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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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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통상 전쟁 불똥 K-배터리에도…中 기업과 합작 지연·취소 이어져

산업 일반

미국과 중국의 통상 전쟁의 영향이 K-배터리에도 미치고 있다. 한국이 배터리 기업들이 추진하던 중국 기업과의 협업이 중단되거나 미뤄지고 있다. 2023년 8월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저장성 화유코발트 본사에서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 계약 체결식’을 열었다. 이후 중국 장쑤성 난징시, 저장성 취저우시에 각각 전처리 공장과 후처리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후 JV의 공장 건설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장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미국 내 사업은 순항 중이다. 미국 내 최초 원통형 배터리 전용 공장인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공장 건설은 절반 이상 완료됐고, 내년 중순에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와 중국 CNGR이 함께 추진했던 이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중단됐다. 2023년 6월 양사는 한국 포항에 황산니켈 및 전구체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확보해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손을 잡았다. 지난 2월 전기차 시장의 변화 및 배터리 소재 수요 둔화 등의 이유로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지난 2월 1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인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 해산을 결의하고 청산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을 통해 CNGR과 추진하는 전구체 합작법인의 지분 취득도 1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중국의 GEM이 2023년에 추진했던 합작법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설립도 중단됐다. GEM은 배터리, 전자 폐기물 등 다양한 재료를 재활용해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재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2022년 11월 서울 종로구 SK서린 빌딩에서 인도네이사 니켈 중간재 생산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2024년까지 새만금 국가사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중단 이유는 여러 변수로 인한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LG화학이 중국의 화유그룹 산하 기업 유산과 매년 5만t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장을 모로코에 건설하고 양산하기로 했던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K-배터리 업계가 중국과 손잡고 진행했던 대형 프로젝트가 연달아 중단 혹은 연기되는 이유가 있다. 2023년 12월 미국 재무부와 에너지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외국 우려 실체’(FEOC)에 대한 규칙을 발표한 바 있다.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FEOC가 배터리 부품이나 핵심 광물의 생산·가공·재활용에 관여하면 세액 공제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FEOC는 중국·러시아·이란 등의 정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지난 3월에는 미국 하원이 국토안보부의 중국 배터리 기업으로부터 배터리 조달을 금지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이에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K-배터리 기업이 중국과 손잡고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는 것이다. 트럼프 발 관세 정책과 더불어 미중 통상 갈등이 K-배터리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배터리 소재산업 분야인 핵심 광물 자원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서 대중국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2024년 11월 산업연구원이 펴낸 ‘전략경쟁시대 중국 신산업정책의 시사점’ 연구보고서에서 이차전지 산업에서의 한국의 전략적 포지셔닝에 대해 “이차전지 소재산업 분야인 핵심 광물자원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중요하며 대중국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2025.04.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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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능성을 기회로”...석화시장 새 판 짜는 ‘금호석유화학’

산업 일반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이 미증유의 대전환기를 맞이한 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주력 사업의 근간을 지키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이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와 맞물려 고기능성 합성고무 제품인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의 고객 접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SBR은 내구성, 마모, 연비 간의 상충(trade-off)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소재로, 전기차 특성상 증가하는 차량 중량과 기동성 이슈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타이어에 특화된 SSBR 기술력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아울러 금호석유화학의 탄소나노튜브(CNT) 역시 이차전지 소재로 주목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초기 탄소나노튜브는 합성고무·수지의 물성을 강화하는 복합소재로 활용됐으나, 최근 급성장 중인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에서 양극재와 음극재의 도전재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산업 정책 변화에 발맞춰 탄소나노튜브 생산능력 및 기술 확대 시점을 정교하게 조율 중이다.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은 주력 제품인 BPA, 에폭시 사업 전반에 걸쳐 업계 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OCI와의 합작사 OCI금호는 말레이시아 산업단지에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ECH(에폭시 수지 원료) 설비를 구축 중이며, 생산이 본격화되면 구체적인 판매 전략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동성케미컬과의 합작사 디앤케이켐텍은 준불연 단열소재 PF보드를 금호석유화학의 프리미엄 창호 브랜드 ‘휴그린’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해당 제품은 2023년 환경인증 HB마크와 EPD, 2024년 저탄소 인증까지 획득하며 친환경 건축자재 시장 공략 준비를 마쳤다.친환경 제품·레저 분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해 폴리우레탄 원료 MDI의 생산 능력을 20만 톤 증설하며 총 61만 톤 체제를 갖췄다. 공급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친환경·지속가능 가치를 반영한 제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금호폴리켐은 EPDM(특수 합성고무)에 재활용 소재 및 바이오 기반 원료를 적용해 지속가능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친환경 차량 소재 수요 증가에 맞춰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를 기반으로 한 내구성·절연성이 뛰어난 친환경차 전용 부품도 선보일 예정이다.비화학 계열사인 금호리조트도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 경험 극대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골프사업부는 친환경 골프장 인증을 목표로 ▲조경 개선 ▲생육환경 개선 ▲레이크 수질 정화 ▲벙커 배수 개선 등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리조트사업부는 통영 요트 및 설악 파크 골프장 등 특색 있는 부대시설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아산스파비스를 포함한 워터파크 3개소와 카라반&글램핑 시설 ‘아산스파포레’는 본격적인 여행 시즌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2025.04.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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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테슬라 출신 창업 기업 미트라켐에 145억원 전략적 투자

산업 일반

엘앤에프 대구 구지 3공장. 글로벌 이차전지 종합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는 3월 20일 미국 현지 리튬인산철(LFP) 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했다. 북미 인산철 양극재 선도기업으로 평가받는 현지 파트너사 미트라켐(Mitra Chem)에 약 145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결정을 공시했다. 미트라켐은 테슬라 출신 비바스 쿠마르((Vivas Kumar)가 2021년 창업한 인산철 양극재 제조 기업이다. 창업 후 GM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75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미트라켐은 현재 수 톤 규모의 LFP 제품을 고객사와 함께 테스트 중이다. 차세대 소재인 LFMP 및 전구체프리 LFP 양극 소재도 개발 중이다. 엘앤에프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LFP 현지 생산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미트라켐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연방정부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확보했다. 또한, 미시건 주정부로부터 2500만달러에 달하는 추가 보조금을 확보하며 대량 양산을 위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양사는 협력을 통해 미국 내 LFP 상업생산을 2027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엘앤에프는 미국 내에서 LFP 소재를 최초로 생산해 미국 내 중저가용 LFP 배터리를 사용하고자 하는 고객사들로부터 이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1월 미국 현지 실사를 통해 미트라켐의 기술력과 LFP 생산 부지를 확인했다”면서 “엘앤에프의 대량 양산 경험과 미트라켐의 현지 조달능력, 미국 내 고객 및 파트너사를 통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2025.03.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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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트럼프…‘미국 우선주의’ 정책 본격화

산업 일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20일(현지 시각) ‘미국 우선주의 2.0’ 시대를 선언하며 백악관에 복귀했다.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해 백악관에서 물러난 지 4년 만이다.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그는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며 “임기 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우 단순히, 미국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것이다.주목할 점은 대선 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했던 공약을 관철할지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40개가 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바이든 행정부가 내렸던 행정명령 및 조치 78건을 철회했다. 이밖에 ‘보편 관세’ 부과 등 기존 정책을 변경하겠다고 언급한 것들도 많다. 이 가운데서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를 비롯해 우리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처들도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바이든 정부가 추진했던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비판하면서 한국 자동차·배터리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차 판매 목표치 기준을 철회하고, 환경 규제도 축소했다. 사실상 전기차 의무화 철회의 첫 단계를 밟은 셈이다. 그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도 폐기했다. 또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제한하는 주(州) 정부 배출 규제를 적절할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런 조치들은 미국에서 전기차 확산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평가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그린 뉴딜(친환경 산업정책)을 종식하고, 전기차 의무화를 철회한다. (이는)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이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세액공제) 등을 규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기차 판매 목표치 기준을 없애고 전기차 충전소용 자금 집행도 금지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전망을 어둡게 했기 때문이다. IRA의 폐기를 위해서는 상·하원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현재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다. 현재 미국 상원은 공화당 52석, 민주당 47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포함)이고 하원은 공화당 219석, 민주당 215석이다.IRA는 전기차와 여기에 탑재하는 배터리를 대상으로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것이 핵심인데 이 정책이 폐지될 경우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IRA에 따라 배터리셀에 대해 ㎾h(킬로와트시)당 35달러, 모듈은 ㎾h당 10달러를 환급하는 제도를 통해 분기마다 최대 수천억원의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그룹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가동한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병행하고, 올해 안에 생산량을 연간 50만대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보편 관세 부과 움직임…韓 기업들 전략 수정 불가피 ‘보편 관세’ 부과 움직임 역시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공언했고 중국에는 최대 60%의 추가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이 펜타닐(좀비 마약)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낸다는 사실에 근거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월 2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대중국 관세 부과 시점과 관련해 “아마도 2월 1일”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멕시코와 캐나다가 불법 이민 및 마약 유입 방지에 노력하지 않는다며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유럽도 ‘보편 관세’의 그물망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의 무역 적자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은 미국을 악용하지만, 중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유럽연합(EU)은 아주 아주 나쁘다(very, very bad)”고 말했다. 또 “그들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될 것(they're going to be in for tariffs)”이라며 “그것이 (무역) 공정성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조처는 그가 공언해 온 보편 관세 정책의 시작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미국의 관세 선전포고로 중국이 맞대응하는 경제 전쟁이 본격화할 경우 우리 정부와 기업이 가운데서 유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중국 견제가 강화되면 일부 우리 기업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중국의 대미 수출 둔화는 중국으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우리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가운데 85.86%가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부품 등을 포함한 중간재다. 한국은행이 2024년 발표한 ‘공급망 연계성을 고려한 대중국 수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대로 관세가 인상되면 한국의 대중 수출 연계 생산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멕시코를 통해 북미 지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투자 전략도 수정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멕시코·캐나다 3국은 ‘무(無)관세’를 표방한 북미 협정(USMCA)을 맺고 있다.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가 없다는 뜻이다. 이 정책을 이용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멕시코 케레타로와 티후아나에서 가전 공장과 TV 공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레이노사(TV), 몬테레이(냉장고), 라모스(전장) 등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기아는 몬테레이에서 연간 자동차 25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의 합작공장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두고 배터리 모듈을 양산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기업들이 미국 관세를 염두에 두고 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것이다.지난해 12월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트럼프 보편 관세의 효과 분석 : 대미 수출과 부가가치 효과를 중심으로’를 보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대와 보편 관세 부과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우리나라의 피해도 막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포함됐다.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관세 10%, 중국은 60%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9.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캐나다에는 10%, 중국은 60%, 한국을 포함한 그 외 국가들에 20%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 효과는 13.1%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2025.01.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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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는 주요 자원”...韓·中·日이 블랙매스를 대하는 태도

자동차

‘블랙매스’(Black mass)를 손에 쥐기 위한 한국·중국·일본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들 국가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서 각기 다른 전략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랙매스가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서 중요한 중간재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줄다리기도 팽팽하다.韓, 정부 밀고 기업 당기고먼저 한국이다. 지난해 정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의 후속조치다. 이를 통해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 및 공급망 안정화 지원에 관한 법률안(통합법안)’ 입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사용후 배터리는 전기차 등에서 탈거돼 사용 종료된 배터리를 뜻한다. 사용후 배터리는 재활용을 통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유가금속을 추출할 수 있다. 사용후 배터리가 그만큼 중요한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통합적·체계적 관리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정부가 직접 나서 관리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인프라 구축방안’에는 사용후 배터리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제도가 담겨있다. ▲배터리 전주기 이력관리 시스템 ▲재생원료 인증제 ▲전기차 배터리 탈거 전 성능평가 등이다. 눈여겨볼 제도는 ‘재생원료 인증제’다. 재생원료 인증제는 사용후 배터리에서 추출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재생원료가 신품 배터리 제조에 얼마나 투입됐는지 확인하는 제도다. ‘한국형 재생원료 인증제’ 탄생을 알리는 제도인 셈인데, 이를 통해 유럽연합(EU)의 배터리법과 같은 통상규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시행된 ‘EU 배터리법’은 배터리 전 주기에 걸친 지속가능성과 순환성을 강화히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법에 따르면 유럽에 전기차를 수출하는 기업은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리튬·인산철(LFP) 등 핵심광물을 의무적으로 재활용해야한다. EU는 2031년 폐배터리 재활용 목표로 재활용 비중을 니켈 6%·코발트 16%·리튬 6% 등으로 설정했는데, 2036년에는 그 기준이 니켈 15%·코발트 26%·리튬 12% 등으로 더욱 강화된다. 기업도 움직인다. 대표적인 예가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코발트·리튬 회수율 고도화’와 ‘폐수 저감’ 및 ‘화재방지 고속방전’ 등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후처리 전반에 걸친 핵심 4대 기술 내재화에 성공했다.특히 SK에코플랜트는 후처리 기술 고도화를 통해 폐배터리에서 리튬 90%, 니켈과 코발트 97% 회수를 달성했다. 회수된 니켈과 코발트의 순도는 실제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광물 수준인 99.5%에 달한다. ‘폐배터리 재활용’ 뛰어든 日과 선도하는 中일본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그 선두에는 기업이 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화학산업은 오는 2030년까지 약 200억엔(약 1857억원)을 투자해 ‘블랙매스’를 활용하는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매달 약 5~6000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처리할 예정이다. 미쓰비시 머티리얼도 2025년 약 20억엔(약 185억원)을 투입해 블랙매스에서 배터리 재료를 추출하는 시설을 가동한다. 또 추가 투자를 통해 대규모 재활용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양극재 제조기업 스미토모 금속광산도 오는 2026년 내 블랙매스에서 니켈과 코발트를 추출하는 사업을 시작해 자사 생산 양극재 재료로 사용할 계획이다.일본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내 배터리 재활용 관련 시장은 전기차 보급에 따라 2040년까지 1000억엔(약 929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 2023년 일본에서는 연간 3000톤 규모의 배터리 폐기물이 발생했는데, 전기차 1대당 축전지는 450kg 정도다. 단순 환산하면 전기차 7000대 분량이다. 오는 2030년에는 약 7배로 늘어난 전기차 15만 대 분량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일본 정부도 돕는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과 유럽연합(EU)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 협력해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일본과 EU는 각각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관리하는 전자 플랫폼을 정비해 상호 연동할 방침인데, 이는 교체·폐기되는 ‘사용 후 배터리’의 광물 재활용을 통해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주요 재료인 리튬의 가공·정제에서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65%에 달한다. 이 밖에도 중국은 다른 배터리 재료인 코발트의 가공·정제 부문에서도 76%를 차지한다. 흑연 채굴은 70%에 달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중국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선도국으로 통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전기차 배터리 등록번호제도 도입을 시작으로, 1년 뒤인 2016년에는 ‘생산자 책임 확장제도 추진방안‘을 통해 정부 감독 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2018년에는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동력 배터리 재활용 관리 잠정 방법’을, 2021년에는 ‘14차 5개년 순환경제발전규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정부 주도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정돈하는 등 그만큼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중국 내 기업들은 더 빠르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창안과 BYD(비야디)는 2019년 중국 내 최대 통신 인프라 기업 차이나 타워와의 협력을 통해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 문제 해결’에 착수했다. 지리자동차도 같은해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밖에도 5000여개 이상의 중소형 기업들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참여 중이다.폐배터리 재활용 친환경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류상훈 에코알앤에스 대표는 “우리나라의 폐배터리 관련 제도와 기술은 여전히 뒤쳐져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와 달리 국내는 폐배터리 재활용이 주로 민간 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전기차 폐배터리는 단순한 폐기물이 아닌,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주요 자원”이라며 “한국이 배터리 강국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정부와 민간의 협력 강화를 통해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01.17 08:00

4분 소요
‘양손잡이’ 경영 이끌 ‘LS 3세’ 구동휘

산업 일반

LS그룹의 ‘오너 3세 경영 시대’가 열렸다. LS그룹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 단행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대비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승진 규모를 최소화하고, 주력 계열사 CEO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조직 안정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예외는 있었다. 바로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이다.이번 인사로 구동휘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은 최고경영책임자(CEO)자리에 올랐다. 그가 COO에서 CEO가 되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1년이다. 구 대표는 LS그룹 차기 총수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다. 구 대표는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으로 오너 3세다. 1982년생인 그는, 지난 2013년 LS그룹에 합류했다. 당시 그는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을 맡았다. 이후 LS일렉트릭 전력국내사업부장 이사, LS일렉트릭 중국산업자동화사업부장 상무 등을 거쳐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부사장 등 계열사 요직을 수없이 거쳤다. 이후 올해 LS MnM COO 부사장을 거쳐, LS MnM CEO 부사장(2025년) 자리까지 올랐다. 구 부사장이 LS MnM의 CEO 자리에 오른 만큼 재계는 LS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탄력 받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LS MnM은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할 EVBM(Electric Vehicle Battery Materials)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구동휘 부사장을 CEO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양손잡이’ 경영의 중심구 대표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에 힘을 보탠다. 앞서 구 회장은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 강화와 함께 신사업도 성장동력으로 삼는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해왔다. 이에 구 대표의 LS MnM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중 한 축인 배터리 소재 분야를 이끌 예정이다. 배·전·반은 LS그룹 ‘비전 2030’의 핵심 신사업이다. 이를 위해 LS MnM은 지난해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 첫 발을 내딛었다.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울산과 새만금에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도 설립할 예정이다. 오는 2027년 울산을 시작으로 2029년 새만금 공장이 가동될 경우 연간 6만2000톤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이 기대된다. 이는 전기차 약 125만대에 들어가는 막대한 양이다. 최근 LS그룹이 배터리 및 전기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만큼, LS MnM은 미래 성장 사업을 이끌 계열사로 평가받는다.LS MnM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LS MnM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산업 밸류 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밸류 체인은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를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함으로서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핵심 역할을 수행 할 방침이다.LS MnM은 세계 최대 광산기업과도 손을 맞잡았다. 지난 6월 LS MnM은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와 173만톤 규모의 동정광을 공급받는 초대형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S MnM은 향후 5년 동안 매년 약 35만톤씩 공급받게 된다. 이는 연간 사용하는 전체 동정광 물량의 20%다. 연간 도입량으로는 LS MnM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당시 구동휘 LS MnM 대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금속 사업인 만큼, 이차전지 소재사업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임직원과 함 께 열정과 정성을 다할 것”이라 포부를 밝힌 바 있다.오는 2027년 IPO도 관건당장 구 대표가 직면한 가장 큰 숙제는 기업공개(IPO)다. 지난해 말 LS그룹은 인사에서 구 대표를 LS MnM의 COO로 임명한데 이어, LS MnM 대표이사에 올렸다. 이같은 결정이 IPO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오너 일가가 대표이사로 있다는 점은 IPO에서 투자자를 이끌 요인이 될 수 있기 떄문이다.실제 구 대표는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지주사가 100% 소유한 회사인 만큼 최대한 가치를 잘 인정받아야 한다”며 상장계획을 말하면서도 “상장을 서두르고 있진 않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LS MnM은 LS그룹과 일본 한일공동제련(JKJS)의 합작법인이었다. 다만, 지난 2022년 LS그룹이 JKJS의 보유 지분 49.9%를 매입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인수자금이 필요했고, JKL파트너스를 대상으로 47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당시 LS그룹은 JKS파트너스와 오는 2027년 8월까지 LS MNM 상장을 완료한다는 약정을 맺었다.문제는 실적이다. 지난 2022년 LS MnM의 영업이익은 5143억원에 달했다. 다만, 2023년에는 그 절반 수준인 2461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매출은 10조1547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6.7% 줄어든 수치다. 추후 LS MnM의 실적 개선이 IPO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EO 자리에 오른 구 대표가 본격적인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는 해석도 나온다.희망은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S MnM의 실적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LS MnM은 구리를 제련해 전기동(Copper Cathode)를 생산한다. LS MnM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전기동에서 얻고 있다. 지난해 실적 악화 원인이 구릿값 하락이었다면, 올해의 경우 구릿값이 인상돼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주된 해석이다.

2024.12.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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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호주 광산기업 핸콕과 리튬 협력 MOU

산업 일반

포스코홀딩스가 호주 광산기업 핸콕과 손잡고 이차전지용 원료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포스코홀딩스는 지난 9일 핸콕과 리튬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이날 체결식에는 포스코홀딩스 김준형 이차전지소재총괄(부사장)과 게리 코르테(Garry Korte) 핸콕 CEO 등 양사 경영층이 참석했다.포스코홀딩스와 핸콕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연산 3만톤(t) 규모의 리튬 사업을 추진한다. 양사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 중 최적의 리튬 공장 설립 후보지를 함께 검토할 예정으로 투자금액 등 상세내용은 추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포스코홀딩스는 이번 협력으로 핸콕이 보유한 다양한 광산 자산과 연계해 미국 해외우려기관(FEOC)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안정적인 리튬 원료 공급망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또 리튬 광산, 염호에서부터 수산화리튬, 양극재, 리사이클링으로 이어지는 그룹 리튬 밸류체인을 한층 강화해 나갈 수 있게 됐다.김준형 총괄은 “포스코홀딩스는 핸콕과 오랜 파트너십을 통해 신뢰를 쌓아왔다. 이번 리튬 사업 협력에서도 최적의 사업구도를 검토해 좋은 결실을 이루겠다”라고 말했다.핸콕은 서호주 퍼스(Perth)市에 본사를 둔 광산 전문 기업으로 철광석 사업을 주 수익원으로 하고 있으며, 리튬·천연가스·희토류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10년 핸콕의 로이힐(Roy Hill) 철광석 광산 지분 12.5% 투자를 시작으로, 2022년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호주 천연가스기업 세넥스에너지 공동 인수 등 그룹 전반에 걸쳐 핸콕과의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 시장 캐즘(Chasm)을 기회로 활용해 광산, 염호 등 우량 리튬 자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시황 회복시 리튬시장 선점을 위한 자원 공급망 확대 및 사업 역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연산 2만5000톤), 광석 리튬(4만3000톤) 공장 준공으로 전기차 약 1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인 총 연산 6만8000톤의 리튬 생산능력을 확보한 바 있다.

2024.12.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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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국내 생산’ 수산화리튬 수급...원소재 조달 경쟁력↑

산업 일반

SK온이 국내에서 생산한 수산화리튬 확보한다. 배터리 핵심 원소재인 수산화리튬의 수급처를 다변화함에 따라 구매 원가 등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수산화리튬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SK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으로부터 국내에서 생산된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내년부터 3년간 최대 1만5000톤(t) 공급받는다. 이후 3년 연장도 가능하다. 수산화리튬은 니켈·코발·망간(NCM) 양극재의 주요 소재다.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와 호주 광산 업체인 필바라미네랄스가 각각 82%, 18%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수산화리튬 생산 합작 법인이다. 필바라미네랄스의 호주산 리튬정광을 조달해 전남 광양 공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한다.리튬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이다. 필바라미네랄스는 서호주 필강구라(Pilgangoora) 광산에서 채굴한 리튬으로 리튬정광을 연간 68만t 생산한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필바라미네랄스 지분 투자 후 20년간 리튬정광을 공급받는다.SK온은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는 수산화리튬 수급처를 확장한 만큼 향후 원소재 구매 협상력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수산화리튬 조달 시간을 단축시켜 물류 및 재고 비용을 절감하고, 수요 등 외부 환경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SK온은 핵심 광물 글로벌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 올해 6월 미국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협력 위한 양해각서, 2월 미국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구매 계약, 2022년 11월 칠레 SQM과 리튬 공급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12월 스위스 글렌코어와도 코발트 구매 계약을 맺었다.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은 “SK온은 글로벌 시장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 우수한 원소재기업들과 핵심 광물 공급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수급처 다변화를 통해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이경섭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대표는 “이번 계약은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일류 배터리사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내 이차전지소재산업의 발전과 친환경 미래소재산업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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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조업, AI로 변한다”...AI 국가 경쟁력까지 향상 효과

산업 일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이 전 세계 제조업의 약 65%를 차지하는 만큼, 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제조업과 AI의 결합 촉진이 중요합니다” 이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국립대극장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CEO 서밋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통해 전한 말이다. 이날 윤 대통령이 APEC 역내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방안으로 제조업의 인공지능(AI)화를 주장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제조업의 AI화는 사실 우리나라 산업계가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화두다. 정부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제조업에 AI 기능을 더한 ‘국내 산업 대전환’을 착수하기 시작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8%로 우리나라 경제의 주요 원동력으로 꼽힌다. 국내 제조업이 변화를 꾀하는 건 결국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제조업의 변화는 올 연말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 초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중심의 ‘AI 자율 제조 마스터플랜’과 같은 계획은 세워졌으나 실제 제조기업이 현장에서 필요한 AI 과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기술 개발에 도입하게 된 건 지난 10월부터이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AI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를 펼치며 제조업 실제 환경에서 쓰일 수 있는 AI 기술 개발 26곳을 선정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술을 개발할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 GS칼텍스, 삼성중공업, HD현대미포, 포스코, 에코프로, 대한항공, 코오롱, DN솔루션즈, 삼표시멘트, 제주삼다수 등 대한민국의 대표 제조기업들이 대거 꼽혔다. 투자 비용도 크다. 이번 26곳 선도프로젝트의 총 투자비용은 3조7000억원 수준이다. 이중 정부와 지자체는 4년간 총 190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GS칼텍스부터 제주 삼다수까지 AI화 이번 산업부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되는 제조기업의 AI 실제 사례 내용은 흥미롭다. 품질관리를 높이는 기술부터 안전을 확보하는 기술,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기술 등 다양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최근 잇달아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막을 방안으로 고안된 이차전지 품질 확보 AI 기술을 꼽을 수 있다. 세계 1위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는 AI를 통해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공정상 오류를 예방하고 설비를 자동 제어해 품질을 최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항공 업계에서도 AI 기술이 활용된다. 대한항공은 AI를 통해 항공기 동체 조립공정에 산업용 로봇을 도입하고 작업지시·품질 검사 등을 모두 자동화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초 보잉기의 볼트 결합 불량으로 발생한 사고와 같은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제조업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성도 높인다. 제주 삼다수는 1년에 45억개의 감귤을 검사해, 이중 8억개의 ‘못난이 농산물(과일음료용)’을 선별하는데, 이때 작업자의 육안 검사에 의존하다 보니 효율이 낮고 오류가 많이 발생했다. 이에 삼다수는 AI 기기를 통해 저품질상품을 구분하고 또 여기에 구분한 상품을 자동으로 농축해 패키징 하는 시스템까지 구축하고자 한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탄소 절감에도 AI 기술이 사용된다. GS 칼텍스는 AI를 통해 공정의 온도·압력·유량 등 외부 변수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제어해, 휘발유·경유·등유 등의 시장가격에 맞춰 생산 비율을 조정한다. 이는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도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삼표시멘트는 AI를 통해 공정을 실시간 모니터링, 분석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운영 비용도 절감할 계획이다.이 같은 프로젝트는 올해 26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2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200개 과제를 통해 20조원 이상의 국내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부 중심의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제조기업도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AI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이 모델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중소 제조 기업들도 생산현장에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특화 개발할 예정이다. 이 기술 개발에는 올해부터 총 100억원을 투입된다. 제조 특화 기술, 대한민국 AI 경쟁력 키워 정부의 움직임 외에도 현재 우리나라 제조업계 안에서의 변화 수요도 상당하다. 세계 제조산업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AI화가 필수가 되고 있는 것. 실제 산업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각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 30% 이상, 제조비용 절감 20% 이상, 제품 결함 감소 50% 이상, 에너지소비 절감 10% 이상 등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가격에 이어 기술력 등으로 격차를 늘리고 있는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AI 효과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초반에 기획한 프로젝트 수는 원래 10개 과제(기업)였지만, 모집에 200여 곳이 넘게 몰릴 정도로 업계 수요가 크다는 것을 확인하고 기존 10개에서 26개로 확대했다”며 “현장에서의 AI 변화 욕구는 더욱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흐름에 AI 업계 전문가들은 ‘국가 AI 경쟁력이 생기고 있다’고 평가한다. AI 기술로 우리나라 제조기업의 경쟁력이 생길 뿐 아니라, 대한민국 AI의 경쟁력도 함께 향상된다는 분석이다. AI 업계 관계자는 “현재 AI 기술은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미국과 달리 AI 기술 후발주자인 우리나라 같은 경우 우리나라만의 AI 기술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제조업에 AI 기술이 더해진다면 이는 곧 세계 1등 AI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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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이어 로봇까지… LG엔솔 美 로봇 기업에 배터리 단독 공급 계약

산업 일반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공급망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로봇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공급망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엔솔은 자율주행로봇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베어로보틱스와 원통형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 및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월 18일 밝혔다. 베어로보틱스는 자율주행로봇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LG엔솔은 이곳에 원통형 배터리를 내년부터 단독 공급하게 된다. 베어로보틱스가 생산하는 서비스 및 산업용 로봇인 ‘서비 플러스’ ‘물류용 자율주행로봇(AMR)에 원통형 배터리(2170)을 공급할 예정이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 하정우 대표가 2017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다. 성장성을 인정받아 소프트뱅크·LG전자 등을 비롯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2022년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해 주목받기도 했다. 서빙로봇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물류용 자율주행로봇 카티100을 출시해 물류로봇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10월 발표한 전기차 넘는 영역 확대 비전 구체화 첫 사례LG엔솔은 지난 10월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비전 공유회를 열고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라는 기업 비전을 발표했다. 전기차의 성장 둔화를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그동안 주력했던 전기차용 배터리 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비전기차 사업으로 고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발표한 비전은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분할 출범한 뒤 처음으로 제시한 것이다. 당시 김동명 사장은 “배터리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순환’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비전 발표를 구체화한 첫 사례라고 할 수 있다. LG엔솔은 이번 계약을 통해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서 가격 경쟁력과 고도의 안전성 등의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서비스 로봇이 사람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전성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제공하게 될 LG엔솔의 원통형 배터리는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안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 제품이다. 기존 리튬·니켈·코발트·망간으로 구성된 NCM 양극재에 알루미늄을 추가한 고품질의 NCMA 양극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LG엔솔 고유의 특허 기술인 세라믹이 코팅된 안전성 강화 분리막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LG엔솔은 1999년 원통형 배터리를 처음으로 개발한 후 최근 2170 원통형 배터리뿐만 아니라 46시리즈까지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노트북부터 전기자전거, 전기차, 상용차 등 다양한 분야에 채택하고 있다. LG엔솔은 하반기에 다양한 계약 소식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10월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에 10년간 총 50.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고, 얼마 후 포드와 총 109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전기차 기업 리비안과 5년 동안 총 67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에 성공했다.

2024.11.1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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