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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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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때 술 한 잔 어때요?”…‘술 권하는 광고’ 끊이지 않는 이유는

산업 일반

최근 수제맥주업체 카브루가 출시한 ‘천하장사 에너지 비어’가 국민건강증진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주류업체들의 주류광고 기준 위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서 법을 어기는 사례가 빈번하다. 주류광고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시정 요청에도 이를 반영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업체들이 많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SNS서만 609건 적발…‘음주 권장’ 위반 사례 많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민건강증진법상 주류광고 기준 위반 건수는 총 636건으로 집계됐다. 매체별로는 통신매체(SNS)에서 위반 사례가 609건이 나와 가장 많았다. 위반사항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내역은 ‘광고물 내 음주를 권장 또는 유도하는 표현 사용’으로, SNS에서만 총 289건이 적발됐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 2월 4일 주류업체 ‘나라셀라’가 자체 SNS 계정에 올린 와인 제품 홍보 글 중 몇몇 문구가 법 조항을 위반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해당 업체에 문구 삭제를 요청했다. 문제가 됐던 문구는 ‘한 주의 고단함을 해소해줄 영롱한 샴페인 한 잔 어때요?’와 ‘긴 연휴 끝에 찾아온 달콤한 주말엔 앙리오 블랑 드 블랑과 함께 하세요’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음주를 권장하는 표현이 들어가 국민건강증진법 제2항 제2호(음주 권장 또는 권유 표현)에 위반된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많았던 위반 내역은 ‘과음경고문구 표기’로, SNS에서 180건이 적발됐다. 뒤이어 ‘경품 및 금품 제공 표현’(88건), ‘건강 도움 표현’(38건) 순으로 많았다. 최근 수제맥주업체 카브루가 출시한 ‘천하장사 에너지 맥주’에 들어간 홍보 문구는 ‘건강 도움 표현’ 조항에 위반되는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카브루는 지난 21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요청에 따라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문제가 됐던 문구는 카브루 측이 자체 SNS 채널에 게재한 천하장사 에너지 비어 광고 내용 중 ‘지치고 힘든 모든 순간 함께 할 에너지 비어의 출현’이란 문구였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음주폐해예방팀에 따르면 이는 국민건강증진법 제8조의2 제2항 제5호(건강도움표현)에 위반된다. 음주가 체력 또는 운동 능력을 향상시킨다거나 질병의 치료 또는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표현 등 국민의 건강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주류광고에 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3월 28일에는 롯데칠성음료가 SNS에 올린 소주 ‘청하’ 광고 내용 중 ‘코로롱 끝나면 청하를 사줘야 하는 이유’와 ‘코로롱블루 치유를 위해’라는 문구가 동일한 조항을 위반해 시정 요청을 받았다. 여기서 ‘코로롱’은 온라인상에서 ‘코로나’를 유머러스하게 지칭하는 말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이 문구는 주류를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우울감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를 치유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음주를 유도하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어 문제가 된다. 지난 2020년에도 SNS에서만 383건의 위반 사례가 나와 전체 위반 건수의 81.2%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SNS 중에서도 ‘경품 및 금품 제공 금지 조항 위반’ 사례가 362건이나 나와 당해 전체 위반내역 중 가장 많았다. 주류업체들이 자체 SNS 계정을 통해 ‘SNS 응모 시 수백만원 상당의 주류 구매가 가능한 금품을 제공한다’는 문구를 넣는 식이다. ━ 위드코로나에 ‘보복 음주’ 수요 폭발…공격 마케팅 활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지난해 6월 30일부터 적용되고 있음에도 주류업체들의 주류광고 준수사항 위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위드코로나’ 국면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미뤘던 회식과 모임의 활성화로 ‘보복 음주’라는 표현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주류업계가 내수시장 및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주류광고는 주류의 품명·주종 및 특징을 알리는 정도의 내용만 담아야 하고 음주를 조장하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하는 업계에서 이런 점이 잘 반영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류광고를 위반했을 경우 업체에 가해지는 처벌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현행법상 주류광고가 준수사항 기준을 위반할 경우 국민건강증진법 제8조의2 제3항에 따라 보건복지부장관이 광고 내용의 변경 등 시정을 요구하거나 금지를 명할 수 있다. 광고 내용의 변경 등의 명령이나 광고 금지 명령을 받았음에도 이를 정당한 사유 없이 이행하지 않는다면 국민건강증진법 제31조의2 제1호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 받게 된다. 다만 한 차례만 과태료 등을 납부하면 같은 행위는 처벌 받지 않아 처벌이 다소 가볍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세연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음주폐해예방팀장은 “2020년 12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주류광고에 쓰지 않도록 주류광고 규제를 강화했다”며 “개정 법이 시행된 지 1년 정도 지났으나, 여전히 이를 위반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국민건강증진과 음주폐해예방을 위해 주류업계의 마케팅 과정에서 주류광고법을 위반하는 사례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전문위원회를 통한 주류광고 규제 내용의 세부 판단기준 마련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06.25 09:00

4분 소요
주가 날아오르는 리오프닝株, 어떤 종목 살까 [이코노 株인공]

재테크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747.71)보다 3.19포인트(0.12%) 내린 2744.52으로 마감했다. 한주 동안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558억원, 4020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1조1444억원 순매도 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번주(2월21일~25일) 코스피 지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우려, 글로벌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움직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 등에 따른 자금 흐름을 살피며 움직일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한주 동안 코스피 등락 예상 범위를 2650∼2830, 하나금융투자는 2700~2820으로 제시했다. ━ 지난주 LG생건·아모레퍼시픽 10% 올라 지난주 경기재개를 뜻하는 ‘리오프닝’ 수혜주가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등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서다. 특히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인 건 화장품 관련 종목이다. 화장품 관련주는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주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로 미뤘던 모임이나 여행 등 외출에 나서는 사람이 늘면 화장품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한 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 주가는 10.1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10.47% 뛰었고, 화장품 생산 기업 코스맥스와 클리오(코스닥 상장사)도 각각 11.75, 24.16% 올랐다. 화장품 관련주의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로 변동성이 커진 국내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흐름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리오프닝 업종에는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더나 최고경영자가 팬데믹의 종식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미국의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 완화 가능성도 부각되며 리오프닝 관련 업종 반등 기대감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한국콜마는 양호한 실적 발표가 예상되고, 아모레퍼시픽도 중국 내 설화수 브랜드 인지도 개선 등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며 두 종목을 내주 톱픽으로 꼽았다. ━ 신세계인터내셔날·롯데관광개발 주목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단기적으론 지속되겠지만 이 변동성을 역이용해야 한다”며 “아직 덜 오른 리오프닝 주식을 사모아야 하는 시기”라고 짚었다. 관심 업종으로는 의류, 유통, 엔터를 꼽았다. 이 가운데 엔터주는 최근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가능성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엔터 대장주 하이브는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오는 3월 서울 콘서트 개최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 하루 만에 7.32% 급등한 바 있다. 이외 삼성증권은 의류와 화장품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다음주 추천 종목에 올렸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0년 기준 매출 구조가 화장품 25%, 패션 75%로 리오프닝에 최적화된 기업”이라며 “코로나 국면 완화 시 턴어라운드(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리오프닝 수혜주로 롯데관광개발을 소개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시 내국인 관광수요 증가로 롯데관광개발의 빠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2022.02.21 07:22

2분 소요
제약·바이오업계 신성장동력은 3세대 바이오의약품?

바이오

지난 2년간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헬스케어 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점철된 시기였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는 제약·바이오 업계에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산업의 주목도와 글로벌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본래의 사업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고 평가받는다. ━ 코로나19에 크게 자란 제약·바이오, 성장세 이어간다 2022년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 투자에 집중하고 그 결실도 일부 피어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을 통칭하는 ‘3세대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추세다. 다만 국내 기업에 한정했을 때 전문가들은 당장 2022년 3세대 바이오의약품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기존 합성·바이오의약품 신약개발 등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국면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기회가 됐다. 화이자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기업들은 엄청난 이익을 손에 쥐었다.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바이오 시밀러’ 기업인 셀트리온은 코로나19 단일클론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를 개발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위탁생산하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공급망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수년전까지 ‘내수 시장’ 위주였던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을 전반적으로 봐도 한단계 더 글로벌화 됐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바이오·헬스 분야의 수출액은 전년(138억6000만 달러) 대비 12.1% 늘어난 155억41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성과는 수출액 증가뿐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평가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 동력화를 통해 글로벌 산업 패권 경쟁에서 위상을 정립했다. 또 범부처 제약·바이오 산업 정책 효율성을 제고하고, 기초연구에서 제품화까지 제약·바이오 산업 가치사슬 전반의 경쟁력 연계 강화도 이뤄졌으며 혁신 자원을 공급할 수 있는 ‘기초·원천 단계 혁신적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선진국의 고령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산업은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내년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 Pharma)는 2021년 전 세계 처방의약품 매출을 전년 대비 14.3% 늘어난 1조310억 달러로 추정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등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2022년엔 2021년의 기저효과로 성장폭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4.3% 성장해 1조75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란 게 이벨류에이트파마의 전망이다. 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수출 성장은 글로벌 성장폭보다 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산업연구원은 ‘2022년 경제산업전망’ 보고서에서 2022년 제약·바이오(바이오·헬스 분야)의 수출액을 전년 대비 6.4% 늘어난 165억3900만 달러로 예상했다. ━ ‘3세대 바이오 의약품’ 공략 나선 바이오업계 2022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는 세포·유전자 치료제(CGT)를 비롯한 3세대 바이오의약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세대 바이오의약품이란 현재의 화학합성의약품(케미칼 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의약품을 통칭하는 단어로 쓰인다. 인슐린과 호르몬, 전통방식의 백신 등이 1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여겨지고, 동물세포를 이용한 항체, 단백질 등의 의약품이 2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의약품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이 2세대 바이오의약품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게 3세대 바이오의약품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와 mRNA백신, DNA·RNA치료제 등이 여기 해당한다. 3세대 치료제는 이미 일부 상용화되고 있다. 세포치료제 분야에선 ‘꿈의 항암제’라고 불리는 킴리아 등 다수의 신약이 나왔고, mRNA 방식으로 만들어진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우리 사회에 혁혁한 공헌을 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 역시 3세대 바이오의약품에 최근 집중하기 시작했다. mRNA 방식의 백신 개발에 나선 바이오벤처만 10곳이 넘는다. 세포치료제 분야에선 2021년 증시에 입성한 바이젠셀과 녹십자랩셀, 셀이 합병해 출범한 GC셀 등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GC셀은 T세포 치료제인 ‘이뮨셀LC’를 이미 상용화 한 회사인데, 합병을 통해 NK(자연살해) 세포치료제 연구를 본격화, 대량생산이 가능한 세포치료제 연구에 나설 방침이다. T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는 강력한 면역반응으로 인해 우수한 항암효과를 나타내지만 환자 개인별로 제조해야하는 자가(Autologous)세포치료제로 대량생산에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NK세포 치료제는 타인의 세포를 사용해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포치료제와 함께 ‘유전자치료제’도 주목받는다. 잘못된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바꾸거나 치료 효과가 있는 유전자를 재료로 하는 치료제를 뜻한다. CAR(키메릭항원수용체·면역 요법에 활용하기 위해 유전학적으로 조작된 세포 수용체) T세포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킴리아’가 대표적이다. 2019년 성분오류가 드러나며 이른바 ‘인보사 사태’를 일으켰던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도 유전자 치료제에 속한다. 인보사는 당시 식약처로부터 허가 취소 됐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도전하며 부활에 도전하고 있다. FDA로부터 임상 재개 허가를 얻었고 2022년 무릎골관절염을 대상으로 미국 임상 3상을 전개할 계획이다.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를 더해 업계에선 CGT(Cell·Gene Therapy)라고 부른다. CGT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의약품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현재 임상 개발 중인 바이오 의약품 중 약 50%를 차지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는 GCT가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해 현재 가장 큰 바이오 의약품 시장인 항체 치료제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국내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주목받는다. 삼성과 SK, CJ 등 국내 대기업은 3세대 바이오의약품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SK그룹의 CD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는 2021년 3월 프랑스의 유전자·세포치료제(GCT) CDMO 전문회사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기반을 둔 GCT 생산 전문 바이오 의약품 CDMO 업체인 ‘CBM’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CJ헬스케어를 매각하며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손을 떼는 것 같았던 CJ그룹도 최근 GCT CDMO회사인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CDMO 분야의 대표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인수 등에 대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mRNA 백신과 GCT 분야에 진출한다는 계획은 수립한 상태다. 3세대 바이오의약품만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제약·바이오업계의 성장동력이라고 볼 순 없다. 특히 아직 제약·바이오 영역에서 글로벌 주요 플레이어가 아닌 국내 기업들에겐 케미칼과 항체바이오의약품 등에서도 충분한 성장 기회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2022년에는 코로나19라는 ‘블랙홀’에 집중됐던 상황에서 벗어나 국내 기업들이 주력하던 항암분야와 희귀질병 치료제,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 등에서 연구개발(R&D)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 미국 시장 진출 가능 신약 기대감 높아 실제 2022년 제약·바이오 최대시장인 미국 시장 진출 기대를 모으는 의약품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가장 기대를 모으는 신약이다. 국내에선 이미 승인을 받은 이 약은 현재 단일요법과 병용요법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2022년 하반기 경 FDA 긴급사용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미국 스펙트럼사에 기술수출한 폐암 신약 ‘포지오티닙’은 최근 FDA에 시판허가를 신청하며 2022년 초 승인이 기대된다. 바이오벤처들은 2022년 준비에 한창이다. 코로나19로 큰 돈을 쥔 글로벌 빅파마가 적극적으로 신약후보물질 라이선스-인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이밖에 SK바이오팜이 전 세계에서 판매 중인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는 위드코로나로 인해 대면마케팅이 본격화하며 매출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리나라가 가장 강점을 가진 ‘바이오시밀러’ 분야 역시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약가 인하 압박과 후발주자들의 합류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의 악재가 있지만,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환경은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대표주자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적응증을 확대하며 이런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제품 매출이 본격화하는 건 2023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미국에서 특허가 만료되는 휴미라와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가 기대주다.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은 아일리아와 프롤리아 등 특허만료를 앞둔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도 개발 중이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빠른 개발을 통한 시장 선점과 저렴한 공급가라는 강점으로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2022.01.08 12:00

6분 소요
지난해 못난이 금융상품 '제약바이오·유통·항셍테크' 올해는?

증권 일반

◇ 스페셜리포트 ① 올해 웃게 만들 효자상품은? 반도체·모빌리티·메타버스 ② 지난해 못난이 금융상품 '제약바이오·유통·항셍테크' 올해는?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와 유통, 화장품 업종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해외 투자 상품 중에선 중국 기술주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와 브라질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특히 저조했다. 이러한 흐름이 올해까지 이어질지, 반등 가능성은 없는지 관심이 쏠린다. ━ ① 제약·바이오주 : 유한양행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수익률 하위 20개 기업 가운데 9개는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이었다. 관련주인 비케이탑스은 1년간 76.79% 떨어졌고, 신풍제약 주가는 74.79% 하락해 전 종목 중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오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부각되며 2020년 한 해 동안 주가가 1612.71% 폭등했던 기업이다. 일양약품도 -57.37%로 하락률 7위를 차지했다. 부광약품(-54.09%), 종근당(-48.66%), 종근당바이오(-47.68%), 녹십자(-46.31%), 제일약품(-45.93%), 한올바이오파마(-43.87%), 셀트리온(-43.81%), SK바이오팜(-42.49%) 등의 하락폭이 컸다. 이들 상당수가 2020년 코로나19 테마주로 부각돼 가파르게 올랐다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 치료제 임상 실패 소식 등에 크게 내린 종목이다. 그러나 올해는 제약·바이오주 흐름이 달라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출현 이후 증권가에서도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전 고점 대비 주가 조정폭이 바닥을 찍었고, 위드코로나에 따라 신약개발 임상시험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진단키트·백신 종목보다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및 항암 신약개발 업체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업종 내 ‘톱픽’으로 유한양행을 소개했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도 올해 유망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유한양행을 꼽았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수익률은 -13.60%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국내명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조건부 허가 및 미국 출시에 따른 기술료 수익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당 기업 이익에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디팜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 ② 유통주 : 이마트 경제 재개를 뜻하는 ‘리오프닝’ 수혜주도 올해 성장세를 기대할 만한 투자처다. 특히 지난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온 유통업종이 주목된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쇼핑은 각각 19.26%, 14.93% 주가가 내렸고 이마트(0.33%)와 현대백화점(5.18%), 신세계(6.05%)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다만 증권가에선 지난해 연말 오미크론 출현과 더딘 경기 회복세로 조정을 겪고 있는 리오프닝 관련주가 새해엔 반등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소폭 진정됐고, 올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오미크론 변이 등장과 함께 조정을 받았던 주식들에 관심을 가질 때”라며 “더 강력한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확진자가 늘어도 강력한 락다운(봉쇄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여행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만 아니라면 올해 유통주는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망 투자 종목으론 이마트가 부각된다. 김진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소비시장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환경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필수소비재를 취급하는 대형마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여기에 이마트가 인수한 쓱닷컴의 상장 작업이 본격화하면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 15만500원(3일 종가 기준)의 2배 수준인 30만원을 제시했다. 이외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마트와 함께 호텔신라와 신세계를 업종 내 ‘톱픽’으로 꼽았다. ━ ③ 화장품주 : 한국콜마·아모레퍼시픽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기대를 모았던 화장품 관련주는 올해도 주저앉을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화장품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 매출을 견인하는 중국 보따리상의 입국도 줄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지난해 20.92%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18.93% 빠졌다. 중국의 사치세 도입도 국내 화장품주 주가를 끌어내릴 악재다. 중국 정부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오는 2~3월쯤 사치세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치세 품목에 럭셔리 화장품이 포함된다면 투자심리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소비 둔화 전망은 4분기 들어 소폭 완화됐으나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사치세 부담은 올해 1분기(확정 예상 시기)까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화장품 주가 상승 시기 역시 관련 기업의 4분기 실적발표와 사치세 부과 결론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④ 상장지수펀드(ETF) : 항셍테크 지난해 수익률 하위 ETF는 중국 기술주를 담고 있는 상품이 대다수였다.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대형 기술주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 추종 ETF들이 평균 17~18%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차이나항셍테크(-18.15%)’, KB자산운용의 ‘KBSTAR차이나항셍테크(-17.95)’ 등이 대표적이다. 샤오미, 알리바바, 바이두 등 항셍테크 주요 기술주들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플랫폼, 게임 등에 대한 각종 규제로 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항셍테크 지수 하락이 최근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반독점법 세칙 발표로 규제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이에 따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정부 친화적으로 사업 전환을 시도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규제 리스크는 정점을 지나고 있고, 여기에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로 전환되는 국면에서도 중국은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 중”이라며 “선진국 대비 (투자금 유입에 따른) 본토 기업 주가 상승 여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유망 ETF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를 꼽았다. 하 연구원은 “지난해 규제 리스크로 고성장 플랫폼 기업의 주가가 낮아져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며 “알리바바, 메이투안, 텐센트 등 플랫폼 기업 중심의 항셍테크 지수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했다. ━ ⑤ 신흥국 펀드 : 브라질 지난해 신흥국 펀드는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베트남과 인도가 40% 가까이 상승했지만 브라질은 손실률 1위 펀드로 꼽혔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10개의 브라질 주식형 펀드는 평균 지난해 초 이후 -14.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6개월간 -17%의 수익률을 보였다. 브라질 펀드는 지난해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 정부의 포퓰리즘 경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있어서다.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지원금 남발 정책으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백신 접종 거부를 선언해 논란이 됐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정치 리스크로 외국인 투자 영향력을 흡수하기 쉽지 않다”며 “올해도 선호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펀드보다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강민혜 기자,홍다원 기자

2022.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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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핀테크 대표 기업 웹케시, 3분기 실적 날았다

IT 일반

B2B 핀테크 기업 웹케시가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매출은 210억원, 영업이익은 47억원이다. 2020년 3분기 대비 각각 17.3%, 17.1% 증가한 수치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 따져보면 매출은 605억원,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그간 팬데믹으로 성장이 더뎠던 중소기업의 매출이 위드코로나로 회복될 공산이 커서다.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한 경리 소프트웨어 경리나라는 웹케시의 주요 서비스 중 하나다. 마침 웹케시는 경리나라에 AI 비서 기능을 탑재한 ‘AI경리나라’를 최근 선보이기도 했다. AI경리나라는 중소기업의 매출·매입내역 및 입출금내역 분류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AI 비서 기능을 제공한다. 용도와 계정과목을 자동으로 추천하거나 분류하기 때문에 손익보고 업무 등을 간단히 처리할 수 있다. 강원주 웹케시 대표는 “위드코로나 시작 시점에서 웹케시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최대치를 달성한 건 주목할 만한 성과”라며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중소기업 시장의 경기 회복세가 기대되는 만큼 AI경리나라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2021.11.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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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3Q 영업익 172억원, 전년 동기比 16.2%↑

산업 일반

HK이노엔이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886억원, 영업이익이 171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4.7%, 16.2% 늘어난 수치다. HK이노엔의 3분기 호실적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의 빠른 시장 안착이 이끌었다. 캐이캡정은 3분기까지 누적 781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건강보험 적용범위를 미란성,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이어 위궤양까지 늘리며 시장을 확대해 올해 연간 원외처방실적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HK이노엔이 유통하는 한국 MSD 백신 7종도 이번 호실적에 기여했다. HK이노엔은 올 1월부터 한국MSD의 4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백신 ‘가다실’ 등 백신 7종 유통 및 코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위드 코로나’에 접어들며 4분기부턴 숙취해소제 컨디션 등 HB&B(헬스, 뷰티, 음료) 부문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10월 연휴기간부터 컨디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11월에 본격적으로 위드코로나 국면에 접어들면서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윤신 기자

2021.11.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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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시대 개막… 제약‧바이오업계 ‘글로벌 수출‧협력’ 고삐 죈다

바이오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대격변을 불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위드코로나’라는 새 국면을 맞이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글로벌 콘퍼런스에 적극 참여하며 해외 기술수출과 협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컸던 산업군이다. 자본시장 등에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의 영향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은 반면, 본업에 어려움은 컸다. 특히 해외 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제한되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글로벌 업계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며 기술 수출 논의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위드코로나 시대가 다가오며 제약‧바이오 업계의 변화가 예고된다.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은 오는 25~28일(현지시간) 열리는 바이오-유럽 2021(BIO-EU 2021) 참가 열기가 보여준다. 1995년 시작된 바이오유럽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거 참여해 신약후보물질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등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행사다. 바이오유럽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온라인에서 개최됐고,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행사를 연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올해 국내 기업들의 참여 열기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해 행사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기업들이 올해 대거 참석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약 100여곳이 바이오유럽 2021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동제약그룹의 개발중심(NRDO) 회사인 아이디언스, 보령제약 등은 ‘프리젠팅 컴퍼니’로 이름을 올려 주목받는다. 아이디언스의 경우 일동제약으로부터 이전받은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베나다파립(IDX-1197)에 대한 발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은 “발매 10주년 맞은 카나브 제품군과 항암제 제품군을 알리고, 예산공장 신축 등 의약품 제조경쟁력 강화 및 CDMO 경쟁력 홍보 등의 내용을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업계의 글로벌 시장 진출 움직임은 오는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콘퍼런스 CPhI 월드와이드에서 본격화된다. CPhI는 지난해 디지털행사만을 열었지만 올해는 오프라인 전시를 함께 열 예정이다. CPhI 주최 측에 따르면 행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종근당바이오, 중외홀딩스, 일동제약, 보령제약, 휴온스글로벌 등 국내 19개 제약‧바이오기업과 코트라 등이 참가를 결정한 상태다. 국내 한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제약‧바이오 산업 글로벌 컨퍼런스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개최됐는데, 온라인 행사 참여의 실효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며 “위드코로나 시대가 다가오며 바이오유럽 이후 CPhI와 내년 JP모건 콘퍼런스 등이 오프라인으로 개최돼 관련 업체와의 실제 미팅 등이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윤신 기자

2021.10.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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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트윈데믹’ 우려… “독감 백신 접종, 올해 특히 중요”

바이오

다음 달 9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계적 일상회복’ 국면으로 전환될 예정인 가운데, 이 시기가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시즌과 겹쳐 ‘트윈데믹(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이 비슷해 두 질병이 함께 유행할 경우 트윈데믹 우려가 크다. 증상만으로는 환자를 구별하기가 어려워 감염자가 뒤섞일 가능성이 커 방역체계에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의료 및 의약품 업계에선 독감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코로나19 백신처럼 14일 간격 둘 필요 없어… 같은 날 접종도 가능 11일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지정한 ‘독감 백신 접종의 날’이다. 국내에서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를 고려, 독감 백신 접종에 알맞은 시기에 맞춰 지정됐다. 국내 의료계 및 의약품 업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는 현시점에서 독감 백신의 필요성이 그 어떤 때보다 크다고 강조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백신의약품위원회 관계자는 “독감은 백신접종 후 방어항체 형성까지 2주 정도 소요되며 면역효과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6개월가량(3~12개월) 지속되기 때문에, 미리 백신을 접종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지난해에도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는 나왔지만 이른바 ‘코로나의 역설’로 인해 트윈데믹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독감 발병률이 예년 대비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 등이 그 이유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부터 단계적인 위드코로나 정책이 실시되면 독감이 다시 유행처럼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일각에선 지난해 줄었던 독감 발병이 오히려 올해 더 무서운 유행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미국 멤피스 세인트주드 아동연구병원의 독감 전문가 리처드 웨비는 최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독감 발생률이 극히 낮았던 점을 들어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면역력이 통상적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올겨울 독감이 상당히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백신을 통해 최소한의 준비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가을에 접어들며 일부 국가에서 독감 발병 건수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업계에선 독감 백신에 대한 오해 때문에 백신 접종률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내놓는다. 대표적인 오해는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에 독감 백신을 맞는 것에 대한 우려다. 이는 근거 없는 오해는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 백신은 독감 백신 등 다른 백신과 최소 14일 간격을 두길 권고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백신 도입 초기 다른 백신과의 인과성 자료 부족에 따른 일시적 권고였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같은 날 맞아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자료가 많이 축적돼 타 백신과의 접종 간격을 제한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미국 영국에서도 접종 간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실제 두 백신을 모두 맞았을 때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학병원 라제카 라자루스 박사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 1일 국제 학술지 랜싯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18세 이상 성인 679명을 대상으로 2차 접종 때 진행됐다. ━ 임신부·소아·고령자 등 고위험군 무료…고령자는 사전예약 필수 독감 백신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처럼 정부가 비용을 전액 지원하지는 않는다. 다만 독감 예방 백신 필요성이 더 높은 고령층과 임신부, 영유아 등 고위험군은 국가 예방접종 대상으로 분류해 전액을 지원한다. ▶생후 6개월부터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195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등이 대상이다.어린이와 임신부 독감 백신 접종은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됐다. 어르신 백신 접종은 오는 12일 시작되는데, ‘사전예약’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마찬가지로 정부 사전예약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으며, 12일부터 70∼74세, 14일부터는 65∼69세 예약이 시작된다. 최윤신 기자

2021.10.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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