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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던 강남·용산까지 내리막…주택시장 침체 본격화하나

꺾인 매수심리에 경매시장도 급격히 침체 흐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연합뉴스]
 
최근 주택 매매수요가 급감하며 강남권과 용산 등 고가주택 밀집 지역에서 마저 집값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집값 상승기 때 호황을 구가했던 경매시장 인기도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7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0.06% 떨어진 가운데 서울은 0.07% 하락하며 평균보다 높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강남4구로 불리는 서울 동남권 아파트 가격 또한 지난 주 -0.01에서 -0.02로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송파구와 강동구의 변동률이 각각 -0.04%, -0.03%을 기록했다. 용산에서 역시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지난 주 -0.02%에서 -0.05%로 낙폭이 벌어졌다.  
 

종부세 낮춰도 떨어지는 집값

최근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다주택자 중과 폐지 계획을 밝히는 등 현 정부들어 부동산 세제 완화 흐름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값 하락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은 “세부담 완화 예고로 일부 매물회수 움직임은 나타났으나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가격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 중으로 매수 관망세가 장기화되며 서울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은 또 “신축 중심 상승과 구축위주 매물이 등락 중인 서초구(0.01%) 외 강남지역 전역에서 하락 중”이라면서 “송파구는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 적체가 심화하고 주요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나온 영향으로 전주 대비 강남 전체의 하락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잠실동 소재 엘스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0월 27억원 신고가를 쓴 뒤 올해 6월과 7월 각각 22억5000만원 거래가 1건씩 나오는 등 조정을 겪고 있다. 잠실종합운동장 인근에 위치한 엘스아파트는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된 이후에도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종합운동장 복합개발 등 호재로 지난해까지 꾸준한 상승을 이어간 바 있다.
 

부동산 침체 현상, 경매시장까지 덮쳐

이 같은 하락은 한번 꺾인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매매수급지수는 85.0을 나타내 지난 주 85.7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매매수급지수는 12주 연속 떨어지게 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발표하는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수치가 작을수록 주택을 매도하려는 사람보다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은 상태라는 뜻이다. 서울 동남권에서도 아파트매매수급지수가 3주 연속 91.9를 기록하며 약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비슷한 현상은 부동산 상승기를 맞아 그동안 호황을 이어갔던 경매시장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번 달 서울아파트 낙찰률은 26.6%를 기록하며 2008년 12월 22.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낙찰률은 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의 비율을 의미한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를 뜻하는 낙찰가율 역시 수도권에서 93.4%로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는 경매 감정가가 워낙 높아진 데다 응찰자 수 역시 줄며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통상 감정평가 후 수개월에서 1년여 뒤 진행되는 경매 특성 상 지난해 부동산 상승기 시세가 현재 진행되는 부동산 경매의 감정평가액에 반영된 상태다. 주택 시세가 높은 서울 지역 평균 경매 응찰자 수는 3.0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으며 전국 5.8명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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