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욱 사장'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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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은 사단법인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희망사)과 함께 대한민국 서해 및 수도권 해안의 경비와 방어를 담당하고 있는 해군 제2함대 장병들을 위해 격려금 및 위문품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한화오션은 경기도 평택의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체력단련기구와 생활용품 등을 지원했다. 장병들이 함정 내에서 여가 선용에 활용하도록 돕기 위함이다. 한화오션과 이번 위문품 지원에 뜻을 함께 한 희망사는 군 장병들이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후원을 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는 기관이다.한화오션은 해상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해군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해군 함정을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참전 해군 장병과 전사자 유가족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용욱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부사장은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대표 해양 방산업체로서 사회적 의무를 다함과 동시에 사업보국의 창업 이념을 계승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영해 수호를 위해 순국한 전사자들의 유가족을 돕기 위해 사단법인 제2연평해전 승전 기념회에 3000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2024.08.14 09:10
1분 소요![경영자 보상 공시 확대와 기업 밸류업의 상관관계 [스페셜리스트 뷰]](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4/05/23/ecn20240523000048.353x220.0.jpg)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경영자 보상에 대한 관심이 많다. 매년 3월 대기업의 사업보고서가 공시되면 ‘연봉킹(king)’이 누구인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경영자들의 보상수준이 과도하게 높다는 기사가 많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에서 가장 많은 보상을 받은 경영자의 평균연봉은 21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경영자 보상을 단순히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보기에는 자본시장에서 갖는 의미가 작지 않다.경영자가 높은 보상을 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경영자는 조직성과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과 창출의 대가로서 높은 보상을 받는다.또한 경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경영자는 기업의 주인인 주주로부터 위임을 받아 기업을 경영하는 대리인이기 때문에 경영자 보상은 직원에 대한 보상과는 차원이 다르다. 주주들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자를 찾게 되고 그들을 동기부여하기 위해 보상을 제공한다.경영자 보상 계약이 최적 계약이 되기 위해서는 경영자 보상이 기업의 성과와 연계돼 있어야 하고, 단기성과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충분한 장기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경영진의 성과급 비중은 38% 수준으로 미국 보험사의 성과급 비중인 84%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장기성과와 연동되는 성과보수의 이연 지급 비중도 24%에 그쳐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다. 성과급 중 스톡옵션의 비중도 8% 수준으로 미국의 68%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최근 우리나라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식 기준 보상이 확대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20년부터 임직원들이 장기성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양도제한조건부주식(Restricted Stock Unit·RSU)을 제공하고 있다. RSU는 기업이 5~10년 후 특정성과 달성 시 주식으로 성과급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임직원들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도록 동기 부여하기 위해 활용된다.주식회사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어 경영자 보상이 자본시장에 투명하게 공개될수록 성과와 보상 간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기업의 성과가 높아진다. 따라서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경영자와 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지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경영자 보상 정보를 투명하고 상세하게 공시할 필요가 있다.대리인 문제, 경영자 보상 공시 필요한 본질적 이유대리인 관계는 한 사람 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이 보유한 의사결정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함으로써 형성된다. 위탁자를 ‘주인’(principal), 그리고 수탁자를 ‘대리인’(agent)이라고 한다. 이런관계에서 대리인들이 자신의 사적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회주의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주식회사의 경우 주주와 경영자 간 ‘대리인 문제’가 발생한다.
기업에서 대리인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주주와 경영자 간 ‘목적 불일치’ 때문이다. 대기업의 경영자가 좋은 사업 기회를 자신이 소유한 개인회사로 이전하는 경우 경영자의 부는 증가하지만, 주주의 부는 감소한다.두 번째는 주주와 경영자 간의 ‘정보 비대칭’ 때문이다. 경영자는 주주에 비해 기업에 관한 정보우위를 가지고 있어 이를 활용해 자신의 사적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경영자가 내부정보를 활용해 사적이익을 추구하는 경우 등이 그렇다.기업에서 경영자와 주주 간 대리인 문제는 인센티브 계약이나 모니터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첫째, 주주와 경영자 간 ‘인센티브 계약’을 통해 주주와 경영자의 부를 일치시킬 수 있다. 경영자와 주주의 이익과 연계해 경영자가 열심히 노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할 수 있다. 둘째, 경영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주주와 경영자 간 정보 비대칭을 완화할 수 있다. 주주들이 경영자의 행동을 적절하게 감시할 수 있다면 경영자는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 어렵다.이때 주주는 다양한 방법으로 경영자의 행동을 감시할 수 있다. 먼저 이사회나 감사위원회에 독립적인 사외이사와 감사위원들을 선임해 경영자의 행동을 감시한다.다음으로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성이 있는 재무 정보를 충분히 공시하도록 요구해 경영자들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영자 보상이 주주와 경영자 간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있는지 충실히 투자자들에게 공시하도록 하면, 투자자들이 경영자가 대리인 비용을 감소시키는 적절한 인센티브 계약이 체결됐는지 판단하기 쉽다. 많은 국가에서 경영진 보상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요구하는 이유다.국내 경영자 보상 공시제도의 변천사우리나라는 2013년 개정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따라 2014년부터 5억원 이상 보상을 받는 등기임원에 대한 보수 공시가 시작됐다. 임원 보수 공시제도는 개별 임원에게 지급하는 보수와 산정 기준을 공개함으로써 임원 보수에 대한 주주들의 통제권을 강화하고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도입됐다.제도 도입 초기에는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법인 중에서 당해 사업연도에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만을 공시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에서 지배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하면서도 법적 책임이나 보수 공개를 피하기 위해 등기이사직을 사퇴하는 경우가 발생했다.이런 문제점이 공론화되자 2016년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보수 총액기준 상위 5명에 대한 개인별 보수와 그 구체적인 산정 기준 및 방법을 공개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등기 여부와 무관하게 5억원 이상 보수지급자 중에서 상위 5명으로 공개 범위가 확대됐다.최근 금융감독원은 기업공시서식을 개정해 기업들이 임직원들에게 RSU를 제공하는 경우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공시하도록 요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대규모 기업집단 공시 매뉴얼을 개정해 직전 사업연도에 특수관계인과 주식지급거래 약정을 체결한 경우 ▲부여일 ▲부여조건 ▲약정된 주식 부여 종류 및 수량 등을 공시하도록 했다. 이는 주식 보상 제도가 지배주주의 지분율 확대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SK로 본 국내 경영자 보상 공시…‘산출 기준 파악 어렵네’SK의 경영자 보상 공시 내용을 통해 국내 대기업의 경영자 보상구조와 공시 수준을 살펴보자.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는 총 9명의 등기이사가 있으며, 2023년 3월 주주총회에서 임원 보수로 220억원의 한도를 승인받았다. 하지만 실제 지급한 임원보수 금액은 161억원으로 1인당 평군 18억원의 보수를 지급했으며, 승인받은 금액의 80% 집행했다. 임원 유형별로 구분하면, 사내 등기이사는 1인당 38억원, 사외이사는 1인당 평균 1억7000만원, 감사위원회 위원은 1인당 1억30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자본시장법에 따라 보수가 5억원 이상인 등기임원과 개인별 보수가 5억 이상 중 상위 5명의 개별 보수 현황을 공시해야 한다. SK는 장동현 부회장, 도재식 이사, 최태원 회장, 이용욱 사장, 최규남 사장 상위 5명의 보수를 공시하고 있다.전문경영인인 장동현 부회장의 경우 총 167억원으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급여 20억원과 상여 27억원을 받았으며 상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계량지표와 그룹 포트폴리오 고도화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의 비계량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상여는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를 일치시키기 위해서 현금 22억원과 RSU 3061주를 제공했다. 그러나 장동현 부회장은 보상 규모에 퇴직금 120억원이 포함돼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반면, 지배주주인 최태원 회장은 상여 없이 급여로만 35억원을 받았다. 급여 산정 기준으로 이사보수 지급 규정에 따라 직책, 직위 및 리더십, 전문성을 고려했다. SK는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기업가치 제고와 임원 보상을 연계하기 위해 성과연계주식보상(Performance Shared Unit·PSU), 스톡 그랜트(Stock Grant) 그리고 주식평가보상권(Stock Appreciation Rights·SARs)과 같은 주식 기준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는 전문경영인의 경우 상여의 비중이 급여보다 높아 성과와 보상 간의 연계 수준이 높다. 상여의 일부를 RSU로 지급해 주주와 경영자 간의 이해관계 일치도도 높다.다만, 최태원 회장의 경우 성과연동 보상 없이 35억원을 급여로 받고 있어 성과에 따른 보상의 민감도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영자 보상 산출 근거로 매출액, 영업이익, 기업가치와 리더십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개략적인 설명만 하고 있다. 회사의 보상철학과 정책이 무엇인지 급여와 성과급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에 따라 산출됐는지 파악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애플, 경영자 보상과 주주 이익 ‘한 배’미국의 경영자 보상 공시제도는 어떨까. 애플의 2023년 경영자 보상공시 사례를 살펴보자. 올해 1월 애플이 공시한 주주의결권권유서(proxy statements)에는 경영자 보상과 관련된 ▲보상 원칙(guiding principle) ▲보상 정책(policies) ▲보상 관행(practices) ▲주주 피드백을 포함한 보상 의사결정 과정(decision-making process) ▲2023년 공시 대상 임원에게 지급한 보상 내역 등이 포함돼 있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해 보상 규모 상위 5명의 개별 보상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애플은 CEO인 팀 쿡, CFO인 루카 마에스트리, 법무 자문위원(General Counsel)인 캐서린 애덤스, 소매 부문 임원인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그리고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 윌리엄스 등 5명의 보상 정보를 공시했다.애플의 보상 원칙은 세 가지로 ‘팀 기반 접근법으로 경영진은 하나의 팀으로서 애플의 전체적인 성공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경영자 보상이 장기적인 주주 이익과 연계되도록 성과연동형으로 부여한다’, ‘장기주식 보상을 통해 우수한 경영진을 유지하고, 장기성과를 달성하며, 주주와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킨다’다.
애플의 경영자 보상 구조를 살펴보면, 팀 쿡의 경우 총보상 중 급여는 6%, 현금 인센티브는 12%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장기주식은 82%를 차지하고 있다. 현금 인센티브와 장기주식보상을 합한 변동급이 총보상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4명의 공시 대상 경영자도 보상구조가 유사하며, 기업 성과와 경영자 보상이 매우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애플은 경영자들에게 ‘시간 기반 양도제한조건부주식’(Time-based RSU)과 ‘성과 기반 양도제한조건부주식’(Performance-based RSU)을 모두 부여하고 있다. 시간 기반 RSU는 장기적으로 우수한 경영진 팀의 안정성과 유지를 촉진하기 위해 지급된다.성과 기반 RSU는 기업의 장기적 가치 창출과 경영자와 주주들의 이익을 일치시키기 위해 제공된다. 특히, 성과 기반 RSU는 주가와 배당을 고려한 애플의 총주주수익률(TSR)을 기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과의 상대적인 성과에 따라 부여 주식 수가 결정된다.또 애플의 경영자 보상수준은 유사 기업군과의 비교를 통한 상대평가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애플의 보상위원회는 매년 시장 기준으로 경영자 보상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주요 동료 기업 그룹과 보조 동료 기업 그룹을 구성한다. 보상위원회는 독립적인 보상 컨설턴트와 함께 동료 기업들의 보상 프로그램과 관행에 관한 제도를 검토하고 의사 결정 과정에 도움을 받는다.애플의 상대적인 보상 규모, 범위, 성과 및 수익성을 고려해 경쟁력 있는 경영자 보상수준을 설정한다. 애플의 보상위원회는 팀 쿡의 총 목표 보상을 주요 동료 기업 그룹 내 CEO 급여의 80~90%로 설정하고 있다.애플과 비교 대상이 되는 주요 동료 기업 그룹은 기술·미디어 및 인터넷 서비스 산업에서 애플과 인재 영입을 경쟁하는 미국의 상장 대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2024년 애플의 주요 동료 기업으로는 알파벳·아마존·AT&T·시스코·컴캐스트·디즈니·인텔·메타·마이크로소프트·넷플릭스·오라클·퀄컴·세일즈포스·버라이즌·비자·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이 선정됐다. 애플의 2023년 자산의 매출은 동료 그룹 중간값의 4배이며, 시가총액은 동료 그룹 중간값의 12배 수준이다. 팀 쿡의 2023년 보상구조는 기본연봉 300만 달러, 연간 현금 인센티브 600만 달러, 주식보상 4000만 달러 등 총 4900만 달러 보상패키지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개인 비행기 이용 등 상당한 개인적인 혜택이 추가된다.그런데 팀 쿡은 2023년 전년 대비 40% 삭감된 4000만 달러의 주식 보상을 받았다. 이런 CEO 보상체계 변화는 주주들의 적극적인 관여의 결과다. 2022년 애플의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경영자 보상을 승인하는 자문 투표에서 64%만이 찬성해 과거 수준과 비교하여 현저히 낮은 찬성률을 기록했다.이후 애플의 보상위원회는 주주들의 우려를 파악하고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경영자의 보상구조를 변경했다. 2023년 팀 쿡에게 부여된 성과 기반 RSU 비율을 50%에서 75%로 높였으며(시간 기반 RSU 비율은 25%로 감소), 향후에도 75%를 유지하도록 해 보상-성과 민감도를 높였다. 이런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2024년 애플 주주총회에서는 주주 89%가 경영자 보상 프로그램에 찬성을 던졌다.
2023년 애플은 383억 달러의 매출과 114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목표 대비 166.1% 수준의 성과를 달성한 수치다. 애플의 보상위원회는 경영진이 목표 초과 달성과 핵심 이니셔티브에 대한 성과를 고려해 현금 보너스에 7.5%를 가산했다. 따라서 5명의 경영자들은 목표 대비 178.6%의 현금 보너스를 받게 됐다.또한 애플의 과거 3년간 TSR은 173.34%로 S&P 500의 98%의 성과를 달성하였다. 따라서 성과 기반 RSU도 목표 대비 200%를 지급받았다. 팀 쿡이 CEO로 재직한 과거 10년간 애플의 TSR은 1402%로 벤치마크인 S&P 500 기업의 수익률인 360%의 40배를 달성했다. 아울러 애플의 시가총액은 과거 10년간 2조 달러가 증가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애플의 경영자 보상 정책이 주주 이익과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다는 증거다.경영자 보상 공시 확대…밸류업에도 긍정적앞서 살펴봤듯이 한국의 경영자 보상 공시제도는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돼 왔다. 그럼에도 자본주의 선진국인 미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다. 국내 경영자 보상공시 제도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첫째, 경영자 보상정책과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 미국 기업은 경영자 보상정책과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경영자 보상 공시는 단순히 경영자가 얼마의 보상을 받는지 공개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 인재를 영입하고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어떤 보상철학과 정책을 가졌는지 등 자본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둘째, 경영자 보상의 산출 근거를 보다 명확하고 상세하게 공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장단기 성과급 지급을 위한 성과지표 및 목표 수준, 상대평가를 한다면 비교 대상 기업 그룹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애플이 경영자 보상을 위해 TSR 기준으로 S&P 500 기업과 상대평가를 하고 있으며, 총보상 수준은 유사 기업 그룹을 설정해 상대적으로 결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국내에선 현재 공시되는 경영자 보상 정보로는 경영자 보상이 어떤 성과와 연계돼 있는지,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셋째, 경영자 보상이 기업 성과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지 공시해야 한다. 미국은 경영자 보상이 주주가치와 어떻게 연계되는지 주주들에게 의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영자 보상 공시에서는 성과-보상의 연계와 관련된 내용이 명확하게 제시돼 있지 않다. SK의 사례에서 보듯이 전문경영인의 보상은 성과와 연동된 반면, 지배주주인 경영자는 성과와 관계없이 일정한 급여를 받는 경우도 있다. 성과-보상의 관계에 대한 공시 강화는 경영자와 주주 간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경영자의 높은 보상수준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된다.넷째, 경영자 보상에 있어 주주들의 관여 수준을 높이고 관련된 공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애플은 경영자 보상에 대한 주주들의 관여가 팀 쿡의 보상수준 및 구조를 주주 친화적으로 변화하도록 유도했다. 이런 주주총회에서 경영자 보상에 대한 권고적 투표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사회와 보상위원회에 주주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수단은 된다. 최근 국민연금은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우리금융지주 등의 이사보수한도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 향후 국내서도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경영자 보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마지막으로 주식 기준 보상에 대한 상세한 공시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경영자 보상은 근로소득을 기준으로 하므로 스톡옵션이나 RSU의 경우 부여일과 지급시기에 따라 보상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RSU도 시간 기준으로 제공하는지 성과 기반으로 제공하는지도 상세하게 공시해야 한다.
물론 지배주주가 직접 경영을 담당하는 대기업의 경우 경영자 보상을 상세하게 공시하는 데 거부감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상장기업에서 공시는 자본시장 친화적으로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따라서 경영자 보상 공시의 확대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상장기업 밸류업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범준 교수는_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인회계사이며 삼일PwC에서 통신·방송 산업 전문가로서 전략 및 운영 컨설팅을 담당했다. 2015년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성과 평가와 보상, 기업지배구조, 전략적 원가관리다.
2024.06.18 08:00
11분 소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2018년 반도체 슈퍼호황기를 뛰어넘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IT 수요 등에 힘입은 결과다. 전망도 밝다. 지난달 마지막 인수 관문을 넘은 인텔 낸드 사업부 실적이 추가되는 올해 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1만~12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새해 들어 대외적인 영향으로 투심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해 시가총액 순위 3위로 밀려난 SK하이닉스는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까. ━ 역대 최대 매출 42조원 넘어 50조원 노린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이 42조9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늘어났다고 1월 28일 공시했다. 이는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당시 매출 40조4451억원을 넘어선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2020년 5조126억원에서 147.6% 증가한 12조410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12조3766억원, 영업이익 4조219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12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4조원대를 이어갔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는 주력 제품인 D램 사업에서 PC, 서버향 제품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수익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또 업계 최초로 개발한 DDR5, HBM3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 낸드플래시 사업은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128단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평균을 크게 넘어서는 판매량 증가율을 보였다. 낸드 사업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거뒀다. 비대면 IT 수요가 늘고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 제품 공급에 나선 것이 사상 최대 매출의 원동력이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전망은 더 밝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앞으로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인텔의 낸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SK하이닉스 연매출 전망치를 50조원으로 보고 있다. ━ 널뛰는 주가, 얼어붙은 기관 투심…속 타는 투자자 문제는 좀처럼 주가가 13만원대 벽을 깨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1월 4일 12만6000원으로 시작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그해 2월 25일 14만8500원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고점을 찍은 주가는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해 10월 12일에는 9만1500원까지 떨어졌다. 연말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는 13만1000원으로 마무리했지만, 새해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나마 4분기 및 지난해 연간 실적이 발표된 지난 28일엔 전 거래일보다 6.17% 오른 12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곳은 기관이다. 기관은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주식을 7654억원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연기금 등이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344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522억원과 2007억원을 사들이며 방어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기관 투심이 얼어붙은 데는 기본적으로 최근 증시를 둘러싼 시장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 시점을 예정대로 3월로 언급한 뒤 동시에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3월 인상 이후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유동성 파티가 끝날 것을 예고한 셈이다. 연준의 움직임에 따라 한국은행도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 한국 증시에는 분명 좋지 않은 신호다. 게다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와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악재의 영향으로 증시 분위기는 어두운 상황이다. 기관에 이어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D램 10%, 낸드 30% 생산 늘어날 것” 장밋빛 전망 결과는?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국내 증권사의 SK하이닉스 평균 목표주가는 15만5000원 수준이다. 지난 28일 종가인 12만500원보다 20% 넘게 상승할 여력이 있는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새해 들어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순학·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이 2분기부터 하락세를 멈추고 하반기에는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낸드 역시 삼성전자 시안 공장 생산 조정에 따라 1분기부터 가격 안정세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하고, 인텔 낸드 실적이 연결 반영됨에 따라 연간 1조8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이 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자체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2’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에서 수요가 굉장히 견조하고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좋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8일 열린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나왔다. 이 자리에서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의 생산 증가율은 10% 후반, 낸드플래시의 생산 증가율은 30%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 증가율을 상회하는 출하량 증가가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1.31 10:00
4분 소요![[CEO UP]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1/04/26/ecn2041357502_PcNJ4FdK_1.353x220.0.jpg)
M&A전략가, ‘반도체 슈퍼사이클’ 올라타다 SK머티리얼즈가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대표 수혜주로 떠오르며 이 회사 성장을 이끈 이용욱 사장(대표이사)이 주목 받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식 각 가스 등 첨단IT 제조용 소재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반도체 소재 관련주’다. 최근 반도체 공급 대란과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SK머티리얼즈 실적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이용욱 사장은 SK그룹의 ‘전략통’으로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인수를 주도하면서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했다.지난해 SK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SK머티리얼즈 사장으로 선임된 이용욱 사장은 일본의 불화수소가스 수출 규제 사태를 맞아 소재기술 독립과 사업 다각화라는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됐다. 불화수소가스는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필수적인 품목이다.이 사장 선임 효과는 성공적이었다. SK머티리얼즈가 지난해 6월부터 고순도 불화수소가스 양산에 성공하면서 신규 사업을 개척했다. 또한 지난해 이 사장은 M&A 전문가답게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생산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금호석유화학 내 전기소재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포토레지스트는 빛의 파장에 따라 실리콘 웨이퍼에 그림을 그리는 노광공정 소재로 역시 일본 수출규제 품목에 들어간다. SK머티리얼즈는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와 불화크립톤(KrF) 포토레지스트를 2022년까지 양산할 계획이다.이밖에도 SK머티리얼즈는 탄소·실리콘 복합 소재를 개발하는 ‘그룹14 테크놀로지’를 인수하고 일본 화학기업 JNC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신사업 개척을 통해 수익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따라서 올해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1%, 15.8% 오른 2741억원, 61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SK머티리얼스가 빠르면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4.17 11:29
2분 소요![[CEO UP]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1/04/23/ecnb3e07899-2b90-453c-9ed4-37335c995dfc.353x220.0.jpg)
SK머티리얼즈가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대표 수혜주로 떠오르며 이 회사 성장에 큰 역할을 담당한 이용욱 사장(대표이사)이 주목 받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식각 가스 등 첨단IT 제조용 소재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반도체 소재 관련주’다. 최근 반도체 공급 대란과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SK머티리얼즈 실적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욱 사장은 SK그룹의 ‘전략통’으로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인수를 주도하면서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팀장과 SK주식회사 포트폴리오 메니지먼트 실장, 투자2센터장을 거치며 이 분야 전문가로 성장했다. 지난해 SK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SK머티리얼즈 사장으로 선임된 이용욱 사장은 일본의 불화수소가스 수출 규제 사태를 맞아 소재기술 독립과 사업 다각화라는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됐다. 불화수소가스는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필수적인 품목이다. 이 사장 선임 효과는 성공적이었다. SK머티리얼즈가 지난해 6월부터 고순도 불화수소가스 양산에 성공하면서 신규 사업을 개척했다. 국내 반도체 제조사 입장에선 급박한 외부 변수를 해소하게 됐다. 또한 지난해 이 사장은 M&A 전문가답게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생산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금호석유화학 내 전기소재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포토레지스트는 빛의 파장에 따라 실리콘 웨이퍼에 그림을 그리는 노광공정 소재로 역시 일본 수출규제 품목에 들어간다. SK머티리얼즈는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와 불화크립톤(KrF) 포토레지스트를 2022년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SK머티리얼즈는 탄소·실리콘 복합 소재를 개발하는 ‘그룹14 테크놀로지’를 인수하고 일본 화학기업 JNC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신사업 개척을 통해 수익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 따라서 올해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1%, 15.8% 오른 2741억원, 61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성장세가 뚜렷한 만큼 SK머티리얼스가 빠르면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5일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와 소재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2021년 매출액 1조1789억원, 영업이익 2909억원 실적을 예상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4.16 11:23
2분 소요![[CEO UP & DOWN] 이용욱 vs 정우현](https://image.economist.co.kr/data/ecn/image/2021/02/24/ecn1966370937_mPrSCK2d_1540_EC9785EC95A4EB8BA4EC9AB4.353x220.0.jpg)
━ UP | 이용욱 SK머티리얼즈 대표 일본에 의존했던 불화수소, 국산화 성공 SK머티리얼즈가 초고순도(순도 99.999%) 불화수소(HF) 가스 양산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이후 1년 만에 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SK머티리얼즈는 6월 17일 불화수소가스를 경북 영주시 공장에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불화수소가스는 ‘에칭가스’라고도 불린다. 반도체 회로를 원하는 모양대로 깎아내는 핵심소재다. 하지만 해외 의존도가 100%에 가까웠고, 초고순도 제품은 거의 일본산에 의존해왔다. 기술 문제로 국산화가 어렵다고 예상했는데, 이런 우려를 씻어낸 것이다. SK머티리얼즈는 연간 15톤 규모의 불화수소가스를 생산하고 국산화율을 2023년까지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SK머티리얼즈는 대표는 이용욱 사장이 맡고 있다.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작업은 지난해 7월 시작됐다.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예상치 못한 일격에 우리 산업의 취약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공급망이 불확실했고 원천 기술을 일본에 의존하는 일이 많아 우려의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소부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련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정부는 관련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을 매년 1조원 이상 투자하고 관련 지원법을 마련해 20대 품목을 1년 내, 80대 품목을 5년 내 공급 안정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품·소재 기업의 애로사항으로 꼽힌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의 인허가 절차에 ‘패스트트랙’을 도입했다.SK도 ‘비상 경영’을 내걸고 수입선 다변화, 부품 소재 국산화 등 반도체발(發) 탈 일본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1년 만에 불화수소가스 국산화에 성공한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SK그룹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 DOWN |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오너리스크, 소비자 외면에 ‘미스터피자’ 매물로 ‘미스터피자’가 M&A(인수합병) 매물로 나왔다. 미스터피자의 운영사인 MP그룹은 6월 12일 유동성 확보 및 지배구조 개선 M&A를 위해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자문사)로 선정하고 15일엔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경영권 매각을 공고했다. 엠피그룹 보통주 3953만931주(48.92%)를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신주발행 방식으로 200억원 이상 회사에 유상증자하는 조건이다. 미스터피자 창업자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과 가족의 오너리스크 문제 등으로 기업의 뿌리가 흔들리는 상황을 맞은 셈이다.1990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에서 문을 연 미스터피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한때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09년에는 상장사인 반도체 회사 메모리앤테스팅을 인수해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반도체 부분은 매각하고 2012년엔 사명을 ‘주식회사 미스터피자’에서 ‘MPK그룹’으로 바꿨다. 2017년엔 다시 ‘MP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그러나 정우현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 가맹점을 상대로 한 갑질 등으로 논란이 커지며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다. 피자에 공급하는 치즈를 정 전 회장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비싼 값에 공급해 ‘통행세’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알려지며 또다시 타격을 받았다. 2017년 7월에는 정 전 회장이 150억원 규모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후 실적이 나빠졌고 미스터피자는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한국거래소는 2018년 12월 MP그룹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지만, 회사 측이 이의를 신청해 개선 기간을 얻어냈다. 정 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경영 포기 추가 확약서’를 제출하며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약속하자 상장 폐지를 유예하고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정 전 회장 측은 상장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경영권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은 6월 2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적격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본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0.06.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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