐다. 해당 가구에는 발톱으로 인한 긁힘을 최소화하는 내구성이 강한 마감재를 사용하고, 미끄럼 방지를 위한 논슬립 바닥재를 적용하는 등 ‘펫 프랜들리’ (반려동물 편의를 반영한 설계) 트렌드를 반영했다. 지난해 분양한 천안의 한 아파트 역시 펫팸족(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겨냥한 반려동물 놀이터와 루프탑 애견공원을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중개업을 하는 김모씨는 “반려동물이 있으면 매물을 구하기가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데도 “하루에도 반려동물이 있는데 입주가 가능한지 묻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임대인이 특약사항을 걸어주면 그나마 좋은 상황인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반려동물을 동반한 세입자는 처음부터 받지 않는 곳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임대인과의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꼼꼼하게 원상복구 기준을 합의하고, 퇴거 후 특수 청소 비용 등에 대해서도 미리 정해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송재민 기자 (song@edaily.co.kr)

2022.10.13 18:00

3분 소요
[경제 인사이트] 中 '618 쇼핑 페스티벌' 성료...소비 회복·업그레이드 주목

차이나 포커스

(베이징=신화통신) 중국이 올해 '618 쇼핑 페스티벌'을 계기로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5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감소폭은 전월보다 4.4%포인트 줄었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소비 촉진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며 국내 시장의 수요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온·오프라인 소비, 질서 있는 회복 지난 17일 오후 8시(현지시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은 '618 쇼핑 페스티벌'의 소비 열풍으로 10분 만에 다수 상점의 거래액이 1억 위안(약 193억1천200만원)을 돌파했다. 가전 세트 구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0% 이상 증가하는 등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동안 다양한 플랫폼의 소비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온라인 소비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소비도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어얼둬쓰(鄂爾多斯)시의 한 고깃집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소비쿠폰을 발급하면서 손님들이 할인 혜택을 받아 주문할 수 있어 장사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인타이(銀泰)백화점 관계자는 경기 부양책과 백화점의 판촉 활동이 겹쳐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동안 2분기 들어 가장 많은 손님을 받았다고 전했다. 푸링후이(付凌暉)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5월 소매판매액의 감소폭이 확연히 줄어들었고 생활 질서가 점차 회복되면서 소비 회복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헬스 등 업그레이드 소비 주목 가전제품 유통 전자상거래 업체 쑤닝이거우(蘇寧易購)의 데이터에 따르면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1만 위안(193만3천100원) 이상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징둥의 스마트 애완동물 용품 거래액도 300% 이상 증가했다. 핀둬둬(拼多多)에서는 뷰티와 같은 자신을 위한 소비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건강 관련 소비가 점차 늘어났다. 여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의료기기 등 건강 관련 제품이 소비자의 인기를 얻어 판매량이 비교적 큰 폭으로 성장했다. 왕윈(王蘊) 중국 거시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제발전과 주민소득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소비의 질적·다양성 업그레이드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소비 잠재력이 충분하며 소비가 경제순환을 이끄는 역할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차량 취득세 단계적 감면 등의 지원 정책과 함께 중국의 자동차 구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5월 중국의 자동차 생산과 판매는 각각 전월 대비 59.7%, 57.6%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과 판매의 증가는 자동차 정비 시장의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자동차 유지·보수·임대 등 서비스 소비가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왕 연구원은 최근 중국 서비스 소비 등의 성장이 비교적 빠른 편이라며 소비 다원화와 구조 업그레이드의 흐름을 겨냥해 초대 규모 시장 잠재력을 한층 더 불러일으킬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화로 공급사슬 강화 올해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중국의 신발 브랜드인 완미(玩覓)의 맞춤형 상품이 징둥 플랫폼에 등장했다. 완미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통해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디자인과 색상으로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그는 플랫폼의 유연한 공급사슬의 힘을 빌려 생산 수량을 정확하게 조절하고 반송 타이밍을 조절해 의류 브랜드가 보편적으로 맞닥뜨리는 재고 리스크 압력을 효과적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신리쥔(辛利軍) 징둥리테일 최고경영자(CEO)는 "유연하게 수요에 따라 변화하는 스마트 공급사슬 기술 시스템을 통해 더 많은 중소상인이 난관을 극복하고 발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설명했다. 자오핑(趙萍)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연구원 부원장은 신형 기업의 디지털 능력은 공급사슬 업∙다운스트림의 디지털 전환과 네트워크·스마트화 발전을 효과적으로 이끈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영세상인들이 자금·기술·시장·인재 등 방면의 제약을 돌파하는 것을 도와 공급의 질을 향상시키고 소비 업그레이드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는 대·중·소기업의 통합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특징에 맞는 디지털화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대기업은 저비용 산업·공급사슬 협력 솔루션 등을 개발해 중소기업이 기술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도록 도와야 한다. 쉬샤오란(徐曉蘭) 공신부 부부장(차관)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이끌고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협조해 대·중·소기업 융통·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2022.06.20 16:23

3분 소요
“털 가족 모여라!”…우리카드, 반려동물 업종 2만원까지 캐시백

카드

우리카드가 국내 1500만 반려인을 위한 캐시백 및 무이자할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벤트는 이달 30일까지 우리카드 고객(법인·기프트카드 제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응모 후 동물병원 또는 애완동물 업종 이용 시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2만원 캐시백 및 최대 12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또 하나의 가족이 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벤트에 참여하고 우리의 ‘털 가족’을 위한 현명한 소비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2022.06.02 15:35

1분 소요
[신화] (투데이 포커스) 노래, 라이브커머스...中 '가상인간'의 맹렬한 활약상

차이나 포커스

(베이징=신화통신) 전위쉬안 마샤오청 기자 = 최근 중국에선 건설회사 완커(萬科·Vanke)의 '2021년도 우수 신입사원상'을 받은 한 직원이 화제가 됐다.추이샤오판(崔筱盼)이라는 이름의 이 직원은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인간(Virtual Human)이다.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장쑤(江蘇)위성TV의 송년 특집 행사에서는 첨밀밀(甛蜜蜜)을 부른 덩리쥔(鄧麗君, 1953~1995)이 가상인간으로 재현돼 실제 가수와 함께 듀엣곡을 불러 놀라움을 자아냈다.이외에도 ▷상하이 푸파(浦發)은행의 가상 직원 '샤오푸(小浦)' ▷시를 짓고 작곡도 할 줄 아는 칭화대 가상 학생 '화즈빙(華智冰)' ▷라이브방송 플랫폼 콰이서우(快手)가 선보인 라이브커머스 진행자 '관샤오팡(關小芳)'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상인간 'AYAYI' 등 디지털 가상인간 붐이 일고 있다.가상인간은 회사에서 대체 무슨 일을 할까? 완커의 신입 직원인 '추이샤오판'은 각종 업무의 진행 상황과 업무 문제를 빠르게 감지하고 동료에게 메일을 보내 업무 기한에 맞춰 진행하도록 알려준다.완커는 '추이샤오판'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딥뉴럴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졌다며 소통에 따뜻함을 더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추이샤오판'은 지난해 2월 입사 이후 알고리즘 반복을 통해 영수증과 경비 회수 등을 알려주는 단순한 업무에서 증명서 업로드 및 관리 등으로 업무 범위를 점차 확대했다.최근 메타버스가 부상하면서 '추이샤오판' 같은 가상인간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춘절(春節·음력설)이 다가오자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스타트업 기업에 가상인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도 늘었다. 가상인간 진행자는 어떤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상세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라이브 중에도 끊임없이 업무를 처리한다.가상인간이자 라이브커머스 진행자인 '관샤오팡'은 콰이서우가 하는 생방송에서 여러 차례 방송을 진행했다. '관샤오팡'은 실제 진행자와 호흡을 맞춰 라이브 커머스는 물론 판매 대결까지 훌륭하게 수행했다. 라이브 방송을 자세히 살펴보더라도 몸짓과 머리 움직임부터 미묘한 표정까지 실제 사람과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그보다 앞선 지난해 10월 31일에는 가상 뷰티 인플루언서 '류예시(柳夜熙)'의 첫 영상이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류예시'는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抖音)에 올린 단 6개의 영상으로 83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했고, 2천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선양(沈陽) 칭화대 신문방송학원 교수는 가상인간의 기능과 가치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설명했다. 먼저 가상 스타∙아이돌∙왕훙(網紅·인플루언서)∙앵커 등 미디어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고, 다음으로 가상 전문가∙의사∙교사∙직원처럼 전문 서비스 분야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상 애완동물이나 가족과 같은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가상인간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행정서비스∙의료∙교육∙금융∙양로 등 분야에 제한없이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한 시장연구기관이 발표한 '가상인간 심층 산업 보고서'는 2030년까지 중국 가상인간 시장 규모가 총 2천700억 위안(약 50조5천27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 가상인간 산업이 초기 육성단계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사실 가상인간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그동안 애니메이션·게임 등 특정 분야에 한정됐던 응용 분야가 넓어지면서 지금과 같은 붐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가상인간은 생산성 향상과 업무 표준화 등 문제를 해결하며 향후 서비스 계층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완커 통계에 따르면 '추이샤오판'이 입사 후 알림을 보낸 문서는 기존 IT 시스템보다 7배나 많은 회신을 받았다.선 교수는 가상 진행자의 생성 속도가 빠르고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뉴스, 게임 설명, TV 방송 등 미디어 분야 기업의 콘텐츠 생산 효율을 높여줄 뿐 아니라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화제성과 함께 관심도가 높은 치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설명이다.쑹잔(宋展) 중국과학원 선전(深圳)선진기술연구원 스마트설계 및 로봇비전 연구실 담당자는 최근 AI 등 기술의 발전으로 가상인간의 인터랙션 기능이 더욱 강화되고 모델링과 모션캡처의 정밀도가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실제 사람과 더욱 흡사한 모습∙표정∙음성 등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가상인간 시장의 상업적 가치와 자본력도 무시할 수 없다. 약 2억5천만 명에 달하는 중국 Z세대는 인터넷 세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 집단의 소비와 수요도 가상인간의 연구개발과 응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다른 성장환경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 가상인간을 보다 쉽게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많은 인터넷 기업들은 잇따라 가상인간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섰다.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치차차(企査査)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기업 넷이즈(Netease· 網易) 산하 넷이즈캐피털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상인간 분야의 투자를 늘렸고 지난해에만 약 4건의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바이두도 가상인간 플랫폼인 '바이두 스마트 클라우드 시링(曦靈)'을 공개했다. 해당 플랫폼에선 여러 업종에 다양한 가상인간 생성과 콘텐츠 생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2.01.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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