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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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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트럼프發 관세에 美 차량 가격 인상…유럽차 수입 '비상'

자동차

폭스바겐이 미국 내 차량 가격 인상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도입한 25% 수입차 관세가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미국 딜러들에게 메모를 보내 유럽에서 수입된 차량에 추가 비용이 부과될 예정임을 알렸다. 멕시코에서 철도로 운송 중인 차량의 일시적 출고 중단과 유럽발 선박 차량의 항만 보류 조치도 병행된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해당 메모의 존재는 인정했으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이번 조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발효한 25% 자동차 수입 관세의 여파다.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독일에서 수입한 자동차 규모는 248억달러(약 33조원)로 EU 국가 중 가장 많다. 이로 인해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BMW 등 독일 완성차 업계의 충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트럼프 관세는 미국 자동차 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세 발효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계약을 서두르는가 하면, 독일 자동차주 주가도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는 장 초반 3% 이상 하락했다. 다만 BMW는 장중 상승 전환해 한때 1.6% 오르기도 했다.폭스바겐은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전기차 ID.4와 대형 SUV 아틀라스를 생산하고 있으나, ID. 버즈 밴, 골프 해치백 등은 유럽에서, 티구안·타오스 SUV와 제타 세단 등은 멕시코에서 수입하고 있다. 북미는 지난해 폭스바겐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으며, 2024년 북미 판매는 전년 대비 7% 증가해 중국 시장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한편 메르세데스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GLA 등 수입 소형 SUV 모델의 미국 시장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힐데가르트 뮐러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회장은 “트럼프의 조치는 통상 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점”이라며 “미국 소비자 역시 물가 상승과 선택지 축소라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2025.04.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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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 31조 투자에 日언론 “韓 자동차산업 공동화 우려”

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한국 산업의 공동화가 우려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닛케이는 현대차의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에 대응해 미국에서 공급망을 만드는 것은 매출 최대 국가·지역인 미국 시장을 지키는 한편, 한국 내 공동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이어 완성차 업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계기로 미국 생산량을 늘리면 한국 생산 대수는 현재의 20%에 상당하는 연간 70만∼90만 대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한국 산업연구원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다만 닛케이는 한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와 한국 생산 자동차의 수출 비율이 높다는 점도 짚었다.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며 루이지애나주에는 제철소도 건설할 방침이다.닛케이는 미국 관세 정책에 맞춰 공급망을 단기간에 미국으로 옮기기가 쉽지만은 않다면서 관세 인상에 따라 미국 내 제조업 관련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신문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건설하는 전기로에서 철을 만들 때 원료가 되는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방침 표명 이후 17% 올랐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철스크랩 가격 상승은 철강업체에 타격이 된다"며 미국 철강 기업들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닛케이는 "트럼프 관세 대응은 1기 행정부 때보다 복잡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의 거액 투자를 환영하면서도 한국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신문은 "세계 경제를 지탱해 온 자유무역 체제에서는 세계의 자원이 효율적으로 분배되고 가장 좋은 장소에 조달·생산 체제가 구축됐다"며 "트럼프 정권의 추가 관세는 이러한 공급망을 파괴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비판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현대차의 미국 투자 발표 현장에서 현대차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을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현대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2025.03.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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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3, 영국 ‘올해의 차’ 수상 영예

자동차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3가 유럽 전기차 시장의 격전지로 꼽히는 영국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기아는 EV3가 ‘2025 영국 올해의 차’에 최종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영국 올해의 차는 매년 영국 내 자동차 및 비즈니스, 기술 분야 전문 기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31명이 최근 12개월 이내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심사 및 투표를 거쳐 수상 모델을 결정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EV3는 지난 2월 1차 심사에서 ‘소형 크로스오버’ 부문 최고의 차로 선정된 데 이어, 최종 심사에서도 경쟁 모델을 제치고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EV3가 경쟁한 부문별 최고 차량으로는 ▲현대차 싼타페(대형 크로스오버) ▲현대차 아이오닉 5 N(고성능차) ▲스즈키 스위프트(소형차) ▲스코다 수퍼브(패밀리카) ▲미니 컨트리맨(중형 크로스오버) ▲폴스타 폴스타4(비즈니스) 등이 있다.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영국의 전기차(BEV) 신규 등록 대수는 38만1970대로 전년 대비 21.4%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신차 등록 대수 195만2778대 중 19.6%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기아는 작년 EV9에 이어 올해 EV3까지 2년 연속 ‘영국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하며, 영국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영국 올해의 차’ 공동 회장 존 칼렌(John Challen)은 “기아는 EV6, EV9에 이어 EV3까지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확장해왔다”며 “EV3는 우수한 사양과 긴 주행거리, 독창적인 디자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강력한 경쟁 모델을 앞설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EV9에 이어 EV3가 영국 올해의 차로 선정되어 매우 기쁘다”며 “전기차 선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영국 시장에서 EV3는 대중적이면서도 접근성 높은 전기차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EV3는 ‘2025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서 ‘올해의 전기차’ 및 ‘올해의 이노베이션’ 부문을 포함해 총 8개 부문 중 3개 부문을 수상하며 국내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독일 ‘2024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4만 유로 미만 최고의 차 ▲2025 핀란드 올해의 차 ▲2025 세계 여성 올해의 차 컴팩트 SUV 부문 수상 및 ▲2025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5.03.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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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완성차 전장 분야 고성능 메모리 개발 가속화한다

산업 일반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업계 최초로 글로벌 자동차산업 정보 보안 인증인 TISAX를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TISAX(Trusted Information Security Assessment Exchange)는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가 만든 평가 기준을 기반으로 유럽자동차제조·공급협회(ENX)가 운영하는 글로벌 정보 보안 인증 체계를 말한다. 자동차산업 공급망 내 기업 간 정보 보안 표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인증 획득이 주목받는 이유는 글로벌 자동차산업에서 ‘전장’ 비중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 및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정보 보안에 대한 필요성이 늘고 있다. 또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브레이크 시스템 등 자동차 안전 시스템이 늘어나면서 일반 반도체보다 높은 수준의 신뢰성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이 필수 요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TISAX 인증을 전문 기관 검증을 거쳐 확보했다. 회사는 이번 인증 결과를 여러 협력사와 공유할 수 있어 중복 비용을 최소화하고, 협력사들과 장기적인 비즈니스 추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AI 기반 미래 자동차 기술 구현에 필수적인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종환 SK하이닉스 부사장(DRAM개발 담당)은 "이번 인증 획득을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및 주요 부품사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철저한 보안 체계를 바탕으로 고객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차세대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2.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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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주 자동차 56만6000대 생산...역대 두번째

자동차

지난해 광주 지역 자동차 생산량이 56만6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자동차 생산량이다.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51만3000대(내수 18만1000대·수출 33만2000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5만3000대(내수 4만3000대·수출 1만대) 등 총 56만6000대를 생산했다.이는 역대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던 지난 2023년도 생산 대수(58만6000대) 대비 1만9000대(3.3%) 줄어든 역대 두번째 생산량이다.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스포티지(생산 21만610대·수출 13만5367대), 셀토스(15만9965대·9만7011대), 봉고 트럭(7만9310대·3만9428대), 쏘울(5만9937대·5만9937대), 버스(3960대·374대) 등을 생산했다.광주글로벌모터스는 캐스퍼(생산 5만3029대·수출 1만596대)를 만들었다.올해의 경우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짐과 동시에 고물가·고금리 부담 등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광주시는 지역 주력 생산 차종인 스포티지, 셀토스, 캐스퍼(EV) 등이 국내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올해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생산 중인 캐스퍼(EV)의 수출지역이 64개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전년도 생산량에 비해 3800대(7%)가 증가한 5만6800여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의 매출액도 개선,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시는 지역 부품업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 차 핵심부품 제조 고도화 장비 신규 구축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제품 제작 ▲전기차(EV) 부품 개발 ▲시험·평가·인증 등 맞춤형 정책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이상갑 문화경제부시장은 “자동차산업이 전기차 등 미래 차 시대로 급격히 변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광주의 자동차 기업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며 “올해도 미래 모빌리티 신산업 집중 육성을 통해 더 따뜻한 민생경제 도시 광주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1.1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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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왕좌 뺐기나...BYD

자동차

미국 전기차회사이자 글로벌 시장 1위 타이틀을 보유한 테슬라의 왕좌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와 중국 내 테슬라 판매의 부진을 겪는 한편, BYD가 내수 성장에 힘입어 성과를 거두면서다.2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인도량은 전년대비 1만9355대 감소한 178만9226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연간 인도량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4분기 실적(49만5570대)이 시장 예상치(팩트셋 집계 기준 49만8천대)와 가이던스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2024년 차량 인도량이 소폭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었으나, 경쟁 업체들이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4분기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이 대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테슬라의 세계 최대 공장이 위치한 중국에서도 판매 압박을 받고 있다.샘 피오라니 자동차산업 데이터분석회사 오토포캐스트 설루션 부사장은 "모델Y가 중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모델이지만 판매량이 시장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작년 11월까지 모델 Y의 판매량이 약 5% 늘어난 데 비해 중국 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8% 증가했다"고 말했다.반면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는 지난해 12월 순수 전기차(배터리 구동 전기차) 20만7734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BYD가 지난해 판매한 연간 순수 전기차는 176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57만4800대) 대비 약 12% 성장한 수치다. 다만 성장률은 전년(72.8%)보다 크게 둔화했다.이로써 BYD와 테슬라 간 격차가 2023년 24만대에서 지난해 3만대까지로 좁혀졌다. BYD는 1일 소셜미디어에 "중국의 챔피언, 세계의 챔피언"이라고 자축한 바 있다.

2025.01.0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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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돔, 독일 지멘스와 맞손...탄소발자국 솔루션 고도화

산업 일반

탄소배출 데이터 관리 기업 글래스돔은 독일 지멘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업을 통해 글래스돔은 지멘스의 탄소 발자국 추적 솔루션인 시그린(SiGREEN) 및 EU 데이터 공유 플랫폼 카테나-X와 데이터를 공유한다. 이를 통해 광범위한 공급망을 보유한 자동차 및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의 탄소배출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고도화 한다는 계획이다.이같은 솔루션을 사용하는 수출 향 제조기업들은 안전하고 원활하게 카테나-X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EU 자동차 제조업체의 카테나-X 데이터 연동 요청에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글래스돔의 설명이다.오는 2025년부터 시행될 EU 배터리 규제는 전기 자동차 및 충전식 산업용 배터리의 탄소 발자국 데이터 취합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2027년 도입 예정인 디지털 배터리 여권 규제의 세부 내용도 본격적으로 논의 중에 있어 자동차, 배터리 관련 공급업체들은 부품의 탄소배출 데이터를 측정해 글로벌 인증을 받아야 한다. 글래스돔 함진기 대표는 “글로벌 테크기업인 지멘스 및 EU의 자동차산업 공급망에 필수적인 카테나-X와 데이터 공유를 통한 사업협력은 글래스돔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자동차 전장 기업인 LG전자 VS사업본부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검증체계를 확립하여 자동차 산업공급망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12.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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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中 전기차 ‘세계 잠식’...떨고 있는 韓·日

자동차

중국 전기차의 세계 잠식이 시작됐다. 이제 중국 자동차는 내수를 넘어 세계를 넘본다. 중국 전기차의 대표적인 무기는 ‘정부’와 ‘가성비’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 굴기(崛起)’를 앞세워 자국 업체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에 힘입은 중국 완성차 업체는 자동차를 무수히 찍어낸다. 정부를 등에 업은 중국 자동차의 질주다. 중국의 행보에 가장 먼저 흔들린 국가는 일본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신차를 필두로 자국 및 아세안(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베트남) 시장 등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아세안은 도요타·혼다·미씨비시 등 일본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던 시장이다. 하지만 중국의 공세에 아세안 ‘절대강자’로 통하던 일본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 분석을 살펴보면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는 중국과 아세안 등 주요 국가에서 시장점유율이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9년 기준 일본 완성차 브랜드의 아세안 점유율은 74.3%에 달했는데, 5년간 내리막을 걸어온 셈이다. 전진하는 中, 후진하는 日중국에 진출한 6개 일본 자동차 업체(도요타·닛산·혼다·마쯔다·스즈키·이스즈)의 점유율은 모두 떨어졌다. 이들 업체는 중국에서 5년간 8.8% 포인트의 점유율 하락세를 보였다. 또 올 상반기 기준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브랜드 판매량(약 147만대)은 약 12% 감소했다. 이에 반해 중국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판매량(약 556만대)은 작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했다. 아세안에서도 밀린다. 이들 국가 중 일본 자동차 업체의 전진 기지 격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인도네시아는 일본 자동차 회사 점유율이 높은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인도네시아 시장의 일본차 회사 점유율은 95% 달했다. 또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 상위 10개 브랜드 중 9개 브랜드가 일본 브랜드였다.난공불락 인도네시아 시장에 균열을 낸 건 중국이다. 최근 5년간 인도네시아 시장 일본 차 점유율은 6.1%포인트 떨어졌다. 중국 비야디(BYD)는 10월 판매량 기준 인도네시아 6위 자동차에 이름을 올렸다. BYD의 인도네시아 첫 판매 시작은 지난 7월에 이뤄졌다. 中 상륙 가시화, 긴장하는 韓중국의 상륙 지점에 우리나라도 포함됐다. 지난 11월 13일 BYD 코리아는 승용차 브랜드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 한다고 전했다. 예정 시기는 내년 초다. 그간 우리나라 진출 소문이 무성했던 BYD 측이 공식적으로 국내 판매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BYD는 한국에 어떤 승용차를 출시할지 밝혀진 바는 없다. 업계에 따르면 BYD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중국명 위안) ▲중형 세단 씰(중국명 하이바오) ▲해치백 돌핀(중국명 하이툰) 등이 출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아토3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은 약 2330만~2875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씰은 약 1940만~4660만원 사이로 구성됐다. 돌핀 역시 현지에서 약 1800만원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파워트레인 및 트림별로 가격이 상이하지만, 여전히 가격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업계 관계자는 “아토3가 국내 출시할 경우, 경쟁자는 코나 EV와 기아 EV3가 될 것이다. 씰의 경쟁자는 중형 세단인 아이오닉6가 될 것”이라며 “해당 차량에 대한 보조금 및 국내 판매 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가격 측면에서는 BYD가 충분히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中 자동차 굴기’가 만든 괴물한국 상륙을 앞둔 BYD의 성장세는 매섭다. 지난 2009년 첫 전기차 e6를 선보인 BYD는 2022년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에 등극했다. 첫 전기차를 선보인지 13년 만에 이룬 성과다. 올해 1~3분기 판매량은 261만5000대로 집계됐는데, 이는 테슬라 129만6000대의 2배에 달한다. 중국 전기차 맏형 BYD는 멈출 줄 모른다. 이 같은 성장 가도 뒤에는 ‘수직 계열화’가 있다. BYD는 배터리 생산부터, 전기차 플랫폼 및 차량 제조까지 모두 직접 한다. 즉, 배터리, 엔진, 전자제어장치(ECU) 등 전기차의 3대 핵심기술 모두를 자체적으로 생산 및 조달하는 샘이다.중국 정부도 돕는다. 중국은 순수전기차·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전기차 등 3가지를 신에너지차로 정의하고, 취득세 감면·구매 보조금 지급·충전 인프라 확충·번호판 발급 등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신에너지 자동차 보급을 위한 여러 정책적 지원을 퍼붓고 있다.지난 6월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과 규모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에 지원한 규모를 가늠했다. CSIS의 추정치는 총 2309억달러(약 325조원)에 달했는데, 특히 작년 한해만 453억달러(약 63조700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내다봤다.지원 규모 추정치에는 정부가 승인한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 취득세 면제 ▲전기 충전소 등 인프라 정부 지원 ▲전기차 제조사 연구개발(R&D) 지원 ▲정부 전기차 조달 등이 포함됐다.이렇듯 중국 전기차는 가성비와 자국 정부의 지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전문가는 우리나라 정부의 정책적 지원 외 당장 국내 완성차 업계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지적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전기차의 폭발적 성장은 거대한 내수시장, 정부의 전폭적 지원, 풍부한 자원 등 삼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중국 전기차의 상륙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계의 대비책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이어 “당장 국내 완성차 업계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중국 전기차 품질 논란, 신뢰성 저하뿐”이라며 “이같은 논란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중국 전기차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끝으로 “이제 정부가 직접 나서 국내 완성차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왔다”며 “국내 기업들을 안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차별화 된 정책을 내놓지 않는 이상 중국 공습은 사실상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1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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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공급망, 인공지능과 일의 미래 [스페셜리스트뷰]

산업 일반

2005년 나온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산간오지인 동막골에 들어간 북한 인민군 장교가 촌장에게 부락민들을 잘 통솔하는 비결을 묻자 촌장은 그저 “뭘 마이 멕여야지”라고 답한다. 결국 세상 모든 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고, 이것은 일자리로 귀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는걸 생생하게 전해주는 대목이다.필자는 기업에 재직 중이던 당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붕괴의 원인이 된 동일본 대지진 등 사건을 계기로 극단적 재난상황에서도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여러해에 걸쳐 한 적 있다. 당시 그룹내 많은 경영진과 외부의 전문기관들이 참여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핵심 계열사의 공급망과 운영체계를 다루는 것이었다.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상상하라'는 모토 하에 일어날 수도 있는 모든 위기를 상정하고, 사안별로 최적의 대비와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었다.얼마 전 공급망 분야 세계적 석학인 요시 셰피 MIT 교수의 책 '매직컨베이어벨트'를 전문가 2명과 같이 번역해서 출간한 바 있다. 이 글에서는 해당 책의 주요 부분 위주로 AI시대 지속가능한 공급망과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관점을 서술해 보고자 한다.흔히 위기라는 단어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이므로, 위험이 아니라 기회를 보는 긍정적 사고를 하는게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실제 비즈니스에 있어 위기라는 건 늘 있다. 그 위기를 잘 극복하면 성장하고 번영하는 것이고, 좌절하면 소멸되는 것이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이다.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공지능(AI) 이라는 또다른 위기AI 열풍이 느껴진다. 챗GPT로 촉발된 AI혁명은 이제 일상과 기업 운영방식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고, AI로 인한 일자리 소멸 전망이 사람들의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자리의 90%가 6년 뒤 AI로 대체 가능하다거나, 의사나 변호사 등 많은 일자리가 5년내 1400만개 사라진다고 하는데, 진행 중인 AI 기반 혁명은 이전의 산업 혁명들과는 몇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 첫째 전문직 종사자와 광범위한 직업에 영향을 미치며, ‘인간만이 유일하게 가능했던’ 기능을 매우 빠르게 수행한다. 변화 속도를 주목해야 한다. 이전의 산업 혁명에서는 농부가 기계로 대체되는 경우 공장과 공급 생태계를 설계하고 구축하는데 수십 년이 걸렸기 때문에 개인은 은퇴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거나 직업을 전환할 시간이 있었고, 기업들도 변화에 적응할 여유가 있었다.하지만 AI 기반 자동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전환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많은 기업과 조직이 이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왔기 때문에 전환은 매우 빠르다. 그렇다고해서 AI기술 주도 혁신이 바로 일자리 파괴와 대량 해고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정보기술 혁명은 소프트웨어 및 웹 개발자,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등 많은 직업을 만들어냈다.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직업은 예측가능하므로 기업과 정부는 근로자 경력 재설계와 교육, 훈련을 통해 변화에 대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둘째 일부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은 기존 일자리의 연장선상에서 확대될 것이다. 누구나 PC를 활용해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관련 교육,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했기 때문에 IT관련 직업은 소멸되지 않았다.결국 새로운 생성형 AI 도구는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전문가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잘못된 결과가 나오는 경우 바로잡아주는 AI트레이너와 분석을 돕는 전문가가 등장하고 있다. 더 나아가, 새로운 기술 발전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도 있다. 가령 1970년대에 비해 오늘날의 항공여객 승객은 크게 늘었다. 항공업계를 뒷받침하는 기술발전이나 여건변화 등 여러 요인이 있었다. 여객기 조종석 승무원이 과거 5명에서 2명으로 줄면서, 승객당 인건비가 줄자 여행 수요가 늘었고, 규모의 혁신이 일어났다. 더 많은 조종사, 객실 승무원, 수하물 취급자 및 공항 직원을 필요로 하게 되어 일자리가 늘어났다. 이런 선순환 구조는 다시 항공 여행의 증가로 이어졌다.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2005년 저비용항공사(LCC)설립 후 국적항공사의 조종사 수는 2022년 기준 6,382명으로 2010년 3,750명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다.중요한 것은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AI기술 혁신으로 인한 비약적 발전이 고용에 항상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근로자를 위한 충분한 교육훈련과 준비가 필요하다.90년대 후반까지 주말에 영화 한 편 보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들을 했던가? 신문 광고를 살펴서 주말에 내가 보고싶은 영화를 어느 극장에 몇시에 가면 볼 수 있는지 알아내고, 당일 몇 시간 앞서 도심의 극장에 나가서 현장 예매를 하고, 상영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다. 국내에 아이폰이 상륙한 것은 2009년인데, 지금은 어린아이들까지 과거 노트북을 손에 하나씩 들고 다니며, 버스를 타거나 일기예보와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하드웨어는 물론 애플리케이션 등 연계기술이 발전된 덕분이다. 현재 기술개발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이제 수많은 일터에서는 다가올 변화에 대처하는 새로운 방법을 계획하고 개발해야 할 때다. 계속해서 새로운 세상에서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장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술이 일자리를 파괴하는 방법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여러 방식과 형태로 탈숙련화를 가속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광범위하게 일자리와 고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단계별로 살펴보자.첫 번째, 탈숙련화(De-Skilling)이다. 저숙련 노동자가 고숙련 노동자에 비해 낮은 임금으로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현상을 말한다. 두 번째, 더 적은 근로자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는 확장(Scaling) 현상을 가져온다. 산업용 기계의 도입은 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은 양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화된다.마지막으로는 새로운 기술로 인해 특정 직업이 완전히 없어지는, 일자리 제거(Elimination) 현상이다. 승강기 운전원, 전화 교환원, 전보 배달원, 버스 안내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역사 속 사라진 직업이다.사실 잃어버린 일자리들은 잘 알려진 것이지만, AI기술로 새롭게 창출될 미래 직업은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불확실하다. 이러한 관점은 앞으로 기업, 협회, 학계 그리고 정부 등 기술과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정책적, 기술적 논의와 대비를 위해 해야 할 정책적 함의 도출에도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시스테믹 솔루션 영향력 막대AI기술은 이미 많은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단일 포인트 솔루션(Single-point solution)이다. 잘 정의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면 인식을 예를 들면, 인공지능 기능으로 휴대폰 잠금을 해제한다.이들 기술은 일자리 감소를 초래하지는 않으며 보안을 강화하고 잠긴 휴대폰 화면을 여는 절차를 가속화할 뿐이다.두번째 유형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솔루션(Business-process solution)인데, 이 기술은 특정 작업 수행을 위해 설계되며 해당 업무와 상호 작용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은행 대출 평가나 보험금 청구 업무라면 AI기반 솔루션은 단순 업무를 해결하고, 복잡한 문제는 숙련된 작업자나 관리자가 처리한다. 세 번째 유형은 시스테믹 솔루션(Systemic solution)이다.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변경하는 AI기술이 포함된다. 구글의 광고 타겟팅 시스템은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준다. 한 번 구축해 조정되면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필요하지 않으며, 자체적으로 의사 결정도 내린다.주목해야 하는 인공지능의 혁신적 잠재력은 대부분 시스테믹 솔루션 영역에 있지만, 새로운 기업의 출현이나 서비스와 일자리 개발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결국 오늘날 AI 기술의 대부분은 비용 절감(주로 노동력)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 프로세스 솔루션이다. 이는 근로자들에게 두려움을 야기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알려지지 않은 발전을 이끌 것이며, 일부는 인간에 유익하고 일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기술 발전으로 제거된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돼 왔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우려, 또는 특정 업무 개선을 위한 무분별한 솔루션 도입보다는 앞에서 소개한 AI기술의 적용 유형과 방식을 고려해 기술 도입이 기업 내 임직원, 조직, 기업 문화에 미칠 영향을 다각적으로 타진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프로세스 개선은 인간의 몫많은 전문가들이 자동화, 특히 AI와 로봇공학을 실존적 위협으로 보고 있지만, 로봇과 인간은 상호 보완적인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노동자들에게 더 유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많은 협업의 경우 로봇이 경쟁자이기보다 협력자에 더 가까운 부분 자동화(partial automation)로 실현되고 있다. 인간 노동자는 기술과 판단을 요하는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대표적인 협동 로봇의 형태는 공장 코봇(cobots)과 물류 코봇이다. 물류센터와 공장에서 공장 코봇은 더 숙련된 영역을 처리하는 인간 작업자와 협력해 단조롭고 육체적으로 힘든 일들을 처리하는 것을 돕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Stuttgart)의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에서는 AI가 탑재된 코봇이 무거운 짐을 옮기고, 인간 작업자는 로봇의 움직임을 지시하거나 더 섬세한 작업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 로봇들은 휴대용 태블릿을 사용해 쉽게 재프로그래밍될 수 있으므로 벤츠는 다양한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다. 궁극적인 코봇의 실현은 사람과 기계를 결합한, 착용 가능한 외골격 로봇(exoskeleton)일 것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줄 가능성이 더 많다. 결국 로봇은 반복적인 표준 작업을 처리하고, 사람은 예외 처리와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대부분의 인간 학습은 사례 연구와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공식적인 견습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생성형 AI 시스템은 관찰을 통해 사람들이 하는 방식을 기계의 속도로 빠르게 학습하고, 대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일단 생성형 AI 시스템이 훈련되면 그 응용은 다양하다. 특정 전문가 계층 사이에서 일자리 제거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복잡한 맥락적(contextual) 요소를 판단하여 기계나 장비 사용의 장점을 평가하고, 필요시 기계를 바꾸도록 지시하거나, 고장을 수리하고 교체하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호 보완적인 기능은 사람과 기술 간의 협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VUCA 시대의 퓨처 트렌드AI의 도입으로 인해 비즈니스와 공급망의 VUCA 특성(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대이다. 미래는 다음 3가지 트렌드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특히 직업의 미래 관점에서 근로자에게 두가지 상반된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첫 째,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는 VUCA 수준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둘째, 세계 인구는 이미 상당한 지리적, 인구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셋째, 끝없이 발전하는 정보 기술은 이러한 세상에서 유용한 데이터, 의사 결정, 제어 및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이러한 트렌드의 상호 작용은 다음 두 가지 영향을 근로자에게 미칠 것이다. 첫 째, 기술이 새로운 유형의 작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더라도 필연적으로 기존 인력 중 일부를 대체할 것이다. 둘째, 자동화의 광범위한 확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를 뒷받침하는 비즈니스와 공급망의 모든 활동을 설계, 관리, 실행하기 위해 지속적인 인력수요는 있을 것이다. 다보스포럼이 발표한 2023년 일자리 미래 보고서(Future of Jobs Report)에 따르면 AI 및 머신러닝 전문가, 로봇 공학 엔지니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가 등 일자리는 크게 늘고 단순하고 일상적인 관리나 물리적 작업은 큰 폭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러한 직업 범주에 남아 있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일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가장 숙련된 직원이 될 것이다. 즉, 기계적 아웃풋이 어느 시점에 의미가 없는지, 기계가 고장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유경험자들이다.미래를 위한 인재 공급망 노동시장이 AI로 자동화되면서 숙련 인재 확보가 고용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단순 업무가 줄어들면서, 저숙련 신규 인력의 고용 기회가 줄어들 위험이 크다. 만약 회사에 신입채용이 없다면, AI나 통신 시스템이 실패할 경우 예외를 처리하고 기계의 잘못된 결정에 개입해 바로잡고, 공정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숙련 직원을 개발할 방법이 없다. 기술 변화와 관련된 난제 중 하나는 기술이 새로운 업무 기법을 필요한 일자리를 만들지만, 실직자들은 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0.68이라는 사상 초유의 합계출산율이 예상되는 대한민국의 2024년 저출산, 고령화 현상을 앞에 두고 기업은 기술 격차(Skill Gap,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력과 직원의 역량 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 기존 인력의 재교육과 훈련에 집중해야 하며, 이는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요소로 강조된다.앞으로 기술은 기업과 고용의 미래 모두에서 절대적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근로자들이 동일한 직위로 같은 직장에 계속 근무하더라도 단순·반복적인 업무는 자동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근로자들은 전체 업무 환경과 개별 작업 모두에 대해 점점 더 많은 데이터를 제때 확인하고, 업무에 적용되는 기술을 이해할 것을 요구받을 것이다.또한 일부 프로세스 결함이나 발생가능한 오류를 발견하는 동시에 광범위한 환경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잠재적인 이상 징후가 수정해야 할 사항인지, 적응해야 할 변화인지, 아니면 그냥 무시해야 할 문제인지 판단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물론 컴퓨터와 AI가 공급망과 산업현장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 문제 조치 노하우나 경험치가 쌓이지 않는 경우 자동화는 공급망의 복잡성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점점 더 복잡해지는 공급망에서 관리자는 시스템 평가 및 분석 같은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 IoT, 로봇, 자율주행차, 수학적 모델, AI 등 고급 공급망 도구를 인력과 통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또한 업무량 패턴을 예측하고, 작업자의 생산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모든 작업부하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기술 자원 수준을 예측하고 가용성 및 리드타임과 같은 예상 서비스 요구 사항을 유지할 수 있다.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고급 AI,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광범위한 적용은 공급망 관리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7월 19일 협정 세계시(UTC) 새벽 4시경(한국 시간 오후 1시경)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상에서 실행되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발 전산망 마비 및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이 사건은 기업들이 개별 구매하여 설치한 서드파티 소프트웨어의 문제 때문에 발생하였고, 전 세계가 정보기술(IT) 먹통 사태를 겪었다. 미국, 독일 공항에서 비행기가 묶였고 영국, 호주 증권거래소와 방송사 등에선 컴퓨터 화면이 멈춰 서는 ‘블루 스크린 현상’이 발생했다. 850만대의 MS 윈도우즈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서버와 PC에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보안 솔루션 업데이트가 배포되면서 발생한 장애로 IT로 이어진 ‘초연결 세계’의 잠재적 위험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었다.이러한 장애는 수많은 기업을 순식간에 마비시키고 공급망을 혼란에 빠트린다. 지나치게 많은 기업이 동일한 클라우드 기능, 소프트웨어 시스템 또는 데이터 흐름에 의존하게 되면 모든 기업이 동시에 장애에 취약해져 시스템적으로 광범위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디지털 시스템의 또 다른 취약점은 사이버 공격에 노출된다는 것인데, 한 회사의 시스템에서 공통적인 취약 부분을 활용해 다른 회사의 시스템을 다운시킬 수 있다. 2017년 6월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사 머스크(Maersk)의 경우 76개 항구와 800척의 선박에서 회사의 컴퓨터 시스템 전체가 중단됐다.사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사이버 전쟁 공격으로 해커들이 유포한 악성코드가 전 세계 컴퓨터를 무차별 공격했던 것이었다.피해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전 세계로 퍼졌고, 시스템과 서비스 중단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회사에서, 담당자들은 피해를 복구할 때까지 최대한 수작업으로 버틸 수 밖에 없었다.앞에서 말한 사태들의 첫번째 교훈은 시스템 작동 방식에 대한 숙련인력들의 지식에 따라 복구, 정상화 시점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 지식은 아쉽게도 모두 자동화되기 어렵고 물리적 문서와 고도로 숙련된 현장 작업자의 기억과 경험에 저장돼 있는 경우가 많다.두번째 교훈은 인간이 관여하는 시스템은 한 번에 중단되거나 고장 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복잡하게 연결된 컴퓨터 시스템과 네트워크는 갑자기 셧다운이 발생된다. “실수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정말로 일을 망치려면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오류나 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도 프로그램된 작업을 고집스럽게 완수하는 컴퓨터의 특성 때문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의도한 대로 작동하더라도 컴퓨터의 경직성(rigidity)은 결국 사람만이 해결할 수 있다.인구 고령화, 지구 온난화와 같은 장기적인 추세는 눈에 명백히 보인다. 변화가 가져올 충격과 영향에 대해 기업들은 예상은 하면서도 단기적 재무압박을 명분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다른 한편 장기적 변화의 또 하나의 속성은 긍정적인 잠재적 기회도 내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선견지명이 있는 어떤 기업은 적응할 기회를 갖게 되고 상대적으로 대응력이 취약한 회사에 비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최근 많이 언급되고 있는 인구 변화 리스크에 있어서 핵심 요소는 이주와 저출산 고령화 문제일 것이다. 기후 변화, 지정학적 불안과 전쟁, 그리고 빈곤층에서 벗어나기 위한 갈망으로 인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는 더 삶의 질이 높은 안전한 국가로의 이주가 계속되고 있다. 이주의 긍정적인 측면은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유형의 소비자 수요, 추가 노동력이 유입되어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부정적 측면은 이민자들이 이주 지역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일자리 경쟁자로 인식되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다.정부 지출패턴에도 변화가 필요 또 하나의 인구 변화 관련 주제는 저출산 고령화로 최근 한국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다. 고령 사회는 인구 감소와 맞물려 근로 연령층과 은퇴 시민 사이에 불균형 문제를 야기하며, 정부 지출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미래의 일자리와 관련된 주요 문제이다. 근로자 고령화의 영향은 기업에게 중요하다. 대규모 인력의 은퇴가 임박하면 조직이 알고 있는 업무 지식, 즉 ‘제도적 기억(institutional memory)’이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퇴사전 보유 지식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인수인계가 모든 조직에서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한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기업은 문서화된 매뉴얼에만 의존하는 대신 첨단 AI로 구현되는 여러 대안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기존 직원으로부터 학습하고 데이터를 정리하며 해당 정보를 새로운 세대에 효율적으로 이전할 수 있는 몰입형 지식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명백한 장기적 추세인 인구변화 외에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파괴적 혁신’도 있다.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기존 제품을 꾸준하게 개선하는 ‘점진적 혁신’을 선택했던 노키아와 기존 휴대폰 시장을 전복하는 ‘파괴적 혁신’을 추구한 애플의 사례는 매우 유명하다. 짧은 시간내 소멸되는 태풍과 달리 비즈니스에서 일어나는 파괴적 혁신은 고객 수요와 시장구조에 영구적 변화를 만들어낸다.이렇게 장기 변화 추세, 장기 리스크, 전략적 대응과 관련해 기업이 예측 실수를 피하기 위해 시나리오 기법 훈련을 해보기를 권고한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다양한 ‘만약의(what if)’ 미래 모습들과 그 다양한 현실들이 회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경영진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 경영진의 시각을 넓히고 다양한 미래 변화에 대비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최초의 도로교통법이라는 영국의 적기조례는 1896년 완전히 폐지되기까지 30여년 간 작동하며 영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잃게 만든 결정적 계기로 평가 받는다. 보행자나 마차의 안전을 배려한다는 명목으로 차량의 무게,속도,주행방식 등을 규제한 법률인데, 실제로는 마차 관련업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자동차는 도심 최고 시속 2mph (3.2 km/h)의 속도로 주행하도록 하고, 붉은 깃발을 든 사람이 여러 대의 마차를 운반하는 도로 차량 앞에서 걷는 것을 요구했다. 말도 안되는 내용이다.최근 보여준 챗GPT 등의 엄청난 퍼포먼스 때문에 AI 시대에 대한 과잉의 두려움이 있다. AI 시대를 어느 개인이나 한 국가의 노력으로 피할 수도 없고, 새 일자리 창출효과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AI 시대 관련 국가가 할 일은 2050 탄소중립 대응과 얼개가 같다. 전체 사회의 공정한 전환을 위한 제도개선에 힘써야 한다. 기업이나 산업단위로 해야 할 일들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조금 더 앞서 나가야 한다.기업은 내부 자원과 역량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인적자원 교육훈련에 앞서 나가야 한다. 눈앞의 현실과 자기 실력에 대한 과잉 과소평가 모두 금물이다. 개인은 필요한 쪽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AI나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종합적인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 국가적,사회적으로 그러한 준비를 하겠지만, 무엇보다 학습하는 인간, 발전하는 인간으로 본인의 정체성을 잡고 가야 한다내가 근무하던 조직은 운좋게도 90년대 PI(생산성혁신)에 한 발 앞서 투자하고 체질을 개선한 덕분에, 디지털 전환 시기에 선진 국가의 경쟁기업들을 앞서 나갔고, 장기 호황의 발판을 만들어 냈다. 1등을 지향하는 치열한 내부 경쟁 문화가 큰 역할을 했지만, 동시에 전체 조직이 위기의식을 갖고, 필요한 역량을 습득하도록 만들고, 과감하게 투자를 한 최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 다시 말하지만, 미래는 어느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변화된 미래가 올 것이라는 건 모두가 안다. 이제 준비의 시간이다. 김효석 환경부 국립환경인재개발원장은_환경과 안전을 주제로 글로벌 제조기업의 공장과 본사, 지주사를 차례로 거친 이후 공직에 입문했다. 우리나라 환경공무원들의 직무교육과 환경기술인력들의 전문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앞서 전자업종에서 오래 일하며 사업지속성체계(BCM) 구축을 오래 맡았고, 그룹 연수원을 통해 EHS전문인력을 양성했다.

2024.1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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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美대선 판도...흔들리는 국내 자동차·배터리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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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1월 5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진영,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진영이다. ·이들의 경쟁에 덩달아 국내 산업계도 긴장한다. 미 대선의 결과에 따라 국내 자동차·배터리 산업에 끼칠 영향이 달라지는 이유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동차·배터리 시장 정책을 둘러싸고 첨예한 입장 차를 고수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 대선 결과에 따른 국내 자동차·배터리 업계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국내 자동차·배터리 업계는 어쩔 수 없이 미 대선 돌풍의 중심에 서 있는 모습이다. 폐지 혹은 유지...‘IRA’ 주목하는 배터리 업계가장 큰 쟁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다. IRA는 지난 2022년 8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IRA 법안에 서명한 뒤 발효됐다. IRA는 ▲태양광·풍력 발전, 배터리 ▲전기차 ▲핵심광물 등에 대한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포함하고 있다. IRA 발효 당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IRA의 세부 조항인 AMPC에 주목했다. AMPC에는 기업이 배터리와 같은 친환경에너지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 할 경우 미국 정부는 해당 기업의 투자금을 보조금으로 일부 돌려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배터리의 경우 셀과 모듈은 킬로와트시(kWh)당 각각 35달러와 10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는다. 미국 공장을 많이 가동하면 할수록 더 많은 세액을 공제 받는 구조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현지 대규모를 투자를 통해 생산 거점을 넓혀나간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는 대표적인 AMPC 수혜 기업이다.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LG에너지솔루션이 IRA에 따른 AMPC로 받은 수혜액은 4660억원에 달한다. SK온의 AMPC 규모는 지난 1분기 385억원에서 2분기 1119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SK온이 이달부터 미국 조지아 배터리 공장에서 현대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양산에 돌입하면서 AMPC 수혜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달리 아직까지 북미 배터리 셀 생산 기지가 없다. 다만 연내 북미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스타플러스에너지 1공장’ 가동을 시작할 경우 AMPC 수혜 폭이 대폭 증가할 예정이다. 업계는 내년 삼성 SDI의 AMPC 수혜 규모를 80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문제는 국내 배터리 3사의 높은 AMPC 의존도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 폐지를, 해리스 부통령은 IRA 현행 유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IRA에 촉각을 곤두세운 국내 배터리 업계는 사실상 미 대선 결과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셈이다.이 같은 상황 속에서 산업연구원은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방향’ 보고서를 통해 해리스가 집권할 경우 주요 배터리 기업의 미국 내 생산·투자 확대에 기여한 AMPC가 해리스 행정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반대로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친환경에너지 분야 지원 강화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고려했을 때 AMPC의 축소 혹은 폐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트럼프는 지난 8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IRA 세액공제의 전면 폐지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요동치는 美 대선, 떨고 있는 전기차자동차 업계도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해있다. 특히 전기차가 치명적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해리스와 트럼프 양 진영 공약 간 가장 큰 차이는 ‘전기차 관련 보조금’과 ‘환경 규제’다. 이들은 이 두 가지 공약에서 대립하고 있다.먼저 해리스는 IRA 전기차 구매 및 제조 보조금을 유지를 주장하는 반면, 트럼프는 전기차가 미국 자동차산업과 경제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정부지원 축소 및 폐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기업평균연비규제(CAFE)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CAFE는 미국 정부가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요구하는 연비 기준으로, 연비를 높여 석유 소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은 오는 2031년까지 자동차 평균 연비 목표치를 연료 1갤런(약 3.78L)를 사용해 50.4마일(약 81.1km) 주행으로 설정했다. 승용차의 경우 2027년도 신차부터 평균 연비 기준(CAFE)이 연 2% 인상되며, 소형 트럭의 경우 2029년도 신차부터 연2% 상향돼 최종적으로 2031년에 경상용차의 평균 연비가 갤런당 약 50.4mpg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CAFE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자동차 제조사는 벌금을 물게 된다. 다만, CAFE 기준이 점차 엄격해짐에 따라 내연기관 차량만으로는 그 기준을 충족하기가 어려워졌다. 사실상 전기차 전환 촉진 수단 중 하나인 셈이다. 해리스는 CAFE를 점진적으로 강화한다는 입장이지만, 트럼프는 이를 최소 수준으로 완화하거나 폐지 한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관세에서도 양 진영의 입장은 대립했다. 해리스는 주요국에 대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트럼프는 미국 외 생산 차량에 최대 100% 관세 등 높은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전환 속도가 늦어져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다양한 기술적 대응 병행이 필요하다”며 “국내 자동차 기업 주도로 공급망 다변화 및 국내 생산 기반 강화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을 주도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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