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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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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 전 남친 김용준 언급

정책이슈

방송인 황정음이 전 남자친구 SG워너비 김용준을 언급했다.지난 3일 방송된 SBS Plus·E채널 공동 제작 예능 ‘솔로라서’ 6회에서 배우 윤세아가 가수 겸 화가인 솔비의 작업실을 찾아가 그림에 도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이날 황정음은 윤세아가 솔비에게 “우결 선배님 아니냐”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결혼했어요’ 동기들”이라며 웃었다. 황정음은 지난 2009년 9년 동안 공개 연애를 했던 김용준과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화제를 얻은 바 있다.황정음은 “한 번 만나면 10년 만난다”며 김용준을 언급했다. 황정음은 윤세아에게 “‘우리 결혼했어요’ 하다 보면 정들고 설렐 때가 있다”고 말했고 윤세아는 “순간에 충실하다 보면 그렇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신동엽은 “워낙 진정성을 가지고 한다”고 농담을 건넸고 황정음은 “저는 진짜 열렬히 한다. 그래서 후회가 없다. 지나간 건 돌아보지 않는다”고 전했다.일간스포츠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2.04 13:32

1분 소요
Management 新사업의 숨은 함정 ⑤ - 큰 거 ‘한 방’은 동화 속 공주의 꿈일뿐

산업 일반

웅진·STX, 대형 신사업에 목매다 좌초 … ‘한가지는 되겠지’ 막연한 기대는 금물 “우리가 무슨 구멍가게야? 1년 매출이 적어도 100억원은 돼야 사장님께 보고를 하든 말든 할거 아냐?” 한성질 전무의 고함이 아직도 귓전에서 윙윙거린다. 사실 1차년도 매출 목표를 10억원으로 잡은 것도 허무해 팀장 입장에서는 크게 용기를 낸 거다. 그런데 100억원이라니. 우리 회사도 처음에는 서울 청계천 공구상가에서 빈손으로 시작했다고 하더니만….왕자와 결혼한 신데렐라는 끝까지 행복했을까? 출산과 육아, 남편 뒷바라지와 시집살이에 짓눌려 평생을 후회하며 살지는 않았을까? 그렇다. 동화 밖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생각한 대로 굴러가 준다면 누군들 재벌이 되지 못할까? 하지만 곳곳이 진흙탕이고 천지가 지뢰밭이다.재계의 신데렐라는커녕 언제든 쪽박 찰 수 있는 곳이 바로 비즈니스 전쟁터인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은 동화를 꿈꾼다. 새롭게 기획 중인 신사업 아이템이 신데렐라가 되길 바라는 것이다. 이름하여 신데렐라(Cinderella) 바이러스. 그러나 신사업은 한 방에 일확천금이 굴러오는 로또 드라마가 아니다. 한걸음 한걸음 묵묵히 가는 대하사극에 더 가깝다. 설사 새롭게 시작한 신사업이 기특하게도 황금알을 낳아 준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힘이 빠지고 시들게 마련이다.성공한 기업일수록 신데렐라 바이러스에 휘둘리기 쉽다. 무의식적으로 현재의 위상에 걸맞은 ‘큰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우리기업들의 신사업 비전에 습관처럼 등장하는 ‘아시아 넘버원’이나 ‘글로벌 리딩 컴퍼니’ 구호가 그 증거다.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는 누구나 장밋빛이다. 모든 게 잘 될 것 같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런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목표의 원대함이 실행에 족쇄가 되어 결국 일장춘몽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종종 본다. 아무나 신데렐라가 되는 것은 아니다.성공 기업일수록 신데렐라 바이러스에 약해한때 웅진은 국내외 경영학자들의 칭찬과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재계의 기린아였다. 전혀 무관해 보이는 학습지·정수기·비대·화장품의 공통점을 방판 유통에서 발견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한 점은 가히 창조적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더 큰 한 방을 기대하며 기존 사업과의 연결고리가 미약한 건설과 태양광에 뛰어든 것이 화근이었다. 신데렐라 바이러스에 희생된 것이다. STX도 마찬가지다. 창립 12년 만에 재계 13위로 올라서면서 매번 인수합병(M&A) 한 방을 노렸지, 숨 고르기와 다지기에 소홀했던 게 결정적 패인이었다.신데렐라 바이러스는 두 가지 측면에서 신사업에 치명적이다. 우선 신데렐라가 고만고만한 다른 귀족을 제쳐놓고 곧바로 왕자에게 뛰어든 것처럼 신사업 표적을 너무 크게 잡는 문제가 있다. 이 경우 큰 시장, 즉 매스마켓(Mass market)의 특성상 개개 소비자군(群)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어정쩡한 사업(제품 혹은 서비스)이 탄생할 공산이 크다. 주머니에 넣기도 가방에 넣기도 아리송한 크기, 경쟁 제품과 엇비슷한 그저 그런 기능, 과히 비싸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절대 싼 것도 아닌 애매한 가격…. 결국 죽도 밥도 아니게 된다.두 번째는 조바심이다. 신데렐라를 꿈꾸는 순간 마음이 급해진다. 무도회장에 벗어 놓은 유리구두가 왕자에 눈에 띄었을까, 신하들이 제대로 유리구두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혹시라도 발 사이즈가 비슷한 다른 처자가 행운을 채가지는 않을까 등등 걱정이 그치지 않는다. 비즈니스에서는 이런 조바심이 신사업 실행부서에 과도한 압박으로 작용한다. 처음 얘기와는 달리 당장 실적을 내야 하고 모두가 감동할 만한 이익률을 보여야 한다. 결국 제대로 안착도 못하고 우왕좌왕 부산만 떨다가 날 새게 된다.신데렐라 바이러스는 종종 또 다른 바이러스를 동반한다. ‘오늘 잃었으니까 내일은 따겠지’라고 기대하는 도박사처럼 여기저기 신사업의 씨앗을 잔뜩 뿌려 놓고 그중에서 몇 개라도 싹이 날 것을 바라는 경우이다. 이름하여 갬블러(Gambler) 바이러스. 인간은 객관적 확률보다는 세상의 균형을 맞춰주는 운명의 힘을 믿는 경향이 있다.하지만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박장에서 똑같은 카드가 열 번 이상 나왔다고 해서 다음에 그 카드가 나올 확률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카드는 자신의 등장을 기억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개개 신사업 아이템의 성공 여부는 모두 독립적이기 때문에 많은 사업을 벌여 놨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성공확률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씨뿌리기보다는 사후 관리가 열쇠인 것이다.현실에서 씨뿌리기(Seeding)는 훌륭했지만 수확(Harvesting)이 취약해 실패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미국 대형마트 모델의 원조는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K마트. 1970년대 월마트의 추격에 당황한 K마트는 도서 유통, 스포츠용품 매장,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온갖 군데에서 활로를 모색한다. 하지만 결국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싹을 틔우지 못하고 2002년 역사에서 퇴장하는 비운을 맞는다.제록스도 마찬가지다. 1960년대 말 IBM이 복사기 시장에 진출하자 제록스는 역으로 정보기술(IT) 분야를 두드린다. 그리고 레이저프린터ㆍ이더넷ㆍGUI(그래픽유저 인터페이스)ㆍVLSI(초고집적 반도체)ㆍ유비쿼터스 등 지금 우리가 누리는 온갖 첨단 IT기술을 개발한다. 훌륭한 시딩이었다. 하지만 어느 한 가지도 자기 것으로 상품화하지 못하고 결국 애플·HP·인텔 등 남 좋은 일만 시키고 만다.신사업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성장의 파이프라인이 마르지 않게 지속적으로 키워야 한다. 방법은 있다. 리얼옵션(Real option, 미래의 선택권(옵션)을 구매한다는 개념에서 붙여진 이름) 투자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갈수록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단 여러 대안에 소액 투자를 하고, 추후 상황의 전개에 맞춰 투자를 확대·유지·축소·포기하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리얼옵션 투자의 본질이다.미국의 시스코(Cisco)는 그 어느 분야보다 변화가 빠른 인터넷 장비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했다. 인수 후 개발(A&D)이라는 독창적인 방법으로 리얼옵션 전략을 잘 활용한 덕분이다. 즉, 여러 유망 벤처에 소액 투자를 하고 시장 상황의 전개에 따라 추가 투자 여부를 결정한 것이다. 갈수록 빨라지고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초(超)경쟁 세상에서 우리 기업이 반드시 고려할 전략이다.홈런 한 방보다 안타·도루가 승부 좌우결국 신데렐라 바이러스와 갬블러 바이러스는 땀 흘린 과거에 대한 건망증과 손쉬운 성공을 바라는 오만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애써 찾아간 무도회에서 왕자와 눈이 마주치지 않으면 어찌할 것인가? 혹은 벗겨진 유리구두가 왕자에게 발견되지 않으면 또 어떻게 할 것인가?신데렐라로서는 한 방에 인생역전을 기대하기보다는 여기저기 사교계에 얼굴을 알리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비록 동화적 감동은 덜하겠지만) 훨씬 더 현명한 전략이다. 홈런 한 방보다 소소한 안타와 도루가 실제 승부를 좌우한다. 지금 진행 중인 귀사의 신사업에 신데렐라와 갬블러의 그림자가 어른거리지는 않는지 다시 한번 살펴볼 것을 권한다.

2013.11.06 14:05

5분 소요
Media - 안방극장에 소통·감동·재미 선사

산업 일반

‘격파왕’ 남편 고민 해결해주는 ‘NSA 수사대’…‘미라클 코리아’로 돌아온 옛 TBC 간판 프로 ‘ 쇼쇼쇼’ 1월 15일 첫 방송한 JTBC 새 프로그램 ‘NSA 수사대’에 365일 때리고 부수는 남자가 등장해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주인공은 바로 충북 제천에 사는 지경진(46)씨. 그의 아내 이봉연(45)씨는 격파에 빠져 365일 집에서도 밖에서도 눈에 보이는 물건을 부수는 남편 때문에 못살겠다며 ‘NSA 수사대’에 도움을 요청했다.‘NSA 수사대‘에서 수사에 들어가 지경진씨의 일상을 살펴본 결과, 손과 정강이를 이용해 호두·사과·삽·막대기·야구방망이 등 집 안의 모든 물건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격파하는 그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지씨의 아내는 “3년 전 한 번의 이혼위기를 겪고 난 후 잠잠하던 남편이 다시 격파를 시작하면서 하루도 집안이 평온할 날이 없다”며 “최근에는 6살 난 막내아들에게 격파를 전수하려고 해 고민”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영상을 본 출연진들 역시 지경진씨의 격파 중독에 경악하며, 아내의 편에 서서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한편 이날 스튜디오에서는 세계 최강 격파왕을 노리는 지씨의 도전이 펼쳐졌다.앞서 기본적인 격파인 호두 깨기를 무난히 성공시킨 그는, 야구 방망이 6개 격파를 시도하며 5개인 자신의 최고 기록에 도전했다. 이에 남편을 고발한 아내 이봉연씨는, 자신의 신기록에 도전하는 남편을 오히려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며 출연진들에게 야유를 받기도 했다.안내상 연기자에서 예능 MC로 변신새 프로그램 ‘NSA 수사대’는 수사대 콘셉트에 맞춰 특이한 행동·습관 등으로 주변 사람을 다소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의 일상을 VCR을 통해 들여다보고, 스튜디오에 나와 토크로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대국민 소통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MC는 영화면 영화, 드라마면 드라마, TV속 여러 작품을 종횡무진 누비며 활약하는 명품 배우 안내상이 맡았다.안내상은 이번이 첫 예능 MC 도전임에도 촬영 현장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고 출연자와 대화를 잘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함께 MC를 맡은 김정민과도 찰떡 호흡을 보여 주위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연기자에서 예능 MC로 변신한 안내상의 첫 진행은 1월 22일 밤 10시에 JTBC ‘NSA 수사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50년 전 TBC(동양방송)의 간판 쇼프로그램이었던 ‘쇼쇼쇼’가 부활한다. JTBC는 2월부터 쇼 프로그램 ‘미라클 코리아’를 방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해외 유명쇼의 형태와 국내외 쇼단의 경연을 결합시켜 만든 새로운 개념의 쇼 프로그램. 김석윤·송광종 PD가 제작하는 이 공연은 ‘기적을 일으키는 쇼’를 웅장한 스케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쇼의 메인 MC로는 JTBC 명품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우결수)’에서 열연한 이미숙이 캐스팅됐다. 이미숙은 매회 출연자들의 사연을 이끌어 내 감동을 선사하는 한편, 여배우로서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각 방송별 콘셉트에 맞게 변신할 예정이다. 우결수에서 사랑을 받았던 배우 성준·김영광도 MC로 함께 한다.연출을 맡은 송광종 PD는 “길고 힘들었던 10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도전해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서 기적을 만들어 낸 배우 이미숙이야 말로 이 프로그램의 MC로 적임자”라고 밝히며 이미숙을 MC로 발탁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이미숙은 타이틀 촬영 현장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중년 여배우로서는 소화하기 힘든 파격적인 콘셉트의 촬영임에도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특히 20대 못지않은 몸매를 자랑하며 현장에 있던 제작진을 모두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쇼에는 국내외 명품 쇼 그룹은 물론, 개인 참가자들도 출연한다. 1~2회 방송분에는 쉐도우 아트팀, 라이트 드로잉 화가, 4명의 목소리를 내는 테너 등이 출연한다. 시각 장애 소녀 바이올리니스트의 출연도 화제다.한빛예술단 소속 김지선(16)양은 국내 음악인의 등용문격인 ‘이화경향콩쿨’에서 비장애인들과 당당히 경쟁해입상했다. 모든 방청객의 투표를 받은 공연팀에는 상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 해외 출연진 중에서는 ‘리틀 비욘세’로 불리는 댄스신동 에이지아(7)가 시선을 모았다.지난해 미국의 각종 댄스 경연대회에서 1등을 휩쓸었던 에이지아는 미국 댄스 어워드에서 ‘2012 올해의 댄서’로 뽑히기도 했다. 송원섭 JTBC 홍보팀장은 “기존의 쇼프로그램과는 차원이 다른 큰 스케일의 무대는 물론, 세계의 유수 팀을 섭외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JTBC의 마스코트인 주철환 대(大)PD도 신개념 토크쇼에 나선다. JTBC 관계자는 주철환 PD가 사제지간인 배우 최민수와 주례를 선 개그맨 박명수 등과 함께 토크쇼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1월 15일 밝혔다. 주 PD가 총연출과 진행을 맡는 쇼의 이름은 ‘행쇼’로 정해졌다.‘행쇼’에는 행복한 쇼, 행복하십쇼 등 뜻이 담겨 있다. 진행은 고정 패널 3명(주철환·최민수·박명수)과 게스트 3명(매 회마다 초청)의 입담 대결 형식으로 이뤄지며 난상 토크와 팀별 토크 배틀 등으로 진행된다. 주 PD는 “현재 여러 게스트를 섭외 중이며, 우선 설날의 느낌에 맞춰 ‘국민 엄마’ 김혜자씨의 출연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설 연휴인 2월 10일에 첫 방송을 탄다.주철환·최민수·박명수 트리오 나선 ‘행쇼’주 PD는 대PD 취임 후 몇 달 동안 현업에서 신개념 토크쇼 개발에만 전념해 왔다. 그는 “그동안 현업과 학계 등에서 쌓아온 연출 역량을 집약한 새로운 형태의 재미를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철환·최민수·박명수 트리오는 1월 22일 중앙일보 9층 라운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쇼의 세부 내용과 진행 방향 등을 설명할 방침이다. 최민수는 데뷔 이래 첫 토크쇼 MC를 맡는다.2006년 KBS2 ‘해피선데이-최민수 김제동의 품행제로’에서 불량학생을 계도하는 스승으로 출연한 것 외에는 MC 활동이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다양한 버라이어티에서 실력발휘를 한 박명수의 능수능란함과 최민수의 ‘야생 MC력’이 결합해 새로운 웃음을 전해줄 전망이다. 이미숙·김영광·성준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우결수)’ 트리오가 진행하는 ‘미라클 코리아’와의 시청률 경쟁도 관심 포인트다. JTBC 측은 “설을 전후해 두 프로그램이 서로 맞불을 놓으면서 선의의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3.01.24 14:37

4분 소요
scope - My Turn

산업 일반

테러단과의 ‘풍자 전투’fight fire with funny불은 더 큰 불이 아니라 물에 무릎 꿇어밤이면 늘 소파에 앉아 알카에다가 웹에 올린 새 비디오가 있는지 검색한다. 이전엔 웨스트포인트의 테러대응센터 조사국장으로서, 지금은 학자 겸 안보 자문가로서 꼭 해야 할 일이다. 그런 재미없는 일을 하며 미소를 머금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2008년 11월 어느 날 알카에다의 최고 이념가 아이만 알 자와히리의 인터뷰가 떴다. 늘 그렇듯 하얀 터번과 진회색의 수염이 돋보였다. 자와히리는 이스라엘, 조지 W 부시, 톰 프리드먼(뉴욕타임스의 중동 전문 칼럼니스트)을 차례로 비판했다. 그러다가 나, 아니 그 동안 내가 한 일을 도마에 올렸다.알카에다의 공식 비디오는 그 전에도 여러 차례 웨스트포인트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언급했다(알카에다의 전략과 이념을 다룬 우리 보고서는 대중에 공개된다). 하지만 배꼽을 잡게 만든 건 그 때가 처음이었다. 자와히리는 시침을 뚝 떼며 이렇게 말했다. “자기네는 예산을 물 쓰듯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왜 내가 나서서 공짜로 오류를 바로잡아줘야 하나?” 카메라 뒤에서 누군가 사례를 묻자 오탈자도 있고 이름도 종종 틀리고 자신의 이력도 틀리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토록 잘났고 정보도 많지만 그들은 허점투성이다.” 그의 말을 못 알아듣는 사람이라도 빈정댐은 안다. 자와히리는 인터넷에서 우리를 조롱하면 알카에다 운동이 명분을 얻는다고 믿는 게 분명했다.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알카에다가 미국을 공격하는 무기로 유머를 사용한다면 미국도 그러면 되지 않을까? 자와히리의 비디오가 웹에 뜨기 두어 달 전 내가 웨스트포인트를 떠났기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개인 블로그에서 바로 그 전략을 시험해 봤다. 알카에다의 인터넷 나팔수들을 ‘지호비스트’ 또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전쟁광 ‘오르크족’이라고 놀려댔다. 성전을 외치는 여러 잡지에 등장하는 아부 압둘라 아사이프(필명)가 아직도 자립을 못해 어머니 집의 지하 방에 사는 마마보이일지 모른다고도 했다. 곧바로 반응이 나왔다. “난 혼자서 아주 잘 살아간다”는 항변이었다. 어느 알카에다 동조자는 ‘반지의 제왕’에서 따온 화면에 자신의 미친 듯한 웃음 소리를 입혀 내게 살해 위협을 가하는 3분짜리 비디오를 올렸다. 올커니! 알카에다의 막강한 명성에 흠집을 내려면 그들을 놀려 내부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전략이 최고다.요즘 미국 정부는 곧잘 테러 음모를 사전에 차단하고 테러 세포를 색출한다. 하지만 기발한 발상과 영상을 멋지게 버무려 성전에 젊은 피를 수혈하는 알카에다의 이념을 약화시키는 문제에선 제대로 힘을 못쓴다. 이제 역발상이 필요하다. 알카에다 스스로 자기 얼굴에 먹칠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정면돌파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알카에다의 선전에 솔깃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얼마나 어설픈지 진실을 알려주면 그들의 이념은 한낱 웃음거리로 전락한다.알카에다와 그들의 동조 세력을 위협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주문이 아니다. 이미지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알카에다이니 만큼 그들의 실상을 말해주는 정보를 더 많이 공개하라는 뜻이다. 이미 알려진 그들의 면모를 보라. 미 전함 콜호를 표적으로 한 자살폭탄 공격의 첫 시도는 그들의 보트가 좌초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2차 시도는 성공했지만 카메라맨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영상으로 담지 못했다. ‘신발 폭탄테러범’ ‘속옷 폭탄테러범’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 폭탄테러범’은 진짜 어설프고 멍청한 테러리스트였다. 그런 사실을 홍보하는 편이 지역 주민의 ‘민심’을 사려는 노력보다 성전주의를 더 쉽게, 더 싸게, 더 효과적으로 망가뜨릴 확률이 높다.유머가 증오심을 누그러뜨리는 데 일조한 유명한 전례가 있다. ‘괴짜 경제학(Freakonomics)’의 저자들에 따르면 KKK(백인극우결사단체)는 1940년대 라디오 드라마 ‘수퍼맨의 모험’ 시리즈로 방송된 ‘불타는 십자가의 결사단’ 때문에 급속히 무너졌다. 수퍼맨은 KKK와 풍자 전투를 벌여 그들의 ‘복면’을 벗겨낸다. 그로써 단원들의 사기가 떨어졌고 신규 가입자가 줄어들면서 KKK는 유명무실한 단체로 몰락했다. 알카에다에도 그런 전략을 쓰면 어떨까? 속담에도 있듯이 적이 자신의 발을 겨냥하면 방아쇠를 당기도록 놔두라.

2010.08.24 18:09

3분 소요
영화의 여신에서 패션의 우상으로

산업 일반

From Film to Fashion 홍콩의 초저녁 하늘을 수놓은 불빛들이 내려다보이는 널찍한 발코니.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우아하게 샴페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한쪽 구석에 놓인 TV 화면에는 홍콩 여배우 장만위(張曼玉)의 활동 모습을 담은 영상이 흐른다. 2004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는 장면, 기쁨에 겨워 신발을 벗어들고 호텔 안을 뛰어다니는 장면,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 등. 장만위는 그 TV 화면 근처에서 담배 연기를 천천히 빨아들이며 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해 11월의 이 우아한 저녁 모임은 원래 중국의 명품 보석회사 치린(麒麟)을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영화의 여신이자 패션 아이콘(패션 영역에서 대중에게 교본이 되고 우상이 되는 존재)으로 홍콩의 살아 있는 전설인 장만위의 생애를 찬양하는 자리처럼 돼버렸다. 치린의 공동 창업자이자 장만위와 가까운 친구인 천루이린(陳瑞麟)은 “보석을 디자인할 때 매우 현대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린다”고 말했다. “매기(장만위의 영어 이름)가 내게 영감을 준다. 매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끌려 다니지 않고, 앞장서서 사람들을 이끌어 나가기 때문에 좋다.” 실제로 칸 영화제에서 천루이린이 디자인한 보석을 착용한 장만위의 사진이 보도된 뒤 중국에서는 치린 제품을 모방한 모조품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 보석은 중국 전통의 복(福) 조롱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었다. 수상 경력이 풍부한 장만위는 언제나 남다른 행동을 보여왔다. 수년 동안 영화 작업을 하는 틈틈이 홍콩의 한 최신 유행 부티크에서 옷을 디자인했다. 배우가 갖는 인지도와 저명인사들의 기호를 신봉하는 홍콩 대중의 심리를 최대한 이용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1년여 전 치린에 합류해 보석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공식 ‘뮤즈’로, 또 지면 광고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해 왔다. 그로써 무명의 신생 회사에 불과하던 치린이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 대열에 합류하는 데 기여했다. 이런 활동은 영화배우로서의 바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준 반가운 휴식이었다. 장만위는 지난 몇 년 동안 일련의 영화에서 인상적인 주인공 역할을 해냈다.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 ‘화양연화’(花樣年華·2000년),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의 본격 액션 영화 ‘영웅’(2002년), 그리고 전 남편인 프랑스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작품으로 2004년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클린’ 등―. 이런 일련의 작품을 끝낸 뒤 1년쯤 촬영 현장에서 떠나 조용히 지내면서 패션 방면의 취미도 살리고, 다음 영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것도 내 일의 일부”라고 장만위는 말했다.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장만위는 2006년 미국의 한 독립 영화에 출연하기로 계약했다. 다른 영화들도 고려 중이지만 작품 선정 기준이 매우 높다. “대본을 검토할 때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라고 장만위는 말했다. 현재 41세로 인생의 이 시점에 “앞으로 길이 남을 영화”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아시아 영화계는 여배우들의 가치를 오로지 젊음과 미모로만 평가하고, 그들을 남자 액션 스타들의 장식품 정도로 취급해왔다. 장만위는 중국 여배우로서는 보기 드물게 그런 관습에 도전할 수 있었던 배우다. “사람들은 내가 연기를 하려고 영화계에 몸담고 있다는 걸 알고 그 점을 높이 사는 듯하다. 인기에 연연해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장만위는 홍콩에서 흔한 방식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10대 시절 거리에서 한 기획자의 눈에 띈 뒤 잠시 모델 활동을 하다가 1983년 미스 홍콩 선발대회에서 2위로 입상했다. 그 후 TV 연속극과 영화에 출연하게 됐고, 85년 영화 ‘폴리스 스토리’에서 청룽(成龍)의 상대역으로 발탁되면서 첫 번째 큰 기회를 잡았다. 자신도 인정하듯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무턱대고 연기를 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연기 활동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고, 예측되는 결과를 이리저리 재본 뒤 모험을 하기도 했다. ‘성탄기우결양연(聖誕奇遇結良緣)’ ‘추남자(追男仔)’ 등 대중에게는 어필했지만 작품성이 의심스러운 영화들을 찍는 한편 왕자웨이·양판(楊凡)·관진펑(關錦鵬)·쉬안화(許鞍華) 같은 감독들의 작품에도 출연했다. 그 감독들은 연기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줬다. “지금 내가 스물한 살이 아니라 마흔한 살이어서 다행이다. 요즘은 과거에 비해 배우로서 인정받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 예전에 나는 작품을 1년에 아홉 편에서 열한 편 했다. 그중 괜찮은 작품이 단 두 편에 불과해도 사람들은 좋지 않은 작품은 빨리 잊어버렸다.” 장만위는 92년 중국 여배우로서는 최초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관진펑 감독의 ‘완영옥(阮玲玉)’에서 30년대의 전설적인 상하이 여배우 역할을 맡아 이룬 쾌거였다. 장만위는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놀라울 정도로 노력한다. 왕자웨이 감독의 대다수 영화에 참여했고, 세심한 성격인 미술감독 장수핑(張叔平)은 ‘화양연화’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장만위가 목적의식이 뚜렷한 배우라고 말했다. 장만위는 미술감독이 요구하는 60년대식 올린 머리 스타일(틀어 올려 헤어스프레이로 단단하게 고정한 머리)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머리 손질에만 매일 네 시간씩을 투자했다. 그러고도 미술감독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머리 손질을 했다. “매기는 그게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장수핑은 말했다. 결국 영화를 감상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었다.

2006.02.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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