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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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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점령한 ‘갈아타기’ 수요, 핵심지 아파트만 올라

부동산 일반

주택시장이 침체하며 투자수요가 한풀 꺾인 가운데, ‘갈아타기’를 하려는 실수요 이동으로 일부 핵심입지 위주의 상승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7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를 기록하며 보합을 이어갔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전주에 이어 상승을 지속했지만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지방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한 반면, 같은 기간 지방 5대광역시는 -0.05%에서 -0.06%로 하락폭이 커졌다. 이는 학군과 교통 등 각종 필수 인프라를 갖춘 서울 핵심지역 거주수요가 여전한 반면, 지방에선 투자수요가 급격히 빠지는 동시에 실수요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서울에서도 강남과 일명 ‘직주근접’에 유리한 일부 한강변 주거선호 지역에서만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지난주(0.04%)보다 소폭 낮아진 0.03%를 나타낸 것 역시 지역에 따라 상승과 하락 편차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강남 11개구 아파트 가격은 0.06% 상승했는데 이는 일명 '강남 3구 아파트'가 이끌었다. 강남구는 0.07%, 서초구는 0.12%, 송파구는 0.21% 오르며 11개구 평균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강남구에선 학군으로 유명한 대치동과 함께 인근 대치동 학원가 이용이 가능하면서 대단지 신축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개포동 위주로 아파트 값이 올랐다. 서초구에선 반포와 잠원, 송파에서도 잠실, 문정동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강북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하며 소폭 떨어졌다. 아파트 가구 수가 많은 노원구에선 공릉동과 하계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0.06% 떨어진 반면, 일명 ‘마용성’이라 불리는 마포구와 용산구, 성동구는 각각 0.08%, 0.03%, 0.04%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에 대해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내 주요단지를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며 상승세가 유지 중”이라면서도 “일부 지역은 급매물 소진 이후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 보합세를 나타내는 등 혼조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핵심 지역에선 중대형 타입의 신고가 역시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잠실엘스아파트’ 전용면적 119㎡ 타입은 3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타입은 지난 4월 34억원에 신고가 거래가 일어난 지 약 두달 만에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잠실엘스아파트는 송파구에서 가장 선호지역인 잠실동에서도 종합운동장 옆에 위치해 강남 업무지구, 학군 접근성이 높은 단지로 각광받고 있다.30억원이 넘는 높은 시세에도 거래는 꾸준하다. 올해 3월 31억5000만원에 첫 거래가 일어난 뒤 4월 2건, 5월 1건 거래가 있었고 지난달에도 신고가 거래 외에 17층 매물이 32억8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기도 했다.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남권을 비롯한 핵심지는 갈아타기 수요가 꾸준해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지만 갈아타는 실수요자들이 매도하는 지역은 집값이 떨어지는 구조”라면서 “서울 실수요는 물론 지방 자산가들도 강남에 집을 사둬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 주택시장이 지속적으로 양극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023.07.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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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강남·용산까지 내리막…주택시장 침체 본격화하나

부동산 일반

최근 주택 매매수요가 급감하며 강남권과 용산 등 고가주택 밀집 지역에서 마저 집값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집값 상승기 때 호황을 구가했던 경매시장 인기도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7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0.06% 떨어진 가운데 서울은 0.07% 하락하며 평균보다 높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남4구로 불리는 서울 동남권 아파트 가격 또한 지난 주 -0.01에서 -0.02로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송파구와 강동구의 변동률이 각각 -0.04%, -0.03%을 기록했다. 용산에서 역시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지난 주 -0.02%에서 -0.05%로 낙폭이 벌어졌다. ━ 종부세 낮춰도 떨어지는 집값 최근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다주택자 중과 폐지 계획을 밝히는 등 현 정부들어 부동산 세제 완화 흐름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값 하락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은 “세부담 완화 예고로 일부 매물회수 움직임은 나타났으나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가격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 중으로 매수 관망세가 장기화되며 서울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은 또 “신축 중심 상승과 구축위주 매물이 등락 중인 서초구(0.01%) 외 강남지역 전역에서 하락 중”이라면서 “송파구는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 적체가 심화하고 주요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나온 영향으로 전주 대비 강남 전체의 하락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잠실동 소재 엘스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0월 27억원 신고가를 쓴 뒤 올해 6월과 7월 각각 22억5000만원 거래가 1건씩 나오는 등 조정을 겪고 있다. 잠실종합운동장 인근에 위치한 엘스아파트는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된 이후에도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종합운동장 복합개발 등 호재로 지난해까지 꾸준한 상승을 이어간 바 있다. ━ 부동산 침체 현상, 경매시장까지 덮쳐 이 같은 하락은 한번 꺾인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매매수급지수는 85.0을 나타내 지난 주 85.7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매매수급지수는 12주 연속 떨어지게 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발표하는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수치가 작을수록 주택을 매도하려는 사람보다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은 상태라는 뜻이다. 서울 동남권에서도 아파트매매수급지수가 3주 연속 91.9를 기록하며 약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비슷한 현상은 부동산 상승기를 맞아 그동안 호황을 이어갔던 경매시장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번 달 서울아파트 낙찰률은 26.6%를 기록하며 2008년 12월 22.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낙찰률은 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의 비율을 의미한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뜻하는 낙찰가율 역시 수도권에서 93.4%로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는 경매 감정가가 워낙 높아진 데다 응찰자 수 역시 줄며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통상 감정평가 후 수개월에서 1년여 뒤 진행되는 경매 특성 상 지난해 부동산 상승기 시세가 현재 진행되는 부동산 경매의 감정평가액에 반영된 상태다. 주택 시세가 높은 서울 지역 평균 경매 응찰자 수는 3.0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으며 전국 5.8명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2.07.3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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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 수요’ 대치·‘마이스 사업’ 잠실…실수요·개발호재에 ‘신고가’ 여전

부동산 일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동 대장 아파트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신고가 행진이 계속 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지만, 학군수요와 개발 호재 등의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를 위한 실수요가 뒷받침되되고 있어서다. 14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17 대책'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강남구 청담·삼성·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 등은 올해 11월까지 17개월간 거래량이 1259건으로 집계됐다. 허가구역 지정 직전 17개월간 거래량(3816건)과 비교하면 6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 감소율(25.3%)보다 2.6배 크다. 해당 지역은 지난해 6·17 대책을 통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처음 지정됐다. 인근에 현대자동차 GBC(옛 한전 부지), 잠실 MICE(국제업무·스포츠·엔터테인먼트·전시컨벤션),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뤄지면서 땅값이 급등하고 투기세력이 유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6월 9일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6월 23일부터 내년 6월 22일까지 이들 지역 총 14.4㎢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기도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거래량은 감소한 듯 보이나, 신고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격을 떠나 학군수요 등에 따른 실거주 목적의 거래가 계속돼서다. 또 당장은 규제 지역으로 묶였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개발 호재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다주택자를 향한 종합부동산세 세율 인상과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맞물렸다는 평가다. 실제 잠실동에 있는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이 대장 아파트들은 최근까지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 엘스아파트 전용면적 84.8㎡는 지난 10월 18일 27억원에 거래돼 열흘 전 신고가(26억원)를 넘어섰다.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22층)도 10월 26억2000만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트리지움 전용면적 84㎡(18층)는 지난 9월 25일 2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기 전인 지난해 5월 전용 84㎡가 ▶엘스 18억3000만원 ▶리센츠 19억2500만원 ▶트리지움 17억3000만원선에서 거래된 바 있다. 1년6개월 동안 각각 8억7000만원, 6억9500만원, 7억2000만원 올랐다. 이들 아파트는 최근 잠실 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관심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관련 한 카페에는 “잠실입성은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인 지금이 최고의 찬스다. 몇 년 후 입지 서열이 후폭풍날 것”이라는 말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잠실 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의 부지에 전시·컨벤션, 야구장 등 스포츠·문화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최근 한화그룹·HDC그룹·하나금융투자가 주축이 된 한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총 사업비는 약 2조1600억원 규모로 복합시설로는 국내 최대 민간투자사업이다. 잠실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다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재지정 될지는 모르겠지만 풀리면 좀 더 오른다고 본다”며 “잠실 MICE사업 호재뿐 아니라 이쪽은 원래 학군이 좋고 교통이 편리해 꾸준히 신고가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만 아니였으면 거래가 더 활발하게 됐을 곳”이라고 덧붙였다. ‘교육 1번지’ 대치동을 향한 학군수요에 따라 실거주 목적자들이 계속 유입되는 은마아파트도 신고가 거래는 계속되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지난 11월 15일 전용 84㎡가 28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면적대는 지난 8월 27억8000만원에 거래됐었다. 은마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기 전인 지난해 5월 전용 84㎡가 19억4000만원이었다. 1년6개월 동안 무려 8억80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대치동 소재 한 공인중개사는 “대치동은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이면서 갭투자가 불가능하다”며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많지 않지만 교육 때문에 이사를 원하는 실수요자 덕분에 가끔씩 거래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12.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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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차례 대책에도 랜드마크마저 패닉

산업 일반

노무현 정부 때 세운 ‘아파트 전봇대(규제)’가 대부분 뽑혔다. 정부는 5·10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로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재건축 부담금 부과 중지를 골자로 한 6·18 대책을 내놨다. 이번 정부 들어 18번째 부양책이다.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아파트 거래를 활발하게 하겠다는 게 목적인데, 거래는 더 자취를 감췄다. 오히려 2008년 이후 맥을 못 추는아파트 시장이 ‘패닉’을 거쳐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더 이상 폭락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지만, 이미 아파트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고 볼 수 있는 징후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위기의 아파트시장을 취재했다. 대마(大馬)도 잡혔다“6월 들어 단 한 건도 거래가 안 됐다면 말 다했지. 딴 데 가서 알아봐요. 괜히 우리 부동산 이니셜 써서 난처하게 하지 말고.” 6월 19일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소 사장은 시장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말 그대로다. 강남 부동산의 바로미터이자 랜드마크로 통하는 은마아파트는 6월 들어 단 한 건도 매매 거래가 되지 않았다. 가격은 2006년 고점 대비 30% 정도 떨어진 상태다.전용면적 77㎡는 이미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기던 8억원이 깨진 지 오래다. 은마아파트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소에 붙어있는 급매물 호가는 8억~8억3000만원이 많았지만,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7억원 후반대면 네고(협상)가 가능하다”고 귀띔했다.2006년 말에 11억6000만원을 찍었던 곳이다. 84㎡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가격으로 떨어졌다.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한 주민은 “5월에 9억2000만~9억3000만원에 거래가 됐다는데 지금은 9억원 이하로 내놔도 나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84㎡는 2006년 13억5000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 10억원대가 무너졌고, 올1~5월에는 8억7000만~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에는 경매로 나온 84㎡가 두 번 유찰돼, 다음달 중순 최저 경매가 6억7200만원으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은마아파트뿐이 아니다. 그동안 강남 집값을 받쳐온 재건축 단지인 개포 주공1단지, 송파 잠실주공 5단지 역시 고점 대비 30% 가량가격이 떨어졌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심각하다. 2010년 21억~27억원에 거래됐던 타워팰리스 1차 165㎡는 올 들어 가격이 급락하더니 1월 18억8500만원에 매매됐고, 3월 이후에는 17억6000만~20억원에 거래됐다.2007년 중순 30억원을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40% 넘게 내렸다. 타워팰리스를 전문으로 거래하는 도곡동 소재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타워팰리스 거주자들은 막상 큰 걱정은 안 하고 있다”면서도 “투자 대상으로의 매력은 이미 사라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교육특구 목동·중계·대치도 내리막“주변 공인중개사들에 아무리 물어봐도 올 들어 매매 거래 2~3건 이상을 성사시킨 곳을 거의 못 봤다. 목동은 요즘이 성수기 시즌인데 거래 문의가 거의 없다.”6월 20일 만난 목동 2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사장의 얘기다. 교육여건이 좋아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목동 1~7단지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6~7월, 겨울방학이 다가오는 12월이 성수기다.매매와 전세 거래 모두 이때 활발히 일어난다. 올해는 다르다. 공인중개소마다“지금이 바닥이다”고 할 만큼 아파트 시세가 떨어졌지만, 거래는 뜸하다. 한 공인중개소가 비치해 놓은 계약서 파일을 확인했더니 가장 최근 거래된 계약서의 날짜는 2월 22일이었다. 아파트 값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공인중개소 10여 곳을 확인한 결과 115㎡ 아파트는 7억5000만~7억9000만원에 매물로 나온 곳이 많았다. 부동산 버블이 심했던 2007~2008년에는 13억 안팎에 거래됐다. 비슷한 시기에 8억~9억원 하던 89㎡ 아파트는 5억7000만원 정도에 내놔도 팔리지가 않는다.목동 6단지 115㎡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은 “2월에 8억4000만원에 팔 기회가 있었는데 주변에서 목동 부동산 값이 바닥이라는 말에 팔지 않았다”며 “그래도 목동인데 하는 생각에 머뭇거리다 이제는 7억원 대에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한숨을 내셨다.목동·대치동과 함께 서울 3대 교육특구로 불리는 중계동 학원가 인근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하다.중계동 청구3차 아파트 인근에 있는 공인중개소 사장은 “25평 로열층이 4억7000만원에 나왔다”며“올 2월에 5억3000만~5억4000만원을 불렀던 곳”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실거래가를 조회했더니, 올 1~3월 같은 평형·층수 아파트는 5억1000만~5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억 4000만~5억8000만원, 2008년에는 6억4000만원에도 거래가 됐다.목동·대치동·중계동 등 소위 교육 특구는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 수요가 많아 집값이 오를 때는 큰 폭으로 오르고, 하락기에는 덜 떨어지는 특징이 있었지만 유례없는 부동산 장기 불황 속에 ‘신화’도막을 내리고 있었다. “떨어지거나 적어도 오르진 않을 것”서울 송파구 신천역 인근 파인애플 상가에는 30여 곳에 달하는 부동산 공인중개소가 밀집해 있다. 1만1000세대가 넘는 잠실 1~2단지 아파트를 주로 중개한다. 6월 19일 찾은 이곳에는 공인중개소마다 매매 정보 전단지가 더덕더덕 붙어있었다. ‘급매’ ‘급전세’가 많았고, ‘초급매’ 전단지도 심심찮게 보였다.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1단지 엘스아파트는 650채, 2단지 리센츠는 850채 정도가 매물로 나와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물은 계속 쌓이는데 사려는 사람이 없어 초급매 위주로만 거래된다”고 했다. 거래가 줄면서 시세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1단지 엘스아파트 111.5㎡는 8억5000만원~9억원에 내놓은 물건이 많았다.지난해 초만 해도 10억~11억원 하던 아파트다.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주인이 8억원 밑이라도 팔아만 달라는 물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같은 평형 급매물은 8억1000만~8억 2000만원에 나온 것도 있었다. 잠실 2단지 리센츠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했다.158㎡ 매물 호가는 13억원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저층이 아닌데도 11억7000만원에 나온 물건도 있었다. 8억5000~9억2000 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는 109㎡ 중에는 매도 호가가 7억9000만원인 것도 눈에 띄었다. 이 역시 거래는 되지 않고 있다.같은 날 찾아간 인천 남동구 구월동 구윌힐스테이트도 다르지 않았다. 2007년 입주가 시작된 이 곳은 인천 시내에서 가장 인기 좋은 아파트 단지로 통한다. 4900세대가 거주하는 대형 단지인 이곳의 114㎡는 2억6000만~2억7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올초에는 3억2000원에 거래됐던 아파트다. A공인중개사 대표는 “집주인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팔려고 하지만 사려는 문의가 아예 없는 상황이 몇 달째”라고 말했다. B공인중개사 관계자 “현재 호가에서 10~15% 낮춰도 거래가 안 된다”고 털어놨다. 인천에서도 학군이 좋다는 평을 받는 부평구 경남3차 아파트 109㎡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기던 2억5000만원이 깨지고 최근에는 2억1000만에 내놔도 팔리지 않는다. 인근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올해 들어 생긴 현상으로 최근 7~8년 동안 이런 가격으로 나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한국개발연구원 김현섭 연구원은 “부동산 매수세가 실종된 원인은 향후 주택가격이 하락하거나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굳혀지고 있다는 얘기다.“부녀회도 더 이상 나서지 않는다”주부 박모(39)씨는 2005년 6월 베란다 확장비와 세금, 고층 프리미엄 등을 합해 4억5000만원을 주고 경기도 동판교 109㎡ 아파트를 샀다. 3억5000만원은 현금으로, 1억원은 대출을 받았다. 분양가는 6차례에 걸쳐 지급했는데, 마지막 한 차례를 대출로 해결했다. 박씨는 “당시는 다들 2억~3억원씩 대출을 받아 사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박씨는 요즘 집을 팔지 말지 고민에 빠졌다. 금융비용을 포함해도 현재까지는 2억원 정도 이익을 봤지만 아파트 값이 더 떨어질것 같아서다.그는 “요즘 판교 주민들이 매우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그는 “10년간 금지됐던 전매제한이 지난해 풀렸지만, 이미 몇 해 전부터 자신의 명의를 그대로 두고 실제 아파트를 시세보다 다소 싸게 팔아 전매금지 규정을 어긴 사람들도 여럿 있다”며 “강남 아파트 가격이 불안해지면서 3억원 내외를 대출받은 주민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났다”고 말했다. 높은 금융비용에 비해 향후 기대 가격이 낮다는 얘기다.서울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소 사장은 “요즘은 억 단위 뒤에 9000만원이 붙는 매물이 많다”며 “예전처럼 몇 억 이하로는 팔 수 없다는 심리적 저항선이 깨지고 어떻게든 싸게 보이게 해서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급매물이 지나치게 싸게 나오면 부녀회에서 들고 일어났을텐데 요즈음 다들 포기한 분위기”라고 말했다.특히 올 3월 3·3㎡ 당 평균 2000만원대가 무너진 서울 강남,서초, 송파, 양천구, 경기 분당, 평촌 신도시, 용인시 등 소위 버블 세븐 지역은 투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얘기다.빚에 몰린 아파트도 경매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5월 아파트를 비롯한 경매물건 수는 1만10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가량 증가했고 시세의 절반값에도 낙찰이 되지 않아 대출 원금도 갚을 수 없는 ‘깡통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팀장은 “수요도 없고 공급도 얼어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침체 국면이 최소한 2~3년, 그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수퍼리치도 아파트 관심 끊은 지 오래“고급 정보에 빠른 수퍼 리치들은 이미 2008년부터 아파트에 관심을 끊었다고 보면 된다. 강남 3구나 버블 세븐 지역뿐 아니라 도·노·강(도봉, 노원, 강북) 지역 중소형 아파트도 2009년 이전에 처분한 고객이 많다. 부동산 선호가 높은 강남권 부자들 일부가 지난해 지방 부동산이나 최근 일부 재건축 단지에 관심을 갖는 것 외에는 아파트는 포트폴리오 비중이 크게 줄었다.” 압구정동에 있는 모 은행 프라이빗뱅커(PB) 팀장의 말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공공연히 알려진 얘기다. PB센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부자들이 아파트를 외면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말부터 조짐이 있었고,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 비중이 줄었다고 한다.한 시중은행 PB센터 부동산팀장은 “2007년 중반 이후 주택시장이 이미 나빠진데다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쉽게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인식이 생겼다“며 “여기에 인구·가구 구조변화가 연일 이슈화되면서 중대형은 아예 외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PB 고객들은 자녀 독립 등 실수요 목적이 아니면 아파트를 살 일이 없다”며 “투자 목적으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는 관심이 큰다. 안정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PB 팀장은 “2007~2008년 만해도 재건축 투자한다고 몇 채씩 갖고 있는 고객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자본 차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지 않는다”며 “그 돈이 요즘은 근린상가나 빌딩으로 들어간다”고 전했다.그는 “자산 30억원 정도라면 강남까지는 못 가고 강북이나 강동, 강서 쪽 근린상가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토지에 대해선 “토지는 임대 수익이 없어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토지 쪽에 묶여 있던 돈도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많이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지방도 다시 침체 국면지난 2년 간 지방 부동산 시장은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서울·수도권에는 전혀 약발이 안 받은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지방에서는 어느 정도 통하는 듯 했다. 활로를 찾지 못하는 유동 자금도 지방 아파트 값을 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 돌풍의 핵은 부산이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2년 간 부산 아파트 값은 28% 올랐다.2010년 5월 3.3㎡당 평균 557만원이던 부산 지역 아파트 가격은 올 5월 712만원으로 상승했다. 경상남도도 같은 기간 466만원에서 635만원으로 36% 올랐다. 하지만 올 들어 훈풍은 사라지고, 침체 국면이 뚜렷하다. 부산 서면에 있는 한 부동산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서울에서 내려온 투자자들이 한 물 빠지고, 어느 정도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실수요자만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표한 올 1분기 지방 부동산 시장 동향에 따르면, 부산·경남은 지난해 급등세에 대한 부담으로 관망세 또는 조정기이고, 대구·경북·광주·전남 등도 매매가 줄고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 나가던 지방 부동산이 하락 국면으로 돌아선 것은 가격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과 함께, 신규 아파트가 많이 공급됐기 때문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한다.부동산써브 박정욱 선임연구원은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지방 분양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에 진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과거 상승률이 거셌던 지역을 중심으로 내림세가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소형주택만 근근이 버텨 올 9월 결혼을 앞둔 김민호(33)씨는 신혼집으로 오피스텔를 고려하고 있다. 전세와 월세를 병행하는 방법도 고민해 봤다. 하지만 최근 오피스텔 전세 가격이 매매가의 60% 이상으로 올라 매입을 결심했다. 대출을 받아 아파트 전세나 매매도 가능한 금액이긴 하지만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주변 선배들이 대출 받아 집 샀다가 집값 떨어지고, 대출 이자 갚느라 허덕이는 걸 보니 아파트 사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김씨처럼 아파트를 포기하고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아파트 전세 가격이면 괜찮은 주거형 오피스텔을 구매할 수 있어서다. 신혼부부가 살만한 40㎡ 이상의 물량이 많고,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매매 가격이 싼 영등포·구로·강서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영등포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경제적인 부담으로 전·월세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왔다”며 “최근 오피스텔의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매입을 고려하는 신혼부부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오피스텔은 교통·시설·주변환경에 따라 가격폭이 커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여의도쪽이 가격이 오르고 있고 그 외 영등포 지역은 현상유지를 하는 수준”이라며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아파트를 사서 불안에 떠느니 발품을 조금 팔아 괜찮은 오피스텔 매물을 구하는 게 현명하다”고 설명했다.실주거를 목적으로 소형 주택을 찾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올 상반기 공급된 아파트의 면적별 청약 경쟁률은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0.67:1로 미달이었고,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1.3:1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소형이 중대형보다 2배 가량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투자를 목적으로 한 중대형 아파트 수요는 거의 사라지고 주거를 목적으로 실속 있는 소형주택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건설사는 아파트서 발 빼고 신시장 개척“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사업부문 매출이 감소하면서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견 건설사가 주도해온 아파트형 공장 건설이나 소형주택 공급까지 대형사가 손을 대기 시작했다.”한 중견 건설사 임원의 얘기다. 아파트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향후 전망도 어둡자 건설사들이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같은 소형주택사업에 뛰어드는 대형 건설사가 많다.지난해 도시형 생활주택 브랜드를 출시한 롯데건설과 금호건설 외에 최근 대우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도 소형주택 공급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붙인 오피스텔을 지난달 말 계약률 100%로 공급 완료했다. GS건설은 올해 안에 소형주택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효성건설PU는 2002년 아파트 브랜드 ‘백년가약’을 출시한 후 10년 간 일반아파트 공급에 주력했지만, 최근 타운하우스를 분양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정성욱 효성건설PU 마케팅팀 차장은 “현재 타운하우스 외에도 다양한 주택상품 공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희건설은 서울 관악구 봉천 신시장을 재개발해 지은 ‘서울대입구역 서희스타힐스’를 분양하고 있다. 142가구로 이뤄진 서울대입구역 서희스타힐스는 서희건설의 두 번째 시장 재개발 주택상품이다.서희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반아파트 공급에만 집중했지만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확대하고 주택상품을 다양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길음역 서희스타힐스를 분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지역주택조합에 주목하고 있다.지역주택조합은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내집 마련을 위해 결성한 조합이다.이 조합은 주택을 지을 땅을 직접 마련해 그 위에 집을 짓는다. 집을 지은 후 일부는 일반분양해 수익을 낸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같은 재무 리스크를 더는 장점이 있다. 이미 중앙건설과 STX건설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일반 분양에 나섰고, 한화건설과 현대엠코, 대우산업개발 등도 앞으로 꾸준히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한화건설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아파트 입주자 일부가 확정돼 있어 안정적 수익보장과 조속한 사업추진이라는 장점을 얻을 수있다”고 설명했다.부동산시장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백약이 무효6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여의도연구소 주최 ‘한국경제 긴급진단과 향후 정책과제’ 토론회에서 김광수경제연구소의 김광수소장은 “한국 주택시장 거품이 붕괴될 위험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평소 부동산 폭락 가능성을 제기해 온 그는 새누리당 부설 연구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부동산 투기 거품 붕괴를 막는 데 성공한 나라는 없었다”며 “경기가 급격히 회복되지 않는 한 거품 붕괴는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또한 “이명박 정부가 부양정책을 남발했지만 효과는 없었다”며 “수도권 아파트 실질가격은 2006년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부동산 시장은 정부 정책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역대 정부는 부동산 경기에 따라 냉온탕을 번갈아 가는 정책을 펴 왔다.하지만, 이정책 기능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게 예전과 달라진 점이다. 이명박 정부는 5·10 부동산 대책을 포함해 18차례나 부동산 활성화 정책을 폈지만 부동산 거래를 되살리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5·10 대책 발표 후에는 오히려 아파트 거래량이 줄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5월 수도권과 지방 주택 거래량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0% 줄었다.수도권은 4월에 비해서도 거래량이 감소했다. 최근 6·18 대책 이후도 마찬가지다. 분양가 상한제 원칙적 폐지, 주택 전매제도 개선, 재건축부담금 부과 중지, 재건축사업 용적률 인센티브 제도 적용 등 이전 정부에서 세운 규제를 거의 모두 폐기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서울 개포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소 사장은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 집주인들이 대게 매물을 거둬들이는데 요즘에는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류재석씨는 “5·10 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가 더 나빠졌다”며 “윤달이 끝나고 대책 나온지 한 달이 넘었는데 거래가 없어도 너무 없다”고 토로했다.일각에서는 최근 한국 상황이 일본 부동산 장기불황 직전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서울·수도권은 급락하고, 지방은 오른 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현상이 일본 부동산 버블 붕괴 직전에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1000조원 가계부채와 맞물린 부동산 시장이 ‘째깍째깍' 경고움을 더 크게 내고 있다.

2012.07.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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