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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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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로 중국 시장 노리는 시프트업…향후 전망은?

IT 일반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으로 유명한 시프트업이 니케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니케 중국 출시 이후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시프트업의 미래가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니케를 넘어설 신작이 나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유안타증권은 최근 게임사 시프트업이 올해 중국 진출을 통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원으로 커버리지(기업 분석)를 개시했다.이창영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시프트업이 보유한 글로벌 지적재산(IP) 게임이 이미 모바일, 콘솔, PC플랫폼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가운데 그중 하나인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올해 2분기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에 따르면 중국 서브컬쳐 게임 시장은 6조원 규모로, 니케는 2분기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다.이 연구원은 “사전 예약자수는 약 320만명이며 텐센트의 사전 예약 목표치는 800만명으로,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된다”며 “플레이스테이션 5 타이틀 중 역대 최고 평점을 갱신한 ‘스텔라 블레이드’가 오는 6월 PC 플랫폼을 출시하는 것도 실적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어 “시프트업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효율적인 게임 개발 구조를 보유해 지난해 1인당 4억6000만원의 영업이익과 30.3%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시현했다”며 “향후 게임 흥행시 높은 이익 레버리지를 기대할 수 있고 게임 흥행 실패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면에서 높은 밸류에이션 부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니케의 중국 출시는 시프트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만 니케 이후의 신작 흥행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물음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신작인 스텔라 블레이드의 경우 콘솔게임 기반이라는 점에서, 흥행작인 니케의 매출을 대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결국 관건은 니케 정도의 파급력과 매출을 낼 수 있는 후속작이다. 현재 차기작 ‘프로젝트 위치스’를 개발 중이긴 하지만 해당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게임은 서브컬처 장르의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2027년 글로벌 론칭을 목표하고 있다.결국 시프트업 입장에서는 2027년까지 니케 하나로 버텨야 되는 상황이 예상된다. 니케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모바일게임 특성상 수명 자체가 길지 않기에 2027년 프로젝트 위치스가 출시될때까지 현재의 높은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과거 시프트업은 흥행작 ‘데스티니 차일드’의 흥행 이후 니케 출시전까지 오래기간 보릿고개를 겪은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니케가 일본시장에서는 성공을 거뒀지만 중국 시장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며 “특히 중국 서브컬쳐 게임들의 퀄리티가 상향평준화 된 상황속에서 출시된 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니케가 해당 게임들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5.03.21 08:12

2분 소요
‘코로나 특수’ 누렸던 밀키트, 전성시대 끝났나

유통

지난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속 밀키트(Meal-Kits)는 식품업계 대세 사업군으로 떠올랐다. 코로나로 외출이 어려워지자 소비자들은 너도나도 집에서 간편 조리가 가능하면서도 맛까지 좋은 밀키트에 열광했다. 그렇게 밀키트 시장의 미래는 장밋빛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025년 현재, 트렌드가 너무 빨리 변한 탓일까. 밀키트 시장은 예년 수준의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예상보다 더딘 성장, 이유는?지난 2020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25년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가 7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당시 1800억원대 시장 규모를 기록한 밀키트 시장이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3800억원대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 3000억을 돌파한 후 성장세가 더디다.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올해 기존 전망치인 7000억원대를 넘어서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시장 예상치보다는 성장을 하지 못한 셈이다.시장에서는 밀키트 시장의 성장세가 더딘 이유로 다양한 대체제의 등장을 꼽는다. 특히 신선식품의 발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간편요리 레시피 확산이 밀키트에 타격을 줬다는 주장이 나온다.간편식업계 관계자는 “요즘 SNS에서 최소한의 재료로 수준 높은 요리를 만들 수 있는 흥미성 요리 레시피들이 많이 공유되고 있어 밀키트 수요가 예전보다 낮아진 측면이 있다”며 “각종 식재료 등도 온라인에서 하루 만에 배송을 받는 시대에서 굳이 밀키트 종류에 한정된 재료로 만든 요리를 먹어야 하는 것에 사람들이 예전처럼 열광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계속 오르는 가격도 문제다. 2021년 이후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고 식자잿값이 뛰면서 밀키트 가격도 조금씩 인상돼 왔다. 밀키트의 경우 ▲국 ▲탕 ▲찌개 ▲볶음 ▲구이 등 종류별로 조리용 식자재가 포함돼 있다. 특히 요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채소 등이 많이 포함돼 있어 업체들 입장에서는 가격 조율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식자재 가격이 오르면 밀키트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서다. 밀키트 찌개류의 경우 구성품의 70~80%는 채소류인 경우가 많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빠르고 편리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점은 밀키트의 최대 강점이다. 하지만 이 합리적인 가격대가 무너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밀키트를 선택할 이유가 크게 낮아진다. 밀키트는 내용물에 따라 1만원대 미만부터 6만원대 이상까지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지만 1만~3만원 미만대 제품이 전체에서 60%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가격이 꾸준히 올라 2만~3만원대 제품이 많아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라리 밖에서 외식을 하거나 완제품이 오는 배달을 선호하게 될 수 있다. 또한 제품 제작 비용을 감안하면 대형마트가 판매하는 PB(자체 브랜드) 밀키트 제품이 아니고서야 일반 업체들이 1만원대 미만 가성비 제품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밀키트 구매를 줄인 이유 1위는 ‘비싸서’(19.5%)가 꼽혔다. 지금의 가격대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꼽은 밀키트의 개선사항에서도 ‘가격인하’(22.4%)가 3위를 차지했다. 업계 1위도 적자...쉽지 않은 성장 밀키트 시장의 더딘 성장 때문에 업체들의 계산기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이미 프리미엄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운영하던 CJ제일제당은 관련 사업을 접었고 hy의 ‘잇츠온’은 신선식품 구독 판매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몇 년전 우후죽순 늘었던 무인형 밀키트 프랜차이즈 매장 창업도 최근에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에서 밀키트 사업에 가장 진심인 업계 1위 프레시지조차도 수년째 적자 상태다. 프레시지의 매출액은 ▲2020년 1272억원 ▲2021년 1889억원 ▲2022년 2149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매출액이 14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줄었지만 적자는 여전했다. 이처럼 업계 1위 회사도 수익 면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밀키트의 사업 특성 때문이다. 밀키트는 상품에 따라 여러 식자재가 포함된다. 이때 식자재 비용 부담이 크고 보관 및 운반 비용도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프레시지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80%를 넘었다. 다른 밀키트 회사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프레시지에 새로 부임한 김주형 대표가 AI·빅데이터 기반의 구매 및 생산 판매 등 효율화에 나서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한 밀키트업체들은 시장 경쟁 심화로 꾸준히 신제품을 내야 해 마케팅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 밀키트만으로 회사가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환경인 셈이다.다만 캠핑족이나 1인가구 등 간편식 수요층이 밀키트를 여전히 많이 찾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세는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때처럼 고속성장은 이제 어려운 분위기지만 간편식 중 하나의 식품군으로 꾸준히 수요층은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025.03.16 09:06

4분 소요
무궁무진한 AI, K콘텐츠와 만난다면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K-콘텐츠는 이제 더 이상 거대한 자본이나 유명 배우의 전유물이 아니다. 작은 제작사를 운영하면서, 콘텐츠 창작 환경이 얼마나 빠르게 바뀌고 있는지를 날마다 체감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이 정도 규모로 해외 영화제에 진출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지금은 다르다. 완전히 다른 무대를 맞이 했다. 인공지능(AI)가 창작 방식 전반을 혁신하면서, 실험적이면서도 독창적인 K-콘텐츠를 만들 기회가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기 때문이다.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전체 극장 매출액은 1조2614억원으로, 2019년 대비 약 65.9% 수준이다. 관객 수도 55.2% 정도로 떨어져, 극장을 중심으로 한 영화 산업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OTT 플랫폼이 빠르게 부상하며 콘텐츠 소비 패턴도 급변하고 있지만, 제작비나 인력 문제는 여전히 녹록지 않다.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성을 짚어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방송·영상 콘텐츠 수출액이 12억 달러(문화체육관광부 통계)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팬데믹 이후 현지화·다양성 요구가 높아지면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해외 관객에게 다가갈 것인가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이 시점에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존 대비 낮은 비용과 짧은 제작 기간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할 기회가 확연히 늘고 있다.과거 컴퓨터 그래픽(CG)를 활용하려면 막대한 예산과 전문 인력이 필수였고, 수분 분량의 영상 제작에도 수억원이 소요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등장하고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이제 신인 창작자나 작은 제작사도 실감 나는 영상과 사운드를 비교적 짧은 시간에 구현할 수 있다. 작은 제작사에 속하는 무암(MooAm)처럼 예산이 충분치 않은 팀도 AI를 통해 상상 이상의 시청각적 퀄리티를 확보할 수 있고, 그 결과 대형 스튜디오나 유명 감독만이 주목받던 해외 영화제 무대에 도전할 기회가 늘고 있다.무암(MooAm)은 평균 나이 20대 후반의 크리에이터들로 구성된 작은 제작사다. 화려한 스타 캐스팅이나 수십억 원대 예산 없이도, 우리는 실험적 웹드라마·숏폼 콘텐츠·독립영화를 꾸준히 제작하며 해외 영화제에 문을 두드려 왔다. 특히 최근에는 ‘AI 잔혹동화’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전래동화를 SF 다크스릴러 숏폼 시리즈로 재해석하고 있다.대표적인 예로 ‘AI 잔혹동화-나타샤와 나’가 있다. 해당 작품은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AI로 재구성한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과거라면 CG 후반작업과 세트 구축에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필요했을 장면을, AI로 상당 부분 해결해 2주 만에 완성했다. 기존 CG 대비 약 20% 수준의 제작비만으로도 꽤 높은 완성도를 뽑아낸 것이다.이 작품은 ▲한국콘텐츠진흥원 AI 콘텐츠 페스티벌 선정 ▲AI 필름 어워즈 베니스 노미네이트 ▲미국 뉴 웨이브 AI 영화제 파이널리스트 ▲튀르키예 AI 필름 페스티벌 등에 선정되는 등 작은 조직은 엄두 못 냈던 장르와 스케일을 AI가 열어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무암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1인 AI 아티스트나 신진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해 3~4인 규모의 팀으로도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숏폼과 단편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AI가 촉발한 창작 생태계의 변화는 소규모도 글로벌 무대에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 주는 셈이다.최근 무암은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함께, 한국 전래동화 26종을 생성형 AI 기술로 재해석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흥부전 ▲장화홍련전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효녀심청 등 친숙한 이야기를 현대 감성으로 되살려,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만한 숏폼 시리즈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다.동아예대 영상제작과가 운영 중인 P³BL(Projects, Problems, Products) 방식 수업과 연계해, 학생들이 직접 AI 융합 과정을 체험하도록 했다. 이전에는 거창한 예산이나 많은 인력이 필요한 작업이었지만, 생성형 AI 덕분에 프로세스가 간소화되면서 학생들도 짧은 기간에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처음에는 생성형 AI를 낯설어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단 며칠 만에 상당한 퀄리티를 뽑아내 전래동화를 SF나 판타지로 바꾸고, 한국 현대문학까지 AI로 재구성하기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AI는 직관과 경험만 있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일부 학생들은 AI를 기반으로 졸업작품을 만들겠다고 나섰고, 다른 학생들은 소설·시 같은 텍스트를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 실험이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확장시킬 것인가라는 기획력까지 요구하는 과정이다.이는 산학 협력의 이상적 모델로 볼 수 있다. 학생들이 AI 콘텐츠 기획·제작·마케팅 전 과정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이론적 지식이 아닌 실제 프로젝트 경험으로 AI가 가져다주는 창작 혁신 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무암 같은 소규모 제작사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젊은 감각을 접목해 프로젝트를 한층 발전시킬 수 있다.국내외 여러 기업들도 AI를 적극 도입 중이다. CJ ENM의 단편영화 ‘M호텔’은 6분 31초라는 짧은 분량에 AI 기술을 접목해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녹여냈고, 베니스 국제 AI 영화제·뉴욕·칸 등에서 다양한 상을 받았다. 주목할 점은 기존 AI 영상이 비현실적인 그래픽만 남발한다는 인상이 있었다면, ‘M호텔’은 현실감과 캐릭터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 역량과 기술 혁신이 조화를 이룬 사례로 볼 수 있다.KT 역시 미디어부문을 신설하고, AI 기반 영화 제작에 나섰다. 일부 후반작업과 로케이션 대체를 AI가 맡아 기존 대비 3분의 1 정도로 제작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신사에서 AI 컴퍼니로 변모를 추진하는 KT가 미디어 산업에 뛰어든다면, 국내 영화·드라마 제작 풍토 전반이 빠르게 변할 공산이 크다.해외에서는 라이온스게이트가 AI 스타트업 런웨이(Runway)와 협력해 특수효과나 배경 일부를 AI로 대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아직 기술적 한계가 있지만, 저예산 인디 제작 현장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상당하다는 반응이 벌써부터 나온다. AI가 몇 분짜리 영상을 자연스럽게 구현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최근 추세를 보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있다. AI 도입, 모든 것이 장밋빛 일까물론 AI 도입이 가속화되면, 기존 영상 제작 인력의 고용 구조도 변화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CG 아티스트나 후반작업 전문가의 역할이 축소·재편될 가능성이 있고, AI 모델을 다루는 새 직종이 등장할 수도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혁신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산업 생태계 전반에 충격파를 줄 수 있다. 대기업 차원의 프로젝트에서는 기존 인력과 AI 운영 인력을 어떻게 조화롭게 배치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무암 같은 소규모 제작사도 어디까지 AI를 쓰고, 어느 지점에서 사람의 창의력을 더할 것인가를 조율하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뒤따른다.이처럼 국내외 기업·창작자·교육 기관이 한꺼번에 AI를 도입하면서, 콘텐츠 제작 밸류체인이 전반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나는 ‘작은 팀·젊은 세대·AI’가 만나면 상상 이상의 결과물을 낳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얼마 전 AI콘텐츠 페스티벌에서 만난 한 신진 AI작가는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작업을 혼자서 만들고 있고, 작가와 감독으로 데뷔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수억~수십억 원대 예산과 다수 스태프가 필요한 SF 장르물도, 이제 1인 창작자가 트레일러를 직접 만들어 해외 바이어에게 선보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뜻이다.무암 역시 인도네시아 K박람회와 싱가포르 ATF(Asia TV Forum) 에서 AI 부스를 운영하면서 이런 광경을 직접 지켜봤다. AI로 만든 SF 트레일러를 즉석에서 시연하고, 현장에서 비즈니스 미팅이 잡히는 모습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옛날엔 상상도 못 했던 일이 이제는 현실이 되었다는 점이, 산업 전반이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방증한다.그러나 이 모든 변화가 장밋빛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저작권·윤리·데이터 편향 문제는 단순한 부수적 이슈가 아니라, AI 산업의 존립을 가늠할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우선 저작권 측면에서, AI 모델이 학습하는 데이터 상당수가 인터넷에 유통된 텍스트·이미지·영상 자료다. 분명히 원 저작자가 있는 콘텐츠를 무단으로 학습해도 되는지에 대한 논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예술가들은 ‘내 작품을 무단으로 학습했다’며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기업들은 ‘공개 데이터 활용은 공정 사용(fair use) 범위’라며 맞선다. 미드저니나 스태빌리티 AI를 상대로 한 소송이 본격 증거 조사 단계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 최종 판결에 따라 AI 활용 생태계가 크게 바뀔 수 있어 업계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윤리적으로도 AI가 사회·문화적 편견을 답습하거나 특정 집단을 배제·왜곡할 우려가 크다. 일례로, 일부 이미지 생성 AI에서 ‘CEO 이미지를 요청’하면 특정 인종·성별만 반복적으로 제시되었다는 지적이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K-콘텐츠에게 결정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작품 자체가 편향된 메시지를 담는다면, 뒤늦게 논란이 커져도 이미 소비자 신뢰를 잃은 뒤이기 때문이다.데이터 편향 문제 역시 심각하다. AI 모델이 특정 언어권·문화권의 데이터에 치우치면, 다른 문화나 시각을 반영하지 못해 어색한 결과를 낳는다. 한국적 정서를 살리려 해도, 정작 AI가 서구권 중심 데이터를 학습해 결과물이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고, 반대로 해외 시장만 지나치게 노려 한국 고유의 스토리텔링이 희석될 우려도 있다.무암 같은 소규모 제작사나 프리랜서, 신생 AI 크리에이터들은 이 문제에 더욱 취약하다. 대기업조차 저작권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고, 유연한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 번이라도 논란이 발생하면 그간 쌓은 신뢰나 명성이 무너질 수 있으므로, 창작 과정 전반에서 데이터를 선별하고 윤리·법률 이슈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요즘 만나는 창작자나 학생들에게 AI라는 흐름을 주저하지 말고 부딪쳐 보라고 권한다. 무암이 ‘AI 잔혹동화’ 시리즈로 해외 영화제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동아예대 학생들 역시 짧은 기간에 높은 수준의 영상을 만들어냈다. 이를 보며 AI는 직관과 경험만 있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됐다.더불어, 한국적 정서를 담은 서사가 글로벌 무대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기회다. 전래동화나 현대문학을 SF·호러·판타지 등으로 변주한 뒤, AI 비주얼과 결합하면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장르가 탄생할 수 있다. 실제로 무암이 제작한 단편에 대해 해외 바이어들이 익숙한 소재가 참신하게 재탄생했다고 평가한 것도 그 증거다.소규모 팀이라고 주저할 이유는 없다. 무암은 1인 AI 아티스트나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며, 최대한 가벼운 인력으로도 단기간에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드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과감히 도전하는 자가 시장을 선점한다는 믿음은 변함이 없다.결국 AI가 가져다줄 창작의 확장성과 효율성은, 지금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저작권·윤리·데이터 편향 문제는 갈수록 날카롭게 대두되고 있고, ‘뉴욕타임스 vs OpenAI’ 사례처럼 대형 분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고 윤리·법률 이슈를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면, AI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CJ ENM·KT·라이온스게이트 같은 대형 회사부터 무암 같은 작은 제작사, 그리고 신인 AI 작가나 1인 창작자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AI를 채택하며 전진하고 있다. 이는 더 이상 콘텐츠 제작이 자본과 인맥에만 의존하지 않는 시대를 예고한다. 양질의 이야기, 적극적 도전, 그리고 AI라는 촉매제가 제대로 어우러진다면, K-콘텐츠가 지금보다 훨씬 더 넓은 세계로 도약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물론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산업 생태계와 고용 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기존 인력의 역할이 축소될 수도 있고, 저작권·윤리 문제로 언제든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책임감 있는 창작자와 제작사가 이를 미리 고민·준비한다면, AI는 오히려 산업 전반을 더 다양하고 역동적인 생태계로 만들어 줄 열쇠가 될 것이다. 필자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더 과감한 시도를 이어갈 준비가 돼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적 정서와 스토리가 AI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전 세계 관객을 만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확신한다.

2025.02.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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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언니 픽한 ‘AI계의 숨은 보석’ 1년간 500% 이상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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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 ‘AI계의 숨은 보석’으로 평가받는 팔란티어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팔란티어는 호실적으로 주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주가는 지난 1년간 510% 폭등했다.4일(현지시간) 팔란티어 주가는 미 동부 시간 4일 오전 11시 49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23.72% 상승한 103.57달러에 거래됐다. 팔란티어 주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중에는 106.91달러까지 치솟아 약 25%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전일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팔란티어는 전일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매출이 8억28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7억7600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팔란티어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14달러로 시장 예상치 0.11달러보다 높았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해 회사의 전체 매출과 조정된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7억5000만달러와 15억6000만달러다. 시장 평균 예상치를 각각 6%, 10%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서한에서 “우리는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전개될 혁명에서 아직 가장 초기, 첫 번째 막의 시작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팔란티어는 AI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다. 기존에는 군대와 정보기관 등 주로 정부의 일을 했으나 월가에 AI 열풍이 불면서 민간 기업에서도 많은 주문을 받아 매출이 급증,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지난해 350% 이상 급등하며 S&P500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들어서도 40% 가까이 오르며 거침없는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팔란티어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캐시우드는 “AI 투자 전략이 하드웨어 인프라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팔란티어가 앞으로도 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팔란티어가 AI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플랫폼 서비스’ 분야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급등한 만큼 주가가 매우 고평가된 상태는 맞지만 아직까지도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2025.02.0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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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FBC, 발렌타인데이 앞두고 로제와인 4종 추천

유통

아영FBC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술’성매력 넘치는 로제와인 4종(미미키스 로제·인비보 X SJP 로제·파이퍼 하이직 소바쥬 브뤼·메종 넘버 나인)을 추천한다고 4일 밝혔다.빌라엠 미미키스 로제(Villa M mimi kiss rose)는 그리스의 지중해 감성을 그대로 담은 와인으로 신선한 과일의 풍미와 산뜻한 산미가 특징이다. 연한 핑크빛 컬러와 함께 딸기와 라즈베리 같은 붉은 베리류의 아로마가 입안을 감싸며 은은한 여운을 남긴다. 가벼운 바디감 덕분에 초콜릿·치즈·가벼운 핑거푸드와 조화롭게 어울린다. 가격은 3만원대다.인비보 X SJP 로제(Invivo SJP rose)는 할리우드 스타 사라 제시카 파커와 뉴질랜드의 와이너리 인비보가 협업해 탄생한 와인으로 스타일리시한 감성과 품격 있는 맛을 동시에 갖춘 제품이다. 복숭아·메론·딸기의 은은한 향이 매력적으로 퍼지며 신선한 미네랄 터치와 부드러운 산미가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해산물, 가벼운 샐러드와 함께하면 더욱 조화로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가격은 3만원대다.파이퍼 하이직 소바쥬 브뤼(Piper heidsieck rose sauvage brut)는 프랑스 정통 샴페인으로 섬세한 기포와 청사과, 시트러스의 상큼한 아로마가 특징이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산뜻한 청량감과 고소한 브리오슈의 풍미가 조화를 이루며 캐주얼한 파티 음식부터 격식 있는 요리까지 폭넓게 어울린다. 가격은 10만원대다.메종 넘버 나인(Maison Number nine rose)은 세계적인 힙합 아티스트 포스트 말론이 직접 참여해 화제를 모은 와인이다. 은은한 로즈 골드 컬러와 라즈베리·크랜베리·오렌지 껍질의 상큼한 아로마가 느껴진다. 부드러운 질감과 적당한 산미로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특히 차갑게 칠링해 가벼운 전채요리나 디저트와 페어링이 좋다. 가격은 5만원대다.아영FBC 관계자는 “이번에 소개하는 발렌타인 데이 와인 4종은 연인과의 특별한 순간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 줄 감미로운 와인들로 구성했다”며 “저도수에 맑은 장밋빛의 컬러까지 로맨틱함을 선사해줄 로제 와인과 함께 뜻깊은 발렌타인 데이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2.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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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강세' 내년에도 계속?…기요사키의 조언, 또 나왔다

가상화폐

경제 분야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또 가상자산 비트코인 강세론을 주장하며,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35만 달러(약 5억 802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18일(현지시간) 기요사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에 35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첫 번째 비트코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개인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비중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 비트코인 구매는 부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도 조언했다.다만 한국시간 기준 19일 비트코인 가격은 매파적인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오전 10시 30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4% 하락한 10만 581달러(1억 4599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앞서 기요사키는 지난 1일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며 비트코인이 내년에 25만 달러(3억 6287만 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기요사키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인 조정을 받을 경우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또한 기요사키는 지난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이 7025달러(1019만 원) 수준이던 시절부터 비트코인의 가치를 강조해왔다. 금과 은 같은 귀금속을 선호하던 그는 현재 비트코인을 가장 선호하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꼽으며 오랜 기간 지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아울러 기요사키의 포트폴리오는 올해 연초 대비 약 76.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151.54% 상승하며 그의 전략을 뒷받침했다.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도 다양한 비트코인 급등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일반 시나리오에서는 내년에 25만 달러를 돌파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보유하는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5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과거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까지 50만 달러(7억 2575만 원), 2030년까지는 100만 달러(14억 5150만 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인공지능(AI)의 금융시장 혁신이 이러한 폭발적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2024.12.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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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규제 속 2025년 재테크 전략은

증권 일반

2025년 국내외 투자 상황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당국의 규제 추이 ▲금리 변동성 등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회복 등 일부 긍정적인 전망에 기대를 걸면서도,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다양한 시장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한다.국내 증시 회복 가능성↑…AI 반도체 수요 증가2024년 한국 증시는 글로벌 강세장에서 소외된 한 해를 보냈다. 주요 요인으로는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우려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며 한국 수출 감소와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그러나 2025년 한국 증시는 회복 가능성이 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연구원)는 ▲미국 금리 인하 ▲중국 경기 부양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국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염 이사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친환경 선박 수요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금투세 폐지 가능성과 기업의 자사주 매입 확대 등도 투자 심리를 개선할 요소”라고 분석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조선, 방산, 바이오 위탁생산 등 미국 우선주의와 관련된 산업이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염 이사는 “한국 증시는 저평가된 상태로, 하방 지지가 단단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투자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은 미국 주식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접근이 권장된다. 미국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며, S&P500 지수는 연평균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개별 주식에 투자하려면 기업 실적, 경쟁우위 등을 분석하고, S&P500 시가총액 상위 종목 20개를 중심으로 실적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포트폴리오는 장기적 관점에서 구성해야 하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초기 투자 포인트를 검토해 인내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AI와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투자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투자자는 최신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 능력을 키우고,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갖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국내펀드의 경우 금융 펀드와 방위산업·AI의 미래 발전 가능성 내다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2024년 국내 펀드시장은 총 1052조원 규모로, AI 반도체와 방위산업 펀드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며 “방위산업은 지속적인 전쟁과 평화유지 활동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2025년 한국은 방위산업 수주 규모 세계 2위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등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가상자산 업계, 규제 완화 기대감에 ‘들썩’가상자산은 트럼프 재선에 따른 변화의 바람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하며 주목받았다. 트럼프는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을 약속하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개리 겐슬러의 해임을 공언했고, 이는 규제 완화를 기대하는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SEC의 강력한 규제로 부진했던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과 같은 알트코인 시장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2025년은 비트코인 반감기와 함께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옵션 출시로 금융기관의 투자가 증가하고, 제도권 금융과의 협력을 통해 디파이(탈중앙화 금융)와 토크나이제이션 같은 분야가 성장할 전망이다. AI와 블록체인의 접점 확대로, AI 테마 가상자산도 주목받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시장은 ▲규제 완화 ▲기술 발전 ▲AI와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주요 성장 테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금융상품 투자는 변동성을 활용한 금리형 상품 운용 전략이 추천된다. 오건영 신한은행 WM 팀장에 따르면 2025년 금융상품 투자 전략에서 금리 변동성을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구성이 핵심이다. 금리형 상품인 예금과 채권은 금리 고정 특성상 시장 금리 변화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므로 적절한 시점과 기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오건영 팀장은 “2024년 하반기부터 주요 국가들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지만, 인플레이션, 재정 적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영향으로 시중 금리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며 “2025년에도 이러한 요인들이 금리 하락과 상승 압력을 동시에 작용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오 팀장이 꼽은 투자 전략으로는 단기 예금 및 채권을 우선적으로 보유하면서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장기 상품으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효하다. 또한 3개월·6개월·1년 등 다양한 만기로 예금을 분산 투자하고, 만기 도래 시 금리 상황에 맞춰 상품을 전환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대출 규제와 고금리 압박…먹구름 부동산 전망2025년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 변동에 따라 양극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2024년 아파트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와 규제 완화로 거래와 가격이 회복됐으나, 2025년에는 대출 규제 강화로 반등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DSR) 적용, 디딤돌 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대출 여건이 악화되며, 아파트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특히 고가 및 신축 아파트는 여전히 수요가 있으나, 중저가 아파트는 거래가 증가하고 지역 간 격차가 심화될 전망이다. 임대차 시장은 전세보다 월세 선호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2024년 오피스텔 시장은 매매가는 하락했지만 월세 수익률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소형 오피스텔과 우량 입지가 중심이 될 것이며, 정부의 신축 오피스텔 세제 혜택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매매가 하락과 거래량 감소로 인해 시장이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들지는 미지수다. 상가 시장은 내수 침체와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임대료와 수익률이 하락하며 공실률이 높다. 과잉 공급과 소비 심리 위축이 원인으로, 일부 탄탄한 상권을 제외하면 회복세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진미윤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2025년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 변동에 따라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모두 상반된 흐름을 보이며 양극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2025년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금리 인하 ▲금융 안정 ▲정부 규제 완화로 점진적 활성화가 기대된다. 금리 하락은 사업비 조달과 대출 여건을 개선해 투자 심리를 회복시킬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완화와 정비사업 절차 간소화 등 규제 완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여전히 강한 수요로 시장이 활발할 전망이지만, 지방은 인구 감소 등으로 선별적 개발이 예상된다.특히, 1기 신도시의 재정비 사업은 분당 등 용적률이 유리한 지역에서 활발히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대지지분이 넓은 저층 주공아파트나 역세권 대규모 단지가 투자 유망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공사비 불안정 ▲추가분담금 증가 ▲참여주체 간 갈등 등은 사업 지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선철 무궁화신탁 도시재생사업그룹장은 “친환경 설계와 에너지 효율성을 고려한 개발 요구가 증가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반영한 건축물의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효과적인 갈등 관리를 위해 체계적인 민원 사례 및 해결 방안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12.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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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최고가’ 비트코인, 가상화폐 규제 완화 기대감 최고조

가상화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가격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채택할 경우 가격이 50만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13일 오후 4시 23분(서부 시간 오후 1시 23분)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8만8104달러로 나타났다. 24시간 전보다 0.06% 하락한 액수로 반락한 모습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날 한 때 9만300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미국 대선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향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일인 지난 5일 오전까지만 해도 7만달러선을 밑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이날 고점까지 35% 상승했다. 12일 9만 달러선을 사상 처음 돌파한 비트코인은 13일 오전만 해도 상승세를 이어가 9만1000달러에 이어 9만3200달러를 뚫었다.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되면서 가상화폐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고점을 찍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13일 소폭 하락세로 전환하며 9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도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6% 올라 7개월 만에 둔화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시장은 장및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향후 트럼프 2기 정부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삼는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더욱 치솟아 50만달러까지도 갈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준비자산이란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대외 결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통상 달러 같은 기축통화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금이 그 역할을 한다.가상자산 운용사 갤럭시 디지털의 창립자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가능성은 낮지만 전략적 준비자산이 되면 가격은 5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다른 모든 국가들도 비트코인을 채택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여 기술 선도 국가, 가상자산과 디지털 자산 선도 국가가 되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매우 현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장밋빛 전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묻지마 투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연일 최고점을 찍는 비트코인으로 시장이 술렁이면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로 인해 묻지마 투자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24.11.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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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효과' 날개 단 가상화폐, 르네상스 오나

가상화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에 이어 미 의회 지형도 가상화폐에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르네상스', '가상화폐 황금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8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 '가상화폐 대통령' 트럼프, 규제 완화 전망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한때 암호화폐 산업을 '사기'라고 비난했지만, 최근 1∼2년 사이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왔다.그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또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 등의 발언을 내놨고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 '가상화폐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 가상화폐 규제에 앞장섰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가상화폐 업계에 큰 호재로 받아들여졌다.가상화폐 관할 당국이 SEC에서 연방거래위원회(FTC)로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트럼프 캠프 내에도 친가상화폐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 하워드 루트닉도 가상화폐 기업 테더가 지분을 보유한 투자업체를 이끌고 있다.트럼프 당선인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선거 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 위에 비트코인 깃발이 나부끼는 합성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 선거에 천문학적 돈 쏟아부은 가상화폐 업계…"정치세력으로 부상" 민주당 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규제받아온 가상화폐 업계는 약 1년 전부터 이번 대선과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를 통해 가상화폐에 대한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미 의회 지형을 바꾸기 위해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었다.코인베이스를 비롯한 가상화폐 업체들은 1년 전 가상화폐에 비판적인 정치인을 겨냥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페어셰이크에 1억7천만 달러(약 2천369억원) 규모 자금을 지원했다.이 단체는 이번 선거 기간 1억3천500만 달러(약 1천880억원)를 지출했으며, 암호화폐에 비판적인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세러드 브라운 의원(민주) 등의 낙선을 이끌어냈다.AP통신 집계에 따르면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슈퍼팩이 지지한 후보 58명 가운데 최소 54명이 당선됐으며, 로비단체 '스탠드위드크립토'는 이제 미 의회에서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정치인이 284명, 비판적인 정치인이 132명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리처드 텅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미국 내 가상화폐 수용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면서 황금기의 시작이라고 했다.또 "가상화폐 업계의 대승"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규제 당국의 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가상화폐 반대자가 되는 것은 그야말로 나쁜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가상자산 운용사인 갤럭시의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앞으로 52주 동안 매주 나올 호재의 시작 부분"이라고 기대했다.블록체인협회의 크리스틴 스미스는 "가상화폐가 강력한 정치세력으로 부상한 만큼 (업계에) 불공정한 행위가 일어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봤다. ◇ 날개 단 비트코인…"연말까지 10만달러 가능성"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장밋빛 전망 속에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이어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Red Sweep·공화당 싹쓸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미 동부시간 10일 사상 처음으로 8만 달러선을 넘어선 데 이어 한때 8만1천 달러선까지 찍었다.코인마켓캡을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 15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4.82% 오른 80,493.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는 17%나 올랐다.시가총액 규모 4위인 솔라나는 24시간 전 대비 5.49% 오른 210.38달러를 기록 중이며 한때 시가총액 1천억 달러(약 139조원)를 넘겼다.솔라나와 이더리움 가격은 일주일 전 대비 30%가량 오른 상태다.'대선 일등 공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관련 있는 도지코인은 일주일 사이 92.81% 급등했다.가상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 제프 켄드릭은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손쉽게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말이나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12만5천 달러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온라인 이코노미스트

2024.11.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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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으로 치닫는 美 대선…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은

정책이슈

미국 대선(11월 5일)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초박빙’의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전문가들도 선뜻 대선 결과를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지난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스는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유세 활동을 벌였다. 해리스는 “리더의 힘을 측정하는 진정한 기준은 누구를 쓰러뜨리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트럼프는 펜실베니아를 찾아 유세했다. 펜실베니아는 미국의 철강‧기계‧화학 등 중화학 제조업 중심지로 손꼽히는 도시다. 그는 자신을 철강 산업의 구세주라고 표현했다.두 후보가 찾은 디트로이트와 펜실베니아는 대표적인 경합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들이 경합지 탈환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선 우리나라와는 다른 미국 대선의 특징을 살펴봐야 한다.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 표(popular vote)를 계산해 싸우지 않는다. 각 주마다 유권자표 대결을 하고 여기서 이긴 사람이 해당 주에 할당된 소속 정당의 선거인(electors)를 확보하게 된다. 예를 들어 펜실베니아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19명인데, 이곳에서 이긴 후보가 일단 19표를 얻는다는 뜻이다. 이런식으로 워싱턴DC를 포함해 미국 50개 주에 할당된 선거인은 538명이다. 이 가운데인 과반수(270표 이상)를 차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이 때문에 전체 유권자 표 대결에서 이기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밀려 대통령이 되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기도 한다.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고 경합주가 많을수록 미국 대선 결과를 선뜻 예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미국은 중국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 수출입국 중 한 곳이었다. 9월 대미 수출액은 약 104억달러로 집계됐다. 9월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이 약 588억달러, 수입액이 521억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미국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미국 현지에 우리 기업이 직접 투자한 규모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최대 대미투자국은 한국이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투자 규모는 215억달러(약 28조5300억원) 수준이다. 이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한국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 현황과 경제적 창출 효과’ 보고서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해외직접투자(ODI) 규모는 총 634억달러, 이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3.7%(277억달러)에 달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에 도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산업육성법(CHIPS) 등이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IRA는 전기차 배터리 등 각종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법안이다. 세액공제를 받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어서 이를 고려한 현지 투자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조 단위 투자를 계획하거나 진행 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문제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이런 정책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을 통해 미국을 이끌게 될 지도자가 마음을 고쳐먹을 경우 해당 정책들이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그렇다면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해리스 당선이 韓에 유리?…누가 돼도 ‘아메리카 퍼스트’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자동차‧배터리 산업 등이 혜택을 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IRA‧환경규제‧관세‧공급망 등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중국을 배제하는 상황에서 우호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는 비중이 커지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일정 수준의 수출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전기차용 부품을 포함해 소재의 미국 생산에 무게가 실리며 우리 기업의 역할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해리스 당선 시 현재 대미 자동차 수출 호조 및 수요 캐즘(Chasm)을 겪는 배터리 산업의 시장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반면 트럼프가 다시 대권을 거머쥘 경우 우리 경제에는 그늘이 드리워질 전망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는 트럼프 재집권 시 친환경에너지‧공급망 재편‧무역정책 등에서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이차전지‧철강‧태양광‧자동차‧반도체 등 주요 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도 배터리 산업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평가했다. IRA 폐지 여부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대미 수출에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일정 부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는 최근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으로 지칭하며, 자신이 집권했다면 100억달러(약 13조6550억원)에 달하는 방위비 분담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가 재집권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협정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크다는 해석이다.그러나 기본적으로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에 대한 견제 ▲반도체‧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기술 패권 유지 등 큰 틀에서 다르지 않은 공통 정책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방국이라는 이유로 마냥 장밋빛 전망을 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우리 경제와 산업 경쟁력의 재도약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대선 직후에는 액션 플랜이 가동돼야 한다”고 전했다.

2024.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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