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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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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로 가지만 위드 코로나라고 말할 순 없어”

정책이슈

정부가 ‘위드 코로나’(With COVID-19 단계적 일상 회복)를 언급하고 있진 않지만 실정은 위드 코로나를 향해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오미크론·델타크론·스텔스(BA2) 등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확진자 수가 하루 30만명 안팎으로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수와 다중이용시설(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에 대한 규제를 두 달째 계속 완화해오고 있다. 정부가 개개인의 동선까지 일일이 간섭하던 추적을 점차 포기하고 있다. 국가의 방역부담을 낮추고 민생경제 회복에 무게를 둠으로써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방안을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언제든 전면에 나서겠다는 전제를 남겨 위드 코로나를 아직 공식화하진 않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해 10월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1월 9일쯤 위드 코로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후 정부는 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를 공언, 발걸음을 본격 내딛고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꾸리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의료현장이 마비 위기에 빠지자 12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접종을 다시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위드 코로나 정책은 폐지되는 분위기로 슬그머니 꼬리를 감췄다. ━ 사적모임·영업시간 제약 풀고 출입기록 없애 정부는 2월에 6명 9시로 제한했던 규제를 6명 10시→6명 11시→8명 11시까지 단계적으로 완화하더니 4월 1일부턴 10명 12시(자정)까지 풀었다.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단축했던 대중교통 운행시간도 지난달부터 정상화하고 있다. 코레일과연계 운행하는 서울 지하철 4호선은 지난달 19일부터, 3호선은 이달 1일부터 심야 운행에 들어갔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지난달 7일부터 심야시간 단축 운행을 해제했다. 정부는 역학조사를 명분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개인 동선을 일일이 추적 공유하던 코로나 사태 초창기와 달리, 지금은 기록과 추적을 단계적으로 중단해가고 있다. 다중이용시설 이용 때 방문기록을 남기는 QR코드·안심콜·수기명부 등 출입명부를 2월 19일부터 멈췄다. 이어 지난달 1일부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11개 업종에 대한 방역패스를 시행한지 4개월만에 중단했다. 정부는 또한 코로나19 확진 여부 검사를 국민 개인에게 맡기는 자율화 조치로 방역감시망을 해제하고 있다. ━ 확진 검사 개인에 맡기고 무료 신속항원검사도 중단 이를 위해 그동안 보건소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행해온 코로나19 검사를 개인 자가검사로 바꾸고 있다. 구매비 부담과 정확성 불분명으로 논란이 여전하지만 국민이 자가검사키트를 생활필수품처럼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수량 제한을 풀고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심지어 코로나19 확진자를 신속하게 선별·격리시키기 위해 무료로 제공하던 신속항원검사도 오는 11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신속항원검사 희망자는 11일부터 호흡기전담클리닉과 호흡기진료지정 의료기관을 찾아가야 한다. 60세 이상 고령층,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 사람, 밀접접촉자와 같은 역학적 관계자 등 검사 우선순위 대상자는 보건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계속 받을 수 있다. 구입가격이 부담되거나, 구매 근성이 떨어지는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독거노인시설·의료취약주민 등에겐 지방자치단체와 보건소가 자가검사키트를 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무료 신속항원검사 중단 결정에 대해 “국내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동네 병·의원을 통한 신속항원검사 방식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각계의 의견을 반영 조율하기 위해 만든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내부에서도 사적모임 인원수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에 대한 규제를 대대적으로 완화하자는 목소리가 차츰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감염 급증시 의료체계 혼란 등을 이유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움직임에 의료계 우려 정부의 방역망 완화에 대한 반응은 관련 입장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등 소상공인·자영업자 관계자들은 정부의 방역규제 완화를 환영하면서도 일시 중단이나 단계적 시행보다는 적극적인 전면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정부의 방역 완화 기조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대책 없는 방역 완화 방침”이라며 “혼란한 의료 현장을 정상화하는데 주력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의료계는 현재 1급으로 지정한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낮추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위험은 여전한데 감염 등급을 낮추는 것은 정부의 역할과 부담을 내려놓으려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무상의료운동본부 관계자는 “총리가 ‘변화된 상황에 맞게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조정을 논의해달라’고 주문했다는데, 감염병 등급을 낮추면 치료비용을 국가가 아닌 개인이 부담하게 된다”며 “이는 정부가 방역·치료 부담을 개인에게 넘기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방역규제 완화 방침에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방역과 민생경제 사이에서 오랫동안 거듭해온 고민의 결론으로 보인다”며 “사적모임 인원수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에 대한 규제도 이제 거의 끝을 향해 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3년째에 접어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계속 대처하기엔 부담이 큰데다 민의도 반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 WSJ “한국,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완화·적응 움직임” 정부의 이 같은 기조에 해외는 “코로나19를 풍토병 수준으로 여기고 이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Despite High Covid-19 Case Counts, Asian Nations Learn to Live With the Virus’(높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제목의 뉴스를 보도했다. 제목을 부연 설명하는 부제목엔 ‘South Korea is considering downgrading the way it categorizes Covid as an infectious disease; Singapore is steadily dropping restrictions’(한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전염병 분류를 하향 조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방역규제를 꾸준히 완화하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뉴스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방역규제를 하나씩 풀면서 코로나19를 팬데믹(pandemic 전세계적 유행병)에서 엔데믹(endemic 국지적 풍토병)으로 낮추려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선진국들 중 가장 큰 규모이지만 (정부는)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을 포기했다”며 “확산 급증을 필연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함께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대유행 하는 동안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 중 발병률을 낮게 유지했지만 지금은 바이러스를 다르게 다루려 하고 있다”며 “최근 오미크론 유행으로 감염자 수가 급증했지만 높은 백신 접종률과 체계적인 보건 시스템을 바탕으로 위중증·사망자 비율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2.04.02 17:00

5분 소요
파미셀, 코로나 진단키트 원료 독점적 공급에 급등세 [증시이슈]

증권 일반

국내 원료의약품 제조사 파미셀(Pharmicell)이 3일 오후 전일 대비 23% 이상 급등, 상한가 1만3250원을 기록하며 1만2550원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파미셀이 코로나19 진단 키트(시약)를 만드는 원료 의약품 물질 중 하나인 ‘뉴클레오시드 세계 생산 점유율이 80%로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뉴클레오시드는 코로나10 진단 키트 시약은 물론,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로 각광 받고 있는 유전자 치료제 등에도 쓰인다. 이 분야 원료 생산 점유율이 거의 독점적이다. 뉴클레오시드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에만 3분기까지 약 112억원에 이른다. 코로나19 세계 대유행으로 인해 누적 매출액이 전년보다 121%나 증가했다. 파미셀이 뉴클레오시드를 수출하면 미국 써모피셔(ThermoFisher), 독일 머크(Merck) 등 제약사들이 가공 작업을 거쳐 진단 키트나 핵산 치료제를 만드는 또 다른 해외 업체들에게 공급한다. 파미셀은 지난해 12월 21일 써모피셔와 102억원 규모의 뉴클레오시드 공급 계약을 맺었다. 파미셀은 뉴클레오시드 종류를 20종으로 늘리고 품질 개선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수요가 급증하자 생산시설을 추가 증설하고 있다. 125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울산 원료의약품 제2 공장은 올해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곳이 완공되면 뉴클레오시드 생산능력이 5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파미셀은 올해 의료기관들과 협력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자 분석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2.02.03 16:15

1분 소요
써모피셔, 영종도에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공급센터 짓는다

바이오

생명과학 분야 글로벌 기업인 써모피셔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Inc.,)이 국내 백신을 비롯한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 안정적 공급을 위한 ‘바이오프로세스 서플라이 센터(Bioprocess Supply Center)’를 2022년 내 건설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써모피셔는 센터 건립을 통해 국내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부자재들을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 유관 기업들의 생산 안정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써모피셔는 2022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바이오 허브를 구축하고 있는 인천 송도 인근인 영종도에 약 2400평 규모의 바이오프로세스 서플라이 센터를 건립하고 임상 서비스 퍼실리티(Clinical Service Facility)를 확장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바이오프로세스 서플라이 센터는 엄격한 품질 관리를 위하여 제품의 보관 온도에 맞는 다양한 온도 조절 시설을 갖췄다. 추후 ISO 13485 국제 인증을 획득하여 보관에서 배송까지 안전하게 원스톱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할 계획이다. 바이오프로세스 서플라이 센터로 확장 이전될 임상 서비스 퍼실리티는 대조약 구매 및 소싱까지 임상 개발 과정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해 고객의 성공적인 임상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써모피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체의약품, 백신,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를 포함한 바이오 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부자재의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써모피셔는 2022년까지 바이오 의약품 핵심 원부자재 생산 능력 및 공급 확대를 위한 6억5000만 달러(약 7500억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 현재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전세계 11곳에 원부자재 공장을 확장하거나 새롭게 건설하고 있다. 석수진 써모피셔사이언티픽 코리아 대표이사는 “2022년 완공될 바이오프로세스 서플라이 센터와 임상 서비스 퍼실리티 센터는 단기적으로 국내 코로나 19 백신을 비롯한 다양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바이오 의약품 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윤신 기자

2022.01.25 17:34

2분 소요
'비트코인 쥐락펴락' 일론 머스크, 타임지 '올해의 인물' 선정

가상화폐

전세계 비트코인 투자자들로부터 추앙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에 선정됐다. 13일(현지시간) 타임은 머스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며 "올해의 인물은 영향력의 지표인데, 지구의 삶과 어쩌면 지구 바깥의 삶까지 머스크만큼 비범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거의 없다"고 추켜세웠다. 머스크는 올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이끌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테슬라는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며 시가총액도 1조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1위 부자'라는 타이틀도 거머줬다. 이에 대해 타임은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일 뿐 아니라 아마도 사회의 거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풍부한 사례로 떠올랐다"며 "그는 지구와 지구 바깥의 삶을 개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머스크는 실존적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고 기술 거인 시대의 가능성과 위험성을 구체화했으며 사회의 가장 대담하고 파괴적인 변화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입방정'으로 인용되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잦은 일탈 행위로 자주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무려 6600만명을 넘어서는 트위터 팔로워는 테슬라의 시세는 물론 가상자산 시장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실제 올해 중순에는 테슬라 전기차 구입에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이내 철회하기도 했으며, 자신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전량 매도를 암시한 듯한 발언을 내놔 시장을 크게 출렁이게 했다. 또 장난삼아 개발된 '도지코인' 띄우기에 나서면서 '도지파더'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는데, 이후 유사한 알트코인이 우후죽순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타임은 별도의 프로필 기사에서 '희대의 사기꾼'과 '흥행의 천재'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 19세기 사업가 P.T. 바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등을 합쳐놓은 앞뒤를 가리지 않는 인물로 머스크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타임은 앞서 '올해의 연예인'에 올리비아 로드리고, '올해의 선수'에는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를 선정했고, '올해의 영웅'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 기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카탈린 카리코, 드루 와이스먼 등 과학자 그룹에 돌아갔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2021.12.14 07:23

2분 소요
모더나 이어 리제네론·릴리 항체치료제도 오미크론에 “효력 낮아”

의료

스테판 방셀(Stéphane Bancel)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30일 모더나 백신이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밝힌 데 이어, 시중에 나와 있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들도 오미크론에 대한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생명공학회사 리제네론(Regeneron)이 항체치료제 ‘REGEN-COV’를 실험한 결과 오미크론에 효과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현지 시간) 밝혔다. 리제네론은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활용해 항체치료제 영향을 재확인하기 위한 추가 시험을 진행 중이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항체치료제도 오미크론에 대항하는 효력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시애틀에 있는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가 실험 결과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의 항체치료제가 오미크론에 효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의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능력을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기존 바이러스보다 2배 더 많은 변이가 발생한 바이러스다. 이 때문에 항체치료제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이라는 게 암연구센터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일라이릴리 측은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리제네론 설립자이자 생물의학 과학자인 조지 얀코풀로스(George D. Yancopoulos)는 “지난 일주일 동안 전세계 위기가 더욱 커졌다”며 “오미크론을 겨냥한 대체 치료제 개발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1.12.01 12:30

1분 소요
오미크론 확산 조짐에 세계 공급망 차질 우려 목소리 커져

국제 이슈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이 등장하면서 전세계 세계 공급망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테판 방셀(Stéphane Bancel)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적이지 않아 새로운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공급망 위기론은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0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미국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워 공급망을 다시 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사람들이 대면으로 일할 의욕이 꺾일 수 있다”며 “이는 노동시장의 개선 노력을 둔화시키고 공급망 혼란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환자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 발생 최근 일련의 사태가 고용과 경제활동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전세계 경제흐름은 물론 공급망이 일부 마비됐는데, 뒤이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면서 세계경제가 또 한번의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여행 소비 등 일상을 바꿔 놓은 것은 물론 세계 국가들 간 교역 네트워크까지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 각국의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 자극, 일자리 부족,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산업 생태계 혼란 등으로 이어져 공급망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것이 파월 의장의 분석이다. 이는 오미크론 같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들이 등장하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세계경제 공급망에 또 한번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파월 의장은 향후 물가 변화에 대해 “공급망 제약이 얼마나 지속되는 지에 따라 달렸다”며 “내년에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인플레이션 내려갈 것을 예상하지만 물가를 끌어올리는 몇몇 요인들이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국만해도 공급망 차질이 미국 내 물가 상승을 여전히 자극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5% 수준으로 연준이 경제 회복을 위해 설정한 목표치(2%)를 크게 넘은 상황이다. 파월이 "생필품 가격 상승세를 감당할 수 없는 시민들에게 높은 물가상승률이 심각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오미크론이 세계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엘레나 두가 무디스 거시경제담당전략가는 “세계공급망·인플레이션·인력공급 등이 악화된 상황에서 오미크론이 발생했기 때문에 세계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

2021.12.01 06:00

2분 소요
오미크론 변이, 몰누피라비르 효능 논란…백신‧치료제 전쟁 다시 ‘안갯속’

바이오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전쟁에 새로운 변수들이 나타나며 '포스트 코로나'로의 진입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재감염 위험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변이가 등장했고,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새로운 무기가 될 것으로 여겨졌던 ‘몰누피라비르’의 효능이 기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는 다시 백신과 치료제 개발 전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 오미크론 출현에 대응 나선 글로벌 백신업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B.1.1.529)를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하고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우려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하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커서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인 경우를 일컫는다. 지난 11일 보츠나와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남아공과 홍콩, 벨기에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유전자 변이를 보유하고 있는 새 변이 바이러스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에 튀어나온 돌연변이를 통해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데, 오미크론의 경우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16개)에 비해 돌연변이 수가 2배나 많다. 기존 변이들에 대해선 효과를 나타냈던 백신을 무력화 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상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은 일제히 오미크론에 대한 분석에 착수한 상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2주 내로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엔테크는 현재 유통되는 화이자백신을 공동연구한 기업이다. 이들은 변형 백신의 개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다. 필요하다면 약 100일 내로 새로운 변형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더나도 역시 즉시 오미크론 변이 대응 연구에 돌입했다. 스테판 벤셀 모더나 CEO는 “더 높은 용량(100µg)의 부스터샷 투여를 평가했고, 오미크론 변이와 같이 다양한 변이를 예측하도록 설계된 클리닉에서 두 개의 부스터 후보를 연구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전용 부스터 후보(mRNA-1273.529)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이 아닌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기업들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존슨앤드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존 백신 개발사와 노바백스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 연구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퍼진 보츠와나 지역에서 변이가 백신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중인 기업들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응을 탐구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자체개발 백신 GBP510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함께 유럽과 동남아 등에서 다국가 임상 3상을 위한 국가별 승인 과정을 진행 중이다. ━ 변이에 약한 항체치료제…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는 효능 30% 불과 오미크론의 등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새로운 과제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미크론의 전파가 커지면 셀트리온의 렉키로나 등 ‘항체 치료제’는 또 다시 변이에 대한 효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개발중인 항체 치료제 AZD7442가 오미크론 변종에도 효과가 있는 지를 확인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항체치료제는 항체가 특정 항원에 결합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기전이기 때문에 결합부인 스파이크에 변이가 나타날 경우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항체치료제 개발사들은 강력한 변이가 나타날 때마다 그 효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왔다. 항바이러스제의 경우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 활성화와 복제 등을 막는 기전이기 때문에 변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 가장 먼저 승인된 길리어드의 램데시비르는 중증환자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았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도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최근 미국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 심사과정에서 “당초 분석결과 보다 낮은 30%의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몰누피라비르는 앞서 임상 결과 분석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사망률을 5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보다 효능이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FDA는 30일 몰누피라비르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화이자가 개발중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가칭)도 임상 중간 분석 결과에선 입원‧사망률을 89%까지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알려졌지만, 몰누피라비르의 사례를 미뤄봤을 때 아직 완전한 효능을 확신할 순 없는 상황이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2021.11.2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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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쎈 슈퍼 코로나 몰려온다…’누’ 변종 유럽·중동으로 확산세

의료

‘누’라고 불리는 변이 바이러스 ‘B.1.1.529’는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성이 훨씬 강해 ‘슈퍼 코로나’라고도 불린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누 바이러스가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에 변이 유전체를 32개나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의 변종으로 불리는 델타 바이러스(변이 유전체 16개)보다 2배나 더 많다. 이 때문에 ‘B.1.1.529’는 감염력이 더 높고 백신 저항력도 더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관심 변이나 우려 변이로 등록할지 등 위험관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B.1.1.529’는 지난달 11일쯤 아프리카 보츠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홍콩 3개국에서 10건이 발견됐다. 한 홍콩인이 남아공 방문 후 귀국 이틀여 만에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스라엘에서도 말라위를 방문하고 돌아온 여행객에게서 ‘B.1.1.529’가 발견됐다. 지난 26일엔 이집트와 터키를 방문한 뒤 벨기에로 귀국한 한 여성이 ‘B.1.1.529’ 확진자로 판명 났다. 이는 유럽 나라들 중 처음이다. 유럽 방역체계가 뚫렸다는 것이다. 남아공 방역당국과 넬슨만델라의대는 “‘B.1.1.52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델타 변이를 추월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 영국·이스라엘 등 아프리카 발 유입 차단에 나서 감염성이 높다는 소식에 각국은 다시 빗장을 걸어잠그기 시작했다. 영국은 지난 25일 나미비아·남아공·레소토·보츠와나·에스와티니(스와질랜드)·짐바브웨 등 6개 나라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다. 이스라엘도 나미비아·남아프리카·레소토·모잠비크·보츠와나·짐바브웨·에스와티니를 위험한 ‘적색 국가’로 분류했다. 네덜란드·독일·이탈리아·체코도 아프리카 남부지역 국가들과의 교류를 금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세계 코로나19 감염자·사망자 수가 전 주보다 6% 더 증가했다. 증가 시점이 ‘B.1.1.529’ 발견 시점과 비슷해 주 원인 대상에서 ‘B.1.1.529’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B.1.1.529’가 아직 우리나라엔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염성이 강해 확산 속도가 알파·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빨라 방역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1.11.27 07:00

2분 소요
[증시이슈] 위드 코로나 기대감? 항공株 장 초반 동반 상승세

산업 일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장기화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4일 항공 관련주가 장 초반 상승세다. 이날 오전 10시 14분 기준 대한항공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3.04%(950원) 오른 3만2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5.26%(200원) 오른 4000원에, 제주항공은 3.11%(700원) 오른 2만3200원을 기록하며 항공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위드 코로나 일상화에 대한 기대 등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분석리포트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며 "각국의 백신 보급 확산과, ‘백신 여권’ 도입 가속화에 따라 해외 여행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으로 여행제한 조치 부과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백신을 통한 질병 통제 역량이 향상되어 안전한 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개인들도 점차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66%를 넘어서는 등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될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82만 5438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3397만 951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66.2%다. 2차 접종을 받은 대상자는 42만 2119명이 늘어 총 2048만 5521명(전체 인구 대비 39.9%)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수빈 인턴기자 im.subin@joongang.co.kr

2021.09.14 11:38

2분 소요
매출 감소 불가피… 진단키트 업계 포스트 코로나 전략은

바이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진단키트’ 업체들이 포스트 코로나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로 인해 엄청난 매출 신장을 이뤘지만 이제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어서다.씨젠, SD바이오센서 등 주요 진단키트 기업들은 코로나19를 넘어 ‘분자진단 대중화’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이 회사들이 가진 풍부한 현금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쓰일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 매출 꼭짓점 확인, 신흥국 판매 강화 나서 씨젠과 SD바이오센서 등 코로나19 진단키트 회사들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씨젠은 연결기준 매출 6555억원, 영업이익 3381억원을, SD바이오센서는 매출 1조9595억원에 영업이익 96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씨젠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SD바이오센서 매출은 같은 기간 894% 급증했다.전년 대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지만 이미 ‘꼭짓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분기별로 나눠 보면 지난해 4분기~올해 1분기 사이 최대 매출을 기록한 뒤 감소세이기 때문이다.씨젠의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최고점(4417억원)을 찍은 이후 2분기 연속 하락세다. 올해 1분기 3518억원, 2분기엔 3037억원을 기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1분기 1조1700억원을 기록한 뒤 2분기 매출은 7804억원으로 떨어졌다. 주요 수출처인 유럽의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인한 진단수요 감소가 매출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이 회사들의 설명이다.물론 2분기만큼의 매출 감소는 지속 이뤄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업계에선 하반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델타변이의 전세계적 유행으로 3분기부터 진단키트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이는 매출 둔화를 늦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일 뿐,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다시 최고점을 경신할 수 있을거라고 보는 시각은 전무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씨젠의 경우 중장기적 마켓 포지션 강화를 위해 가격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 역시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회사들은 주요시장의 매출하락을 상쇄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상태다. 씨젠은 1분기 대비 2분기 국내와 유럽 시장의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아메리카와 기타 지역에선 매출이 소폭 늘어났다.SD바이오센서는 유럽 매출하락을 상쇄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과 인도에서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주력시장인 유럽 매출은 줄었지만 아시아 시장 매출은 1분기 500억원 수준에서 2분기 1137억원으로 2배로, 인도시장 매출은 같은기간 130억원에서 541억원으로 4배로 늘었다. SD바이오센서는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 ‘분자진단 대중화’ 전략… M&A 기대감도 솔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매출 둔화가 완만히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진단키트 기업들에 ‘포스트 코로나’ 대비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유럽지역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이 근거 없지는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2022년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은 감소 추세로 예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키트 매출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밸류에이션 정상화는 포스트 코로나 전략의 가시성에 달렸다”고 봤다.실제 씨젠과 SD바이오센서는 최근 포스트 코로나 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씨젠은 지난 17일 중장기 사업 중 하나인 글로벌 의료사업을 담당할 ‘글로벌 의료사업 추진단’을 출범했다.현재 분자진단은 현재 일부 대형 대학병원과 연구소 등에서만 가능한데, 이를 로컬병원에서도 가능하도록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분자진단 기술을 전 세계 병원에 확산시켜 분자진단의 대중화를 도모, 시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SD바이오센서 역시 진단키트 시장의 확대를 중장기 전략으로 내걸고 있다. 특히 다양한 질병에 대한 자가진단키트 제품 공급을 본격화해 시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시장 니즈에 맞는 현장분자진단기기 보급을 통해 지속적인 진단 시약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분기 중 출시할 M10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 해당 기기를 통해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B·C형 간염 바이러스(HBV, HCV),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1), 결핵 등의 진단도 가능하다. 이미 개발을 완료한 각 질병별 전용 시약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M-10 출시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일각에선 두 회사가 보유한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이용해 M&A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올해 6월 말 기준 씨젠은 2640억원, SD바이오센서는 5078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2021.08.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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