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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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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 공동주택 하자 판정 가장 많이 받은 건설사는?

건설

최근 6개월간 가장 많은 하자 판정을 받은 건설사는 한화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24일 발표한 공동주택 하자 판정 건수 및 비율과 하자 상위 20개 건설사 명단을 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하심위)로부터 하자 판정을 받은 건설사 가운데 한화의 세부 하자 판정 건수가 97건을 기록했다. 한화가 지은 1091가구에서 97건의 하자가 나왔다. 가구 수 대비 하자 판정 비율은 8.9%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세대 내부가 아닌 공용부의 아파트 단지 놀이터 재질 변경을 위해 하자심사위원회로 민원인들이 직접 접수를 한 사안”이라며 “수년 전 입주한 단지로, 조치를 완료했으나 민원이 여러 건 접수돼 판정 건수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81건으로 2위, 대우조선해양건설은 80건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건설사의 하자 판정 비율은 각각 0.8%, 5.0%다.2020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기간을 늘려 잡으면 하자 판정 건수 기준 GS건설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GS건설이 하심위로부터 판정받은 세부 하자 수는 1458건, 하자 판정 비율은 4.0%다. GS건설 측은 “최근 5년간 판정받은 하자 대부분이 킨텍스원시티와 평택센트럴자이 2개 단지에서 나온 것”이라며 “2021∼2023년 섀시 결로로 하자 판정을 받아 보수를 모두 마쳤다”고 전했다. 2위는 계룡건설산업(603건·하자 판정 비율 7.5%), 3위는 대방건설(507건·3.2%), 4위는 대명종합건설(349건·13.0%), 5위는 SM상선(322건·22.5%)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주택 공급 물량이 많은 건설사에서 더 많은 하자 판정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하자 판정 비율이 높은 상위 건설사를 함께 공개한다. 최근 6개월간 하자 판정 비율 상위 업체로는 삼도종합건설이 1위로 나타났다. 8가구에서 64건의 하자가 나와 하자 판정 비율 800%를 기록했다. 2∼5위는 서해종합건설(650%), 아이온산업개발(333%), 한경기건(172%), 라임종합건설(150%)이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권 건설사 중에서는 삼부토건이 하자 판정 비율 20.6%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아 국토부 주택공급과장은 “하자 판정 상위 건설사 명단 공개 이후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하자 보수에 적극 대응해 분쟁 사건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명단 공개는 실효적 조치”라며 “국민 알 권리를 강화하고, 건설사가 품질 개선을 도모하도록 하자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24 18:30

2분 소요
‘한화'만 붙으면 뜬다…한화그룹주‧ETF 어디까지 날까

증권 일반

연초 이후 한화그룹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그룹의 몸집도 불어나고 있다. 조선‧방산‧우주 등 트럼프 2기 정권 혜택이 기대되는 사업 부문을 고루 갖춘데 다 호 실적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시가총액 합산은 지난 4일 장중 약 73조6228억원을 기록하며 HD현대(약 73조3580억원)와 포스코(약 45조7212억원)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국내 기업 집단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5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집단 시가총액 1위는 삼성그룹(526조 695억원)이다. 이어 ▲SK그룹(215조 8576억원) ▲LG그룹(143조 4512억원)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차지하고 있다.한화그룹이 시가총액 5위로 뛰어 오른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8.01% 오른 7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전면 중단하면서, 방위비 확대 압박을 받아온 유럽이 본격적인 군비 증강에 나설 거라는 기대감이 방위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에 영향을 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종가 기준 국내 증시 시총 10위에 처음으로 올라섰다. 실적 역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4조8311억원, 영업이익은 222% 급증한 892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5309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개월 동안 126%나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더불어 K-조선 대표주자인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주가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한화오션은 지난 4일 14.53% 오른 8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오션은 지난 3개월간 무려 147.3%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3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출범한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군함의 유지·보수·운영(MRO)에 참여하는 등 방산 분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당선 직후 한미 정상 간의 첫 통화에서 한미 협력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수혜주로 떠올랐다. K-방산‧조선 수혜 이끌며 ETF도 상승세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해 조선업 전담 사무국을 신설하고 특별세제 혜택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분야를 막론하고 ‘현지 투자’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한화오션의 수혜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국내 조선업계 중 최초로 미국 조선소인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그 외 지난 3개월간 ▲한화시스템 55.9% ▲한화비전 32.2% ▲한화솔루션 30.3% 등 한화그룹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기준 ‘PLUS K방산’ ETF는 연초 대비 71.53% 상승하며 ETF는 연초 대비 올해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PLUS 한화그룹주’(68.82%)과 ‘SOL K방산’(56.48%) ETF가 차지했다.PLUS K방산 ETF의 보유 종목은 ▲한화오션(20.69%) ▲현대로템(20.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01%) ▲한국항공우주(12.73%) ▲LIG넥스원(10.70%) ▲한화시스템(6.46%) ▲한화(3.63%) ▲풍산(3.56%) ▲STX엔진(0.73%) ▲SNT다이내믹스(0.69%) 등이다.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화는 주요 자회사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을 연결 편입할 예정으로, 방산·조선·해양 분야에서의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회사 가치 증가가 지주회사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뿐만 아니라 자체 사업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며 “현재 한화의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2025.03.06 10:34

3분 소요
산은캐피탈, 신임 대표이사에 이병호 부사장 선임

은행

산은캐피탈은 11월 15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이병호 현재 산은캐피탈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병호 대표이사는 1964년생으로, 김천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산업은행에 입행했다. 이 대표는 2002년 이후 기업금융본부 근무시 대우조선해양 및 대우종합기계 매각을 담당했다. 2013년 KDB홍콩 사장, 2016년 해외사업실장, 2018년 아시아지역본부장 등 주로 글로벌 사업부문에 몸담았다. 이 대표는 부행장으로 임명된 2020년 글로벌사업부문장을 맡아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및 영업전략 등을 체계화해 해외수익 확대와 안정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해 5월 산은캐피탈 부사장으로 부임한 뒤, 영업·기획·리스크 등 업무 전반을 총괄했다. 고금리 장기화 및 부동산경기 침체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 속에서도 건실한 자산 성장과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및 적극적인 부실 대응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하는데 기여했다. 이 대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 내 원활한 정보 공유, 데이터 및 리스크 중심의 의사결정, 직원간의 토론을 중요시하며,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성격의 소탈하고 온화한 리더로 알려져 있다.

2024.11.15 16:28

1분 소요
“쉴 틈 없는데”...조선업계 노조, 3~5시간 공동 파업 돌입

산업 일반

조선업계가 잠시 멈춘다.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가 일제히 부분 파업을 진행함에 따라서다. 수년 만에 ‘슈퍼사이클’ 본궤도에 조선업계에겐 직격탄이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및 납기 지연 등의 우려로 업계 전반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은 이날 ‘2024년 조선노연 1차 공동 경고 파업파업’에 나선다. 조선노연에는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가 포함돼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HD현대삼호 노조는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3시간 30분 파업을 진행한다. HD현대미포 노조는 쟁의권(파업권)을 확보하지 못한 까닭에 오후 12시 20분 쟁위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조합원 결의대회를 갖는다.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정액인상(호봉승급분 제외) ▲근속수당 지급 ▲정년 연장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임금피크제 폐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까지 본교섭을 약 20차례 진행한 바 있다. 그럼에도 큰 성과는 없었다. 한화오션 노조(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도 함께한다. 한화오션 전 조합원은 이날 오후 4시간 가량 부분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 7월 15일 거제사업장에서 7시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한화오션 노사 갈등의 중심에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문제가 있다. RSU는 중장기 성과평가를 바탕으로 주식 또는 현금을 임원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한화오션 노조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할 당시 RSU 300% 지급을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78.6%의 동의를 얻어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다만 이번 파업에는 별도 참여하지 않는다. 천막농성을 통해 현장 투쟁을 진행할 방침이다.문제는 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선노연은 이번 파업 이후에도 임단협 교섭에서 별다른 진척이 없을 경우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조선노연은 이번 파업 이후 사측에서 별다른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오는 9월 4일 울산에서, 9월 9일 거제에서 금속노조·조선노연 공동투쟁을 전개한다.조선노연은 “추석 전까지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내달 4일 대표자 회의를 통해 추석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이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음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말한다”고 전했다.파업 장기화 전망에...선박납기 지연 우려도조선 업계는 당장의 부분 파업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파업의 장기화다. 조선사 노조들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조선소 가동률 저하’ 및 ‘선박 납기 지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뜩이나 일감이 많이 쌓인 상황에서 인력 이탈은 조선사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실제로 한화오션은 HMM이 발주한 선박 6척 중 4척의 납기일을 지키지 못했다. HD현대미포도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선 7척 납기를 3~5개월 늦춰 인도한 바 있다. 일감은 많이 쌓여있는 반면, 일을 할 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조선업계 초호황으로 3~4년 치의 일감을 확보한 조선 3사의 평균 가동률은 100%에 육박한다. 다만 업계의 우려대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조선사 실적 개선에도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올해 상반기 조선사 가동률 평균은 105.2%다.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의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동률은 ▲삼성중공업 112% ▲한화오션 100.7% ▲HD현대중공업 93.9% ▲HD현대삼호 118.2% ▲HD현대미포 101.4% 등이다. 조선업체들의 수주 잔고도 넉넉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조선해양 743만8600만 달러(102조원) ▲삼성중공업 329억 달러(45조원) ▲한화오션 318억 달러(43조7000억원) 규모의 생산 물량이 대기 중이다. 최소 3~4년치 일감이 쌓여있는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조선소 가동률은 떨어져 선박 납기 지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결국 국내 조선사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처럼 찾아온 호황기인 만큼 노사간 합의점을 빠르게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8.28 14:29

3분 소요
‘가동률 65.7%’ 악몽 되살아나나...HD현대重, 파업 전야에 노심초사

산업 일반

울산에 긴장감이 맴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난항으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D현대미포 등 7개 조선업 노조도 오는 8월 동반 파업을 예고한 만큼, 역대급 호황기 속 노사 간 불편한 동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노조는 최근 진행된 조합원 투표를 통해 파업안을 가결했다. 이번 파업 찬반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7560명 중 5195명(68.72%)이 참여했다. 이 중 49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조합원 대비 65% 수치다. 투표자 대비 찬성률은 94.7%다. 반대는 259명(4.99%), 무효는 17명(0.33%)으로 집계됐다. 조합원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중앙노동위원회에 눈길이 쏠린다. 오는 8월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입장차를 확인한 뒤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할 수 있는 까닭이다.HD현대중공업 노조는 여름 하계휴가(오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이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돌입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노사는 지난달 4일 임단협 상견례를 실시했다. 이후 최근까지 10여 차례 교섭을 이어왔으나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정년연장 65세(임금피크제 폐지) ▲근속 수당 지급 ▲신규채용 ▲명절귀향비 200만원 증액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이어진 조선업 불황으로 근로자의 삶의 질은 낮아질 대로 낮아졌다”며 “사측은 근로자의 마음을 이번 투표를 통해 잘 알게 됐을 것이다. 이 의미를 잘 살펴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노조 파업 돌입 시 ‘가동률’ 저하 우려도업계는 실제총 파업이 이뤄진다 해도 조선소 전체가 셧다운 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파업으로 일부 공정이 지연될 경우 문제가 달라진다. 가뜩이나 인력난으로 허덕이는 조선업계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인력이 대거 이탈할 경우 일부 공정에서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다른 공정의 지연까지 연쇄 작용할 수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HD현대중공업 조선 부문의 가동률은 65.7%였다. 2022년 4월 27일은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 파업을 강행한 시점이다. 당시 노조는 지지부진한 교섭을 이유로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 이후 5월 10일 HD현대중공업의 잠정 합의안이 나왔다. 다만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같은 달 27일이 돼서야 3사 임단협 잠정안 투표가 모두 가결되며 일단락 됐다.HD현대중공업이 노사갈등으로 진통을 겪는 동안 ▲현대미포조선(88.4%) ▲현대삼호중공업(95.8%) ▲삼성중공업(조선 부문·87%) ▲한화오션의 전신 대우조선해양(94.6%) ▲케이조선 (82.42%) 등은 준수한 가동률을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의 가동률은 이들보다 약 20~30% 낮았다.가동률은 생산 가능량 대비 실제 생산량 비율을 뜻한다. 가동률이 높을수록 조선소가 활발히 돌아간 셈이다. 가동률은 ▲생산 계획 수립 ▲비용 절감 ▲생산 라인 효율화 등 다양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데, 조선소의 경우 가동률은 경제성 및 효율성을 검증하는 주요 지표로 작용한다. 높은 가동률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까닭이다. 가동률의 중요성이 큰 만큼 HD현대중공업에겐 이번 파업만큼은 피하고 싶은 숙제다. 지난 2022년 65.7% 수준에 그쳤던 가동률을 올해 88%까지 끌어올린 HD현대중공업의 입장에서 가동률 저하는 뼈아프다.더 큰 문제는 납기일 준수다. 통상 선박 건조 계약 시 조선소 귀책사유로 납기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조선소는 발주사에 ‘지체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지체보상금은 계약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최소 수백억원부터 수천억원까지 호가한다.납기일 미준수는 ‘신뢰도’도 하락으로도 이어진다. 납기 지연에 따른 배상금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한 번 떨어진 신뢰도는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 또 한 차례 납기를 맞추지 못할 경우 남은 납품 물량 일정까지 연달아 밀린다. 이는 선주 측과의 관계 악화로도 이어질 위험이 있다.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소의 가동률 저하는 납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동률 저하에는 기계 설비 고장, 인력난 등 여러 원인이 존재하는데 노조 파업도 그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선박 생산에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납기 지연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신뢰도 측면에서 매우 부정적”이라며 “수주잔고를 넉넉히 쌓아둔 HD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노조와 적극적으로 교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협상 타결을 위해 HD현대중공업에게 남은 시간은 약 한 달 남짓이다. 중노위 쟁의 조정 신청 결과 및 여름 하계휴가 등을 고려했을 때 늦어도 8월 중순까지는 임단협을 매듭지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아직 교섭이 10여 차례밖에 진행되지 않은 시점에 파업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 조속히 해결 방안을 찾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HD현대중공업의 교섭 재개와 별개로 조선업 공동 파업도 예고됐다. 앞서 전국 8개 주요 조선사 노조 모임인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은 오는 8월 24일 4시간 부분파업 참여의사를 밝혔다. 공동 파업에는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오 ▲HD현대미포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J중공업 등 국내 8개 조선사가 참여한다.

2024.07.26 16:54

4분 소요
겨우 숨돌린 조선업계, 눈앞에 놓인 ‘노조 리스크’에 다시 ‘살얼음판’

산업 일반

올해 1분기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13년 만에 동반 흑자 기록을 전망할 만큼 ‘슈퍼 사이클’ 본궤도에 안착했으나, ‘노사 갈등’이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역대급 호황을 맞이한 만큼 여러 쟁점에 대한 노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조선업계의 고심은 짙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조선 3사의 영업이익은 HD한국조선해양 1602억원, 삼성중공업 779억원, 한화오션 529억원 등이다. 세 기업 모두 흑자를 낸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조선 업계 전반에 부는 훈풍에도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았다. 노사 갈등이다. 이미 3년치 수주 물량이 쌓여있는 만큼 원활한 노사 협상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HD현대그룹의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가 풀어야 할 노사 갈등은 ‘타임오프제’다. 해당 문제로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은 시작부터 꼬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간 임단협 상견례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지부(이하 HD현대중공업 노조)와 사측의 ‘타임오프제’에 대한 입장 차로 연기됐다. 당초 이들은 지난 28일 임단협 교섭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타임오프제 관련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임단협 상견례를 오는 6월 4일로 미뤘다. 타임오프제는 노조 전임자의 ‘노조 활동’(노사 교섭 및 사내 노동자 고충 처리 등)을 근무 시간으로 인정해 회사가 급여를 주는 제도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9년 말 노사정 합의로 도입돼 지난 2010년 7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4조 등에 따르면 타임오프제 한도는 10개 구간으로 규정하는데, 조합원 규모에 비례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5000명~9999명 구간에 해당해 2만2000시간 이내로 타임오프제 사용이 가능하다. 노조 전임자의 경우 1인당 연간 2000시간을 면제받는다.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적용 인원은 2만2000시간을 2000시간으로 나눈 11명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근로 감독에서 법적 기준인 11명에서 무려 29명을 초과한 40명의 노조 전임자를 둔 것이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고용부의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시 HD현대중공업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이에 회사는 지난 5월 9일 타임오프제에서 허용하는 한도를 초과하는 29명의 노조 전임자들의 현장 복귀를 명령했다. 노조가 이에 응하지 않자 회사 측은 타임오프제 이슈 해결이 선행돼야 원활한 상견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임단협 상견례는 타임오프제 문제로 무산된 것이 아닌 연기된 것이며, 원활한 교섭 진행을 위해서는 관련 법령에서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교섭 위원 운영기준에 대한 노사 합의가 필요하다”며 “빠른 시일 내 상견례를 개최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한화오션 노사는 30일 상견례를 갖고 올해 임단협을 시작했다. 이번 임단협은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처음 진행하는 것이다. 한화오션 노사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두고 입장 차를 드러내고 있다. RSU는 중장기 성과평가를 통해 주식 또는 현금을 임원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당시 마련한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RSU 300% 지급을 약속했다. 노사는 이 ‘경영 목표 달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경영 목표 달성이 단순 ‘선언적 의미’라 주장한 반면, 사측은 RSU 지급은 성과와 연관된 ‘성과급 개념’이라고 선을 그었다.이에 한화오션 노조는 “한화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할 때 전체 구성원들에게 RSU 300% 지급 등을 약속했으나,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니 300%를 지급할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며 비판했다. 사측은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하반기 기준 경영 목표 미달성으로 인해 지급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체적인 경영 목표액에 대해선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잇따른 잡음이 들리는 HD현대와 한화오션과 달리 삼성중공업은 아직 잠잠하다. 현재까지 사측의 요구안을 전달받지 못한 상황인 탓이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창립 50년 만에 현장직 노조가 탄생한 만큼 노사관계 변화가 예상돼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제 막 슈퍼사이클이 시작된 국내 조선업이 자칫 노조리스크로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사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노조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생산 중단으로 건조에 큰 차질이 생긴다. 수주 물량이 많이 쌓인 현 조선업계로서는 매출 등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4.05.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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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엔터사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쿠팡·두나무는 ‘법인’이 동일인

증권 일반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뉴진스 등의 소속사인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K-팝의 세계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관광업 주력집단인 파라다이스, 소노인터내셔널 등도 새로 대기업집단에 진입했다.1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88개 기업집단(소속회사 3318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고 밝혔다.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82개, 3076개) 대비 각각 6개, 242개 증가했다.올해 새로 현대해상화재보험, 영원, 대신증권, 하이브, 소노인터내셔널, 원익, 파라다이스 등 7곳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지정제외 됐다.공정위는 매년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과 해당 집단 총수를 지정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시 의무와 사익 편취 금지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된다.한기정 공정위원장은 “하이브는 BTS 등 다수의 글로벌 팬덤 보유 가수들이 속해있는 집단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 주력집단 중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며 “엔데믹 이후 소비심리 회복 및 외국인의 방한수요 증가로 호텔・관광업계 등도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파라다이스는 카지노・관광업을, 소노인터내셔널은 소노캄, 소노벨 등 호텔・관광업을 주력으로 한다. 영원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등 유명 브랜드를 OEM 방식으로 판매하는 영원무역을 주축으로 하는 집단으로 신규로 지정됐다.공정위는 이 가운데 자산 10조4000억원 이상인 48개 집단(소속회사 2213개)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 올해부터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자산 10조원에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로 상향됐다.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수는 지난해와 동일하고,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2169개)보다 44개 증가했다. 신규 지정된 집단은 교보생명보험, 에코프로 등이다. 지정 제외된 집단은 한국앤컴퍼니그룹(舊 한국타이어)과 대우조선해양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10조3800억원)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전환됐다.2차 전지와 온라인 유통 등 신산업 성장과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보험사의 공정자산 증가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 영향을 미쳤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데 이어 올해 순위가 15위 상승(62→47위)하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쿠팡은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것에 이어 올해 작년 대비 18위 상승(45→27위)했다. 회계기준상 보험부채 평가방법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서 보험주력집단의 공정자산및 순위가 크게 올랐다. 구체적으로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지난해 지정제외 됐다가 올해 재지정됐고, 교보생명보험, DB 등 보험업 주력집단들도 순위가 10위 이상 상승했다.

2024.05.1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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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말까지 끝낸다...글로벌 톱10 항공사 출범 ‘초읽기’

산업 일반

“2024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는 해가 될 것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조원태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다. 2020년 11월 시작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올들어 9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합 작업의 가장 큰 고비로 여겨졌던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을 사실상 허락했기 때문이다.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9부 능선 넘었다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필수로 받아야 하는 기업결합 심사 국가의 수는 1곳이다. 필수 심사 국가 14곳 중 13곳이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현재 대한항공이 승인받은 13개 국가는 ▲한국 ▲EU ▲일본 ▲중국 ▲대만 ▲튀르키예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필리핀 ▲영국 등이다. 필수 승인 국가 중 최종 판단을 하지 못한 국가는 미국뿐이다.앞서 지난 2021년 1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른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바 있다. 대부분 조건 없이 기업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가장 최근인 2월 13일.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연합 경쟁당국인 유럽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 지난해 두 항공사의 합병에 제동을 걸었던 EC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유럽 4개(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 노선 슬롯 반납 등을 제시한 대한항공의 제안을 결국 받아들였다.시장에서는 EC의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기업결합 심사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가장 큰 난관으로 여겨졌던 게 EC다. EC는 지난 2021년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인수합병을 반대한 바 있다. EC의 이같은 결정으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통합은 물거품 됐다.EC의 조건부 승인으로 대한항공이 넘어야 할 산은 딱 하나 남았다. 미국 법무부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끝이다. 지난 2020년 11월 이후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는 것이다.대한항공은 1조 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다. 이미 7000억원을 계약금 및 운영 지원금 형태로 아시아나항공에 지급한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월 중으로 유상증자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주요사항 보고서(유상증자 계획 변경)를 통해 ‘EC가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함에 따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대금 납일일이 기존 2024년 3월 31일에서 같은 해 12월 20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2023년 11월 2일 당사와 인수인 사이에 체결한 본건 거래 합의서에 따라 거래종결 기한을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기존 2024년 4월 22일에서 2025년 1월 14일로 변경됐다. 버릴 건 버렸다...포기 모르는 조원태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수 있었던 배경으로 조원태 회장의 결단력을 꼽는다.대한항공은 해외 국가들의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알짜 사업 및 노선을 포기했다. 대표적으로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 슬롯(7개) 및 인천~런던 노선 운수권 반납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로마 및 파리 등 유럽 4개 노선 운수권 반납 등이다.이를 두고 실익 없는 기업결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이 이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조원태 회장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가 열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조원태 회장은 “우리는 여기(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00%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양사의 합병이 여전히 더 큰 이득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될 경우 글로벌 톱 10 항공사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두 항공사의 합산 매출액은 20조원을 넘어선다.대한항공은 조원태 회장의 주도하에 조속히 통합 작업을 완수할 계획이다. 기업결합 관련 작업 외에도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추가 작업 등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 광고 계열사 이노션과 통합 항공사 관련 글로벌 캠페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조건부라고 하지만 유럽 경쟁 당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면서 “합산 매출 20조원이 넘는 초대형 항공사의 탄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3.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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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고금리까지…M&A 한파 지속

산업 일반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다 보니 기업과 출자자들이 잇달아 지갑을 닫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금리가 단기간 내에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M&A 한파 역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4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서 전체 설문(복수응답) 응답자 중 73.9%에 해당되는 130명이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을 M&A 감소 이유로 꼽았다. 크레딧애널리스트(CA)가 52명, 비CA가 78명이다. 이어 ▲투자자들의 보수적 투자 검토 및 출자금 감소 55명(31.3%)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 영업 전망 악화 51명(19.3%) ▲코로나19 시기 풀린 유동성으로 인한 기업가치 버블 34명(19.3%)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법인 중 M&A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회사는 47개사로 전년 동기(51개사) 대비 7.8%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이 각각 14개사, 30개사로 같은 기간 대비 17.7%, 2.9% 줄었다. 특히 M&A 과정에서 상장사가 주주에게 지급한 주식매수청구대금은 1987억원에서 101억원으로 94.9% 급감했다.SRE 자문위원은 “M&A가 감소세를 보이는 이유는 프라이빗에쿼티(PE)와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들의 이자 비용 확대 영향이 크다”며 “내부수익률(IRR)이 확실하지 않으면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수 자금 부담 확대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M&A 및 투자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가장 큰 요인으로 금리 인상을 꼽았다. SRE 설문에서 ‘(기업의 M&A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바뀐 이유가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과반 이상인 93명(52.8%)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인수 자금 부담을 선택했다. 담당 업무별로는 비CA가 60명으로 CA(33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한은 역시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업황 변동으로 인한 사업 역량 악화 54명(30.7%)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업 영업 악화 21명(11.9%) ▲기타 8명(4.5%) 순으로 나타났다. SRE 자문위원은 “기대와 우려가 바뀐 대표 사례로 SK가 있다”며 “업황변동과 금리인상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지난해 성사된 M&A에 대해서도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SK와 롯데 등 차입금 부담이 큰 대형 그룹사들이 진행한 일부 M&A가 상승효과보다는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설문 응답자 176명 중 56명(31.8%)이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現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지분 인수를 가장 우려가 큰 M&A 및 투자로 꼽았다. 세부적으로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31명, 채권매니저를 포함한 비CA가 25명이다. M&A에 필요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의 차입금 부담이 확대됐고, 롯데그룹 전반의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대금 2조7000억원 중 절반 이상인 1조7000억원을 금융권 차입으로 조달했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8조7252억원이다.SRE 자문위원은 “롯데의 경우 코로나 기간 동안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며 “롯데그룹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는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총 41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SK그룹의 반도체와 바이오, 그린에너지, 배터리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무려 45명(25.6%)이 우려를 표해 롯데케미칼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SK그룹의 경우 CA(19명)보다 비CA(26명)가 좀 더 많은 우려를 표했다.SK그룹 역시 과도한 차입금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사업의 현금창출력이 업황 악화로 크게 저하된 상황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무리하게 레버리지(Leverage) 일으켜 불확실성을 키운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SK그룹의 총 차입금 규모는 119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차입금 규모가 44조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30조원에서 83조원으로 2.7배 늘었다. SRE 자문위원은 “SK가 M&A를 진행하면서 프라이빗에쿼티(PE), 재무적투자자(FI)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왔던 만큼 숨겨진 레버리지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이 부분은 공개가 안되다보니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밖에 우려되는 M&A 및 투자로 ▲KG그룹의 쌍용자동차(現 KG모빌리티) 인수 29명(16.5%)▲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지분 인수 24명(13.6%) ▲롯데그룹, 베트남 에코스마트시티 투자 11명(6.3%) ▲SK에코플랜트, 테스 지분 인수 8명(4.5%) ▲두산그룹, 테스나 지분 인수 2명(1.1%) ▲삼성전자, 미국 제2파운드리 공장 투자 1명(0.6%) 순으로 나타났다.

2023.11.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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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경색에 우려 커지는 건설업계...보릿고개 넘을 수 있나

부동산 일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자금줄이 마른 건설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PF 시장은 대출 잔액과 연체율 증가로 인해 사실상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돈맥경화’가 현실이 되자 일부 건설사들은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일각에선 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PF ‘적신호’…대출잔액 133조원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잔액은 총 133조1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92조5000억원이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21년 말 112조9000억원 ▲2022년 말 130조3000억원 ▲2023년 3월말 131조6000억원 등 증가세에 있다.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2%대를 돌파한 점은 더욱 우려를 키웠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2.17%를 기록했다. 2020년 말 0.55%, 2021년 말에는 0.37%에 불과했는데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2.01%까지 치솟았다. 특히 증권업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증권업의 연체율이 6월말 17.28%로 3월말보다 1.4% 증가했다. 연체율은 2021년말 3.71%에서 2022년말 10.38%, 올해 3월말 15.88%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저축은행은 4.61%로 지난 3월말 대비 0.54%p 증가한 반면 여신전문금융업은 3.89%로 1분기 대비 0.31%p 감소했다. 보험업은 대출잔액이 43조7000억원으로 전 업권에서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가장 컸지만 연체율은 6월말 0.73%로 3월말 대비 0.07%p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호금융은 대출잔액이 4조8000억원으로 전 업권에서 가장 적지만 연체율이 3월말 0.1%에서 6월말 1.12%로 1.03%p 늘었다. 금융위는 12일 열린 '제3차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에서 “6월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3월말 대비 0.16%p 상승했지만 상승추세는 크게 둔화돼 금융 전반에 대한 위험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반면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2년에서 3년간 PF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PF 리스크 확산에 따른 자금조달 위기에 이어 부실공사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 업계 전체가 쓰러질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산업개발 법정관리에 건설업계 줄도산 공포PF시장 경색으로 ‘돈맥경화’가 심화하자 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이안’(iaan)으로 알려진 대우산업개발은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대우산업개발은 미분양에 따른 자금난을 피하지 못해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7일 대우산업개발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회생채권·담보권·주식 등 신고 기한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다. 조사기간은 다음달 18일 시작해 11월 7일 종료된다. 대우산업개발은 지난달 2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후 한 달여 만에 개시가 결정됐다. 회생 개시 결정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대우산업개발 자산은 2930억원, 부채는 2308억원이다. 자산 구성 항목 중 약 1000억원은 공사매출채권과 장단기 대여금채권 등으로 상당수 부실화됐거나 회수가 불가능해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다. 시공하자 등에 따른 우발채무 추정액 630억원, 부동산 PF 관련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금 약 4300억원이 현실화하면 채무액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대우산업개발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해 들어 중견 및 중소 규모 건설사를 중심으로 줄도산 우려가 확산 중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건설, 에이치엔아이엔씨, 대창기업, 신일 등이 회생절차에 들어간 데 이어 대우산업개발 법정관리 소식까지 전해졌기 때문이다.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총 248곳으로 1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폐업 건수(362건)와 비교하면 올해 들어 폐업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전문건설업체의 상반기 폐업은 154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늘었다.“건설사 자금조달 하반기에 더 어렵다”하반기에는 건설사들이 외부 자금을 조달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건설업의 하반기 사업환경과 등급전망에 대해 ‘비우호적’,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방 등에서 분양 실적이 떨어지는 가운데 PF유동화증권 규모가 큰 건설사는 상환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한국신용평가는 건설산업 2023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보고서를 통해 건설사들의 부동산 PF위험이 축소되려면 장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 현장의 사업성 저하, 금융시장의 투자심리 악화 등이 우려돼서다.한신평은 “건설사들의 PF 보증 규모는 분양 경기 저하에 따른 기존 우발채무 해소 지연과 추가적인 신용보강 제공 등으로 2023년 들어서도 쉽게 줄어들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PF 보증 중에서 상대적으로 위험 수준이 높은 미착공 사업장에 대한 금액이 여전히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잠재적 불안 요소”라고 설명했다.이어 “신규 현장의 사업성 저하, 금융시장의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인해 건설사들의 PF위험이 실질적으로 축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늘어나고 있는 건설사들의 책임준공 의무 관련 부담도 주요 모니터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PF우발채무 규모가 보유 유동성 및 재무여력 대비 과다하다고 판단되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2023년 하반기 신용위험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신평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과중한 미분양부담 수준 등을 감안하면 PF 차입금의 차환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보유 유동성 대비 PF우발채무가 과다한 건설회사들을 중심으로 유동성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다만 PF우발채무의 규모뿐만 아니라 질적 구성도 회사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PF우발채무에 대응 가능한 각 회사별 재무적 융통성 확보 여부에 대한 장기적인 검토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2023.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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