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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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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상운임 3400선 돌파…‘석화·철강·중기’ 직격탄

산업 일반

글로벌 해운 운임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홍해 사태 장기화와 파나마 운하 가뭄, 미국의 대 중국 관세 부과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운임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문제들은 단기간 해결되기 쉽지 않아 화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475.60으로 집계됐다. 해운 운임은 최근 1년 새 급격히 뛰었다. 2023년 3월 24일 기준 908.35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 12일 2206.03을 기록하며 두 배 가까이 올랐다. SCFI가 3000선을 넘어선 시기는 지난 5월 31일이다. 이날 SCFI는 3044.77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시기였던 지난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섰다. 이후 지난 21일까지 계속해서 3000선을 유지하고 있다. SCFI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배경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지목됐다.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진입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상선을 공격함에 따라 사실상 막힌 상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7개월 넘게 공격을 감행하면서 홍해 사태가 장기화되자 상선들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크게 우회하는 실정이다.북미와 남미를 잇는 파나마 운하 가뭄도 문제다. 파나마 운하 운영 당국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의 양이 부족해지자 통과 허용 선박 수를 줄였다. 현재 파나마운하청은 하루 평균 32척을 통과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22척 안팎까지 줄었던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많이 증가한 수치지만, 여전히 정상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로 인해 대기 시간과 통행료도 모두 늘어났다. 최근에는 미국 동부와 동남부 항만 노동자들이 가입한 노동조합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가 파업 방침을 밝혀 화주들의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파나마운하청은 하루 평균 32척을 통과시키고 있고, 10월에는 기존의 일평균 36척의 통행량을 회복할 것”이라며 “강수량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높아 연말까지는 일부 통행 차질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미국과 중군 간 무역 갈등도 운임 상승에 한몫한다. 업계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철강 ▲반도체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대폭 인상하기로 하자 일부 중국 기업들이 수출 물량을 확대함에 따라 해상운송 수요가 늘어난 점도 해상운임 압박 요인이라고 평가했다.복합적인 요인으로 세계 해운 운임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하자 ‘팬데믹 물류대란’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노르웨이 화물분석 업체인 제네타 자료를 인용해 2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를 중국에서 유럽으로 운송하는 비용이 지난 10월 평균 약 1200달러(약 166만원)에서 최근 약 7000달러(약 971만원)로 급등했다고 전했다.이는 공급망이 차질을 빚던 2021년 말 기록한 최고치 1만5000달러(약 2082만원)보다는 낮다.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통상적인 가격과 비교하면 약 5배에 달한다.태평양 횡단 요금도 비슷한 규모로 오른 상황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2TEU를 운송하려면 6700달러(약 929만원) 이상, 상하이에서 뉴욕까지 운송은 거의 8000달러(약 111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2000달러(약 277만원) 수준에 그쳤다. 해상 운임 상승 국내 여파는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철강 업계의 하반기 전망은 흐리다. 해운운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업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상운임은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을 저해하는 핵심 비용 중 하나로 꼽힌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얻는 까닭이다. 앞서 2022년 1분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으로 인해 발생했던 글로벌 물류대란 당시 SCFI가 4500까지 오르자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의 물류비가 2배 이상 상승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해상운임 상승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및 관세 부과 등 대외적인 변수를 국내에서 해결하기란 쉽지 않기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철강 업계도 마찬가지다. 해운 운임 상승은 원료 수입비 인상으로 이어져 부담으로 다가온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철광석 가격은 톤(t)당 140달러(19만4110원)에 육박했다. 이후 지난 21일 기준 106달러(14만6969원)를 기록했다. 철광업계 관계자는 “철광석과 같은 원재료 가격은 비교적 약세를 보이지만 해운 운임 상승 등 물류비 부담 증가로 인해 실질적으로 드는 비용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기업에겐 더 큰 문제다. 장기계약이 어렵고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협상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경우 폭등한 단기운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선박 적재 공간 이용 시 장기가 아닌 단발성 계약을 맺기 때문에 운임 상승의 영향이 크게 다가온다. 이에 정부는 최근 해상 운임 상승에 따라 수출입 물류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정부는 수출 선복 지원을 위해 국적선사 HMM 등을 통해 6~7월 중 임시선박 4척을 추가 투입하고, 중소기업 대상으로 전용 선적 공간을 4개 수출 주요 항로에 항차당 1685TEU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하반기 인도되는 신조 컨테이너선 7척도 차질 없이 투입할 계획이다.이밖에 중소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 경감을 위해 수출바우처 하반기 지원분 202억원을 조기 집행한다. 무역보험 특별지원 대상·기간도 확대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입 물류 비상대응반 등을 통해 해상 운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수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6.28 08:00

4분 소요
“원자재 가격 올해도 오를 것”…수출기업 10곳 중 4곳 전망

국제 이슈

국내 주요 수출기업 상당수는 올해도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23년 주요 기업 원자재·공급망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42.7%가 올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29일 밝혔다.4.7%는 원자재 가격이 ‘매우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고, 38.0%는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29.3% 수준이었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한 기업은 28.0%였다.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28.1%)와 코로나 팬데믹 감소에 따른 수요 확대(28.1%)가 꼽혔다. 미국의 긴축 정책이 이어지면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26.6%)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 탄소중립 및 친환경 트렌드에 따른 신규 수요 증가(9.4%), 각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원자재 확보 부담 증가(4.7%)가 뒤를 이었다.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 절반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되기 때문(54.8%)이라고 답했다. 현재 원자재 가격 수준이 너무 높음은 수준이라서(28.6%)와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9.5%)를 이유로 든 곳도 있었다.원자재 수급 안정화에 필요한 정책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구매·수입 관련 금융·세제 지원(28.8%)을 꼽았다. 환율·금리 등 거시경제 지표 안정화(26.1%), 원자재 가격 및 수급 정보 제공(14.4%), 해외자원 개발 등 안정적 원자재 공급 지원(13.2%)을 지목한 응답자도 있었다.올해 상반기 공급망 여건은 작년과 유사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이 62.7%로 다수였지만, 19.3%는 악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보다 나아지겠다고 예상한 비율은 18.0%로 집계됐다.공급망 위험 요소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 변동(29.2%)과 금리 인상·환율 변동성 등 금융·외환 불안정성(17.2%)이 지목됐다. 공급망 대응 대책으로는 공급처 다양화(37.7%), 전담조직 및 인력 강화(15.4%)를 꼽은 기업이 많았다.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급망 충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모니터링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01.29 16:09

2분 소요
[신년사]구자열 무협 회장 “담대한 도전정신으로 위기 극복”

산업 일반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담대한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29일 발표한 2023년 신년사를 통해 “변화가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우리가 담대한 도전정신으로 한발 앞서 대응한다면 기술과 산업 혁신을 앞당기고 한국 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자열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 종식과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로 출발했지만, 세계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하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2년 연속 수출 6000억 달러, 역대 최대 수출실적 경신, 사상 최초 세계 수출 무역 동반 6위라는 위업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런 실적이 양적이 부분에 그치지 않고 질적 성장으로도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산업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며 수출 구조는 더욱 고도화됐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는 세계경기 둔화에도 수출이 견실하게 증가하며 제조 강국의 위상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3년 경제 상황이 결코 밝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과 중국의 성장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우리 무역을 둘러싼 어려움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이어진 세계화의 흐름이 후퇴하면서 상품과 투자의 흐름은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글로벌 경쟁 지형이 급변하고 첨단산업의 주도권 선점을 위한 각국의 정책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기업 애로 해소, 미래 수출기반 강화, 수출의 외연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구자열 회장은 약속했다. 그는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까지 작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면서도 “과거 우리 무역은 숱한 위기마다 세계를 놀라게 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한국경제의 기적을 이뤄낸 만큼 위기 극복을 넘어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이루자”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2.29 11:00

2분 소요
강달러에도 美 무역적자 축소…“에너지 수출 증가 영향”

은행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음에도 미국 무역수지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에너지 수출이 증가하고 소비재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 미국유럽팀 이흥후 과장·안시완 조사역은 6일 ‘해외경제포커스-최근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폭 축소 배경’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론적으로 통화 강세는 해외 시장에서 자국 수출품의 상대 가격을 높여 수출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그러나 올해 4월 이후 미국 달러화 강세에도, 미국의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 무역수지 적자가 축소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과 더불어 미국의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했고, 특히 올해 3월 이후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고, 유럽지역으로 천연가스 수출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재화 수요가 줄어들면서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입은 줄었다.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 여력이 감소했고, 서비스로 소비 전환 등 영향으로 재화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재화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공급 측면에서 수입도 감소했다. 보고서는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무역수지 개선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달러 강세로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조사역은 “미국 정부의 원유 수출 금지방안 검토 등 에너지 수출 관련 불확실성도 상존한다”며 “달러화 강세에 따른 미국 수출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이로 인한 투자 여력 감소는 미국 경제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1.06 12:58

1분 소요
[2022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석유·화학 약진 속 제약·바이오 부진

증권 일반

전 세계에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한국의 고민은 더욱 깊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미-중 패권 다툼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원자재 급등 등의 영향으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적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과 금리인상으로 기업들의 재정상황도 나빠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 기업은 1000원을 팔아 겨우 63원을 남겼다. 지난해(78원)보다 벌이가 더 신통치 않았다. 내수 성장은 갈 길이 먼데 경기둔화 가능성에 앞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00개 수출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64.7%가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2.81%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호조 속 무역적자가 계속 누적될 것이란 의미다. 민간소비 개선도 어렵다. 거리두기 전면해제 후 코로나19 재유행과 고물가에 이자부담까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지난 5월 102.6이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96.4에서 7월 86.0까지 떨어졌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 전망을 뜻한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도 선전하는 기업이 있다. 이번 ‘2022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조사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1851개의 올해 1분기 매출(IFRS 연결 기준)과 영업이익, 시가총액(7월 31일 종가기준)을 점수로 환산해 평가했다. 전문가 의견 등 주관적 평가는 배제했다. 종합평가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7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었고, 영업이익도 50.3% 증가한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이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1%(77조2036억원), 12%(14조971억원) 늘었다. 국내외 악재 속에서도 빅테크 중심의 서버(중앙 컴퓨터)용 반도체 수요가 탄탄했던데다, 시스템 반도체 공급을 확대한 것이 호실적에 기여했다. 올해 초 7만원대였던 주가는 5만원대까지 주저앉으며 상반기 시가총액은 10% 넘게 감소했다. 시총은 줄었지만 1위 자리를 지키며 항목별로 모두 상위 성적을 받았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 확대 등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낸 현대차는 2위를 기록했다. 3위인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2분기엔 처음으로 13조원대 분기 매출 기록을 남겼다. 전체적인 판매량을 늘리고 주력제품의 수율을 끌어올려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 대기업 집단 중엔 삼성그룹이 가장 많아 종합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기업을 보면 원·달러 환율 강세로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100위까지 범위를 더 넓히면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를 본 IT·전기전자, 석유·화학, 해운·조선업종 등의 기업이 눈에 띄었다. 금리 상승기 호재로 금융주도 100대 기업에 다수 포함됐다. 금융지주 내 수익비중이 가장 큰 은행을 중심으로 이자 이익이 늘어나면서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들이 상반기(1~6월) 거둔 순이익은 총 8조966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합산 순이익(8조910억원)과 비교해 약 10.8% 늘었다. 석유·화학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7%, 732% 증가했다. 전체 기업 중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위에 올랐다. 해운업체 중에서는 HMM의 실적이 돋보였다. 지난 1분기 HMM은 매출 4조9187억원, 영업이익 3조1486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MM 영업이익은 1위인 삼성전자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미주노선,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전 노선의 운임이 오르면서 시황이 크게 개선됐고 환율이 오른 게 큰 영향을 미쳤다. 2분기 매출도 분기 처음으로 5조를 넘었고, 영업이익도 111% 늘었다. 100대 기업 중에 가장 많은 업종은 금융으로 KB금융이 종합 1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16개 회사가 포함됐다. 석유·화학(14개), 소비재(13개)와 전자·통신기기(13개)가 뒤를 이었다. 자동차와 금속장비·건설업종에선 각각 7개, 6개가 순위에 포진됐다. 게임소프트웨어와 의료·바이오 업종은 부진했다. 본업인 신약 개발과 의약품 판매 매출 부진으로 인한 실적 감소와 성장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대기업 집단별로 분류하면 삼성그룹이 10개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S 등은 실적이 좋았다. 의료·바이오 업종 부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SK는 7개, LG와 현대차 계열사는 각각 6개가 포함됐다. 한화·롯데 등도 각각 3개씩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100개 기업 중 97개는 코스피 상장사, 코스닥 상장사는 3개에 불과했다. 김성희 기자

2022.08.27 10:00

3분 소요
기업체감경기 악화…7월 BSI지수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

은행

기업체감경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에 대한 BSI는 80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2021년 2월(76) 이후 최저 기록이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7월 제조업 업황BSI는 80으로 전월에 비해 3포인트 떨어졌고, 비제조업은 80을 기록하며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1차금속이 22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가 9포인트, 화학물질·제품이 8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형태별로는 대기업은 6포인트 하락했고,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은 각 5포인트, 1포인트 내렸다. 중소기업은 전월과 동일했다. 7월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문·과학·기술이 전월 대비 5포인트, 도소매업이 3포인트, 건설업이 2포인트 하락했다.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4.7포인트 하락한 97.8을 나타냈다. 경제심리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이라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07.28 06:00

1분 소요
기업체감경기 갈수록 악화…6월 BSI지수 1년4개월 사이 최저

은행

기업체감경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원자재가격 및 물류비 부담 가중, 물가상승세 지속과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에 대한 BSI는 82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2월(76) 이후 최저 기록이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6월 제조업 업황BSI는 83으로 전월에 비해 3포인트 떨어졌고, 비제조업은 82를 기록하며 4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BSI는 비금속광물이 18포인트, 화학제품이 15포인트, 전기장비가 12포인트 하락하는 등 원자재가격 부담이 가중된 업종의 하락률이 높았다. 기업 규모별·형태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3포인트 하락했고, 수출기업은 7포인트, 내수기업은 1포인트 하락하며 수출기업의 하락세기 심했다. 6월 비제조업 업황BSI는 예술·스포츠·여가가 전월 대비 15포인트 상승했지만, 운수창고업 9포인트, 건설업 7포인트, 도소매업 6포인트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한 82를 기록했다.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4.2포인트 하락한 102.5를 나타냈다. 경제심리지수는 100을 상회하게 되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아진 것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6월 15∼22일 동안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상대로 이뤄졌다. 응답 업체는 2800개로, 제조업이 1653개, 비제조업이 1147개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06.30 06:00

1분 소요
3분기 수출 ‘흐림’ 전망…러-우 전쟁 장기화에 물가상승 여파

산업 일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3분기 수출이 다소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1301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4.4로, 수출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지난 2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수가 100을 하회하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자동차부품(61.4), 플라스틱·고무제품(68.4), 철강·비철금속(74.2) 등 11개 품목의 지수가 100을 밑돌았다. 보고서는 최근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 국제수급 불안 등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선박(149.3), 반도체(114.3), 화학공업제품(111.3) 등은 지수가 100을 훌쩍 넘으며 3분기에는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조선업의 견조한 수주 흐름, 반도체 수요 증가 및 공급 부족이 수출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의료·정밀·과학기기(102.4), 전기·전자제품(99.7) 등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환경 평가에서는 ‘수출상품 제조원가(69.1)’, ‘국제 수급상황(70.4)’, ‘수출대상국 경기(83.1)’ 등 10개 중 7개 항목에서 향후 수출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계약(105.6)’, ‘수출 상담(102.8)’, ‘설비 가동률(102.2)’ 등의 항목은 최근 흐름과 비슷하게 이어지거나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수출 애로 요인을 묻는 항목에서는 ‘원재료 가격상승(84.9%)’, ‘물류비 상승(74.4%)’으로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아, 수출업계 전반에서 원가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율 변동성 확대(32.7%)’ 애로가 전 분기(22.5%) 대비 10%포인트 이상 크게 증가하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에 추가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민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제조원가 인상을 수출단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환위험 헤지, 원부자재 선제 확보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6.26 11:06

2분 소요
HMM, 1분기 영업이익 3조원 돌파…사상 최대 실적 경신

산업 일반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HMM은 13일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조9187억원, 영업이익 3조1486억원, 당기순이익은 3조13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MM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영업이익은 209%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541억원)보다 2조9777억원 늘어났다. 이는 직전 최대였던 작년 4분기 실적(매출 4조4430억원·영업이익 2조6985억원)을 웃도는 결과다. 이로써 HMM은 2020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HMM 호실적은 비수기임에도 시황이 크게 개선됐고 1분기 환율이 오른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분기 평균 4851p로 지난해 1분기 평균 2780p 대비 74.5% 상승했다. 특히 아시아~미주노선 운임뿐만 아니라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전 노선의 운임이 오르면서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오른 1205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항로 합리화, 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 개선 노력이 빛을 보면서 컨테이너 사업과 벌크 부문 모두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HMM 측은 “올해 상반기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장기화, 미-중 갈등 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우량화주 확보와 운영효율 증대 등의 노력을 정교화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현재 HMM은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이 2024년 상반기에 모두 인도될 예정이라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과 내부 역량 강화, 영업 체질개선을 통한 지속가능경영 체계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HMM 관계자는 “현재 임시 선박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으며,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출기업의 화물이 차질없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며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 제공, IT 시스템 개선 등 경영혁신을 통한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노동, 인권, 윤리, 사회공헌 등 비재무적 분야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ESG 경영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5.13 14:57

2분 소요
한은 “우크라 사태에 EU 경제 둔화…韓 교역에 타격”

은행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EU의 경기둔화 및 생산 차질은 우리나라의 수출에도 부정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8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우크라이나 사태가 EU경제 및 한-EU 교역에 미치는 영향’을 발간해 이같이 밝혔다. 산업연관분석(ADB-MRIO) 결과 내수 둔화로 EU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상품 수출은 약 0.19%포인트 감소한다는 것이다. EU 성장률 1%포인트 하락 시 우리나라의 EU 수출은 0.12%포인트 감소하고, 여타국을 통한 수출도 0.07%포인트 감소한다. 특히 EU 수출에서는 운송장비·화학 부문 등이 영향을 크게 받고 여타국 수출에서는 IT 부문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EU 경제는 수입 감소에 의한 생산 차질과 물가상승, 경제 심리 위축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제품의 수요 둔화, 핵심부품 조달 차질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한은은 EU 경기 회복세 둔화에 따른 우리나라 수출의 부정적 효과가 수출기업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한은 관계자는 “EU로부터 조달하는 반도체 제조 장비 및 선박‧자동차 핵심부품 생산 차질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재고 확보 등에 도움이 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im.yoonju1@joongang.co.kr

2022.05.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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