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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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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인 주식투자자 1410만 명…50대가 최대 ‘큰 손’

증권 일반

지난해 국내 상장법인 2687사의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가 약 1423만 명(법인 포함)인 거로 17일 조사됐다. 이는 중복 소유자를 제외한 수치다. 주식 소유자가 가장 많은 상장사는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이 있었다. 국내 주식 소유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모든 연령 중에서 가장 많았다.한국예탁결제원은 이와 같은 내용의 '2024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 보도자료를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결산 기준 국내 상장사는 모두 2687개사로 소유자 1423만 명이었다. 이중 개인 주식 소유자는 1410만 명으로 전체의 99.1%에 해당했다. 국내 법인은 5만 6000곳(0.4%)이었다. 외국인은 법인을 포함해 3만 명(0.2%)으로 집계됐다.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주식 소유자가 1248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코스닥시장이 809만 명, 코넥스시장 5만 명으로 파악됐다. 소유주식 수를 살펴보면, 개인이 580억주(49.6%)를 보유했다. 국내 법인이 443억주(37.9%) 외국인이 139억주(11.9%)로 뒤를 이었다. 1인당 평균 소유 종목 수는 외국인 9.79개로, 포트폴리오가 가장 다양했다. 국내 법인 7.12개, 개인 5.79개였다.코스피에서 주식 소유자가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567만 명)였다. 이어 카카오(169만 명) 네이버(91만 명) LG에너지솔루션(80만 명) 포스코홀딩스(78만 명) 순이었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55만 명)이 1위였다. 에코프로(44만 명) 카카오게임즈(24만 명) 에이치비엘(21만 명) 하림(17만 명)이 뒤를 이었다.외국인 소유 주식이 50%가 넘는 상장사는 32개사(코스피 18개사·코스닥 14개사)였다. 코스피에서는 동양생명보험이 외국인 지분율이 82.7%로 가장 높았다. KB금융지주와 S-Oil도 외인 주식 비율이 각각 73.7%와 72.7%였다. 코스닥에서는 한국기업평가(79.7%) 클래시스(74.7%) 티씨케이(70.4%) 등도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거로 조사됐다.개인 투자자를 연령별로 나누면 50대가 316만 명(22.4%)으로 최다 비중을 차지했다. 40대(312만 명)와 30대(265만 명)가 그 뒤를 이었다. 연령별 보유주식수 역시 50대가 200억주(34.6%)로 '가장 큰 손'이었다. 2∼3위는 60대(25.1%) 40대(20.0%)이었다. 거주지·성별·연령 그룹별로 나누면 '서울 강남구 거주 50대 남자' 그룹이 13억9000만주를 보유해 주식 보유량이 가장 많았다.

2025.03.1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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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주, 1년 새 116만명 떠났다…주가 부진 영향

증권 일반

‘국민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주식 소유자가 1년 새 116만명 급감하며 600만명 밑으로 내려왔다. 글로벌 반도체주 상승에도 주가가 크게 반등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14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2602개사의 중복 소유자를 제외한 실제 주식 소유자는 1416만명(법인소유자 등 포함)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반면 1인당 평균 소유 종목은 5.98개 종목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1인당 평균 소유주식 수는 814주로 전년보다 4.2% 늘었다. 기존 투자자가 소유한 종목과 주식 수는 모두 늘었지만 지난해 금리 급등과 테마주 열풍, 주가조작사태 등 다사다난했던 시장 환경에서 시장을 떠난 투자자들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소유자 구성을 보면 개인 소유자가 1403만명(99.1%), 법인소유자 5만2000개사(0.4%), 외국인소유자 2만9000명(법인)(0.2%) 순이었다. 그러나 평균 소유 종목은 외국인 소유자가 10종목으로 가장 많고, 법인소유자 7.74개 종목, 개인소유자 5.97개 종목 순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별 소유자 수를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총 521만6409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삼성전자 주주 수는 2022년 말 기준 638만755명에서 18.2% 줄어들어 600만명 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6~7만원대 박스권에서 머문 데다 이차전지 열풍이 거셌던 탓에 개인 투자자의 이탈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유가증권시장에서 주주 수 2위는 #카카오(185만9000명)다. #현대자동차(99만6000명), #네이버(95만4000명), #LG에너지솔루션(86만8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56만명), #에코프로(37만명), #카카오게임즈(26만6000명), #엘앤에프(24만9000명), #포스코DX(23만5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선 이차전지 대표 종목인 에코프로비엠(55만9688명)과 에코프로(36만9522명)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카카오게임즈(26만5547명)였다. 전체 주식 수에서 외국인 주주가 소유한 주식이 절반 이상인 회사는 34개사로 전년보다 1개사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19개사, 코스닥시장 상장사가 14개사였고 나머지 1곳은 코넥스시장 내 기업이었다.유가증권시장에서는 동양생명보험(82.7%),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기업평가(77.3%)의 외국인 소유주식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개인소유자는 40대가 315만명(22.5%)으로 가장 많았고 소유주식 수 기준으로는 50대가 199억주(34.6%)로 가장 많았다.성별로는 남성이 733만명(52.2%), 여성이 670만명(47.8%)으로 비슷했으나 소유주식 수 측면에서는 남성이 412억주(71.6%)로 여성(163억주·28.4%)보다 2.5배 가량 많았다. 거주지·성별·연령대별 개인소유자는 경기도 수원시 거주 40대 남자가 4만3900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소유주식 수 기준으로는 서울 강남구 거주 50대 남자가 12억7000주로 가장 많았다.

2024.03.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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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1300만명 돌파…2.5명 중 1명은 삼성전자 주주

증권 일반

주식투자 열풍으로 지난해 주식투자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주식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1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 소유자(중복 제외)는 1384만명에 이른다. 약 910만명이었던 전년보다 50.6%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소유주식수는 7747주로 전년보다 28.1% 줄었다. 반면 1인당 평균 소유 종목은 5.96종목으로 전년보다 13.7% 증가했다. 소유자 구성을 보면 개인 소유자가 1374만명(99.2%)으로 압도적이었다. 법인 소유자(3만9000곳)와 외국인 소유자(3만1000명)가 전체 구성의 각각 0.3%, 0.2%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소유주식수도 개인 소유자가 544억주로 50.7%를 차지했다. 다만 1인당 평균 소유 주식 수에서는 법인 소유자가 약 100만주로 개인 소유자 1인 평균 소유 주식수(3958주)보다 많았다. 주주가 가장 많은 기업은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주주는 전년(295만8682명)보다 89.8% 급증한 561만4490명으로 집계됐다. 일 년 새 약 266만명이 늘어났다. 1300만여명 주식투자자 가운데 2.5명 중 1명은 삼성전자 주주인 셈이다. 이어 카카오(191만8321만명)와 현대자동차(117만8677명) 순으로 주주가 많았다. 코스닥시장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가 29만416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인터파크(29만439명), 카카오게임즈(26만590명)가 뒤를 이었다. 전체 주식 수에서 외국인 소유 비중이 50% 이상인 회사는 34개사로 전년보다 5개사 줄어들었다. 코스피시장에선 외국인 소유주식 비율이 높은 회사는 동양생명보험(82.5%), 락앤락(75.8%), 쌍용자동차(75.7%) 등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개인투자자는 40대가 317만명(23.0%), 소유주식 수는 50대가 183억주(33.7%)로 가장 많았다. 거주지·성별·연령대별로는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자가 11억8095주로 주식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강남구 60대 남자(9억3338주), 강남구 40대 남자(7억4413주)순이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2022.03.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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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비상 속 무역의 날 맞은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  “배용준을 모델로 쓰면 일본 수출 참 잘 될 텐데…”

산업 일반

“기적적인 수출 성과를 올린 한 해였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3% 정도 성장한 2,500억 달러 수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역수지도 3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제41회 무역의 날을 앞두고 지난 11월24일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김재철 한국무역협회회장은 올해의 성과를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올해 수출실적은)내수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무역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이기에 더욱 값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 2,500억 달러는 아프리카 53개국(1,725억 달러) 또는 멕시코를제외한 중남미 38개국(2,119억 달러)의 수출액보다 큰 규모다. 지난 10월22일 수출 2,000억 달러를 넘어섰을 때만 해도 정부와 무역협회 등 수출 관련 유관기관들은 큰 잔치판이라도 벌일 기세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로부터 불과 30여일 지난 요즘 분위기는 착 가라앉았다. 당장 내년 수출이 걱정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 직후 달러 약세가 본격화되면서 원화 환율이 급락해 수출기업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과 채산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환율이 급락해 수출 기업의 90%가 출혈 수출을 하고 있거나 직면해 있는 것으로 조사된 적이 있습니다. 내년엔 수출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회장은 지난 9월부터 해외 출장이 잦았다. 인도와 베트남(9월4~6일), 카자흐스탄과 러시아(9월19~23일) 그리고 11월14일부터 18일까지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 등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했다. 12월1일부터 7일까지는 노대통령의 유럽 순방도 수행할 예정이다. 출장기간 중에는 양국 기업인 간담회·CEO포럼·비즈니스 포럼 등 빡빡한 일정을 거뜬하게 소화해 낸다. 방문할 때마다 그 나라의 경제 상황은 어떤지, 수출할 수 있는 물건은 무엇인지, 협력관계는 어떻게 이끌어나갈지도 꼼꼼히 체크한다. 환율 1,000원 깨지면 큰일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데 내년 수출 전망은 어떻습니까? “올해보다 10% 정도 성장한 2,700억~2,800억 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성장기가 있으면 성숙기가 있기 마련이죠. ‘기적’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 한 올해와 같은 큰 성장은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장률은 떨어지겠지만 절대금액으로 보면 250억~300억 달러 정도 늘어난 액수입니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그렇게 전망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올해 수출의 44%를 차지하고 있는 휴대폰·반도체·철강·자동차·조선 등 주력 품목의 수출 경기가 올해 피크(정점)에 와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밖에 경공업 분야 수출품의 경우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 환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보통 환율이 10% 떨어지게 되면 인건비가 10% 상승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가격경쟁력에서 불리해 질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환율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미국의 약달러 정책은 이미 예견된 것으로 봐야죠. 올해 경상적자가 5,500억 달러에 달하고 재정적자가 4,000억 달러인 상황에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정책은 약달러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약달러 정책에 대해 평가를 내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고 세계의 제도를 만들어가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도 거기에 맞춰가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적절한 원화 가치는 얼마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대부분의 기업들은 세자릿수 환율에 대비한 시나리오는 짜놓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세자릿수 환율이 닥칠 경우 적절한 대비책이 없는 상황이죠. 그래서 환율 1,000원이 깨지면 큰일이 납니다. 정부가 나서서 막아야 합니다. 채산성이 보장되려면 대략 달러당 1,000~1,100원대가 적정할 것으로 봅니다.” 발권을 해서라도 환율은 안정시키겠다는 정책에 동의한다는 말입니까? “지난 한 달 동안 환율이 무려 100원이나 내렸습니다. 그래서 정부로서도 급작스런 변동을 막겠다고 나선 것이지요. 사실 환율이 얼마까지 내려갈 것이냐를 전망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환율변동의 폭을 얼마나 작게 만드냐는 것입니다.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서라도 환율 조정은 필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지나친 개입이 자칫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사실 환율을 시장원리대로 그냥 내버려 두는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암암리에 다 개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개입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 다른 나라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집니다. 정부가 지나치게 환율시장에 개입하면 투기자금이 몰려 들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개 국제 사회를 흘러다니는 자본의 95%는 투기자금이고 상품결제대금은 3%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정부의 운신 폭이 제한적이겠지만 정부의 역할은 분명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업으로서는 약달러 시대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무작정 환율이 적정한 선에서 멈출 것이라고 믿고 기다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하죠. 특히 중소기업의 상황변화가 절실합니다. 사실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원론으로 돌아가 기업들 스스로가 원가절감·경영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수출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무역협회가 나서서 550석 규모의 난타 전용극장을 짓고 있습니다. 난타의 경우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공연입니다. 우리나라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상품이지요. 외국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상품 수출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문화 상품·물류 시스템·의료 등 서비스산업을 적극 수출해야 합니다.” 문화상품이라면 한류열풍을 들 수 있겠는데요. “한류는 우리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경영을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한류의 경제 효과를 돈으로 계량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올리는 데는 굉장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를 수출기업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죠. 일본에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배용준을 왜 모델로 쓰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최대 무역국으로 떠오른 중국과의 앞으로의 관계는 어떻게 보십니까? “올해만 대중국 수출이 52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들어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5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앞으로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질 것입니다. 다만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기술력을 쌓는 데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경제는 체력, 정치는 지력 참여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제가 체력이라면 정치는 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체력을 어떻게 쓰느냐는 지력에 의해 좌우되는 거죠. 정책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정책에 따라 경제는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기업이 최선의 상태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해줘야 합니다.” 정부가 연기금을 활용해 경기를 부양하려고 하는데요. “연기금을 활용해 경기를 부양하고, 연기금의 수익률을 높인다는 원론에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미국도 펜션(연금) 펀드를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연기금이 주식시장에 투자가 되면 정체돼 있는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는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제대로 운용될 수 있느냐는 방법론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연기금이 주식에 투입될 경우 개별 기업에 대한 정부의 입김이 높아지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에게 의결권을 주지 않을 수도 없지요. 그러나 정부의 지분이 기업 활동을 제약하지 않으면 별 문제가 없으리라고 봅니다. 삼성전자·포스코·하나은행 등 주요 기업들 모두 외국인 주주 비중이 50% 이상 됩니다.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 중에 유례가 없을 정도입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연대할 경우 우리 기업들의 경영권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연기금을 잘 활용하면 적대적 M&A를 막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금융기관 소유주식의 의결권 제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계 어느 나라에도 기업이 가진 주식에 대해 제약을 가하지 않습니다. 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불신이 만들어낸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에도 없는 제도를 만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급격한 정책의 변화는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가 있다면 공개토론을 개최해 서서히 개선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재철 회장 1935년 전남 강진 生 강진농고·부산수산대 卒 60년 원양어선 지남2호 선장 69년 동원산업 설립 89년~現 동원그룹 회장 99년~現 한국무역협회 회장 2003년~現 동원엔터프라이즈 회장

2004.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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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개미’가 기업에 손뻗친다.”

산업 일반

인수 ·합병(M&A)은 더이상 기업 간에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M&A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개인이 기업을 상대로 적대적 인수 ·합병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왕 개미’로 불리는 큰손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낮고 대주주 지배력이 떨어지는 기업을 목표물로 삼는다. 상장기업 가운데 2월 말 기준으로 대주주나 특수관계자가 아닌 개인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26개사에 이른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잠재적인 인수 ·합병(M&A)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게 증권거래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스닥등록기업까지 합하면 M&A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 수는 훨씬 늘어난다. 실제로 10여 개 상장 ·등록사는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개인투자자와 ‘전투’를 치르고 있다. M&A 전문가들은 대체로 ‘나홀로 M&A’를 시도하는 개인들을 세 가지 형태로 분류한다. 첫 번째는 M&A를 통해 기업 경영에 나서려는 ‘순정파형’이다. 극히 일부이고 실현 가능성도 작지만 큰 꿈을 품고 있는 개미투자자들이다. 두 번째는 어떤 식으로든 해당 기업과 인연을 맺고 있는 ‘복수혈전형’이다. 경영권을 남의 손에 넘겨준 뒤 복귀를 노리는 전 대주주의 후손이나 친인척이 여기에 속한다. 나머지 한 부류는 지분경쟁을 통해 주가를 띄운 뒤 시세차익을 남기려는 ‘머니게임형’. 전문가들은 대체로 머니게임형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목적은 서로 달라도 ‘왕 개미’ 혹은 ‘슈퍼개미’로 불리는 큰손들은 일종의 공식처럼 일정한 행동순서를 따르는 경향이 있다. 처음 장내에서 조용히 주식을 사모으는 동안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점차 주식이 많아지면서 해당 기업이나 언론 등에서 관심을 보여도 “투자차원일 뿐” 이라며 정체를 숨긴다. 그러다 주식보유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경영 참여가 목적”이라며 갑자기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 뒤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거나 기존 경영진을 해임해달라는 소송을 내는 등의 절차를 밟는다. 그러나 개인들의 경영권 장악 시도는 아직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 개인의 자금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개인 M&A가 시도되는 기업은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저가주식들이 대부분이다. 몇 억원만 있어도 상당한 지분을 확보해 2, 3대 주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지분경쟁이 불 붙으면 주가가 급등하면서 자금 동원력이 승패를 가르게 된다. 여기에 해당 기업이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로 기업주에게 ‘몰아주기’를 해주면 개인의 한계는 금세 드러나게 마련이다. 최근 개인투자자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코리아텐더를 둘러싼 지분매입 경쟁도 이런 과정을 그대로 밟고 있다. 지난 1월 개인투자자로 최대주주가 변경됨에 따라 경영권이 위협받을 위기에 처했다. 조용히 주식 사 모은 뒤 경영 참여 요구 지난해 12월부터 코리아텐더 지분을 사모은 개인투자자 이모 씨는 1월 중순 1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기존 최대주주는 3.5%를 보유하고 있는 서린유통이었다. 당시 이씨와 코리아텐더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코리아텐더는 “해외 진출 및 비즈니스 모델 특허 취득 등 코리아텐더의 비전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안다”며 “현 경영진을 신뢰하고 있어 경영체제는 손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3월이 되면서 이씨와 회사의 관계는 법정싸움을 벌이는 적군으로 변했다. 3월 초 코리아텐더가 기존 주식은 병합을 통해 감자한 뒤 제3자 배정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해 최대주주 자리를 다른 사람에 넘겨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회사를 상대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그는 코리아텐더의 감자와 증자 방법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코리아텐더는 “유상증자 결의는 상법과 정관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정상적 경영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유상증자에 대해 부당하게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고 맞서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개미들의 나홀로 M&A 시도가 급증하고 있는 현상을 “개인 투자자들도 머니게임을 시작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풀이한다. 주가가 싸고 대주주 지배력이 약한 기업을 잘만 고르면 적은 돈으로도 대형 M&A에 버금가는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는 것이다. 대규모 펀드나 외국인의 M&A 시도를 여러 차례 지켜보면서 개인들에게도 학습효과가 생겼다는 얘기다. 이들은 두 달 사이 주가가 20배 가까이 폭등한 S사의 사례가 최근 일고 있는 나홀로 M&A 바람의 특징을 한눈에 보여준다고 말한다. 50년 역사를 지닌 S사는 22세의 한 젊은이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인 S사장과 친인척 8명이 1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7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뛰기 시작한 것은 1월 중순쯤부터. 20일 가까이 폭등을 계속해 주가가 3,000원까지 뛰어오른 지난 2월 10일쯤 증권거래소에 약관의 한 청년이 소유주식 보고서를 냈다. K씨는 S사 지분 11.8%를 매입해 2월 9일자로 2대주주가 됐다고 신고했다. 공시가 나오면서 M&A 기대감으로 주가는 다시 폭등을 거듭했다. 대통령 탄핵 결의로 주식시장이 폭탄을 맞은 3월 12일에도 S사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지금은 1만5,000원대를 넘보고 있다. 그 사이 이 청년은 지분을 20%가 넘는 수준으로 늘리며 S사장 일가를 밀어내고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경영참여를 원한다며 스스로 정체를 공개했다. 그가 S사의 최대주주가 되는 데 들인 돈은 불과 8억4,000만원 가량. 이 중 4억여 원은 자신의 돈이며 나머지는 주변에서 빌린 돈이라고 밝혔다.S사 주가가 폭등하자 증시에서는 이 청년의 실체에 관심이 모아졌다. S사와 무관한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사실 그는 2000년 3월까지 이 회사 최고경영진으로 있었던 코스닥등록기업 회장의 아들이다. 그렇다면 K씨는 S사 경영에 복귀할 뜻을 품고 있는 아버지의 대리인일까.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해서도 고개를 젓는다. 그의 아버지는 지난 2002년 S사장과 함께 S사 주가를 조종한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M&A 시도가 시작될 당시 이 회사 주가는 액면가의 20% 미만으로, 관리종목 지정과 퇴출 수순을 밟을 운명이었다. 더구나 관련 인물들의 면면을 볼 때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시세 차익을 노린 ‘치고 빠지기’ 전략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개인의 M&A 시도가 기존 경영진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번진 사례도 다수다. 배합사료 제조업체인 코스프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최대주주가 된 임한택 씨는 이 회사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코스프의 현 경영진은 우호 지분을 합해 1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7%를 보유한 임씨는 경영 참여를 위해 이사 선임을 요청했지만 회사 쪽에서 거부하자 회계장부와 주주명부를 보여달라는 소송을 잇따라 냈다. 회사 측은 “순수하게 경영참여를 위해 장부를 보려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고, 경쟁업체 등으로 자료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여줄 수 없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남한제지도 6.9%의 지분을 확보한 개인투자자 박주석 씨로부터 호된 공격을 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 2월 서울지법에 남한제지 경영진을 상대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개인 M&A 성공사례 거의 없어 펀드나 다른 개미투자자와 연합군을 형성해 세 확산을 꾀하는 경우도 있다. 상장사인 광명기업과 코스닥등록사 아세아조인트가 대표적인 사례. 광명전기는 10.5%의 지분을 가진 서용교 대원지에스아이 사장과 11% 가량을 보유한 황주호 경희대 교수가 힘을 합해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 또 아세아조인트는 김수일 씨가 10.9%를 사들인 뒤 10.8%를 가진 ‘클럽 리치메이커 사모M&A’라는 펀드와 연대해 우호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과정이나 목적은 달라도 나홀로 M&A 시도의 결말은 대개 비슷하다. M&A는 결국 실패로 끝나고, 주가는 폭등한 뒤 얼마 못 가 곤두박질치는 사례가 많다. 시세차익을 챙기는 사람은 따로 있고, 뒤늦게 주식을 사들인 ‘진짜 개미’들은 반토막 난 주가에 망연자실하게 마련이다. M&A 자문사 이모 사장은 “대기업 오너 간 경영권 분쟁 등을 빼면 개인 주식 매집이 경영권 확보로 이어진 케이스는 사실상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M&A를 시도하고 있는 개인들의 지분 취득과정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장훈 금융감독원 조사1국장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적대적 M&A 추진 과정에 불공정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4.04.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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